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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25일 신생아’ 학대 산후도우미 구속영장 신청

    ‘생후 25일 신생아’ 학대 산후도우미 구속영장 신청

    산후도우미 “아이가 딸꾹질 안 멈춰 흔들어”생후 25일된 신생아를 침대에 집어던지고 거칠게 흔들며 손찌검도 한 산후도우미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6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신생아를 수차례 흔들고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로 산후도우미 A(5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이날 실질심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모가 제출한 영상 증거를 분석한 결과 최소 7차례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범죄가 중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2시 50분부터 오후 2시 40분까지 약 두시간 동안 광주 북구의 한 주택에서 생후 25일된 신생아를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누워 있는 신생아를 거세게 반복해 흔들고, 침대에 던지고, 손바닥으로 심하게 때리는 모습이 집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고스란히 촬영됐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학대하는 모습을 CCTV로 보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안일 등을 하는데 아이가 자지 않고 울며 보채자 화가 나 그랬다”고 범행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아이가 딸꾹질을 멈추지 않아 아이 몸을 흔들었다”고 진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주 52시간제 정면 비판한 4차위…노동계는 패싱?

    주 52시간제 정면 비판한 4차위…노동계는 패싱?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가 지난달 정부에 제출한 권고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진다. 4차위는 국가가 주 52시간제를 도입해 개인의 일할 권리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이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다. 고용노동 분야 민간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4차위가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기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5일 황선자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부원장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차위 권고문 중에서 주 52시간제 등 노동 관련 내용은 각 분과에서 논의한 핵심 내용을 요약한 게 아니라 장병규 위원장의 입장만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노동 전문가로 참석한 제 입장과는 전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4차위가 노동계를 들러리로 세워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4차위의 파격적인 권고문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뒤로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4차위는 “주 52시간제의 일률적 적용에 개별 기업과 노동자가 주도적·자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인재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적인 노동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장 위원장은 “실리콘밸리에는 출퇴근 시간을 확인하는 회사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노동계 등 각 분과 전문위원들의 논의 내용을 반영한 것이 아니고 장 위원장의 개인적인 입장만 담긴 것이라는 게 노동계의 비판이다. 황 부원장은 “지난달 10일 열린 제13차 4차위 전체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대정부 권고안’이 의결안건으로 올라왔는데, 장 위원장은 이미 이틀 전인 8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구두로 보고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권고문을 보면 국민의 관점이 아닌 기업의 입장만 다뤄진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4차위는 기업의 숙원과제를 해결해주는 기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황 부원장은 4차위가 노동친화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국민이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고용 불안정의 문제”라면서 “변화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등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계에 불었던 산업의 활기는 2006년 그 정점을 찍었다. 2003년부터 80편대를 기록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100편을 넘어섰다. 2001년 50%를 넘어 2004년부터 60%대에 육박하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급기야 2006년 63.8%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는 비율이다. 2006년이 한국영화산업에서 가능한 최대치를 보여준 해였다면, 2007년 이후는 위기 혹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2006년 7월, 긴 논란 끝에 결국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제도)가 73일로 축소되었고, 때마침 버팀목이라도 무너진 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거세졌다. 한국영화 관객은 감소했고 수익률과 수출 실적 또한 하락했다. 2007년 50%로 내려선 한국영화 점유율은 2008년 42.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2년 만에 침체기를 극복하고 2009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만들어낸다. 시장 규모에 맞는 한국형 장르가 다듬어졌고,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감독들이 작품을 이어갔다. 이번 연재는 2000년대 중후반의 한국영화가 어떻게 도약해 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한국형 장르의 역동성 200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에서 주목할 장르 키워드는 바로 사극과 스릴러다. 퓨전의 길을 택한 사극·시대극 그리고 범죄·액션과 결합한 스릴러 장르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이합집산하며 더욱더 진화해갔다. 이러한 장르 다변화와 ‘복합장르화’ 경향은 2010년대로 이어지며 ‘한국형 장르’가 구축되는 방법론이 됐다. 물론 한국영화의 전통적인 장르인 멜로·로맨스와 1990년대의 인기 장르였던 로맨틱 코미디도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1960년대 한국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사극 장르는 2000년대 들어 현대적인 감각의 퓨전 사극으로 부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2003)를 시작으로 2005년 ‘혈의 누’(김대승)·‘형사 Duelist’(이명세)가 이어졌고, 2005년 12월에 개봉한 ‘왕의 남자’(이준익)는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사극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를 쓴 김대우 감독은 대담한 상상력과 세련된 유머가 돋보인 ‘음란서생’(2006)과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방자전’(2010)을 내놓으며 퓨전 사극의 유행을 이끌었다. 2000년대 후반에도 사극의 인기는 계속되었는데, 고려 왕조를 배경으로 에로티시즘과 결합한 ‘쌍화점’(유하, 2008),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며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 ‘전우치’(최동훈, 2009)가 대표적이다. 근현대사의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시대극 장르도 주목할 경향이다. 2004년에는 ‘효자동 이발사’(임찬상)·‘하류인생’(임권택) 등 근현대사를 가공하거나 ‘슈퍼스타 감사용’(김종현)·‘역도산’(송해성) 등 실존인물을 소재로 과거를 되돌아보는 노스탤지어 영화들이 수확됐다. 2005년에는 대통령 시해 사건을 블랙코미디 감각으로 풍자한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일제강점기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청연’(윤종찬)이 이어졌다. 2007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김지훈)가 전국 73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이 선취한 스릴러 장르는 2008년 ‘추격자’(나홍진)에서 완성됐다. 실제 연쇄살인마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추격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500만 이상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이 영화의 성공은 범죄·액션 등의 요소와 결합한 스릴러 장르의 유행을 촉발, 스릴러가 현대 한국영화의 대표 장르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끼’(강우석), 잔혹한 이미지를 전시한 ‘하드보일드’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김지운)가 흥행 배턴을 이었다. 액션과 스릴러는 장르 특성상 결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장르인 액션이 더 전면으로 나서는 영화들도 있었다. 2010년에는 남북 분단 상황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의형제’(장훈)가 540만 관객을, 2011년에는 ‘감성 액션’을 표방한 ‘아저씨’(이정범)가 6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주목을 받았다.범죄스릴러의 인척 장르라 할 누아르, 갱스터 영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2011)는 1980년대 시대상을 풍자와 해학 그리고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그리며 갱스터 장르의 신기원을 보여주었다. 한편 최동훈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한국형 ‘케이퍼 무비’(범죄 전문가들의 정교한 범죄 과정을 보여주는 장르)를 성공시켰다. 이후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2006), ‘멀티캐스팅’의 묘를 살린 범죄영화 ‘도둑들’(2012) 등을 내놓으며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했다. 큰 예산이 들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법칙을 새롭게 재해석한 ‘달콤한 거짓말’(정정화, 2008), 박중훈의 귀환과 ‘88만원 세대’의 묘사가 인상적인 ‘내 깡패 같은 애인’(김광식, 2010), 장르 화법에 더없이 충실했던 ‘시라노: 연애조작단’(김현석, 2010), 기획 코미디의 힘을 보여준 ‘댄싱퀸’(이석훈, 2011), 460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성공작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2012), 키치적인 B급 정서가 매력적인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2012) 등이 이어졌다. 멜로를 코믹호러에 접붙인 ‘달콤, 살벌한 연인’(손제곤, 2006), 로맨틱 코미디의 뼈대에 호러를 녹여낸 ‘오싹한 연애’(황인호, 2011)도 주목받았다. ●예술영화·상업영화 아우르는 작가주의 1996~1997년 데뷔해, 2000년대 초중반 주요 해외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은 미학적 성숙을 거듭하며 그들의 영화세계를 완성시켜갔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치면 단연 홍상수다. 그는 매년 1~2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새로운 미학적 실험과 변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06년 ‘해변의 여인’, 2008년 ‘밤과 낮’·‘첩첩산중’(단편),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0년 ‘하하하’·‘옥희의 영화’, 2011년 ‘북촌방향’ 등 언뜻 앞의 영화와 겹치는 듯하면서도 매번 기존의 틀을 바꿔가는 방식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마주 보는 그의 연작들은, 각 영화의 제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차라리 ‘홍상수 영화’로 호명하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비평적 해석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 비평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예술영화 관객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김기덕은 ‘활’(2005), ‘숨’(2007), ‘비몽’(2008) 등 본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는 영화다’(장훈, 2008)·‘풍산개’(전재홍, 2011) 등 조감독 출신 감독의 영화 제작까지 겸했다. 그는 ‘아리랑’(2011)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피에타’(2012)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다. 이창동 역시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구원에 관한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미학적 성취를 이어갔다. ‘밀양’(2007)은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 주연 배우 전도연이 한국영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2010)는 제6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이창동은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2000년대 들어 새롭게 발견된 시네아스트(cineaste·영화예술가)로는 재중동포 출신인 장률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두 번째 장편영화인 ‘망종’(2005)이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고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널리 알려졌다. ‘경계’(2007), ‘중경’(2007), ‘두만강’(2009), ‘풍경’(2013)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조선족, 탈북 여성과 소년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등 경계인들의 이야기를 건조한 풍경 속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경주’(2013) 이후 새로운 화법으로 전환해 더 넓은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 외에도 ‘천년학’(2007)으로 100번째 영화를 연출한 거장 임권택, 현대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을 로맨스 장르에 녹인 ‘멋진 하루’(2008)의 이윤기, 리얼리즘과 신비함이 뒤섞인 ‘파주’(2009)의 박찬옥, 제주도 4·3 사건을 독특한 미학으로 승화시킨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의 오멸 등이 작가주의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또한 제28회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을 수상한 ‘회오리바람’(2009)의 장건재, 탈북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을 예리하게 포착한 ‘무산일기’(2010)의 박정범,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창조한 ‘파수꾼’(2010)의 윤성현 등 인상적인 독립장편영화로 데뷔한 감독들도 특기할 필요가 있다.