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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필 전 경기지사 장남 또 ‘필로폰 투약’ 혐의 체포…가족 “마약한 것 같다” 신고

    남경필 전 경기지사 장남 또 ‘필로폰 투약’ 혐의 체포…가족 “마약한 것 같다” 신고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장남이 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남 전 지사의 장남 남모(32)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과거 필로폰 투약 및 밀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 남씨는 지난 23일 용인시 기흥구의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 안에 함께 있던 남씨의 가족은 오후 10시 14분 남씨가 이상 행동을 보이자 “마약을 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남 전 지사는 부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 여러 개를 확인, 증거품으로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사기에 대한 마약 간이검사 결과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남씨에 대해서도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해 필로폰 투약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남씨는 이를 거부했다. 남씨는 현재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약물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경찰은 향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남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마약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마약 검사를 마치는 대로 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남씨는 지난 2018년에도 중국 베이징과 서울 강남구 자택 등에서 여러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14년에는 군 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 헌재 “강제퇴거 외국인 무기한 구금은 과도한 제한…위헌”

    헌재 “강제퇴거 외국인 무기한 구금은 과도한 제한…위헌”

    강제퇴거 명령을 받은 외국인을 보호시설에 무기한 수용할 수 있게 한 현행 출입국관리법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출입국관리법 63조 1항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수원지법·서울행정법원의 심판 요청 사건을 심리한 뒤 재판관 6대 3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헌법불합치는 해당 법 조항이 위헌이라고 인정하되 이를 즉각 무효로 했을 때 초래할 혼선을 막고 국회가 대체 입법을 할 수 있도록 시한을 정해 유지하는 결정이다. 헌재가 정한 입법 개선 시한은 2025년 5월 31일이다. 강제퇴거 명령 및 보호 명령을 받은 A씨 등은 보호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소송 중 출입국관리법 제63조 1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이 사건을 심리하던 수원지법과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헌재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출입국관리법 63조 1항은 ‘지방출입국·외국인관서의 장은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사람을 여권 미소지 또는 교통편 미확보 등 사유로 즉시 대한민국 밖으로 송환할 수 없으면 송환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시설에 보호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헌재는 “외국인의 출입국과 체류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조정해 국가의 안전과 질서를 도모하는 해당 조항의 입법목적과 수단의 적합성은 인정된다”면서도 “보호기간의 상한을 두지 않고 강제퇴거 대상자를 무기한 보호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호의 일시적·잠정적 강제조치로서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단지 강제퇴거명령의 효율적 집행이라는 행정 목적 때문에 기간에 제한 없이 보호를 가능하게 한 것은 행정 편의성과 획일성만을 강조한 것”이라며 “피보호자 신체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봤다. 출입국관리법상 ‘보호’가 사실상 체포·구속에 준하는 데도 외부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외국인 보호 조치에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반대 의견을 낸 이은애·이종석·이영진 재판관은 “헌재는 2018년 2월 같은 조항을 합헌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면서 “해당 조항에 따른 평균 보호기간이 열흘 안팎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이들 재판관은 ”선례를 변경하려면 선례 판단에 법리상 잘못이 있다거나 사정변경이 있어야 하는데 출국거부자 강제퇴거명령 집행의 어려움은 판단을 변경할 만한 다른 사정변경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국내 이주 구금 제도의 큰 획을 긋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 로맨스물 아님, 여러 갈래 상념에 젖게 하는 영화 ‘나의 연인에게’

    로맨스물 아님, 여러 갈래 상념에 젖게 하는 영화 ‘나의 연인에게’

    영화 초반 독일 유학 중인 튀르키예 출신 의대생 아슬리(카난 키르)와 파일럿을 꿈꾸는 레바논 출신 치의대생 사이드(로저 아자르)가 바닷물 속에서 무동을 태우며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보며 이런 결말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 그들에게도 이렇게 달콤한 밀어를 주고받던 연인,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영화 중반부터 비로소 들기 시작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독일 영화 ‘나의 연인에게’(원제 Copilot)는 바닷가 청춘들의 애정으로 출발한다. 때는 1990년대 중반. 불안정한 유학 생활 도중 아슬리는 사랑 하나만을 믿고 레바논 부잣집 아이라는 사이드와 결혼한다. 그런데 사이드가 차츰 이상하게 바뀌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내심 불안해 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진실을 믿으며 인내하고 기다린다. 사이드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자신이 떠난 것조차 친구들과 심지어 시댁 식구들에게도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모든 세력이 염탐하고 감시하며 타협해 ‘중동의 빈’ 격이었던 베이르트의 시댁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사이드의 어머니를 비롯한 온 식구들로부터 경찰 심문처럼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다. 모든 희망이 사라질 즈음, 난데없이 사이드가 독일 집에 돌아와 용서를 빌고, 그를 사랑한 아슬리는 끝내 받아들이고 만다. 사이드는 어느날 미국 플로리다주로 가서 어릴 적 꿈이었던 파일럿 훈련을 받겠다고 다시 떠난다. 유전자 연구 일에 성가를 인정받던 아슬리가 플로리다를 찾았을 때 사이드는 힙합 문화에 젖은 채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나타나 아슬리를 안심케 만든다. 둘이 사랑을 싹틔울 때 사이드는 아슬리를 뒤에서 부둥켜 안고 부조종사로 임명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는데 정말로 훈련기에 아슬리를 태우고 그녀에게 조종간을 맡긴 채 함께 하늘을 난다. 꿈같은 미국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독일로 돌아와 수술을 받고 깨어난 아슬리, 사위가 조용해 수상쩍어 병원 복도로 걸어나오니 세계인이 깜짝 놀랐던 2001년 9월의 그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지 5년이 흘러 있었다.‘24주’와 ‘투 머더즈’를 연출한 앤 조라 베라치드 감독 작품이다. 단편 ‘성자와 창녀’가 80여개 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아 주목받았던 베라치드 감독은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동성 커플을 다룬 첫 장편 ‘투 머더즈’는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특별상 ‘다이알로그 엔 퍼스펙티브’를 수상했다. 두 번째 작품인 ‘24주’는 낙태 문제를 다뤄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독일예술영화 조합상, 제67회 독일영화상 베스트필름 은상을 받을 정도로 사회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을 스크린에 펼치는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검찰 수사를 받고 나오면서 사이드의 유품을 거부한 채 그가 남긴 편지 한 장만 들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읽는 장면이 마지막 장면인데 상당히 아름답고 묵직하다. 아, 그들에게도 저런 러브 스토리 하나쯤은 있었겠구나, 그런데 우리는 왜 그 점을 미처 생각해보지도 않았을까, 그런 사람들은 그런 아름다운 사랑 얘기 하나쯤 간직하고 그런 무서운 일을 벌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여러 갈래로 뻗어갔다. 짐작할 수 있듯 실화다. 그 충격적인 사건을 실행한 인물 중 한 명인 지아드 자라의 전기를 바탕으로 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여객기를 납치해 백악관과 미국 의회 의사당에 충돌하려 했다가 승객들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바람에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광산에 추락했던 일을 그린 영화 ‘플라이트93’에 등장하는 조종사가 바로 자라다.엘리베이터 안에서 그의 목소리로 들려 오는 마지막 편지에서 사이드는 말한다. “내 신념을 믿는다. 이렇게 하면 세상이 바뀔 것이고, 더욱 많은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지난 22년 동안 그의 신념이 틀렸음은 철저히 입증됐다고 보지만 그가 아슬리에게 약속한 사랑만은 한 치도 틀리지 않았을 것이라 응원하고 싶다.
  • 할아버지와 엄마 이어 손녀도 될 성 부른 떡잎, 로미 코폴라 마스

