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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여행 | S-트레인 타고 광주도 가고 부산도 가고

    국내여행 | S-트레인 타고 광주도 가고 부산도 가고

    오래된 철길은 굽이굽이 굴곡이 많고 속도도 느려 찾는 사람이 드물었다.이제 사람들은 그 느린 속도와 평화로운 풍경을 먼저 찾아 나선다.경전선을 타고 전라도 광주에서 경상도 부산까지, 남쪽 고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S-트레인에 올랐다.경전선의 새로운 발견우리나라 남도의 끝과 끝을 이으면 경전선의 길이 된다. 영남과 호남 사이에서 한때 수많은 사람을 실어 날랐지만 점점 그 이용률이 떨어져 중간의 수많은 역들이 사라졌고 운행일정도 느슨해졌다. 그렇게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는가 했는데, 섣부른 생각이었다. 새 옷을 입고 단장을 마친 S-트레인이 경전선의 새 출발을 알렸기 때문이다. 지난 9월27일 첫 운행을 시작한 S-트레인은 부산에서 여수엑스포(250.7km), 광주에서 마산(212.1km)을 잇는 두 코스로 달린다. 하루 한 번씩 호남과 영남을 왕복하는 기차는 구불구불한 남South도의 해안 모습과 바다Sea, 느림Slow의 뜻을 가지고 S-트레인이라 이름 붙여졌다.동백꽃 가득 핀 S-트레인기차 앞머리는 거북선의 모양을 본땄고, 내부는 남도를 상징하는 동백꽃과 학, 쪽빛 문양으로 가득하다. 기차에 들어서자마자 빨강과 초록, 파랑의 강렬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자리잡는다. 다소 화려한 색감의 내부는 디자인 각각에 의미를 담고 있다. 한옥의 서까래 이미지를 옮긴 천장이나 섬진강 조약돌 이미지를 옮긴 바닥, 전통 교자상으로 만들어진 카페실의 테이블 등 구석구석 눈여겨볼 것들이 많다.S-트레인은 힐링실, 가족실, 카페실, 다례실, 이벤트실 등 기능에 따라 총 5개 구역으로 나뉘어진다. 다례실에서는 전통차를 내리는 다도법을 시연하고 시음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제대로 우려낸 보성 녹차의 맛은 깊이부터 남다르다. 이벤트실에서는 마치 깜짝선물처럼 공연이 열린다. 통기타연주, 오카리나연주, 판소리, 마술 등의 공연은 여행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지역 예총에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규 일정이 짜여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정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남도를 진하게 느끼는 방법S-트레인과 연계된 여행 프로그램은 좀더 깊이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트레킹, 레일바이크, 관광지 등 역별로 즐길 수 있는 19개 코스를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에서 소개하고 있다.무엇보다 여행에서 먹거리가 빠질 수 없는 법. 특히 음식으로 유명한 남도지방을 여행할 때는 더욱 그렇다. 지역별 대표적인 먹거리를 중심으로 검증된 맛집 46곳을 확인하면 실패 없는 미식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31곳의 우수 숙박업소를 참고하면 된다.게다가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자유롭고 편리하게 일정을 짤 수 있다. 부산, 광주, 순천, 하동, 보성, 진주, 마산, 광주송정, 창원중앙, 득량 등 10개 역에서 카셰어링을 이용할 수 있는데 총 32대가 운영되고 있다. 대여료는 1시간에 6,000원(연료비 190원/km 별도)으로 저렴하다. 멈춰가자 남도 구석구석S-트레인의 정차역은 이름만으로도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진 곳이 많다.그만큼 관광지도 매력적이다.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남도 구석구석을 살펴보자. 벌교역‘꼬막’ 하면 떠오르는 그곳, 벌교. 손꼽아 주는 남도 음식에 쫄깃쫄깃하고 탱탱한 벌교꼬막을 곁들이면 이보다 더 맛있는 게 있을까. 5일장이 서는 날에는 울긋불긋 파라솔을 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보성역한국 차 생산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보성. 초록의 차밭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은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놀랍도록 아름다운 풍경 31선’에 들기도 했다. 매년 5월에는 보성녹차대축제가 열리니 시기를 맞춰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순천역바람에 누웠다 일어나는 갈대숲의 소리를 들어 보자. 때묻지 않은 순천만의 풍경은 답답한 마음을 풀고 싶을 때 소화제가 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낙안읍성 등 즐길거리가 많은 것도 특징.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즐긴다면 더욱 좋은 장소다.득량역1970년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역 앞의 풍경은 추억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낭만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디자인프로젝트로 특색을 입게 된 이곳은 그 시절의 학교, 문방구, 이발소 등으로 꾸며졌다.북천역하루 이용객이 10명도 채 되지 않아 폐쇄될 뻔했던 북천역은 그곳만의 비밀병기로 폐쇄 위기를 극복했다. 바로 역 주변에 지천으로 펼쳐진 코스모스. 가을이면 새파란 하늘에 형형한 코스모스의 빛깔들이 눈을 부시게 한다고.창원중앙역진해군항제, 주남저수지, 해양박물관, 팔용상돌탑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창원. 특히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에서는 때가 되면 찾아드는 수많은 철새들이 만들어내는 우아한 날개짓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연꽃단지, 코스모스길 등이 꾸며져 있어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부산역부산의 매력이야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지만 부산역에서 나와 길만 건너도 유서 깊은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차이나타운, 시원한 밀면집, 유명한 초량동 돼지갈비, 산책하기 좋은 초량동 이바구길 등의 숨은 명소가 지천이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트레인을 이용하는 똑똑한 방법 뚜벅이 여행보단 자전거 여행 조용하고 한적한 남도의 작은 마을들은 자전거를 타고 곳곳을 둘러볼 때 그곳만의 진한 향기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기차여행에 자전거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S-트레인에는 10개의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 척 걸어놓기만 하면 되니 이 기회에 자전거를 여행 친구로 만들어 보자. 카셰어링이 대세 자동차로 이동하는 편리함을 누가 싫어할까? S-트레인 정차역 10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특별히 더 머물고 싶은 정차역이 있을 때 더욱 유용하다. 정차역 주변의 관광지를 미리 알아두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구석구석 알뜰하게 돌아볼 수 있다. 표시된 곳에서 가능하다. 별표 세 개 S-트레인 패스 중부권에 사는 사람들 혹은 중부권 여행도 함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S-트레인패스를 기억하자. 호남선, 전라선(익산 하행역부터 이용 가능), 경부선(동대구 하행역부터 이용 가능)과 연계된 일반열차(KTX 제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 또한 숙박, 관광지 입장, 렌터카 등에서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성인 기준 1일권 4만8,000원, 2일권 6만3,800원. 글 차민경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코레일 www.korail.com 지금 트래비 이벤트에 참여하시면 S-트레인 탑승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응모는 11월 15일까지>>
  • 변방의 한국 발레에 르네상스 안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떠난다

