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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운 벗은 전공의 55%… 국민고통 외면했다

    가운 벗은 전공의 55%… 국민고통 외면했다

    전국 100개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레지던트·인턴) 6415명이 사직서를 던지고 환자 곁을 떠났다. 이들 병원 소속 전공의 55%의 이탈로 수술 취소와 진료 거부 사태가 잇따르는 등 피해 환자가 속출했다. 정부는 이 중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831명에게 즉시 복귀하라는 ‘최후통첩’ 성격의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따르지 않으면 기계적으로 법 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해 유례없는 무더기 수사·기소가 이뤄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전체 전공의 95%가 근무하는 100개 수련병원에서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 1630명(25%)이 근무지를 벗어났다고 20일 밝혔다. 복지부는 연세대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원주세브란스·한양대·한림대성심·건보공단 일산병원, 순천향천안병원과 상계백병원, 부천성모·대전성모병원 등 10개 수련병원을 현장 점검해 장기간 근무지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72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기존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전공의 103명을 포함하면 대상자는 총 831명에 이른다. 정부는 50개 병원을 추가 점검해 근무지 이탈 여부를 세세히 확인할 방침이어서 업무개시명령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전날 근무지 이탈자 대부분은 하루 일찍 집단행동에 나선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전공의였다. 의사 가운을 벗어던진 전공의들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수술 예약이 취소되는 등 진료 차질이 현실화된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집단행동으로 초래될 상황을 알면서도 정책 반대를 위해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전날까지 복지부에 접수된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환자 피해 건수는 수술 취소 25건을 포함해 모두 34건이었다. 1년 전 자녀 수술을 예약하고 보호자가 휴직했으나 입원이 지연된 사례도 있었다. 업무개시명령을 반복적으로 발령해도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게는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관한 사전통지서’를 보낼 예정이다. 박 차관은 “즉시 복귀한 것으로 판단되면 처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자체만으로는 의사면허가 취소되지 않지만, 실제 기소로 이어져 의료법 65조에 따라 금고 이상 형을 받으면 의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박 차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병원 기능이 상당히 마비되고 환자가 사망하는 등 중대한 위해가 발생하면 법정 최고형까지 갈 것”이라며 “정부는 기계적으로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개별적인 자유 의지로 사직한 전공의가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정부가 사직해 직장이 없는 의료인들에게 근로기준법과 의료법을 위반한 강제 근로를 교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병원에 남은 임상강사와 전임의(펠로)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도 이대로라면 의업을 이어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과 학장들로 구성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2000명 증원이 이뤄지면 적절한 교육은 불가능하다”며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2020년 의료파업 사태 때처럼 의대 교수들의 지원 사격이 이뤄지면서 의료계가 속속 결집하는 양상이다. 의협 비대위도 매일 오후 2시 브리핑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의대생들도 19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7개교 1133명이 휴학 신청해 동맹 휴학이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도 장기전을 준비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오래 버텨야 이기는 싸움”이라고 했다. 의사단체도, 정부도 물러설 생각이 없어 강대강 대치 국면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의사를 늘리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닌데 2000명은 과도하니 좀 줄여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잘하면 소프트랜딩도 가능할 듯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증원 규모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 “부동산 정책 밀어줄 오신환” vs “민주당에 힘 실어줄 고민정” [총선핫플]

    “부동산 정책 밀어줄 오신환” vs “민주당에 힘 실어줄 고민정” [총선핫플]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김대중 때 민주당이 아닙니다.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에 표 줄 일 없습니다.”(뚝섬유원지역에서 만난 70대 배진열씨) “여기 민주당 텃밭이에요.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급이나 와야지, 아니면 여당 후보가 당선될 일 없어요.”(자양전통시장 소상공인 50대 A씨) 지난 19일 서울 광진을에서 만난 시민들은 민주당 고민정 현역 의원과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이 각각 후보로 결정된 지 얼마 안 지나서 그런지 두 후보보다 당 지지도에 따른 표심을 내비쳤다. 구의역에서 만난 대학생 오모(25)씨는 “최근 아파트 청약에 당첨이 됐는데, 부동산 정책을 밀어주는 여당에 투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20대 대학생 임모씨는 “선거는 차악을 뽑는 거다. 현재 여당을 저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세력이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에서 내세운 영입 인재들이 괜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변역에서 만난 60대 남모씨는 “이재명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두 후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현역 의원에 대한 인지도가 다소 높았지만 긍정과 부정으로 갈렸다. 화양동에 거주하는 30대 자영업자 이모씨는 “오 전 의원도 젊은 편이지만, 고 의원처럼 젊은 정치인이 아무래도 젊은 사람 의견을 잘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양사거리에서 만난 유희자(76)씨는 고 의원이 도로 정비에만 너무 집중하는 것 같다는 취지로 지적한 뒤 “도로가 깨끗하면 돈을 다른 곳에 써도 되는데, 필요한 데는 돈을 안 쓰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했다.취업준비생 김모(25)씨는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오 전 의원이 주민들이 원했던 대로 뚝섬유원지역의 명칭을 자양역으로 바꾼 것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20일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공약 발표식을 화양동(광진을 지역구) 자율방범대 초소에서 열어 오 전 의원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투표 자체를 거부하는 정치 혐오층도 있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40대 후반 여성 B씨는 “지켜보니 이놈이 이놈이고, 저놈이 저놈”이라면서 “지역과 어려운 경제에 도움을 줄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가짜 일꾼’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오 전 의원은 “일꾼 호소인, 36년 일당 독주 민주당의 고 의원을 잡기 위해 광진을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오 전 의원은) 오세훈 키즈를 자처하는데 나는 광진 키즈”라며 “(오 전 의원은) 가짜 일꾼이라고 생각한다. 관악에서 선택받지 못하고 오신 분”이라고 했다. 구의역 근처에 불과 200여m 떨어져 있는 두 후보자의 사무실 외벽에는 각각 ‘진짜 일꾼 오신환, 광진의 가치가 커집니다!’, ‘고민정은 해냈습니다! 더 뛰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광진을은 1996년 이후 28년간 7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계열 정당이 승리해 민주당 텃밭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국민의힘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 의대생 1133명 휴학계 냈다…수업 거부 움직임도

