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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납치·살인 오원춘 무기징역’ 1위… ‘성폭행 노영대 또 도주 시도’ 6위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납치·살인 오원춘 무기징역’ 1위… ‘성폭행 노영대 또 도주 시도’ 6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좋지 않은 소식들’로 점철된 한 주간이었다. 2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중국인 ‘오원춘 무기징역 확정’이 1위였다. 대법원은 지난해 4월 경기 수원에서 살인을 저지른 뒤 시신까지 훼손한 오원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오원춘은 1심에서는 사형이 선고됐으나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면서 인면수심의 범죄자에 대한 감형 논란에 불을 붙였다. 성폭행 피의자인 ‘노영대 또 도주 시도’(6위), 여성 납치범 ‘김동현 법정구속’(9위)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노영대는 지난해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나 5일 만에 검거됐으나 최근 검찰청 구치감에서 다시 도주를 시도했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김동현은 지난해 40대 여성을 위협해 외제차를 빼앗아 구속기소된 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에선 실형을 선고받았다. ‘비(정지훈) 보직 변경 사실 무근’은 2위. 가수 비는 최근 여배우 김태희와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병사의 과도한 휴가일수 논란을 불러왔다. 이후 한 인터넷매체가 “비가 전방 근무 등 보직 변경을 신청했다”는 비측의 주장을 그대로 옮겼으나 국방부 관계자는 “정지훈 상병이 보직 변경을 신청한 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3위는 ‘나로호 3차 발사’. 교육과학기술부는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어 발사 예정일을 30일, 예정 시간은 오후 3시 55분부터 7시 30분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기자실 해킹 해프닝’은 4위였다. 지난 17일 인수위 관계자는 정보당국의 보안 점검 결과 삼청동 인수위 기자실의 일부 컴퓨터가 북한에 해킹당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5위는 ‘대통령 택시법 거부권 시사’.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택시법’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다. 거부권 행사가 시사된 택시법의 운명은 22일 국무회의에서 결정된다. 7위는 ‘국보급 삼국유사 기증’. 고(故) 손보기 교수의 유족이 손교수가 소장하던 조선 초기 삼국유사 고판본을 연세대에 기증했다. 새로운 삼국유사에는 국보 306호인 ‘송은본 삼국유사’에는 없는 내용이 담겨 있다. 8위는 ‘정읍 UFO’. 지난 14일 전북 정읍 시내 상공에서 UFO가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10위는 브로커가 취업준비생으로부터 돈을 받고 영어 시험을 대신 보거나 답을 알려 준 ‘토익 대리시험 기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정현 “현 정부가 4대강 민·관 공동조사로 국민 불안 해소해야”

    출범 14일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인수위원 인선과 정부 조직 개편안에 이어 민생법안 등 국회 현안 처리라는 세 번째 고비를 맞았다. 다음 달 25일 박근혜 정부의 공식 출범까지 이명박 정부와 ‘2인 3각’의 국정운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 말에 4대강 부실 문제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비리에 대한 각종 의혹, 택시법을 둘러싼 거부권 행사 여부 등 대형 악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거센 야권의 압박과 구심점을 잃어버린 현 정부 사이에서 뚜렷한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칫 현 정부와 새 정부 사이에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새누리당은 1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고위 당정회의를 열고 현안을 논의했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를 한 달여 남겨 놓고 집권 여당과 정부가 마지막으로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당에서는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심재철·이혜훈·정우택 최고위원 등이, 정부 측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고흥길 특임장관 등이 참석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당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이정현 인수위 정무팀장은 최고위원 자격으로 자리했다. 이날 회의는 사실상 국회 현안에 대한 현 정부와 새 정부 간의 인수인계 차원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데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진 부위원장은 “정부 조직 개편안이 발표됐는데 개편 대상 부처에서 업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해 정권 이양 단계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 결과 4대강 사업의 부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서는 온도 차가 확연했다. 이 원내대표는 “4대강의 사실관계를 밝히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정현 인수위 정무팀장도 “전문가와 감사원의 공동조사로 현 정부가 국민의 불안과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4대강 보의 기능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택시법’ 해법을 놓고도 당정은 불협화음을 빚었다.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킨 개정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법률안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당정과의 관계 설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는 공약을 구체화하고 새 정부의 도면을 그리는 일이 주요 업무”라며 정치적 관계 설정에 일정한 선을 그었다. 가상준 단국대 정외과 교수는 “인수위는 당정의 중간에 서서 갈등을 조정 중재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면서 “정쟁에 몰두하기보다는 새 정부의 기조를 정하고 총리 인선에 고심하는 등 새 정부 출범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개편안 24일 임시국회 통과 무난

