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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일 전국피서지 500만 인파/해운대 등 해수욕장 “초만원”

    ◎고속도 차량 몰려 거북이 운행 8월들어 첫번째 휴일인 2일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과 강가 산간계곡 유원지 풀장 등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어 올여름 최고인 5백만인파를 기록했다. 이날은 특히 지루하던 장마가 물러가고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날인데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여는 날이어서 피서인파가 더욱 붐볐다. 이날 부산지방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의 60여만명과 광안리해수욕장의 10여만명등 5개 해수욕장에 1백20여만명의 피서인파가 북새통을 이뤘다. 동해안지방에서는 경포대 해수욕장의 10여만명을 비롯,83개 해수욕장과 설악산계곡 등에 올들어 최고인 50여만명이 몰렸다. 서해안에서는 대천해수욕장 40만,만리포해수욕장 40만,연포해수욕장 10만여명 등 15개 해수욕장에 역시 올들어 최고인 1백10여만명이 붐볐고 계룡산계곡에도 3만여명이 줄을 이었다. 칠포해수욕장과 울릉도등 경북지역의 30여개 해수욕장과 피서지에도 1백여만명이 몰렸고 상주해수욕장과 한려수도 등 경남및 전남지역 남해안에도 60여만명이 붐볐다. 서울근교의북한산계곡과 송추 일영 장흥 등지의 풀장 등에도 줄잡아 60만명이 넘는 피서인파가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처럼 피서객들이 피서지로 몰려감에 따라 이날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거리는 오히려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나 고속도로 등 피서지로 가는 주요도로는 도심을 벗어나려는 차량들의 행렬로 큰 혼잡을 빚었다.경부고속도로 신갈∼오산 구간과 중부고속도로 동서울∼곤지암 구간 등에서는 차량운행속도가 한때 시속 10∼20㎞에 그치는 등 찜통더위속 피서객들을 짜증나게 했다. 서울에서는 주말인 1일 14만5천대에 이어 이날 12만대 등 이틀동안 모두 26만5천여대의 차량이 경부및 중부 고속도로를 통해 지방으로 빠져나갔다. 경부고속도로 신갈인터체인지와 중부고속도로 호법인터체인지에서는 이날 한때 밀려든 차량들의 행렬이 1㎞가량 이어져 주행속도가 20㎞정도에 머물렀으나 나머지 구간은 정상속도인 시속 80㎞를 유지했다. 또 이날 서울역과 영등포역에는 12만여명의 탈서울인파가 몰려들었으며 입석표도 모두 팔려 역무원들은 구내방송으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 남쪽 경제학습 현장/북 부총리 일행,행보 이모저모

    ◎포철 첨단시설에 다소 놀란 표정/압연공장서 철판두께·길이 꼼꼼히 질문/“일기업 관람안시킨다” 농담에 고개 끄덕/시찰후 땀젖자 “사우나시켜 죄송” 폭소/불국사서 약수공양한후 “물만 좋구만”/사진기 휴대 문제로 한때 실랑이도 ○“담배 정신건강 좋다” ▷경주관광◁ ○…방문4일째를 맞은 김달현부총리일행은 22일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뒤 석굴암과 불국사를 관광. 이에 앞서 김부총리는 상오6시30분쯤 일어나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정희자 힐튼호텔 회장과 함께 옥외수영장 선재미술관 헬스클럽등을 30분간 둘러보며 산책.산책도중 김부총리가 담배피우는 것을 보고 김회장이 『몸에 해로운 담배를 왜 피우느냐』고 하자 『몸에는 해롭지만 정신건강에는 좋으니 총체적으로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반문. 「소양강처녀」에 박수 ○…숙소를 출발한 김부총리일행이 8시50분께 석굴암에 도착하자 청북주지스님이 입구에서 김부총리일행을 맞이.청북스님이 『아침공양은 하셨나요』라며 김부총리에게 입구에 있는 「감로수」를 한잔 마실것을 권하자 김부총리는 한잔 마시고는 『물맛이 좋구만요』라고 응대. 또 「통일대종」앞에서 청북스님이 6천만민족의 통일염원을 담아 만든 종이니 한번 타종할 것을 청하자 김부총리는 이에 기꺼이 응해 타종하고는 『통일도 종치는 것처럼 쉽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웃음. 이날 경주시청에서는 김부총리일행의 경주관광을 안내하기위해 시청 홍보과 허숙희양을 안내원으로 수행단의 버스에 동승시켰는데 석굴암으로 가는 도중 허양에게 노래 한곡을 청해 「소양강처녀」를 부르자 열띤 박수. ○…김부총리 일행은 이날 포철방문을 마친뒤 하오 2시15분부터 15분간 천마총을 관광. 김부총리는 천마총 고분을 보고는 『이 무덤을 보니 동명왕들의 높이를 높여야겠다』고 말하고 금관·요대등을 가리키며 『순금이냐』『오리지널이냐』고 묻기도.안내원이 신라시대에 여왕이 있었다고 설명하자 『그 여왕은 선덕여왕이다』라고 대답하고는 천마도의 채색여부등 관리상태에도 관심. “릴험위해 설치했냐” ▷산업체시찰◁ ○…김부총리일행은 이날 상오 10시55분포항제철에 도착,회사측의 안내로 압연공장 열연공장 산업과학연구소등을 1시간가량 시찰. 포철시찰에서 김부총리는 『과거 제철소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면서 생산공정과 제품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는등 어느때보다 큰 관심을 표명.생산관제탑 시찰때에는 각종 첨단장비와 시설에 다소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고 안내를 담당한 포철 섭외과장이 『포철에는 많은 외국의 시찰단이 방문하고 있지만 일본기업체는 관람을 시키지 않는다』고 농담하자 이해가 간다는 표정을 짓기도. 김부총리는 시찰도중 제조공정·생산량·생산된 철판의 길이·두께등을 자세히 물어 보고 특히 스테인리스강 제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부총리는 자동차용 강판 성형실험실을 시찰하면서 『실험한번을 하기 위해 비싼 설비를 설치했느냐』고 물었는데 관계자가 제품의 신뢰도확보와 신제품실험용으로 냉연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설비라고 설명. 제2열연공장 시찰후 제철소열기로 김부총리일행을 비롯한 시찰단 모두가 땀에 흠뻑 젖자 포철 섭외과장이 『본의아니게 사우나를 시켜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일동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포철 산업과학연구소에서 김부총리는 직접 투과전자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현장에서 제기되는 각종 어려운 문제들은 여기서 잘 해결해주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으며 시찰후 방명록 서명때에는 다른 데에서와 달리 일행에게도 서명을 권유하여 고명철(조선중앙통신사 기자)리성대(주 중국무역참사)등이 서명. 한편 이날 시찰에 앞서 포철측이 사내에서는 일체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사진기를 휴대할 수 없다고 하자 일행중 리춘경촬영기자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우겨 다소 실랑이가 벌여졌는데 촬영은 않고 우리측 안내원이 대신 휴대하는 것으로 타협. ○다른 단어사용 많다 ○…김부총리 일행은 시찰후 하오1시30분부터 포철 영빈관에서 포철관계자들과 양식으로 오찬. 오찬장에서 김부총리는 주로 철강과 석탄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었는데 『남과 북은 서로 단어는 같으나 의미는 다른 것이 많다』면서 분광·정광등을 실례로 설명. 또 오찬중 틈틈이 김부총리는 『광양만에도 이곳처럼 큰배가 들어올 수 있느냐』고 질문해 포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함을 나타냈고 김호길 포항공대 학장이 포항공대에 있는 노벨상탑이야기를 하자 『포철에는 포항공대가 있지만 우리 청진에 포항공대못지 않은 공대가 있다』고 응수. 김부총리는 또 『남북 모두 여자들이 주로 강한 것 같은데 올림픽등 체육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따는 것은 주로 여자들이다』『판문점이라는 세글자를 풀어보면 각각 8획이며 그래서 38선이다』라고 말하기도. ○…김부총리 일행은 하오3시40분경 현대중공업에 도착,정세영현대그룹회장,전성원자동차사장,최수일중공업사장 등의 안내로 회사소개 브리핑을 청취한 뒤 조선사업부,플랜트사업부,해양개발부,엔진공장 등을 1시간동안 시찰. 김부총리 일행은 도착 직후 정회장과 이춘림종합상사회장및 현대계열사 사장단등 13명의 영접을 받고 문화홍보관 2층 상황실에 올라가 방명록에 서명한 다음 회사현황 소개 비디오를 시청. 김부총리일행은 이어 차량편으로 시찰코스를 둘러보았으며 사내 영빈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영빈관앞 잔디밭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10여대를 살펴보았는데 특히 김부총리는 전시된 차중 엘란트라승용차의 문을 열어 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이날 현대측에서는 김부총리에게 은제와 금도금 거북선을 각각 1점씩,수행원에게는 사진기 1대씩을 선물로 전달했으며 김부총리는 방문기념품으로 도자기 1점을 증정. ▷유공만찬◁ ○…유공정유공장 시찰이 끝난뒤 김부총리 일행은 유공사택 클럽에서 김항덕사장등 유공관계자와 이석호 울산상공회의소의장등 지역 경제인들과 한정식으로 저녁 식사. 식사중에도 김부총리는 『원유를 어떻게 보관하는가』 『보관중에 원유가 새지 않도록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는가』 『해상에서 LNG를 액체상태에서 기체화해서 보내는가』등 끊임없이 질문 공세. 한편 이날 유공측은 김부총리에게 남녀손목시계 1개씩을,수행원들에게는 남자용 손목시계 1개씩을 선물로 전달.
  • 성금시비는 실망스럽다(사설)

