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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CEO, 룸살롱 대신 ‘여기’에 간다

    요즘 CEO, 룸살롱 대신 ‘여기’에 간다

    국내 최대 와인 유통전문 기업인 와인나라의 이철형 대표(49)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갈라’를 꼽는다. 갈라? 아직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는 않은 단어이다. 최근 한국인들을 열광시키는 피겨 스케이트 김연아 선수의 갈라 쇼로 간신히 낯을 익힌 정도다. 프랑스어에 뿌리를 둔 갈라(gala)라는 말은 ‘축제’ 혹은 ‘연회’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영자를 비롯한 상류층에서 갈라는 성대한 파티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단순히 파티라는 말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좀 더 화려하고 특별한 느낌을 부여하고 싶은 파티에는 어김없이 갈라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고 있다. 아니면 이를 줄여 그저 갈라라고 부른다. 잘 차려입은 유명인과 귀한 음식, 고급 샴페인에 더해 화려한 볼거리들이 함께하는 파티다. 룸살롱과 골프로 상징되는 한국 경영자들의 은밀한 사교는 나라 안팎에서 정평이 나 있다. 일이 있으면 술자리에 초대하거나 골프를 같이 치는 문화다. 최근에는 한 연예인의 자살과 관련이 있는 술자리와 골프 접대에 동석했던 기업인들 이름마저 거론되고 있다. 한 기업이 청와대 소속 공무원들에게 룸살롱에게 접대를 한 추문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대 경영자들 사이에서 갈라 파티가 새로운 사교 문화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영자들이 모이는 갈라에서 비즈니스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입니다. 다른 업계에 있는 분들을 만나 유익한 대화를 나누고 유쾌하게 웃다보면, 저절로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하죠.” 이 대표의 말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상당수 젊은 경영자들이 갈라 파티를 즐기는 이유로 비슷한 답을 한다. 이(異)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인맥을 쌓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동시에 갈라의 컨셉에 따라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기꺼이 1백만원 안팎인 참가비를 지불한다. 최근의 불황도 이런 갈라 열기를 잠재우지는 못한다. 스스로 갈라를 개최하기도 하는 이 대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갈라를 즐기는 분들은 소득 수준이 높은 경영자들이 대부분이라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편입니다. 40대 중반 이상의 성공한 경영자들은 그동안 쉬지 않고 일해서 그 자리에 오르느라, 인생을 즐길 기회가 별로 없었죠. 일 외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인 욕구나 교양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고 싶어 하는 분들도 꽤 있고요.” 일반적인 정찬 행사와 달리 갈라에는, 공연을 포함해 일정하게 기획된 컨셉이 있다. 유명한 와인이나 와인 평론가와 함께 하는 경우도 있고, 아프리카 문화가 주제일 때도 있다. 이 때문에 경영자들로서는 평소 접할 수 없었던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다. 또 참석자 모두가 지켜야 할 드레스 코드(dress code)가 있는가 하면 특별한 샴페인이 나오기도 한다. 이야기 거리가 떨어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것들이 갈라를 새로운 사교 무대로 각광받게 하는 요인들이다.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갈라로는 한불상공회의소(FKCCI)가 매년 말 개최하는 파티가 꼽힌다. 이 행사는 한국과 프랑스 기업인들 간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1990년부터 시작됐다. 이 파티는 ‘프랑스식 정원(2006년)’, ‘파리-서울, 센느에서 한강으로(2007년)’,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밤(2008년)’ 등과 같이 매년 독특한 컨셉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프랑스 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기회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지금은 프랑스와는 관련이 없는 경영자들도 꼭 참석하고 싶어 하는 행사가 됐다. 해를 거듭 할수록 더 화려해지고, 동시에 참석자 수도 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 갈라는 불황의 여파가 가장 심각하다는 올 연말에도 어김없이 열릴 예정이라고 한불상공회의소 관계자가 전했다. 갈라 열기를 증폭시킨 여성 경영자들 문화적 체험이라는 면에서 갈라는 전문 공영장이나 갤러리와 흡사하다. 그러나 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인적 네트워킹의 기회가 있다. 미국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모토로라 코리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황상걸 상무는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화려함을 즐긴다든지 하는 단기적인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인적 네트워킹을 위해 갈라 파티를 참석한다”고 말한다. 10년간의 미국 생활이나, 그 후 한국에서의 비즈니스에서도 갈라를 통한 네트워크 관리가 큰 도움이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예기치 않은 순간에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 그 때 뵀어죠?’라는 말로 시작해, 당시 갈라의 컨셉까지 얘기가 술술 풀리더라는 것이다. 황 상무는 자신은 이를 두고 ‘정당한 레퍼런스’(fair reference)라고 부른다. 술자리나 골프에서 형성된 인맥이 해주는 끈끈한 추천(recommendation)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훨씬 더 당당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만남에 대해서 순간적인 소득이라거나 영업상의 이익이라기보다는, 평생 재산이라고 생각하고 관리한다.”고 말한다. 갈라 열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여성 경영자들이다. 이들은 과거 술자리와 골프라는 남성 중심 사교 문화에서 철저하게 소외돼 왔다. 지난 1일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 갤러리가 주최한 갈라에서 만난 임정희 대표(42)가 좋은 예다. 서울과 중국 북경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는 그는 이 새로운 사교와 문화 체험의 기회을 적극 환영하는 눈치였다. “전에야 사업하려면 여성들도 거북한 술자리나 골프 모임에 참석해야 했죠. 그런 자리를 한사코 피하는 저 같은 경우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지극히 제한돼 있었고요. 그러나 간단한 와인에 문화 행사가 곁들여지는 모임이라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죠.” 이 날은 데미언 허스트를 포함한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주제가 됐다. 