    변방의 한국 발레에 르네상스 안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떠난다

    “늘 사표를 지니고 있었어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매일 품었으니 더 과감하게 몰아붙일 수 있었던 거죠.” 국립발레단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는 최태지(54) 단장의 시선이 깊어졌다. 수많은 결단의 순간에 용기를 내기 위해 늘 사표를 품고 있었다는 최 단장. 그가 12년간 이끌어온 발레단을 이달 말 떠난다. 그의 단장 시절은 1996~2001년의 1기, 2008년부터 올해 말의 2기로 나뉜다. 최 단장은 문화의 변방에 밀쳐져 있던 한국 발레를 무대중심으로 옮겨놓으며 국립발레단의 51년 역사를 바꿔놓았다. 스타 마케팅, 해설이 있는 발레 등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연봉제, 수당제 등으로 무용수들의 처우를 개선했고 기량까지 끌어올렸다. 콧대 세기로 유명한 러시아 볼쇼이 예술감독 유리 그리가로비치와 프랑스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등 세계적 안무가들의 작품을 가져와 레퍼토리로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이런 노력으로 그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던 2008년 67%였던 유료 관객 점유율은 지난해 91%를 찍었다. 같은 기간 공연 횟수는 72회에서 116회, 관객 수는 8만 8240명에서 11만 1814명으로 늘어났다. 퇴임을 앞두고 최 단장은 서른 일곱의 나이에 덜컥 수장 자리에 올랐던 17년 전을 떠올렸다. “무용수들은 몸으로 말하는 사람인 데다 한국말을 잘 못한다는 핸디캡까지 있어 입술을 꽉 깨물고 악으로 버티던 시절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만 몰두했던 6년이었어요.” 그렇게 버텼지만 2001년 중국 상하이 공연을 어렵게 성사시키고 돌아온 직후 그는 물러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리에서 밀려났을 때 최 단장은 “마음 속에 품고 있던 풍선이 날아가버린 느낌이었다”고 했다. 상실감이 밀려들었다. “그제서야 발레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2008년. 다시 돌아온 최태지 단장은 독해졌다. 2000년 발레단이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며 예산, 대관 등 책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커튼콜 때도 무대 인사를 나가지 않았다. 관객들이 공연에 대해 뭐라고 평가하는지 객석에서 마지막까지 엿듣기 위해서였다. “두 번째는 제가 손들어서 왔어요. 단장이 되자마자 제가 무용수였다는 걸 다 던졌습니다. 자존심을 내세울 여유조차 없었죠. ‘어떻게 하면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끌어올까’ 하고 무용계 인사들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더 많이 만났어요. 어떻게 마케팅을 할지 경영 마인드에 더 골몰한 거죠.” 그의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행정가로서의 수완으로 국립발레단은 르네상스를 맞았다. 하지만 주변의 시샘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때문에 그는 “숙원사업이던 발레학교를 세우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은 있지만, 숙제로 남겨둘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발레단이 규모도 커지고 수준도 높아지고 관객들의 사랑까지 받게 되니 ‘최태지가 하는 일만 잘되느냐’는 시샘을 받게 됐어요. 그래서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건 아닌가’ ‘발레 학교도 오히려 내가 손을 떼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르렀죠. 제가 테이프를 끊었지만 이젠 무용계 전체가 힘써주실 일입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981년 일본 발레협회에서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문화청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신청했을 때 그는 일본 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탈락되면서 정체성의 위기를 맞았다. 2004~2007년 전통공연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정동극장장 시절 ‘물 속 기름’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을 때도 휘청거렸다. 7개월 전에는 남편을 먼저 앞세우며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사고 뒤 한달 반이 지나 다시 일터로 돌아왔는데 단원들의 얼굴을 마주하기도 힘들었고 제 자신이 불쌍하게 여겨져 마냥 울고만 싶었어요. 하지만 우연히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그 집 마당에서 큰 거북이 등 위로 작은 거북이가 기어올라가는 장면을 봤습니다. 완전히 ‘블랙아웃’되어 있던 상태였는데 그걸 보는 순간 정신이 들었죠. ‘내게 아이 둘이 있구나, 자식 같은 단원들이 있구나,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구나’ 깨달았어요.” 결혼하면서, 딸 둘을 낳으면서 끊임없이 발레로부터 도망가려 했다는 최 단장은 “초등학교 때 발레 선생님이 제게 ‘발레의 신이 너를 사랑하게 되면, 네가 암만 도망가려 해도 그 자리로 돌아오게 될 거야’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실현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는 2일 전국 투어에 들어가는 ‘호두까기 인형’을 마지막으로 발레단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음 미션은 무엇일까. “확실하진 않지만 이제 무슨무슨 기관장은 정말 안 하고 싶어요. 슈트 빼입고 프레젠테이션 하는 일도 그만하고 싶고요. 발레를 배우고 싶은 아이가 있다면 가르쳐주고 누군가의 손을 진심으로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포토] 대설주의보 지역, 차량들도 ‘거북이 운행’

    [포토] 대설주의보 지역, 차량들도 ‘거북이 운행’

    중부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27일 서울 남대문로에 많은 눈이 내려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광장] KT회장 선임과정 ‘난장’ 만들 건가/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KT회장 선임과정 ‘난장’ 만들 건가/정기홍 논설위원

    2004년 하반기 어느 날 KT 남중수 사장이 잔뜩 화가 났다. 정보통신부가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무선통신 서비스인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사업권을 유선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에 주기로 방침을 정한 사실이 알려지자 “KT를 왜 빼느냐”는 것이 이유였다. 정통부는 특혜 시비를 우려해 범위를 넓혔고 다음 해 SK텔레콤과 KT(당시 KTF), 하나로텔레콤이 사업자가 됐다. 이후 하나로텔레콤은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사업비 부담을 이유로 들었지만 불만은 가득했다. 문제는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에 나왔다. 다소 적극적인 KTF와 달리 업계 1위 SK텔레콤이 서비스망 구축을 망설였다. 당시 휴대전화는 ‘음성 통화’ 위주여서 와이브로의 장점인 ‘인터넷전화’ 기능이 추가되면 통화료가 훨씬 싸져 통신시장을 크게 흔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지금은 ‘LTE’가 대세가 됐지만 와이브로가 안착했다면 지금쯤 아이폰의 도입에 버금가는 통화 혁명을 이뤘을지 모를 일이다. 통신업계는 이처럼 얽히고설킨 속내가 복잡하다. KT 회장의 선임 작업이 검찰의 KT 본사 압수수색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CEO추천위원회가 최근 가동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첫 회의를 열고 선임 방법과 절차, 시기 등을 결정한다. 자천타천 회장 후보자의 하마평도 무성하다. 덩달아 회장 후보군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그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KT는 물론 경쟁사 등의 입장도 사뭇 달라진다. 어느 후보는 이미 정치권을 한 바퀴 돌았다는 말이 나오고, 경쟁 후보들을 음해하려는 정황도 포착된다. 경쟁사가 물밑 작업에 끼었다는 말도 나돈다. 이 모든 걸 ‘카더라’ 수준의 길거리 뜬소문이라고 흘려듣기엔 여간 거북스럽지 않다. 그 근원지가 어디든 KT 회장 자리가 한갓 패거리 수준에 흔들린다면 그야말로 이는 난장(場)이다. 급기야 KT 노조가 나섰다. 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선임 과정을 챙기겠다고 선언했다. 정치권 등 권력에 줄을 대거나 조직을 모르는 후보를 제척 대상으로 삼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외부 입김’에 대한 경고다. 노조는 “마치 주인인 양 온갖 목소리를 내는 세력이 있다”며 사안의 엄중함을 밝혔다. KT는 2002년 정부 지분을 모두 털고 민간기업이 된 상태다. 하지만 회장 선임에 정권 교체 때마다 외부의 입김이 작용해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KT 내부에도 문제가 있다. 오너가 없는 KT에는 ‘각자도생’(各自圖生) 라인이 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세간에 나오는 의혹의 상당수가 내부에서 나왔다는 말을 믿어야 할까. 사실이라면 낯 뜨거운 일이다. 통신업계는 전통적으로 이해관계들이 맞물린 복잡한 곳이다. 다른 사업군과 달리 고객과의 접점이 아주 가깝다. 정책 당국과 정치권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책 이슈가 나오면 이해 당사자 간 고도의 ‘전략’이 끼어들게 된다는 게 정설이다. 하나의 정책이 업계의 사업 구도를 바꾼다. 사례는 지난 6월 LTE 주파수 할당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KT에 대항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뭉쳐 견제에 나섰다. 또 다른 굵직한 사례도 적지 않게 목도된다. KT 회장 선임의 흐름을 제대로 관통하려면 경쟁 업체의 움직임을 먼저 보라는 우스개가 가볍게 보이지 않는 이유다. KT 회장의 선임판이 왜 이렇게 어지러운가. 작금의 KT 상황을 저잣거리의 장기·바둑판 정도로 오판하는가. 여러 정황이 외부의 훈수로 보기에는 과한 듯하다. 오죽하면 주인인 직원들이 ‘우리는 영혼 없는 벌거숭이’라고 자조하겠는가. 이래서는 안 된다. 5년마다 겪는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CEO추천위의 향후 행보가 그 시작일 것이다. 조직원들도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에 나서야 한다. ‘만독불침지체’(萬毒不侵之體)라고 한다. ‘신체가 강하면 천하의 어떤 독도 침범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CEO 선임 과정을 혼돈이 아닌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hong@seoul.co.kr
  • 6·25때 잃어버린 국새 ‘황제지보’ 60여년만에 고국 돌아온다

    6·25때 잃어버린 국새 ‘황제지보’ 60여년만에 고국 돌아온다

    한국전쟁 중 미군이 불법 반출한 대한제국과 조선 왕실의 국새, 어보 9점이 60여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한국전쟁 기간 중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한 인장 9점을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이 샌디에이고의 한 가정집에서 압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수사는 한국전 참전 군인인 A(사망)씨의 사위 B씨가 인장의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골동품 가게를 찾았다가 덜미를 잡힌 게 단초가 됐다. HSI는 지난 9월 이 같은 사실을 문화재청에 알려 왔고 문화재청은 관련 기록을 검토해 인장 9점이 조선왕실과 대한제국의 것임을 확인, 대검찰청을 통해 지난달 21일 미국 수사당국에 수사를 요청했다. HSI는 몰수 절차 등을 거쳐 내년 6월쯤 인장을 한국으로 반환할 계획이다. 황제지보(皇帝之寶)는 1897년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고종 황제의 명으로 제작돼 외교 문서 등에 사용한 국새다. 고려·조선 왕조 때 중국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국새를 왕위 계승이나 외교 문서 등에 사용하던 전례에서 벗어나 자주독립의 정신을 담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의 제후국임을 뜻하는 거북이 아니라 황제만이 사용하던 용을 문양으로 썼다. 압수된 인장은 황제지보 외에도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조선 왕실에서 관리 임명에 사용한 유서지보(諭書之寶)와 준명지보(濬明之寶), 조선 헌종의 서화 감상인인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우천하사(友天下士), 쌍리, 춘화(春華), 연향(硯香) 등이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대한제국 국새는 황제지보 외에 대한국새(大韓國璽) 등 13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이 중 통신조서에 사용한 칙명지보(勅命之寶), 관리 사령장에 사용한 제고지보(制誥之寶), 군대의 통수에 사용한 대원수보(大元帥寶) 등 3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고 전했다. 국권 침탈 뒤 고종이 만든 황제어새(皇帝御璽)는 고궁박물관에 있으나 국새로 인정받지 못한다. 대한제국 국새는 일제강점기에 강탈됐다가 1946년 맥아더 미군 사령관이 한국 정부에 반환했으나 한국전 당시 대부분 자취를 감췄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한국전 때 미국으로 불법 유출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지폐인 호조태환권(戶曹兌換券)의 인쇄 원판이 한·미 수사 공조를 통해 반환된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혹시 나도 거북목? 재생치료로 빠르게 교정가능

