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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틀맨’ 없는 ‘거북이’ 활동 여부 불투명

    ‘터틀맨’ 없는 ‘거북이’ 활동 여부 불투명

    리더 터틀맨(본명 임성훈)을 잃은 ‘거북이’의 활동 여부가 불투명해 졌다. 지병인 심근경색으로 지난 4월 터틀맨이 세상을 떠난 후 후속곡 ‘마이네임’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을 뿐 일체 활동이 없던 거북이는 추후 복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거북이의 활동 여부에 대해 소속사 부기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금비, 지이가 터틀맨을 대신할 새 멤버 영입에 반대하고 있다.”며 “터틀맨이 거북이에서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모두 해와 다른 멤버를 영입하는 것이나 다른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금비와 지이 모두 활동 자체를 중단한 상태이며 멤버들의 개인적인 생각을 존중해서 추후 활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의 한 사찰에서는 터틀맨의 영혼을 기리는 49제가 열릴 예정이다. 소속사측은 “터틀맨의 49제는 가족과 금비, 지이 등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소나무 거리/노주석 논설위원

    소나무는 한자로 송(松)자를 쓰는데, 나무(木)와 공(公)이 합쳐졌다고 한다. 어느날 길을 가던 중국의 진나라 시황제가 비를 피하게 해준 늙은 소나무에게 보답의 뜻으로 목공(木公)이라고 칭하였는데 이 두 글자가 합쳐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중국 명대의 박물학자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소나무는 모든 나무의 어른(長)”이라고 갈파했다. 소나무의 종류는 전세계에 100종이 넘으며 그동안 발굴된 신석기나 청동기 유물을 통해 한반도에는 6000년 전부터 자라기 시작해 3000년 전쯤 무성해졌음을 알 수 있다. 적송, 금강송, 반송, 백송, 해송 등이 귀에 익숙한 이름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조형의식 속에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제주에 귀양가서 그린 세한도(歲寒圖)에 나오는 네 그루의 소나무 중 껍질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구부정한 노송을 일품으로 친다. 흔히 미인송이라고 일컬는 금강송처럼 곧게 뻗은 강송보다 줄기와 가지가 구불구불하게 굽은 소나무를 정겹게 여겼다. 여기서 생명의 성장감을 느꼈고 굽이치며 성장하는 소나무의 곡선미를 ‘용트림한다.”고 표현했다. 요즘 전국 각지에서 소나무 거리가 앞다퉈 조성되고 있다. 강릉시 관문동, 홍성인터체인지 진출입로, 남양주시 금곡동사거리, 밀양시 삼문동에 이어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일대에도 ‘속초소나무거리’라는 이색 거리가 꾸며졌다. 도심 큰 건물 앞에 조성된 소나무숲이 서울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듯하다. 다만 소나무에이즈(재선충)의 위협이 걱정이다.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위의 저 소나무’가 위험하다고 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것이 불과 얼마전 아닌가. 도시의 품격도 좋지만 병충해 예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소나무의 품격은 나이가 들면 비로소 보인다고 했다. 한결같이 위로 쭉쭉 뻗은 ‘키 큰 소나무’가 오늘도 신설 공원, 도로변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고맙지만, 아쉽다. 시골 어디서나, 아무렇게나 서 있던 ‘굽은 소나무’가 새삼 그립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佛 저명 철학자 앙드레 글뤽스만 父子 인터뷰

