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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NOW]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할까… 역대 대통령은 몇 번 했나

    [용산NOW]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할까… 역대 대통령은 몇 번 했나

    한 주의 대통령실 이슈와 국정 관련 소식을 전하는 ‘용산 NOW’입니다. 대통령실 “신년 기자회견 검토 중”역대 대통령 3~4번 진행, 尹은 아직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른바 ‘쌍특검법’(대장동·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안(거부권) 행사로 정국이 냉각된 상황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을 추가로 검토하는 데다, 오는 4월 총선까지 앞두고 있어 셈법이 복잡한 것으로 풀이된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들과 만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결정되면 알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관련 질문에 “(윤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과 어떻게 소통할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회견 여부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면 나중에 말하겠다”라고 밝힌 것에서 크게 진전된 내용이 없어 보인다. 윤 대통령이 장고에 들어간 신년 기자회견을 역대 대통령은 몇 번이나 진행했을까. 우선 윤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신년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생방송으로 약 10분 분량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윤 대통령이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도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때 한 번뿐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마지막 해를 제외하고 신년 기자회견을 4번 정도 개최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3번의 신년 기자회견을 대면으로 하고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2016년 총 세 차례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안이 가결된 상황이었던 지난 2017년에는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신년 인사회를 여는 것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대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매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총 3번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한 번은 다른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9년 ‘국민과의 대화’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996년 대국민 연설로 신년 기자회견을 대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달랐다. 이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08년 한 차례 신년 기자회견을 했지만, 취임 후에는 별도 회견 없이 참모들만 참석한 가운데 신년 국정 연설을 발표했다. 전임 정부 사례를 보면 신년 기자회견 시기는 1월 첫째 주나 둘째 주가 가장 많았으나, 윤 대통령은 민감한 정치 현안에 여론을 살피면서 이 시기를 흘려보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역대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던 시기가 지났다’는 질문에 “전례를 참조하지만 전례대로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설(구정) 전까지는 ‘신년’으로 보고 아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신년 기자회견 여부는 윤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판가름 될 전망이다.
  •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펑, 와장창” 2005년 8월 18일 오후 11시쯤 대전 중구 문화동의 한 기와집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한밤중 폭발음에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나온 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난 집에는 30대 부부와 아들 3명 등 일가족 5명이 세 들어 살고 있었다. 밤늦게 퇴근하듯 있던 이 집 가장 장기수(당시 35세)는 발을 동동 굴렀다. 장씨는 “집 안에 아내와 아들들이 있다”고 소리쳤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고 통곡했다. 이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주민들이 뜯어말렸다. 불길이 거셌다. 소방차가 잇따라 달려와 진화작업을 벌였다. 완전 전소 후 집 안에 장씨의 아내 김모(당시 34세)씨와 당시 10세(초등 4년)·8세(초등 2년)·4세 등 아들 3명이 숨져 있었다. 남편을 제외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것이다. 김씨는 막내아들을 품에 안고 거실에서,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방문과 현관 앞에서 각각 숨져 있었다. 밖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장씨는 경찰에서 “지은 지 25년 된 한옥이라 비 올 때마다 차단기가 내려갔는데 오늘도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의 동생은 “형이 세 아들을 키우느라 밤낮없이 배달일을 했고, 형수도 보험회사에 다녔다”며 “매달 200여만원 벌어 연립주택을 샀는데 재건축이 늦어져 눌러살던 중이었다”고 했다. 전기 누전 등에 따른 안타까운 화재 참사로 끝날 뻔했던 이 사건은 부검이 이뤄지면서 반전을 맞는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부검 ‘청산가리’ 검출…반전 이 사건을 수사한 A 경찰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부검을 해보니 김씨와 아들 둘의 시신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되고, 막내아들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호흡했다는 흔적인 그을음도 없었다”면서 “시신의 형태도 불이 났을 때 출구 쪽으로 탈출하려는 본능과 다른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고 회고했다. 경찰은 여름인데도 창문이 닫혀 있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남편 장씨를 의심했다. 그러나 최초 발화 목격자가 없고, 집 주변에 폐쇄회로(CC)TV도 없어 장씨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 탐문수사를 계속하던 중에 그가 일하는 배달업체 사무실의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증거들이 나왔다. 컴퓨터에 청산가리 구입 과정이 담겼고, 날씨를 검색한 흔적도 있었다. 디지털 수사를 담당했던 B 경찰관은 “요즘은 스마트폰이지만 그때는 기능과 활용이 제한적인 2G, 3G 피처폰을 써 많은 정보를 찾으려면 컴퓨터를 포렌식해야 했다”고 했다. 경찰은 장씨를 긴급 체포했다.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를 들이밀자 자백했다. 체포 전까지 그는 사건 이전처럼 아무 일 없었던 듯 직장에 출퇴근하고 있었다.조사결과 장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쯤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따라 마셨다. 아내는 아침을 준비하고, 아들 셋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는 아내가 못 보도록 돌아서 청산가리가 담긴 필름통을 바지 주머니에서 꺼내 물통에 쏟아부었다. 흔들어 녹인 뒤 식탁에 올려놨다. 아내와 아이들이 아침마다 인근 약수터에서 받아온 물을 마시는 습관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출근할게”라며 현관 쪽으로 가 동정을 살폈다. 아내는 평소 남편이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걸 알고 있어 이날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는 평소처럼 식탁의 물통을 들어 컵 4개에 물을 따랐다. 곧이어 아내와 첫째·둘째 아들이 ‘컥컥’ 거리며 쓰러졌다. 장씨는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10분쯤 지난 뒤 다시 들어온 그는 네 살배기 막내가 엄마와 형들이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광경과 부닥쳤다. 게으름을 피워 물을 마시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다가가 두 손으로 막내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아내 시신 옆에서 막내 목 졸라직장 출근해 태연히 업무시신 형태 위장 후 시너로 방화 모두 숨진 걸 확인한 그는 문을 다 닫고 출근했다. 태연히 배달일을 하면서 오후 1시쯤 집에 들러 상황을 살피고 안경을 가지고 나왔다. 업무를 보면서 수차례 자기 휴대전화로 아내 휴대전화와 집에 전화를 걸었다. 못 받는 걸 알면서도 가족들이 불이 나기 전까지 모두 살아 있던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낮을 이렇게 보낸 그는 오후 7시 20분쯤 회사 선반에 뒀던 시너 담긴 병을 들고 퇴근했다. 집에 도착하자 시신 위치부터 바꿨다. 모성 본능을 보인 것처럼 아내가 막내를 감싸는 형태로 변형해 자연 발화인 것처럼 꾸몄다. 위장을 마친 그는 창문을 모두 닫고 가족의 시신, 거실, 빨래 등에 시너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마침 검색해온 예보대로 비가 내려 ‘누전 화재’를 주장하기도 안성맞춤이었다. 급히 밖으로 피한 그는 인근 PC방에 가 게임을 하다 밤 10시 4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불길이 활활 타오를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은 연기만 조금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담을 넘어 현관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펑’하고 유리창이 깨지고 불길이 치솟았다. 이웃이 몰렸고, 그는 참척의 아픔 ‘쇼’를 벌였다. A 경찰관은 “처자식을 살해한 것도 그렇지만 눈 뜨고 있는 막내를 죽인 게 가장 마음이 아팠다.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면서 “지금도 참혹했던 그 당시 기억이 선연하다”고 했다.내연녀 ‘경제력’ 거론하자아내 명의 보험 들고 범행‘자살 카페’서 청산염 구입 경찰 수사는 장씨가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집중됐다. 범행 직전에 3억원짜리 재난 사망보험 두 개, 총 6억원의 보험을 든 것이 밝혀졌다. 명의는 아내, 수익자는 장씨였다. 매달 보험료는 28만원으로 수입을 볼 때 부담되는 돈이었다. 수사가 진행되며 보험에 악마의 목적이 있음이 드러났다. 내연녀다. 장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2년마다 직장을 옮겼고, 2000~2001년에는 경기 오산시 매형의 슈퍼마켓에서 일했다. ‘기러기 아빠’로 이곳에서 일할 때 이혼녀인 직원 C씨와 내연 관계를 맺었다. 이 관계는 장씨가 오산 생활을 접으면서 틀어졌다. 그는 2002년 모 음식점 청주지사를 운영했으나 빚만 지고 2005년 4월 양도했다. 이후 대전에서 월급 100만원 배달원으로 일하던 그는 C씨에게 다시 접근했다. 아내에게 청주지사 양도를 숨긴데다 오산에서 바람피운 게 들통나 부부 사이도 금이 가던 때다. 그는 내연녀에게 “다시 만나자”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C씨는 “당신 경제력이 안 좋은데 내 아이도 있다. 전 남편과 재결합했다”고 거부했다. 판결문에는 ‘이때 장씨가 자기 가족 살해를 마음먹었다’고 적혀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인터넷 ‘자살 카페’에 청산가리 구매 글을 올렸다. 이어 8월 15일 카페에서 안 3명과 함께 대구에서 청산염 25g을 100만원에 공동 구매했다. 4명이 6g 정도씩 나눴다. 청산가리는 0.15g만 먹어도 죽는다. 그는 청산가리를 필름통에 넣어 승용차 조수석 사물함에 보관하며 범행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범행 하루 전인 17일 저녁때 집으로 가져갔다. 케이크를 사 들고 가 아이들과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아내와 소주도 마셨다. 샤워할 때는 아내가 등을 밀어줬고, 사랑의 행위도 했다. 그 다음날 아침 장씨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 7년간 연애하고 결혼한 아내와 아들 셋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1심 무기징역→항소심·대법원 ‘사형’“교화·개선의 여지 있는지 의심된다”내연녀 품 대신 이름처럼 감옥 장기수 판결문에 따르면 장씨는 “아내가 죽으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생각나 갑자기 범행했다” “보험 가입은 우연에 불과하다” “청산가리는 내가 자살하려고 구입했다” “일기예보 검색은 단순 습관일 뿐이다” “아이들까지 살해한 이유는 나도 모른다”고 뻔뻔하게 진술했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대법원은 2006년 사형을 확정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당시 재판장 강일원)은 2006년 4월 “장씨는 내연녀와 관계 복원을 위해 돈이 필요하고 처자식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장씨의 범행 전후 치밀성과 냉혹성, 태연성은 몸서리쳐질 정도로 상상을 뛰어넘는다. 과연 그에게 교화,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처와 순진무구한 아이 3명의 생명을 빼앗은 일은 황금만능과 인명경시 풍조를 반영한 것으로 선량한 사람들에게 큰 슬픔과 분노를 일으켰다”며 “피고인에게 개선, 교화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목숨을 빼앗긴 가족의 고통과 배신감, 전 사회 구성원이 받은 충격, 유사 범죄 예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고 1심의 무기징역은 가볍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처자식을 몰살한 그는 내연녀의 품 대신 감옥에서 20년째 장기수로 살고 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수감 중인 ‘푸틴 정적’ 나발니 “한국 라면 편히 먹고 싶다”