    혹시 나도 거북목? 재생치료로 빠르게 교정가능

    최근 수능시험을 치른 뒤 통증의학과를 찾는 어린 학생들이 늘고 있다. 시험 준비로 그간 쌓아 두었던 신체 곳곳의 이상징후에 대한 통증을 잡으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통증 부위는 목과 어깨, 그리고 허리다. 수험생이라는 심리적 긴장과 장시간 지속된 나쁜 자세와 연관이 있는데 대부분 구부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음으로써 유발된 경우가 많다. 화인통증의학과 이수점 이정욱 원장의 조언을 얻어 학생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목과 어깨의 통증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사례자인 강정현(18) 양은 오랫동안 느껴왔던 목과 허리의 통증을 호소했다. 하루 8~10시간 가까이 구부정하게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니 거북목이 발생했고 척추 전반에도 영향을 줘 어깨 주위에 건막통증후군도 동반된 상황이었다. 척추 관절 부위에 PDRN을 활용한 인대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통증이 경감되고 불편이 해소되었다. 흔히 거북목으로 불리는 일자목은 목을 앞으로 뺀 자세를 일컫는 말로 나이가 들거나 근육이 없을수록 쉽게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하거나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젊은층과 어린 학생들에게서도 심심치 않게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하고 있다. 거북목증후군의 통증은 대개 뒷목, 어깨 등에서 나타난다. 목과 어깨 근육이 뭉쳐 있고 뻐근함이 느껴지며 눈의 피로감 및 팔저림이 수반된다. 목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으며 심한 경우 두통을 수반하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법으로 프롤로 인대강화주사 및 DNA 인대성형시술이 있다.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프롤로 인대강화주사 치료는 인체에 무해한 고삼투압 주사액을 이완되어 있는 척추의 인대에 직접 주사, 인대를 재생시키는 방법으로 체내에서 국소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켜 건강한 염증 사이클을 유도, 인대를 재생시키고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역시 재생치료의 일종인 DNA인대성형시술은 성장인자를 자극시켜 세포의 증식과 치유를 촉진시키는 방법이다. 인대를 튼튼하게 하고 통증을 감소시켜 준다. 화인통증의학과 이수점 원장 이정욱은 “계속되는 목통증으로 거북목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통증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 일자목이 지속될 경우에는 경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지속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와 함께 자세습관을 올바르게 바꾸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마트폰 과다사용, 안구건조증 및 거북목 증후군 유발

    스마트폰 과다사용, 안구건조증 및 거북목 증후군 유발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조사한 ‘2012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스마트폰 10회 이상 이용자가 전체 응답자에 76.2%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우리 생활 깊숙이 스마트폰이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사람들의 삶은 급속도로 스마트해지고 빨라졌다. 기존의 통신 기능을 넘어 길 찾기, 정보 검색 그리고 은행업무까지 손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것이 없는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이 이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 중, 가장 우려되는 점은 건강 악화이다. 스스로 중독 증상을 체감하기도 전에,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문제들이 우리 몸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특히 눈 건강에 해롭다. 사람들이 무언가에 집중하게 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 보통 1분을 기준으로 성인 남성은 20회, 성인 여성은 15회 정도 눈을 깜박이는 데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그 횟수가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는 눈의 피로는 물론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증발해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깨지는 안질환으로 건조함, 이물감, 자극감 등이 동반된다. 또한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둘 경우 각막염과 시력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50분 이상 사용을 할 경우, 5분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하며, 스마트폰 사용 시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눈을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본인의 눈높이보다 낮은 위치에서 사용해 자신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내밀게 돼 거북 목 증후군이 유발되기도 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대개 근육이 약하거나, 나이가 들면 발병하기 쉽지만 최근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최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안구건조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 조절에 신경을 쓰는 한편 평소에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능 끝! 수험생 ‘거북목’ 교정 프로젝트

    수능 끝! 수험생 ‘거북목’ 교정 프로젝트

    드디어 수능이 끝났다. 큰 시험을 끝냈다는 기쁨과 동시에 매일 앉아서 열심히 공부만 했던 모습을 돌아보며 해방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거울 앞에 선 모습은 아직도 영락 없는 수험생이다. 목과 어깨가 뻐근하다면, 목이 짧아 보이고 어깨가 너무 높아 보인다면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할 증상이 있다. 특히 “얼굴을 왜 그렇게 내밀고 다니느냐”는 말을 듣는다면 100%다. 바로 거북목 증후군이다. 학술적인 용어로 forward head라 불리는 이 증후군은 주로 오래 앉아 있는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척추 후만과 동반해서 오는 경우도 많으며 이는 중력에 대항하는 보상작용에 의해서 발생된다. 심해진다면 목디스크까지도 올 수 있다. 본래 경추는 C자 형태로 위치해야 하지만 거북목 증후군이 되면 일자목으로 바뀌게 되고, 더 심해지면 역C자 형태로 변형되게 된다. 이러한 시기까지 진행된다면 목 통증이 발생해 평소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끼고 일상생활 동작들, 예를 들어 고개를 숙이거나 돌리기 등 조차도 힘든 시기가 오게 될 수 있다. 더블에이 퍼스널 트레이닝(www.doubleagym.com) 이상열 트레이너는 “거북목 증상이 발생했을 때 짧아진 근육들을 스트레칭하고 다시 좋지 않은 자세로 돌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 약해진 근육들을 강화시켜 준다면 통증 예방은 물론 바른 자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거북목이 되면 짧아지는 흉쇄유돌근(목빗근) 스트레칭은 앉은 상태에서 늘리고자 하는 부분의 쇄골과 흉골을 잡고 목을 반대 방향으로 돌린 후 턱을 위로 들어 올려 늘려 주는 방법이다. 상승모근(위등세모근) 역시 긴장상태가 되는데, 늘리고자 하는 쪽 어깨를 내려주면서 머리를 반대쪽으로 기울여 준다. 이때 기울여준 쪽 손으로 머리를 조금 더 당겨 준다. 이러한 스트레칭은 각각 15초씩 3세트 시행한다. 또한 고양이 자세로 척추의 유연성 운동을 시행할 수 있다. 먼저 기어가는 자세에서 두 손과 두 무릎을 각각 어깨 너비만큼 벌린다. 숨을 들이 마시면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허리와 등을 움푹하게 바닥 쪽으로 내린다. 반대로 숨을 쉬면서 머리를 숙이는 동시에 복부를 등쪽으로 당기고 허리와 등을 천장 쪽으로 둥글게 끌어 올린다. 이를 3~5회 반복한다. 심부 목 굴곡근이 또한 약해지게 되는데, 이는 목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근육이라고 볼 수 있다. 뒷 목을 살짝 늘려주면서 턱을 가볍게 당기면서 약간의 이중턱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며 동작을 취한다. 과도하게 이중턱을 만들 시에는 오히려 목 통증을 유발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이처럼 굳어있는 근육을 스트레칭해주고 약해져 있는 근육들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운동들을 적용한다면 거북목 증후군을 해결하고 다른 통증들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시험을 마치고 한가해진 지금, 수능 준비로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을 바로잡고 건강을 위해 투자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체형이 개선되고 통증도 예방하면서 몸매까지 좋아진다면 더 망설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수험생 거북목 교정 프로젝트, 바로 지금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늦어서 죄송”…‘밥 먹듯 지연’ 1호선에 울상짓는 사람들

    “늦어서 죄송”…‘밥 먹듯 지연’ 1호선에 울상짓는 사람들

    매일 전철 1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회사원 최모(31,女)씨. 그녀는 최근 회사 상사에게 몇 차례 “늦어서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난감한 문자를 보내야 했다. 전철 고장이나 사고 등으로 ‘지하철이 밀리’면서 지각하는 날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11월 18일 아침, 주말을 쉬고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전철 1호선 역 곳곳에는 시계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전동차 고장으로 영등포역에 오래 정차한 열차 때문에 뒤이어 동묘, 의정부 방향의 열차들이 거북이걸음을 면치 못한 탓이다. 승강장에 있던 사람들은 언제 정상 복구될지 모르는 상황 때문에 다른 열차나 교통수단으로 갈아타기도 애매했다. 결국 최씨를 비롯해 수 백 명의 사람들이 월요일 아침부터 지각을 피할 수 없었다. ‘1호선의 민폐’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일 출근시간에도 비슷한 이유로 열차가 지연되면서 수많은 승객이 지하철에서 시간을 낭비했고, 13일 퇴근시간에는 한 남성이 영등포역과 신도림역 사이에서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해 40여 분 가량 발이 묶인 사례도 있다. 이틀 뒤인 15일 퇴근시간을 얼마 앞둔 늦은 오후에도 역시 영등포역에서 자살소동이 벌어져 불편이 초래됐다. 최씨는 “전철 1호선은 인천과 수원에 사는 사람들에게 다리와도 같은 존재다. 이용객도 다른 도시철도보다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마다 다양한 이유로 지연이 밥 먹듯이 반복되니 매우 답답하다”면서 “1호선의 이런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지하철이 막힌다는게 말이 되냐’며 단순한 핑계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왜 항상 1호선에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역시 전철 1호선을 ‘다리 삼아’ 출퇴근 하는 회사원 김모씨(30)도 겨울을 맞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년 겨울 반복되는 ‘지하철 1호선의 악몽’ 때문이다. 김씨는 “지하로 다니는 일부 도시철도와 달리 1호선 경로의 상당부분은 실외이기 때문에 추운 겨울이 되면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몇 해 전부터 눈이 많이 오거나 기온이 뚝 떨어진 날이면 문이 닫히지 않는 사고가 발생해 전철역이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되곤 했다. 올해도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할 까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철 1호선에는 구로, 신도림, 영등포, 신길, 용산, 서울역 등 다른 지하철역이나 KTX, 고속철도 등으로 환승할 수 있는 주요 역들이 포진돼 있는 만큼 이용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워낙 노쇠한 전동차가 많은데다가 위의 지적처럼 실외를 경유하기 때문에 쉽게 고장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지연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들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코레일 측은 “지연으로 인한 피해보상 시스템을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전동열차가 5분 이상 지연됐을 경우, 해당 역 사무실에서 지연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마지막 열차가 30분 이상 지연되면 해당구간 운임+5000원, 1시간 이상 지연시 운임+1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또 막차가 아닌 평상 운행시 지연으로 인해 1시간 이상 하차하지 못했다면 운임+1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해당 도시철도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사진=아래는 11월 18일 아침, 열차 지연 상황을 표시하는 시청역 1호선 전광판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 최고(最古)’어른’은 美 ‘8만살 사시나무’ 군락

