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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링컨 뒤 피범벅 손…백악관 “이스라엘 지원만 처리하려는 건 정치게임”

    블링컨 뒤 피범벅 손…백악관 “이스라엘 지원만 처리하려는 건 정치게임”

    “Ceasefire now(당장 휴전을)!” “Ceasefire now!”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 증언에 나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설명하다 여러 차례 시위대의 방해를 받아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무차별 보복 공격을 퍼부어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두 손에 붉은 페인트를 칠한 시위대원들은 한 사람씩 일어서 피켓을 들어 보이며 앞의 구호를 외쳤다. 이 때문에 여러 차례 블링컨 장관은 증언을 중단해야 했다. 의회 경찰은 모두 12명의 시위대원을 체포했는데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일을 멈추라고 요구해 온 반전운동단체 코드핑크(CODEPINK)와 연결된 인물들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증언 말미에 시위대를 가리켜 “이 방에서 열정을 표출하는 이들이 있었다”면서 “우리 모두 민간인 생명 보호에 헌신하고 있다. 우리 모두 이런 일이 일어나 고통스럽다. 우리 모두는 이런 일의 결말을 볼 수 있도록 단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맹들과 한몸이 돼야 한다고, 다시 말해 이스라엘을 확고히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식 휴전에는 반대하되,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위해 일시적으로 전투를 멈추는 것은 검토할 때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가자지구내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투의 중단은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얼마나 오래, 무슨 목적으로 할지에 대해 양측에서 신뢰할 만한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하마스와 소통이 가능한 국가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파트너들과 그것(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단)이 가능한지 보기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 물자를 가자지구에 공급하고, 가자지구에서 대피하길 원하는 사람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시적 교전 중단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식량과 물, 의약품 등 트럭 66대 분량의 물자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 소개하고, 7일 무력충돌이 시작한 뒤 가장 큰 규모였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등 ‘양대 전선’ 지원과 중국 견제, 국경 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어 백악관이 요청한 안보예산안에 대해 하원 공화당이 대이스라엘 지원액만 별도로 처리하려 하는 데 대해선 “국가안보를 갖고 정치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커비 조정관은 공화당의 방안이 우려스럽고, 미국 안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핵심적인 국가적 필요에 부합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이스라엘 지원 분리 처리 방안이 상·하원까지 통과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문제는 서로 얽혀 있다”며 하마스나 러시아 모두 “이웃한 민주주의 국가를 절멸시키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재자들이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테러리스트들도 대가를 치르지 않음을 역사는 가르쳐 줬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 증가에 대해선 “민간인 살상은 일어나고 있고,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그것은 이스라엘군의 목적이 아니며,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전화통화를 갖고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 완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커비 조정관은 전했다.
  • 미·러 힘싸움에 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교전중단’ 또 무위

    미·러 힘싸움에 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교전중단’ 또 무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작전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교전중단 논의는 헛바퀴만 돌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을 두고 긴급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로 의미있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결의안이 가결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단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회의는 가자지구 민간인 참사를 막고자 ‘인도주의적 교전중지’ 수용을 이스라엘에 요구하고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요청해 소집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자국민 1000여명이 숨지자 ‘하마스 전면 해체’를 내걸고 가자지구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습으로 가자지구 사망자가 8000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국제사회 다수가 인도주의 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상임이사국으로 결의안 가결에 절대적 권한을 가진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자국 입장만 고집해 논의를 무산시켰다. 미국은 ‘하마스를 해체하는 데 국제사회가 힘을 보태야 하고 (하마스를 돕는) 이란을 통제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하마스 제거를 위한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을 인정하지 않는 휴전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UAE의) 결의안이 극도로 일방적이다. ‘하마스’와 ‘인질’이라는 두 단어를 고의로 누락했다”며 “하마스의 행동을 규탄하지 않는 것은 비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이 이스라엘 입장만 강조할 뿐 이·팔 전쟁의 근본원인을 외면해 안보리를 마비시켰다’고 비난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관련 안보리 회의 때마다 언급하던 민간인들에 대한 동정심은 어디로 갔느냐”라며 “미국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목숨에 아무런 감정도 생겨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유엔 회원국들은 지난 27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 규모를 확대하자 긴급 총회를 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20표, 반대 14표로 채택했다. 미국 등 14개국은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한국은 기권했다. 다만 총회 결의안은 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구속력이 없다. 지난 25일에도 미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입장을 반영한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각각 작성해 제출했지만, 상대방 결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처럼 안보리 논의가 공회전하자 유엔 전문기구에서는 우려와 탄식이 쏟아졌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의 굶주림과 절망이 국제사회에 대한 분노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도 “가자지구에서 사람들이 공포의 규모를 다 표현하기는 어렵다”며 “의료 시스템이 망가졌다. 이 환자들이 갈 수 있는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호소했다.
  • 윤 대통령 “오랜만입니다” 악수…이 대표는 ‘옅은 미소’만