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 독창적인 장르 해석과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유지하는 감독군으로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나홍진이 있다. 봉준호는 국내를 넘어선 흥행과 비평적 지지를 받은 ‘괴물’(2006), 뛰어난 미학적 완성도로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더’(2009) 그리고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의 성공작 ‘설국열차’(2013)를 이어가며 그만의 영화세계를 진보시켜갔다. 박찬욱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2005), 디지털 영화 미학을 개척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8), 그리고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2013)까지, 영화적 야심과 예술가적 자의식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 김지운은 만주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이만희, 1971)를 오마주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고어 영화(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묘사가 특징)에 가까운 하드보일드 ‘악마를 보았다’(2010) 등을 통해 특유의 장르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2008년 범죄스릴러 ‘추격자’로 데뷔한 나홍진은 광기 어린 액션스릴러 ‘황해’(2010), 초자연적 미스터리스릴러 ‘곡성’(2016)을 내놓으며, 스릴러 장르를 그만의 스타일과 해석으로 새롭게 구축해가고 있다. 그의 세 작품은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추격자’는 제61회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황해’는 제64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곡성’은 제69회 비경쟁부문에서 세계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는 가장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계에 불었던 산업의 활기는 2006년 그 정점을 찍었다. 2003년부터 80편대를 기록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100편을 넘어섰다. 2001년 50%를 넘어 2004년부터 60%대에 육박하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급기야 2006년 63.8%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는 비율이다. 2006년이 한국영화산업에서 가능한 최대치를 보여준 해였다면, 2007년 이후는 위기 혹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2006년 7월, 긴 논란 끝에 결국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제도)가 73일로 축소되었고, 때마침 버팀목이라도 무너진 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거세졌다. 한국영화 관객은 감소했고 수익률과 수출 실적 또한 하락했다. 2007년 50%로 내려선 한국영화 점유율은 2008년 42.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2년 만에 침체기를 극복하고 2009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만들어낸다. 시장 규모에 맞는 한국형 장르가 다듬어졌고,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감독들이 작품을 이어갔다. 이번 연재는 2000년대 중후반의 한국영화가 어떻게 도약해 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형 장르의 역동성 200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에서 주목할 장르 키워드는 바로 사극과 스릴러다. 퓨전의 길을 택한 사극·시대극 그리고 범죄·액션과 결합한 스릴러 장르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이합집산하며 더욱더 진화해갔다. 이러한 장르 다변화와 ‘복합장르화’ 경향은 2010년대로 이어지며 ‘한국형 장르’가 구축되는 방법론이 됐다. 물론 한국영화의 전통적인 장르인 멜로·로맨스와 1990년대의 인기 장르였던 로맨틱 코미디도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1960년대 한국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사극 장르는 2000년대 들어 현대적인 감각의 퓨전 사극으로 부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2003)를 시작으로 2005년 ‘혈의 누’(김대승)·‘형사 Duelist’(이명세)가 이어졌고, 2005년 12월에 개봉한 ‘왕의 남자’(이준익)는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사극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를 쓴 김대우 감독은 대담한 상상력과 세련된 유머가 돋보인 ‘음란서생’(2006)과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방자전’(2010)을 내놓으며 퓨전 사극의 유행을 이끌었다. 2000년대 후반에도 사극의 인기는 계속되었는데, 고려 왕조를 배경으로 에로티시즘과 결합한 ‘쌍화점’(유하, 2008),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며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 ‘전우치’(최동훈, 2009)가 대표적이다. 근현대사의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시대극 장르도 주목할 경향이다. 2004년에는 ‘효자동 이발사’(임찬상)·‘하류인생’(임권택) 등 근현대사를 가공하거나 ‘슈퍼스타 감사용’(김종현)·‘역도산’(송해성) 등 실존인물을 소재로 과거를 되돌아보는 노스탤지어 영화들이 수확됐다. 2005년에는 대통령 시해 사건을 블랙코미디 감각으로 풍자한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일제강점기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청연’(윤종찬)이 이어졌다. 2007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김지훈)가 전국 73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이 선취한 스릴러 장르는 2008년 ‘추격자’(나홍진)에서 완성됐다. 실제 연쇄살인마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추격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500만 이상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이 영화의 성공은 범죄·액션 등의 요소와 결합한 스릴러 장르의 유행을 촉발, 스릴러가 현대 한국영화의 대표 장르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끼’(강우석), 잔혹한 이미지를 전시한 ‘하드보일드’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김지운)가 흥행 배턴을 이었다. 액션과 스릴러는 장르 특성상 결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장르인 액션이 더 전면으로 나서는 영화들도 있었다. 2010년에는 남북 분단 상황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의형제’(장훈)가 540만 관객을, 2011년에는 ‘감성 액션’을 표방한 ‘아저씨’(이정범)가 6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주목을 받았다.범죄스릴러의 인척 장르라 할 누아르, 갱스터 영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2011)는 1980년대 시대상을 풍자와 해학 그리고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그리며 갱스터 장르의 신기원을 보여주었다. 한편 최동훈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한국형 ‘케이퍼 무비’(범죄 전문가들의 정교한 범죄 과정을 보여주는 장르)를 성공시켰다. 이후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2006), ‘멀티캐스팅’의 묘를 살린 범죄영화 ‘도둑들’(2012) 등을 내놓으며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했다. 큰 예산이 들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법칙을 새롭게 재해석한 ‘달콤한 거짓말’(정정화, 2008), 박중훈의 귀환과 ‘88만원 세대’의 묘사가 인상적인 ‘내 깡패 같은 애인’(김광식, 2010), 장르 화법에 더없이 충실했던 ‘시라노: 연애조작단’(김현석, 2010), 기획 코미디의 힘을 보여준 ‘댄싱퀸’(이석훈, 2011), 460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성공작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2012), 키치적인 B급 정서가 매력적인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2012) 등이 이어졌다. 멜로를 코믹호러에 접붙인 ‘달콤, 살벌한 연인’(손제곤, 2006), 로맨틱 코미디의 뼈대에 호러를 녹여낸 ‘오싹한 연애’(황인호, 2011)도 주목받았다. ●예술영화·상업영화 아우르는 작가주의 1996~1997년 데뷔해, 2000년대 초중반 주요 해외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은 미학적 성숙을 거듭하며 그들의 영화세계를 완성시켜갔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치면 단연 홍상수다. 그는 매년 1~2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새로운 미학적 실험과 변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06년 ‘해변의 여인’, 2008년 ‘밤과 낮’·‘첩첩산중’(단편),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0년 ‘하하하’·‘옥희의 영화’, 2011년 ‘북촌방향’ 등 언뜻 앞의 영화와 겹치는 듯하면서도 매번 기존의 틀을 바꿔가는 방식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마주 보는 그의 연작들은, 각 영화의 제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차라리 ‘홍상수 영화’로 호명하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비평적 해석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 비평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예술영화 관객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김기덕은 ‘활’(2005), ‘숨’(2007), ‘비몽’(2008) 등 본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는 영화다’(장훈, 2008)·‘풍산개’(전재홍, 2011) 등 조감독 출신 감독의 영화 제작까지 겸했다. 그는 ‘아리랑’(2011)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피에타’(2012)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다. 이창동 역시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구원에 관한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미학적 성취를 이어갔다. ‘밀양’(2007)은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 주연 배우 전도연이 한국영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2010)는 제6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이창동은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2000년대 들어 새롭게 발견된 시네아스트(cin?ste·영화예술가)로는 재중동포 출신인 장률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두 번째 장편영화인 ‘망종’(2005)이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고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널리 알려졌다. ‘경계’(2007), ‘중경’(2007), ‘두만강’(2009), ‘풍경’(2013)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조선족, 탈북 여성과 소년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등 경계인들의 이야기를 건조한 풍경 속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경주’(2013) 이후 새로운 화법으로 전환해 더 넓은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 외에도 ‘천년학’(2007)으로 100번째 영화를 연출한 거장 임권택, 현대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을 로맨스 장르에 녹인 ‘멋진 하루’(2008)의 이윤기, 리얼리즘과 신비함이 뒤섞인 ‘파주’(2009)의 박찬옥, 제주도 4·3 사건을 독특한 미학으로 승화시킨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의 오멸 등이 작가주의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또한 제28회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을 수상한 ‘회오리바람’(2009)의 장건재, 탈북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을 예리하게 포착한 ‘무산일기’(2010)의 박정범,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창조한 ‘파수꾼’(2010)의 윤성현 등 인상적인 독립장편영화로 데뷔한 감독들도 특기할 필요가 있다.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 독창적인 장르 해석과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유지하는 감독군으로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나홍진이 있다. 봉준호는 국내를 넘어선 흥행과 비평적 지지를 받은 ‘괴물’(2006), 뛰어난 미학적 완성도로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더’(2009) 그리고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의 성공작 ‘설국열차’(2013)를 이어가며 그만의 영화세계를 진보시켜갔다. 박찬욱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2005), 디지털 영화 미학을 개척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8), 그리고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2013)까지, 영화적 야심과 예술가적 자의식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 김지운은 만주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이만희, 1971)를 오마주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고어 영화(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묘사가 특징)에 가까운 하드보일드 ‘악마를 보았다’(2010) 등을 통해 특유의 장르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2008년 범죄스릴러 ‘추격자’로 데뷔한 나홍진은 광기 어린 액션스릴러 ‘황해’(2010), 초자연적 미스터리스릴러 ‘곡성’(2016)을 내놓으며, 스릴러 장르를 그만의 스타일과 해석으로 새롭게 구축해가고 있다. 그의 세 작품은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추격자’는 제61회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황해’는 제64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곡성’은 제69회 비경쟁부문에서 세계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는 가장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사설] ‘타다’ 논란 속 부처 간 난맥상, 정책 결정 서둘러라

