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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심야에 일어난 입법권의 남용/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심야에 일어난 입법권의 남용/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29일 새벽 국회는 본회의에서 공무원연금법과 국회법을 개정했다. 야당이 공무원연금법 개정의 전제조건으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의 개정을 요구했고, 여야는 이를 담보하려고 국회법을 우선 개정한 것이다. 이날 통과된 국회법(98조의2 제3항) 개정내용은 “국회는 정부의 시행령(대통령령·총리령 및 부령) 등이 법률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고 정부는 이를 처리한 뒤 결과를 보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규정은 국회는 시행령이 법률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정부에 내용을 통보하고 정부는 처리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정법과 현행법의 차이는 법률에 위반되는 행정입법(시행령)에 대하여 국회의 수정·변경 요구권이 삽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회법 개정에 대하여 정부는 “권력분립의 원칙에 반하며 행정부의 행정입법권과 법원의 사법심사권을 동시에 침해하는 것이므로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야 대표는 “삼권분립의 헌법 정신을 구현하면서 깨져 있는 권력분립의 균형을 복원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여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행정부도 법률에 위반되는 행정입법을 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국회가 행정입법을 심사하여 이를 강제적으로 수정·변경을 요구할 권한은 없다. 우리 법의 체계상 행정입법이 법률에 위반되는가의 심사권(행정입법심사권)은 사법부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정 국회법상의 수정·변경 요구권과 정부의 보고 의무가 결합한다면 단순 요구를 넘어서 강제성을 가지게 되며 행정입법권과 행정입법심사권을 침해하는 동시에 권력분립의 원칙에도 위배되는 위헌적 입법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야 합의로 법안이 통과되었음에도 위헌 문제가 제기된다면 아무리 입법 취지가 좋더라도 이해 관계자 간의 갈등으로 법의 권위와 실효성만 떨어뜨릴 뿐이다. 시행령이 법에 위반된다면 모법을 개정하여 위임된 권한을 수정하든가 박탈해야지 행정부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 더욱이 국회법 개정의 동기가 세월호조사위의 과장 한 명을 공무원에서 민간인으로 바꾸려고 하였다는 것은 입법의 일반성의 원리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회는 행정입법이 법률에 위반되면 수정할 것을 강제할 권한은 없지만 국정조사, 국무위원 해임건의권, 탄핵소추권 등을 통하여 견제할 수 있다. 지난 3월 제정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세칭 김영란법)이나 이번 국회법 개정처럼 위헌 시비가 일어나는 것은 국회 입법과정에서 막판 타협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다. 입법이 ‘여야 타협의 산물’이라고 하지만 타협은 헌법 내에서 법안의 내용을 대상으로 해야지, 전혀 다른 것을 발목 잡기나 끼워넣기로 재갈을 물리면 부실 입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심신이 지친 심야에 회기 마지막 날 통과되는 법일수록 문제투성이의 법이 될 수 있다는 게 경험칙이다. 사회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복잡화·다문화·계층화될수록 법률의 제정과 행정입법이 많아진다. 권력분립의 원리에 따라 국회가 법을 만들고 그 법에 따라 행정과 사법을 행함에는 그 내용과 절차가 헌법상의 원리와 합치해야 한다. 또한 입법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제정된 법은 잘 지켜져야 한다. 졸속 입법으로 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조령모개식으로 법이 개정된다면 누가 법을 신뢰할 것인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유독 헌법소송이 많은 것도 입법의 부실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또한 법치주의가 선진화되려면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등의 입법 관련 종사자들이 청렴·공평하고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법의 규범력과 준법의식이 높아진다. 법의 형성, 집행, 운영과 관련하여 부정부패가 심한 나라일수록 부강한 나라는 없다. 부강한 나라이면서 법 규범을 엄하게 지키지 않는 나라도 없다. 심야에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대기시켜 놓고 국회 본회의를 여는 관행을 없애는 것도 법치주의의 선진화인 동시에 국회의 의사일정을 지켜보는 국민을 위하는 정치이다.
  • 靑·與野 ‘시행령 수정권’ 정면충돌

    靑·與野 ‘시행령 수정권’ 정면충돌

    여야가 29일 새벽 국회 본회의를 열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우여곡절 끝에 처리했다.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에 대한 수정 권한을 쥐기로 한 합의를 디딤돌로 삼았다. 그러나 청와대는 시행령에 대한 수정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3권 분립 위배’라며 즉각 반발했다. 당·청 갈등을 넘어 행정·입법·사법부 간 권한 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해 “법원의 심사권과 행정입법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상 권력 분립의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오랜 진통과 논의 끝에 미흡하지만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이것(국회법 개정안)이 공무원연금 개혁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률을 집행하기 위한 정부의 시행령을 국회가 좌지우지하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은 행정부의 고유한 시행령 제정권까지 제한하는 것으로, 행정부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질 우려가 크다”면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차원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새누리당까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법률과 시행령 사이에서 생기는 충돌 문제에 대한 최종 판단은 대법원이 하는 것이고, 삼권 분립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서 “(청와대가) 너무 과하게 해석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율사 출신인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도 “위헌이 아니다”라면서 “시행령이 법률을 지배하는 현실에 너무나도 아연실색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와 여야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정부 차원에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김 수석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여러 가능성을 다각적,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까지 불거져 6월 정국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공무원연금법 통과 후폭풍] 靑 “정부 손발 묶는 것” 격앙… 헌재에 위헌 제소 카드 만지작

