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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전 아픔 아직 그대로인데…“학살 기록 없다” 진실 눈감은 日

    100년 전 아픔 아직 그대로인데…“학살 기록 없다” 진실 눈감은 日

    “글쎄요…. 전시 내용은 주로 간토대지진 피해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요.” 일본 간토대지진 100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 있는 도쿄도 부흥기념관(간토대지진 박물관)을 찾아 ‘조선인 학살과 관련된 내용은 어디서 볼 수 있나’라고 묻자 박물관 관계자는 애매한 대답을 내놓았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수도권인 도쿄·가나가와·지바 등에 규모 7.9의 대지진이 발생했고 10만 5000여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조선인 희생자만 독립신문 조사 기준 6661명이었다. 특히 조선인 희생자 대다수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유언비어 때문에 학살됐다. 2008년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가 작성한 보고서는 “대지진 당시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각지에서 결성된 자경단이 일본도와 도끼, 쇠갈고리 등으로 무장한 채 재일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심문하고 폭행을 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간토대지진 박물관에서는 이런 내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나마 박물관 2층 복도에 전시된 당시 자경단의 활동을 그린 그림을 설명하는 글에 ‘불안정한 정세에 각지에서 자경단이 만들어졌다’는 내용과 군대는 ‘구호 활동에 힘썼다’는 기술만 있을 뿐이었다. 가해 사실을 숨기기에 바쁜 일본에서 조선인 희생자의 존재를 알려주는 건 박물관 근처 넓은 크기의 1945년 도쿄대공습 추도비 바로 옆에 있는 높이 1m가량의 작은 추도비가 전부였다. ‘추도’(追悼)라는 한자가 크게 새겨진 비석은 1973년 세워졌고 이후 매년 9월 1일 이곳에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이 열린다. 비석 아래에는 ‘이 역사를 영원히 잊지 않고 재일조선인과 굳게 손잡고 일조친선과 아시아 평화를 세울 것’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작은 추도비에는 한국인들이 다녀간 듯 낯익은 소주병이 놓여 있었다. 일본 정부는 100년째 대규모 조선인 학살 사실을 회피하기에 급급하다.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질의에 “정부 조사에 한정한다면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특정한 민족과 국적을 배척하는 취지의 부당한 차별적 언행과 폭력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조선인 학살 사실 언급을 교묘하게 피하면서 반성과 사죄 등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마쓰노 장관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선인 학살을 명시한) 중앙방재회의 보고서는 전문가가 집필한 것으로 정부의 견해를 나타낸 게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우익 세력의 역사 부정도 계속되고 있다. 우익 성향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올해에도 조선인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문을 보내지 않을 예정이다. 역대 도쿄도지사는 매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을 보냈지만 고이케 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에만 추도문을 보낸 뒤 현재까지 거부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고이케 지사의 반성 없는 태도에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쿄신문은 “마쓰노 장관의 말에는 사실을 의문시하거나 부정하는 언사가 끊이지 않아 역사 왜곡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일제 강제동원 피해 ‘제3자 변제’ 공탁 어디까지…총 12건 모두 불수리, 항고 진행도

    일제 강제동원 피해 ‘제3자 변제’ 공탁 어디까지…총 12건 모두 불수리, 항고 진행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판결금을 이른바 ‘제3자 변제’로 지급하려는 정부 방침과 관련해 전국 법원에서 총 12건의 공탁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공탁이란 채무자가 채권자가 아닌 법원에 돈을 맡겨 빚을 갚는 제도다. 법원이 이 공탁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재단)이 불복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불복마저 실패하면 결국 대법원에서 심리하는 재항고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재단이 배상금 제3자 공탁을 신청한 12건은 법원이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후 재단이 다시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10건은 이의신청이 기각됐고, 2건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기준 재단은 이의신청 기각 결정이 난 8건 중 6건에 대해 각급 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한 상태다.앞서 재단은 일본 기업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승소 확정판결을 받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판결금에 대해 법원 공탁 절차를 통해 ‘대신 지급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들은 이러한 제3자 변제 방식의 판결금 수령을 거부했다. 이에 법원은 ‘채권자의 의사에 반해 제3자가 변제할 수 없다’(민법 제469조 1항)는 근거로 공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단은 공탁관의 형식적 심사권 범위를 벗어난 결정이라고 맞섰다. 법원에 신청한 공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고, 이의신청도 기각되면 항고와 재항고를 제기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사안이 재항고로 올라가 기각될 경우에는 비슷한 선례가 없어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특별법’을 제정해 채권자 의사와 무관하게 개별 보상을 가능케 하는 대안이 나올 수도 있다. 정부가 제3자 변제안의 적법성을 끝까지 다퉈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재항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를 심리하는 대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 주목된다. 이 후보자가 대법원장으로 취임할 경우 그의 임기 중 대법원에서 사건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대법원에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당사자로 진행 중인 소송 총 12건도 계류 중이라 ‘신속 재판’을 강조해 온 이 후보자의 취임 뒤에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기업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9건은 모두 대법원에서 4년 넘게 결론을 보지 못했고,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가 확정돼 판결금을 받기 위해 제기된 ‘특별 현금화 명령’ 소송 2건 역시 계류 중이다. 이 소송들이 처음 제기될 때 생존 피해자는 31명이었지만, 현재 21명이 모두 유명을 달리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처음 출근한 이 후보자는 “(제3자 변제 공탁도 계속해서 거부되고 있는데) 문제가 되고 있다는 걸 진지하게 검토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 ‘여기도 우리 땅!’ 中 표준지도 공개에 여러 국가 뿔났다

