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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 폭증·테러 공포에 빗장… ‘국경 없는 유럽’ 무너지나

    난민 폭증·테러 공포에 빗장… ‘국경 없는 유럽’ 무너지나

    전쟁·기아 덮친 중동·阿 이주민 여파폭력 범죄 등 늘어나 국경 걸어 잠가 올해 獨·폴란드 등 8개국 검문 강화반이민 정서 속 ‘극우 득세’ 우려도 전쟁과 기아를 피해 유럽으로 입국하는 중동·아프리카 출신 이주민이 급증하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너도나도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 그간 이민자에게 관대하던 독일과 폴란드까지 극우정당의 득세를 이기지 못하고 검문 강화 흐름에 동참하면서 유럽 통합의 근간인 ‘국경 간 자유로운 이동’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U 집행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발간한 ‘솅겐 지역 임시 국경 통제 현황’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EU 회원국 가운데 8개국이 국경 검문 절차를 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5개국은 내년까지 검문을 이어 갈 계획이다. 독일은 지난달 16일부터 프랑스·덴마크·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 국경을 틀어막았다. 불과 닷새 만에 900명 가까운 무단 입국자를 잡아냈다고 주간지 빌트암존탁이 보도했다. 독일은 EU 회원국들이 이민 협정을 지키지 않고 영국이 EU를 탈퇴해 불법 이민 문제가 나빠졌다고 주장한다. 이탈리아도 지난 14일 불법 이주민을 배에 태워 알바니아로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최근 문을 연 알바니아 이주민센터에 머무르며 망명 심사를 받는다. 그 결과에 따라 이탈리아 입국 허가를 받거나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탈리아로 밀입국하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이런 고육책이 나왔다. 폴란드도 비상이 걸렸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지난 12일 “벨라루스 국경으로 입국하는 (우크라이나 등) 난민의 망명 신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인권단체들은 “폴란드 정부의 난민 송환은 국제법 위반이다. (중간 기착지인) 벨라루스 정부마저 이들의 수용을 거부하면서 난민들은 국경 인근 숲에서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가 내놓은 이들 국가의 국경 통제 사유는 난민·이민자들의 폭력·테러 범죄 방지, 불법 이주민 급증에 대한 사회적 혼란 완화, 마약 밀수 차단 등이다. 공식 문서에서 가장 자주 나온 단어는 ‘안보’(12회), ‘테러범’(10회), 이주(9회) 순이었다. EU는 1985년 솅겐 조약을 통해 국경 간 자유로운 이동에 합의했다. 비준국은 원칙적으로 비(非)EU 국가 출신 국민의 입국 절차를 강화하거나 망명 신청을 거부하는 등 독자적인 검문 절차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2015년 시리아 내전 이후 유럽으로 유입된 난민이 13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러한 약속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을 찾는 불법 이주민은 더 늘었다. 유럽 내 극우정당들도 유권자의 반이민 정서를 자극한다.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치세력은 전체 720석 가운데 179석을 차지하며 대약진했다. ‘더는 난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표로 이어진 결과다.
  • 폭력에 저항한 여인들… 여성 문학 편폭 넓히다 [한강의 시간]

    폭력에 저항한 여인들… 여성 문학 편폭 넓히다 [한강의 시간]

    현실, 부정적이고 억압적일 때변화와 탈출에 대한 욕망 커져‘내 여자의 열매’ 속 식물이 된 아내 10년 뒤 ‘채식주의자’ 영혜로 변주식물 형태로 드러난 여성성해를 향해 뻗는 저항성 상징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 작가는 폭력으로 얼룩진 세계에 저항하는 여성 인물을 꾸준히 그려 냈다는 점에서 여성 문학사에 풍요와 깊이, 편폭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997년 소설 ‘내 여자의 열매’에서 2007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이어지는 여성 인물의 ‘식물 되기’는 폭력의 세계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쓰인다. 지금 이곳의 현실이 부정적이고 억압적일 때 변화와 탈출에 대한 욕망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홀린 듯이 싱크대로 달려갔다. 플라스틱 대야에 넘치도록 물을 받았다. 내 잰걸음에 맞추어 흔들리는 물을 왈칵왈칵 거실 바닥에 쏟으며 베란다로 돌아왔다. 그것을 아내의 가슴에 끼얹은 순간, 그녀의 몸이 거대한 식물의 잎사귀처럼 파들거리며 살아났다. 다시 한번 물을 받아와 아내의 머리에 끼얹었다. 춤추듯이 아내의 머리카락이 솟구쳐 올라왔다. 아내의 번득이는 초록빛 몸이 내 물세례 속에서 청신하게 피어나는 것을 보며 나는 체머리를 떨었다.”(‘내 여자의 열매’ 중에서) ‘내 여자의 열매’에는 ‘낭종처럼 뭉쳐 있는 나쁜 피’, ‘지긋지긋한 피’를 갈아 버리고 싶은 여성 인물이 등장한다. 여성은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꿈을 낭만적인 몽상쯤으로 취급한다. 점차 말수를 잃어 가고 햇빛만을 갈망하던 아내는 어느 날 식물로 변해 있다. 아내는 식물 되기를 통해 더이상 어떤 상처도 입지 않고 무엇에도 파괴되지 않는 존재로 거듭난다. 이 소설의 변주로 볼 수 있는 연작소설이 ‘채식주의자’다. 한강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10년 전의 이른 봄, ‘내 여자의 열매’라는 단편소설을 썼다. (중략) 언젠가 그 변주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0년 전의 내가 짐작했던 것과는 퍽 다른 모습이 되었지만 이 연작소설이 출발한 것은 그곳에서였다”고 썼다. 채식주의자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영혜는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에 저항하며 금식을 통해 동물성을 벗어던지고 나무가 되고자 한다. ‘내 여자의 열매’와 ‘채식주의자’ 두 소설의 뿌리는 같지만 한강 소설 속 여성 인물의 ‘식물 되기’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아간다.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 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가슴은 아니야. 이 둥근 가슴이 있는 한 난 괜찮아. 아직 괜찮은 거야. 그런데 왜 자꾸만 가슴이 야위는 거지. (중략) 무엇을 찌르려고 이렇게 날카로워지는 거지.” (‘채식주의자’ 중에서) 영혜는 자신의 몸속에 절대로 무기가 될 수 없는 둥근 가슴을 지녔지만 동시에 맹수처럼 작은 동박새를 거칠게 물어뜯는 이빨을 지닌 여성으로 묘사된다. 고 김미현 문학평론가는 ‘페미니즘이 포스트페미니즘에게’라는 비평을 통해 “남성성 혹은 여성성이라는 젠더 정체성이 이분법적으로 고정돼 있지 않고 해체·교차·연기되는 가운데 그 안에서 전복적 정치성이 싹틀 수 있다”며 한강의 식물성 속 동물성이 “여성성과 남성성 사이의 경계 자체를 무화하거나 해체하며 재구성한다”고 분석했다. 비단 가부장제의 폭력성에 저항하는 여성의 이야기만 그린 것은 아니다. 한강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 낸 ‘소년이 온다’에서 여성 인물인 동호 어머니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담았고,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는 세 여성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는 학살의 폭력성과 가부장제의 폭력이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강지희 문학평론가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속 여성성은 연약하지만 끈질긴 식물성의 형태로 드러난다”며 “거의 모든 소설에서 폭압적 세계 앞에서 고요히 저항하며 부드럽게 위로 솟구치는 생성의 힘이 나타난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본능적으로 해를 향해 뻗어 나가는 식물의 향일성은 한강의 소설에서 놀라운 능동성과 저항성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 거제 급성 복막염 50대 ‘수용 거부’ 끝에 수술받았지만 끝내 숨져