    청와대와 여야가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충돌하는 양상이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명기 논란에 이은 ‘제2라운드’ 성격이다. 갈등이 노골화될 경우 6월 정국도 급속도로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 소지’ 등을 주장하며 “정부의 손발을 묶는 것”, “국회법이 헌법 위에 군림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해명했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당·청 갈등, 나아가 여권 내부 계파 갈등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예정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가 잠정 보류된 것도 상호 관계에 일부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숨 고르기 차원”이라고 말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에서 의결된 법안이 정부로 넘어오면 대통령은 15일 이내에 공포해야 하고, 만약 이의가 있으면 15일 이내에 국회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국회가 다시 재의결(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2의 찬성)하면 법률로 최종 확정된다. 대통령 거부권은 지금까지 총 68차례 행사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3월 ‘대북송금 특검법’과 같은 해 11월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법’을,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13년 1월 이른바 ‘택시법’을 대상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박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한 사례가 없다. 문제는 거부권 행사에 대한 법률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부담이다. 당장 국회법 개정안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각종 민생·경제 법안 등과 ‘연계 처리’된 만큼 야당의 거센 반발이 우려된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이미 국회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낮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거부권 카드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거부권 행사가 불러올 정치적 부담을 감안할 때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도 있다. 최근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의 직권상정 금지 조항 등이 위헌에 해당한다며 권한쟁의심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권한쟁의심판은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게 부담 요인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회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공무원연금 ‘맹탕 개혁’하느라 위헌 시비 부른 국회

    국회는 어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부대조건으로 국회가 대통령령 수정권을 갖도록 한 원내대표 간 양해에 따른 국회법 개정안까지 처리하면서다. 하지만 청와대가 국회법 개정에 대해 위헌 소지를 거론하면서 여권 내부는 파열음만 무성하다. 그런데도 여당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과하게 해석하는 것”이라고 눙치고 있다. 반면 공무원연금 개혁의 본질을 떠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관철하기 위해 국회법 개정을 밀어붙였던 야당 원내대표는 정작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는 기권했다. 하늘 아래 더 있을 것 같지 않은 ‘엽기 국회’다. 여야는 어제 새벽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늑장 처리하는 과정에서 본회의 차수를 변경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외형상으로는 재직 중 연금보험료를 더 내고 퇴직 후 덜 받는 모양새는 갖췄다. 기여율을 7%에서 5년간 순차적으로 9%로 높이고 지급률은 현행 1.9%를 20년에 걸쳐 1.7%로 낮추면서다. 그러나 개혁이라고 부르기는 민망한 수준이다. 국가재정 파탄 방지와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확보 등 본래 취지는 퇴색할 대로 퇴색했다. 혈세로 메울 적자보전금은 2022년부터 다시 올해처럼 하루 1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일반 국민은 납부 보험료의 1.2∼1.5배의 국민연금을 받는 데 비해 공무원 퇴직자는 2배 이상의 연금을 받는 특혜도 그대로라니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땜질에 7개월을 허비한 꼴이다. 이는 여야가 개혁하는 시늉만 하며 철저히 숨겨진 정략에 따라 움직인 결과일 게다. 다음 선거에서 응집력 강한 공무원 표는 신경이 쓰인 반면 일반 국민의 여론은 일과성으로 봤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야당 측이 공무원연금에 다른 사안을 연계하는 전략을 폈을 리가 만무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처음엔 공무원연금과 관계없는 국민연금에 고리를 걸더니 나중엔 보건복지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관철과 연계했다. 결국 개혁 방향에 대한 분명한 소신 없이 합의 처리 자체를 지상 목표를 삼은 여당 지도부가 야당의 ‘연환계’에 장단을 맞추면서 협상은 산으로 가고만 셈이다. 이후 여권 내 불협화음도 문제다. 청와대는 시행령 등 행정입법에 대해 입법부에 수정 권한을 부여한 국회법 개정 합의가 삼권분립에 위배된다는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괜찮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자칫 여권 내 ‘잔불’이 대형 화재로 번지면 가뜩이나 야권의 몽니로 뒷전에 처진 민생 입법 처리마저 지체될까 걱정스럽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도 있다. 어차피 이번 공무원연금 개정안의 시효도 기껏해야 5년일지도 모른다. 결국엔 눈 가림용 모수(母數) 개혁이 아니라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통합하는 구조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말이다. 까닭에 청와대는 이번 담합안이 미흡하더라도 받아들이기 바란다. 부대조건인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성급한 거부권 행사로 연금 개정안을 무산시키기보다 훗날을 기약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다만 국회법 개정안이 위헌 소지와 함께 국정을 무한 표류시킬 개연성이 크다면 여야는 마땅히 이를 재고해야 한다.
  • 마흔셋 최연소 대통령 폴란드 강경외교 주목

    폴란드 차기 대통령으로 보수 야당의 안제이 두다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다. 43세의 변호사인 두다는 유로통화에 회의적이고, 러시아에 강경한 노선을 고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등장으로 폴란드 대외정책에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유럽연합(EU) 여섯 번째 경제 규모인 폴란드의 입장 선회는 중·동부 유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 법과정의당(PiS)의 두다가 53% 득표로 대통령으로 확정됐다고 AFP 등이 전했다. 그가 취임하면 폴란드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취임식은 8월에 열리며, 임기는 5년이다. 두다는 유력 정치인이자 일란성 쌍둥이인 레흐 및 야로스와프 카친스키와 인연이 각별하다. 두다는 2005년 레흐 카친스키가 대통령일 당시 법무차관으로 재임했다.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PiS 대표는 두다를 대통령 후보로 세웠다. 카친스키 형제는 극우 민족주의자로 대외정책은 호전적이고, EU에는 회의적이다. 카친스키 형제의 “정신적 상속자”임을 자처하는 두다 역시 노선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선 폴란드의 유로통화 도입이 최대 이슈였다. 폴란드는 2004년 EU에 가입했지만 유로통화 대신 자국 통화인 즐로티를 쓰고 있다. 현직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유로통화 도입을 주장했지만, 두다는 강하게 반대했다. 반면 두다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폴란드와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폴란드 주둔을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외교안보정책에 의견을 개진하고 법률안 제출 및 거부권을 갖는다. 하지만 실질적 행정권은 총리가 갖는다. 두다가 자신의 노선을 강하게 추진하려면 그가 속한 PiS가 10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PiS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총선 전망도 밝아졌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아베 美의회 연설] 오바마 “日 상임이사국 지지” 립서비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성명에서 일본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현실화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실 미국이 일본에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 바 있다. 다만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현재 안보리는 영구적 임기와 거부권을 지닌 이른바 P5(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의 상임이사국과 임기 2년의 비상임이사국(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2000년대 들어 유엔 개혁 차원에서 기존 P5 외에 거부권을 갖지 않는 독일과 일본, 인도, 브라질이 포함된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문제가 거론됐지만 다른 회원국의 반발로 논의의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설사 미국이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묵인한다 해도 안보리 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유엔 헌장 개정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체 회원국(193개국)의 3분의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상임이사국 중 중국이나 러시아가 반대할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것은 립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인도에 대해서도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정하경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본 개인정보 보호·활용법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정하경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본 개인정보 보호·활용법

