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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공원, 우린 필요 없어요”…환경부·지역 주민 등 갈등

    “국립공원, 우린 필요 없어요”…환경부·지역 주민 등 갈등

    국립공원 신규 및 확대 지정을 둘러싸고 전국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환경부와 자치단체들이 국립공원을 새로 지정하거나 기존보다 확대하려 들자 재산권 및 생활권 침해를 우려한 해당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북 울진지역 주민들은 22일 울진군청 앞에서 왕피천 및 불영계곡 국립공원 지정 철회를 위한 집회를 갖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울진군이 이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나선데 대한 반발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17일 차량 30여 대를 동원해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반대 활동을 벌였다. 주민들은 “지역 실정과 주민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국립공원 지정 추진은 백지화돼야 하며 그 때까지 강력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진군은 이달 중 주민설명회(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다음달 중 경북도를 경유해 환경부에 지정 건의할 계획이다. 강원도 고성지역 주민들은 설악산국립공원 확대 지정 및 행위 제한 강화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또 금강산 신선봉 일대를 설악산국립공원에서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부는 설악산국립공원에 흘리와 도원리 일원 88만 641㎡를 새롭게 편입시키고 296만 7166㎡는 국립공원에서 행위 제한이 가장 강한 보전지구로 변경하려는 것은 주민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경남 남해·하동·통영·거제 등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 주민들도 환경부의 국립공원 구역 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공개한 한려해상국립공원 3차 공원계획 변경안에 한산면 소구을비도·대구을비도, 사량면 딴독섬 등 16개 특정 도서와 주변 바다가 새로 국립공원 구역에 편입된 때문이다. 주민들은 “환경부가 주민이 살거나 농경지, 어장이 있는 공원구역에서 해제해 달라고 요청을 무시하고 오히려 통영 섬을 국립공원 구역으로 넣으려 한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군은 환경부의 ‘무등산 국립공원 계획변경안’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무등산 국립공원 동부 관할 전체 신규 편입 면적 1.322㎢ 중 84.2%에 해당하는 1.113㎢가 화순 지역이기 때문이다. 군은 지역 형평성, 해제 면적의 상대성을 고려할 때 변경계획안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군은 환경부,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전남도 등 관계 기관에 반대 입장 의견서를 제출하고 전 군민 반대 서명운동을 펼쳐 주민 3200여명의 반대 서명부도 제출했다. 다도해국립공원에 속한 전남 진도군 주민들도 환경부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변경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함께 해제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 진도군 관계자는 “환경부가 40년간 국립공원에 묶여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는 조도면 등 주민 민원 해소는 커녕 오히려 356㏊를 추가 편입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부가 추진 중인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에도 제동이 걸렸다. 제주도내 임업인 단체들의 반발로 인해 관련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가 지난해부터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임업인들은 “지난 1970년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당시 70여개 농가가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났다”며 “이번에 국립공원이 확대 지정되면 우리는 터전을 모두 잃게 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전국종합
  • 부동산 정책, 5·18 과격 진압으로 모방한 언론사 만평 ‘논란’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원 사진을 모방해 정부 정책을 비판한 언론사 만평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집 없이 떠돌거나 아닌 밤중에 두들겨 맞거나’라는 제목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만평을 게시했다. 건보료, 재산세, 종부세를 군인의 모습으로 의인화해 9억원 초과 1주택자를 곤봉으로 때리는 그림이다. 하지만 이 장면은 5·18 당시 시민을 가혹하게 진압하던 계엄군 사진을 그대로 모방한 것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해당 언론사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돼 하루 만에 1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광주시민을 폭행하고 살인하는 공수부대 군인을 건보료와 재산세 등으로 묘사하면서 국민을 괴롭히고 짓밟는 정부로 표현했다”며 “악의적인 기사에 대해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만평을 본 사람들이 과거 전두환 정권에 학살당한 광주시민들처럼 현 정부의 피해자인 듯 느끼도록 선동하려는 목적일 것이다”며 “만평을 그린 사람은 물론 관리 감독에 있는 책임자 등에 대해 사법처리 해 달라”고 강조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민주화로 상징되는 5·18 정신을 훼손한데 이어 혐오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해당 신문사는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며 만평을 온라인판에서 내렸다. 해당 청원은 20일 오후 기준 관리자 검토를 위해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엄마 잃은 한인 형제에게 손 내민 6만8천명…30억원 후원 [애틀랜타 총격]

    엄마 잃은 한인 형제에게 손 내민 6만8천명…30억원 후원 [애틀랜타 총격]

    16일 발생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한인 형제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CNN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현정 그랜트(한국이름 김현정, 51)의 두 자녀에게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랜디 박(22)은 18일 밤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후원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박씨는 “어머니는 애틀랜타 골드스파 총격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이라면서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는 나와 내 동생을 위해 평생을 바친 미혼모”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 형제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다. 어머니를 잃고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증오의 크기를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격 사건의 유일한 한국 국적 희생자인 박씨의 어머니 현정 그랜트는 사건 당일 일터인 골드스파에서 백인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 난사에 머리를 맞아 숨을 거뒀다.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여읜 박씨는 그러나 마냥 슬퍼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미국에는 나와 동생뿐이다. 나머지 가족은 한국에 있어서 올 수 없다. 어머니가 떠난 비극적 현실 속에 처리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고, 돌봐야 할 동생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함을 드러냈다. 박씨는 “일단 지금 사는 곳에서 3월 말까지 이사해달라는 권고를 받았다. 당장 어머니 장례가 급선무인데, 법적 문제로 시신을 수습할 수가 없다. 이사까지 남은 2주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상황 정리를 위해 적어도 한 달은 지금 사는 집에 머물고 싶다”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면서 “기부금은 장례 비용과 식비, 기타 경비 등 기본 생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금액이 얼마든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졸지에 어머니를 잃고 둘만 덩그러니 남겨진 형제의 사연이 전해지자 전 세계 6만여 명이 마음을 보탰다. 하루 만에 목표액 2만 달러(악 2200만 원)의 100배가 넘는 돈이 모였다. 20일 밤 현재 6만8000여 명이 보낸 후원금은 260만 달러(약 29억 4000만원)를 넘어섰다.예상을 뛰어넘는 후원에 박씨는 “이렇게 많은 지원을 받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후원금 규모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감조차 오지 않지만, 순전히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남은 날들을 살아가겠다. 어머니도 내가 세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에 안심하고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씨 형제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둘째 아들 에릭 박(21)씨는 한국 음식점에서 함께 먹은 순두부찌개와 엄마가 직접 해준 김치찌개 등을 떠올리며 “엄마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우리를 위해 일하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엄마가 우리와 함께 있지 못해도 한 번도 화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머니 그랜트씨는 차가 없어 직장이나 근처 친구 집에서 잠을 청하는 일이 많았고 이 때문에 두 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일이 끝나면 꼭 전화를 걸어 두 아들을 챙겼다고 한다. 사건 발생 전날인 15일 저녁에도 전화를 걸어왔는데 이것이 마지막 통화가 돼버렸다. 마지막 통화에서도 어머니는 형제의 끼니 걱정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큰아들 랜디 박씨는 “여행 한번 못 가고 몇 주에 한 번 집에서 쉬는 게 유일한 휴식이었던 어머니다. 그간 가족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가 이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편히 쉬시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이번 사건의 희생자 8명 중 6명은 아시아계 여성이다. 그랜트씨가 일하던 골드스파에서만 총 3명의 한인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그랜트씨는 한국 국적이며, 박순정(74), 김선자(69)씨 등 2명은 미국 국적 한인이다. 골드스파 맞은편 아로마세라피스파에서 일하다 변을 당한 유용(63)씨 역시 한국 동포다. 부검 결과 그랜트씨와 박씨, 유씨는 두부 총상으로 숨졌으며 김씨는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여성 4명과 마사지숍 고객이었던 백인 여성 딜레이나 애슐리 욘(33), 백인 남성 폴 안드레 미컬스(54)를 뺀 나머지 아시아계 여성 2명은 각각 중국 출신의 마사지숍 운영자 탄샤요제(49), 종업원 다오위 펑(44)으로 밝혀졌다.이 때문에 아시아계 여성을 노린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사건 직후 회견에서 ‘성 중독’(sex addiction)에 빠졌다는 범인 진술을 그대로 공개하는 등 인종차별적 동기에 의한 증오범죄와는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건 이후 현장 주변에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20일 애틀랜타를 비롯,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고 항의했다. 피츠버그 집회에는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연사로 깜짝 등장해 군중 수백 명을 이끌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범계 무리한 수사지휘 비판 거세질 듯…남은 변수는 감찰