    윤 대통령 “오랜만입니다” 악수…이 대표는 ‘옅은 미소’만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가진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 사전환담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마주했다. 이날 환담은 현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사실상 처음 대면해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여서 관심이 모아졌다. 그간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정부 기념식 등에서 마주쳤지만 짧게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였다. 지난해에는 민주당이 야권에 대한 전방위 수사·감사 등에 반발해 시정연설 자체를 ‘보이콧’하면서 당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사전환담도 이뤄지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2분쯤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국회 접견실에 들어섰다. 접견실에서 윤 대통령은 미리 대기 중이던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 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하며 짧게 악수했다. 이 대표는 옅은 미소를 지었지만 따로 답을 하진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환담장에 들어서기 13분 전인 오전 9시 29분쯤 미리 도착한 상태였다.5분 뒤 입장한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상당 기간 (단식으로) 무리를 (했으니) 사후관리를 잘해야 한다. 단식하면 본인도 그렇지만 가족들이 더 애가 탄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고개만 끄덕였다. 윤 대통령은 환담 모두발언에서 “자리를 만들어준 의장님께 감사하다”면서 “여야, 정부가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저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은데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예산안을 편성한 입장에서 국회가 요청하는 자료를 충실하게 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김진표 국회의장은 “내가 국회의장이 되고 나서 이렇게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원내대표, 또 5부 요인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 문제 해결이라는 특단의 각오를 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국회는 본격적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며 “올해 예산심사 과정에선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여당이 때로는 예산을 편성한 정부에 대해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대통령과 국회를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예산안이 적기에 준비될 수 있다. 여당이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사전환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환담에서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민생 문제와 관련해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담에는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자리했다. 5부 요인 중 한덕수 국무총리는 해외 순방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 관련 얘기를 대통령이 했고, 이재명 대표도 민생이 매우 어려우니 현장 목소리를 많이 듣고 민생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사전환담을 마치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에게 세 가지 당부를 했다”며 “먼저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꼭 만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를 존중해달라고도 했다. 그간 대통령 거부권을 너무 많이 썼다. 이제는 더 이상의 거부권은 안 된다고 했다”며 “또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의 협치·소통의 장이 될 일상적 논의 테이블을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이 대표와 악수를 나눴고,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도 이 대표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 경찰 “이선균 재소환 일정 조율 중”…지드래곤도 조만간 부를 듯

    경찰 “이선균 재소환 일정 조율 중”…지드래곤도 조만간 부를 듯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48)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재소환할 예정이다. 29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선균의 마약 혐의 사실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통화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이선균의 휴대전화 1대를 압수했다. 경찰은 제출한 휴대전화가 기존에 사용하던 것이 맞는지, 데이터 삭제 흔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압수한 이선균 명의 차량을 대상으로도 분석 작업을 벌여 마약 소지 혐의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또 이선균의 소변과 모발에 대한 긴급 정밀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신속하게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이선균의 소변을 채취해 진행한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간이 검사는 5~10일 안에 마약을 했을 경우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 명확한 감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이선균 변호인과 소환 일정 협의 중 경찰은 이선균 측과 2차 소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선균이 다음에 출석해 조사받겠다는 뜻을 밝혀 현재 변호인과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강조사를 거쳐서 이선균 등 마약 혐의 입건자 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선균이 전날 첫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선균 측 법률대리인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 거부할 의사도 없다”며 “조만간 정식 조사가 예정돼 있어서 그때 ‘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 주쯤 경찰에 출석해 진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서울 강남의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던 중 이선균 등의 혐의를 포착했다.인천경찰청은 현재 마약 혐의로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등 모두 10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경찰은 권지용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추후 소환할 예정이다. 현재 이선균과 권지용 모두 출국 금지 조치된 상태다. 권지용은 변호인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하다”며 “수사기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 이선균 “마약 혐의 진술거부 안 해”…정밀검사 한 달 걸릴 듯

    이선균 “마약 혐의 진술거부 안 해”…정밀검사 한 달 걸릴 듯

    배우 이선균(48)이 첫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진술을 거부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이선균에 대한 마약 간이조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데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가운데 결과는 빨라도 한 달 뒤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 박성철 변호사는 29일 언론을 통해 “어제는 (마약 혐의 관련) 검사만 받기로 돼 있었다. 휴대전화를 제출했고, 검사도 협조했다”며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 거부할 의사도 없다. 조만간 정식 조사가 예정돼 있어서 그때 ‘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빠르면 다음 주쯤 경찰에 출석해 진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한 이선균은 취재진을 만나 가족과 팬들에 대한 사죄의 심경을 밝히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1시간여 만에 조사가 끝나고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 “답변을 피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비난 여론이 불거졌다. 한편, 경찰이 이선균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시행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날 국과수는 경찰이 의뢰한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경찰은 이선균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분석을 요청했으며, 결과는 한 달 뒤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법원으로부터 이선균의 휴대전화와 차량도 압수했으며,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벌여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구체적인 범행 증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 유엔 총장 “내 발언 잘못 해석해 충격…테러 정당화 아니다” 안보리 또 헛바퀴

    유엔 총장 “내 발언 잘못 해석해 충격…테러 정당화 아니다” 안보리 또 헛바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어제 내 발언 일부가 하마스의 테러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된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관련해 논란을 부른 자신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발언에 대해 해명에 나선 것이다.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정반대”라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날 구테흐스 총장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인들은 56년간 숨막히는 점령에 시달려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슬픔이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데 구테흐스 총장의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은 사무총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당시 안보리 회의에 참석했던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 테러로 발생한 민간인 희생을 조목조목 소개하며 “사무총장은 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따져물었다. 또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엑스(X, 옛 트위터)에 “하마스 공격이 진공에서 발생하지 않았다는 발언은 테러와 살인을 이해한다는 표현”이라며 “홀로코스트 이후 만들어진 조직의 수장이 그런 끔찍한 견해를 가진 것에 진심으로 통탄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 여성, 노인에 대한 대량학살 공격을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이는 사무총장은 유엔을 이끌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즉각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안보리는 이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 확산을 막고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잇따라 채택하지 못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자국 입장을 반영한 결의안 초안을 각각 작성해 제출했으나 서로 대결하며 상대방의 결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이 먼저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군사행위의) 일시중지’(humanitarian pause)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하고 이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 결의안은 하마스와 다른 테러 집단의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명백히 규탄한다”며 “또한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접근이 신속하고 안전하며 방해받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군사행위의) 일시 중지를 요구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제출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0개국의 찬성을 얻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반대표를 행사해 부결됐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안보리는 이어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 초안도 표결에 부쳤지만 미국과 영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찬성국도 4개국에 그쳤으며 나머지 이사국은 기권했다.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은 구호품 지원을 위해 일시적인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반면, 러시아 주도 결의안은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 제출안은 극도로 정치화된 문서”라며 “정치화되고 모호함으로 가득 찬 초안을 밀어붙이면서 거부권 사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날카로운 비판을 무마하고자 한다”라고 비판했다. 네벤자 대사의 발언은 지난 18일 인도주의적 구호 허용을 촉구하는 내용의 브라질 제출 안보리 결의안을 미국이 거부권 행사로 부결시킨 것을 꼬집은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 언급이 없는 결의안 초안에 실망했다”고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 美하원의장에 공화 ‘친트럼프’ 존슨…22일 만에 파행 해소했지만…