    디지털 시대, 생활의 편리함과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양면의 칼날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국민 누구나 시·공간을 초월해 원하는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으나, 이 과정에서 개인의 신상정보가 유출될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지난해 국내 카드사 회원들의 신상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통령 소속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정하경(58) 위원장으로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 봤다. 정 위원장은 행안부 시절 정보화전략실장을 맡아 누구보다도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본사 편집국 대회의실에서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출범한 지 3년이 넘었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잘 모르는 것 같다. -2011년에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법이 제정되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 법에 따라 그해 9월 30일에 출범한 대통령 소속의 합의제 행정위원회이다. 위원장을 포함하여 모두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능과 역할 면에 있어 집행보다는 정책과 제도개선 등에 역점을 두고 있어 그런 것 같다. →정부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한다지만 유출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왜 그런가. -급속한 정보화 추진 과정에서 생기는 악플 등 부작용에 대해 소홀했던 면이 없지 않다.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제도는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결코 뒤지는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 의식과 행태 그리고 관련 투자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우리 위원회에서 실시한 2014년도 개인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90% 정도가 개인정보 보호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과 달리 실천적 행동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76.8%는 개인정보 제공 시 동의서나 약관을 확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공공기관과 기업도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투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조직 면에 있어서 공공기관의 경우 5.9%, 기업의 경우 1.4%만이 개인정보보호 전담부서를 두고 있다. 연간 예산에 있어서도 공공부문은 평균 7500만원, 기업의 경우 평균 1900만원에 불과하다. 조사 기업의 93.8%는 아예 해당 예산 자체를 편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ICT 선진국 위상에 걸맞는 개인정보보호 수준에 이르려면 국민인식 제고와 공공기관과 기업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국민들은 각종 계약서 작성 시 동의서나 약관이 복잡하다는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 -동의한다. 우리 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국민들은 과도한 동의절차, 동의내용·형식의 복잡·불명료성 등으로 동의가 형식화·수단화되어 있다고 느끼더라. 즉 동의과정이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보다는 기업의 영업활동을 위한 형식적 절차에 그쳐 정보주체의 실질적 동의권 및 거부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동의제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인정보제공 동의서 등 서식을 정보주체가 알기 쉽게 바꾸려 하고 있다. 금융업권별·상품별로 30∼50여개인 수집정보 항목을 필수항목(6∼10개)과 선택항목으로 구분하여 수집을 최소화하도록 했고, 온라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알기 쉬운 동의방법의 세부방안을 명시한 ‘온라인 개인정보 취급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나아가 선택정보라는 사실을 정보 주체가 알기 쉽게 표시하도록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도 바꿀 예정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는 어떻게 방지하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제품 홍보 등을 위한 스팸문자 발송 등 원치 않게 기업의 마케팅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보이스피싱, 파밍, 대포폰 개설 등 사기 범죄에 이용되어 경제적 손실도 생길 수 있다. 나아가 사진 유포, 인신공격, 협박 등 사생활 침해도 생길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의 대표적 사례인 보이스피싱 사기의 경우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피해건수가 약 7만건, 피해액은 3900억원이었다. 개인정보 2차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기업은 유출사고 발생 시 즉시 고객에게 유출사실을 알리고 관계 기관에 신고한 뒤 기술지원 등을 받아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법 외에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개인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들이 많고 행정자치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도 많은데 어떤 관계인가? -우리는 개인정보를 일반법인 개인정보보호법 이외에도 정보통신망법과 신용정보보호법과 같은 개별법들로 보호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제6조에서 “개인정보 보호에 관하여는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고 규정해 인터넷 이용 등 정보통신 서비스와 관련된 개인정보 문제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법이, 금융거래 등과 관련된 개인의 신용정보 문제에 있어서는 신용정보보호법이 각각 우선 적용된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일반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고, 개별법에서 규정하지 못한 사각지대를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정보통신망법은 방통위가, 신용정보보호법은 금융위가, 개인정보보호법은 행자부가 각각 관장한다. 개인정보 보호위를 대통령 소속으로 둔 취지는 이러한 다수 부처에 의한 분야별 담당체제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려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 위원회의 역할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정보보호위는 설립 이후 두 차례에 걸쳐 3년 주기의 개인정보보호 기본계획과 해마다 부처별 시행계획을 심의·의결하여 범정부 차원에서 개인정보보호가 체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정보보호 관련 현황과 국제적 동향 등을 종합하여 매년 국회에 연차보고서도 작성한다. 법령의 유권해석을 통해 기관 간 이견도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카드3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분야별 담당체제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보다 효율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하여 개인정보보호위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35건이 발의된 상태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개인정보보호 규제가 산업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지않나. -그럴 수 있다. 개인정보는 개인의 소중한 인권이면서 동시에 정보화 사회에서 부를 창조하는 중요 요소이다. 인권적 측면에서는 보호 대상인 반면, 경제적 측면에서는 활용 대상인 셈이다. 이러한 양면성 때문에 개인정보를 두고 ‘활용’과 ‘보호’라는 가치가 서로 충돌할 수 있다. 빅데이터 시대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사회 속에서 정보의 유통과 활용은 산업과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러한 시대에 개인정보보호 제도가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인류에게 편의와 복지를 제공하려는 정보화 기술이 개인정보의 희생 위에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도 없다. 따라서, 개인정보의 활용과 보호라는 두 가치는 함께 추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정보 보호제도는 정보화 발전에 제동을 거는 ‘브레이크’보다는 바른 방향으로 안전하게 유도하는 ‘가드레일’ 역할을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개인정보보호제도라는 가드레일이 튼튼할수록 안심하고 더 빠르게 정보화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워치 등 IoT 기기 보급이 늘면서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문제점은 없나.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본다. IoT 기기의 각종 센서로 수집되는 개인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개인정보의 융·복합 및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서 소비자 편익은 증가한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침해 및 개인정보 유·노출 위험 또한 커질 것이다. 설계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기반으로 하는 ‘프라이버시 중심 디자인’(Privacy by Design)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성이 있는지. -그럴 수 있다. 사실 스마트폰에서 많은 개인정보가 처리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기기의 장애 및 기능개선을 목적으로, 통신사는 통신사용에 따른 요금을 징수하고자, 앱 개발사는 앱의 기능개선을 위하여, 운영체제사는 운영상 문제점 개선 등을 목적으로 각각 수시로 우리들의 스마트폰에 접속하여 관련 정보를 수집·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집되는 정보들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식별코드(IMEI)와 같은 정보로부터 전화번호부, 통화시간 등 통화와 관련된 각종 기록, SMS와 MMS 등 메시지 관련 정보, IP 주소 등 각종 인터넷 사용기록, 그리고 위치정보 등 각종 앱 사용과 관련된 정보 등이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신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가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사, 앱 개발사, 운영체제사 등의 서비스 제공자에게 전송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폰 기기 내에서 사용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끊임없이 정보가 생성·저장·갱신 등 처리되고 있으나 사용자 자신은 그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전송되고 있는지 알기 어려우며 설혹 알 수 있다 하더라도 이를 차단할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우리 위원회는 2013년 7월에 스마트폰의 개인정보 오·남용 등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제도개선을 권고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권고했고 현재 상황은 어떤가. -스마트폰 관련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스마트폰으로부터 생성·저장된 정보가 외부로 전송되는 과정에서 사용자가 이를 확인하고 차단하는 수단을 마련,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우리 위원회의 권고 이후 방통위에서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 eagleduo@seoul.co.kr ■ 정하경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재학 시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30여년간 공직자로 일했다. 총무처 인사국 복지과장, 급여과장, 인사기획과장을 거쳐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심의관, 고위공무원지원단장 및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역임하는 등 주로 공무원 인사정책 분야에서 근무했다. 특히 ‘개방형 임용제도’와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 시 실무책임을 맡아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개인정보 보호 업무는 2008년 말 종전 행정안전부의 정보화전략실장직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어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과정에 관여했다. 2011년 9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설립 시 초대 상임위원(차관급)을 거쳐 2013년 위원장으로 위촉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외교부선 비준 필요 없다지만… 법제처 판단 거쳐야