    승차공유 업체인 ‘타다’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계기로 정부 기관 간 난맥상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법무부는 지난 1일 입장 자료를 통해 “대검찰청으로부터 (타다 기소 전에) 사건 처리 예정 보고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그러나 검찰 측 의견을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의 이런 입장 발표는 뒤늦은 감이 있다. 검찰이 지난달 28일 타다를 기소한 뒤 성급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대검은 “정부에 사건 처리 방침을 사전에 알린 뒤 처분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국토부가 “검찰로부터 타다 기소와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진 상황이었다. 판단이 안이했던 것은 법무부만이 아니다. 국토부는 택시 단체가 타다를 검찰에 고발한 지난 2월 이후 사태 수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책 당국자들의 책임 떠넘기기 등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됐다. 검찰의 타다 기소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당혹감을 느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붉은 깃발법’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라면서 검찰을 우회적으로 성토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하루 뒤인 지난달 31일 “신산업 육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아 굉장히 걱정된다”고 거들었다. 정책 당국자로서 사태를 수습하거나 책임을 지려는 자세는 보이지 않고 훈수를 두는 듯한 발언만 쏟아졌다. 이러한 반응은 지난 5월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타다를 이끄는 이재웅 쏘카 대표가 설전을 벌일 때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당시 최 위원장은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이 대표에 대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했고, 이 대표는 “출마하시려나?”라고 꼬집으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에 공정거래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상조 정책실장은 “혁신기업가들이 젊은이들에게 포용의 정신도 들려줄 필요가 있다”며 최 위원장의 손을 들어 줬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타다에 대한 기소 여부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정부가 혁신 사업과 기존 사업의 갈등 구조를 정책적으로 풀어 내지 못했다는 데 있다. 혁신 사업 도입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국민들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이나 컨센서스를 마련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정부는 우선 관계 기관 간 의견 조율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또 조속한 정책 결정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
  • “타다는 편법 운영된 콜택시” “예외조항 따른 적법한 사업”

