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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부부, 재산 2억 줄어 75억…대부분 김건희 여사 명의

    尹 부부, 재산 2억 줄어 75억…대부분 김건희 여사 명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4억 811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3월 공개된 재산신고액(76억 9725만원)과 비교하면 2억 1613만원 줄었다.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명의 재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이런 내용의 신고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예금으로 종전(55억 8314만원)보다 3329만원이 오른 56억 1643만원을 신고했다. 윤 대통령 명의 예금은 종전 5억 3739만원에서 6억 3228만원으로 9489만원 늘었다. 윤 대통령 급여소득 절반가량을 저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명의 예금은 50억 4575만원에서 49억 8414만원으로 6161만원 감소했다. 김 여사 명의인 윤 대통령 부부 사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26㎡(약 8평)의 대지 지분과 164㎡(약 50평)의 건물이 총 15억 6900만원으로 잡혔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18억원)보다 약 2억 3100만원 낮아졌다. 김 여사는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의 임야와 창고 용지, 대지, 도로 등 2억 9569만원 상당의 토지도 단독 명의로 보유했다. 부동산 평가액은 도로만 일부 올랐을 뿐, 전반적으로 떨어져 지난해(3억 1411만원)보다 1842만원 줄었다. 윤 대통령 모친은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등록 고지를 거부했다.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 40명 중에서는 애널리스트 출신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이 총 329억 2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은 직전 118억 9000만원(2022년 말 기준)에서 210억원가량 증가한 329억원 2000만원을 신고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본인 소유 비상장주식(319억 6000만원)이 재산 중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외가 쪽 가족회사인 한국제강 2만 2200주(1만 4800주 증가)와 한국홀딩스 3만 2400주 가치가 지난해보다 약 213억원 늘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참모 중 두 번째로 많은 141억 3000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1채(16억 9000만원), 하와이 호놀룰루에 배우자 명의 아파트(13억 7000만원) 1채를 보유했다. 이밖에 서울 여의도와 강남구 신사동에 각각 1채, 서초구 서초동에 2채 등 상가 4채도 소유했다. 왕윤종 안보실 3차장은 세 번째로 많은 79억원을 신고했는데, 예금이 39억원에서 47억원으로 늘었다. 주요 변동 사유로는 배우자 상속을 적었다. 왕 차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각각 강남 신사동과 용인 처인구 일대에 14억원의 토지 등을 신고했다. 이외 강인선 전 해외홍보비서관(현 외교부 2차관·58억 9000만원), 장경상 정무2비서관(52억 5000만원), 이도운 홍보수석(44억 3000만원) 순이었다.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1억 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참모들 중 가장 적었다.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의 평균 재산은 약 34억 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이들의 재산공개 내역은 관보뿐만 아니라 공직윤리시스템에서도확인할 수 있다.
  • ‘60억’ 인출 모를 수 있나…“수상하다” 오타니 향한 의혹들

    ‘60억’ 인출 모를 수 있나…“수상하다” 오타니 향한 의혹들

    통역이자 절친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절도 논란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역시 불법 도박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 오타니는 지난 26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내가 믿었던 누군가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이 매우 슬프다.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이번 일에 대해 자신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오타니는 “결론적으로, 잇페이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쳤고 거짓말까지 했다”며 미즈하라의 잘못임을 강조했다. 오타니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1차전이 끝난 뒤였다. 오타니는 “난 그 빚을 (내가) 갚아주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고 “변호사들은 이것이 사기이기 때문에 당국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했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팀 미팅 때 자신의 범죄 사실을 말하기 전까지는 미즈하라의 도박이 어느 정도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오타니는 “시즌에 집중할 수 있길 기대한다.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기뻤다. 앞으로도 계속 조사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끝을 맺었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은 받지 않았다.기자회견 ‘어떻게’에 대한 해명 없었다 오타니의 친구이자 통역으로 7년 넘게 함께한 미즈하라는 2021년부터 불법 스포츠 베팅을 해온 사실이 불거져 지난 21일 서울시리즈 1차전 뒤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미즈하라는 당초 ESPN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 달러를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고 말했지만 오타니 측 변호사가 “미즈하라가 돈을 훔친 것”이라고 주장하자 해당 진술을 취소했다.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조 폼플리아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오타니의 기자회견에도 의문점이 남는다고 적었다. 그는 ‘어떻게 오타니의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통장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와 ‘어떻게 몇 달에 걸쳐 거액의 돈이 빠져나가는 사실을 오타니 본인이 모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하며 “이 2가지 사실에 대한 대답을 듣기 전까지 그 무엇도 믿기가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야후스포츠 역시 “MLB 선수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가 사라지는 것을 어떻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느냐”며 “‘미즈하라가 절도했다’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송금 사실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 정말 아찔할 정도”라고 말했다.포브스도 ‘오타니가 왜 도박스캔들에서 결백하기 힘든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정말 오타니가 450만 달러 송금을 몰랐다면 미즈하라는 사기와 신분 도용 혐의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 거액의 송금은) 오타니의 개인 정보 문서를 훔치거나 위조했어야 가능하다”면서 “몇 달에 걸쳐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계좌에서 거액을 몰래 송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ESPN도 “오타니의 대리인은 미즈하라의 절도 혐의를 어느 관계 당국에 신고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확인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거나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고도 빚을 대신 갚아줬다면 큰 문제가 된다. MLB 선수나 구단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할 경우 1년간 출전이 제한되거나 영구 퇴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 부산 병원서 거부해 울산으로… 90대 심근경색 환자 끝내 숨져