    22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타결되면서 본협정이 국회 비준 대상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외교부는 협정이 국회 비준 대상이 아니란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란 점에서 향후 야당의 반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 박노벽 한·미원자력협정개정협상 전담대사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오후 4시 15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 정부를 대표해 협정문에 가서명했다. 이후 법제처 검토→차관회의→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으면 효력이 발생한다. 원칙적으로 협정 또는 조약이 국내 법률 개정을 필요로 하거나 재정 부담이 수반되지 않는 한 국회 비준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외교부에서 그렇게 판단하더라도 외교부가 체결한 이번 협정에 대해 비준 등이 필요한지 법제처가 관련 검토를 진행한다. 이때 법제처가 국회 비준 대상이란 판단을 내리면 해당 협정에 대해 국회 비준동의안을 제출하게 된다. 이런 경우 국회는 본협정에 대한 비준 여부를 판단, 동의 또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헌법 60조에서 명시한 국회의 권한으로 ▲상호 원조 또는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 ▲중요한 국제조직에 관한 조약 ▲우호통상항해조약 ▲주권의 제약에 관한 조약 ▲강화조약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또는 입법 사항에 대해 비준동의권을 가진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통상 외교부가 체결하는 일반 조약, 협정에 대한 국회의 간섭 권한이 명문화돼 있는 것이 없어 자의대로 판단해 (비준안을) 요구할 수 없다”며 “하지만 야당에서 (국내) 정치적으로 중요한 협정이라면서 국회 비준 대상이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측에서는 지난 3월 한·미 방위비분담협정 때처럼 ‘추가 협상’, ‘정부 개선 계획서 제출’을 비롯해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원자력협정은 재정을 수반하지 않아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국익에 따라 대승적으로 접근할 개연성이 크다. 미국은 가서명 이후 국무부와 에너지부 장관의 검토서한→핵확산평가보고서(NPAS)→대통령 앞 메모 송부→대통령 재가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핵확산평가보고서와 함께 새 협정문을 의회에 제출하게 된다. 미국 상·하원의 비준을 위해서는 ‘연속 회기 90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는 비준을 위해서는 의회가 열리는 날짜를 기준으로 연속해서 90일간 의회의 반대 결의가 없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 조건을 충족하는 데 통상 반년 이상이 소요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가뭄 속 우리 지역 물 왜 파나”… 주민 불만 타깃 된 네슬레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의 불만이 이 지역 국립공원을 취수원 삼아 마구잡이로 물을 퍼 올리는 다국적 회사를 향해 폭발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민단체들은 강수량이 1850년 이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호수와 저수지의 수위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다국적 기업인 네슬레가 여전히 헐값에 지하수를 퍼내 다른 지역에 판매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 15만여명은 주 정부에 네슬레가 가뭄 동안 물을 퍼 올리지 못하게 막아 달라고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다. 최근 주 정부가 25%가량 물 사용을 줄이도록 주민들에게 강권하고 있으나 네슬레에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특혜에 가까운 취수가 이뤄지는 데는 생수회사들의 연간 생산량을 규제하는 법안에 전임 주지사인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역 활동가들의 말을 인용해 연간 700만 갤런(약 2649만ℓ)의 지하수가 캘리포니아에서 생수 생산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이는 이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물의 12%에 해당한다. 반면 네슬레는 생수사업이 가장 규모가 적고 이익도 적게 내는 사업부로, 이번 가뭄의 원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상민 법사위원장을 만나다

