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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 이야기/이광표 지음

    최근 불거진 국보 1호 교체 논쟁은 1996년 논쟁의 복사판이다. 당시에도 똑같은 이유로 논란이 벌어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 6대4로 재지정을 반대했고, 문화재위원회에서도 재지정안을 부결시켰다. 재지정할 경우 그 후보로 훈민정음과 석굴암 등이 거론된 것도 똑같다. 문화재, 특히 국보는 이처럼 누가 논쟁을 제기하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러나 막상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국보를 소개한 책은 많지 않다. 대부분 무겁고 어려운 화집이나 도록속에 묻혀 있게 마련. ‘국보 이야기’(이광표 지음, 작은박물관 펴냄)는 전문용어 투성이의 국보를 마치 이야기하듯 쉽게 풀어놓은 국보 가이드다. 한 일간지 문화재 전문기자인 저자는 10여년간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설명하듯 국보의 세계로 안내한다. 국보와 보물은 어떻게 다른가, 국보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가짜국보(거북선별화자총통)의 전말은 무엇인가, 가짜 문화재는 누가 만들까 등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만한 아이템을 끌어내 국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국보 소재지와 소장처, 특징, 감상 포인트도 간추려 정리했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책꽂이]

    |실용경제|●지학(止學)(마수추안 편저, 김호림 옮김, 김영사 펴냄)현명한 처세와 지혜로운 인생경영을 위한 입신서.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아는 자만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1만 4900원.●스마일데이즈(스즈키 도모코 지음, 서현아 옮김, 명진출판 펴냄)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입신서. 하루에 3번 웃을 수 있다는 행복한 인생 얘기.8900원.●경영의 최전선을 가다(경제경영저자들의 모임 엮음, 리더스북 펴냄)비즈니스 분야의 최신 이슈와 트렌드를 담은 경영서. 국내 전문가 37명이 유비쿼터스, 나노기술 등 문화적인 최신 트렌드들이 경영의 세계에 어떻게 접목되는지 보여줌.3만원.●최고의 협상(로이 J·레워키지음, 김성형 옮김, 스마트비즈니스 펴냄)상대방과의 협상에서 이길 수 있는 협상전략서. 정부, 기업 등이 협상테이블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제시한다.2만 1000원.|유아·아동|●좋아좋아 이솝(동화사랑연구소 글·구연, 동화사랑 펴냄) 전문 동화구연가들의 음성으로 듣는 이솝이야기.‘여우와 두루미’‘서울쥐와 시골쥐’‘토끼와 거북이’ 등 이솝우화 22편이 이야기책 1권과 구연CD에 함께 담겼다.7세까지.1만 5000원.●어디 갔다 왔니?(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우순교 옮김, 논장 펴냄) “○○야, 어디 갔다 왔니?”로 시작되는 물음이 반복되는 그림책 여러 동물들이 번갈아 주인공으로 등장해 다양한 동물세 계를 이야기한다.5세까지.9500원.|초등·청소년|●장다리 1학년 땅꼬마 2학년(후루타 다루히 글, 나카야마 마사미 그림, 신미원 옮김, 산하 펴냄) 또래보다 키가 작은 아이와, 키 큰 아이가 참된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 성장기의 터널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이 동화는 1970년 일본에서 발간된 이후 200쇄까지 찍혀나온 베스트셀러. 초등3년 이상.9000원.●지구둘레를 잰 도서관 사서(캐스린 래스키 글, 케빈 호크스 그림, 임후성 옮김, 미래M&B 펴냄) 고대 그리스의 과학자, 수학자이자 지리학자인 에라토스테네스 일대기를 보여주는 ‘인문 그림책’. 지구둘레를 재는 기본과정, 용어해설 등이 어우러져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인문학에 친해질 수 있을 듯. 초등생.1만원.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덤이 걱정되는 포석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덤이 걱정되는 포석

    제2보(8∼16) 옥득진 3단은 1982년생으로 91년에 입단했다. 입단 후 뚜렷한 성적을 냈던 기억이 없었는데, 작년말 군에서 제대하더니 올초의 왕위전에서 8연승을 거두며 도전권을 쟁취했다. 이어진 도전기 제1국에서 이창호 9단의 대마를 잡으며 완승을 거둬 바둑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결국 1승3패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상반기는 ‘옥득진’이라는 이름이 바둑계의 화두였다. 이영구 4단은 1987년생으로 2001년에 입단했다.2004년 승률 1위로 빼어난 활약을 했던 이 4단은 특히 작년 한국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파크랜드 돌풍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최종 결승전인 페어바둑에서 자신의 실수로 팀이 역전패를 당하자 종국 후 회한의 눈물을 흘려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2005년에도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 4단은 천성적으로 밝은 성격에 바둑 이외에는 뚜렷한 취미조차 없다고 할 정도로 바둑에 전념하고 있다. 두 기사 모두 한국 바둑계 미래의 대들보임에 틀림없다. 흑 9,11로 뒀을 때 백 12로 (참고도)처럼 우하귀를 받아주지 않은 것은 흑 2가 놓이면 좌하귀 백 한점이 더 약해지기 때문이다. 백 3이 워낙 요처여서 놓칠 수 없는데 흑 4가 놓이면 백 한점을 움직이기가 거북해진다. 그래서 우하귀는 내주더라도 우변만 차지하고 하변에는 여유를 주기 위해 곧바로 백 12로 전개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백 16까지 진행되고 보니 너무나 평범한 포석. 흑의 실수는 없었지만 벌써부터 덤이 걱정되는 바둑이 되고 말았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씨줄날줄] 한강뱃길/이상일 논설위원

    한강 주변지역 지명끝에 붙는 도(渡)진(津)포(浦)진(鎭)등은 과거 나루터였던 곳의 흔적이다. 일제때 철로와 도로가 정비되기 전까지 한강은 가장 중요한 운송 통로였다. 주변 나루터는 각종 생산물의 유통지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정부가 세금으로 거둔 곡물과 옷감뿐 아니라 서울에 사는 지주들이 지방에서 수확한 곡물 등이 서해안∼한강 또는 남한강의 내륙 수로를 통해 서울로 운반됐다. 뗏목과 목재도 이 루트로 공급됐다. 한강 뱃길이 막힌 것은 6·25전쟁 후부터였다. 김포 앞 한강 하류 15㎞가 비무장지대에 걸려 수로 통과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래서 현대자동차가 한동안 울산 공장에서 만든 자동차를 배에 싣고 서해안을 거쳐 와서는 인천에 하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8년전 자동차의 수로 운송은 전면 중단됐다. 인천에서 다시 육로나 기차로 서울로 오는 게 번거로운 데다 소규모 물량 공급에는 육로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한강 하류 비무장지대를 거쳐 인천항으로 이어지는 한강 뱃길이 9일 52년만에 재개된다고 한다. 이촌 나루터에 있는 거북선을 경남 통영으로 옮겨 전시하기 위해 뱃길을 이용키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유엔군 사령부의 승인을 받고 북한과의 협의를 거쳤다. 유엔사는 남북 협의가 있으면 민간 선박의 통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한강 뱃길의 본격적인 활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약 500㎞의 경부 내륙운하 개발계획을 밝혔다. 독일의 ‘라인 마인 도나우’처럼 한강에도 각종 화물을 실은 바지선뿐 아니라 대형 호화 유람선이 오가는 풍경을 연상해볼 수 있다. 바지선이 한강으로 들어온다면 인천이나 평택항에서 화물을 부린 다음 육로나 기차로 옮기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한강 다리 근처에 짐을 부리면 운송비도 싸게 먹힐 것이다. 그런데 과연 한강 근처에 아파트 등 온갖 시설이 다 들어서 있는 상황에서 큰 부두를 만들 수 있을까. 북한이 비무장지대의 상시 통과를 동의해줄까?이런 앞지른 우려와 경제적 고려는 접어두자. 한강 뱃길이 뚫린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시원해 좋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한강~서해 뱃길 55년만에 뚫린다

    한강~서해 뱃길 55년만에 뚫린다

    남북 분단 이후 막혀 있던 한강∼서해 뱃길이 55년 만에 뚫린다. 서울시는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에 정박해 있는 거북선을 한강∼서해 뱃길을 통해 경남 통영 한산도로 옮길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한산도는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승을 거둔 곳이다. 한강∼서해 뱃길은 세곡 운행 등에 활발히 이용됐으나 한국전쟁 이후로는 사실상 막혀 있었다. 오두산 통일 전망대 앞∼인천 강화군 교동까지 군사분계선이 가운데로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1953년 10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에서 한강에 민간 선박을 운행할 경우 유엔군사령부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협약이 맺어졌으나 그 이후 허가를 받아 운행한 배는 한 척도 없었다. 권종수 한강시민공원사업소장은 “군 당국, 통영시, 유엔 사령부과 협의해 55년 만에 처음으로 한강 뱃길 이용 허가를 받아냈다.”고 말했다. 거북선은 9일 한강 이촌 나루터를 출발, 만조시간에 맞춰 신곡수중보를 통과한 뒤 이틀 동안 자체 동력으로 인천항까지 이동한다. 이어 3일 동안 예인선 2척에 끌려 통영까지 옮겨질 예정이다. 1990년 교육용으로 건조된 복원 거북선은 전장 34m, 폭 10m, 높이 6.3m에 무게는 180t이다. 통영으로 옮겨진 뒤 3년 동안 한산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거북선 이동을 계기로 한강 수로(水路)이용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와 유엔군에 한강 뱃길 이용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해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라며 “한강 뱃길이 활성화되면 중단된 경인운하의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한강~서해 뱃길 55년만에 뚫린다

    한강~서해 뱃길 55년만에 뚫린다

    남북 분단 이후 막혀 있던 한강∼서해 뱃길이 55년 만에 뚫린다. 서울시는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에 정박해 있는 거북선을 한강∼서해 뱃길을 통해 경남 통영 한산도로 옮길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한강∼서해 뱃길은 세곡 운행 등에 활발히 이용됐으나 한국전쟁 이후로는 사실상 막혀 있었다. 오두산 통일 전망대 앞∼인천 강화군 교동까지 군사분계선이 가운데로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1953년 10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에서 한강에 민간 선박을 운행할 경우 유엔군사령부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협약이 맺어졌으나 그 이후 허가를 받아 운행한 배는 한 척도 없었다. 권종수 한강시민공원사업소장은 “군 당국, 통영시, 유엔 사령부과 협의해 55년 만에 처음으로 한강 뱃길 이용 허가를 받아냈다.”고 말했다. 거북선은 9일 한강 이촌 나루터를 출발, 만조시간에 맞춰 신곡수중보를 통과한 뒤 이틀 동안 자체 동력으로 인천항까지 이동한다. 이어 3일 동안 예인선 2척에 끌려 통영까지 옮겨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와 유엔군에 한강 뱃길 이용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해줄 것을 건의할 것”이라며 “한강 뱃길이 활성화되면 중단된 경인운하의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오만의 5가지 비밀