    수감 중인 ‘푸틴 정적’ 나발니 “한국 라면 편히 먹고 싶다”

    ‘푸틴의 정적’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교도소 수감 중 한국 컵라면 ‘도시락’을 여유롭게 먹고 싶다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법조 뉴스 전문 통신사 ‘랍시’(RAPSI)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법원은 식사 시간과 도서 소지에 관한 교도소 규정을 폐지해달라는 나발니의 소송을 기각했다. 나발니는 교도소의 내부 규정에 수감자가 아침·저녁 식사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최대 30분’으로 제한한 문구가 있다면서 이의를 제기했다. 나발리는 “이 규정 때문에 아침에는 10분, 저녁에는 15분으로 식사 시간이 제한돼 있다”고 했다. 그는 “교도소 매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도시락”이라며 “그것을 아무 제한 없이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뜨거운 물로 만드는 라면을 빨리 먹느라 혀를 데었다고 했다. 사각 용기가 특징인 도시락은 팔도의 컵라면으로, 러시아에서는 국민 라면으로 통하고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나발니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제3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1960년대 옛 소련 강제노동수용소 시설에 들어선 러시아 제3교도소는 ‘북극 늑대 유형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혹독한 곳이다. 대부분 흉악범이 수용돼 있고, 겨울철에는 영하 30도 안팎의 추위에 떨어야 한다.
  • 尹, 한국갤럽 새해 첫 조사에서 지지율 33% 기록… 부정 평가는 59%

    尹, 한국갤럽 새해 첫 조사에서 지지율 33% 기록… 부정 평가는 59%

    한국갤럽 지난 9~11일 조사 결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새해 첫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3%로 집계됐다.1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지난해 12월 15일) 결과인 31%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는 59%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어느 쪽도 아니라는 답변은 3%, 응답을 거절한 비율은 5%다.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 331명을 대상으로 긍정 평가 이유를 물었더니 ‘모름 및 응답거절’(25%), ‘외교’(23%), ‘경제·민생‘과 ‘전반적으로 잘한다’(각각 6%), ‘국방/안보’(5%)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592명은 이유에 대해 ‘경제·민생·물가(16%)’를 1위로 꼽았으며, 2위는 ‘모름·응답거절(12%)’, 3위는 ‘거부권 행사(10%)’를 꼽았다.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된 표본을 상대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3.1%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우크라 의회, 정부 ‘징집 법안’ 심의 거부…“일부 조항 위헌”