    ‘여기도 우리 땅!’ 中 표준지도 공개에 여러 국가 뿔났다

    중국 천연자원부가 지난 24일 새로운 표준지도를 공개하자 대만은 물론 인도, 말레이시아에 이어 필리핀까지 항의하고 나섰다고 대만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모두 중국과 영토 문제로 오랜 기간 마찰을 빚어오고 있다. 지난 2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해결을 위해 ‘남중국해 행동강령’(COC)을 확정 추진을 결정했다며 중국 측에 협상 참여를 촉구한 바 있다. 중국 천연자원부는 지난 24일 2023년 표준지도를 공개했다. 지도에는 '표준지도의 사용은 절대 틀리지 않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대만은 물론 남중국해 ‘구단선’내 대부분 해역과 인도와 영토 분쟁 지역인 티베트 남부 지역도 자국 영토에 편입시켰다. 31일 필리핀 외교부는 중국이 발표한 지도는 필리핀의 영토와 해역에 대해 주권을 표명한 것이라며 이는 국제법인 1982년 유엔 해양법 협약(UNCLOS)에서도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도에서 주장하는 영토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사바, 사라왁 해안의 배타적경제수역(EEZ)과도 겹친다. 30일 말레이상 외교부는 “2023 중국 표준지도에 표시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말레이시아 해역을 포함하며 말레이시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반드시 국제법에 따라 대화를 통해 평화롭고 이성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남중국해에 행동 강령 (COC) 제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29일 중국과 영토 분쟁지역인 자국 아루나찰 프라데시와 악사이친이 중국 지도에 편입됐다며 강력 항의했다. 인도는 “근거 없는 주장을 거부한다” 중국의 일방적인 행동은 주권 문제 해결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도 중국 표준지도가 대만을 포함시킨 데에 불만을 표출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대만은 주권 독립국가로 중국과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중국은 대만을 통치한 적이 없으며 이는 국제사회가 받아들이는 보편적 사실이자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대만 주권을 소유하고 있다고 왜곡하더라도 대만이 존재한다는 객관적 사실은 바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에 당사국들에게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중국 천연자원부가 공개한 2023년 표준 지도는 중국이 법에 따라 일상적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관련국들이 객관적으로 침착하게 봐주길 바란다. 지나치게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전쟁의 미래는 한반도”…정전협정 가능성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미래는 한반도”…정전협정 가능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년 6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전쟁의 결과가 ‘한반도식 모델’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왔다.  독일의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의 편집장을 지냈던 안드레아스 클루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실은 칼럼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략자들’을 몰아낼 수 없을 가능성도, 러시아가 더 이상 우크라이나를 ‘삼키는데’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이번 침공 전쟁과 관련해 3가지 모델을 제시한다”면서 ▲1950년대 독일 ▲1970년대 이스라엘 ▲1950년대 이후 한반도를 언급했다.  클루스는 이중 한반도 모델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전선은 1952년 한반도 전선가 가장 유사하다”면서 “양쪽 모두 전쟁을 지속하기 어렵고, 사상자와 큰 비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쪽도 큰 이득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양측이 대화를 거부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황은 바뀌지 않은 채 죽음과 고통이 계속되는 시간만 길어진다”면서 “따라서 (이번 전쟁의) 유일한 탈출구는 1953년 한반도에서와 마찬가지로, 평화조약이 아니라 휴전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반도의 사례는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가능성일 수 있다”면서 “당시도 현재처럼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을 지지했고, 미국은 한국(남한) 방어를 위한 국제연합을 이끌었다.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1951년 주안부터 치열한 국면이 이어지며 교착상태에 빠졌었고, 당시 미국과 소련은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전 미국 합참 고문이자 ‘미국의 아프간 전쟁: 역사’ 저자인 카너 멀케시안은 블룸버그에 “(많은 대화가)지연되면서 사망자 발생이 이어지던 가운데 결국 협상이 시작됐다”면서 “이것이 한반도(의 역사)가 주는 교훈 중 하나다. 대화와 전투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루스는 “만약 한반도 모델이 올바른 방향이라면, 어느 쪽도 군사적으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진 후에도 군인들이 오랜 시간 계속 싸우고, 총구를 거두는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한국식’으로 끝날까 한국전쟁 중 열린 휴전회담은 전쟁이 발발된 지 3년 1개월 만에, 회담이 개시된 지 24개월 17일 만에 북한군, 중공군, 그리고 유엔군의 미군 대표가 각각 휴전협정에 서명하면서 마무리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발발한 지 1년 6개월이 지나고 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도 1년 넘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식 정전 모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식 정전 모델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먼저 양측이 전쟁을 멈춘 뒤 일정 지대에 비무장 지대를 설치하고, 점진적으로 종전협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전쟁 초기에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내어줄 수 없다며, 자신들이 점령한 영토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방향에 완충지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물러나고 러시아 지역에 비무장 지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정전협상 성립 자체가 요원한 상황이다.
  • 평택지원, 일제 강제징용 판결금 ‘공탁 불수리’ 이의신청 기각

    평택지원, 일제 강제징용 판결금 ‘공탁 불수리’ 이의신청 기각

    수원지법 평택지원이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판결금 제3자변제 공탁 불수리 이의신청을 31일 기각했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민사17단독 김윤진 판사와 민사16단독 이선호 판사는 이날 행정안전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낸 공탁 불수리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2건을 각각 기각했다. 앞서 재단은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 거부 입장을 고수하는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고(故) 정창희 할아버지 유족 2명의 주소지 관할 법원인 평택지원에 징용 배상금 공탁을 신청했다. 재단은 평택지원 공탁관이 “피공탁자(유족)가 제3자 변제에 대한 명백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는 취지로 이를 불수리하자 “공탁관의 형식적 심사권의 범위를 벗어났다”며 지난달 14일 이의를 신청했다. 이들 판사는 이날 결정문에서 “공탁관은 공탁 신청의 절차적 요건뿐만 아니라 공탁 관계 법령에서 규정하는 실체적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공탁서와 첨부서면으로 심사를 할 수 있다”며 “담당 공탁관이 피공탁자가 신청인의 제3자 변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반대 의사를 명시적으로 표시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사건 불수리 결정한 것은 공탁관의 형식적 심사권의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전주지법과 광주지법, 수원지법, 안산지원, 서울북부지법 등도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판결금 ‘제3자 변제’ 공탁 불수리 이의신청을 잇달아 기각했다.
  • 스위스 ‘검은 돈 세탁 천국’ 오명 벗기 안간힘