    이명박 대통령의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보다 출범이 10일 정도 늦었던 18대 인수위가 정부조직 개편안은 하루 앞선 15일 발표했다. 개편안 발표에 따라 ‘취임 전 조각(組閣)’ 수순으로 접어들게 됐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관건이다. 인수위와 새누리당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를 시작으로 개원하는 1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개정안은 의원 입법 형태로 국회에 제출된다. 국회 처리에 앞서 18일 정부와 새누리당의 고위 당정 협의회를 비롯해 정부조직 담당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의 심의와 법제사법위원회 의결 등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개정안이 수정, 변경될 수도 있다. 물론 야당 반대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큰 장애물 없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의석 수 154석으로 국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정권교체가 아닌 탓에 이 대통령이 정부조직 개정안에 대한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이다. 법률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이 대통령도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즉각 국무회의를 소집해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대 때는 의석 수 137석으로 원내 1당이었던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통합당)과 각각 9석, 6석의 민주노동당, 민주당의 반대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취임식을 사흘 앞둔 2월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이어 늦어도 새달 5일까지는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함께 장관 후보자 내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택시법 부작용 우려” 반대 기류 반영한 듯

    “택시법 부작용 우려” 반대 기류 반영한 듯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택시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의지를 나타낸 건 국무위원 대부분이 부작용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낸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주무 장관인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해외에도 사례가 없다”며 여객선, 전세버스 등 다른 기타 교통수단과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며 난색을 표시했다. 지자체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법이 통과될 경우 지방자치단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택시법이 공포되면 택시업계는 대중교통 수단에만 제공됐던 유가보조금을 지급받고 부가가치세·취득세를 감면받는 등 1조 9000억원대의 지원을 받는다. 그러나 수송분담률이 9%에 불과한 택시업계에 버스(31%), 지하철·기차(23%)와 함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다는 점에서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재원 법제처장은 “대중교통의 정의가 다른 법과 혼돈이 있을 수 있어 재의 요구 요건은 갖추고 있다”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는 사실상 지난 1일 택시법을 통과시킨 정치권에 대한 우회적인 성토장이 됐다. 한편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세종청사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도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건설이 시작될 때부터 정부 기관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세종시를 찾지 않았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의 국무회의도 6·25 전쟁 등 비상 상황을 제외하고는 역대 첫 기록이다. 이날 회의는 서울에서 이동하는 장관들의 편의를 위해 평소보다 두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열렸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라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세종시로 정부 부처가 이주하고 있어 근무환경이 불편하며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며 “중요 부처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국력 낭비고 국민에게 죄송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역사적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세종시가 이른 시일 안에 근무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정상화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건 서울과 세종시로 행정 기능이 이원화되면서 정부 업무의 비효율성 현황 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정부 기관 이전이 순차적으로 이뤄졌지만 장관들이 실제로 거의 머물지 않는 데다 출퇴근 여건과 주거 및 치안, 교육 문제 등 인프라 불만이 커지며 세종시 공무원 홀대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고수하면서 청사 건축이 지연된 데서 이유를 찾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 강한 어조로 유감을 표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MB ‘택시법’ 거부권 시사