    이상민 법사위원장을 만나다

    불운한 어린 시절을 딛고 3선 국회의원이 된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아리랑TV(사장 방석호) 이슈현장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the INNERview’가 만났다. 이 위원장은 생후 6개월 만에 소아마비 진단을 받아 장애인으로 학창시절을 보냈고, 생계를 위해 원했던 성악가를 포기하고 법학과에 진학했다. 10년의 낙방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조세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국회의원이 됐다. 이상민 법사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정치인으로 살아간다고 했다. 그는 정치관에 대해 “(국회의원) 입문 초기엔 국민을 바라보며 소신껏 좌충우돌 밀고나가는 게 정치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념과 사상, 배경이 다른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타협해 백 걸음은 못가도 오십 걸음, 오십 걸음은 못가도 열 걸음, 아니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게 해주는 타협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보게 됐다”고 했다. 또 그는 “2004년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 때 적어도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150명은 자신의 편이어야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연구실 안전법’을 처음 발의해 2005년 제정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로 인해 당시 과학기술부에 연구실 안전을 담당하는 조직이 생기고 예산도 배정되고, 과학기술연구소 연구실험실에 안전을 다지는 인프라가 구축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영란법 통과와 관련해 “법제정과 관련해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바로 국가의 최고 규범인 헌법이지만, 실제로는 국민과 여론의 힘이 무척 세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위헌 여지가 있는 법을 통과시킨 건 잘못이다. 국회가 여론만 의식하지 말고 조금 더 원칙을 지켜갔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위헌 법률에 근거해 세금처럼 국가가 강제로 걷어가는 부담금이 있었다”면서 “초선 때 4년간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학교용지부담금 환급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거부권을 행사하던 노무현 대통령까지 설득했다. 결국 이 법으로 전국 23만 가구에 약 5000억원을 국가가 돌려주게 돼 매우 보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임기동안에 ‘군 사법 개혁안’을 통과시켜 군대의 사령관 밑에 군판사, 군 검사가 있는 민주적이지 않는 군 사법체계를 좀 더 민주적으로 바꾸고 싶다”면서 “정부와 협의를 해서 통과시키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장애인 복지법’은 인간 이상민의 평생 과제다”라고도 했다. 장애인으로 학창시절을 보내던 이 위원장은 반에서 꼴찌를 도맡았다고 했다. 그러나 장애인으로 살아가려면 뚜렷한 밥벌이 수단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좋아하던 성악의 길을 포기하고 공자가 알려준 ‘반복학습’으로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법대에 진학하고 20대를 사법시험 준비로 다 보낸 뒤 서른한 살에 합격해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조세변호사로 명성을 떨쳤다. 이 위원장은 대전을 떠나기 싫어하는 어머니 때문에 서울로 이사하지 않고 매일 대전에서 서울까지 왕복 4시간 출퇴근하고 있다. 주변에선 힘들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오히려 쉴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생겨 기쁘다는 그다. 학창시절 포기했던 성악가의 꿈을 출퇴근 시간 KTX 내에서 듣는 음악으로 달랜다고 했다. 또 국회의원 이전에 한 가정의 아들로서 가장으로서 그 동안 듣지 못했던 아내와의 결혼생활, 세 자녀와의 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아리랑TV(사장 방석호)는 내달 5일 오전 7시, 11시, 오후 4시, 9시 네 차례 ‘the INNERview’에서 이 위원장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바마 잰걸음… 테러지원국서 쿠바 제외

    쿠바와 이란에 손 내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두 나라와 국교정상화를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한편 공화당과 갈등을 빚어온 이란 핵협상 의회승인법도 수용할 방침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최종 승인하고 미 의회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쿠바 정부는 이전 6개월 동안 국제적으로 어떤 테러지원 행위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테러지원 행위를 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결정에 대해 45일 이내에 찬반 견해를 밝힐 수 있으나 승인 권한은 없다. 쿠바는 테러지원국 해제로 무기 수출 금지, 무역 제한이 풀리고 미국의 금융 체계도 자유롭게 이용할 길이 열렸다. 미국과 쿠바 간 관계 정상화 협상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가 해결되면서 대사관 재개설 등 후속 작업도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바가 테러지원국에서 빠지면 국무부가 작성하는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시리아·이란·수단 등 3개국만 남게 된다. 북한은 1988년 1월 지정됐다가 2008년 10월 해제됐다.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공화당의 반대도 오바마 정부와 의회 간 타협으로 만들어진 ‘이란 핵합의 의회승인법안’ 수정안이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상원 외교위는 이날 이란과의 최종 핵합의 검토 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줄이고 제재 해제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승인법안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동안 의회 승인법안에 거부권 행사를 밝혀온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이 상원 전체회의에서 최종 통과되면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핵협상의 발목을 잡아온 의회와 타협함으로써 6월 말로 예정된 최종 협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동교동계와 문재인/최광숙 논설위원