    인종폭동으로 피해 입은 동포들을 위해 모금한 돈 때문에 교민사회에서 알력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돈을 많이 갖고 적게 갖는 문제로 벌이는,다소 치사한 물의여서 더욱 듣고있기 거북하다.수만리 이역땅에서 고국을 아주 떠난 동포들이 벌이는 알력이므로 그런가보다하고 외면해 버리면 그만일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적든 많든,고국의 동포들이 직접 간접으로 이 돈의 모금에 참여를 했다.그렇다고 「내돈」을 내놨었으므로 참견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인 것은 아니다.LA사태가 벌어졌을 때 우리고국의 동포들은 충격속에서 즉각 어떻게 하면 동포애를 발휘할수 있을까부터 생각했고 그 열기가 삽시간에 번져 모여진 것이 「성금」인 것이다.바로 그 성금을 놓고 더 갖고 덜 갖는 문제로 몸싸움까지 벌일 지경이라는 소식은 부끄럽고 서글픈 느낌이다. 성금 모을 때의 뜨거운 동포애를 스스로 기억하는 우리로서는 이런 소식을 접하는 일이 괴롭다.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피해에서 회복되려면 얼마나 더 세월이 가야할지 캄캄한 느낌에서헤어나지 못하는 동포도 있을 것이다.그런 피해자들로서는 『우리 위해 거둔 돈이니 우리한테 권리가 있다.다 내놔라』하는 심정일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그러나 성금을 낼때 우리의 심경은 이 성금이 모든 동포들의삶에고르게,그리고 가능하면 근본적인 문제의 대책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염원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뜻에서는 성금을 관리하는 기구가 긴눈으로 성숙하게 동포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방안을 연구하고 협의를 통해 합의된 결정을 도출하여 집행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적어도 성금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어 동포끼리 알력을 빚거나 하는 일은 상상도 하지 않았다.그런데 들리는 바로는 성금을 피해자들에게 일률적으로 나눠주지 않고 일부를 기금으로 하여 운용하자는 대책기구의 의견에 반발하여 일부가 극렬한 행동까지 벌였다고 한다.너무 실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지 않아도 이른바 LA사태가 유색인종사이에서 벌어진 부당하고 편견에 찬 불의의 사태였다는 사실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우리 동포들의 해외에서의삶의 태도에 조금은 반성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적이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이같은 지적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없이는 같은 사태의 예방은 가능하지 않다.성금의 배분이 그런 근본적인 접근을 위한 이성적인 결정이었다면 충분히 토의해서 수렴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또한 전액을 피해자에게 분배한다 하더라도 피해의 정도나 회생능력이나 여건에 따른 차별화를,위원회에서 검토해보고 집행하는 방안도 영 불가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모든 일을 순이로 의논껏 치르는 것이 불행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뜻대로 안되면 집단 시위부터 벌이고 새로운 분규로 돌입하는 태도는,우선 그곳의 여러 타민주에도 좋지않은 인상을 심을 뿐이다.그곳에서 뿌리를 내려 살 사람들이,걸핏하면 시끄럽게 싸움이나 벌이는 말썽 많은 인종으로 비치는 일은 그들 스스로를 위해 해롭다.이역만리에 동포를 둔 고국 동포들은 그것이 걱정스럽다는 것을 거듭 밝혀 둔다.
  • 외언내언

    『푸르다 푸르다 붉어진 누이년 입술』­조승기시인은 홍도를 이렇게 읊기 시작한다.그는 이어 『달빛 배어 더욱 붉어진 누이년 울음』이라면서 시를 맺는다.◆영암질이 검붉은 바위섬 홍도.꼭두서니 저녁 노을을 받으면 더욱더 발갛게 수줍어져 버리는 섬이다.조화옹이 혼자만 감상하려고 서해 외딴 물위에 펼쳐 놓았던 커다란 수석의 전시장이라 할까.고은시인은 『절해의 미인』이라 했지만 태고로부터의 풍상을 이겨 내려오는 의연한 공자의 모습이기도.기암절벽의 절경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물고기가 보이는 파란물.그것은 천연의 수주관이다.◆유람선이 돌며 보여주는 홍도십경.흡사 동화의 세계를 노니는 듯하다.구멍바위·거북바위·만물상·돌문·부부탑….탕건바위는 옛날 귀양살이 왔던 양반이 절경에 놀란 나머지 탕건을 떨어뜨려서 굳어진 것.용왕이 벌이는 잔치에 왔던 원숭이가 홍도의 아름다움에 취해 용궁에도 못가고 돌로 굳은 것이 원숭이 바위이다.구멍바위(남문)굴문을 통과하면 1년내내 더위 먹지 않고 소원성취하며 고깃배는 만선을 이룬다고 했다.◆삼국시대 중국과 무역을 하는 뱃길의 기항지가 되었던 섬.여기 쉬면서 항로의 안전을 용왕님께 빈 다음 동남풍을 기다렸다가 뱃길을 잡았다.목포에서 서쪽으로 1백15㎞이니 그야말로 절해고도.지금도 쾌속정으로 2시간남짓 달리는 거리이니 옛날에는 어려운 뱃길이었음을 알게 한다.중국을 오가던 옛사람들은 그러나 홍도 풍란의 향기를 알았다.뱃전으로 난향이 와닿으면 홍도가 가까웠음을 10리밖에서도 기뻐했다는 것이니까.◆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의 국내 휴가지 1순위가 홍도인 것으로 나타난다.2위가 제주도,3위가 설악산이었다.조화옹의 숨겨논 비경이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그러모은 것.이여름 많이 몰려들 듯싶다.보고 감탄만 하고 와야 할텐데 더럽힐라….
  • 더위 속에서(사설)

