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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사면법 개정안 거부권행사 이후/김거성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 목사

    앞으로 제17대 국회는 실질적으로 사면권의 남용을 막을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의견을 반영하여 사면법을 개정해야 한다. 대통령의 사면권은 제한 없이 행사될 수 있는가? 사면권은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권한이다.따라서 사면권을 헌법 정신의 범위를 벗어나게 행사하는 것은 제한되어야 마땅하다.마찬가지로 헌법 정신의 범위를 벗어나게 사면권을 제한하거나 통제하려는 시도 또한 거부되어야 옳다. 무엇보다도 시민사회에서 대통령의 사면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데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분별없이 사면권을 남용해왔던 까닭이 있었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 12월2일의 일반사면을 포함하여 모두 아홉 차례에 걸쳐,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 경축 사면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사면을 단행하였다.그 과정에 부패와 반인권,선거법 위반 등을 저지른 여야 정치인,고위 공직자들,그리고 재벌 기업인 등이 늘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었던 것이다. 민간인 등의 학살에 책임있는 자들이나 5공,6공,문민정부,국민의 정부 등에서 위세를 떨치며 국민의 혈세를 축내고 온갖 비리를 저지른 자들이 단지 권력자와 가까운 자들이라는 이유만으로,또는 야당 쪽의 입막음을 위해 ‘국민화합’이라는 미명하에 사면되었던 것이다. 헌법 제79조는 “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사면,감형 또는 복권을 명할 수 있다.”(제1항)고 되어 있고 그중 “일반사면을 명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제2항)고 규정하고 있다.그런데 국회가 통과시킨 개정 법안은 특별사면 등을 행할 때에는 그 내용을 “1주일 전에 국회에 통보하여 그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규정하였다.단순 통보가 아니라 의견을 들어야 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개정안이 국회에 대한 통보 절차를 규정하고 있을 뿐이라 할 수 없으며,또 사면 절차를 공개하고 투명하게 만드는 매우 훌륭한 법률이라는 판단에도 동의할 수 없다.사면권 남용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이번 사면법 개정안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개정안은 정치권의 사면 관련 담합을 방지하려는 제도의 개선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조장하는 개악이다. 이와 더불어,일반 사면 외의 사면권 행사에 “국회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수정 개정안도,“형의 확정 이후 1년이 초과되지 않은 자에 대하여 특별사면 등을 행할 때에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려 했던 개정안 원안과 마찬가지로 헌법의 권력분립의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 비판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면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재의를 요구한 것은 마땅한 일이라 하겠다.앞으로 제17대 국회는 실질적으로 사면권의 남용을 막을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의견을 반영하여 사면법을 개정해야 한다.부패나 비리,선거법 위반 등에 연루된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직자들,그리고 재계 인사들이 권력과 유착하여 상호간의 이익을 보장해 주기 위한 수단으로 사면권을 악용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특별사면 등에 대해서 정부 스스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부패방지위원회,국가인권위원회를 경유하여 그 의견을 들어” 사면을 상신하도록 하는 사면법 개정안을 마련하는 이니셔티브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이 사면법 개정을 통해서 단지 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면되고 또 불법을 저지르는 악순환의 고리가 제도적으로 해체되어야 한다.반면에 합당한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인권위의 고려도 진정한 ‘국민화합’ 차원에서 빠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김거성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 목사˝
  • 高대행, 靑-野 배려 ‘묘수’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23일 사면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앞서 관계 부처와 헌법학자 등 전문가들로부터 수차례 의견을 청취한 데 이어 국회의장과 4당 대표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는 등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행은 특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특별사면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정치권을 달래기 위한 방안도 찾아냈다. 이럴 경우 부처님 오신 날(5월26일)까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나지 않으면 정부가 구상중인 대북송금 사건 관련자에 대한 특사는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정치권에서는 고 대행의 ‘절묘한 수’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무회의는 당초 예상과 달리 30분가량의 짧은 심의를 거쳐 속결속결로 4개 법률안을 처리했다. ●“특별사면권 행사 안해” 고 대행은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첫 정치적 결정이어서 이에 따른 부담감이 남달랐다.우선 지난 18일과 22일 두 차례 관계장관회의를 소집,관계부처의 의견을 수렴했다.이어 개인적으로 헌법학자와 교수 등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들은 데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부터 별도의 법리검토 결과를 보고받기도 했다. 결국 고 대행은 사면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특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묘수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거부권 행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감안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그러나 특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것은 고 대행의 심중이 실린,상당한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대북송금사건 관련자 6명에 대한 노 대통령의 ‘부처님 오신날’ 특사 검토는 ‘총선용’이란 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었다. 결국 고 대행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야당의 부정적 기류를 감안,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역대 정권의 사면권 남용사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고 대행의 생각도 투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별다른 논의없이 결정 국무회의에서는 사면법 개정안과 ‘거창사건 등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특별조치법’ 등에 대해 별다른 논의없이 거부권 행사가 이뤄졌다.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국무회의에 앞서 관계부처 협의가 끝난 데다 법리적이고 기술적인 법안이어서 특별한 의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만이 “국회의 사면법 개정안 가결은 지난해 정치적 분쟁 와중에 나온 것”이라며 “재의요구는 당연하다.”고 밝혔을 정도다.거창사건 특별조치법 개정안도 허성관 행정자치부장관의 재의요구 설명에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았다. 