    오만의 5가지 비밀

    아라비아반도 동남단에 위치한 오만에서는 삶의 여유가 느껴진다.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아랍족인 ‘베두인’ 후손들의 아름다운 미소가 있고, 친절함이 있다. 이라크 사태로 인해 중동 국가의 여행은 모두 위험하다는 우리의 편견과는 달리 오만은 평화롭다. 우리에게 친숙한 ‘신밧드 모험’의 주인공인 뱃사람 신밧드의 출생지 오만. 그러나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 미지의 땅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대 유적들과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등 다양한 이슬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 국가로 ‘에코 투어’(친환경적 관광)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오만 여행이 제철을 만났다.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이 3일 끝난다.11월에서 내년 3월까지는 30도 안팎의 온화한 기후로 무덥지 않다. 대자연에 순응하며 욕심없이 살아가는 ‘중동의 은둔자’ 오만의 매력에 빠져보자. 글 사진 무스카트(오만)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오만의 5가지 비밀 (1) 남자 화장실에는 소변기가 없다. 남자들도 발끝까지 내려오는 전통적인 치마형 복장을 입는 탓이다. (2) 택시 기사의 상당수는 경찰이다. 오만은 이중직업을 허용하고 있어 경찰들이 업무시간 외에 택시기사 일을 하고 있다. (3) 최고 기온은 49도(?). 오만은 최고 기온이 50도를 넘으면 관공서와 기업 등이 휴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여름 50도를 넘어도 공식적으로는 49도라고 발표한다. (4) 은행 대출 등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 이슬람 율법에 이자를 받지 못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5) 오만의 한국 교민은 단지 1가족. 오만에는 대사관 직원과 상사 주재원 등 150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교민은 원양어업을 하는 김점배 라사교역 사장 가족이 유일하다. ●검붉은 바위산과 베두인의 미소 검붉은 바위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숨을 조여온다. 두바이에서 차를 타고 하타지역 국경을 넘어 6시간을 달려 도착한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는 뜨거운 태양이 내려쬔다. 거리에는 흰색 사원과 건물들로 가득했고, 차도르를 쓴 여인과 머리에 터번을 한 남자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무엇보다 국경지대부터 계속된 바위산인 하자르 산맥이 압도한다. 산 사이로 깊게 파인 ‘와디’(우기에만 흐르는 강)가 시원한 느낌을 줄 뿐이다. 처음에는 ‘이 더운 나라에 왜 왔을까.’라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점차 오만의 숨은 매력에 빠져 찌는 더위는 오히려 여행의 동반자가 됐다. 무스카트는 ‘오일 달러’의 힘을 빌려 거대한 빌딩 숲을 이루고 있는 다른 걸프지역 도시와는 달리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알부스탄 팰리스 호텔. 페르시아만안협력회의(GCC) 정상회담 개최 장소용으로 지난 1985년 건립된 오만 최고급 호텔이다. 화려한 로비는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에 등장하는 궁전을 연상케 한다. 딜럭스룸 등 24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상층인 9층만은 국빈용으로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하루 숙박료는 250달러로 시내에 있는 3성급 호텔의 객실료(40달러 수준)에 비해 비싼 편이다. ●오만을 사랑한 독일여성 타하니 여행은 오만 현지 여행사인 ‘마크 투어’의 여행 가이드인 독일인 여성 타하니와 함께 시작됐다.1년 6개월전 이 곳에 정착한 30대 후반인 그녀와의 여행은 색다른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먼저 찾은 곳은 ‘이티’(YITI)산. 시내에서 차를 남쪽으로 타고 30분쯤 달려 나무 한그루 없는 바위산 정상에 오르자 주변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강렬한 태양이 내려쬐고 있지만 탁트인 전경 때문인지 더위가 사라진다. 비록 나무 한그루 없는 바위산이지만 그 아래로 펼쳐진 하얀 건물들과 길게 뻗은 한적한 도로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냈다. 그녀는 “척박한 대자연에 순응하며 욕심없이 살아가는 베두인 족의 삶에는 배울 것이 많다. 이 곳은 오랜 방황의 시간을 보낸 나에게 새 삶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10대 후반에 멕시코 선원과 결혼해 베네수엘라 등지를 떠돌며 살다 이혼하고 이 곳에 정착했다.20살 난 아들까지 뒀으나 무슬림으로 개종하고 홀로 새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시 시내로 들어섰다. 루이지역의 남부터미널을 지날 때 그녀가 가리킨 곳은 사람 얼굴 모양의 신기한 바위. 눈·코·입은 마치 조각을 해놓은 듯 사람의 얼굴과 똑같다. 오만 다이브센터 인근으로 차를 돌리자 이번에는 시원한 바다 풍광이 반긴다. 짙푸른 바다와 검붉은 바위산이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반다르 지사해안 등 바닷가에서는 2000년 전 사람이 산 흔적이 남아 있는 곳. 바위산을 끼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눈길을 끌었다. 술탄의 궁전이 있는 마트라항에 들어서자 해안가 바위 봉우리마다 흙벽돌로 쌓은 원형 성채들이 이채롭다. 포르투갈 점령기인 16세기 무렵 적군의 침입을 막기위해 세워진 망루다. 오만에만 5000여개에 이르는 성채와 망루가 있다. 인근에는 잘랄리·미라니 성채가 위용을 뽐내며 항구를 지키고 있다. 모두 1580년 당시의 형태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성채에 들어가려면 잘랄리 성채에서 입장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인근의 재래시장 마트라 숙에서는 은제 수공예품과 금 가공품, 향료 등 토속미가 물씬 풍기는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다. 오만산 향수는 세계 최고급 고가 향수다.1병에 약 145달러. 이어 인근에 있는 알하자 마운틴에 오르자 아라비아해를 향해 서 있는 향로 조형물 ‘인센스 버너’가 눈에 들어왔다. 향로는 오만의 특산물이자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났을 때 동방박사들이 가져왔다는 선물이다. 이 곳은 1시간 거리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마을 뒷산으로 바위산을 걸어 오를 수 있는데 주의할 점은 한낮에는 기온이 높은 만큼 해가 뜨기전에 오르는 것이 좋다. ●화려한 모스크의 불빛에 취해 오만에는 1만 3000여개의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있는데 이 중 가장 큰 사원은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다. 국왕의 이름을 따 2001년 문을 연 이 사원은 1만 6000명이 동시에 참배를 할 수 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모스크다. 이슬람을 상징하는 5개의 대형 첩탑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사원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카펫이 깔려 있다. 가로 60m, 세로 70m의 대형 카펫으로 600여명의 여성이 직접 사원에 들어와 4년동안 손으로 직접 짠 것이다. 무게가 21t에 이르며 58조각으로 나눠 실로 이어붙였다고 한다. 천장 중앙에는 대형 샹들리에가 빛나고, 창문을 장식한 화려한 스테인글라스가 아름답다. 오전에만 관람객들에게 개방한다. 사원안에서도 사진을 찍는데는 제한이 없다. 밤에는 모스크에 화려한 조명이 비춰져 예쁘게 빛난다. 시원한 밤거리를 걸으며 모스크의 불빛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건물들은 대부분 흰색이다 보니 낮보다 밤에 길찾기가 오히려 편하다고 한다. 특히 오만인은 한국사람에 대해 우호적이다. 영국, 호주 등 다른나라 관광객들은 비자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한국인은 무비자다.2004년 양국간 무비자 협정이 체결된 덕이다.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과거 한국의 산업역군들이 중동지역에 수로 건설사업을 한 탓에 ‘사막에 물길을 뚫어준 나라’ 등으로 기억한다. 오만에 다니는 자동차 5대중 1대가 한국 자동차이다. 오만 관광객들의 한국 유치를 위해 이번 여행을 함께 했던 이창용 한국관광공사 두바이 지사장은 “오만은 우리에게는 원유, 가스 공급국이자 자동차, 가전제품의 수출국으로 국제 무대에서는 무척 가까운 나라지만 관광에 있어서는 교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오만과 한국의 관광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밧드의 고향 소하르 무스카트에서 두바이 국경 방향으로 2시간쯤 차를 달리면 바티나 연안의 인구 11만명이 사는 항구도시 소하르가 나온다. 이곳이 뱃사람 신밧드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다. 소설과 영화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신밧드의 모험’의 출발지. 신밧드는 가상의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곳에서는 실제 신밧드라는 선원이 이 곳에서 인도양 건너 동남아·중국으로 이어지는 모험길에 나섰다고 믿고 있다. 신밧드와 관련된 유물·유적은 없다. 해질무렵이면 사람들이 바티나 해변으로 쏟아져 나와 축구를 즐긴다. 축구는 이곳의 국기처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스포츠다. 한때는 오만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였다. 현 부사이디 왕조의 발상지로 별궁이 소재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지금은 중화학 공업단지를 만드는 곳이다. 소하르 성채는 크고 하얗게 칠해진 사각형으로 정원에 한개의 탑이 솟아 있다. 특히 오만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 정부다. 보호구역에는 희귀종인 아라비아 영양과 멸종 위기에 놓인 아라비아 타르(야생 거위), 아라비아 늑대 등이 살고 있다. 때문에 ‘에코 투어’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민물 호수의 수중동굴인 알후타케이브와 바다거북이 수백마리가 해변에 알 낳고 돌아가는 광경이 장관인 터틀비치, 차로 오를 수 있는 3000m급 산인 자발산 정상의 전망, 북부와 달리 나무와 풀로 덮인 산들이 이어진 남쪽의 살랄라 지역 등이 있다. 기원전부터 유향 무역이 번성했던 남부의 우바르 유적지, 살랄라 부근의 고대 도시 유적인 코르 로리와 알 발리드 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이상민 주오만 대사는 “해양민족인 오만인은 흰 옷을 좋아하고 예의가 바른 민족으로 우리나라와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면서 “오만은 다른 중동국가와는 달리 여자들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으며, 여행을 하는데 안전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 미리 알고 떠나세요 오만은 사막성 기후로 여름철인 4∼10월은 50도를 웃돌지만 11∼3월은 30도 안팎의 비교적 온화한 기후로 덥지 않다. 때문에 11∼3월이 여행하기 좋다. 면적은 한반도의 1.6배, 인구는 약 250만명이며,GNP(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를 약간 넘는다. 환율은 1오만 리알(RO)에 2.6달러이며, 시차는 한국보다 5시간 늦다. 전기는 240볼트로 국내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으나 소켓이 영국식 3핀형이어서 플러그 어댑터가 필요하다. 오만은 한달간 관광 목적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휴일은 안식일인 목요일과 금요일이다. 일반 상점·식당에선 술을 팔지 않지만 호텔의 바에서만 술 판매가 허용된다. 상점의 경우 오전 9시∼오후 1시, 오후 4시30분∼오후 8시까지 영업한다. 산유국 답게 휘발값과 자동차 렌트비가 저렴해 렌터카 여행도 고려해 볼 만하다. 기름값은 ℓ당 300∼400원수준이며, 렌트비는 중형차가 하루 60∼70달러선. 오만 여행은 중동지역 전문 랜드사인 ‘디티티에스’(www.godubai.co.kr)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오만으로 가는길 오만까지 직항편은 없다. 항공으로 가려면 아랍리트 두바이에서 오만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에미리트항공(www.emirates.com/korea/kr)이 매일 밤 12시30분 두바이까지 운항한다. 최근 대한항공과 코드셰어 협정을 체결, 에미레이트 항공권으로 월·수·금 오후 9시15분 출발하는 대한항공을 이용할 수도 있다. 운항시간은 10시간. 오만 무스카트 공항까지는 두바이에서 에미리트항공이 목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8시15분 출발한다. 운항 시간은 1시간.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하타지역에 있는 국경을 통해야 하며 6시간이 걸린다. 유럽과 북미, 중동, 아프리카, 인도, 아시아의 54개국,75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에미리트항공은 중동의 허브 항공사로 중동지역은 물론 중동을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로 떠나는데 편리하다.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비즈니스 트래블러 아시아-퍼시픽’이 발표한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고의 항공사로 2년 연속 선정되었다. 국내에는 지난 5월1일 첫 취항을 시작했기 때문에 동반자 할인 행사와 인터넷 할인, 렌터카 할인 등 파격적인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02)779-6999.
  • [Leisure+α] 아기유령과 핼러윈 파뤼 파뤼~