    부산 병원서 거부해 울산으로… 90대 심근경색 환자 끝내 숨져

    “말기 암 환자인 오빠가 위와 식도가 부어 밥을 못 먹고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해 119에서 문을 따고 실어 왔는데 응급실 두 곳에서 거부당했어요. 원래 다니던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이 안 된다고 해서 을지로의 종합병원으로 갔다가 또 거절당해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4~5시간 만에 겨우 들어갔어요.” 2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박정희(57)씨는 “도대체 이거(의료대란) 언제 끝나는 거예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씨는 “진료 기록이 하나도 없어 원래 다녔던 병원에서 기록을 떼려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40일 가까이 이어지고 이번 주부터 제자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의대 교수들이 줄줄이 사직서를 내면서 박씨를 비롯한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부산에서는 90대 심근경색 환자가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긴급 시술을 거절당하고 10㎞ 떨어진 울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숨진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환자를 거부한 부산의 대학병원은 지난 14일 보건소에 의료인력 부족과 응급실 병상 공사로 응급환자를 받아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환자의 유가족은 전공의 이탈 사태와 이번 일이 관련 있다고 보고 보건복지부에 신고했다. 유가족은 해당 병원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문의했으며, 복지부는 “전원 거부로 인한 사망의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면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사직서를 낸 의대 교수들이 근무 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면서 앞으로도 이런 식의 환자 피해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대병원은 전체 병동 60여개 중 10개 병동을 폐쇄했고 세브란스병원도 6개 병동을 3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요 종합병원 외래진료에는 아직 큰 혼란은 없다. 의료대란 상황에 환자들이 종합병원 대신 중형병원 등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종합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환자들이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남편과 함께 대전에서 서울대병원까지 온 박희순(79)씨는 “4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다. 아침 9시에 KTX를 타고 왔는데 밤늦게나 집에 가게 생겼다”면서 “의사들이 아픈 환자들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60대 남성은 예약 번호가 적힌 종이를 내던지면서 “병원에 온 게 몇 시인데 아직 처방전을 안 주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김모(75)씨는 “무릎이 아파 석 달에 한 번 세브란스병원에서 척추에 신경 주사를 맞는데 3월 초 예약이 중순으로 바뀌더니 4월로 또 밀렸다. 그때도 주사를 맞지 못하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데 지금 같은 상황이면 기약이 없는 것 아니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환자들은 사태 장기화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박준진(74)씨는 “아직은 괜찮지만 교수들이 정말 그만두면 진료를 아예 못 받을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은 “병원에서 진료를 오래 기다리는 환자들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더 큰 피해는 진료가 취소돼 병원에 가지도 못하는 환자들”이라고 말했다.
  • 대화의 장은 거부하고 조건만 더 거는 의료계

    대화의 장은 거부하고 조건만 더 거는 의료계

    대화하자는 정부를 향해 의료계가 무려 11개에 달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전공의 처벌 취소 등 기존 요구 조건에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과 대통령 사과 등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정치적 요구까지 더해졌다. 의료대란 장기화로 국민 생명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의료계가 ‘대화하지 않을 이유’만 쌓아 가며 여론이 돌아설 때까지 어깃장을 놓고 시간을 끌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의협 “대통령이 결자해지” 강경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복귀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들과 직접 만나 ‘결자해지’로 상황을 타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2000명 증원 철회 후 원점 재논의’라는 대화 전제조건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성근 비대위 부대변인은 ‘결자해지’ 의미에 대해 “의대 증원을 결정한 분이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런 조건에서만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이렇게 해선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조건 없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의료계에 단일 대화 창구가 없다 보니 대화 전제조건도 제각각이다. 전날 의협 회장에 당선된 강경파 임현택 회장은 ‘복지부 조규홍 장관·박민수 2차관 파면, 안상훈 전 사회수석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 취소, 대통령 사과’를 내걸었다. 대화를 원하면 정부가 ‘백기 투항’부터 하라는 것인데, 국민 불안을 지렛대 삼아 정부 인사권까지 쥐고 흔들겠다는 것이다. ●민심 역풍 노려 ‘시간끌기’ 지적 의대 2000명 증원 재검토는 의료계가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다. 의대 교수들은 “백지화가 곧 ‘0명’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며 증원 여지를 남겼다. 반면 의협은 증원 백지화를 넘어 감원을 요구한다. 임 회장은 의대 정원을 되레 지금보다 500~1000명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 요구를 수용해 2000명 증원 규모 조정을 의제에 올리고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학별 정원 배정까지 마친 상황에서 정부가 번복 여지만 줘도 대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보류하면서 정부는 칼자루를 놓친 반면 의료계는 ‘잔도’를 불태울 태세다.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와 성균관의대가 28일 사직서를 던지기로 해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 교수가 모두 사직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다만 복지부는 아직 학교나 병원 당국에 제출된 사직서는 없다고 밝혔다. 사직서를 교수협의회 등이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의협도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이 이뤄질 경우 개원의 집단휴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법을 위반했는데도 법에 명시된 처분을 거두라는 것이다. 이는 의대 교수들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다. 박 차관은 “그런 주장은 의사 집단이 법 위에 서겠다는 것”이라며 “법 위반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의사들은 이미 집단행동이라는 카드를 확보해 협상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국민을 위험에 몰아넣을 강력한 수단을 확보했으니 이제 휘두르겠다는 것”이라며 “의료계가 내건 전제조건들은 ‘대화하자’가 아닌 ‘내 말 들어라’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도 “의사들은 자신들이 환자 곁을 떠나면 정부가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2020년에도 집단행동으로 의사가 정부를 이겼던 경험을 믿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내건 대화 전제조건은 더 복잡하다.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책 제시 ▲수련 환경 개선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이를 수용한다고 약속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인데, 복귀 조건은 또 다르다.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는 “수련병원의 전공의 비율을 10% 이하로 낮추고 전공의 근로 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을 공포하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명 증원 재검토 정도로는 복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막막한 상황에서도 정부의 설득은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충남대 병원을 찾아 “언제 어디서든, 의대 교수들 대표나 전공의, 의대생 대표들이 원한다면 제가 직접 관련 장관들과 나가서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날 의대 한 곳에서 646명의 휴학계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휴학계 반려 대학은 국립대로 알려졌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의료개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감한 재정투자가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체감도 높은 개혁으로 연결되려면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의사들이 내건 조건들은 사실상 대화하지 않겠다, 정부가 먼저 항복하라는 것”이라며 “대화 제스처를 취하되 정부는 원칙을 갖고 가야 한다. 집단이 모여 위세를 과시한다고 합의해 주면 그게 나라겠는가. 지금 되돌려 버리면 앞으로는 어떤 정책도 하지 못하고 평생을 의사들에게 끌려다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보건의료노조, 새 의협회장 겨냥 “국민 팽개치고 의사 기득권 지키나” 비판