한편 고 대행의 이같은 신중한 행보에는 ‘사관(史官)’인 안봉모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의 밀착 수행도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高대행, 사면법 재의 요구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23일 대통령이 특별사면권을 행사할 때 국회 의견을 듣도록 한 사면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보상 특별조치법 개정안도 사면법 개정안과 함께 국회에 재의를 요구했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법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은 원안대로 공포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고 대행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4개 법률 공포안에 대해 심의,이같이 의결했다.고 대행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특별사면에 대해 국회 의견을 듣도록 하는 것은 헌법에 근거도 없이 대통령의 권한 제한을 초래한다.”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보고를 들은 뒤 “법리적으로 위헌 소지가 있다.”며 거부권 행사를 결정했다. 고 대행은 “정부도 과거 특별사면권을 남용한다는 지적을 유념해 앞으로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사법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는 사면권의 행사는 자제토록 하겠다.”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특별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부처님 오신 날(5월26일)’까지 헌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나지 않으면 정부가 구상했던 대북송금 사건 관련자에 대한 특사는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 대행은 거창사건 특별조치법에 대해서는 “6·25 전쟁 중 민간인 희생자 보상에 대한 최초의 입법례가 돼 유사사건에의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국가재정에 대한 막대한 부담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재의요구 사유를 밝혔다. 거부권이 행사된 두 법안은 2∼3일내 국회로 회부되지만 16대 국회 임기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들어 거부권이 행사된 것은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안(2003년 11월25일)에 이어 두번째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서울광장] 핵심 비켜난 사면법 논란/우득정 논설위원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23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를 통과한 사면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재의 요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특별사면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에도 1주일 전에 대상자 명단·죄명·형기에 대해 ‘국회 의견’을 듣도록 규정한 개정안은 3권 분립 정신에도 어긋나는 등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구속력이 없는 ‘국회 의견’ 청취는 또 다른 정치적인 분란만 야기한다는 점에서,또 법리면에서도 거부권 행사는 타당하다고 본다. 하지만 사면법 개정 전말을 되짚어보면 핵심은 비켜간 채 정치적·감정적 대립으로 점철됐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거부권 사태는 재판에 계류 중인 대북송금사건 관련자에 대한 사면을 추진한 노무현 대통령이 촉발했다.야권이 ‘총선용’ 사면권 남용이라고 몰아붙일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그렇다고 특별사면에 앞서 ‘국회 의견’을 듣도록 사면법을 개정한 야권도 큰소리칠 바는 못된다.‘꼼수’라고 비난하면서도 정공법 대신 ‘편법’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야권이 정공법으로 대응했다면 명분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사면법 개정의 정공법은 무엇인가.해답은 오래 전부터 제시돼 있다.국민의 정부 시절 재판에 계류 중이거나 형이 확정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은 파렴치범들이 무더기로 사면되는 등 5년 동안 7차례에 걸쳐 1040여명이 특별사면·복권되자 사면법 개정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법학자,판사,시민단체,소장파 의원 등은 형기의 3분의1을 경과하지 않았거나 헌정질서파괴범,반인륜범죄자,선거법 사범,특정범죄가중처벌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자 등은 사면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장관의 상신과 국무회의 의결로 결정되는 사면대상자 선정 방식도 법조인 등으로 구성된 사면위원회의 심의를 거칠 것을 요구했다. 야권이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이러한 방식으로 사면법 개정을 시도했다면 정부로서도 쉽사리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하지만 정치권이 특별사면의 최대 수혜자라고 판단한 탓인지 사면 대상을 제한하는 대신 ‘국회 의견’ 청취라는 편법을 택했다.야권 스스로가 거부권 행사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물론 사면권 남용이 우리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미국에서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탈세혐의로 기소된 금융재벌 마크 리치를 특별사면했다가 퇴임 후 검찰 조사를 받은 사례가 있다.마크 리치는 이혼한 부인이 클린턴 도서관 건립자금으로 45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나 기부와 사면 사이에 함수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다른 선진국에서도 유사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이 때문에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사면권의 행사는 법률의 획일성,경직성 또는 수사과정에서의 오류를 시정하거나 사후에 발생한 사정 변경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에만 허용된다.”면서 “사면권은 법적 평등이나 안정성을 존중하는 토대 위에서 행사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또 핀란드 헌법은 대법원의 자문을 구해 사면토록 규정하고 있으며,노르웨이에서는 하원에서 소추된 사람은 사면 대상이 될 수 없다. 정부가 23일 사면법 개정안을 국회에 재의 요구하면서 과거 정권에서 남용 사례가 적지 않았음을 적시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사면권은 더 이상 ‘제왕적 대통령’의 시혜물로 취급돼선 안 된다.그렇다고 특정인의 사면을 제한하는 방편으로 변질돼서도 곤란하다.17대 국회가 구성되면 원점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면법을 손질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高대행, 사면법 거부권 ‘포장’ 고심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23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사면법 개정안 등 4개 법안에 대해 ‘결심’을 내려야 한다.특히 사면법 개정안은 권한 대행을 맡은 후 사실상 첫 정치적 판단이지만,거부권 행사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게 중론이다.형식과 내용에서 ‘포장’만 남은 상태라는 것이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법,거창사건 등 관련자 명예회복 특별조치법 등은 국무회의에서 열띤 토론 끝에 처리방향이 결론날 전망이다. ●고뇌하는 모습 고 대행은 사면법 개정안 처리를 하루 앞둔 22일 집무실에서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성광원 법제처장,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청와대의 박봉흠 정책실장,박정규 민정수석 등을 불러 사면법 등의 처리방향을 보고받았다. 간담회는 거부권 행사가 정상적인 행정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수순밟기’로 받아들여진다.23일 국무회의는 고 대행의 스타일로 볼 때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물어 결론을 도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부감을 주지 않는 거부권 행사’ 거부권을 행사하되 야당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정치권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 개발이 초점이다.