    [Leisure+α] 아기유령과 핼러윈 파뤼 파뤼~

    롯데월드는 오는 23일부터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핼러윈 파티’를 연다. 이번 핼러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300명의 관람객이 직접 핼러윈 복장으로 분장하고 참여하는 퍼레이드. 기존의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공연형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직접 핼러윈 분장을 하고 롯데월드 연기자들과 함께 퍼레이드 행렬에 참가한다. 호박나라 여왕을 비롯해, 피노키오 등 동화속 캐릭터와 귀여운 아기유령 캐스퍼 등 50명의 롯데월드 캐릭터가 총 출동해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핼러윈 퍼레이드 참가신청은 29일까지 롯데월드 홈페이지(www.lotteworld.com)에서 접수한다. 참여한 손님 중 최고의 핼러윈 연기자들에게는 40만원 상당의 연간회원권 4인권 3장 등 푸짐한 선물도 나눠준다. 또 온 가족이 함께하는 ‘핼러윈 가면과 핼러윈 호박등 만들기’는 매일 30가족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핼러윈 포토 앨범, 코스프레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거북이와 함께 음악감상을 커다란 상어, 거북이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14일과 28일,11월11일 곱고 맑게 울리는 플루트와 오보에, 풍부한 음량을 지닌 첼로가 만나는 관현악 3중주 공연을 마련한다. 또 21일과 11월4일,18일에는 건반악기와 어쿠스틱 기타,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여성보컬로 구성된 팝스 트리오의 공연이 펼쳐진다.(02)6002-6200.www.coexaqua.co.kr ●스키시즌! 할인따라 기호따라 스키 시즌을 알리는 ‘시즌권’ 판매가 시작됐다. 양지파인리조트는 프리미엄 시즌권을 성인 37만원, 소인 27만 5000만원에 판매하며 동호회를 통하면 30만 5000원,21만원에 살 수 있다. 프리미엄 시즌권을 구입하면 시즌권 구입자 스키 및 보드 무료보관, 강습·렌털 50%할인, 프리미엄 전용 라운지 무료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02)546-5121.www.pine365.com 홍천 비발디파크는 소인의 경우 시즌권을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오는 31일까지 사이버회원과 단체(20인이상)회원은 대인 38만원, 소인 19만원이다. 비발디파크는 시즌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전일시즌권과 시즌 중 주중에만 이용할 수 있는 평일시즌권, 야간시즌권 등 스키어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시즌권을 판매한다.www.vivaldipark.com,(033)430-7505. 현대 성우리조트는 홈페이지 사이버회원에 대해 시즌권을 대인 37만원, 소인 29만원에 판매한다. 또 31일까지 가족형인 스위트 홈 시즌권(대인2, 소인1)을 74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또한 31일까지 시즌권을 구매한 고객중에 추첨을 통해 순금카드,MP3, 시즌권 교환권, 객실이용권 등 다양한 상품을 나눠준다. www.hdsungwoo.resort.co.kr,(033)340-3000. 보광휘닉스파크에서는 사이버회원을 대인 42만원, 소인 34만원에 판매하며 홈페이지에 모바일회원으로 등록하면 40만원에 시즌권을 살 수 있다.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3개월 또는 10개월까지,BC카드로 결제하면 3개월 또는 6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입할 수 있다.www.pp.co.kr,1588-2828. 용평스키장은 곤돌라와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시즌권을 대인 42만원, 소인 35만원에 판매한다. 또 학생전용 평일통합시즌권 32만원, 서울에서 용평간 버스이용까지 할 수 있는 논스톱 통합버스시즌권 56만원 등 다양한 형태의 시즌권을 내놓았다.www.yongpyong.co.kr,(02)3270-1131.
  • 에버랜드 이솝빌리지 동화천국

    에버랜드 이솝빌리지 동화천국

    박영규(37·교보자동차보험)씨는 5살 난 딸을 데리고 놀이동산에 갈 때마다 불만스럽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설이라곤 회전목마나 동물원이 고작. 비싼 입장료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버랜드 안에 3∼7세 아이들을 위한 놀이동산 ‘이솝빌리지’는 더욱 반갑다. ●세상에서 가장 큰 동화책 이솝빌리지는 우리에게 친근한 동화 ‘이솝 이야기’를 현실속에 구현한 ‘놀이동산 속 놀이동산’이다. ‘개미와 베짱이’,‘시골쥐와 서울쥐’ 등 동화 속에서 존재하는 꿈을 현실로 이끌어내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했다. 레스토랑과 상품점이 있는 ‘타운’지역과 이솝 할아버지의 집을 중심으로 펼쳐놓은 뾰족뾰족한 지붕, 둥글고 세모난 창틀, 분홍 노랑 등 원색의 파스텔 톤으로 꾸민 집들이 가득한 ‘빌리지’지역으로 구분했다. 작고 앙증맞은 캐릭터와 17세기 알프스의 예쁜 마을이 이솝나라로 안내한다. 빌리지의 중심은 이솝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뾰족한 지붕모양 집. 창문으로 들여다보면 이솝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쓸 때 썼던 종이, 안경, 연필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또 이솝 할아버지의 집을 둘러싼 미로정원은 아이들이 이솝우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2m가 넘는 커다란 동화책에 씌어진 이솝우화를 읽은 뒤 버튼을 누르면 양을 쫓아가는 늑대가 나온다. 베짱이가 바이올린을 연주해 재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엄마 우린 배짱이처럼 놀기만 하면 안 되지.” 이솝 할아버지의 집 앞 무대에서는 매일 일곱 차례 구연 동화도 들려준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기구도 이솝이야기를 테마로 한 것.‘겁쟁이 사자를 구한 용감한 생쥐’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롭형 놀이기구인 ‘플라잉 레스큐’,‘토끼와 거북이 달리기’이야기를 주제로 한 레이싱 코스터, 개미가 모아 놓은 곡식같은 부드러운 수천 개의 작은 공을 발사기구에 넣고 쏘며 노는 ‘볼 하우스’ 등이 특히 인기다. 이솝빌리지에는 ‘키 제한’이 있다. 키가 너무 크면 입장을 할 수 없도록 해 어린 아이들을 배려했다. 곳곳에 만들어진 예쁜 식당들도 이솝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접시에 담긴 음식을 먹지 못한 두루미와 긴 병에 담긴 음식을 쳐다만 봤던 여우가 함께 운영하는 ‘굿 프렌드 캐빈’ 식당은 포도밭과 와인창고를 연상시키는 재미있는 인테리어와 아이들의 키 높이에 맞춘 식탁 등이 너무 예쁘다. 여우 얼굴처럼 생긴 여우 피자 등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타운즈 마켓’에는 인형과 완구, 문구, 의류, 사탕 등 220여가지의 이솝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아이들의 천국 어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철저하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놀이터와 길 등에는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바닥을 푹신푹신한 우레탄 재질로 만들었으며 각종 놀이공간에는 키에 대한 제한도 뒀다. 키가 크면 들어가지 못한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앙증맞은 변기와 소변기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화장실도 돋보인다. 이솝빌리지는 에버랜드 입장객이면 누구나 둘러볼 수 있다. 놀이시설은 이용권 또는 자유이용권이 있어야 탈 수 있다.(031)320-5000,www.everland.com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neoPSAT와 함께하는 실전강좌] 상황판단 영역

    ●유형 가이드 우리는 언제나 근거를 토대로 판단을 내린다. 직관적 판단조차도 직관된 내용이라는 판단의 근거를 갖는다. 특히 논리적인 판단은 논거를 통해서 적절하게 판단을 내리는 것을 말하므로 근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근거를 바탕으로 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일은 바람직한 의사결정의 토대라 할 수 있다. ●예시 유형 판단의 합리성은 근거를 통해 타당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타당하게 결론을 내림’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유형 파악에 도움이 된다. 타당하게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1. 제시된 상황에서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 원인으로부터 결과를 혹은 결과로부터 원인을 바르게 추리함을 말한다. 2. 논증의 과정과 절차가 타당하고, 논증의 설득력이 충분한지를 판단함을 말한다. ●해법 1. 상황을 분석하여 인과관계 혹은 전제-결론의 관계를 파악한다. 이 경우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원인 혹은 전제를 결과 혹은 결론으로부터 추리하는 것인지, 결과 혹은 결론을 원인 혹은 전제로부터 추리하는 것인지를 먼저 판단한다. 2. 논증의 과정과 절차가 적절하지 않거나 논증의 결과가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를 상황으로 제시하고 무엇이 그러한 결과를 초래하였는지를 따지는 문제의 경우, 역으로 적절한 논증의 과정과 절차, 설득력 있는 논증의 요건으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추적한다. ●문제 다음의 (가)는 ‘제논의 역설’로 잘 알려진 역설들 중에서 이른바 ‘경주의 역설’을 설명한 것이고,(나)는 ‘경주의 역설’에 대한 현대의 수학적 해결을 보여 준다.(가)와 (나)로 미루어 볼 때, 고대인들이 ‘경주의 역설’에 대한 해법을 발견하지 못한 이유로 적절한 것은? (가)‘경주의 역설’은 흔히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경주에 관한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다. 아킬레스는 초당 10m를 달리고 거북이는 초당 1m를 달린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거북이가 아킬레스 전방 100m에서 경주를 시작한다고 가정하자. 제논은 이 경우 아무리 시간이 지나더라도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추월하지 못한다고 설명하였다. 왜냐하면, 아킬레스가 100m를 달리면 거북이는 10m를 앞설 것이고, 다시 아킬레스가 10m를 가면 거북이는 1m를 앞설 것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반복을 무수히 하더라도 결국 아킬레스는 거북이에 가까이 갈 수는 있을지언정 추월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제논의 설명이다. (나)‘경주의 역설’에 대한 현대 수학의 해법은 오늘날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지식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 무한등비수열이다. 무한등비수열의 합은 수렴하든지 발산하든지 둘 중의 하나인데,‘경주의 역설’의 경우에는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줄어드는 간격을 통과하는 시간이 무한등비수열을 이루고 합은 수렴한다. 아킬레스가 초당 100m, 거북이가 초당 10m를 달리고 거북이가 100m 앞에서 출발할 경우, 이 무한등비수열은 초항이 10이고 공비가 0.1인 셈이다. 공식에 따라 계산하면 초항/1-공비=10/1-0.1=100/9가 된다. 결국 아킬레스는 12초가 지나기 전에 거북이를 추월한다. (1)아무리 작은 것(수)이라도 무한히 더하면 결국에는 무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2)아무리 속도의 차이가 날지라도 간격이 좁혀지는 경우를 실제로 체험하는 것은 힘들었기 때문에 (3)아무리 큰 것(수)이라도 무한히 나누면 결국에는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4)아무리 빠른 속도라 할지라도 시간의 진행을 무한히 작은 단위로 쪼갤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5)아무리 느린 속도라 할지라도 무한한 시간이 주어지면 무한히 멀리까지 이동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해설 ‘경주의 역설’은 오늘날의 미적분 수학 개념을 알고 있었다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제논의 경우는 이 개념이 없이 무한히 좁혀지는 간격만을 상정하였기에 이른바 ‘경주의 역설’이 성립한다.(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간격이 지속적으로 좁혀지기는 하되,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아무리 운동이 지속되어도) 추월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이 생각은 1+0.1+0.01+0.001…… 등으로 점점 작아지는 수가 더해지더라도 무한히 더하기만 하면 무한대에 다다른다는 생각에 맞물려 있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나)의 개념으로 보면 점점 작아지는 무한등비수열은 결국 수렴하게 되어 무한히 반복되어도 무한대가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일정 시점에서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추월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답은 (1). ●출제:유호종(서울대 철학박사)
  • 74세의 국민학교 졸업