    “타다는 편법 운영된 콜택시” “예외조항 따른 적법한 사업”

    “혁신 빙자한 편법 정당화해서는 안 돼” “손 놓은 정부가 큰 문제… 법 개정해야” 檢 “사측이 기사 관리” 불법 파견 논란도11인승 승합차를 이용한 차량 공유서비스 ‘타다’ 기소 이후 찬반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관련 정부 부처 장관들까지 앞다퉈 검찰의 기소를 ‘혁신 산업 죽이기’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법조계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검찰이 타다를 기소한 핵심 논리는 “타다는 편법 운영된 콜택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반면 타다를 운영하는 쏘카 측은 타다를 ‘(혁신적인) 렌터카 공유 서비스’라고 규정하며, 관련법상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의 승합차에 한해 유료 승객을 운송할 수 있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상 ‘예외조항’에 따라 적법하게 사업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검찰은 쏘카가 인력 공급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운전자들의 출퇴근 시간, 휴식 시간, 운행 차량, 승객을 기다리는 대기 지역까지 관리·감독했다는 점에서 콜택시가 운영되는 형태와 다를 바가 없다고 판단했다. 법조계에서도 의견 대립이 첨예하다. 타다 서비스가 위법하다고 보는 측에선 “예외조항이 혁신을 빙자한 ‘편법 서비스’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판사 출신 여상원 변호사는 “예외조항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여유 시간에 차를 나눠 쓰도록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예외조항을 활용해 영업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인 노영희 변호사도 “현재 타다 사업은 택시업과 비교해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며 “택시 운행을 위해선 반드시 면허를 따야 하는데, 타다는 택시와 똑같이 운영되면서도 면허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타다 기소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측에선 법률을 폭넓게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 부처의 게으름을 혁신 서비스인 타다에 떠넘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사 출신 구태언 변호사는 “예외조항에 따라 허용된 사업이 ‘택시처럼 운행하는 효과’를 발생시켰다고 해서 위법이라고 단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변협 공보이사 출신 강신업 변호사는 “정부 당국에서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법령을 진작에 혁신 서비스에 맞게 바꿨어야 한다”고 비판했다.검찰 기소는 쏘카의 ‘파견법 위반’ 논란으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타다 운영이 불법 파견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파견근로자보호법상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의 운전 업무엔 파견근로자를 쓰지 못하는데, 쏘카가 타다 운전기사들을 ‘알선’해 주는 게 아니라 ‘관리’하고 있다는 검찰 판단대로라면 불법 파견으로 인정될 여지가 크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종석에 女승객 태우고 여객기 조종간 맡긴 러 조종사

    조종석에 女승객 태우고 여객기 조종간 맡긴 러 조종사

    러시아의 한 여객기 조종사가 여성 승객을 조종석에 태운 것도 모자라, 조종간을 맡긴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시베리안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 이르아에로 소속 조종사가 규정을 어기고 조종석에 승객을 출입시킨 것이 뒤늦게 알려져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31일 러시아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에서 바타가이로 향하던 이르아에로 소속 여객기에서 벌어졌다.이날 비행을 맡은 조종사는 부조종석에 여성 승객 한 명을 앉혔다. 이 여성은 조종사의 지시대로 조종간을 조금씩 움직였으며, 조종사는 이 모습을 촬영해주었다. 해당 사실은 여성 승객이 최근 자신의 SNS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졌다. 고맙다”는 글과 함께 자랑하듯 영상을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되자 곳곳에서는 승객의 목숨을 담보로 장난을 쳤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게다가 해당 여객기가 1960년 제작된 노후 기종인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사건이 발생한 여객기는 구소련의 안토노프사가 제작한 AN-24 기종으로 2000년대 초반 잇따라 발생한 추락 사고의 사고기다.2004년 1월 37명의 사망자를 낸 우즈베키스탄 추락사고와 2005년 7월 탑승자 60명이 전원 사망한 적도기니 바니 추락사고의 여객기가 모두 AN-24 기종이었다. 2007년 6월 발생한 캄보디아 추락 사고 여객기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16명의 승객 중 13명은 한국인이었으며,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러시아 5TV채널은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안나라는 이름의 이 여성 승객이 조종사의 여자친구 혹은 친한 친구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당시 여객기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탑승객이 최대 50명 정도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파문이 일자 이르아에로 측은 문제를 일으킨 조종사 키릴 에스를 상대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여성 승객이 SNS에 올린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혜윤♥로운 키스신 ‘역대급 엔딩’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혜윤♥로운 키스신 ‘역대급 엔딩’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혜윤과 로운이 심장 떨리는 첫 키스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는 다시 돌아온 로운(하루 역)과 김혜윤(은단오 역)의 불붙은 러브라인에 1020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가며 점점 가까워지는 은단오(김혜윤 분)와 하루(로운 분)의 달달한 모멘트가 이어져 두근거림을 자아냈다. 앞서 잃어버렸던 기억을 모두 찾고 돌아온 하루는 은단오의 약혼자인 백경(이재욱 분)을 향해 “내가 좋아하거든, 은단오를”이라고 말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은단오의 곁을 백경에게 내줘야 하는 하루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작가의 뜻대로 움직여야만 하는 ‘스테이지’에서 백경에게 “널 많이 좋아하잖아, 은단오는”이라고 말하며 단 둘이 있을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주는 하루의 대사는 당당히 자신의 마음을 선전포고했던 모습과 대비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극 중간 중간 등장한 사극 장면 역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특히 현재에 일어나는 일들이 과거에도 일어났던 일들임을 암시하는 상황이 계속되며, 과거부터 이어져 온 세 사람의 인연에 궁금증이 쏠렸다. 또한 만화 속 세상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하는 이들에게 진미채(이태리 분)가 남긴 묘한 말들은 뜻밖의 힌트를 제공하며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20회 말미에는 심박지수를 드높이는 레전드 엔딩 장면이 다시 한 번 탄생했다. 교정에 있는 300년 된 나무 앞에서 하루와 만나기로 약속한 은단오는 계속해서 바뀌는 스토리 때문에 날짜를 지키지 못해 애를 태웠다. 드디어 자유를 찾은 은단오는 하루와 약속했던 장소를 향해 달려갔고, 드디어 닿은 두 사람은 애틋한 시선 속 조심스레 입을 맞추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입맞춤에 놀라는 바람에 심박기가 거세게 울리기 시작하자 은단오는 당황해 물러서려 했고, 그런 그녀의 손목을 감싸 쥐며 심박기 소리를 잦아들게 한 하루의 심쿵 행동은 여심을 완전히 강타하며 역대급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평소엔 대형견처럼 순한 모습을 보여왔던 하루의 직진남 모멘트에 안방극장의 가슴앓이가 이어졌다. 한편,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매주 수, 목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황교안 영입’ 김용하 “기초연금 받으면 인생 잘못 산 것” 논란

