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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소’가 뚫은 골대 불운

    ‘황소’가 뚫은 골대 불운

    벤투호가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 관중인 3만여명의 홈팬 앞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잡고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으로 UAE를 1-0으로 이겼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3승 2무로 승점 11점이 됐다. 한국 대표팀은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앞세워 90분 내내 UAE를 몰아붙였지만 골대를 세 차례나 맞고 나오고,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는 등 골 불운 속에서 1-0 승리를 이끌어 냈다. 한국은 시작부터 UAE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시작과 함께 5분만에 골키퍼를 제치고 슛을 시도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이후 전반 8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받은 이재성(마인츠)이 헤더로 골망 바깥쪽을 흔들었다. 1분 뒤 아깝게 빗나간 황인범(루빈 카잔)의 중거리슛에 이어 전반 12분 조규성이 골포스트를 맞추는 등 쉴틈없이 UAE를 압박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UAE 진영에서 골문을 두드리던 대표팀은 황인범이 전반 33분 UAE 살민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기회를 잡았다. 결국 황희찬이 왼쪽으로 몸을 날린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오른쪽으로 침착하게 공을 차 넣으면서 0-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캡틴 손흥민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했지만 골로 연결시키는 데에는 실패했다. A매치 3연속 득점 기록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경기장 중앙에서부터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혼자 공을 몰고가 골키퍼를 제치고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아깝게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다. 만약 골로 연결됐다면 ‘번리전 원더골’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 결정적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공을 몰고가 찬 슛은 골대를 비켜갔고, 헤더슛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유독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손흥민은 “추운 날씨에도 멀리까지 응원을 와주신 팬분들에게 조금 더 시원한 승리로 보답했으면 좋았을 텐데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100% 관중을 받은 이날 경기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스포츠경기에서 역대 최다 관중인 3만 152명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선수들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관중들은 금지된 육성 응원 대신 박수로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 두 세기 만에 지구 뒤덮은 인류의 더러운 발자취

    두 세기 만에 지구 뒤덮은 인류의 더러운 발자취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12일까지 열린다. 환경 관련 행사에 어김없이 참석하는 ‘환경 시위대’는 글래스고 시내가 아닌 도심 외곽 판버러공항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목표는 ‘슈퍼 배출자’들이었다. 시위대는 개인용 비행기를 타고 회의에 참석한 정·재계 인사들은 물론 셀럽들에게 ‘당신들이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지 아는가’라는 일침을 가한 것이다. 환경 관련 자료에 따르면 개인용 비행기는 상업용 민간 항공기에 비해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0배가 훌쩍 넘는다고 한다. 사실 지구는 인류 출현과 함께 오염되기 시작했다. 자연의 회복력에 기대어 그간 무탈했지만 18세기에 들어 정확하게는 산업혁명의 출현과 함께 지구 환경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프랑수아 자리주 프랑스 부르고뉴대 현대사 교수와 토마 르 루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역사연구소장의 ‘지구 오염의 역사’는 18세기와 1970년대 초 사이 지구 구석구석으로 퍼진 환경 오염의 양상을 분석한다. 18세기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산업혁명을 환경 오염의 시발점으로 삼은 것은 18세기부터 발전한 산업자본주의가 환경 오염의 성격과 규모와 범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산업화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특정 공업 지대에 한정됐던 채굴 공정에서 나오는 잔류 폐기물은 유독성이 매우 강한 중금속으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오염의 위험이 유럽 전역으로 퍼지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화학자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물론 정치가와 철학자들조차 산업화를 옹호했다. 19세기에는 ‘공해’라는 말 자체가 근대화의 구성 요소로 자리잡았다. 스모그에 이어 수질 오염도 부쩍 늘며 보통 사람들의 삶을 위협했다. 저자들은 20세기, 정확하게는 1914년부터 1973년 사이를 ‘독성의 시대’로 규정한다. 이 시기 인류는 무엇이든 ‘더 많이’를 향해 달렸다. 새로운 화학물질은 대기며 토양, 하천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졌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은 석유를 대체 불가의 동력으로, 그에 걸맞은 최대 환경 오염 물질로 등극시켰다. 저자들은 광범위한 자료를 토대로 인간이 지구를 더럽힌 역사를 되짚으면서 “현대의 환경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정치적 배열의 출현”을 기대하자며 책을 마무리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가맹점 92% 실질 수수료율 0%… 카드사 “추가인하 땐 파업 불사”

    가맹점 92% 실질 수수료율 0%… 카드사 “추가인하 땐 파업 불사”

    이달 말 금융 당국의 카드 수수료 재산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카드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는 이번에도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될 때에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카드 수수료 재산정 주기인 3년마다 인하 여부를 놓고 정치권과 업계의 해묵은 갈등이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이달 말 당정협의를 거쳐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자영업자를 위해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지난 8일 카드노동조합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카드가맹점수수료 인하 중단과 ‘적격비용재산정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은 “추후 금융위의 대응에 따라 총파업 여부와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수수료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카드사 신용판매의 원가 개념인 ‘적격비용’에 카드사 마진을 더해 당정이 수수료율을 정한다. 정부는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중소·영세 가맹점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 등을 통해 사실상 12년간 13차례에 걸쳐 수수료를 인하해 왔다. 이 과정에서 2007년 4.5%에 달하던 일반 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은 현재 1.97~2.04%로 반토막 났다. 카드업계는 이미 전체 가맹점 중 약 92%에 해당하는 영세·중소가맹점의 카드수수료가 실질적으로 0%인 상황에서 추가 인하를 위한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다.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은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고, 부가가치세법에 따라 연매출 10억원 이하는 세액공제 제도로 카드수수료를 환급받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전체 신용카드가맹점 294만 8000개 중 283만 3000개(96.1%)의 영세·중소가맹점이 0.8~1.6%에 이르는 우대수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연매출 3억원 가맹점 223만 1000개(75.7%)는 우대수수료율에 세액공제까지 합치면 실질 수수료율은 -0.5%로 카드수수료로 부담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받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카드사들의 호실적이 잇따르고 있는데 ‘엄살을 부리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이에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일시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줄었고, 리스·자동차금융 등 수익을 다변화한 덕”이라면서 “신용판매 부문에서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내년부터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한 카드사에서 시뮬레이션한 결과 내년 1월 차주별 규제 1단계가 시행되면 카드론 취급액이 10%가량 빠지는 것으로 나왔다. 또 수수료를 자율 책정하고 있는 빅테크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10년간 카드사 영업사원이 10분의1로 줄어들었다. 정부가 계속 특정 업종을 누르게 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강제로 개입하는 현 제도에 대해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여기는 중국] “3시간 40분 도보로 출근했다”...中 역사상 최악의 폭설로 대혼란

