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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 “민주당 숫자 앞세워 독재…나라 망할 수 있다”[전문]

    주호영 “민주당 숫자 앞세워 독재…나라 망할 수 있다”[전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야당을 무시하고 수적 우위만 앞세워 멋대로 국회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독재다”라며 “이러다가 정말 나라가 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대국민 보고 및 문재인 정권 규탄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등을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잇달아 처리한 것과 관련해 “나라가 망할 수 있다. 그것이 더불어민주당이 바라는 참모습”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입법 독재, 국회 농단으로 민주주의와 정의, 법치는 후퇴하고 있다”며 “국론 분열, 국민 분열은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수적 열세로 폭주 기관차와 같은 거대 여당의 막무가내식 국정 운영에 결코 브레이크를 걸 수 없다. 거대 여당의 힘과 위력 앞에 무기력한 제1 야당에 답답하시겠지만, 국민께 약속하고 다짐한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방적 다수의 행보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이 따른다는 정치사의 교훈을 믿고 더 힘을 내겠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 추미애 사태 등 정부 여당의 잇따른 헛발질에 기대지 않겠다. 반민주 폭거가 머지않아 준엄한 정치적·국민적 심판을 받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공수처법 개정안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개악안은 공수처장 추천에 대한 야당의 거부권을 박탈하는 내용인데, 거부권은 국민의힘이 요구한 게 아니었다”며 “날치기가 일상화된 데 이어 말 뒤집기도 일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입법·사법·행정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초 헌법적 국가 기관으로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일당 독재일 뿐”이라며 “여당이 공수처법을 개정해 강행하려는 건 월성 1호기 사건 수사, 라임·옵티머스 수사를 뭉개고 묻어버리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수처 출범을 독려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이날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국정원의 대공 수사 기능을 통째로 경찰에 넘기는 법으로, 정보기관의 손발을 묶으면 북한만 이롭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대북전단을 날리면 처벌하는 ‘김여정 하명법’도 일방 처리했다. 김정은 독재를 지지하는 법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여당 단독으로 처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7월에도 여당은 임대차 보호법을 야당을 뺀 채 군사작전 하듯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상임위에 법안이 상정된 지 이틀 만에 시행된 법으로 경제난민이 속출하고 경제부총리까지 거리에 나앉을 뻔했지만 여당은 입법 독재, 국회 농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이 먹고사는 것보다 지지층 요구에만 응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국민의힘 ‘문재인 정권 규탄 성명’ 전문 대국민 보고 및 文정권 규탄 성명 불과 7분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악안을 기습처리하는 데는 단 7분이 걸렸습니다. 여당 소속 위원장은 의사봉 대신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고 왼손으로 의사봉을 들고 책상에 내리치는 것으로 통과를 선언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공수처법 개악안은 공수처장 추천에 대한 야당 거부권을 박탈하는 내용입니다. 야당의 거부권은 우리가 요구한 것이 아닙니다. 야당의 거부권은 여당이 공수처법을 강행 처리할 때 국민 앞에 내세운 명분이었습니다. 날치기가 일상화된 데 이어 말 뒤집기도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공수처는 입법, 사법, 행정 등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초헌법적 국가기관입니다. 이런 기구를 만들면서 여당 독단으로 법을 고치고 공수처장 임명까지 강행하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일당독재일 뿐입니다. 여당이 공수처법 개악을 몰아붙이는 이유를 간파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월성 1호기 사건 수사,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수사 등 정권을 향한 수사를 공수처로 끌고 가서 뭉개고 묻어버리겠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수처가 출범하길 희망한다”면서 신속 처리를 독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국민 기망(欺罔), 대국민 사기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여당은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 기능을 통째로 경찰에 넘기는 법도 단독으로 처리했습니다. 우리 정보기관의 손발을 묶으면 북한만 이롭게 할 것이란 우려를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거여(巨與), ‘공룡 여당’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 전단을 날리면 처벌하는 ‘김여정 하명(下命)법’도 단독처리했습니다. ‘김정은 독재’를 지지하는 법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여당 단독으로 처리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이상한 상법 개정안도 밀어붙인다고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여당은 지난 7월에도 이른바 임대차보호법을 야당 빼고 군사 작전하듯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일이 있습니다. 전 국민의 삶과 직결된 정책인데도 더 논의하자는 야당의 권유를 짓밟았습니다. 상임위에 상정된 지 단 이틀 만에 시행된 그 법으로 전세 난민이 속출하고, 경제부총리까지 거리에 나 앉을 뻔했습니다. 그런데도 여당은 입법 독재, 국회 농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자신들의 지지층이 요구하는 것에만 응답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재는 따로 있지 않습니다. 야당을 철저히 무시하고 수적 우위만을 앞세워 멋대로 국회를 좌지우지하는 것, 이것이 독재입니다. ‘민주’와 ‘정의’를 그토록 외쳐대면서 독재를 하는 것은 더 나쁜 것입니다. 입법 독재, 국회 농단으로 민주주의와 정의, 그리고 법치는 후퇴하고 있습니다. 국론분열, 국민 분열은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수적 열세로 국민의힘은 폭주 기관차 같은 거대 여당의 막무가내식 국정운영에 브레이크를 걸 수 없습니다. 거대 여당의 힘과 위력 앞에 무기력한 제1야당에 답답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께 약속하고 다짐합니다. 첫째,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마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둘째, 일방적인 다수의 횡포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이 따른다는 정치사의 교훈을 믿고 더 힘을 내겠습니다. 셋째, 부동산 정책 실패, 윤석열-추미애 사태 등 정부 여당의 잇따른 헛발질에 기대지 않겠습니다. 넷째, 반(反)민주 폭주가 반드시, 머지않아, 준엄한 정치적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12월 8일(화요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병우법 만들어놓고 환호”…금태섭, 공수처법 개정안 비판