    박범계 무리한 수사지휘 비판 거세질 듯…남은 변수는 감찰

    부장·고검장들도 한명숙 모해위증 불기소 유지박범계 행사한 지휘권 ‘공정치 않다’ 결론낸 셈수사관행 감찰 계기로 법검갈등 격화 가능성부적절한 관행 근절 계기 삼아야 한다는 의견 대검찰청 부장 및 전국 고검장들이 19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모해위증한 혐의를 받는 재소자를 불기소하기로 결론을 내리면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이번 대검부장·고검장 회의는 해당 사안을 재심의하라는 박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따라 열린 만큼, ‘한명숙 구하기’를 위해 무리한 수사지휘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장관이 추미애 전 장관에 이어 일국의 법무 행정의 수장이 아닌 ‘여당 정치인’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전국 고검장들과 대검 부장들은 전날 13시간 가량의 마라톤 회의 끝에 한 전 총리 재판 모해위증 의혹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대검의 판단을 유지했다. 재소자들에게 허위 증언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수사팀 역시 의혹에서 벗어나게 된다. 모해위증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는 오는 22일 밤 12시에 만료된다.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도 시효 만료 전에 불기소로 최종 의견을 정리해 박 장관에게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이 줄기차게 추진했던 한 전 총리의 ‘명예회복’은 현행 법 테두리 안에서는 불가능하게 됐다. 이번 수사지휘권 행사를 계기로 박 장관은 소득은 없는 채 리더십에만 타격을 입게 됐다. ‘공정해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휘권을 행사했지만 대검부장·고검장 회의 결과는 박 장관의 지휘가 되려 ‘공정하지 않다’는 결론이 도출된 모양새기 때문이다. 검찰과의 갈등도 숙제로 남게 됐다. 지난달 1일 박 장관이 취임한 뒤 50여일 간 검찰 인사와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추진,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등이 이어지며 박 장관에 대한 검찰 내부의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태와 관련해 ‘검찰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이어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검찰 내부는 동요가 큰 상태다. 현직 평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장관은 정치인인가 국가공무원인가”라고 직격할 정도다. 차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매우 신중하게 행사해야 할 수사지휘권을 부적절하게 발동한 데 따른 책임은 박 장관 스스로 져야 한다”면서 “이런 사태를 야기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과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등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당사자인 한 전 총리가 재심제도를 구하지도 않았는데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까지 사회적 논란을 초래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면서 “특정인을 위해 법제도를 움직였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법 앞의 평등이 무너진 느낌”이라고 비판했다.박 장관이 지시한 법무부·대검 합동 감찰도 남은 변수다. 박 장관은 사건 재심의와 별개로 당시 수사팀의 부적절한 수사 관행을 특별 점검하라고 지시한 만큼, 합동 감찰을 계기로 ‘법검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 류혁 법무부 감찰관은 앞서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박 장관의 지시사항을 공개하며 당시 수사 과정에 위법·부당한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건 관계인에 대한 인권 침해적 수사, 사건 관계인 가족과의 불필요한 접촉, 수용자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면서 정보원이나 제보자로 활용한 정황 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감찰 결과 당시 수사팀의 비위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징계는 불가능하다. 징계 시효인 3년이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주의나 경고 정도만 가능하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감찰에 대해 검찰개혁의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망신주기’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감찰을 계기로 검찰 내부의 반발과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재소자의 모해위증 혐의를 기소해야 한다며 대검 지휘부와 갈등을 빚은 한 부장과 임 연구관이 감찰의 주체라는 점도 불씨다. 여권이 재보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또 다시 ‘검찰개혁’을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번 감찰을 계기로 과거의 부적절한 수사 관행이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명숙 수사팀은 재소자 가족을 검찰청으로 불러 재소자와 외부 음식을 먹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대법원 역시 한 전 총리 상고심 재판 과정에서 기록도 남지 않는 잦은 출정조사에 대해 ‘형사소송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 정부 초기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했던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최근 SNS를 통해 “검사가 증거를 의도적으로 조작하면 처벌하고, 실수로 증거를 누락하면 징계하거나 인사 조치를 해야 한다. 이것이 검찰의 신뢰를 회복하는 전제”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트로피에 맞아 멍든 BTS… 美 수집용 카드 인종차별 논란

    트로피에 맞아 멍든 BTS… 美 수집용 카드 인종차별 논란

    미국의 수집용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적 묘사로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톱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를 기념한 스티커 카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많은 아티스트를 재미있게 표현한 카드인데, 유독 방탄소년단만 두더지 잡기 게임기 속에 넣고 상처 입은 얼굴로 그려 놨다. 이런 묘사에 네티즌과 팬들은 “인종차별”, “아시아인 혐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톱스는 1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제품에 대한 분노를 이해한다. 카드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 방탄소년단 카드는 세트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탄소년단의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로부터 첫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RIAA는 디지털 다운로드, 오디오 및 비디오 스트리밍, 판매량 등을 집계해 200만 유닛 이상 팔린 음원에 ‘더블 플래티넘’을 수여한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다인 총 6개의 RIAA 플래티넘 인증을 보유하게 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차별금지법’ 발의·폐기 반복만 14년… 절박하게 밀어붙여 통과시켜야