갈라 속의 갈라, 보이지 않는 비즈니스의 세계 갈라 열기는 전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파티 문화가 발전한 지역에서는 단순한 사교를 넘어 중요한 비즈니스의 무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국제적인 갈라 파티에 많이 참여했던 이네스 조(중앙M&B 기획위원)의 말을 들어보자. “미국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 후보가 출마하기 전에 갈라를 열면, 전세계 유명인과 기업인들이 모두 참석하고 싶어 합니다. 왜 그럴까요? 석유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주요 경제인들이 모이는 갈라의 경우에는 입장료가 한화로 700만원이 넘기도 하죠.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그렇게 큰 돈 내고 참석하려는 이유가 뭘까요?” 그가 도리어 묻는다. 경영자들에게 그 만한 사교와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의 역설적 반문인 셈이다. 이를 위해 갈라 주최측이 신경 써야 할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장소 선정, 음식ㆍ와인 선택, 호스트의 역할, 자리 배정 등이 중요한 준비 사항이다. 참석자들도 마찬가지다. 패션과 스타일, 그리고 태도 면에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최고 수준의 갈라는 섬세함 면에서 상상을 초월한다. “(파티장 내에) 도우미를 배치해요. 접시 나르는 도우미가 아닙니다. 참석자처럼 곳곳에 배치돼, 참석자들의 대화를 도와주는 거죠. 도우미들은 어떤 사람이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지, 근황은 어떤지를 미리 파악해둡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을 할 수 있게 돕는 거죠.” 조씨의 말이다. 지난해 서울패션위크의 갈라 파티를 기획했던 그는, 아직 우리 갈라가 파티 문화라는 점에서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경영자가 갈라를 위해 갖춰야 할 것들, 버려야 할 것들 경영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경제성의 원리는 갈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막대한 참가비를 지불하는 만큼 사교나 사업 무대로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갈라 참석자들이 갈라의 주제와 갈라 참석자들이 가진 영향력, 그리고 그 안에서 형성된 일종의 추세를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갈라 참석자들은 와인을 마시며 협력관계를 맺는다. 오페라 아리아를 들으면서 정책기금을 조성하기도 한다. 유머를 구사하며 은근히 해당 분야의 정보를 흘린다. 잔을 부딪친 참석자 누구라도 미래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갈라 안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세상이 돌아가는 메커니즘과 보이지 않는 시장의 흐름을 포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최근 한 다국적 기업이 주최한 마케팅 컨퍼런스를 겸한 갈라에 참석했던 황성걸 상무는 “갈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기본적인 갈라 매너와 주최 측이 정한 주제를 잘 파악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외국 경영자들은 갈라에 매우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임합니다. 반드시 드레스 코드를 미리 확인해 맞춥니다.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은 물론,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돌아가면서 짧은 인사를 넘어서는 대화를 나누죠. (주제에 맞는)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면 업무에 임하듯 긴장을 풀지 않고 참여하고요.” 그가 빼놓지 않고 추천하는 갈라 매너도 있다. 참석자들과 직접적으로 업무와 관련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무를 주제로 해서 대화를 시작하면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게 된다.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영업 행위를 하거나 부탁을 일삼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격식보다 중요한 것이 공감대라고 강조한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갈라에 가서 사람들과의 관계나 분위기가 어색했던 적이 있죠. 파티의 분명한 목적이 없거나 진행이 자연스럽지 못한 경우에는 시간 낭비라는 생각마저 들죠.” 철저하게 준비된 갈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형 갈라가 뿌리 내릴 수 있을까? 봄을 맞아 국내 특급 호텔과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갈라가 열리고 있다. 한국형 갈라는 형식이나 참가비면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장식, 빼어난 와인에 어울린 정성스런 요리, 단정하면서도 호사스런 의상으로 단장한 명사들, 그에 걸맞는 근사한 기획이 곁들여 지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많은 참석자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얼굴이 굳어지는 것이 단적인 예다. 함께 온 지인들과 끼리끼리 둘러앉아 폐쇄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정작 해외에서도 찾기 힘든 격식을 따져, 주변을 불편하게 만드는 참석자도 더러 보게 된다. “파티의 규모 수준은 해외나 한국이나 비슷한데요. 거기 참석해서 대화하는 방식을 보면 좀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대뜸 어느 학교 출신인지, 제가 다니는 회사에 아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부터 알아보려고 하죠.” 영국 디자인 그룹 텐저린 이돈태 대표의 말이다. 불황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비결로 갈라를 들었던 이철형 대표. 그는 점차 확산되는 갈라 문화가 궁극적으로 한국의 비즈니스 세계를 보다 투명하고 밝게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 믿는다. “룸살롱이나 골프장에서 접대하는 시대는 서서히 지나고 있다고 봐야죠. 맛있는 음식과 스토리가 있는 와인을 함께 즐기면서 건전한 대화를 나누는 갈라 비즈니스의 세계가 열리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한국형 갈라가 정착돼 가는 과도기 단계죠. 경영자들이 웃으며 건전한 사교를 즐길 수 있는 갈라가 많이 생겨날수록 우리 비즈니스 세계도 더 밝아지는 것 아닐까요?” 황성걸 상무는 갈라가 경기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갈라를 통한 사교와 사업이 닫힌 경영자의 시야와 시각을 넓혀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갈라의 긍정적인 측면이 널리 알려지면서, 새로운 한국 경영자 문화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당장 퀴퀴한 술자리와 신경 쓰이는 골프 모임을 한 번 쯤 끊어 볼 일이다. 대신 하룻밤 시간을 내어 갈라에 가보라. 거기에서 또 다른 세계와 인물들을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 사진=한불상공회의소(FKCCI) 제공@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6월 국내외 대작 쏟아져