    “우병우법 만들어놓고 환호”…금태섭, 공수처법 개정안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을 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과시킨 데 대해 “‘우병우법’을 만들어놓고 검찰 개혁을 했다고 환호작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야당 ‘거부권’ 무력화하는 개정안 강행 민주당은 8일 법사위 안건조정위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어 2시간 만에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국민의힘이 고성으로 막아섰지만 수적 열세에 무력했다. 현행 공수처법에 따르면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공수처장 후보 2인을 뽑을 때 추천위원회 7명 중 6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정권의 입맛에 좌우되는 인물이 뽑히는 것을 막기 위해 야당의 거부권을 보장한 것이다.그러나 후보 2인 선정에 난항이 거듭되자 민주당은 이날 의결 정족수를 ‘7명 중 6명’에서 ‘3분의 2’로 완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야당 몫 추천위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만으로 후보를 선정할 수 있게 된다. 금태섭 “문재인 정부, 도대체 어디로 가는가”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도를 변경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하려면 그 제도가 없던 시기에 대입해보면 된다”면서 “만일 민주당이 강행하려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박근혜 정부 시절 있었다면 집권 세력은 야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김학의 당시 법무부 차관이나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을 공수처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이 판사들과 검사들에 대해 수사권과 공소권을 휘두르며 사법부의 독립을 훼손하고, 검찰을 정적 탄압에 동원하는 일이 생긴다면 도대체 어떤 견제 장치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찰기관으로 변질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는가”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제발 잠깐 멈춰서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우병우법’을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했다.그는 “판사·검사에 대해 수사와 기소를 할 수 있는 권력기관을 만들고 그 책임자를 사실상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법은 독재국가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며 “도대체 문재인 정부는 어디로 가는가”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현장] 민주, ‘野 무력화’ 공수처법 7분 만에 일사천리 통과, 손바닥으로 “탕탕탕”…“도둑질”(종합)

    [현장] 민주, ‘野 무력화’ 공수처법 7분 만에 일사천리 통과, 손바닥으로 “탕탕탕”…“도둑질”(종합)