    지구 최고(最古)’어른’은 美 ‘8만살 사시나무’ 군락

    얼마 전 507살 조개가 발견되어 가장 나이많은 동물로 확인됐으나, 연구진이 나이 확인을 위해 조개를 벌리다가 죽게 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렇다면 동물과 식물을 통틀어 지구상의 최고 연장자는 누구일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507살 조개 발견을 계기로 살아 있는 최고 연장자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14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식물 연장자중 단연 1위는 8만년 이상을 살아온 미국 유타주의 ‘사시나무’ 군락이다. 이 사시나무는 무성번식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지하에 거대한 뿌리를 뻗으면서 번식한다고 한다. 따라서 길게는 백만년 이상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구상 현존 최고의 살아있는 생명체로 자리잡고 있다. 사시나무보다는 훨씬 ‘어리지만’ 5000~6000년 된 올리브 나무 ‘자매’도 주목받는 연장자다. 레바논에 있는 이 나무들은 군락을 이루지 않은 생명체중에선 가장 오래됐다. 전설에 의하면 비둘기가 성서속의 노아에게 홍수가 끝난다는 의미로 이 올리브 나무 가지를 준 것으로 되어 있다. 18세기 미국이 독립을 얻기 26년 전에 태어난 거대 거북이도 연장자 리스트에 들어 있다. 이 거북이는 1875년부터 인도의 한 동물원에서 살다가 2006년 안타깝게도 숨을 거뒀다. 이밖에 168년간 생존한 백합조개, 1899년 영국에서 부화되어 114년째 살고 있는 마코 앵무새도 연장자 리스트에 포함됐다.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지구 최고(最古)’어른’은 美 ‘8만살 사시나무’ 군락

    지구 최고(最古)’어른’은 美 ‘8만살 사시나무’ 군락

    얼마 전 507살 조개가 발견되어 가장 나이많은 동물로 확인됐으나, 연구진이 나이 확인을 위해 조개를 벌리다가 죽게 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렇다면 동물과 식물을 통틀어 지구상의 최고 연장자는 누구일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507살 조개 발견을 계기로 살아 있는 최고 연장자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14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식물 연장자중 단연 1위는 8만년 이상을 살아온 미국 유타주의 ‘사시나무’ 군락이다. 이 사시나무는 무성번식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지하에 거대한 뿌리를 뻗으면서 번식한다고 한다. 따라서 길게는 백만년 이상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구상 현존 최고의 살아있는 생명체로 자리잡고 있다. 사시나무보다는 훨씬 ‘어리지만’ 5000~6000년 된 올리브 나무 ‘자매’도 주목받는 연장자다. 레바논에 있는 이 나무들은 군락을 이루지 않은 생명체중에선 가장 오래됐다. 전설에 의하면 비둘기가 성서속의 노아에게 홍수가 끝난다는 의미로 이 올리브 나무 가지를 준 것으로 되어 있다. 18세기 미국이 독립을 얻기 26년 전에 태어난 거대 거북이도 연장자 리스트에 들어 있다. 이 거북이는 1875년부터 인도의 한 동물원에서 살다가 2006년 안타깝게도 숨을 거뒀다. 이밖에 168년간 생존한 백합조개, 1899년 영국에서 부화되어 114년째 살고 있는 마코 앵무새도 연장자 리스트에 포함됐다.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외다리 ‘장애 거북이’ 레고 바퀴 달고 자유 만끽 화제

    외다리 ‘장애 거북이’ 레고 바퀴 달고 자유 만끽 화제

    앞다리 하나가 없는 거북이가 레고 장난감을 재활용한 바퀴를 달고 새 삶을 찾아 화제라고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 등이 11일 보도했다. ’쉴리’라는 이름의 이 거북은 사고(추정)로 한쪽 앞다리를 잃은채 독일의 한 동물보호가에게 구조됐다. 이 동물보호가는 처음에 쉴리가 이동할 수 있도록 바퀴가 2개 달린 인공장치를 거북에게 달아줬다. 쉴리는 이 장치를 달고 앞쪽 방향으로는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벽이나 코너를 만나 옆이나 뒤로 돌아나올 수 가 없었던 것. 이때 수의사인 파나지오티스 아즈마니스 박사가 레고 장난감에 쓰이는 바퀴 하나 달린 다리를 생각해냈다. 그의 딸 장난감 박스를 밀면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현재 실리는 이 바퀴 하나 짜리 다리를 몸에 달고 움직이면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쉴리가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유튜브에서도 화제다. 아즈마니스 박사는 “우리는 가끔 실리를 보러 온다.바퀴가 모두 닳으면 교체해주기만 하면 된다”면서 “1년에 한번 정도 새 바퀴를 달아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 유튜브, 허핑턴포스트 캡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내 새 다리 어때요?” 레고바퀴 달고 새 삶 찾은 거북

    “내 새 다리 어때요?” 레고바퀴 달고 새 삶 찾은 거북

    앞다리 하나가 없는 거북이가 레고 장난감을 재활용한 바퀴를 달고 새 삶을 찾아 화제라고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 등이 11일 보도했다. ’쉴리’라는 이름의 이 거북은 사고(추정)로 한쪽 앞다리를 잃은채 독일의 한 동물보호가에게 구조됐다. 이 동물보호가는 처음에 쉴리가 이동할 수 있도록 바퀴가 2개 달린 인공장치를 거북에게 달아줬다. 쉴리는 이 장치를 달고 앞쪽 방향으로는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벽이나 코너를 만나 옆이나 뒤로 돌아나올 수 가 없었던 것. 이때 수의사인 파나지오티스 아즈마니스 박사가 레고 장난감에 쓰이는 바퀴 하나 달린 다리를 생각해냈다. 그의 딸 장난감 박스를 밀면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현재 실리는 이 바퀴 하나 짜리 다리를 몸에 달고 움직이면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쉴리가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유튜브에서도 화제다. 아즈마니스 박사는 “우리는 가끔 실리를 보러 온다.바퀴가 모두 닳으면 교체해주기만 하면 된다”면서 “1년에 한번 정도 새 바퀴를 달아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 유튜브, 허핑턴포스트 캡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풍수 (하)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풍수 (하)