    우크라 의회, 정부 ‘징집 법안’ 심의 거부…“일부 조항 위헌”

    우크라이나 의회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전쟁에 더 많은 군인을 징집하고자 정부가 제출한 법안 심의를 거부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법안의 내용이 모호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법안은 입대 가능 연령을 기존 27세에서 25세로 낮추고, 병역 기피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를 골자로 한다. 입대 대상자에 대한 징집 통보를 이메일 등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의 전쟁 장기화로 병력 충원 필요성이 커지자 이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달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려면 45만~50만 명의 추가 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대에 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의 호응도는 낮은 상황이다. 전쟁 초기에는 수만명의 남성들이 군에 지원해 러시아에 맞서 싸우려고 했지만, 전투가 2년 동안 지속되면서 이제 입대를 설득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정부 법안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었다. 특히 병역 거부자가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보유한 자금을 사용할 권리를 제한하는 내용 등 일부 조항이 공분을 일으켰다. 의회도 법안에 포함된 일부 처벌 조치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은 이번 법안을 둘러싼 갈등이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엄청난 압박감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 이상인 460억 달러(약 60조 6000억원)를 전쟁 비용으로 쓰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 예산 전체가 전쟁에 지출되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지원으로 나머지 경제를 지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610억 달러(약 80조 2000억원) 규모인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은 공화당의 반대에 막혀 의회에 계류돼 있다. 500억 유로(약 72조 3000억원) 규모인 EU의 지원안도 헝가리의 비토로 제동이 걸렸다. 우크라이나 기자이자 군인인 파울로 카자린은 “전쟁을 하려면 자금과 무기, 군인이 필요하다”며 만약 앞선 두 요소(자금·무기)가 동맹국에서 지원된다면,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수 있는 사람들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그 모든 슬픔에도 절대로 울지 말라

    그 모든 슬픔에도 절대로 울지 말라

    대만 ‘젊은 거장’ 천쓰홍 장편소설성소수자 작가의 분신 ‘톈홍’ 통해천씨 부부·칠 남매 비극적 삶 그려17세기부터 장제스 국민당까지권력에 유린된 역사와도 맞물려“귀신은 바로 억울한 현실의 증인” 온갖 불온한 사랑이 ‘귀신들의 땅’으로 모인다. 더이상 아름다움과 더러움을 분간할 수 없어진 이곳 ‘용징’에 모인 천씨 집안 사람들. 이들에게 멀리서 건너온 짧은 당부가 전해진다. “그 모든 슬픔에도 불구하고 절대 울지 말라.” 대만 작가 천쓰홍(48)의 장편 ‘귀신들의 땅’은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한 사람과 사랑의 면면을 흡인력 있는 필치로 그린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천쓰홍은 2020년 대만의 양대 문학상 ‘금장상 문학도서부문상’과 ‘금전상 연도백만대상’을 받은 문단의 떠오르는 작가다. “천씨네 다섯 자매는 낳기로 했던 아이들이 아니었는데, 평생 ‘잘 지낼’ 기회라는 게 있었을까?”(259쪽) 대만 외딴 시골 마을 용징에 사는 천씨 가족. 아들이 필요했는데, 첫째부터 다섯째까지는 죄다 딸이다. 여섯째, 일곱째에 이르러 비로소 갖게 된 아들을 애지중지하지만 부모 마음처럼 자라 주지 않는다. 막내아들 톈홍은 ‘소설을 쓰는 성소수자’로 작가의 분신이자 이야기의 핵심이다. 독일로 떠난 톈홍은 사랑하는 연인 T를 살해하고 감옥에 갇힌다. 출소한 톈홍은 용징으로 돌아오고, 그 과정에서 천씨 부부와 일곱 남매의 비극적인 삶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그날 저녁 그녀(첫째 수메이)는 국에 비누를 넣었다. 냄비에 가득한 국 색깔이 조금 이상했지만, 남편은 요란하게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다 마시고 나서도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 이것이 그녀가 살아야 하는 큰 동기였다. 살아 있어야만 남편이 죽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31쪽) 가족의 사연은 하나같이 처절하다. 방직공장에서 지게차를 몰던 남자와 사랑에 빠진 첫째 수메이의 남편은 훗날 노름에 빠지고 바람을 피운다. 공무원인 둘째 수리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삶을 이어 가고, 똑똑했던 셋째 수칭은 명문 타이베이대학에 들어가지만, 뉴스 진행자인 남편에게 매를 맞고 산다. 가장 큰 비극은 넷째 쑤제와 다섯째 차오메이 이야기다. 아버지 아산의 동업자였던 왕씨 집안 큰아들 샤오왕의 아내 자리를 두고 벌어진 엇갈림. 넷째에게 밀린 다섯째는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가족에게는 들리지 않는 귀신의 목소리로만 소설에 등장한다. 현실에 짓밟힌 이들의 삶은 권력에 유린당해 왔던 대만의 역사와도 맞물린다. 17세기 스페인과 네덜란드, 청나라에 패배한 뒤 대만에서 명나라의 부흥을 노린 정성공과 유민들, 일본 제국주의 그리고 국공내전에서 패하고 섬으로 왔던 장제스의 국민당까지. 여기서 끝이 아니다. 13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의 완전한 분리를 주장하는 민진당의 득세 속 중국의 무력 압박이 거세지며 전쟁의 공포를 느낀다는 대만인이 늘어나고 있다. 김태성 번역가는 “귀신은 압제와 폭력과 악습, 그로 인한 상흔과 고통의 기억을 상징한다”면서도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잘못된 삶의 대변자이자 억울한 현실의 증인이 된다”고 해설했다. 마지막 대목에서 톈홍은 성소수자인 자신을 모질게 몰아세웠던 엄마 아찬과 재회한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는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해 줄 것인가. “아들의 눈물이 눈두덩을 넘고 있었다. / 또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귀를 파고들었다. / 그녀는 들었다. 아주 분명하게 들었다. / 바람이 그녀에게 요구한 것은 아들에게 ‘울지 마!’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 아찬의 복강이 움직였다. / 아찬의 목구멍이 흔들렸다. / 아찬이 크게 입을 벌렸다.”
  • 친미 vs 친중 vs 중도… 내일 대만 대선 ‘새해 첫 민주주의 시험대’