    거제 급성 복막염 50대 ‘수용 거부’ 끝에 수술받았지만 끝내 숨져

    경남 거제에서 급성 복막염 진단을 받은 50대 남성이 병원들의 수용 거부 끝에 부산 한 병원을 찾아 수술받았지만 끝내 숨진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경남도와 경남소방본부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6일 오전 3시 28분쯤 거제 연초면에 사는 50대 남성 A씨가 복통과 구도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시내로 이동하며 창원·거제·부산 등 병원 10곳에 수용을 문의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4시 46분쯤 거제지역 한 병원에 이송됐다. 해당 병원에서 A씨는 검사를 거쳐 급성 복막염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이 병원에는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었다. 병원 측은 오전 6시 48분쯤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전원할 병원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응급의료상황실은 창원·김해·부산 쪽 병원 10여곳에 전원을 문의했고, 오전 8시 부산 서부지역에 있는 한 병원으로부터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사설 구급차에 실려 60㎞가량 떨어진 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쯤 그는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이틀 뒤 숨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전화로 환자 받기를 거절한 병원들은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거나 “중환자실이 모두 차서 더 받을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유족은 평소 건강하던 그가 말로만 듣던 ‘응급실 뺑뺑이’로 목숨을 잃었다며 억울함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 ‘이 승객’ 탑승 거부했다 ‘54억 벌금 폭탄’ 맞은 독일 항공사…무슨 일

    ‘이 승객’ 탑승 거부했다 ‘54억 벌금 폭탄’ 맞은 독일 항공사…무슨 일

    독일의 한 항공사가 2년여 전 일부 유대인 승객이 마스크 착용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든 유대인 승객의 탑승을 거부했다가 결국 400만 달러(약 54억 500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승객들을 차별했다며 4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벌금은 시민권 침해로 항공사에 내린 역대 최대 규모의 벌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지난 2022년 5월 전통 랍비를 기리는 행사를 위해 미국 뉴욕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결편을 타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려는 유대인 승객 128명에게 벌어졌다. 당시 부다페스트로 향하던 이들은 대부분 남성으로, 정통파 유대교 남성이 입는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 출발해 비행하던 중 기장은 마스크 착용과 기내 통로와 조리실에 모이지 말라는 승무원의 요구를 일부 승객이 따르지 않는다고 루프트한자 보안대에 알렸다. 이에 따라 루프트한자는 유대인 승객 128명 모두에 대해 연결편 탑승을 거부했다. 다만 미 교통부 조사관들에 따르면 이들은 개별적 또는 소그룹으로 항공편을 예약해 대부분 서로를 알지 못했다. 미 교통부 조사에 응한 승객들은 루프트한자가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의 행동에 대해 모든 사람(유대인)의 탑승을 거부했다”며 “공개적으로 눈에 띄는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누구도 여행할 때 차별에 직면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 조치는 승객의 시민권이 침해될 때마다 조사하고 조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항공업계에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루프트한자는 “불행한 일련의 부정확한 의사소통 탓”이라며 승객 차별을 부인하고 “루프트한자는 선의, 관용, 다양성, 수용의 대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트럼프 “한국은 머니머신…. 나 같으면 방위비 13조원 내게 했을 것”

    트럼프 “한국은 머니머신…. 나 같으면 방위비 13조원 내게 했을 것”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자신이 재임 중이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연간 100억 달러는 한국이 2026년 실제로 지불할 금액의 9배 가까운 액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달러를 지출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머니 머신(현금인출기)”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한국에 50억 달러의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으나 “한국이 미치려고 했다”면서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이듬해 다시 50억 달러를 요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자신이 합의한 것을 다 뒤집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담금을 기존보다 5~6배 많은 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했고 한미 협상이 표류하면서 초유의 협정 공백이 생겼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 취임 후에야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이 타결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부했던 ‘13% 인상안’이 유지됐다. 트럼프의 발언은 재집권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는 이달 초 제12차 SMA에서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인상한 1조 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현행 국방비 증가율 대신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해 인상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조현동 주미대사는 지난 11일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트럼프 당선시 “(한국과 달리) 의회 비준 동의를 받지 않는 미국이 재협상 요구를 해올 가능성을 배제하진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논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2만 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규모를 ‘4만명’으로 부풀려 말하고, 주한미군이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한국과 훌륭한 거래를 했다”며 주한미군 4만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에서 주한미군 철수·감축을 고리로 한국을 압박했던 자신의 화법을 반복한 것이다. 한편 그는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이 지금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여러 곳으로부터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북 간 도로를 통한 중러와의 육로 왕래는 과거 남북 관계가 좋았던 시절의 목표로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일인데도 마치 한국이 육로로 중러와 왕래하고 있었던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북한이 막 철로(실제로는 도로)를 폭파했다. 이것은 나쁜 소식”이라며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6일만에 100만권 팔렸다…‘전례 없는’ 한강 열풍