    MB ‘택시법’ 거부권 시사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5일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는 오는 22일 국무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 개청 후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택시법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위한다는 관점에서 심각하게 논의해 달라”며 “국무위원들의 결정을 존중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국무회의에서는 택시법이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무위원들 사이에서 택시법이 지방 재정에 부담을 주고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많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MB 두 선택 ‘택시법·측근 특사’… 朴에 ‘손톱 밑 가시’ 되나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말 하게 될 마지막 두 가지 선택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다시 갈등을 빚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가지 선택이란 이 대통령이 택시법(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와 설(2월 10일) 특별사면 대상에 권력형 비리로 구속된 측근 인사들을 포함시킬지를 결정하는 문제다. 이 대통령이 쉽게 결심하기 어려운 사안이면서 공교롭게 두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의 생각은 서로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국회에서 정부로 넘어온 택시법에 대해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반대하고 있다. 택시는 대중교통으로 보기 어려운데도 여기에 연간 1조 9000억원의 혈세를 퍼붓게 하는 택시법은 명백한 ‘포퓰리즘 법’이라는 것이다. 언론도 이례적으로 진보·보수 성향에 관계없이 한 목소리로 택시법을 반대하고 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결국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택시법이 여야 다수의 합의로 통과된 데다 명시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사실상 박 당선인의 공약 사항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회는 물론 새 정부와 갈등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보게재 등을 감안한 거부권 행사 최종 시한은 오는 28일이다. 설 특사는 난이도가 더 높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특사 대상으로 검토되는 이들을 실제로 풀어주면 국민적 비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에 대해 박 당선인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대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의 사면권을 분명하게 제한해 무분별하게 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략적인 목적이 뚜렷한 이 같은 특별사면은 명백히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난제’를 새 정부에 넘기지 않고 현 정부에서 미리 처리해 주는 효과도 있기는 하겠지만, 이 대통령이 측근 비리자가 포함된 특사를 강행하면 박 당선인의 ‘소신’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이 최근 언론보도가 나온 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데 측근들이 특별사면 대상에 언급되는 것을 보고 대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참석, “(퇴임 후에) 말하는 것에 조심하겠다. 분열이나 갈등의 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택시법 거부권 행사는 당위의 문제다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택시법)’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택시업계의 경영난과 근로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택시법’ 이상의 법적 보호장치도 필요할 수는 있다. 그러나 택시법이 어떤 법인가. 정치권이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택시업계의 표를 의식해 밀어붙인 전형적인 ‘포퓰리즘 입법’ 아닌가. 국회는 정부의 반대 속에 변변한 공론화 절차도 없이 연간 1조 9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택시법으로 인한 대중교통 정책의 혼란은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다. 수송분담률 9%인 택시가 수송분담률 31%인 버스나 23%인 지하철·기차와 같은 대중교통 대접을 받는 데 선뜻 동의할 국민은 많지 않다. 형평성의 기준이 사라졌으니 연안 여객선 업체들이 너도나도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해 달라고 나선다고 탓할 수만도 없다. 맞교대 근무 속에 저임금에 시달리는 택시 운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택시사업자의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택시법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금 택시업계에 필요한 것은 속보이는 대증요법이 아니라 병의 뿌리를 다스리는 원인요법이다. 택시업계의 근본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택시 공급 과잉에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현재 5만여대의 택시가 공급 과잉이라고 한다. 감차(減車)라는 구조 개선 노력 없이 지원을 늘려봤자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택시법 통과로 감차 보상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남아도는 택시를 줄이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택시법을 강행하기보다는 감차 보상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요금을 현실화하고, 운수종사자의 임금체계를 개선하는 등 보다 합리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는 게 온당하다고 본다. 택시법이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임기 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더욱 심리적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택시법 후유증의 심각함을 감안하면 거부권 행사 외에는 달리 대응할 방도가 없다. 대통령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법원 ‘성매매 여성 처벌 조항’ 첫 위헌 제청

    서울북부지법 형사4단독 오원찬 판사는 성매매를 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41·여)씨가 신청한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21조 1항의 위헌 여부에 대한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한 사람을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도록 하고 있으며 성매매 피해자에 대한 처벌 특례와 보호 조항을 두고 있다. 오 판사는 결정문에서 “착취나 강요가 없는 성인 간 성행위는 개인의 자기결정권에 맡겨야 하고 국가가 개입해서는 안 됨에도 법률 조항은 변화된 사회 가치관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요에 의한 비자발적 성매매와 자의적 성매매를 구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단속된 여성이 처벌받지 않으려면 본인의 범죄를 인정해야 하므로 진술 거부권이 불완전해지며 열악한 착취 환경이 고착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특정인을 상대로 한 성매매는 처벌하면서 특정인을 상대로 첩을 두는 행위 등은 처벌하지 않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MB ‘택시법 거부권 행사’ 고심

    이명박 대통령이 2일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는 이른바 ‘택시법’(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의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택시법’에 대해 거부권 행사도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많다”면서 “정부가 국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종합대책안을 만들고 특별법까지 대신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안이 통과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법 개정안이 대중교통 정책의 혼란을 야기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과도한 재정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며 정치권에 반대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수송 분담률이 9%에 불과한 택시가 버스(31%), 지하철·기차(23%)와 같은 대중교통 대접을 받는 게 형평성에 어긋나며, 택시업계에 들어갈 연간 1조 9000억원도 혈세로 메워야 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것과 관련,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이는 항만 여객선 업체도 벌써부터 똑같은 요구를 해오면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임기 말 국회와의 충돌은 물론, 새 정부와의 인수인계 과정에서도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고민이다. 이와 관련,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도 이날 “택시법 통과는 우리 사회의 원칙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택시법안 통과로 대체입법으로 추진하던 특별법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울 세종로 1번지 ‘청와대’의 주인, 그에 관한 ‘시크릿 스토리’

    [커버스토리] 서울 세종로 1번지 ‘청와대’의 주인, 그에 관한 ‘시크릿 스토리’