    의대생 1133명 휴학계 냈다…수업 거부 움직임도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잇따라 휴학계를 제출하면서 동맹휴학 움직임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7개 대학 1133명의 학생이 휴학계를 냈다. 이 가운데 군 휴학(2명)과 개인 사정(2명)으로 휴학 요건과 절차를 준수한 총 4명은 휴학이 허가됐다. 나머지 1129명은 학칙에 규정된 휴학 요건을 채우지 못해 승인되지 않았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단체 휴학이 승인되지 않도록 각 대학에 휴학 요건과 처리 절차를 세밀하게 따지도록 당부했다. 동맹 휴학은 휴학 사유로 인정되지 않는다.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생은 전국에 약 2만명이다. 전국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모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날림으로 양성된 의사로부터 피해를 입을 미래 세대와 환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정책을 용인하지 않고 금일부로 동맹 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는 7개 학교가 수업 거부 등 단체행동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충남대,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 의대생들이 학교에 수업 거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충북대는 다음달로 개강 일정을 연기했다. 교육부는 “해당 학교에선 학생대표 면담, 학생과 학부모 대상 설명을 통해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2020년에도 정부가 의대 정원을 증원하려 하자 40개 대학 의대생이 38일간 수업을 거부했다. 당시 상당수 의대는 방학을 단축하고 주말에 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수업일수를 채웠다.
  • “인구 줄어드는 한국서 노키즈존 성행…배제·거부의 낙인찍기”

    “인구 줄어드는 한국서 노키즈존 성행…배제·거부의 낙인찍기”

    프랑스 대표 매체가 한국에서 ‘노키즈존’이 늘어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주요국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낮음에도 아이를 거부하는 상점이 생겨나는 것은 모순이라는 시각이다. 르몽드는 19일(현지시간) “한국 사회가 저출산으로 몸살을 앓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피곤해지기 때문“이라고 현 상황을 소개했다. 노키즈존은 업주들이 어린이 관련 안전사고 책임을 피하고자 2010년대 초부터 생겨났다. 지난해 5월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전국의 노키즈존은 모두 542곳, 인터넷 이용자가 구글 지도에 표시한 노키즈존도 459곳에 달한다. 매체는 “인구가 줄어드는 국가에서 아이를 받지 않는 현상이 퍼지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노키즈존을 ‘낙인찍기’ 결과물로 해석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의 한 일식당 업주는 “그간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음식을 던지는 등 문제가 많았다. 비싼 값을 내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원하는 다른 손님을 짜증나게 할 수 있다”고 노키즈존 운영 이유를 설명했다. 르몽드는 “노키즈존은 여러 범주의 사람들에 낙인을 찍는 광범위한 움직임의 일부다. 이런 식의 배제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고령층에도 번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세대 간 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尹대통령 “의대 증원 2000명도 턱없이 부족”

    尹대통령 “의대 증원 2000명도 턱없이 부족”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일부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데 대해 “의료 현장의 주역인 전공의와 미래 의료의 주역인 의대생들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TV로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전공의 사직 등 집단 휴직이 예고되면서 수술이 축소되거나, 암 환자 수술이 연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의사는 군인, 경찰과 같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더라도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각에서는 2000명 증원이 과도하다며 허황한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숫자도 턱없이 부족하다. 2000명 증원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확충 규모”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 필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며 “의료개혁이 시급한데도 역대 어떤 정부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30년 가까이 지났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27년 동안 의대 정원을 단 1명도 늘리지 못했다”며 “의사 증원만으로 지역 필수의료 붕괴를 해결할 수 없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의사 증원이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필수조건임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 尹 “의사 집단 행동, 국민 생명·건강 볼모… 진료 거부 절대 안돼”

    尹 “의사 집단 행동, 국민 생명·건강 볼모… 진료 거부 절대 안돼”