고 대행은 사면법 개정안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면서도,사면법이 남용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야당에도 명분을 준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강 법무장관은 간담회에서 “대통령 고유권한인 특별사면에 대해 국회의견을 듣도록 한 것은 위헌 요소가 있으며,특별사면 대상자의 죄명과 형의 종류를 일주일전에 국회에 통보하도록 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이어 “미국과 프랑스,일본 등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특별사면에 대한 국가 원수의 권한이 제약받는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민주화운동보상법 개정에 따른 정부의 재정 부담은 적지만 당초 2000년 2월29일까지로 정해진 희생자 신청기간을 더이상 연장하지 못하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 관계자는 “올해 5월31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한 개정안은 재의 요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거창사건 특별조치법 개정안에 따른 재정부담이 크다. 하지만 상이자에 대한 생활지원금 지급을 규정하고 있는 민주화운동 보상법 개정안은 국무회의에서 논의 끝에 공포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 같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高대행 ‘사면법 처리’ 고심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사면법 개정안 등 4개 법률 공포안의 처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공포냐,거부권 행사냐.’ 선택의 기로에 놓인 셈이다. 이들 공포안은 모두 의원입법으로 제정 또는 개정된 것이어서 탄핵정국을 이끌고 있는 고 대행으로서는 대국회관계 등을 고려할 때 적잖이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면법 개정안을 비롯,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법,거창사건 등 관련자 명예회복 특별조치법 등 4개 법안은 지난 2일 국회를 통과,12일 정부에 이송된 탓에 ‘15일 이내에 대통령이 공포한다.’는 헌법 규정에 따라 오는 26일까지 공포 또는 거부권 행사를 결정해야 한다. 고 대행은 23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해법찾기 골머리 고 대행은 이와 관련,“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덕봉 총리 공보수석이 19일 전했다.몹시 고민 중임을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다. 고 대행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사면법 개정안.대통령이 특별사면권을 행사하기에 앞서 국회의 의견을 구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에서는 일반사면권 행사에 대해서만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어,사면법 개정안은 위헌적 요소가 있는 데다 사실상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강금실 법무장관이 “재의를 요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며 거부권 행사 건의의 뜻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다 사면법 개정안이 공포될 경우 다음 달 26일로 예정된 대북송금 사건 관련자에 대한 ‘부처님 오신날 특사’가 무산될 소지가 있어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3개 보상법 처리도 쉽지 않다.김 수석은 “법리상 상당히 무리한 조항도 있고,이를 시행할 경우 과다한 재정적 부담도 있다.”고 밝혔다.예컨대 ‘민주화운동보상법’이 통과되면 30일 이상 구금자에게 위로금 성격의 생활지원금을 한차례씩 지원하는 만큼,2000억원가량의 추가 재정소요가 예상된다.유사 법률안이 봇물을 이룰 가능성도 걱정거리다. ●거부권 행사쪽 우세한 듯 고 대행은 지난 18일 3개 보상법에 대해서는 법무·국방부 장관과 기획예산처 장관,법제처장,국무조정실장 등과 의견을 나눈 데 이어 국무회의 전날인 22일에는 사면법 개정안에 대한 관계부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처리방안은 크게 ‘단순 공포’와 ‘거부권 행사’로 나뉘지만 절충안도 흘러나오고 있다.현재 거론 중인 절충안은 ▲거부권을 행사하되 재의 이유를 제시해 국회가 재의과정에서 이를 반영하는 방법 ▲공포하되 발효기간내에 정부입법으로 개정하는 방안 ▲공포하되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시행령으로 보완하는 방안 등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경형칼럼] 高대행, 행동반경 넓혀라

    탄핵 정국이 유동적인 가운데 고건(高建)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 행사 범위를 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헌법학자들은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에 관해 “긴급 비상사태가 아니라면,‘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비록 탄핵 소추를 받아 직무가 정지되었다고 하나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에 따라서는 권한 복귀가 언제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국정 현안을 놓고 볼 때, ‘관리자로서 책무’의 한계를 잘라 말하기는 쉽지 않다.대행의 직무 범위를 재는 잣대는 그에게 부과된 임무를 꼼꼼히 생각해보면 어림잡을 수 있다. 첫째는 국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둘째,탄핵 소추에서 오는 정치·경제·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하며 셋째,국회의원 총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는 일일 것이다.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는 무엇보다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민생을 다독거리며 외교·안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권한 행사의 범위와 관련하여 논란이 있는 문제는 고위 공무원 및 공기업 사장 등 인사 문제와 국회를 통과한 사면법의 재의 요구 여부 등이다.이 가운데 1∼3급 공무원의 승진·전보 인사와 일부 직제 개편에 의해 공석이 된 차관급 인사는 행정 공백을 메운다는 의미에서 시행해야 할 것이다.다만 참여정부 국정의 연속성을 해칠 수 있는 내각 개편 등은 ‘선량한 관리자의 책무’범위를 벗어난다고 볼 수 있다. 국회가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한 사면법에 대해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이 법이 권력분립 원칙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판단하면 거부권을 통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일각에선 고 대행이 ‘너무 나가지 않게’ 대행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범위를 정해주는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대행이 누구인가.약관에 전남지사·대통령 정무비서관을 거쳐 교통·농수산·내무 등 3개 부처 장관을 역임했다.거기에 관선·민선 서울시장을 두 차례나 했고,국무총리직도 두 번이나 하고 있는 ‘행정의 달인’이다. 그가 헌정사의 위기와 변혁의 고비를 헤쳐나온 것도 따지고 보면 주어진 권한을 더도,덜도 쓰지 않을 뿐 아니라,중요한 결정을 좀체 내리지 않는 타고난 신중한 처신 때문일 것이다.그의 단점은 오히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적극적인 행정을 펴지 않을까 우려되는 점이다. 촛불시위에 관한 지시만 해도 그렇다.고 대행은 “불법집회·시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라.”고 지시한 반면,행자부 장관은 “해가 진 뒤 촛불행사는 불법이지만 문화 행사로 치르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고 했으며,하루 전날 경찰청장은 “탄핵 규탄 촛불집회는 불법이므로 해산시키겠다.”고 했다. 국민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가.‘무해무득한 원론적인 지시’는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눈치보기 행정이 되기 쉽다. 고 대행은 대통령 비서실 수석·보좌관회의는 종전대로 시행하되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회의 내용을 보고토록 하고,노 대통령에게도 비공식 보고를 하도록 교통정리했다고 한다.그의 치밀하고도 사려깊은 행정 수완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앞으로 고 대행이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그것은 자신의 의사보다는 노 대통령의 의중이 더 실린 조치로 보는 것이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지금 고 대행에게 요청되는 것은 행동반경을 과감히 넓히고,좀더 분명한 목소리를 내달라는 것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장관들 입조심” 高 聲