    74세의 국민학교 졸업

      강원도 삼척군 장성읍의 철암국민학교 6학년 담임이었던 김용태(23)선생은 요즘 학교의 먼 변소에 가서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좋게 되었다. 동교 6년생이던 홍순식(洪淳植)(74)노인이 졸업을 했기 때문이다. 국어공부 제일 좋아 손자 복습시키고, 산수공부에는 끙끙 앓아 만학(晩學)이라는 말이 숫제 미안해진다. 68세로 국민하교 1학년에 입학을 해서 6년간을 개근하고 졸업을 했으니 말이다. 한국 교육사상 가장 나이 많은 국교졸업생이 홍노인이다. 바로 주요광산지대로 알려져 있는 머리보다 육체노동이 판을 치는 고장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홍노인은 2월 10일 제24회 졸업식에서 손자 성덕(13)군과 함께 정든 교실을 떠났다. 제3312호의 졸업장과 6년 개근상과 그리고 군 교육장의 공로표창장과 상품을 한아름 안고 눈길을 걸어 나오는 노인의 얼굴엔 착잡한 감정이 어리고 있었다. 이날 꼬마졸업생 334명에 끼여 홍노인은 남자자리 앞 셋째줄 의자에 손자와 나란히 앉아 귀빈과 학부형들의 눈을 모았다. 재학생 대표 이정아양의 송사(送辭)와 졸업생 답사가 낭독될 때 노인은 두툼한 돋보기 안경을 벗고 노란 손수건을 온통 주름투성이인 얼굴에 연상 갖다 대며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에 눈물을 적시었다. 「70줄을 넘어선 놈」이 손자뻘 되는 꼬마들과 6년간 학교에 다니는 사이에는 홍노인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반응들이 나타났다. 그는 처음 손자가 입학한 68년 3월 7일 병에 앓아 누운 애를 업어 갔고 8일 동안을 내처 그렇게 했다. 이때였다. 못 배운 한을 풀자는 소원이 솟구쳐 손자 보호 겸 자기 공부를 위한 입학수속을 취했다. 1, 2학년 때는 학교서 배운 ㄱ, ㄴ, ㄷ이나「참새 한 마리」같은 것이 재미가 있어 집에 돌아와서는 꼬마놈에게 복습을 시키는 등 열심이었다. 그것이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사과 반쪽을 칠판에 그려놓고 1/2 혹은 1/3 하는 산수공부가 시작되자 어찌나 어려운지 집에 가서도 손자 앞에 큰 소리 한번 못치고 끙끙 앓아야 하기도 했다. 등교길에 손자와 간판 읽기 경쟁, 학교선 청소하고 불피워 1, 2학년 때까지만 해도 노인이 손자를 앞세우고 집을 나서면 동네 사람들의 손가락짓이 대단했다. 그렇지만 노인은 즐거웠다. 학교에 가는 길가에 광부모집광고나 영화선전「포스터」가 나붙어 있으면 으레 손자와 알아맞히기 내기를 걸었고 판가름을 담임선생에게 부탁했다. 노인은 이 내기에서 이기면 이긴대로 지면 진대로 신이 났었다. 학교에 도착하면 교실을 청소하고 난로불을 피워놓고 담임선생을 교무실에 가서 모셔왔다. 공부가 끝나면 손자 또래를 모두 집으로 보내고 교실 복도 유리창 변소청소를 도맡았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됐다. 6년 동안 한 책상에서 할아버지와 나란히 공부한 손자 성덕군에게도 여러가지 감상이 없을 리 없다. 성덕군은 졸업생 중의 가장 친한「클라스·메이트」나 길동무로는 할아버지 한 사람밖에 가지지 않는다. 『4학년 때부터는 할아버지가 내 책가방을 들고 가면 창피해서 할아버지 것도 내가 들고 다녔어요. 공부시간에는 할아버지한테서 담배냄새가 자꾸 나서 참는데 혼나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이제는 그것도 구수해졌어요』라고 말한다. - 할아버지는 어떤 공부를 제일 많이 했니? 『참 우스워요. 할아버진 집에서 국어공부만 자꾸 하자고 조르거든요. 과학 산수 미술 음악 공부는 전혀 하려고 하지를 않아요. 그래서 시험 때는 내가 할아버지를 도로 가르치느라고 혼이 나기도 했죠』 공부시간에 가끔 담배생각 나는지, 라이터 뚜껑을 잘칵잘칵 - 공부시간에 할아버지가 장난도 쳤니? 『그럼요, 이따금 뚜껑이 떨어져 나간「라이터」를 꺼내 가지고 잘칵잘칵 켜보곤 해요. 담배생각이 나서 그러는 지도 모르겠어요』 체육시간에 손자 또래들이 공차기 시합을 하면 홍노인은 옆에서 지켜 서있는다. 그러다가 애들이 넘어지면 얼른 뛰어가서 일으켜준다. 이 때문에 시합이 잠깐 중단되곤 한다. 노소(老少)가 동락하는 6년이었다. 6학년 담임 김용태 교사는 노인을 깍듯이 모셨다. 맨 처음 담임을 맡아 교실에 쓱 들어섰을 때가 제일 거북했다. 출석부를 부르는데 할아버지뻘 되는 홍노인의 이름을 감히 입에 올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익힌 수법은 눈으로 슬그머니 노인의 모습을 확인하면 그대로 출석란에 도장을 찍었다. 선생님은 출석점호 이름 못부르고 담배도 노인 안보는 곳서 그래서 홍노인은 6년 동안 한 번도 출석부로 호명받지 않으면서도 개근상을 타는 우리나라 유일의 국민학교생도가 되기도 했다. 또 하나 담임선생이 거북했던 것은 담배 피우는 장소. 꽤 먼 변소에 가서 피워야 했으니 말이다. 그런가 하면 학급운영, 아이들 싸움, 시설물 유지 같은 까다로운 일은 담임이 나서지 않아도 홍노인이 도맡아 처리했다. 더욱이 할아버지가 열심히 공부를 하는 통에 덕을 본 사람이 김선생이다. 이 학교에 있는 6학년 6개반 중 김선생의 반이 제일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유는 노인이 열심히 공부하는 통에 꼬마들도 덩달아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김교사는『노인이 우리반에 계셨기 때문에 교과서대로의 공부를 가르치기는 했지만 내가 인생을 배운 것은 가르친 것보다 더 많다』고 말한다. 노인은 잘못하면 졸업장을 못탈 뻔도 했다. 교직원 중에서 주자는 파는 김준한 교장 단 한 사람뿐이고 나머지 45명은 반대파였다. 1주일 동안이나 옥신각신이 벌어졌다. 교직원들은 의무교육법상 칠순 노인에게 졸업장을 줄 수 없다는 유권적 해석(?)을 내세웠고 김교장은 배움에 무슨 나이냐고 주장, 끝내 교장의 교육관이 이겨 졸업대장명부에 3312번으로 등록되고 졸업장이 나갔다. 학교에서 3km나 떨어진 곳에서 매일 등교할 때면 3곳의 철도 건널목을 지켜 꼬마들의 안전통학을 보장한 임시교통순경도 홍노인이었다고. 학교의 시설보수, 학풍조성, 문제아동선도 등에 나서 교사들보다 더 열심히 일한 사람이 또 홍노인이었다. 소원을 푼 노인은 글을 익힌 눈으로 죽을 때까지「소설책」을 많이 읽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날 졸업식을 끝낸 노인은 교문까지 따라 나온 담임선생과 허리를 굽혀 깍듯이 인사를 나누었다. 손자 같은 교사에게 노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인사는『선생님 감사합니다』였다. <삼척 = 송병훈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2/23 제2권 제8호 통권 제22호 ]
  • 자전거타는 ‘할머니 회원’들

    자전거타는 ‘할머니 회원’들

    은륜(銀輪)에 몸을 싣고 제2의 인생 전성기를 향해 달리는 여인(?)들이 있다. 서울 마포구자전거연합회 회원 100여명이 바로 그들이다. 대부분 나이가 환갑 안팎이어서 할머니가 분명하지만,‘진짜 할머니’로 보이는 사람은 누구도 없다. 날렵한 몸매에 착 달라붙는 선수용 유니폼, 스포츠용 선글라스에 야무진 헬멧까지 착용한 모습은 영락없는 20·30대 모습이다. 머리 희끗한 할머니인 줄은 누가 상상이나 할까. 헬멧과 선그라스를 벗어야, 흰머리와 눈가의 주름으로 나이를 겨우 짐작할 따름이다. 마포구 자전거연합회를 이끄는 박수자(68) 회장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였다. “자전거는 만병통치약이에요. 계단을 오르내리기조차 힘들었던 무릎 관절염이 자전거를 탄 이후로 씻은 듯 사라졌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회원들 모두 아픈 곳이 사라진 것을 경험했습니다.” ●은륜의 구정 ‘알리미´ 성산대교 북단 끝 다리 밑에 놓인 컨테이너 박스가 마포구 자전거연합회 사무실이다. 허름하지만 회원들에게 이곳은 다른 어느 곳보다 따뜻한 ‘사랑방’이다. 회원들은 매주 월·수·금요일 아침 이곳에 모여 차 한잔 마신 뒤 바로 주행에 나선다. 주로 한강변을 달리지만 코스는 매번 다르다. 주말에는 교외로 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 7월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강화도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회원들은 어김없이 모여든다. 궂은 날씨 때문에 자전거를 탈 수는 없지만 동료들의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안부라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마포구 자전거연합회는 회원들끼리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마포구가 추진하는 여러 행사에 자주 참여하고 있다. 특히 화려한 유니폼을 입은 자전거 운전자들이 수십대의 자전거를 질서정연하게 타는 모습은 시각적인 효과가 커 구정 홍보에도 제격이다. 회원들은 자신들의 등이나 자전거에 구정홍보 문구를 부착하고 여러 차례 주행에 나서기도 했다. ●“자전거는 만병통치약” 연합회 회원들은 모두 박수자 회장의 ‘자전거 만병통치약론’에 동의하고 있다. 비단 아픈 몸만 치료하는 게 아니란다. 부부사이가 좋지 못하거나, 자녀와의 대화가 부족했던 이른바 ‘아픈 가정’도 치유해 준다는 것이다. 박 회장의 말에 따르면 자전거 타는 아내를 남편들이 더 좋아한단다. 적극적이고 매사에 자신감이 늘어가는 달라진 아내 모습 때문이다. 연합회의 최고령은 별명이 ‘왕언니’인 김희자(74) 할머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심장 수술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위험했었던 적도 있었다. “뭐든지 조금씩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권유로 지난해 처음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그러던 것이 1년 만에 서울에서 강화도까지 1박2일 주행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해졌다. “자전거에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건강이 좋아지니까 손자·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졌습니다.” ●건강 주는데 가격이 무슨 대수 연합회 회원들은 자전거 값을 묻는 질문을 가장 꺼려한다. 자전거의 매력을 공감하지 못한 사람들이 단지 자전거 가격만으로 자신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것을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사무실에 모인 10여명의 회원 가운데 100만원 이하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박수자 회장이 타는 150만원짜리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회 고문인 유장성(72) 할아버지가 타는 자전거는 연합회에서 가장 비싼 650만원짜리다. 이복희(53) 부회장은 “운동 마니아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장비의 미묘한 품질 차이도 몸으로 느낄 수 있다.”면서 “자전거가 높여준 ‘행복지수’를 고려한다면 자전거 값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유장성 고문도 “자전거를 타지 않았을 때 들어갈 병원비 등을 생각하면 자전거에 드는 돈이 많은 것이 아니다.”면서 “단순히 자전거 값만 놓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나이 든 여성에게 ‘딱이에요’ 회원들에게 자전거 에티켓과 기술 등을 전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차경만(46) 감독은 “나이가 든 여성분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이 자전거”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나이든 사람도 스피드를 즐길 수 있으면서 동시에 관절 등에 부담이 비교적 덜 하기 때문이다. “연합회 성(性)비율이 8대2 정도로 여성이 높습니다. 또 대부분이 50대 이상으로 연령대도 높은 편이죠. 그만큼 자전거가 노년층 여성에게 가장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죠.” 연합회에는 이제껏 자전거 페달을 단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노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없다. 연합회에서는 초보회원용 프로그램뿐 아니라 연습용 자전거 35대를 확보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베테랑 회원들이 달라붙어 일일이 지도해줘 실력이 부쩍부쩍 는다. 마포구 자전거연합회는 봄·가을 연2회 정기 신입회원을 모집한다. 매회 60∼70명이 가입하며, 신입교육은 한달코스로 진행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자전거 연합회 이모저모 어렸을 때 자전거를 쉽게 배운 사람들에게는 ‘자전거 배우기’가 ‘그까이꺼∼’지만, 나이 50을 훌쩍 넘긴 노인들에게는 상황이 다르다. 그 것도 운동하고는 거리가 먼 할머니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힘든 일. 자전거 배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처음 3∼4일이 가장 큰 고비다. 이때까지 ‘안장에 올라 앉느냐 못하느냐’가 결정된다. 차경만 감독은 “자전거 배우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의 90% 이상이 초기 3∼4일 동안 나온다.”면서 “어렵더라도 이 기간만 넘기면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라고 설명했다. ●자전거의 최대 적 인라인(?) 연합회 회원들은 자전거의 최대 적으로 주저없이 인라인을 꼽는다. 회원들은 “특히 최근에 한강변에서 자전거와 인라인의 충돌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인라인 때문에 항상 신경이 곤두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한강 대부분 구간에서 자전거와 인라인 도로가 구분돼 있지 않아 접촉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다. 차경만 감독은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라인은 스피드도 자전거 못지않을 뿐더러 각종 기술들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충돌이 잦다.”면서 “자전거는 대부분 나이든 분들이 타는 만큼 인라인을 타는 젊은 사람들이 좀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끼리의 충돌도 인라인 못지않게 자주 발생한다. 이는 자전거 에티켓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다는 게 연합회 회원들의 분석이다. 자전거도 방향을 전환할 경우, 뒤에 오는 사람이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수신호를 해줘야 한다. ●장거리 코스 화장실 반드시 고려해야 연합회원들이 주말을 이용해 장거리 주행에 나설 때 코스를 결정하는 차 감독은 자전거도로 유무 여부·도로상태·주변 경치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화장실이다. 교외로 나가는 경우, 화장실을 찾지 못해 3∼4시간을 도로에서 버텨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합회 회원들이 대부분 여성 노인이란 점을 감안하면 화장실 문제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주행 코스를 결정하는 중대 변수다. 연합회 회원들이 출전하는 생활체육 자전거 대회에는 스피드경주가 있는 동시에 ‘거북이 경주’도 있다. 이 경주는 얼마나 천천히 가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거북의 경주’의 강자들은 한 자리에 거의 서 있다시피 한다. 몇 번만 페달을 구르면 넉넉히 갈 거리도 10분 이상을 버티면서 느리게 간다. 마포구 연합회에서는 스피드 경주 대회의 입상자는 있지만 아직까지 ‘거북이 경주’ 입상자는 없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족상보는 미모의 전직여교사

