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북이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눈물바다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담임목사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기업가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청와대 청원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1
  • 포도알만큼 작은 ‘미니어처 거북’ 공개돼 눈길

    포도알 만큼이나 작은 초미니 거북이 해외에서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팀’(Tim)이라는 이름의 이 거북의 몸무게는 고작 5g. 다 자라도 500g을 넘지 않아 ‘미니어처 거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것의 정확한 종(種)명은 이집트땅거북(Testudo kleinmanni) 또는 레이스 거북(Leith‘s Tortoise)으로, 거북종 중에서는 몸집이 가장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막 등 척박한 곳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몸의 색깔을 변하게 하는 위장에도 능하다. 평균 수명은 10년 안팎이며, 한때는 널리 분포했지만 현재 이름에 들어가 있는 이집트에서는 멸종됐다. 리비아 등지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땅거북은 현재 멸종위기등급 상위에 올라있으며, 애완동물로 불법 포획돼 유출되는 것이 멸종위기에 놓인 가장 큰 이유로 여겨진다. 한편 멸종 위기에 처한 ‘초미니 거북’ 팀은 현재 영국 잉글랜드의 베드퍼드셔 동물원이 관리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헉! 버스승객 가방에 뱀 670마리!

    뱀을 가방에 가득 채운 채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남자가 아르헨티나 경찰에 붙잡혔다. 남자가 갖고 있던 가방에선 뱀 수백 마리가 쏟아졌다. 남자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나 남미에만 서식하는 동물을 잡아 몰래 내다파는 밀엽꾼이었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가 잡힌 건 우연이었다. 꿈틀대는 가방을 옆 좌석에 둔 게 실수였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불심검문을 실시했다. 문제의 고속버스는 마침 이때 이 길을 달리고 있었다. 경찰은 버스에 올라 승객들의 신분증을 하나하나 확인했고 문제의 밀엽꾼도 느긋하게 신분증을 제시했다. 별다른 문제가 없어 신분증을 돌려주고 뒤돌아서던 경찰의 눈에 움직이는 가방이 들어온 건 바로 그때. 남자의 옆좌석에 놓여 있던 가방이 살아 있는 것처럼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경찰이 연 가방에선 뱀 40여 마리가 쏟아져나왔다. 경찰은 허겁지겁 남자의 수화물티켓을 빼앗아 짐칸에 실려 있던 가방을 모조리 꺼냈다. 차례로 연 가방에선 뱀 630마리, 거북이 185마리 등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남미에서만 서식하는 동물이 1000마리 이상 나왔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남자가 동물을 유럽으로 팔아 넘기려 한 것으로 보고 밀수조직을 수사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세상에 단 4마리…전설의 ‘거대 거북’ 잡혔다

    세상에 단 4마리…전설의 ‘거대 거북’ 잡혔다

    베트남에서 성물로 인식되온 전설의 거북이가 붙잡혔다고 현지 매체 ‘베트남넷’ 등의 언론이 4일 보도했다. 하노이시 호안끼엠 호수에서 살고 있던 이 거북은 몸무게만 200kg에 달하는 대형 민물 거북으로, 나이는 70~100세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상에 단 4마리만 존재하는 희귀종으로 베트남 외에도 중국 동물원에 두 마리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생포된 이 거북은 그동안 호수의 수질 오염과 공생하는 붉은귀거북의 공격으로 목과 등 부위에 큰 상처를 입어 그대로 내버려둘 경우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시 당국은 지난 3일 5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동원해 그물로 이 신비한 대형 거북을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2시간여 간의 생포 작전 끝에 붙잡힌 이 거북은 곧바로 인근에 마련된 병원 시설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생포 작전에 참여한 한 동물 전문가는 “생포된 거북은 대체로 건강한 상태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국민은 이 거북이를 600여 년 전 베트남 레(余) 왕조의 레러이 국왕을 도왔던 신화속의 황금 대형 거북이가 다시 나타난 것으로 믿고 있다. 또한 이 거북이와 눈이 마주치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도 있어 이날 거북이를 옮기는데 수천 명의 구경꾼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전설을 따르면 이 거북이는 국왕에게 신비로운 검을 줘 중국의 침략을 몰아냈으며, 검을 가지고 호암키엠 호수로 다시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후 이 호수는 검을 돌려줬다는 의미로 호안끼엠이라고 불리게 됐으며, 호수에 사는 거북이는 독립과 항쟁 및 성스러움의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사진=베트남넷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독일인 감독 국립창극단 ‘수궁가’ 연출

    판소리가 중심인 창극을 외국인이 감독한다? 언뜻 ‘위험해’ 보이는 시도를 국립창극단이 한다고 선언했다. 오는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는 창극 ‘수궁가’를 독일 출신의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77)에게 맡긴 것이다. 공연계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린다. 프라이어는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방한 때 국립창극단의 ‘춘향 2010’을 보고 판소리에 흠뻑 매료돼 국립창극단의 파격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한국인 아내의 적극적인 지지도 결심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어의 부인인 성악가 에스더 리는 ‘수궁가’의 조연출을 맡았다. ●9월 8~11일 국립극장서 세계 초연 표현주의 미술가이기도 한 프라이어는 ‘현대 부조리극의 아버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수제자다. 지난해 미국 LA 오페라극장에서 바그너의 ‘반지’ 시리즈를 연출하는 등 50여년간 150여편의 오페라를 연출했다. 2007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가 연출했다. ‘수궁가’는 한국에서 처음 공연된 뒤 ‘미스터 래빗 앤드 더 드래건 킹’(Mr. Rabbit and the Dragon King)이라는 영어 제목으로 12월 독일과 스위스 무대에도 오른다. ‘창극의 세계화’를 겨냥한 작품이다. 프라이어가 연출하는 ‘수궁가’는 토끼와 거북이가 주인공인 원작과 달리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극을 이끌어간다. ‘3m의 키 큰 사람’으로 묘사되는 스토리텔러는 안숙선 명창이 맡았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수궁가’의 무대 의상은 한국 고유의 색깔도, 유럽의 색깔도 띠지 못했다. 한지에 먹물로 그린 기하학적인 문양이 담긴 프라이어의 한복도 어정쩡했다. 한국과 유럽의 한가운데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국 고유의 얼과 혼이 담긴 판소리를 푸른 눈의 그가 얼마만큼 무대 위에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일각의 우려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12월 독일·스위스 무대에도 올라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를 잘 보존해야겠지만 얼마든지 달리 해석해 세계 보편적인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국적 불명이라고 비판하기에 앞서 새로운 시도에 대해 따뜻한 눈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프라이어는 “(간담회 석상의 한국 기자와 창극단 관계자) 여러분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겠다. 솔직히 판소리를 들을 때도 비슷하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정색을 한 뒤 “유럽은 문화적으로 다 소진돼 예술가들이 다른 지역에서 영감을 얻는다. 파블로 피카소(화가)는 아프리카, 존 케이지(작곡가)는 동양 문화를 접목시켜 예술을 발전시켰다.”면서 “한국은 판소리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지닌 나라다. 이를 박물관 안에서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판소리만의 형태와 엄격한 규칙을 외국인들도 이해할 수 있게 자유롭게 변용할”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어떻게 변주할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치 않았다. 판단은 5개월여 뒤 관객의 몫으로 남겨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나비효과?…아파트 태워버린 거북이