    6월 국내외 대작 쏟아져

    심란한 나라 안팎의 분위기는 아랑곳없이 6월 극장가는 한·미 영화 간의 뜨거운 흥행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들은 작심한 듯 대작들을 들고 나온다. 시리즈물인 ‘박물관이 살아있다2’와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전작의 관객동원을 넘어설지, 공포영화 ‘드래그 미 투 헬’이 무더운 여름을 식혀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영화 역시 지난 28일 개봉한 ‘마더’가 첫날 전국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 한국영화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가운데 ‘거북이 달린다’, ‘여고괴담5-동반자살’ 등이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향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할리우드 시리즈물의 공세다. 4일 가장 먼저 개봉하는 벤 스틸러 주연의 블록버스터 ‘박물관이 살아있다2’는 “불이 꺼진 박물관 모든 전시물이 살아난다.”는 전편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그대로 잇는다. 배경은 1편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스케일이 더 커진 것은 물론이고 캐릭터도 더 다양해졌다. 살아나는 전시물 사이를 좌충우돌 헤쳐 나가는 액션신이 긴박감을 자아내며, 몸매 자랑하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래퍼로 변신한 큐피트상 등 잔재미가 가득하다. 24일 만나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도 두말할 필요없는 기대작이다. 2년 전 1편에서 750만명이란 관객을 불러모으며 국내 개봉외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만큼 올여름 전편의 기록을 스스로 깰 수 있을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CG), 스펙터클을 뽐내는 액션, 육해공을 넘나드는 로케이션 등이 화려하게 화면을 장식한다. ●다양한 장르, 다양한 매력 시리즈물뿐만 아니라 11일 개봉하는 토니 스콧 감독의 ‘서브웨이 하이재킹:펠햄 123’도 기다릴 만하다. ‘서브웨이 하이재킹:펠햄 123’은 뉴욕 지하철 ‘펠햄 123’이 테러범들에게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테러 조직 보스 역의 존 트래볼타와 지하철 배차원 역의 덴젤 워싱턴이 숨막히는 연기대결을 보여 준다.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은 ‘드래그 미 투 헬’(11일 개봉)로 공포영화 시즌을 선언한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초래한 극도의 공포를 그리고 있다. 저주에 걸리는 은행원 크리스틴 역을 맡은 알리슨 로먼의 물 오른 연기력이 인상적이다.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다국적 합작영화 ‘블러드’(11일 개봉)도 빼놓을 수 없다. 제작비 500억원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이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전지현은 인류의 미래를 걸고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뱀파이어 헌터로 등장,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인다. 한국영화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스크린을 공략한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김윤석 주연의 드라마 ‘거북이 달린다’(11일 개봉). 충남 예산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탈주범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시골형사(김윤석)의 승부를 담고 있다. 국내 대표 연기파 배우 김윤석이 지난해 화제작 ‘추격자’에 이어 또다시 호연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른 무더위만큼 뜨거운 한국영화 열기 공포물도 빼놓을 수 없다. 18일 개봉하는 ‘여고괴담5-동반자살’은 지난 1998년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최고 공포 브랜드로 자리잡은 여고괴담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다. 죽음도 함께하자며 피로 우정을 맹세하는 친구들. 그 중 한 명이 갑자기 자살하면서 밀려오는 섬뜩한 공포와 의문의 죽음을 그리고 있다. 이밖에 전수일 감독의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11일 개봉)도 챙겨볼 영화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최민식이 어떤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 네팔인의 유골을 전해주기 위해 히말라야를 찾은 남자(최민식)가 만나는 희망의 기운을 그리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견미리 “스크린 속 ‘내조의 여왕’ 기대해달라”

    견미리 “스크린 속 ‘내조의 여왕’ 기대해달라”

    김윤석 내조하는 아내 역으로 20년 만에 스크린 컴백 25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 견미리가 영화 ‘거북이 달린다’를 통해 20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견미리는 드라마 ‘대장금’의 악독한 최상궁, ‘주몽’의 금와왕 부인 원후, 그리고 ‘이산’의 혜경궁 홍씨 역 등 주로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아왔다. 그런 견미리가 ‘거북이 달린다’를 통해 영화 ‘울고 싶어라’(1989) 이후 20년 만에 스크린에 도전한다. 견미리는 극중 시골형사 조필성(김윤석)의 다섯 살 연상 아내 역을 맡았다. 돈 한푼 안 벌어오는 남편 대신 예산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만화방을 하며 살림을 꾸려가는 캐릭터다. 빚을 갚기 위해 양말 뒤집는 부업을 하면서 팬티 한 장 사 입지 않고 돈을 모을 정도로 억척스럽다. 20년 동안 영화 출연을 고사해온 견미리가 ‘거북이 달린다’를 선택한 이유는 김윤석이 상대역으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영화 ‘추격자’를 보고 김윤석의 팬이 된 견미리는 그가 남편으로 등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흔쾌히 영화 출연을 수락했다. 최근 견미리는 “김윤석이 함께 촬영하면서 편안하게 해줘 20년을 같이 산 부부처럼 연기할 수 있었다.”고 상대배우 김윤석에 만족감을 표했다. 견미리는 이어 “사랑하는 방법이 약간 다르지만 알고 보면 내조 잘하는 연상의 여인”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거북이 달린다’는 범죄 없는 조용한 마을 충청남도 예산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신출귀몰한 탈주범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시골형사 조필성의 질긴 승부를 그린다. 오는 6월 11일 개봉. (사진제공=씨네2000)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르포] 강원도 삼척시 월천리