    할아버지와 엄마 이어 손녀도 될 성 부른 떡잎, 로미 코폴라 마스

    소녀의 어머니는 오스카를 수상한 감독, 할아버지는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대부’를 연출한 감독이었다. 소피아 코폴라의 딸이며,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손녀인 로미 코폴라 마스(16)가 틱톡에 올린 동영상으로 될 성 부른 떡잎이란 호평과 함께 가문의 영광을 이을 재목이란 얘기를 듣고 있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로미가 올린 동영상은 아빠의 신용카드로 헬리콥터를 전세 내려다 미수에 그치고 외출 금지를 당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새로 팬이 됐다는 사람은 “코폴라 왕조는 위대한 인물을 계속 배출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로미는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헬리콥터 사건에 대한 징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지 말라는 부모의 엄명을 거스르고 싶지 않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팔로워들에게 “부모들은 내가 네포티즘 키드(nepotism kid)가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틱톡이 날 유명하게 만들 것 같지 않다. 해서 진짜 문제가 안 된다”고 덧붙인다. 네포티즘이란 부모의 유명세에 기대어 2세가 성공적인 삶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유명해져 그녀의 말은 틀린 것이 됐으며 틱톡 계정은 단명에 그쳤다.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캡처돼 트위터에서만 1000만회 이상 시청됐다. 동영상은 부엌으로 초대해 “외출 금지를 당했기 때문에 보드카 파스타 소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작한다. 이어 “아빠의 신용카드로 뉴욕에서 메릴랜드로 헬리콥터를 전세 내려 했는데 캠프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고 싶어서였다”면서 지금 부모들이 내린 벌을 서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빠는 토머스 마스, 프랑스 인디 밴드 피닉스 멤버다. 동영상에 그가 2010년 수상한 그래미상 트로피를 드는 모습도 나온다. 조리법으로 돌아와 마늘 간것과 양파를 구분하지 못하겠다며 순진무구한 얼굴로 부엌칼을 드는 약간 섬뜩한 모습도 살짝 보여준다. 그 뒤 유모의 남자친구를 소개하며 “부모님들은 늘 집에 없다. 해서 이들이 내 대체 부모들”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완벽한 단편영화다. 코폴라 감독 집안의 3대 감독님을 뵙는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드라마 같은 텐션(긴장)이 있고 장면 배치도 탁월하다. 양파를 통해 눈물을 의미하는 식의 감정을 자아내는 장치도 좋다. 이어 가족관계를 충격적으로 보여주며 슬랩스틱 코미디 느낌도 자아내고 대화 대사도 훌륭하다. 너 잘했어”라고 적었다. “이건 영화네. 그녀는 위대한 코폴라가 될 거야”라고 적은 이도 있었다. 로미는 동영상 말미에 “파트 2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한 뒤 “그 때는 실제로 파스타를 만드는 모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는 “기다릴 수 없어. 코폴라가 결코 만든 적이 없었던 최고의 파트 2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할아버지가 만든 ‘대부’ 2편은 원작보다 나은 2편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드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들었고, ‘The Virgin Suicides and The Beguiled’를 만들고 있는 엄마의 대변인은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 [사설] 대통령 거부권 역풍 노린 野 양곡법 강행

    [사설] 대통령 거부권 역풍 노린 野 양곡법 강행

    더불어민주당이 기어코 ‘쌀 의무 매입’ 법안을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남는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게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명분으로 삼은 ‘쌀값 안정’에 별 도움이 안 돼 농민들 안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절대 의석수를 앞세워 법안 처리를 강행했다. 농업의 미래가 아닌 지지 기반만 바라본 무책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양곡법 개정안은 쌀값이 평년보다 5~8% 떨어지거나 생산량이 3~5% 초과되면 정부가 반드시 되사주는 내용을 담았다. 당초 안보다 다소 조건이 완화되기는 했으나 의무 매입이라는 핵심 조항에는 변함이 없다. 농업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의무 매입 시 쌀값은 2030년 80㎏당 17만 2000원으로, 지난 5년 평균 가격(19만 3000원)보다 되레 떨어진다. 과잉 생산이 야기돼서다. 쌀 소비량은 해마다 감소 추세다. 수급 균형과 농가 미래 소득을 위해서는 다른 전략작물로의 전환, 첨단 농법 도입 등이 절실하다. 그런데 가만히 있어도 남는 쌀을 사 준다면 누가 벼농사를 포기하겠는가. 의무 매입에만 연평균 1조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된다. 이 돈이면 3000평짜리 스마트팜 300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부 계산이다. 법 개정에 이미 부정적 견해를 밝힌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경우 민주당은 별도 입법을 통해 다시 관철하겠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정국 파행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넘기고 자신들은 농민 표심을 챙기겠다는 의도나 다름없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빌미로 정국 혼란을 부를 생각이 아니길 바란다.
  • [사설] 헌재, ‘검수완박’ 절차 잘못됐어도 법안 유효하다니