    스위스 ‘검은 돈 세탁 천국’ 오명 벗기 안간힘

    스위스가 ‘돈세탁 천국’이란 불명예를 날리려고 칼을 빼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재무부는 30일(현지시간) 신탁·기업 실소유주를 등록하게 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이고 법의 허점을 막기 위한 전면적인 금융 개혁안을 발표했다. 카린 켈러 서터 스위스 재무장관은 “금융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시스템은 국제적으로 중요성 및 안전성, 미래 지향적인 금융 중심지로서의 명성과 지속적인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돈세탁은 경제를 해치고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위태롭게 한다”고 밝혔다. 개혁안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자금세탁을 막는 수단으로 신탁법인 및 기업의 실소유주를 등록하도록 했다. 실소유주가 기재된 중앙등록부는 법무부와 경찰이 관리한다. 재무부의 정기 감사도 받는다. 아울러 신탁 설립, 지주 회사 또는 부동산 거래 관리와 관련된 변호사, 회계사, 기타 관계자들의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들은 고객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수표를 기록해야 하며 자금세탁 의혹이 있는 경우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또한 향후 모두 부동산 거래는 실사를 받도록 했다. 금, 다이아몬드와 같은 고가품 현금 거래에 돈세탁 방지 수표를 발행하는 기준도 현재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 5032만원)에서 1만 5000스위스프랑(2254만원)으로 크게 강화한다. 그러나 최종 입법까진 난항이 예상된다. 직접합의제 정치체제에서 이해 당사자들의 로비를 포함해 정당, 주정부, 시민단체 간 협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협의는 내년 의회 상정 전 향후 3개월 동안 진행된다. FT는 이로써 최종 조치는 상당히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혁안 준수도 권고 수준이다. 기업 서비스 제공자 자율로 맡겼다. 스위스는 은행이 세계 최대 역외 자산 관리인 역할을 하면서 불법 자금의 천국이란 오명을 얻었다. 1930년대 자국 내 은행계좌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은행 비밀주의를 법으로 보장한 데 기인한다. 이에 전 세계의 어두운 돈들도 스위스로 몰렸다. FT는 “스위스는 인구 870만 명에 불과하지만, 스위스 은행들이 보유한 해외 자산은 2조 4000억 달러(약 31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역외 부의 최고 중심지”라고 덧붙였다. 스위스는 국제사회로부터 금융 통제를 강화하라는 압력을 줄곧 받았다. 특히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제재를 회피하려는 러시아 과두정치인들의 자산 은닉 시도가 증가하면서 압박이 커졌다. 주요 7개국(G7)의 스위스 주재 대사들은 지난 4월 스위스 정부에 공동 명의로 서한을 보내 법의 허점과 이를 악용하는 스위스 변호사들의 삐뚤어진 역할을 외면한 데 대해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스위스 비밀계좌의 역사는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685년 프랑스 왕 루이 14세가 신교도의 종교 자유를 보장하던 낭트 칙령을 폐지했다. 위그노라고 불린 프랑스의 신교도들은 박해를 피해 이웃 나라로 갔다. 위그노 중에선 금융업에 종사한 사람이 많았는데 그중 일부가 스위스에 정착해 금융업을 이어 나갔다. 당시 주변국과 전쟁을 치르는 데 돈이 필요했던 프랑스는 스위스 은행에 손을 내밀었다. 프랑스는 자신들에게 쫓겨 거주지를 옮긴 이들에게 도움을 받게 되자 돈을 빌린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부탁했다.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가 시작된 계기다. 영세 중립국이라는 국제 정치적 지위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스위스는 전쟁 중에도 재산을 유리하게 도피시킬 수 있는 안전처로 통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각국이 전비 조달을 위해 세금을 크게 올리자 부자들의 과세회피를 위한 거금이 이곳으로 대거 몰려들기도 했다. 스위스는 1934년 연방 은행 및 저축은행법을 개정해 은행이 고객 동의 없이 계좌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고, 위반한 사람은 5년 이하 징역과 25만스위스프랑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유대인들은 나치 독일의 추적을 피해 재산을 스위스 은행에 숨겼다. 유대인을 탄압한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비자금을 넣어둔 곳도 스위스 은행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승리한 연합국이 스위스 은행에 예치된 나치 자산을 몰수하려 했으나 이 법을 근거로 한 스위스 은행들의 거부로 실패했다. 이런 비밀보장 관행은 세계화로 각국 금융산업이 개방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자국 자금을 빼내 스위스 은행의 비밀금고에 넣는 행위를 근절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아 스위스 은행의 비밀유지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009년엔 미국인의 돈 세탁에 협조했다며 스위스 1위 은행인 스위스연방은행(UBS)에 약 8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스위스 정부도 자국민의 계좌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라는 요구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쇄도하자 비밀계좌를 보호해 주던 연방법 규정을 삭제했다. 그런데도 스위스 은행들은 고객정보를 쉽게 노출시키지 않는 전략을 버리지 않았다. 이들은 직원조차 예금주 신원을 알 수 없도록 입·출금 등 각종 거래를 할 때 이름을 쓰지 않고 코드 번호를 사용한다. 비밀계좌의 잔액과 거래내역도 직원 중 극히 일부만 열람할 수 있게 돼 있다. 스위스 은행들의 비밀금고에 쌓인 외국인 예금은 2021년 기준 2조 6000억 달러(약 3340조원)에 이른다. 그해 우리나라 예산의 5배, 전 세계 은행들이 보유한 외국인 예금의 25%를 웃도는 막대한 규모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세계 각국의 부정축재자 자산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을 비롯한 세계 46개 언론사는 공동 취재를 통해 “UBS에 이어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세계 각국의 독재자를 비롯해 살인교사, 인신 매매, 마약 밀매, 돈 세탁 등 중범죄에 연루된 고객 3만명으로부터 1000억 스위스프랑(약 141조 4930억원)을 예탁받아 보호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 野, ‘이태원 특별법’ 단독 의결...거부권 전망에 원안 수정

    野, ‘이태원 특별법’ 단독 의결...거부권 전망에 원안 수정

    이태원 참사 피해자 지원 및 진상규명을 위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3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여당 측 문제 제기를 일부 수용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게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야당의 입장이나, 여당은 법안에 ‘위헌 가능성’이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행안위는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법안은 독립적 진상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구성하고, 수사가 필요할 경우 국회가 특별검사(특검) 임명을 요청하도록 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특조위는 국회의장 추천 1명, 여야 추천 각각 4명, 유가족 단체 추천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피해자에 대한 배·보상 문제도 담겼다. 국가가 피해자에 대하여 법률상담과 소송대리 등의 지원을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다. 앞서 행안위 안건조정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특별법 수정안을 처리했다. 당초 남인순 의원이 발의한 원안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은 대폭 들어냈다. 특조위 구성을 위한 추천위원회 규정은 삭제됐고, 피해자 범위도 희생자의 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로 제한하는 등 기존 안보다 축소됐다. 피해자 배상 및 보상과 관련해서도 법적 근거 조항과 규모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체 회의 일정이 합의되지 않았다는 점, 특조위가 편파적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반발, 퇴장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특조위 11명 구성이 (여당 대 야당) 4대7로 구성할 수 있게 해놓았다”며 특조위의 구성을 문제 삼았다. 권성동 의원은 “이태원 참사는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몰려 난 사고로 그 원인이 간단하다”며 “우리 국민은 사고에 대한 의혹을 갖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이해식 의원은 “원인이 간단한데 왜 못 막았나”고 따져 물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도 여당이 특별법 처리를 회피했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행안위원들은 규탄 기자회견에서 “법 전체적으로 위헌성에 대한 지적이 있는데도 총선용 정치공세의 괴물이 될 것이 뻔한 무소불위 특조위를 탄생시키려는 특별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으로 정부와 여당에 비극적 참사를 외면하는 것처럼 비정함을 덧씌워 이를 총선에 활용하겠다는 비열한 정치적 권모술수”라고 했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절차에 따라 향후 150일 안에 특별법 입법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패스트트랙 법안은 최종 처리까지 상임위 180일, 법사위 90일, 본회의 60일 등 최장 330일이 소요된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지난 6월 30일 야4당 주도로 패스트트랙에 지정됐다.
  • 푸바오처럼 사랑받을까?…러시아서 최초로 ‘새끼 판다’ 탄생, 중-러 신뢰 결과