    [현장르포] 강원도 삼척시 월천리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의 작은 솔섬 하나가 ‘그곳에 솔섬이 있다’와 ‘그곳에 솔섬이 있었다’는 명제 사이에 아름답게 혹은 슬프게 떠 흘러가고 있습니다. 월천리의 솔섬은 지금은 ‘있다’쪽에 작은 배처럼 떠 있지만 오래지 않아 ‘있었다’라는 추억만 남기고 지도 위에서 마술처럼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솔섬의 위기는 개발논리에 있습니다. 월천리와 이웃한 해변인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일대에 천연가스(LNG) 생산기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2013년 LNG 생산기지 1단계 공사가 완성되면 작은 바닷가인 그곳에 14만 톤급 선박이 입항할 수 있는 항만이 들어서고 가스 저장설비 14기 등 대형시설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지금 원덕읍 일대는 LNG 생산기지로 하여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분묘 개장을 위한 연고자 신고를 받는다’는 현수막이 펄럭입니다. 조상의 무덤까지 다 파헤치면서 진행되는 대대적인 공사입니다. 이곳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삼척사람들은 새로 들어서게 될 LNG 생산기지에서 새로운 ‘강원도의 힘’을 찾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될 LNG는 강원도민들에게 싼값으로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공사기간에는 연인원 30만 명을 고용하게 되고 LNG 생산기지는 앞으로 강원도를 위해 세금도 많이 낼 것이라고 합니다. 이 거대한 생산 프로젝트 앞에 월천리 솔섬은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작은 쉼표에 불과합니다. 생산 계획서가 대하소설이라면 솔섬은 그 소설 속에서 한 문장도 되지 못하는, 문장 속의 있어도 그뿐이고 없어도 그뿐인 쉼표와 같은 문장부호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술적인 시선으로 보면 솔섬은 LNG 생산기지와 맞먹는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섬은 하늘과 땅이 빚어낸 생명력과 바다와 함께하는 아름다움으로 제 스스로 빛나는 무한한 예술적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섬은 사진가들에게는 동해 일출의 메카입니다. 솔섬을 배경으로 일출 사진이 만들어졌을 때 언제나 비경의 명작이 탄생합니다. 해서 솔섬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며 주제입니다. 그렇다고 솔섬이 단순하게 일출의 배경이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앞에서 밝혔듯이 제 스스로 빛나는 무한한 예술적 자산을 가지고 있어 시간에 따라,찍는 장소에 따라 늘 다른 감동 다른 풍경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솔섬을 사랑하는 사진가들이 많습니다. 10년, 20년 계속해서 솔섬을 주제로 사진을 찍는 사진가도 많습니다. 삼척의 한 원로 사진가는 30년 이상 솔섬만 찍고 있습니다. 솔섬은 외국인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섬입니다. 세계적인 사진가 영국의 마이클 케나(1953~)도 솔섬을 찍어 자신이 아끼는 대표작으로 삼고 있을 정도입니다. 마이클 케냐의 홈페이지(http://www.michaelkenna.net)를 방문하면 그가 찍은 환상적인 솔섬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솔섬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 나가면서부터 더 많은 사진가들이 솔섬의 모습을 담기 위해 성지를 찾는 순례자처럼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진가들은 쉴새없이 솔섬의 사진을 찍어보지만 가슴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다들 솔섬의 미래 이야기로 안타까워하지만 지금은 어떤 대안도 마련되지 못한 실정입니다. 단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솔섬의 모습만 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호산리 호산해수욕장에 여장을 풀고 솔섬을 둘러봅니다. 솔섬이 있는 월천리도 LNG 생산기지가 들어설 호산리도 한적한 동해안입니다. 쉼 없이 되풀이되는 파도소리와 가끔씩 멀리서 개 짖는 소리만 들릴 뿐 인적이라곤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솔섬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 아닙니다. 가곡천이란 맑디맑은 냇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데 솔섬은 가곡천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 가까운 곳에 자리한 냇물 위의 섬입니다. 가곡천 물이 맑다보니 솔섬의 그림자를 물 위로 선명하게 만들어 냅니다. 지금은 시골 분교의 작은 운동장 크기만 한 솔섬에 소나무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지만 예전은 섬의 크기도 컸고 위치도 가곡천 위쪽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태풍과 홍수의 영향으로 섬이 떠밀려 바다 가까운 곳으로 이동을 했고 섬도 깎여 나가 지금의 크기로 작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솔섬은 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평생 항해를 해서 모항(母港)으로 돌아오는 배이거나 속세와 같은 월천을 떠나 저만의 유토피아와 같은 항구를 찾아 먼 바다로 떠나가는 정처 없는 배 같습니다. 저 배는 지금 어디로의 항해를 꿈꾸고 있는 것일까요? 불행하게도 그 질문에 답해줄 사람을 우리는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것입니다. 사라지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솔섬에서는 사라진다는 것이 슬픔입니다. 호산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측량을 위한 붉은 막대를 보았습니다. 그건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경고의 시그널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라지는 것이 솔섬만이 아닙니다. 항만이 들어서면 적요해서 마음이 가는 호산해수욕장도 사라질 것입니다. 해수욕장 앞의 거북을 닮은 바위도 사라질 것입니다. 바다도 사라지는 시간이 아쉬운지 바위를 향해 세찬 파도를 보냅니다. 아, 해망산도 사라지고 해망산에 모신 성황각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 산을 덮고 있는 잘 자란 소나무와 향나무도 사라질 것입니다. 제가 보고 있는 오늘의 이 풍경은 솔섬과 함께 이제는 사진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옛날이 되고 말 것입니다. 호산해수욕장에는 바닷가 목재소가 있습니다. 이 지역 소나무가 좋아서 두 곳이 성업 중이었는데 LNG 생산기지 건설로 한 곳은 문을 닫았고 한 곳은 문을 열고 있지만 그건 문을 닫기 위해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솔섬이 사라지게 되면 솔섬의 소나무들도 저와 같이 아픈 마지막을 맞이할 것입니다. 밤이 깊어지자 유난히 많은 별들이 솔섬 위로 찾아옵니다. 저는 숙소의 창을 열고 솔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그리고 밤하늘을 향해 묻습니다. “솔섬의 사라지는 시간을 지금부터라도 영원히 멈출 수는 없나요?” 글 · 사진 정일근 기획위원
  • ‘무비유환’ 지역축제 예고된 사고

    전국 자치단체에서 해마다 900개가 넘는 축제가 열리고 있으나 안전사고 관리지침 하나 없이 사고가 터지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축제는 보통 민간인들로 이뤄진 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시·군이 예산을 지원하는 이원체제로 운영돼 책임 소재마저 불분명하다. 2012년에 세계박람회를 치르는 전남 여수시에서는 지난 2~3일 거북선대축제 때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사고로 10여명이 경찰조사를 받았다. 사고는 1시간 만에 잇따라 터졌다. 3일 오후 7시45분쯤 여수경찰서 앞에서 가장행렬에 나섰던 기수 채모(61)씨가 폭죽소리에 놀라 날뛰던 말에서 떨어져 이틀 뒤 숨졌다. 다른 기수 1명도 찰과상을 입었다. 앞서 이날 오후 6시40분쯤 자산공원에서 봉수대 재현 행사를 준비하던 시청 공무원 2명이 취급 부주의로 연막탄이 폭발해 2도 화상을 입었다. 2일에는 오동도 앞에서 여수 국제범선축제에 참가해 레이스를 하던 홍모(57)씨가 바다에 빠져 숨졌다. 거북선대축제는 기존 4개 축제가 합쳐지면서 행사별 민간인 추진위원회가 따로 구성됐다. 이러다 보니 축제에서 통합조정 능력이 떨어졌다. 4개 추진위원회의 위원 21명은 여수시장이 임명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통제영 길놀이 행사를 주관한 진남제전추진위원들은 “말이 길놀이에 온 사실을 행사 당일에야 알았다.”고 주장했다. 박기수(75) 진남제전추진위원장은 “여수시에서 진남제전추진위원회로 보내준 예산은 2억 2229만원이었으나, 이 가운데 여수시가 길놀이 행사경비 7260만원을 그대로 넘겨 달라고 요구해 그렇게 해줬다.”며 추진위가 사고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여수시는 행사지원을 하고 진행방법 등은 추진위원회 쪽에서 알아서 했다.”고 말했다. 여수경찰서는 사고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여수시청 담당공무원과 진남제전추진위원, 말 이벤트 회사 관계자들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축제 안전대책 가운데 과실 부분을 찾고 있으나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폭죽은 여수시에서 터뜨린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일부 시민들은 “여수시나 행사 주최측이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에 소홀한 채 이벤트에만 열을 올리다 보니 사고가 잇따르는 것 아니냐.”고 싸잡아 비난했다. 여수시민협은 성명서에서 “수사당국은 엄정한 수사로 진상을 규명하고 여수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축제 행정을 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축제추진위원회가 아닌 여수시를 협상 당사자로 해 추모비 건립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남도 22개 시·군에서 계획 중인 축제는 34개다. 여수시는 앞으로 국제청소년축제 등 7개 행사를 치른다.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전국에서 개최되는 지역 축제를 각각 942개와 921개로 다르게 파악했다. 문화부는 지역축제에 연간 70억원을 지원하나 안전관리 지침도 없고 사고 현황도 파악되지 않는다고 실토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문화마당] 일상·대중과 너무 먼 스타들/탁석산 철학자