    尹, 전공의 사직서·의대생 휴학에 “정말 안타까운 일”2000명 증원 과도하다는 일각 주장엔 “허황 음모론”“정원 많았던 1980년대 의사 역량 부족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의료 현장의 주역인 전공의와 미래 의료의 주역인 의과대학생들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며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진료 거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의사는 군인, 경찰과 같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더라도,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의대생 집단 휴학 결의를 거론하면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28차례나 의사단체를 만나 대화하며, 의료개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정부는 의사들을 위한 사법리스크 감축, 지역필수의료에 대한 정책 수가 등 보상체계 강화, 지역의료기관에 대한 투자 지원 등을 함께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 안보, 치안과 함께 국가가 존립하는 이유이자, 정부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헌법적 책무”라며 “국가는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대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필수 의료가 아닌 비급여 진료에 엄청난 의료인력이 유출돼 필수 의료에 거대한 공백이 생긴 현실을 우리 국민은 늘 일상에서 마주하고 있다”면서 “의료 개혁이 시급한데도, 역대 어떤 정부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30년 가까이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 증원이 필수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측의 주장을 하나씩 반박하며 “의대 증원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00명 증원이 과도하다는 일각의 주장을 언급하면서는 “허황된 음모론”이라고 규정하고 “30년 가까이 해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이 숫자도 턱없이 부족하다. 2000명 증원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확충 규모”라고 밝혔다. 또 “2035년에야 비로소 2000명의 필수의료 담당 의사 증원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의대 증원으로 의학 교육이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정원이 더 많았던 때 교육받은 의사들의 역량이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의대 정원은 현재 135명이지만, 1983년에는 무려 260명이었다”라며 “40년 동안 의료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반해, 의대 정원은 절반으로 줄었다”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의학교육에 있어 더 필요한 부분에 정부는 어떤 투자와 지원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는 국민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 개혁 추진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의료인 여러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의료개혁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지역 필수 의료, 중증 진료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하고, 사법 리스크를 줄여 여러분이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 금지된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궁전, 잘츠부르크 미라벨 궁전 [한ZOOM]

    금지된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궁전, 잘츠부르크 미라벨 궁전 [한ZOOM]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의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Wolf Dietrich·1559~1617)가 우연히 연회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 살로메 알트(Salome Alt)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살로메 역시 오래 전부터 디트리히 대주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성직자인 주교는 여자를 만나거나 결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만남을 이어갔다. 얼마 후 디트리히는 살로메의 아버지를 찾아갔다. “교황님께 허락을 받을 테니 살로메를 저에게 주십시오.” “대주교님은 결혼하실 수 없는 몸입니다. 저는 제 딸이 대주교님의 숨겨진 여인으로 사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어서 돌아가십시오.” 디트리히와 헤어질 수 없었던 살로메는 아버지를 떠나 디트리히에게로 갔다. 디트리히도 교황에게 살로메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교황은 허락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비밀결혼을 이어갔고 열 다섯 명의 아이가 생겼다. 디트리히는 살로메와 아이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606년 잘자흐강(Salzach) 건너편에 ‘알테나우 궁전’을 지었다. 알테나우는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 알트의 집’ 이라는 뜻이었다.금지된 사랑의 슬픈 최후 당시 유럽은 종교개혁과 종교전쟁 그리고 정치적 갈등이 첨예한 시기였다. 디트리히는 바이에른의 선제후 막시밀리안 1세(Maximilian I∙1573~1651)로부터 함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게 대항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디트리히는 그 동안 많은 도움을 준 황제를 배신할 수 없어 막리시밀리언의 제안을 거부했다. 막시밀리언은 자신의 제안을 거부한 디트리히를 그냥 둘 수 없었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 잘츠부르크를 공격했다. 디트리히는 황제가 이번에도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황제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결국 디트리히는 막시밀리언의 편에 선 사촌동생 호헤넴스(Hohenems)에 의해 대주교 자리에서 쫓겨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감옥에 갇힌 디트리히와 알테나우 궁전에서 쫓겨난 살로메는 서로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몰래 편지만 주고받을 수 있었다. 1617년 디트리히는 알테나우 궁전이 내려다보이는 감옥에서 눈을 감았다. 디트리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살로메는 죽을 때까지 상복을 벗지 않고 남편을 그리워하다가 1631년 눈을 감았다.남은 이야기 디트리히를 몰아내고 대주교의 자리에 오른 호헤넴스는 디트리히와 살로메가 떠난 알테나우 궁전에 계속 머물렀다. 그리고 궁전의 이름을 ‘미라벨 궁전’ (Mirabell Palace)으로 바꾸었다. 호헤넴스 다음으로 대주교가 된 로드론은 미라벨 궁전에 별채를 짓고 정원을 넓혀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금지된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미라벨 궁전은 1818년 화재로 훼손되었다가 복원된 후 지금은 잘츠부르크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 우려했던 ‘진료대란’은 없었지만 커진 불안감...“의료진 책임감을”

    우려했던 ‘진료대란’은 없었지만 커진 불안감...“의료진 책임감을”