    ‘차별금지법’ 발의·폐기 반복만 14년… 절박하게 밀어붙여 통과시켜야

    ‘이슬기 기자의 대담한 언니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대담한’ 언니들의 대담입니다.함께 세상을 바꾼, 혹은 바꿀 지혜를 나누고 힘을 얻어 가는 장입니다. ‘언니’는 사전에도 나와 있듯 성별 관계없이 동성의 손위 형제에게도 쓰는 말이므로 여성만 소환하지는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멋있으면 다 언니’입니다.이은용, 김기홍, 변희수. 최근 두 달 새 전해진 그들의 부고는 사람들에게 잠시 망각했던 ‘차별금지법’을 다시 소환했다. 성소수자라는 존재 자체가 족쇄였던 그들의 세상살이가 ‘차별금지법이 있었다면 덜 팍팍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안타깝다. 국민 88.5%가 지지한다는 차별금지법은 14년째 답보 상태다.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인권위원회가 입법을 권고하고 이듬해 법무부 안으로 발의된 이후 7번 발의됐지만 철회·폐기를 반복했다. 21대 국회에서도 차별금지법은 발의됐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지난해 6월 어렵게 공동발의 요건인 10명을 채워 8번째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이 통과됐더라면 적어도 변희수 전 하사를 강제 전역 처분한 국방부에 인권위가 시정을 권고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강제금을 부과하거나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왜 차별금지법은 늘 제자리걸음일까. 21대 국회에서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 9일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장 의원과 공동발의자인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을 만나 물었다.-지난 3일 저녁, 변 전 하사의 부고가 전해졌습니다. 소식을 듣고 어땠나요. 장혜영 그날 저녁 늦게 뉴스를 봤는데,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는 기분이었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애도의 시간을 갖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첫말을 썼던 기억이 나요. 권인숙 저는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 확인했는데, 그냥 멍해서… 장지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좌관한테 얘기를 하려는데 확 올라오더라고요. 사람이 마음으로 우는 게 뭔지 알겠더라구요. -변 전 하사가 떠나고, 차별금지법에 관한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장 의원님이 지난해 6월 대표 발의한 법안에 권 의원님이 공동 발의했어요. 당시 장 의원님은 국회의원 모두에게 동참을 호소하는 편지를 띄웠고, 권 의원님은 이동주 의원과 함께 이름을 올린 민주당 의원 두 명 중 한 명이었어요. 당시 심정과 주변 반응이 어땠나요. 장혜영 차별금지법은 21대 총선 당시 정의당의 대표 공약이었어요. 그동안 발의됐던 법안과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아 내용보다 ‘어떻게 발의해서 캠페인할까’가 중요했어요. 21대 국회에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이렇게 차별금지법에 우호적인 분들이 많았던 적이 없어서 하루라도 빨리 발의해 21대 국회의 차별성을 보여 줘야겠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공동발의할 의원님을 찾으려 연락하면 가치에는 공감해도 현실적 이유들로 마다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권인숙 보좌진이 엄청 반대했을 거예요. 워낙 격렬하게 몇 주 동안 (문자·전화 공세를) 감당해야 하니까…. 장혜영 맞아요. 공동발의에 대한 책임 범위가 의원 개인을 넘어선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이것(차별금지법)이 무엇인지 알고 같이 감당하겠다’는 권 의원님의 말씀에 정말 감사했어요. 권인숙 일단 저희 보좌진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고요(웃음). 민주당에서는 당론으로까지 됐다가 발의자가 철회했던 법안이기도 해 경험치가 안 좋았을 거예요. 지역구 등에서 공격을 심하게 받아 본 경험들도 있고… 다들 힘들었을 거예요. -기독교계 일부에서 “우리는 이미 양성평등기본법,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있다”는 논리를 폅니다. 장혜영 존재의 역설인데요. 그 법들로 충분했다면 이 논의가 나오지 않겠죠. 그런 발화 자체가 차별과 편견을 더 확장하는 측면이 많고요. 권인숙 저희에게는 사실 장애인차별금지법밖에 없어요. 양성평등기본법은 차별금지법이 아니고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의 기본 기준을 제시해 주는 거예요. ‘이 정도는 하지 말자’는 선을 알려 주는 것이고, 개별적으로는 꼼꼼하게 따져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죠. 장혜영 차별금지법 제정은 사회 발전의 성과를 남기는 일일 수 있어요. 우리 사회가 완전히 평평한 게 아니라 울퉁불퉁하다는 걸 인정하는 거죠. 사회 발전을 위한 규칙들을 만드는 건데, 그 기준이 필요 없다는 건 기존의 울퉁불퉁함을 유지하고 싶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고요.-현재 차별금지법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아는데. 장혜영 비교섭단체의 절절한 설움이 있었어요. 당 대표, 원내대표, 여야 할 것 없이 법사위 위원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국회 내 정치 역학이 있잖아요. 여러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라 논의를 진척시키는 게 어려웠어요.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준비하는 ‘평등법’에 의원 2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요. 권인숙 저도 평등법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종교계와의 조율이 쉽지 않은 모양이에요. (이 의원이) 조문 하나하나를 놓고 지역구 의원들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으셨어요. 변 전 하사 사건을 계기로 다들 급박함을 느끼고 변화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지역 내 기독교 일부 조직의 저항과 반대가 워낙 거세 위축돼 있었지만 더이상 이럴 순 없다는 거죠. 더이상의 핑계는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에요. 다수 의원들이 조직적 저항을 감수하겠다는 선언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 장혜영 그래서 초반에 ‘당론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드렸었어요. 개별 의원이 짊어지고 가는 게 아니라 당이라는 우산 안에 있으면 행동하기 훨씬 더 편안하니까요. 이 의원께서 최대한 많은 의원들과 공동발의하려는 건 그런 맥락이라고 봐요. 이 의원님 안이 발의되면 차별금지법을 더욱 폭넓게 논의하는 물꼬가 될 거예요.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죠.-국민 10명 중 9명이 원한다는데, 왜 지금껏 차별금지법 제정은 제자리일까요. 권인숙 ‘성평등’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난리가 나는 사태를 경험했던 분들이 국회에는 있죠. 20대 국회 선거 때도 ‘동성애 옹호 후보 낙선 운동’ 하는 식으로 표적이 됐던 경험들이 있고요. 장혜영 (반대 진영에서) 약한 고리를 전략적으로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차별금지법이 포괄하는 영역이 광범위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심한 편견을 갖고 있는 성소수자 문제로 프레임을 만들어 버리니까… 상대적으로 더 큰 연대를 이루지 못하고, 성소수자 진영의 운동처럼 여겨지는 거죠. 권인숙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는 측이 상대적으로 국회에서 강력한 로비활동을 거의 못하고 계세요. 기독교계 일부는 지역구마다 결집돼 있고, 교회들이 중심이 돼 직접 힘을 행사하는 데 비해서요. 기독교계에서도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의견이 40% 이상으로 반대하는 분들보다 많고, 20대 국회 때도 동성애를 찬성한다는 이유로 ‘오적’으로 꼽혔던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당선됐어요. 그게 사람들 투표 기준이 되지는 않는데, 조직화된 소수의 결집된 힘을 훨씬 민감하게 체감하는 거예요. 장혜영 정말 놀랐던 게 “차별금지법을 완전히 잊고 있다가 다시 생각이 났다”고 하시는 의원들이 있었어요. 제 주변에는 사적·공적으로 함께하는 성소수자들이 있어 그들의 인권이 얼마나 존중받지 못하는지 아니까 당면한 우선순위 의제거든요. 21대 국회의원 모든 분들에게 단 한 명의 동성애자 친구라도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잊혀진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권인숙 악순환의 고리죠. 우리 사회는 억압과 혐오가 심하니까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러니까 자기 가까이에 성소수자가 있다는 걸 실감하지 못해요. -주제를 바꿔 보겠습니다. 정치하는 여성으로서 지난 9개월을 돌아보니 어떤가요. 장혜영 정치하는 남성들은 이런 질문 안 받죠. ‘여성 국회의원’은 굉장히 중요한 정체성이지만. 그것이 유리천장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했어요. ‘청년 대표’, ‘여성 대표’라고는 하는데 ‘인간 대표’로는 절대 안 쳐 주는 유리천장이 있다고 느꼈거든요. 여성 의원이 일반적인 의제를 다루는 걸 이례적으로 생각하거나, 반대로 여성 의제를 다루면 ‘쟤는 여성 의제만 해’라는 식의 시선도 있고요. 권인숙 큰 정당에 있기 때문에 비례대표로서 여성 의제를 잘 대변해야 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중요 책무였어요. 먼저 낙태죄 폐지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중요했어요.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 통과와 교육위원회에서 성평등 교육의 의미를 강조한 것은 9개월간의 활동으로서는 괜찮았다 싶어요. -장 의원님은 지난 1월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에 의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밝혔습니다. 당시 권 의원님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분(장 의원)을 믿어 주는 것이 가장 큰 지지”라고 했고요. 김 전 대표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서도 보여지듯 미흡한 정치권 성평등 실현을 위해 무엇이 급선무인가요. 장혜영 문제를 문제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해요. 제가 던졌던 메시지 중 명확한 것은 ‘리더도 예외는 없다’는 거였어요. 가해자도 피해자도 도망칠 곳은 없었던 거죠. 전면 쇄신하려면 먼저 문제를 인정해야 하는데, 이걸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많아요. 직시하지 않으면 풀 길이 없는데 말이죠. 권인숙 국회는 성평등과 관련해 가장 노력하지 않는 곳 같아요. 광역단체장들이 이렇게 무너지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저 같은 전문가한테 자문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두 분이 생각하는 차별금지법 통과를 위한 돌파구는 무엇인가요. 권인숙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을 통과시키느라고 엄청 고생했어요. ‘위장 수사’에 대한 인권적인 해석, 검경 간 수사 방식에 관한 의견 차 등을 좁히기 어려웠는데 저와 보좌진의 ‘광기’로 진행시켰어요. 관계자들을 만나 독촉하면서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는 과정이었죠. 평등법, 차별금지법이 상정되면 발의했던 사람들이 총동원돼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양심에 호소하든, 언론을 움직이든, 의원 총회에서 울고 불고 하든 모든 걸 동원해서 밀어붙여야 해요. 의지이고, 전투의 문제거든요. 장혜영 전적으로 공감하고요. 전면전밖에는 답이 없어요. 너무나 오래됐고 진영화돼 있는 싸움이어서… 저는 차별금지법을 의견의 대립인 것처럼 다루는 데 동의하지 않아요. ‘성소수자의 자유만큼 반대할 자유도 존중돼야 한다’는 식의 기계적 양비론을 내세우는데, 그건 하나의 프레임에 불과해요. 이건 의견의 대립이 아니라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문제예요. 사람이 더 죽으면 안 되잖아요.
  • LH 사태 일단 몸 낮추는 관가… “달라져야” “달라질까” 뒤숭숭