    7일낮 대구지방의 기온이 섭씨 36도를 기록하고 전국이 30도를 웃도는 더위속에 휘말려 있다.거기에다 파악하기 조차 힘든 희한한 사기극까지 판을 쳐서 이래저래 후줄근하게 지치는 나날이다.온갖 매체들이 여기 매달려,다급하고 딱한 현실문제들 모두가 묻혀버리고 있다. 더위는 여름이면 당연한 것이므로 참아야 하고 사기사건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결말을 기다릴 일이지만 우리를 탈진하게 하는 이런 일들이 정작 관심두어야 할 일들을 미뤄두거나 손을 놓게 만드는 것이 걱정스럽다.그중에서도 지금 가장 심각한 것은 가뭄이다.삼남지방의 가뭄이 너무 심각해서 농민들은 허탈상태에 있다.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에 양동이로 물을 끼얹고 있는 농부의 모습은 절망스러워 보인다.죄짓는 일에 통이 커서 억대의 돈을 휴지처럼 뿌린 사기꾼들이 나라 안팎을 흔들어 놓는데도 농사망치는 것이 안타까워서 뙤약볕아래 양동이물을 끼얹고 있는 그 성실한 정성이 고맙고 민망하다. 이 아득한 더위속에서라도 우리가 정신차려서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이번 사기사건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너무 허술하고 터무니 없음을 절감하게 한다.현직에 있던 군무원이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사기의 주역이 되었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굴지의 실력있고 역사있는 보험사가 말도 안되는 사기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생돈을 그렇게 녹녹히 사기당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는 사기지만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어쩔수 없었던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도 든다.의혹으로 말하면 그밖에 또 있다.사기꾼이라면 감쪽같이 숨기거나 가명을 썼어야할 대목들도 그냥 버젓이 드러냈고 마치 정당한 사례금이라도 받은 사람들처럼 드러내놓고 돈을 써대기도 했다.게다가 은행이나 보험회사 같은 준 금융기관의 관련된 사람들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있다. 말하자면 잠깐동안 편법으로 넘어가면 곧 수습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슨 일인가를 진행시켰다가 어느 시점에서 어긋난 듯한 인상을 받는다.이런 대목들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속에서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런 사건은 깨끗하고 명백하게풀려야 한다.사기라도 쳐서 잘사는 환상에 사람들은 넋을 빼앗기고,타들어가는 논에서 피땀을 흘리는 농부의 노력은 슬프고 대책없는 수고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하는 것이 이런 사건의 해악이다.사건의 흥미진진함에 정신이 팔려 정작 관심을 가지고 해야할 일조차 미뤄놓게 하는 것도 해악의 다른 부분이다.사건을 맡은 수사당국은 이런 모든 해악에서 사회의 어지러움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줘야 한다.그래서 호기심에만 취해 사건의 흥미만 쫓는 일에서 헤어나 이웃의 고통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일상을 생각하는 건전함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이러다가 휴가철이 시작되면 우리의 사려깊지 못한 속성은 건성으로 들떠서 이웃의 고통같은것 그냥 외면해버리고 지나갈 것이다.사회의 불건강은 그렇게 깊어간다.더위를 참기 위해서도 진지하게 어려움과 맞서는 노력이 도움이 된다.
  • 문무왕 수중릉/“동해 지키리라”/호국전설 간직

    ◎기암괴석·십자수로 어울려 장관/감은사·사견대등 사적지도 즐비/경주해안서 180m… 피서철 맞아 관광객 북적 피서철에 다가서자 경북 경주군 양북면 봉길리의 대왕암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대왕암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신라문무왕(재위 661∼681년)의 수중릉.해안에서 1백80여m 거리에 있는 이 해중릉이 발견된 것은 지난 67년의 일이다. 대왕암은 해변가에서만 보아도 성지임을 알수있는 4개의 기암괴석이 연봉을 이루어 일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둘레가 2백m쯤 되는 이 바위섬은 내부에 동서남북으로 십자수로가 나있어 파도가 끊임없이 들락날락한다.그 한 가운데에 수중못이 만들어져 있고 길이 3.6m,너비 2.85m,두께 0.9m의 거북모양 화강암덮개돌이 얹혀 있다. 이 수중릉은 아직 내부를 개봉하지 않아 정확히는 알수 없으나 학자들은 이 덮개돌밑이 바로 대왕의 유골을 봉안한 납골처로 추정하고 있다.수중릉의 십자수로는 물이 고이지 않고 항상 새물을 넣어 살아있게 함으로써 결국 유골을 영생케 하는 구실을 한다는 해석이다. 이 문무왕수중릉은 삼국통일전만해도 왜구의 침입로였던 동해구 앞바다에 자리하고 있다.삼국사기와 삼국유사등 기록에 따르면 이 수중릉은 『내뼈를 바다에 장사지내라.그러면 내가 용이 되어 동해를 지키리라』는 선친의 유언에따라 아들 신문왕이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왕암은 또 수중릉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감은사,오른쪽엔 이견대와 삼각형을 이루며 마주보고 있다.토함산 석굴암의 부처님 이마에 박혀있는 보주도 바로 대왕암 앞바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의 빛을 받아 내부를 환히 비추게 설계되어 있다는 설명이고 보면 당시 이 대왕암을 얼마나 중시했는가를 짐작할수 있다. 이견대는 문무왕이 용으로 변하는 모습이 보였다는 곳으로 후대 신문왕이 부왕의 넋을 기려 수시로 참배했으며 지금의 건물은 고증을 거쳐 지난79년 복원한 것이다. 대왕암에 얽힌 전설도 많다.그 가운데서도 감은사의 큰종을 왜구들이 약탈해 가다 대왕암 근처에서 격심한 풍랑을 만나 배가 파손되어 결국 약탈에 실패했다는 전설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현재 사적 1백58호로 지정되어있는 문무대왕릉은 경주에서 울산쪽으로 37㎞쯤 떨어져 있다.더욱이 생선이 많이 잡히는 감포를 이웃하고 있어 관광의 맛을 더해 준다.경주를 관광한 다음 대왕암↓감포↓포항을 거쳐 동해안 고속화도로를 달릴수 있으며 대왕암↓울산↓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이나 부산으로 향할수도 있다.시간적 여유가 많으면 감포나 이웃 해변가 마을에서 민박을 하며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 주택정책 조정개선의 호기(사설)