    보건의료노조, 새 의협회장 겨냥 “국민 팽개치고 의사 기득권 지키나” 비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으로 뽑힌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노조는 27일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자의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이름의 논평을 내고 “임 당선자는 5000만 국민의 생명을 팽개치고 14만 의사 기득권만 지키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임 당선자는 전날 당선 직후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중 한 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당선자의 발언과 행보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환자들을 챙기겠다는 약속이 없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없다”며 “의사들은 환영할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임 당선자는 의대 정원을 500에서 1000명 사이로 줄여야 한다고 했는데, 아연실색할 일”이라며 “의사 부족에 따른 필수·지역·공공의료 위기와 국민 고통을 외면하는 처사이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했다. 또 “임 당선자는 강경파로 불리는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수의료 살리기 투쟁을 이끌어가는 강경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임 당선자는 1970년생으로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2015년 미래를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모임 대표, 2016년부터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강력 반발하는 임 당선인은 그간 저출생 등을 근거로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임 당선인은 전날 회장 당선 소감에서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민주 ‘비동의 간음죄’ 공약 취소…천하람 “국가 형벌권 남용”

    민주 ‘비동의 간음죄’ 공약 취소…천하람 “국가 형벌권 남용”

    더불어민주당이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표한 상태에서 이뤄진 성관계를 성폭행으로 간주하는 비동의 간음죄 입법을 공약했다 27일 취소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정책 공약에 비동의 간음죄가 포함된 것은 실무적 착오”라며 “비동의 간음죄는 공약 준비 과정에서 검토됐으나 장기 과제로 추진하되 당론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지난 24일 발간한 정책공약집에는 “데이트 폭력 등 젠더 폭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형법 제297조상 강간죄의 구성요건을 ‘폭행 또는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개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비동의 간음죄는 토론과정에서 논의테이블에 올라왔던 것으로 확인됐고 당내 이견이 존재한다”며 “진보개혁진영 또는 다양한 법학자들 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어서 검토는 하되 이번 공약으로 포함하기에 무리가 아니냐는 상태로 정리됐다”고 했다. 비동의 간음죄 입법 공약이 젠더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민주당 내부에서 표심 이탈과 관련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동의 간음죄 입법에 대해 “문제가 있다. 반대한다”며 “피해자가 내심으로 동의했는지를 가지고 범죄 여부를 결정하면, 입증 책임이 검사에서 혐의자로 전환된다. 그렇게 되면 억울한 사람이 양산될 수 있다”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공약을 철회하기 이전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개혁신당은 우리의 내일이 두렵지 않도록 비동의 간음죄와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형법상 명확성의 원칙과 입증 책임의 원칙을 지켜 국가 형벌권의 남용을 막고 국민의 자유를 지키겠다”고 했다. 그는 “수많은 국민이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성범죄로 수사받고 인생이 송두리째 위협받는 심각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 헝가리 법무장관 전남편, 빅토르 오르반 총리 최대 정치 숙적으로 탈바꿈

    헝가리 법무장관 전남편, 빅토르 오르반 총리 최대 정치 숙적으로 탈바꿈

    ‘아동성범죄자 사면 논란’으로 물러난 유디트 바르가 헝가리 법무부 장관의 전 남편인 피터 마자르 변호사가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최대 정치적 숙적으로 부상했다. 오르반 내각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정권 내부 주요 인사였던 그가 최근 전처인 바르가 장관을 비롯해 정권 내부 고위 인사로부터 직접 들은 부패 범죄 관련 발언을 잇달아 폭로하면서 2010년부터 철권 통치를 이어온 오르반 내각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자르는 26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검찰에 직접 증거로 제출하기 전 전처인 바르가 법무장관이 부팬 스캔들에 연루된 오르반 내각의 최측근 인사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바르가 장관은 다른 정부 관리들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을 은폐하기 위해 법원 기록에서 증거를 삭제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마자르는 지난해 자택에서 전처와 나눈 2분 분량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이 “바르가 당시 법무장관이 전임 법무장관인 팔 뵐너와 관련된 대규모 부패와 관련된 문서에 대해 오르반 내각의 강력한 실세인 안탈 로간 내각실장이 삭제 은폐 지시 등을 통해 조작했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뵐너 전 법무장관은 2021년 부다페스트 검찰이 뇌물 수수 혐의로 로간 실장를 기소한 직후 사임했다. 헝가리 매체 텔렉스에 따르면, 마자르는 그간 폭로한 내용의 출처가 전 부인 바르가 전 법무장관과 총리실 담당 장관인 게르게리 글리아스라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 두 사람을 친구라고 불렀다. 명망가 집안 자제인 마자르와 어린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낸 글리아스 장관은 바르가 장관을 그에게 소개해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피데즈당의 전직 보좌관이자 훈련된 변호사인 마자르는 바르가 법무장관의 전남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브뤼셀 주재 유럽연합 상임대표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2015년부터는 총리실에서 정부와 유럽 의회 간의 관계를 담당하는 팀을 이끌었다. 이후 여러 국영기업 이사로 재직했지만 전 부인이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뒤 사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돌연 이혼했다. 세 자녀를 둔 이 부부는 정부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헝가리에서 대중잡지 표지 모델로 등장하며 모범적인 가족으로 종종 소개됐다. 바르가 장관은 언론 대응에 능숙하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뒤를 이을 스타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오는 6월 6~9일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피데스당의 EU 집행위원장 후보인 스피첸칸디다트로, 선거를 지휘한 뒤 유럽의회 의원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동 성범죄자를 사면했다는 스캔들에 휘말리며 지난달 돌연 사임했다. 오르반 내각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앞둔 지난해 4월 아동성범죄자 25명을 사면했다. 명단에는 2004년~2016년 최소 10명의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해 8년형을 선고받은 어린이집 원장의 피해자들에게 증언을 철회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로 2018년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은 어린이집 부원장이 포함돼 있었다. 이후 그의 전 남편인 마자르는 오르반 내각에 반대하는 주요 인사로 부상했고, 지난 15일에는 피데스당을 대체할 새로운 보수 정당을 창당 계획을 발표했다. 마자르의 지지자들은 현정부의 내부자 출신인 그의 지위가 뿌리깊게 박힌 헝가리의 독재정치를 청산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AP통신은 녹취록이 공개된 직후 바르가 전 법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전 남편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말하면서도 녹음에 나온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바르가 전 장관은 “저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페터 마자르는 1년 넘게 이 녹음 파일로 저를 협박해 왔습니다. 그는 배우자의 사적인 대화를 몰래 녹음했고, 이제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해 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어떤 신뢰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이런 짓을 한 남자에게 세 아들을 선물했습니다. 저에게 이런 짓을 한 남자에게 저는 끔찍한 가정폭력을 당한 세월 동안, 저의 사랑과 희망으로 새 출발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도 이런 느낌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자르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대화를 녹음해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원래는 이 녹음을 사용할 계획이 없었지만 지금은 현 정부로부터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2~3주 전 바르가 전 장관에게 이 녹음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바르가도 녹취록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바르가에게 검찰에 가서 증언하도록 설득하려고 했지만 바르가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그가 이 녹음 파일을 깜짝 공개한 건 오르반 총리의 철권 통치 체제에 금이 가게 하는 사건이었다”고 평가했고, AP통신도 “2010년부터 헝가리를 이끌었던 오르반 정부 내에 전례 없는 정치적 위기를 야기했다”고 평했다. 헝가리 야당 정치인인 유럽의회 의원 카탈린 체는 “이는 헝가리의 사법 시스템이 정치적 영향력 아래 있고, 주요 인사들이 수사를 조작했고, 바르가 법무장관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것은 헝가리 사법 시스템이 자유롭지 않고 독립적이지 않다는 매우 분명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또한 오르반의 측근 중 누군가가 폭로한 첫 번째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졸탄 코바츠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전직 피데스 당 관료가 전처를 괴롭혔다”고 비난하며 마자르의 주장을 일축했다.
  • 대학병원 전원 거부에 10㎞ 더 먼 울산으로…부산 심근경색 90대 사망