    >>> 치산치수·종묘사직 보전 위해… 풍수도 성형 인공산·연못 만들고 돌 하나 나무 한 그루까지 통제 풍수학의 고전 ‘청오경’에 “명당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조성될 수도 있고 인위적으로 조성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완벽하지 않은 땅을 사람과 환경이 조화롭게 공생할 수 있는 땅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비보(裨輔)라고 한다. 장승을 마을 어귀에 세우거나 물새를 앉힌 솟대를 물가에 꽂거나 물길이 흘러 나가면서 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돌탑을 쌓거나 마을이 외부로 훤히 트여 있으면 나무를 심는 당숲 등이 우리가 흔히 보는 신앙 비보 사례다. 물에 관련된 수구(水口) 비보와 연못을 파거나 해태상, 돌거북을 설치해 불길을 누르는 화기(火氣) 비보, 땅의 힘이 부족하거나 훼손되기 쉬운 곳을 가다듬는 산천(山川) 비보, 이름을 바꾸는 지명(地名) 비보 등을 통틀어 비보풍수(裨輔風水)라 이른다. 한국의 비보풍수는 도선 국사(827~898)에게서 비롯됐다. 고려는 산천비보도감, 조선은 관상감이라는 관청을 두고 국가 차원에서 운영했다. 우석대 김두규 교수는 “비보풍수는 국토의 지형 지세를 살펴서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자 하는 일종의 국역 조경”이라고 평가했다. 한양은 풍수지리학상 완벽한 도읍이 아니었다. 결점을 보완하고자 나무를 심고 인공산(가산)을 쌓고 연못을 팠다. 한양은 중세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였다. 인구가 개국 초기 10만명에서 후기 20만명까지 늘어나면서 주택 공급, 생활 하수 처리, 산림 녹지가 급선무였다. 그래서 풍수는 승려나 풍수학인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왕과 성리학자들이 풍수서를 읽고 연구했다. 가장 중요한 국가정책인 치산치수와 종묘사직의 보전이 곧 비보풍수였기 때문이다. 사산금표도(四山禁標圖)란 소나무를 베거나 돌을 캐거나 무덤을 쓰거나 사찰을 짓는 행위를 금한 영역표시 지도이다. 문을 폐쇄하고 소나무를 심고 민가나 사찰을 철거했다. 지맥과 수맥을 보호하기 위해 법제화한 강력한 통제책이었다. 현대적 시각에서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라고 볼 수 있지만 훨씬 적극적인 개념이다. 금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철거하거나 공사를 해 보존했다. 삼각산(백운대, 만경봉, 인수봉)~보현봉~백악(북악)으로 이어지는 주맥(主脈)을 보호하는 데 힘을 쏟았다. 숙종과 영조에 이어 정조 때도 보현봉에 흙을 쌓았다. 김정호는 ‘수선전도’에서 보현봉 아래를 ‘보토소’라고 표기했다. 북한산 여러 봉우리 중에서 구준봉(구봉) 뒤쪽의 잘록한 고개를 보토고개(보토현)라고 부르는데 이곳이 삼각산~보현봉~백악을 잇는 급소라 하여 중점적으로 관리한 것이다. 사산금표도를 보면 한양의 행정구역이 보인다. 금표 지역과 사대문 밖 성저십리(城底十里) 지역이 거의 일치한다. 성저십리는 도성으로부터 정확하게 10리는 아니었다. 5리도 있고 10리가 넘는 지역도 있었다. 대개 우이동~장위동~석관동~중랑천~전농동~살곶이다리~옥수동~용산~마포~망원동~성산동~역촌동을 잇는 선이다. 남쪽은 한강, 북쪽은 북한산이 경계다. 행정구역상 한강 이북의 6분의5에 해당하며 강남 개발 이전의 서울 면적과 비슷하다. 금산과 금표는 조선 전기 엄격했고 연산군대에 최고조에 오른 이후 느슨해졌다. 왕권과 신권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영향을 미쳤다. 성종실록에는 임금과 신하 간 풍수 기 싸움에서 임금이 패한 이색적인 대목이 등장한다. 성종 12년 창덕궁 뒤편 응봉산 남쪽 기슭에 세도가의 가옥 100여채가 들어서 궁궐을 억누르고 있다는 상소가 올라왔다. 왕이 철거를 명했으나 신하들의 반대가 빗발치자 흐지부지됐다는 내용이다. 오늘날 혜화동쯤인데 이 지역에 사는 권신과 유생들의 조직적 반대에 왕이 한걸음 물러난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관문에 얽힌 풍수 이야기도 흥미롭다. 서울성곽을 축조할 때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을 두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새 통로에 대한 수요가 생겼다. 물자와 사람이 가장 많이 오가는 한강나루(한남동)에서 도성 안으로 들어가려면 남산을 빙 돌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세조 3년 숭례문(남대문)과 광희문 사이에 남소문(南小門)이라는 길을 열었다. 장충단길 국립극장과 반얀트리호텔(옛 타워호텔) 사이쯤이다. 13년 후인 예종 1년에 남소문 폐쇄론이 제기됐다. 황천살(黃泉殺)이 열려 세자가 요절하고 임금도 시름시름 앓는다는 풍수설이었다. 그 후 200여년간 폐쇄된 남소문이 당쟁의 대상이 됐다. 남소문을 열면 남인이 득세하고 닫으면 서인이 권세를 잡는다며 개문파와 폐문파로 나뉘어 다퉜다. 태종 13년 돈의문(서대문)을 경희궁이 있던 남쪽 언덕으로 옮기면서 이름을 서전문(西箭門)이라고 고쳤다. 풍수 최양선이 경복궁의 지맥 보전에 필요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세종 4년 백성의 통행 불편에 대한 원성이 잇따르자 본래 자리로 옮기고 이름도 되돌렸다. 지금의 강북삼성병원 앞이다. 최양선은 도성의 북쪽 큰 문인 숙정문(숙청문)과 작은 문인 창의문(장의문, 자하문)도 경복궁의 양팔에 해당하므로 지맥 보호를 위해 폐쇄할 것을 건의해 관철했다. 숙정문은 원주 가는 길이지만 산이 높고 길이 험해서 이용하는 사람이 드물었고 주로 혜화문을 통했다. 숙정문을 폐쇄한 이설(異說)이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전해진다. “이 문을 열어두면 성 안에 음풍(桑中河間之風)이 불어댄다 하여 폐했다”라고 기록돼 있다. 한양의 세시풍속에 ‘정월 보름 이전에 부녀자들이 숙정문을 세 번 다녀오면 액운이 없어진다’고 하여 부녀자들의 북문 나들이가 성황을 이루자 남자들이 모여들었고 급기야 ‘사내 못난 것 북문에서 호강받는다’는 속담이 생겼다는 것이다. 풍기 문란 탓에 북문을 걸어 잠그게 됐다는 얘기다. >>> 물 확보 위해 ‘공사다망’ 했던 조선의 왕들 광화문 해태상·숭례문 세로현판으로 불기운 막아 조선의 역대 왕들은 물을 얻으려고 끊임없이 공사를 일으켰다. 풍수학의 고전 ‘금낭경’에서 ‘풍수지법(風水之法) 득수위상(得水爲上) 장풍차지(藏風次之)’라 하여 장풍보다 득수를 중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경복궁에 물이 부족한 것이 흠이므로 도랑을 파서 물을 끌어들이고(태종), 소격서 골짜기에 못을 조성하고(세종), 숭례문 밖에 못을 파고(세조), 흥인지문 안에 인공산 3개를 조성하고(성종), 동지를 파고 인공산을 쌓고(명종), 관왕묘를 흥인지문 밖에 짓고(선조), 흥인지문 밖에 못을 파고(광해군), 두모포(옥수동)의 채석을 금지(인종)했다. 특히 동지(연지동), 서지(천연동), 남지(숭례문), 북지(삼청동 소격전) 등 4개의 큰 연못을 조성했다. 동지(東池)와 서지(西池), 남지(南池)는 물론 경회루와 성균관 연못, 광화문 앞 해태상, 숭례문의 세로 현판이 모두 불을 막기 위한 풍수 장치였다. 숭례문 밖 남지에 대한 기록은 1629년 이기룡이 그린 ‘남지기로회도’에 잘 나타나 있다. 연못에는 연꽃이 무성했고 버드나무가 보인다. 남지는 지금의 서울역 광장과 대우빌딩 자리쯤으로 어림된다. 1899년 일제가 서울역을 확장하면서 메워 버렸다. 동지는 흥인문 밖과 경모궁 밖에 있는데 두 곳 다 연꽃을 심었다고 ‘동국여지비고’에 기록돼 있으며 김정호의 ‘수선전도’에는 경모궁 앞, 연동 앞, 흥인문 앞 등 3곳에 연못이 그려져 있다. 돈의문 밖 지금의 영천시장 자리에 서지가 있었다. 태종 및 세종실록에는 ‘길이가 100m, 폭 122m의 네모진 못에 낮은 담을 쌓고 버드나무를 심었다’라고 적혀 있다. ‘한경지략’에는 ‘돈의문 밖 서지가에 천연정이 있는데 꽃이 무성해서 여름철 성안 사람들이 연꽃 구경하는 곳으로 제일’이라고 적었다. 경복궁의 명당수 역할을 위한 삼청동 북지(北池)를 제외한 동·서·남지가 백성의 출입이 잦은 큰 문 앞에 자리한 것은 화재 방지용 방화수는 물론 경관 조성을 통한 유희용 등으로 두루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서울의 풍수 개념상 내(內) 명당수인 개천(청계천)을 둘러싼 풍수 논쟁도 끊이지 않았다. 명당수냐 아니면 도시의 배수구냐의 다툼이었다. 세종 26년 집현전 수찬 이선로가 “개천물에는 더럽고 냄새나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게 하여 물이 늘 깨끗하도록 해야 하겠나이다”라는 상소를 올렸다. 세종은 중신들과 논의한 끝에 한성부(서울시)가 나서서 개천에 오물을 버리지 못하도록 하고 어기는 자는 사헌부로 하여금 엄벌토록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집현전 교리 어효첨이 개천의 오염은 지리적인 특성과 도시 생활 하수 배출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풍수 논리를 잘못 적용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종은 하수구를 잃게 된 백성의 원성을 대변한 어효첨의 손을 들어 줬다. 세종은 “풍수서라는 것은 다 믿을 것이 못 되나 옛 사람들이 다 풍수서를 알고 있으니 이런 사람들에게는 풍수설을 자문할 것이고 어효첨 같은 자는 마음으로 풍수설을 그르게 여기니 그것에는 일하지 말게 하라”는 명을 내렸다. ‘풍수대왕’ 세종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눈물을 머금고 태조가 정한 명당수를 하수구로 판정한 것이다. 항상 열려 있어야 할 개천(開川)이 복개와 복원을 반복한 통한의 과거사를 상기시키는 문답이다. joo@seoul.co.kr
  • 김기덕 “사람들은 나를, 괴물이라 하지 이중잣대 같아, 난 인간적인데”

    김기덕 “사람들은 나를, 괴물이라 하지 이중잣대 같아, 난 인간적인데”