    족상보는 미모의 전직여교사

      확대경을 손에 쥔 손이 창백하리만큼 새하얗다. 곱상한 얼굴, 미인형이다. 서울 서대문구 한구석의 담뱃갑만한 골상소(骨相所) 내실. 젊은 여류역학자는 골상도 수상도 아닌, 바로 족상(足相)에 심취해 있다.『구정 원단(元旦)엔 족상을 봅시다』신종 족상소의 열띤 개점사(開店辭) - . 대학나온 젊고 예쁜 미망인이 냄새나는 발도 주무르며 『발은 나무에 있어 뿌리와 같은 것입니다. 몸을 받치고 또 걸어다닐 수 있도록 버팀으로써 막중한 소임을 맡고 있죠. 골상(骨相)과 수상(手相)에 못지 않게 발의 형태는 그 삶의 운명을 점치는 하나의 예시적, 영감적 존재로서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임경산(林景山)(여·35) 족상가는 열을 올린다. 미모 - 서른 다섯의 젊은 미망인. 대학 출신에다 전직이 여학교 교사라는 좀 별난 이력서가 이 여자「관상장이」를 감싸고 있다. 전문이 골상과 수상인데 이번에 업종을 하나 더 추가, 족상업을 차렸다. 서대문에서 아현동으로 이르는 큰 길목, 옛「코리어·호텔」옆 후미진 자리에 자리잡은 임경산 골상소. 손님이 많다. 양말을 벗고 알몸뚱이(?)가 된 발을 내맡긴다. 확대경이 발의 구석구석을 답사하고 나면 미녀 족상가는 이윽고 발을 주무르기 시작한다. 발의 경도(硬度), 두께, 전체 모양 등을 샅샅이 검열하는 것이다. 『수상이나 족상은 허망한 미신이 아닙니다. 확고한 통계적 학문이에요. 파란만장한 인생항로에 있어 시기의 성쇠라든지, 직업의 적부, 또는 선천적 능력의 대소 같은 게 없을 수 없잖아요? 여기에 태국,「프랑스」, 독일, 일본 같은 데서 오히려 성행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족상을「통계적 학문」에다 얽어 맨다. 수상이 초·중·말의 유년법(流年法)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반해 족상은 영구불멸의「대활(大活)」이 제1의. 수상이「가변(可變)」이라면 족상은「불변(不變)」인데 그 기저(基底)가 있다고 했다. 임경산씨가 역학을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나서부터였다. 향리인 충북의 D시에 사숙하던 스님이 한 분 있었는데 자신의 운명이 스님의 예언과 너무나 일치되어 버린데 감명, 재혼 대신 역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년. 이제는 사주·골상·수상에다 족상까지 섭렵하여 명실공히 역학계의「명인좌(名人座)」에 올랐다고 자부할 정도. 발바닥에 털 있으면 귀인상이요 사마귀 있으면 큰 무사감 사람의 발엔 방향(芳香)이 있다. 특히 도시 남성의 그것은 말할 수없이 썩은 향내를 종횡무진 풍기고 있다. 그 냄새나는 발에 내밀히 감춰져 있는 운명과 신비의 의미를 발굴해내는 작업이 족상이란 이름의 역술(易術). 옛날 중국의 안녹산(安祿山)은 두 발바닥에 사마귀가 있었다. 얼마 전에 작고한 국군 창설의 유공자인 K장군 발바닥에도 큰 사마귀가 있었다. 족상에서 사마귀는 무장(武將)운. 발바닥에 털이 나면 대귀(大貴)상인데 중국 한문제(漢文帝)가 그랬다. 족상에서 옛 중국의 실존인물들이 예거되는 것을 보니 그것의 역사는 수상과 함께 꽤 오래된 모양. 임경산씨는 69년을「족상보는 해」로 스스로 설정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골상과 수상만이 일반에 광범히 뿌리박고 있었는데 골상은 기실 족상이 뒤따라야 진면목이라는 것. 『발금은 거짓이 없어요. 있는 그대로의 운명과 성질을 무언중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족상이야 말로 진실의 학문이지요』 족상은 보통 족형(足形)과 족문(足紋)으로 이루어진다. 수상이 생명, 두뇌, 감정, 운명, 태양, 재운, 건강, 방종, 인기, 수경(手頸), 총애, 피로, 장해, 화성(火星), 영향, 희망, 원조, 금성(金星), 자녀, 직감 등 21선의 수장(手掌)선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비하면 족상은 그「폼」이 간단한 셈. 발은 방정하게 생기고 두터우며 길고 보드라운 것이 길상(吉相)이다. 무늬가 글자 모양으로 된 것, 사마귀가 있는 것, 빛깔이 윤택한 것 등은 모두 좋은 상이며 반대로 짧고 작은 것, 얇거나 거친 것, 단단한 것, 무늬가 없는 것 등이 천상(賤相)으로 평가되고 있다. 『옛날 이태백은 발바닥에 거북무늬가 있었다고 합니다. 거북무늬나 비단무늬 같은 것은 다 길상이지요. 탐스러운 꽃무늬도 좋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골상소 개업 10년 만에 족상소를 개설한 이「여류」의「족상관」은 자신과 신념으로 싸여 있다. 자신의 족상은 백발백중이라고 기염. 입시「시즌」과 구정을 맞아 임경산 골상소는 그야말로 초만원, 족상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금년은 천대만 받던 발이 햇빛을 보게 되는「족권신장의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발의 두께 4치 넘으면 거부(巨富)상이요 발가락이 길면 어진 사람 ◇ 족형의 판단 ① 발의 두께가 네 치(4寸)를 넘으면 거부의 격이다. ② 발가락이 가늘고 길면 충량하고 어질다. ③ 발가락이 고르고 단정한 것은 호걸이며 현인의 상. ④ 남자가 오리다리 같으면 평생 어리석고 천하며 여자가 오리다리이면 남의 첩이나 종노릇을 한다. ⑤ 발이 커도 얇거나 발바닥이 평평한 것은 비천하다. ⑥ 귀인의 발은 작아도 두텁고 비천한 사람의 발은 커도 얇다. ⑦ 발바닥 아래로 거북이 들어갈만하면 부귀를 얻는다. ◇ 족문의 판단 ① 발바닥에 꽃무늬가 있으면 재산을 많이 모은다. ② 발바닥에 거북무늬나 비단에 수놓은 무늬 같은 것이 있으면 다 좋은 상이다. ③ 열 발가락이 모두 둥근 무늬면 성격이 야비하다. ④ 발바닥에 무늬가 많으면 크게 자손이 번창한다. 무늬가 전혀 없으면 가난하다. ⑤ 발바닥의 십자(十字)문, 금(禽)문, 인형(人形)문, 도형(刀形)문은 모두 고관대부의 격이다. ⑥ 열 발가락에 모두 무늬가 없으면 파재(破財)가 많다. ⑦ 발가락 여덟 개에 소라무늬가 있는 것은 부귀할 격이다. 그러나 열 발가락이 모두 소라무늬면 오히려 성품이 야비할 상이다. [ 선데이서울 69년 2/16 제2권 7호 통권 제21호 ]
  • [씨줄날줄] 봉황과 용/이목희 논설위원

    ‘나라의 도장’ 국새가 바뀔 처지에 놓였다는 소식을 들으며 봉황과 용의 싸움이 벌써 걱정된다. 감사원은 사용중인 국새에서 균열 부분을 발견, 곧 행자부에 교체를 요구할 것이라고 한다. 국새제작자문위원회까지 구성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만든 국새가 6년만에 금이 갔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1999년 이전 옛 국새의 손잡이는 거북이 모양이었다. 중국 황제가 변방 제후들에게 내려준 도장에 거북이가 새겨 있었다.‘복종’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거북이를 국새 장식으로 선택한 당시 위정자들의 무신경이 놀랍다. 새 국새를 만들면서 처음 검토했던 상징물은 용이었다.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에 오르면서 제작한 ‘대한국새’도 용을 상징물로 썼다. 용을 황제급으로 보았던 셈이다. 하지만 반론이 거세게 일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주로 사용하는 문장은 봉황이다. 국새를 거기에 맞추는 게 낫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더해 기독교계의 반발이 있었다. 용은 뱀과 동일시되며, 요한계시록에 나타나는 사탄이 용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결국 국새 손잡이는 봉황으로 결론났다. 봉황과 용의 논쟁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역사적으로 봉황 무늬는 제후국에서 주로 쓰였으므로 용보다 격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여러 역사책을 보면 봉황과 용의 선후(先後)는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중국 황제들이 용 무늬를 애용했지만, 봉황 역시 황제를 상징했다. 봉문(鳳門, 황제의 궁문), 봉거(鳳車, 황제의 수레) 등 예는 많다. 한편으로 동이족이 상고시대 용봉문화(龍鳳文化)를 주도했다는 학설이 만만치 않다. 봉황과 용 모두 동이족의 상징물이라는 것이다. 중국 중원을 차지하지 못한 배달민족이 한반도쪽으로 옮겨가면서 봉황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각에서 동이족을 봉황족, 중국 민족을 용족이라고 부르는 배경이 된다. 봉황을 용보다 낮춰볼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봉황·용 논쟁 가열은 중국에 대한 역사적 열등의식의 표출로 비칠 우려가 있다. 다시 국새를 만든다면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세련미, 견고함을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새를 가진 나라는 한·중·일 정도라고 한다.IT강국답게 차제에 국새라는 개념을 박물관에 보내는 방안도 생각해보자.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7) ‘고구려비기’ 에서 만난 ‘정감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7) ‘고구려비기’ 에서 만난 ‘정감록’