    [여기는 중국] “3시간 40분 도보로 출근했다”...中 역사상 최악의 폭설로 대혼란

    “아파트 1층 공터에 주차했던 자가용은 간밤에 내린 폭설에 꺼낼 엄두도 안 난다. 콜택시를 호출했지만 탑승객이 밀려 있는 탓에 3시간 40분이나 걸어서 출근했다.” 중국 네이멍구 퉁랴오에 거주하는 직장인 판무기 씨(28)는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무려 46시간 이상 계속된 폭설로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도보로 출근길에 올랐다. 판 씨는 “회사에 출근하고 나니 이미 점심시간이 됐다”면서 “동료들과 밥을 먹고 몇 시간 후에 곧 퇴근 시간이 됐다. 이렇게 눈이 많은 눈이 내린 것은 14년 전에 한 번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리 추운 동북 지역이라고 해도 이런 많은 양의 눈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중국 기상대는 지난 9일 낮 2시를 기준으로 네이멍구 동북부 지역과 헤이룽장성 중서부 지역, 지린성 중동부와 서북부, 랴오닝성 북부 일대 등에 국지성 폭설이 내리면서 폭설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일부 지역에는 총 46시간 이상 계속된 폭설로 누적 평균 강설량 81.3㎜를 기록했다. 일부 주택가에 쌓인 눈의 양은 무려 60㎝ 이상을 기록했던 것으로 기상대는 집계했다. 이는 지난 1951년 내린 폭설 이후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분석이다. 폭설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불편 사항도 계속해서 접수되는 상황이다.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면서 일부 주택가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어지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폭설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으로 알려진 네이멍구 퉁랴오시 일대에는 폭설로 1명의 주민이 사망했고, 1만 5000명의 주민들이 고립, 낙후된 건물 4284채가 무너졌다. 이번 폭설로 온라인 등에는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올린 생생한 피해 사례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는 분위기다.웨이보 등에 자신의 피해 사례를 공유한 랴오닝성 안산시의 샤오위 씨(29)는 “며칠째 창문 밖을 보면 낮이나 밤이나 폭설이 내려서 창밖 색깔이 똑같이 하얗다”면서 “큰 눈이 온종일 내리면서 대중교통은 모두 마비됐고, 주차된 차 문을 여는데 무려 1시간이 걸렸다. 눈보라가 거세서 긴 패딩을 입었는데도 눈보라가 사망에서 휘몰아치는 느낌이었는데, 집 앞에 쌓인 눈은 성인 남성의 무릎보다 높아서 앞을 향해 그야말로 기어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네이멍구 퉁랴오시에 거주하는 류하이빈 씨는 지난 밤 공터에 주차했던 자가용을 찾지 못한 사례자다. 류 씨는 “폭설이 이 동네 일대에 쌓이면서 주차했던 자동차를 분갈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 주민들 모두 자신들의 자동차를 찾느라 이른 새벽부터 밖에 나와서 한 동안 소동을 벌였다. 주민들이 자동차를 꺼내려고 한 쪽에 밀어 둔 눈의 높이는 1m가 넘는 것도 많다. 보물 찾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자차를 꺼내야 하는 형국”이라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헤이룽장성의 성도 하얼빈 중심가와 산간 지역 등에는 한 때 70만 가구의 전원 공급이 차단돼 3시간 동안 주민들의 불편 신고가 잇따랐다. 정전 사태 이후 시 중심가 시설의 전력 복구는 이뤄졌으나, 산간 지역 약 7만 가구의 피해 주택에 대한 전기 공급은 공급이 차단된 지 무려 23시간 만에 복구가 완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 윤여정에 “브래드피트 냄새” 묻더니…이정재에 “사람들 알아보니 어때?”

    윤여정에 “브래드피트 냄새” 묻더니…이정재에 “사람들 알아보니 어때?”

    美매체의 무례한 인지도 질문 논란 미국 한 행사에서 현지 기자가 배우 이정재에게 인지도를 묻는 무례한 질문을 해 논란이다. 한국에선 29년차 스타 배우인 이정재에게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라는 것. 특히 해당 매체는 배우 윤여정에게도 “브래드 피트의 냄새가 어땠나”라는 질문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거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스크리닝 행사에서 NBC ‘엑스트라TV’의 한 여성 기자는 이정재에게 “이제 사람들이 너무 알아봐서 집 밖에 나가기 힘들 것 같다. 오징어게임 이후 삶의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냐”라고 질문했다. 이정재는 미소를 지으며 “저를 많이 알아봐주는 수많은 분들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이 미국에서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식당이나 길거리에서도 알아봐 줘서 놀랐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오징어게임’ 얘기를 하기에 우리 드라마가 정말 성공했다는 걸 느꼈다. 재밌게 봐준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29년차 톱스타를 신인 취급” 비판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당 기자가 이정재에 대해 몰랐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1993년 데뷔해 수많은 작품을 흥행시킨 톱스타를 이제 막 뜬 신인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이정재는 1993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뒤 ‘모래시계’에 출연하며 스타가 됐다. 이후에도 영화 ‘시월애’, ‘신세계’, ‘관상’, ‘암살’ 등 다수 작품들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온라인상에서는 “기자는 이정재가 어떤 배우인지 잘 모르는 것 아니냐”, “지극히 미국 중심적인 질문”, “이건 인종차별 아니냐”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반면 “한국 외에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졌으니 물어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반박도 있다.문제가 된 질문을 한 ‘엑스트라TV’는 지난 4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에게도 무례한 질문을 해 한 차례 논란이 일었던 매체다. 당시 ‘엑스트라TV’의 리포터는 윤여정에게 시상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의 냄새가 어땠냐는 질문을 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윤여정은 “난 개가 아니다.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고 뼈 있는 말로 받아쳐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는 “그는 내게도 스타이며, 그가 내 이름을 부른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이 매체는 인터뷰 영상에서 문제의 부분을 삭제했다. 하지만 따로 사과문은 올리지 않았다.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시진핑 장기 집권이 가져올 부작용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시진핑 장기 집권이 가져올 부작용