    1980년대 초등학생들이 장래 희망 1위로 꼽던 직업, 100만 공무원 중 최고위직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자리, 65만 국군의 최고 통수권자, 국무총리, 장·차관을 포함해 최대 1만개의 자리에 대한 인사권을 쥔 사람…. 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청와대’의 주인, 바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옛날로 치면 ‘만인지상’(萬人之上), 말 그대로 ‘넘버 원’인 단 한 자리다. 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그 자리에 오르면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대통령이 사는 북악산 밑 청와대는 국제 규격의 축구장 35개 크기인 25만㎡의 방대한 면적으로,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명당 자리에 있다. 대통령은 연봉도 기본급만 1억 9000만원에 이른다. 퇴직한 뒤 전직(前職) 대통령이 되더라도 연금만 월 1000만원이 넘는다. 정치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한번쯤은 ‘장래 희망’으로 꿈꿔 왔던 자리지만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64년 동안 그 꿈을 이룬 사람은 11명에 그친다. 18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해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닐 수 있다. 직간접으로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만 7000~1만개다. 국무총리, 장·차관은 물론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이른바 ‘빅 4’도 대통령이 임명한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3급 이상 고위 공무원만 1700명 안팎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에게 법률적 명령을 갖는 긴급명령권과 계엄선포권을 주고 있고 법원의 판결에 대한 사면권도 인정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2009년 12월 이건희 삼성회장에 대한 단독 특별사면을 마지막으로 한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여섯 차례의 사면을 단행했다. 국회에서 넘어온 법률안에 이의가 있을 때는 법률안 거부권도 행사한다.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 특권도 가진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 의사 결정 하나가 정책의 방향을 바꾸며 이는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회가 이를 견제하고는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대통령의 권한은 여전히 강력하다. 이 때문에 여야 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 대다수도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군사정권 때는 말할 것도 없고 1987년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에도 5년 임기를 마친 뒤 국민의 박수를 받고 청와대를 떠난 대통령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도 이 같은 목소리를 뒷받침한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美, 재정절벽 최후 협상… 재무부는 채무 돌려막기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데드라인을 나흘 앞둔 27일(현지시간) 마지막 협상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새벽 휴가지 하와이에서 워싱턴으로 귀환했고 의회도 성탄절 휴회를 마치고 개원했다. 그러나 시한이 촉박한 데다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결국 데드라인을 넘겨 ‘절벽’에서 굴러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지난 20일 연소득 100만 달러(약 10억 7000만원) 미만 가구를 상대로 한 세제 감면 혜택인 ‘부시 감세안’을 연장하는 내용의 대체 법안을 표결 처리하려 했으나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한 공화당 내부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막판에 표결 시기를 미뤘다. 이후 베이너 의장은 이렇다 할 새로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바마는 부자 증세 기준을 당초의 25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로 올리겠다고 수정 제안하면서도 베이너가 제안한 100만 달러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 사이에는 의회의 법안 처리 과정 등을 고려하면 세제 감면 혜택 연장과 정부 지출 축소 등을 망라한 정치권의 ‘빅딜’은 물 건너갔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다만 국민의 세금이 당장 1월부터 뛰는 것을 막기 위한 ‘스몰딜’은 막판 타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바마도 휴가를 떠나기 직전 의회가 연말까지 포괄적인 해법을 찾지 못하더라도 전체 가구 98%를 대상으로 한 세금 우대 조처를 연장하고 장기 실직자에게 실업 수당을 계속 주는 합의만이라도 이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재정절벽 협상이 해를 넘기더라도 예상과 달리 미국 및 세계 경제를 당장 혼돈으로 몰아넣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새해 초까지만 합의 타결에 성공하면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6710억 달러 규모의 증세 및 지출 삭감은 소급적용을 통해 폐기 처분하면 된다는 것이다. ITG인벤스먼트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브 블리츠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새해에는 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따라서 지금 재정절벽이 타개되지 않는다고 당장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전날 연방정부의 빚이 오는 31일 법정 상한선에 도달한다면서 이에 따라 특별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법정 부채 상한은 16조 4000억 달러로 이미 지난달 초 16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재무부는 정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변동금리부 채권을 발행하는 등 ‘특별조치’를 거듭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MB가 꿰어야 할 민심의 단추/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MB가 꿰어야 할 민심의 단추/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다사다난했던 대한민국의 2012년은 12월 19일의 대통령선거와 함께 저물어 간다. 그날이 어떤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날이었을 것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실망의 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과반수 지지로 종북은 절대로 아니라고 믿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선택했다. 순국선열이 피로써 획득한 자유와 민주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가치가 훼손될 수 없다는 사실을 108만표 차이로 꾸짖은 것이다. 그러나 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는 2013년 2월 25일 시작된다. 따라서 두 달가량 남은 이명박 대통령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원활하게 국정을 인계받지 못한 것을 기억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부조직개편안에 거부권 행사를 거론하며 협조하지 않았고, MB 인수위의 정책과 공약을 틈만 나면 비난하고 국정을 팽개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새로운 정부가 그렇게 시작되어서는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여도 국정운용을 원활하게 할 수 없다. 물론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후일에 이루어지겠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룩한 성과는 그 어떤 대통령도 이루지 못한 것이었다. CNN이나 BBC 등 국제 언론은 “한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을 투기등급으로 분류했던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대한민국의 신용등급을 일본보다 높게 매겼다. 그뿐이 아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核)안보 정상회의 개최 등,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렇게 국가위상을 드높인 나라가 어디 있느냐는 평가였다. 대한민국은 이미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원래 대통령은 군사조직의 우두머리인 통령(統領) 가운데 가장 큰(大)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그것은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국토안보, 즉 치안질서를 확고히 하고, 대외적으로는 국가위협세력으로부터 국가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기본적인 책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음모론이 금수강산을 뒤흔드는 무법천지도 방관했다. 결코 법치의 준엄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공격 및 북방한계선 침범,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과 중국의 영토위협 등 해외세력으로부터 수차례 국가위신을 손상당하는 일을 겪었다. 이 모든 것이 전문용어로는 정보 실패(intelligence failure)에 기인한다. 정보 실패를 예방하기 위한 방책은 국가정보기구의 혁신밖에는 없다. 현재의 국내정보와 해외정보가 통합된 비대한 국가정보 체계와 비전문적인 운용으로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제2, 제3의 정보 실패에 따른 국가안보 위협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 대통령의 진정한 성패는 남은 임기에 달려 있다.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 대통령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라는 헌법 제69조의 취임선서문을 곱씹어 보아야 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영토주권에 대한 개념도 상실했고, 법치의 무능함으로 인해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자유와 자율의 소중한 가치를 포퓰리즘의 쓰나미에 방치했다. 17대 이명박 정부는 제18대 박근혜 정부가 국민대통합을 이루며 국민행복시대를 열 수 있도록 악역을 해서라도 정지작업을 해 놓아야 한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연설 등에서 첫째, 자유와 민주 그리고 평화통일의 지향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임을, 둘째, 북방한계선(NLL)이 대한민국의 영토주권선이고 독도는 우리영토임을, 셋째, 김정은 노동당정권이 대한민국의 주적임을, 넷째, 엄격한 법 집행으로 법치주의가 확립되어야 함을 만천하에 엄숙히 선언해야 한다. 이것은 참여정부 때의 언어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정이념에 대해 대못을 박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 정체성에 대해 대못을 박고, 차기정부에 정통성 있는 대한민국을 인계하여 18대 박근혜 대통령이 확고한 치안질서와 튼튼한 국가안보 위에서 국가를 경영할 수 있도록 해 주고 떠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제18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의 단추를 올바르게 꿰는 길이다. 대통령 임기 두 달은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겠는가?
  • 美 “北로켓 대비 본토에 MD기지 검토”

