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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에게 물어봐] ‘거북아’ 노올자∼ 이색콘서트

    거북아 노올자∼. 인기 댄스 그룹 거북이가 신나는 놀이문화를 소재로 이색 콘서트를 연다. 새로 선보이는 거북이 댄스로 음악에 맞춰 관객들이 춤을 추는 것은 기본.‘얼음 땡’‘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우리 집에 왜 왔니’ 등을 함께 즐기며 모처럼 신나게 관객이 참여하는 콘서트로 꾸민다.공연 중간에는 선물로 트레이닝복 100벌과 훌라우프 등을 나눠줄 예정.쿨과 테이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거북이는 ‘왜 이래’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더니 영화 ‘라이어’의 배경음악인 ‘나는’으로 또다시 인기몰이에 성공한 3인조 댄스 그룹.음반을 모두 프로듀스한 터틀맨,뛰어난 가창력의 금비,터프한 여성 래퍼 지이 등 3명으로 구성됐다.공연은 26일 오후 6시,27일 오후 5시.연세대 대강당.(02)518-5559.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거북목 증후군

    직장인 김근종(41·남)씨는 최근 목과 어깨 부위가 통증과 함께 결리고 뻐근하게 굳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1년쯤 전부터 쉽게 피곤한 것은 물론 조금만 작업을 해도 목과 어깨가 뻐근해지곤 해 마사지도 받아보고 침도 맞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그런 그에게 내려진 병명은 생소한 거북목증후군(turtle neck syndrome).직장에서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고 집에서도 인터넷과 게임을 즐기는 생활이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목이 앞으로 굽는 거북목증후군을 보이고 있다.거북목증후군은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질환이다. ●뒷목과 어깨의 지속적인 긴장이 문제 거북목(turtle neck)이라는 용어는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나오는 자세를 말한다. 오랜 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에게서 흔히 나타난다.특히 데스크톱보다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항공기 등 여행 중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많다.수면 시간에는 일시적으로 자세가 바로 잡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도 일과와 함께 나쁜 자세가 되풀이되면 증상이 나타나고 이를 방치하면 디스트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진다. ●나쁜 자세도 문제 거북목 자세가 되풀이되면 척추 윗부분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신체가 여기에 적응해 점차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면서 비틀린 자세가 굳어지게 된다.전문의들은 “잘못된 자세가 계속 유지되면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게 되며 이로 인해 뒷목과 어깨,허리에 통증과 피로감을 느끼며 결국 자세 변형을 초래한다.”고 경고하고 “이를 방치하면 근막통증후군이나 척추디스크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자가진단법 거북목이 되고 싶지 않다면 조기에 자세를 바로 잡거나 치료를 받는 게 좋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자세가 거북목에 가까운지를 알아봐야 한다. 먼저,바른 자세로 서서 귀의 중간에서 아래로 수직의 가상선을 그려 어깨 중간이 같은 수직선상에 있으면 바른 자세다.만약 그 선이 중간보다 앞으로 2.5㎝ 이상 나와 있으면 거북목증후군으로 진행 중이라는 신호이며,5㎝ 이상이면 이미 거북목으로 변해있는 상태를 뜻한다. ●모니터는 눈높이,자세는 꼿꼿하게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컴퓨터 앞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우선,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올려 목을 구부리지 않고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이렇게 하면 쳐다보기가 쉬울 뿐 아니라 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등을 구부린 자세는 머리를 자꾸 앞으로 기울게 하므로 몸통을 바로 해야 한다.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편 자세는 처음엔 불편하지만 적응이 되면 목과 척추를 바로 잡아 각 부위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준다.또 한 시간에 한번씩 일어나 5∼10분 정도 서있거나 가볍게 걷는 것도 목의 자세를 바로 잡고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간단한 스트레칭법을 익혀 틈틈이 활용하는 것도 거북목 증후군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신체 조직에 스펀지처럼 형성된 유동성 물질이 스트레칭으로 압박을 받으면 빠져나가 자연스레 균형을 잡아주게 된다. ■ 도움말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이호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4)김시습과 일본의 차문화(上)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4)김시습과 일본의 차문화(上)

    경주 남산(南山)은 불교설화 탄생의 무대다.화려하고 장엄한 남산의 위용은 산의 높이나 크기 때문이 아니다.높이로 볼 때는 해발 500m가 못되는 산이며,크기도 한국의 이름난 산들에 비하면 작은 편에 속한다.그리하여 신라시대 제향하던 32명산 중에도 들지 못했던 것 같다.그런데도 남산은 신라 귀족의 발생지이자 신라의 건국과 관련된 성역(聖域)으로서 7세기 중엽 무렵부터 산간불교(山間佛敎)가 크게 번창했을 때 신라를 상징하는 불교미술 중심지로 다시 태어났던 곳이다. 남산에는 지금 106군데의 사지(寺址),61기의 석탑,78체의 석불이 남아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인 용장사지(茸長寺址)에는 3층석탑 한 점과 삼륜대여래좌상 한 점이 전해지고 있다.이 곳 용장사지는 경주 남산에서 발생한 수많은 전설과 역사적 사건 중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다.그러나 이 사건의 내용은 우리의 관심 밖에서 까맣게 잊혀 왔다.오늘 필자는 문제의 그 사건 속으로 여행하기 위하여 경주 남산을 오른다. ●3층석탑 주변 솔숲 산불도 비켜가 사건의 주인공은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1435∼1493)이다.김시습은 1460년에서 1470년에 이르는 10여년 동안을 용장사에서 살았었다.그가 이곳에 살면서 남긴 유명한 작품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金鰲新話)’였다.그의 나이 30세를 전후한 시기였다. 경주 남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기 위하여 처음 이 산을 올랐던 1986년 겨울과 1987년 봄철에 보았던 금오산(金鰲山) 정상,동서남북으로 뻗어내린 능선 위 울창하던 솔 숲은 몇 년 전 산불로 잿더미가 되어버렸다.을씨년스러운 상수리나무 몇 가지와 막 꽃이 지고 있는 철쭉 서너 포기가 너무나 늦게 찾아온 나그네 앞에서 울음을 참는 듯하다. 경부고속도로에서 경주 나들목으로 들어설 때 오른쪽 한시 방향으로 바라보이는 남산은 거북등 같은 바위에 덮여 있다.남산의 주봉을 금오산이라 부르는데,鰲자는 큰 거북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산 모양이 거북이나 자라처럼 보였기 때문에 이런 글자를 넣어 산 이름을 지었다고 전한다. 용장계곡 물소리는 옛 신라 승려들이 합창하는 범패(梵唄) 소리와 용장사 종루에서 푸른 새벽빛을 깨치던 종소리,계곡 물 속에서 눈을 뜬 채 잠들었던 산천의 잠을 깨우는 목탁소리,대지가 깨어나는 기척을 바람보다 먼저 알아채는 산새소리들이 소리로 화석이 되어 있다가 깨어나기 시작하는 듯 은은하다. 금오산 정상에서 용장사지 3층석탑에 이르는 산길에는 기적처럼 솔숲이 남아있다.남산을 집어삼켰다던 불길이 용장계곡 능선 조금 못 미친 기슭에서 뚝 멎었단다.소나무들은 모두 철갑을 두르고 있다.용장사지 역사와 남산의 신비를 수호하기 위해 철갑으로 무장한 신장들이다. 3층석탑 안내판은 여기가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집필한 곳임을 알리고 있다.필자는 3층석탑 그늘에 기대 앉아 가방 속에 든 자료 묶음을 꺼내어 펼쳤다.일본 공립여자대학(共立女子大學) 기타지마 만지(北島万次) 교수가 보내준 기록이다. 일본에서 편집 정리한 조선왕조실록 중 ‘계미 조선 세조9년(7월)’이라고 인쇄된 부분이다.기타지마 만지 교수는 일본에서 조선왕조실록 독서모임을 이끌고 있는 원로학자이자 임진왜란 연구자로 유명하다. 김시습이 용장사를 크게 수리하여 지낼 때 그를 찾아왔던 일본인이 있었다는 글은 ‘매월당집’에 들어 있는 그의 시집 제12권 ‘유금오록(遊金鰲錄)’에 수록되어 있다.‘일동승준 장로와 이야기하며(與日東僧俊長老話)’,‘섬 오랑캐의 거처(島夷居)’라는 제목의 시 두 편이다.필자는 김시습과 일본의 차문화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적 비밀을 풀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일본 차문화,즉 다도(茶道)가 지니고 있는 미학의 세계는 조선의 농촌 초가 구조,청빈한 수행승들의 토굴문화,조선의 자연환경을 많이 닮은 데가 있다고 느껴오던 나머지였다. ●조선의 자연 닮은 日다도의 세계 일본의 조선왕조실록 독서모임에서는 먼저 조선왕조실록을 꼼꼼하게 읽은 다음 일본 관련 글자나 이름,사건 등이 나오는 부분을 일본역사와 비교하면서 다시 읽고 나서 정리를 한다고 한다.그런 뒤 일본 역사 기록에서 확인된 내용을 조선왕조실록의 일본 관련 부분에 매우 정밀하게 적어 넣어서 읽는다. 필자는 매월당 시집에서 나오는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준(俊)’이란 사람의 존재 여부를 알아보기 위하여 기타지마 만지 교수에게 연락을 했었다.