    6일만에 100만권 팔렸다…‘전례 없는’ 한강 열풍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거머쥔 한강(54)의 책이 노벨상 수상 이후 6일만에 1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출판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한 작가의 책이 불과 수일만에 100만부를 넘어선 건 전례 없는 일이다. ‘채식주의자’ 누적 150만부·‘소년이 온다’ 100만부16일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에 따르면 한강의 책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103만 2000부가 판매됐다. 서점별로는 예스24가 43만 2000부, 교보문고가 36만부, 알라딘이 24만부로 집계됐다. 이들 3사의 온라인 도서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전자책도 7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대형 서점 사이트에 한강의 책을 구매하려는 이용자들이 몰려 접속 오류가 발생한 데 이어, 하루도 지나지 않아 30만부가 팔렸다. 온라인 서점은 물량을 대지 못해 예약 구매로 돌렸고, 주요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한강의 책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14일에는 80만부, 15일에는 97만부, 16일에는 100만부를 돌파했다. 한강의 작품 중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맨부커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는 노벨상 수상 이전까지 110만부가 판매돼 이미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으며, 수상 이후 40만부가 발주됐다. ‘소년이 온다’도 노벨상 수상 이전 60만부가 판매된 데 이어 밀리언셀러에 합류했다. 출판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누적 100만부 이상 판매된 책은 4종에 그친다. 2020년에 출간된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2021년 출간된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은 1권과 2권을 합쳐 100만부를 넘겼다. 지난해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슬램덩크 더 퍼스트’가 488만 관객을 동원하는 열풍 속에 20권으로 구성된 ‘슬램덩크’ 단행본이 100만부를 돌파했다. 올해 첫 밀리언셀러인 ‘세이노의 가르침’은 100만권을 넘기기까지 1년 4개월이 걸렸다. 2009년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100만부를 넘기기까지 8개월이 걸리는 등, 책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기까지는 수개월에서 1년여 기간이 걸리는 게 일반적인 탓에, 신간도 아닌 구간이 엿새 만에 100만부 넘게 팔리는 것은 전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상 후 첫 인터뷰서 “스포트라이트 받고 싶지 않아”한편 한강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방송된 스웨덴 공영방송사 SV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지 않다. 이 상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외부 활동은 물론 인터뷰조차 하지 않은 한강은 이날 수상 후 첫 인터뷰에서 “나는 평화롭고 조용하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며 “시간을 들여 계속 글을 쓰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강은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당시에 대해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직후였다. 장난 전화인 줄 알았는데 결국 진짜인 걸 알았다”며 “아들과 함께 캐모마일차를 마시며 수상을 축하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에게 “매일 죽음이 실려나가는데 무슨 잔치냐”며 기자회견을 거부한 데 대해 “나는 조용히 있고 싶다. 세계에 많은 고통이 있고, 우리는 좀 더 조용하게 있어야 한다. 그게 내 생각이어서 잔치를 열지 말라고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 “놔두자마자 도난당했다”…‘한강 열풍’에 벨기에 韓문화원도 ‘깜짝’

    “놔두자마자 도난당했다”…‘한강 열풍’에 벨기에 韓문화원도 ‘깜짝’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소설가 한강의 책이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 비치되자마자 도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원 1층에 있는 도서관에 비치된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한 권이 분실됐다. 문화원 측은 지난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현지에서도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문화원 도서관에 따로 코너를 마련해 한강의 여러 대표작을 비치했다. 또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책 비치 사실과 도서관 개관 시간도 안내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주말이 지나고 어제(14일) 도서관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이 분실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비치된 한강의 여러 작품 가운데 번역본이 아닌 ‘채식주의자’ 한글판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은 폐쇄회로(CC)TV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도서관에 외부인이 상시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인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에 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여기려 한다”고 전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지명했다. 한림원은 한강의 문학을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며,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만에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이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첫발을 내디딘 한강은 유년 시절 폭력의 트라우마로 육식을 거부하게 된 여자가 서서히 죽음에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2016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면서 세계 문학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해에는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상을 수상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을 담은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을 발표했다. 노벨문학상 소식이 전해지자 한강의 책들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5일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대형서점에 따르면 한강의 책은 이날 오후 4시, 종이책 판매를 기준으로 97만 2000부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 “마음에 안 드는 이성만 소개해준 국내결혼 업체… 환불은 못 해준답니다”

    “마음에 안 드는 이성만 소개해준 국내결혼 업체… 환불은 못 해준답니다”