    “국무위원들은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정치상황에 대한 발언에 신중해 주기 바랍니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권한대행으로서 처음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 지시다.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하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강 장관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비판하는 발언을 해서 야당의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강 장관은 사면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는 의견을 낼 것이라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은) 통상적인 업무범위를 지켜야 하고,관리자의 범위 내에서 행사돼야 한다고 본다.”며 고 대행 역할의 한계까지 언급했다. 평소 신중하고 화를 잘 내지 않는 고 대행의 스타일로 볼 때 이날 국무회의에서의 발언은 상당히 강도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이런 탓에 고 대행이 화가 단단히 난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탄핵정국을 맞아 금융시장을 비롯해 경제·사회 등의 분야에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공직사회에서는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촛불시위와 관련한 정부 방침이 하루 만에 번복되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대표적 사례다. 고 대행은 국무회의에서 “모든 집회·시위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이뤄지도록 철저히 관리하라.”면서 “불법집회·시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라.”고 지시했다.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탄핵규탄 촛불집회에 대해 “신고를 하지 않거나 해가 진 뒤의 촛불집회는 불법이지만 오늘 저녁 야간에 예정된 문화행사 차원의 집회는 불법집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문화제나 추모제 형태의 여중생 촛불집회는 불법집회가 아니어서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됐다.”면서 “과거 전례에 따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기문 경찰청장이 전날 탄핵규탄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집회를 해산시키겠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다.경찰청은 정부 직제상 행자부 소속으로 돼 있다.야당은 허 장관의 발언과 관련,국회 행자위 소집과 문책론을 제기했다.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럴 때일수록 고 대행 중심으로 (국무위원들이)한치 착오없이 국정을 더 잘 이끌어가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면서 “나뿐 아니라 모든 국무위원들이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리실은 지난 15일 고 대행 주재로 청와대 수석·보좌관 및 총리실 간부 합동회의를 주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청와대와의 조율과정에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매주 월요일 정례적으로 주재한다는 게 당초 방안이었다. 이 방침은 청와대에서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회의를 갖고,회의 결과는 박봉흠 정책실장이 고 대행에게 보고하는 식으로 정리됐다.정부 고위관계자는 “합동회의는 근거 법률상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별도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현 조현석기자 jhpark@seoul.co.kr ˝
  • 康법무 - 野 힘겨루기?

    야당이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경고하고 나섰다.강 장관이 대통령의 특별사면 때 국회의 의견을 구하도록 한 사면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필요성을 거론한 데다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야당측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강 장관은 15일 사면법 개정안에 대한 국무회의 처리와 관련,“(개정안을 국회로 돌려보내는)재의 요구가 합당하고,재의 요구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국회의 의견을 듣도록 헌법에 없는 제한을 설정하는 것은 위헌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회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용균 의원은 “법안은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해 국회의 ‘동의’가 아닌 ‘의견’을 구하는 것”이라면서 “사면권 남용을 막고 사법권 독립을 위한 견제 장치”라며 반박했다.김 의원은 이어 “강 장관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고건 대통령권한대행과 국회가 싸우는 모습이 될 것”이라며 “이는 국회를 무시,국정을 파행으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당은 사면권이 남용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나,국무회의를 거쳐 고 대행이 재의를 요청해오면 공식 논의 후 입장을 정하겠다.”면서 한나라당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지난 2일 가결된 사면법 개정안은 다음주 국무회의에 상정,공포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탄핵정국-高대행 움직임] 사면법 개정안 ‘첫 시험대’

    신중하기로 유명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정치적 결정이 필요한 사안은 되도록 다루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심판 이후로 미룰 것 같다.행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위기관리형 내각을 이끌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고 대행은 사면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정치적’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될 상황을 맞고 있다.거부권이라는 대통령 고유권한을 대행해 사면법 개정안을 국회로 돌려보내 재의를 요구하거나,아니면 개정안을 공포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면법 개정안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12일 정부로 이송됐다.15일 이내인 오는 26일이 공포 또는 거부권 행사의 시한이다.다른 선택은 없다. 사면법 개정안은 야당이 대북송금 관련자 특사 등을 제동걸기 위해 추진했다.임동원 전 국정원장,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을 특별사면할 경우 총선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개정안을 서둘러 마련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특사조치를 할 때 ‘국회 동의’를 구하도록 했던 당초 조항은 ‘국회 의견’을 듣는 수준으로 완화됐다.하지만 ‘국회 의견’ 조항도 정치적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연결고리다.이를테면 대통령이 특사조치를 내릴 경우 반대하는 국회 의견을 무시했다는 등의 쟁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면법 개정안에 대한 청와대의 명확한 입장은 아직 없다.노무현 대통령은 개정 법률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 신중히 검토한다는 윤태영 대변인의 발표만 있다.다만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고 대행이 개정안을 그대로 공포하면 노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게 될 수 있다.반대로 거부권을 행사하면 정치권의 새 이슈에 불을 지피는 셈이 되고,안정적 국정운영에도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고 대행이 처음으로 부딪히게 될 정치적 결정 사안에 대해 어떻게 입장을 정리할지 벌써부터 정가와 관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청와대와 교감을 한 다음에 결심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나일강 유역 10개국 아·전·인·수