    우려했던 ‘진료 대란’은 없었지만 시민 불안감은 커졌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 163명 중 15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양산부산대병원. 일부 진료 차질이 예상됐지만 20일 찾은 병원에 큰 혼란은 없었다. 평소처럼 수술이 진행됐고 병원을 방문한 시민은 예정된 진료를 받았다.단, 불안감은 커졌다. 병원 안내센터 직원 A(50)씨는 “오전에 ‘진료가 가능하느냐’는 전화가 많이 왔다”며 “종양혈액과를 찾은 한 분은 혹 진료에 어려움을 겪을까 봐 김해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고 했다. 모두 정상적으로 진료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11살 아이와 함께 어린이병동을 찾은 40대 B씨는 “한 달에 한 번 예약된 진료를 받고 있다. 11살 아이가 매월 신장 투석을 받는다”며 “경북 포항에서 왔는데, 혹 진료가 거부되진 않을지 걱정이다. 혹 상황이 악화해 긴급 수술이 필요할지도 모르는데, 사태가 장기화할까 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래보다 말이 느려 아이 발달 검사를 받고자 지난해 연말 양산부산대병원 소아과에 예약을 했다는 30대 C씨는 “전공의 사직서 제출 등 뉴스를 보자마자 병원에 연락했다”며 “수개월 전 예약해 3월에 의사 보기로 했는데 행여나 차질이 있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부산대병원은 부울경에서도 소아과 진료 잘 보는 곳으로 유명하다”며 “상황이 길어지면 예약된 진료도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하루빨리 사태가 수습될 수 있도록 정부 역할 등을 촉구하는 시민도 있었다. 간센터를 찾은 남성 D(76)씨는 “이전에 이 병원에서 수술받았는데, 오늘 교수님 면담과 검사도 예정대로 진행됐다”며 “오늘은 괜찮지만 앞으로 걱정은 된다. 사태가 빨리 수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척추과를 찾은 여성 E(75)씨 역시 “남편이 3개월 전 병원에서 수술받았고 오늘 두 번째 검사를 하러 왔다. 통영에서 오후 2시 예약을 해 놓고 왔고 예정대로 진료를 받았다”며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불편함도 생길 듯하다. 정부가 조기에 사태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의료진 배려와 책임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산부인과를 찾은 여성 F(35)씨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고 오늘도 문제없이 예정된 진료를 받았다”며 “임신 5개월 차인데, 아직 큰 불편함은 없다. 출산을 앞둔 분들은 걱정도 클 듯하다. 소중한 생명이 건강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게 의료진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남 10개 수련병원 전공의 478명(파견 인원 포함) 중 390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창원경상대병원 39명 중 23명, 삼성창원병원 99명 중 71명, 경상국립대병원 146명 중 121명, 양산부산대병원 163명 중 155명 등 대학병원급 4개 병원에서만 370명이 사직서를 냈다. 여기에 더해 창원파티마병원 13명 중 10명, 한마음병원 4명 중 4명, 마산의료원 2명 중 2명, 대우병원 4명 중 4명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양산병원(3명), 국립부곡병원(5명)에서는 사직서 제출이 없었다. 이 여파로 삼성창원병원에서는 흉부외과 등에서 예정된 수술 2건이 연기되는 일도 생겼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동참이 필요한 수술 중 비교적 급하지 않은 2건은 보호자 동의하에 연기하게 됐다”며 “다른 수술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 Mi-8 몰고 우크라 망명한 러軍 조종사, 숨진 채 발견…끝내 의문사

    Mi-8 몰고 우크라 망명한 러軍 조종사, 숨진 채 발견…끝내 의문사

    지난해 8월 Mi-8 수송 헬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군 조종사가 6개월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 코리스폰덴테’는 러시아군 조종사였던 막심 쿠즈미노프(28) 전 대위가 13일 스페인 남부 알리칸테 인근 비야호요사 마을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매체는 쿠즈미노프가 총탄 12발을 맞은 뒤 범인의 차에 치여 숨졌다고 전했다. 또 쿠즈미노프 시신에서 10만 유로(약 1억 4000만원)가 든 지갑이 그대로 발견돼,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짚었다. 스페인 국영 EFE도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쿠즈미노프가 다른 이름으로 된 우크라이나 여권을 소지한 채 스페인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는 국영 방송 수스필네와의 인터뷰에서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쿠즈미노프의 사망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그가 왜 가짜 신분으로 스페인에 머물고 있었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러시아 육군 항공대 제319독립헬기연대 소속 조종사였던 쿠즈미노프는 개전 후인 2022년 10월부터 우크라이나 남부 러시아군 점령지까지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던 2023년 8월 9일, 쿠즈미노프는 자신이 지휘하던 Mi-8AMTSh 헬기를 직접 몰고 안전 회랑 상공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다. 그는 2023년 초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에 먼저 접촉해 귀순 의사를 타진하고 망명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이에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그의 가족을 미리 러시아 밖으로 빠져나오게 한 뒤 6개월간 기회를 노렸다. 일명 ‘시니차’(Синиця) 작전이었다. 작전에 따라 쿠즈미노프는 러시아 쿠르스크를 출발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으로 향하는 경로에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과 합의했다. 망명 당일 오후 4시 30분, 쿠즈미노프는 평소처럼 다른 승무원 2명과 러시아 Su-27, Su-30SM, Su-35 헬기의 장비 및 부품을 싣고 쿠르스크 공항에서 이륙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고도 5~10m 저공비행하며 무선을 껐다. 망명 계획을 몰랐던 다른 승무원 2명은 쿠즈미노프가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과 미리 합의한 하르키우 모처에 착륙하자 크게 반발했다. 쿠즈미노프의 회유에도 항복을 거부한 이들은 국경을 향해 달리다 사살됐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시법에 의거, 쿠즈미노프에게는 50만 달러(약 6억 7000만원)의 보로금이 주어졌다.망명 한달 후 기자회견과 같은 시기 공개된 우크라이나 다큐멘터리에서 쿠즈미노프는 전쟁 범죄에 대한 회의, 우크라이나에 있는 부모님을 귀순 이유로 들었다. 러시아에서 넉넉한 봉급을 받으며 아파트 2채도 가지고 살았으나, 전쟁 명분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는 것이다. 쿠즈미노프는 “왜 전쟁을 벌여야 하는가. 전쟁 범죄로 여겨졌고 동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망명하면 새로운 신분과 일자리 등 남은 생애 필요한 모든 것을 받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 병사들에게 우크라이나로의 망명을 촉구했다. 실제로 쿠즈미노프의 동료들은 그가 “평온한 성격의 인물로 군사 임무와는 관련이 없는 화물 수송 작업을 주로 했다. 전쟁에서 죽는 것을 두려워하고 전쟁범죄에 가담하고 싶지 않아 했다”고 증언했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 조종사가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것은 쿠즈미노프가 처음이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1966년 이스라엘 모사드가 이라크 공군 조종사를 공작해 MiG-21 공격헬기를 몰고 망명하도록 한 다이아몬드 작전(Operation Diamond)을 언급하며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자 러시아 총정찰국(GRU)은 쿠즈미노프에 대해 기한 없는 영구 암살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과 가까운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관리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쿠즈미노프의 사망이 그의 신분을 세탁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 의대생 ‘동맹 휴학’ 현실화하나… 19일까지 1133명 휴학 신청