    [문화마당] 일상·대중과 너무 먼 스타들/탁석산 철학자

    2007년 초여름인가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에서 에모토 아키라(柄本明)라는 배우를 본 일이 있다. 이 배우는 ‘셸 위 댄스’에서 사립탐정 역을, 그리고 유명 감독인 이마무라 쇼헤이의 ‘간장선생’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꽤 유명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배우가 낮에 시부야 거리에서 어떤 사람과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게 아닌가. 물론 아이들(Idol) 스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꽤 유명한 사람인데 너무 평범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거리에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기에 나는 조금 당황했었다. 사인을 받을까 말까 잠깐 생각하고 있는데 이 배우가 혼자 길을 건너는 게 아닌가. 쫓아가서 사인을 받으려 했으나 길에 묶어 놓은 자전거를 풀어 끌고 오는 모습을 보고 사인 받기를 포기했다. 일상에 뛰어드는 것은 실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자전거를 끌고 기다리던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그는 얕은 언덕길을 올라갔다. 배우가 전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모습을 우리는 상상하기 어렵다. 무명일 때는 아무도 몰라보니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조금만 이름이 알려지면 전철이나 버스를 타기가 거북한 모양이다. 사람들이 알아보고 한마디씩 할 수도 있고 귀찮게 사인을 해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으니 이래저래 불편할 것이다. 따라서 유명한 연예인은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면 보통 외제 밴을 타고 다닌다. 옷도 갈아입고 쉴 수도 있어 좋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 것이다. 스타의 신비한 이미지도 보존될 터이고. 하지만 이런 스타 중 과연 몇 명이나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연기를 하게 될까. 나이가 들기가 무섭게 잊히고 새로운 스타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연예인들은 우리나라가 너무 유행에 민감하고 나이 든 연예인을 홀대하며 아이들 스타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말하곤 한다.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대다수의 연예인은 어렵게 살아가고 있지만 스타들은 너무 일상과 대중과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수명이 짧은 것은 아닌지. 스타들이 먼 곳을 갈 때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서울 시내에서 움직일 때 버스나 전철을 탄다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혼잡이 일어날 것이다. 장동건이 전철에 타면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겠는가. 그것이 화젯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동건뿐 아니라 권상우, 이병헌, 소지섭 등 거의 모든 스타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소동은 점차 가라앉을 것이고 버스나 전철에서 스타를 보았다는 것이 더 이상 화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풍토라면 늙어서도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연예인을 특별하게 여기는 것 같다. 연기하는 것조차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다. 배우가 연기하는 것은 청소부가 청소하는 것과 직업면에서는 다른 점이 전혀 없다. 다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일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 나는 배우의 일을 특별히 취급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배우에게 이런 질문을 흔히 한다. 어떻게 추운 겨울날 물속에 뛰어들었는가? 프로정신이 대단하다. 어떻게 몸무게를 그렇게 많이 뺐는가? 역시 투철한 프로정신을 엿볼 수 있다. 돈 많이 받고 하는 일인데 너무 당연한 일 아닌가. 배우는 연기가 기본이므로 추운 겨울에도 물속에 뛰어들어야 하고 배역이 뚱뚱한 역할이라면 살을 찌워야 하는 것이 기본 아닌가. 이런 것들이 왜 프로정신인 것처럼 이야기되는가. 청소부가 추운 겨울이라고 해서 청소 안 하는가. 가수에게 가창력 있다는 말도 이상하다. 노래를 잘하는 것은 가수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연예인도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직업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담담하게 티 내지 않고 버스나 전철 타고 다니면서 연기하고 노래하는 연예인이 좋다. 이순재씨가 전철 타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만날 행운이 오면 좋겠다. 탁석산 철학자
  • [길섶에서] 호칭단상/김종면 논설위원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문학세계사 대표 김종해 시인은 지금도 여전히 사장이란 호칭을 듣기 거북해한다. 시인으로 불리는 것이 제일 편하고 좋단다. 번듯한 문학출판사의 사장임에도 왠지 없어 보이는 시인이란 이름을 즐긴다. 호칭의 연성화라고 할까. 최근 어떤 기업은 전 임직원의 직급 대신 성명 뒤에 님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직급호칭 폐지운동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딱딱한 공식 호칭을 고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왜 차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선배라고 부르냐.”며 후배에게 볼멘소리를 하던 까칠한 신문사 인사도 있었다. 기자사회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호칭인 선배라는 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다니 이쯤 되면 ‘과민성 호칭증후군’이라고 해야 할까. 아줌마, 아저씨라는 호칭도 복권되어야 한다. 언니, 오빠로 불리는 게 더 좋은가. 아줌마, 아저씨가 더 대접해 주는 말임을 왜 모를까. “장가도 안 간 내가 왜 아저씨냐.”라는 후배의 항변에 한마디 해줬다. “이 놈아, 네가 아저씨를 아느냐.” 아저씨는 세상의 눈물이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세 남자의 ‘가슴 서늘’한 영화 ‘3xFTM’

    세 남자의 ‘가슴 서늘’한 영화 ‘3xFTM’