    친미 vs 친중 vs 중도… 내일 대만 대선 ‘새해 첫 민주주의 시험대’

    라이칭더 “홍콩처럼 만들려 해”中 업은 허우유이 겨냥 맹비난중도 커원저, 양측 싸잡아 비판미국, 비공식 대표단 파견 계획중국 측 “접촉 반대” 강력 반발 13일 실시되는 대만 대통령(총통) 선거는 올해 전 세계 수십개국에서 예정된 선거 중에서도 중요한 것으로 꼽힌다. 이날 드러나는 1900만 유권자의 표심은 대만 정당의 승리뿐만 아니라 외곽에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승패도 가르게 된다. 중국이 ‘전쟁이냐 평화냐’를 놓고 선택을 요구하고 있어 국제사회는 대만 대선을 두고 ‘국제 질서의 첫 시험대’라며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친미 성향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65) 후보, 친중 성향인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67) 후보, 중도 성향 대만민중당(민중당)의 커원저(65)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라이 후보는 중국을 등에 업은 허우 후보를 겨냥해 “대만을 홍콩처럼 만들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의 압박에 거부감을 느끼는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까지 라이 후보가 미세하게 앞선 상황이다. 라이 후보가 이겨 민진당이 집권하면 1996년 총통 직선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12년을 통치하게 된다. 중국은 민진당이 집권을 연장하면 오는 5월 20일 신임 총통 취임식 전 또는 장기적으로 2027년까지 군사훈련 등으로 무력도발을 할 수 있다는 위협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허우 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중국과 대만의 합의)을 지지하는 국민당을 선택하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을 맞는 2027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연임을 확립하는 해로 대만 통일은 역사적이고 필연적이라고 내세우는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도를 표방하는 커 후보는 “현 단계에서 양안(중국과 대만)은 통일도, 독립도 불가능하고 국민 10명 중 9명은 현상 유지에 찬성하는데 왜 그렇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하지만 양안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되면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국민당이 앞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는 11일 “미국에 우호적인 민진당이 총통 선거에서 이기고 의회에서 통제력을 잃으면 4년간 주요 이슈를 놓고 힘겨운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10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하며 선거가 끝나면 비공식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할 계획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았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대만의) 선거는 정상적이며 일상적인 민주주의 절차의 한 부분”이라며 “중국이 추가적인 군사적 압박이나 강압으로 대응한다면 중국은 ‘도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대만은 중국의 양도 불가능한 일부”라며 “중국은 미국이 대만과 어떠한 형태라도 공식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만은 양보나 타협은 없다고 강조하는 중국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불만이 높다. 그러면서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와 군함을 파견하는 등 군사 압박과 동시에 경제 압박 조치도 이어 가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은 올 들어 대만산 12개 화학제품에 대한 관세 혜택을 중단한 데 이어 더 많은 대만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적법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경제 보복을 예고했던 중국은 11일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의 위에서 양안은 경제·무역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며 유화책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중국산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범람하고 있어 대만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도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FP통신은 라이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주장은 선거 캠페인 기간 가장 끈질기게 나오는 허위 정보라고 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중국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허위 정보 동영상을 분당 100회씩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정보작전을 벌인다고 주장했다. 허위 정보 양산에 주로 사용되는 도구는 중국 회사 바이트댄스에서 만든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동영상 편집 도구인 ‘캡컷’이라고 지적했다.
  • 정부, ‘골든트라이앵글’ 라오스 지역도 여행금지… “한국인 취업사기 범죄 계속”

    정부, ‘골든트라이앵글’ 라오스 지역도 여행금지… “한국인 취업사기 범죄 계속”

    정부가 미얀마·라오스·태국 등 3개국의 접경 지대인 ‘골든트라이앵글’의 미얀마 측 지역에 이어 라오스 측 지역도 다음 달부터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11일 “최근 취업사기 등 범죄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라오스 골든트라이앵글 경제특구 지역에 대해 다음 달 1일 오전 0시(한국시간·현지시간 1월 31일 오후 10시)부터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라오스 북서부 보께오주 내 태국 접경 메콩강 유역 100㎢ 부지에 위치한 곳으로, 지난해 8월 1일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에 이어 지난해 11월 24일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한 뒤에도 범죄 피해가 지속적으로 늘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앞서 외교부는 우리 국민 19명이 취업사기로 감금됐다가 구출한 미얀마 골든트라이앵글 일부 지역(샨주 동부)를 지난해 11월 24일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한국어 통번역이나 암호화폐 판매 등 취업 광고를 보고 현지 업체에 취업한 한국인들이 실제로는 보이스피싱, 코인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 성매매 등 범죄에 가담할 것을 강요받게 되고, 이를 거부하면 업체에서 취업비자 신청을 핑계로 가져간 여권을 돌려주지 않고 그동안 쓰인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갚으라고 하며 감금·폭행을 일삼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이밖에 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이라크·예멘·시리아·리비아·우크라이나·수단 및 필리핀·러시아 일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 기존 여행금지 대상인 8개국 및 6개 지역에 대해서도 오는 7월 말까지 여행금지 지정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 아프간 16세 소녀들, 히잡 위반으로 탈레반에 구금·매질