    佛 저명 철학자 앙드레 글뤽스만 父子 인터뷰

    |파리 이종수특파원|68혁명 4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는 열기가 어느 해보다 뜨겁다. 최근 발간된 신간만 60여종에 이른다. 그 가운데 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 앙드레 글뤽스만 부자(父子)가 대담 형식으로 정리한 ‘사르코지에게 설명한 68혁명’(드노엘 출간)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 좌파 지식인이었던 글뤽스만은 지난해 사르코지 여당 후보를 공개 지원해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출간 직후인 지난달 초 파리 10구 포부르 푸아소니에르 62번지 글뤽스만의 자택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인터뷰는 1시간 30분여 진행됐다.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43년의 터울을 둔 부자는 68혁명을 놓고 생각이 겹치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했다. ●“사르코지가 68혁명을 왜곡…” 출간 배경이 궁금했다. 말문을 연 것은 아들 라파엘. 그는 “우리 집은 68혁명 뒤 권위주의가 없어진 가정이니까 내가 먼저 말하겠다.(웃음)”고 했다. 아들 (라파엘, 이하 아들) 지난해 여당 유세 현장에 참석했는데 사르코지 후보가 “68혁명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도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몹시 거북했다. 순간 68세대인 아버지를 쳐다 보았다. 예상과 달리 웃고 있었다. 유세장을 나온 뒤 “왜 아까 웃고 있었어요?”라고 물었다. 아버지가 “사르코지 말은 당시 대학생운동의 리더였던 다니엘 콘-벤디트가 자신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모순이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그 뒤에도 질문이 이어져 아예 책으로 만들게 됐다. 아버지(앙드레, 이하 아버지) 책 제목 그대로 사르코지에게 68혁명을 설명해 주고 싶었다. 그가 68혁명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68혁명 이후 상대주의가 난무하고 도덕의식이 무너졌다는 그의 진단은 맞다. 하지만 핵심을 비켜갔다.68세대의 본질적 실수는 ‘교조주의적 마르크시즘’에 빠진 것이다. 사르코지 후보는 이를 알고도 정략적으로 왜곡한 것이다. 나중에 한 대담에서 본인도 ‘정략적 이용’이라고 시인했다. ‘정치적 책략’이었다는 말에 담긴 의미를 물었다. 아버지 당시 사르코지가 지지율이 높았다. 그래서 좌파는 물론 중도·극좌파 후보들이 ‘반(反) 사르코지 전선’을 형성했다. 그러자 사르코지가 그들의 ‘정신적 공통분모’인 68혁명을 건드린 것이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가 처음엔 ‘무관심’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30분 뒤 사르코지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말려들었다. 처음처럼 대응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러자 아들이 끼어 들며 반론을 제기했다. 아들 전략적 연설이었다는 분석에는 동의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사르코지의 도발은 좌·우파 양 진영에 남아 있는 보수주의를 겨냥한 비판이었다. 그는 ‘프랑스 병’의 핵심을 정체성 상실로 본 뒤 그런 혼돈의 책임을 묻기 위해 68혁명이라는 ‘허수아비’를 세운 것이다. 이민자 출신에 이혼 경력이 있는 사르코지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68혁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68혁명을 청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일종의 ‘자해행위’인데 이를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프랑스 68혁명만이 공산주의 비판” 고정된 이념에 얽매이기보다는 탄력적 사유를 강조한 두 사람에게 68혁명의 본질은 어떻게 비칠까? 아버지 두 가지 의미에서의 ‘단절’이다. 하나는 프랑스의 전통적 정서, 특히 농촌에 뿌리를 내렸던 평온함을 중시하는 전통과 단절한 게 68혁명이었다. 그래서 ‘68의 아이들’은 뿌리가 뽑히고, 불확실해하고 미래에 대해서 늘 걱정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하나는 200년 동안 이어온 노동자·공산주의 중심 사상과의 단절이다. 당시 좌파 가운데 최대 정당인 공산당은 노동자를 ‘대안 사회’ 혹은 혁명을 담보할 주역으로 껴안고 있었다. 소련을 추종해야 한다는 생각도 강했다.68세대는 여기에 반기를 들었다. 아들 하나 더 추가해야 한다.68혁명은 권위주의에 대한 도전이면서 전체주의에 대한 도전이었다. 이 점이 프랑스의 독창성이다. 아버지인 앙드레 글뤽스만은 당시 프랑스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혁명의 가운데에 있었다. 그만의 경험이 담긴 ‘육성’을 들려 달라고 했다. 아버지 소르본 광장에 학생들이 운집, 연좌 시위를 하면서 치열한 논쟁을 하고 있었다. 주위에는 경찰이 겹겹이 에워쌌다. 그곳에 레지스탕스이자 공산주의 시인 루이 아라공이 찾아 왔다. 그는 “나는 공산당과 노선을 달리한다. 여러분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콘-벤디트가 “당신이 왜 스탈린을 칭송했는지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 말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대답을 못하고 돌아가는 아라공을 향해 콘-벤디트가 “당신의 흰 머리 위에 피가 묻어 있다.”고 확성기로 말했다. 이 장면은 당시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라파엘이 말한)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이나 일본의 68혁명과 가장 다른 프랑스만의 특징이었다. ●68혁명 이후 달라진 것들 68혁명이 이후 프랑스에 가져온 구체적 변화와 그에 대한 해석에서 두 사람은 조금 입장이 달랐다. 특히 라파엘은 68세대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아들 68혁명은 ‘수직의 세계’를 수평으로 바꾸었다. 문화·관습은 물론 사람과의 관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낙태도 허용됐고 여성이 일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중·고교도 남녀 공학이 됐지. 아들 그러나 프랑스 정치는 여전히 수직의 잔재가 남아 있다. 정치에서는 68혁명의 정신이 스며들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나는 68세대를 비난한다. 프랑스는 여전히 중앙집권적이고 대통령에 집중돼 있다.. 이런 면에서 68세대라고 주장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아버지 그래도 사르코지가 대통령이 된 뒤 이민자 출신을 장관으로 임명하고 좌파를 등용한 것이 얼마나 열린 변화인가? 아들 아직 시작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 정국은 엘리트를 중시하는 전통적 의미의 정치집단과 사르코지가 갈등하는 형국이다. 이윽고 화제가 ‘68혁명의 현대적 의미’로 넘어 왔다. 아버지 앙드레 글뤽스만은 좌·우를 떠나서 인권과 자기 성찰, 유럽공동체 정신 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튼실히 하면서 68혁명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들은 ‘68혁명의 재해석’을 강조했다. 아버지 68정신의 요체는 ‘감히 교수와 다르게 생각하기’다. 좌·우파를 아울러 한 진영에 종속되기보다는 항상 자신과 주위를 돌아 보면서 비판 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내가 58년 부다페스트 사태 때 소련을 비판했다가 공산당에서 출당을 당한 것이나 70년대에 ‘배신자’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소련의 재야 인사들을 지지한 것도 그런 이유다. 아들 그러면 지금은 “우리는 티베트인”이라고 말해야겠다. 아버지 그렇다. 중국이 강국이라고 눈치를 봐선 안 된다. 아들 그런 의미에서 68혁명 지도자 가운데 한 명도 제도권 정치의 핵심에 들어간 사람이 없는 것도 흥미롭다. 다니엘이 속한 녹색당도 68년 이후에 생긴 당이어서 제도권 정당으로 보기 어렵고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도 사회당원이었지만 당 내에서는 늘 변방에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68정신은 늘 프랑스의 전통적 중심부와 거리를 두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두 부자는 68혁명 리더들이 각자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았다. 아들 그건 다행아닌가. 혁명의 리더들이 한 길을 걷지 않은 것은 진영 구분짓기를 끝냈다는 의미다. 아버지 말대로 ‘스스로 운명 선택하기’를 실천했다는 거다. 꼭 좌파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틀지워진 고정관념이다. 또 68세대가 깨고 싶었던 ‘벽’이 아닐까? 다시 물었다. 좌파 지식인으로 알려진 앙드레 글뤽스만이 지난해 사르코지를 지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냐고? 아버지 그렇다.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인권을 부활하겠다고 말한 이가 사르코지였다. 좌파의 비판이 예상됐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vielee@seoul.co.kr
  • 李대통령 “나쁜 어른들로부터 지켜줄 것”