    LH 사태 일단 몸 낮추는 관가… “달라져야” “달라질까” 뒤숭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공직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의를 표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부세종청사가 자리한 세종시에서도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동산 문제가 관가를 흔드는 ‘블랙홀’이 됐다. 정부 합동조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예측불허 상황에서 공공부문은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일부 정부부처는 청렴서약식 등을 통해 조직 분위기를 잡는가 하면, 주식 열풍의 후폭풍을 우려해 주식 거래를 제한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신뢰가 떨어진 공직사회에 쏠리는 눈은 따갑다. 18일 관가에 따르면 LH 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15일), 환경부(8일), 국토부(2일) 등이 내부 및 산하기관까지 참여시킨 가운데 공개 청렴 행사를 가졌다. 메시지는 부패 근절과 청렴문화 확산, 국민 신뢰 확보 등으로 비슷했다. 논란의 중심인 국토부는 지난 2일 산하 공공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청렴 실천을 협약했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된 직후다. 변창흠 장관은 “국민이 우리 조직이 청렴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정책 신뢰마저 무너진다”고 말했는데 현 상황을 예견한 듯한 발언이 됐다. 정부부처 등 공공부문에서 실시하는 청렴서약식이나 결의대회 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세종청사의 한 간부는 “청렴에 대한 분위기를 공유하고 다시 마음에 새기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반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서약한다’는 구호는 공허하고 선언적 퍼포먼스로 “달라질 게 없다”는 반론도 거세다. 세종청사의 한 사무관은 “청렴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기 문제”라고 지적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청렴서약식이라는 게 결국 보여 주기 행사일 수밖에 없고, 안 한다고 부패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라며 “부동산 문제에 대한 공직윤리 기준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는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리 부재와 ‘사후약방문식’ 대응에 대한 한탄도 터져 나왔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LH 사태를 ‘불공정의 표본’이라며 “공직사회가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런 사각지대가 만연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중앙부처 한 간부는 “충분히 예견된 일인데 정부나 관계기관에 감시시스템이 없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과거에나 벌어질 일을 접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고위급 관계자는 “개발부처나 금융권 등 상대적으로 정보가 빠른 조직에서 상시화된,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가 범죄라는 인식 및 차단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다”고 일갈했다. 세종청사 이전 공무원들에 대한 아파트 특별공급 문제도 소환됐다. 세종청사 한 과장은 “특별공급은 세종으로 공무원들이 이전하라는 취지로 마련된 대책”이라며 “정부가 후속 조치 없이 손을 놓으면서 일순간 특혜로 불신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LH 사건이 몰고 올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세종청사 한 국장은 “재보선 이후 인사든 정책이든 어떻게 나타날지 불확실하다 보니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LH 사건으로 긴장감이 높아졌고 공직기강이 강화되면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반면 경제부처 한 과장은 “이번 사태는 정보에 사전 접근이 가능한 소수 집단에서 가능한 일인데 공직 전체가 개혁 대상으로 치부되고 있다”며 “대다수 공무원을 같은 프레임에 넣고 ‘자성해야 한다’고 몰아세워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민 공분을 산 사건인 만큼 강도 높은 수사와 대책 마련은 당연하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귀농 활성화를 위해 농지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까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김영란법’이 만들어졌듯 LH 사태로 공직자 사익 추구를 막는 ‘이해충돌방지법’이 수면 위로 오르게 됐다”며 “부패방지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투기 공무원 없다”… 세종·광주시, 알맹이 없는 셀프 조사