    美하원의장에 공화 ‘친트럼프’ 존슨…22일 만에 파행 해소했지만…

    미국 하원은 25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다수당인 공화당 소속 4선인 마이크 존슨 의원을 신임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 이후 빚어진 의회의 파행이 22일 만에 마침내 해소됐다. 존슨 의장은 이날 하원의장 선출투표에서 재석 의원 429명 가운데 공화당 소속 의원 220명 전원의 지지를 얻어 과반(217표) 득표에 성공함으로써 하원의장에 당선됐다. 재석 민주당 의원 209명 전원은 하킴 제프리스 자당 원내대표에게 투표했다. 하원은 당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요청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긴급 안보예산을 조속히 심의·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음달 중순에 임시 예산 기한이 종료되는 만큼 그 이전에 내년 회계연도 예산 문제를 매듭짓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셧다운(업무정지)되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존슨 의장은 취임 연설에서 “의회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이 무너진 신뢰를 재건해야 하는 도전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현재 위태로운 시간에 서 있으며, 위험에 빠진 세계는 강력한 미국을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자유의 횃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에서 우리의 위대한 동맹이 공격받고 있다”면서 “내가 잠시 후 상정할 첫 번째 법안은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것”이라며 이스라엘 지원안을 첫 안건으로 못박았다. 존슨 의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5∼17년 루이지애나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 중이다. 하원 진출 이후 이렇다할 보직을 거치지 않아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일부 이슬람 국가 출신자들의 이민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을 때 지지를 표명하는 등 강경 보수 성향으로, 당내에선 대표적인 ‘친트럼프 의원’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나는 이기는 후보 마이크 존슨과 함께 가길 강력하게 제안한다”는 글을 올리며 존슨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데 이어, 선출 직후에는 “그는 위대한 의장이 될 것”이라고 축하글을 남겼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존슨 의원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며 “그는 2020년 대선 결과 인준에 반대했고 낙태와 우크라이나 원조에도 반대표를 던진 인물이며, 성소수자 규제를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공화당 일부 강경파는 지난 3일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임시예산안을 처리한 매카시 전 의장에 반발해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했고, 민주당의 가세에 힘입어 이를 관철했다. 이어 공화당은 후임 의장 선출에 나서 첫번째 하원의장 후보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선출했으나 당내 초강경파 20여명의 저항에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두 번째 후보로 선출된 짐 조던 법사위원장은 세 차례 본회의 표결에도 반대표를 넘어서지 못해 결국 후보에서 물러났다. 세 번째 후보였던 톰 에머 원내수석부대표도 당내 초강경파 20여명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해 후보 선출 4시간 만에 사퇴했다. 스컬리스와 에머는 하원 본회의 투표까지 가보지도 못했다. 초강경파 의원들은 자신들이 보기에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은 의장 후보에 대해서는 단결해서 ‘거부권’을 행사하고, 자신들과 이념적으로 가까운 후보는 똘똘 뭉쳐 지지했다. 이들의 배후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며 자신의 존재감과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기에 이번 사태의 승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도 승자로 꼽힌다. 2년마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선거를 치러야 하는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로서는 고도로 결집된 ‘마가 공화당원’의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초당적 타협의 정치가 실종된 상황에서 진영 정치에 충실했던 민주당은 결국 공화당 초강경파 주도의 ‘하원의장 교체’에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고, 그 여파는 앞으로 쉽게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존슨 신임 의장이 대폭적인 예산 삭감을 주장하는 마가 공화당원들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려 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국정 의제들은 벽에 부딪힐 수 있다.
  • [데스크 시각] 그들은 이제 만나야 한다/김미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그들은 이제 만나야 한다/김미경 정치부장