    작은 현상이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는 ‘나비효과’ 처럼 거북이 한 마리의 조그만 실수가 아파트 한 채를 몽땅 태우는 사고가 발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지는 “22일 브루클린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고의 범인은 5층에서 애완동물로 키워지던 6년 된 아프리카 거북이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농구공만 한 거북이 한 마리가 수조 밖으로 기어나오다가 전열기구를 넘어뜨렸고, 근처에 놓여 있는 발화성 미술 용품 더미에 불이 번지면서 거북이 주인이자 미대생 모하메드 세일럼(18)이 거주하던 아파트 3층 전체를 태워 버렸다. 졸지에 방화범으로 몰린 거북이는 주방에서 발견돼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고, 수조에 있던 다른 거북이들은 모두 죽고 말았다. 이 사고로 소방관 한 명과 경찰관 세 명이 유독가스에 중독됐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깔깔깔]

    ●사자와 거북이의 대회 사자와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를 하였습니다. 사자: 어이, 거북이 가방 좀 내려놓고 뛰지~ 거북이: …. 사자의 말을 무시하고, 묵묵히 달리기 경주를 하는 거북이에게 다시 한번 사자는 “어이, 더운데 가방 좀 내려놓고 뛰지?” 거북이: …. 자신을 무시하는 거북이에게 정말 화가 난 사자. “야 임마! 등딱지 내려놓으라고!” 자신을 향해 크게 소리치는 사자에게 화가 난 거북이는 “야, 머리나 묶어 이 미친놈아!” ●특별한 주소들 짱구 주소 - 웃기기(도) 잘하(군) 더웃기(면) 배꼽빠지(리). 세일러문 주소 - 변신(도) 화려하(군) 싸움하(면) 더멋지(리).
  • 머리가 2개 달린 ‘희귀 거북’ 공개 화제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난 머리 둘 달린 거북이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7일 보도했다. 7주 전 태어난 이 거북이의 이름은 마드가(왼쪽)과 렌카(오른쪽). 아프리카 가시거북과(African Spurred Tortoise)으로, 갈라파고스땅거북·알다브라코끼리거북 등과 함께 세계에서 몸집이 큰 거북종 3종 안에 든다. 아직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른 손바닥의 3분의 1크기지만, 다 자라고 나면 큰 머리 두 개와 몸집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더욱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가시거북은 태어난 뒤 몇 년 새에 급격히 성장하며, 다 자라면 등갑의 길이 90㎝, 몸무게는 70㎏이상에 달한다. 수명은 30~50년 정도지만 이보다 더 오래 살 수도 있다고 보고됐으며, 가장 오래 산 아프리카 가시거북은 지난 1986년 이집트에서 발견된 54년 된 거북으로 알려져 있다. 슬로베니아 질리나에서 처음 공개된 이 두머리 거북의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하며, 전문가들은 이 마드가와 렌카가 ‘세계에서 가장 큰 두머리 거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생물학자들은 머리가 두개인 거북의 유전적 특성과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애니 ‘랭고’ UP & DOWN

    美 애니 ‘랭고’ UP & DOWN

    그동안 미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시장은 디즈니-픽사(토이스토리·니모를 찾아서)와 드림웍스(쿵푸팬더·슈렉)가 양분하는 형국이었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던 과점 시장에 겁없는 도전자가 나타났다. 애니메이션 ‘랭고’가 그 주인공이다.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앤드 매직(ILM)이란 긴 이름의 할리우드 최고 컴퓨터그래픽(CG) 특수효과 회사가 35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공들여 만들었다. 영화는 광대한 모하비 사막에 툭 떨어진 정체불명의 카멜레온 랭고가 우연한 계기로 사막의 무법자 매를 죽이면서 시작된다. 마을의 영웅이 된 랭고는 얼떨결에 보안관 완장을 차고 부패한 거북이 시장과 총잡이 방울뱀에 맞서게 된다. 전형적인 서부영화식 설정. 예쁘고 깜찍한 캐릭터 대신 뻔뻔하고 익살스러운 카멜레온을 내세운 수상한 애니메이션 ‘랭고’(새달 3일 개봉·전체 관람가)를 업(UP) & 다운(DOWN)으로 짚어봤다. UP-조니 뎁 살아있는 연기 그대로 ●‘해적 콤비’의 유쾌한 패러디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의 찰떡 콤비 고어 버빈스키 감독과 조니 뎁이 의기투합했다는 사실만으로 영화 팬의 호기심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캐리비언의 해적-망자의 함’(2006)을 찍을 때 버빈스키 감독과 뎁은 어떤 작품보다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그 결과물이 ‘랭고’다. 보통 애니메이션에서 배우들은 각자 혹은 일부가 스튜디오에서 목소리만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더빙이다. 하지만 ‘랭고’는 캐릭터의 감정을 살리고자 뎁(‘사막의 카멜레온’ 랭고 역)과 아일라 피셔(‘사막의 비비안 리’ 콩스 역), 빌 나이(‘총잡이 방울뱀’ 제이크 역) 등 배우들이 더빙룸을 벗어나 넓은 스튜디오에 모여 연기를 했다. 리액션을 주고받으며 더빙을 한 덕분에 생생한 연기가 가능했다. 뎁은 “살아 있는 감정을 끄집어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뎁이 연기한 랭고는 ‘캐리비언의 해적’의 잭 스패로 선장과 ‘싱크로율’ 100%라고 봐도 좋다. 쓸데없이 허세를 부리고, 좌충우돌하다가 망신을 당하기 일쑤지만 피날레에서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러브 액추얼리’에서 대책 없는 퇴물가수를 연기했던 베테랑 나이와 ‘웨딩크래셔’의 사랑스러운 여배우 피셔도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스타워즈’의 광선검 대결 장면, ‘인디애나 존스’의 정글추격전, ‘트랜스포머’의 시가전 등 영화사에 남을 특수효과 장면을 담당했던 ILM답게 캐릭터의 표정과 움직임은 살아 숨쉬고 아지랑이 열기 같은 디테일은 생생하게 묘사했다. 숨겨진 패러디 장면을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계곡에서 랭고 일행과 악당들이 벌이는 추격장면은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이 깔리면서 미군 헬리콥터들이 베트콩 마을에 무차별 폭격을 하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1979)을 떠올리게 한다. 거짓말이 탄로 난 랭고가 마을을 떠나는 장면은 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서부극 ‘셰인’(1953)을 닮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DOWN-진부한 영웅 스토리 아쉬워 ●캐릭터 호감도·친밀도 떨어져 모름지기 애니메이션이란 보고 나서 유쾌하고, 아무 생각 없이 스크린에 몰입하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물론 밝고 유쾌한 판타지에만 애니메이션의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파라마운트사의 첫 애니메이션 ‘랭고’는 기대가 높았던 만큼 아쉬움도 적지 않다. ‘랭고’는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사막의 생명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서부극을 애니메이션에 적용시켰다. 이미 한물 간 서부 영화에 대한 향수를 전략적으로 자극하고 있는 것. 이것이 국내 관객들의 정서에 얼마나 호소력을 지닐지 회의적이다. 또한 광활하고 건조한 모하비 사막의 자연 환경과 파충류 동물 캐릭터의 묘사는 독특하지만, 주된 이야기가 황량하고 쓸쓸한 황무지 빌리지에서 펼쳐지는 만큼 전반적인 화면 색채가 어둡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애니메이션에서 8할을 차지하는 캐릭터의 매력과 스토리의 흡인력이 약한 것도 단점. 튀어나온 눈과 배, 가느다란 팔과 다리로 형상화된 카멜레온 랭고는 독특한 외모로 이전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호감도나 친밀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보안관 랭고 일행과 사막의 악당들이 벌이는 계곡 추격신처럼 확실한 볼거리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방인’ 취급을 받던 주인공이 얼떨결에 영웅이 된 뒤 온갖 난관을 이겨내며 조금씩 강해진다는 줄거리는 전형적인 영웅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이지만 다소 심오한 철학을 저변에 깔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쓸쓸한 사막은 랭고가 자신의 실체가 드러난 뒤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삶의 해답을 얻는 자기 성찰의 장소를 상징한다. 황무지 빌리지에서는 한 방울도 귀하기 그지없는 물이 개발 도시에서는 골프장 잔디의 스프링클러로 뿌려지는 장면에서는 현대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이 느껴진다. 서부극 ‘셰인’에 대한 패러디 등 어린이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대목도 있다. 아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 가는 길 ‘꽉 막혔다’…경부 7시간40분