    “투기 공무원 없다”… 세종·광주시, 알맹이 없는 셀프 조사

    “부동산 투기한 시 공무원은 한 명도 없습니다.”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지뢰밭’으로 불리는 세종시가 발표한 알맹이 없는 셀프 조사 결과에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세종시 류임철 행정부시장은 18일 시청에서 투기 관련 1차 브리핑을 열고 “특별조사단을 만들어 시 공무원 2601명을 전수조사했지만, 투기한 공무원은 한 명도 없었다”면서 “지난번 경찰에 수사의뢰한 6급 A씨와 무기계약직 아내 B씨, 그리고 A씨의 친동생 4급(서기관) C씨 등 시 공무원 3명도 토지 매입 명의자 B씨가 공무원이 아닌 공무직이며, A·C씨 형제는 자기 명의로 한 게 아니어서 사실상 투기한 세종시 공무원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광산구 신규 공공주택지구 산정지구 내 공직자 투기 의심 정황은 없다고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의당 광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산정지구는 광주시가 2018년부터 빛그린산단 배후주거단지로 검토했고, LH도 지난해 7월 광주시에 공공택지로 제안했다”며 “이를 전후로 토지거래가 급증했는데 이 중 50여 필지는 투기가 의심된다”고 반박했다. 정의당은 2016~2021년 산정지구 토지거래가 총 479건으로 배후단지로 검토된 2018년 125건이 거래돼 2016년보다 2배 많다고 했다. 용인시는 이날 긴급 온라인브리핑에서 “시청과 용인도시공사 모든 직원 4817명의 토지거래현황을 1차 전수조사한 결과,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행정구역 내 토지를 거래한 공무원 6명을 발견했고, 이 중 투기가 의심되는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투기 의혹 신고가 많았던 용인시도 결국 3명 수사 의뢰라는 초라한 결과만 발표하는 등 지자체들이 셀프 조사로 면죄부만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등 떠밀려 朴캠프 사퇴한 ‘피해 호소인’ 3인방

    등 떠밀려 朴캠프 사퇴한 ‘피해 호소인’ 3인방

    4·7 재보궐선거 후보등록일인 18일 더불어민주당은 재부상한 ‘박원순 리스크’에 납작 엎드린 모습을 보였다. 피해자가 조치를 요구한 남인순(왼쪽)·고민정(가운데)·진선미(오른쪽) 의원은 이날 일제히 ‘피해 호소인’ 표현 사용을 사과하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물러났다. 박 후보의 입을 맡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저격에 앞장섰던 고 의원은 이날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며 가장 먼저 선대위 사퇴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고 의원의 사진과 함께 “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며 “이렇게 해서라도 치유가 된다면 하루빨리 해야 하지 않겠냐고 고민정 대변인이 저한테 되묻는다”고 적었다. 이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은 진 의원도 이날 저녁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선대위의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남 의원도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공동선대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날 피해자는 “저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그 의원들에 대해 직접 저에게 사과하도록 박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 줬으면 좋겠다”며 박 후보의 조치와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앞서 박 후보는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지난 8일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 3인방을 선거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가부장적인 여성비하 발언을 듣고 몹시 우울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의 직접 조치를 요구하고 이와 관련, 비판 여론이 비등하면서 계속 버티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인에 대한 정리 없이는 정책 선거로 이슈 전환이 쉽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박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3인의 사퇴를 ‘정략적 손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사퇴라 쓰고 정략적 손절이라고 읽는 것이 맞을 테다”며 “음습하게 침묵하다 등 떠밀려 수습하는 비겁한 모습”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 당신의 존재 자체가 피해자에게는 공포”라면서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박 후보의 선택은 자진사퇴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피해자의 기자회견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게 됐는지 다시 한번 환기시켜 줬다”고 지적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박원순 리스크’에 대변인 사퇴한 고민정…野는 책임론 부각 “박영선 사퇴해라”

    ‘박원순 리스크’에 대변인 사퇴한 고민정…野는 책임론 부각 “박영선 사퇴해라”

    ‘피해호소인 3인방’ 중 1인 고민정, 대변인직 사퇴박영선은 “짊어지는 게 가장 어려운 것” 즉답 피해국민의힘은 ‘박원순 리스크’ 총공세 오세훈 “박영선 자진사퇴만이 답”4·7 재보궐선거 후보등록일인 18일 더불어민주당은 재부상한 ‘박원순 리스크’에 납작 엎드린 모습을 보였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고민정 의원도 ‘피해 호소인’ 용어 사용을 사과하고 결국 자리를 내려놨다. 야권은 일제히 민주당의 보궐선거 책임론을 강조하며 박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피해호소인 3인방’ 고민정, 대변인직 사퇴···“피해자에 사과” 박 후보의 입을 맡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저격에 앞장섰던 고 의원은 이날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야권이 지목한 피해호소인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 중 1명이다. 전날 피해자는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그 의원들에 대해 직접 저에게 사과하도록 박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줬으면 좋겠다. 그 의원들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관악구 대전환’ 현장 일정 후 ‘남인순 의원 등도 다 같이 가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는 또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한 전날 입장에 대해선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짊어지고 가는 게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퇴한 고 의원과 달리 남 의원은 페이스북에 “서울·부산 지역에 사는 여러분의 지인을 소개해주세요”라며 민주당의 선거캠페인을 이어갔다. 남 의원은 박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민주당, 피해자 요구엔 소극적 대응 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다시 한번 당을 대표해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당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전날 피해자가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2차 가해자들에 대한 조치나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은 박원순 전 시장 문제에 대해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는 박 전 시장 관련 메시지 발신을 박 후보로 일원화하고, 대변인 논평 등도 자제하고 있다. 피해자가 직접 입장까지 밝혔지만 여기에 더 말을 보태 판을 키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총공세···“박영선, 사퇴하라”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박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박 후보를 향해서는 사퇴만이 책임지는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박 후보 당신의 존재 자체가 피해자에게는 공포”라면서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박 후보의 선택은 자진사퇴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기자회견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게 됐는지 다시 한번 환기시켜 줬다”며 “가해자와 피해자 자리가 바뀌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2차 가해는 지속해서 피해자를 괴롭혀 왔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도 “피해 호소인 3인방, 피해자의 호소를 정치공작으로 모는 의원들이 설치는 것은 공당으로서 정신줄을 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도 이날 민주당 당사 앞에서 박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와 민주당은 피해자의 최소한의 요구는 외면한 채 모든 것을 짊어지겠다는 유체이탈 식 화법으로 가식적 용서만 늘어놓으며 순간만을 모면하려는 선거용 멘트만을 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LH 사태’에 뒷북 수습 나선 관가…“달라질 게 없다” 자조도