기타지마 교수는 필자가 원하는 시기인 1460년에서 1470년 사이에 일본의 외교관으로서 조선을 방문했던 사람 중에서 준(俊)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지를 알려달라는 부탁에 대한 답신으로 이 기록을 보내주었다.필자는 일본 기록을 읽으면서 일본인들이 얼마나 무섭게 한국의 역사에 대한 연구를 하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기록에 의하면 준(俊)이란 이름을 가진 승려가 일본 외교관으로서 조선을 방문한 것은 1463년 7월14일이었다고 했다.이 기록에 나타난 준이라는 자와 김시습의 시 제목에 등장하고 있는 준이라는 자가 동일인인지 아닌지가 새로운 문제였다.필자는 이 의문을 풀기 위하여 김시습이 살았던 남산 용장사지를 찾아온 것이다.어떤 영감 같은 것이라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였다.다행인 것은 평일이어서 등산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고요한 시간 속에서 명상할 수 있었던 점이다. 뻐꾸기 우는 소리 사이로 꾀꼬리 우는 소리가 고요의 속살을 간질인다.먼저 김시습의 시를 소리내어 읽는다. 일동승준 장로와 이야기하며 고향을 멀리 떠나니 뜻이 쓸쓸도 하여 옛 부처 산 꽃 속에서 고적함을 보내누나 쇠 차관에 차를 달여 손님 앞에 내놓고 화로에 불을 더해 향을 사르네 봄 깊으니 해월(海月)이 쑥대 문에 비치고 비 멎은 산 사슴이 약초 싹을 밟는구나 선의 경지나 나그네 정 모두 아담하나니 밤새 오순도순 이야기 할 만하여라 ●日외교사절단 일행으로 조선 찾아 이 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준’이라는 승려가 그의 고향을 멀리 떠나온 사람이라는 것,준을 위하여 질화로에다 물을 끓여 차를 내놓고 있는 점,손님이 찾아 온 시기가 늦은 봄이라는 사실,나그네와 밤새워 이야기했다는 점이다.일본 기록에서 준이라는 자가 조선을 방문한 것은 7월14일이고,김시습을 찾아온 손님이 일본인이었다면 어떻게 두 사람이 밤새도록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느냐는 것인데,김시습이 일본어를 할줄 알았다든지 일본인이 조선말을 능란하게 구사할 수 있었든지,아니면 통역이 있었다는 말이다. 이 의문을 풀어주는 것은 ‘세조실록’(세조 10년 2월17일 경자조)의 기록이다. “왜국 사자(使者) 중 준초(俊超) 등이 지난해에 하직인사를 올리고 돌아갔는데,이들이 영등포에 이르러 바람에 막히어 머물러 있었다.임금이 이 소식을 듣고 예빈관 소윤 정침을 보내어 이들을 선위하게 하고 이르기를,‘듣건대 너희들이 여러 달 머물러 있었다고 하는데 지난한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지대(指待)하는 모든 일이 소우했을 것이므로 지금 사람을 보내어 위로하니 나의 뜻을 알도록 하라.’하셨다.” 일동승준 장로와 이야기하며 고향을 멀리 떠나니 뜻이 쓸쓸도 하여 옛 부처 산 꽃 속에서 고적함을 보내누나 쇠 차관에 차를 달여 손님 앞에 내놓고 질화로에 불을 더해 향을 사루네 봄 깊으니 해월(海月)이 쑥대 문에 비치고 비 멎은 산 사슴이 약초 싹을 밟는구나 선의 경지나 나그네 정 모두 아담하나니 밤새 오순도순 이야기 할만 하여라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4)김시습과 일본의 차문화(上)

    경주 남산(南山)은 불교설화 탄생의 무대다.화려하고 장엄한 남산의 위용은 산의 높이나 크기 때문이 아니다.높이로 볼 때는 해발 500m가 못되는 산이며,크기도 한국의 이름난 산들에 비하면 작은 편에 속한다.그리하여 신라시대 제향하던 32명산 중에도 들지 못했던 것 같다.그런데도 남산은 신라 귀족의 발생지이자 신라의 건국과 관련된 성역(聖域)으로서 7세기 중엽 무렵부터 산간불교(山間佛敎)가 크게 번창했을 때 신라를 상징하는 불교미술 중심지로 다시 태어났던 곳이다. 남산에는 지금 106군데의 사지(寺址),61기의 석탑,78체의 석불이 남아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인 용장사지(茸長寺址)에는 3층석탑 한 점과 삼륜대여래좌상 한 점이 전해지고 있다.이 곳 용장사지는 경주 남산에서 발생한 수많은 전설과 역사적 사건 중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다.그러나 이 사건의 내용은 우리의 관심 밖에서 까맣게 잊혀 왔다.오늘 필자는 문제의 그 사건 속으로 여행하기 위하여 경주 남산을 오른다. ●3층석탑 주변 솔숲 산불도 비켜가 사건의 주인공은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1435∼1493)이다.김시습은 1460년에서 1470년에 이르는 10여년 동안을 용장사에서 살았었다.그가 이곳에 살면서 남긴 유명한 작품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金鰲新話)’였다.그의 나이 30세를 전후한 시기였다. 경주 남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기 위하여 처음 이 산을 올랐던 1986년 겨울과 1987년 봄철에 보았던 금오산(金鰲山) 정상,동서남북으로 뻗어내린 능선 위 울창하던 솔 숲은 몇 년 전 산불로 잿더미가 되어버렸다.을씨년스러운 상수리나무 몇 가지와 막 꽃이 지고 있는 철쭉 서너 포기가 너무나 늦게 찾아온 나그네 앞에서 울음을 참는 듯하다. 경부고속도로에서 경주 나들목으로 들어설 때 오른쪽 한시 방향으로 바라보이는 남산은 거북등 같은 바위에 덮여 있다.남산의 주봉을 금오산이라 부르는데,鰲자는 큰 거북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산 모양이 거북이나 자라처럼 보였기 때문에 이런 글자를 넣어 산 이름을 지었다고 전한다. 용장계곡 물소리는 옛 신라 승려들이 합창하는 범패(梵唄) 소리와 용장사 종루에서 푸른 새벽빛을 깨치던 종소리,계곡 물 속에서 눈을 뜬 채 잠들었던 산천의 잠을 깨우는 목탁소리,대지가 깨어나는 기척을 바람보다 먼저 알아채는 산새소리들이 소리로 화석이 되어 있다가 깨어나기 시작하는 듯 은은하다. 금오산 정상에서 용장사지 3층석탑에 이르는 산길에는 기적처럼 솔숲이 남아있다.남산을 집어삼켰다던 불길이 용장계곡 능선 조금 못 미친 기슭에서 뚝 멎었단다.소나무들은 모두 철갑을 두르고 있다.용장사지 역사와 남산의 신비를 수호하기 위해 철갑으로 무장한 신장들이다. 3층석탑 안내판은 여기가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집필한 곳임을 알리고 있다.필자는 3층석탑 그늘에 기대 앉아 가방 속에 든 자료 묶음을 꺼내어 펼쳤다.일본 공립여자대학(共立女子大學) 기타지마 만지(北島万次) 교수가 보내준 기록이다. 일본에서 편집 정리한 조선왕조실록 중 ‘계미 조선 세조9년(7월)’이라고 인쇄된 부분이다.기타지마 만지 교수는 일본에서 조선왕조실록 독서모임을 이끌고 있는 원로학자이자 임진왜란 연구자로 유명하다. 김시습이 용장사를 크게 수리하여 지낼 때 그를 찾아왔던 일본인이 있었다는 글은 ‘매월당집’에 들어 있는 그의 시집 제12권 ‘유금오록(遊金鰲錄)’에 수록되어 있다.‘일동승준 장로와 이야기하며(與日東僧俊長老話)’,‘섬 오랑캐의 거처(島夷居)’라는 제목의 시 두 편이다.필자는 김시습과 일본의 차문화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적 비밀을 풀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일본 차문화,즉 다도(茶道)가 지니고 있는 미학의 세계는 조선의 농촌 초가 구조,청빈한 수행승들의 토굴문화,조선의 자연환경을 많이 닮은 데가 있다고 느껴오던 나머지였다. ●조선의 자연 닮은 日다도의 세계 일본의 조선왕조실록 독서모임에서는 먼저 조선왕조실록을 꼼꼼하게 읽은 다음 일본 관련 글자나 이름,사건 등이 나오는 부분을 일본역사와 비교하면서 다시 읽고 나서 정리를 한다고 한다.그런 뒤 일본 역사 기록에서 확인된 내용을 조선왕조실록의 일본 관련 부분에 매우 정밀하게 적어 넣어서 읽는다. 필자는 매월당 시집에서 나오는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준(俊)’이란 사람의 존재 여부를 알아보기 위하여 기타지마 만지 교수에게 연락을 했었다.기타지마 교수는 필자가 원하는 시기인 1460년에서 1470년 사이에 일본의 외교관으로서 조선을 방문했던 사람 중에서 준(俊)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지를 알려달라는 부탁에 대한 답신으로 이 기록을 보내주었다.필자는 일본 기록을 읽으면서 일본인들이 얼마나 무섭게 한국의 역사에 대한 연구를 하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기록에 의하면 준(俊)이란 이름을 가진 승려가 일본 외교관으로서 조선을 방문한 것은 1463년 7월14일이었다고 했다.이 기록에 나타난 준이라는 자와 김시습의 시 제목에 등장하고 있는 준이라는 자가 동일인인지 아닌지가 새로운 문제였다.필자는 이 의문을 풀기 위하여 김시습이 살았던 남산 용장사지를 찾아온 것이다.어떤 영감 같은 것이라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였다.다행인 것은 평일이어서 등산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고요한 시간 속에서 명상할 수 있었던 점이다. 뻐꾸기 우는 소리 사이로 꾀꼬리 우는 소리가 고요의 속살을 간질인다.먼저 김시습의 시를 소리내어 읽는다. 일동승준 장로와 이야기하며 고향을 멀리 떠나니 뜻이 쓸쓸도 하여 옛 부처 산 꽃 속에서 고적함을 보내누나 쇠 차관에 차를 달여 손님 앞에 내놓고 화로에 불을 더해 향을 사르네 봄 깊으니 해월(海月)이 쑥대 문에 비치고 비 멎은 산 사슴이 약초 싹을 밟는구나 선의 경지나 나그네 정 모두 아담하나니 밤새 오순도순 이야기 할 만하여라 ●日외교사절단 일행으로 조선 찾아 이 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준’이라는 승려가 그의 고향을 멀리 떠나온 사람이라는 것,준을 위하여 질화로에다 물을 끓여 차를 내놓고 있는 점,손님이 찾아 온 시기가 늦은 봄이라는 사실,나그네와 밤새워 이야기했다는 점이다.일본 기록에서 준이라는 자가 조선을 방문한 것은 7월14일이고,김시습을 찾아온 손님이 일본인이었다면 어떻게 두 사람이 밤새도록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느냐는 것인데,김시습이 일본어를 할줄 알았다든지 일본인이 조선말을 능란하게 구사할 수 있었든지,아니면 통역이 있었다는 말이다. 이 의문을 풀어주는 것은 ‘세조실록’(세조 10년 2월17일 경자조)의 기록이다. “왜국 사자(使者) 중 준초(俊超) 등이 지난해에 하직인사를 올리고 돌아갔는데,이들이 영등포에 이르러 바람에 막히어 머물러 있었다.임금이 이 소식을 듣고 예빈관 소윤 정침을 보내어 이들을 선위하게 하고 이르기를,‘듣건대 너희들이 여러 달 머물러 있었다고 하는데 지난한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지대(指待)하는 모든 일이 소우했을 것이므로 지금 사람을 보내어 위로하니 나의 뜻을 알도록 하라.’하셨다.” 일동승준 장로와 이야기하며 고향을 멀리 떠나니 뜻이 쓸쓸도 하여 옛 부처 산 꽃 속에서 고적함을 보내누나 쇠 차관에 차를 달여 손님 앞에 내놓고 질화로에 불을 더해 향을 사루네 봄 깊으니 해월(海月)이 쑥대 문에 비치고 비 멎은 산 사슴이 약초 싹을 밟는구나 선의 경지나 나그네 정 모두 아담하나니 밤새 오순도순 이야기 할만 하여라˝