    법사위 전체회의 상정 7분 만에 처리윤호중, 야당 의원 반발에 미동도 안 해윤호중, 안건 표결 부쳐 과반 찬성 의결 선포의사봉 아닌 손바닥 쳐 처리…최강욱도 찬성표與, 급히 처리하다 절차적 실수 범하기도비용추계 생략 의결 잊었다 뒤늦게 처리김도읍 “앞으로 법사위, 민주당끼리 해라”9일 본회의 자동 상정, 강행 처리될 듯추미애,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 않고 떠나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이날 오전 법사위 안건조정위와 전체회의가 열린 지 2시간 만이다. 전체회의가 열린 지 단 7분 만에 속전속결로 개정안이 처리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까지 몰려가 막으려고 했지만 수적 열세에 할 수 있는 건 고성을 지르고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손을 막는 선에서 그쳐야 했다. 안건조정위서 공수처 처리한 지 30분 만에 법사위 전체회의 강행주호영 “민주화 운동 했다면서 말이 돼” 애초 오전 9시 시작할 예정이던 안건조정위는 시작부터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30여분 동안 지속된 여야 신경전에 지연됐다. 본격적인 논의는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여권 조정위원 4명의 찬성으로 개정안은 안건조정위를 통과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사위 회의장 앞으로 모여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민주당은 오전 10시 30분 안건조정위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을 가결한 지 불과 30여분 만에 전체회의를 열었다. 애초 낙태죄 관련 공청회가 예정된 전체회의였지만,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공청회에 앞서 안건으로 공수처법을 올렸다. 법사위 회의장 복도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하나둘 전체회의장으로 들어왔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법사위 간사 김도읍 의원, 장제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위원장 주변으로 몰려들어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지만 윤 위원장은 미동도 하지 않고 개정안 상정을 강행했다. 윤 위원장이 공수처법 개정안을 상정하자 주 원내대표는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이 이게 말이 되냐”면서 “자기(민주당)들이 법 만들어놓고 아직 조정이 안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과 장 의원도 안건조정위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이 조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윤 위원장에게 큰 소리로 항의했다.전주혜 “토론 신청한다, 안건 완결 안돼”윤호중 “진행할 상황 아냐, 토론 종결!”주호영 “도둑질도 절차 지켜야 한다” 與간사 백혜련, 항의하는 전주혜·조수진목소리 뚫으려 한껏 목청 높여 의결 보고조수진이 마이크 내리자 백혜련 노려봐 그럼에도 윤 위원장은 절차에 따라 여당 간사이자 안건조정위원장 백혜련 의원에게 법안 심사보고를 진행시켰다. 심사 보고 중에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이 백 의원 앞에서 강하게 항의했다. 백 의원도 눈앞에서 항의하는 전 의원과 조 의원의 목소리를 뚫으려 한껏 목청을 높여 가며 의결 내용을 보고했다. 백 의원의 발언 중간에 조 의원이 마이크를 내리자 백 의원은 조 의원을 노려보면서 심사보고를 끝까지 이어갔다. 이후 윤 위원장은 법안에 대한 대체 토론 절차를 진행했다. 전주혜 의원이 5분의 발언 기회를 잡았지만 야당 의원들의 고성 속에 토론을 이어가지 못했고 윤 위원장은 그대로 토론을 종결 시켰다. 전주혜 의원은 이후 토론을 신청해 “오늘 회부된 안건은 조정이 완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윤호중 법사위원장은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로 장내가 정리되지 않자 “지금 토론을 진행할 상황이 아니므로 토론을 종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회의장 안에 있던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윤 위원장을 향해 “토론을 종결하는 게 어디 있나. 말이 되냐”며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다. 주 원내대표도 “윤호중 위원장 이러면 안 된다. 도둑질을 해도 절차는 지켜야 한다”며 윤 위원장의 진행을 비판했다. 더 커진 항의의 목소리를 뚫고 윤 위원장은 안건을 표결에 부쳐 과반 찬성으로 의결을 선포했다. 윤 위원장은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한 기립 표결 절차에 돌입했고 여당 소속 법사위원만 모두 일어나 찬성표를 던졌다.‘김진애 사보임’ 최강욱도 찬성표주호영 “최강욱이 야당이냐”윤호중 “야당이다” 응수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법사위 사보임으로 상임위가 바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이날 찬성표를 던졌다. 이 때 주 원내대표가 “최강욱이 야당이냐”고 따지자, 윤 위원장은 “야당이다”라고 응수했다. 