    2003년 2월 7일 노무현 정부의 첫 총리인 고건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김대중 정부 임기 말이던 당시 정치권은 현대상선의 대북송금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대북송금 특검과 고건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연계했다. 국회의원 과반을 차지한 거대 야당 입장에서는 수(數)의 정치에서 불리할 게 없었다. 그러니 총리 인준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진영은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 신계륜 당선자 비서실장이 나서서 “김대중(DJ) 정권에서 털고 가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동교동계를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DJ는 2월 14일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대북송금 특검법안이 사실상 DJ를 겨냥하고 있어 정치적 부담이 컸지만 그렇다고 고건 총리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고건 총리의 낙마로 새 정부 출범 초부터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첫날인 2월 25일 고건 후보자의 인준안 투표가 무산되자 여야 간에 물밑 정치적 협상을 통한 특검법안과 고건 후보자의 국회 처리 ‘빅딜’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26일 국회는 대북송금 특검법을 처리한 뒤 고건 후보자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동교동계는 노 대통령이 특검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길 기대했지만 3월 15일 국무회의에서 대북송금 특별법이 공포됐다. “남북관계 형성에 초법적 통치행위가 성립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통치행위라도 투명성, 합법성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생각이었다. 이후 동교동계와 친노 진영 간에는 한랭 기류가 형성됐다. DJ의 신장투석과 박지원 의원의 감옥행과 눈수술 등이 특검 때문이라는 게 동교동계의 생각이다. 특검뿐만 아니라 DJ의 새천년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 창당 등 분당과 합당 과정, 박지원·문재인 의원 간의 대표 경선 등을 거치면서 양측 간의 갈등은 점차 커졌다. 이 과정에서 특검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도 나왔다. 문 대표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감스럽게도 (DJ의 대북송금) 관여가 드러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DJ의 사법 처리까지 거론한 바 있다. 최근 문 대표가 4·29 재·보선에서 호남표 결집을 위해 동교동계에 손을 내밀었다가 처음에는 거절을 당했다. “선거 때는 이용만 하고 선거 끝나면 팽개친다”며 동교동계는 그간의 한(恨)을 쏟아냈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고문은 어제 동교동계 인사 50여명과 국립현충원 내 DJ 묘역을 참배한 뒤 “먼저 당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선거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동교동계의 힘이 얼마나 발휘될는지 궁금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오바마 “이란핵 놔두면 北처럼 돼”… 네타냐후 달래기

    “의회와 네타냐후 총리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외교적으로 이란 핵을 막을 수 있다.”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잠정 합의안 타결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저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 45분에 걸쳐 첫 인터뷰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오바마 독트린’의 핵심인 개입으로 이란 핵을 막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핵 협상에 반대해 온 공화당이 장악한 미 의회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데 외교적 주도권과 틀보다 더 효과적인 공식과 옵션은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협상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임과 동시에, 이란에 행동 변화를 촉구하면서 만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방해할 경우 미국이 나설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핵 프로그램 때문에 더 위험하고 문제가 많은 나라로 전락한 북한을 목격하라. 우리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핵 보유를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북한처럼 핵을 보유해 지역에서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은 6월 말 나올 예정인 이란 핵 협상 최종 합의안에 대해 의회의 심사와 승인을 받도록 하는 이란핵합의심사법안을 잠정 휴회가 끝나는 14일 표결하기로 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과 최종 합의를 이룬 뒤 닷새 안에 의회에 합의문을 제출해야 한다. 또 의회의 심사가 이뤄지는 60일간 이란 제재를 유예하거나 완화할 수 없다. 밥 코커(공화) 상원 외교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67표에서 2∼3표 정도 부족한 상태라면서 주말에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정부, AIIB 가입 결정] 中 지배구조 투명성 양보… 사드 배치 中 설득 본격화

    정부가 26일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전격 발표한 것은 미국 등 서방국가가 우려하는 지배구조의 투명성 문제를 중국이 대폭 양보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여기에 중국이 31일까지 창립 멤버 가입시한을 한정한 상황에서 효과를 극대화해 AIIB 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작용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이 강조하던 지배구조의 투명성에 대해 중국이 상당한 양보를 하면서 기준을 충족했다”면서 “여기에 한국이 AIIB에 가입해 내부적으로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설명에 미국이 어느 정도 이해를 나타내면서 가입 발표는 사실상 시간문제였다”고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한국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자신의 지분과 관계없이 AIIB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당근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서둘러 AIIB 가입을 발표한 것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서방국가의 AIIB 가입 선언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같은 아시아권인 호주가 조만간 AIIB 가입을 발표하려는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과 호주는 AIIB 가입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 일정을 조율했다. 특히 오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거행되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국장(國葬)에 참석하는 것도 서둘러 정부가 AIIB 가입을 발표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AIIB 가입을 선언하면서 이제 관심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모아지게 됐다.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한·미동맹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중국 설득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군사전문가인 김장수 주중 대사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게 됐다. 중국의 손을 들어준 만큼 이번에는 양보하라는 논리를 편다는 것이다. 미국 역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27일 최윤희 합참의장과 만나 사드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음달 초에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사드 가입 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한·중 관계를 고려해 AIIB 가입을 선언했지만 사드 배치는 차원이 다른 문제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에도 러시아가 반대하는 등 사드를 놓고 동북아 세력균형이 바뀔 수도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는 “정부가 충분한 고려 끝에 마감시한을 앞두고 AIIB 가입을 발표했듯이 사드 문제도 시한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모든 국익을 고려해 사려 있는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中 AIIB 거부권 포기로 유럽 주요국 동참 결정”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핵심 권한인 의사결정 ‘거부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유럽 주요국 유치에 공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간) AIIB 협상에 참여한 유럽 및 중국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측이 지난 몇주 동안 유럽 각국에 거부권 포기를 약속해 가며 가입을 설득했고, 이 약속을 믿고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이 가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AIIB는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로 정상적인 국제금융기구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중국 외교 전술을 실행할 도구로 전락할 것”이라는 논리로 동맹국의 가입을 반대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은 독점적 의사결정권까지 포기한 셈이다. 중국의 거부권 포기는 미국만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구조인 국제통화기금(IMF)과 대비된다. IMF는 주요 결정에 지분 85%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17.69%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이 모든 안건을 부결시킬 수 있다. 중국은 특히 AIIB의 지배구조 설계를 세계은행 출신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승부수를 띄웠다. AIIB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진리췬(金立群) 임시사무국장은 나탈리 리첸스타인 전 세계은행 변호사를 가장 먼저 영입했다. 코넬대학교 에스워 프래새드 교수는 “미국 중심의 금융질서를 재편하려는 중국의 장기적인 승부수는 아주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이 거부권이 없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AIIB의 의사 결정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아시아 역내 회원국이 총지분(투표권)의 75%를 국내총생산(GDP)에 비례해 나눠 갖고 나머지 25%는 아시아 이외 회원국이 갖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 경우 GDP가 압도적인 중국이 가장 많은 투표권을 갖게 된다. 또 중국은 IMF와 세계은행처럼 회원국에서 파견한 이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대신 중국 정부 관료를 이사회 요직에 앉히고 싶어 한다. 지배구조와 이사 배분 문제는 이달 말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협상에서 결론이 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재원 정무특보, 세월호 유족 고소 “도대체 무슨 일이?”