    [사설] 헌재, ‘검수완박’ 절차 잘못됐어도 법안 유효하다니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강행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에 절차상 하자는 있지만 법안은 유효하다고 헌법재판소가 어제 판단했다. 헌재는 국민의힘이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 청구는 “법사위원장이 국회법과 헌법상 다수결 원칙을 위반했다”며 인용했다. 법무부와 검찰이 낸 권한쟁의 신청은 본안 판단 없이 아예 각하했다. 헌재의 이번 결정으로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를 둘러싼 법적 논란은 형식적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앞뒤 안 맞는 헌재의 논지는 이 법의 정당성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논란과 헌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에 불을 댕겼다. 아귀가 제대로 맞지 않는 헌재의 논거가 무엇보다 아쉽다. 헌재는 입법 과정에서 법사위원장이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이 위장탈당한 줄 알면서도 안건조정위원으로 선임한 것은 명백히 국민의힘 의원들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 놓고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에 출석해 심의·표결에 참여했으니 권리를 침해받았다고 할 수 없어 가결 선포는 문제 없다고 했다. 이 무슨 궤변인가. 거대 야당의 편법 입법 행태를 문제 삼겠다면 국민의힘이 아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어야 했다는 건가. 문항 자체가 잘못돼 떨어졌다 해도 시험을 봤다면 불합격은 정당하다는 얘기와 뭐가 다른가. 검수완박법 입법 과정에서 노출된 온갖 편법과 무리수들은 일일이 꼽기가 숨차다. 법사위 통과를 목표로 소속 의원을 위장탈당시키는 꼼수를 동원했다. 안건조정위에서 최장 90일 숙의 기간을 보장한 국회법 취지를 보란 듯 어기고 안건 논의도 없이 십여분 만에 뚝딱 법안을 처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막으려고 국무회의 시간까지 바꿔 윤 정부 출범 하루 전에 법을 공포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법안이 처리 안 되면 문재인 청와대의 20명이 감옥 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국회법과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이 유린된 결과물이 검수완박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위해 검수완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지만 형사사법 체계를 흔들면서 국민 의견 수렴조차 한 적이 없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처럼 사법 제도의 골간까지 마구 흔들어도 뒤탈이 없다면 다수 의석을 쥔 입법권력의 전횡은 앞으로 헌법 질서까지 위태롭게 할 것이다.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인 헌재가 정당 민주주의를 회생시킬 기회를 놓쳤다.
  • 몰락, 굴욕, 수치 그리고 통합… 몰랐던 中 현대화를 추적하다

    몰락, 굴욕, 수치 그리고 통합… 몰랐던 中 현대화를 추적하다

    중국을 제대로 이해 못한 서구오해·무지로 현대화 과정 놓쳐청나라부터 시진핑까지 분석19세기 빚어진 경악스런 몰락20세기 굴욕을 통합으로 전환수치는 현대 국가 건설 자극제세계 무대서 떠오른 中의 위상아직은 부분적이고 미완 단계가장 큰 과제는 정치개혁 완수 “중국은 분명히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로 부상했지만, 우리는 중국이 어떻게 그리 빨리 컸는지 알지 못한다. 약 30년 전 외교 정책 입안자들은 여전히 중국 공산당의 임박한 붕괴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20년 전에도 그들은 중국의 신용 및 주택 시장의 붕괴를 예측하고 있었고, 10년 전만 해도 중국의 자본주의 발전에 따른 정치적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듀크대 출판부가 밝힌 새 책 ‘현대 중국의 탄생’의 리뷰 중 일부다. 서구에서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가 없다는 걸 꼬집는 말이다. 짜증과 공포는 무지에서 비롯된다. 지금 미국 등 서구에서 일고 있는 중국 공포의 물결도 결국 오해와 무지가 근본 원인일 수 있다.‘현대 중국의 탄생’은 ‘현대 중국의 교과서’를 자임한 책이다. 그래서 두툼하다. 공포스러울 정도다. 중국에 대한 개설서는 이미 많다. 그런데도 두꺼운 ‘교과서’로 경쟁에 나선 이유는 종전의 명저들이 시차 등의 이유로 현대 중국의 변화상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의 모습에 변화가 생겼다면 과거의 모습도 미세 조정이 불가피하다. 잘못 본 것도, 덜 본 것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1644년 청나라부터 2017년 시진핑 체제까지 중국 현대화의 과정을 추적한다. 오늘날 중국의 부상이 1978년 덩샤오핑 집권 후 40년 동안 이뤄졌다는 주류 견해와 출발점이 사뭇 다르다. 저자는 이를 네 구간으로 나눠 분석했다. 1644~1900년 청나라, 1949년까지의 중국 혁명, 1977년까지 마오쩌둥의 중국 개조, 그리고 현재까지의 중국 부상이다. 저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더글러스 노스의 이론을 분석의 틀로 삼았다. 역사의 변화가 사회, 경제 제도에 대한 다양한 국가들의 적응을 통해 일어난다는 관점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개인이나 지배적인 사회 계층보다 사회 규범, 경제 관행, 정치 시스템, 지적 신념과 같은 제도를 역사의 원동력으로 본다. 따라서 마르크스주의 결정론과 같은 논리는 거부되고 건륭제, 장제스, 심지어 마오쩌둥 같은 이들조차 제도 앞에 선 개인들로 그려진다.19세기 빚어진 중국의 몰락은 경악스러웠고 회복력은 두드러졌다. 좌절과 냉소로 20세기를 맞은 중국은 굴욕을 통합의 힘으로 바꿨고, 수치는 현대 국가 건설의 자극제로 삼았다. 단일 모델을 고수하지 않고 여러 정치, 경제 제도들이 차려진 메뉴에서 선별해 자신들의 제도를 파괴하고 혁신했다. 청 말과 군벌 시기 군산복합체의 대두, 난징 국민정부 시기의 국민적 발전국가와 2차 세계대전 기간의 전시 경제 동원, 마오쩌둥 시기의 계획경제 체제 등을 거치며 느리게 성장했던 중국은 1978년 덩샤오핑의 포용적 경제 제도가 도입된 다음에야 진정으로 비상의 날개를 폈다. 저자는 “그러나 중국의 부상은 아직 부분적이고 미완”이라며 “중국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정치개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1978년 이후 포용적인 경제 제도에 기반한 경제적 현대화는 정치 제도와 분리되었기에 중국이 장기간 지연된 정치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패한다면 경제적 부상이 지속될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 수도권 내집 10년 소득 꼬박… 팍팍한 거기, 인구 절반 산다… MZ세대 절반 ‘출산 거부감’

    수도권 내집 10년 소득 꼬박… 팍팍한 거기, 인구 절반 산다… MZ세대 절반 ‘출산 거부감’