    ‘정감록’의 일부인 ‘감결’에는 역대 왕조의 수명을 논한 대목이 있다.“곤륜산의 내맥(來脈)이 백두산에 이르고, 그 원기가 평양에 이르렀다. 그러나 평양은 이미 천년의 운수가 지나 그것이 송악으로 옮겨졌다. 송악은 오백 년 도읍할 땅이나, 요승(妖僧)과 궁녀가 난을 꾸미는 바람에 지기(地氣)가 쇠하고 천운이 막혀 운은 다시 한양으로 옮길 것이다.” 우리나라의 도읍은 평양 천년, 개성(송악) 오백년을 거쳐 한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정감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구절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아스러운 점이 있다. 한양은 조선의 수도, 개성은 고려 때 도읍지였다. 고려 이전의 도읍이라면 당연히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가 논의돼야 한다. 그러나 ‘감결’엔 경주가 빠져 있다. 그 대신 평양이 맨 먼저 언급돼 있다. 그것도 세계의 지붕으로 알려진 곤륜산의 정기가 백두산을 거쳐 평양에 이르러 지기가 더욱 왕성해진 형상이라 했다. ●술사들에겐 고구려가 중요했다 범상히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조선 후기 전국에 ‘감결’따위의 ‘정감록’을 유행시킨 술사들은 왜 평양을 중시했는가? 술사들의 역사인식이 관계되는 부분이다. 나는 위에 인용한 몇 줄의 간단한 이야기를 가지고 조선 후기 술사들의 정신적 계보를 추적해보려 한다. 그들에겐 고구려가 신라보다 중요했다. 그들은 한나라 이후 역대 중국 왕조와 자웅을 겨루던 고구려의 기상을 그리워했다. 술사들은 당나라라고 하는 외세를 불러들여 갖은 술수와 모략으로 고구려를 거꾸러뜨린 신라가 도무지 비위에 맞지 않았다.‘정감록’을 퍼뜨린 술사들이 대체로 함경도, 평안도 및 황해도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들이 고구려에 대해 유별난 애착을 가졌던 이유를 이해 못할 것은 없다. 더욱이 평양은 고조선의 수도이기도 했다. 단군이 유사 이래 처음으로 나라의 터를 잡았다는 곳, 동방에 중국의 유교문명을 도입했다는 기자가 뒤를 이었다는 곳도 역시 평양이었다. 조선 후기에는 기자가 평양에서 실시했다고 하는 정전제(井田制·토지를 아홉으로 쪼개 가운데 한 개는 공공의 목적을 위해 공동경작하고 나머지는 농부들이 공평하게 나눠 경작한다는 제도)의 유적이 발견되었단 말도 있었다. 술사들은 그런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겐 같은 고대국가라 해도 한강 이남에 세워진 삼한 같은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거기서 갈라져 나온 백제와 신라와 가야의 역사도 상관없었다. 훗날 삼국을 통일한 것은 고구려가 아니라 신라였지만 신라는 그들에게 무의미한 나라였다. 술사들이 보기에 신라란 국가는 그저 고구려와 고려의 역사를 이어주는 단순한 이음매에 불과했다. 역사상 존재 의미가 있는 나라는 고조선, 고구려, 고려 및 조선이었다. 엄밀한 의미에선 조선도 불필요한 나라였다. 조선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붙일 때만 논의 대상에 가까스로 포함되었다. ●미래는 다시 개성의 시대 ‘감결’은 조선이 망하고 들어설 미래의 왕조도 차례로 언급하였다.“금강산으로 옮겨진 내맥(來脈)의 운이 태백산·소백산에 이르러 산천의 기운이 뭉쳐져 계룡산으로 들어가니, 정씨가 팔백년 도읍할 땅이로다. 그 후 원맥(元脈)이 가야산으로 들어가니, 조씨가 천년 도읍할 땅이로다. 전주는 범씨가 육백년 도읍할 땅이요, 송악으로 말하면 왕씨가 다시 일어나는 땅인데, 나머지는 자세하지 않아 무엇이라 말할 수 없다.” ‘정감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대강 다 아는 이야기다. 일단 왕기가 한양으로 옮은 다음 꽤 오랫동안 남부지방이 한국역사의 주무대가 된다는 예언이다. 충청도(계룡산), 경상도(가야산) 그리고 전라도(전주)가 한 번씩 돌아가며 권력을 쥐게 돼 있다고 했다. 집권기간은 경상도가 천 년으로 최장기간이고, 다음은 충청도(800년), 전라도(600년) 순이라 했다. 집권기간에 차이는 있으나 하삼도(下三道)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집권자가 배출된다는 말이 흥미롭다. 광복 후 역대 정권의 위세를 내 나름으로 어림짐작해 보면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순이 들어맞는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경상도에 비해 전라도 출신들의 정치적 비중은 잘해야 6할이 될까 말까 하다. 이런 해석을 근거로 ‘정감록’ 예언이 적중했다고 환호성을 지를 사람도 있겠지만, 한낱 우연이라고 생각해도 그만이다. ‘정감록’에 담긴 놀라운 이야기는 미래에 관한 예언이다.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이 또다시 역사의 중심지로 떠오른다고 했다. 지금 한창 개발 중인 개성공단이며 개성관광을 지렛대 삼아 한반도의 통일이 이뤄지고, 통일한국의 수도는 서울과 평양의 중간 지점인 개성으로 낙착된다는 예언인가? 알 수 없는 일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고조선과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한 나라가 사실상 한국사의 정통을 잇는다고 조선 후기의 술사들이 믿었다는 점이다. 서북 출신이었던 그들은 궁극적으로 고구려의 부활을 바랐다. ●고구려의 수명은 구백년이라는 예언 위에서 보았듯,‘정감록’은 어느 왕조의 수명은 몇 백 년이라는 식으로 미래를 예언했다. 우리 역사상 이런 방식의 예언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중국 당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신당서(新唐書)’를 보았더니 고구려에 그런 예언이 존재했다 한다. 그렇다면 ‘정감록’은 고구려의 예언서를 본떠 왕조의 수명을 몇 백 년이라고 논했다는 이야긴가? 고구려가 망하던 해, 고구려 보장왕 27년(688)으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 당나라 군대는 한창 고구려와 전쟁 중이었다. 당나라의 고종 황제는 시어사(侍御史)인 가언충(賈言忠)을 전쟁터에 보내 전황을 점검하게 했다. 가언충은 이 전쟁이 당나라에 매우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고구려비기(高句麗秘記)’란 예언서를 인용해 당 고종을 안심시켰다. 예언서에 따르면, 고구려는 건국된 지 “구백 년이 못 되어 80대장이 있어 멸망하게 된다.”고 했다(‘중국정사조선전’,‘신당서’). 가언충이 인용한 예언의 내용이 무슨 뜻인가? 다행히도 ‘삼국사기’에는 이 무렵의 사정이 좀더 상세하게 서술돼 있다. 그 해 2월 당나라 장수 이적(李勣)이 이끄는 군대가 고구려의 부여성(農安 근처)을 함락시켰고, 전세는 고구려에 무척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한다. 가언충은 자국의 승리를 확신한 나머지 당 고종 앞에서 문제의 예언을 이렇게 풀이했다고 전한다. “고구려는 한나라 때 건국됐으므로, 이제 약 구백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당나라의 원정군 사령관인 이적 장군의 나이가 바로 80입니다. 지금 고구려는 흉년이 연달아 드는 바람에 백성들이 서로 물건을 약탈해 팔아먹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고, 이리와 여우가 도성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두더지가 성문에 구멍을 뚫고 있습니다. 고구려의 인심은 무척 사납습니다.”(‘삼국사기’, 권 22) ●‘고구려비기’는 시어사 가언충이 조작했을 것 ‘신당서’와 ‘삼국사기’를 종합해 보면,7세기 후반에 고구려의 멸망을 예언한 ‘고구려비기’란 예언서가 유행했다. 그것이 언제 누구에 의해 저술됐는지는 어디에도 밝혀져 있지 않아 안타깝다. 그러나 이 예언서의 저작에 관해 검토할 만한 단서가 없지 않다. 우선 고구려의 종말을 논의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고구려의 지배세력이 조작에 직접 개입했다고 간주하기 어렵다. 예언서의 내용이 당나라에 유리하다는 점은 또 하나의 단서가 된다. 게다가 이 예언서는 최초로 중국의 역사서에 언급되었다. 더욱이 왕조의 종말에 관한 예언 방식도 자세히 따져보면 한국적이지 않았다. 예컨대 백제의 멸망에 관한 6세기 후반의 예언기록과는 전혀 딴판이다. 이런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해 볼 때,‘고구려비기’는 당나라가 조작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그들은 적국인 고구려 백성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려고 예언서를 날조해 고구려에 널리 퍼뜨렸다고 짐작된다. 알다시피 당나라를 비롯한 중국의 역대 왕조에 고구려는 힘겨운 상대였다. 무엇인가 특별한 조치가 없이는 설사 백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간다 해도 승산이 없어 보이는 그야말로 막강한 적수였다. 이런 관계로 당나라의 입장에선 요샛말로 대민(對民) 심리전술까지 동원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고구려비기’가 등장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 비기에 관해 당 고종에게 자세히 보고한 시어사 가언충은 ‘고구려비기’의 조작에 가장 깊숙이 간여했다는 가정도 성립한다. 본래 시어사란 벼슬은 글을 다루는 데 능숙한 문인에게 주어졌다. 당 고종이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격렬한 싸움터에 문사인 가언충을 파견한 것은, 한낱 그날그날의 전과를 보고하란 뜻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그는 워낙 심리전에 능통한 전문가였기 때문에 피어린 전쟁터에서 당나라 군사들의 사기를 최대한 북돋우고, 고구려의 민심이 이반될 계기를 마련하란 특명을 받은 것이 아닐까? ‘고구려비기’를 해석할 때 가언충이 장차 고구려를 멸망시킬 ‘80대장’을 당나라 군대의 수뇌인 이적으로 해석한 것이 눈길을 끈다. 하필 이적이 고령이란 점에 주목한 것이 보통 일은 아니다. 보통은 그와 같이 늙은 장수는 원거리 출정에 동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당나라는 상례를 뒤엎고 수많은 젊은 장수를 물리치고 자력으로 움직이기도 힘들었을 노인을 머나먼 전쟁터로 보냈다. 적임자를 찾기가 그만큼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어쨌거나 80노인이 이끄는 당나라 군대는 사기가 저하될 염려가 컸다. 당 고종은 이점을 가장 염려했고, 그래서 평소 머리 좋기로 소문난 가언충을 전쟁터로 함께 보낸 것이 아닐까? 가언충은 당나라 군대의 약점을 강점으로 둔갑시켜야 될 사명을 띠었을 것이다. 그는 고심 끝에 기상천외한 방법을 발견해냈다. 이적과 같은 고령의 대장이 앞장선다면 9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구려도 이젠 끝장나고 만다는 예언을 조작해 널리 퍼뜨리는 것이었다. 이로써 당나라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고구려의 민심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668년 고구려는 거듭된 내우외환으로 지쳐 있었다. 이를 틈타 당나라는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자신만만해진 가언충은 서둘러 조정에 복귀한다. 그는 전황을 궁금해하는 고종에게 의기양양해하며 자신과 당나라 군대의 눈부신 전과를 알린다. 이것은 물론 논리적인 추측에 토대를 둔 일개 시나리오다. 비록 이런 짐작이 사실과 다르다 해도 ‘고구려비기’는 당나라 측이 날조했을 가능성이 무척 높다. 역사적 사실은 그렇건만, 후대 조선의 술사들은 ‘고구려비기’에 나타난 예언방식을 그대로 답습했다. 고구려를 우리 역사의 중심축으로 생각한 그들은 고구려에 관한 것이면 무조건 따랐다. 엄밀한 의미로, 평양 천년, 송악 오백년 하는 식의 ‘정감록’ 예언은 술사들의 착시가 빚어낸 현상이었다. ●그럼 전형적인 한국 고대의 예언방식은? 한국 고대에는 왕조의 멸망을 예언할 때 ‘고구려비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을 취했다. 일례로, 신라의 명유(名儒) 최치원은 고려 태조가 건국할 무렵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한다.“계림은 누런 이파리요, 곡령은 푸른 소나무입니다(鷄林黃葉 鵠嶺靑松).” 계림은 신라의 수도 경주, 곡령은 고려왕조의 발상지 개성을 가리킨다. 두말 할 나위 없이 신라는 시든 이파리와 같아 멸망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고려는 푸른 소나무라 장래가 무궁하다는 예언이었다. 이 편지를 받은 왕건이 기뻐한 것은 물론이다. 뒷날 왕건의 손자로 왕위에 오른 고려 현종은 최치원이 예언을 통해 태조의 사업을 은밀하게 도왔다며 칭송했다. 왕은 그에게 내사령(內史令)이란 높은 벼슬을 추증하고 문창후란 시호도 내려주었다.(‘삼국사기’ 권 46) 최치원은 중국 당나라에 유학해 과거에 급제했고, 관직에 나아가 출세가도를 달렸다. 보기 드문 수재였다. 그런 최치원이었지만 고국에 돌아와서는 골품제(骨品制·신라의 엄격한 신분제도)에 희생돼 뜻을 제대로 펴지 못했다. 불우한 재사는 끝내 가야산으로 숨어 들어가 고목나무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전설이 있다. 최치원은 과연 고려의 융성을 예언하는 편지를 왕건에게 보냈을까? 문자 그대로 믿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그런 편지를 썼다면 그는 신라를 등진 셈이다. 신라를 대표하는 지성인 최치원에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지 모르겠다. 또 한 가지, 그가 만일 신생국가인 고려를 추종할 뜻이 있었다면 왜 가야산에 머물렀을까 하는 점도 의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최치원이 위에 적은 것과 같은 예언이 깃든 편지를 왕건에게 보낸 까닭에 신라 국왕의 미움을 샀다고 한다. 결국 신라왕실의 박해를 피해 최치원은 가족과 함께 가야산 해인사로 숨어 지내다 거기서 불우한 일생을 마쳤다는 것이다. 최치원의 해인사 은거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예언에서 찾으려는 것은 상당히 무리한 일이다. 그렇게 숨어 죽기까지 할 바에야 왕건을 쫓아가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런데 지금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치원이 문제의 예언시를 썼느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누런 잎과 푸른 소나무를 대조해 신라와 고려왕조의 엇갈린 미래 운명을 점쳤다는 역사적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예언방식은 “고구려 구백년”이라고 하는 ‘고구려비기’식과는 전적으로 달랐다. ●백제의 멸망을 알리는 예언도 비유법 알고 보면 백제가 멸망할 때도 비슷한 방식의 예언이 있었다. 백제 의자왕 20년(660) 6월의 일이었다. 귀신 하나가 궁중에 들어와서 “백제가 망한다. 백제가 망한다.”며 큰 소리로 외치더니 땅속 깊이 들어가 버렸다. 왕은 몹시 놀라 그 자리를 파헤치라고 명령하였다. 삼척가량 땅을 팠을 때 거북이 한 마리가 나왔다. 그 거북이 등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다.“백제는 둥근달(月輪)과 같고 신라는 초승달과 같다.” 왕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무자(巫者)에게 물었다. 그의 설명은 이랬다.“둥근달과 같다는 것은 찼다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차면 기우는 법입니다. 그런데 초승달과 같다는 것은 아직 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차지 않았으니 앞으로 점점 찰 것입니다.” 의자왕은 화가 치밀어 무자를 죽이고 말았다.(‘삼국사기’, 권 28) 귀신이 나왔다든가, 거북의 등에 예언이 적혀 있었다는 말은 사실로 간주하기 어렵다. 누군가 조작한 이야기로 짐작된다. 비록 그렇긴 하지만 백제를 둥근달에 비유하고 신라를 초승달로 보아 양국의 운명을 대비시킨 점은 앞에서 살핀 신라와 고려의 비유와 동일하다. 대상이 되는 나라, 비교를 위한 사물이 다를 뿐 예언의 방식은 완전히 일치한다. 한국 고대에 존재한 국운에 관한 예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고구려비기’라든가 후대의 ‘정감록’과는 사뭇 다른 방식이다. 한마디로,‘고구려비기’는 서로 대비되는 사물을 비교함으로써 국운을 예언하는 한국 고대의 오랜 전통과 결별을 선언한 셈이었다.‘정감록’은 여러 가지 점에서 고대의 예언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지만,‘고구려비기’에서 비롯된 예언의 새 전통에 맞닿아 있기도 하다. 비록 그것이 술사들의 일시적인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역시 큰 의미가 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온라인 게임 이번엔 ‘바다전쟁’