    내년 4월 총선 전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여야는 올해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정쟁 국감’에다 정책 검증과는 거리가 먼 ‘맹탕 국감’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 지역구를 챙기기 위해 상당수 의원들이 자리를 비워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와중에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잇따른 ‘반성’과 ‘소통 강화’ 메시지는 여권의 변화를 가늠할 시험대다. 윤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원인을 소통 부재에서 찾고 민생 현장으로 더 파고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늦게나마 다행스럽다. 이에 따라 고위당정협의회가 매주 열리고 내각은 물론 대통령실 참모들도 책상을 떠나 현장으로 간다니 민생을 위한 소통 행보가 얼마나 강화될지 주목된다. 검찰 출신 ‘0선’ 윤 대통령은 여러모로 새로운 점이 많다. 노회한 ‘정치 9단’ 전임들과 달리 지지율 등에 얽매여 누구도 손대기 싫어했던 일들도 과감하게 시도한다. 일본 정부도 놀랐다는 한일 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비롯,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빈도의 해외순방과 정상회담을 통한 세일즈 외교,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드라이브에 이어 의대 정원 대폭 확대 추진까지 ‘표 떨어질 수 있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 소신이라는 ‘공산전체주의’ 발언과 홍범도 논란 등 역사·이념 전쟁, 문재인 전 정권과 야당 탓하기 등은 독단적 불통 이미지로 이어졌고 여야 정쟁 등 편가르기를 심화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변호사 출신 ‘초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여러모로 새로운 점이 많다. 정치권 최장 기록이라는 24일간의 단식 투쟁과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구속영장 기각, 반복되는 검찰 출석 등 초유의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168석이라는 거대 야당의 막강한 지위를 누리며 법안 단독 처리와 장관 인사청문회 비토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체포동의안 가결 후 원내대표 등을 교체하고도 본인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의 일성은 ‘내각 총사퇴’ 압박이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충돌하니 국회나 정부나 되는 일이 별로 없다. 민주당의 간호법 제정안과 양곡관리법 개정안 강행 통과에 윤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로 맞서는 등 의회민주주의 위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국무위원 후보자 5명이 낙마했고 장관급이 18명이나 여야 합의 없이 임명이 강행돼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가열됐다.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도 부결돼 사법부 수장 공백 우려도 크다. 그래도 손을 먼저 내민 건 이 대표다. 그는 단식 투쟁을 멈춘 뒤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으로부터 외면당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영수회담은 수준이 안 맞는다며 ‘여야 대표회담’ 개최를 고수했다. 회담 2라운드는 김 대표가 지난 22일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을 다시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민주당은 다음날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자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여야정 3자 회동을 역제안했으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반응은 싸늘하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에게 “국민·현장·당정 소통을 더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및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는 “국민 통합”을 외쳤지만 야당과의 소통이나 통합은 철저히 배제된 모습이었다. 당정 소통만 강화한다면 ‘그들만의 반쪽 통합’으로 끝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국감 시즌이 끝나면 11월부터 연말까지 예산 심의·확정 시즌이다. 예산은 대통령실과 여야 모두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민생 문제와 직결된다. 여야 정쟁 속 뒷전으로 밀린 민생 법안들도 처리해야 한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3고’ 상황에서 민생을 총선용 구호로만 외치는 게 아니라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제 만나야 한다. 새로운 점이 많은 두 지도자가 만나 진정한 국민 통합과 협치, 민생 살리기를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논의해야 할 때다.
  • 이재명 “尹, 이념 전쟁 멈춰야”… 野 쟁점법안 강행 움직임에 협치 미지수

    이재명 “尹, 이념 전쟁 멈춰야”… 野 쟁점법안 강행 움직임에 협치 미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대통령과 정부가 부디 이념 전쟁을 멈추고 고물가와 생활고에 고통받는 우리 국민의 목소리에 좀더 귀 기울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념보다 민생이 더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선거 패배 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늘 옳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 행동이 그러느냐”며 “대통령께서 순방에서 우리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념 논쟁을 다시 제기했다. 말 따로 행동 따로, 요즘 말로 ‘말따행따’ 이런 태도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23일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내부 통합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26일에는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내 계파를 아울러 우상호·우원식·홍영표·이인영·김태년·윤호중·박홍근·박광온 전 원내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한다. 앞서 여야는 국회 회의장 안에서 정쟁을 유발하는 피켓 사용과 고성·야유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협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과반인 168석을 무기로 다음달 9일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26일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결과를 지켜본 뒤 청구가 기각되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여론전을 펼칠 예정이다. 민주당이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요청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국 경색을 풀기 위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가능성은 여전히 도돌이표다.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으로 받아치자, 이 대표가 다시 여야정 3자회동을 역제안한 상황이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김 대표가 먼저 (이 대표에게) 만나자고 얘기했기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 이재명 “尹, 이념전쟁 멈춰야”… 여야 쟁점법안·영수회담 신경전에 협치 미지수

    이재명 “尹, 이념전쟁 멈춰야”… 여야 쟁점법안·영수회담 신경전에 협치 미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대통령과 정부가 부디 이념 전쟁을 멈추고 고물가와 생활고에 고통받는 우리 국민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념보다 민생이 더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선거 패배 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늘 옳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 행동이 그러느냐”라며 “대통령께서 순방에서 우리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념 논쟁을 다시 제기했다. 말 따로 행동 따로, 요즘 말로 ‘말따행따’ 이런 태도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23일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내부 통합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26일에는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내 계파를 아울러 우상호·우원식·홍영표·이인영·김태년·윤호중·박홍근·박광온 전 원내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한다. 앞서 여야는 국회 회의장 안에서 정쟁을 유발하는 피켓 사용과 고성·야유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협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과반인 168석을 무기로 다음 달 9일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26일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결과를 지켜본 뒤 청구가 기각되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여론전을 펼칠 예정이다. 민주당이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요청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국경색을 풀기 위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가능성은 여전히 도돌이표다.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으로 받아치자, 이 대표가 다시 여야정 3자회동을 역제안한 상황이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김 대표가 먼저 (이 대표에게) 만나자고 얘기했기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 유엔 촉구한 ‘인도적 일시중지’에 미국 사실상 반대…EU 내부 온도차