    대학병원 전원 거부에 10㎞ 더 먼 울산으로…부산 심근경색 90대 사망

    부산에서 심근경색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90대 노인이 한 차례 전원 거부 끝에 울산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받던 중 숨졌다. 유족이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피해로 신고하면서 보건복지부와 부산시가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해운대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8시 47분쯤 기장군에 사는 90대 여성 A씨가 기력이 없어 병원으로 이송해 달라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씨는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병원은 A씨가 심근 경색으로 긴급 시술이 필요하다고 보고 약 20㎞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전원하려고 했지만, 대학병원은 인력이 부족해 환자를 받을 수 없다며 거부했다. A씨는 결국 대학병원보다 약 10㎞ 더 먼 울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지난 8일 숨졌다. A씨의 유족들은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전원 거부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보건복지부에 피해 신고를 했다. 복지부로부터 신고 내용을 넘겨받은 해운대보건소는 대학병원을 상대로 서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거부에 위법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부산시에 보고했다. 해운대보건소 관계자는 “대학병원이 인력이 없어서 힘들다는 내용으로 전원 거부 의사를 밝혔고, 위법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울산에 있는 병원에서 시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옮긴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 사직과 관계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보건복지부와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 정부 “의대 정원 확대, 의료정상화 필요조건” 2000명 증원 못 박았다

    정부 “의대 정원 확대, 의료정상화 필요조건” 2000명 증원 못 박았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가 ‘의료 정상화의 필요조건’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의사 단체를 향해 계속 대화를 요구하면서도 대한의사협회와 의대교수협의회가 요구하는 의대 증원 선결 조건 수정 방침에는 또다시 거부 의사를 확실히 한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7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7년 만의 의대 정원 확대는 의료 정상화를 시작하는 필요조건”이라며 “의대 정원을 늘려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 수를 늦게라도 확충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3.7명인데,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는 1.93명에 불과하다. OECD 평균의 절반보다 적은 시도가 10개나 된다”며 “지방 의료기관은 의사 구하기가 어렵고, 지방의 환자들이 병원까지 가는 길은 너무 멀다”고 지적했다. 또 “고령화 추세에 따라 세계 각국은 의대 입학 정원을 꾸준히 늘려왔다. 미국은 지난 20여년간 입학 정원을 7000명 늘렸고, 프랑스는 6150명, 일본은 1759명 늘렸다”며 “지역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확대하는 의대 정원 2000명의 82%인 1639명을 비수도권 지역 의대에 집중적으로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장관은 “지역 의대생들이 지역 의료기관에서 수련받고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함께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2027년까지 국립대 의대 교수 1000명 증원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의사들을 향해 “소모적인 갈등을 멈추고 건설적인 대화의 장으로 나와 난제들을 함께 풀고 의료 정상화 방안을 발전시키는데 함께 해달라”며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하도록 설득해주고 정부와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료계의 의견과 제안을 경청해 반영하겠다”며 “오로지 국민을 위해, 국민의 입장에서 의료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전날 대학별로 교원 증원, 교육시설, 실습시설, 기자재 확충 등 8개 분야에 대한 대학별 수요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힌 가운데 다음 달 중 의대 교육 여건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유엔 군축회의장서 만난 북한 “한국과 대화 관심 없다”

    유엔 군축회의장서 만난 북한 “한국과 대화 관심 없다”