    게임업계가 최근 해양게임을 잇따라 출시,‘블루오션’을 바다쪽으로 넓히고 있다. 우주공간과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그동안의 게임물과는 다른 해양탐사물이다. 나인브라더스의 ‘항해세기’(사진 왼쪽),CJ인터넷의 ‘대항해시대’(오른쪽), 지오스큐브의 ‘북천항해기’가 최근 출시된 대표적 게임물이다. 북천항해기가 국내에서 제작된 토종이라면 항해세기는 중국산, 대항해시대는 일본산이어서 한·중·일 삼국의 인기 대결도 볼 만할 전망이다.●이순신 장군을 만날까, 아니면 해적이 될까? 지난 1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항해세기(www.hanghai.co.kr)는 중국 게임개발업체 스네일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을 국산화시킨 것이다. 동시 접속자가 3만 5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해적 전성시대인 16세기 바다를 배경으로 40개 나라에서 무역, 전쟁, 모험을 할 수 있다.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 한 한양맵에서는 경복궁, 거북선, 김치, 한복, 고려인삼, 나전칠기가 등장한다. 독도도 일본해, 다케시마가 아닌 ‘sea of korea’ ‘dokdo’로 표기됐다. 게임 내용은 게이머가 이순신 장군을 만나 “왜군이 쳐들어 올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되고, 게이머에게 일본의 주 함선인 세부기네의 설계도를 빼내 오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게이머는 일본에 잠입, 설계도를 빼내 이순신 장군에게 주고 장군은 거북선을 만든다. 게이머는 거북선에 승선, 왜적을 무찌르거나 해적을 소탕한다.●대규모 해전에 참전해 볼까 CJ인터넷은 일본 고에이사가 개발한 해양 온라인 게임 ‘대항해시대 온라인’(dhonline.co.kr)의 국내 서비스를 지난 11일부터 시작했다.8일 베트 서비스 때 동시 접속자가 10분만에 1만명을 돌파해 기염을 토했다.10여년 전 개인용 컴퓨터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던 ‘대항해시대’를 옮긴 것으로, 신대륙 발견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역사 시뮬레이션이다. 게임 유저는 군인, 모험가, 상인 등 3개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범선을 타고 세계를 돌며 새로운 도시를 발견, 무역을 한다. 다른 선단과 전투도 벌여야 한다.‘항해세기’와 마찬가지로 돈을 벌면 배와 무기류를 개선할 수 있다. 묘미는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 선택한 국가가 함대를 이뤄 함포 사격전을 벌이는 대규모 해전.●휴대전화로 세계 일주를 할까 국산인 북천항해기는 휴대전화로 즐기는 국내 최초의 모바일 항해 RPG게임이다.KTF 서비스 첫달인 6월 3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라이선스나 속편이 아닌 신생 회사의 첫 게임으로 2주간 톱10에 유일하게 들어갔다.18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바다모험 이야기다. 휴대전화로 하지만 게임 시간이 20시간이 넘는 대작이다. 중간중간에 저장이 가능하다.40개의 도시,40여개의 임무,75만개의 바다맵,A4용지 70쪽 분량의 방대한 스토리로 대양을 가로지르며 대항해시대처럼 무역과 행상전투를 치른다. 모바일 게임의 단조로운 그래픽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가위 놀이공원