여야 동수 총 6명으로 구성되는 안건조정위는 3분의 2 (4명) 이상 찬성으로 안건 처리가 가능한데, 민주당 의원 3명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최 대표까지 비교섭단체 몫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쉽사리 통과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이후 윤 위원장은 오전 11시 12분쯤 의사봉이 아닌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공수처법 개정안을 법사위에서 통과시켰다. 법사위 전체회의 개의 7분 만에 공수처법 개정안이 의결된 것이다.野 “날치기도 이런 날치기가 없다”“의원 되니 세상이 안 무섭냐”조수진 “더불어독재하세요” 공수처법이 의결되는 순간 법사위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안건조정위에서 제대로 조정되지 않았다는 야당의 계속된 항의에 대해서도 윤 위원장은 “조정위에서 의결 처리 됐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게 국회냐,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법안이 의결되자 조수진 의원은 “더불어독재하세요”라며 거세게 여당을 비판했고, 김도읍 의원도 “이제 윤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 최강욱 대표 이렇게 법사위를 운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원장석을 둘러싼 국민의힘 의원들은 “날치기도 이런 날치기가 없다”, “의원 되니 세상이 안 무서우냐”, “대명천지에 이런 독재가 있을 수 없다”고 항의를 거듭했다.윤호중 “공수처법 앞서 비용추계 생략 의결해야 하는데 시끄럽게 해 생략”장제원 “날치기 하니까 실수를 하지”野 “야당은 없나. 이게 민주주의냐” 혼란 속에서 윤 위원장이 절차적인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여당이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면서 비용추계에 대한 논의와 의결이 생략된 채 의결한 것이다. 윤 위원장은 법안을 의결한 이후 다시 법사위원들에게 비용추계 생략에 이의 여부에 대해 질문한 뒤 기립 표결로 의결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장이 이견을 좁혀야 한다. 아무것도 조정된 것이 없다”며 “재정추계 신청을 하는 것을 상정하고 논의하는 것도 안됐다. 부칙은 무효냐”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윤 위원장은 의결 후 “공수처법 의결에 앞서서 비용 추계를 생략하는 의결을 해야 했는데 옆에서 시끄럽게 하셔서 생략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여쭙겠다. 공수처법의 비용추계서 생략이 이의 없으시냐”고 물은 뒤 “과반 위원이 이의 없다고 하므로 생략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날치기를 하니까 실수를 하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너무한 거 아니냐”면서 “민주당 혼자서 다해라. 오늘부터 법사위는 없다”고 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은 “앞으로 법사위원회 윤 위원장하고 민주당끼리만 하라. 야당은 없냐. 이게 민주주의냐”고 항의했다. 다른 의원들은 “인간도 아닌 사람들이랑 무엇을 하느냐”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법사위에서 더이상 논의할 것이 없다는 뜻을 밝힌 뒤 법사위장에서 모두 이석했다.주호영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지 않은다음에야 어떻게 이렇게 무도한 짓 하나”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법사위장에서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는 야당이 필요 없는 국회가 돼 버렸다”며 “민주당이 청와대의 오더(지시)에 의해 야당이 아무리 의견을 제시해도 밀어붙인다. 저희는 법사위 전체회의장 각 의원 책상 앞에 붙어 있는 명패를 모두 떼어서 윤 위원장에게 반납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야당이 할 일이 없어졌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이 책임지고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독재에 대한 심판은 받아야 한다.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당명에서 민주를 빼야 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지 않은 다음에야 어떻게 이렇게 무도한 짓을 할 수 있느냐”며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법이 시행도 되기 전에 또 이렇게 온갖 절차를 위반하는 이런 짓을 국민이 똑똑히 봤을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오늘 이렇게 공수처법을 무도하게 개정함으로써 폭망의 길로 들어섰다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9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본회의에서도 수적 우위를 앞세운 여당을 103석에 불과한 국민의힘이 막기는 어렵다. 한편,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의결된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등에 대한 취재진에 물음에 일절 답하지 않고 떠났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욕설에 삿대질…공수처법 처리 놓고 국회 아수라장