    아프간 16세 소녀들, 히잡 위반으로 탈레반에 구금·매질

    지난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전역에서 16세 이하 소녀들이 탈레반의 히잡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불의 쇼핑몰과 교실, 거리 시장에서 구금된 이 소녀들은 다른 여성들에게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하고 화장 하도록 퍼뜨리고 부추긴 혐의를 받았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정권을 잡은 이후 여성의 교육, 고용, 공공장소 등에 대한 접근을 더욱 제한했다. 2022년 5월에는 여성이 눈만 내놓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가리도록 규정했다. 16세의 랄레(가명)는 영어 학원에서 수업 중 다른 많은 여학생과 함께 탈레반에 체포돼 (도덕) 경찰의 트럭에 끌려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들에 맞서고 끌려가길 거부한 다른 학생들은 맞았고 자신은 이유를 묻다가 발과 다리에 매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랄레는 또 “내 옷차림은 수수했으며,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이후 채택해온 안면 마스크도 쓰고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그들은 어쨌든 내 옷차림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나를 때렸다”고 말했다. 아프간 소녀들, 영어 배워 구금 했다는 의혹도 이틀 동안 구금된 랄레는 당시 탈레반이 자신을 포함한 여학생들에게 영어를 배워 해외 진출을 꿈꾸는 이교도라고 거듭해서 저주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랄레는 지역 사회 원로들이 개입한 후 풀려났는 데 의무적으로 머리를 가리지 않고서는 집을 나서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했다. 또 영어 수업에 참석하는 것도 금지됐다. 랄레는 “탈레반이 2021년부터 정권을 잡으면서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됐고 지금은 학원에도 갈 수 없게 됐다”며 “집에 머무르며 결혼하는 것 외에는 더 이상 내 미래를 위한 어떤 것도 상상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랄레의 아버지는 나중에 부도덕한 딸을 키웠다는 이유로 심한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랄레는 “내가 (영어) 학원에 다녔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얼마나 심하게 맞았는지 봤다. 집에 돌아와 아버지의 사진을 봤을 때 아버지를 잃을까 봐 너무 두려웠다”며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아 공부할 의욕조차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레반 “히잡 불량 착용 여성들, 가족 신고로 구금된 것”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이날 가디언에 보낸 음성 메시지에서 구금됐던 여성들의 가족들이 먼저 딸들이 국외 단체의 지원을 받아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는 우려를 권선징악부에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그들은 경찰서로 끌려갔고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며 “이런 체포는 일반적인 관행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구금 사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탈레반을 상대로 특히 성별과 여성의 권리 문제를 다룰 특사를 요청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벌어졌다. 하지만 탈레반은 외부적인 해결책을 강요하면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이 제안을 거부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페레슈타 아바시 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이 체포되는 사례는 여성의 기본권에 대한 추가적인 탄압이며, 여전히 보건, 초등교육, 영양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에게조차 위협적이고 더 큰 압박을 줄 수 있으며, 이전처럼 공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아프가니스탄 여성 운동가가 가디언에 공유한 사진과 영상에는 카불의 다슈트-에-바르치 지역에서 다수의 남녀가 올바른 히잡을 장려하고 주위를 살피면서 사람들을 아름다운 삶에 초대한다는 플래카드들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를 목격한 이 운동가는 이들 남녀는 딸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지역 사회에서 추가 구금을 막기 위한 가족들이라고 설명했다.
  • [포토] 이낙연, 민주당 탈당 선언

    [포토] 이낙연, 민주당 탈당 선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재명 1인·방탄’ 정당으로 변질된 당을 떠나 다당제 실현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원칙과 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그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피폐에는 저의 책임이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고 자성한 뒤 “오늘 결정에 대해 저의 아버지처럼 오랜 세월을 보상도, 이름도 없이 헌신하시는 당원 여러분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제3지대에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원칙과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며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 한다”고 말했다. 특히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며 “정권이 검찰의 칼로 세상을 겁박하고, 다수당의 의석수로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하는 현실을 바로 잡자. 오직 국민과 국가에 봉사하자”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정치 때문에 잘못 되고 있다”며 “잘못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은 비겁한 죄악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가 대한민국을 더는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신당 목표 의석수를 묻는 질문에 “양당의 철옹성 같은 독점 구도를 깨뜨리는데 의미있는 정도의 의석, 되도록이면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신당 창당 과정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뜻을 같이 하는 사람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뜻이 같은 사람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출범 이후 양당은 서로 사활 걸고 투쟁만 하다보니 정작 국민을 위해 할 일을 소홀히 했다”며 “국민을 위해 합의하고 생산해내는 정치로 바꾸는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선 “정치인의 거취에 대해 함부로 말하면 안되고 정리해야 할 문제가 복잡하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민주당 의원 129명이 이날 오전 자신의 탈당과 신당 창당을 만류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대해 “제가 그분들의 처지였다면 훨씬 더 점잖고 우아하게 말했을텐데 하는 아쉬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한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라 아니라 변화하지 않아서”라며 “그런 말씀을 하시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런 노력을 평소에 당의 변화를 위해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밝혔다.
  • 조태열 “北 태도 변화 때 대화 모색…아직은 그럴 때 아니다”

    조태열 “北 태도 변화 때 대화 모색…아직은 그럴 때 아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1일 현 상황에서 남북 대화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계속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는데 대화를 생각할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북한 스스로가 대화를 다 거부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미국 조야 일각에서 비핵화에서 평화구축 등으로 대북정책 우선순위를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아직은 그런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다. 조 장관은 “일단 우리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가운데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만약에 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면 당연히 대화의 기회를 또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북러 간 무기 거래에 대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고 우리의 안보에 위해가 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미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조달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러시아는 ‘증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는 우리 대로 정보라는 게 있다”며 “우리 입장에 따라 관계국과 충분한 공유를 해가면서 입장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안보리에서 어떻게 후속 대응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우리 기본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엄정하게 입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필요한 검토를 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당초 정부가 연초에 개최할 것을 추진했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3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4월 한국 총선 등으로 5월 전에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에 “여러가지 일정에 비춰서 논리적으로 그런 추론이 가능하다”면서도 “상호 편리한 시기에 개최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중국 방문 계획에 대해서도 “언젠가 가야 할 것”이라며 외교 일정 등에 맞춰 이른 시일에 중국과도 만나겠다고 했다. 장·차관이 모두 바뀐 외교부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으로 새롭게 진용이 갖춰진 윤석열 정부 2기에서 중점적으로 해나갈 부분에 대해서는 “전임 박진 장관께서 한미·한일관계, 한미일 협력을 잘 닦아오셔서 이를 더욱 단단히 하고 이뤄놓은 성과와 더 보완할 점 등을 토대로 새로운 가시적인 성과를 착실히 쌓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금명간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도 알렸다. 조 장관은 2019년 퇴임한 뒤 4년여 만에 다시 외교부로 복귀하는 소회에 대해 “장관으로 다시 돌아올 줄은 몰랐고, 얼마 전 대학생 멘티들을 데리고 올 때는 뒷문으로 들어왔는데 오늘은 앞으로 들어왔다”며 웃어 보이면서도 “계단을 올라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묘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압감을 견뎌내며 제가 해야 할 일을 해서 우리 외교에 작으나마 도움이 될 레거시(유산)를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 남편에 “엉덩이만 찍어” 속옷 인증샷 강요한 女인플루언서 ‘충격’

    남편에 “엉덩이만 찍어” 속옷 인증샷 강요한 女인플루언서 ‘충격’