    국내결혼중개 피해구제신청 연간 수백건올해 상반기에만 191건 신청…매년 증가피해 신청자 1인당 평균 가입비 346만원 A씨는 2021년 8월 국내결혼 중개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110만원을 냈다. 1년간 무제한으로 만남을 주선해주는 조건이었다. A씨는 3명을 소개받았지만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같은 해 11월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프로모션 상품이라며 환급이 안 된다고 거절했다. A씨의 사례처럼 국내결혼 중개업체에서 피해를 봤다며 한국소비자원에 구제를 신청한 피해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191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자 1인당 서비스 가입비는 평균 346만원으로 조사됐다. 16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접수된 국내 결혼중개업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모두 1188건이었다.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2021년 321건, 2022년 326건, 지난해 350건, 올해 상반기 191건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중개업법상 국내결혼중개업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국제결혼중개업은 대한민국 국적자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피해구제 신청자의 연령을 보면 30대가 42.5%(505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7.6%(328건), 50대 12.4%(147건), 60대 7.9%(94건) 순이었다. 20대와 70대는 각각 69건, 37건이었다. 1인당 평균 가입비는 2021년 290만 3000여원에서 2022년 310만 7000여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엔 356만 3000여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엔 346만 5000여원으로 조사됐다. 가입비별로는 2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이 45.4%(539건)로 가장 많았고, 200만원 미만이 30.1%(358건), 4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이 14.2%(169건) 순이었다. 피해유형별로는 계약해제·해지 거부 및 위약금 관련이 68.4%(813건)를 차지했다. 이어 계약불이행 19.5%(232건), 청약 철회 3.9%(46건) 순이었다. 한편 소비자원 대구경북지원은 최근 경북도와 공동으로 경북지역 국내 결혼중개업체 20곳을 방문 조사해 표준약관에 환급 불가 조항이 포함돼 있거나 개정되기 이전 표준약관을 사용 중인 11개(55%) 사업자에 개선을 권고했다. 해당 업체들은 모두 이를 수용했다. 소비자원은 결혼중개업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해 계약 전 믿을만한 업체인지 사업자 정보를 확인하고 횟수제와 기간제 등 계약서의 거래조건을 꼼꼼히 살피라고 당부했다. 특히 표준약관의 환급기준과 비교해 부당한 환급조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준약관에서는 계약 해지 시기별 환급 비율을 프로필 제공 전 90%, 프로필 제공 후 만남 일자 확정 전 85%, 만남 일자 확정 후 80% 등으로 각각 정해놨다. 1회 만남 성사 이후 해지 시에는 소개 잔여 횟수를 총횟수로 나눈 뒤 가입비의 80%를 곱한 만큼 환급받을 수 있다.
  • 감사원 ‘관저 이전 자료’ 제출 거부… 법사위, 24일 현장국감 간다

    감사원 ‘관저 이전 자료’ 제출 거부… 법사위, 24일 현장국감 간다

    與 “보복 감사… 안보 이슈” 반발野 “고발 조치… 부패 이슈” 맞불김 여사 ‘KTV 국악 공연’ 관람 논란대통령실 비서관 동행명령장 발부與, 문다혜 소환 조사 지연 질타野, 오세훈에 명태균 게이트 추궁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대통령 관저 공사를 따냈다는 특혜 수주 의혹과 관련해 ‘감사위원회 회의록 제출’ 여부를 두고 종일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의 회의록 제출 거부에 오는 24일 감사원에 대한 추가 국감은 물론 현장 검증을 통해 회의록을 확인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최재해 감사원장을 향해 “끝까지 (회의록) 제출을 거부하면 가능한 모든 법을 동원해 고발 조치하고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관저 의혹에 대해 안보 이슈라는데 지나가던 코끼리도 코웃음 칠 일”이라며 “이것은 부패 이슈”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회의록 제출 압박이 ‘보복 감사’인 데다 관저 관련 사안은 ‘안보 이슈’라고 맞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감사위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토의가 다 공개된다면 감사원의 핵심적 업무 수행은 심대한 방해를 받게 된다”고 했다. 또 “관저와 관련된 내용은 안보 이슈와 무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회의록에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 야당과 관련된 이슈도 많다”고 했다. 여야 공방 끝에 민주당은 추가 국감 안건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문화체육관광위에서는 김 여사가 한국정책방송원(KTV) 무관중 국악 공연을 일부 인사들과 관람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KTV 관계자들이 국감장에 나오지 않자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당시 KTV 방송기획관이었던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도 포함됐다. 행정안전위의 서울시 감사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오세훈 시장에게 ‘명태균 게이트’를 추궁했다. 이에 오 시장은 “국감장에 어울릴 법한 질문은 아니다”, “그 사안은 국가 위임 사무도 아니고 국가보조금에 들어가는 사업도 아니고 그걸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을 짰다는 명씨의 주장에 오 시장은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고소장은 써 놨다”고 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이 오 시장을 두고 “깐족깐족 끼어든다” 등 불만을 쏟아내자 오 시장은 “피감기관장이 죄인인가. 국감하러 오시면 피감기관장 설명을 들으셔야 한다”고 항변했다. 또 오 시장은 TBS 교통방송 관련 답변 중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언급한 것을 지적당하자 “비유를 썼을 뿐인데, 민주당 대표가 무슨 ‘언터쳐블’이냐. 딱 들어맞는 비유를 한 것 같다”고 반문했다. 행안위의 서울경찰청 감사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5일 음주운전 사고를 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소환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질타했다. 교육위의 서울대병원 등에 대한 감사에서는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 공방이 되풀이됐다. 서울의대의 의대생 휴학 신청 승인에 대해 국민의힘은 서울대 총장이 아니라 의대 학장의 결재만으로 휴학이 승인된 것을 문제 삼았고 야당 의원들은 이에 대한 교육부 감사는 대학을 과도하게 압박하는 조치라고 질타했다.
  • ‘러시아와 밀착’ 북한에 英 외교 전문가가 한 ‘쓴소리’는?