     김명진이란 남자가 있다.백일 사진 속에서 예쁘장한 ‘계집아이’였고 여자들만 다니는 중고교를 졸업했지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첫 번째를 ‘2’에서 ‘1’로 바꿨다.여자친구에게 평범한 결혼과 가정을 선사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그리고 법적으로 남자로 인정받은 상황에서 이력서에 ‘여자공업고등학교’ 가운데 ‘여자’를 지웠다가 취직하려던 회사의 사장에게 사기죄로 고소당했다.  다음달 4일 상업 상영의 막을 올리는 독립영화 다큐 ‘3xFTM’(김일란 감독)은 김명진,고종우,한무지 등 세 명의 FTM(성전환남성·Female Toward Male)들을 다룬 최초의 트랜스젠더 영화다.가수 하리수나 ‘천하장사 마돈나’ ‘장밋빛 인생’ ‘헤드윅’ 등을 통해 MTF(성전환남성 Male· Toward Female)에 대해서는 비교적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FTM의 면모는 좁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것.이미 부산국제영화제 등 30개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들었고 이제 정식 개봉을 앞두고 대중이 이 세 청년들이 내민 손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영화가 상업 상영의 관문을 통과한 것 자체가 우리 영화판,사회의 공기가 달라졌다는 반증일까.  ●거북살스럽지 않은 트랜스젠더 영화  거북살스럽지 않겠나 생각했던 걱정은 씻은 듯 달아났다.러닝타임 115분 내내 쉴새없이 세 남자가 살아온 얘기,갖고 있는 생각,삶과 사람을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해 얘기하는데 자칫 지겨워질 수 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았다.기자는 1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잠깐 졸렸을 뿐이었다.그리고 세 남자 얘기에 정신 없이 빠져들었다.  고종우는 신문사 지국 일을 하면서 혼자 산다.시간 나면 남자학교 운동장 같은 델 가 건강한 남성이 뛰어다니는 것을 지켜본다.힘 깨나 쓴다고 과시하고픈 남성들이 두들겨대는 전자오락기를 때려도 보고 노래방에 가서 혼자 악다구니도 쓴다.그렇다고 마초도 ‘변태’도 아니다.그저 외롭기 때문에,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어할 따름이다.  한무지는 가슴을 절제했다.퍼레이드에서 웃옷을 벗어 던지며 여느 남자처럼 웃통 바람으로 돌아다니며 한껏 해방감에 젖어들었다.한때 “언니”라고 불렀던 여동생으로부터 “오빠”로 자신을 불러주게 된 여동생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지닌 터프 가이가 그다.10년지기 친구가 어느 날 내뱉었던 “아참 너,여자였지” 한마디를 뇌리에 기억해둔 섬세한 이가 그다.  이들의 삶은 힘겹기만 하다.취직을 위해 취업전문학원에 다니고 신문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몰아야 하고 적은 월급과 잦은 월급에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이들은 영화 초반,”왜 굳이 남자가 되려 했던가에 대한 답”(김명진)이 될 것이라고 했다.”어떤 경계에 대한 문답”(한무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에 만족하고 있을까.115분 내내 이들은 쉴새 없이 묻고 질문한다.이들은 고종우 말마따나 “자기 문제에 전문가”들인 까닭이다.태어날 때부터 외모와 성징과 다른 성정체성 때문에 고민해온 탓인지 이들은 생각이 깊고 넓다.24시간 사람들이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할까봐 긴장해온 이들은 가슴을 절제하고 압박셔츠로 묶고 두툼한 옷을 겹쳐 입어온 이들이다.  ●’자신을 긍정하는 이가 행복’ 교훈도 선사  세 청년의 질문은 하나로 귀결된다.”자신을 긍정하지 않는 자가 진짜 불행한 존재”(고종우)란 절규는 정말 가슴 서늘한 데가 있었다.  ”내가 세상 편하게 살려고 한 거지요.이기적으로”(김명진)란 설명도 가슴을 적시는 부분이 있었다.왜?  소중한 사람들에게 일단 커밍아웃을 한 이들은 영화 제작과 함께 했던 제2의 커밍아웃에 이어 영화 상영과 함께 세 번째 커밍아웃을 하게 된다.김명진은 가슴 절제수술을 받기 전후해 어머니로부터 ‘미친 년 지랄하고 자빠졌네’’집에 오려거든 낮에 오지 말고 저녁에 와.’ 등의 얘기를 들었다.그리고 어머니에게 “왜?”라고 꼬박꼬박 말대답을 했다고 했다.그 어머니가 새 아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한무지는 한때 자신을 언니라 불렀던 여동생에게 “오빠”라 부를 것을 강요한 셈이 됐다.고종우는 정말 찐한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손해보는 성격 탓에 잘 안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관객이 공유하게 될 것 같다.  ●기대되는 ‘커밍 아웃 3부작’  이 영화는 이른바 ‘커밍아웃 3부작’의 1편 격으로 만들어졌다.최초의 커밍아웃 정치인 최현숙 진보신당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뛴 사람들의 얘기를 다룬 ‘레즈비언 정치도전기’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함께 제작하는 ‘종로의 기적’이 계속해서 상영될 예정이다.1월15일 개봉된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에 이어 매월 한 편씩 소개된 ‘2009 희망다큐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독립영화나 상업영화 판을 통틀어 최고의 미인 감독으로 꼽히는 김일란 감독의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과 커밍아웃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 세 남자의 열연(?),이 완성도를 높였다.  찝찝한 영화일 것이란 선입견만 살짝 물리치면 내 곁을 스쳐간 또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개인적으로 5월 맑은 햇살 속에 시사회 보러 ‘컴컴한 동굴’에 들어가는 게 끔찍했다는 점을 토로해야겠다.하지만 동굴 속에서 새삼스레 거울을 꺼내 들여다보게 됐고 시사회가 끝난 뒤 말간 햇살이 나를 꿰뚫는 것같은 느낌에 되려 기분이 좋아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NOW포토] 김윤석, ‘호탕한 웃음’

    [NOW포토] 김윤석, ‘호탕한 웃음’

    18일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영화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 제작 씨네2000)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윤석이 웃고 있다.김윤석, 정경호, 선우선, 견미리 등이 출연하는 ‘거북이 달린다’는 탈주범을 쫒는 시골형사의 농촌 액션물로 6월 11일 개봉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정경호, 머리 넘기는 모습 ‘섹시함 물씬’

    [NOW포토] 정경호, 머리 넘기는 모습 ‘섹시함 물씬’

    18일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영화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 제작 씨네2000)의 제작발표회에서 머리를 쓸어넘기는 정경호.김윤석, 정경호, 선우선, 견미리 등이 출연하는 ‘거북이 달린다’는 탈주범을 쫒는 시골형사의 농촌 액션물로 6월 11일 개봉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보라빛’ 선우선, 도도한 미소

    [NOW포토] ‘보라빛’ 선우선, 도도한 미소

    18일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영화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 제작 씨네2000)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선우선.김윤석, 정경호, 선우선, 견미리 등이 출연하는 ‘거북이 달린다’는 탈주범을 쫒는 시골형사의 농촌 액션물로 6월 11일 개봉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윤석 “‘거북이 달린다’와 ‘추격자’, 전혀 달라”

    김윤석 “‘거북이 달린다’와 ‘추격자’, 전혀 달라”