    李대통령 “나쁜 어른들로부터 지켜줄 것”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다문화 가정과 충남 태안지역의 어린이 14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들은 이 대통령 내외와 함께 청와대 내 녹지원에서 공굴리기, 페이스페인팅, 양초만들기, 그림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이 대통령은 재롱을 떠는 어린이들에게 “사자팀, 토끼팀, 거북이팀, 코끼리팀, 하마팀, 호랑이팀”이라고 일일이 팀명을 부른 뒤 “전부 씩씩하네요. 나도 오늘 16개월짜리 손녀딸과 6살짜리 손녀와 놀다 왔어요.”라고 말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어린이는 우리나라의 꿈이에요. 쑥쑥 자라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여러분이 어른이 되는 날이면 우리 대한민국은 가장 잘사는 나라, 가장 행복한 나라가 돼 있을 거예요. 차별도 없고, 사람들끼리 존경하고 사랑하는 나라가 돼 있을 거예요.”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아동 대상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과 관련,“요즘 나쁜 어른들이 있어서 할아버지는 걱정이 많아요. 대통령 할아버지가 나쁜 어른들로부터 여러분들을 책임지고 지켜줄 거예요. 마음 놓고 학교 다니고 뛰어놀 수 있도록 선생님과 이웃들이 지켜줄 거예요.”라고 약속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2일까지 ‘드림 오브 애니메이션 2008’ 개최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가정의 달’을 맞아 12일까지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드림 오브 애니메이션 2008’을 연다. 상영작은 ‘로보트 태권 브이’‘아주르와 아스마르’‘엘라의 모험-해피엔딩의 위기’‘브레이브 스토리’‘닌자거북이TMNT’‘미운오리새끼와 랫소의 모험’‘꿀벌 대소동’ 등 최근 개봉작들이다.(02)3455-8341.
  • [CEO칼럼] 잉글리시 프렌들리(English Friendly)/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CEO칼럼] 잉글리시 프렌들리(English Friendly)/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쩍 많이 쓰는 말이 있다. 프렌들리(Friendly)라는 말이다. 아주 친하고 좋은 관계를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프렌들리’,‘프레스 프렌들리’,‘스포츠 프렌들리’라는 말이 나오고, 진보진영은 최근의 쇠고기 협상을 ‘광우병 프렌들리’라고 비꼬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정책 중에 자주 거론되는 것이 ‘잉글리시 프렌들리’이다. 이 대통령은 ‘영어친화적’이고 어느 자리에서든 영어를 자주 사용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익힌 영어솜씨로 단숨에 외국인들을 사로잡고 분위기를 주도해 나간다고 한다.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현장에서 익힌 실용용어가 빛을 발하는 셈이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영어와 관련된 일들이 많이 있다. 학교나 회사나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요즘 토익이나 토플시험을 강제적으로 치르는 회사가 많다. 그러나 막상 시험을 치르는 당사자는 마음이 편치 않다. 시험결과가 시원찮게 나오면 자신에 대한 평가도 그렇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때에는 토익시험 결과를 가지고 사람을 정리하는 기준으로 삼았다는 기업도 있다. 최근 신입사원 채용면접을 하다 보면 한국말보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더 쉽고 편안한 지원자들이 많이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시켜보면 영어로 하겠다는 신세대 사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감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영어를 기능별로 나누면 문법, 독해력, 쓰기, 듣기, 말하기로 구분이 된다. 구세대는 문법과 독해력 위주로 공부를 했다. 그러나 신세대는 듣기와 말하기 위주로 공부를 하는 것 같다. 국제화시대에 의사소통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리라. 거꾸로 얘기하면 구세대는 듣기와 말하기가 몹시 거북하다. 언젠간 회사에서 회의시간을 줄이는 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 필자가 내놓은 제안이 채택됐다. 그것은 영어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었다.50분 걸리던 회의가 5분 안에 끝이 났다.(모두들 핵심 포인트만 영어단어로 나열하고 끝났다). 말은 곧 사람의 표현이다. 그 사람이 쓰는 말로 그 사람의 인품과 교양정도를 알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말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실제로 말은 그 말을 쓰는 사람의 생각과 삶을 이끌어주는 창조적인 힘을 갖기 때문에 말과 생각과 이에 대응하는 삶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단적인 예로 이러한 것이 있다. 회사에서는 임원이 어떤 외국어를 잘 하느냐가 사업방향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잉글리시 프렌들리 임원은 주로 미국 관련 업체하고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그러나 재패니즈(Japanese) 프렌들리 임원은 일본업체만 죽자살자 붙들고 늘어진다. 사업의 성격에 따라 임원이 어느 외국어를 잘 하는지를 파악해 프로젝트를 맡겨야 한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을 보면 확연히 눈에 띄는 부문이 있다. 바로 친미성향이다. 대통령이 ‘영어 친화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대통령을 비롯해서 국가에 끼치는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어떤 외국어를 잘 쓰느냐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외국어가 주는 영향력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잉글리시 프렌들리’라는 말이 점차로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 [서울광장] 신대륙에서 들은 이순신의 선견지명/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대륙에서 들은 이순신의 선견지명/구본영 논설위원