    유엔 촉구한 ‘인도적 일시중지’에 미국 사실상 반대…EU 내부 온도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추가적인 인질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 가능성과 관련, ‘선(先) 석방 후(後) 휴전 논의’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자신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 성과 연설 직후 취재진으로부터 임시 휴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며 “그리고 나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인질을 석방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이스라엘인 고령 여성 인질 2명을 추가로 놓아주었다. 이스라엘의 전면적인 지상전 개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추가적인 인질 석방을 위해 지상군 투입 시점을 늦출 것을 이스라엘 측에 압박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제기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방송 출연에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면서, 모든 결정은 이스라엘이 결정할 일이라는 원칙만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전날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 문제를 논의했다고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교황과 나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면서 “교황은 이스라엘 문제와 관련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에게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고,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교황은 전적으로 지지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민간 시설에 위치한 하마스 군사 표적을 공격할 권리가 있으며 가자지구 주민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휴전은 하마스에 도움이 될 뿐이어서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에 대해 하마스가 학교와 병원, 아파트 등 민간 건물에 자리 잡으며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이스라엘은 외국 테러 단체를 겨냥한 군사 의무를 수행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가능한 한 줄이는 방식으로 (하마스 공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피해는 “군사 작전의 매우 불행한 부수적 효과”라며 미국 정부는 아직 이스라엘의 전쟁법 준수 여부에 대해 법적 판단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8일 논의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인도주의적 (군사행위) 일시중지’(humanitarian pause)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지라고 부르든, 휴전이라고 부르든 이스라엘이 테러 공격을 당했고 계속 당하는 상황에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야 한다”며 “어떤 휴전이든 하마스에 휴식하고 재정비하고 이스라엘에 테러 공격을 계속할 준비를 할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지원을 반입하고, 민간인이 안전할 수 있는 장소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병원 운영 등에 필요한 연료 반입은 허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은 연료가 하마스로 갈 수 있다는 정당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연료 반입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인도주의적 (군사행위) 일시중지’에 관한 입장을 통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dpa,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스페인, 네덜란드 등은 인도주의적 휴전을 지지하는 데 비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상대적으로 이스라엘 자위권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dpa 통신은 짚었다. 회의를 주재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회의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사견임을 전제로 “인도주의적 일시중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들은 ‘일시 중지’라는 표현을 사실상 ‘휴전’(ceasefire)을 촉구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적 중지와 휴전은 동일한 의미인가’라는 질의에 “일시중지는 휴전보다 덜 야심 찬 목표”라고 선을 그었다. 또 26∼27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인도적 지원 반입을 촉진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일시중지 제안을 회원국 정상들이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을 대신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모든 회원국이 가자지구에 더 많은 인도물자 반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그는 전했다. 아울러 EU가 ‘두 개 국가’ 해법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자위권에도 “국제인도법상 제한선(limits)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두고도 EU 내부 이견이 표출됐다. 보렐 고위대표는 2024∼2027년 총 50억 유로(약 7조 1800억원) 상당의 예산을 우크라이나에 장기 군사지원금으로 확보해두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역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EU 정상회의로 넘겼다.
  • 北 “중동사태는 미국發 비극”… ‘하마스 커넥션’ 선제 선긋기?

    북한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적 연결고리’를 둘러싼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북측은 23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사태와 관련, ‘미국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중동사태의 장본인은 미국’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편견적이며 의도적인 부추김으로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살육전이 격화되고 있다”며 “전적으로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가자지구에 인도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무산된 사실을 들어 “사태의 악화를 막을 자그마한 기회마저 깡그리 말살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북측의 이러한 반응은 최근 미국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북한과 하마스의 무기거래 및 군사협력 의혹이 집중 제기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RFA는 지난 9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 북한제 F-7 로켓추진유탄(RPG) 발사기로 보이는 무기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12일에는 “AK 시리즈에서 파생된 북한의 58식 자동 장전 소총으로 보이는 화기로 무장한 세력이 있다”고 했다. 이어 17일에는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연구·교육센터’ 새리트 제하비 대표 인터뷰에서 “헤즈볼라의 땅굴 기술은 북한 지식에 기초한 것”이라며 “하마스가 기습 공격때 활용한 터널도 간접적으로 북한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17일 언론설명회에서 무기 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북한과 하마스가 직간접으로 연계돼 있으며, 하마스가 사용한 방법을 북한이 대남 기습공격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최근 이스라엘 인근 국경지대에서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단체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에 122㎜ 방사포탄을 뜻하는 ‘방-122’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보안 문제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을 뿐 북한과 하마스의 연계를 오랫동안 주시해 왔고 충분히 근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과 하마스의 ‘커넥션’은 주장과 의혹만 있을 뿐 아직까지 근거가 제시된 적은 없다. 북한과 오랜 우호관계인 중동의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시리아 등을 통해 흘러 들어갔을 수 있다는 정도다. 중동 지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탈북한 A씨는 서울신문 통화에서 “북한은 국가가 아닌 단체나 조직과는 무기를 거래하지 않는다”면서 “반드시 무기수입국 국방장관이 직접 서명하는 절차를 거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이란이나 시리아를 통해 북한 무기가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과 하마스와의 ‘연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 유엔총회의장,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 “인도적 지원 계속돼야”