    푸바오처럼 사랑받을까?…러시아서 최초로 ‘새끼 판다’ 탄생, 중-러 신뢰 결과

    러시아에서 최초로 새끼 판다가 탄생했다. 중국이 판다를 외교적‧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만큼, 양국의 관심이 쏠렸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전날 암컷 판다 ‘딩딩’이 새끼를 출산했다. 러시아에서 새끼 판다가 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끼 판다는 모스크바동물원에 머무는 판다 딩딩-루이 사이에서 몸무게 150g으로 태어났다. 성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어미 딩딩은 다행히 거부감 없이 새끼를 받아들이는 등 양호한 상태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동물원 측에 따르면, 판다는 일반적으로 8~10세 때 첫 새끼를 출산하지만 루이와 딩딩은 각각 7살과 6살로 매우 어린 나이에 교배 후 새끼를 낳았다. 이는 판다 사이에서도 비교적 드문 사례로 꼽힌다. 새끼를 낳은 딩딩과 루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러 수교 70주년을 맞아 선물한했으며, 지난봄 부부가 됐다. 이후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의 번식 전문가들이 직접 모스크바 동물원을 방문해 번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모스크바 동물원 측은 “성체이긴 하지만 아직 어린 판다 부부가 새끼를 출산하는 사례는 매우 독특하다”면서 “이는 러시아와 중국 전문가들이 협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어미인 딩딩이 새끼를 잘 돌보고 있으며,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동물원 측은 “2019년 중국에서 판다를 데리고 오기 위해 동물원의 시설을 개조했으며, 러시아 사육사들이 판다를 적절하게 돌보는 법을 배우는 데 몇 개월을 쏟아부었다”면서 “중국이 판다를 다른 국가로 보내는 것은 (해당 국가를) ‘크게 신뢰’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중국 소프트외교의 상징 ‘판다’, 대여 및 관리 비용은? 중국은 전통적으로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외교에 이용해 왔다. 일명 ‘판다 외교’로 불리는 해당 방식은 중국이 우호국에게 판다를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은 소프트외교의 수단으로 국보급 판다를 타국에 장기 대여해왔고, 판다는 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명물이자 ‘흥행 보증 수표’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다만 일부 국가의 동물원은 ‘귀한 판다’를 먼저 중국으로 되돌려 보내기도 했는데, 이는 너무 비싼 대여료 때문이었다. 2021년 1월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판다의 연간 대여료는 100만 파운드, 당시 환율로 약 15억 원에 달한다. 중국은 판다를 대여해주고 ‘판다 보호기금’ 명목으로 대여료를 받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이 판다 대여사업을 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미국 멤피스 동물원은 연간 100만달러(약 13억원)의 대여료 지급과 식재료 등 사육비 외에도 야야 부부의 전용 시설 구축에만 200억 원 넘게 쓰다가, 결국 지난 4월 예정보다 빨리 반환을 확정했다.  당시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통상 무역 협상 등을 계기로 우호적인 외국에만 판다를 보냈다”며 “(대여 연장 없이) 이를 되돌려 받을 때는 중국 지도부가 뭔가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이태원 참사 특별법’ 野 단독 처리…與 반발해 퇴장

    ‘이태원 참사 특별법’ 野 단독 처리…與 반발해 퇴장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3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을 의결했다. 법안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법안에는 독립적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구성과 특별검사(특검) 수사가 필요할 경우 특검 임명을 위한 국회 의결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을 규정하는 한편, 피해 배·보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조위는 국회의장 추천 1명, 여야 추천 각각 4명, 유가족 단체 추천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되도록 했다. 이 법안은 전날 행안위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통과돼 전체회의에 넘겨졌다. 여당은 이날 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전체회의 일정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점, 특조위가 편파적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법안 처리에 반대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특조위 11명 구성이 (여당 대 야당) 4대 7로 구성할 수 있게 해놨다”며 “도대체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이태원 참사는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몰려 난 사고로 그 원인이 간단하다”며 “우리 국민은 사고에 대한 의혹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자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원인이 간단한데 왜 못 막았나”라며 “(참사 당일) 10만 넘는 인파가 운집한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112 신고가 빗발쳤는데 원인이 간단하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반박했다. 야당 간사인 같은 당 강병원 의원은 특별법 처리를 위한 협의를 여러 차례 요청했는데도 여당이 이를 회피했다고 지적했다.강 의원은 “국민의힘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특별법 관련 국회 논의에 파행과 불참으로 일관했다”라며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모습이 재연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시작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퇴장했고, 야당 의원들만 남은 채 법안은 가결됐다. 이날 처리된 법안에는 앞서 남인순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원안에는 없던 조항들이 다수 담겼다. 전체 회의 심사에서 여야 충돌을 최소화하는 한편 향후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명분을 최대한 줄이려는 야당의 의도로 풀이된다. 특별법은 지난 6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 4당의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패스트트랙 법안은 ‘상임위 180일 이내→법사위 90일 이내→본회의 60일 이내 상정’ 단계를 밟아 최종 처리까지 최장 330일(11개월)이 소요된다. 향후 최대 150일이 더 걸리는 셈이다. 이태원 참사는 지난해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발생한 사상 초유의 대규모 압사 사고다. 이에 따라 159명이 사망하고 많은 이들이 다쳤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 “프리고진, ‘항공 암살위험’ 알았다…추락지점 불도저에 밀려” (WSJ)

    “프리고진, ‘항공 암살위험’ 알았다…추락지점 불도저에 밀려” (WSJ)