    최근 몇년동안 주택환경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불과 1∼2년 남짓한 사이에 주택값이 2∼3배 뛰었는가 하면 그 뒤를 이어 가격하락 행진이 1년이상 계속되고 있다.이런 과정에서 주택정책도 변화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주택정책에 관한 한 대부분의 변화는 주택환경의 변화에 따른 수동적 변화에 그친 감이 없지않다.지금은 주택문제에 대한 본질적 해결에 치중해야 한다. 주택가격의 상승기에는 부작용을 우려하거나 또는 여건의 미성숙으로 말미암아 손대기 거북했던 문제들­이를테면 주택분양가격과 현실가격과의 차이,무주택자가 실제로 주택을 분양받도록 하는 제도의 보완,현실에 맞는 주택자금의 지원,임대주택제도의 개선 등이 본격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그렇지 못한다면 주택공급 물량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주택문제의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 건설부는 주택가격이 앞으로도 1∼2년간에 걸쳐 3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하락의 추이를 더 지켜본 후에 그런 문제해결에 착수할 생각일는지 모르나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본다.주택가격 하락전망이 확실하다면 어떤 정책적 변화도 주택가격을 반전시키지는 못할 뿐 아니라 정책의 변화가 가져올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년동안 신규주택은 2백만호이상이 분양,공급되었다.이에 따라 주택보급률은 74%까지 올라갔다.그러나 실제로 자가보유률은 향상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는 임대주택의 확대 탓도 있으나 그 보다는 신규주택공급 혜택이 무주택자에 돌아가기 보다는 유주택자에게 돌아간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주택건설자체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배분정책은 그렇지 못함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주택금융이 충분치 못함으로써 돈없는 무주택자가 다량의 주택공급기회를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분양가격에 비해 주택융자금이 낮을뿐 아니라 소득에 대한 융자금의 상환부담률이 높아 추가적인 금융지원이나 상환기간의 연장,금리의 인하가 요청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로서 기존주택가격과 분양가격과의 차이다.기존 주택가격이 정부가 전망한대로 하락한다해도 현실적으로 분양가격은 여전히 낮다.경쟁률은 낮아졌지만 신규분양가격은 여전히 인기가 있는 이유가 바로 이 가격차이에서 비롯된다.국민주택규모이상의 중·대형아파트에 대한 분양가격의 자율화는 질좋은 주택의 보급이나 주택청약에 따른 부작용해소를 위해 검토가 있어야 한다.원가연동제를 통해 가격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는 되어있으나 충분치 못하다. 가격자율화의 필요성은 인정되면서도 과거 가격상승기에는 폭등을 우려,뻥긋조차 못했다.그러나 지금의 추세에서는 그럴 우려는 없다고 본다.서민층이 실수요자인 소형주택은 보호의 측면에서 가격제한이 필요하나 주로 다주택소유계층의 투기요소가 많은 대형만큼은 시장기능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투기요소를 줄이는 방안이 될것이다.집값이 떨어지고 있다해도 아직도 투기요소는 잠재해있다.모처럼의 집값하락시기가 그동안 왜곡된 주택정책을 바로 잡는 적기가 돼야한다.
  • 연휴 “탈 서울행렬”/한밤 고속도 체증/평소보다 50%많아

    현충일과 일요일 이틀연휴를 맞아 휴가를 즐기려는 차량들이 고속도로로 몰려 5일 하오부터 6일새벽까지 고속도로 수도권구간이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이날 퇴근무렵부터 차량이 몰려들기 시작한 경부고속도로는 한남대교 진입구간에서 궁내동톨게이트까지,중부고속도로는 하일인터체인지에서 경기 이천 호법인터체인지까지 정체현상을 빚어 차량들이 10∼20㎞의 거북이 운행을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날 평소보다 3만여대가 많은 10만여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했다』면서 6일낮까지 고속도로 하행선의 교통체증이 계속될것으로 내다봤다.
  • 「포용3조건」제시,JC측과 물밑대화/YS의 쉴틈없는 발검음

    ◎노 대통령에 사과·「모임」 해체 내걸어/이 의원 반응따라 조만간 「처리」 결론 민자당의 김영삼대통령후보는 25일 하룻동안 공식일정만도 5개로 빡빡한 스케줄을 강행군. ○…김후보는 이날 상오 상도동자택에서 사돈과 함께 조찬을 한뒤 10시 청와대 신임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정오에는 김영삼후보추대위 산하 여성분과위원회(회장 김정례고문)해단식에 참석,위원들과 함께 오찬. 김후보는 이어 하오2시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회장 김주인)를 방문,대통령 선거전에서의 협조를 당부. 김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러 정치선배들 가운데 특히 대학시절 은사인 안호상선생을 뵈니 감회가 깊다』며 『여기 계신 분들은 오욕된 헌정사와 험난했던 과거를 몸소 지켜본 산 증인들로 존경한다』며 협조를 요청. 헌정회의 김회장은 이에 대해 『김후보는 평생 의정활동에 몸 바친 분이므로 변화와 불신의 시대에 국가경영을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하고 『철학을 전공하셨으니 「변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는 헤겔의 말을 잘 간직하고 특유의 뚝심으로 대도를 개척해 달라』고 주문. 송방용부회장은 『좀 듣기 거북한 소리겠지만 헌정회의 의견을 수렴한 충고를 하겠다』고 전제하고 『임금이 올라 수출이 안되고 물가 때문에 서민의 한숨이 늘고 비리척결은 말뿐이며 공직사회의 부패는 만연하고 금융실명제는 보류됐다』며 이들 문제의 해결을 촉구. 이에 김후보는 『양약은 입에 쓴 법』이라면서 『좋은 말씀에 감사한다』고 대답. ○…집권 여당 대통령후보로서의 이날은 김후보의 공식 행보와는 달리 이종찬의원에 대한 김후보측의 움직임은 물밑에서 부산하게 전개. 김후보측은 이의원과 경기고 동창이며 곧 사돈이 될 정재문의원을 접촉창구로 활용,징계철회조건으로 ▲노대통령과 당에 대한 사과 ▲광화문사무실 폐쇄와 「새정치모임」해체 ▲전당대회 무효선언 취소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의원측이 이를 수용할 경우 포용한다는 방침. 이와함께 김영구신임총장등 당지도부는 조만간 이의원 및 측근 인사들과 접촉,당의 화합차원에서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정권재창출에 협력해 줄것을 요청할 계획. 당의 주류는 김후보가 일단은 이의원을 최대한 포용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의원이 이를 거부할 경우 징계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은만큼 이번 주초 예상됐던 당기위 소집도 양측의 대화가 어떤 형태로든 결말이 난뒤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의원의 태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희박하고 이의원이 당내에 「조용한」비주류로 잔류할 확률도 전무한 만큼 금명간 결론이 날 전망.
  • 국민문화제(문화로 본 일본 일본인:8)