    ‘러시아와 밀착’ 북한에 英 외교 전문가가 한 ‘쓴소리’는?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 동맹 수준으로 외교 관계를 밀착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당신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는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는 서방 전문가의 일침이 나왔다. 한반도 전문가인 아이단 포스터 카터 영국 리즈대 명예 선임연구원은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런 주장을 내놨다. 포스터 카터 연구원은 “모스크바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만 해도 평양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베이징은 과거부터 수십 년 동안 김씨 일가를 조용히 도우며 자금을 지원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이 중국과 러시아 정상에 보낸 축전을 보면 친밀도 면에서 큰 차이가 존재한다고 그는 짚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72세 생일을 맞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가장 친근한 동지’라고 2번이나 불렀다. 그러나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는 시 주석을 ‘총서기 동지’라고만 표현했다. 5년 전 수교 70주년 당시 시 주석에 보낸 축전에 쓰인 ‘존경하는’이란 수식어도 사라졌다. 포스터 카터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은 이오시프 스탈린 러시아 공산당 서기장의 사람이었지만 귀국 뒤 무력으로 한국을 통일하려고 시도해 소련과 중국을 전쟁에 휘말리게 했다. 재통일 시도가 실패하자 김일성은 40년간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경쟁시켜 그 사이에서 덕을 보려고 했다. 북한은 두 나라 모두에서 돈을 받았지만 어느 쪽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 입장에서 북한은 신뢰할 수 없는 국가였다. 결국 소련의 후신인 러시아는 1990년대 들어 모든 지원을 중단했다. 곧바로 북한 국내총생산(GDP)은 절반으로 줄었고 기근으로 백만명 이상이 굶어 죽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러시아에서 정찰 위성 발사에 도움을 받았다. 석유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신뢰할 만큼 어리석지 않기 때문에 양국 간 심도 있는 협력은 어렵다는 것이 포스터 카터 연구원의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이후 1년이 지났지만 경제 협력이 이뤄지는 정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 북한의 대중 의존도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중국은 20여년 전 북한의 최대 무역상대국이 된 뒤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 전체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96.7%에서 지난해 98.3%로 상승했다. 최근 북중 관계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북한과 중국을 잇는 신압록강 대교를 꼽았다. 그는 “수교 75주년을 앞두고 개통 소문이 돌았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에도 시 주석은 여전히 이곳에 있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입증된 가장 가까운 동지가 누구인지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북중 간을 연결하는 석유 파이프라인을 중국이 차단한 적이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북한의 생명줄과 같은 원유 공급선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 에이즈 걸린 40대男, 여중생 상습 성매매…추가 피해 ‘미궁’

    에이즈 걸린 40대男, 여중생 상습 성매매…추가 피해 ‘미궁’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40대 남성이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성매매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단체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5일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는 “A씨는 이전에도 아동·청소년 성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지만 계속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채팅앱을 통해 성범죄를 저질렀다면 A씨가 사용한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철저하게 조사해 여죄를 찾고 그 대상이 된 아동·청소년을 보호조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지검은 최근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올해 초부터 채팅앱으로 알게 된 중학생 B양을 현금과 담배 등을 대가로 유인, 자신의 차량에 태워 여러 차례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기기 위해 “차에서 혈압약을 가져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는데, 이상함을 느낀 수사관이 해당 약 성분을 검색해보면서 에이즈 감염 사실이 들통났다. 경찰은 피임 기구를 사용했다는 A씨 진술을 토대로 B양에 대한 감염 검사를 진행했으며, 다행히 B양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A씨가 또 다른 여성과 성매매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했지만, 여성 측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조사를 거부해 추가 범행을 확인하지 못했다. 한편 A씨는 2011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19년경에는 아동·청소년 대상 강제추행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레바논 주둔 유엔군, 헤즈볼라에 속았다? 주둔지 근처 땅굴에 의혹 증폭 [포착]

    레바논 주둔 유엔군, 헤즈볼라에 속았다? 주둔지 근처 땅굴에 의혹 증폭 [포착]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유니필)이 헤즈볼라가 광범위한 군사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내버려뒀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니필은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서 헤즈볼라의 활동을 감시해야 하는데도 이 무장단체의 협박과 계략에 넘어갔다는 비판이 나온다. 헤즈볼라는 현지 환경단체 ‘그린 위다웃 보더스’(GWB·국경없는 녹지)를 앞세워 유니필 주둔지 근처에 군사력을 확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GWB가 레바논의 녹지를 보호하고 나무 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유니필의 현장 조사를 막아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GWB는 미국 정부로부터 헤즈볼라의 군사 활동을 은폐한 혐의로 제재 대상이 됐다. 당시 미 재무부는 GWB가 헤즈볼라의 전초기지 최소 12곳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헤즈볼라가 이 환경단체의 보호 아래 해당 지역에서 사격 훈련을 하고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GWB는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당시 발표한 성명에서 미 재무부 발표를 일축하고 해당 지역은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군사 활동은 지난 2016년 GWB가 출범하면서부터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미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텔레그래프 취재진에 레바논 남부 나쿠라의 유니필 감시초소에서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헤즈볼라의 지하 터널(땅굴) 입구를 직접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이 헤즈볼라 공격 기지의 입구라고 주장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유니필 기지와 매우 가깝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이프타흐 노르킨 이스라엘군 146사단장(준장)은 “이런 터널을 구축하데는 많은 장비가 필요해 숨길 수 없다”며 “유니필이 이런 활동을 보지 못한 게 매우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땅굴 입구에서는 이스라엘 하이파까지 보이는 전망이 펼쳐졌고 언덕 위에는 유니필 감시탑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두 개의 땅굴은 서로 10m 떨어져 있으며, 헤즈볼라는 이를 두 가지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는 국경 너머 이스라엘 마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사용하는 카메라가 가득한 관측소였고, 나머지 하나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를 공격할 때까지 이스라엘 북부 마을에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됐다. 현재 146사단은 해당 지역에서 약 1㎢의 면적을 장악하고 있으며, 헤즈볼라 땅굴 두 개를 포함해 헤즈볼라 초소 약 100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킨 준장은 사단이 해당 유니필 기지 내에 머물고 있는 병력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면서 “유엔이 우리의 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유니필 철수 요구 성명에서 “유니필이 레바논 남부를 떠나지 않으면 헤즈볼라의 인간 방패가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필 병사들이 대피를 거부하는 것은 헤즈볼라의 인질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유니필과 이스라엘 병사들의 생명을 모두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노르킨 준장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유니필 부대가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헤즈볼라가 유니필 기지를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는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유니필 초소 근처 어떤 경우는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 발사 등으로 24회 이상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쇼샤니 대변인은 “헤즈볼라는 의도적으로 유니필 기지 근처에 무기를 배치해 왔다”며 “유니필 기지와 매우 가까운 곳에서 계획된 헤즈볼라 공격으로 25명의 군인이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부대 병력이 레바논 남부 민가에서 발견한 수천 개의 무기와 미사일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노르킨 준장은 약 700개의 저장소에 숨겨진 무기들은 매우 정교하며 북한과 러시아, 이란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검찰,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주거지 압수수색…문재인 딸 부부 태국 이주 관여 의혹