    유엔총회의장,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 “인도적 지원 계속돼야”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엔 고위당국자가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이 계속 이뤄져야 하며 양측 민간인 생명 보호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엔총회의장협의회(UNCPGA)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데니스 프랜시스 유엔총회의장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양측 민간인 생명을 보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자위권 언급이 없다는 이유로 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해선 “국제법에 적혀있듯이 모든 국가는 적대 세력의 공격이 있으면 자위권을 보장받고 이는 이스라엘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프랜시스 의장은 한국이 내년부터 2년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수임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역사와 국제평화·안보에 대한 한국의 강한 의지를 감안할 때 적극적이고 신뢰할만한 이사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프랜시스 의장은 한국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점차 줄이는 선진국 추세와 달리 내년 ODA 예산안 규모를 40% 이상 늘렸다는 점을 “인상 깊게 봤다”고 언급했다. 유엔총회 의장은 총회 회의를 주재하는 등 역할을 하며 임기는 1년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인 프랜시스 의장은 지난 9월 제78차 유엔총회 의장에 취임 후 첫 해외 공식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예방에 이어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찬을 갖고 국제 현안과 한반도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 미군 이라크 기지 드론 피습… 이슬람권 중심 반이·반미 시위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반감이 확대되면서 18일(현지시간) 주이라크 미군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는 등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재무부 제재를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단행하며 후속 조치를 이어 갔다. 이날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를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내고 이라크 서북부에 있는 미군기지에서 두 건의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총 3기로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2기, 북부 아르빌의 알하리르 공군기지에 1기가 공격을 가했으나 모두 격추됐다. 중부사령부는 “경보 수위가 상향된 시점인 만큼 이라크와 역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미군은 모든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연합 세력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 배후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현지 무장세력의 하부 조직들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대와 시리아 등지에서도 공습이 발생하는 등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선이 제2전선으로 확대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메드 압둘 하디 하마스 정치국장은 이날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하마스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병원 참사를 계기로 이집트와 레바논, 요르단, 이란, 모로코, 튀르키예 등 중동 이슬람권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한 분노가 물밀듯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 측의 부인에도 아랍권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도 시위가 이어졌지만 서방국가들은 민간인 희생을 애도하며 폭발 책임의 진상 규명이 우선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레바논에서는 미 대사관 근처에 모인 반미 시위대에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아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튀니지에서는 시위대가 이스라엘, 미국 국기를 불태우고 미 대사의 추방을 요구했다. 미국에서도 이날 가자지구 무력 충돌 중단을 주장하는 유대인 시위대 수백명이 워싱턴DC의 의회 사무동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논의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15개 이사국 가운데 13개국이 참석, 12개국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이스라엘의 자위권 언급이 빠졌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강대국이 국제적인 문제를 처리할 때 객관성과 공정성을 견지하고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미국이 건설적 역할을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문제가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 궤도로 되돌아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하마스의 금융투자 관리자, 이란과 연결된 금융 조력자 등 개인 9명, 단체 1곳을 테러 연계 혐의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 정부가 하마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은 처음으로, 의회는 하마스의 암호화폐 사용도 규제하라고 촉구했다.
  • 中 외교부, ‘이스라엘 편’ 바이든에 “객관성과 공정성 지켜야”

    中 외교부, ‘이스라엘 편’ 바이든에 “객관성과 공정성 지켜야”

    중국 외교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중재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객관성과 공정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이스라엘을 찾아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중국은 중재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강대국은 국제적인 문제를 처리할 때 응당 객관성과 공정성을 견지하고 냉정함과 자제력을 유지해 앞장서서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이 문제가 정치적 해결의 궤도로 되돌아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확고한 지지 의지를 천명했다. 마오 대변인의 언급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하는 동시에 ‘현 상황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절대적 지원보다 휴전 촉구,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것을 두고도 미국을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는 18일 의장국인 브라질이 제출한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구호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고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미국은 결의안에 ‘이스라엘의 자위권’ 언급이 빠진 점을 문제 삼아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 문제 결의안 통과를 저지한 것에 깊은 실망을 표한다”며 “안보리는 휴전과 민간인 보호를 위해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도 ”관련국(미국)은 ‘안보리가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투표 행태를 보면 안보리가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문제 해결도 원치 않는다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 이준석 “갑자기 멱살 잡는 안철수, 비대위원장 달라는 것”

    이준석 “갑자기 멱살 잡는 안철수, 비대위원장 달라는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 의원을 향해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누가 와서 멱살 잡는 것”이라며 “‘어르신 여러분 나에게 비대위원장 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이준석을 잘 때리고 있습니다’ 이것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7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자기(안철수)는 선거 열심히 뛰었는데 이준석은 뒤에서 훈수질하면서 조롱했다는 것인데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안철수 의원이 홀로 역성혁명을 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것은 김기현 지도부가 무너진다고 예상하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여러 차례 목이 메는 듯 말을 멈추고 휴지로 눈물을 훔쳤다.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제명을 목적으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인 안철수 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나는 아픈 사람 상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 후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 제명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과 당을 직격하며 악마의 눈물 쇼를 보여줬다”며 “탈당할 명분을 쌓으려는 잔꾀가 뻔히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눈물 쇼로 당심에 호소하기는 너무 늦었다. 이준석은 반드시 제명돼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나쁜 사람 뽑아내고 좋은 분들 모셔 오는 확장정치만이 내년 총선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이렇게 계속 가면 보수의 위기” 이준석 전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의 상황에 대해 “조선 수군이 예전에 억지로 부산에 쳐들어가려고 그러다가 몇 번 패하고 배를 잃고 이런 적이 있었다”며 “그때 지휘관을 교체했다면 칠천량해전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당연히 원균 얘기인데 저는 사실 안타깝다”며 “이렇게 계속 가면 보수가 상당한 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00석 아래면 우선 개헌저지선이 뚫린다. 탄핵 저지선이 뚫리는 것이다. 거기다 더해서 거부권이 무력화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 기자회견을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이번 보궐선거의 참패 책임이 예를 들어 대통령에게 있다고 판단한다면 대통령에게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안 하지 않나”라며 “그때 되게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훈 대령의 채 상병 수사에서의 모습이라고 하는 것이 예전 윤석열 대통령이 스타검사였던 시절의 모습과 가장 맞닿아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을 대통령이 저렇게 방기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자가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라고 묻자 “그건 제 알 바가 아니지만 누군가는 이 얘기를 해야 된다. 성찰적인 보수가 있고 이게(선거 결과가)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는 걸 얘기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 체제의 2기 지도부에 대해서는 “길게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결국 지금 대통령은 어쨌든 이 지도부를 끌어내리기 어렵다. 왜냐하면 전당대회 때 이 사람들을 지도부로 만들려고 어떤 방법을 써서 대통령실에서 개입했는지 알지 않나”라고 물었다.
  • “고교생에 무료 콘돔 지급” 의무화 입법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거부권 행사한 이유는