    지구상에서 가장 긴 나일강의 물 배분을 둘러싸고 유역 국가들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이집트를 비롯해 탄자니아·케냐·에티오피아·부룬디·콩고·에리트레아·르완다·수단·우간다 등 10개국은 8일(현지시간) 우간다에서 나일강의 미래를 주제로 회담을 연다.쟁점은 어느 국가에 얼마만큼의 물을 할당토록 하느냐다.부룬디에서 발원하는 백(白)나일과 에티오피아에서 비롯된 청(靑)나일로 이뤄진 나일강은 10개국 1억 6000만명의 젖줄이다.나일강 외 물을 끌어다 쓸 곳이 없는 이집트를 비롯해 수단·에티오피아 등이 오랫동안 치열한 다툼을 벌여왔다. 분쟁이 계속되자 이 문제를 협상으로 풀자며 지난 99년 관련 10개국이 협의체 ‘나일강 유역 구상(NBI)’을 구성했지만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탄자니아·케냐·에티오피아 등은 NBI 주최로 열리는 이번 회담을 벼르고 있다.탄자니아는 나일강 발원지 중 하나인 빅토리아 호수에서 물을 끌어다 쓰겠다며 반발하고 있다.케냐는 이집트가 영국과 체결한 협정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협정에 서명한 당사국도 아닌 데다 영국이 과거 식민통치국일 때 체결한 조약을 인정할 수도 없다.’는 게 이들 국가의 입장이다.에티오피아 역시 관개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서 마찰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나일강의 혜택을 가장 많이 입고 있는 이집트는 강 수위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전쟁도발 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초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이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 나일강 물의 할당량 재배정이 아닌,낭비되는 물의 활용 방안 문제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나일강의 물을 거의 과점해 이용하는 나라는 이집트와 수단이다. 이집트는 1929년 동아프리카 일대 국가가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식민지 국가들을 대표해 영국과 나일강 물의 이용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여기에서 이집트는 나일강 수위에 영향을 주는 개발사업에 대한 거부권 등 배타적 권리를 영국으로부터 부여받았다. 이후 이집트는 58년 아스완댐을 지으면서 수단과 갈등을 빚자 이 권리를 이용,‘이집트는 수단까지 흐르는 830억㎥의 물 중 550억㎥를,수단은 180억㎥를 사용한다.’는 양국간 협정을 맺었다. 인접국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협정에 발끈한 에티오피아가 청나일강 유역에 댐 건설을 추진했고 또다시 분쟁이 빚어졌다.이집트는 물 공급 감소를 우려,에티오피아가 댐 건설용으로 도입하려는 해외차관 승인을 방해하는 등 사업을 저지해 왔다. 황장석기자 surono@˝
  • “이라크 임시헌법 8일 서명”

    두번씩 연기된 이라크 임시헌법에 대한 서명이 합의안대로 8일 이뤄질 것이라고 이라크 다수 종파인 시아파 정치인들이 7일 밝혔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인 무와파크 알 루바이에와 시아파 성직자 모하마드 알 울룸 등은 이날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를 만난 뒤 “내일 임시헌법에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알 울룸은 “알 시스타니에게 임시헌법에 서명하는 것이 우리(시아파)의 이익을 위해 최선이라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과도통치위의 다른 종파 위원들이 시아파가 민주화 과정을 망치려한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오랜 진통 끝에 힘겹게 타결된 임시헌법에 의한 이라크 민주화 일정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또한 오는 6월30일까지 이라크 주권을 이양한다는 미국의 계획에도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알 시스타니와 시아파 정치인들간의 면담에 배석했던 성직자 모하메드 알 하킴은 “알 시스타니가 자신의 입장을 정치인들에게 분명하게 밝혔으며,정치과정에 직접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임시헌법에 대해 여전히 강한 불만을 갖고 있지만,알 시스타니 역시 임시헌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발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 더 이상 반대하지는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임시헌법 서명은 2일 아슈라 대참사로 연기된데 이어 5일 또다시 미뤄졌었다. 지난 1일 오랜 진통 끝에 힘겹게 타결된 임시헌법을 이라크 내 다수파인 시아파가 거부하고 나섰던 것은 후세인 체제 붕괴 이후 전국민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로 쏠리고 있는 정권 장악력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아파가 임시헌법 중 문제삼은 것은 ▲내년 말까지 제정될 영구헌법에 대한 쿠르드족의 거부권 조항과 ▲대통령 1명과 부통령 2명을 뽑도록 돼 있는 대통령 관련 조항 등 두가지다. 쿠르드족의 거부권 조항과 관련,알 시스타니는 다수가 찬성하는 영구헌법에 대해 소수집단에 거부권을 부여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거부했다.대통령 관련 조항에 대해서는 5인 대통령제(시아파 3명,수니파와 쿠르드족 각 1명씩)를 도입해 순번제로 대통령직을 맡도록 해야 한다고 고집해왔다. 종파·종족간 갈등에 외국군에 점령당했다는 자괴감,연이은 테러 공격에 따른 혼란으로 내전 일보직전까지 달했던 이라크의 민주화 일정이 일단 첫단추는 꿰었지만 순항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전망이 우세하다. 유세진기자 yujin@˝
  • 赦免 국회의견 청취 명문화

    국회 본회의는 2일 대통령의 특별사면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사면법 개정안을 찬성 106표,반대 55표,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그러나 청와대가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는 등 여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통령은 특별사면을 행사하기 1주일 전에 사면 대상자의 명단·죄명·형기 등을 국회에 통보해 그 ‘의견’을 들어야 한다.그러나 ‘의견’을 어떤 절차를 통해 접수할지 등에 대한 규정이 명시되지 않아 시행과정에서 잡음이 우려된다. 국회 법사위 임종훈 수석전문위원은 “의견을 구한다는 것은 본회의 의결을 거친다는 뜻으로 풀이해야 하며,국회가 의견을 내놓지 않을 경우에는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해석했다.또 “국회의 ‘동의’는 구속력이 있지만 ‘의견’은 구속력이 없어 대통령이 국회 의견에 개의치 않고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통령이 국회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의견’에 반해 사면권을 행사할 경우 ‘의회 무시 처사’라는 여론의 비판이 일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부처님오신날인 오는 5월26일에 맞춰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북송금사건 관련자 특별사면에 앞서 국회의 의견 수렴을 놓고 여야간 대치가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개정 법률안에 거부권을 행사할지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개정안이 정부로 이송된 후 여러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도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내용인 만큼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라크 임시헌법 타결

    |바그다드 AFP 연합|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는 1일 미국의 주권이양 이후 정식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기본법 역할을 할 이라크 임시헌법에 합의했으며,오는 3일 공식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법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직접선거를 가능하면 올해 안에,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연합군 소식통이 밝혔다. 아흐메드 찰라비 이라크 과도통치위 위원이 이끄는 이라크민족회의(INC)의 인타파다 칸바르 대변인은 “우리는 방금 회의를 끝냈으며,기본법의 모든 조항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마흐무드 오스만 과도통치위원도 “논의가 종결됐고 더는 문제가 없다.”면서 시아파의 대규모 종교 행사일인 아슈라(3월2일.애도의 날)가 끝난 뒤인 3일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60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임시헌법은 언론·종교의 자유 및 군부에 대한 민간통제권 등을 보장하고 있으며 이번 타결은 6월30일 미국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 과도정부에 주권을 이양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임시헌법은 모든 이라크 국민의 권리 존중과 임시의회 의석 25% 여성 할당을 규정했으며,이슬람을 모든 법률의 주요 원천으로 인정하고 이슬람 믿음에 어긋나는 법률을 금지하고 있다.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은 앞서 이슬람국가 탄생과 여성 권리 제한을 우려해 임시헌법에 이슬람 법을 ‘법의 주요 근거로 한다.’는 문구가 포함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임시헌법은 연방주의 원칙을 지지했으나 쿠르드족 자치 등 법률의 세부적인 적용은 앞으로 선출될 정부 몫으로 남겨 놓음으로써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 [위기의 토종자본](하)”역차별부터 고쳐라”-토종자본 보호할 대안은