    수도권에 집을 한 채 사려면 해당 지역 평균 소득 가구의 월급을 10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평균 순자산이 1년 새 10% 증가했음에도 금리 인상 등으로 집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은 더 길어졌다. 그런데도 많은 국민이 ‘수도권이 살기 좋다’며 인천·경기로 꾸준히 몰려들면서 수도권 인구 비중은 국민의 절반을 돌파했다. 갈수록 수도권만 비대해지고 있다. ●소득 늘어도 금리 올라 시간 더 걸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의 ‘2022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2021년 기준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7배로 전년 5.5배에서 1.2배 포인트 높아졌다. PIR은 주택 가격이 한 가구의 연 소득보다 몇 배 더 비싼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수도권의 배율은 같은 기간 8.0배에서 역대 최대치인 10.1배로 1년 새 2.1배 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의 평균 주택 가격이 수도권 가구의 평균 연 소득보다 10배 더 높다는 의미로, 10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평균 수준의 집을 한 채 장만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 4772만원으로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 평균 부채는 9170만원으로 같은 기간 4.2% 늘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액은 4억 5602만원으로 1년 새 10% 불어났다. 임금인상 등으로 가구의 순자산이 더 늘어났는데도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오히려 더 길어진 것이다. 이는 2021년 부동산 가격 상승 폭이 자산 확대 폭보다 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집값이 다른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비싼데도 인구 이동은 수도권을 향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2605만 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0.5%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은 0.9% 줄어든 반면, 인천이 0.7%, 경기가 0.5% 늘었다. 통계청은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30년 51.4%, 2040년 52.4%, 2050년 53.0%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세 이상 절반만 “꼭 결혼” 한편 지난해 만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0.0%로 집계됐다. 국민의 절반은 ‘꼭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단 의미다. 남성은 55.8%, 여성은 44.3%가 결혼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는 사람은 65.3%로 집계됐다. 10대는 41.1%로 전 연령대 중 비율이 가장 저조했다. 20대도 44.0%에 불과했다. 결혼·출산 적령기라 불리는 30대의 응답률은 54.7% 수준에 그쳤다. 10~30대 소위 MZ세대 두 명 중 한 명은 출산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 양곡법 본회의 통과… 尹 ‘거부권’ 선택만 남았다

    양곡법 본회의 통과… 尹 ‘거부권’ 선택만 남았다

    정부·與 “매입비 부담” 반대에도野 ‘이재명 1호 민생법’ 단독 처리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는 내용이 담긴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한 ‘1호 민생법안’이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투표에 부쳐 재석 266명 중 찬성 169명, 반대 90명, 기권 7명으로 가결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일부 받아들여 수정안을 제출한 뒤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쌀값 안정화를 내세워 본회의 직회부 등을 통해 양곡관리법을 강력히 밀어붙여 왔지만 정부·여당은 매입 비용 부담에 따른 재정 악화, 농업 경쟁력 저하 등 부작용을 지적하며 반대해 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유례없는 쌀값 폭락의 원인은 현행법에 쌀 시장 격리 실시 기준이 법제화돼 있음에도 임의조항이라는 한계로 정부가 제때 시장에서 격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을 심화시키고 시장기능을 저해해 정부의 재정 부담을 가중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하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주목된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발동으로 국회 의사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률 개정안이 정부에 이송되면 각계의 우려를 포함한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히 숙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온 만큼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인 2016년 5월 이후 7년 만의 거부권 행사가 된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법안을 돌려보낼 경우 법안이 확정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해 민주당 의석수(169석)로는 이 요건을 갖추기 어렵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쌀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들을 다시 낼 것”이라며 대체 법안 추진을 예고했다. 민주당이 직회부한 간호법 제정안과 의사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 등 6개 법안도 이날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 국회 본회의에 부의됐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여야는 오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하 의원 체포동의안에 ‘가결’로 가닥을 잡고 표결에 나선다. 민주당은 이미 이 대표와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전력이 있다. 찬성하면 ‘내로남불’ 비판을 받을 수 있고 반대하면 ‘부패를 옹호한다’는 지적에 직면할 수 있다. 국민의힘 의원 5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 혐의로 인해 회기 중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발표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제안한 선거제 개편안 논의를 위한 전원위원회를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미룬 오는 30일에 구성하기로 했다. 여야는 정개특위가 마련한 세 가지 안 가운데 전원위 심의를 거쳐 단일안을 만들어 합의 처리하기로 했다.
  • ‘남는 쌀 의무매입’ 양곡법 통과에 정부 “거부권 제안”…농민단체도 “원점 재검토”

    ‘남는 쌀 의무매입’ 양곡법 통과에 정부 “거부권 제안”…농민단체도 “원점 재검토”