    ‘고딩엄빠4’에 등장한 인플루언서가 소셜미디어(SNS)로 돈을 벌겠다며 남편에게 속옷 착용 인증 사진을 요구했다. 10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서는 21세에 엄마가 된 인플루언서 정모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정씨는 하루 평균 14시간, 최대 16시간 SNS를 사용하는 ‘SNS 중독자’였다. 정씨는 남편에게 “협찬 품목을 패션으로 확장하기 위해 투자하고 싶다”며 “내가 산 건데 네가 입고 사진을 좀 찍어와라”라고 남편에게 팬티 착용 인증 사진을 요구했다. 이에 남편은 “어디를 찍겠다는 거냐”고 물었고, 정씨는 “중요 부위는 당연히 모자이크로 가려주겠다. 한 장만 찍으면 된다. 얼굴을 안 나온다. 엉덩이만 찍어도 된다”고 답했다. 남편은 완강히 거부하자 정씨는 “나한테 속옷 협찬이 들어오면 난 촬영해서 SNS에 올릴 수 있다”며 “사람들은 네 엉덩이를 보지 않는다. 속옷만 본다”고 말했다. 남편은 이미 SNS에 자신의 얼굴이 공개된 마당에 속옷 사진까지 올리면 수치스럽다고 괴로워했다.
  • 이낙연 탈당 선언 “민주당, DJ·盧 정신 사라지고 방탄정당 변질”

    이낙연 탈당 선언 “민주당, DJ·盧 정신 사라지고 방탄정당 변질”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한 거물급 정치인이다.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었던 당내 경쟁자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야권 분열의 신호탄이 될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회견에서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럼에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 만한 젊은 국회의원이 잇달아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수박’으로 모멸 받고 공격 받았다”고 말했다. ‘수박’은 민주당 내에서 겉은 파랗고(민주당 상징색) 속은 빨간(국민의힘 상징색) 수박처럼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쓰이며, 주로 당내 소장파을 비난하는 은어다.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며 “정권이 검찰의 칼로 세상을 겁박하고, 다수당의 의석수로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하는 현실을 바로 잡자”고 역설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위해 전날 탈당을 선언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이었던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며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 앞서 최근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대표에 대해 “이 대표의 쾌유와 당무 복귀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이상민 “김건희 특검 수용하되 4월 총선 이후에 활동”

    ‘국민의힘’ 이상민 “김건희 특검 수용하되 4월 총선 이후에 활동”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이 11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특별검사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리더십 발휘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도 (의혹을) 털어낼 필요가 있다. 그러면 특검밖에 방법이 없다”며 수용을 촉구했다. 다만 특검 활동 시기는 총선 이후로 하자고 절충안을 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10여년 전 윤 대통령과 결혼하기 이전 사건이긴 하지만 국민적 의혹으로 부풀려져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에 있었을 때도 그랬고, 민주당과 결별한 이후에도 그랬고 지금도 똑같다”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검찰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의혹을 부풀린 측면이 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특검을) 일찍 시작했으면 모르겠는데 지금 4월 총선을 코앞에 뒀다”면서 “국민의힘에서 총선용으로 악용될 것을 걱정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렇다면 총선 직후에 특검을 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하면 좋겠다”면서 “특검 추천권을 여야 합의로 한다든가 대한변호사협회(등 제3의 기구)에 추천권을 주고 이들이 추천한 2~3명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수정·보완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는 총선 이후에 특검을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일단 특검 자체를 거부하는 입장이니까 이런 타협안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도 “사실이든 아니든, 부풀려졌든 간에 그런 의혹이 나오게 된 것은 본인(김 여사)에게 문제가 있다”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꾸 의혹을 증폭시키면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되고 국민의힘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불온한 사랑과 귀신의 위로…“그 모든 슬픔에도 절대 울지 말라”

    불온한 사랑과 귀신의 위로…“그 모든 슬픔에도 절대 울지 말라”

    온갖 불온한 사랑이 ‘귀신들의 땅’으로 모인다. 더 이상 아름다움과 더러움을 분간할 수 없어진 이곳 ‘용징’에 모인 천씨 집안 사람들. 이들에게 멀리서 건너온 짧은 당부가 전해진다. “그 모든 슬픔에도 불구하고 절대 울지 말라.” 대만 작가 천쓰홍의 장편 ‘귀신들의 땅’은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한 사람과 사랑의 면면을 흡인력 있는 필치로 그린다. 국내엔 처음 소개되는 천쓰홍은 2020년 대만의 양대 문학상 ‘금장상 문학도서부문상’과 ‘금전상 연도백만대상’을 받은 문단의 떠오르는 작가다. “천씨네 다섯 자매는 낳기로 했던 아이들이 아니었는데, 평생 ‘잘 지낼’ 기회라는 게 있었을까?”(259쪽) 대만 외딴 시골 마을 용징에 사는 천씨 가족. 아들이 필요했는데, 첫째부터 다섯째까진 죄다 딸이다. 여섯째, 일곱째에 이르러 비로소 갖게 된 아들을 애지중지하지만, 부모의 마음처럼 자라주진 않는다. 막내아들 ‘톈홍’은 ‘소설을 쓰는 성소수자’로 작가의 분신이자 이야기의 핵심이다. 독일로 떠난 톈홍은 사랑하는 연인 ‘T’를 살해하고 감옥에 갇힌다. 출소한 톈홍은 용징으로 돌아오고, 그 과정에서 천씨 부부와 일곱 남매의 비극적인 삶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그날 저녁 그녀(첫째 수메이)는 국에 비누를 넣었다. 냄비에 가득한 국 색깔이 조금 이상했지만, 남편은 요란하게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다 마시고 나서도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 이것이 그녀가 살아야 하는 큰 동기였다. 살아 있어야만 남편이 죽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31쪽) 가족의 사연은 하나같이 처절하다. 방직공장에서 지게차를 몰던 남자와 사랑에 빠진 첫째 ‘수메이’의 남편은 훗날 노름에 빠지고 바람을 피운다. 공무원인 둘째 ‘수리’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삶을 이어가고 똑똑했던 셋째 ‘수칭’은 명문 타이베이대학에 들어가지만, 뉴스 진행자인 남편에게 매를 맞고 산다. 가장 큰 비극은 넷째 ‘쑤제’와 다섯째 ‘차오메이’ 이야기다. 아버지 ‘아산’의 동업자였던 왕씨 집안의 큰아들 ‘샤오왕’의 아내 자리를 두고 벌어진 엇갈림. 넷째에게 밀린 다섯째는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가족에겐 들리지 않는 귀신의 목소리로만 소설에 등장한다. 현실에 짓밟힌 이들의 삶은 권력에 유린당해왔던 대만의 역사와도 맞물린다. 17세기 스페인과 네덜란드, 청나라에 패배한 뒤 대만에서 명나라의 부흥을 노린 정성공과 유민들, 일본 제국주의 그리고 국공내전에서 패하고 섬으로 왔던 장제스의 국민당까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는 13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의 완전한 분리를 주장하는 ‘민진당’의 득세 속 중국의 무력 압박이 거세지며 전쟁의 공포를 느낀다는 대만인이 늘어나고 있다. 김태성 번역가는 “귀신은 압제와 폭력과 악습, 그로 인한 상흔과 고통의 기억을 상징한다”면서도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잘못된 삶의 대변자이자 억울한 현실의 증인이 된다”고 해설했다. 마지막에서 톈홍은 성소수자인 자신을 모질게 몰아세웠던 엄마 ‘아찬’과 재회한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는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 것인가. “아들의 눈물이 눈두덩을 넘고 있었다. / 또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귀를 파고들었다. / 그녀는 들었다. 아주 분명하게 들었다. / 바람이 그녀에게 요구한 것은 아들에게 ‘울지 마!’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 아찬의 복강이 움직였다. / 아찬의 목구멍이 흔들렸다. / 아찬이 크게 입을 벌렸다.”
  • [사설] 野 핼러윈특조위 강행, 또 ‘재난의 정쟁화’인가