    설 연휴에 바로 이어진 주말인 5일 오후 들어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극심한 귀경길 지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출발을 기준으로 승용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7시간40분이 걸리는 것을 비롯해 목포→서울 7시간,광주→서울 6시간50분,강릉→서울 4시간50분,대전→서울 4시간40분 등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이날 38만여대의 차량이 서울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17만대가 더 귀경길에 오를 예정”이라며 “지정체는 자정이 넘어서야 풀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경부·서해안 등 곳곳 ‘거북이 운행’=경부고속도로는 서울 방향 옥천IC부터 차량이 늘어나 오산IC까지 소통이 좋지 않다.  특히 다른 고속도로와 만나는 지점인 비룡분기점~청원분기점 26.7㎞ 구간과 천안분기점~입장휴게소 17.8㎞ 구간은 차량 속도가 시속 10~20㎞에 불과할 정도로 답답하게 막혀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도 서울 방향 고창IC~군산IC,대천휴게소~해미IC,당진IC~화성휴게소 구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는 인천 방향 문막분기점~양지IC 68㎞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특히 여주분기점~호법분기점 17㎞ 구간은 시속 30㎞ 이하로 꽉 막힌 상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여주방향 김천3터널~성산휴게소 15.8㎞ 구간과 문경새재IC~문경새재터널 7.8㎞ 구간이 지정체를 빚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후 5~6시에 차량이 가장 많이 몰렸다가 점차 줄어들어 자정 지나면서 정체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제부터 귀경 차량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연휴 마지막날인 내일(6일)은 오늘보다 지정체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서울에서 빠져나간 차량이 평소 주말보다 적은 만큼 날씨가 풀려 나들이 차량이 귀경 행렬에 겹친 탓에 정체가 빚어진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교통량 증가에도 사고는 감소=올해 설 연휴에는 귀성·귀경 차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교통사고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2∼4일 사흘간 귀성·귀경 차량은 202만1천297대로 지난해 설 연휴(2월13∼15일)의 196만1천787대보다 3.0% 증가했다.  교통량은 늘어났지만 교통사고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연휴 사흘간 교통사고는 659건이 발생해 지난해 설 때(934건)보다 29.4%나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14명으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부상자는 989명으로 9.3% 줄었다.  경찰은 이번 설 연휴 상습 정체구간인 경부고속도로 오산IC∼안성분기점(13.3㎞) 구간에서 승용차만 갓길 통행을 허용한 결과 해당 구간 평균 속도가 시속 59.3㎞로 작년 연휴 때 시속 50.8㎞에 비해 올라갔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설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를 4시간(오전 2~6시)만 해제하던 것을 올해는 6시간(오전 1~7시)으로 늘린 것도 효과를 봤다.  양재IC∼신탄진IC 구간의 평균 통행속도는 지난해 시속 69.8㎞에서 78.1㎞로 증가했으며,평균 정체 길이도 지난해 51.2㎞에서 32.0㎞로 줄었다.  경찰은 이 기간 전국의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 통행 위반이나 갓길 통행 위반,갓길 주정차 등 얌체 운전을 단속한 결과 모두 2천49건을 적발했다.  최첨단 촬영장비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헬기 17대로 공중에서 단속한 것은 버스전용차로 위반 48건,갓길 주정차 57건,갓길 운행 20건 등 125건으로 집계됐다.  min76@yna.co.kr
  • 정겨운 설날 행복한 가족

    정겨운 설날 행복한 가족

    구제역으로 귀성 인파가 줄면서 올 설 연휴에는 외국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뜻한 동남아행 비행기표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고, 그렇다고 세배 드리러 갈 마땅한 친척집도 없을 때 긴긴 연휴를 함께할 가장 만만한 친구는 역시 TV다. 서울신문은 1~6일 연휴 기간 TV 프로그램 편성표를 보기 편하게 별쇄로 묶어 배달한다.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다큐멘터리, 스포츠, 예능 등 장르별 소개 기사도 있으니 취향대로 활용하면 더욱 즐겁게 TV 시청을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연휴 내내 TV 앞에만 앉아 있는 것도 고역이다. 새해 소망도 빌고 1월 1일에 놓친 해돋이도 보려면 겨울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경북 문경 꽃밭서덜, 강원 삼척 새천년탑, 부산 해동용궁사, 전남 해남 두륜산 등 가족들이 함께 새해 나들이를 하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새해 소망을 빌면 ‘기가 막히게 잘 듣는다’는 전국의 명소다. 겨울 산은 곤돌라와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곳으로 골랐다. 설 연휴 귀성길에 운전자의 필수품은 라디오가 아니라 날씨, 교통 정보, 맛집, 주유소·휴게소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고속도로를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가는 시간대를 피하는 법도 알려준다. TV 특선영화와 설빔, 세뱃돈이 있어 즐거운 명절 연휴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기분 좋은 것은 가족이 함께 나눠 먹는 따뜻한 떡국 한 그릇이다. 올해는 일가친척끼리 고스톱으로 얼굴 붉히기보다 윷놀이로 즐거운 설을 보내 보자.
  • 현빈 “여자친구 있다”