    강산도 변한다는 10년만에 지난 주 미국 땅을 밟았다. 서부 텍사스에서 동부 워싱턴에 이르는 여정이었다.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며 “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라고 자문했을 때 오밀조밀한 서울 거리가 새삼 그리워졌다. 16일 부시 대통령의 크로퍼드 목장이 멀지 않다는 댈러스. 한국 소식이 궁금해 월스트리트저널을 펼쳐들었다. 대북 강경론자인 존 볼턴 전 국무부차관의 기고문이 눈에 들어왔다.‘부시의 대북 항복’이라는 제목이었다. 북핵문제에 유화 노선으로 선회하는 부시 행정부를 맹비판하는, 뜻밖의 내용이었다. 이튿날 뉴저지에서 더욱 의외의 사태를 접했다. 호텔 주차장에서 ‘꽤 많은’ 국산차를 발견한 것이다. 수량은 일제 차가 많았지만, 소형에서부터 SUV에 이르기까지 국산 브랜드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10년 전 미국 연수 때만 해도 한국산을 가뭄에 콩나듯 구경하지 않았던가. 호텔 관계자에게 아시안계가 많이 투숙했냐고 묻자 “노”라고 했다. 최첨단 함정 방공전투 시스템을 뜻하는 이지스 체계를 개발하는, 무어스타운의 ‘록히드 마틴´사를 방문했다. 한국서 외교관을 지낸 댄 하워드 수석고문은 “16세기 이순신 장군 때 한국은 세계 최고 해군력을 갖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의 브리핑은 록히드 마틴의 이지스 체계를 탑재해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에 대한 자랑으로 이어졌다. 그 말의 진의야 록히드 마틴의 이지스 체계가 세계 최고라는 데 있었을 게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다른 ‘생뚱맞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조선 수군의 연전연승 비결은 화포를 못 싣는 왜군 함정의 결점을 파악한 이순신의 선견지명에 있었으리란 추론이다. 당시 판옥선과 거북선 등 조선 함정들이 일본의 배보다 나으면 얼마나 나았겠는가. 바닥이 뾰족한 일본 함선이 속력은 더 빨랐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 수군의 판옥선은 일본 배에 비해 밑바닥이 넓어 화포를 많이 실을 수 있었다. 외부세계에 관심을 갖고 대비한 이순신의 열린 자세는 일본과의 교류를 등한시한 조선 조정과는 달랐던 것이다. 조선은 그런 자폐증 때문에 왜군이 신무기인 조총으로 무장한 줄도 모른 채 육전에선 호되게 당해야 했다. 그렇다. 우리가 외부세계에 개방적이었을 땐 흥했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성당(盛唐)시대 장안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낼 때 통일신라는 흥했다. 외부 문물을 받아들여 창조적으로 발전시킨 세종대왕 때도 국운의 융성기였다. 반면 구한말 쇄국정책은 끝내 망국의 한을 남겼지 않은가.‘우리식 사회주의’라는 폐쇄회로에 갇힌, 오늘의 북한체제의 남루한 초상화를 보라. 20일 귀국길 기내에서 신문을 펼쳤다.‘21세기 전략적 동맹’에 합의했다는 등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기사들로 채워져 있었다. 국내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해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런 지적도 일리가 전혀 없진 않을 게다. 하지만, 한·미 동맹을 위해 조공을 바쳤다는 어느 당의 논평은 아무래도 눈에 거슬렸다. 우리가 이 정도 일어선 원동력도 “반미면 어때?”라는 허장성세가 아니라 한 대의 차라도 미국시장에 더 내놓으려는 용미(用美)적 사고였다. 개방과 다원화가 세계사의 대세다. 진취적으로 그 큰 흐름을 못 타면 언젠가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거북선 청계천 레이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생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중구는 이순신 장군 탄생 463돌을 맞아 25일 오전 10시50분부터 청계천 모전교∼광통교에서 12개 초등학교 학생 360명이 참가한 가운데 ‘모형 거북선 경주대회’를 연다. 종이와 나무, 합판, 스티로폼, 페트병 등의 소재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거북선이 선보인다. 경주가 끝난 후에는 오색 종이배 1000여개를 청계천에 띄운다. 중구문화원은 학생들이 제작한 거북선을 심사해 우수작들을 오는 28일까지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이날 오전 11시30분에는 덕수궁수문장 취타대 40명의 축하 공연도 진행된다. 또 2m 규모의 대형 거북선 2척도 청계천에 띄운다. 충무공 탄신일인 2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국군의장대, 군악대, 농악대, 사물놀이패, 추진위원, 학생 등 1200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거북선 가장 행렬 및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퍼레이드는 충무공의 정신을 기려 장군의 시호를 딴 신당동 충무아트홀부터 동대문운동장, 을지로3가를 거쳐 충무공 생가터인 명보극장 앞까지 이어진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선두로 영기(令旗), 군악대, 군의장대로 구성된 행렬이 선두를 이룬다. 거북선 모형 행렬과 궁수부대 등으로 이뤄진 거북선 가장 행렬이 뒤를 따른다. 천자총통과 신기전차 등 병기 행렬도 선보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양국정상 기자회견 문답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한·일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은 핵, 미사일, 납치자 문제 등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핵문제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관계를 어떻게 구축해 갈 것인가. -후쿠다 총리 북핵 문제는 한·일간, 나아가 국제간 중요한 문제다.‘비핵 개방 3000’은 우리 정책과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마음으로부터 지지한다. 납치문제는 두 나라가 협력해 나갈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나가는 길을 멈출 수는 없다고 했지만, 독도나 과거사 문제가 불거질 경우 실효성을 거둘 수 있겠는가. -이 대통령 역사인식에 대한 문제는 일본이 할 일이고 우리가 미래로 가는 데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 정치인의 거북한 발언에 일일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 미래를 향해 한국과 일본이 함께 나아가는 것이 두 나라 번영, 동북아 번영에 도움이 된다. ▶(이 대통령과)일왕과의 만남이나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 한국에서 반대론, 신중론이 있다. -이 대통령 원론적으로 일왕이 굳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FTA는 양국이 윈·윈하도록 해야 한다. 두 나라 기업간의 취약한 부분에 대한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했는데 일본이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인가. 또 일본이 부품소재 산업의 기술이전을 미뤄 한국의 불만이 큰데. -후쿠다 총리 일본은 미사일 문제 등을 해결한 뒤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할 것이다. 경제문제는 기업간 협력, 경제연계협정(EPA),FTA 협상 재개와 관련, 노력하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큰입배스 먹고 건강·환경 살려요”

    “큰입배스 먹고 건강·환경 살려요”