    검찰,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주거지 압수수색…문재인 딸 부부 태국 이주 관여 의혹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부부의 태국 이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백 전 비서관 주거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부부가 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백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그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을 대가로 항공직 경력이 없는 다혜 씨 전 남편인 서모 씨를 타이이스타젯에 특혜 채용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넉 달 후인 7월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했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는 2018년부터 2020년 초까지 전무이사로 근무했다. 서 씨 가족들도 태국으로 이주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영장 집행 과정에서 변호인의 참여하에 당사자의 참여권을 보장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북한이 폭파한 남북한 도로는 南北 데탕트 시대 상징물”

    “북한이 폭파한 남북한 도로는 南北 데탕트 시대 상징물”

    북한이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는 소식을 해외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폭파시킨 도로가 “남북한 ‘데탕트(긴장완화) 시대’의 상징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북한이 남한과의 단절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북한이 올들어 남한을 향해 ‘쓰레기풍선’을 연일 날려보내고, 남한이 북한의 수도 평양에 무인기(드론)를 침투시켜 ‘반북’ 전단지를 대량으로 살포했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의혹 제기 발언이 나온 이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이 취한 ‘대화 단절 선언’이라고 짚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이 서쪽과 동쪽 해안에 위치한 국경 지대 도로에서 위장복을 입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는 아마도 월요일 중으로 도로를 폭파할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북한은 국경에 완전 무장한 포병대 8개를 배치해 사격을 대기시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폭파된 도로가 남북 평화의 상징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이 도로를 파괴한 건 남한과의 관계를 끊고, 남한이 북한의 주적임을 공식적으로 굳히는 동시에 평화로운 한반도 통일을 추구하려는 북한의 수십 년간 목표를 포기하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만나 정상회담을 열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2000년 이후 남북이 데탕트 국면에 접어든 뒤에 남북한은 두 개의 도로와 두 개의 철로를 건설해 끊어진 국경을 연결했지만, 이후 남북한이 북핵 문제 등으로 갈등하면서 차례로 가동이 중단됐다고 AP는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합동참모본부를 인용해 북한의 폭파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는 “국경을 넘어 연결됐던 이 길들은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의 화해 시기가 남긴 흔적”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또 “남한이 평양 상공으로 드론을 날렸다는 북한의 주장 이후 남북 사이 설전 수위가 고조돼 왔다”는 점을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대변인은 이날 한국 정부 혹은 민간인이 북한에 드론을 보냈는지 묻는 질문에 답변하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남북 관계가 수년 만에 최악이 됐다”고 평가했다. AFP는 “김정은이 남한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외교·안보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AFP 인터뷰에서 “이것은 북한이 자주 언급해온 ‘적대적 두 국가’ 체제와 관련된 실질적인 군사 조치”라며 “북한은 국경을 따라 더 많은 물리적 장벽을 세우는 일을 고려할 수 있고 이번 폭발은 이런 장벽 건설을 위한 사전준비 작업일 수 있다”고 말했다. DPA 통신도 북한의 도로 폭파 소식을 전하며 “남북 간 도로 연결은 한 때 남북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짚었다.
  • 폴란드 이민자 차단… EU 각국서 ‘反이민’ 백래시