    현빈 “여자친구 있다”

    배우 현빈(29)이 방송에 출연해 “여자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배우 송혜교와의 결별설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21일 방송가에 따르면 전날 케이블채널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현빈은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가 있냐.”는 MC 이영자의 돌발 질문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당황한 이영자가 “없다고 할 줄 알았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분 맞죠.”라고 묻자 현빈은 “더 이상은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이영자는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라고 말하면 더이상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키스를 언제 하셨나요.”라는 질문에도 현빈은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로 답했다.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는 최근 끝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김주원(현빈)이 길라임(하지원)과 함께 있을 때 외우던 주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현빈 “여친 있다…다 아시면서!” 결별설 일축

    현빈 “여친 있다…다 아시면서!” 결별설 일축

    배우 현빈이 배우 송혜교와의 열애 사실에 입을 열었다. 현빈은 지난 20일 방송된 tvN ‘공형진 이영자의 택시’에 출연해 군 입대를 앞둔 소감과 드라마 ‘시크릿가든’ 종영 이후 근황을 알렸다. 이날 현빈은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이영자의 돌발 질문에 망설임 없이 “있다. 다 아시지 않느냐”고 대답해 MC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이영자는 “아까 매니저하고 이런 질문하지 않기로 해 농담으로 말한 거다. 대답할 줄 몰랐다”고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옆에서 운전을 하던 공형진도 “이영자의 질문에 놀라 내가 ‘김 수한무’라고 대답을 했다. 현빈은 괜찮은데 내가 놀랐다”고 겸연쩍어 했다. 현빈은 곤란한 질문에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대사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를 외치기로 약속돼 있었다. 한편 현빈은 해병대 자원 입대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해병대를 꿈꿔왔다. 제복이나 남성적인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며 “배우가 안됐다면 대 테러 작전을 담당하는 707부대에 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tvN ‘택시’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임영진 기자 plokm02@seoulntn.com
  • “지구 종말?”…동물 떼죽음 미스터리 풀렸다

    “지구 종말?”…동물 떼죽음 미스터리 풀렸다

    지구촌에서 새, 물고기, 거북이 등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떼죽음 사태가 잇따르면서 ‘동물 묵시록’이 제작돼 화제를 모으는 등 지구 종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루마니아에서 발생한 새 떼죽음 미스터리가 풀리는 등 몇몇 사건의 원인이 규명돼 눈길을 모았다. 지난 8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콘스탄차의 한 공원 근처에서 새 수십 마리가 바닥에 떨어져 죽은 채 발견됐다. 외상이나 독극물을 먹을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전문가들은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의 가능성을 의심했다. 일부 주민들은 지구촌 동물 집단죽음 현상일 수 있다며 공포에 떨기도 했다. 하지만 새의 사체를 분석한 결과 사인은 알코올 중독으로 밝혀졌다. 동물 위생당국은 “새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알코올에 중독된 흔적이 보였다.”면서 “포도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먹고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앞선 지난주 발생한 미국 미시간 호 전어 떼죽음 원인 역시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강추위로 호수가 얼어붙자 물속 산소농도가 현격히 떨어지면서 주변 환경에 민감한 어류인 전어가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파엔차에서 발생한 거북 700마리 떼죽음 사건 역시 갑작스럽게 늘어난 먹이 때문에 거북들이 한꺼번에 먹이를 과도하게 먹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스웨덴ㆍ미국ㆍ영국ㆍ뉴질랜드 등에서 발생한 새ㆍ어류 등의 집단폐사 원인에 대한 이렇다할 과학적 규명이 나오지 않으면서 지구 멸망설, 군부대의 비밀무기 실험설 등 온갖 억측이 등장해 공포를 자아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9) 中 인문지리서 ‘산해경’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9) 中 인문지리서 ‘산해경’