    “큰입배스 많이 드시면 건강도 환경도 살아나요.” 한강유역환경청은 생태계 교란종으로 악명 높은 큰입배스의 식품 가치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달 말 학교급식 영양사를 대상으로 농어요리 시식회를 개최하고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식품으로서 큰입배스의 수요층을 확대하기 위해 다각적인 홍보 활동을 벌인다. 큰입배스는 25∼50㎝ 길이에 크고 앞으로 튀어나온 입을 특징으로 하는 육식 물고기.1970년대 초반 정부가 새로운 먹거리로 해외에서 들여온 뒤 전국의 강과 호수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환경부는 1998년부터 큰입배스를 비롯해 붉은귀거북이나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 10종을 생태계 위해성 1등급 동식물로 지정해 퇴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강유역청도 2006년 9월 ‘팔당호 생태계교란어종 포획단’을 발족시켜 큰입배스에 대한 포획활동을 벌이고 있다. 큰입배스는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식용 물고기로서의 가치를 높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맛과 영양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면 식용 자원 조성과 교란종 퇴치라는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한강유역청은 기대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분석자료에 따르면 큰입배스는 평균적으로 칼슘 88㎎/100g, 인 245㎎/100g, 철 4.5㎎/100g을 함유하고 있어서 다른 민물고기에 비해 미네랄 성분이 1.5∼4배가량 많이 들어있다. 반면 지방은 0.4㎎/100g으로 다른 민물고기의 10∼30%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노화를 방지하는 아미노산인 타우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큰입배스가 고급 어종으로 대접받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가?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은 명지대·LG연암문고와 함께 추진하는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의 일환으로 ‘그들이 본 우리’(Korea Heritage Books·살림출판사) 시리즈 1차분 세 권을 15일 첫 출간한다. ‘그들이 본 우리’ 시리즈에는 명지대·LG연암문고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1만여점의 한국 관련 고서와 문서, 사진 가운데 엄선한 91종이 실린다. 번역원 측은 “이 가운데는 지금껏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자료와 유일본 등 희귀본이 적지 않다.”며 “동북아 지역 인문사회과학과 한국학 전반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간될 도서는 ‘임진난의 기록-루이스 프로이스가 본 임진왜란’‘백두산으로 가는 길-영국군 장교의 백두산 등정기’‘조선의 소녀 옥분이-선교사 구타펠이 만난 아름다운 영혼들’등 세 권.‘임진난의 기록’은 16세기 임진왜란을 직접 목격한 포르투갈 예수회 선교사 루이스 프로이스 신부의 서간문이다. 프로이스 신부는 당시 유일하게 제3국인으로 임진왜란을 목격한 주인공. 그는 임진왜란의 발발양상, 구체적인 한반도 침략과 평화협상 과정 등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내륙에서는 패배의 연속이지만 바다에서는 불을 뿜는 전함(거북선)으로 조선 수군이 우세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백두산으로 가는 길’은 영국군 대위인 카벤디시와 굴드 아담스의 백두산 등정기다.1891년 백두산을 오른 이들은 서울, 원산, 갑산, 보천의 모습과 기온, 고도, 각 지역의 가구 등을 상세히 적었다. 당시 대표적인 민속화가인 김준근의 풍속화도 여러 점 실려 있다.‘조선의 소녀 옥분이’는 미국 감리교 여성선교사 미너바 구타펠이 쓴 9개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이 중 4편은 실화로 조선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윤지관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이 사업은 세계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계기이자 우리를 세계에 알리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번역원 측은 “현재 연간 평균 예산은 1억 5000만원으로, 매년 10종씩 10년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나 예산이 늘어나면 앞으로 5년내에 완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부고]‘거북이’ 임성훈씨 숨져

    [부고]‘거북이’ 임성훈씨 숨져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임성훈(38)이 2일 오후 서울 금호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측은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시간은 이날 오전 8시30분∼9시30분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임씨는 지난 2005년에도 지병인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빙고’‘비행기’‘싱랄라’ 등의 히트곡을 낸 거북이는 5집 후속곡 ‘마이 네임’으로 활동중이었다.
  • 온통 노오란 빛 어찌 이리도 고울까

    온통 노오란 빛 어찌 이리도 고울까

    “음지로 넘어가는 젯만뎅이에는 벌써 산수유가 딴 데보다 쪼메 더 핏니더. 함 귀경가 보소. 이쁘니더.”-사곡산수유총각 “오늘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던 산수유 피는 마을을 갈까 합니다. 우리 식구 다섯 모두 시간 내어 가기가 힘드네요. *”-깨알이 경북 의성의 산수유꽃 피는 마을 홈페이지(cafe.daum.net/ussansuyu)에 누리꾼들이 남겨 놓은 댓글이다. 의성 산수유 마을이라…. 마늘 냄새만 ‘등천´할 것 같은 그곳에 산수유가 남모르게 무리지어 피어나고 있었던가. # 산수유꽃 십리길 숲실마을이라 했다. 다래덩굴에 덮여 숲을 이루고 있는 골짜기라는 뜻에서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골이 깊고 벼농사가 잘된다고 해서 화곡(禾谷), 가뭄이 심해도 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풍년이 든다고 해서 전풍(全豊)이라고도 불렸다. 요즘엔 산수유 꽃피는 마을로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화전2리에서 3리에 이르는 십리길이 온통 노란색 산수유꽃에 점령당한 듯하다. 수령 300년가량의 산수유 3만여 그루가 화석 같은 나뭇가지에서 노란색 꽃을 틔워 내는 모습은 어디서고 쉽게 보기 어려운 풍경. 남녘에서 시작된 화신(花信)이 다소 늦어지면서 이곳 산수유 또한 예년보다 늦게 개화해 이달 중순쯤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 연초록과 노랑의 어울림 산수유 노란 꽃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것이 연초록의 마늘밭이다. 금실 좋은 부부처럼 노란색이나 초록색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며 화사한 풍경을 연출한다. 마늘이야 예전부터 의성의 특산품으로 성가가 높았고, 산수유 열매 또한 중국산이 쏟아져 들어오기 전엔 고가의 한약재로 팔려 나갔다. 의성 사람들을 먹여살렸던 특산품 두 가지가 이젠 관광상품으로 효자 노릇을 할 모양이다. 숲실마을엔 아직도 옛 정취가 잘 살아 있다. 정월대보름이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에서 마을 입구의 할배바위, 할매바위에 고추와 숯을 새끼줄로 엮어 금줄을 거는 습속이 여전하고,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실개천 돌제방에는 오래 산 거북의 등딱지처럼 세월의 흔적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 사철 꽃피는 마을 마을 이름만큼이나 풍경 또한 변화무쌍하다. 산수유가 질 무렵이면 의성개나리가 노란색 바통을 이어받는다.5월이면 작약꽃이 마을을 덮고, 모란꽃이 그 뒤를 잇는다.7월부터 9월에 이르는 동안은 목화꽃과 메밀꽃 천지.11월이면 마을은 다시 산수유 열매의 빨간 옷으로 갈아입는다. 의성 산수유마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데는 사진작가들의 역할이 컸다. 한 사진작가의 작품이 대통령 집무실에 걸리면서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점차 여행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게 됐던 것. 노란 산수유꽃들이 포근하게 마을을 품고 있는 형상이 꼭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양’(金鷄抱卵)을 닮았다. 풍수지리상 최상의 길지라던가. 지형상 명당은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풍경의 명당임은 분명해 보인다. # 산골마을에서 처음 열리는 산수유축제 숲실마을은 전남 구례나 경기 이천 등의 산수유마을과 달리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산수유 군락이 예쁘다는 입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들이 전부였다. 숫기 없는 산골마을 사람들이 처음으로 산수유 축제를 연다. 제 자랑하는 것이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닐 테지만, 외지 손님들을 위해 주차장도 마련하고, 마을 부녀회에서는 마을회관을 임시 식당으로 개조해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순박한 시골 인심이 얹혀진 부침개에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도 좋을 듯.13일까지 계속된다. 글 사진 의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남안동 나들목→의성 방면 5번 국도→의성읍→912번 지방도→신감 삼거리 우회전→오상 삼거리 좌회전→신리→화전3리→좌회전→화전2리. ▶맛집:의성 하면 역시 마늘 먹인 소가 대표 먹거리. 의성읍 도서리 의성마늘목장은 직접 사육한 마늘소를 식재료로 사용한다. 모둠(한 근 600g) 3만 8000원부터, 갈비살(한 근) 4만 8000원부터.834-9292. ▶잠잘 곳:군에서 운영하는 금봉산 자연휴양림이 깨끗하다. 콘도식이어서 취사도 가능하다.6만∼13만원.833-0123. ▶둘러볼 곳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지: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4종류의 공룡 발자국 316개가 남아 있다. 천연기념물 제373호. 평지가 아닌 도로 경사면에 남아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금성면 제오리. ▲등운산 고운사:단촌면 구계리에 있는 신라시대 사찰. 신문왕 원년(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치원이 지었다는 경내 가운루는 계곡에 발을 내린 듯한 3쌍의 긴 기둥이 눈길을 끄는 건물. 고운사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인 석조석가여래좌상도 놓쳐선 안 된다.833-2424. ▲금성산 고분군:삼한시대 소국으로 알려진 조문국(召文國)의 경덕왕릉 등 200여기의 고분이 남아 있다. 의성군청 새마을문화과 833-5053, 장성진 화전2리 이장 010-7709-5782.
  • 해사 생도 생활 보러오세요