  • [儒林 속 한자이야기](21)

    유림에 千載一遇가 나온다.千자가 들어간 한자어는 千字文처럼 반드시 一千을 의미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千劫(천겁:오랜 세월),千古(오랜 옛적),千秋(천번의 가을,즉 오랜 세월),千篇一律(천편일률:많은 시문의 글귀가 거의 비슷비슷함)처럼 반드시 一千을 의미하지 않고 ‘매우 많음’을 뜻하는 경우가 있다.千里眼(천리안)의 千里도 ‘아주 멀리’라는 뜻이다.중국 南北朝시대 北魏(북위)의 양일(楊逸)이라는 사람이 廣州(광저우:허난성 황천현)의 군수로 부임하여 백성들을 위하여 성실히 일했다.한번은 흉년이 들어 굶어 죽는 사람들이 발생하자 실무자들의 반대와 조정의 승낙없이 “나라의 근본인 백성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창고를 여는 것이 죄라면 내가 받겠다.”며 양곡을 방출하여 이들을 구제했다.또한 민폐를 없애기 위해 감시원을 곳곳에 배치하여 군대나 공무원이 지방에 갈 때는 반드시 자기가 먹을 식량을 지참하게 하였다.이에 지방 사람들이 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려 하면 그들은 “楊使君(양사군:양일)께서 千里眼을 가지고 계신데 어찌 속일 수 있겠소.”라며 거절하였다.이에 千里眼은 본래 千里(먼 곳)를 내다본다는 뜻이나,후에는 미래의 일이나 남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했다. 載(재)는 수레에 짐을 싣는다는 뜻으로,수레를 본뜬 車(수레 차,성씨 차,수레 거)와 ‘재’라는 음 부분으로 구성되었다.車자가 들어간 한자는 대부분 輩(무리 배),輪(바퀴 륜),轉(구를 전),較(비교할 교)처럼 뜻은 수레와 관련되어 있으며,음은 나머지 부분이 된다. 遇(우)는 ( 쉬엄쉬엄갈 착)과 (긴꼬리원숭이 원)로 이루어졌다. ( )이 들어간 한자도 대부분 近(가까울 근),遠(멀 원),迷(미혹할 미)처럼 뜻은 과 관련되어 있으며,음은 나머지 부분이 된다. 자가 들어간 한자도 거의가 偶(짝 우),寓(붙일 우),愚(어리석을 우),隅(모퉁이 우)처럼 ‘우’라 읽는다.이상으로 볼 때 千載一遇는 천년에 한 번 만남 또는 만나기가 매우 어려운 기회를 뜻하는데,이는 동진(東晉) 때 원굉(袁宏)이 위(魏)나라의 순문약(荀文若)에 대해 “천 년에 한 번 만남(千載一遇)은 賢君(현군)과 名臣(명신)의 아름다운 만남이로다.”라며 찬양한 것에서 연유된 말이다.같은 말로 千歲一會(천세일회),千歲一時,盲龜隅木(맹구우목:눈먼 거북이가 망망한 大海에서 떠다니는 나무토막을 만나는 것 같이 만나기 어려운 기회) 등이 있다.기회란 이렇듯 만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자주 오는 경우도 있다.중요한 것은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이를 위해 다음 故事(고사)와 같이 평소에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진(晉)나라의 차륜(車胤)은 어렸을 때,공손하면서도 부지런히 책을 읽었다.그는 불 밝힐 기름이 없어 여름에는 명주 주머니에 수십 개의 螢(반딧불 형)을 담아 그것으로 비추며 밤새워 책을 읽어,훗날 벼슬이 상서랑(尙書郞)에 이르렀다.손강(孫康)은 젊었을 때 마음이 맑고 꿋꿋하여 잡스럽게 사귀지 않았는데,가난으로 기름을 구하지 못해 밤에는 雪(눈 설)에 책을 비추어 보더니,훗날 벼슬이 어사대부(御史大夫)에 이르렀다.책상을 설안(雪案)이라 하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그래서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공부하는 것을 螢雪之功(형설지공) 또는 螢雪이나 螢窓雪案이라 한다. 박교선 ˝
  • [We 동화]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2억 년하고도 수천만 년이 더 지났군.” 자꾸만 달아오르는 체온을 식히려고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던 거북이,어느날 중얼거렸단다. “정말 지긋지긋해.대대손손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거북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댔지. 살아남기 위해,단지 살아남기 위해 단단한 껍질을 만들고,그 속에서 안으로 안으로만 웅크리고 살았던 그 긴 세월에 문득 멀미가 났던 거야.심지어는 지나가는 바람에도 소스라치며 몸을 사려야 했으니 말야. 스스로에게 화를 내면서,거북은 결심했지.이제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살기로.설사 목숨을 잃을 만큼 위기에 처하는 일이 있더라도 등딱지만을 의지하고 그 속에 숨어 소극적으로 살지는 않겠다고.세상과 부딪쳐 보겠다고. 거북은 물에서 나와 모래밭을 천천히 기어가기 시작했어. “어어,움직이는 돌멩이네!” 가까이 다가온 토끼가 버릇없이 거북이의 등딱지를 툭툭 쳤지. “뭐라구?” 가뜩이나 편안하지 않았던 거북은 푸르르 화를 냈어. “어,돌멩이가 아니신가? 난 또…하도 느리길래 돌멩이가 기신기신 굴러가다 멈춰 선 줄 알았지.낄낄” 어떻게 마음을 먹었는지 토끼가 자꾸만 화를 돋우었지. “뭐라고 기신기신?” 거북은 앞발을 탕탕 굴렀어.그러나 토끼는 조금도 기죽지 않고 계속해서 헤실거렸지. “그 소리가 그렇게 분해? 그렇다면,시합을 해보면 어때? 내 앞에서 한번 쌩쌩 달려보라고!” “좋아! 내가 못할 줄 알아?” 거북은 토끼의 말을 바로 받았어.달리기 시합이라니.정말 꿈에서 또 꿈을 꿔도 평상시 같으면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지.그러나 거북은 생각했어. ‘물론 질 게 뻔하지.그렇지만 질 때 지더라도 무엇에든 한번 부딪혀보겠어.이제부턴 피하지 않아.최선을 다하는 거야.이렇게 수없이 되풀이 하다보면,언젠가는 나도 달라질 수 있을 거야.능동적으로 살 수도 있을 거라구!’ 드디어 경주가 시작되었고,토끼는 금방 저만치 앞으로 사라져버렸어.그렇지만 거북은 실망하지 않았지.사실 어찌 보면 자신과의 시합을 하고 있는 중이었거든. 엉금엉금 어기적어기적 기신기신 뭐라고 표현해도 좋았어.어쨌거나 거북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목표인 산꼭대기를 향해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겼으니까.그렇지만,거북은 정말 느렸어.까마득히 앞서나간 토끼는,중간쯤에서 뒤를 돌아다보며 중얼거렸지. “이럴 줄 알았다니까! 거북이 녀석! 내가 약을 좀 올렸기로소니,아니,어떻게 겁도 없이 시합 제의를 받아들일 수 있어?” 토끼는 바람이 잘 통하는 나무 그늘에 몸을 뉘었어. “도대체 서두를 이유가 있어야 말이지.이참에 잠이나 한잠 푹 자야겠다.” 토끼는 금방 잠이 들었지.그리고 꽤 한참동안 잤어.그렇게도 느린 거북이,토끼를 젖히고 목표지점인 산꼭대기에 닿을 때까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산꼭대기에 서서 그제서야 헐레벌떡 뛰어오는 토끼를 바라보며,거북은 속으로 울었단다.참으려고 해도 자꾸만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지.토끼에게 이겼다는 사실 따위는 이미 아무것도 아니었는데도…. ‘시도를 하면,가다가 이렇게 이루어지기도 하는 거구나!’ 이런 깨달음의 뒤에는,그동안 그렇게 꼼짝도 못하고 웅크리고만 살아온 세월에 대한 안타까움이 정말 깊었지. 토끼의 부산스러운 사과와 축하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하고,거북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어.그제서야,나무와 풀꽃과 바위와 새가 보이고,가슴 속까지 싸아해지는 숲의 향기가 느껴졌지.거북은 커다랗게 심호흡을 했어.그때 별안간 아랫배가 싸르르 아팠지. ‘왜 배가 아플까? 먹은 것도 별로 없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 이유를 생각하던 거북은,스스로에게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어.알! 그래 알 말이야.몸도 마음도 무리했기 때문에,알이 예상보다 빨리 나오려는 것이 틀림없었거든. ‘세상에! 그 중요한,가장 중요한 일을 깜박하다니!’ 자꾸만 묵지근해지는 그 느낌 때문에,서둘러 물속으로 들어가려던 거북이 문득 제자리에 우뚝 섰어. “그래! 이 녀석들은 내 꼴을 닮지 말아야 해.그렇다면….” 거북은 재빨리 결론을 내렸어.그 순간부터 물속이 아닌,뭍에다 알을 낳기로 결심한 거야.아직은 새끼들에게 모범을 보일 자신이 없었거든.아직은…. 새끼들을 생각해서라도,다시는 예전처럼 살지 않으리라고,이제 시작이라고,수없이 다짐하면서 거북은 힘겹게 구덩이를 파고,그 속에 알을 낳았지.그리고는 모래를 살짝 덮어놓았어.그런 다음,혼자서 물가로 향했지. “부디 너희들부터는 우리처럼 살지 말아라.넘어지고 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세대처럼,너희 조상들처럼 불쌍하게 살지는 말아라.알겠지? 알아들었지?” 거북은,짐짓 소리내어 되물으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지.자꾸만 자꾸만 뒤돌아보면서. ●작가의 말 아이들에게 어떤 삶의 모델을 보여 주어야할지 혼란스러운 요즈음입니다.그러나 적어도 소극적이고,냉소적이고,비관적인 모습은 아니어야겠지요? 두꺼운 등딱지를 벗어버린다면 거북이는 정말 생존이 어려울까요? 정말 그럴까요?˝
  • 5月 ‘가정의 달’ 어린이 공연 풍성