    WSJ “프리고진, 갖은 생존전술…전용기 추적 차단”“응답 끄기·갈아타기·비행 중 목적지 변경”“반란 후 보안 한층 강화…러軍 연계 비행장 피해 다니기”러 정부,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현장 불도저로 밀어버려 군사반란 두 달 만에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숨진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생전 비행기 사고를 위장한 암살 위험을 느끼고 치밀한 대비를 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 WSJ은 항공기추적서비스인 플라이트레이더24가 제공한 2020년 이후 프리고진의 비행 기록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프리고진이 제트기 추락 사고로 숨지기 오래 전부터 이미 항공기가 자신의 암살을 위한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의심했으며, 전용기에 각종 방어장비를 설치하고 비행경로 추적을 따돌리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프리고진이 자주 이용한 전용기는 브라질산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제트기였다. 프리고진 연계 회사가 2018년 제트기를 인수한 뒤 항공기 등록지와 관할지는 여러 차례 변경됐다. 제트기에는 외부 추적을 감지할 수 있는 장비, 전자 차단 스마트창 등의 보안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주로 모스크바 북동쪽의 츠칼롭스키 공군기지나 인근의 민간 공항에서 출발한 그의 제트기는 비행경로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주 ‘트랜스폰더’(항공교통 관제용 자동 응답 장치)를 껐다.가짜 여권을 소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승무원들은 이륙 직전 승객 명단을 수정하거나, 비행 중에 관제 센터와 교신해 갑작스레 목적지를 변경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용병들이 주둔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로 갈 때는 2~3대의 제트기를 갈아타는 치밀함을 보였다. 바그너 그룹이 국방부를 비롯한 러시아군 지휘부에 반대해 일으킨 지난 6월의 무장반란이 실패로 끝난 뒤 프리고진은 주변 보안 조치를 한층 강화했다. 러시아군과 연계된 모스크바 공군기지나 다른 군용비행장 이용을 중단했고, 비상사태부가 제공하는 정부 제트기 이용도 중단했다. 지난 8월 아프리카로의 마지막 여행 때는 모스크바에서 30㎞이상 떨어진 한적한 민영공항을 이용했고, 항공기가 이륙하기 직전에야 승객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처럼 치밀하고 철저한 예방 조치들도 그를 파멸로부터 구하기엔 충분치 못했다. 아프리카로의 마지막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루크로 가기 위해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제트기에 몸을 실었고, 항공기는 이륙 직후 추락했다. 추락 지점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방향으로 약 300㎞ 떨어진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마을로, 푸틴 대통령의 호화 관저가 있는 발다이 지역과 50㎞ 거리였다. 러시아 당국은 제트기 추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그 원인과 관련한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WSJ는 러시아 정부가 사고 현장 보존에 관한 국제 안전 규정을 무시하고 추락 지점을 불도저로 밀어버렸다고도 전했다. “브라질제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20년간 단 한번 사고”크렘린 “의도적 만행이었을 수도” 사고 외 암살 가능성 인정‘프리고진 항공기 사고 국제 공동조사’ 브라질 요구는 거절 다만 크렘린은 비행기가 고의에 의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처음으로 사고 외 가능성을 거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 프리고진 사망사건 조사에 관한 질문에 다른 버전이 고려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버전, 즉 의도적 만행으로 일어났을 가능성도 포함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제 공동조사를 받아들일 여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선 조사가 진행중이며 조사위원회가 이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이 경우 국제적인 (공동조사) 측면에 대한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로이터통신은 브라질의 항공사고 예방·조사센터(CENIPA)가 프리고진 사고를 공동조사하자고 제안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었다. CENIPA는 프리고진의 전용기 레거시 600이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가 만든 기체라 공동조사를 희망했다. 중소형 제트기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사는 2002년 4월 첫 취항 후 20여년간 단 한 번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외국 기관과 공동조사할 의향이 없다며 브라질 측 제안을 거절했다. CENIPA 관계자는 로이터에 “러시아 항공당국은 지금으로선 국제규정을 따르면서 항공기 사고 조사를 함께할 의향이 없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프리고진 전용기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해 러시아 국내 사고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규정한 국제 규정에 따른 사고 조사를 할 의무는 없다. 다만 로이터는 미국 등 서방이 사고의 배후로 크렘린궁을 지목한 상황에서 공동 조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암살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사무실 출근 싫어? 딴 데 알아봐”…‘조용한 퇴사’에 기업들 제동 [월드뷰]

    “사무실 출근 싫어? 딴 데 알아봐”…‘조용한 퇴사’에 기업들 제동 [월드뷰]

    미국 등의 글로벌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팬데믹 기간 근로자 사이에 퍼진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맞대응 격으로 사측은 ‘조용한 해고’(Quiet Cutting)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해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사무실 출근(RTO, return-to-office)을 압박하고 나섰다. 아마존 ‘주 3일 사무실 출근’ 정책에 “획일적 명령” 반발CEO “RTO 정책 따르지 않을거면 다른 일자리 알아봐야” 30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인사이드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부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회사의 출근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다른 일자리를 고려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복귀는 비즈니스 결과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을 평가해 판단한 결과”라며 “무기한 원격 근무 정책을 뒷받침할 데이터는 거의 없고, 과거에 제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회사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직원들은 아마존에 남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언급은 아마존이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를 해오다 지난 5월부터 직원들에게 주 3일 출근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고 있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제2의 본사를 오픈한 아마존은 지난달에는 소규모 사무실이나 원격으로 일하는 근무자에게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텍사스 등 대도시의 사무실로 옮길 것을 통보했다. 원격 근무 허가 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직원들은 대도시 근무를 위해 다시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탓에 사직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직원 1000명은 주 3일 출근이 “경직되고 획일적인 명령”이라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는데, 사측은 직원들 출퇴근 기록을 추적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시 CEO는 “모든 팀원은 일주일에 3일은 출근해야 하고 이를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야 할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글 “주 3일 출근 정책 어길시 인사 반영…출입 기록 추적”“사무 공간 줄여 놓고…출입 기록 말고 성과 확인하라” 반발 앞서 구글도 지난 6월 “출근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인사 고과에 반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은 전체 직원에게 메모를 보내 ‘주 3일 출근’을 지키고 있는지 직원 배지를 추적하겠다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인사 고과에 반영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또 재택근무에 대해 이미 회사 승인을 받은 직원에 대해서도 다시 재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역시 ‘주 3일 출근’이 잘 지켜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었다. 구글은 작년 4월부터 주 3일 출근을 의무화했지만 상당수 직원이 이를 지키지 않고, 관리자나 부서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출퇴근하자 이런 강경책을 꺼내 들었다. 직원 반응은 아마존과 비슷했다. 일부 직원은 경영진이 물리적 출근에 대한 감독을 과도하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고, 일부는 자신들이 학생 취급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직원은 “오늘 사무실에 출근할 수 없다면 부모님이 결석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학교 칠판에 피오나 치코니 최고인사책임자(CPO)의 사진을 첨부한 글을 게시하며 회사 정책을 비꼬았다. 다른 직원은 “내 배지가 아니라 내가 한 일을 확인하라”며 회사의 배지 추적 방침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마존처럼 원격 근무 허가 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직원들의 경우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팬데믹 기간 사측이 사무실 문을 닫고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독려하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한 직원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팬데믹과 관계없이 오로지 비용 절감을 위해 사무 공간을 줄인 것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구글은 지난 2월 “회사가 클라우드 성장에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일부 건물이 비워질 것”이라며 클라우드 사업부 직원들에게 책상 공유 방침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알파벳 노동자 연합(CWA)의 회원인 크리스 슈미트는 “뉴욕에는 직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상과 회의실조차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택근무 상징’ 줌도 사무실 출근 확대…“주 2회는 나와라” 심지어 재택근무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도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사무실 출근을 확대했다. 줌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회사 근처에 사는 직원들이 주 2회 출근해 동료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는다”며 재택근무를 축소했다. 이에 따라 본사에서 약 80㎞ 이내에 사는 직원은 주 2회 출근하게 됐다. 줌은 이같은 체계를 ‘하이브리드 방식’이라고 부르면서 “직원들이 서로 연결되고 효율적으로 근무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줌이 사무실 출근을 지시한 것은 ‘모순’이기는 하지만 테크 업계가 일찌감치 재택근무를 축소해온 흐름과 맞물린 것이라고 CNN은 짚었다. ‘조용한 퇴사’ 문화 연장선 재택 선호…‘조용한 해고’ 맞불 글로벌 기업의 이런 혼란은 팬데믹 기간 직원 사이에 퍼진 ‘조용한 퇴사’와 이에 맞대응한 사측의 ‘조용한 해고’ 차원에서 해석된다. 조용한 퇴사는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 펠린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동영상을 계기로 유행어가 됐다. 실제 퇴사하지는 않되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한다는 조용한 퇴사 업무관은 코로나 시대 새로운 생존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강도 높은 노동과 열정을 강요하는 ‘열정페이’ 기업 문화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우선하는 근로 경향이 충돌한 가운데, 재택근무 장기화로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줄어든 직원들은 조용한 퇴사를 택했다. 재택 해제 후에도 사무실 출근을 거부하고 재택 연장을 선호하는 흐름도 조용한 퇴사의 연장선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팬데믹 종식 선언 후 상황은 역전됐다. 사측이 ‘조용한 해고’로 근로자의 조용한 퇴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무 재배치 등을 통해 저성과 직원의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는 조용한 해고가 글로벌 기업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적 하락 속에 글로벌 금융위기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기업들이 위기 대응 방편으로 조용한 해고를 선택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디다스, 어도비, 세일즈포스, IBM 등이 이런 전략을 썼다. 대량 감원 대신 조용한 해고를 선택, 채용→해고→재채용 순환과정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구조조정 효과는 챙겼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경우 퇴직금을 포함해 지난해 4분기에만 42억 달러(약 5조 5000억원)의 구조조정 비용을 썼다. 기업 입장에선 인력 재배치를 기반으로 한 조용한 해고로 이런 막대한 구조조정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월별 감원 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의 7월 감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월 감원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이는 기업들이 해고를 자제하는 대신 인력 재배치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자발적 퇴사를 유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씨줄날줄] 미국식 ‘반값 신도시’/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국식 ‘반값 신도시’/박현갑 논설위원