    ‘황교안 영입’ 김용하 “기초연금 받으면 인생 잘못 산 것” 논란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2013년 라디오서 기초연금 발언 재부각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인사 중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가 과거 했던 “65세가 돼서 기초연금을 받게 된다면 인생을 잘 못 사신 것”이라는 발언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황교안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을 통해 발표한 인재는 경제, 청년, 여성 등 각 분야별 전문가 8명으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교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이다. 김용하 교수는 보건사회연구원장을 역임하고, 기초연금 도입을 주장한 연금 전문가다. 김용하 교수의 기초노령연금 도입안은 과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당론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아이돌그룹 엑소(EXO) 멤버 ‘수호’의 부친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용하 교수는 지난 2013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기초연금 제도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시행된다면 기초연금을 많이 받지 못할 것이라는 반발도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실은 나이가 들어서도 65살이 돼 기초연금을 받게 된다면 인생을 잘 못 사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열심히 사시고 충실히 사신 분들은 국민연금만으로도 어느 정도 일정한 소득이 보장된다”면서 “다만 우리가 살다보면 꼭 1등만 할 수도 없고 다 잘 살 수도 없기 때문에 기초연금은 65세 시점에서 보니까 내가 사업도 실패했고 국민연금이 너무 적더라, 하면 받는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사는 사람이 ‘기초연금 너무 적네’ 따지는 건 사실은 기초연금 원래 취지하고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 발언이 방송되자 노인단체, 복지·시민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용하 교수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기초연금 적게 받을 걱정을 먼저 할 게 아니라 일단 열심히 살고 노력해서 국민연금을 많이 받으려고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 혼자 산다’ 경수진, 청순 배우의 반전 일상 “드릴+톱질”

    ‘나 혼자 산다’ 경수진, 청순 배우의 반전 일상 “드릴+톱질”

    배우 경수진이 반전미 넘치는 취미를 공개한다. 11월 1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배우 경수진이 걸크러쉬 넘치는 셀프 인테리어 능력자의 면모를 뽐낸다. 테라스가 있는 집을 구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경수진은 심플하게 꾸며놓은 집을 공개한다. 그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건 셀프 인테리어로 장식한 테라스. 드릴과 톱을 자연스레 다루는 그녀의 비범한 솜씨는 신선한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후 그녀는 언제 어디서든 부르면 나타나는 ‘경반장’으로 변신, 친구 사무실에 커튼 시공을 하기 위해 출장에 나선다. 험난한 작업환경도 굴하지 않는 ‘프로 시공러’ 경수진의 모습에 현장의 여심이 거세게 흔들렸다는 후문이다. 한편 열정의 커튼 시공 중 때 이른 첫눈을 맞으며 갑자기 로맨스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여기에 못 박기와 애교의 기묘한 콜라보까지 펼쳐질 것으로 전해져 가식 없는 그녀의 톡톡 튀는 매력이 금요일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1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국 동생 ‘두 번째 영장’…이르면 오늘 구속 여부 결정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인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이 두 번째 구속 기로에 선다.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경험이 있는 검찰은 조 전 국장의 건강 상태의 소명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조 전 국장에 대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갖는다. 조 전 국장은 ▲웅동학원을 상대로 한 허위소송(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강제집행면탈) ▲교사 채용 비리(배임수재 및 업무방해) ▲증거인멸(증거인멸교사 및 범인도피) 등 크게 세 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달 초 조 전 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9일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허위소송)의 성립 여부에 다툼이 있는 점, 배임수재 부분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점, 그리고 건강 상태 등을 사유로 들며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웅동학원 및 한국자산관리공사 관계자들을 추가 소환 조사해 혐의를 보강하고, 교사 채용 비리와 관련해 이미 구속된 공범 2명을 조사해 범인 도피 정황도 추가로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검증 절차와 결과 등에 대해서도 영장심사에서 법원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 충분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전 국장은 이번 영장심사에는 성실하게 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조 전 국장은 첫 번째 영장심사를 스스로 포기해 서면 심사로만 영장 발부 여부가 판단됐다. 피의자가 영장심사를 포기하고도 영장이 기각된 것이 이례적이었기 때문에 법원을 향한 비판 여론도 거세졌다. 조 전 국장은 최근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영장심사를 준비하기 위해 서울 모처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장례식장 가던 소방관들, 터널 차량 화재 진압

    장례식장 가던 소방관들, 터널 차량 화재 진압

    장례식장에 문상을 가던 소방관들이 터널에서 차량 화재를 목격하고 운전자를 대피시킨 뒤 불을 끈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성치훈·조배근 소방교와 김준근 소방사는 28일 오후 9시 5분쯤 차를 타고 가다가 경남 창원 굴암터널(진례 방향) 2.5㎞ 지점에서 택배 물품을 가득 실은 11.5t 화물차의 밑부분에서 불이 나는 것을 봤다. 장례식장에 가는 길이던 소방관들은 화염에 휩싸인 화물차 20m 앞에 차를 세웠다. 화물차 운전자는 스스로 불을 꺼보려다 안 되자 전화로 119에 화재 신고를 하고 있었다. 불길이 거세고 연기가 많이 나는 상황이어서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소방관들은 우선 화물차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그리고 터널 옥내 소화전 호스를 20m 정도 끌어다가 진화작업을 시작했다. 이어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가세하면서 오후 9시 3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관들이 진화 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자칫 큰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터널 안 차량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세종시 북부권에 매머드급 산단 조성 줄잇는다