    “고교생에 무료 콘돔 지급” 의무화 입법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거부권 행사한 이유는

    모든 공립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콘돔을 무료로 지급하는 법안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통과됐으나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해 좌절됐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가 주의회 상원에서 통과된 ‘청소년 성 건강: 피임 도구’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같은 당 소속 캐롤라인 멘지바르 주 상원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주내 공립학교가 2023~2024학년도부터 학생들에게 콘돔을 무료로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소매업체가 청소년에게 콘돔 판매를 거부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시행된다면 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 무료로 콘돔을 받을 수 있고, 소매점은 일반 콘돔을 판매할 때 구매자의 나이를 물을 수 없게 된다. 멘지바르 의원은 이 법안에 대해 “피임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방법이지만 청소년 대부분은 피임약 및 피임기구에 대해 접근이 어렵고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며 “성생활을 하기로 결정한 청소년들이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에서 자신과 파트너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캘리포니아주 고등학생의 약 20%가 성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47%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뉴섬 주지사는 예산 부족 문제를 들어 이 법안에 대한 서명을 거부했다. 뉴섬 주지사는 “콘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청소년의 성 건강 개선을 지원하는 데 중요하지만, 공립학교에 예산 지원 없이 의무를 부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주는 지속적인 재정 위험과 세입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법안과 같이 재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법안을 고려할 때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재정 적자 규모는 현재 300억 달러(약 40조 47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이재명, 19일만 국회 등원…‘채상병 특검법’ 패스트트랙 지정

    이재명, 19일만 국회 등원…‘채상병 특검법’ 패스트트랙 지정

    단식의 여파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19일 만에 국회를 찾았다. 이날 이 대표가 등원한 이유인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특별검사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은 민주당 등 4개 야당 주도로 통과됐다. 이 대표는 이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나서 오후 5시 30분쯤 국회에 도착했다. 흰색 승합차 택시를 타고 국회에 도착한 이 대표는 국회 본청 1층 정문 안으로 들어섰다. 검은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온 이 대표는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걷는 등 거동이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표결에 참석하는 이유’, ‘당무 복귀 시점’, ‘강서구청장 지원유세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뒤 본회의장으로 향했다.이 대표가 이날 본회의에 출석한 건 앞서 민주당이 당론으로 지정한 ‘채상병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국회법상 법안을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은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현재 재적의원이 298명이어서 179명의 동의가 필요한데, 민주당 168명·정의당 6명·기타 야권 성향 의원 8명을 모두 합하면 182명으로 기준을 간신히 넘긴다. 단 4명의 선택으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 대표가 ‘1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만일 4명이 자리를 비워 178명만 동의할 경우 안건은 부결된다. 여당이 반발·퇴장한 가운데 표결이 이뤄진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은 183명이 참여해 찬성 182표, 반대 1표로 통과됐다. 표결에 앞서 제안설명에 나선 김병주 의원은 “국가를 위해 순직한 해병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상 규명을 하고 책임자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현재 군·검찰은 국민적 신뢰를 잃어 독립적이고 엄정한 수사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법안은 채상병 사건 관련 대통령실의 은폐·무마·회유 의혹, 국방부의 직권 남용 의혹 등을 특검 수사 대상으로 담았다. 박주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특검법은 지난달 8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채택됐고, 지난달 21일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소속 의원 181명이 서명한 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됐다.특검법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지만, 실제 법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되기까지는 최장 330일(상임위원회 180일, 법사위원회 90일, 본회의 상정 60일)이 걸리기 때문에 21대 국회가 종료되기 전까지 처리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만일 국회 문턱을 넘는다고 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대표는 표결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면서 “강서구청장 선거 투표율이 낮은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보궐선거에 참여하셔서 민심이 어떤지 국민의 뜻이 어떤지를 꼭 보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가 건강 회복을 이유로 강서구청장 선거 유세장에 걸음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간접지원으로 힘을 보탠 것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유세장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의사 소견과 주변의 만류를 고려해 병원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이 대표가 표결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대법원장 부결표가 175표로 (야권 표수 총합에 비해) 부족했지 않나”면서 “패스트트랙은 179표가 있어야 되니까 대법원장 표결 상황을 보고받고 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라 지키던 대한민국 해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정부와 국가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대표님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계셨다”면서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님의 마음으로 표결에 참석하신 걸로 본다”고 했다.
  • [서울광장] 정치인에게 민생이란/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에게 민생이란/박현갑 논설위원