    욕설에 삿대질…공수처법 처리 놓고 국회 아수라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7일 국회 법사위 소위 회의장 안팎은 ‘동물국회’를 방불케하는 충돌 상황을 보였다. 압도적인 의석 숫자를 앞세워 공수처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하려는 민주당과 이를 결사적으로 막으려는 국민의힘 의원들 간의 충돌로 국회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친문 게슈타포’, ‘친문무죄 반문유죄’ 등의 문구가 적힌 붉은색 손팻말을 들고 속속 집결하면서 회의장 앞에는 이날 오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국민의당 의원 3명도 전원 힘을 보탠 가운데 이들은 확성기를 들고 “권력비리 방탄목적 공수처법 막아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국회 법사위 소위의 산회를 요구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직후 “공수처장 후보 추천은 밀도 있게 협의하기로 했다”는 합의 내용을 공개했지만, 민주당이 소위에서 ‘5·18 왜곡 처벌법’ 등 국민의힘이 반대해온 쟁점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기 시작하면서 양측은 극한 충돌로 치달았다.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안은 야당의 공수처장 추천 거부권 행사를 없애는 내용이 핵심으로 여당은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법을 처리해 연내 공수처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의장 안에서는 법사위 소위 위원장으로서 법안 심사에 나선 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제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고성을 지르는 국민의힘 간사 김도읍 의원과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정치를 이렇게 해야 하나”라며 “이게 민주당이 말하는 공정이고 민주인가”라고 거세게 반발했으나, 여당의 수적 우위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김 의원의 항의가 이어지는 동안 백 의원은 국회 속기사에게 “이런 것은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문했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의 거센 항의 속에 공수처법 개정안 등은 여당 단독으로 소위에서 일사천리로 의결에 돌입했다. 이 소식을 듣고 회의장에 달려온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권력이 영원할 것 같은가”라고 목청을 높이며 방송 카메라 기자들을 회의장 안으로 들였다. 김 의원도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볼 법한 일”, “역사가 무섭지 않으냐”고 항의했다. 특히 회의장 밖에서는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회의장으로 향하던 민주당 김남국 의원을 가로막으면서 양측의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다. 의원들 사이에서 반말은 물론이고 “야 이 자식아” 같은 욕설과 함께 삿대질이 난무했다. 법안 심사를 마친 백 의원이 회의장을 나설 때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쫓아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검사 출신이 공수처 악법 날치기해도 되느냐”고 성토했다. 이날 회의장 안팎의 충돌은 자칫 폭력 사태로도 번질 수 있었지만, 여야 의원 모두 국회 선진화법을 의식한 듯 몸싸움으로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도 좁은 공간에 몰려들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소위 종료 후 본회의장 앞으로 이동해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김남국 민주당 법사위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공수처 의결을 반대하고, 원내대표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 진행을 미루자고 요구했으나, 우선은 회의 진행을 하고 나중에 야당 의원 의견도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회의가 속개되었다”며 이날 법사위 소위 상황을 밝혔다. 이어 “공수처법을 의결하려고 하자, 소식을 들은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 힘 의원들 수십 명이 회의장에 무단으로 들어와 회의 진행을 가로막았다”면서 “국민의 힘 법사위원들은 일방적으로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위원장에게 고성을 지르며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법사위 여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오늘 오전 10시 법사위 1소위 회의 시작 전 국회 경호원들에게 회의장 출입을 막으라고 지시했다고 복수의 경호원들이 전했다”면서 민주당 측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을 밀실에서 처리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90일 내로 활동기한을 정할 수 있는 안건조정위에 공수처법 개정안을 회부했지만, 이마저도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법사위에 참여하면서 다수에 의한 의결로 시간끌기가 불가능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지금 혼란이 오래가지 않고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마지막 진통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공수처 출범을 희망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어떻게 변호사 자격을 가지고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분이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심지어 조장하느냐”며 “대한민국 국민이 전부 개, 돼지고 바보냐”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검사 술접대 의혹’ 폭로한 김봉현 보석 기각…법원 “도망 우려”