    ‘LH 사태’에 뒷북 수습 나선 관가…“달라질 게 없다” 자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공직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의를 표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부세종청사가 자리한 세종시에서도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동산 문제가 관가를 흔드는 ‘블랙홀’이 됐다. 정부 합동조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예측불허 상황에서 공공부문은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일부 정부부처는 청렴서약식 등을 통해 조직 분위기를 잡는가 하면, 주식 열풍의 후폭풍을 우려해 주식 거래를 제한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신뢰가 떨어진 공직사회에 쏠리는 눈은 따갑다. 18일 관가에 따르면 LH 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15일), 환경부(8일), 국토부(2일) 등이 내부 및 산하기관까지 참여시킨 가운데 공개 청렴 행사를 가졌다. 메시지는 부패 근절과 청렴문화 확산, 국민 신뢰 확보 등으로 비슷했다. 논란의 중심인 국토부는 지난 2일 산하 공공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청렴 실천을 협약했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된 직후다. 변창흠 장관은 “국민이 우리 조직이 청렴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정책 신뢰마저 무너진다”고 말했는데 현 상황을 예견한 듯한 발언이 됐다.정부부처 등 공공부문에서 실시하는 청렴서약식이나 결의대회 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세종청사의 한 간부는 “청렴에 대한 분위기를 공유하고 다시 마음에 새기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반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서약한다’는 구호는 공허하고 선언적 퍼포먼스로 “달라질 게 없다”는 반론도 거세다. 세종청사의 한 사무관은 “청렴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기 문제”라고 지적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청렴서약식이라는 게 결국 보여 주기 행사일 수밖에 없고, 안 한다고 부패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라며 “부동산 문제에 대한 공직윤리 기준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는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리 부재와 ‘사후약방문식’ 대응에 대한 한탄도 터져 나왔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LH 사태를 ‘불공정의 표본’이라며 “공직사회가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런 사각지대가 만연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중앙부처 한 간부는 “충분히 예견된 일인데 정부나 관계기관에 감시시스템이 없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과거에나 벌어질 일을 접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고위급 관계자는 “개발부처나 금융권 등 상대적으로 정보가 빠른 조직에서 상시화된,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가 범죄라는 인식 및 차단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다”고 일갈했다. 세종청사 이전 공무원들에 대한 아파트 특별공급 문제도 소환됐다. 세종청사 한 과장은 “특별공급은 세종으로 공무원들이 이전하라는 취지로 마련된 대책”이라며 “정부가 후속 조치 없이 손을 놓으면서 일순간 특혜로 불신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LH 사건이 몰고 올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세종청사 한 국장은 “재보선 이후 인사든 정책이든 어떻게 나타날지 불확실하다 보니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LH 사건으로 긴장감이 높아졌고 공직기강이 강화되면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반면 경제부처 한 과장은 “이번 사태는 정보에 사전 접근이 가능한 소수 집단에서 가능한 일인데 공직 전체가 개혁 대상으로 치부되고 있다”며 “대다수 공무원을 같은 프레임에 넣고 ‘자성해야 한다’고 몰아세워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민 공분을 산 사건인 만큼 강도 높은 수사와 대책 마련은 당연하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귀농 활성화를 위해 농지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까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김영란법’이 만들어졌듯 LH 사태로 공직자 사익 추구를 막는 ‘이해충돌방지법’이 수면 위로 오르게 됐다”며 “부패방지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BTS로 두더지게임?…‘인종차별’ 논란 美제작사 “카드서 제외” 사과

    BTS로 두더지게임?…‘인종차별’ 논란 美제작사 “카드서 제외” 사과

    두더지 잡기 속 맞는 두더지로 표현네티즌들 “인종차별” 항의에 사과‘다이너마이트’는 첫 ‘더블 플래티넘’ 달성미국의 수집용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 차별적 묘사로 뭇매를 맞자 사과했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톱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를 기념한 스티커 카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시상식에서 공연한 뮤지션들을 일러스트로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공개 이후 방탄소년단에 대한 묘사가 문제가 됐다. 멤버들을 두더지 잡기 게임기 속 두더지로 표현했고, 얼굴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그래미 어워즈 무대를 표현한 다른 뮤지션들과 달리 우스꽝스러운 묘사에 네티즌과 팬들은 “인종 차별”, “아시아인 혐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StopAsianHate’(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되기도 했다. 결국 톱스는 1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분노를 이해한다. 카드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 방탄소년단 카드는 세트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로부터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RIA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7일 200만 유닛 이상 팔린 음원에 해당하는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다이너마이트’에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RIAA는 디지털 다운로드, 오디오 및 비디오 스트리밍, 판매량 등을 집계해 디지털 싱글과 앨범에 인증을 수여한다. 골드(50만 유닛 이상), 플래티넘(100만 이상), 멀티 플래티넘(200만 이상), 다이아몬드(1000만 이상)로 구분한다. ‘멀티 플래티넘’은 ‘다이너마이트’가 처음이며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다 기록인 총 6개의 RIAA 플래티넘 인증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디지털 싱글 부문에서는 2018년 11월 ‘마이크 드롭’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아이돌’, 6월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앞서 세계적 인기를 끈 동요 ‘핑크퐁 아기상어’가 키즈 송으로는 세계 최초로 RIAA의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은 적이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북중 인권문제 동시에 겨눈 美… ‘평화 프로세스’ 순탄치 않을 듯

    북중 인권문제 동시에 겨눈 美… ‘평화 프로세스’ 순탄치 않을 듯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콕 집어 비판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블링컨 장관과 약속이나 한 듯 중국 위협을 지적하며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만큼 한국의 대중국 견제 참여에 대한 미국의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11년 만에 한국을 동시에 방한한 미 국무·국방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동맹과 협력한다’는 원칙 외에 막바지 작업 중인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블링컨 장관이 회담에서 “북한 권위주의 정권의 자국민 학대”를 언급한 것은 대북 정책에 북한의 인권문제가 포함될 것임을 시사한다. 북한은 국제사회가 자국의 인권문제를 비판하는 데 민감하게 반응해 왔기 때문에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인권문제도 거론했다. 오스틴 장관도 북한과 함께 중국 위협을 언급하면서 바이든 정부의 대외 정책 1순위가 중국 견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은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안보와 안정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미동맹의 역할이 북한 억제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까지 확장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 확립이라는 틀에서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한국 외교부와 미 국무부의 회담 보도자료에서는 북한과 중국의 인권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 보도자료는 양국 장관이 ‘민주주의·인권 등 공동의 가치 증진을 위한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한미 국방부의 보도자료에서도 ‘중국의 위협’이라는 표현 없이 양국 장관이 ‘규칙에 기반한 국제사회 보호를 위한 역내 협력을 논의했다’고 했다. 두 장관이 모두발언에서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지만, 회담에서는 양국이 수위를 조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방한 첫날부터 강경 발언을 쏟아낸 두 장관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한 미국 측의 설명과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접견 과정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전향적인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다만 미국이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의견 일치와 굳건함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뾰족히 내놓을 만한 메시지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공존한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북한 인권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북한과 비핵화 문제를 원활하게 푸는 데 좋은 대북 메시지는 아니다”라며 “전향적으로 북한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은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신입생 미달 지방대… ‘학과 폐지·대학 통합’ 구조조정에 내홍 점화