    세종시 북부지역에 산업단지 조성 등 부동산 개발 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교통 등 각종 산업기반시설 확충 사업도 활발하다. 29일 세종시에 따르면 전동면 노장리 14만㎡에 일반 산단이 조성된다. 토지보상 절차 등을 거쳐 오는 2021년 조성이 완료된다. 산단이 들어서면 인근 철도 완성차 시험센터와 관련된 운송장비 제조기업이 입주해 일자리와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전동면 심중리 59만㎡에는 세종 벤처밸리 일반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완공을 앞두고 식료품, 자동차 등 90여개 제조업체가 투자를 약속했다. 반경 5㎞ 안에 고려대 및 홍익대 세종캠퍼스가 있다. SK건설과 금송산업개발이 참여하는 세종벤처밸리가 시행한다. 세종 스마트그린 일반산단은 전의면 읍내리·소정면 고등리에 조성된다. 91만㎡를 산업용지와 지원단지로 나눠 건설한다. 읍내리에 공동주택 1700여 세대가 지어진다. 금호산업이 시행한다. 내년에 준공하며 고용창출 2818명과 생산효과 1조 2200억원이 예상된다. 1공구에 26개 기업이 가동 중인 소정면 고등리 첨단산업단지는 올해 말 2공구가 완공된다. 100%(7개 기업) 분양됐다. 연서면에는 1조 5000억원 규모의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332만㎡)’가 가시화되고 있다.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시행자로 하고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시는 2021년까지 승인을 받아 신소재 및 부품산업 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산단을 활성화할 교통망도 좋아지고 있다. 전동면 등을 거쳐 대전~상주 고속도로와 만나 전국 주요 지역과 이어줄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공사 중이고, 조치원~연서~전동면을 잇는 국도 1호선은 왕복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된다. 배원근 시 산단조성담당은 “북부권 산단 주변 전원주택단지 등 거래가 늘며 부동산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친아들을 강도로 착각하고 총 쏜 美 경찰…또 오인 사격

    친아들을 강도로 착각하고 총 쏜 美 경찰…또 오인 사격

    미국 경찰이 자기 아들을 강도로 착각해 오인 사격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폭스뉴스는 26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카운티 디소토시에서 아들을 향해 총을 쏜 경찰관이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저녁 6시쯤 댈러스카운티경찰서 소속 경찰관 한 명이 자택에서 총기를 발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경찰관은 자기 아들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다. 디소토시 경찰 대변인은 “비번날 집으로 간 경찰관이 차고 문은 열려 있는데 자물쇠는 잠겨져 있는 것을 보고 외부인이 침입한 것으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아들의 인기척을 침입자의 것으로 착각하고 총을 발사했다는 설명이다. 아버지가 쏜 총에 맞은 20대 아들은 다행히 팔에 부상을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경찰은 “침입자가 있다는 느낌이 들면 즉시 신고해 경찰이 직접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기근속 베테랑 경찰관이 아들을 강도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언론은 얼마 전 발생한 흑인 여성 오인 사살 사건의 악몽이 재현될 뻔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2일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는 잘못된 신고를 받고 가정집에 들어간 미국의 한 백인 경찰관이 집에서 조카와 게임을 하며 놀던 흑인 여성을 사살한 일이 있었다. 미국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지는 민간인은 매년 수백 명에 달하며 오인 사격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경찰의 과잉 총격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8월 생명의 위협이 있을 때만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해, 한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총기 사용 관행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구심점 되는 알바그다디의 죽음… IS, 극단적 테러로 부활 가능성

    구심점 되는 알바그다디의 죽음… IS, 극단적 테러로 부활 가능성

    미 육군 특수부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했지만, IS의 위협은 더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왕립국방연구소(RUSI) 국제안보 책임연구원인 라파엘로 판투치의 분석을 통해, IS가 알바그다디의 죽음 ‘이후’를 이미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알바그다디는 이슬람 무장단체 역사에 커다란 흔적을 남긴 인물이지만, 세간의 이목을 너무 끌어서 최근 수년간 조직을 전혀 지도하지 못했고, 엄격한 보안 속에 녹음된 산발적인 음성 메시지 외엔 외부와 의사소통하지 못했다. IS는 이미 올해 초 이전에 알바그다디의 후계구도를 정했다. ‘교수’ ‘파괴자’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이미 악명을 떨치고 있는 압둘라 카르다시다. 판투치는 “역사적으로 테러리스트 지도자를 제거하면 그 후계자를 자처하는 자들은 자신의 계승을 알리고 전임자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더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알바그다디의 죽음으로 IS는 두 파벌로 갈라질 공산이 크며, 이 둘이 분열하며 더욱 극단적인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이 같은 IS 추종세력들은 알바그다디의 죽음을 ‘행동해야 할 때’로 인식할 수도 있다. 또 최근 시리아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쿠르드족이 철수하면서 이 지역 IS 잔당들이 규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오사마 빈라덴 사망 뒤, 이라크와 시리아의 극단주의 점조직들이 알바그다디의 등장으로 규합해 IS가 된 것처럼, 구심점만 생긴다면 다시 대형 테러조직이 탄생할 수도 있다. 프랑스·영국 정상은 이구동성으로 IS 격퇴전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된다고 논평했다. 특히 IS 격퇴전에 참여해 온 프랑스는 알바그다디의 사망과 함께 국내 테러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알바그다디의 사망은 한 단계일 뿐이며, 테러집단을 완전히 격퇴할 때까지 국제 연합국 파트너들과 함께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바그다디를 추적하고 신원을 확인한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쿠르드, 시리아, 터키, 러시아 등과 수개월 전부터 정보 교류를 해 왔으며, 지난 여름 알바그다디의 부인과 측근을 체포, 심문해 핵심 정보를 얻었다. 중앙정보국(CIA)은 현지 정보망을 통해 이를 구체화해 그의 거처를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작전 종료 뒤 회수한 알바그다디 신체 일부에서 DNA를 추출, 정부가 갖고 있던 정보와 비교해 사망자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일문제는 문재인씨 탓” 日기자 발언 내보낸 KBS 사과