    의대생 ‘동맹 휴학’ 현실화하나… 19일까지 1133명 휴학 신청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20일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을 하기로 결의한 가운데 19일까지 총 1100명이 넘는 의대생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의대 상황대책팀이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19일 오후 6시 기준 총 7개교에서 1133명이 휴학 신청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군 휴학(2명)과 개인 사정(2명)으로 휴학을 신청한 4명에 대해서만 허가가 이뤄졌다. ‘수업 거부’ 등 단체 행동이 확인된 곳은 7개교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해당 학교에서 단체 행동 확산을 막고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학생 대표 면담, 학생·학부모 대상 설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40개 의대 대표자가 20일을 동맹 휴학일로 삼고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기로 한 만큼 의대생의 휴학 신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맹 휴학과 함께 의대생의 단체 수업 거부도 늘고 있다. 지난 19일 충남대 의대 1~4학년 학생들은 이날 예정된 수업에 전원 참석하지 않았다.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 의대생들도 학교 측에 수업 거부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애 있는 것만으로 피곤한 나라”…‘한국 망했네요’ 우연 아냐

    “애 있는 것만으로 피곤한 나라”…‘한국 망했네요’ 우연 아냐

    프랑스의 대표 매체가 한국의 ‘노키즈존’ 확산을 저출산 문제와 관련지어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아울러 노키즈존 같은 ‘배제와 거부의 낙인찍기’가 특정 범주를 불문하고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현상은 세대 간 교류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9일(현지시간) “한국 사회가 저출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피곤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노키즈존을 둘러싼 한국 내 분란을 소개하며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에서 이런 현상은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르몽드는 지난해 5월 제주연구원 발표 자료상 전국 노키즈존은 542곳, 인터넷 이용자가 직접 구글 지도에 표시한 노키즈존도 459곳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에서 이런 현상은 우려스럽다”며 일종의 낙인찍기라고 해석했다. 이어 “집단 간 배제,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중앙대 사회학과 이민아 교수의 진단도 소개했다. 르몽드는 한국에서 노키즈존이 2010년대 초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주로 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법적 책임과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식당 등에서 어린이 관련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일단 업주에게 책임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11년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뜨거운 물을 들고 가던 종업원과 부딪힌 10세 아이가 화상을 입자 법원이 식당 주인에게 피해 아동 측에 4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사례를 들었다.실제 보건복지부가 노키즈존 운영 사업주 205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결과 ‘아동 안전사고 발생 시 사업주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해서’가 68.0%(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란스러운 아동으로 다른 손님과 마찰이 생길까 봐’(35.9%), ‘처음부터 조용한 가게 분위기를 원해서’(35.2%), ‘자녀를 잘 돌보지 못하는 부모와 갈등이 생길까 봐’(28.1%) 등의 답변이 나왔다. 서울 시내의 한 일식당 주인은 르몽드에 “전에는 유아용 카시트를 뒀었는데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음식을 던지는 등 문제가 너무 많았다”며 “그런 행동은 비싼 값을 내고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기대하는 다른 손님을 짜증나게 할 수 있다”고 노키즈존으로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르몽드는 이런 노키즈존 운영을 영업의 자유로 볼지, 특정 계층을 겨냥한 차별로 볼지 한국 사회가 열띤 논쟁에 빠졌다는 점도 짚었다. 이 주제의 민감성을 증명하듯 제주도 의회에서 노키즈존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키려 했다가 영업 자유에 대한 침해라는 반발에 부딪혀 ‘확산 방지’로 표현이 다소 완화된 사례를 소개했다. 법적 책임과 아동 차별이라는 딜레마에 직면한 일부 식당은 노키즈존 대신 ‘아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부모 출입 금지’를 뜻하는 ‘나쁜 부모 출입 금지’라는 간접적 표현을 쓰기도 한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노키즈존 현상은 여러 범주의 인구에 낙인을 찍는 광범위한 움직임의 일부”라며 이런 입장 제한이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고령층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세대 간 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다급해진 이준석 “이낙연과 어떻게든 함께했으면”