    올해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은 지방대들이 내홍을 겪고 있다. 총장이 중징계에 처해지거나 퇴진 압력을 받는가 하면, 학과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학내 갈등마저 불거지고 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구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지난 16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김상호 대구대 총장을 해임해 달라며 교원징계위원회 의결을 요구했다. 또 같은 날 김 총장을 직위해제했다. 그간 각종 사안을 두고 김 총장과 재단 이사회 간 갈등이 있었고 김 총장이 이사회와의 사전 협의 없이 중도 사퇴 의사를 밝혀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것이 해임 사유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대구대의 올해 신입생 충원율이 80.8%에 그치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안을 마무리한 뒤 사임하겠다”는 김 총장의 뜻과 달리 갑작스럽게 직위해제와 중징계로 이어지게 돼 학내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입생 충원율이 79.9%로 내려앉은 원광대의 경우 박맹수 총장이 교수협의회와 직원 노동조합, 총학생회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 총장은 ‘입시대책 특별기구’를 구성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퇴진 요구를 사실상 거부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연이은 미달 사태로 지방대들은 학과 구조조정과 정원 감축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학생과 교수, 직원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최근 신입생 충원율과 중도 탈락률, 취업률 등을 기준으로 한국음악과 등 4개 학과를 폐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구조조정 대상이 된 학과 학생 및 교수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 측은 2022학년도부터 4개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뷰티메디컬학과 등 취업률이 높은 학과를 신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학과 고유의 특성을 무시한 학사구조 개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의견 수렴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맞서고 있다. 또 강원도 내 국립대인 강원대와 강릉원주대가 ‘1도 1국립대’를 내걸고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하기로 하자 학생들이 “학생 동의 없는 대학 통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文개혁 망가졌다”… 진보가 꾹꾹 눌러쓴 질타

    “文개혁 망가졌다”… 진보가 꾹꾹 눌러쓴 질타

    “우리 정부는 여러 분야에서 적폐 청산을 이루어 왔으나 ‘부동산 적폐’ 청산까지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부동산 문제를 ‘적폐’로 규정하고, “부동산 적폐 청산이 우리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진보 지식인들은 그 잘못이 문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촛불정신을 훼손하지 말라고 지적한다. ●진보 지식인들, 정책 실패 조목조목 비판 이병천 강원대 명예교수,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 등 진보지식인 323명이 참여한 ‘사회경제개혁을 위한 지식인선언네트워크’는 ‘다시 촛불이 묻는다’(동녘)를 통해 문재인 정부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3년 전 창립 당시 ‘문재인 정부의 담대한 사회·경제개혁을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을 발표하며 “문 대통령이 촛불 시민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던 이들이다. 이병천 교수는 서문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한국은 적지 않은 부분에서 정상 국가의 모습을 되찾았으며,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국제사회에서 방역 모범국이라고 크게 칭찬받았다”면서도 “오늘의 한국은 권력구도, 제도적 틀, 정치문화, 대중의 가치지향 등 모든 면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의 나라’임이 확인된다”고 비판했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부동산정책을 강하게 질타한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들어 “2018·2019년 한국의 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부동산 투기 열풍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분별한 공공 도시개발이 이어지고, 부동산공화국으로 전락하는 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부동산 투기를 근절할 근본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물었다. 네트워크 소속 필진 16명은 이 밖에 의료, 기후변화, 노동, 금융 등 정책을 꼬집고, 해결책을 제시했다.●기득권 꿈꾸는 ‘귀족진보’ 586세대 비판 현 정부를 이끄는 운동권 출신 586세대, 이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1990년대부터 정치평론을 해 온 ‘1세대 정치평론가’ 유창선의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인물과사상사)는 지금 현실에 대해 “촛불 정부를 자처했던 문재인 정부에서는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폐라고 단죄되고, 의견이 다르면 ‘토착왜구’라고 낙인찍힌다”면서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리더십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JTBC에서 앵커를 지낸 김종혁의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백년동안)는 정부의 586 핵심세력을 ‘귀족진보’라 명명한다. 저자는 “입으로만 진보일 뿐 사실은 귀족이 누리는 권력과 기득권을 꿈꾼다. 그들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라고 비판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집권한 7명의 대통령 중 이렇게 업적이 전무한 대통령은 없었다”면서 “문 대통령이 자아도취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땅투기로 공채문 닫힌 LH… 일자리 1000개 증발에 취준생 운다

    땅투기로 공채문 닫힌 LH… 일자리 1000개 증발에 취준생 운다

    한전 700명·한수원 200명·도공 187명 선발LH 상반기 1010명 채용 계획 무기한 연기석유공사도 미정… 취준생 갈 곳 줄어들어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가까이 증발하는 등 취업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공공기관들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시작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당초 이달 중에 채용 공고를 내기로 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16일 각 기관과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잡알리오)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국전력공사는 이달 말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올해 총 1100명을 채용할 계획이고, 상반기엔 600~700명을 선발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다음달 공고를 내고 200명을 뽑는다. 한국도로공사도 18일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내고 187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다음주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채용 인원은 100명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된 LH는 당초 상반기에만 신입사원 150명, 업무직 160명, 청년인턴 700명 등 모두 101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하반기까지 합치면 올해 총 1210명 채용이 예정돼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이달 중에 채용 공고를 내고 4~5월에 서류와 필기전형, 면접전형을 거쳐 6월 중에 임용이 이뤄져야 한다. 공공기관에 도전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겐 단비 같은 기회였지만, 투기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LH 채용 일정이 모두 미정으로 바뀌었다. LH 관계자는 “채용 계획이 취소된 것은 아니고 연기된 상황”이라며 “상반기에 뽑을지, 하반기에 뽑을지, 얼마나 뽑을지 등 모든 계획이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도 아직 채용 일정이 없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20조원이 넘는 등 경영 여건이 여의치 않아 신입사원 채용을 건너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아직 계획 자체가 미정이라 올해 뽑을지, 안 뽑을지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채용 일정이 활발히 진행 중인 공공기관도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이달 3일부터 18일까지 사무·기계·안전·전기·화학·토목건축 분야에서 신입사원 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달 초 원수 접수를 마감했고, 6월에 합격자를 최종 발표한다. 사무영업·운전·차량·토목·건축 분야에서 총 750명을 채용하고, 체험형 청년인턴도 함께 뽑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지방의원은 빠지고, 거래 내역만 훑고… 지자체 ‘면피성 셀프조사’

    지방의원은 빠지고, 거래 내역만 훑고… 지자체 ‘면피성 셀프조사’

    개발정보 접근 수월한 도의원 조사 안 해투기 의혹 불거져도 선출직은 ‘사각지대’광주 “투기 정황 없다” 겉핥기 조사 뭇매제주선 “범죄집단 매도” 공무원들 반발‘우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같이 투기한 직원이 하나도 없습니다.’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소속 공무원의 투기 혐의에 대한 ‘셀프 조사’에 나서고 있다. 이는 LH 투기의 불똥이 옮겨붙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선출직 단체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엉성한 지자체의 셀프 조사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공무원뿐 아니라 지방의원까지 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과 ‘수박 겉핥기식’이라는 비난까지 제기되는 등 셀프 조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과잉조사’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1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전국 자치단체들이 공직자들의 투기 여부 조사에 나선다. 충북도에선 2012년 이후 바이오산업국과 경제통상국 근무자, 충북개발공사 전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개발 인허가 정보에 접근이 수월한 도의원들은 빠졌다. 청주시도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오창테크노폴리스 조성 관련 부서인 도시교통국 근무자 323명에 대한 부동산 취득 조사에 나섰지만, 시의원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른 지자체들도 지방의원은 조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대상이 아니라 조사할 방법이 없다는 게 이유다. 이에 대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개발지구단위 계획 협의 절차 등을 통해 지방의원들도 개발 정보를 밀접접촉할 수 있는 직업군”이라면서 “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나서서 자체 조사라도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에선 광산구 산정지구 내 공직자 투기의혹 1차 조사가 투기 정황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나면서 ‘수박 겉핥기식’, ‘셀프 면죄부’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광주시감사위원회는 지난 15일 산정지구 내 5년간 부동산 거래내역 402건에 대한 조사 결과 모두 4건의 공무원 거래 내역을 확인했으나 매수·매도 시점상 특이점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사권이 없는 시가 단순한 거래내역 확인만으로는 투기의혹 공무원을 가려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주에선 공직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원희룡지사가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공무원들의 투기 여부 조사를 추진하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공직자 전체를 잠재적 범죄집단으로 매도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제주시 관계자는 “불과 몇 명의 투기로 전국의 공무원 모두를 투기꾼으로 몰아가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문재인 정권 실패했다” 진보의 쓴소리…비판서 봇물