    중국 공산당 연례 최대 정치행사 중 하나인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이하 6중 전회)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자 최종 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중 전회는 2017년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이후 4년을 결산하는 동시에 내년에 있을 20차 당대회에서 제시할 목표와 방향을 정리하는 자리다. 최대 관심은 공산당 100년 역사상 세 번째 ‘역사 결의’다. 1945년 마오쩌둥, 1981년 덩샤오핑에 이어 세 번째로 시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동급의 지도자로 격상하고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만들어 시 주석의 3연임을 확고히 굳히는 데 의의가 있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계획은 이미 집권 초기부터 진행됐다. 특히 지난 몇 달간은 같이 잘살자는 뜻의 ‘공동 부유’ 등을 명목으로 기업 길들이기에 애썼다. 6중 전회가 시작된 후에는 이른바 ‘시 주석을 향한 용비어천가’가 현지 관영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사회 전반에서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현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 역사를 마오쩌둥-덩샤오핑-시진핑 3단계로 규정하면 시진핑 이전의 장쩌민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역사는 사실상 그림자로 전락하고 관련 인물들은 축출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장쩌민파(상하이방)로 분류되는 장가오리 전 상무부총리의 ‘미투’ 의혹은 6중 전회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 전체에 도덕성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이번 미투는 동시에 라이벌 파벌인 상하이방을 위축시킴으로써 그들이 이번 역사 결의에 반발할 가능성에 대한 기획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이어 가는 미국 및 서방의 주요 외신들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경제가 현재보다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일 “시 주석 한 사람에게 집중된 중국의 권력 구조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 주석의 잘못된 정책 결정을 견제하기 어려워진 데다 많은 관료가 윗선의 마음에 들기 위한 것에만 열을 올리게 되면서 경제 성장 둔화, 전력난, 무역 갈등, 전염병, 자연재해 등 각종 현안에 제대로 대응할 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른바 전랑외교(늑대외교)로 대표되는 시 주석의 공격적인 외교 스타일도 우려의 대상이다. 2018년 중국 헌법에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이 폐지된 후 미중 갈등이 심화됐다. 급기야 시 주석은 지난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외부 세력이 중국을 괴롭힌다면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단호한 표현을 써 가며 전랑외교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의 반발을 샀고, 최근에는 대만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을 앞세워 모든 외교 채널을 대(對)중국 견제 외교로 전환한 상태다.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처해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한층 더 거세질 군사, 경제, 외교적 압박에 대한 면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사과한 尹 ‘광주’ 달래고 중도 공략… “지지층 결집 연출” 비판 직면

    사과한 尹 ‘광주’ 달래고 중도 공략… “지지층 결집 연출” 비판 직면

    “5·18을 부정하는 윤석열은 오지 마라.” “아니다. 5·18을 인정하니까 온 것이다.” 역대 보수 진영의 대권주자들에게는 통과의례와도 같은 광주 방문이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는 그의 반대자와 지지자들 간 날 선 신경전과 격앙된 외침으로 긴장감이 팽배했다. 윤 후보는 10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지난달 말한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찾은 광주에서 오월단체 등의 성난 민심에 둘러싸여 고개 숙여 사과문만 낭독했다. 윤 후보가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하기전 오월단체와 일반 시민들이 찬반 진영을 나눠 “돌아가라 윤석열”, “물러가라 윤석열” 등 격한 구호를 외쳤다. 비가 내리는 을씨년스런 분위기 속에 검은색 양복을 입은 윤 후보는 5·18민주묘지 추모탑으로 이동하다가 참배단 앞에서 농성 중인 오월어머니회 유족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윤 후보와 오월단체들 간 대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반복 재생되는 10여분간 이어졌다. 결국 윤 후보는 추모탑을 37m가량 남겨 놓은 위치에서 묵념을 하고 사과문을 읽었다. 그는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두 차례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참배를 마친 후 ‘정치적 자작극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쇼 안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순간 사과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상처받은 국민, 특히 광주 시민 여러분께 이 마음을 계속 갖고 가겠다”고 밝혀 다시 광주를 찾을 뜻을 내비쳤다. 5·18민주묘지에서 돌아오는 길에서도 시민들의 항의는 이어졌다. 호남 출신으로 윤 후보를 수행한 김경진 전 의원에게는 오월단체 회원 4~5명이 달려들었다. 그들은 “철새다. 어떻게 윤석열에게 갈 수 있느냐”고 울먹였다.윤 후보는 5·18민주묘지 방문에 앞서 광주 민주화운동의 대부이자 호남 지역의 대표적 인권 변호사인 전남 화순의 홍남순 변호사 생가와 5·18자유공원를 찾았다. 공식 일정을 마친 저녁에는 옛 동교동계 인사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번 광주 방문은 대선 판세가 안갯속인 상황에서 ‘정치 신인’ 윤 후보의 중도 확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 의미가 있다. 호남 민심이 당장 얼마나 누그러질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가 이번 일정에 함께 하지 않는 등 당과 여전히 괴리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윤 후보에게는 부담이다. 야권 고위 관계자는 “5·18 유족 측의 거센 항의와 윤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한 모습만 연출된 셈이라 야권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과거 호남 방문 일정과 특별히 차별화된 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일정을 소화한 뒤 11일에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하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그가 후보로 최종 선출된 후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는 첫 사례다. 다만 윤 후보와 권양숙 여사 간 만남이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 후보는 대검 중수1과장 시절 노 전 대통령 부부의 딸 정연씨의 미국 아파트 매입 과정을 수사해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기소한 악연이 있다. 앞서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개 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 또 심사 연장된 차별금지법… 박주민 “미루겠다는 것 아냐”