    정치인은 ‘민생’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주권자를 대리해 국민의 삶을 돌보겠다니 숭고한 일이다. 하지만 새겨들어야 한다. 곧이곧대로 듣기보다 해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번 추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한 ‘민생 영수회담’을 보자. 이 대표는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했다.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단식으로 몸도 성치 않은 정치인이 정쟁을 접고 민생 해결에 나서자니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하지만 여당은 “정쟁으로 국회를 멈춰 세운 채 산적한 민생 법안을 묶어 놓고 뜬금없는 떼쓰기식 영수회담 제안”이라며 “여야 대표회담부터 응하라”며 맹공했다. 대통령실도 “할 말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취임 이후 1년 반 동안 제1야당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뒤끝’과 ‘옹졸함’을 보였다”고 대통령을 꼬집었다. 정쟁을 접고 민생을 챙기자는 제안이 정쟁만 키운 셈이다. 이 대표의 ‘민생 1호’ 법안에 대한 상반된 시각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 대표의 민생 1호 법안으로 농가 소득 안정화가 입법 취지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농촌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농민 소득에 대한 갈등을 토론과 대안으로 풀지 못하는 정치의 한계를 드러냈다. 정부·여당의 민생 행보에 대한 야당의 평가는 어떤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자세로 민생 안정에 모든 힘을 쏟겠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의 여당 압승에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한 윤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하지만 야당 눈에는 ‘벼랑 끝 민생’이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번 국정감사를 맞아 지난달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문제는 민생 이슈를 나 몰라라 하는 정부”라며 ‘벼랑 끝 민생을 살리는 국정감사’를 벼르고 있다. 정치인에게 민생이란 무엇인가. 민생은 말 그대로 국민의 일상생활이다. 국민은 일자리, 부동산, 교육 등 일상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을 바란다. 민생 돌봄은 정치의 본질이다. 여야 모두 민생을 강조한다. 하지만 진영논리에 매몰돼 정쟁 수단으로 전락하기 일쑤다. 진짜 민생을 위한 생산적 토론이나 협치는 없다. ‘방탄 정치’와 ‘전 정부 탓’이라는 공방만 난무한다. 이런 소모전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추진하려는 민생 법안은 과반 의석을 무기로 부결 처리하고, 대통령은 야당의 입법 강행에 거부권 행사로 맞서는 기싸움만 팽팽하다. 그 피해는 국민의 몫이다. 최근 5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1위다. 생산, 소비, 투자도 모두 하락하는 위기 상황이다. 민생을 챙기는 게 참된 정치다. 그러려면 협치 정신을 살려야 한다. 민생 법안에 숨은 상대 진영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전투는 뜨겁게 하더라도 민생을 죽이는 전쟁만은 피해야 한다. 상대의 욕망을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차선책을 모색하는 지혜를 내야 한다. 민생은 정치인의 선의에만 맡길 수 없다. 국민의 정치 참여와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내 이익을 가로채고 손해를 끼치는 정치인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그들의 속내를 간파해야 한다. 진영논리에 매몰된 위선의 민생 정치에 경고장을 날려야 한다. 투표 참여부터 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공적 문제에 귀 기울이고 목소리도 내야 한다. 정치인은 이런 국민을 더 두려워한다. 공공이슈에 목소리를 내야 내 삶을 정쟁의 볼모에서 구할 수 있다. 어떤 정치인이, 정당이 내 삶을 돌보는 진짜 민생 정치를 하나?
  • [열린세상] 세계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IMF 쿼터 개혁/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세계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IMF 쿼터 개혁/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최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의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IMF 쿼터(할당량)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글로벌 저성장, 고금리, 고물가, 개도국의 막대한 부채와 경제위기, 식량 위기, 기후 위기, 디지털 인프라 개발 등 시급히 다뤄야 할 세계 경제의 문제들이 많다. 팬데믹 이후 국가 간 격차는 더욱 커졌다. 저소득국의 60%가 채무불이행 위험에 직면해 있고 글로벌 고금리는 개도국의 부채 상환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들 문제 해결에 IMF 재원 확충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문제 해결과 IMF 쿼터 개혁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 세계 경제의 안정과 지속 성장 지원이 쿼터에 기반한 IMF의 주요 목적이다. 쿼터는 1944년 7월 브레턴우즈 회의에서 44개 창립회원국의 경제력과 정치력을 반영해 설립된 이후 IMF 거버넌스 체제의 근간이 됐다. 회원국의 경제력에 따라 결정·배분되는 쿼터의 재검토는 최소 5년마다 이뤄진다. 기여 규모, 투표권, IMF 대출 및 특별인출권 규모 등이 회원국의 85% 이상 투표권을 통해 결정된다. 따라서 15.01% 이상의 쿼터를 보유한 국가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설립 이래 거부권을 보유한 국가는 17.43%의 쿼터를 가진 미국이 유일하다. 그러나 과거의 경제력이 적용된 쿼터가 여전히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서 주어진 쿼터보다 높은 기여 의지와 능력이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세계 경제의 18%를 차지하는 제2의 경제국인 중국의 쿼터는 6.08%로 제3의 경제국(5.4%)인 일본의 6.14%보다 낮다. 인도 역시 경제력 대비 쿼터가 과소 대표된 국가다. 반면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은 감소한 경제력보다 훨씬 큰 쿼터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IMF 안팎에서 현재의 경제력이 반영되지 않은 쿼터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쿼터 개혁은 변화된 경제력에 따라 누군가는 쿼터를 양보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정치적 협상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세계 경제협력의 최상위 포럼인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정치적 결단이 IMF 쿼터 개혁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역설적으로 세계 경제의 위기나 그에 준하는 상황 역시 강력한 추동력이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IMF 쿼터 개혁 논의를 본격화한 계기가 된 것처럼 말이다.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5차 G20 정상회의에서 IMF 쿼터 개혁에 관한 정상들의 역사적 합의가 이뤄졌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이니셔티브로 인정하는 ‘글로벌금융안전망’(GFSN)에 대한 정상들의 합의가 중요했다. 위기가 발생하면 개도국들이 더 피해를 본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역할을 자임한 한국이 GFSN을 제안하고 원활한 작동을 위해 상응하는 IMF의 재원 확충을 설득했다. 그러나 2010년 G20 정상들이 합의한 IMF 쿼터 개혁은 5년이 지난 2016년에야 이행됐다. 미 의회의 반대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의미 있는 마지막 개혁이었다. 다행히 지난달 뉴델리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제16차 IMF 쿼터 재검토를 오는 12월 15일까지 마무리하도록 임무를 부과했다. 글로벌 리더십이 실종된 지금 미 의회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번에도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또다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과거 세계은행 내 지분 조정이 차일피일 연기되자 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브릭스 신개발은행 등 새로운 경쟁기구가 탄생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성장을 위해 최대 쿼터를 가진 미국과 과다 대표된 국가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한국은 이번 IMF 쿼터 개혁 과정에서도 관련국들을 설득하고 조율해 선진·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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