    미국 상원과 하원이 지난 21일(현지시간)과 20일 각각 통과시킨 ‘2013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북한 관련 조항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상원과 하원이 양원 협의회를 통한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애초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마련했던 대북 강경책을 상당수 되살린 것이다. 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은 우선 북한과 이란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대비해 국방부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미 본토 동부 해안을 포함한 3곳에 새 미사일방어(MD) 기지를 건설할 필요가 있는 지 검토하도록 했다. 앞서 하원 군사위원회는 지난 5월 ‘2013회계연도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가결 처리하면서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과 함께 북한과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MD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포함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은 위협이 불확실하고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다는 국방부 논리 등을 들어 반대해 왔으나 최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하자 하원과 협의해 장기적으로 MD 기지 건설 필요성을 검토하고 후보지를 평가하라는 새 조항을 삽입했다. 새 국방수권법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개발 및 3차 핵실험 가능성 등에 대응해 하원이 지난 5월 가결 처리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조항은 일단 뺐다. 대신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재래식 무기나 핵전력을 확대하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미군의 방어 능력이 충분한지, 전술핵 재배치 등의 전략적 가치가 있는지 등 미군의 대비 태세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내년 국방 예산으로 6330억 달러를 책정한 이 법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찬호 형에겐 미안하지만 124승 기록 내가 깨겠다”