    경영권을 노린 정체불명의 외국자본이 토종자본을 잠식하는 ‘검은 세력’으로 등장하면서 토종자본의 경영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견제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국제투기자본으로 알려진 소버린에 의해 국내 기간산업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SK그룹 전체의 경영권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이같은 지적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이 때문에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의 민영화에도 ‘황금주’성격의 강한 견제장치가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황금주는 소수지분으로 회사의 주요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주식.1980년대 유럽 국가들이 공기업을 민영화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처음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공적자금 투입기관을 매각할 때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반드시 정부(예금보험공사)동의를 얻도록 계약기간에 명시하는 방식을 채택해왔다.대한생명을 매각할 때에도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정부와의 사전동의 조항’이 적용됐다.현재 추진중인 현투증권 매각과 관련해서도 이런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특정 주식에 특별한 권리를 부여하는 황금주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결과적으로는 황금주 개념과 같다.그러나 황금주를 공기업 민영화가 아닌 금융기관 매각에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얘기도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기간산업 민영화때 도입 검토

    미국 시티은행이 한미은행 인수에 나서는 등 거대 외국자본의 국내 시장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경제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가 잇따라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대안으로 ‘황금주(Gloden Share)’가 급격히 떠오르고 있다. 황금주란 정부가 국영 또는 공기업의 경영권을 민간에 넘긴 후에도 자산 처분이나 경영권 변동,합병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인수자측과의 합의를 거쳐 확보하는 특별주식을 말한다.적은 지분으로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유럽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외국자본 국내시장 잠식 대책으로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2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백상경제연구소 스타CEO포럼 조찬강연에서 “금융업 등 아주 중요한 기간산업은 황금주 도입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에도 (황금주)예가 있으며 1%만 있어도 중요한 결정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입법작업이 필요하긴 하지만 아주 중요한 기간산업은 (황금주 도입을)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외국자본이 금융시장을 장악하면 국내자본 육성을 저해하고,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국익과 관계없이 방치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황금주 도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적은 없지만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 부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지금과 같은 공기업 민영화 방식은 국내 금융기관을 대부분 외국계에 넘길 수밖에 없어 국민적 저항을 야기할 수 있다.”며 보완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했었다.이에 따라 황금주를 비롯해 어떤 형태로든 금융기관 민영화 방식에 정책적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한은 “투기자본 공격 공조 필요” 황금주 도입을 맨 먼저 공론화했던 한국은행은 한걸음 나아가 투기자본 공격에 대한 동아시아 공조를 촉구하고 나섰다.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동아시아 금융학회 연합콘퍼런스에 참석해 “동아시아 역내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협소해 대규모 투기자본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안미현기자˝
  • [사설] 청문회 이래서야 설득력 갖겠나

    국회 법사위 의결로 오는 10∼12일 사이에 열릴 예정인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정당간 일방적인 주장과 폭로로 점철될 게 뻔한 탓도 있지만,이번 청문회가 지닌 비상식과 불합리성이 더 걸린다.검찰이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임에도 불구하고,송광수 검찰총장 등 검사들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등에 비춰볼 때 부적절하다.이번 청문회가 비록 상임위 활동이라고 하나 ‘수사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되어서는 아니된다.’는 법정신을 어기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노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을 청문회 대상으로 삼은 것은 정략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더구나 이번 특검은 노 대통령이 처음 거부권을 행사하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단식으로 맞서 국회에서 재의결한 법안 아닌가.아직 수사기간이 60여일이나 남아있는 시점에서 특검 대상들을 줄줄이 증인으로 불러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결국 폭로와 정쟁밖에 더 있겠는가. 무엇보다 불법 대선·경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편파와 기획수사 여부를 따지겠다는 청문회가 스스로 공평성과 형평성을 무너뜨렸다.무려 93명에 이르는 증인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련자는 단 한명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니 이래서 어떻게 국민들을 설득시킬 것인가.불법 대선자금의 수사 대상인 정치인들이 스스로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도 문제인 터에,스스로 공정과 균형을 무너뜨렸으니 자기모순(自己矛盾)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국회의 결정이나 권위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이제 증거도 없이 시중의 소문을 거론하면서 윽박지르고 야단이나 치는 구태에서 탈피하길 바랄 뿐이다.진상규명을 위한 법사위원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증거가 나오고,검찰수사가 더이상 편파 시비에 시달리지 않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또 야당과 검찰이 자제력을 발휘해 검찰독립을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
  • EU 꿈과 도전/(하)EU의 숙제