    ‘붉은 가족’(6일 개봉)의 각본을 쓰고 제작한 김기덕(53) 감독은 “나를 바라보는 이중 잣대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인간의 욕망과 금기를 건드린 ‘뫼비우스’와 ‘피에타’ 같은 작품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대중적 색채가 짙은 ‘배우는 배우다’나 ‘영화는 영화다’ 등도 ‘김기덕’이라는 스펙트럼을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김유미와 정우가 주연을 맡고 이주형 감독이 연출한 ‘붉은 가족’은 가족으로 위장해 남한에서 살아가는 북한 간첩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람들이 왜 나를 괴물로 보는지 모르겠다”는 그를 어렵게 인터뷰했다.  →전재홍 감독의 ‘아름답다’와 장훈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를 제작하면서 “제작자보다는 후원자에 가깝다”고 했다.  -근본적으로 수입을 목적으로 제작하는 게 아니니까. 후원자라는 것도 이제 좀 올드한 느낌이고, 큰 차이는 없겠지만 후원자보다는 지원자에 가까울 것 같다. ‘메인스트림’이라고 하는 한국의 영화 학교 출신이 아니면서 영화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젊은 영화인들이 첫 단추를 끼우기 어렵지 않나. 연출력이나 시나리오 집필력도 부족하고 많은 어려움이 있다. 내가 쓴 시나리오를 건네면 (외부에서) 이야기에 관심도 생기고, 그런 상황에서 연출자의 재능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상 감독이고 싶지 제작자이고 싶지는 않다”고 했었는데.  -나름대로 시나리오를 많이 쓰는 편이다. ‘피에타’나 ‘뫼비우스’는 어둡고 사회적으로 무거운 메시지를 전한다고 보는데 제자 감독들에게 맡기는 것 중에는 경쾌하고 오락적인 영화도 많다. 그런 영화들도 내가 가진 감성이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으로 이야기의 힘은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쉽게 말해서 이 중에 내가 해도 되는 게 있고 아닌 게 있다. 제작을 맡은 영화는 연출한 감독이 더 능력이 있다고 본다. 내가 (감독으로서) 고민하는 주제는 ‘붉은 가족’이나 ‘영화는 영화다’와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보편적인 것과 아닌 것의 차이일 텐데, 인간이 살면서 풀지 못한 비밀 같은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주제라면 ‘붉은 가족’ 같은 영화는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어떤 모순을 다룬다. 내가 못할 것은 없지만 나는 다른 욕심이 있다.  →‘붉은 가족’은 1억 2000만원으로 제작했는데 어떻게 마련했나.  -‘풍산개’와 ‘피에타’ 수입 가지고 하는거다(웃음). ‘풍산개’ 수익에서 남은 돈으로 ‘피에타’를 만들었고 ‘피에타’ 수익으로 ‘붉은 가족’과 개봉 예정인 ‘신의 선물’을 만들었다. 영화사들이 보통 (투자를 받지) 돈을 잘 안 쓰는데 나는 ‘실탄’으로, 제작비로 쓴다.  →각본과 제작을 맡았던 ‘풍산개’도 남북 문제를 다뤘는데.  -아버지가 상이용사이셨다. 6·25 전쟁 때도 참전했었고 몸에 총알을 네 발 정도 맞으셨다. 제대 뒤에 거의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약으로 살다 돌아가셨다. 내겐 아픈 어린 시절이 있는데, 그때 아버지가 너무 폭력적이고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어릴 때는 아버지가 두려웠는데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의 분노가 어디에서 왔는지 좀 알게 됐다. 그게 분단의 현실에서 온 것이고, (거기에) 숙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분단으로 고착된 현실에서 이념적으로 충돌하고, 그 안에서 풀지 못한 숙제 때문에 늘상 이리저리 살고. 이것을 조금 더 풀고 싶었다. ‘풍산개’는 남북 사이에 유령이라는 존재를 등장시켜서 지나친 이념 경쟁 속에 결국 이산가족이 피해를 보고 그 안에서 인간의 삶이 파괴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붉은 가족’은 남한의 모순적 자본주의, 북한의 모순적 체제주의를 극명하게 보여주면서 우리가 정말 잊어버린 것과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려고 했다. 한 가족과 한 인간,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냉정하게 하는 것 같다.  →‘붉은 가족’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웃기는 이야기인데 ‘풍산개’ 이후에 당장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은밀하게 위대하게’, ‘동창생’, ‘용의자’ 같은 북한 소재의 영화가 개봉하는 걸 보면서 이런 소재에는 자신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바탕도 그렇고, 아버지의 상처도 잘 알고 있고, 경기 일산에서 휴전선 바로 앞에 오랫동안 살았고, 철책 안에 들어가서 농사를 지어본 적도 있었다. 좋은 배우가 나오고 제작비도 만만치 않은 다른 영화에 비해 ‘붉은 가족’은 제작비도 적고 배우들도 덜 알려졌지만 이야기로는 앞서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또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연출이 후배인 전재홍 감독에서 또다른 후배인 장철수 감독으로 교체되는 등) 자본이 감독을 교체시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내 후배들이 들어가고 빠지는 과정을 보면서 조금 더 깨끗하고 정직하고 의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이나 극장 수는 부족하지만 영화로서는 괜찮은 영화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왜 가족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나.  -한반도에 사는 남북이 가족이지 않나. 흑인, 백인, 황인이 있고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이 있다면 한반도에는 한국이라는 큰 가족 구도가 있다고 봤다. 남북은 형제라는 구도에서 트러블이 있는 거고. 남한 가족과 북한 가족이라는 설정 속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본질이 숨어 있다고 봤다. 체제적으로,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힘 자랑을 하는 건 한쪽이 이기거나 져야 끝나지만 가족은 그런 게 아니지 않나. 가족은 서로 이해하면 완성되는 거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이야기를 끌어왔는데 영화에서는 양쪽이 모두 미완성이다. 하나는 체제로서의 딱딱한 가족이고 하나는 자본주의에 너무 나른해진 풀어진 가족이다. 그런데 서로를 바라보면서 이해해 나간다.  →영화에서 남한 가족은 서로 반목하고, 자본주의에 젖어 있으며, 위계도 전복돼 있다. 남한의 가족을 이렇게 바라보나.  -굉장히 압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가족이 실제로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비와 돈 중심주의, 예의가 무시되는 모습 등이 총체적으로 모여 있는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자본주의가 붕괴시키는 흐트러지는 가족을 드러낸다. 그런데 그 안에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트러블 안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인간애를 포기하지 않는다. 북한의 가족에는 그런 게 없다. 그런 인간애를 통해 ‘사는 건 이런거야’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남한 가족이 아웅다웅하며 위아래도 없어 보이지만 엄청난 자유로움이 있어야 그런 흐트러짐이 가능하지 않나. 경직되어 있으면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북한 가족이 그런 것을 발견하면서 스며들고 녹아드는 거다.  →왜 가족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나.  -한반도에 사는 남북이 가족이지 않나. 흑인, 백인, 황인이 있고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이 있다면 한반도에는 한국이라는 큰 가족 구도가 있다고 봤다. 남북은 형제라는 구도에서 트러블이 있는 거고. 남한 가족과 북한 가족이라는 설정 속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본질이 숨어 있다고 봤다. 체제적으로,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힘 자랑을 하는 건 한쪽이 이기거나 져야 끝나지만 가족은 그런 게 아니지 않나. 가족은 서로 이해하면 완성되는 거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이야기를 끌어왔는데 영화에서는 양쪽이 모두 미완성이다. 하나는 체제로서의 딱딱한 가족이고 하나는 자본주의에 너무 나른해진 풀어진 가족이다. 그런데 서로를 바라보면서 이해해 나간다.  →영화에서 남한 가족은 서로 반목하고, 자본주의에 젖어 있으며, 위계도 전복돼 있다. 남한의 가족을 이렇게 바라보나.  -굉장히 압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가족이 실제로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비와 돈 중심주의, 예의가 무시되는 모습 등이 총체적으로 모여 있는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자본주의가 붕괴시키는 흐트러지는 가족을 드러낸다. 그런데 그 안에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트러블 안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인간애를 포기하지 않는다. 북한의 가족에는 그런 게 없다. 그런 인간애를 통해 ‘사는 건 이런거야’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남한 가족이 아웅다웅하며 위아래도 없어 보이지만 엄청난 자유로움이 있어야 그런 흐트러짐이 가능하지 않나. 경직되어 있으면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북한 가족이 그런 것을 발견하면서 스며들고 녹아드는 거다.  →‘피에타’를 두고도 “돈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 대한 영화”라고 했었는데, 이번에도 자본주의에 무척 비판적이다.  -그렇게 비판적이지만은 않은 게 남한 가족이 그 안에 포기하지 않는 정(情)이 있고, 그건 다른 모든 것을 전복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피에타’에서도 마찬가지다. 강도가 ‘미선이가 엄마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게 바뀌고 잔인한 것을 걷어내지 않나. 자본과 자기 생각이 중심인 사회지만, 나는 자본주의가 갈빗대 몇 개는 부러졌어도 구심점이 되는 등뼈는 부러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치고 박고 부러지는 것으로 척추가 모두 훼손되는 건 아니니까. 꼭 비판적이라기 보다, ‘이런 것들이 인간의 삶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나 이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 위에서 벌어지는 ‘붉은 가족’의 결말은 어떻게 떠올렸나.  -애초에 계획한 것은 아니었고 쓰면서 발전시킨 부분이다. 그 장면을 쓰면서 마지막에 북한 가족은 어차피 죽을 테니까 (남한 가족의 모습을) 반복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겠다고 생각했다. 북한 가족을 유일하게 한 번 가족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 죽음을 앞둔 북한 가족에게 작가로서 할 수 있는 배려라고 생각했다.  →‘붉은 가족’은 어떤 뜻인가.  -북한이 ‘빨갛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나라든 위험에 처하고 자기 발언이 약하고 무언가 게릴라적이고 억압을 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붉은 깃발을 준비한다고 생각한다. 붉은 색에는 ‘결집’에 대한 것도 있고 ‘피를 흘려서라도’라는 절체절명의 요소도 있다. 북한이 전 세계적으로 고립되는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붉은 색이 주는 이미지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북한 가족이) 붉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들이 푸른 가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역설적으로 붉은 가족이라는 제목을 붙인 거다. 체제에 인생을 빼앗기지 않는 가족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붉은 가족’에도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처음에는 ‘두만강’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저작권료가 있어서 결국 아리랑을 쓰게 됐다. 다 돈 때문이다.  →이주형 감독과는 어떻게 연을 맺었나.  -12월이나 1월쯤 개봉 예정인 문시현 감독의 ‘신의 선물’이라는 영화가 있다. 그 영화에 현장 편집하는 스탭으로 처음 왔었다. 이 감독을 지켜 본 전재홍 감독 등이 굉장히 인간적이고 재능있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단편을 보라고 했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짧은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인상 깊었다. 조감독도 하지 않았고 아무 경험도 없었지만 치열하게 영화를 고민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용감하게 연출을 맡겼다. 전재홍 감독에게 ‘풍산개’, 장훈 감독에게 ‘영화는 영화다’를 맡길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어느 한 가지가 좋으면 맡긴다. 실패하더라도 비용은 1억~2억원이다. ‘붉은 가족’은 시나리오를 나름대로 살리면서 데뷔작으로는 잘 만든 것 같다.  →열애설이 나기도 했던 김유미와 정우는 어떻게 캐스팅했나.  -나는 시나리오를 건넨 뒤에는 현장에도 잘 가지 않고 간섭을 안하는 편이다. 연기력 하나로 뽑았다고 들었다. 개봉관도 몇 개 잡혀 있지 않은데 (열애설로 관심이 높아져서) 우리한테는 사실 고마운 일이다(웃음).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는 무척 강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나 구조는 작위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각본을 쓸 때 그런 생각을 하나.  -물론 한다. 그런데 나무가 자랄 때는 가지치기를 해서 영양분을 몰아줄 필요가 있다. 균형을 잡는 거다. 내 영화는 그런 구조라고 생각한다. 가까이에서 보면 가지치기를 한 나무가 아쉽게 보일 수 있지만 멀리서 보면 그런 나무가 더 멋있다. 나는 더 큰 이야기, 더 큰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식 같다. 시나리오를 처음 쓸 때부터 그렇게 훈련했다. 쉽게 말해 쓸데없는 것들은 안 보여주는 거다. 감성적으로 이미지를 길게 가져가거나 대사로 부연할 수도 있을 거다. 내 영화가 객관적으로 합의되는 좋은 영화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더 넓고 큰 것을 보여주기 위해 멀리서 보는 거다.  →서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뭔가.  -나는 내 영화가 메시지를 향해 달려가는 기사 같다고 생각한다. 잔설명을 잘 하지 않는다. 어떤 소설가는 내 영화에 서사가 없다는 말을 했는데, 문학이나 영화를 전공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기존의 방식 대신) 내가 살아온 방식이나 성장 과정에 기준점을 둔다. 문화 표현물이 가지고 있는 형식에 대해 내가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지나친 서사나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다. 영화들이 전형적으로 쓰는 기승전결이 나에게는 거북스럽다. 중고등 교육에서 가르치는 필수라고 하는 요소들을 따르지 않으면 안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한다.  →‘붉은 가족’ 언론 시사회에서 “(상영관이 적은데) 불법 다운로드를 해서라도 봐달라”고 했다. 대기업 중심의 독과점 시장에 여전히 문제를 느끼나.  -그 말은 인터뷰 마지막에 통제되지 않고 그냥 나왔던 말인데 본의 아니게 기사 제목으로 걸려서 합법 다운로드 캠페인을 하는 분들에게 죄송했다. 그건 심정적 발언이었지 정말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은 알 거다. 자기가 만든 영화가 많이 알려지지 않을 때는 정말 그런 심정을 갖게 된다. 우리가 만든 영화를 누가 봐주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영화인들이 다 비슷할 거다. 대기업 문제는 수익을 내야 하는 자본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불가피하다고 본다. 지금은 그런 것들이 불변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해도 변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영화의 힘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붉은 가족’도 상영관을 많이 잡지 못했는데 이걸 모닥불로 해서 산불을 만들고 싶다. 관객들이 상영관을 채워주고, 그걸로 상영 수익이 생기면 극장을 더 늘릴 생각이다. (메가박스 등에서 일부 상영관을 잡는 등) 멀티플렉스 계열에서도 작품의 뜻을 이해해줘서 놀라고 있다.  →전보다 대중과 소통하려는 노력도 커진 것 같다.  -‘붉은 가족’이나 ‘신의 선물’을 보면서 ‘이게 김기덕 영화냐’고 한다. 김기덕 영화 같지 않다는 뜻인데, 나를 보는 이중잣대가 있는 것 같다. (나는) ‘뫼비우스’나 ‘피에타’, ‘나쁜 남자’처럼 공격적이고 끝까지 가는 영화로만 비쳐지는 면이 있다. 하지만 나를 개인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나를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인간적이라고도 한다(웃음). ‘붉은 가족’이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나 모두 나인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내 영화를 아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만들어낸 울타리에서 보기 때문인 것 같다. 내 영화를 보려면 다른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학교에 가면 학교에 갇히지 말아야 하고 옷을 입으면 옷 속에 갇히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야생을 가진 인간이니까. ‘뫼비우스’는 특히 그런 면이 있는 영화일 거다. 하지만 나는 그걸 굳이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하지는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차기작은.  -항상 열심히 뭔가 쓰고는 있는데 뭐가 될지는 모른다. 두 세 개가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 한다. 일단 ‘붉은 가족’이 잘 됐으면 좋겠다. 모닥불이 산불이 되고, 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두 극장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감독하는 영화는 아무도 모르게 하는 쪽이 재미있는 것 같다. 특별히 국내 관객을 겨냥하는 것도 아니고, 위험하더라도 내 생각을 순수하게 전하는 일이니까.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어린이·청소년 책꽂이]