    배우 김윤석이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추격자2’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윤석은 18일 오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영화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 제작보고회에서 “‘거북이가 달린다’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또 달리냐?’ ‘추격자2를 찍고 있는 게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와 소문을 참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윤석은 이어 “하지만 예고편에 나오는 추격신에서 5초 동안만 달리고 그 이후엔 달리지 않는다.”면서 “내가 정신이 나가지 않은 이상, 신작을 전작과 비슷한 작품으로 선택하진 않는다.”고 발언했다. 김윤석은 또 “주인공들의 주변 가족들의 문제를 다룬다. 탈주범의 고독한 정체성, 그를 향한 한 여자의 모습, 그 탈주범 때문에 직장을 잃어버리는 한 남자와 그의 아내 이야기에 반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추격자’와 다른 작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연우 감독 역시 “3년 전부터 김윤석을 생각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면서 “‘거북이가 달린다’의 김윤석 역이 ‘추격자’ 캐릭터와 겹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거북이 달린다’는 범죄 없는 조용한 마을 충청남도 예산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신출귀몰한 탈주범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시골형사 조필성의 질긴 승부를 그린다. 김윤석은 마을에 나타난 탈주범 송기태(정경호)에게 돈과 명예, 마지막 자존심까지 빼앗긴 뒤 승부를 시작하는 예산의 형사 조필성 역을 맡았다. 6월 11일 개봉된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충무공 이순신, 온라인게임으로 부활

    충무공 이순신, 온라인게임으로 부활

    지방자치단체가 ‘충무공 이순신’을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 개발해 화제다. 충남 아산시와 호서대학교는 최근 관학 협동으로 3D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방식의 온라인게임을 개발했다. ‘충무공해상대전’으로 이름 붙여진 이 게임은 아산시와 호서대학교 게임공학과의 협력으로 제작됐다. 이 게임은 임진왜란 때 사용됐던 거북선, 조운선, 판옥선 등 조선함선과 세키부네 등 일본함선을 모델링했으며, 임진왜란 최대 격전지인 명량해전과 한산도 해전을 3D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1대1 혹은 2대2로 배틀넷에 접속해 다른 게임 이용자와 대전을 펼칠 수 있으며, 단독으로 인공지능 컴퓨터와 대결할 수도 있다. 게임의 승패는 거점을 점령하여 병력을 증강한 후 본영을 먼저 파괴하면 된다. 아산시는 지난달 28일부터 5월 3일까지 개최된 아산성웅이순신축제에서 e스포츠 대회를 열어 이 게임을 처음 공개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충무공해상대전 게임을 통해 충무공 이순신의 해전사에 대한 역사적인 학습 효과와 역사의 한 갈래를 되돌아보도록 했다.”며 “관학 협동을 통해 이 같은 게임이 계속 개발돼 국내 게임산업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게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게임대회를 열려면 아산시의 승인이 필요하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견미리, ‘최강 동안 외모’ 눈길~

    [NOW포토] 견미리, ‘최강 동안 외모’ 눈길~

    18일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영화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 제작 씨네2000)의 제작발표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견미리.김윤석, 정경호, 선우선, 견미리 등이 출연하는 ‘거북이 달린다’는 탈주범을 쫒는 시골형사의 농촌 액션물로 6월 11일 개봉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윤석 “송강호가 라이벌? 존경하는 배우”

    김윤석 “송강호가 라이벌? 존경하는 배우”

    “송강호는 한국 최고의 배우…존경한다.” 배우 김윤석(사진 왼쪽)이 송강호는 자신의 라이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윤석은 18일 오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영화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가 20년 지기인데 지난해 두 개 상을 내게 시상했다.”며 “시골에서 연극을 하겠다며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에 왔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송강호와 나, 둘이 남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윤석은 이어 “지난해 영화제 시상식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사람과 만난다는 게 감격스러웠다.”면서 “작년에 수상했기에 올해는 내가 각종 영화제 시상을 하러 간다. 올해는 내가 송강호에게 상을 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김윤석은 또 “송강호를 내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송강호와 겹치는 캐릭터도 없다. ‘박쥐’의 송강호처럼 섹시하지도 못하다. 송강호는 최고의 배우고 최고의 감독이 항상 찾는 배우다. 내가 존경하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거북이 달린다’는 범죄 없는 조용한 마을 충청남도 예산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신출귀몰한 탈주범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시골형사 조필성의 질긴 승부를 그린다. 김윤석은 마을에 나타난 탈주범 송기태(정경호)에게 돈과 명예, 마지막 자존심까지 빼앗긴 뒤 승부를 시작하는 예산의 형사 조필성 역을 맡았다. 6월 11일 개봉된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정경호, 선배를 바라보는 ‘다정한 눈빛’

    [NOW포토] 정경호, 선배를 바라보는 ‘다정한 눈빛’

    18일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영화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 제작 씨네2000)의 제작발표회에서 견미리가 이야기 하는 모습을 정경호가 바라보고 있다.김윤석, 정경호, 선우선, 견미리 등이 출연하는 ‘거북이 달린다’는 탈주범을 쫒는 시골형사의 농촌 액션물로 6월 11일 개봉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선우선, ‘보라빛 원피스’ 유혹

    [NOW포토] 선우선, ‘보라빛 원피스’ 유혹

    18일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영화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 제작 씨네2000)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선우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김윤석, 정경호, 선우선, 견미리 등이 출연하는 ‘거북이 달린다’는 탈주범을 쫒는 시골형사의 농촌 액션물로 6월 11일 개봉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변·숲길… 시민품으로

    부산시가 걷기 좋은 도시(그린웨이)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부산시는 자연이 살아 숨쉬는 사람·생태·문화의 길인 그린웨이 조성 사업을 다음달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시가 조성할 그린웨이는 ▲해안길 9곳 ▲강변길 6곳 ▲숲속길 22곳 등 모두 37곳이다. 해안길은 강서구 천가동 해안 산책로, 사하구 두송반도 해안 산책로 등이다. 숲길은 동구 수정동 구봉산 웰빙산책로와 연제구 연산동 물만골 등산로이며, 강변길은 부산 북구 구포동 낙동로 거북이 걸음길 등이다. 그린웨이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 243억원은 정부의 ‘희망 근로 프로젝트’ 예산으로 충당하며 오는 11월 완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자동차 중심의 도로 통행 구조를 보행자 우선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관별 부서별 자치단체별로 분산된 보행자 관련 업무 기능을 통합한 ‘보행환경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통합관리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부산시 이종철 행정자치관은 “산 바다 강을 아우르는 삼포지향(三抱之鄕)의 도시 특성을 살려 해안길, 강변길, 숲길 등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여가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속보이는 지역축제 관람객 뻥튀기?