    군비축소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회의장에서 주요 회원국들과 함께 북한의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불법적 미사일 도발을 지적한 우리나라를 향해 북한이 “한국과의 어떠한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군축회의 대표들은 26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핵 활동과 미사일 도발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북한 측 대표로 참석한 주영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단 한 번도 인정한 적 없는 안보리 결의를 강력하게 거부한다”며 “강력한 핵 역량은 안보 수호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앞으로도 국방력 신장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국제법을 무시한 북한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일훈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은 “안보리 결의는 북한이 종종 주장한 것처럼 날조된 것이 아니라 모든 이사국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점을 상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참사관은 “북한은 실존하지 않는 (서방국 등의) 적대 정책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지만 맹목적인 대량살상무기 추구는 스스로 안보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도 계속 침묵하고 있다. 대화와 외교의 문은 여전히 활짝 열려 있다”고 제의했다. 한국 측의 대화 제안에 북한 측은 곧바로 답변권을 행사했다. 주 참사관은 “한국은 무수한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한반도 주변 지역에 미국의 전략 자산을 끌어들이며 전쟁 촉발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면서 “우리의 자위권은 주권에 관한 것으로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북한은 한국과 어떠한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도 북한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했다. 김 참사관은 “북한 측 대표가 한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이 대화와 외교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지체 없이 경청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 [사설] 일북 대화, 미일 동맹 강화 움직임 예의 주시를

    [사설] 일북 대화, 미일 동맹 강화 움직임 예의 주시를

    일본과 북한의 접근, 중국을 겨냥한 미국과 일본의 동맹 강화 등 한반도 주변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북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은 그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로부터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받았다고 했다가 어제 일본과의 어떤 접촉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지난 2월 “일본 수상이 평양에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여정 언급이 오락가락하는 것 자체는 평양 지도부가 일북 정상회담을 재촉했다고도 해석된다. 기시다 총리의 4월 미국 국빈 방문은 여러 면에서 주시할 행보다. 미일 안보조약을 개정해 주일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유기적 결합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게 해외 유력 언론들의 분석이다. 전 세계에서 미군을 가장 많이 주둔시키는 나라가 5만 4000명을 둔 일본이다. 동북아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현재는 하와이의 4성 장군 관할 인도태평양사령부가 3성 장군의 주일미군을 지휘한다. 미일 정상회담에 따른 양국의 군사적 결합 고도화 외에 주일미군사령관 계급 격상도 주목된다. 미일의 동맹 강화는 대만 침공이 거론되는 중국의 위협 때문이다. 미군 재배치를 항시적으로 진행하는 미국이 일본에 비해 군사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주한미군을 감축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이 통용되지 않는 시기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도 과제다. 기시다 총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일북 정상회담의 양해를 얻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일본이 일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의도는 이해된다. 하지만 11월 미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내다본 북한의 공세적 대미·대일 외교에서 자칫 한미일 공조가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 3국 간 충분한 소통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 이재명, 결국 대장동 재판 출석… 재판부 “총선 전에 세 번 더 소환”

    이재명, 결국 대장동 재판 출석… 재판부 “총선 전에 세 번 더 소환”

    4·10 총선 일정을 이유로 대장동 사건 재판에 불출석했다가 법원으로부터 ‘강제 소환’ 경고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출석하지 않아도 재판 진행에 지장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다음 재판은 총선 이후로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총선 전까지 세 차례 더 재판을 하겠다며 “불출석하면 구인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재판이 시작되자 “(제가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검찰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제 반대신문은 이미 끝났고 정진상(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측 반대신문만 있어서 제가 없더라도 재판 진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절차는 법원이 정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안 나오면 증인(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증언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9일 같은 재판에서 이 대표가 불출석하자 증언을 거부해 재판이 파행된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선 정 전 실장 측이 유 전 본부장의 증언 등에 반박하는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유 전 본부장이 몸 상태로 인해 증언하기 어렵다고 호소해 일찍 마무리됐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다음 재판을 총선 이후로 잡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선거 이후는 어렵다”며 재판 날짜를 총선 전인 오는 29일, 다음달 2일과 9일로 각각 잡았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선거 직전까지 기일을 잡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며 모양새도 좋지 않다”고 항변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 측 정치 일정을 고려해 재판 날짜를 조정해 주면 특혜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면서 “불출석하면 구인장을 발부하겠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2일 같은 재판에 지각한 데 이어 19일 무단으로 불출석했고 재판부는 “강제 소환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한인 2·3세는 왜 ‘잠재적 병역기피자’가 됐을까

    한인 2·3세는 왜 ‘잠재적 병역기피자’가 됐을까

    만 18세 국적이탈 신고 안 하면만 38세 후에야 국적 포기 가능비자·현지 공직 진출 등 불이익법무부·병무청도 혼선만 거듭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인 한인 2세 A(30대)씨는 2022년 공무수행을 위해 한국 입국을 준비하던 중 비자를 신청한 워싱턴 총영사관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연락을 받았다. 자신이 ‘선천적 복수국적자’라서 비자 발급이 불가하다는 통보였다. 선천적 복수국적자란 우리나라 국적법에 따라 미국 등 속지주의를 취하는 외국에서 태어났더라도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면 외국과 한국 국적을 동시에 보유하게 되는 사람을 말한다. 이에 따라 A씨는 한국 국적도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잠재적 병역기피자’로 분류돼 국내 입국이 거부된 것이다. A씨는 “선천적 복수국적자라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황당하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한국 출장을 포기했고, 비자발급을 거부당한 사실이 소속기관에 알려져 승진 등에 어려움을 겪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해외 한인2·3세들 사이에서 A씨처럼 선천적 복수국적자로 인정돼 국내 입국이 거부되거나 현지 공직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미국 뉴욕한인회 등 한인단체들은 지난 19일 대통령실에 “복수국적 족쇄를 풀어 달라”며 국적법 개정을 청원했다. 하지만 2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국내 정부 기관들조차 복수국적자의 국내 입국에 대해 상반된 답변을 내놓는 등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천적 복수국적자 논란은 2002년 가수 유승준씨가 병역기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자 국회가 2005년 국적법을 개정하면서 벌어졌다. 선천적 복수국적을 가진 남자는 만 18세가 되는 해의 3월까지 한국 국적 이탈 신고를 하지 않으면 만 38세 이후에야 국적 포기가 가능하도록 법이 바뀐 것이다. 유씨처럼 이중국적을 이용해 병역을 회피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였다. 문제는 한인 2·3세들이 출생과 동시에 복수국적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만 18세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국내 입국을 거부당할뿐더러 ‘잠재적 병역기피자’로 분류돼 현지 공직진출 등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한인단체에 보낸 공문에서 “국적 포기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병역의무가 새롭게 발생하거나 불이익 등 제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병무청은 지난해 8월 공문을 통해 “선천적 복수국적자라 하더라도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므로 병역의무가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냈다. 병무청은 이어 “병역연기는 가능하며 1년 중 6개월 미만으로 국내에 체재하거나, 영리활동 시 60일 이상 체재하지 않으면 병역의무는 부과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병역 연기를 위해선 출생신고와 국외여행허가서 발급이 필요한데 사실상 비자 발급이 안 돼 불가능한 상황이다. 워싱턴DC의 이민법 전문 전종준 변호사는 “원정 출산, 이민 출산 등을 구분해 국적 자동상실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직업 선택의 장애 등 예외적인 사안에 대해선 국적 이탈 신고를 용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여정 “일본과 어떤 접촉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