    ◎지역문화 전국에 알리는 축제마당/매년 한현선정,주민발표무대 마련/올해는 이시가와서 「전통…」 주제로 열려 문화개념을 좁게 한정할 경우 우리는 이른바 예술문화에만 관심을 두게 된다.물론 예술활동은 문화 혹은 인간적 가치지향의 정수라고 해도 좋을 만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예술작품이 중차대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해도 그 가치가 많은 사람들에게 향유되지 않는다면 그 존재의의는 반감된다. 향유라고 했지만 그것이 단순히 수동적인 상태에만 머문다면 그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전문적인 예술가가 아니라도 스스로 예술적인 감각을 몸에 익히는 정도가 되어야 진정으로 예술을 사랑한다는 의미가 살아 날 수 있다. 원래 아마추어라는 말의 뜻이 그러하다.최근의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는 「문화향수권의 신장」이라는 표현에는 그와 같은 상태에 대한 지향이 숨겨져 있다. 일본의 문화정책에서는 그와 같은 지향은 「국민문화제」라는 행사를 통해 상징되고 있다. 금년으로 일곱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매년 지역(현)을 돌아가면서 전국 각지에서 국민 일반이 행하고 있는 각종 문화활동을 전국적인 규모로 경연·교류·발표함으로써 문화활동에의 참가기운을 높이고 새로운 예술문화의 창조를 촉진함을 목표로 삼고 있다.그것은 또한 전국을 향한 지역문화의 발신마당으로서의 구실도 겸한다고 할 수 있다.1992년은 이시가와현(석천현)이 주최할 예정인데,필자가 참석해본 1991년 지바현(천엽현)의 경우를 들어 그 면모를 잠시 살펴보도록 한다. 금년의 주제는 『전통과 창조』이지만 작년의 경우에는 『꽃피우자 미래』를 내세우면서 11월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지바현내 16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되었다.지바시의 마쿠하리(막장)메쎄 이벤트 홀에서 개최된 개회식 오프닝 페스티벌에는 황태자와 신임 문부성대신도 참석하여 인사하는 등 이 행사의 비중을 높여주었다.모두 33개 사업을 참관한 관객수는 1백만명을 넘겨 최다의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주최측은 전국은 물론 해외 16개국에서도 뛰어난 기량의 참가자가 다수 있었다고 자평하지만,필자가 보기에는 대체로 앞에서 말한 의미의 아마추어 수준이었다.출연자 총수는 9백50개단체,2만2천6백명으로서 그중에는 유학생을 포함한 외국인이 연인원 3백72명으로 집계되어 있다.또한 주최사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개 사업에서 작품등의 공모를 행해 5만1천건의 응모가 있었는데,문예대회,국제영화제,동물일러스트레이션대회등에 38개국에서 3천4백건의 응모가 있었다고 한다.또한 국민문화제로서는 처음으로 미술의 전 부문을 동일장에 전시하는 시도도 이루어졌다. 이중에는 전문가의 작품도 있었지만,대두분이 역시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참여기회의 확대는 행사내용중 이른바 생활문화라는 영역에서 두드러진다.생활문화종합페어,전통공예페스티벌,「수시」페스티벌이라든지,인형극 페스티벌,플라워컬처 페스티벌등이 그 예이다.이와 같은 행사에는 관객은 물론 주최하는 단체나 개인 역시 아마추어적 기질을 숨기지 않고 있는데,예컨대 출연자를 일반공모한 사교댄스대무도회 댄스타임부문에서는 2천명을 넘는 애호가가 참가하여 회장을 메웠다. 보기 나름으로는 질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회의를가질 수도 있고,따라서 전문가들이 참가하기 거북해진다는 문제가 없지 않다. 그러나 잘만 운영된다면 전문가와 애호가의 만남이 이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로도 여겨진다.실제로 이 행사에 출연·출품한 단체나 개인의 배후,또는 조직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협력했을 뿐 아니라 본격적인 신작 오페라·교향시·창작무용도 시도된 바 있다. 전국적,국제적이라고 하지만 다분히 동네잔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의의가 손상될 것은 없다고 본다. 이 국민문화제의 심벌마크는 「문화란 인간의 지혜이고 질서있는 생활과의 결합이다」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물론 그때의 질서란 강요되거나 규격화된 것이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말에 「난장」이 의미하는 창조적 카오스가 허용되는 마당이어야 할 것이다.필자로서는 일본의 국민문화제는 대통령상이 지상목표처럼 된 우리의 경연대회식 문화제보다는 지역사회의 문화적 역량이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결집되는 한 한마당잔치가 바람직하다는 평소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 “친척에 소식전달” 가족신문 발간붐

    ◎「진달래」「구남매」「우리집」등 이름 다양/평범한 삶을 기록… 화목·일체감 다져/PC·복사기 이용하면 적은 경비로도 만들수 있어 핵가족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집안의 소식을 전하면서 먼 친척까지도 하나로 묶어주는 고리역할을 하는 가족신문이 가족문화의 한 단면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내 가족신문은 정기적으로 상당한 부수가 배포되는 것만도 줄잡아 50여종.제호도 「진달래」 「거북이」 「무지개」 「비둘기 집」 「사랑의 샘」 「우리집」등 친근감이 가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그외에 가문의 본에서 따온 「가족신문 청송」,자녀의 이름에서 따온 「비룡이네」 「원이네 집」,형제자매의 수를 나타낸 「구남매」등 다양하다.이들 가족신문은 대부분 떨어져 사는 가족·친지들 사이의 소식을 나눔으로써 전통적 가족개념을 유지해 나간다는 취지로 가족 구성원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판형,발행주기,인쇄방법,편집등 겉모양은 각기 다르지만 한 가족의 평범하고 소중한 삶을 가식없이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가족신문의 공통분모이다.그동안 가족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그밖에 자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가문의 역사 또는 뿌리이야기,가족회의록,시나 수필·편지등 신변잡기 같은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하게 실어 나감으로써 구성원을 이해하고 끈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이밖에도 고사성어,내고향 인물,예절,건강상식등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알차게 싣고 있다. 청송심씨 안효공파의 「가족신문 청송」편집인 심석일씨(43·주태영홍보부장)는 『우리 7남매만 해도 막내와 다섯째만 빼놓고 모두 객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며 『이처럼 흩어져 사는 가족 사이에 소식을 나누면서 멀어져가는 가족간 대화의 장을 갖고 화목을 다지기 위해 가족신문을 만들게 됐다』고 신문창간 동기를 설명했다.4개월에 한번씩 발행되는 「가족신문 청송」은 지난 1일 창간6주년 기념호를 냈다. 심씨는 『가족신문은 물론 충효사상을 높이고 예의범절을 지키며 오늘의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히 기록한다는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그밖에도 가족신문을 발행해오는동안 가족들 사이에는 예사롭게 보아 넘길 수 없는 놀라운 변화와 결실을 거두고 있는 점도 큰 소득』이라고 덧붙였다.예를 들어 제수들과의 서먹서먹한 대화분위기가 사라지면서 격의가 없어지고 자녀들사이에 자연스럽게 학습분위기가 조성된 점,동기간의 우애와 가족 결속력을 다지고 집안일에 가족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점 등은 창간 당시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부수적인 효과들.또 가족신문을 만들고 형제들이 매달 1만원씩 기금을 모아 가족장학회까지 결성하게 됐다고. 가족·친지들 말고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는 외부고정독자들이 많은 「가족신문 청송」의 경우 고급 아트지 타블로이드판에 20면 1천5백부를 인쇄,제작비가 70만∼80만원이 소요되지만 대부분 수수하게 꾸미고 있다. 『외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가족의 산 역사를 기록하는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 심씨는 『따라서 기성매체처럼 화려하게 만들겠다는 욕심을 갖지 말고 복사기나 PC를 이용,뜻만 있으면 누구든지 만들 수 있으므로 「가정의 달」을맞아 무언가 뜻깊은 일을 시작하고 싶은 가족들이 한번 시도해 볼만하다』고 권했다.
  • “수입물고기 방생 자제를”/육식성 거북·월남붕어등이 생태계 파괴

    ◎환경처,석탄일맞아 당부 『우리 토착어의 씨를 말리는 외국수입민물고기의 방생을 자제하자』 환경처는 7일 종단협의회·조계종·방생협회등 불교계에 협조문을 보내 『베스(민물농어)·블루길(월남붕어)·거북·자라등 외국산 육식성 수입민물고기의 방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환경처가 불교전통의식에 이처럼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은 불교계가 방생하는 이들 수입물고기들이 붕어·잉어·빠가싸리등 토착어종을 먹어치워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계는 해마다 석가탄신일에만 20만마리의 물고기를 방생하는 것을 비롯,연간 1백만마리정도를 한강수계에 방생하고 있다.방생자체야 문제가 될게 없지만 토착종 붕어·잉어등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방생치어의 약80%정도를 수입된 베스·블루길등으로 채우고 있고 이들 육식성 민물고기들이 토착어종을 전멸시켜 가고있는 것이다.최근 서울시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87년 조사때 46종이던 한강수계의 물고기가 지난해에는 25종이 멸종되고 블루길등 21종만 확인됐었다.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상명여대 전상린교수(56·생물학)는 『수입어종방생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의 개연성이 크다』고 말하고 『무분별한 방생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생은 불교계가 생명의 존중정신·존엄성을 강조하기 위해 치르는 의식이다.그러나 방생의식이 지나치게 외양에만 흘러 방생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지적도 있다.경기도 의왕시 청계사 주지인 석지명스님(문학박사)은 『본래 물고기방생은 인간방생의 가르침을 상징화시킨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한 정신은 아랑곳없이 방생이 외양에만 흘러 환경오염에 일조를 하고 있다면 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소나무­사시사철 푸른 「백목지왕」(나무이야기:6)