    유럽연합(EU)이 출범 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심각한 분열상을 보였던 회원국들은 오는 5월 10개국의 신규 가입이라는 경사를 앞두고도 프랑스와 독일의 안정·성장협약 위반 때문에 또 다시 강대국과 중·소국간 갈등을 드러냈다. 정치적 통합을 위해 제정을 추진해온 유럽연합 헌법은 지난 연말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단일화폐를 도입함으로써 경제공동체를 완성했다고는 하지만 미국 달러화의 약세에 따른 유로화의 초강세 행진으로 유럽중앙은행을 통한 단일금리정책에 대한 회의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2000년 3월 EU 정상들은 리스본에서 “오는 2010년까지 EU를 가장 앞선 지식기반 공동체로 만든다.”는 내용의 리스본 선언을 채택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유럽인들은 정치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개별국의 이익보다는 공동의 성공,점진적 성취를 이뤄갈 것이 분명하다.하지만 산적한 과제 앞에서 통합의 길은 멀고도 험해만 보인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릴(프랑스)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북부도시 릴에는 파리∼암스테르담을 왕복하는 TGV(탈리스)가 서는 릴 플랑드르역과 유럽 대륙과 영국을 오가는 초고속열차 유로스타가 지나가는 릴 유럽역 등 2개의 역이 있다.이들 역 사이에 있는 쇼핑복합상가 유러릴(EuraLille)은 릴 시민들뿐 아니라 네덜란드,영국,벨기에 등 인근 국가에서 온 월경(越境) 쇼핑족들로 항상 북적인다. 벨기에의 브뤼헤시에 사는 크리스틴(53)은 지난 연말 어머니와 3자매,이웃 등 13명과 자동차를 나눠 타고 1시간 거리의 릴에 와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했다.연말 가족모임에서 입을 스웨터와 선물용 액세서리 등을 구입했다는 크리스틴은 “벨기에보다 물건의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싼 편이어서 릴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프랑스인 스테판(38)은 업무차 브뤼셀을 찾을 때마다 담배를 여러 갑 마련한다.벨기에의 담뱃값이 프랑스보다 갑당 1유로 정도 싸기 때문이다. 유럽경제통화동맹(EMU) 회원국들이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채택한 지 5년째,유로화가 실제 ‘손으로 만져지는 통화’로 유로지역 12개국에서 유통되기시작한 지는 3년째다.유로화는 유럽인들의 소비 패턴을 바꾸는 동시에 심리적인 통합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국제금융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제2의 국제통화로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 대표적인 유로화 사용 지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이 초강세 행진을 지속하면서 유로화의 경제적 효과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영국과 스웨덴·덴마크 등 비유로국들은 자국 통화를 포기하고 유로를 도입하는 것은 불편을 초래하고,특히 경제에 별로 이로울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도입을 미루고 있다. ●‘안정된 통화' 시장 신뢰 쌓여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를 단일화폐로 사용하고 있는 유로 지역 12개국의 통화정책을 관장하고 있다.ECB는 세계적인 금융불안 속에 출범한 EMU 체제가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한다. ECB의 프란체스코 라자페로 국제 및 유럽관계 담당국장은 “EMU 회원국간 통화장벽 철폐로 역내 단일시장이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을 뿐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제2의 국제통화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고 말했다. 실제 각국의 국제채무증서 중 유로화 표시증서 비중은 2003년 6월 말 현재 30.4%로 1999년 6월 말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BIS(국제결제은행) 조사에 따르면 유로화는 유로 지역 이외의 외환시장 거래 중 17% 정도 사용됐으며,전세계 외환거래 가운데 미 달러-유로화 거래가 3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무역 결제통화로서 유로화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유로 지역의 비유로 지역에 대한 수출의 50%,수입의 45%가 유로화 표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통화로서 유로화가 빨리 자리를 잡은 이유에 대해 라자페로 국장은 “워낙 규모가 컸던 프랑스의 프랑화와 독일 마르크화를 아우르는 유럽의 단일통화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고,ECB가 안정지향적인 통화정책을 편 결과 ‘유로화는 안정된 통화’라는 시장의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9·11사태 등 외부적인 위험 요인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라는 방어벽 덕분에 유로 지역 국가들은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구축,큰 경제적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물가고로 ‘불만’ ECB의 안정지향적인 통화정책은 유로 지역의 물가안정 유지에 대체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유로 지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999년 1.1%를 기록한 후 2000∼2002년 각각 2.1%,2.3%,2.3%로 목표치인 2%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유로화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시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유로화 도입 후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다름슈타트 공대생인 슈테판 로셔는 “유로화 도입 후 오른 물가 때문에 연금생활자나 학생 등 저소득층은 살아가기 힘들다.”고 말했다.프랑크푸르트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스리랑카인 비자이는 “집세가 유로화 도입 후 30% 정도 올랐다.”며 “한달 수입이 1500유로인데 집세 500유로를 내고 나면 집사람과 둘이 겨우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푸념했다. 독일인뿐 아니라 유로화가 도입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유로 지역 대부분 사람들은유로화가 실생활에 도입되면서 물가고를 부추겼다고 여기고 있다.EU 집행위가 최근 유로 지역 12개국의 1만 2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로바로미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유로화 도입 이후 체감물가가 올랐다고 응답했다.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보다 5%포인트 높아진 수치로,특히 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그리스에서 체감물가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단일통화의 사용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47%로 지난해(50%)보다 3%포인트 줄었다. ●역내 기업들 수출경쟁력 약화 유로화는 출범 후 3년간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으로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2000년 10월 한때 0.82달러까지 하락했던 유로화는 2003년 말 1.25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 초 1.28달러를 돌파,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 폭이 커지고 이라크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ECB는 지난 8일 당분간 기준금리(2%)를 조정하지 않기로 결정,유로화의 강세 행진은계속될 전망이다.이같은 유로화 강세는 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도이체방크 리서치의 슈테판 베르그하임 거시경제팀 수석연구원은 “유로 지역 국가들간 교역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유로의 강세에 따른 환리스크는 없지만 유로화 강세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10월 독일의 대미 수출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14.3%나 줄었는데 이는 순전히 환율 탓이다.