    김여정 “일본과 어떤 접촉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

    북한이 일본과 그 어떠한 접촉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두고 일본과 벌인 협상에서 상호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은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 측과의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며 “조일 수뇌 회담은 우리에게 있어서 관심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역사를 바꾸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며 새로운 조일 관계의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전혀 없다”는 말로 북일관계개선을 위한 의지가 없다고 일본을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일본은) 저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 무슨 핵·미사일 현안이라는 표현을 꺼내들며 우리의 정당방위에 속하는 주권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하려 들었다”며 “해결될래야 될 수도 없고 또 해결할 것도 없는 불가 극복의 문제들을 붙잡고 있는 일본의 태도가 이를 말해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상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의식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수상의 정략적인 타산에 조일관계가 이용당해서는 안된다”며 “전제조건 없는 일조 수뇌회담을 요청하면서 먼저 문을 두드린 것은 일본 측”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김 부부장의 담화는 전날과는 정반대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선 일본이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전달해왔다면서 “조일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제적인 정치적 결단”이라며 일본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 [단독] 법무부·병무청, 한인교포 ‘병역기피자’ 만든 ‘유승준법’에 상반된 해석

    [단독] 법무부·병무청, 한인교포 ‘병역기피자’ 만든 ‘유승준법’에 상반된 해석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인 한인 2세 A씨(30대)는 지난 2022년 공무수행을 위해 한국 입국을 준비하던 중 비자를 신청한 워싱턴 총영사관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연락을 받았다. 자신이 ‘선천적 복수국적자’라서 비자 발급이 불가하다는 통보였다. 선천적 복수국적자란 우리나라 국적법에 따라 미국 등 속지주의를 취하는 외국에서 태어났더라도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면 외국과 한국 국적을 동시에 보유한 사람을 말한다. 이에 따라 A씨는 한국 국적도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잠재적 병역기피자’로 분류돼 국내 입국이 거부된 것이다. A씨는 “선천적 복수국적자라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황당하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한국 출장을 포기했고, 비자발급을 거부당한 사실이 소속기관에 알려져 승진 등에 어려움을 겪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해외 한인2·3세들 사이에서 A씨처럼 선천적 복수국적자로 인정돼 국내 입국이 거부되거나 현지 공직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미국 뉴욕한인회 등 한인단체들은 지난 19일 대통령실에 “복수국적 족쇄를 풀어달라”며 국적법 개정을 청원했다. 하지만 2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국내 정부 기관들조차 복수국적자의 국내 입국에 대해 상반된 답변을 내놓는 등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천적 복수국적자 논란은 지난 2002년 가수 유승준씨가 병역기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자 국회가 2005년 국적법을 개정하면서 벌어졌다. 선천적 복수국적을 가진 남자는 만 18세가 되는 해의 3월까지 한국 국적 이탈 신고를 하지 않으면 만 38세 이후에야 국적 포기가 가능하도록 법이 바뀐 것이다. 유씨처럼 이중국적을 이용해 병역을 회피하는 일을 막으려는 취지였다. 문제는 한인 2·3세들이 출생과 동시에 복수국적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만 18세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국내 입국을 거부 당할뿐더러 ‘잠재적 병역기피자’로 분류돼 현지 공직진출 등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한인단체에 보낸 공문에서 “국적 포기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병역의무가 새롭게 발생하거나 불이익 등 제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병무청은 지난해 8월 공문을 통해 “선천적 복수국적자라 하더라도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므로 병역의무가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냈다. 병무청은 이어 “병역연기는 가능하며 6개월 이상 국내에 체재하거나, 영리활동 시 60일 이상 체재하지 않으면 병역의무는 부과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병역 연기를 위해선 출생신고와 국외여행허가서 발급이 필요한데 사실상 비자 발급이 안 돼 불가능한 상황이다. 워싱턴DC의 이민법 전문 전종준 변호사는 “원정 출산, 이민 출산 등을 구분해 국적 자동상실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직업 선택의 장애 등 예외적인 사안에 대해선 국적이탈 신고를 용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日대법원 “범죄 피해자 지원금, 동성 커플도 자격” 판단