    누구도 생각 못한 아이디어로 인류 발전에 기여한 사람은 혁신가나 지도자로 부를 만하다. 스마트폰을 만든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이다. 자신의 비즈니스를 통해 돈도 벌고 사람들의 일상까지 바꿨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혁신가로 통한다. 잡스의 창의성에다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업 친화적 풍토, 교육 및 연구 분위기 등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런 기업 친화 바람을 타고 토지 매입비만 1조원인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실리콘밸리의 거부들이 주도하는 이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의 북동쪽 솔라노카운티에 들어설 예정이다.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라는 토지개발업체가 6366만평을 8억 달러(약 1조원)에 사들였다.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레이드 호프먼, 스티브 잡스의 부인,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의 마이클 모리츠 전 회장 등이 돈을 냈다. 도시가 조성되면 직원들에게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할 것이라고 한다. 주민투표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부족한 사무공간과 집값 고통을 해결할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스페이스X 등 자신의 기업들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테슬라 유토피아’라는 자체 신도시를 짓고 있다. 조립식 주택과 대형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는데 인근 시세보다 훨씬 낮은 월 800달러만 내면 사용할 수 있다. 정보통신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실리콘밸리나 오스틴의 경우 집값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이 만만찮다. 시세보다 낮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주택이 있다면 ‘반값 신도시’ 같은 효과가 생길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민간 개발은 꿈조차 꾸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2004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대에 98만여평 규모의 자족형 기업도시를 만들려다가 사업단지 개발로 계획을 바꿨다. 1조 4000여억원짜리 야심찬 프로젝트였으나 개발이익 독식이라는 특혜 시비가 발목을 잡았다. 첨단산업 고급인력 유치가 어려운 비수도권이라는 점도 걸림돌이 됐다. 인구 감소 등으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이 113개(49.6%)나 된다. 우리나라도 신흥 부자들이 많다. 이들과 지역사회 및 학교가 함께하는 ‘지산학’ 프로젝트가 가동돼 한국판 반값 신도시도 나오길 기대해 본다.
  • 軍검찰, 박정훈 前해병대 수사단장 구속영장 청구

    軍검찰, 박정훈 前해병대 수사단장 구속영장 청구

    국방부 검찰단이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가 항명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 30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방부는 “그동안 국방부 검찰단은 피의자(박 전 단장)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위해 노력했으나 피의자가 계속 수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안의 중대성 및 증거인멸 우려를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 전 단장은 지난달 19일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 관련 초동 조사를 이끌었다. 박 전 단장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시한 조사보고서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결재받았지만 다음날 수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박 전 단장은 수사 결과를 이첩했고, 국방부 검찰단은 경찰로부터 사건 자료를 회수하는 한편 그를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혐의는 ‘항명’으로 바뀌었다. 이에 박 전 단장은 그동안 국방부 검찰단의 불공정 수사 가능성을 제기하며 진술 거부권 행사 등을 통해 조사를 거부해 왔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박 전 단장이 지난 23일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과 유재은 법무관리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다음달 8일 그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 “백화점 VIP 라운지 ‘노키즈존’은 차별”

    국가인권위원회가 백화점 우수고객 휴게실(VIP 라운지)을 ‘노키즈존’으로 운영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해당 백화점에 시정을 권고했다. 30일 인권위에 따르면 서울의 한 백화점 고객 A씨는 생후 100일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VIP 라운지를 이용하려 했지만 자녀가 10세 미만이라는 이유로 이용을 거부당했다며 지난해 5월 진정을 냈다. 백화점은 “각종 가구나 집기, 액자 등이 날카롭고 떨어지면 깨질 수 있어 유·아동 출입을 제한했다”며 “대신 아동을 동반한 고객에게 백화점 내 카페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10세 미만 유·아동과 보호자 고객을 합리적인 이유 없이 배제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 행위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상업시설 운영자에게 영업의 자유가 보장되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특정 집단을 원천 배제하는 경우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아동의 배제는 유해 업소 등으로부터의 보호가 필요한 경우 등으로 한정해야 하고, 백화점 VIP 라운지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아울러 모든 10세 미만 유·아동이 같은 행동을 한다고 보기 어려운 점, 모서리가 날카로운 가구는 성인에게도 위험한 점 등을 고려해 노키즈존을 합리적인 차등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유·아동의 VIP 라운지 출입 제한은 결과적으로 동행한 보호자에 대한 배제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 ‘이태원 참사 특별법’ 野 단독 의결로 행안위 안건조정위 통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野 단독 의결로 행안위 안건조정위 통과