    해군사관학교 생도가 ‘칼’ 같이 줄을 맞춰 식사를 하는 모습을 진해군항제 기간에 볼 수 있다. 해군사관학교는 30일 국민과 함께 하는 해군의 모습을 널리 보여 주기 위해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4월1∼13일 일반인들에게 학교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개방시간은 평일 오전 8시30분∼오후 4시30분, 공휴일은 오후 5시 까지다. 올해는 예년보다 학교 안의 더 많은 곳을 개방한다. 해마다 개방했던 거북선·박물관·해사반도 외에 올해는 사관생도의 전용 생활구역 주변 산책로(단성로)와 생도의 기숙사(생도사) 앞 벚꽃길도 개방한다. 또 생도사 광장과 1층 생도사 샘플 룸도 공개하는 등 일반인들이 해군사관학교를 가까이에서 자세하게 체험할 수 있다. 사관생도가 점심 시간에 절도있게 식사를 하는 식사 정렬을 볼 수 있고 사관생도복을 빌려 입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박물관 앞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어록과 거북선 등의 탁본을 직접 찍어 구입할 수 있는 탁본판매소가 처음으로 운영되며 다양한 기념품 판매소도 곳곳에 마련된다.해군사관학교 인사행정처장 박정용 중령은 “국민들이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에 대해 좋은 추억과 친근감을 갖도록 학교 개방을 확대하고 다양한 체험기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진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해사 생도 생활 보러오세요

    해군사관학교 생도가 ‘칼’ 같이 줄을 맞춰 식사를 하는 모습을 진해군항제 기간에 볼 수 있다. 해군사관학교는 30일 국민과 함께 하는 해군의 모습을 널리 보여 주기 위해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4월1∼13일 일반인들에게 학교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개방시간은 평일 오전 8시30분∼오후 4시30분, 공휴일은 오후 5시 까지다. 올해는 예년보다 학교 안의 더 많은 곳을 개방한다. 해마다 개방했던 거북선·박물관·해사반도 외에 올해는 사관생도의 전용 생활구역 주변 산책로(단성로)와 생도의 기숙사(생도사) 앞 벚꽃길도 개방한다. 또 생도사 광장과 1층 생도사 샘플 룸도 공개하는 등 일반인들이 해군사관학교를 가까이에서 자세하게 체험할 수 있다. 사관생도가 점심 시간에 절도있게 식사를 하는 식사 정렬을 볼 수 있고 사관생도복을 빌려 입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박물관 앞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어록과 거북선 등의 탁본을 직접 찍어 구입할 수 있는 탁본판매소가 처음으로 운영되며 다양한 기념품 판매소도 곳곳에 마련된다.해군사관학교 인사행정처장 박정용 중령은 “국민들이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에 대해 좋은 추억과 친근감을 갖도록 학교 개방을 확대하고 다양한 체험기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진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日, 경남 ‘이순신 프로젝트’ 참여 희망