    또 심사 연장된 차별금지법… 박주민 “미루겠다는 것 아냐”

    “우리 위원회에 계류 중인 국보법 폐지에 관한 청원 등 다섯 건의 청원은 관련법률개정과 제도변경 등과 연관돼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도있게 심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국회법 125조 6항 규정 따라 위원회 의결로 다섯 건의 청원 심사기간을 2024년 5월 29일 연장해줄 것을 의장에게 요구하고자 하는데 이의 있으신가. 네. 없으므로 가결됐음을 선포한다.”(박광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차별금지법 국회 국민동의청원의 심사 기한이 2024년 5월 29일로 재연장됐다. 언급된 다섯 건의 청원 중 하나가 차별금지법에 관한 청원이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참여 위원 만장일치로 이미 한 차례 연장됐던 차별금지법 청원의 심사기한을 다시 연장했다. 21대 국회 임기만료일인 2024년까지다. 법사위 여당 간사이자 평등법 발의자인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심사를 미루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심의 안건 채택 여부도 야당에서 계속 반대하는 입장이라 일단 (기간을) 연장해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방이 강행해서 할 수 있는 성격의 법은 아니라 사회적 논의, 야당과의 논의를 통해서 통과시킨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8일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한국교회총연합회를 방문해 차별금지법 입법에 대해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이후 기류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평등법 발의자 중 한 명인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 후보 발언에 대해 “현재 차금법·평등법이 제대로 심의조차 안 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사회적 공론화를 막는 것”이라며 “사회적 논의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선행돼야 하는데 ‘일방 처리 안 된다’는 식의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논의에 찬물을 끼얹는 것 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심사 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청원에 관한 심사와는 별개로 법안에 대한 심의를 해야하는데, 법안에 대한 심의 자체를 안하고 있는 것은 (법사위가)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10일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에 평등법 관련 공청회를 제안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해왔던 시민단체도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몽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심도 있는 심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연장했다는데 어떤 논의가 더 필요하며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리는지 계획 없이 미룬 것은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청원 이후의 과정은 국회의 책임인데 이는 국회 스스로가 청원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美 금리 인상 경고음, 가계부채 출구전략 시급해

    [사설] 美 금리 인상 경고음, 가계부채 출구전략 시급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최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착수한 가운데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이 현지시간 그제 온라인 행사에 참석해 빠른 경제 회복과 높은 물가상승률을 근거로 내년 말 이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기 금리 인상에 선을 그었던 연준 최고위층이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들은 한술 더 떠 내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등 곳곳에서 경고음이 요란한 상황이다. 기축 통화국인 미국의 금리 인상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충격파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 대외 여건 변화에 취약한 신흥국들이 자금 유출 등으로 타격을 받게 되면 한국으로 위험이 전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좇으면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이 이미 금융불균형 해소에 중점을 두고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우리의 기준금리(0.75%)와 미 기준금리(0.00~0.25%)의 격차는 0.5∼0.75% 포인트 수준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0.5%에서 0.75%로 올렸다. 오는 25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최소 1~2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1.25~1.5% 안팎까지 올릴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국내외에서 금리 인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지만 통화 당국은 주도면밀하게 후폭풍에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하강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국가·기업·개인 등 3대 경제주체들의 천문학적인 부채 뇌관을 건드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부채가 늘어난 서민과 중소기업 등의 부담이 커지면서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걱정도 많다. 금리 인상에 앞서 충격을 최소화하는 출구전략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신속한 시장 안정 대책과 함께 금융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재정·금융 정책 등 보완책 마련을 당부한다.
  • 기후·대북문제도 틀어지는 미중… 美, ‘일대일로’ 견제 구상 가시화

    오바마 “기후회의 불참 中·러에 낙담”바이든 행정부, 對中 비난 수위 높여“G7, 인프라 투자 5~10개 내년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근 유럽 순방을 계기로, 그간 대중 협력을 강조했던 기후대응 및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미측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미중 간 경쟁 구도가 보다 첨예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연설에서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 및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긴급성이 떨어지는 듯 (COP26에) 참석조차 거부한 것에 특히 낙담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이 지난 2일 유럽 순방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COP26) 불참은 존중한다. 그러나 그들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했다”며 직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중국이 완전히 (북한을)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도 “그들은 그 영향력을 활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초부터 대중 경쟁을 강조하면서도 기후변화 대응 및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이 호응하지 않자 직접적이고 보다 높은 수위로 비난에 나선 것이다. 대중 압박 면에서도 미국은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을 배제하는 공급망 구축 작업은 물론 다음달 9~10일에 화상으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연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하려 내놓은 ‘더 나은 세계 재건’(B3W) 구상도 현실화한다. 미국은 그간 중국식 인프라 지원으로 개도국은 빚만 지고 중국의 배만 채웠다고 비난하고, 주요 7개국(G7)이 개도국의 인프라 구축을 돕겠다며 지난 6월 B3W 구상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G7의 첫 인프라 투자지역이 내년 1월에 발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 세네갈, 가나 등이 유력하며 첫 투자 사업은 5∼10개로 관측된다. 구체적 사업으로는 백신 생산 허브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망 구축, 정보 격차 해소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 우롱” “세금깡”… 李·尹 서로 “포퓰리즘” 공격