    정 장관 “농가·농업 미래 아무 도움 안돼”“수정안 野 일방 처리 깊은 유감·허탈감”쌀값 하락에 매년 쌀 보관료 1조 5천억쌀전업농 등 농민단체 잇단 반대 성명 “정쟁에 양곡법 변질…식량안보 차질”“농민 동의 없는 양곡법 원점 재검토”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거듭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적 우위를 앞세워 국회 본회의에서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해서 쌀값 하락을 막도록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농가와 농업의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 요구안(거부권)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농민단체들도 가뜩이나 소비가 줄어들어 남아도는 쌀에 대한 근본적인 수급이나 가격 안정 대책이 없다며 축산 등 다른 농가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는 만큼 양곡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정황근 “법률 부작용 너무나 명백”“법안 수용 못해… 재의 요구권 제안”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정안이 야당 주도로 일방적으로 처리된 점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깊은 유감과 허탈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개정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면서 “정부는 국회에서 의결된 법률안에 대해 그 뜻을 존중해야 하겠지만 이번 법률안은 그 부작용이 너무나 명백하다”고 우려했다. 정 장관은 “개정안이 지난해 9월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 이후 정부는 지속적으로 개정안의 부작용을 설명하며 국회에 심도 있는 논의를 요청드렸고 많은 전문가가 개정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왔으며 38개나 되는 농업인단체·협회와 전국농학계대학장협의회도 신중한 재고를 요청했다”고 부연했다.그는 “오늘 통과된 수정안도 의무매입 조건만 일부 변경했을 뿐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 ‘의무 수매’라는 본질적 내용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개정안은 쌀 생산량이 수요 대비 3∼5% 이상이거나 쌀값이 5∼8% 넘게 떨어질 경우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모두 매입하도록 의무화한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정부가 생산량 기준 3∼5%, 가격 기준 5∼8% 범위에서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면 된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양곡관리법 개정안 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다른 작물 재배 지원책과 쌀 시장격리 의무화를 동시 진행했을 경우 쌀 초과공급량이 지난해 24만 8000t에서 2030년 63만 8000t으로 늘어나고 쌀 보관 비용도 지난해 연간 5600억원에서 2030년 1조 5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생활 패턴과 식습관 변화에 따라 쌀 소비량이 계속 줄면서 민주당이 보전하고자 했던 쌀값 역시 지난해 80㎏당 17만 6515원에서 2030년 17만 2678원으로 오히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장관은 “현 정부는 과거 그 어떤 정부보다 쌀값 안정과 식량안보 강화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양곡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수확기 쌀 시장격리로 쌀값을 회복시켰고,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략작물직불제, 가루쌀 산업 활성화 등의 대안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도 강조했다.대통령실 “각계 우려 충분히 숙고”尹 “무제한 수매 농업에 바람직 않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개정안이 정부에 이송되면 각계의 우려를 포함한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히 숙고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지만 그동안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농식품부 업무보고에서 “무제한 수매는 결코 우리 농업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재의 요구를 택할 것이라는 게 여권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국회로 돌아온 법안이 다시 의결되는데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훨씬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 만큼 원래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의 취지는 살리는 새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맞대응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쌀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들을 다시 낼 것”이라면서 “식량자급률 법제화, 쌀 재배면적 관리 의무화 등으로 원래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한농연 “재배 쉬운 쌀, 판로까지 확보시밀·콩 등 자급률 낮은 타작물 부정 영향”축산 “쌀만? 타 품목과 형평성 고려해야”“농업 문제, 정치권 이전투구 대상 돼” 농민단체들은 민주당 주도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대해 잇단 반대 성명을 내놓았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재의 요구권을 행사하고, 이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균형 잡힌 양곡 정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농연은 “쌀농사는 기계화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재배가 쉬운 만큼 판로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면 타작물로 유인이 쉽지 않아 수급조절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면서 “쌀 가격 하락뿐 아니라 밀, 콩 등의 자급률 제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식량안보 강화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도 “농업 생산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청은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양곡관리법 개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도 “농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며 성명을 통해 쌀에 재정이 집중되는 문제를 우려했다. 협의회는 “사료값 폭등, 수입축산물 관세 제로(0)화, 가축전염병 발생, 원유(原乳)의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 등으로 인해 축산 분야 예산 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법 개정은 축산 분야 예산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협의회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면 정치권의 기계적 셈법이 아닌 현장 농민들의 민의를 반영하는 것이 우선이며, 예산 문제와 함께 쌀 이외 타품목과의 형평성도 고려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농업 문제가 정치권의 이전투구 대상이 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 ‘과잉 쌀 의무 매입’ 양곡관리법 국회 통과…대통령 거부권 예고로 여야 대치 심화될듯

    ‘과잉 쌀 의무 매입’ 양곡관리법 국회 통과…대통령 거부권 예고로 여야 대치 심화될듯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는 내용이 담긴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한 ‘1호 민생법안’이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투표에 부쳐 재석 266명 중 찬성 169명, 반대 90명, 기권 7명으로 가결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쌀 재배 면적이 증가하면 매입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예외조항 등을 담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일부 받아들여 수정안으로 제출한 뒤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쌀값 안정화를 내세워 본회의 직회부 등을 통해 양곡관리법을 강력히 밀어붙여 왔지만, 정부·여당은 매입 비용 부담에 따른 재정 악화, 농업 경쟁력 저하 등 부작용을 지적하며 반대해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지난해 유례없는 쌀값 폭락의 원인은 현행법에 쌀 시장 격리 실시 기준이 법제화돼 있음에도 임의조항이라는 한계로 정부가 제때 시장에서 격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을 심화시키고 시장기능을 저해해 정부의 재정 부담을 가중하게 된다”면서 “미래 농업 투자 의욕을 감소시켜서 경쟁력 저하라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악법”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결국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하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주목된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발동으로 국회 의사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수정안이 야당 주도로 일방적으로 처리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재의 요구안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률개정안이 정부에 이송되면, 각계의 우려를 포함한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히 숙고할 예정”이라고 밝혀 거부권 행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고려해 새로운 관련 법안 추진을 통해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법안을 돌려보낼 경우 법안이 확정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민주당 의석수(총 169석)로는 이 요건을 갖추기 어렵다. 신정훈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쌀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들을 다시 낼 것”이라며 “식량자급률 법제화, 쌀 재배면적 관리 의무화 등으로 원래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여야는 오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가 당론이나 마찬가지”라고 공언해 국민의힘은 하 의원 체포동의안에 ‘가결’로 가닥을 잡고 표결에 나선다. 민주당도 자율 투표에 맡긴다는 방침이나 딜레마에 빠졌다.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대표와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전력이 있어, 찬성하면 ‘내로남불’ 비판을 받을 수 있고 반대하면 ‘부패를 옹호한다’는 지적에 직면할 수 있다. 국민의힘 의원 5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혐의로 인해 회기 중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발표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제안한 선거제 개편안 논의를 위한 전원위원회를 당초 계획보다 사흘 미룬 오는 30일에 구성하기로 했다. 여야는 정개특위가 마련한 3가지 안 가운데 전원위 심의를 거쳐 단일안을 만들어 합의처리하기로 했다.
  • 우산 쓰고 지적장애 친딸 강제추행…“딸이 착각” 주장한 아빠

    우산 쓰고 지적장애 친딸 강제추행…“딸이 착각” 주장한 아빠

    지적장애가 있는 20대 딸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50대 친부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제추행·장애인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간에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던 A씨는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에서 구속됐다. A씨는 지난해 6월 23일 오후 7시 50분쯤 원주의 한 도로에서 지적 장애 3급인 친딸 B(22)씨와 우산을 쓰고 함께 걸어가다가 신체 부위를 여러 차례 만져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날 오후 9시쯤 자신의 집에서 누워 있는 B씨가 거부 의사를 표시했는데도 이를 무시한 채 강제로 추행한 혐의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1심 선고 직전 진술 기회를 얻은 A씨는 “딸이 착각하고 실수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범행에 쉽게 저항할 수 없고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부족한 지적 장애인 친딸을 상대로 두 차례 강제 추행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의 범행에 변명의 여지가 없고 피해자는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시달린 점 등을 고려할 때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계속 비대해지는 수도권 인구… MZ세대 둘 중 하나 ‘출산 거부감’

    계속 비대해지는 수도권 인구… MZ세대 둘 중 하나 ‘출산 거부감’