    경남도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순신 프로젝트’에 일본이 참여한다. 경남도는 26일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기타리쓰오(喜多律夫) 부 총영사가 전날 오후 도청을 방문, 이순신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기타 부 총영사 일행은 이날 박갑도 문화관광국장 등 경남도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남해 노량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동북아 평화제 개최, 거북선 찾기 및 복원사업, 백의종군로 조성 등에 모두 3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는 여수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2012년 개최를 목표로 ‘동북아 평화제’를 준비 중이다. 남해 노량에 조성되는 평화공원에는 노량해전에서 희생된 조선·명·일본 3국의 수군을의 원혼을 달랠 위령탑도 건립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기타 부 총영사는 동북아 평화제에 일본도 참여하고, 위령탑 건립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임진왜란 당시 왜군 장수들이 본국에 보낸 장계 등에 이순신 장군 및 거북선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 보겠다고 약속했다. 기타 부 총영사는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일본 관광객은 물론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도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도 관계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순신 프로젝트 자체가 임진왜란의 평가와 직접 관련돼 있고, 양국의 과거사 문제와 어떤 형식으로든 연관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고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국장은 “도가 추진하고 있는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에 대해 일본측은 상당 수준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이로 인해 남해안권이 동북아 7대 경제권으로 형성될지 여부 등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밤 12시25분) 일본 아오모리현을 대표하는 명산인 핫코다산(八甲田山)은 주봉인 오다케를 중심으로 8개 연봉으로 이루어져 있다.8개의 봉우리가 마치 거북이의 등처럼 생겼다 해서 ‘핫코다’(八甲田)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탤런트 임호와 함께 겨울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핫코다 산을 오른다.   ●시네마 천국(EBS 밤 12시10분) ‘자전거 소년’‘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에 이어 3번째 연출작 ‘나도 모르게’를 들고 관객을 찾아온 영화배우 겸 감독 유지태를 ‘더 인터뷰 플러스’에서 만나본다.17편의 영화, 최고의 대우를 받는 톱스타에서 신인 감독으로 변신한 유지태의 솔직하고 진심어린 이야기를 들어본다.   ●토픽월드(YTN 오전 10시35분) 중국에서 4인조 ‘꼬마 밴드’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룹 멤버들 모두가 올해 나이 8살이다.10살의 초등학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주실력이 짱짱하다. 중국에서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이들이 바라는 한 가지 소원은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성현의 친구 재홍은 힘든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하려고 한다. 공부 잘하는 재홍이가 대학을 포기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는 성현은 복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런데 당연히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던 복만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심지어 성현에게 자신을 설득시킬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라고 한다.   ●있다!없다?(SBS 오후 6시30분) 염색, 탈색, 레게머리까지 다양한 헤어스타일로 개성을 뽐내는 시대. 그런데 머리에서 파릇파릇한 풀이 자란다. 머리에서 풀이 자라는 사람이 진짜 있을까? 사람키 만 한 거대 돈가스. 게다가 무려 200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는데….200명이 먹을 수 있는 거대 돈가스는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피아노를 전공해 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란 민지와 결혼한 외아들 응석. 주말에 본가에 간다는 핑계를 둘러대고 처갓집에도 가지 않고 몰래 둘만의 휴가를 즐긴다. 시집살이 시키느라 딸을 친정에도 보내지 않는다고 오해한 윤희는 사위에게 한바탕 성화를 부리고, 집에 불러 온갖 잡일을 다 시키는데….
  • [글로벌시대] 특권의식은 없다/정희섭 주한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글로벌시대] 특권의식은 없다/정희섭 주한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아침 8시, 수많은 자전거 행렬이 도시를 수놓는다. 환갑을 훌쩍 넘어 보이는 노신사도, 대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앳된 얼굴의 젊은이도, 늘씬한 금발미인도 모두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아댄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정해진 자전거 교통규칙을 준수하며 자신이 가려는 방향으로 힘차게 나아간다.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훨씬 많아 보인다. 그지없이 상쾌한 공기가 출근길 사람들에게 보답한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매일 아침 펼쳐지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사람들의 출근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 자전거 행렬 속에는 기업체 사장도 있고, 학생도 있고, 맞벌이 주부도 있고, 학교 선생님도 있으며, 국회의원도 있고, 심지어 정부 부처의 수장인 장관도 있다. 모두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데, 사회적 지위가 누가 더 높으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런 의식은 찾아 볼 수 없다. 제 일터로 신성한 업무를 수행하러 가는 ‘노동자’가 있을 뿐이고, 더 본질적으로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그 사람이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정치인이라고 해서, 아니면 돈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먼저 앞서 가라고 자전거길을 내주는 일은 결코 없다. 지난해 가을 덴마크 여왕의 국빈방문 준비로 사무실 전체가 분주하던 때였다. 모 부처의 공무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본인이 근무하는 부서의 국장과 덴마크로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현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담당자를 섭외해 달라는 요청과 더불어 덴마크 외무부에 이동시에 필요한 의전차량을 준비해 줄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덴마크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석하거나, 중요한 업무를 보러 여러번 덴마크 외무부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의전차량은 고사하고 흔히 말하는 업무차량을 본 적이 없다. 외근을 나갈 때는 모두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특별경호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국가원수급이 아닌 이상 예외 없이 적용된다. 어떤 부서의 수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맛보고 싶어하는 얄팍한 특권의식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이상한 사람 취급만 받게 되니까 말이다. “덴마크에서는 국회의원이나 장관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십니다.” “우리나라식의 의전용 업무차량은 없고, 대중교통 수단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편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그걸 이용하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나의 대답에 전화를 건 공무원은 약간 놀라는 듯했다. 업무로 바쁜 와중에 전화를 받은 터라 일단 요청을 하셨으니 알아는 보겠다고 약속하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지난 수십년간 민주화와 선진화를 부르짖고 지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의 투명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특권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부서의 책임자가 되는 순간, 또는 어떤 중대사안을 처리하는 의사결정자가 되는 순간, 다른 사람들보다 우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싹튼다. 심지어 직위를 이용해 무엇인가를 공짜로 얻으려 하거나 먼저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생각이 특권의식이라는 이름으로 똬리를 튼다. 이러한 공정하지 못한 특권의식이 있는 한 투명성은 보장될 수 없다. 투명성이 없기에 위기에 미리 대처하는 방안이 나올 수도 없다. 안개가 아주 많이 낀 아침에 자동차는 거북이걸음을 할 수밖에 없듯이. 오늘 아침 문득 덴마크 사람들의 출근 모습이 떠올랐다. 자전거도로가 거의 없는 우리의 상황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일년에 몇번만이라도 대중교통 수단으로 출근하는 국회의원·장관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들이 타고 다니는 배기량 큰 검정색 승용차의 이미지가 국민의 머리에서 사라질 때, 우리도 언젠가는 덴마크의 아침과 같은 건강한 출근 풍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된다면 특권의식은 설 땅이 없다. 정희섭 주한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 ‘거북선 농업’ 주창 정운천 농림장관