    “국민 우롱” “세금깡”… 李·尹 서로 “포퓰리즘” 공격

    이재명, 尹 자영업자 손실 보상 비판하자 윤석열 “李 국가 재정을 정치자금으로 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자영업자 손실 보상 카드로 맞붙으면서 포퓰리즘 대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윤 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와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카드깡, 세금깡”이라며 각을 세웠다. 이 후보가 전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50조원 자영업자 손실보상금 구상을 겨냥해 “국민 우롱”이라고 한 비판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윤 후보는 “국가 재정을 정치자금으로 쓰려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카드깡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건가. 세금깡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 오른쪽 주머니를 털어서 왼쪽 주머니를 채워 주고, 그 과정에서 정치적 이익을 수수료로 챙긴다면 이것은 악성 포퓰리즘일 뿐”이라며 “국민은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재정 운영의 문란으로 결국 피해자가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도 전날 “작년 1차 재난지원금처럼 지역화폐로 지급해 가계소득 지원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라는 2중 효과가 있는 13조원 지원은 반대하시면서, 50조원 지원을 그것도 대통령이 되어서 하겠다는 건 국민 우롱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대의 주장은 무조건 반대하고, 재원 대책도 없이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하겠다’고 던지고 보는 식의 포퓰리즘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모두 코로나19 해결책을 두고 ‘쩐의 전쟁’을 벌이면서 서로를 향해 포퓰리즘이라고 공세를 펴는 형국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1인당 30만~50만원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들고 나왔다. 이날 민주당은 ‘전 국민 위드 코로나 방역지원금’으로 명칭을 바꿔 1인당 20만~25만원 지급 방안으로 정리됐다. 윤 후보의 손실보상금 구상은 최대 50조원 규모의 재정자금을 마련해 자영업자 피해를 가계당 최대 5000만원까지 차등 지원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보편 복지냐 선별 복지냐의 논쟁 뒤에 민생으로 포장한 표심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초과 세수분을 납부 유예해서 내년 세입을 늘리면 10조~25조원으로 예상되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재원대책을 묻는 질문에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추경을 편성할 수도 있다”고만 답했다.
  • 이재명·윤석열, 포퓰리즘 대선 논란

    이재명·윤석열, 포퓰리즘 대선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자영업자 손실 보상 카드로 맞붙으면서 포퓰리즘 대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윤 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와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카드깡, 세금깡”이라며 각을 세웠다. 이 후보가 전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50조원 자영업자 손실보상금 구상을 겨냥해 “포퓰리즘이 아니길 바란다”고 한 비판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윤 후보는 “국가 재정을 정치자금으로 쓰려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카드깡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건가. 세금깡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도 “작년 1차 재난지원금처럼 지역화폐로 지급해 가계소득 지원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라는 2중 효과가 있는 13조원 지원은 반대하시면서, 50조원 지원을 그것도 대통령이 되어서 하겠다는 건 국민 우롱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가 서로를 향해 포퓰리즘이라고 공세를 펴는 형국이다.  이 후보가 지난달부터 띄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1인당 30만~50만원이다. 이날 민주당에서 ‘전 국민 위드 코로나 방역지원금’으로 명칭을 바꿔 1인당 20만~25만원 지급 방안으로 정리됐다. 윤 후보의 손실보상금 구상은 최대 50조원 규모의 재정자금을 마련해 자영업자 피해를 가계당 최대 5000만원까지 차등 지원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보편 복지냐 선별 복지냐의 논쟁 뒤에 민생으로 포장한 표심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 후보의 ‘50조원 공약’의 재원대책을 묻는 질문에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추경을 편성할 수도 있다”고만 답했다.  전문가들은 경쟁적으로 벌이는 ‘돈 풀기’ 프레임을 전형적인 포퓰리즘으로 본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국가 부채가 커지면 경제성장률이 둔화된다는 건 이미 연구돼 있다”며 “정책 효과도 얘기 안 하고 그냥 돈을 많이 주는 식의 정치는 매표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금을 살포하는 방식에 대한 국가적 후유증도 크다는 지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가 부채가 2000조원까지 가면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할 부담만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민영·안석·김가현 기자 min@seoul.co.kr
  • 환경영향평가 지연으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차질

    전북의 50년 숙원인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사업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늦어져 공사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 받아 경제성 검토를 빗겨간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사업이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9월 3일 환경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환경부가 국토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을 요구해 검토가 중단된 상태다.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검토는 추가 10일을 포함해 40일 내에 하도록 돼 있지만 평일 기준 26일이 지난 상황에서 보완을 요구해 협의 결과가 늦어지고 있다. 특히, 보완 기간은 검토 일수에 반영하지 않고 2회까지 보완을 요구할 수 있어 환경영향평가 기간이 늘어날 우려도 제기된다. 더구나, 환경단체가 새만금국제공항 부지가 멸종 위기종 서식 등 생태적 보전 가치가 뛰어나고, 조류 충돌 위험이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여 국토부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때문에 연내에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내년부턴 실시설계 용역과 착공을 동시에 진행하려던 전북도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토부는 설계 시 지반 조사와 정밀 측량 등 조사 비용을 조기에 투입할 필요가 있다며 전체 설계비의 35%인 120억 원을 올해 편성했지만 기본계획 고시가 늦어지면서 2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이에따라 국토부는 빠르면 금주 중에 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환경부에 제출해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일정을 단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 공약인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사업을 연내에 착공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다. 김동창 전북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은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은 대통령 공약 사업이자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사업이다”며 “정부는 대통령 임기내 새만금 국제 공항 건설사업을 조기 착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5월단체, 10일 예정 윤석열 광주 방문에 거센 반발

    5월단체, 10일 예정 윤석열 광주 방문에 거센 반발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5월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월단체는 9일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5·18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5·18구속부상자회,5·18기념재단은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광주방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오월단체의 분노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전두환 옹호발언은 충격이었고 사과랍시고 표현한 ‘개사과’는 경악이었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어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의 안식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며 “5·18정신과 희생자를 기리고자하는 분들의 참배와 방문을 반대할 이유는 없는 만큼 윤석열 후보는 광주에 와서 시민들과 5·18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사과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5·18을 능멸하고 모욕하는 사람들과는 단호하게 맞서 과감하게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가 광주를 방문해 사과를 한다면 5·18정신의 헌법 전문수록이나 진상 규명, 같은 당의 5·18망언 3인 의원들에 대한 대처 등에 대해 언급할 지도 주목된다. 또 윤 후보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때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잇따라 보였던 `전두환 비석 밟기’에 동참할 지도 관심이다. `전두환 비석’은 1982년 전두환씨의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으며,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옛 망월묘역으로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했다. 지난달 22일 대선 후보 선출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이재명 후보는 전두환 기념비을 밟고 지나갔다.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전두환 비석’을 밟으며 “전두환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광주방문 자격이 없다”면서 “윤석렬은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국민을 개와 연관짓는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 10월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사무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거센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대해 지난 21일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이후 반려견에게 사과를 건네주는 사진이 SNS계정에 올라오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 종합검사 폐지논란 “금융권 길들이기 표적 검사” vs “소비자보호 의무 저버려”