    속보이는 지역축제 관람객 뻥튀기?

    ‘도대체 지자체의 통계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시·군에서 치러진 지역축제마다 관람객이 수십만명에서 100만명 넘게 왔다는 지자체들의 발표에 현지 주민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일부 주민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지역에서 단체장 치적쌓기용으로 “뻥튀기 한 게 아니냐.”며 곱잖은 시선도 보낸다. 여기에 최근 통계청은 자치단체들이 보낸 자료를 믿고 가축동향조사 등을 발표했다가 ‘엉터리’라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12일 전남도내 시·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5월 도내에서 열린 주요 9개 축제의 관람객이 자그마치 427만명으로 집계됐다. 관람객 100만명을 넘긴 축제는 담양 대나무축제와 영암 왕인문화축제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대나무축제가 엿새 만에, 왕인문화축제가 나흘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 지역들에는 인구 5만~6만명의 지역축제에 군민보다 무려 20배나 많은 관광객이 찾은 셈이다. 호남고속도로 담양 나들목 관계자는 “대나무축제(2~7일)가 시작된 2일 하루 동안 차량이 1만 7000여대로 가장 많았고 3~5일은 6000~7000대로 늘었다가 연휴 마지막인 6~7일에는 평소 수준인 2500여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보성군(녹차축제)과 장성군(홍길동축제)은 축제 나흘 만에 84만명, 40만명을 넘겼다. 담양군과 장성군에서 축제가 시작된 날(2일) 완도군에서도 장보고축제가 열렸다. 장보고축제 관람객은 20만명으로 발표됐다. 여수 거북선축제도 20만명 안팎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지난 3월 구례에서 열린 산수유축제에는 나흘 동안 92만명이 몰린 것으로 나왔다. 반면 함평 나비축제 관람객은 17일 동안 53만명이었다. 유료 입장객을 근거로 한 것으로 입장료 수입이 10억 1000만원에 달했다. 돈을 받지 않는 다른 축제와 달리 신뢰도가 높았다. 몇몇 주민들은 “지자체들이 곧잘 축제 관람객수를 기준으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나 경제성 분석을 내놓는데 과연 이를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거북선축제 관람객수 집계를 의뢰받은 이중구(51·관광경영) 순천대교수는 “거북선축제의 경우 주 출입로인 오동도와 신항 입구 2곳에서 학생들을 동원해 2시간에 20분씩 조사한 뒤 6을 곱해 관람객을 산출했으나 정확한 집계 방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지역에서 발표하는 축제 관람객수는 ‘0이 하나 더 붙은 것’으로 보면 된다.정부도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열린세상]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열린세상]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 요즘 인디음악과 독립영화 돌풍의 중심에 서 있는 콘텐츠이다. ‘싸구려 커피’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하루아침에 유명하게 만든 대표곡이고, 양익준 감독의 장편 데뷔작 ‘똥파리’는 요즘 최고의 개봉 화제작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 네티즌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 뮤지션 등 3관왕을 차지했고 ‘똥파리’는 2009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상, 2009도빌아시안영화제 대상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10여개의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데뷔 음반 ‘별일 없이 산다’는 인디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일일 판매 1위를 하면서 2만장 가까이 나갔고, ‘똥파리’ 역시 4월16일 개봉 후 2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제2의 ‘워낭소리’ 신드롬을 낳았다. 이른바 독립 문화계에서 일고 있는 신선한 흥행 바람은 문화시장에서 비주류 문화에 대한 새로운 주목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이는 ‘아이돌 팝’과 ‘블록버스터 영화’ 등 주류문화가 지배하는 대중문화의 생산과 소비 패턴에 심상치 않은 변화의 징후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대중음악계는 아이돌 팝스타들이 완전 독식하는 기류가 형성되었다.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아이돌 팝스타는 방송사 가요 순위 차트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 순위를 모두 독식했다. 그런데 어느 날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가 나타났다. 공부벌레 샌님 이미지의 이른바 ‘너드’(nerd) 스타일로 나온 리더 장기하는 듣기에 아주 꿀꿀하고 어두운 노래를 부른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 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20대 청년백수의 구질구질한 일상을 노래한 이 노래는 아이돌 그룹들의 상큼발랄한 노래와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얼핏 1970년대의 ‘산울림’을 연상케 하는 이들의 어리숙한 복고 스타일과 키치적인 퍼포먼스는 ‘꽃남’과 ‘섹시녀’가 판을 치는 음악 신에서 오히려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실패한 자들, 즉 ‘루저들’의 일상을 위한 그들만의 아우라는 희망이 없는 청년 세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도 우리 사회에서 버려진 아웃사이더들의 증오와 애환을 담고 있다. 용역 깡패로 나오는 주인공 상훈은 버림받은 아웃사이더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웃사이더들을 짓밟고 생존한다.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재개발로 거리에 내몰린 극빈자를 응징하고, 부모에게 멱살잡이하며 원한의 욕설을 내뱉는다. 상훈에게 욕은 ‘비열한 거리’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쟁 같은 방언이다. 그러던 그가 길거리에서 만난 여고생 연희에게 인생의 동질감을 느끼며 자신의 삶의 거울로 삼는다. 가정 폭력으로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은 용역 깡패 상훈과 똑같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고생 연희는 세상의 저주 받은 자들이다. 바로 이 버림받은 인생이 그들만의 정서적 연대를 가능케 한다. 이렇듯 일견 거북하고 거칠어 보이는 주변부 아웃사이더들의 날것 인생 이야기는 판에 박힌 인스턴트 메뉴에 식상한 대중들에게 오히려 입맛을 돋우는 별미가 되었다. 주류 문화 콘텐츠가 시장을 독점하는 현 상황에서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는 분명 비주류 문화의 새로운 대안적 콘텐츠가 되었다. ‘워낭소리’가 역대 모든 독립영화 총관객 수보다 많은 200만명을 돌파하고 홍대클럽의 인디밴드들이 각개약진하는 현상은 비주류 문화시장의 자생적 가능성을 보여 준다. 생경하지만 강력한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 같은 비주류문화 스타일의 파워는 마침내 ‘독립 시장’으로서의 가치를 검증받기에 이르렀다. 이제 더 이상 ‘싸구려 커피’는 싸구려가 아니고 ‘똥파리’는 더럽지 않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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