    ◎한·일에만 자생… 5월 꽃피고 9월에 열매/집짓고 땔감으로도 써온 「민족의 나무」 나무줄기의 색이 붉어 적송,육지에 많다고 육송,잎이 사철 푸르다고 청송,잎이 바닷가에 자라는 해송보다 더 부드럽다고 하여 여송…소나무는 그 이름이 많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다.대만이나,중국본토는 물론 구미에도 없다.한반도의 지명에 송자가 붙은곳이 6백81곳이나 된다.그만큼 먼옛날부터 오늘까지 우리와 뗄수없는 관계를 갖고 살아온 나무이다. 예부터 소나무로 집을 지어 대대손손 살면서 소나무 땔감으로 난방과 취사를 했고 거북선 건조에 썼으며 세상을 떠날때에도 소나무관에 몸을 맡겼다.이와같이 소나무와 더불어 살았고 소나무의 문화를 가꿔온 것으로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나무이며 백목지왕이라 할 수 있다.이렇게도 유용했던 소나무는 오늘 줄기가 굽으며 가지만 많고 빨리 자라지 못하며 각종 병충해에 약하다하여 온갖 푸대접을 받고있다.그러나 이웃 일본의 경우 똑같은 소나무이면서도 줄기가 곧다.일본은 형질 좋은 나무를 모수로 꼭남겨두었으나 우리는 줄기가 곧고 형질이 우수한 나무들을 맨 먼저 모두 베어 써버렸기 때문에 형질적으로 열등한 후손만 가질수 밖에 없게됐다. 이제부터라도 우량형질의 개발 및 육종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소나무의 꽃은 5월에 피며 열매는 다음해 9월에 익는다.밑부분에서 굵은 가지가 갈라지는 반송과 줄기가 곧게 자라는 강원도 지역의 금강송 등이 소나무의 품종이다.소나무는 용재용 뿐 아니라 정원수,풍치목으로도 매우 뛰어난 수형을 보여준다.우리나라에는 각처에 유명한 소나무 숲이 많이 있다.홀로 서 있는 정자목,동신목 등 모양이 좋은 것이 도처에 있다.소나무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속리산의 수령 5백년인 정이품송은 1464년 조선조 세조대왕이 벼슬을 내린 나무로 잘 알려져 있고 수원시의 북문밖에 노송지대에 자라고 있는 약 2백년생의 소나무 가로수 또한 자랑거리이다.조선왕조초기인 1409년초에는 경기도 장정 3천명과 감독관 5백명을 동원해 남산에 소나무를 20일 동안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남산 위의 저 소나무…」 못지 않게 매우 귀중한 소나무들이 각지에서 병충해에 시달리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건만 이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고 자연보호의 목소리만 크다.이제 이들을 돌보아주는 자연보호도 되어야만 하겠다.
  • 해군 충무공 해전유물 탐색 급피치/임란 4백년… 거북선찾기 본격화

    ◎연말까지 남해안 12해역 탐사/94년 1월부터 인양작업 돌입 임진왜란 발발 4백주년과 이순신장군 탄생 4백47주년을 맞아 충무공해전유물 발굴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89년 노태우대통령의 지시로 그해 8월 충무공해전유물발굴단이 진해 해군사관학교에 창설된 이후 해군은 심해잠수요원 8백16명과 탐사정·소해함·시추장비 등을 투입해 탐사작업을 벌인 결과 거북선이 매몰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 1백87㎦의 해역 가운데 30%인 44.5㎦에 대한 정밀탐사를 완료했다.충무공 해전유물발굴단 황동환단장(해군대령)은 27일 이번 탐사에서 거북선일 가능성이 있는 이상물체 6개가 확인되고 화살촉·선체목편·도자기 등 51점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황대령은 『올해말까지 충무공의 활동해역이던 진해만에서 한산도·노량·사천·광양·여수·목포·보령까지 12개해역을 중심으로 정밀탐사작업을 마친뒤 94년 1월부터 발굴및 인양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해군은 충무공의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거북선이 모두 3척이며 임진왜란이 끝난뒤에도 10여척을 건조한 기록이 있어 수군이 활동하던 남해와 서해에 분명히 매몰되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탐사작업을 확대해가고 있다.그러나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이미 4백년이나 지났으며 침몰에 대한 기록이 없고 당시의 해안선도 항구의 축조와 매립등으로 크게 바뀌어 남해바다에서 거북선을 건져내기는 한강밑에서 바늘을 찾아내는일 만큼이나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발굴단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수군이 유일하게 대패한 칠천량해역(현 거제군 북쪽)에 대한 앞으로의 탐사작업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당시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충무공이 모함에 의해 투옥되고 원균이 후임으로 임명된후 조선수군은 칠천량에서 왜군의 기습을 받아 1백50척의 배가 침몰하는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외국의 예를 보면 지난 60년대에 덴마크와 네덜란드 해역에서 1천2백년전의 바이킹배 3척을 인양한바 있고 70년대에는 영국근해에서 6백년전의 목제 군함을 원형 그대로 발굴,인양한 적이 있다. 해군관계자들은 앞으로 본격적인 인양작업이 이루어지면 거북선을 찾아낼 수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23일 이중형국방부 제1차관보를 위원장으로하는 거북선발굴추진위원회를 구성,정부차원에서의 적극 지원을 결정함으로써 앞으로 발굴작업은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 원로학자 김재근씨,저서 「거북선」서 처음밝혀