    이태원참사특별법이 30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를 통과했다. 야당은 31일 행안위 전체 회의에 상정해 이를 통과시킬 계획이다. 행안위 안조위는 이날 국회에서 3차 회의를 열고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건조정위원 6명 가운데 송재호 위원장을 비롯한 이해식·오영환 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 4명이 참석했다.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소속 김웅·전봉민 의원은 불참했다. 통과된 법안은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할 때 추천위원회를 별도로 두지 않고 국회의장과 여야, 유가족 대표 측이 직접 조사위원을 추천하도록 했다. 국회의장 추천 1인, 여당 추천 4인, 야당 추천 4인, 유가족 대표 측 추천 2인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피해자 범위는 기존 안보다 축소했다. 피해자는 희생자의 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로 한정하며 단순 거주·체류자는 배제했다.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가 없는 경우 3촌 이내 혈족을 피해자로 인정한다는 기존 방안은 반영하지 않았다. 또 피해자 배·보상과 관련해선 법적 근거 조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기 보다는 선언적 문구를 반영했으며, 정부의 희생자 명단 공개를 통한 ‘피해자들의 연대할 권리’ 역시 통과된 법안에선 배제됐다. 이날 안조위에 참석한 의원들은 여당과의 합의 통과를 위해 법안을 수정했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여야 합의와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두고, 반영해야 할 사항들을 삭제하고 유족 의견을 다 반영하지 못하는 점을 감수하면서 합의에 충실하기 위한 법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국민의힘에 합의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안조위를 통과한 특별법을 31일 행안위 전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 [속보] 軍 검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구속영장 청구

    [속보] 軍 검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구속영장 청구

    국방부 검찰단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군검찰 측은 30일 “박 대령이 계속 수사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를 고려해 군사법원에 박 대령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 검찰단은 잇따른 피의자의 일방적 주장 발표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피의자가 수사절차 내에서 관련 증거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등 필요한 주장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수사단장은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채 모 상병 관련 수사 결과를 경찰에 넘기지 말고 보류하라는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혐의(군형법상 항명)로 군검찰에 입건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임성근 해병 1사단장을 비롯한 관련자 8명에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넘기겠다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지난해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라 범죄 혐의가 있는 군인 사망 사건의 수사권은 민간 경찰에 있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박 전 단장의 수사 결과 보고서에 서명했지만, 다음날 수사 결과를 경찰에 넘기지 말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박 전 단장은 지난 2일 수사 결과를 경북경찰청에 넘겼고, 국방부 검찰단은 경찰로부터 사건 자료를 회수하는 한편 박 전 단장을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그의 혐의는 ‘항명’으로 바뀌었다. 박 전 단장은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수사 결과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명시적으로 받지 못했다면서,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죄명과 피의사실, 혐의 등을 수사 보고서에서 빼라는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박 단장은 지난 11일 군검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한 뒤 수사심의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수사심의위는 지난 25일 이번 사건의 수사 계속 여부를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고, 군검찰은 박 전 단장에게 28일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박 전 단장은 출석해 서면 진술서만 제출하고 직접적인 진술은 거부했다.
  • 작가의 동성애, 작품이 되다

    작가의 동성애, 작품이 되다

    조지 고든 바이런(1788~1824),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 오스카 와일드(1854~1900). 세계적인 작가로 이름을 남긴 이들에겐 불멸의 글을 썼다는 점 말고도 하나의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남자를 좋아했다는 점이다. 대학로에서 각각 지난 20일 공연을 마친 ‘신의 손가락’과 지난 27일 끝난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오는 9월 3일까지 하는 ‘와일드 그레이’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신의 손가락’은 안데르센,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는 바이런, ‘와일드 그레이’는 와일드가 주인공이다. 최근 뮤지컬계에서는 다양성을 고려한 작품이 연이어 오르고 있다. 남자 주인공 중심으로 사랑 이야기를 입힌 구조에서 벗어나 여성의 서사를 내세우거나 성 소수자를 주제로 한 작품이 종종 등장한다. 동성애는 가상과 실제 이야기로 나뉘는데 세 작품은 나란히 실존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신의 손가락’에서 콜린은 한스가 쓰는 작품마다 감탄하는 팬이다. 글이 잘 안 써지는 한스지만 콜린의 전폭적인 응원에 용기를 얻고 장편소설 ‘즉흥시인’의 성공 이후 연달아 동화작품을 집필한다. 한스는 콜린을 대하는 감정이 점점 애틋해지고 “여자와 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절절한 편지까지 쓰지만 콜린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동화 ‘인어공주’는 이런 콜린과의 관계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알려졌는데 ‘신의 손가락’에서는 당시 한스의 감정을 극대화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는 바이런과 그의 주치의 존의 이야기를 다뤘다. 최초의 뱀파이어 소설 ‘뱀파이어 테일’을 둘러싸고 벌어진 존과 바이런의 저작권 논쟁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시적인 대사와 섬세한 심리묘사, 드라마틱한 음악과 매혹적인 무대 장치가 매력을 뽐내는 작품이다. 바이런은 생전에 여성편력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작품은 존과의 관계에만 집중했다. 다만 다른 두 작품이 주인공이 상대방을 좋아하는 것을 대놓고 드러냈다면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에서는 이런 감정선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주로 좋아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쪽도 존인데 바이런은 딱히 거부 의사를 나타내지도 않는다. 남자 주인공 2명이 긴장감 높은 대화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이야기가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와일드 그레이’는 앞선 두 작가보다 최근의 인물인 와일드의 동성애 때문에 벌어진 ‘퀸즈베리 사건’을 다룬다. 당대 워낙 화제가 됐고 법정까지 갔던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 있어 나머지 두 작품보다 사실감이 뛰어나고 이야기 전개의 밀도가 더 높다. 자녀까지 있던 와일드는 엄숙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알프레드 더글라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잘 나가던 작가와 철없는 귀족 대학생의 사랑은 여러 논란을 일으켰고 서로의 감정을 괴롭게 하고 파괴하는 관계는 두 사람을 파국으로 이끈다.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밝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각자의 관계 속에 인간으로서 겪는 깊은 고뇌가 아름다운 음악과 맞물려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가상 인물들의 동성애를 그린 뮤지컬들과 달리 작가의 동성애를 그린 뮤지컬들은 그들의 사랑이 작품세계와 연결됐다는 점에서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해당 뮤지컬들을 보고 나면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집필 과정에서 가졌던 마음을 상상하게 된다. 다만 서로 다른 이야기임에도 큰틀에서는 대동소이하고, 아직까진 동성애를 소재로 다룰 때 어둡고 무거운 방향으로 풀어가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틀을 벗어나 보다 다양한 분위기의 작품이 등장할 필요성도 대두된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외국은 성수자의 이야기를 밝고 쾌활하게 풀어주면서 다양한 볼거리로 푸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이색적인 소재, 평소에 만나보지 못한 캐릭터의 개념으로 성소수자를 활용하고 외국에 비해 밝은 쪽으로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 많다”고 짚었다.
  • 이봉원, ‘♥박미선’에 내용증명 보내려 한 사연