    “문재인 정권 실패했다” 진보의 쓴소리…비판서 봇물

    나라를 둘로 갈라놓은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이어 터진 LH 투기 사태 등으로 문재인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담은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병천 강원대 명예교수,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 등 진보 지식인 323명이 참여한 ‘사회경제개혁을 위한 지식인선언네트워크’는 최근 ‘다시 촛불이 묻는다’(동녘)를 출간하고 정부의 각종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네트워크는 2018년 7월 창립 당시 ‘문재인 정부의 담대한 사회·경제개혁을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을 발표하며 “문 대통령이 촛불 시민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책에는 지난 3년 동안 망가진 개혁을 지적하는 16명의 필진의 목소리가 담겼다. 책의 서장을 맡은 이병천(사진 왼쪽) 교수는 “문재인정부 들어 한국은 적지 않은 부분에서 정상 국가의 모습을 되찾았으며,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서 국제사회에 방역 모범국이라고 크게 칭찬받았다”면서도 “오늘의 한국은 권력구도, 제도적 틀, 정치문화, 대중의 가치지향 등 모든 면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의 나라’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들어 “2018·2019년 한국의 GDP대비 토지자산 배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이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발생한 부동산 투기 열풍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분별한 공공 도시개발이 이어지고, 부동산공화국으로 전락하는 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부동산 투기를 근절할 근본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물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핀셋규제, 핀셋증세 등 집값의 뒤만 쫓아다니는 무능한 모습을 연출했다”고도 했다.저자들은 이밖에 “K방역은 일정 정도 성공했지만 K의료는 실패했다”면서 신자유주의적 의료 대신 공공의료를 복원하라고 주장했다. 책은 이와 함께 기후변화, 노동, 금융, 재벌개혁, 성평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도 제시했다. 문재인정부를 이끄는 운동권 출신 586세대에 대한 비판과 이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1990년대부터 정치평론을 해온 ‘1세대 정치평론가’ 유창선(사진 가운데)의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인물과사상사)는 “촛불 정부를 자처했던 문재인정부에서는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폐라고 단죄되고, 의견이 다르면 ‘토착왜구’라고 낙인찍힌다”면서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리더십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국과 추미애 사태’를 들어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서 진영의 좁은 폭을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JTBC에서 앵커를 지낸 김종혁(사진 오른쪽)의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백년동안)는 586 핵심세력을 ‘귀족진보’라 명명한다. 저자는 “입으로만 진보일 뿐, 사실은 귀족이 누리는 권력과 기득권을 꿈꾼다. 그들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라고 비판하고 대통령에 대해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집권한 7명의 대통령 중 이렇게 업적이 전무한 대통령은 없었다. 문 대통령이 자아도취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권익위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 탄력받을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을 계기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추진 중인 법안 내용에 따르면 직무상 취득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할 경우 최대 7년 이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LH 사태처럼 부동산 투기로 부당 이득을 취했을 때는 이를 전액 몰수하거나 추징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그동안 법안 처리에 지지부진하던 국회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17일 법안 공청회와 18일 정무위원회 법안소위를 열어 심의에 나서기로 했다.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는 국회의원의 입법 이기주의로 9년째 표류하고 있는 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단계인 심의 절차를 밟는 셈이다. 권익위 제정안의 법 적용 대상에는 국회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일하는 공직자가 모두 포함된다. 권익위는 이해충돌방지법이 진작 제정됐다면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에 제동을 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15일 “법안은 200만 공직자들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이번 부동산 투기와 같은 사익 추구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국회가 조속한 입법으로 국민 공분에 응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투명성기구(IT)가 지난 1월 발표한 2020년 국가청렴도(CPI)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1점을 기록했다. 평가 대상 180개국 중 33위다. 권익위는 “공직자 이해충돌법이 제정되면 2022년에는 20위권 진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입법 지연·LH 개편·신도시 잡음… ‘시한부 장관’ 정책 차질 불가피

    입법 지연·LH 개편·신도시 잡음… ‘시한부 장관’ 정책 차질 불가피

    법률 개정안 국토위 전체회의 상정 못 해 LH 국민 신뢰 바닥… 조직 해체까지 거론 변창흠 취임 전 확정 5곳도 사업 지연 우려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 확산되면서 ‘변창흠표 주택정책’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해 확정한 광명·시흥 신도시는 물론 변 장관 취임 전에 확정된 나머지 3기 신도시 5곳도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 도심주택 공급 확대를 담은 ‘2·4 부동산 대책’ 계획표도 첫 단계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청와대가 변 장관의 임기를 시한부 장관으로 못박으면서 주택정책 주무 장관으로서의 업무 추진 동력이 사실상 떨어졌다. 광명·시흥 신도시 추가 발표와 2·4 대책은 사실상 변 장관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담아 내린 결단이다. 하지만 3기 신도시 사업은 이곳저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광명·시흥 신도시는 백지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대책협의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신도시 원주민에게는 부동산 투기 방지대책이라는 명목으로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LH 직원들은 사전에 개발정보를 빼돌려 100억원대의 땅 투기를 했다”며 “3기 신도시는 백지화하고 현재 진행 중인 신도시 수용·보상 절차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다른 신도시에서도 투기가 만연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이런 주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들도 보상을 둘러싸고 집단행동을 벌일 태세다. 보상이 늦어지면 신도시 개발사업 전체가 지연되고,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약속한 대로 주택을 공급할 수 없다. 국토부의 한 간부는 “신도시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정부 약속을 믿어 달라”면서도 “LH 투기 사태가 확산하면 악재로 작용해 신도시 건설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도심 아파트 공급확대정책 역시 겉돌고 있다. 당장 2·4 대책을 추진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고, 앞으로 일정도 불투명하다. 정부와 여당은 대책 발표 이후 20여일 만에 공공주택특별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이달 중에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오는 6월까지 시행령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이 법안들은 지난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조차 못했다. 여야가 합의해 개정안 심사에 들어가도 쉽사리 타결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LH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라서 LH 주도의 도심개발 방식을 설득할 명분이 떨어진 탓이다. 국회 안팎에서는 법률안 개정은 적어도 공직자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 결과가 나오고, LH의 조직 개편과 재발 방지안이 어느 정도 마련돼야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LH 역시 조직 해체까지 거론되는 강한 개혁이 요구되는 상황인 데다, 직원의 극단적인 선택 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해 업무 추진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택지지구나 도심개발사업에서 주민들과 협의 과정에서 과거처럼 공공 개발을 앞세워 밀어붙일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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