    ‘검사 술접대 의혹’ 폭로한 김봉현 보석 기각…법원 “도망 우려”

    법원이 ‘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7일 김 전 회장이 낸 보석 청구에 대해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기각했다. 그는 수원여객과 향군상조회 자산 수백억원을 빼돌리고 관련자들의 도피를 도운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구속기소돼 현재 라임 사건과 병합해 재판받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자신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각 사건의 혐의들을 하나씩 나눠서 영장을 청구하는 ‘쪼개기 구속’으로 구속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며 법원에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전자장치 부착 조건부 보석(전자보석)을 요청했다. 김 전 회장 측은 보석 심문기일에서 “검찰은 불구속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피고인을 회유했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사전에 진술거부권도 고지하지 않았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수사 검사가 피고인을 회유한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에게 기소를 피할 수 없으니 재판을 잘 받으라고 덕담을 건넸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회장의 보석 청구가 기각되면서 ‘옥중 입장문’에 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0월 자신이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1000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으며, 검찰 출신 변호사와 전직 수사관 등에게도 사건 청탁을 위해 금품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조만간 제기된 의혹에 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인물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국회, 공수처 개정안 놓고 대결…국민의힘 철야 농성

    국회, 공수처 개정안 놓고 대결…국민의힘 철야 농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을 놓고 국회가 7일 치열한 대결의 장으로 변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본회의에서 공수처 설치법 개정안을 처리하려는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토론) 카드’도 꺼내기로 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은 처장 후보 추천에서 야당의 거부권(비토)을 무력화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를 물색할 동안 공수처법 개정안을 일방 처리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안 지키고, 저쪽이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공수처장 추천을 위한 추가 협상에 합의했지만, 법사위 소위에서 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안 의결을 시도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안건조정위 회부를 신청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 방침에 반발하면서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 날이자 민주당 공수처법 통과를 다짐한 오는 9일까지 24시간 철야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부터 조를 편성해 1조당 약 4시간씩 국회 로텐더홀과 법제사법위원회장 앞에서 철야 농성을 하기로 했다.필리버스터는 민주당의 수적 우위 때문에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국회법에 따르면, 무제한 토론 중 회기가 종료되면 해당 토론 역시 종결된 것으로 보고, 이 안건은 다음 회기의 첫 본회의 개최시 지체 없이 표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임시국회 소집을 또 요구했다고 했는데,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오는 10일 임시국회를 소집하면 야당의 필리버스터 자체가 무력해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해 안건조정위를 신청했는데, 최대 90일간 안건을 심의할 수 있는 안건조정위를 통해 시간을 벌겠다는 뜻이다.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오는 8일 오전 9시 1차 안건조정위원회를 개최하겠다며 국민의힘에 2명의 조정위원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김남국 민주당 법사위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공수처 의결을 반대하고, 원내대표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법사위 야당 간사)은 회의 진행을 미루자고 요구했으나, 우선은 회의 진행을 하고 나중에 야당 의원 의견도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회의가 속개되었다”며 이날 법사위 소위 상황을 밝혔다. 이어 “공수처법을 의결하려고 하자, 소식을 들은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 힘 의원들 수십 명이 회의장에 무단으로 들어와 회의 진행을 가로막았다”면서 “국민의 힘 법사위원들은 일방적으로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위원장에게 고성을 지르며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주호영 “민주당, 법조인 출신 몇몇 초선의원 광기에 끌려가”

    주호영 “민주당, 법조인 출신 몇몇 초선의원 광기에 끌려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몇몇 법조인 출신 초선 의원의 광기에 더불어민주당 전체가 끌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위해 (민주당과) 여러 차례 물밑 대화가 있었다”면서 “이 정권이 중용했던 법조인을 써도 좋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확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완전히 ‘우리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을 골라 넣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수처법은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법이다. 거기에 최소한의 야당 권리로 부여했던 거부권 행사를 단 1회만 했는데 (거부권을) 남용한다면서 다시 강제로 법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민주당은 몇몇 법조인 출신 초선 의원의 광기에 당 전체가 끌려가는 지경”이라며 “국민들은 이런 민주당의 힘 자랑, 안하무인, 의회주의 파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언급한 ‘법조인 출신 초선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 야당의 거부권 무력화를 강하게 주장하는 김용민·김남국 의원일 것으로 정치권은 추측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작심’ 이낙연 “모레까지 공수처법 반드시 처리, 내가 책임 진다”(종합)

    ‘작심’ 이낙연 “모레까지 공수처법 반드시 처리, 내가 책임 진다”(종합)