    이봉원, ‘♥박미선’에 내용증명 보내려 한 사연

    개그맨 이봉원이 아내 박미선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려 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30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는 이봉원, 문희경, 윤성호, 오승훈이 출연한다. 이봉원은 박미선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직도 스킨십을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전면 부인했다. 이봉원은 “나도 봤는데, 거짓말이지. 그게 말이 돼?”라면서 “내용증명 보내려고 했다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가 “괜한 소리를 할 누나가 아니다”라고 하자 이봉원은 각방 사용으로 스킨십이 원천 불가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박미선이 스킨십 발언을 한 이유를 묻자 이봉원은 “조회수 때문이겠지”라고 답한다. 또 자신보다 김구라가 박미선의 스케줄을 잘 안다며 김구라를 통해 박미선이 해외에 간 사실을 알았다는 에피소드를 언급한다. 이봉원은 박미선이 사준 명품 시계를 자랑하기도 한다. 자신이 해준 선물에 비해 고가인 명품 선물을 받자 내심 걱정스러운 이봉원은 박미선을 향한 영상 편지 요청에는 손사래를 치며 온몸으로 거부한다.
  • 미니밀레니얼 ‘알파세대’가 온다

    미니밀레니얼 ‘알파세대’가 온다

    MZ세대 다음 세대인 ‘알파(α)세대’의 금융행태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이전 세대보다 금융에 관한 관심이 높다는 특징을 가진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0일 ‘미니밀레니얼, 알파(α)세대의 금융생활’ 보고서를 통해 알파세대는 밀레니얼의 자녀이자 베이비붐 세대의 손자녀로 경제적 지원이 충분하고 신체적·정신적 성숙이 빨라 이전 세대보다 일찍 금융을 접한다고 분석했다. 잘파세대는 알파세대(만 13세 이하, 이번 조사는 초등 4~6학년), Z세대(만 14~27세)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금융·경제 교육이 주요 교과목만큼 중요하므로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에 68%가 동의했다. 잘파세대 10명 중 8명은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를 통해 용돈을 벌고 저축도 생활화하고 있다. 특히 알파세대는 중·고등학생보다 받는 용돈이 적음에도 사용하지 않고 남기는 용돈의 비율이 높았고 더 규칙적으로 저축하는 등 성실한 금융 생활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부모의 영향이 큰 탓이다. 알파세대는 금융 관련 의사결정을 할 때 본인(44%)보다 부모의 영향력(56%)을 더 높게 인식하고 용돈 관리 시 부모의 도움이 필요(71%)하다고 응답했다. 알파세대 10명 중 6명이 부모와 같은 금융회사를 거래하길 선호하고 실제로도 같은 주거래은행을 이용 중이다. 또 소비·지출 내역을 부모와 공유하는 것에도 81%가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고 이 중 3분의 1은 부모와 공유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알파세대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은행 브랜드는 시중은행으로 이들이 처음 거래를 시작한 곳도 시중은행이 75%에 달했다. 다만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인지하는 브랜드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처음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도 인터넷전문은행 또는 유스(Youth) 애플리케이션(앱)이 46%를 차지했다. 본격적인 경제활동 전인 잘파세대는 돈을 주고·받고 사용하는 ‘기능적 측면’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알파세대는 Z세대보다 ‘돈을 모으는 곳’으로서 은행의 가치를 더 높게 인식해 ‘자산 축적’ 기능에 더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3개월간 잘파세대의 70% 이상이 모바일뱅킹 또는 핀테크·빅테크 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앱 개선 사항으로 소액 보상 및 포인트 적립을 요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알파세대는 ‘부모와 함께 돈 모으기’, ‘친구·또래와 함께 소통하기’ 등 동반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유스앱 콘셉트를 선호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래 은행의 기반 손님 관점에서 잘파세대에게 접근할 때 알파부터 시작해 시기별 변화 관리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메뉴판 사진보다 버거킹 와퍼 작아요” 美판사 “집단소송해도 좋아요”

    “메뉴판 사진보다 버거킹 와퍼 작아요” 美판사 “집단소송해도 좋아요”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실제보다 커 보이게 메뉴판에 와퍼 사진을 게재한 것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을 미국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영국 BBC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맥도날드와 웬디스를 비롯한 라이벌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미국에서 비슷한 소송에 내몰려 있다고 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지방법원의 로이 알트만 판사가 지난 25일 배심원들에게 “합리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달라”고 주문하며 이렇게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도 전날에야 뒤늦게 보도했다. 판사는 버거킹의 모회사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이 소송 취하 요청을 거부하고 소송을 계속해도 좋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원고 측 변호사들이 전했다. 원고들은 이 체인점이 “번(버거의 빵)이 흘러넘치도록 패티가 도톰하고 내용물이 풍부한 것처럼 보이게 해 자신들을 잘못 이끌었다고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알트만 판사는 하지만 버거킹이 텔레비전과 온라인 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시켰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버거킹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원고들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되는 것보다 메뉴 사진이 35%나 더 크게, 들어간 고기의 양은 곱절은 돼 보이게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버거킹은 이런 원고들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날 판결 직후 이 체인점은 성명을 발표, “우리 광고에서 묘사된 그릴에서 활활 조리된 소고기 패티들은 전국의 고객들에게 제공한 수백만 개의 와퍼 샌드위치에도 똑같이 들어갔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이 회사는 버거들을 “사진과 똑같은 크기로” 제공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해명했다. 원고들을 대변하는 앤서니 루소는 BBC의 코멘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버거킹 홈페이지에는 문제의 와퍼에 대해 “모든 것을 규정하는 버거”라며 다른 구성 메뉴 가운데 “정녕 고기가 많은” 쇠고기 패티를 쓴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최근 거짓 광고 주장을 둘러싸고 법적인 어려움에 맏닥뜨리고 있다. 연초에 타코 벨도 광고된 분량의 절반 밖에 내용물이 안 들어간 피자와 크런치랩 메뉴 때문에 500만 달러를 물어내라는 소송을 당했다. 지난해 뉴욕 브루클린의 한 남성은 맥도날드와 웬디스가 불공정하고 사기가 농후한 거래 관행을 갖고 있다며 5000만 달러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원고들은 두 회사 버거 광고 사진이 실제보다 15% 크게 보이게 제작됐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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