    ‘더도 말고,덜도 말고 5월만 같아라.’ 볼거리,놀거리가 넘쳐나는 5월은 호기심 많은 어린이 관객들에게 일년중 가장 반가운 달.‘반짝 특수’를 겨냥한 셈빠른 상업용 공연도 간혹 눈에 띄지만 대부분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어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수준 높은 가족용 공연이 주류를 이룬다.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온가족이 나들이삼아 가볼 만한 공연들을 소개한다. ●뮤지컬·연극 춤과 노래,화려한 무대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뮤지컬은 가족 공연중 가장 각광받는 장르.올해도 대여섯개의 대형 가족 뮤지컬이 각축을 벌인다.70년대 KBS에서 방영했던 인형극 ‘부리부리박사’를 뮤지컬로 부활시킨 ‘돌아온 부리부리 박사’는 자녀에겐 꿈과 희망을,부모에겐 어릴 적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가족 공연.죽은 엄마를 찾아 나선 남매의 이야기를 그린 ‘오세암’도 가족 사랑을 되새기기에 제격인 작품이다.동화작가 정채봉의 맑고 투명한 서정성이 아름다운 선율에 힘입어 감동을 더한다. 인간 마을로 쫓겨날 위기에 몰린 말썽꾸러기 늑대소년 모글리가 정글 가족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서울시뮤지컬단의 ‘정글북’,만화가 김수정의 원작을 무대화한 에이콤의 ‘둘리’,EBS의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을 뮤지컬로 옮긴 ‘방귀대장 뿡뿡이의 초록별 대모험’도 눈길을 끈다.영어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이라면 애니메이션 ‘드래건 테일스 라이브’를 원작으로 한 미국산 영어뮤지컬 ‘용용나라로 떠나요’를 추천할 만하다. 아동극의 한계를 넘어 가족극의 가능성을 보여준 극단 유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재공연된다.‘지하철1호선’의 극단 학전이 제작한 어린이극 ‘우리는 친구다’는 권선징악을 내세운 교훈극의 틀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시각에서 사소한 일상을 그려낸 눈높이 접근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음악회·이색 체험 ‘클래식 버스커스와 함께하는 80분간의 세계일주’는 재밌는 클래식을 컨셉트로 내세운 이색 연주회.우스꽝스러운 닭볏 모양의 고무모자를 쓰고 플루트,오카리나,리코더 등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을 보노라면 웃음을 참을 수 없다.그렇다고 이들을 엉터리 연주자로 여긴다면 오산.유명 음반회사에서 음반을 낸 전문 연주자들이다.‘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 시리즈’는 어렵고,딱딱하게 여기기 쉬운 오페라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가족 교양음악회로 손색이 없다. 국립국악원은 창작판소리 ‘토끼와 거북이’,궁중무용 ‘학 연화대무’,어린이 국악명인 무대 등을 엮은 ‘소리야 노올자’로 어린이들에게 전통문화의 향기를 전한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즐기면서 체험하는 이색 프로그램들도 많다.삼청각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빚거나 흙판위에 핸드프린팅을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보고,만지고,물체를 만들어나가는 체험전시를 연다.흙놀이 공연 ‘바투바투’도 어른과 아이가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자연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러갑시다]

    ● 미술 ■ 김병종 작품전 18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생명의 환희를 노래한 50여점. ■ 문범 작품전 25일까지 pkm갤러리(02)734-9467.‘우연한 풍경’을 주제로 한 평면작품. ■‘팝 컬처’전 5월16일까지 갤러리 세줄(02)391-9171.파스칼 몽테유 등 현대 프랑스 작가 8인의 사진전. ■ 해외여성작가 3인전 23일까지 국제갤러리(02)735-84494.가다 아메르(이집트)·쉬라제 후쉬아리(이란)·수 윌리엄스(미국)등 3인의 추상작품. ■ ‘월 워크스’전 24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고낙범·성낙희·이미경·홍승혜 등 8명의 작가들이 펼치는 벽화세계. ● 뮤지컬 ■ 클럽 하늘 1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02)2274-3507.박일규 연출.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각색한 뮤지컬.가요,힙합,재즈 댄스와 동춘서커스단의 묘기가 어우러진 총체극. ■ 나부상화 5월9일까지 세우아트센터(02)742-0917.우봉규 작·박근형 연출.전등사 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 점프 11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02)501-7888.이준상 연출,무술 가족과 2인조 도둑이 펼치는 유쾌한 코미디. ■ 천국과 지옥 5월2일까지 대학로게릴라극장(02)763-1268.남미정 작·연출.오펜바흐의 오페레타를 원작으로 한 퓨전 뮤지컬. ● 국악 ■ 국악꽃 향기 12일∼6월21일 월 오후7시30분 삼청각 일화당(02)399-1760.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상설공연. ■ 고보석 거문고 독주회 10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 어린이 ■ 시계 멈춘 어느날 5월9일까지 목동 브로드홀(02)382-5477.어린이 눈높이에서 바라본 전쟁에 관한 세가지 시각.극단 사다리. ■ 애기똥풀 11일까지 연우소극장(02)745-0308.부모의 자식 사랑을 그린 가족인형극. ● 콘서트 ■ 웅산 콘서트 9일 오후8시,10일 오후 3시·8시 폴리미디어 씨어터(02)6248-0430. ■ 정태춘 박은옥 콘서트 9일 오후7시30분,10일 오후 3시·7시,11일 오후3시 제일화재세실극장(02)3272-2334. ■ 유리상자 콘서트 9일 오후7시30분,10일 오후 4시·7시30분 대학로 라이브극장(02)3662-4433. ■ 추억의 7080밴드 콘서트 10일 오후 5시·8시,11일 오후 4시·7시30분 세종문화회관 1544-4463. ■ 휘성 콘서트 10일 오후7시,11일 오후5시 경희대학교평화의전당 1544-0737. ■ 김범룡 콘서트 10∼11일 오후 4시·7시30분 남대문메사팝콘홀(02)597-2896. ■ 대니정 콘서트 10일 오후8시 소울얼라이브(02)3442-7222. ■ 김동률·성시경 외 콘서트 10일 오후6시 세종대학교 대양홀(02)3444-5020. ■ 자전거 탄 풍경 인천 콘서트 11일 오후 3시30분·7시 인천종합예술문화회관대극장(032)327-9010. ■ 거북이 대구 콘서트 14일 오후8시 대구 밀리오레점 지하1층 아미쿠스 레스토랑(053)243-2024. ● 무용 ■ 우리춤 스타 초대전 9일 오후8시,10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02)2263-4680.서영님 전은자 윤미라 강미선 등 중견 한국무용가 4명의 춤판. ■ 드림 앤 비전 댄스페스티벌 18일까지 창무포스트극장(02)338-6420.젊은 안무가들을 위한 포스트극장의 기획공연.한상률 박수진 등 12명 출연. ● 연극 ■ 죽도록 달린다 5월2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65-5476.서재형 연출,홍성경 김정석 출연.프랑스의 고전 ‘삼총사’를 이미지극으로 각색. ■ 피그말리온 12∼25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795.버나드 쇼 작·임경식 연출,강지은 김신기 출연.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원작. ■ 갈매기 14일∼5월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안톤 체호프 작·그리고리 지차트코프스키 연출,정재은 오만석 출연.러시아 대표 작가의 4대 장막극중 하나. ■ 의자는 잘못없다 5월9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02)319-8020.선욱현 작·김태수 연출,김경수 배수백 출연.의자 하나를 둘러싼 해프닝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세태를 풍자. ● 클래식 ■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 창단연주회 13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80-5054. ■ 피터 야블론스키 피아노 리사이틀 1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44-1555. ■ 소노레 앙상블 정기연주회 11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586-0945. ■ 정유미 바이올린 독주회 10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한국리스트연구회 정기연주회 1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782-4445. ■ 바리톤 이상녕 독주회 13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2265-9235.˝
  • 儒林(59)-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갖바치의 말에 두사람은 단숨에 의기투합되었다.만난 후 불과 서너마디의 문답으로 두 사람은 이심전심이 되었던 것이다. 어떻게 오셨냐는 갖바치의 질문에 대해 ‘피리’,즉 ‘가죽의 마음’을 보러 왔다는 조광조의 대답과,껄껄 웃으며 ‘양춘을 보러 오셨군요.’라고 대답한 두 사람의 선문답을 합치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되는 것이다. 피리양추(皮裏陽秋). 원래는 ‘피리춘추(皮裏春秋)’지만 진(晉)의 간문후(簡文后)의 휘가 ‘춘(春)’이었으므로 이를 피해 ‘양(陽)’자를 사용하였던 것이다.이 문장의 뜻을 직역하면 ‘가죽의 속에는 춘추,즉 역사가 있다’는 뜻인 것이다.그러므로 이 문장의 의미는 ‘모든 사람은 비록 말은 하지 않더라도 저마다의 마음 속에는 속셈과 분별력이 있다’는 뜻인 것이다. 이 선문답을 통해 조광조는 갖바치가 소문대로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꿰뚫게 되었으며 갖바치 또한 변복을 하고 찾아온 조광조가 불세출의 정치가임을 꿰뚫어 본 것이다. 이때부터 조광조는 이 갖바치를 찾아와 시국에 관한 대화도 나누고 어지러운 정국을 바로잡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묻기도 했던 것이다.그러기를 수차례,어떤 때는 기록에 나와 있는 대로 갖바치의 전방에서 함께 자면서 밤을 새우며 토론하기도 하였던 것이다.특히 조광조의 주된 관심은 난세를 타파하는 개혁에 대한 방안이었다.이에 갖바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나으리,이 전방에는 모든 가죽이란 가죽은 다 걸려 있습니다.쇠가죽은 물론 돼지,뱀,거북이 할 것 없이 다 걸려 있습니다.그러나 단 한가지의 가죽만은 걸려 있지 않습니다.그것이 무엇인 줄 아시나이까.” 잠시 숙고하던 조광조가 대답하였다. “인피(人皮),즉 사람의 가죽이 아닐 것인가.” 조광조가 대답하자 갖바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나으리.이곳에는 사람의 가죽만은 걸려 있지 않습니다.하오나 나으리,옛말에 이르기를 ‘모든 가죽의 심중에는 이를 분별하는 올바른 속셈이 들어 있다’하였습니다.