    “한일문제는 문재인씨 탓” 日기자 발언 내보낸 KBS 사과

    산케이 기자 “친일의 뿌리 박근혜 정권이 해온 일 바로잡으려고 해”조선일보 기자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받은 돈이 과거사에 대한 배상”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시사 직격’이 국내외 보수 언론 종사자들의 한일관계 관련 주장을 그대로 내보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시사 직격’은 지난 25일 ‘한일관계, 인식과 이해 2부작, 2편’을 통해 양국의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들의 대화를 방송했다. 이 방송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 언론 산케이신문 구보타 루리코 해설위원은 “한일관계가 어려움에 봉착한 원인은 문재인 씨의 역사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구보타 위원은 “문재인 정권은 친일의 뿌리를 가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온 일을 외교적 실패로 규정하고 그걸 무너뜨리고 바로잡으려고 한다”며 “반일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신념은 바뀔 리가 없다. 그런 신념이 있는 한 한일 대화는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우정 조선일보 부국장도 방송에서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받은 돈이 과거사에 대한 배상이라는 생각을 발했다. 방송 이후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부르는 일본 극우 인사의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한 KBS가 공영방송인지 의심스럽다며 거세게 항의했다.‘시사 직격’ 제작진은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1965년 청구권협정, 2018년 대법원 판결, 한일관계 갈등의 원인 부분에 있어서 50분이라는 편성 시간으로 인해 충분한 공방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산케이신문은 우편향된 아베 정권과 같은 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한일관계에 대한 아베 정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는 산케이신문과 같은 보수우익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보타 위원의 ‘문재인씨’라는 호칭과 관련해서는 “일본에서는 ‘~씨’라는 표현이 격식을 갖춘 존칭어로 사용된다. 아베 총리를 지칭할 때도 출연자 모두 ‘~씨’라는 표현을 총리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했다”며 “다만 제작진이 자막을 사용하면서 국민 정서를 더 고려하여 신중하게 사용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마지막으로 “일부 발언을 가지고 비판에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전체 프로그램을 보시면 조금 이해가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앞으로 방송을 제작하면서 한일관계에 대한 문제를 더 깊이 있게 성찰하고 책임감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진행자인 임재성 변호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국 매체에서는 한국에 우호적인 일본 지식인들의 발언이 선별돼 소개되지만, 현실을 온전히 인식할 필요도 있다. 극단적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에 ‘대면’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론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한 것 아니냐’, ‘산케이-조선일보 기자들의 입장만이 부각되었다’라는 비판은 새기겠다”고 사과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셔틀콕 돌풍’ 17세 안세영 프랑스오픈 우승

    ‘셔틀콕 돌풍’ 17세 안세영 프랑스오픈 우승

    배드민턴 기대주 안세영(17·광주체고·세계랭킹 16위)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750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뉴질랜드오픈, 캐나다오픈, 아키타 마스터스에 이은 네 번째 우승이다. 안세영은 27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피에르 쿠베르탱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캐롤리나 마린(26·스페인·랭킹 17위)에게 2-1(16-21 21-18 21-5)로 역전승했다. 안세영은 4강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22·일본)를 2-0(21-17 23-21)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더니 자신에게 상대 전적 1승으로 앞섰던 마린까지 잡아냈다. 두 선수는 1세트 초반 치열하게 접전을 주고받았지만 마린이 1~2점 리드를 계속 잡으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안세영은 2세트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마린의 자세를 무너뜨렸다. 세트를 따내기 직전 마린이 거세게 추격했지만 안세영은 수비 실책을 유도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는 지친 마린이 맥없이 무너지며 안세영의 승리로 끝났다. 안세영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한 마린은 마지막 수비마저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승을 확정 짓자 안세영은 두 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나타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주택 매매, 주식 거래처럼 간단히…美 부동산 시장 ‘AI 중개사’ 돌풍

    주택 매매, 주식 거래처럼 간단히…美 부동산 시장 ‘AI 중개사’ 돌풍

    미국 부동산 시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어마어마한 빅데이터와 수요자의 성향 등을 AI가 분석, 부동산 매매를 간편하고 빠르게 바꿔 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 등 인터넷 쇼핑몰 때문에 미국 최대 백화점체인인 시어스와 월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이 도태되고 있듯, 현재 부동산 업체들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매체 뱅크레이트는 26일(현지시간) AI를 통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질로우’가 2019년 2분기 1500채 이상의 주택을 사들였고, 800채를 팔았다고 전했다. 질로우는 주택의 매도자와 매수인을 연결하는 기존 거래방식이 아니라 직접 주택을 사들이고 필요한 사람에게 파는 방식을 택했다. 따라서 매도자는 부동산업자와 연락을 하거나,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기다리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질로우에 주택의 매도 의사를 밝히면 주택감정사의 하루 방문으로 모든 거래를 마칠 수 있다. 미국은 매수자의 신용조회 등 보통 주택 매매를 하는데 평균 2~3개월쯤 걸리지만, 질로우는 이것을 단 하루로 줄인 것이다. 뱅크레이트는 “질로우와 노크 등 AI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중개 업체들이 주택 거래를 주식 거래처럼 간편하고 쉽게 만들 것”이라면서 “아직 초보 단계지만 몇 년 안에 많은 양의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질로우는 내년 6만채 이상의 주택 거래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주택 비용을 어떻게 지급하고 비용에 무엇을 포함하며 어떻게 빨리 팔 수 있는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 질로우가 AI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아이바이잉’이란 매매 플랫폼은 주택 가격 추정과 기타 보고서 작성을 위해 막대한 양의 보고서와 부동산 거래를 분석한다. 미국에서 한 해 평균 500만채 이상의 주택이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질로우 등의 거래량은 아직 미미하다. 또 AI를 이용한 거래가 활성화하려면 해상도 높은 위성사진과 가상현실을 도입한 기술 등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 그래야 실제 비슷한 현장감을 온라인에서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의 재고 관리도 필수다. 주택은 승용차 등보다 수십배 비싸다. 따라서 재고가 쌓인다는 것은 곧 사업 실패를 의미한다. 질로우가 지난 2분기 1500채를 사서 800채를 팔았다는 것은 700채의 재고가 쌓여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재고 관리에 필요한 기술과 대책 등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큰 숙제다. 하지만 질로우와 노크 등의 방문자들이 연간 1억명이 넘는다는 것은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온라인 주택 정보회사들은 판매용 주택 목록만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질로우 등은 매달 1000만명 이상의 사이트 방문자로부터 수집된 잠재 수요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을 누가 검색하고, 그 사람이 다른 지역을 검색하는지 아니면 이 지역만 관심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침실이 3개를 원하는지 4개를 원하는지뿐 아니라 가격대는 얼마를 원하는지 등의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다면 각 지역에 맞는 판매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매가의 6%를 내야 하는 주택 중계수수료 인하와 주택 거래를 위한 시간 절약 등 편리함이 더해진다면 질로우 등 AI 주택거래 업체들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위구르족 지식인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이 중국에게 미치는 영향