    ◎“임란때 거북선길이는 21.5m”/너비 7.36m로 정조때것보다 작은 규모/“철장식을 붙인 목선… 철갑선 아니다” 임진위란 발발 4백주년을 맞아 당시 해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거북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성과가 칠순이 넘은 노학자에 의해 최근 단행본으로 발표됐다. 한선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원로조선공학자 김재근서울대명예교수(72·학술원 부회장)가 30여년간의 연구결과를 정리한 책 「거북선」(정우사간)을 충무공 이순신 탄신 4백47주년(4월28일)에 즈음하여 펴낸 것. 김교수는 이 책에서 임란당시 거북선의 크기를 처음으로 밝혀내 눈길을 끈다.즉 임란당시 거북선은 선체의 길이가 21.5m,저판의 길이 15.3m,선체의 너비 7.36m,상장의 너비 9.2m,노의 수는 14자루로 정조대의 거북선 크기보다는 약간 작다는 주장이다.이는 광해군 당시 한선의 크기·치수가 나와있는 문헌들을 근거로 추정해낸 것이다. 김교수는 또 이 책에서 거북선은 철갑선이 아니라 소나무로 만들어진 철장식이 된 목선으로 임란 당시 주력 군선이었던 판옥선을 바탕으로 개량된특수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거북선철갑선설」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오직 일본문헌뿐이며 정조때 충무공 관련자료들을 모아 편찬한 「이충무공전서」등 한국사료에는 한군데에도 언급된 곳이 없어 신빙성이 없다면서 대신 거북선은 상갑판에 왜구의 접근을 막기 위해 칼송곳을 꽂고 선수부와 상장의 요소요소를 철로 장식하고 보강한 특수전함으로 오히려 「장갑선」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또 「난중일기」「당포파왜병장」「이분의 행록」등을 들어 임란 당시 해전에서 활동한 거북선은 모두 세 척뿐이었다는 최영희전국사편찬위원장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이밖에 「영귀선」「방답귀선」「순천귀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북선 세 척의 건조장소를 비교적 상세하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지난 57년 「대학신문」에 「구선고」라는 글을 발표한 뒤 줄곧 한선을 연구해온 김교수는 20년전부터 거북선은 판옥선을 개량해 만든 특수전선이라는 주장을 펴오고 있으며 학계에서도 이제는 이를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판옥선은 비전투원인 노군을 집안에 들여놓아 전사들이 상갑판에서 방해받지 않고 싸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종전의 군선에 비해 몸집이 월등히 크며 16세기에 개발돼 임란때 거북선과 함께 맹활약을 했던 우리 수군사의 대표적인 군선이다. 김교수는 『거북선이 당대의 판옥선과 똑같은 방식으로 건조되었으나 상갑판을 없애고 그 대신 둥그런 개판을 덮어놓은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거북선은 튼튼한 송재를 써 구조부의 치수도 넉넉하게 잡는 한선구조법의 기본적인 특성에 따라 아주 강건하게 건조돼 이와 같은 강인한 선체구조로 적의 선단속에 뚫고 들어가 적선을 충파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반면 판옥선은 포의 발사 위치가 상갑판에 있어 명중률이 높아 적을 멀리 떼어놓고 발포할 수 있어 서로 상이한 역할을 담당했었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현재 거북선에 대한 개괄적인 연구는 어느 정도 완성된 단계에 이르렀지만 예를 들어 거북선에 비치됐던 비품목록등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한 연구는 이제부터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요즘 젊은 학자들이 한문을 잘 몰라 원문을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연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72세라는 나이에 전문서를 펴내게 돼 무엇보다도 기쁘다』는 김교수는 그동안 「조선왕조군선연구」「거북선의 신화」「우리배의 역사」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으며 앞으로도 세계의 희귀한 배들을 소개하는 「배이야기」등 책 2∼3권정도는 더 펴낼 계획이다. 『거북선은 우리겨레의 탁월한 창조물로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앞장섰던 무적함인 만큼 긍지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거북선에 대한 불필요한 신화나 수수께끼를 갖고 이를 자랑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거북선과 같은 민족적 유산은 좀더 성의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다뤄야하며 일반국민들이 거북선의 실체를 이해하는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마지막으로 『임란당시 해전에서의 승리가 단순히 이순신이라는 인물과 거북선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이보다는 우리 수군의 우수한 전통과 조직,판옥선과 같은 뛰어난 전선과 일본수군으로서는 도저히 이겨낼 수 없었던 우리 수군의 우수한 화포술이 합쳐져 이루어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 미­북한관계와 「인권」/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북한 김일성주석이 『미·북한간에 봄이 시작됐다』면서 대미관계개선의 적극적인 희망을 표시한데 대해 미국무부는 「관심사항」으로 북한내의 인권상황(Human right sclimate)을 지적했다. 얼핏 생각하면 북한이 핵사찰문제에 관해 머리를 숙이니까 미국이 또하나의 고리를 걸어보려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곰곰 씹어보면 미국은 북한에 대해 미·북한관계개선,나아가 외교관계확립으로 가는데에는 북한이 미국의 실체를 확실히 알아야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깊은 뜻이 담겨져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된 그리고 반세기동안 1인독재체제아래서 통제된 북한이 진정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면 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인 인권에 대해 스스로 챙겨와야한다는 강한 권고라고도 할 수 있다. 16일 현홍주주미대사는 『미국이 미·북한관계개선의 관심사항(사실상의 선결사항)으로 기존의 핵문제,남북대화진전,미군유해송환,테러리즘 포기,비방중지외에 인권상황과 미사일수출문제를 제기했는데 한미간에 사전협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물음에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대사는 이어 『그것은 미국의 대북정책변화가 아니라 미국이 항상 추구하고 있는 가치를 강조한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핵문제만 해결되면 뭐든지 다 된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고 상기시켰다. 외신은 지난 15일 김일성주석의 80회 생일때 북한주민이 참새70만마리의 털을 뽑아 이불을 만들어 선물하고 김정일비서의 지시로 북한군이 1천3백마리의 거북을 잡아 피를 뽑아 강정제로 바쳤다고 전하고 있다.북한이 이처럼 「몬도가네 왕국」으로 남는 한 그들이 아무리 국제핵사찰을 받는다해도 진정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이 5월말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시설목록을 제출하고 국제핵사찰을 받기시작하면 미국은 미·북한외교관접촉수준의 격상등 상응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있으나 평양에 미대사관을 설치하기까지는 끊임없이 「인권상황」의 개선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 어린이용 크레파스 67% 표준색상과 틀려(소비자광장)

    ◎충격실험선 대부분 부러져… 품질개선 시급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은 최근 경인상사등 국내 5개 문구사의 어린이용 크레파스 8종을 품질비교시험한 결과 대부분이 표준색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잘 부러지는등 품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냈다. 특히 경인상사(주)의 닌자거북이·수퍼그량죠·티티클레용,(주)모나미의 날아라슈퍼보드,(주)문화연필의 도날드파스,형제화학공업사의 밀레멋쟁이파스등 전체의 67%는 보라색과 자주색등이 도화지에 칠하면 표시된 색깔과 다르게 나타났다. 또 (주)모나미의 날아라슈퍼보드·스머프파스,동아교재(주)의 드래곤볼등은 책상높이에서 떨어뜨려도 모두 부러졌으며 다른 제품도 5개중 1∼4개까지 부러져 방충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한편 수입품인 미국 딕슨사의 「프랭」크레용도 회색이 표준색상과 다르고 색을 겹쳐칠할때 얼룩이 생기는등 국산품과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10g당 2백89원으로 국산품의 73∼1백21원보다 2·4∼4배까지 비싼것으로 밝혀졌다.
  • 포철 「소사장제」 뿌리 내린다(경제화제)