    다급해진 이준석 “이낙연과 어떻게든 함께했으면”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이낙연 공동대표와의 결별 가능성에 대해 “그런 가정도 하기 싫다. 어떻게든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해 새로운미래와의 결별 여부에 대해 “어떤 확정적인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새로운미래 소속인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의원은 이날 오전 개혁신당 내홍을 두고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각자 신당을 창당한 두 사람은 전격적으로 합당했으나 총선 주도권을 놓고 갈등이 불거졌다. 전날 개혁신당은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격론 끝에 이준석 공동대표가 총선 선거 캠페인 및 정책을 결정하기로 의결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고성 끝에 회의장을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회의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준석) 사당화를 의결했다”고 비판하며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 반대한다”고 했다.이준석 공동대표는 새로운미래의 정당등록건에 대해 “원래 예고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합당을 위해 실무적으로 등록이 이뤄졌다는 게 이준석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개혁신당을 구성하는)5개 정파 중 4개 정파는 이대로 선거 정책 운용 방식이 갈 수 없다고 했지만 새로운미래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거부권 방식이 아닌 이견 조정을 해야 했고 (새로운 미래를 제외한) 정파들은 표결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의원이 자신을 강하게 비판한 것을 두고 이준석 공동대표는 “굉장히 저에 대해서 모욕적인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면서 “제가 다 반응하지 않고 삭이고 있었던 것은 당대표로서 통합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 파열음이 났다.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도움 안 될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굉장히 우려스럽다. 통합 개혁신당은 특정 정파가 만약에 이탈한다 하더라도 계속 가겠지만 빅텐트에 대한 국민적인 우려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꼭 이낙연 총리와 새로운미래 측에서 파국으로까지 가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낙연 총리와 김종민 의원이 솔직히 저에게 굉장히 모욕적인 기자회견을 했지만 다소 감정적인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보고 어떻게든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 “일본어 못하면 나가라”…잘 곳 없는 한국인 쫓아낸 日호텔 ‘황당’

    “일본어 못하면 나가라”…잘 곳 없는 한국인 쫓아낸 日호텔 ‘황당’

    한 한국인 유튜버가 일본 숙박시설에서 일본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숙박을 거절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지난 8일 유튜버 ‘꾸준’이 게재한 ‘113일간의 대장정, 후쿠오카~삿포로 1800㎞ 킥보드 일본 종주 풀버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유튜버 A씨가 일본 풍습을 모른다는 등의 이유로 숙박을 거절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해당 영상에서 A씨는 일본 우베시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머무는 숙소에 대해 “예약한 숙소가 독특한 곳”이라며 “캡슐호텔인데 목욕탕이 딸렸다. 처음 경험해보는 숙박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숙소에 도착한 A씨는 프런트 직원에게 영어로 “예약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여성 직원이 A씨에게 일본어로 “일본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고, A씨는 “못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후 번역기를 이용해 소통했는데, 직원은 “일본어를 할 수 없으면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숙박을 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A씨가 “잘 곳이 없다”, “문제가 생기면 번역기를 쓰면 된다”고 하자 또 다른 남성이 나타났다. 이 남성 직원은 “일본 목욕탕을 써 본 적이 있냐”, “일본 풍습에 대해 아냐”고 질문했다. 이에 A씨는 또다시 “모른다”고 했는데, 돌아온 말은 “일본어와 풍습을 모르면 숙박할 수 없다”였다. A씨는 인터넷을 통해 해당 호텔의 숙박 예약을 진행했으며, 이를 승인하는 확인 메일도 받은 상태였다. 그는 “이제 와서 나가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라며 황당해했다. 이러한 사실이 일본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자 호텔은 사과했다. 호텔 측은 ‘숙박 예약 고객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려 “외국인이 일본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캡슐호텔 숙박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또 “숙박을 거절한 것은 사실”이라며 “거절하지 않고 숙박을 제공해야 했지만, 직원 교육 부족으로 잘못된 응대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 [사설] 의사 저항 못 넘으면 의료개혁 요원하다

    [사설] 의사 저항 못 넘으면 의료개혁 요원하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단체들이 결국 전공의 사퇴를 시작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서울의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전공의들이 어제 사직서를 무더기로 제출했고 일부 병원에서는 근무 중단 사례가 잇따랐다. 암 수술을 무기한 연기했고 뇌출혈, 뇌경색 환자들한테까지 수술 불가 통지를 보냈다니 할 말을 잃는다. 정부는 예고대로 전체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진료 유지 명령을 발동하는 등 원칙 대응에 나섰다. 그제 대국민 담화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는 어제도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공공의료 비상진료 체계 가동 대책을 밝혔다.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을 신속 투입하고 의료 파행 기간에는 비대면 진료를 초재진 구분 없이 풀기로 했다. 정부도 이번만큼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의사단체도 이익집단이다. 업무환경 개선 등 권리는 얼마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의사라면 어떤 경우에도 환자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 의사단체협의회(의협)는 향후 정부가 전공의들을 처벌한다면 “의료 대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겁박했다. 며칠 전 여론조사에서 국민 76%가 압도적으로 찬성한다는 의대 증원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지금도 요구한다. 정부에 대한 투쟁이라지만 국민에 대한 투쟁이다. 정부는 의료사고처리특별법을 제정하고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입해 필수의료 수가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의사들 요구대로 필수의료 분야의 처우가 개선되도록 의료 예산을 크게 늘리겠다고 거듭 약속한 마당이다. 갑자기 증원하면 의료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의사수만큼 의료비가 증가할 거라고 의사들은 주장한다. 그 문제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정부와 한시바삐 대책을 논의하자고 팔을 먼저 걷어붙여야 마땅한 일 아닌가. 지금 의사단체는 의사 부족으로 과로에 시달리면서 의사 증원은 극력 반대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선 의협이 먼저 전공의를 늘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도 의대 정원을 늘리는 추세다. 정부는 오늘부터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즉각 반려하고 업무복귀 명령을 거부하면 법적 대응에 들어간다. 기득권을 지키려고 의사가 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로 삼는 이 참담한 상황을 넘어서지 못하면 의료개혁은 요원하다.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의 비장한 각오가 필요하다.
  • 中, 대만 진먼섬 인근 순찰 강화