    日대법원 “범죄 피해자 지원금, 동성 커플도 자격” 판단

    일본 대법원이 동성 커플도 범죄피해자급부금(범죄피해자구조금) 지급 대상으로 인정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2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대법원은 범죄피해자구조금 수급 자격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2심을 맡았던 나고야 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원고인 우치야마 야스에이(49)씨는 함께 살던 남성(사망 당시 52세)이 지인에게 살해당하자 2014년 12월 구조금 지급을 신청했다. 그러나 아이치현 공안위원회가 2017년 12월 동성 커플이라는 이유로 구조금 지급을 거부하는 처분을 내렸다. 이에 우치야마씨는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범죄피해자구조금법은 지급 대상이 되는 배우자에 대해 “사실상 혼인 관계(사실혼)에 있는 자를 포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치야마씨 사건은 동성 커플을 사실혼 관계로 볼 수 있느냐가 쟁점이 됐다. 1심을 맡은 나고야 지방법원에 이어 항소심을 심리한 나고야 고법은 일본에서 동성혼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동성 배우자는 범죄피해자구조금법상 ‘사실혼’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구조금 지급 거부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우치야마씨 측은 “구조금 제도의 취지는 범죄 피해자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는 것으로 배우자를 잃는 경제적·정신적 손해 측면에서 이성 커플과 차이가 없다”면서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에 맞서 관할 지자체는 “현재 일본의 사회통념상 동성 관계에 사실혼 관계가 성립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상고 기각을 요구했다. 일본은 상당수 도시에서 ‘시민결합’의 형태로 동성 커플의 법적 권리를 일부 인정하고 있지만 동성 결혼은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4일 일본 삿포로고등법원은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민법 등의 규정이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일본에서 동성 결혼과 관련해 제기된 소송에서 항소심 판결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심리 중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한 소송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올라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이 심리 대상이다. 소성욱씨는 2020년 2월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로 동성 반려자 김용민씨의 ‘피부양자’로 등록했다. 그러나 건보공단은 소씨가 ‘피부양자 인정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소씨에게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를 내라는 처분을 내렸다. 소씨는 “실질적 혼인 관계인데도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부인하는 것은 피부양자 제도의 목적에 어긋난다”면서 행정소송을 냈다. 1심은 “현행법 체계상 동성인 두 사람의 관계를 사실혼 관계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2심 역시 두 사람의 ‘혼인’을 ‘사실혼 관계’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동성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사실혼과 같은 생활공동체 관계에 있는 사람의 집단”이라며 두 사람을 ‘동성 결합 상대방’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사실혼과 비교 대상이 되는 동성 결합은 ‘동거·부양·협조·정조 의무에 대한 상호 간 의사의 합치 및 사실혼과 동일한 정도로 밀접한 정서적·경제적 생활공동체 관계’를 전제로 한다”며 “사실혼 배우자 집단과 동성 결합 상대방 집단은 이성인지 동성인지만 달리할 뿐 본질적으로 동일한 집단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따라서 행정청인 피고가 이성 관계인 사실혼 배우자 집단에 대해서만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고, 동성 관계인 동성 결합 상대방 집단에 대해서는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대우”라며 건보공단의 처분이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법률적 의미의 가족과 부양 의무는 피부양자 제도의 출발점일지언정, 그 한계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도 설명하며 소씨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며 보험료 부과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씨의 손을 들어줬다.
  • 의대생 집단행동 강요·협박 땐 수사 의뢰…‘유효 휴학’ 절반 육박

    의대생 집단행동 강요·협박 땐 수사 의뢰…‘유효 휴학’ 절반 육박

    교육부가 26일부터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받는 의대생을 보호하기 위해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수업 복귀를 희망하는 의대생들을 돕는다는 취지다. 센터에는 학생뿐 아니라 학생의 지인도 신고할 수 있으며 온라인 등을 통해 이뤄지는 강요·협박에 대해서는 누구나 신고할 수 있다. 교육부는 “개인 또는 집단의 강요를 받거나, 불이익을 우려해 복귀를 망설이는 학생, 수업 복귀 후 이와 유사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접수된 사례에 대해서는 신고자의 요청을 고려해 심리상담, 수업 운영 개선, 사후관리 등 지원·보호 조치를 취하고 강요·협박이 의심되는 경우 경찰에 수사 의뢰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각 대학에 수업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신고는 전화(010-2042-6093, 010-3632-6093), 문자(주중 오전 9시~오후 8시)와 이메일(moemedi@korea.kr)로 받는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대학 학칙에 맞는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100여명 늘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효 휴학을 신청한 학생은 5개교 123명으로 집계됐다. 기존에 냈던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1개교에서 1명 발생해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누적 9231건이다. 전국 의대 재학생(1만 8793명)의 49.1% 수준이다. 전날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9개 대학이다.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 면담·설명 등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교육부는 전했다.
  • 집에 보내달라우! “北 노동자들, 아프리카서 폭동”

    집에 보내달라우! “北 노동자들, 아프리카서 폭동”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한 노동자들이 아프리카에서도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북한 사정에 밝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콩고공화국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 수십명은 지난달로 예정됐던 귀국이 연기되자 이에 반발하며 폭동을 일으켰다.앞서 산케이는 북한 국방성 산하 업체가 노동자를 파견한 중국 지린성 허룽시 의류 제조 공장과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지난 1월 임금 체불 문제로 처음 폭동이 일어났고, 2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의류 공장에서도 노동자 약 10명이 귀국을 요구하며 출근을 거부하는 등 집단행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산케이는 북한 당국이 1월 지린성 폭동 이후 밀린 임금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비밀경찰을 대거 파견해 공장 간부와 폭동 가담자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문을 포함한 가혹한 조사로 공장에 근무하는 북한 대표가 다쳤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도 있었다”며 “북한 당국이 폭동을 주도한 약 200명을 구속해 본국에 이송한 것으로 판명됐는데, 이들은 처형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지는 등 엄벌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지린성 폭동과 관련해서 한 소식통은 산케이에 “북한 당국에 충격이었던 것은 ‘장마당 세대’라고 하는 30세 전후가 폭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이라며 “그들은 이전 세대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말했다.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에 태어나 국가 배급 혜택을 받지 못하고 생활을 ‘장마당’이라고 불리는 시장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열악한 주거환경, 외출과 스마트폰 이용 금지 등 자유가 박탈된 데 대한 불만도 지린성 폭동 동기였다”며 “김정은 정권이 자본주의 사회를 동경하는 세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젊은 층의 반발을 억누르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정보를 통제하고 있지만, 첫 폭동과 관련된 소문이 중국과 러시아 등에 있는 10만여 명의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 [사설] 환자 목숨 걸고 백기투항하라는 의사집단