    한가위 놀이공원

    ■ 롯데월드서 ‘옥토버 페스티벌’ 즐겨볼까 문영진(36·보다스튜디오대표)씨는 이번 추석 고향인 충남 당진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롯데월드에서 달래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형님 강진(40·충북수산 대표)씨 내외, 조카들과 함께 한가위 기분도 내고 좋아하는 놀이기구도 타면서. 서울 송파구 형님댁 부근의 있는 롯데월드에서는 맥주를 무제한 먹을 수 있는 ‘옥토버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테마파크에서 놀고 어른들은 석촌호수를 바라보며 공짜맥주를 마시며, 오랜만에 이야기도 나누는 일석이조 추석즐기기. ●입장료는 이렇게 문씨 가족은 아이들은 우대쿠폰으로 1만9500원에 자유이용권을, 어른들은 자유이용권과 맥주 무제한 제공, 비어 기념컵이 포함된 3만원짜리 옥토버 패키지 티켓을 샀다. 다만 아내와 형수는 일단 무료입장 신용카드로 입장한 다음 9000원짜리 비어티켓(맥주 무제한 제공 및 컵)을 사서 이용하기로 했다. ●짜릿한 한가위 “서방님 아무리 급해도 설겆이는 끝내야죠.”“형수님 제가 갔다와서 할 테니 서두르세요. 좀 늦으면 사람이 많아 제대로 못 놀아요. 빨리 가세요.” 문씨는 부엌에 있는 형수와 아내를 채근해 롯데월드로 직행했다. “승업(성동초 5년)이가 제일 오빠니까 동생들 잘 챙겨. 알았지. 그리고 12시에 저기 보이는 시계탑 앞으로 오는 거야. 무슨 일 있으면 작은 아빠에게 전화해.”라며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형수는 좀 불안해했지만,“다들 초등학생인데 괜찮아요.”라며 안심시키고 일단 자이로드롭으로 향했다. 꼭 한번 타보리라 마음 먹었던 놀이기구다. “애리아빠 난 못 타겠어.”하며 자이로드롭의 높이에 기가 눌린 아내가 말한다. 그래서 형과 함께 올랐다. ‘끼릭 끼릭’소리를 내며 하늘로 올라간다. 손을 흔드는 형수와 아내가 콩알만해질 때쯤 아래로 떨어진다.‘우∼와’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렇게 오전에는 아트란티스, 자이로스윙 등 아이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는데 시간을 보냈다. 12시에 아이들과 만나, 어드벤처 쥬라기 광장에서 하는 새끼꼬기와 송편만들기 대회에 참가했다.“아빠가 어렸을 때 많이 해봤거든. 응원 열심히 해.”라며 용감하게 새끼꼬기에 참가하는 형. 아이들은 난리가 났다.“아빠 이겨라, 큰아빠 이겨라.”“큰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큰딸 애리(구지초 4년)의 지휘에 따라 합창한 우리 가족이 단연 돋보였다. 비록 순위에는 못 들었지만 열심히 소리를 지른 덕에 돌아온 것은 응원상. 곰돌이 인형은 막내인 예림(구지초1년)의 몫으로 돌아갔다.“새끼 꼬는 모습은 우리 아빠가 최고였어요.” 오후 2시 벌써 사람들이 월드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몰려든다.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퍼레이드카와 무희들을 앞세워 등장하는 월드카니발 퍼레이드는 롯데월드의 자랑.50억원을 투자했다는 말이 실감난다. 마침내 옥토버텐트로 갔다. 입장할 때 나누어준 컵을 내밀자 가득 맥주를 따라준다.“다 드시면 또 오세요. 무제한 리필입니다.” 아이들은 한쪽에서 펼쳐지는 손인형극에 빠져있다. 오후 5시 옥토버 페스트 퍼레이드,5시30분 저먼밴드쇼 등도 놓치면 후회한다. 아이들은 불꽃놀이와 레이저쇼를 보러 가고 어른들은 석촌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레이크뷰에서 ‘공짜’맥주를 즐겼다. 신나고 재미있는 한가위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에버랜드서 핼러윈축제 빠져볼까 우리나라 테마파크중에서 규모나 시설면에서 으뜸, 에버랜드는 동·식물원과 놀이기구, 각종 이벤트로 매일 잔치가 열린다. 이번 추석연휴가 너무 짧아 박찬규(37·청신학원원장)씨는 고향 전남 여수에 내려갈 엄두도 못 냈다. 그래서 부모님 모시고, 여동생 가족과 함께 에버랜드로 나들이를 갔다. ●입장료 다 내면 바보 박씨는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할인정보를 찾았다. 신용카드 중에서 50% 할인 되는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봤다.‘나는 삼성, 아내는 비씨카드로 할인을 받으면 되겠군. 수민(7)이는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하면 1만 8000원….’ ●호박의 나라 가을 축제인 핼러윈파티가 한창인 에버랜드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설레게 하는 볼거리가 풍부하다.“아빠 저 호박 좀 봐.”하는 말에 고개를 돌려보니 2.5m의 호박. 정말 크다. 호박 입으로 사람이 지나다닌다. 카메라는 이럴 때 쓰는 것. 군데군데 쌓아놓은 앙증맞은 호박들이 무섭기보다는 너무 귀엽다. 호박마차, 생호박 50개로 만든 생호박화단…. 그야말로 에버랜드는 호박천지다. 낮 12시30분 에버랜드에서 야심차게 만들었다는 ‘해피핼러윈파티’퍼레이드가 시작한다. 신나는 노래를 시작으로 종이꽃가루를 하늘 높이 날리며 분위기를 돋운다.“아빠, 호박아저씨 좀 봐. 나에게 손을 흔들어.”라는 수민. 아직 제대로 말 못하는 조카 민서(2)까지 아이들이 홀딱 빠졌다. 마치 동화 속에 온 기분이다. 천천히 걸어 물개공연장 옆에서 오후 1시30분에 하는 ‘판타스틱 스윙’ 공연을 보러 갔다. 제목 그대로 판타스틱하다. 저기 산꼭대기에서 날아오는 호루조, 뿔닭 등이 신기하게 수 백미터를 날아 조련사 옆에 내려앉는다.“참 멋지다!” 어머니의 목소리도 높다. 갑자기 바람이 부니 거의 뒤집어지듯 떨어지는 녀석, 머리부터 떨어지는 녀석. 뒤뚱뒤뚱거리며 빠르게 우리로 돌아가는 호루조를 보면서 공연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오후 2시의 매직퍼레이드를 본 뒤 숨가쁘게 걸어 새로 문을 열었다는 애니멀원더월드로 갔다. 오후 2시 30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연극이 있다. 어렵게 자리를 잡았다. 골프치는 침팬지, 노래하는 앵무새, 얼룩말, 사자까지 등장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동물공연이다. “나보다 골프실력이 낫네.”오랜만에 아버지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 같다. 수민이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윷놀이, 굴렁쇠 등 5개의 전통 민속놀이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릴레이 민속놀이’가 펼쳐지는 곳에 관심이 있는 듯 이것저것을 물어본다. 각각의 종목을 끝낸 후 스탬프를 찍는 것도 잊지 말 것.5개 종목을 모두 마치면 ‘에버랜드 해피 핼러윈 머그컵’도 받을 수 있다. 무료로 가르쳐 주는 짚신 공예와 상모 돌리기도 한번 들러볼 만하다. 포시즌가든을 가득 메운 국화를 보러 가자.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쿠션맘’‘실버스탠드’ 등 28종 11만 송이가 보는 이의 가슴을 뿌듯하게 만든다. 어둠이 내린 에버랜드는 더욱 아름답다. 조명발에 더욱 아름다운 국화, 앙증맞은 호박조명, 노래와 함께 춤추는 분수 등 그야말로 볼거리로 가득하다. 밤에 꼭 봐야 할 것이 문라이트 퍼레이드와 올림푸스 팬터지. 저녁 8시30분. 수백만 개의 전구로 치장한 퍼레이드카와 벌 나비모양의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은 그야말로 황홀함 그 자체이다. (031)320-5000,www.everland.com. ■ 곳곳에 축제가 휘영청 과천 서울랜드에서는 한가위 축제인 ‘우리가락 우리놀이’가 17∼19일 열린다. 정겨운 사물놀이 퍼레이드가 추석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가운데 18일 낮 12시에는 선착순 50가족이 참여하는 허수아비 만들기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또 매일 오후 1시부터 세계의 광장에서는 밤, 사과, 배 등 오곡백과와 농수산물 상품권이 들어있는 선물상자를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행사도 열린다.(02)504-0011,www.seoulland.co.kr 한국민속촌에는 민속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18일 추석 당일에는 초청공연으로 ‘한가위 맞이 큰 굿 한마당’이 펼쳐진다. 가을 추수로 인해 곳간 가득히 쌓여 있는 곡식들을 보며 조상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자리다. 길굿, 호방진굿 등 판굿과 상쇠놀음, 소고놀음, 장고놀음 등 개인기예공연이 조화를 이루는 신명나는 행사다. 한가위의 흥겨움을 만끽할 수 있다.(031)288-0000,www.koreanfolk.co.kr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대형 수족관에도 한가위 보름달이 떴다. 추석 연휴 기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다이버들의 특별 다이빙 쇼가 하루에 세 차례 펼쳐진다. 거북, 상어 등과 함께 물속에서도 한가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쇼다. 또한 19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달’과 닮은 ‘달 해파리’를 클릭하면 레고세트, 책 등 다양한 상품도 나눠준다.(02)6002-6200,www,coexaqua.co.kr 한강유람선 운영회사인 ㈜한리버랜드는 추석 당일인 18일 여의도선착장(20:40)과 양화선착장(20:10) 및 난지선착장(20:00)에서 출항하는 ‘퓨전국악 유람선’ 선상 공연을 한다. 우리악기와 양악기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가락을 들으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을 수 있다. 잠실선착장(20:40)과 뚝섬선착장(20:30)에서는 ‘민속놀이 체험 유람선’도 출항한다.(02)3271-6900,www.hanriverland.co.kr.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는 추석 연휴 동안 스키장 메인센터 광장에서 윷놀이와 제기차기, 굴렁쇠 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마당을 마련한다. 설악콘도는 작년에 큰 호응을 얻었던 제기차기 대회를 17,18일 이틀 동안 개최한다. 당일 현장 접수를 받은 참가자는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본관 앞 분수대에서 기량을 겨루며 우승자에게는 아쿠아월드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033)434-8311.
  • [씨줄날줄] 무정자 수정/육철수 논설위원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는 무염시태(無染始胎)라는 게 있다. 동정녀 마리아는 예수를 잉태한 순간부터 아담의 원죄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이른바 무원죄잉태설(無原罪孕胎說)이다. 이 문제는 5세기 이후 수세기동안 논란이 거듭됐으나 1854년 교황 피우스 9세가 대칙서를 통해 “이 교리는 하느님이 계시하신 것이므로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이것을 확실하게 믿어야 한다.”고 선언함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종교를 벗어나면 처녀가 아이를 가진 사실은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일이다.‘아빠 없는 아이’는 손가락질받기 십상인 게 세상 인심이다. 그런데 종교의 영역에서나 욕을 피할 수 있는 ‘처녀임신’에 첨단 생명과학이 근접해 세상을 또 놀라게 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연구팀이 인간의 난자만으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것과 똑같이 세포분열을 시켜 초기 배아(胚芽)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팀이 ‘아빠 없는 쥐’를 만든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여성 또는 여성끼리 자식을 갖게 하는 생명공학기술은 이제 그 정점을 향해 빠른 속도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포유류의 경우, 암컷과 수컷의 유전자들이 후대에 교차 전달되는 특이성 때문에 파충류나 양서류처럼 단성생식(單性生殖)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었다. 그러나 난자에 전기자극이나 약물처리만으로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듯 DNA를 2배수(2n)로 만들 수 있고, 이것을 줄기세포로 진전시켜 자궁에 착상시키면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난자임신’은 여아만 낳아 세상은 자칫 남자가 필요 없는 ‘아마조네스’가 될지도 모를 판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란다. 인간은 쥐같은 동물과 달리 DNA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이 하도 복잡해서 난자만으로 후세를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게 학계의 견해다. 따라서 독신녀나 레즈비언은 자력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아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남녀의 결혼이 자식만 갖는 게 목표는 아닐텐데,‘골치 아픈´ 생명공학 때문에 남성은 점점 쓸모없어지고 삶의 원초적 재미도 끝내 사라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사소한 이야기들(KBS1TV 오후11시30분) 광고감독 출신인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소린의 2003년작.‘광고’ 하면 연상되는 화려한 이미지는 없다. 외려 제목 그대로 보통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담고 있다. 출연진 모두 전문 배우가 아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세사람의 여행을 다룬 로드무비다. 첫번째 인물은 늙고 병든 돈 후스토. 그는 야채상점을 아들에게 맡기고 침침한 눈 때문에 히치하이킹으로 길을 떠난다. 그렇게라도 떠나는 이유는 사랑하는 개 ‘배드페이스’를 찾기 위해서다. 두번째 인물은 외판원 로베르토. 짝사랑하는 과부에게 잘 보이려고 그녀 아이의 생일선물로 케이크를 준비한다. 그런데 정작 그 아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모른다. 고심 끝에 케이크 장식을 축구에서 거북이로 바꾸는데…. 세번째 인물은 마리아. 그녀의 목표는 TV게임쇼의 상품으로 내걸린 만능믹서다. 예선전 등에 참가하기 위해 TV녹화장이 있는 도시로 아이를 안고 출발하는데….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아르헨티나 남부의 광대한 초원지역 파타고니아가 배경인데다 16㎜ 카메라를 스테디캠에 붙여 촬영한 덕분에 넓고 시원한 들판이 화면에 꽉 들어찬다. 2003년도 아르헨티나 영화비평가협회에서 최우수영화상 등 8개 부문을 휩쓸었고,2004년에는 스페인에서 최우수 스페인어 영화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독립영화제 때 첫선을 보였다.86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올리브나무 사이로(SBS 밤1시5분) 이제는 너무도 유명해져버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94년작. 그의 영화답게 스토리는 지극히 간결하다. 영화 촬영팀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호세인에게 복이 넝쿨째 굴러 들어온다. 감독이 남자배우를 교체하는데 호세인을 지명한 것. 남자배우의 상대역은 호세인이 남몰래 마음에 두고 있던 테헤레. 촬영기간 내내 구애에 청혼을 거듭하지만 테헤레는 여전히 차갑다. 그녀 식구들도 가난한 호세인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와 함께 지진이 잦은 이란 북부 코케르 지역을 배경으로 한 3부작이다. 이 영화에서 촬영 중인 것으로 설정된 영화가 바로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이고, 촬영 현장을 기웃거리는 이웃들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등장했던 인물들이다. 또 이들 영화는 ‘지그재그 3부작’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런저런 사연을 안고 지그재그 길을 걸어가고, 뛰어가는 이들을 롱테이크로 잡아내는 감독의 탁월함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103분.
  • 욕설하는 소대장 골탕먹이려 예비역병장이 軍 ‘음어표’ 유출

    최근 인터넷에 나돈 군 당국의 통신용 ‘음어표’(3급 군사기밀)’는 전역한 예비역 병장이 소대장을 골탕 먹이기 위해 고의로 유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군기무사령부는 “지난달 22일 발생한 음어표 인터넷 유출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예비역 병장 권모(23)씨의 소행으로 드러났다.”고 2일 발표했다. 기무사에 따르면 지난달 초 육군 후방부대에서 병장으로 전역한 권씨는 소대장인 김 중위가 평소 자신에서 욕설을 하고 듣기 거북한 별명을 부르는 데 앙심을 품고 지난 8월 마지막 휴가를 마치고 귀대할 때 디지털카메라를 소지한 채 부대로 복귀했다. 이후 김 중위의 직속 상관인 중대장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보관 중이던 음어표 총 9장 가운데 1장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 전역 직후 대구시내 한 PC방에서 인터넷에 유포시켰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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