    김재원 정무특보, 세월호 유족 고소 “도대체 무슨 일이?”

    김재원 정무특보 김재원 정무특보, 세월호 유족 고소 “도대체 무슨 일이?” 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가 세월호 유족을 고소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서로부터 촉탁수사 요청을 받아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을 1시간 가량 조사했다. 촉탁수사란 경찰이 다른 경찰서 관할 지역에 주거지를 둔 수사 대상자를 조사할 때 해당 경찰서에 조사를 요청하는 일종의 공조수사다. 앞서 유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새누리당 지도부 몇 명이 티타임 미팅을 하면서 ‘가족들이 돈을 더 달라고 한다’, ‘얼마인지 액수도 안 밝히면서 많이 달라고 한다’는 식의 말을 했다고 한다”면서 “우리 가족 중 정말 그런 요구를 한 사람이 있으면 실명과 구체적인 대화내용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김 특보는 “이는 사실관계와 전혀 다른 내용이자 새누리당 지도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인신공격성 발언”이라면서 “허위사실 유포 중단과 함께 공식적인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 사과가 없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후 김 특보는 유 위원장이 사과하지 않자 지난해 말 서울남부지검에 “유경근 위원장이 SNS에 허위 사실을 적시해 새누리당 지도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에 착수한 서울 영등포서는 유 위원장의 출석일자 조율이 어렵다고 판단, 거주지 관할 서인 안산단원서에 촉탁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조사를 받은 뒤 유 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신원확인과 관련한 질문에만 답하고 나머지 질문에는 모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면서 “재판정에서 할 말이 많다”고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안산단원서 관계자는 “이날 (유 위원장)진술내용을 내일(18일)께 관할서인 영등포서로 보낼 예정”이라며 “(안산단원서는)정해진 질문에 대한 진술만 받아 영등포서로 넘기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유 위원장에 대한 기소 의견 판단은 영등포서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재원 명예훼손 고소, 세월호 유가족 ‘예은이 아빠’를…무슨 일로?

    김재원 명예훼손 고소, 세월호 유가족 ‘예은이 아빠’를…무슨 일로?

    김재원 명예훼손 고소, 세월호 유가족 ‘예은이 아빠’를…무슨 일로? 김재원,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명예훼손 고소 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가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 유예은 양의 아버지인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특보는 지난해 12월 31일 “SNS에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허위 사실을 적시해 새누리당 지도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 피소된 유 위원장은 고소장 접수 2개월 뒤인 이날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서 1시간 남짓 조사를 받았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새누리당 지도부 몇 명이 티타임 미팅을 하면서 ‘가족들이 돈을 더 달라고 한다’, ‘얼마인지 액수도 안 밝히면서 많이 달라고 한다’는 식의 말을 했다고 한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이에 김 특보는 “이는 사실관계와 전혀 다른 내용이자 새누리당 지도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인신공격성 발언”이라며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경우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유 위원장이 사과하지 않자 지난해 말 서울 남부지검에 “유경근 위원장이 SNS에 허위 사실을 적시해 새누리당 지도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조사를 받은 유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원 확인과 관련한 질문에만 답하고 나머지 질문에는 모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재판정에서 할 말이 많다”고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입법자의 자세와 입법의 원칙/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입법자의 자세와 입법의 원칙/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름치다’라는 속어가 있다. 일이 원활하게 처리되도록 금품을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영어 ‘그리스’(grease)도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기름칠은 때에 맞추어 지속해서 반복하여 행하며,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더 큰 것을 쓰거나, 아니면 기계가 아예 작동하지 못하게 모래를 뿌린다. 영어 ‘샌드’(sand)도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이 위험한 기름칠을 없애기 위해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안’(김영란법·이하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더 큰 규모나 나쁜 기름칠에는 형법상 뇌물죄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을 적용한다. 여야 합의로 법안이 통과됐음에도 위헌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국회 주역들의 자조적인 냉소는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자부심과 당당함을 상실한 모습이었고, 오히려 각계각층의 비판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는 계기를 만들었다. 과거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서 일어난 ‘날치기 통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위헌적인 행위를 했다고 자백하지 않았다. 국회에서 의결한 법안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받기 전에는 합헌으로 추정함에도 입법기관의 주요 구성원들이 위헌 가능성이 있다고 고백한 것은 위헌 논란을 더욱 부추긴 꼴이다. 대한변호사협회가 대통령이 공포하지 않아 아직 법률로서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법안 통과 다음날 날쌔게 위헌심판을 청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입법기관이 스스로 통과시킨 법률안에 대해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헌법 수호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에게 법률안 거부권 행사를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자기모순의 행위인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헌법 원리에 따른 입법의 원칙을 무시하고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채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면서 입법을 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법치국가는 권력분립의 원리에 따라 국회가 법을 정립하고 그 법에 따라 행정과 사법을 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국가가 기능을 한다. 따라서 입법은 행정, 사법보다 우위인 지위에 있으므로 입법을 할 때 헌법의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대립하는 다양한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해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특히 위헌의 소지가 있다면 이를 없애고 합헌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국회가 입법을 하면서 우선 결정해야 할 문제는 특정 사안을 국가가 법 적용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는가, 아니면 사회의 자율에 맡길 것인가이다. 입법의 필요성이 있다면 권력분립의 원칙상 법률은 동일하게 적용돼야 하므로 평등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법안을 공직자뿐만 아니라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적 기관에도 적용하기 위해서는 입법의 필요성과 함께 규정의 형식도 헌법상 평등의 원리에 맞게 일반적으로 규정해야 한다. 법안이 수많은 ‘공적업무 종사자’ 중에서 사립학교와 언론기관의 종사자만을 공적 업무 종사자로 규정했기 때문에 거센 비판과 반발이 따르는 것이다. 법안을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적 기관에도 적용하기 위해서는 모두 같이 가도록 규정하는 것이 헌법상 평등의 원리에 맞는 것이다. 시기와 여건상 다툼이 많아 함께 갈 수 없는 무리가 있다면 나중에 합류시키는 것이 차라리 낫다.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기와 방법도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법안은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고 청렴하고 투명한 신뢰 사회로 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결코 낯선 제도가 아니라 당연한 제도로 볼 수 있다. 법안을 기존 질서를 깨트리는 불편한 제도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청탁과 금품 제공으로 왜곡된 공정 경쟁을 회복하고,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며, 삶의 수준을 높여 진정한 시민의 자유를 향유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법안의 제정만으로 부패 문화를 청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환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으면 부패지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연고 문화에 파묻힌 우리의 경우는 정반대라는 사실은 고질화된 부패 문화 청산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각종 자원이 부족하고, 복지가 빈약한 나라에서는 청탁 문화가 상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식개혁, 실천의지가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김영란법 제정 이틀만에 헌재 심판대로