    종합검사 폐지논란 “금융권 길들이기 표적 검사” vs “소비자보호 의무 저버려”

    금융 당국이 금융권 종합검사에 대한 대대적 개편을 예고하면서 종합검사 제도 존속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종합검사 폐지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관치금융’으로 규정하고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반대하는 측에서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금융사의 경영 실태와 전략, 리스크 관리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검사로 통상 3~5년 주기로 이뤄진다. 2015년 폐지됐다가 2019년 윤석헌 전 금감원장에 의해 부활했다. 최근 정은보 금감원장이 사후 처벌보다는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혀 다시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7일 “그동안 종합검사는 적발을 목적으로 한 ‘먼지털이식’ 검사였다”면서 종합검사 폐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종합검사를 두고 금감원의 자료 요구가 과도하고 금융사를 길들이기를 위한 ‘표적 검사’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감독기관으로서 금감원의 역할은 필요하지만 이제까지 종합검사는 검사 시점, 감독 강도 등이 자의적 형태로 이뤄졌다”고 했다. 30명 내외의 인력을 투입해 한 달이 넘는 기간 피감기관의 모든 부문을 점검하는데도 시간과 인력 투입 대비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종합검사가 과연 이제까지 금융사고를 얼마나 예방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종합검사 여부가 아니라 감독의 질을 어떻게 제고해야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처벌을 위한 종합검사 대신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위험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건전성 감독 방식으로 가고 있다”면서 “금융기관 부실을 가릴 지표들을 개발하고 제시해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감독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종합검사 폐지는 ‘금감원의 역할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도 거세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형 금융사고가 한번 터지면 국가 경제가 흔들거릴 정도로 타격이 크다”면서 “단순하게 인력과 비용 투입 대비 실효성을 따져 제도를 없애는 것은 지나친 발상”이라고 했다. 맹수석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금융산업 발전이 금융소비자 보호보다 우선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맹 교수는 또 “감독기관 수장이 바뀔 때마다 조변석개 식으로 제도가 바뀌는 것은 안정적인 금융감독 시스템 구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그동안 종합검사 성과가 미흡했다면 어떻게 감시 감독 기준을 보완할지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종합검사 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경제 흐름을 봤을 때도 맞지 않는 방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한 경영학과 교수는 “전 세계가 유동성 축소 방향으로 가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실화된 기업이 표면화하면서 부실 금융기관도 잇따를 수 있다”면서 “오히려 금융 감독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 文 또 꺼낸 종전선언… 성과 무리수냐, 대화 승부수냐