동물의 심중에도 이러한 분별력이 들어 있으매 하물며 사람의 심중에는 천성이 깃들어 있지 않겠습니까.나으리,나으리께오서는 난세(亂世)를 걱정하셨습니다마는 당의 선승 조주(趙洲)는 한 사람이 와서 ‘난세에는 어떻게 처신해야 합니까’하고 묻자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난세야말로 호시절이다.’ 그러므로 나으리,난세를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오히려 사람의 가죽,즉 인피 속에 깃들어 있는 백성들의 분별력을 키우고 정치를 바로잡을 수 있는 호시절임에 틀림없을 것이나이다.그러므로 나으리,난세를 바로잡을 수 있는 최대의 방법은 첫째도 사람이고,둘째도 사람이며,셋째도 사람인 것입니다.” 갖바치는 가죽을 깎는 칼을 들어 가죽위에 사람 인(人)자를 새기며 힘주어 말하였다. “쇤네는 쇠가죽의 겉을 다루어 신발을 만들고 있습니다마는 나으리께오서는 사람의 가죽을 다루어 정치를 바로잡는 갖바치가 되셔야 할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갖바치는 형형한 눈빛으로 조광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사람을 바꿔야 하실 것입니다.고인 물은 반드시 썩게 마련입니다.따라서 썩은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사람을 바꾸어 새물로 갈아 채우는 일입니다.” 갖바치의 ‘인적청산론’은 조광조의 정국(靖國)공신의 개정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연산군을 몰아세우는 데 공을 세웠다 하여서 훈작(勳爵)을 받은 정국공신들을 훈구파라 하였는데,이 무렵 이 정국공신들의 숫자는 무려 103명에 이르고 있었다.한번 공신에 오르면 자손대대로 영화를 누릴 수 있고 토지와 노비를 받아 경제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일부에서는 뇌물이나 로비로 공신에 책봉되었던 것이다.˝
  • 儒林(59)-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59)-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갖바치의 말에 두사람은 단숨에 의기투합되었다.만난 후 불과 서너마디의 문답으로 두 사람은 이심전심이 되었던 것이다. 어떻게 오셨냐는 갖바치의 질문에 대해 ‘피리’,즉 ‘가죽의 마음’을 보러 왔다는 조광조의 대답과,껄껄 웃으며 ‘양춘을 보러 오셨군요.’라고 대답한 두 사람의 선문답을 합치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되는 것이다. 피리양추(皮裏陽秋). 원래는 ‘피리춘추(皮裏春秋)’지만 진(晉)의 간문후(簡文后)의 휘가 ‘춘(春)’이었으므로 이를 피해 ‘양(陽)’자를 사용하였던 것이다.이 문장의 뜻을 직역하면 ‘가죽의 속에는 춘추,즉 역사가 있다’는 뜻인 것이다.그러므로 이 문장의 의미는 ‘모든 사람은 비록 말은 하지 않더라도 저마다의 마음 속에는 속셈과 분별력이 있다’는 뜻인 것이다. 이 선문답을 통해 조광조는 갖바치가 소문대로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꿰뚫게 되었으며 갖바치 또한 변복을 하고 찾아온 조광조가 불세출의 정치가임을 꿰뚫어 본 것이다. 이때부터 조광조는 이 갖바치를 찾아와 시국에 관한 대화도 나누고 어지러운 정국을 바로잡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묻기도 했던 것이다.그러기를 수차례,어떤 때는 기록에 나와 있는 대로 갖바치의 전방에서 함께 자면서 밤을 새우며 토론하기도 하였던 것이다.특히 조광조의 주된 관심은 난세를 타파하는 개혁에 대한 방안이었다.이에 갖바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나으리,이 전방에는 모든 가죽이란 가죽은 다 걸려 있습니다.쇠가죽은 물론 돼지,뱀,거북이 할 것 없이 다 걸려 있습니다.그러나 단 한가지의 가죽만은 걸려 있지 않습니다.그것이 무엇인 줄 아시나이까.” 잠시 숙고하던 조광조가 대답하였다. “인피(人皮),즉 사람의 가죽이 아닐 것인가.” 조광조가 대답하자 갖바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나으리.이곳에는 사람의 가죽만은 걸려 있지 않습니다.하오나 나으리,옛말에 이르기를 ‘모든 가죽의 심중에는 이를 분별하는 올바른 속셈이 들어 있다’하였습니다.동물의 심중에도 이러한 분별력이 들어 있으매 하물며 사람의 심중에는 천성이 깃들어 있지 않겠습니까.나으리,나으리께오서는 난세(亂世)를 걱정하셨습니다마는 당의 선승 조주(趙洲)는 한 사람이 와서 ‘난세에는 어떻게 처신해야 합니까’하고 묻자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난세야말로 호시절이다.’ 그러므로 나으리,난세를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오히려 사람의 가죽,즉 인피 속에 깃들어 있는 백성들의 분별력을 키우고 정치를 바로잡을 수 있는 호시절임에 틀림없을 것이나이다.그러므로 나으리,난세를 바로잡을 수 있는 최대의 방법은 첫째도 사람이고,둘째도 사람이며,셋째도 사람인 것입니다.” 갖바치는 가죽을 깎는 칼을 들어 가죽위에 사람 인(人)자를 새기며 힘주어 말하였다. “쇤네는 쇠가죽의 겉을 다루어 신발을 만들고 있습니다마는 나으리께오서는 사람의 가죽을 다루어 정치를 바로잡는 갖바치가 되셔야 할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갖바치는 형형한 눈빛으로 조광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사람을 바꿔야 하실 것입니다.고인 물은 반드시 썩게 마련입니다.따라서 썩은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사람을 바꾸어 새물로 갈아 채우는 일입니다.” 갖바치의 ‘인적청산론’은 조광조의 정국(靖國)공신의 개정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연산군을 몰아세우는 데 공을 세웠다 하여서 훈작(勳爵)을 받은 정국공신들을 훈구파라 하였는데,이 무렵 이 정국공신들의 숫자는 무려 103명에 이르고 있었다.한번 공신에 오르면 자손대대로 영화를 누릴 수 있고 토지와 노비를 받아 경제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일부에서는 뇌물이나 로비로 공신에 책봉되었던 것이다.
  • 儒林(58)-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58)-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일개 갖바치에 불과한 피장에게 ‘학문에 관해 묻거나 같이 자면서 시국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기록은 이긍익(李肯翊)이 편찬한 사서 ‘연려신기술(燃藜室記述)’에도 나오고 있는데,어쨌든 뛰어난 인물이면 상민이건 천민이건 첩의 자식인 서얼이건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발탁하여 등용하자는 조광조의 신분철폐사상으로 인해 그런 파격적인 일화가 싹틀 수 있었던 것이다. 조광조가 그 수수께끼의 피장에 관한 소문을 들은 것은 1년 전인 중종 13년 봄이었다.이 무렵 조광조는 부제학이었는데,과거제도를 시험으로 뽑지 않고 추천으로 하는 천거과(薦擧科)로 뽑자고 공식적으로 발의하고 있었던 것이다.조광조는 이 혁신적인 제도를 발의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땅이 작아 본래 인물이 적은 데다 여기에 또 서얼과 사천(私賤)을 분별하여 그들을 쓰지 않습니다.중국에서는 귀천을 가리지 않고 오직 고루 쓰지 못함을 걱정하고 있는데,어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시행조차 못하고 있나이까.” 결국 조광조는 현실의 벽이 너무 두꺼웠으므로 어쩔 수 없이 천거의 대상을 양반계층에만 국한시킬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조광조와 일개 갖바치와의 이러한 파격적인 우정은 조광조가 얼마나 신분보다는 인물위주로 사람을 평가하는가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도성 안 수표교 근처에 남다른 인격을 지닌 피장 하나가 있다는 말을 들은 조광조는 하인을 데리지 않고 홑몸으로 그 피전을 방문하였다.작은 점방 안에는 기골이 장대한 사람이 가죽으로 물건을 만들고 있었다.그 갖바치가 문리까지 틔어 사물의 조리를 깨달아 모르는 것이 없다는 소문이어서 조광조는 일부러 변복을 하고 점방을 찾았던 것이었다. “어인 일로 오셨나이까.” 짐승의 가죽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던 갖바치가 조광조를 보고 물어 말하였다.이에 조광조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대가 가죽을 잘 다룬다고 하니 가죽 다루는 솜씨를 보러왔네.” 난데없는 조광조의 대답에 힐끗 조광조를 일별하고 나서 갖바치는 한참을 말없이 가죽을 다뤄 물건을 만들 뿐이었다.한참동안 묵묵히 일만 하던 갖바치가 오랜 후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 “하오면 가죽의 겉을 다루는 솜씨를 보러 오셨습니까,아니면 가죽의 속을 다루는 솜씨를 보러 오셨습니까.” 갖바치의 질문에 조광조는 뜨끔하였다.속마음을 들킨 때문이었다.피전 안에는 갖바치가 용도에 따라 쓰는 가죽들이 매달려 있었다.쇠가죽과 돼지가죽,거북이가죽과 뱀가죽. 그뿐인가. 염소가죽과 두꺼비가죽도 걸려 있었다.갖바치의 말은 단순한 것 같지만 깊은 뜻을 담고 있었다.이를테면 쇠가죽은 겉으로만 보면 소의 가죽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쇠가죽의 속을 보면 그것은 소의 가죽이 아니라 소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마찬가지로 뱀가죽은 겉으로 보면 뱀의 가죽에 지나지 않지만 뱀가죽의 속을 보면 그것은 뱀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그러므로 ‘가죽의 겉을 다루는 솜씨를 보러 오셨는가, 아니면 가죽의 속을 다루는 솜씨를 보러 오셨는가.’라는 갖바치의 질문은 조광조가 이곳에 다만 자신을 미천한 갖바치로서 가죽을 다루는 솜씨를 보러온 것이냐,아니면 겉은 갖바치이지만 속마음,즉 자신의 진면(眞面)을 보러온 것이냐고 묻는 일종의 준엄한 선문이었던 것이었다.이에 조광조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그대를 찾아온 것은 피리를 보기 위함이오.” 피리(皮裏).이는 가죽의 내부,즉 심중을 가리키는 말로 내가 찾아온 것은 가죽 다루는 솜씨가 아니라 그대의 마음이라는 선답이었던 것이다. 그러자 갖바치는 껄껄 소리내어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하오면 나으리께오서는 양추(陽秋)를 보러 오셨소이다 그려.”