    반중 美의원, 내일 라이칭더 만나미국산 무기 대만 판매 옹호론자 대만해협에서 대만순찰선의 추격에 중국 어부가 사망하자 양안(중국과 대만)이 날카롭게 충돌하고 있다. 미 연방의회에서 가장 강경하게 ‘반중’ 목소리를 내는 마이크 갤러거(공화) 하원의원이 대만 방문을 앞두고 있어 양안 충돌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지난 14일 중국 본토와 불과 3㎞ 떨어진 대만의 진먼섬 근처에서 중국인 4명이 탑승한 쾌속정이 대만 해안경비대의 추격을 받던 중 전복돼 2명이 사망했다. 대만 해안경비대는 중국 어선이 금지 수역에 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금지 수역이 아예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 본토 해안경비대는 진먼섬 인근 해역의 정기적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에서 대만 업무를 담당하는 대만사무판공실의 주펑롄 대변인은 사망 사건이 대만의 “강력한 추방”에 의해 발생했다며 대만 해안경비대가 폭력적이고 위험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또 현재 대만에서 조사받는 생존 어부 2명은 20일 중국으로 귀환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진먼섬 주변의 제한 수역에 관한 법을 계속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복된 중국 어선이 경비 조사를 거부하고 도주를 시도했으며, 중국 어선이 선박 이름이나 허가 없이 영해를 자주 침범한다면서 중국 어부들의 안전을 무시했다는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 1월 대만 대선에서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민주진보당)가 총통으로 당선되면서 양안 관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어부 사망 사건이 충돌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21일에는 미 하원 최고의 ‘중국 매파’로 불리는 갤러거 의원과 7명의 하원의원이 대표단을 꾸려 라이 당선인을 만난다.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미국산 무기의 대만 판매를 옹호하는 갤러거 의원과 라이 당선인의 만남에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2022년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의 대만 방문 때처럼 수십 대의 전투기와 군함을 보내 위협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선의 갤러거 의원은 오는 11월 하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 의대생 동맹휴학 예고… 원광대 160명 집단 휴학계 철회

    의대생 동맹휴학 예고… 원광대 160명 집단 휴학계 철회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이 20일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기로 한 데 대해 교육부가 대학들에 엄정한 학사 관리를 요청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의과대학을 둔 40개 대학 총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학생들이 예비 의료인으로서 학습에 전념해야 할 중요한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총장님들께서 법과 원칙에 따른 학사 관리에 힘써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대표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20일을 기점으로 동맹휴학이나 이에 준하는 행동을 하기로 결의했다. 이 부총리는 “당장 오늘부터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사로서의 꿈을 이루려는 학생들이 오히려 이에 반하는 단체행동에 참여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교육부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대학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총 550여명인 원광대 의대생 중 160명은 지난 16일 전국 의대생 중 처음으로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으나 지도교수들의 설득으로 휴학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대 4학년생들 역시 지난 15일 집단 휴학 방침을 밝혔으나 현재까지 실제 휴학계를 낸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과장 사인이나 학부모 동의 등 휴학 신청 요건이 학칙에 규정돼 있다”며 “이런 것이 지켜지지 않은 신청이라면 당연히 반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이 휴학 신청을 승인하지 않아도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중증·응급치료 거부 등 피해 신고 ‘129’로 접수

    중증·응급치료 거부 등 피해 신고 ‘129’로 접수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으로 중증·응급 치료를 거부당하는 등 피해를 본 국민에게 무료 상담과 소송 지원을 하기로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집단행동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해를 본 국민이 국번 없이 ‘129’로 전화하면 피해 사례를 상담해 주고 법률구조공단과 연계해 소송까지 지원한다. 환자들이 혼란을 겪을 것에 대비해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가 실시간으로 의료기관 정보를 파악해 입력하면 응급의료정보시스템(E-Gen), 보건복지콜센터(129), 119구급상황관리센터(119), 경북도 및 시군 보건소 홈페이지, 응급의료 포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선, 온라인, 긴급재난문자, 방송 자막 등으로도 안내할 계획이다. 중증·응급 환자는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 환자는 종합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연계 전원도 지원한다. 환자들도 급히 치료받아야 할 응급 상황이나 중한 질병이 아니라면 상급종합병원에 가는 걸 피해야 더 급한 환자들이 대형병원에서 제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사 집단행동 기간 중 응급의료기관은 24시간 운영되며 12개 국군병원 응급실도 개방한다. 응급실을 개방하는 군병원은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다.
  • 10초 만에 거짓말 섞어 탄원서 써낸 AI