    ‘산해경’은 전국시대 중기에서 한나라에 이르는 동안 만들어진, 중국의 오래된 지리·의학·역술·신화 등의 보고이다. ‘산경(山經)’ ‘해경(海經)’ ‘대황경(大荒經)’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의 성격도 다르다. ‘산경’은 대륙의 산맥과 수원 및 동물, 식물, 광물 등의 분포를 그리고 있어 지리지의 성격이 강하다. ‘해경’과 ‘대황경’은 고대 중국 ‘해내외’ 이웃 민족들의 모습과 삶의 양상을 그리고 있는 인문지리서이자, 고대 중국의 원시 부족들이 갖고 있는 천지창조와 일월성신의 운행 등에 대한 원시 사유를 담고 있는 신화서이다. 세상에 이런 지도가 있을까, 아니 이렇게 기괴한 동물이 있을 수 있을까, 이렇게 이상한 세상이 있을까. 존재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그 신기한 세계상이 ‘그리고’와 ‘다시’로 무한하게 이어지면서 계속 생산되는 세계. ‘산해경’은 상상을 통해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신기하고 다양한 존재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세계의 다른 이름이다. 남서북동 그리고 중앙 순으로 시작되는 ‘산경’의 기술(記述) 패턴은 아래와 동일하다. 남산경의 첫머리는 작산(鵲山)이다./…/이 산에는 계수나무가 많고 금과 옥이 많이 난다. 이 산에 나는 어떤 풀은 모양이 부추 같은데 푸른 꽃이 핀다. 축여(祝餘)라고 하는 이것을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이 산의 어떤 짐승은 긴꼬리원숭이처럼 생겼는데, 귀가 희고 기어 다니다가 사람같이 서서 두 발로 달리기도 한다. 이름은 성성(猩猩)이며 이 짐승의 고기를 먹으면 달리기를 잘 할 수 있다./…/서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데 그 속에는 육패(育沛)가 많고 이것을 몸에 차면 기생충병에 걸리지 않는다(‘남산경’). ●中의 오래된 지리·의학·신화의 보고 이처럼 산 이름, 그곳의 광물과 식물, 나아가 기이한 동물의 모습이 하나씩 나열된다. 그러다 여기서 ‘다시 300리를 간다.’ 거기에 있는 산의 이름을 또 밝히고 다시 그곳에 매장되어 있는 광물과 동식물을 그려낸다. 그러다 ‘다시 동쪽으로’, 또 ‘다시 동쪽’으로 간다. 기술이 끝나고 ‘산해경’의 세계가 끝나고, 그 뒤를 ‘다시’ 우리의 상상력으로 채워도 세계는 이어진다. 흡사 두루마리가 펼쳐지듯이. ‘산해경’ 속 다양한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보르헤스가 중국의 한 백과사전을 인용하면서 말한 동물 분류처럼, ‘산해경’ 세계 속 존재들이 나열되어 있는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상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다. 지금의 눈으로 보자면 ‘산해경’의 세계는 어떠한 합리적인 존재의 이유와 필연성을 갖지 않는다. ●새 머리·거북이 몸통·뱀 꼬리 가진 동물 ‘산해경’ 속 신비한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청웅황이 많이 난다는 어느 산에는 호랑이 무늬를 한 말(馬)이 있다. 머리는 희고 꼬리가 붉다. 말인가 했더니 이름이 녹촉(蜀)이란다. 말의 몸통을 가진 사슴! 그러나 당시 원시 인류가 알고 있던 사슴과는 달랐을까? 그 생김새가 이채롭다. 한편 하늘에는 꿩같이 생긴 새가 날아다닌다. 그런데 가만 보니 턱 밑의 수염으로 하늘을 난다! 그 밖에도 물에선 ‘뱀 꼬리에 날개를 갖고 있고 가슴지느러미를 달고 있는 소처럼 생긴 물고기(鯥魚)’, ‘새의 머리를 하고 살무사 꼬리를 한 거북이(선구·旋龜)’가 헤엄치고 있다. 기괴한 모습의 저 선구의 털가죽을 허리에 차고 있으면 귀가 멀지 않고 발이 부르튼 것을 고칠 수 있단다.  이처럼 ‘산해경’의 세계는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 등의 분류를 완전히 무시한 이질적인 것들이 날 것 그대로 ‘이어 붙어져’ 있다. 새의 머리에 거북이의 몸통, 여기에다 살무사의 꼬리를 하고 있는 선구. 서로 생뚱맞아 보이는 동물a와 동물b가 어떠한 위화감도 없이 하나가 되어 존재한다. 신기하게도 그것에 대해서 원시 인류는 어떠한 의문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을 다루는 방식도 동식물을 보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지역마다 다른 사람들의 특이한 지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부각시키는 방식을 중국의 해내, 해외에서 사는 부족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가령 삼신국(三身國), 일비국(一臂國), 관흉국(貫胸國), 기굉국(奇肱國) 등등. 삼신국은 머리는 하나인데 몸이 셋인 사람들이 사는 나라이고, 관흉국은 가슴에 구멍이 뚫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나라이며, 일비국은 팔, 눈, 코가 하나밖에 없는 사람들의 나라다.  ‘산해경’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옛 사람들은 계속 의문을 키워갔다. 그와 더불어 상상력도 커져갔을 것이다. 가슴에 뻥 뚫린 구멍은 왜 생겨났을까? ‘관흉’이라고 하였으니 구멍에 무언가를 꿴다는 말인데, 막대기를 꽂아 사람들을 들어 실어 나르는 것일까? 그럼 일비국은? 팔, 눈, 콧구멍이 하나밖에 없는 일비국 사람들의 모습은 사람을 반 토막으로 나누었을 때의 한쪽 모습인데, 그렇다면 이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걸을까? 두 몸이 하나가 되어야 산다는, 혼자가 아닌 삶을 사는 자들이 곧 인간이라는 사고가 여기서 표현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먼 나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의 눈으로 그린 건가? 이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고, 시대와 환경에 따라서도 다를 것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의 상상력으로 답을 내린다면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산해경의 세계=상식·개념 너머 세계  ‘산해경’의 세계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열린 텍스트다. 이 기괴한 책은 우리에게 ‘이게 뭐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고, 자신이 갖고 있는 기존 상식과 개념 너머의 세계로 문득 빠져들게 한다. 그러다가 슬그머니 피어나는 생각, 나도 내가 갖고 있는 것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겠구나!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레고처럼 한 조각 한 조각 쌓고 붙여 얼마든지 새로운 것을 조합해낼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 의해 나의 상상력이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있는 것들을 조합하여 나의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일이 가능하다. 내가 갖고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앎으로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고, 늘 보는 세상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볼 수 있는 시각. 그것이 ‘산해경’의 기이한 세계와 만나고 나서 내가 얻은 선물이다.  최정옥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씨줄날줄]희망의 토끼해/이춘규 논설위원

    토끼는 호랑이만큼이나 우리 민족에게 친숙하다. 영리한 동물이다. 정월 대보름달 속 주인공이기도 했다. 계수나무 옆에서 떡방아를 찧는 설화로 친숙하다. 온순하면서 남을 해칠 줄 모른다. 구전소설 토끼전, 별주부전은 ‘남해의 용왕이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토끼의 간이 영약이라는 말을 듣고 거북이로 하여금 토끼를 꾀어오게 한다. 꾐에 빠져 용궁까지 업혀간 토끼는 마지막 순간 침착해져 간을 볕에 말리려고 꺼내놓고 왔다며 뭍으로 탈출한다.’고 토끼의 영민함을 그렸다. 우리 민족은 ‘토끼 같은 자식’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며 귀하게 여겼다.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기 때문이리라. 많이 낳아 병 없이 오래 사는 것이야말로 우리 조상들이 으뜸으로 여겼던 복이었으니 토끼는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이었다. 서양에서는 재승박덕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재주는 뛰어나지만 덕이 부족한 사람에 비유됐다. 이솝우화에서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보면 인내와 끈기가 부족한 토끼는 거북이에게 패배한다. 능력과 재주가 있다고 남을 깔보지 말라는 교훈을 담았다. 토끼는 초식동물이다. 집토끼, 산토끼가 있다. 11세기 무렵 가축화됐다. 땅·하늘에서 포식자들이 노린다. 포식자들에게 언제든지 잡아먹힐 우려가 큰 운명이다. 팽팽한 긴장의 연속. 포식자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큰 귀를 가졌다. 발견되면 줄행랑치기 위해 튼튼한 다리를 가졌다. 종족유지를 위해 많은 자손을 낳아야 한다. 그래서 토끼의 생존전략은 매우 치열하다고 학자들은 소개한다. 토끼해인 1627년 조선 인조 때 정묘호란이 있었지만 우리 역사에서 토끼해는 비교적 평온했다. 고대국가 시대에는 건국과 천도가 눈에 띈다. 백제 시조 온조왕이 위례성에서 즉위한 것이 기원전 18년 계묘년이었다. 고구려 장수왕 15년(427년)에 이뤄진 평양 천도나 백제 문주왕 원년(475년)의 웅진 천도 역시 토끼해의 일이다. 근·현대사에서 토끼해는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해였다. 올해 신묘년 토끼해도 나라의 무사태평을 기대한다. 다사다난했던 병인년 호랑이해가 가고 신묘년(辛卯年) 희망의 토끼해가 밝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 장·차관 토론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하면서도, 물가는 3%로 억제하는 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두 마리 토끼 잡기다. 토끼는 이처럼 긍정의 동물이다. 용틀임을 시작한 신묘년 새해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지혜로운 토끼처럼 살아 풍요로운 한해가 되길 희망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길섶에서] 토끼와 거북이/김성호 논설위원