    “찬호 형에겐 미안하지만 124승 기록 내가 깨겠다”

    류현진(25)이 ‘다저블루’를 입고 공식 석상에 섰다. 박찬호 선배가 세운 아시아선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깨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류현진은 11일 미프로야구 LA다저스의 홈 구장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네트 콜레티 단장, 박찬호의 스승인 토미 라소다 전 감독,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직 존슨 공동구단주가 직접 다저스의 유니폼 ‘다저블루’를 입혀 줬다. LA 타임스와 데일리뉴스 등이 취재에 나섰고 FOX스포츠 등은 생방송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등번호 9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계약이 너무 잘됐다. 타결되고 나서 큰 소리를 지를 만큼 기뻤다.”면서 “어릴 적 박찬호 선배의 경기를 보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웠다. 박 선배가 뛰던 팀이라 더 영광스럽다.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겨울 동안 열심히 훈련해 체력적인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류현진은 “두 자릿수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이 목표다. 최종 목표는 박 선배에게 미안하지만 최다승 기록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할 무기에 대해 묻자 “한국에서도 첫 시즌에 포수 사인대로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다. 얼마나 빨리 타자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느냐가 열쇠지만 첫 해에는 포수가 던지라는 대로 던지겠다. 내 직구와 체인지업이면 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교민이 많은 LA를 홈으로 둔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서 한인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교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14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류현진은 비자 발급 등의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1월쯤 미국으로 가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LA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2월 13일 시작하는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지난 10일 6년간 3600만 달러(약 390억원)에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은 첫 해인 내년에는 250만 달러(약 27억원)를 받는다. 계약금 500만 달러를 뺀 3100만 달러를 해마다 다르게 나눠 받는다. 2014년에는 350만 달러(약 37억 7000만원), 2015년은 400만 달러(약 43억원), 2016년부터 3년 동안은 매년 700만 달러(약 75억 4000만원)씩 손에 쥔다. 또 사이영상 후보로 올라가면 득표 순위에 따라 보너스가 주어진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기한 대신 팀이 자신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없게 만든 조항도 삽입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韓·美·日 “北, 이란 수준 제재”… 美 구축함 2척 인근해역 급파

    韓·美·日 “北, 이란 수준 제재”… 美 구축함 2척 인근해역 급파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취한 수준의 실효성 있는 제재를 가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한·미·일 당국자는 이란 제재 내용 중 대북 제재에 포함되지 않은 항목이 여러 가지 있고, 금융 제재 등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가 대북 제재보다 광범위해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다시 발사할 경우 상응하는 행동을 취한다.”는 의장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한·미·일 3국은 이미 이란에 적용하고 있는 제재를 대북 제재에 추가하는 형식일 경우 국제사회의 찬성을 얻기가 쉬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거부권을 가진 중국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벤폴드호와 피츠제럴드호 등 구축함 2척을 관련 해역에 급파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군은 군함 2척을 추가 배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뮤얼 라클리아 미 태평양군(PACOM)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의 국방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자산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노다 요시히코 총리 주재로 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자국 영토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자위대의 요격을 허락하는 ‘파괴조치명령’을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EU 정상회의 개막부터 긴축 다툼

    유럽연합(EU)의 2014년부터 2020년까지 1조 유로(약 1400조원) 규모의 예산 편성과 관련한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했다. 그러나 EU 예산과 관련한 회원국 간 의견 대립이 첨예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EU 회원국은 회의 시작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의 시작과 함께 27개국 정상들과 예산안 초안을 회람했다. 그러나 예산안 초안에 대한 국가 간 이견 때문에 회의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3시간가량 늦게 시작됐고, 곧이어 초안에 대한 입장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국가들이 속출하면서 1시간 30여분만에 정회됐다. 각국은 자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을 비롯해 스웨덴, 네덜란드는 현재 유럽 전역에서 긴축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어려운 때에 예산을 늘리기보다 EU의 예산도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반롬푀이가 회람한 예산안에 대해 “상당히 잘못됐다.”면서 다른 EU 회원국들이 계속해서 예산 증액을 주장한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제적으로 낙후한 동유럽 회원국을 포함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은 고용 확대와 경제 성장을 위해 예산을 감축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7개 회원국이 각각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EU 예산안을 확정하는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탓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주에 EU 예산안 합의가 이루어질지 의심된다.”면서 “추후에 다시 정상회의를 열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예산안 합의에 실패한다고 해도 다시 정상회의를 개최할 수는 있지만 시기가 늦어질수록 합의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U 회원국이 2014년까지 예산안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EU는 2013년 예산에 물가상승률 2%를 가산해 집행하게 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경제포커스] 한국지엠의 역주행…하청기지 전락 수순?