  • [조성완의 생생러브]타석에선 ‘서야지’

    국민타자 이승엽과 메이저리거 최희섭의 기사를 종종 본다.야구를 그다지 즐기는 것도 아닌데,세계에서 모인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나와 비슷하게 생긴 한국인 타자가 홈런을 쳤다는 기사를 보면 은근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느낌이다.키도 크고,힘도 세고,스테미나도 넘칠 것 같은 서양 투수들의 공을 시원하게 두들기는 방망이질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타율이 3할대라면 잘 치는 타자라고들 한다.하지만 잠자리에서 3할대는 문제가 심각하다.보통은 7할대 정도만 돼도 ‘발기부전’에 속한다.또 같은 7할이라도 홈런과 장타로 이뤄진 7할과 번트나 상대를 속이는 작전으로 만든 7할이 차이가 나듯,성관계에서는 자신과 상대가 얼마나 만족했느냐가 중요하다.좋은 타자는 타고난 손목 힘도 필요하지만,깨끗한 스윙 폼과 꾸준한 연습을 통해 공을 잘 맞이는 감각이 중요하듯,남성이 만족스러운 정력을 유지하려면 기본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운동과 생활습관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갖고자 하는 노력,그리고 더 즐거운 성관계가 되기 위한 분위기와 전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평생 야구에만 전념하고 사는 선수들도 기록이 저조해지거나 슬럼프에 빠지면,잠시 주전에서 물러나 전문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기술을 보강한다. 남성의 성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마찬가지이다.실패가 반복되면서 무력감이나 패배감에 혼자 고민하지 말고,타석에서 잠시 물러나 보라.기초건강을 위해 술이나 담배,불규칙한 생활습관을 버리고,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생활로 자신을 재충전하면서,남성의학 전문의의 코치 하에 성기능을 강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사실,발기기능에 좋은 운동은 역기 등 웨이트트레이닝보다 등산이나 가벼운 걷기가 더 효과적일 수 있으며,심혈관계나 호르몬계에 이상이 있다면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운동선수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비법이 있어 시즌 후반에 기력이 떨어지면 보신을 위해 이런저런 약을 먹는다고 한다.그러나 성기능을 도와준다고 알려진 민간요법이나 약제가 너무도 많아 한번씩만 먹는다고 해도 세월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그러나,거북이를 먹는다고 오래 살고,토끼를 먹는다고 달리기를 잘 하는 게 아니듯이,정력이 센 동물을 먹는다고 ‘변강쇠’가 되는 게 아니다.누가 먹어보니 좋다더라는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좀 더 과학적으로 원리가 밝혀진 치료법이나 약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고 현명하다.우리도 맘 먹기에 따라 이승엽도 되고,최희섭도 될 수 있다.이제부터는 당당한 타자로 거듭나 보자.이승엽 파이팅! 최희섭 파이팅! 대한민국의 보통 남자들,파이팅! 조성완(명동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儒林(58)-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일개 갖바치에 불과한 피장에게 ‘학문에 관해 묻거나 같이 자면서 시국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기록은 이긍익(李肯翊)이 편찬한 사서 ‘연려신기술(燃藜室記述)’에도 나오고 있는데,어쨌든 뛰어난 인물이면 상민이건 천민이건 첩의 자식인 서얼이건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발탁하여 등용하자는 조광조의 신분철폐사상으로 인해 그런 파격적인 일화가 싹틀 수 있었던 것이다. 조광조가 그 수수께끼의 피장에 관한 소문을 들은 것은 1년 전인 중종 13년 봄이었다.이 무렵 조광조는 부제학이었는데,과거제도를 시험으로 뽑지 않고 추천으로 하는 천거과(薦擧科)로 뽑자고 공식적으로 발의하고 있었던 것이다.조광조는 이 혁신적인 제도를 발의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땅이 작아 본래 인물이 적은 데다 여기에 또 서얼과 사천(私賤)을 분별하여 그들을 쓰지 않습니다.중국에서는 귀천을 가리지 않고 오직 고루 쓰지 못함을 걱정하고 있는데,어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시행조차 못하고 있나이까.” 결국 조광조는 현실의 벽이 너무 두꺼웠으므로 어쩔 수 없이 천거의 대상을 양반계층에만 국한시킬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조광조와 일개 갖바치와의 이러한 파격적인 우정은 조광조가 얼마나 신분보다는 인물위주로 사람을 평가하는가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도성 안 수표교 근처에 남다른 인격을 지닌 피장 하나가 있다는 말을 들은 조광조는 하인을 데리지 않고 홑몸으로 그 피전을 방문하였다.작은 점방 안에는 기골이 장대한 사람이 가죽으로 물건을 만들고 있었다.그 갖바치가 문리까지 틔어 사물의 조리를 깨달아 모르는 것이 없다는 소문이어서 조광조는 일부러 변복을 하고 점방을 찾았던 것이었다. “어인 일로 오셨나이까.” 짐승의 가죽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던 갖바치가 조광조를 보고 물어 말하였다.이에 조광조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대가 가죽을 잘 다룬다고 하니 가죽 다루는 솜씨를 보러왔네.” 난데없는 조광조의 대답에 힐끗 조광조를 일별하고 나서 갖바치는 한참을 말없이 가죽을 다뤄 물건을 만들 뿐이었다.한참동안 묵묵히 일만 하던 갖바치가 오랜 후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 “하오면 가죽의 겉을 다루는 솜씨를 보러 오셨습니까,아니면 가죽의 속을 다루는 솜씨를 보러 오셨습니까.” 갖바치의 질문에 조광조는 뜨끔하였다.속마음을 들킨 때문이었다.피전 안에는 갖바치가 용도에 따라 쓰는 가죽들이 매달려 있었다.쇠가죽과 돼지가죽,거북이가죽과 뱀가죽. 그뿐인가. 염소가죽과 두꺼비가죽도 걸려 있었다.갖바치의 말은 단순한 것 같지만 깊은 뜻을 담고 있었다.이를테면 쇠가죽은 겉으로만 보면 소의 가죽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쇠가죽의 속을 보면 그것은 소의 가죽이 아니라 소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마찬가지로 뱀가죽은 겉으로 보면 뱀의 가죽에 지나지 않지만 뱀가죽의 속을 보면 그것은 뱀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그러므로 ‘가죽의 겉을 다루는 솜씨를 보러 오셨는가, 아니면 가죽의 속을 다루는 솜씨를 보러 오셨는가.’라는 갖바치의 질문은 조광조가 이곳에 다만 자신을 미천한 갖바치로서 가죽을 다루는 솜씨를 보러온 것이냐,아니면 겉은 갖바치이지만 속마음,즉 자신의 진면(眞面)을 보러온 것이냐고 묻는 일종의 준엄한 선문이었던 것이었다.이에 조광조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그대를 찾아온 것은 피리를 보기 위함이오.” 피리(皮裏).이는 가죽의 내부,즉 심중을 가리키는 말로 내가 찾아온 것은 가죽 다루는 솜씨가 아니라 그대의 마음이라는 선답이었던 것이다. 그러자 갖바치는 껄껄 소리내어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하오면 나으리께오서는 양추(陽秋)를 보러 오셨소이다 그려.”˝
  • i 센터-경복궁 내 ‘어린이 민속 박물관’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맞으며 이번주엔 고궁 나들이를 해보자.경복궁 내 ‘어린이 민속박물관’은 아이들 손을 잡고 가볼 만한 도심 나들이 코스. “엄마 이거 드라마에서 봤던 다듬잇돌이네.나도 한번 해 봐야지.”,“크레파스로 문대니까,대나무가 생기네.”.역시 집에서 ‘방콕’ 하는 것보다 아이들 손을 잡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경복궁 뒤편 국립민속박물관 내엔 아이들을 위한 ‘민속박물관’이 따로 있다.하지만 아무나,아무때나 들어갈 수는 없다.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60명씩 입장을 시킨다.40명은 인터넷 예약을 통해서,20명은 현장에서 접수한다.주말에는 예약이 필수다. 전시장은 입구부터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토끼와 거북이’,‘곶감과 호랑이’ 등 전래동화 벽화가 그려져있다. 우리 조상의 대표적 색깔인 오방색을 활용해 박물관 전체를 디자인했다. 전시 주제는 ‘우리의 맛’ ‘우리의 집’ ‘우리의 멋’ 으로 크게 분류된다.아이들이 우리 음식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우리의 장이야기’코너에서는 된장,고추장을 컴퓨터를 이용해 만들어 본다.콩으로 메주와 된장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화면을 조작하며 배울 수 있다.볍씨가 큰 벼로 자라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제사상이나 돌상의 음식을 자석을 이용해 붙여본다. ‘우리의 집’은 집의 종류,담의 종류,풍속화에 나타난 건축 도구 등을 실물과 모형,그림 등을 이용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우리의 멋’은 옷의 종류와 옷감 짜기,염색 과정 등의 코너로 옷감의 생산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꾸며 볼 수 있는 코너가 다양하게 준비됐다.이를테면 기와집과 초가집을 블록을 이용해 직접 꾸민다.‘우리의 옷’ 코너에선 ‘민속아바타’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원하는 옷을 직접 입혀 보도록 남녀의상 12벌씩을 준비했다.농기구 놀이용품 등은 만져볼 수 있고,대나무나 국화,도깨비 탁본 뜨기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차를 가져가면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무료다.입장료는 어린이는 무료,어른은 1000원.민속박물관 표를 끊으면 경복궁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www.kidsnfm.go.kr,734-1346. 한준규기자 hihi@˝
  • 雪… 雪… 꽁꽁묶인 서울

    4일 밤 예상치 못한 ‘기습 폭설’로 퇴근길 차량들이 엉금엉금 ‘거북이 운행’을 했다.서울 시내 곳곳 도로에서 서행과 정체가 반복되면서 귀가가 늦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5일 아침 출근길도 얼어 붙어 큰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3월 서울에 10㎝ 이상의 폭설이 내린 것은 91년 12.8㎝ 등 기상청 관측 이래 모두 4번뿐으로 그만큼 희귀한 눈이다. ●눈길에 차량들 거북이 운행 이날 오후 4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밤이 되면서 폭설로 변해 이면도로에 쌓였고,서울 시내 주요 간선도로도 노면이 미끄러워 자동차들이 속력을 내지 못했다.일부 도로는 차들이 서로 뒤엉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서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 주요 서울 주요 간선도로는 차량들이 시속 5∼10㎞로 느림보 운행을 했다.특히 도심 방면의 정체가 심해 광화문 인근 도로와 남산 1·3호 터널 강남 방면은 차가 꼼짝 못해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밤 9시40분부터는 서울 북악산길,인왕산길,내부순환로 길음∼월곡 상향램프,신장위길 등은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또 을지로 2가∼을지로 입구,남대문∼시청,종로 2가∼동대문4거리,종로3가∼종각역 방면에서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강남 테헤란로와 도산대로 사거리∼안세병원 사거리에서도 정체가 극심했다.택시를 타고 가다 중간에 포기하고 지하철로 갈아 타거나 차를 회사나 주차장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다.귀가길이 어려워지자 서울시는 지하철 운행시간을 새벽 2시까지 1시간 연장했다. 버스기사 장한성(47)씨는 “탑골공원에서 영풍문고까지 평소 2,3분이면 되는 거리를 40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저녁 8시쯤 서울 충정로에서 신도림동까지 택시를 이용한 최윤석(49·상업)씨는 “평소 50분 정도 걸렸는데 오늘은 2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시내 곳곳에서는 접촉사고가 잇따랐다.오후 8시40분쯤 서울 이촌동 한강대교 온누리교회 방향에서 택시가 눈길에 미끄러져 체어맨 승용차와 추돌했고,오후 7시쯤에는 서울 상봉3거리에서 승용차와 화물차가 추돌,이 일대가 30여분 동안 교통 체증을 빚었다. 귀가를 포기한 사람도 속출했다.서울 장안동에서 일하는 배현식(29)씨는 “집이 경기도 안산이라서 평소 자가용을 타고 출퇴근을 했는데 도저히 눈길을 뚫고 집에 갈 엄두가 안난다.”며 회사 당직실에서 잠을 청했다. ●대기 불안정해 큰 눈 내려 기상청은 “4일 우리나라에는 상층의 찬 공기와 지상의 따뜻한 공기가 머무르는 상태에서 눈·비구름대가 발달해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북서쪽에는 찬 고기압,남쪽에는 따뜻한 고기압이 있고 이 사이에 저기압이 형성돼 중국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5일에도 눈이 계속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비상근무에 들어가 교통통제와 제설작업에 나섰다.교통경찰과 순찰지구대 경찰관들은 시·군·구 교통통제 요원과 함께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며 눈을 제거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청계천 오간수문지 보존 양호