    어릴 적 동화 속 거북이는 늘상 우대 받는 승자였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말이다. 은근·끈기의 대명사 거북이. 재주·꾀의 상징인 토끼는 미움 받는 존재였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존중과 배척의 대상이 바뀌었다. 요령부득의 고지식한 거북이요, 능력 있는 재간꾼 토끼의 반전이다. 흥부·놀부 인간상의 전복처럼. 경인년 말일. 책상에 쌓인 연하장들이 손길을 부른다. 뭐가 바빠 개봉도 못한 것인지. 짧은 안부도 반갑고, 구구절절 한해 심경의 토로도 새삼스럽다. 장문의 편지 한장. 올해 실직한 친구의 하소연이다. 압축한 내용인즉 이젠 토끼처럼 살고 싶다는데. 거북이의 시간들이 아깝단다. 그럼 나는. 토끼일까, 거북이일까. 뜻밖의 친구 화두가 혼란스럽다. 토끼인 것도 같고, 거북이인 것도 같고. 아니 어중간한 토끼거북이일까. 한참의 고민에도 명쾌한 내가 없다. 편지를 내려놓는 손끝이 간지럽다. 애써 자위한 결론. 토끼건 거북이건 뭔 상관인가, 목표가 중요하지. 내년 이맘땐 쓸데없는 고민은 하지 말아야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연말연시 판촉행사 열전…반값할인·순금토끼 모두 잡아라

    연말연시 판촉행사 열전…반값할인·순금토끼 모두 잡아라

    마음이 들뜨기 쉬운 연말연시. 이 틈을 노려 소비심리에 불을 지르는 유통업체들의 다양한 판촉행사가 벌어진다. 그동안 지갑을 굳게 닫고 버텼던 이들도 이번엔 참기 힘들 지도 모른다. ‘팔랑귀’를 가졌다면 세일과 이벤트로 무장한 업체들의 유혹에 또 한번 굴복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찜해 놓은 옷부터 1000원대 삼겹살까지 매년 이맘때면 주요 백화점의 브랜드 세일이 시작된다. 내년 정기세일을 앞두고 31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펼쳐지는 브랜드 세일은 짭짤한 상품권 행사는 없지만 폴로, 빈폴, 게스, 갭 등 국내외 인기 브랜드가 시즌오프 할인에 돌입해 구매욕을 자극한다. 롯데백화점은 잡화, 의류, 스포츠, 아동, 가정용품 브랜드를 망라하고 할인율은 10∼50%다. 1월 2일 하루 동안 전점에서 의류, 생활, 식품 등 400여개 품목을 70%까지 할인해 주는 ‘복(福)상품전’이 열린다. 현대백화점은 1월 2일까지 압구정본점 대행사장에서 영캐주얼 겨울의류와 잡화를 40∼50% 할인하는 ‘부츠, 영캐주얼 특집전’을, 목동점에서 주방용품과 침구를 20∼30% 깎아주는 ‘새해맞이 가정용품전’을 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 이벤트홀에서는 내년 봄 결혼을 앞둔 예비커플을 위한 ‘신혼 생활용품 초대전’이 일찌감치 열린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는 마크제이콥스, 휴고보스, 폴스미스, 멀버리 등 주요 명품 80여개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롯데마트는 1월 19일까지 전점에서 새해 첫 ‘디스카운트 세일’을 연다. 대규모(25만 마리)로 매입해 가격을 낮춘 냉동 제주 은갈치가 1마리당 3300원이다. 100g당 1280원인 국산 냉장 삼겹살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다. 롯데 멤버스 회원은 인기 생필품을 최대 50% 싸게 살 수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처분 곤란했던 헌 행거를 수거하고 새 행거 할인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1월 31일까지 진행한다. ‘헌 행거 줄게 새 행거 다오’ 게시판에 쓰던 행거 사진과 사연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택배기사가 직접 방문해 중고 행거를 수거하고 SMS(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인증번호를 지급한다. 인증번호를 이벤트 페이지 입력하면 가화홈시스 행거 20% 할인쿠폰이 발급된다. ●새해 이벤트가 없으면 서운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점에서 1월 주말 동안 깜찍한 토끼를 소재로 디자인한 앞치마, 장바구니, 오븐장갑 등을 증정한다. 당일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 한한다. 본점 갤러리에서는 1월 24일까지 토끼를 주제로 한 조각, 회화 등 28점을 모은 ‘신년묘책’전이 열린다. 아이파크백화점은 1월 2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고객의 무료 운세를 봐준다. 더불어 투호놀이, 널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1층 광장에서 새해 첫날 진행되며, 4층 이벤트파크에서는 얼음공예 전문가와 함께 얼음 토끼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GS샵(www.gsshop.com)도 2월 16일까지 무료 신년운세 이벤트를 펼친다. ‘2011년 신묘년 토정비결을 무료로 봐드립니다’ 페이지에서 이름과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1년 동안의 총운과 상세 월별 운세를 볼 수 있다. ●행운의 토끼상품 뭐가 있을까 롯데홈쇼핑은 1월 1일 오전 7시 20분에 방송되는 특집전에서는 토끼, 거북이, 돼지 등 동물 모양의 순금 상품을 판매한다. 풍요의 상징인 토끼와 장수의 상징인 거북이, 부의 상징인 돼지를 37.5g, 18.75g 등 2가지 크기로 각 100개씩 한정 판매한다. 9일까지 ‘세마리 토끼를 잡아라’ 이벤트를 열어 10명을 뽑아 순금 토끼(11.25g) 세 마리(총 33.75g)를 경품으로 준다. 올해는 엽기토끼 마시마로의 해가 될 듯 하다. 돼지가 아닌 마시마로 저금통이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선물용으로 마시마로를 형상화한 ‘대박 토끼! 부자되세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내놨다. 비비안의 남성용 브랜드 ‘젠토프’는 십이지신상 중 토끼 장군의 모습을 형상화해 넣은 남성용 팬티를 출시했다. 귀여운 토끼를 강인하게 표현해 힘찬 새해를 맞으라는 의미로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검은색과 빨간색 2가지. ●해돋이도 상품으로 홈플러스는 해돋이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을 위해 1월 5일까지 등산복 등 방한용품, 디지털 카메라 등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다. 31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가전, 주류, 담배를 제외한 전 품목 5만원 이상 구매 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10-10-10 타임세일’도 진행한다. 해돋이를 위해 멀리 갈 필요없다. 63빌딩 59층에 위치한 ‘워킹온더클라우드(02-789-5904)’는 1월1일 오전 6시 30분~9시까지 해돋이 조식 뷔페를 선보인다. 가격은 세금·봉사료 포함 5만 5000원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일몰 일번지’ 경남 사천 비토섬