    ◎“전문인력 활용하자”창업 적극 지원/퇴직사원들 잇따라 협력회사 설립/20년 경험살려 동력설비 정비맡아/성원등 3개사 탄생… 애사심·생산성 우수 『지금은 비록 포철의 옷을 벗었지만 포항제철은 내 인생을 모두 바친 곳이기 때문에 포철을 위해 퇴직후에도 기꺼이 봉사할 생각입니다』 지난 72년 8월 포철에 입사한뒤 동력설비 분야에만 19년간 근무하다 퇴직한뒤 동료 퇴직자 37명과 함께 성원기업을 설립,사장이 된 이병정씨(49)의 말이다. 성원기업은 포철의 소사장제 육성계획에 따라 광양제철소의 발전·송풍설비 수리작업과 일반기계 정비업무를 맡게된 정비 전문업체이다. 포철의 퇴직근로자들로 만든 기업은 성원기업이외에도 지난 2월 설립된 신진기업과 이달 초 설립된 성진기업등 3개 업체가 있다. 포철이 소규모 정비전문 회사의 창업을 지원하게 된 것은 정년을 앞둔 고급·전문기술인력을 활용하여 제철 기본설비와 발전·송풍설비등 전문설비의 정비작업을 전문화하고 정비 기술력 향상을 통해 고기능 정비소요 분야에 대한 분야별 책임정비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포철은 앞으로 소사장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어서 이같은 정비 전문업체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사장은 물론 사원 모두가 포철출신의 전문기술자로 구성돼 포철에 대한 애착이 큰데다 업무내용에도 익숙해 작업능률이 뛰어나고 생산성도 높다. 고로수재설비 수리 전문업체인 신진기업의 송칠용사장은 『포철이 다른 외주업체에 협력작업을 맡겼을 때는 작업능력이나 품질이 떨어졌으나 지금은 3명이 1개조로 실시하던 작업을 단 1명이 훌륭히 치러내는등 작업능률과 품질이 많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사원들은 특히 애사심이 강하고 불평불만도 없다. 사장은 경영자의 입장이 아니라 포철 현장에서 직접 작업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직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근로자들 또한 주인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동력설비 및 압연설비전문 수리업체인 성진기업의 이상윤사장은 『주위사람들로부터 사장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제일 거북하다』며 『포철에서 일할 때 처럼 그냥 이주임으로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계면쩍어 했다. 정비 전문업체들은 모기업격인 포철과의 유대를 무척 강조한다. 성진기업 이사장은 『직원들에게도 포철의 역사와 그동안 겪었던 조업경험을 교육시키는 정도가 고작』이라며 『포철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수행하는 작업내용이 바로 포철의 주요 설비라는 인식을 깊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전문업체들은 야무진 사업계획도 구상중이다. 성원기업은 앞으로 인력·장비·기술 등에 대한 수준이나 능력을 향상시킨 뒤 가스·용수 등 동력에너지 전체 설비에 대한 작업확대를 통해 기술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신진기업도 현재는 정비작업만 수행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점검작업까지 확대키로 했으며 성진기업은 출·퇴근 전후 시간을 이용해 분임토의를 실시하는 등 알토란 같은 회사로 키워내기 위해 전사원이 똘똘 뭉쳐 있다.
  • 기상천외의 김일성생일잔치 이모저모

    ◎참새 70만마리 깃털 넣은 이불 선물/섬유메이커들,한약재 끼워 잠옷지어 헌상/자라 1,300마리·살아있는 오리 3백마리도 북한 김일성의 80회 생일잔치에는 70만마리의 참새와 1천3백마리의 자라(거북이)가 희생될 것이라고 홍콩의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13일 보도했다.「참새들의 광란이 평양지도자의 80회생일을 경축하다」는 제목의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일성의 80회 생일인 15일까지 70만마리의 참새들이 희생돼 목줄기에 붙은 아주 연약하고 부드러운 깃털이 뽑혀져 「위대한 지도자」의 이불과 요속에 채워질 것이다. 북한의 경제사정이 절망적 임에도 불구,군사퍼레이드와 정교한 매스게임,그리고 수만가지 선물들이 준비되는등 성대한 경축행사가 마련되고 있다.아마도 이는 공산세계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호화잔치가 될것 같다. 자유세계에서는 이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이 거의 없으며 유럽에서도 공산주의몰락으로 김과 같은 길을 걷던 옛친구들은 대부분 쫓겨났거나 저세상 사람이 돼버렸다.그러나 북한의 맹방 중국은 양상곤국가주석을 축하사절로 보내고 돼지고기 4백t을 선물로 내놓았다. 이번에 초청은 받았으나 자신의 동상을 3만5천개나 갖고있는 김에게 무엇을 가지고 갈지 망설이는 사람들은 김이 엄청난 양의 자라피를 받았다는 점에 유의해야할 것이다.김의 아들이자 후계자이며 이번 생일잔치를 주관해온 김정일은 정력제로 좋다는 자라를 잡아들이도록 군부에 특명을 내렸다.군에서는 최근까지 1천3백마리의 자라를 잡아들였는데 이중 5백마리는 서양세계에 주색한으로 알려진 김정일몫이고 나머지는 「위대한 지도자」에게 돌아가게 됐다. 김일성이 건강을 유지하는 한가지 비결은 생일선물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예를들어 섬유메이커들은 김에 대한 선물로 그의 침구와 잠옷에 사용되는 섬유에 특수한약제를 끼워넣는다. 김은 또 생일선물로 많은 인삼과 살아있는 개구리 5천마리,살아있는 오리 3백마리도 받았다. 북한정부는 이같은 선물을 바친 데가로 2천3백만주민들에게 내의 4벌,양말 4켤레,타월 1장,빨랫비누와 세숫비누 각10개씩을 배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쇠잔해가는 경제때문에 이들 물건을 모두 만들수 없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그래서 부족한 물자를 비밀리에 수입하려 했다. 문제는 북한이 이들 주문품에 대해 결재할 외화가 없다는 사실이다.그래서 그들은 원자재와 바터교역을 원하고 있으나 한국의 무역회사들은 북한이 내놓을 것이라고는 저질 석탄과 건어물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그리고 아마도(깃털을 뽑아낸)70만마리의 참새밖에는….
  • 임란 「귀무덤영혼」 안식처 찾아

    ◎12만6천여 원혼 일 경도대로변에 방치/4백돌 맞아 22일 사천서 대재열고 합장 임진왜란이 남긴 최대 비극의 하나였던 귀무덤(이총)영혼이 임란발발 4백년만에 고국에서 안식처를 찾게 됐다. 「임란이총호국영령의분합장대재봉행위원회」(위원장 박삼중)는 22일 하오2시 경남 사천군 용현면 선진리 조명군총(지방문화재 80호)에서 대재를 갖고 12만 6천 원혼을 이곳 「머리무덤」에 합장한다. 이로써 일본 교토 방광사 앞 대로변에 4백년 가까이 방치돼 있던 귀무덤 영혼은 임란 발발 4백년,환국 2년만에 긴 방황을 마감하고 고국에서 영면할 수 있게 됐다. 삼중스님이 80년대 후반 일본 교도소 교화사업중 우연히 발견한 이 귀무덤 영혼은 각고의 노력끝에 지난 90년 4월22일 환국했으나 그동안 이렇다 할 안식처를 찾지 못한 채 부산 동래 자비사에서 임시 머물러왔다. 봉행위는 21일 자비사에서 전도재를 지낸 후 22일 상오8시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이운식을 가지며 이날 하오 2시부터는 조멍군총 현지에서 윤길중 전국회의장,이강훈광복회회장,안춘생독립기념관 관장,서돈각학술원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재를 봉행한다. 특히 이날 대제에는 한일 불교복지협의회 일본측 회장인 가키누마 센싱(폐소선심)등 일본승려 10여명도 참석해 의미를 더욱 깊게 할 것으로 보이며 인간문화재 박송암 스님 등이 범패 등으로 영가천도예술대제를 치러 행사를 한층 빛낼 예정이다. 봉행위는 『지난 2년동안 적지를 찾아오다 거북선의 첫 전승지이자 조명연합군의 최대 피해지 중 하나인 사천 현지에 귀무덤 영혼을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이번 대재 후 합장무덤 일대 20만평을 성역화하고 임진란 종합전시관 등을 건립해 후세들에게 역사교육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귀무덤 영혼이 안장되는 조명군총은 정유재란 때인 15 98년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 희생자 3만8천명이 묻힌 무덤으로,귀와 코를 전리품으로 뺏긴 이들의 머리가 합장된 이 무덤은 현지에서 「당벙무덤」「댕강무데기」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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