    [어린이·청소년 책꽂이]

    똥통에 살으리랏다(최영희·정인순·은이결·손서은 지음, 푸른책들 펴냄) 내 아들만큼은 ‘똥통’에 보내지 말고 제대로 된 학교에 보내자는 엄마, 아빠의 손에 이끌려 ‘나’는 서울로 ‘학군 사전 답사 여행’을 떠난다.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의 실체가 얼마나 비루한지, 스스로가 이끄는 삶의 행복이 얼마나 찬란한지 보여 주는 수작이다. 1만 1000원. 이상한 식물 나라의 앨리스-식물의 번식(최주영 지음, 박수지 그림, 현진오 감수, 꿈꾸는달팽이 펴냄) ‘말하는 꿀벌’을 따라 이상한 식물 나라로 들어가게 된 앨리스. 가만히 서 있는 줄만 알았던 식물들이 자손을 퍼뜨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곤충들이 꿀샘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꽃잎에 안내선을 만드는 진달래 등 식물들의 번식 세계가 다채롭고 역동적인 삽화로 펼쳐진다. 1만 1000원. 도대체 넌 누구니?(발렌티나 피아젠차 글·그림, 이호백 옮김, 재미마주 펴냄) 사나운 악어의 꼬리일까. 딱딱한 거북의 등짝일까. 긴 주둥이와 혀로 개미들을 후루룩 잡아먹지만 개미핥기는 아닌 이상한 동물이 등장한다. 온몸이 솔방울처럼 비늘로 뒤덮인 괴상한 이 동물은 스스로도 ‘내가 누군지’ 헷갈리며 내내 궁금증을 자아낸다. 차분한 흙빛과 초록빛의 그림이 자연을 닮았다. 1만 3000원.
  • [케이블 하이라이트]