    [사설] 환자 목숨 걸고 백기투항하라는 의사집단

    전국 의대 교수들이 어제부터 집단 사직서 제출에 들어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정부가 확정한 2000명 의대 증원과 배정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정부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유예하는 쪽으로 정부가 한발 물러서면서 대화의 장이 마련된 듯했으나 의사들이 결국 이를 거부한 상황이다. 전의교협은 어제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증원과 배정 철회 의사가 있다면 국민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지난 20일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안 발표로 확정된 2000명 증원을 정부가 철회하는 게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주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 등을 강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전공의 처벌 유예 카드까지 전격 제시했다. 당초 정부는 오늘부터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면허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이었다. 한발씩 물러서야 문제 수습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증원이 확정된 지방 의대들은 5월 입시요강 발표에 맞춰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교육부도 증원된 의대들을 대상으로 시설과 교수 인력 등이 얼마나 더 필요할지 수요조사에 들어간 마당이다. “증원은 무조건 불가”만 외쳤을 뿐 의사단체들은 한 달이 넘도록 협의 테이블에 앉을 의지가 없었다. 대화 창구조차 일원화하지 않고 버티다 돌이킬 수 없어진 이 상황에 학사 운영 체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교수들이 배정된 증원을 철회하라니 어쩌자는 건가. 입시요강 발표 두 달 전에 입학 정원을 호떡 뒤집듯 하라는 요구를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 의대 정원 결정은 명백히 정부의 권한이다. 하지만 환자들의 불안을 더는 방치할 수 없는 현실에서 정부도, 의료계도 지금 선택지는 대화뿐이다. 국무총리가 직접 주도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어떤 의료단체와도 대화의 장을 열겠다고 한다. 불가능한 요구로 국민 신뢰를 더 잃을 게 아니라 의대 교수들이 주축이 돼 앞으로의 의료개혁 세부안을 논의해야 한다. 필수의료 수가 조정과 의료인 소송 문제, 전공의 수당 확대, 지방 의대 증원에 따른 교수 인력 충원 등 의료계가 앞장서 고민해 줄 일이 지금 한둘인가. 대승적 자세를 먼저 보여야 국민이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연다.
  • “청년정치도 결국 줄서기? 당내 주류에 반기 들면 갈 곳 없어”[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3>]

    “청년정치도 결국 줄서기? 당내 주류에 반기 들면 갈 곳 없어”[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3>]

    ‘청년 정치인이 청년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비판에 대해 청년 정치인들은 기존 권력에 반기를 들 경우 보다 쉽게 축출되는 정치 문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실제 당내 주류에 반발했던 여야 청년 정치인 대부분이 이번 총선 경선에서 탈락 혹은 컷오프(경선 배제)됐거나 탈당을 선택했다. 청년 정치인의 쓴소리를 힘으로 찍어 누르는 거대 정당 문화가 청년 정치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인사는 25일 “현재 민주당은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공격할 사람을) 목표로 해 놓고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쓴소리하는) 청년 정치인들은 (당연히) 전멸”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도 일부 청년 정치인은 갑자기 친명(친이재명)으로 전향했는데 그러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대표 사례로 친명계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 때 거센 비판에 나섰던 민주당 내 청년 정치인 10명을 꼽았다. 이 중 1명은 불출마했고, 9명은 모두 이번 총선에서 탈락했거나 탈당했다. 10명 중 8명은 지난해 5월 김 의원이 가상화폐 보유와 회기 중 거래 논란 등으로 논란을 빚을 때 국회에서 비판 기자회견을 열어 강성 지지자로부터 ‘코인 8적’으로 비난받았고 그 결과 이번 총선에서 낙천 운동의 대상이 됐다.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은 “당 주류인 의원이 전화를 걸어 ‘당신이 포함되면 반명(반이재명) 기자회견밖에 안 된다’고 지적해 기자회견 당일 새벽에 급히 빠졌다”고 말했다. 양소영 전 민주당 대학생위원장도 코인 8적에선 빠졌지만 비슷한 시기에 김 의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강성 당원들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이후 신 전 의원과 양 전 위원장은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했고, 코인 8적 중 불출마한 하헌기 전 청년대변인을 빼면 7명 모두 공천받지 못했다. 이동학(인천 중·강화·옹진) 전 최고위원 등 3명은 경선에서 졌고, 정은혜 전 의원과 신상훈 전 경남도의원은 컷오프됐다.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과 성치훈 전 행정관은 청년전략특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 지원해 낙마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친윤(친윤석열)계와 대척점에 섰던 청년 정치인들이 적잖게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천하람 변호사와 이기인 전 도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천 변호사는 21대 총선 때 국민의힘의 험지인 전남 순천에 출마해 낙선한 인물로 당정 관계를 공개 비판해 왔다. 이 외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였을 때 기획했던 대변인 오디션 ‘나는 국대다’ 출신인 임승호·문성호 전 대변인, 곽승용 전 부대변인 등도 개혁신당으로 옮겼다. 반면 청년 정치인이라도 당 주류와 뜻이 맞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민주당에서 청년전략특구로 지정해 공개 오디션을 치렀던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서 ‘대장동 변호사’인 김동아 후보는 오디션 탈락 하루 만에 구제되며 불공정 시비가 일었다. 또 보수 텃밭인 부산 수영에 공천됐던 친윤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막말 논란으로 지난 16일 공천이 취소되고도 대통령실과의 사전 소통을 강조하며 무소속 출마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공천받은 한 출마자가 당내 청년들에게 “앞으로 줄을 잘 서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논란이 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천안시의원에 출마했던 김민성(32)씨는 “청년 정치인들이 기성 정치의 공식을 답습할 경우 참신함과 차별성을 잃지만 공식을 따르지 않을 땐 이들을 ‘미숙한 존재’로 보고 거부감을 느끼는 분위기 역시 존재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종혁(25) 국민의힘 강남구의원은 “청년 정치인 모두가 겪는 진통일 수 있다. 주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초심이) 변질되는 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부분을 성찰하기 위한 (청년 정치인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기획팀 정치부=이경주·이민영·하종훈·명희진·이범수·손지은·최현욱·김가현·황인주·김주환·조중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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