    ‘거북선 농업’ 주창 정운천 농림장관

    “농업의 근본 틀을 확 바꾸겠다. 산업정책 차원에서 보겠다.”지난 13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만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일성이다.2년 전 전남 해남 참다래유통사업단 사무실에서 농업 개혁안을 피력하던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목소리에 힘이 들어 있고 다소 긴장된 모습이 비쳤다. ●농민단체들로부터 정책의견 수렴 ‘을’의 위치이던 농기업 CEO에서 농정을 책임지는 장관이라는 ‘갑’의 입장으로 바뀐 탓만은 아니다. 안팎에서 쏠리는 기대와 우려를 의식해 한마디 한마디에 함축된 의미를 담으려는 듯했다. 특히 18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뒀기에 인터뷰를 한사코 사양했다. 하지만 개혁의지는 분명히 했다. “농업 CEO 출신이 장관으로 온다니까 처음에 농민단체들이 긴장했다. 일부는 반대 성명까지 냈다. 기업논리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해서였다.”하지만 이같은 불안은 ‘기우’에 불과했다고 했다. 취임 이후 첫 행사로 전국의 40개 농업단체장을 장관 사무실로 초대했다. 정책 제안을 받기 위해서다. 복도에서 실·국장들은 이름표를 달고 단체장들을 맞았다. 장관도 기다렸다. “과거에는 단체장들이 먼저 회의장에 참석했다. 장관은 5분 뒤 등장해 의례적인 말을 하고 회의를 끝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장관이 머리를 낮추자 반응이 나타났다.”그 결과 36개 단체가 정책을 제안했다. 이런 일은 농정 사상 처음이라고 했다. 실국장들도 처음에는 어색해 했다.“서로 다 아는데 꼭 이럴 필요가 있느냐.”고 수군댔다. 하지만 단체장들이 의아해 하면서도 격의없는 토론을 벌이자 뒷머리가 주뼛해졌다고 털어 놓았다. “농민들이 위기를 말하지만 위기가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위기는 우리 주변에 늘 있었다.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극복하지 못한 게 우리의 진정한 문제였다.”23년 농업 외길 인생에서 우러나온 경험담이기도 하다. 숱한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키위를 ‘참다래’ 브랜드로 키운 그의 지론은 압축하면 ‘농민 주인론’이다. “민주주의가 뭐냐. 백성이 주인이라는 뜻 아니냐. 농업도 마찬가지다. 농민이 주인이다. 정부가 결코 주인이 될 수 없다.”정부만 바라본다고 달라지는 게 뭐가 있겠느냐는 것. 그러다가는 눈도, 코도, 입도 다 없어져 농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금기시’하던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다.“생산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농업을 산업 차원에서 보도록 할 것이다.”농업을 보호 대상만이 아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역대 농림 장관들이 당위성을 십분 인정하면서도 이같은 시각을 공론화한 적은 없었다. ●“왜 농림수산식품부인지 되새길 필요” 그가 주장해 온 ‘유통의 고속도로화’와도 일맥상통한다.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가는 유통의 고속도로를 뚫는다면 시장 개방에도 끄떡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그의 저서 ‘거북선 농업’에서 “쌀을 상품화하기 위해 지자체 단위로 쌀 판매법인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전문적인 CEO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이를 구체화할 복안도 일부 드러냈다.“앞으로 전국에 걸쳐 농업 CEO 10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이들이 농업의 산업화를 주도할 것이다.”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농수산식품부에 왜 ‘식품’을 넣었는지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는 과일과 채소 등 품목별로 농업 CEO를 육성해야 한다는 그의 평소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 장관을 발탁한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냐고 묻자 그는 “농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지난해 참다래유통사업단 경영에서 물러난 뒤 장관에 임명되기까지 한국농업CEO연합회 회장 활동에 주력해 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거북선 농업 일반 목선에 덮개를 덮어 적의 화살과 칼날을 막자는 아이디어 하나가 나라를 구한 것처럼 농업에 새로운 가치를 부가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정운천 장관의 지론이다. 예컨대 기존 고구마에 저장과 세척, 포장, 바이오 등 8가지 새로운 기술을 더해 고구마 유통을 성공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 [내 책을 말한다] 스트라빈스키 /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내 책을 말한다] 스트라빈스키 /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반대인 사람에게는 20세기 음악가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업적을 쌓은 인물이 스트라빈스키이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아는 경우에도 어렵고 기괴한 음악을 쓴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긴 마찬가지이다. 대표작인 발레 ‘봄의 제전’이 초연 당시 일으킨 스캔들이 워낙 유명해서 왠지 듣기 거북하다는 느낌이 그의 인상을 지배한다. 나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스트라빈스키는 안데르센의 ‘나이팅게일’과 ‘눈의 요정’,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 왕’,‘페르세포네’,‘오르페우스’ 그리고 우화 ‘르나르’, 또 러시아 민화 ‘병사 이야기’와 ‘페트루슈카’ 등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거나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곡을 쓴 사람이다.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이런 작품을 발레나 오페라로 만들기 위해 안무가, 화가, 시인 등 타 장르의 예술가와 끊임없이 교류했다. 니진스키, 발란신, 장 콕토, 앙드레 지드, 폴 발레리,W H 오든,T S 엘리엇, 피카소, 마티스 등이 스트라빈스키와 머리를 맞대고 무대를 장악할 계획을 세웠던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스트라빈스키는 대중이 음악에서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곧 재미와 감동, 자극과 위로였다. 그는 이를 모두 만족시키면서도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법을 만들어냈다. ‘신고전주의’라고도 불리는 이 방식은 과거의 것을 패러디하고 반전시키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듣는 순간 모두 스트라빈스키의 것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독창성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혹자는 “절충주의요 기회주의자”라고 그를 비판했다. 궁극적인 소생 방법이 아닌 인공호흡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인공호흡 덕분에 클래식 음악은 대중 속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스트라빈스키의 심폐소생술이 클래식 음악과 그것을 받아들이고 향유하는 청중의 기호를 지탱해 갈 수 있을지, 아니면 산소 호흡기를 떼자마자 사망하게 될지는 전적으로 환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 스트라빈스키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바흐나 베토벤 또는 스스로 존경했던 차이콥스키와 같이 위대한 예술의 창조자는 아니었다. 단지 그는 빼어난 기술자였다. 그는 소재를 선택해 갈고 닦는 데 일인자였지만, 그 안에 영혼을 불어넣지는 못했다. 당대에 그런 작업을 했던 더욱 진지한 음악가들은 오늘날 무관심 속에 묻혀 있다. 결국 스트라빈스키를 조명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클래식, 곧 고전이 무엇이며 어때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이는 음악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예술 전반에 대한 인문학적인 고찰이다. 대중 속에 살아남기와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진지한 참여 정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아직 스트라빈스키는 유효하다.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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