    수도권에 집을 한 채 사려면 해당 지역 평균 소득 가구의 월급을 10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평균 순자산이 1년 새 10% 증가했음에도 금리 인상 등으로 집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은 더 길어졌다. 그런데도 많은 국민이 ‘수도권이 살기 좋다’며 인천·경기로 꾸준히 몰려들면서 수도권 인구 비중은 국민의 절반을 돌파했다. 갈수록 수도권만 비대해지고 있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의 ‘2022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2021년 기준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7배로 전년 5.5배에서 1.2배 포인트 높아졌다. PIR은 주택 가격이 한 가구의 연 소득보다 몇 배 더 비싼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수도권의 배율은 같은 기간 8.0배에서 역대 최대치인 10.1배로 1년 새 2.1배 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의 평균 주택 가격이 수도권 가구의 평균 연 소득보다 10배 더 높다는 의미로, 10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평균 수준의 집을 한 채 장만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지난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 4772만원으로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 평균 부채는 9170만원으로 같은 기간 4.2% 늘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액은 4억 5602만원으로 1년 새 10% 불어났다. 임금인상 등으로 가구의 순자산이 더 늘어났는데도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오히려 더 길어진 것이다. 이는 2021년 부동산 가격 상승 폭이 자산 확대 폭보다 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집값이 다른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비싼데도 인구 이동은 수도권을 향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2605만 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0.5%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은 0.9% 줄어든 반면, 인천이 0.7%, 경기가 0.5% 늘었다. 통계청은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30년 51.4%, 2040년 52.4%, 2050년 53.0%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지난해 만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0.0%로 집계됐다. 국민의 절반은 ‘꼭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단 의미다. 남성은 55.8%, 여성은 44.3%가 결혼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는 사람은 65.3%로 집계됐다. 10대는 41.1%로 전 연령대 중 비율이 가장 저조했다. 20대도 44.0%에 불과했다. 결혼·출산 적령기라 불리는 30대의 응답률은 54.7% 수준에 그쳤다. 10~30대 소위 MZ세대 두 명 중 한 명은 출산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 美 탈옥범 2인조, 하루 만에 잡혀…발견 장소는 인근 유명 식당

    美 탈옥범 2인조, 하루 만에 잡혀…발견 장소는 인근 유명 식당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탈출한 남성 2명이 하루 만에 붙잡혔다. 탈옥범 2인조가 발견된 장소는 교도소에서 불과 11㎞ 떨어진 한 팬케이크 식당이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교도소에서 전날 탈출한 수감자 2명이 이날 인근 아이홉(IHOP) 매장에서 발견됐다. 아이홉은 팬케이크 전문점인데, 팬케이크 외에도 자질구레한 먹거리 여럿을 저렴하게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지 보안관 사무소는 탈옥한 존 가자(37)와 알리 네모(43)는 사건 당일 오후 7시쯤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점호에서 실종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초기 수사에서 두 사람은 칫솔과 금속 재질의 물건으로 조잡하게 만든 도구로 감방 벽에 오랜 기간 몰래 구멍을 내왔고, 그 안에서 꺼낸 철근까지 이용해 탈출을 시도했다. 그와중에 마주한 벽까지 기어오르며 필사적으로 교도소를 빠져나가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의 탈출극은 불과 하루 만에 끝나고 말았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같은 주 햄프턴에 있는 아이홉 매장에서 발견됐고, 출동한 경관들에 의해 체포됐다. 담당 보안관은 성명에서 “식당에서 탈옥범들을 보고 신고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법정 모욕과 보석 조건 위반, 출두 거부 등으로 수감돼 있었다. 이 중 나이가 더 많은 네모는 신용카드 관련 사기 및 절도로도 유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관 사무소 측은 “탈옥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자세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장연, 시청역서 지하철 탑승 시도 실패…“11시에 다시 올 것”

    전장연, 시청역서 지하철 탑승 시도 실패…“11시에 다시 올 것”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열차에 탑승하려는 시도가 서울교통공사 및 경찰과 대치 끝에 무산됐다. 전장연은 23일 오전 8시 48분쯤부터 9시 13분까지 약 25분 동안 시청역 플랫폼(종각·청량리 방면)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지만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과 공사 직원들로부터 저지 당했다. 이들은 승강장 앞에서 한 줄로 선 채 “저희도 시민입니다. 장애인도 지하철 타게 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하지만 공사 측은 승강장 내 방송을 통해 “역시설 등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 피우는 행위, 연설 행위, 철도 종사자 지시를 따르지 않고 방해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상 금지돼 있다”며 “즉시 역사 밖으로 이동하라. 퇴거 불응 시 공사는 부득이 열차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고 알렸다. 남대문경찰서 측도 “불법적인 형태의 집회·시위를 진행하는 전장연 주최자와 참석자에게 경고한다. 지하철 관계자가 퇴거 요청하고 있다. 집시법 및 형법 등 위반에 대해 채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스크린 도어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장연 죽이기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대치했다. 그 사이 총 7대의 열차가 왔지만 모두 탑승에 실패했다. 결국 탑승 시도를 중단하고 발길을 돌렸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오전 11시에 다시 오겠다. 그땐 300명이 이 자리에 올 것”이라면서 “똑같이 지하철 탑승을 요구할 것이다. 그때까지 서울시는 대화에 응하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이 대화하지 않으면 시청역 승강장에서 1박2일 노숙을 진행할 것”이라며 “농성은 대화에 나설 때까지 시청역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연 “오세훈 서울시장, ‘전장연 죽이기’ 멈춰라” 앞서 전장연은 국회의원들의 중재로 기획재정부에 대한 장애인 권리 예산 요구를 4월 20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고했던 대통령실 근처 삼각지역에서 4호선 지하철 탑승 시도는 유예했다. 그러나 서울시에 대해서는 ‘전장연 죽이기’를 한다며 서울시청 근처 1호선을 탑승해 선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선전전에 대해 지하철 탑승 시위와 달리 지하철 승하차 행위를 방해하진 않고 단순히 열차 탑승해 장애인의 권리를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사와 경찰은 이들의 지하철 탑승을 막았다. 박 대표는 “저희는 시청역 1호선을 중심으로 해서 선전전을 진행할 것”이라며 “오세훈 서울 시장이 ‘전장연 죽이기’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전장연과 서울시는 ‘서울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지도점검’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전장연은 서울시가 지난 6일부터 서울형 장애인활동지원급여 추가 수급자 2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일제조사를 ‘전장연 죽이기’로 규정하고 “지도점검을 하더라도 사업의 목적과 취지에 맞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조사 대상 단체들은 지난 연말 이미 지도점검을 받았음에도 서울시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3년치 자료를 2~5일 내로 마련해야 했다”며 “조사에 나선 공무원들도 ‘5분 교육 받고 왔다’고 말하는 등 기본적인 이해가 전혀 없음을 드러냈다”며 조사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시 “실태조사, 전장연 죽이기와 관련 없어…대화로 해결해야” 서울시는 전장연 주장에 대해 “장애인활동지원사업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급여를 적정하게 받지 못하는 수급자를 발굴하고, 장애인활동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조사”라고 반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태조사가 전장연 죽이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실태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며 “전장연에서 추가적인 지하철 승차 시위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할 경우에는 더 이상의 대화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 추가 장애인활동지원 급여 수급자 일제점검이 이미 진행되고 있고, 시작한 이유도 명확한 상태에서 일제점검을 이유로 지하철 승차시위를 재개하겠다는 것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대화의 창구는 항상 열려있으니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지난 1월 20일 삼각지역 시위 이후 62일 만이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승강장에 경력 120명, 지하철 보안관 55명을 각각 투입했다.
  • [사설] 방송법까지 법사위 패싱… 巨野 입법독주, 끝이 없다