    더불어민주당이 그제 단독 강행한 ‘이태원참사특별법’이 총선 정국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이 특별법은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설치, 최장 1년 6개월간 사건의 진상을 다시 조사한다는 것이다. 용산경찰서장, 용산구청장 등 현장 지휘 책임자들이 기소돼 재판 중인 마당이다. 무엇을 더 밝히겠다는 것인지 답답하게 지켜보는 시선들이 많다. 핼러윈 참사는 좁은 골목에 한꺼번에 인파가 몰려 빚어진 사고였다. 안타까운 참사였으나 감춰진 진실이 따로 있다는 의혹이 없다. 미흡한 현장 관리와 대처로 서울경찰청장, 용산경찰서장, 용산구청장 등 23명이 이미 사법 처리 중이다.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유로 민주당의 탄핵 소추까지 받았으나 헌법재판소가 전원 일치로 기각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래도 모자라 국회가 55일간 국정조사를 벌였지만 새로 밝혀진 내용이 없었다. 뒤집어 털다시피 하고도 민주당이 또 이러는 것은 총선 정국에서 재난마저 유리한 포석으로 삼겠다는 정략적 발상이라고밖에는 보기 어렵다. 비판 여론을 피해 법 시행은 총선 뒤로 미뤘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 자체를 비판의 소재로 삼을 게 분명하다. 세월호 사건도 지난해까지 8년간 아홉 차례나 수사와 조사를 반복했다. 그러고도 새로 의혹은 밝혀내지 못했고 700억원의 세금을 들였다. 민주당이 추진한 법안대로 특조위가 구성되면 2년간 96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특조위 조사위원 11명 중 7명을 야당 위주로 추천하게 돼 있어 공정한 조사가 이뤄질지부터 회의적이다. 성과 없이 정쟁에만 끌려다녔던 세월호 특조위에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호소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서울 on] DJ 정신과 여야 상생/이범수 정치부 기자

    [서울 on] DJ 정신과 여야 상생/이범수 정치부 기자

    “싸우지 말고,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안전과 평화와 번영의 나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지난 6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DJ가 무대에 깜짝 등장해 언급한 말이다. DJ는 자신을 사지(死地)로 내몬 이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전두환 신군부의 ‘내란 음모 조작 사건’으로 고문까지 받았던 DJ는 대선에서 승리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발표했다. 정치권은 여야 가리지 않고 DJ의 정신을 기리겠다고 했지만 국회가 거듭될수록 상생의 정신은 사라져 왔다. 상대 당을 악마화하고 적으로 규정해 강성 지지자에 기대는 정치가 일상화됐다. 선거라는 게 내가 이기기 위해 상대를 쓰러뜨려야 하는 쟁투(爭鬪)적 속성이 어느 정도 있을 수밖에 없지만 국민은 적당히 좀 하라고 외치는 게 현실이다. 양곡관리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 등 거대 야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정치권은 전날 이태원참사특별법을 놓고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근 만난 한 정치권 원로는 “요즘에는 여야 의원들이 밥도 술도 따로 먹고, 출장을 가도 각각 모여 논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상생과 관련해 떠오르는 장면이 없는 건 아니다. 2013년 1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김무성 의원과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둘러싼 철도노조의 파업 철회에 손발을 맞춰 나간 게 대표적이다. 사상 최장기 철도 파업이 해결된 데는 산파 역할을 맡은 두 의원의 돈독한 신뢰 관계가 역할을 했다는 평이 나왔다. 당시 김 의원은 “박 의원과 저는 오랜 기간 쌓은 신뢰 관계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4년 12월 국회가 새해 예산안을 법정 기한 내에 처리한 것도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다.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처음 시행된 국회 선진화법의 위력이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타협을 끌어낸 이완구·우윤근 여야 원내대표는 호평받았다. 지난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 의원들 사이에 자성론이 나오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한 방송에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결정적 징후는 상대방에 대한 관용의 정치가 실종되는 것”이라며 “자기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을 악마화하는 데 정치인들이 앞장서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여야 모두 독버섯처럼 자라난 증오 정치가 국민께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하고 머리를 맞대 정치 문화를 혁신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다. 탈무드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뜻”이라고 이를 풀이한다. 인간은 보통 1분에 약 150개 낱말을 말할 수 있지만 1분에 600개 정도 단어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정치권도 말하기보다 듣기에 집중하고, DJ의 말을 본받아 행동을 실천에 옮기는 건 어떨까.
  • 억압·외면당하는 이들을 위해… 거장들의 현실 이야기[영화 프리뷰]

    억압·외면당하는 이들을 위해… 거장들의 현실 이야기[영화 프리뷰]