    김영란법 제정 이틀만에 헌재 심판대로

    대한변호사협회(회장 하창우)가 5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이틀 만이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 결과가 내년 9월 법 시행 이전에 나올지 주목된다. 대한변협은 이날 오후 헌재에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제출하며 “김영란법 제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위헌 요소가 있고 정당성의 문제가 있어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구인은 변협신문 전·현 편집인인 강신업·박형연 변호사와 한국기자협회다. 변협은 청구서에서 김영란법 규제 대상에 언론사 대표자 및 그 임직원을 포함시켜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또 부정청탁 규정 조항이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되고 배우자의 신고 의무는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고 덧붙였다. 헌소가 제기됨에 따라 헌재는 사전심사를 통해 적법 청구 여부를 먼저 가리게 된다.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면 헌재는 본안 판단을 하지 않고 청구를 각하한다. 사전심사는 통상 한 달을 넘기지 않는다. 헌소는 권익 침해의 현재성, 청구인의 자기 관련성 등을 갖춰야 하는데 변협의 청구 시점이 법률에 효력을 부여하는 공포 이전이라 현재성 논란도 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률은 보통 15일 이내에 공포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재의를 요구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헌재 관계자는 “법률 공포 전에 헌소가 제기된 것은 처음”이라며 “다만 권익 침해 가능성이 명백한 경우, 시행 전 법률을 심사한 전례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변협 관계자는 “헌재 심사 과정에서 법률이 공포될 것으로 보여 본안 판단을 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양심 걸고 ‘누더기 김영란법’ 유예 중에 고쳐라

    국회는 오랜 산고 끝에 그제 ‘김영란법’으로 불려 온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여야 내부는 잔칫집 분위기이긴커녕 자괴감만 넘쳐나고 있다. 여야 합의 처리를 주도했던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필요하면 보완 입법을 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공직 사회의 부패 사슬을 끊어 낸다는 취지는 퇴색되고 위헌 소지만 가득한 ‘누더기 법안’으로 전락한 데 따른 당연할 귀결이다. 여야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법안이 중절되기를 기다릴 요량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김영란법’이란 옥동자를 재탄생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김영란법이 엉뚱하게 변질되는 전 과정은 후진적 ‘여의도 정치’의 진수였다. 2011년 6월 당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 이름으로 성안된 정부안은 공직자의 금품 수수를 알고도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처벌할 수 없었던 허점을 메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그제 본회의를 통과한 김영란법은 이름만 같았을 뿐 유전인자가 전혀 다른 짝퉁이었다. 무엇보다 심의 과정에서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을 법 적용 대상에 끼워 넣으면서 위헌 시비를 자초하면서다. 언론 자유의 보장이라는 또 다른 헌법적 가치를 희생하면서까지 언론인 등을 욱여넣은 건 그렇다 치자. 그렇다면 언론 못잖게 공공성이 강한 금융기관이나 정부 예산을 쓰는 시민단체들은 제외한 이유는 뭔가. 형평성 논란이나 위헌 시비가 일어 법 자체가 유산되기를 바라는 심보가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어깃장을 부린 꼴이다. 여야 지도부가 이런 속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통과시킨 게 더 큰 문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위헌 소지가 있는 것을 여론에 밀려 통과시키게 됐다”고 고백했지 않은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본회의 처리 전 “나도 확신이 없다”며 찜찜해했다. 오죽하면 “위헌적이고 법치주의에 반하는 요소를 다분히 안고 있는 걸 알면서도 인기영합주의에 꽂혀 합의한 졸렬입법”(이상민 법사위원장)이란 고해성사까지 나왔겠나. 결국 문제가 많지만 선거에 부담 될까 봐 통과시켰다는 얘기다. 더 가관인 것은 그 와중에도 여야가 꼼수까지 합작해 냈다는 점이다. 1년 6개월의 법안 시행 유예기간을 둠으로써 ‘19대 의원’들은 법망에서 빠진 것이다. 게다가 의원 등 선출직의 ‘청탁’은 양성화하는 길도 터놓았다.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한다면서 정치인을 봐주고 푼돈을 받을 개연성이 있는 일선 민원창구 공무원들은 단속한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여야는 정녕 이런 블랙 코미디를 연출하고도 시치미를 떼고 말 것인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법안의 유예기간 중 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 김무성 대표는 어제 시행령 등을 조정해 이번에 통과된 법안 중 접대·선물제공 범위 등 비현실적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 스스로 진정한 ‘공직 부패방지법’을 만든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근본적 재개정에 나설 때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거론하기 전에 과잉 입법이나 위헌 우려가 큰 적용 대상은 줄이고, 죄형법정주의에 맞게 정치인 예외 조항도 삭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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