    [사설] 방송법까지 법사위 패싱… 巨野 입법독주, 끝이 없다

    거대 야당의 브레이크 없는 입법독주가 아찔하기만 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방송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또 직회부했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란에도 그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기어이 본회의 직회부를 단독 강행했다. 방송노조 장악법이라며 여당은 표결에 불참했지만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었다. 방송법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민주당이 단독 통과시켜 논란 속에 법사위에 계류돼 있었다. 공영방송 이사를 현행 9~11명에서 21명으로 늘려 국회 외에 미디어 관련 학회, 기관 및 단체의 추천을 받게 하는 것이 골자다. 또 100명이 참여하는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를 신설해 3인 이하 복수로 사장 후보를 추천하도록 했다. 문제는 방송 관련 단체, 시청자 기구 등 이사를 추천할 단체들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입김으로 작동하는 곳들이라는 데 있다. 말이 좋아 “방송 독립성 보장”이지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다. KBS와 MBC 제3노조도 “노영(勞營)방송 개악법”이라 반대하고 여당은 대통령 거부권을 요청하겠다 한다. 민주당은 자신들이 야당이던 2016년 비슷한 개정안을 발의했다가 집권당이 되자 지난 정권 내내 입법을 뭉갰다. 그러다 다시 야당이 되자마자 지난해 4월 소속 의원 전원 이름으로 개정안을 발의했다. 얼굴색 하나 안 바꾸고 염치없는 처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후안무치한 일이라도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쉽다. 거대 야당이 억지로 임시국회를 열어서는 법사위를 ‘패싱’하고 본회의로 직행한 법안이 벌써 아홉 개다. 노란봉투법도 조만간 직회부하고 오늘 본회의에서는 양곡관리법도 강행 처리하겠다고 벼른다. 뒷감당을 어쩌려고 이런 입법폭주를 하는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강제동원 3자 변제와 바람직한 후속 조치/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강제동원 3자 변제와 바람직한 후속 조치/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부는 지난 6일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관련 해법’을 발표했다. 한마디로 정부 산하의 일제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피고(일본 기업)를 대신해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원고(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제3자 변제 방식이라는 이 해법은 지난 정부가 방치해 온 판결금 미지급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10년간 악화된 한일 관계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개선해 안보·경제의 국익을 증진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고육지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주 일본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여러 자리에서 이런 결의를 명백히 표명했다. 그런데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이 결실을 맺어 한일 관계가 기대하는 수준만큼 진화할지는 불투명하다. 여론의 70% 이상은 한일 관계 개선을 찬성하지만, 60%는 제3자 변제 방식을 반대한다. 일부 피해자들은 변제금 수령을 거부하고, 야당 진영은 이를 반정부 투쟁의 호재로 삼는다. 그렇다고 정부가 만천하에 공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을 철회하면 한국의 대외신용도와 대일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질 것이다. 그런 우려에서 몇 가지 후속 조치를 제안한다. 첫째, 정부가 일본 기업의 배상을 선고한 대법원 판결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짊어져야 할 법률적 위험 부담을 최소화한다. 국제 판례로 보면 대법원 판결에 하자가 없는 게 아니다. 그렇더라도 대법원 판결은 다른 재판이나 입법을 통해 시정하는 것이 순리다. 정부가 헌법질서를 위반한다는 비난을 잠재울 수 있는 타당한 법리를 구성해 제시하면 좋겠다. 둘째, 윤 대통령이 왜 제3자 변제 방식을 택했는지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다. 정략적으로 보면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는 게 득책이다. 이로 인한 국익의 손상은 원인을 제공한 전 정부 탓으로 돌리면 그만이다. 게다가 역사 정의를 실현했다고 생색내며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과 국익 증대라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전 정부의 덤터기를 뒤집어썼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비장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을 국민에게 직접 피력하고 지지를 호소하기 바란다. 셋째, 제3자 변제 방식의 대상과 범위를 최소로 줄인다. 정부는 계류 중인 강제동원 소송에서 승소하는 원고나 기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도 제3자 변제 방식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듯하다. 이렇게 하면 제3자 변제 방식의 초점이 흐려지고 강제동원 문제는 끝없이 확장돼 해결은커녕 분쟁을 증폭시킨다. 따라서 제3자 변제 방식은 확정판결을 받은 15명에 국한하는 게 좋다. 그 밖의 강제동원 문제는 재판을 지켜보며 별도의 차원에서 대안을 마련한다. 넷째, 역대 정부가 강제동원 등의 보상을 어떻게 처리해 왔는지를 자세히 조사·정리해 공표하기 바란다. 정부는 몇 차례 법률을 제정해 1975∼1977년 92억원(무상 청구권자금 3억 달러의 9.7%)을 8만 3500건에, 2005∼2015년 6500억원을 7만 8000명에게 지급했다. 그런데도 국민 대다수는 정부가 아무 보상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이 보상 내력을 숙지하면 좀더 합리적인 논의가 가능해진다. 다섯째, 강제동원 등 과거사의 해결에 역사적 수법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대법원 판결이 빚은 분란에서 보듯 한국과 일본이 70년 동안 씨름해 온 역사 문제를 재판을 통해 일거에 해결할 수는 없다. 한국이 제3자 변제 방식을 공표한 순간에도 일본은 강제동원의 사실을 부인했다. 이처럼 한일의 역사 인식은 다르다. 따라서 강제동원 등 역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일이 함께 조사·연구하고 그 결과를 공유·기억할 필요가 있다. 역사 대화를 계속하다 보면 인식을 일치시킬 수는 없어도 차이를 좁힐 수는 있다. 아울러 내셔널리즘의 충돌을 완화하는 쿠션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살바도르 달리, 구원의 여인/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살바도르 달리, 구원의 여인/사비나미술관장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크로이체르 소나타’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평생 한 여자 또는 한 남자만을 사랑한다는 것은 한 개의 양초가 평생 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실험 결과도 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에 따르면 사랑의 유효기간은 18~30개월에 불과하다. 사랑에 빠지면 분비되는 호르몬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애감정이 한시적이라는 이론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불변함과 영속성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 평생토록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한 사례도 드물지만 발견된다. 미술에서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사랑을 꼽는다. 달리는 10년 연상인 아내 갈라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53년 동안 오직 갈라만을 사랑했다.달리에게 갈라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자였고 절대적 존재였다. 이는 그가 “갈라는 나의 구원의 여인이 될 운명이었다.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승리의 여신, 그러기 위해 나는 치유받아야 했는데 그녀는 정말로 내 광기를 치유해 줬다. 나는 그녀와 결혼해야만 했다”고 말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갈라는 달리의 과대망상적 행동과 기발한 상상력, 자기애, 강박증을 천재의 특권으로 이해하고 존중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달리의 천재성을 간파한 갈라는 치유 천사, 매니저, 딜러, 비평가, 후원자, 뮤즈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며 스페인 시골 출신 무명화가인 남편을 세계적 거장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비평가 니나 소피아 미랄레스는 “갈라가 없었다면 위대한 예술가도 없었을 것”이라고 갈라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달리는 갈라에게 모든 것을 의존했고 아내를 여신처럼 숭배했다. 그 증거로 1930년쯤부터 작품에 ‘갈라 살바도르 달리’라는 공동 이름으로 서명했다. ‘포트 리가트의 성모’라는 그림에서는 초월적 존재인 성모 마리아로 분한 갈라가 등장한다. 달리는 1982년 갈라가 세상을 떠나자 방에 커튼을 친 채 먹고 마시기를 거부했으며 누구도 아내의 이름을 입 밖에 꺼내지 못하게 했다. 전기작가 팀 맥거크는 “갈라의 죽음 이후 달리는 그림 또는 삶에 대한 의지를 잃었다”고 적었다. 살아 있지만 죽은 상태였던 달리는 1989년 85세로 사망했다.
  • ‘의회 패싱’ 마크롱 “연말까지 시행” 연금개혁 고수