    [경제포커스] 한국지엠의 역주행…하청기지 전락 수순?

    국내 3대 자동차업체인 한국지엠(GM)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전북 군산공장의 신형 크루즈 생산 제외와 사무직 희망퇴직 등 일련의 조치들이 한국 생산 물량을 빼 가고 한국을 단순 생산 기지화하는 순서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02년 4월 미국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지 만 10년을 맞아 한국지엠은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으나 최근 군산공장 신형 크루즈 생산 제외와 사무직 전 직급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역주행’을 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2013 더 퍼펙트 크루즈’를 생산 중인 군산공장이 2014년형(신형) 크루즈 생산 후보지에서 최종 탈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지엠을 믿고 군산에 둥지를 튼 하청업체들에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2015년이면 군산에 있는 수천개 크루즈 부품 업체들은 모두 죽습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런 결정을 내린 GM 본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A사 관계자는 울분을 토했다. 크루즈는 GM의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의 간판 준중형차다. 지난 9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56만여대가 팔렸고 이 중 12%인 7만여대가 군산공장에서 생산됐다. 생산 비중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크루즈는 군산공장과 인연이 깊은 차다. 전신 모델인 ‘라세티 프리미어’를 비롯해 크루즈가 처음 생산된 곳도 군산공장이다. 이런 점에서 군산공장이 신형 크루즈 생산 기지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군산공장은 신형 크루즈의 생산에 대비해 몇 년 전부터 준비를 해 왔다.”면서 “이 때문에 갑자기 신형 모델 생산 기지에서 탈락한 배경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본사가 한국지엠뿐 아니라 글로벌 GM 전체를 놓고 세운 결정이라서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군산공장에서 신형 크루즈는 생산되지 않지만 기존 크루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남아 있어 기존 생산 물량을 줄이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물량의 해외 이전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 초부터 한국지엠이 생산 중인 크루즈 물량을 GM의 독일 자회사 ‘오펠’로 이전하려 한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오펠은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해 GM이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군산공장의 신형 크루즈 물량이 독일 오펠 등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국내 물량 해외 이전을 위한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무직원 희망퇴직 등도 해외 물량 이전과 한국지엠 단순 생산 기지화의 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차 개발이 끊긴 공장은 단순 생산 기지 역할밖에 할 수 없어 국내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한국지엠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산업은행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지엠은 산은이 가진 지분 17.02%와 상환 우선주 전량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한국지엠은 지엠과 그 계열사가 100% 주식을 보유한 회사가 돼 자산 매각이나 해외 물량 이전 등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게 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지분 매각에 신중한 입장이다. 산은은 지분뿐 아니라 ‘비토권’(거부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토권은 한국지엠의 독단적인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견제 장치다. 산은 관계자는 “비토권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비공개라서 밝히기 어렵다.”면서 “비토권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GM 본사의 전략에 따라 한국지엠의 미래가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산은의 견제 장치가 있어 한국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겠지만 언제든지 물량 축소와 단순 생산 기지화 등으로 위상이 축소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대통령 거부권’ 부담 안기는 포퓰리즘 입법

    관심이 대선 정국에 쏠린 사이 지역구 민원성 법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민생’ 법안이라지만 나라살림을 거덜낼 소지가 있거나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입법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늘 전국적으로 버스 파업을 초래한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전 국민이 겪는 불편이나 버스업계 종사자보다는 택시업계 종사자의 목소리가 높다는 이유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켰다.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법률’이라는 비난여론에 밀려 폐기처분했던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과 지자체 단체장은 생색만 내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국방부에 떠넘겼다. 이전에 따른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용도 문제지만 이전지 선정을 둘러싸고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통과시킨 ‘부도 공공건설 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은 한마디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미 발생한 부도뿐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부도까지 모두 정부가 책임져라는 내용이다. 최대 14조원이나 든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재정부담 원칙을 허문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도로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중앙정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라는 식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으로 발생한 순이익의 일부를 환수해 농어업인 지원에 쓰도록 한 ‘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전부 개정안’도 산출 불가능한 순이익을 전제로 하고 있다. 국회의원들로서는 ‘한 건’ 했다고 떠벌릴지 모르지만 모두가 지난 18대 국회에서 ‘함량 미달’로 폐기됐던 법률이다. 국회의 입법권은 존중해야 하지만 상식과 원칙에 어긋나는 입법권까지 허용해선 안 된다고 본다. 국익보다는 특정 이익단체의 입김에 휘둘려 입법권을 남용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 더구나 임기말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라는 부담까지 떠넘겨서야 되겠는가. 이번 대선의 으뜸 화두는 ‘정치 쇄신’이다. 그런데도 헌정사상 최악이었다는 18대 국회의 악습을 되풀이할 건가.
  • 오바마 “16일 재정절벽 협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른바 ‘재정절벽’(fiscal cliff)을 피하기 위한 정치권 합의를 촉구하면서 의회 지도부와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권의) 협력과 합의, 그리고 상식”이라면서 “우리는 번영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만약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국민의 세금은 올라갈 것”이라며 “이는 말이 되지 않는 것이고,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공화당을 압박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공화당이 소득 최상위 계층에 대한 세금 감면을 포함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이 개표 결과가 최종 확정되지 않고 있던 플로리다주에서도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50.0%의 득표율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49.1%)를 간발의 차이로 눌렀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최종 선거인단 수에서 332명 대 206명으로 롬니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불심검문 확인증’ 제도 필요하다/안준성 미국변호사