    ‘일몰 일번지’ 경남 사천 비토섬

    오래전 남해안 어딘가 ‘별주부전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섬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귓전으로 기껏해야 섬 몇 곳에 이런저런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이려니 여기며 들었습니다. 경남 사천의 비토섬입니다. 토끼가 나는 형상의 섬이라지요. 1992년에 연륙교가 놓였으니 뭍과 다름없이 된 게 제법 오래지만, 풍경과 습속은 여전히 섬 그대로입니다. 꼭 새해가 토끼해여서 발걸음하시라 권하는 건 아닙니다. 비토섬에 얽힌 이야기도 재밌지만, 자체로도 빼어난 아름다움을 갖고 있습니다. 비토섬 오가는 길에 만나는 풍경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다솔사 들어가는 솔숲길과 야생 차밭, 그리고 비봉내마을 대나무산림욕장에서 늘 푸른 기상과 마주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게다가 사천에서 남해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다리는 ‘교량 전시장’이라 불릴 만큼 개성 넘치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요. 해마다 해넘이, 해맞이 행사가 벌어질 만큼 풍경도 빼어납니다. 이만하면 일출일몰 여행지로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겠습니다. ●사천의 숨은 보석 비토(飛兎)섬에 가기 위해서는 ‘삼천포로 빠져야’ 한다. 한때 삼천포시였으나 1995년 사천군과 통합, 사천시가 됐다. 사천시 끝자락의 비토섬은 조선시대 작자 미상의 한글소설인 ‘별주부전’의 무대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를 두고 충남 태안의 원청리 해변과 ‘원조’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천시 측은 2003년 진주 한국국제대에 비토섬 전설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 비토섬 일대가 별주부전의 배경과 일치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2013년까지 이 일대를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천만을 가로지르는 사천대교를 지나면 곧 서포면이다. 비토섬은 서포면 선전리와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비토섬의 관문인 비토교는 아치형의 작은 다리. 하지만 마주하는 풍경만큼은 참으로 크다. 바닷물이 물돌이동처럼 비토섬을 돌아나가고, 썰물 때면 거대한 갯벌이 펼쳐진다. 이 풍요로운 갯벌에서 주민들은 한창 푸른 빛이 오른 감태와 자연산 굴(석화) 등 갯것들을 수확하며 한겨울을 보낸다. 비토교를 건너면 길은 곧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비토섬이 자랑하는 해안도로다. 점점이 떠 있는 섬과 김 양식장, 그리고 고즈넉한 섬마을이 어우러지는 빼어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비토섬 동쪽 끝에 서면 월등도와 거북섬이 보인다. 썰물 때는 길이 열려, 차로 오갈 수 있다. 그 뒤편에는 토끼섬과 목섬이 있다. 토끼와 자라, 용왕이 등장하는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별주부전이야 삼척동자도 알 내용이다. 간을 구해 오라는 용왕의 명을 받은 별주부(자라)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려간다. 삶과 죽음이 백척간두에 선 순간, 토끼가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는 기상천외한 묘계를 내 다시 살아 돌아왔다는 얘기. 비토섬의 전설은 그 이후와 연관이 깊다. 내용상으로는 ‘포스트 별주부전’쯤 되겠으나, ‘원작’과 달리 해피 엔딩이 아니다. 자라의 등을 타고 육지로 돌아오던 토끼는 월등도(돌당섬) 부근에 이르러 바다에 비친 섬을 고향으로 착각하고, 급한 마음에 서둘러 뛰어내렸다가 물에 빠져 죽어 토끼섬이 되었다. 토끼를 놓친 자라 또한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섬이 되었으니, 토끼섬 옆의 거북섬이다. 남편을 용궁으로 떠나 보낸 아내 토끼는 바다를 바라보며 목이 빠지게 남편을 기다리다 바위 끝에서 떨어져 목섬이 되었다나. 한자 이름 날 비(飛), 토끼 토(兎)자에 담긴 사연이다. 비토섬은 썰물 때 찾아야 한다. 연륙교가 놓인 비토섬은 아무때고 찾을 수 있지만, 이어진 월등도와 토끼섬, 거북섬 등은 썰물 때라야 비로소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월등도에 놓여진 나무데크를 따라 섬 주변을 자박자박 걷는 맛이 제법 각별하다. 해넘이 풍경은 비토섬 어디서 봐도 근사하지만, 굳이 최고의 낙조 감상포인트를 꼽자면 비토교를 지나 선전리 서포사랑골횟집 앞마당이다. 비토섬을 굽돌아가는 바다와 선전리 선착장, 그리고 너른 갯벌이 온통 붉게 물드는 장관과 마주할 수 있다. 서포사랑골횟집 853(4)-3737. ●다향, 솔향 그윽한 절집 다솔사는 야생차로 이름난 절집이다. 비토섬에서 차로 20분쯤 걸린다. 지난 2001년 대양루 큰북에 전설 속의 꽃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해서 세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솔사 야생차밭은 적멸보궁 뒤편에 있다. 200~300년 묵었다는 차나무들이 곧추 선 편백나무 아래 오종종 모여 있다. 전남 보성의 차밭처럼 나란한 모습은 기대하지 말길. 제멋대로 자란 야생 차나무와 1960년대 다솔사 주지 효당 스님이 새로 심은 차나무들이 얼기설기 이어져 있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다향 그윽한 절집이었던 덕에 내나라 안에서 ‘차 좀 마셔 봤다.’는 사람들이 순례 삼아 다솔사에 들르곤 한다. 절집을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도 예사롭지 않다. 만해 한용운은 1930년대 이곳에 은거하며 항일비밀결사 ‘만당’을 조직했다. 만해는 효당 스님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가 머문 곳은 ‘안심료’(安心寮)란 요사채. 건물 앞에 세 그루의 측백나무가 서 있는데, 회갑을 맞은 만해가 지인들과 함께 심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소설가 김동리도 요사채에 머물며 ‘황토기’ ‘역마’ 등의 소설을 썼다. 당시 문학청년이었던 김동리는 1934년 효당 스님이 다솔사 아랫마을에 ‘광명학원’이란 야학을 세우자 야학교사로 부임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만해로부터 중국의 한 살인자가 속죄를 위해 분신 공양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20년 뒤 그 이야기를 대표작 ‘등신불’에 담아 세상에 선물했다. 풍경으로만 보자면 절집 초입의 솔숲길을 가장 앞세울 만하다. 사찰 입구 다솔휴게소에서부터 시작된 솔숲이 절집 앞마당까지 이어져 있다. 높다랗게 자란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과 고즈넉한 주변 풍경이 잘 어우러져 있다. ●늘 푸른 세상과 만나다 한겨울 추위에도 대나무숲은 푸르다. 하늘 향해 곧추 선 대숲의 수직 세상에 들면 한 TV 광고에서처럼 휴대전화를 꺼두고 싶은 생각이 불연듯 든다. 다솔사에서 5분 거리인 비봉내마을은 요즘 전국 각지에서 부쩍 늘고 있는 체험마을 중 하나다. ‘대나무 산림욕장’이 주요 테마. 마을 뒤편에 1만여 평에 달하는 대숲이 펼쳐져 있다. 숲 사이로 난 산책길은 1.2㎞에 이른다. 비봉내 대숲의 주종은 맹종죽이다. 다른 수종에 견줘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편. 1965년에 세 그루를 심었는데, ‘우후죽순’처럼 자라나 벌써 5만여 그루가 됐다. 이밖에도 검은 오죽, 거북이 등껍질처럼 생긴 구갑죽 등 숲이 거의 대나무로만 이뤄졌다.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대나무숲 산책 프로그램이 유독 눈에 띈다. 대숲으로 난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거닐며 대나무와 관련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비닐하우스 딸기 수확 체험, 굴 구워먹기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체험일정은 당일부터 2박 3일까지 다양하다. 글 사진 사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남해고속도로 곤양 나들목으로 나와 곤명면(다솔사) 방향으로 1㎞ 가면 왼쪽에 비봉내마을(beebong.co.kr) 체험장 간판이 나온다. 852-7055. 다솔사는 비봉내마을에서 곤명면 방향으로 5분 거리다. 853-0283. 비토섬은 다솔사에서 되짚어 나와 서포면 방향으로 20여분쯤 가면 나온다. ▲둘러볼 곳 곤양면 흥사리 흥곡마을 묵곡천변에 고려 말에 세운 매향비가 있다. 왜구와 관료들의 학정에 시달리던 민초들이 미륵을 기다리며 갯벌에 향나무를 묻고 의식을 치렀던 곳이다. 곤명면 은사리에는 세종대왕과 단종의 태실지가 있다. 태실은 왕가 자손의 태를 봉안한 뒤 표석을 세운 곳이다. 낙조로 유명한 실안해안도로와 남일대 해수욕장의 코끼리바위는 사천의 대표 테마. 사천 대방과 남해 창선을 연결하는 5개 연륙교도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일출, 일몰, 야경 등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풍경을 내어준다. ▲맛집 싸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려면 삼천포어시장과 선진횟집단지를 찾는 게 좋다. 쥐치로 포를 뜬 ‘쥐포’도 삼천포 특산물. 여러 마리를 붙여 만든 여느 쥐치포와 달리 ‘한 마리 한 장’이 특징이다. 800g 10마리에 1만 7000~2만원. 비토섬은 전국 최대 자연산 굴(石花) 생산지다. 비토초등학교 앞에 비토 갯벌에서 갓잡은 굴을 파는 할머니들이 몰려 있다. 1접시 1만 5000~2만원. ▲잘 곳 삼천포해상관광호텔(832-3004)은 삼천포대교 아래에 있어 ‘실안낙조’를 만끽할 수 있다. 삼천포항 인근 노산공원 쪽의 팔포매립지에 모텔들이 바다를 끼고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4만~5만원.
  • ‘머리 2개 다리6개’ 거북이 발견 화제