    ‘의회 패싱’ 마크롱 “연말까지 시행” 연금개혁 고수

    연금개혁법을 하원 표결 없이 통과시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분노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마크롱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2와 TF1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생방송 TV 인터뷰에서 직접 연금개혁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연금개혁이 연말까지 시행돼야 한다”면서 “법 시행이 늦어질수록 재정 적자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개혁법은 지난 20일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 불신임안이 9표 차로 부결되면서 가까스로 하원 문턱을 넘었지만 프랑스 헌법위원회 승인이 있어야 정부가 공포할 수 있다. 연금개혁법 통과를 위해 헌법 49조 3항을 발동한 것이 위헌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받아야 한다. 그가 ‘연말까지’라는 시점을 언급한 것은 연금개혁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국민에게 연금개혁법안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것은 지난해 대선 기간 이후 처음이다. 재선 이후 연금개혁법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일은 보른 총리와 올리비에 뒤솝트 노동부 장관, 올리비에 베랑 정부 대변인이 맡았다. 정책을 제안하고 의회를 설득하는 일은 내각의 수반인 총리가 하는 것이 프랑스 정치의 관례이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보른 총리를 경질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보른 총리는 정부를 이끌어 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나의 자신감”이라면서 연금 개혁을 뚝심 있게 추진한 총리에게 신뢰감을 표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국민들의 거센 반대를 의식한 듯 “연금개혁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하지 않는 것이 내게는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전역에서 매일 시위가 벌어지고 경찰과의 몸싸움이 일어나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시위대에 대해 “비난한다”면서도 “반대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국민을 가르치는 식의 설명이 성난 민심을 달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금개혁법안에 대해 환멸을 느낀 프랑스 국민들은 대통령의 이 같은 설명이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은 일방적 소통이라며 ‘마크롱식 설명’이라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타협과 대화가 아닌 법령에 따른 통치에 의존하는 것은 정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마크롱은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오만한 기술주의자’라는 평판이 굳어졌다”고 평가했다.
  • “나는 한계 있고 틀릴 수 있어” 챗GPT보다 신중한 AI ‘바드’

    “나는 한계 있고 틀릴 수 있어” 챗GPT보다 신중한 AI ‘바드’

    구글이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공개했다. 국내에선 아직 이용할 수 없지만 외신에 따르면 바드는 오픈AI의 ‘챗GPT’에 비해 상당히 신중한 챗봇이다. 사용자의 명령어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생성 AI를 접목한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구글의 신중함은 바드를 공개한 방식에서부터 드러났다. 챗GPT 등장으로 ‘적색경보’를 발령한 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바드를 제한된 지역에서 일부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공개했다. 특히 영어권 대표 국가 두 곳에서만 테스트 버전을 공개해 공식 출시 전 바드가 영어에 비해 미숙한 언어로 실수나 오류를 드러내는 일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드 첫 페이지 상단엔 ‘나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창의적인 협력자 바드다. 나는 한계가 있고 항상 정답을 맞히지는 않는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첫 화면에 나타나 계속 바뀌는 문구에도 ‘바드는 왜 초거대 언어모델이 실수할 수 있는지 설명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바드를 포함한 AI 챗봇에 한계가 있고 틀릴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는 셈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드는 특정 개인에 대한 질문엔 답변을 거부하기도 한다. 엘리 콜린스 구글 연구 담당 부사장은 “AI 챗봇은 특정 인물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질문에 종종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바드에는 의학적·법률적·재정적인 조언은 피하는 경향성이 추가됐다. 구글은 바드를 검색 엔진과 별도의 독립된 페이지에 구현했다. 자사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잃을 것’이 많은 검색 시장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조치를 우선은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구글이 바드를 출시한 방식을 두고 ‘기묘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표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런 구글의 전략과 반대로 자사 상품에 오픈AI의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날도 빙에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2’를 적용한 ‘빙 이미지크리에이터’를 출시했다. 어도비도 포토샵 등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생성 AI ‘파이어플라이’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AI가 저작권이 없는 이미지만을 학습했기 때문에 생성된 이미지가 저작권 문제를 일으킬 일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선 카카오톡 채널을 플랫폼으로 다양한 챗봇 서비스가 나오는 가운데 22일 뤼튼테크놀로지스도 네이버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와 GPT4 기반 서비스 ‘챗 뤼튼’을 출시했다. 뤼튼은 보고서와 사업계획서 등 전문적인 글 초안을 생성해 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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