    사회성 짙은 영화로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상을 거머쥔 거장들의 작품이 잇따라 개봉한다. 단단한 이야기에 탄탄한 연출, 충실한 메시지가 빛난다. 10일 개봉한 ‘노 베어스’는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직접 출연하는 셀프 다큐 형식 영화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프랑스로 도피하려는 한 부부의 다큐를 촬영 중이다. 이란을 벗어날 수 없는 터라 파나히 감독은 국경 마을에 머물면서 인터넷으로 지시해 가며 영화를 찍는다. 감독이 머무는 마을은 인터넷조차 잘 터지지 않는 오지이다. 여기 여성들에겐 태어날 때부터 혼인할 친척 남성을 정하는 풍습이 있는데, 한 여성이 다른 남성과 사랑에 빠져 마을이 시끄럽다. 원래 혼인키로 한 남성과 그들 무리가 들이닥쳐 막무가내로 이 남녀를 찍은 사진을 내놓으라 한다. 파나히 감독이 “사진을 찍지 않았다”며 마을 풍습에 따라 신에게 맹세하러 가는 길, 한 주민이 그를 불러 ‘곰이 나오는 길이니 잠깐 멈추라’며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준다. 그러면서 ‘사실 그 길엔 곰이 없다’고 알려 준다. “두려움을 심어 놔야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칸·베니스·베를린 등 세계 영화제를 석권한 파나히 감독은 ‘목숨 걸고 촬영하는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2010년 이란 반정부 시위 중 총에 맞아 숨진 학생의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체포돼 6년 징역형과 20년 해외여행 금지, 영화 제작 금지, 언론 인터뷰 금지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당국의 눈을 피해 작품을 찍어 왔다. 영화에선 영화 속 이야기, 영화 속 영화, 그리고 실제 감독이 처한 현실이 맞물린다. 이야기가 겨누는 방향은 강압적인 이란 정권이다. 107분. 12세 이상 관람가.오는 17일 개봉하는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는 2016년 실제로 있었던 일을 소재로 했다. 내전을 피해 시리아 난민들이 영국 북동부 폐광촌으로 이주한다. ‘올드 오크’라는 술집을 운영하는 토미 조 밸런타인(데이브 터너)은 난민들을 돕는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야라(에블라 마리)를 도운 일을 계기로 우정을 쌓아 간다. 어떻게 하면 원주민과 이주민이 친해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야라는 올드 오크의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자고 토미에게 제안한다. 정부 폐광 조치에 맞서 광부들이 외쳤던 ‘함께 먹을 때 우리는 더 강해진다’는 구호에서 착안했다. 우여곡절 끝에 음식을 제공키로 했지만 그곳에서 이주민을 몰아내는 공청회를 열자고 했던 원주민들의 불만은 더해 간다. 시리아 내전과 탄광 파업으로 내몰린 이들이 만나는 지점인 올드 오크는 문제가 맞부딪치는 장소이기도 하다. 둘은 대립하지만 아사드 정권의 폭정에 몰린 시리아 난민과 정부에 외면당한 원주민은 닮은 점이 많다. 둘을 나란히 보여 주며 올드 오크가 공동체를 꽃피울 수 있는 공간임을 암시한다. 노동권, 복지 사각지대 등 약자 문제를 꾸준히 다뤄 오며 세계 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의 희망적인 메시지는 이번에도 여전하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 ‘미안해요, 리키’(2019)에 이어 공동체를 갈망하는 감독의 3부작 마지막 장편이자 마지막 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88세인 그는 더는 장편영화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며 은퇴를 암시했다. 113분. 15세 이상 관람가.
  • 1인가구·단절… 광주 잇단 ‘고독사’ 비극

    사회적으로 단절되고 1인가구가 늘면서 나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광주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취약 가구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일 서구 쌍촌동 한 아파트에서 A(5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3일에는 한 원룸에서 홀로 살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 B씨가 사망한 지 열흘 만에 발견됐다. 지자체는 B씨에게 기초생활급여를 지급했지만 ‘가족과 자주 연락한다’고 해 1인가구 관리 대상에서 제외했다. 고독사는 경제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쌍촌동 한 원룸에서도 베트남전 참전 용사 C(7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자녀와 따로 살던 C씨는 기초연금, 주거급여와 참전수당을 받아 곤궁한 형편이 아니었다. 지난달 11일 북구 유동 한 연립주택에서는 집주인 D(7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해 초 ‘고독사 예방 및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조례’를 제정, ‘광주다움 통합돌봄’의 큰 틀 안에서 고독사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2022년 처음 공식 발표한 ‘전국 단위 고독사 실태 조사’에 따르면 고독사 위험 가구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65세 이상 고령자의 독거 비율이 광주가 8.2%로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부산,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2021년 기준 광주 인구 10만명당 고독사는 7.7명으로 전국 평균 6.6명보다 많았다. 광주시 고독사 수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551명이었다. 고독사 사연을 보면 가족 단절과 공동체 해체 세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양한 사회관계망을 구축해 고립감을 해소하고, 위험 가구별 촘촘한 맞춤 지원까지 뒷받침해야 ‘외로운 죽음’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민간 복지기관 한 종사자는 “고독사 위험 당사자가 지자체 상담·지원을 ‘생활 개입’으로 여겨 거부하기 일쑤다”며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이 위험 징후를 확인하기 쉽고 고립감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지역공동체인 이웃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가 나서서 취약 가구별 맞춤형 복지 지원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사회복지 전문가는 “지자체가 연령별, 소득별로 특성이 제각각인 고독사 취약 가구의 현황부터 조사해 맞춤형 접근법과 복지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건희 리스크’ 입 연 한동훈 “제2부속실·특별감찰관 필요”

    ‘김건희 리스크’ 입 연 한동훈 “제2부속실·특별감찰관 필요”

    여권에서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건의하고 대통령 친인척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기 내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된 국회의원은 재판 기간에 세비를 전액 반납하는 내용의 입법도 추진한다. 한 위원장은 10일 오전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 후 기자들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폐지된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실이 깊이 있게 검토한다고 했으니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대통령실에 공식 건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말한 게 공식이 아닌 게 있느냐”며 용산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어 “특별감찰관은 이미 존재하는 제도이니 국회에서 추천하면 된다”며 “문재인 정권 내내 추천하지 않았던 것이고 우리는 더불어민주당과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합의할 만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통과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포함한 현안에 관해 입을 열지 않았지만, 당내에 민심 역풍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가 나오면서 현안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또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재판 중인 국회의원에게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재판 기간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법안을 (당 차원에서)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듯 “최근 일부 의원이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면서 방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국민의 비판이 정말 뜨겁다”고 했다. 이어 “만약 민주당의 반대로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총선 공천 신청 시 우리 당의 후보가 되길 원하면 이 약속을 지킨다는 서약서를 받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를 소화했다. 한 위원장은 당직자 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염두에 둔 듯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북항 재개발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했다. 또 야당 반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4월 총선에서 승리하면 보란 듯이 제일 먼저 산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롯데 자이언츠의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는 ‘1992 LIKE MOST’라고 적힌 회색 티셔츠 차림으로 자갈치시장에서 열린 지역구 의원 만찬에 참석했다. 이후 부산국제영화제(BIFF) 거리에 방문했는데, 길이 170m에 달하는 거리가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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