    [기고] ‘불심검문 확인증’ 제도 필요하다/안준성 미국변호사

    대법원이 최근 불심검문 허용기준에 대한 판결을 내렸다. 불심검문에 불응하면서 경찰관을 폭행한 사건에서 상고심의 무죄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상해, 모욕, 공무집행방해 등에 대한 무죄판결을 불심검문의 내용과 한계에 대한 법리적 오해로 본 것이다. 범행의심자에 대한 정지행위의 적법절차 기준만을 제시했기 때문에, 기타 행위에 대한 허용범위 및 절차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불심검문이란 경찰이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정지시킨 후 의심스러운 점을 묻는 것이다. 흉기 소지 여부 조사 및 경찰서 동행(임의동행) 요구도 할 수 있다. 경찰관직무집행법 제3조는 구조상 오·남용 소지가 내재돼 있다. 정지, 질문, 조사, 동행의 대상 및 범위 등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일명 ‘묻지마’식의 행태가 만연하는 제도적인 원인 중 하나다. 또한 질문, 조사, 동행에 관한 거부권이 법률상 명시돼 있으나 실제론 쉽지 않다. 대법원은 정지를 제외한 기타 행위에 대한 국민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일단 정지’ 행위만을 강제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제도는 대법원 판결을 통해서 경찰권을 견제하는 양상을 띤다. 범죄예방 차원에서 경찰권 행사를 큰 틀에서 용인하지만 세부절차에서는 계속되는 위헌판결로 수정 및 보완한다. 예컨대, 연방법상 신분증 제시 의무는 없다. 캘리포니아주 신분증 제시 의무 조항은 위헌판정으로 폐지됐다. 이름 공개 의무 여부는 주별로 다르다. 뉴욕주의 경우, 성명·주소 및 행동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 거절 시, 직무수행 방해 등으로 수갑이 채워진 채 구속될 수 있다. 텍사스주는 위헌판결 후 허위 또는 가짜 이름, 거주지, 생년월일을 제시하는 경우만을 처벌한다. 이름 공개 의무가 수정헌법 제5조의 불리한 진술 강요로 볼 수 있어 위헌 소지는 남아 있다. 또한 임의동행 제도는 없다. 불심검문 현장 또는 부근으로 엄격하게 제한된다. 영국제도는 상세한 법률규정으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경찰과 시민 간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정책도 있다. 예컨대, 이름을 물을 수 있으나 답변을 강요할 수 없다. 거절 시, 성명란에 인상착의를 대신 기입한다. 또한, 불심검문 확인증을 현장에서 교부한다. 경찰관의 성명, 소속 경찰관서, 일시, 적용권한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토대로 경찰위원회 또는 경찰서에 항의할 수 있다. 경찰권 남용 견제효과가 있다. 개별 경찰관의 공무집행 적법성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평가를 반영할 수 있고,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심검문 재개와 더불어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이 필요하다. 질문범위, 수색범위 등의 관련 규정을 구체화함으로써 불필요한 위헌시비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개별 경찰관의 적법절차 준수 여부를 국민 차원에서 견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런던경찰과 뉴욕경찰의 불심검문 권한 남용을 고발하는 스마트폰 앱이 널리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영국식 ‘불심검문 확인증’ 제도 도입을 제안한다. 모든 불심검문에 대해서 해당 경찰관의 성명과 소속 등과 시민의 거부권에 대한 고지도 명시돼야 한다. 적법한 공무집행 보장과 더불어 실효성 있는 인권보호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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