    ■다니엘 크레이그의 플래시백(씨네프 밤 10시 20분) 한물간 할리우드 영화배우 조는 어릴 적 친구의 장례식에 가면서 지난날을 회상한다. 조는 청소년 시절,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도 옆집 유부녀와의 쾌락을 거부하지 못했다. 그러다 여자 친구가 돌아서고 둘의 관계를 바라보던 절친과도 멀어지면서 한순간의 쾌락으로 여러 사람의 인생이 뒤틀어진 모습을 마주한다. ■마진 콜(스크린 밤 11시) 갑작스러운 인원 감축으로 퇴직 통보를 받는 리스크 관리팀장 에릭은 자신의 부하 직원 피터에게 곧 닥칠 위기 상황을 정리한 USB를 전하며 회사를 떠난다. 그날 밤 에릭에게서 전달받은 자료를 분석하던 MIT 박사 출신의 엘리트 사원 피터는 파생 상품의 심각한 문제를 발견한다. 에릭은 이를 상사에게 보고하고, 이른 새벽 긴급 이사회가 소집된다. ■크리미널 마인드 3(FOX 밤 11시) 텍사스주의 작은 마을 웨스트뷴에서 폭파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급하게 출동한 경찰마저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처음에는 테러범의 소행이라고 추정했지만 현장에 남겨진 여러 증거로 볼 때 개인적 원한 때문에 발생한 사건임을 알게 된다. 한편 리드는 범인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거대 참치를 잡아라! 위키드 튜나2(내셔널지오그래픽 오후 6시) 참다랑어 조업이 6주차에 접어들면서 미(美) 매사추세츠주 글로스터 항구의 선장들은 주말에 취미로 낚시를 하러 나온 아마추어 낚시꾼들과 달갑지 않은 경쟁을 하게 된다. 한정된 기간에만 참치 조업을 할 수 있는 그들에겐 시간이 곧 돈이다. 그러나 주말의 불청객들 때문에 참치를 놓치게 되면서 한계에 이른다. ■2013 KB 국민은행 바둑리그(바둑TV 밤 7시) 13라운드 1경기 ‘티브로드’ 대 ‘정관장’의 경기가 생중계된다. 정규리그 1위 티브로드는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꾸준한 성적과 선수들의 응집력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반면 가장 강력한 전력의 정관장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정규리그 1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갑작스러운 난조로 1위 자리를 티브로드에 빼앗기고 마는데….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 거북이: 마지막 대결, 2부(니켈로디언 밤 9시) 슈레더와 대결을 펼치던 스플린터는 슈레더의 딸인 카라가 사실은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된다. 충격에 빠진 스플린터는 슈레더와의 싸움을 포기한 채 은신처로 다시 돌아온다. 한편 거북이들은 지구를 정복하려는 크랭의 음모를 무산시키고 크랭으로부터 지구를 구해낸다.
  • 홀몸노인 깜짝 파티… 가뭄에 단비 같은 사랑

    홀몸노인 깜짝 파티… 가뭄에 단비 같은 사랑

    “초를 너무 많이 꽂았다.” “그래, 그 촛불 다 불려다가 숨차서 힘들어하시겠다.” “그럼 큰 거 다섯 개만 꽂을까.” 23일 오전 11시 성동구 금호동의 한 다세대 주택. ‘금단비’ 회원들이 조옥엽(86) 할머니의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 중이다. 맛난 고구마 케이크를 준비했는데 나이대로 초를 잔뜩 꽂아 놓으니 케이크가 거북선 모양이 되어 버렸다. 보다 못해 초를 대충 덜어냈다. 한번에 훅 불어 끌 수 있는 정도만 남겼다. 케이크를 들고 할머니가 계신 안방으로 들이닥치니 할머니는 어쩔 줄 모르신다. “아이고, 아이고, 이런 걸 다, 아이고, 아이고, 이거 나 참.” 함박웃음과 함께 나오는 소리는 계속 감탄사다. 곧 할머니 머리 위에 고깔모자가 쓰이더니 회원들이 다 함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른다. 즐거운 날이니 템포는 패밀리레스토랑 수준이다. 안방엔 빛바랜 옛 잔치 사진이 걸려 있다. 단정하니 앉아서는 잔칫상을 받는 모습이다. 이건 언제적이냐 여쭤 보니 “영감 환갑 때니까 30년도 넘은 거여”란다. 남편을 일찍 잃은 데다 6·25전쟁 때 태어나는 바람에 출생신고도 제대로 못한 아들도 일찍 보냈다. 부양할 사람이 없어 생일은 늘 쓸쓸하다. 저 옛 잔치 뒤로 생일상을 받아보셨을까. “아이고 내가 언제 이런 상을…. 더구나 이런 케이크 같은 거 가지고 생일상 받는 건 태어나 처음이지.” 금단비의 독거노인 깜짝 생일 파티가 화제다. 금단비는 성동구 금호1가동 복지 직원들이 꾸린 복지동아리. 지난 7월 현장 복지 강화 차원에서 성동구는 마장동, 금호1가동, 성수1가1동에다 기존의 복지팀 외에 복지지원팀을 시범적으로 만들도록 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주민 목소리를 듣고 능동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호1가동에선 아예 직원 7명이 자발적으로 ‘금단비’를 만들었다. 나정애 동장은 “다른 업무도 그렇지만 복지 업무는 담당 직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인데 적극 나서주는 직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금단비가 시작한 첫 이벤트가 독거노인들 깜짝 생일 파티다. 홍명안 금호1가동 복지팀장은 “생일인데도 찬방에서 홀로 미역국을 드시는 분들이 안타까워 케이크로 간단히 축하해 드리고 기념사진 한 장 찍어 드릴 뿐인데도 다들 좋아하셔서 오히려 저희가 고마울 정도”라며 웃었다. 때마침 전화벨이 울렸다. 췌장암으로 고생하던 할머니 한 분과 연락이 안 된단다. 홍 팀장은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분들이 노인들이세요. 금단비는 그분들을 한 번쯤 웃게 해 드리자는 겁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깔깔깔]

    ●건전지가 필요해 옆집에 사는 네살짜리 꼬마가 영희네 집에 놀러 갔다. 영희는 꼬마에게 애완 거북이를 자랑하며 보여주었다. 그런데 거북이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꼬마에게 움직이는 거북이를 보여주고 싶어 등을 살살 두드려 보았지만 거북이는 나오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잔뜩 기대하고 기다리던 꼬마가 실망한 눈초리로 물었다. “배터리 다 된 거 아니에요?” ●고난의 길 여자는 첫 출산을 위해 병원에 와 있었다. 진통이 점점 더 잦아지고 심해지자 여자는 헐떡이면서 간호사에게 물었다. “어려운 고비는 거의 끝나가는 건가요?”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앞으로 18년 또는 수십년이 걸릴지도 모른답니다.”
  • [커버스토리] 진도 고군면 해저 2차 발굴조사 현장

    [커버스토리] 진도 고군면 해저 2차 발굴조사 현장

    “어젯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뻘이 다 뒤집혔어요. 한 치 앞도 볼 수 없네요. 바닥까지 내려가 머리를 코끝까지 대보았지만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지난 16일 오전 7시 50분, 강대흔(55) 잠수팀장은 주저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 헬멧과 납벨트, 산소호스 등 25㎏이 넘는 장비를 들쳐 메고도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전남 진도군 고군면 오류리 앞바다에 정박한 수중발굴 탐사선 누리안호(290t)에 탑승한 20여명의 동료는 담담하게 그 모습을 지켜봤다. 이른 아침이라 수온은 19도 안팎. 쌀쌀한 날씨 탓에 체감 온도는 한참 더 낮았다. 뒤이어 보조 작업자들이 차례로 입수했다. 진도 앞바다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보물을 세상에 끄집어내는 만큼 다들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빠르고 변덕스러운 조류에 자칫 방심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시작된 전남 진도군 고군면 오류리 일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2차 수중 발굴조사’ 현장은 그렇듯 흥분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5개월여의 짧은 기간에 10명의 잠수사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뻘밭을 손과 머리로 더듬어가며 무려 700여점의 유물을 건져냈다. 전체 조사대상 해역의 4%만 훑었을 뿐인데도 이미 성과는 적잖다. 지난해 9~11월 1차 조사에 나섰던 발굴팀은 최고급 품질의 강진산 고려청자와 임진왜란 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을 잇따라 발굴했다. 양순석(41)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조선시대 개인 화기는 승자·차승자·별승자·소승자 총통만이 문헌에 보이거나 유물로 전하는데, 소소승자총통은 전하는 기록조차 없던 조선 중기의 개인용 화기”라며 당시의 흥분을 되새겼다. 이 밖에 지름 8.6㎝, 무게 715g의 돌 포탄인 석환(石丸·대포알)과 국보급인 고려시대의 기린형 향로뚜껑, 12~14세기의 다양한 자기 등 수십여점의 문화재를 찾아냈다. 오류리 해역은 고려시대 주요 청자 운반 항로였다. 또 조선시대에는 정유재란의 명량(울돌목)해전 전승지다. 충무공 이순신은 울돌목의 빠른 물살과 학익진을 이용, 12척 전선(戰船)과 1척의 어선으로 무려 133척의 적선을 격파했다. 충무공의 행적을 찾기 위한 수중발굴은 지금도 진도 앞바다에서 이어지고 있다. 초점은 세계 해전사에서 장갑선의 시초로 평가받는 ‘창제귀선’(創製船·거북선)을 찾는 데 모였다. 올 7월 최첨단 시설을 갖춘 국내 최초의 발굴선인 누리안호(290t)가 투입되면서 현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양 학예연구사는 “거북선이나 안택형선(일본 대형전선), 조총을 찾는 게 제1 과제”라며 “거북선에만 있던 용머리, 칼송곳이 꽂혀 있던 거북잔등판이 발견된다면 바로 거북선임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현재 발굴팀은 임진왜란 당시 썼던 석환 2점과 일본 배의 닻돌로 추정되는 돌, 대형 철제 솥 등을 추가로 인양했다. 해양문화재연구소는 다음 달 초 2차 발굴 성과를 종합, 발표할 예정이다. 진도 글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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