    10초 만에 거짓말 섞어 탄원서 써낸 AI

    ‘일찍 부모 여읜 친구’ 가정하니순식간에 원고지 4장 분량 뚝딱수사·재판 과정서 악용 우려 급증檢 “진정성 의심 땐 철저히 확인” “존경하는 판사님. 저의 친구 ○○에 대한 음주운전 사건 탄원서를 제출하고자 합니다. 그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선처를 부탁드리며 그가 앞으로 더 성숙하게, 책임감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실 것을 빕니다.” 19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음주하고 운전한 친구를 위한 탄원서’ 작성을 요청했더니 10초 만에 원고지 4장 분량의 글을 뚝딱 내놨다. “어렸을 때 부모를 일찍 여의고 혼자 어렵게 산 친구”라고 가정하자 챗GPT는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자신을 키우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난 음주운전 사고에서 실수를 범하게 됐지만 이는 일시적인 행동이었을 뿐 그의 진정한 성품을 대변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사용자가 요구하지 않은 거짓 내용까지 포함해 그럴듯하게 지어냈다. 챗GPT는 “○○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원봉사 활동, 지역사회의 문제에 관한 관심 그리고 타인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지역 내에서 존경받고 있습니다”라고 꾸며 썼다. 앞으로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챗GPT를 통한 이런 가짜 탄원서, 반성문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지한 반성 없이 형량을 줄이기 위한 꼼수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실제로 형량을 줄여 보기 위해 최근 챗GPT로 만든 ‘가짜 탄원서’를 제출했다가 검찰에 발각된 사례도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부장 김해경)는 지난 1일 김모(32)씨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필로폰 투약 혐의 등을 받는 김씨는 챗GPT로 지방자치단체 체육회 팀장 명의의 탄원서를 위조해 냈다가 문장이 어색하고 허황된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을 수상히 여긴 담당 검사의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반성문이나 탄원서 대필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온라인에 ‘반성문, 탄원서 대필’이라는 검색어만 쳐도 대필업체 광고가 쏟아진다. 다만 법무사나 변호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대필하는 것은 불법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챗GPT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비용도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계적이고 형식적인 반성이나 탄원서가 만연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영언 법무법인 을지 변호사는 “반성문이나 탄원서가 형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다”며 “챗GPT를 이용해 물량 공세로 반성문을 제출한다고 해도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챗GPT는 “성추행 범죄를 저지른 친구를 위해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작성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성추행 행위에 대한 선처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작성을 거부했다. 검찰은 앞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악용한 증거 조작, 위조 범행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탄원서 등 증거자료의 진정성에 의심 정황이 있는 경우 진위를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 ‘차량 인감’ 번호판 봉인… 6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차량 인감’ 번호판 봉인… 6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자동차의 인감도장으로 불리는 ‘자동차번호판 봉인제’가 62년 만에 폐지된다. 기술 발달로 번호판 도난과 위·변조를 봉인 없이 실시간으로 가려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이런 내용이 담긴 개정 자동차관리법을 오는 20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봉인이란 후면 번호판을 쉽게 떼어 낼 수 없도록 정부를 상징하는 무궁화 문양 스테인리스 캡으로 고정하는 것을 뜻한다. 자동차번호판의 도난 및 위·변조를 막기 위해 1962년 도입됐다. 그러나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봉인 없이도 번호판 도난 및 위·변조 차량의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봉인제 폐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봉인을 발급하거나 재발급하려면 원칙적으로는 차량 소유주가 직접 차량등록사업소에 방문해야 한다. 평균 2000원(2021년 기준 신규 174만 3000건, 재발급 7만 8000건), 연간 36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며 봉인 부식으로 녹물이 흘러 번호판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자동차번호판 봉인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에서 시행한다. 자동차번호판 봉인제는 법 공포 1년 뒤인 내년 2월부터 폐지되지만 번호판을 차량에 고정하는 방식은 유지된다. 임시운행허가증 부착 의무도 사라진다. 그동안에는 차량 등록을 하지 않고 임시 운행하려면 앞면 유리창에 임시운행허가증을 부착해야 했는데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고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현재는 임시운행허가번호판으로 임시 운행 차량 식별이 가능해 앞유리 부착 의무를 없애기로 했다. 개정 자동차관리법 공포 3개월 뒤인 오는 5월부터 시행된다. 한편 국토부는 교통사고 후 음주측정에 불응하는 행위도 음주운전으로 간주해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음주측정 불응자에게 구상할 수 있도록 한 개정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도 20일 공포한다.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불응자가 음주운전에 준해 처벌받는 것과 같이 앞으로 음주측정 불응자는 자동차보험 측면에서도 보호받기 어려워진다.
  • 40년 내공의 전담 조사관 “객관적 조사로 학폭 해결”

    40년 내공의 전담 조사관 “객관적 조사로 학폭 해결”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학교폭력 사안 조사는 교사가 아닌 ‘전담 조사관’이 맡는다. 학폭 처리에 큰 변화가 생기는 만큼 조사관의 업무와 경력에 대한 관심도 높다. 19일 서울 성동공고에서 만난 조사관들은 “객관적인 조사로 학폭 해결을 돕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1개 교육지원청에 배치된 학폭 전담 조사관 188명은 이날부터 5일간 학부모 면담 기법, 사안 보고서 작성 요령, 실습 중심 연수를 거쳐 학교에 투입된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조사관들은 전직 경찰과 교사, 청소년 전문가가 각각 3분의1을 차지한다. 학폭 조사 업무 특성상 민원이 많고 까다롭기 때문에 관련 업무를 해 본 ‘경력자’들이 투입된 것이다. 조사관들은 학폭 조사를 통해 학교 현장의 부담을 덜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약 40년간 교편을 잡은 뒤 지난해 교장으로 퇴임한 전민식(63) 조사관은 “생활지도부장 경력만 7년으로 학폭이 발생했을 때 관계자들이 겪는 고충과 어려움을 잘 안다”며 “조사관이 하면 더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교원들의) 업무가 경감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전담 조사관은 담당 학교에서 학폭이 발생하면 학교 현장을 찾아 교사 대신 사안을 조사한다. 학교가 자체 종결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면 이후 진행되는 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 사례회의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도 참여한다. 34년간 경찰로 근무한 전경재(61) 조사관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인정하고 합의하면 되는데 경찰 수사까지 오는 사건이 많았다”며 “조사를 정확하게 해 사안이 학내에서 종결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부인이 학폭을 조사하는 데 대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의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청소년 상담가로 활동해 온 주지헌(52) 조사관은 “오히려 중립적인 제3자의 개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학생 면담을 통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학생들이 학교 공동체로 다시 진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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