    폴란드 이민자 차단… EU 각국서 ‘反이민’ 백래시

    폴란드 정부가 벨라루스 국경을 넘는 이주민의 망명 신청을 잠정 중단하면서 유럽연합(EU)에서 제네바 협약 등 국제법과 EU 규정 위반을 감수하고도 반이민 정책을 채택하는 회원국이 점점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1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앞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지난 12일 “벨라루스 국경을 통해 입국하는 난민의 망명 신청을 일시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이민 무기화’ 전략이 EU에 해를 끼치고 러시아 동맹국을 돕기 위한 수단”이라 규정했다. 인권 단체들은 “폴란드 정부의 난민 송환은 국제법 위반이며, 벨라루스 정부마저 이들의 수용을 거부하면서 난민들이 국경 인근에 있는 외딴 숲이나 습지에서 계속 숨졌다”고 지적했다. 투스크 총리는 “나는 이 결정에 대한 유럽의 인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EU의 망명권은 벨라루스와 러시아에 의해 적극적으로 남용되고 있다”면서 “자유롭게 망명할 권리는 망명권의 본질에 정확히 반하는 목적을 가진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국경 통제는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집권 시민연대(KO)가 2025년 폴란드 대선에서 승리할 발판을 마련하려는 ‘선거용 내치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폴란드의 주요 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은 ‘반EU·반이민’을 내세우는 정당으로 지난해 11월 8년만에 정권을 내줬으나 제1당 지위를 유지했고,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는 33.7%를 얻어 31.9%를 얻은 KO를 앞섰다. 싱크탱크 바르샤바연구소 내 동유럽 전문가인 그제고르츠 쿠친스키는 “투스크 총리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강경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아24(Opinia24)의 지난 6월 폴란드 유권자들은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호의적이지만, 이들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유입에 대해서는 14%만이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PiS가 정권을 내준 건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EU 규정을 위반해 수백억 유로 규모의 지원을 유예당하는 조치를 당하는 등 경제 실정을 거듭한 데 따른 것이다. 폴란드의 유권자들의 반이민정서는 여전히 강한 상태이기에 정권 유지를 위해 투스크 총리는 전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거의 그대로 계승해왔다. 폴란드 뿐만 아니라 최근 유럽 유권자들 사이에서 중동, 아프리카 등 비유럽 국가 출신 이주민을 적극 수용하는 EU의 포용적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6월 치른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치그룹(MEP)이 중도 주류 정치그룹과의 경쟁에서 약진한 것도 유럽에서 난민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EU 27개 회원국들이 블록에 더는 머물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송환할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하겠다”면서 “어떤 EU 국가도 압박을 받을 때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하는 영구적이고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지만 유연한 연대 메커니즘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민자의 무분별한 유입에 대해 잔혹한 형태의 혼합 위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핀란드도 러시아와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하면서 러시아 국경을 통해 입국한 이주민들의 망명 신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정부도 핀란드 정부와 비슷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웨덴 법무부는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온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폭력 범죄를 아동·청소년에게 사주하는 일이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법원, 경찰, 교도소 등에 침투한 이민자들의 범죄를 근절하는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마약 조직의 총기·폭탄 공격이 급증하면서 스칸디나비아 국가 스웨덴의 총기 사고 사망률은 불과 10년 만에 유럽 최저에서 최고로 치솟았다.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APEC 준비지원단 점검·조례안, 출연동의안 심사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APEC 준비지원단 점검·조례안, 출연동의안 심사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이동업)는 지난 11일 제1차 문화환경위원회 회의를 개회, 조례안 6건, 출연동의안 2건에 대해 심사하고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안을 채택했으며, APEC 준비지원단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2025년도 출연 동의안 심사 시 소관 실·국의 출연기관 예산증감에 대한 명확한 근거부족과, 면밀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출연금이 편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규탁 위원(비례)은 한복진흥원의 역할 부재를 지적하고 상주시에서 운영할 것을 건의했으며, 문화유산원이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매년 도비를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APEC 정상회의와 관련된 예산 지원을 통해 기존 호텔을 활용한 PRS*를 추가로 확보할 것을 주문하고,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경북 경주만의 특화된 상징적인 조형물 등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PRS: 정상용 스위트룸(PRESIDENTIAL SUITE) 아울러 경북도 환경연수원과 관련, 매년 지적 사항이 나오는 퇴직급여적립금 미반영분을 지적, 인력운영에 필수적인 예산을 제때 편성하고 있지 않은 것과 동의안 심사 시 충분한 자료와 설명이 부족하다고 질책했다. 이춘우 위원(영천)은 한국국학진흥원 개보수 예산에 대해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경북도의 재정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사업추진계획을 지적, 향후 신규사업 예산편성은 상임위원회와 사전 협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사무실 임대 기간 만료가 다가오는 경북문화재단을 영천에 소재한 문화유산원으로의 이전을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으며, 경북도 환경연수원의 운영비 예산 이월 사용을 질타하면서 정산자료, 관련 법령 등 명확한 근거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정경민 부위원장(비례)은 경북문화재단의 동의안 항목 중 연구개발비 삭감 사유가 명확하지 않고 교육훈련, 워크숍 실적이 없는 교육훈련비의 증액을 지적했고,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 개선이 없다면 문화재단의 존폐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APEC 준비지원단과 관련, 정원에 맞는 현원 증원과, 경주엑스포 공원 등으로의 사무실 이전 등을 통해 준비지원단의 운영과 홍보에 차질이 없도록 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용현 위원(구미)은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기반 시설 구축이 중요하다고 언급,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 등 핵심 인프라 공사를 신속히 완료해 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연규식 의원(포항)은 APEC 정상회의에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만큼 숙소, 회의장 등의 보안 강화를 지시했고, 자원봉사자와 시민에 대한 친절 교육을 통해 경주를 찾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사소한 것부터 세밀하게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동업 위원장(포항)은 2025년도 경북도 출연기관 동의안 예산과 관련, 주먹구구식 예산편성은 지양되어야 하고 동의안 제출 전에는 예산 증감액에 대한 소관 실·국의 면밀한 사전 검토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PEC 정상회의가 도민뿐 아니라 전 국민,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만큼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문화환경위원회가 도민의 행복과 지역 발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도민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투명하고 효율적인 의정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 리비아 원정 보이콧…“공항에 19시간 갇혀있었다”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 리비아 원정 보이콧…“공항에 19시간 갇혀있었다”

    A매치 원정팀 군기잡기가 너무 심했다. 국제공항에서 19시간이나 갇혀 있었던 원정팀이 경기 자체를 보이콧하고 나섰다. 15일 AP와 AFP 등에 따르면 15일(한국시간) 열릴 리비아 벵가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4차전이 취소됐다.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이 리비아 측의 부당하고 비인도적인 조치를 이유로 경기 자체를 거부하고 되돌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는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벵가지 공항 착륙 직전 리비아 정부가 착륙 승인을 취소하는 바람에 220㎞ 떨어진 알아브라크 공항으로 목적지를 바꿔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단이 벵가지로 이동하기 위해 마련한 버스에 탑승하지 못한 채 공항에서 19시간이나 보내야 했다고 분노를 터트렸다. 나이지리아 주장 윌리엄 트로스트에콩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리비아가) 공항 문을 잠그고 전화 연결, 음식, 음료도 없이 우리를 방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비아축구협회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항공 교통 통제 규정과 보안 검사, 물류 문제로 국제 항공 여행은 늘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도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존 오완 에노 나이지리아 체육부 장관은 “이 문제를 반드시 기록에 남기고, 철저하게 해결해야 한다”며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 공식 항의서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CAF는 이 사건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1일 3차전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경기는 나이지리아 홈에서 열렸다. 당시 나이지리아는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뒤 리비아 주장 파이살 알바드리는 경기가 열리는 도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3시간이나 지연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 [사설] 수위 높인 韓 ‘김 여사’ 해법, 듣기 불편하더라도