    文 또 꺼낸 종전선언… 성과 무리수냐, 대화 승부수냐

    “북한, 핵 포기 땐 한국전 종전선언.” 2006년 11월 20일자 국내 신문들은 일제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당시 토니 스노 대변인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제공할 수 있는 유인책에 ‘한국전의 공식 종료 선언’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종전선언’ 표현을 쓴 건 처음이었다. 종전선언이라는 정치적 용어는 2007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10·4 선언’과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 박제됐다. 종전선언의 물리적 공간을 한반도로 특정한 게 10·4 선언이었다면, 4·27 선언은 “올해(2018년) 종전을 선언한다”며 시기를 못박은 게 특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다시 화두로 던졌지만 여전히 ‘못 이룬 꿈’으로 남았다. 정전협정을 체결한 지 68년이지만 “전쟁이 끝났다”는 확인조차 여전히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을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고 지적하지만, 오래된 의제인 종전선언을 남북·북미 대화 재개의 불쏘시개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전선언을 통해 긴장 조성 명분을 약화시킨다”, “종전선언 왜 해야 하나” 찬반 논의가 나뉘는 것도 결국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서로 다른 지향점의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뜨거운 감자’가 된 종전선언을 알아봤다. ●종전선언 불씨 살린 文 , 북미 대화 재개 불쏘시개로 ‘정전협정→종전선언→평화협정.’ 1953년 7월 체결된 정전협정은 평화협정으로 대체되기 전까지 효력을 발휘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당시 정치회의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무산되면서 수명이 계속 연장됐다. 지금은 ‘사실상 평화’ 상태이지만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지 않은 어중간한 상황이다. 북한 비핵화와 맞물려 평화협정 체결까지는 갈 길이 멀고, 그렇다고 불신의 벽을 깨뜨리지 않으면 대화를 할 수 없으니 대안으로 종전선언이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평화협정 1조를 통해 종전을 법적으로 선언하지만 어렵다면 일단 정치적으로 전쟁 종료를 선언해 신뢰를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종전선언이 활용되는 셈이다. 종전선언이 정치적 선언이라는 의미는 선언 불이행에 따른 국제법적 책임을 지우지 않겠다는 뜻으로, 선언 주체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측면도 있다. 정치적 선언은 지키지 않았을 때 정치적 비난 외에 감수해야 할 위험 부담이 없기 때문에 법·제도적 조치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기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7일 통화에서 “정치적 합의는 제도적 틀을 구축하기 위한 전 단계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변곡점은 될 수 있지만 평화체제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혜정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지난 4일 통일연구원 주최 학술회의에서 “정부가 부담을 줄인다는 의미에서 상징적, 정치적 선언이라 이야기하는데 한편으로는 이게 비핵화, 평화 체제, 새로운 관계 수립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며 “(종전선언을) 가볍게 할 수 있는데 (대북 관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두 가지 메시지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평화체제 구축 핵심은 종전의 ‘제도화’ 종전선언이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선언문 내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종전선언을 단순히 전쟁 종료를 확인하는 차원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평화체제 구축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위원회 구성 등을 선언문에 적시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2015년 9·19 공동성명에도 있듯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전쟁 없는 동북아를 위해 다자안보협의체를 둬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해 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 조치인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정치적 상징성이 부담이 된다면 인도적 차원에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평양 사무소 개설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최철영 대구대 법학부 교수는 “종전선언 이후 종전을 제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정치적 약속을 담고, 종전 이전의 냉전적 상황을 전제로 만든 법률을 개정하거나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약속 이행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앞으로 “뭘 해도 소용없다”는 무력감에 빠질 수 있고, 오히려 남북 관계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가 교환되는 협상이 진행됐던 2018년과 달리 지금은 북한이 신무기 체계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 접근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종전선언에 북한의 무기개발을 동결시키는 조건이 들어가야 할 텐데 과연 북한이 이를 찬성하겠는가의 문제가 있다”면서 “변화된 북한의 전략적 상황을 이해하고 우리도 종전선언 가치를 재조정하는 등 전략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을 여전히 신뢰 구축의 시작점으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북미 협상이 진행돼 제재, 한미 훈련 등이 일정 부분 논의된 다음에 꺼내 들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정확한 순서, 시기, 조건에 관해 (한미 간)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근본적으로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본다.●G2 갈등 사이 ‘정전협정 당사국’ 중국 참여 변수로 중국은 종전선언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한중 북핵수석대표 화상 협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재차 제안한 후 한미 외교·안보라인이 계속 만남을 갖고 논의를 이어 가자 중국도 정전협정 당사국의 지위를 내세우며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도 선언 주체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를 언급하며 중국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러나 중국은 정전협정 당사국으로 반드시 종전선언에 참여해야 되는지에 대한 이견이 존재한다. 종전선언은 정전협정의 논리적 연장선상에 있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정전협정 당사국과 종전선언 주체를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는 국제법 학자도 있다. 정전협정과 평화협정도 서명 주체가 다른 경우(1차 세계대전)가 있는데, 이례적으로 추진하는 정치적 선언인 종전선언은 참여국들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반면 남북미 3자만 하게 되면 반쪽짜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반도 문제를 푸는 열쇠를 쥔 중국의 위상을 간과할 수 없고, 미중 전략경쟁이 점점 더 첨예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배제하면 이 선언의 효과를 인정하지 않으려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철영 교수는 “당사자 일방이 빠진다는 것은 결국 종전선언의 의미를 또 다른 측면에서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사국 간 합의 이행 과정에서도 힘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측 어려운 종전선언 파급력… 정전체제 흔들까 정부는 종전선언이 유엔군사령부(유엔사) 지위를 비롯해 현 정전체제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종전선언이 이뤄진다 해도 남북 관계를 규율하는 법적 구속력 있는 문서는 여전히 1953년 정전협정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정전협정 준수 및 이행 책임이 있는 유엔사는 1950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84호에 의해 설립된 만큼 종전선언과는 무관하다는 정부 주장은 일견 맞는 얘기다. 유엔사를 해체하려면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 등이 필요하다. 다만 종전선언 이후 ‘전쟁이 끝났으니 유엔사도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는 보다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주한미군, 한미 동맹 조정 등 근본적 문제 제기도 본격화할 수 있다. 유엔사 해체를 줄기차게 촉구하는 북한에 이어 중국도 이에 편승해 외교적 이슈로 거론할 수 있다. 정치적 선언에 의한 정치적 주장으로 법적 근거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미국으로서는 지속적으로 입장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어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되는 셈이다. 종전선언의 파급력이 그렇게 가볍다고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일본도 지난달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의에서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진 센터장은 “종전선언은 전시법 체제에서 전후법 체제로 들어서는 입구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이 문제가 될 텐데 남북한 안전보장 등 근본 문제는 상호 이해하고 추가로 검토한다는 물밑 교감이 있어야 북미 대화를 위한 기능적 역할로서 종전선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비호감 뚫기’ 공약 전쟁

    ‘비호감 뚫기’ 공약 전쟁

    李측 “동네 저수지서 뽑힌 선수” 공세尹측 “사사오입 후보가 할 소리 아냐”대장동·고발사주 의혹 리스크에 노출2030·여성·중도층 비토 정서 넘어야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내년 3월 9일 완성될 20대 대통령 선거 여정이 시작됐다. 국회의원 ‘0선’의 공통점을 가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네거티브 혼탁상을 깨고 정책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 여야는 7일 네거티브 공세부터 열을 올렸다.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박성준 의원이 “윤 후보는 민심이라는 거대한 바다가 아닌 ‘동네 저수지’에서 뽑힌 선수”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윤석열 국민캠프 종합지원본부장 권성동 의원은 ‘정통성 부족한 사사오입 후보가 할 소린 아니다’라는 글에서 “무리수를 두어 턱걸이로 당선된 것이 이재명 후보”라고 반격했다.이 후보와 윤 후보는 과거 어느 대선 후보보다 비호감이 큰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다. 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지난 1~3일 성인 1004명을 조사해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60%, 윤 후보는 56%로 비등했다. 지난달 발표된 한국갤럽의 비호감도 조사에서도 윤 후보 62%, 이 후보 60%로 엎치락뒤치락했다. 거대 양당 후보가 모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 등 수사 리스크에 노출된 점이 큰 요인이다. 이 후보의 형수 욕설 파문,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도 국민의 비호감을 키웠다. 두 후보 모두 새로운 정치를 공언하지만 2030세대 등 젊은층과 여성의 비토 정서도 거세다. 여야 모두 ‘원팀 리스크’로 인한 ‘역컨벤션’ 현상을 체감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낙마에 실망한 2030의 탈당 행렬은 윤 후보의 과제인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외연 확대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선출된 이 후보도 정체된 지지율 제고가 숙제다. 대선 투표일까지 122일 남은 상황에서 여야 후보 모두 비호감 극복과 공약 경쟁으로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대선의 박빙 승부가 점쳐지는 가운데 중도층 및 무당층 표심,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제3지대의 약진과 단일화 여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 금융사 종합검사 완화 추진 논란…소비자에 ‘약인가, 독인가’