    터키에서 2개의 머리와 6개의 다리를 가진 거북이가 발견돼 화제라고 미국 NBC뉴스가 보도했다. 처음 발견된 곳은 터키 서부 마니사주(州)의 주도(州都)인 마니사(Manisa)의 한 가정집 뒷마당이었다. 거북이를 발견한 집주인은 즉시 동물원으로 데려갔다. 동물원 관계자에 의하면 거북이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얼룩을 한 스퍼-티히드 토토이스(Spur-Thighed Tortoise)종으로 태어난지 한 달 정도된 아기 거북이이다. 샴쌍둥이로 한 개의 등딱지에 두개의 머리가 반대 방향에 있으며 여섯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이 거북이의 평균 수명은 75년 정도이나, 자연 상태에서는 그 생존이 불가능하리라는 판단아래 현재 동물원의 마스코트로 보호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충남 내년 ‘솔바람길’ 6곳 만든다

    내년에 충남에 트레킹코스 ‘솔바람길’이 6개 생긴다. 충남도는 제주 올레길 형태로 만드는 도내 트레킹코스 이름을 ‘솔바람길’로 통일했다. 도는 13일 모두 9억 6000만원을 들여 천안시 유량·안서동 태조산의 ‘태조산 솔바람길’ 5.2㎞와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의 ‘아라메 솔바람길’ 11.3㎞ 등 트레킹코스 6곳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논산시 부적면 충곡·신풍리 ‘계백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솔바람길’ 6㎞, 부여군 임천·세도면 ‘성흥산성 솔바람길’ 5.8㎞, 홍성군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마을 솔바람길’ 5.8㎞, 예산군 덕산면 사동·신평리 ‘온천과 함께하는 솔바람길’ 5.5㎞도 있다. 이곳에는 산책로가 깔끔히 정비되고, 벤치와 간이화장실, 관광안내판 등이 설치된다. 도는 지난 8월 도내 16개 시·군으로부터 솔바람길 개설 대상 코스를 신청받은 뒤 심사를 거쳐 6개 코스를 선정했다. 솔바람길을 확대한 것은 지난 5월 조계종 제6 교구 본사인 공주 사곡면 마곡사 뒷산 태화산(해발 423m) 기슭에 개설한 ‘마곡사 솔바람길’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백범 명상길’로 불리는 이곳은 김구 선생이 일본 장교를 척살하고 숨었던 곳으로, 김구 선생이 머리를 깎은 삭발터와 등산로 등이 개발돼 불교문화와 송림욕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이전보다 30~40% 늘었다. 코스는 마곡사~김구 선생 토굴~군왕대 3㎞이다. 황대욱 도 관광산업과장은 “역사적 인물, 전설과 연관 있는 테마 길로 만드는 것이 특징으로 ‘솔바람길’ 이름을 특허청에 상표출원했다.”면서 “앞으로 시·군별로 1개 이상 솔바람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