    [사설] 수위 높인 韓 ‘김 여사’ 해법, 듣기 불편하더라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연일 김건희 여사 관련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대표는 어제 ‘김 여사 라인’ 관련 질문에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했다.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 필요성을 언급한 지 이틀 만에 발언 강도를 더 높였다. 한 대표의 강경 발언은 재보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민심이 그만큼 악화했다는 초조함의 발로로 읽힌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용산 십상시’ 발언 녹취록,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정치 개입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탄탄했던 텃밭 민심조차 싸늘하게 돌아섰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도 검찰은 금명간 불기소 가능성이 크다. 사면초가 상황에서 ‘김 여사 라인’이라는 비상한 처방 없이는 민심 수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어 보인다. 한 대표가 김 여사를 겨냥한 무리수를 두는 것에 대해 보궐선거에 패배하더라도 책임을 대통령실로 돌리기 위한 계산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대통령실은 어제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며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연일 파장을 일으키는 한 대표의 발언들에 침묵만 하고 있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잘잘못을 따지는 일이 아니다. 번번이 혼자 발을 빼려는 듯한 한 대표의 처신이 불편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 여사 문제의 해법을 한시바삐 찾아야 하는 다급한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 무엇보다 다수 여론이 한 대표의 발언에 큰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는 현실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0%대를 털고 일어날 터닝포인트를 찾기 난망하다. 할 말이 많더라도 삼키고 국정 쇄신을 위해 무엇이었든 크게 결단하는 의지를 보여 줄 때다.
  • [이창기의 예술동행] ‘융합예술’의 다음 이름은?

    [이창기의 예술동행] ‘융합예술’의 다음 이름은?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기술 발전 속도가 날로 빠르다. 올해 공개돼 관심을 끌었던 OTT 시리즈 ‘삼체’에서 지구인이 역사적으로 다른 종보다 생존력이 강한 이유를 ‘경쟁자보다 빠른 발전 속도’에서 찾은 것은 SF 소설 속 허구가 아닌 셈이다. 최근에는 특히 기술이 예술과 결합해 우리가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과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는 중이다. 기술의 발전은 전통적 창작 방식에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민다. 그 도전에 기꺼이 응수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우리는 ‘융합예술’이라 부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예술지원 사업에서의 융합예술은 ‘다원예술’이나 ‘시각예술’ 중 어딘가에 속했지만 지금은 독립된 장르로 대접받기에 어색함이 없다. 지난달 ‘서울아트위크’ 기간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뜬 가상의 달(김치앤칩스 ‘또 다른 달’) 아래 패션쇼 런웨이를 닮은 무대가 조성되고 색소폰 연주자가 전자음악 공연을 선보여 국내외 미술 애호가의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 융합예술이 더이상 실험적인 시도에 그치지 않고 전 지구적 동시대 예술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음을 느낀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른 예술의 변화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연극이 고대 그리스 종교의식에서 발전했듯 예술은 당대의 최신기술과 함께 진화한다. 15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과학적 사고나 19세기 사진기의 발명 등이 회화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영사기의 등장은 연속된 이미지 묶음의 개념을 제공하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했다. 그 경계의 확장은 바다 건너 일만이 아니다. ‘K컬처’의 힘이 어느 때보다 강한 지금은 과도기적 형태의 융합예술 작품들을 새로 분류하는 현장이 우리나라가 될 수 있다. 기술과 예술의 결합으로 인한 혁신적인 경험,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새로운 의미 창출 등이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올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더 잘 반영하는 새 명칭은 곧 필요하다. 이는 예술계와 학계 그리고 대중의 활발한 소통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 상호작용의 장으로서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전시가 다음달 7일부터 열린다. 올해의 작가들이 유독 인터랙티브(상호작용)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염인화의 ‘솔라소닉 밴드’는 관람객이 가상현실 밴드 리더로서 기후 5권역 순회공연을 펼친다. 김현석의 ‘문어는 스크린’에서 음향 정보를 듣는 관람객은 마치 과거의 컴퓨터처럼 물리적 코딩을 수행해 인공지능에게 전달하고, 생성된 이미지가 문어의 의태를 일으킨다고 한다. 예술가의 역할, 작품의 개념은 늘 변하고 있었으나 이제 관객 또한 단순한 감상자를 넘어 작품의 일부가 되거나 직접 창작에 참여하는 등 더욱 능동적인 역할을 한다. 지금 이 순간의 융합예술 작품들이 과거부터 미래까지, 대자연부터 인공지능까지 예술적 상상과 연결의 지평을 넓혀 대중과 소통하길 기대한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 생각 많아지는 가을… ‘쉬운 고전’에 빠져 볼까

    생각 많아지는 가을… ‘쉬운 고전’에 빠져 볼까

    날씨도 선선해지고 햇빛은 바삭한 가을이다. 자기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삶의 길을 알려 주는 고전을 집어 들기 좋은 때라지만 고전 읽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고전 속으로 쉽게 안내해 주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위즈덤하우스)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고대 로마 ‘철인’(哲人) 황제로 잘 알려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명상록은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전장에서 써 내려간 일종의 일기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나날을 대하는 개인의 고백이자, 황제라는 삶이 제기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더라도 나라는 바위에 몰아치는 파도의 물거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라며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리는 평정심’을 강조한다. 평정심과 함께 “지금 당장이라도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는 사람처럼 살라”는 철인 황제의 조언은 이 가을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게 만든다. ‘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다산북스)는 흔히 ‘현실 도피 사상가’로 알려진 장자의 철학에 주목한다.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시기였다는 춘추전국시대에 나온 제자백가 사상 중 유가, 묵가, 법가 등은 개인이 세상의 절대적 가치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장자는 세상의 가치를 위해 개인의 삶이 희생되는 것을 거부했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마저 혼란스러워하는 현대인에게 다른 무언가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갈 이유를 장자의 사상이 말해 준다. ‘장자’ 잡편 중 어부에 등장하는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한 사람의 우화’는 불안이 두렵고 무서워 벗어나려고 도망치다 오히려 불안에 짓눌리는 현대인을 보여 준다. 장자가 “그림자를 피하려고 도망가기보다 그늘 속으로 들어갔다면 그림자가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불안을 경험할 때 도망가는 것보다 도리어 불안에 들어가면 불안이 삶을 망가뜨리는 힘으로 작용하지 못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또 세상 사람이 권력, 부귀, 명예 등을 얻기 위해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욕망할 때 장자는 ‘쓸모없는’ 인간이 돼야 비로소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삶이 아니라 자기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자기에게 쓸모가 타인에게는 쓸모없음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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