    금융사 종합검사 완화 추진 논란…소비자에 ‘약인가, 독인가’

    금융당국이 금융권 종합검사에 대한 대대적 개편을 예고하면서 종합검사 제도 존속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종합검사 폐지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관치금융’으로 규정하고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반대하는 측에서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금융사의 경영 실태와 전략, 리스크 관리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검사로 통상 3~5년 주기로 이뤄진다. 지난 2015년 폐지됐다가 2019년 윤석헌 전 금감원장에 의해 부활했다. 최근 정은보 금감원장이 사후 처벌보다는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혀 다시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7일 “그동안 종합검사는 적발을 목적으로 한 ‘먼지털이식’ 검사였다”면서 종합검사 폐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종합검사를 두고 금감원의 자료 요구가 과도하고 금융사를 길들이기를 위한 ‘표적 검사’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감독기관으로서 금감원의 역할은 필요하지만 이제까지 종합검사는 검사 시점, 감독 강도 등이 자의적 형태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30명 내외의 인력을 투입해 한 달이 넘는 기간 피감기관의 모든 부문을 점검하는데도 시간과 인력 투입 대비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종합검사가 과연 이제까지 금융사고를 얼마나 예방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종합검사 여부가 아니라 감독의 질을 어떻게 제고해야 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처벌을 위한 종합검사 대신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위험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건전성 감독 방식으로 가고 있다”면서 “금융기관 부실을 가릴 지표들을 개발하고 제시해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 지 감독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종합검사 폐지는 ‘금감원의 역할을 스스로 져버리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도 거세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형 금융사고가 한번 터지면 국가 경제가 흔들거릴 정도로 타격이 크다”면서 “단순하게 인력과 비용 투입 대비 실효성을 따져 제도를 없애는 것은 지나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맹수석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금융산업 발전이 금융소비자 보호보다 우선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맹 교수는 또 “감독기관 수장이 바뀔 때 마다 조변석개 식으로 제도가 바뀌는 것은 안정적인 금융감독 시스템 구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그동안 종합검사 기존 성과가 미흡했다면 어떻게 감시 감독 기준을 보완할지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종합검사 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경제 흐름을 봤을 때도 맞지 않는 방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한 경영학과 교수는 “전 세계가 유동성 축소 방향으로 가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실화된 기업이 표면화하면서 부실 금융기관도 잇따를 수 있다”면서 “오히려 금융감독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 ‘위드 코로나發’ 재확산세에… 독일 등 방역 강화로 유턴

    순조롭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해낸 세계 각국이 일상회복을 위해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 우려가 커진다. 각 정부는 느슨해진 방역 고삐를 다시 죄는가 하면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제한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4일 러시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 443명을 기록했다. 하루 사망자만 무려 1189명에 달해 지난해 3월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이후 최대였다. 러시아에선 9월까지 1만명 이하로 떨어졌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28일 다시 4만명을 넘어서자 중앙정부가 10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9일간 유급 휴무령을 내렸다. 하지만 백신 접종 인구가 전체(약 1억 4600만명) 중 35%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 감염 확산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독일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고, 일일 사망자는 194명이었다. 특히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누적 확진자 수가 146.6명으로 반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국은 10월 중순에서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가을 휴가 기간 백신을 맞지 않은 국민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옌스 슈판 보건장관은 “팬데믹은 전혀 끝나지 않았다. 4차 확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면서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고, 16개 주중 작센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등에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실내시설 출입 제한을 확대했다. 베트남에서도 확진자가 최근 계속 늘고 있는데, 약 한달 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6000명대로 올라섰다. 8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지역 감염자가 소폭 감소했지만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3000명대에 머물렀다. 브라질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세지자 느슨해진 방역 수칙을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최근 백신 접종이 확대되자 수도 브라질리아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일부 도시에선 마스크 사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1.04로 지난주 0.68에서 껑충 뛰었다. 이 지수는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 주는 지표다. 지난해 4월 26일 2.81로 최대치를 기록하다 지난달 둘째 주에는 0.60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보고된 전 세계 신규 확진자는 302만 1634명으로 전주 대비 3% 증가했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6%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 9억 넘는 고가 전세 대출 막히나… 당국 “가계빚 주범, 보증 제한 검토”

    9억 넘는 고가 전세 대출 막히나… 당국 “가계빚 주범, 보증 제한 검토”

    상한선 없던 SGI서울보증도 대출 제동내년 전세대출 규제 예외 없다 ‘시그널’“이미 전세 뛰었는데… 아예 막는 건 위험” 케이뱅크 6일부터 고신용자 마통 중단전세자금대출 보증을 제공하는 민간업체 SGI서울보증이 고가 전세에는 전세대출 보증을 제공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세대출이 가계부채 폭증의 주범이라는 금융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전세대출을 옥죄기 위한 각종 규제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가계부채 관리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에서는 SGI서울보증이 고가 전세에 보증을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가 전세 세입자는 자금 여유가 있음에도 전세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고가 전세 기준은 SGI서울보증이 자체적으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GI서울보증의 전세대출이 막히는 고가전세 기준은 전셋값 9억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상품은 정부 산하 주택금융공사(주금공)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SGI서울보증 등 보증기관 보증을 통해 진행된다. 은행은 전세 보증금을 떼이더라도 이들 보증기관으로부터 대출액의 90%를 돌려받을 수 있는 만큼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 등으로 대출해 줬다. 주금공과 HUG는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전세가격 상한선(수도권 5억원, 그 외 4억원)을 정하고 있다. 반면 SGI서울보증은 전세가격 상한선 없이 임차보증금의 80% 내에서 최대 5억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보증이 제공되지 않으면 고가 전세 세입자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없게 돼 고가 임대주택 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총량관리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서울은 이미 전셋값이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서 보증을 아예 막아버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는 금융 당국이 실수요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전세대출 규제에서 한발 물러났었는데 내년부터는 전세대출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벌써 이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한파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중단한 것에 이어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오는 6일부터 고신용 고객(코리아크레딧뷰로 820점 초과)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 신규 및 증액 신청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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