그는 “유로 지역의 경제가 2004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 확실하지만 유로화 강세로 회복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ECB의 안정 위주 금리정책 기조가 경기침체와 유로 강세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헌법제정 난항 정치통합 제동 |브뤼셀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의 경제적 통합에 이은 정치적 통합의 발판이 될 EU 헌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제정 과정에서 노출된 회원국들간 심각한 대립과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지난해 6월13일 EU 헌법 초안을 마련했다.EU 헌법 초안은 회원국 확대 이후 EU가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주요 권력구조,의사결정방식 등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헌법안은 10개 가입예정국을 포함한 정부간회의(IGC)를 거쳐 조문을 확정한 뒤 올 상반기부터 국별 비준을 시작,2006년 발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원국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12월13일 EU 정상회의에서 조문 승인에 실패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최근 EU 헌법의 연내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연내에 제정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헌법안은 현재 6개월 임기의 국별 순번제 의장 대신 2년6개월 임기(중임 가능)의 EU 대통령직을 신설,정상회의 의장 및 EU 대외대표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당 위원을 1명씩 두되 투표권이 있는 위원수는 2009년 11월부터 15명(현행 20명)으로 축소해 국별 순번제로 선임하도록 했으며 외무장관직을 신설하도록 했다. 의사결정방식과 관련,헌법안은 ‘가중다수결제’의 정의를현행 국별로 사전에 부여된 가중치에 의한 다수결 대신 회원국 과반수와 EU 회원국 총인구의 60%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도록 변경했다.각 회원국의 거부권 행사범위를 축소하되 외교안보·국방·조세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거부권을 유지,만장일치 방식에 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현재 EU 헌법안과 관련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대통령직 및 외무장관직 신설과 집행위 축소,의사결정방식의 변경 등에 찬성하고 있으나 대륙 중심의 유럽통합에 소극적인 영국은 거부권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특히 스페인과 폴란드 등 중소국들은 EU 확대를 계기로 강대국들의 입김이 더 강해지고,자국의 권한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해 가중다수결제의 적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폴란드와 스페인의 투표권 고수에 강경한 비판 입장을 보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EU 내 ‘선도 그룹’을 창설,통합 심화에 찬성하는 일부 국가만을 대상으로 분야별로 기구 및 정책 통합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유럽통합의 ‘이중속도론’으로도 불리는 이 제안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EU 내 분열을 자초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이란정국 파국 치닫나

    이슬람혁명 25주년을 맞는 이란의 보·혁투쟁의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13일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마즐리스(의회) 선거에 입후보한 개혁파 인사들의 출마를 금지한 혁명수호위원회의 조치가 철회되지 않으면 내각이 총사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그러나 현재 혁명수호위원회가 출마가 금지된 개혁파 인사들의 재고 요청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혁명수호위원회는 이와 관련,출마 금지 결정을 재고하더라도 “개혁파 인사들의 항의와 압력에 굴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혁파와 보수파간 줄다리기는 혁명수호위원회가 출마 금지 결정을 재고하는데 필요한 2주 이상 지속될 수밖에 없게 됐다.또 연좌농성과 내각 총사퇴 카드까지 꺼내든 개혁파 의원들이 14일 연좌농성을 중단해 달라는 하타미 대통령의 요청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등 앞으로도 압력의 수위를 점점 높일 것이 확실시돼 이란의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세계 최대의 이슬람 신정국가로 탈바꿈했지만 2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과거 이슬람혁명의 이념에 동조하지 않는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75%를 차지하고 있다.자유와 인권 신장 등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간직한 이들은 하타미 대통령 등 개혁파에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주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선출직은 대부분 개혁파가 장악한 것과 달리 임명직은 이슬람 원칙을 수호하려는 보수파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개혁파는 그간 많은 개혁지향적 법안을 마련했지만 거부권을 가진 혁명수호위원회의 반대로 벽에 부닥쳐 왔다.엄격한 이슬람 원칙을 지키려는 보수파와 보다 큰 자유화를 원하는 개혁파간 갈등은 늘 이란 사회에 내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란 내 보·혁 투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중동의 정치지도는 크게 달라지게 된다.이란은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확산금지협정 부속의정서에 조인하는 등 개방적 모습으로 바뀌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이런 상황에서 개혁파가 정권을 잃으면 이란은 또다시 폐쇄사회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
  • “선거구획정안 오늘 표결”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22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17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제,의원정수 등 선거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3당과 열린우리당간 견해가 엇갈려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선거구획정위가 공전했으며,획정위는 23일까지 각 당의 선거구 획정 방안을 제시할 것을 4당에 통보했다. 정개특위 목요상 위원장은 2시간여 동안 논란 끝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연말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치기 위해 23일에는 세상 없어도,어떤 물리적 저지도 극복하고 처리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했다.앞서 박관용 국회의장도 4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거구 획정 부분만 따로 떼어내 개정안을 마련,연내에 처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 야 3당은 헌법재판소 결정이 금년 말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치도록 하고 있어,위헌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선거법만이라도 연내에 통과시켜야 한다며 표결 처리를 요구했으나 열린우리당은 합의처리를 강력 주장,절충에 실패했다. ▶관련기사 5면 야 3당의 다수안은 소선거구제를 유지하고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을 10만∼30만명으로 설정,지역구 의원을 현행 227명에서 243명 내외로 늘리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야3당의 합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내비쳐,향후 국회와 행정부간의 충돌도 예상된다.열린우리당 김원기 공동의장은 “야 3당이 정치관계법을 개악으로 몰아가고 있어,어떤 방법으로든 일방적 표결은 저지하겠다.”고 밝혔으며,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부터 자정까지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치개혁안 표결에 반대하는 시한부 농성을 벌였다. 한편 정개특위는 이날 오후 선거법소위를 열고 중앙선관위의 선거범죄관련 자료제출요구권,선거비용관련 금융거래자료제출요구권 등 불법선거 단속권한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등 시민단체의 요구를 수용하는 개선안을 마련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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