    조선시대 서울 청계천에 놓여 있던 수문(水門)의 하나인 오간수문지(五間水門址)가 원형을 상당부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계천 복원공사 구간에서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앙문화재연구원은 청계6가 오간수문지에서 다리 양쪽의 교대와 무지개 모양의 홍예기초 등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오간수문은 서울 도성 안 북악·인왕·목멱·매봉산에서 모인 물이 청계천을 통해 배수되는 곳에 지어진 다섯칸 수문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조사 결과 30.66m 너비의 양쪽 교대와 교대 부분의 물흐름을 좋게 하는 날개,4개의 홍예기초,수문바닥돌 등이 큰 손상없이 남아 있었다.홍예기초부 앞쪽에서는 거북이 모양의 석수(石獸)도 나왔다. 서동철기자 dcsuh@˝
  • [경제플러스] 中 후이저우 'LG의 날’ 행사

    LG전자는 지난 7일 중국 광둥성(廣東省) 후이저우(惠州)에서 ‘후이저우 LG의 날’ 행사를 열었다.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 우남균 사장,중국지주회사 손진방 사장,류진저우(柳錦州) 서기,황예빈(黃業斌) 시장과 시민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복지기관 상품기증,한류스타 구준엽 축하공연,LG 거북이 마라톤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후이저우시는 2002년 LG전자의 다양한 사회봉사활동 및 공익마케팅에 대한 보답으로 시 중심부를 관통하는 도로의 이름을 ‘LG대도’라고 명명하고 매년 1월 31일을 ‘후이저우 LG의 날’로 지정했다.˝
  • 꿈의 고속철, 삶의 지도 바꾼다

    바로 그 느낌이다.잔잔한 호수 위를 돛단배를 타고 미끄러져 가는 느낌.그러나 속도는 시속 300㎞나 된다.점보 여객기 이륙속도인 시속 270㎞를 훨씬 웃돈다.1초에 무려 83.3m를 달려간다.지난 여름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의 순간최대풍속 초당 60m와 비교가 안된다.하지만 속도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단지 저 멀리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버스들이 거북이처럼 보일 때에만 속도감이 느껴질 뿐이다.오는 4월 고속철시대 개막을 앞두고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미리 달려보았다. ■미리 달려본 고속철 서울역에서 광명역까지 기존선을 타고 간 고속철은 광명역을 빠져나가자 승차감이 바뀐다.고속철 구간에 접어든 것이다. 서서히 속도를 높인 고속철은 순식간에 시속 200㎞를 넘는다.그러나 미끄러져 간다는 느낌 외에 별다른 승차감을 느낄 수 없다.가속시의 덜컹거림도 없다.기존의 전동열차와 달리 전류와 전압 공급을 세밀하게 컨트롤하기 때문이다. 시속 300㎞에 도달하자 조금씩 좌우로 흔들거림이 느껴진다.이는 레일 시공에서의 미세한 차이 때문이다.하지만 이 정도의 흔들림은 거의 무시해도 좋다. ●정숙함의 비밀은 관절 대차 고속철은 진동이 없다.진동이 없으니 소음도 없다.진동이 없는 이유는 레일에 이음매가 없기 때문이다.길이 25m의 레일을 용접해서 300m로 늘인 뒤 현장으로 운반해 다시 용접하기 때문에 고속철은 하나의 레일로 시공돼 있다.그래서 고속철 구간인 광명∼대전 140㎞와 옥천∼동대구 98.7㎞ 구간은 레일이 하나이다.레일에 이음매가 없으니 당연히 덜컹거림이 없다. 진동이 없는 또 하나의 비밀은 관절 대차에 있다.대차는 객차와 레일을 연결하는 주행장치.기존 열차는 2개의 대차가 1량의 열차를 떠받치고 있지만 고속철은 1개의 관절 대차가 2대의 차량 사이를 연결한다.이 1개의 대차가 2량의 열차를 꽉 붙들고 있기 때문에 곡선 구간에서도 진동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관절대차 때문에 소음 및 진동이 줄어들고 승차감이 향상된 것이다. 고속철끼리 교행 시에는 공기 마찰 때문에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처음 당하는 사람은 조금 놀랄 정도다.●2등실에 가족용 테이블도 고속철의 1편성은 열차 20량으로 돼 있다.그래서 전체 길이가 388m나 된다.여객전무가 한바퀴 도는 데만 30분이 걸린다. 창문은 대형이어서 전망이 좋다.천장에 달린 2개의 모니터가 주행속도 등 차량 정보를 제공해준다.장애인용 휠체어 보관대도 마련돼 있다.팩스를 보내고 받을 수도 있다. 실내온도는 자동센서가 온도를 감지,항상 22℃를 유지하게끔 해준다.1등실 좌석은 1열 3석의 회전식이지만 2등실 좌석은 1열 4석의 고정식이다.고속버스처럼 앞만 보고 가야 한다.그러나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가족용 테이블이 8석 설치돼 있다. 각 객실 앞뒤에는 비상연락 벨이 설치돼 있어 여객전무와 통화할 수도 있다.또 비상탈출용 망치가 객차 당 4개씩 비치돼 있다.출입문 쪽 4개 유리창은 비상탈출용으로 제작돼 있어 쉽게 깨진다.선반 바닥은 투명해서 물건이 잘 보여 놓고 내릴 염려도 없다. ●좌석 간격 좁은 것이 흠 아쉬운 점도 있다.속도를 위해 차량을 경량화·소형화하다 보니 안락감이 희생됐다. 우선 2등실의 좌석배치가너무 답답하다.앞좌석 중심에서 뒷좌석 중심까지 거리가 93㎝에 불과하다.기존 새마을호의 115㎝에 비해 22㎝가 좁다.또 의자 1세트의 폭도 107㎝로,새마을호 112㎝에 비해 5㎝ 좁다.출입구와 좌석이 너무 붙어 있는 것도 흠이다.출입구쪽 승객은 문 여닫는 소음을 감내해야 한다.수익성을 고려해 좌석수를 늘렸기 때문이다.편의시설 표지판도 너무 작다. 또 터널을 통과할 때는 압력차 때문에 귀가 ‘웅웅’거린다.터널통과 시에는 소음 때문에 옆사람과 속삭일 수 없다.방음 펜스로 인해 바깥 경치 구경이 어려운 점도 아쉬움이다. 김용수 기자 dragon@ ■생활풍속도 어떻게 달라질까 고속철은 전국을 ‘1일 생활권’에서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꿔놓게 된다.이에 따라 출퇴근,통학,주거,레저,관광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혁명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또 역세권 지역은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제 매일 만날 수도 있어요” 서울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민(26)씨와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오정림(26·여)씨는 1주일에 이틀만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주말부부’다.한씨는 토요일 수업이 끝난 뒤 대전으로 내려가 하룻밤을 보내고 올라오는 길이 늘 아쉽기만 하다.기차나 승용차를 이용하면 오가는 데 최소 5∼6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오는 4월이면 이들도 ‘평일부부’가 될 수 있다.한씨는 “고속철이 뚫리면 서울∼대전이 49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다.”면서 “이제 서울에서 통근하는 것이 꿈만은 아니다.”고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서울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윤수(29)씨는 부모님이 계시는 부산에 자주 가보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바쁘기도 하지만 임신 중인 아내 때문에 조심스러워 선뜻 비행기를 탈 수도 없었다. 이런 김씨에게 고속철 개통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김씨는 “비행기보다 싸고 안전한 데다 역이 시내 중심가에 있어 집까지 쉽게 갈 수 있으므로 아내와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자주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넓어지는 생활권 이처럼 고속철은 국토의거리를 좁혀 생활반경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온다.철도청 정문영(42) 고속철도홍보팀장은 “서울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흑산도·홍도 등 섬 지역도 목포까지 고속철을 타고 간다면 하루에 왕복할 수 있다.”면서 “명절에 고향에 가기 위해 주차장 같은 고속도로에서 하루종일 견뎌야 하는 일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충청권과 수도권이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비용을 감수한다면 서울에서 대전·천안지역까지 출퇴근과 통학이 가능해진다.따라서 대학 등 교육기관이 지방으로 분산되고,서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주거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주변 도시를 벗어나 충청권까지 확장된다. 레저·관광의 범위는 한층 넓어진다.영·호남지방이라도 고속철역과 가까운 지역은 하루 코스로 다녀올 수 있으므로 주5일제 시행과 맞춰 ‘하루는 놀고 하루는 쉬는’ 주말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대학 관광경영과 권혁률(41) 교수는 “고속철이 개통되면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관광산업이 전국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면서 “각 지역에서 특색있는 분야를 발전시킨다면 역 주변을 중심으로 특화된 문화·관광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방도시 활성화 고속철 개통은 지방도시들을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일본에서는 지난 1964년 신칸센이 개통된 뒤 15년 동안 신칸센이 정차하는 8개 지역의 인구증가율이 1.4%로 전국 평균 1.17%보다 훨씬 높았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는 다양한 개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오는 5월까지 경부고속철 주요 역 주변에만 1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고속철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대전은 역을 중심으로 도시기능을 재편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천안역 주변은 종합위락단지와 대학 캠퍼스 등을 갖춘 복합신도시로 개발되고,경기 광명과 안양 일대 60만평은 택지개발예정기구로 지정돼 중심상업지역으로 개발된다.2010년 개통 예정인 충북 오송은 중부권의 신흥도시를 꿈꾸고 있고,김천과 구미에는 첨단복합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하루 15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 구내에는 다양한편의시설이 들어선다.서울역에는 백화점 콩코스가 문을 열고,용산역에도 백화점이 들어선다.할인점들도 입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RE멤버스 고종완(47) 대표는 “지금까지는 시간거리와 공간거리가 비례했지만 고속철 개통은 이러한 구조를 재편시킬 것”이라면서 “역 주변의 주거여건이 좋아지면서 점차 공단 등이 들어서고 대학과 공공기관이 이전,지방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유지혜 기자 taecks@ ■驛舍 마무리 한창 오는 4월 고속철 개통과 함께 경부·호남선의 전국 주요 역사(驛舍)가 ‘깜찍한’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된다.또 광명,천안·아산역은 고속철 개통에 맞워 일반인들에게 처음 선보인다.100년 철도역사의 흑백 사진이 사라지고 현대적·국제적 감각에 맞는 새로운 컬러의 옷으로 갈아입고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통합 서울역사 지난달 오픈 지난 12월 18일 기존 서울역과 맞닿은 남쪽에 증개축된 역사가 새로 문을 열었다.전체 공정률은 99%.