    위구르족 지식인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이 중국에게 미치는 영향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중국의 위구르족 반체제 인사이자 경제학자인 일함 토티가 24일(현지시간) 유럽의회로부터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했다. 사하로프 인권상은 1988년 소비에트의 반체제 인사이자 과학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유럽의회가 수여한다. 수상의 영광은 주로 정치적 반체제 인사나 지식인이게 돌아간다. 첫해 수상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인 넬슨 만델라였으며 1990년 수상자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2013년은 말랄라 유사프자이였다. 올해 수상자인 토티가 누구이며, 이번 수상이 중국에 어떤 의미인지, 향후 중국과 유럽연합(EU)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짚어봤다. ●일함 토티는 누구인가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포리시(FP)에 따르면 토티는 2014년 중국 당국에 체포돼 지금까지 복역 중인 인물로 체포 전까지 위구르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위구르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했다. 베이징에서 수학한 경제학자인 토티는 중국중앙민족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시에 위구르족의 자치권 보장과 그들에 대한 차별반대법 도입 등을 위해 활동했다. 위구르족이 대다수를 이루는 중국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자 이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내부에서 공산당의 체재를 비판하는 지역 단위의 운동과 소수민족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허용됐다. 그러나 2009년 7월 신장 우루무치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젊은 위구르족 청년들이 수십 명의 한족 시민들을 살해하며 중국 공안의 탄압이 거세지기 시작한 것이다. 위구르족을 위해 활동하던 토티의 입지는 그 사건을 계기로 더욱 위태로워졌다. 폭동 직후 공안에 체포된 토티는 얼마 뒤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주석 치하에서 표현의 자유가 더욱 위축되며 2014년 결국 토티는 함께 활동하던 동료 학자들과 함께 체포됐다. 위구르족에 있어서는 중국 내에서 자신들을 옹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토티는 위구르족 분리주의와 유언비어 유포,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심지어 도티가 동투르크스탄 이슬람 운동 같은 테러리스트 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혐의도 제기됐는데 FP는 이러한 시도가 매우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단체는 2000년대 중반 짧게 활동하는 데 그쳤음에도 중국 당국이 매년 이 단체를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티의 체포는 신장 지역에서 정부에 반대하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메시지였던 셈이다.●위구르족이 처한 상황은 현재 중국 내 위구르족들은 문화 말살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위구르의 언어와 문화 등을 물론 그들의 서적까지 모두 파괴되고 있으며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 주민들은 중국 정부가 만든 구금 시설에 갇혀 강제적인 세뇌를 당하고 있다. 수십만명의 위구르족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분리돼 정부가 운영하는 고아원에 수용돼 있다. 위구르족의 저명한 학자와 지도자들은 대부분 체포됐다. 위구르족이 처한 상황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각심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번 토티의 수상이 이를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하로프 인권상 홈페이지에는 “위구르족은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와 정체성을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최근 몇 년간 유례없는 억압을 받는 민족”이라면서 “2017년 4월 이후 100만명이 넘는 무고한 위구르족 주민들이 수용소에 억류돼 있으며 그곳에서 그들의 민족적 정체성과 종교적 신념을 버리고 중국 정부에 대한 충성심을 맹세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묘사됐다. ●상이 달갑지 않은 중국 정부 2008년 유럽의회는 중국 내 반체제 인사이자 인권 운동가였던 후자(胡佳)에게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여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거의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던 때라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었고, 내부적으로도 제한적이나마 개혁과 변화를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있었다. 시 주석의 통치 아래 중국은 외국의 영향과 간섭에 대해 더욱더 편집증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 관리들은 자신들에게 화살이 돌아오지 않도록 더욱더 체제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과 정부가 저지르는 만행에 대해서는 더욱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위구르족의 구금 캠프를 직업 교육 시설에 불과하다고 거듭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향후 중국과 EU 간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앞서 노르웨이와도 비슷한 갈등을 겪었었다. 2010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중국의 인권 신장을 위해 비폭력 투쟁을 해온 인권운동가 류사오보(1955~2017)에게 그 해의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면서 이후 6년간 양국의 외교는 거의 단절되다시피 했다. 물론 사하로프 인권상이 노벨상만큼 중국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아니다. 류샤오보의 수상은 중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반체제 인사라는 기록을 영원히 남게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EU는 노르웨이보다 훨씬 더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다. FP는 최소 몇 개월간은 이번 수상과 관련한 중국 국영 언론들의 비방과 외교관들에 대한 문책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토티가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 후보자로 지명되자 국가전복과 테러 지원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점을 들어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티는 해당 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올해 1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나의 나라’ 장혁 향해 활시위 당긴 양세종 “예측 불가 전개”

    ‘나의 나라’ 장혁 향해 활시위 당긴 양세종 “예측 불가 전개”

    ‘나의 나라’가 오직 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권력 다툼 속 피바람을 예고한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 측은 7회 방송을 앞둔 25일, 조선의 권력을 두고 뜨겁게 부딪치는 이방원(장혁 분)과 남전(안내상 분)의 모습을 포착했다. 힘을 쥐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격동의 시기에 자신만의 수를 가지고 움직이는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의 모습도 공개되며 궁금증을 높인다. 조선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이방원과 이성계(김영철 분), 신덕왕후 강씨(박예진 분)의 대립이 깊어진 가운데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운명도 소용돌이치고 있다. 서휘는 이방원의 눈에 들기 위한 계획을 드디어 실행했지만 이방원의 의심에 가로막혀 정체가 들통 날 위기에 처했다. 그때, 이성계의 칼로서 이방원과 대립하는 남선호가 등장해 “대군이 아닌 이 자를 보러왔다”고 선언하며 팽팽한 긴장의 시위를 당겼다. 끝나지 않을 싸움은 이미 막이 올랐다. 조선의 권력을 중심에 둔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까. 공개된 사진 속 서휘, 남선호, 한희재, 이방원, 남전을 둘러싼 예측 불가의 위기 상황들이 긴장감과 궁금증을 동시에 자아낸다. 먼저 이방원의 의심을 사며 그의 사가로 끌려갔던 서휘는 이방원을 향해 활을 겨누고 있다. 흔들림 없이 서휘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이방원과 서휘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성계를 대신해 전쟁의 전면에 나선 남선호와 남전 부자(父子)의 위태로운 모습도 심상치 않은 사건을 예고한다. 이방원과 정면으로 부딪치게 될 남전은 피로 물든 채 검을 휘두르고 있고, 남선호는 이마에 피를 흘리며 충격에 휩싸여 있다. 서휘와 남선호, 이방원과 남전이 전쟁에 돌입한 동안 한희재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힘을 키워간다. 이화루에서 배운 대로 탐꾼들을 불러 모아 은밀한 계획을 펼쳐나가는 한희재의 눈빛도 결연하다. 오늘(25일) 방송되는 ‘나의 나라’ 7회는 폭풍전야의 긴장감으로 흡인력을 높일 전망. 권력을 갖기 위한 저마다의 계획이 충돌하고 엎어지며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나간다. 이방원의 의심에 가로막힌 서휘는 막다른 길에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 선택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서로의 속내를 꿰뚫어 보고 넘어야 하는 서휘와 이방원의 수 싸움이 펼쳐진다. 이방원과 남전의 대립도 한층 더 거세지면서 이성계의 최측근으로 승승장구했던 남선호에게도 위기가 도래한다. ‘나의 나라’ 제작진은 “권력을 쥐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기, 인물 모두가 외줄 위를 걷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기 위한 치열하고 격렬한 싸움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서로를 속이고 의심하는 관계 속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이 거듭될 예정이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7회는 오늘(25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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