지하 2층,지상 5층의 건물로 전체적인 특징은 활을형상화해 고속철도의 역동적 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다.지난 2000년 5월부터 총사업비 987억원(철도청 125억원,한화역사㈜ 862억원)이 투입됐으며, 상업시설은 오는 6월 완전히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의 역사는 철도박물관 등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지하에 환승광장을 신설,서울역과 지하철역을 연결시키고 있으며 역사 2층에 환승 주차장을 설치하는 등 대중교통 연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민자역으로 확 바뀌는 용산역 용산 고속철 역사는 경부·호남선과 지하철 1·4·6호선 등 모두 9개 노선이 지나는 철도교통의 새로운 심장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99년 1월 현대역사㈜가 5073억원을 출자한 민자역사로 2005년 9월 완공예정이다.그러나 역무시설은 고속철 개통에 맞춰 완공된다.지하3층,지상9층에 이르는 현대적 친환경 건물을 표방하고 있다.아울러 주변의 벽산 메가트리움,대우 트럼프월드3 등 대형 주상복합아파트의 공급이 늘면서 대규모 주상복합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광명역사 99.6%의 공정률 새롭게 선보이는 역사다.지하2층,지상2층으로 건물 외관을 첨단 고속철의 이미지로 장식했다.2008년까지 정부가 일직동과 소하동,안양시 석수동,박달동 등 일대 70만평을 종합환승센터 및 비즈니스·상업·주거기능이 복합된 역세권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교통요지로 발전이 기대된다.현재 주변도로 및 광장 정비공사 등 막바지 손질이 한창이다. ●천안·아산역사 이달 완공 역사 명칭을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천안·아산역은 지하 1층,지상4층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다.역 설계 개념은 미래 호남고속철 분기점을 고려했으며, 역사 토목구조물로 인한 도시 양분화를 극복하기 위해 동서 관통로 8곳을 설치했다.총사업비 644억원이 투입됐으며 8년간의 공사 끝에 이달 중 완공될 예정이다. ●대전 증축역사는 영업중 총사업비 352억원을 들여 지난 2000년 12월부터 공사를 해왔으며 오는 3월 완공예정이다.지난해 5월 새로 증축된 역사는 일반인들에게 우선 오픈됐다.현재 기존 역사의 동쪽 부분에 연결통로 정비 등 마감공사가 한창이다.전체 디자인은 교통의 요충이자 기술한국의 입지인 대전지역 특성을 고려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동대구역 주차장시설 대폭 확충 현재 전체 공정률 97%를 보이고 있는 동대구 역사는 397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일부 기능은 지난해 7월부터 영업 중이며 현재 기존 역사 손질만 남겨 놓고 있다.고속철 개통 이전에 모든 공정이 완공될 예정이다.기존에는 역광장에서만 출입이 가능했으나 지하철역과도 바로 연결되고 동쪽 효목네거리에서도 진입이 가능토록 했다.2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새로 확보했다. ●부산역사 2월중 증축 완공 76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3년 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전체 공정 3단계 중 1단계는 2002년 11월에 완공됐으며, 2·3단계 공사는 오는 2월 완공될 예정이다. 지상5층 건물이며 배의 용골과 늑골 및 돛대의 상징을 살려 항구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호남선 역사는 개·보수중 서대전역을 제외한 익산·광주·송정리·목포 역사는 대부분 홈지붕이나 승강장 등을 중심으로 개·보수작업이 한창이다.서대전역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153억원을 투입해 현재 9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서대전역은 여자 화장실에 별도의 화장대를 설치,눈길을 끌고 있다. 김문기자 km@ ■얼마나 빨리 가나 ‘서울 시내에서 대구까지 가장 빠르게 가려면 어떤 교통편이 좋을까.’ 국내선 항공기의 평균 속도가 시속 800∼850㎞이고 고속철이 평균 220㎞로 달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히 비행기 쪽 손을 들어줘야겠지만 실상은 다르다.도심간 이동시간을 계산하기 위해선 도심으로부터의 접근성,대기시간 및 실제 운항시간 등을 합쳐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비행기로 서울∼대구간을 이동하는 소요시간을 계산해보자.승객이 김포공항을 출발,대구공항에 내리는 시간은 55분.하지만 승객들은 서울 도심에서 김포공항까지 이미 40분에서 1시간을 보내야 했고 탑승수속에도 최소 20분이 걸린다.이에 대구시내까지 들어가는 시간인 15분을 합치면 총 소요시간은 2시간10분에서 2시간30분이 걸린다. 반면 도심과 도심을 직접 연결하는 고속철은 대구까지 1시간39분이면 충분하다.서울∼부산,서울∼광주 등 기타 노선도 별반 차이가 없다.서울역을 출발한 고속철 승객은 2시간40분이면 부산의 중심인 부산역에 도착하지만 항공편 여행자들은 그 시간에 김해공항에서 부산시내로 들어오는 버스 안에 있어야 한다.이에 대해 모 항공사 관계자는 “대구 등 일부 구간은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 고속철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이 마련한 고속철도운임체계(안)에 따르면 요금은 서울∼동대구 4만원,서울∼부산 4만9900원 등으로 항공기 요금의 70% 수준이다.이에 ‘고속철로 인해 최대 80%까지 국내선 항공기 승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내 항공사들은 “내년부터 항공편 감축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고속버스는 ‘레일 위를 날아다닌다.’는 고속철과 비교하면 ‘거북이’ 신세지만 가격경쟁력에 있어선 탁월하다.서울∼대전 구간은 고속철 요금이 2만 600원인데 반해 일반 고속버스는 7000원으로 33.9% 수준이다. 유영규기자 whoami@
  • [먹고 사는 이야기] 겨울 골절상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근육과 관절이 굳어 작은 충돌로도 인대 손상이나 탈구 또는 골절과 같은 심한 손상을 입게 되는 일이 자주 생기게 된다.겨울철에는 특히 스키장이나 빙판길 등에서 넘어지면서 다쳐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게 된다. 보통 인대가 가볍게 손상된 경우에는 냉찜질과 온찜질요법,안정요법만으로도 회복이 되는 사례가 많다.물론 더 빨리 낫기 위해서는 정형외과나 한의원에서 물리요법이나 침구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심하게 다쳐 뼈에 손상이 가는 골절상이라도 입게 되면 문제가 자못 심각해진다.부러진 부위를 잘 맞춰 준 후 상처가 저절로 회복이 되어 나을 때까지 깁스를 하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보통 환자의 회복력이나 평소 기력에 따라 회복되는 속도가 다르며,깁스를 풀고 난 이후에도 한동안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데 지장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이러한 경우에 오가피·두충·홍화씨·속단 같은 약재들을 수시로 끓여 마시면 골절상이나 기타 근골격계 질환의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요 근래에 각광을 받고있는 ‘오가피’는 몸의 경락을 잘 돌게 해주고 무릎이나 허리·손목·발목 등의 관절 통증에 좋으며,근육과 뼈가 마르는 증상을 낫게 해준다.오가피 100g에 물 10컵을 부어 물이 끓으면 중간 세기의 불에서 10분 정도 더 끓인 후 걸러 즙만 받아 마시면 된다.또 한때 무척 유행했던 ‘홍화씨’는 칼슘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뼈에 금이 갔을 때나 뼈가 부러졌을 때 보리차처럼 끓여 마시면 좋다.생강차와 함께 복용하면 더욱 좋은데,특히 어혈을 풀어주는 작용이 있으므로 뼈나 근육의 손상으로 인해 어혈이 생겼을 때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임신을 했을 경우와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복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두충’은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낫게 하고 오래 복용하면 노화를 방지할 수 있으며 생식 기능의 증진에 효과적이다.두충100g을 씻어 물 10컵을 부은 뒤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서 15분 정도 더 끓여서 마신다.특히 태를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으므로 임신을 했을 경우에도 사용 가능하다.가장 좋은약재는 역시 ‘속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이름 자체가 끊어진 뼈와 근육을 이어준다고 하여 ‘속단’이라 부르기 때문이다.관절의 통증도 없애줄 뿐만 아니라 안태 작용이 있으므로 역시 임신을 했을 때에도 사용 가능하다. 이밖에 호랑이의 앞다리나 거북이 또는 자라의 등껍질과 같은 동물성 약재를 쓰기도 하는데,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또 골다공증과 같은 몸 전체의 뼈와 관련이 있을 경우에는 이러한 단편적인 방법보다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 본드카·해리포터카·닌자거북이 밴등 영화속 꿈의차가 온다/새달 코엑스서 ‘할리우드 모터쇼’

    ‘할리우드 영화속 꿈의 차를 직접 만난다.’ 할리우드 영화속에서 주인공들이 몰고 다니던 ‘슈퍼카’들이 한국에 몰려온다.영화와 자동차를 사랑하는 두 사나이들이 만나 영화에 등장했던 당대 최고의 승용차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60여대 전시… 차값만 1억달러 상당 오는 12월19일부터 17일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관에서 열리는 ‘할리우드 모터쇼’에는 60여대의 차량이 전시된다.볼트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와 산업자원부가 행사를 공식 후원한다. 할리우드 모터쇼는 ‘슈퍼카와 할리우드의 만남’을 주제로 펼쳐진다.전시되는 차량의 가치만 1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모터쇼다. 선보일 차량으로는 영화 ‘007’ 시리즈에 등장한 최고의 본드카인 애스턴 마틴 뱅퀴시 V12 및 DB5 등 9대의 본드카가 전시된다. 볼트 엔터테인먼트사의 최한승 대표는 광고회사 제일기획 출신으로 2년동안 10개국을 돌면서 영화에 등장한 차들을 수집했다.최 대표와 함께 볼보자동차의 마케팅 매니저이던 유한웅 이사도 박물관 운영자,자동차 디자이너,개인 소장자들을 만나 차량들을 모았다.기존 모터쇼와 달리 관객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존 마련 어린이들을 위한 차량도 10여대가 마련된다.‘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차,‘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의 돌로 만든 차,와이퍼로 양치질하는 ‘미스터 빈’의 귀여운 차,‘쥐라기 공원’과 ‘닌자 거북이’에 등장하는 차 등이 전시된다. 또 영국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 앤디 손더스,세계 최대의 ‘스타카’ 박물관인 영국 ‘Cars of The Stars’ 대표 피터 넬슨 등 세계적인 관련 인사들도 한국에 온다.500종이 넘는 스타카를 제작한 할리우드의 제이 오버그,할리우드 커스텀 자동차의 산증인 조지 배리스,일본 최대의 슈퍼카 회사인 ‘Vips’의 가와노 준지 등 6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자동차에 대한 소개와 제작과정 등을 보여주는 시간을 갖는다.특히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할리우드 산타클로스가 돼 어린이들에게 푸짐한 선물도 나눠준다. ●운 좋으면 해리포터 차량도 내것 주최측은 대부분의 전시차량들을 빌려온다.그러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오는 ‘포드 앵글리아’와 미스터빈의 ‘미니’ 등 2대를 아예 샀다.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나눠줄 경품들이다. 주최측은 일본과 타이완 등 해외 관광단도 유치할 예정이다.타이완에서는 ‘할리우드 모터쇼 관람’이라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여행단을 모집하고 있다.관람객 수입 등을 통해 50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1만 2000원,학생 9000원.홈페이지(www.ehollywood.co.kr)에 자세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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