    李 “공수처·국정원법·경찰법 처리, 국민명령”“세월호 진상조사 위해 사참법 개정안 처리”李, 전날 세월호 유족 만나 사참법 처리 약속김태년 “경제3법도 처리, 사회적 합의 충분”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모레 본회의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국가정보원법, 경찰법 등 권력기관 개혁 3법을 반드시 처리해 국민의 명령을 이행하겠다”면서 “제가 책임을 지고 권력기관 개혁을 입법화하겠다”고 밝혔다. 李 “국회의장 주재 여야 협의서 합의 안 나오면 그에 따라 대처”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집요한 저항에도, 불의한 시도에도 굽히지 않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른 입법 과제도 최대한 매듭 짓겠다. 민생경제 회복, 노동자의 생명·안전 보호,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과거 치유와 미래로의 출발에 꼭 필요한 것들”이라면서 “오늘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정책위 의장 협의가 이뤄지고 좋은 합의가 나오길 바란다. 만약 협의가 안 되거나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그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거듭 처리 의지를 내보였다. 이 대표는 이어 “10일이면 세월호 참사의 진상조사 시한이 만료된다. 성역 없는 진상 조사 이행을 위해 사회적 참사 특별법 개정안도 처리하겠다”며 “우리 당 의원들은 시대적 소명 완수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로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사참위법의 주요내용은 오는 10일 종료 예정인 사참위의 활동기간 연장, 사참위 조사권한 강화 및 규모 확대, 조사 기간 동안 세월호 관련 범죄의 공소시효 정지 등이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사참위법의 정기국회 내 통과와 후속대책 노력을 약속했었다.김태년 “野 ‘묻지마’ 거부권 아니었으면 공수처장 후보 추천돼 있을 것”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 야당과 협상을 진행하지만 합의가 안 되면 법제사법위원회 의결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는 거대의석을 가진 여당으로서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도록 법을 개정하고 표결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의장 중재 마지막 협상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합의를 기대하지만 되지 않았을 경우에 국회 절차를 밟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측의 ‘묻지마’ 비토권(거부권) 행사만 아니었다면 공수처장 후보는 추전이 돼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역사적 책임감으로 국민의뜻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金 “김종인 이중플레이 3법 좌초 안돼” 그는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에 대해서도 처리하겠다며 야당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공정경제 3법을 처리하겠다”며 “야당은 상임위 심사도 하지 않고 협의를 거부한다. 마냥 기다리지 않고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야 할 때다. 입법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따로 노는 이중플레이에 3법 처리가 좌초돼선 안 된다”면서 “김 위원장은 자당 의원들이 입법 지연과 방해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답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野 “이재명, 의금부를 공수처와 비교…디스한 건가”

    野 “이재명, 의금부를 공수처와 비교…디스한 건가”

    원희룡 “악행 의금부와 비교…실소 금할 수 없어”국민의힘은 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단독 처리하려는 여권에 집중적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더불어민주당에서 자기들과 코드 맞는 사람(공수처장)을 찾겠다며 무리하게 법을 개정하는 것은 국민적 저항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거부권을 남용하고 있다’는 여권의 비판에 대해 “한 번 적격자가 없다고 한 것이 어떻게 거부권 남용이 되겠느냐”며 “우리가 추천한 사람에 대해 민주당도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수처장 임명은 원내대표 간 합의 처리로 정리됐다”며 “양당의 협치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주는 민주당이 화답할 차례”라고 주장했다.‘국민의힘이 무조건 공수처를 반대한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 지사가 ‘태종이 공수처(의금부)로 검찰(사헌부)을 수사해 세종의 태평성대가 가능했다’고 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인용하며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원 지사는 “국왕의 직속 기구로 전제 왕권을 위해 고문 등 악행을 행하던 의금부를 공수처에 비교한 것은 교묘하게 청와대와 공수처를 ‘디스’한 것인가 생각할 정도”라고도 했다.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교수는 이 지사를 향해 “(대권주자 지지율로)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제친 김에 공수처 선봉장이 돼 친문의 환심을 사보려는 겁니까”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금태섭 “與, 윤석열 문제에도 ‘검찰개혁’ 중얼…눈먼 붕어 같아”(종합)

    금태섭 “與, 윤석열 문제에도 ‘검찰개혁’ 중얼…눈먼 붕어 같아”(종합)

    與 윤석열 검찰개혁 연계 비판에금태섭 “민주당, 무슨 문제를 만나도 ‘검찰개혁’ 주문처럼 중얼거려” “입만 열면 검찰개혁 여당 정치인,자기모순 극치, 제발 스스로 돌아봐라”이낙연, 추-윤 갈등에 “개혁과 저항의 싸움”李 “기필코 공수처 출범, 더는 좌절 없다”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더는 검찰개혁에 좌절할 수 없다. 기필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출범시킬 것”이라며 ‘검찰개혁’ 강공 드라이브에 “무슨 문제를 만나든 ‘검찰개혁’을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모습이 ‘눈먼 붕어’ 같다는 생각만 든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입만 열면 검찰개혁을 이야기하는 집권 여당 정치인들은 제발 한 번쯤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봤으면 좋겠다”면서 “앞뒤가 안 맞고 자기 모순이 극치에 달한 말을 늘어놓고 있다. 이대로 개혁을 후퇴시킨 정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검찰개혁 위해 尹 사퇴? 文이 임명!文이 검찰개혁 원인 제공했단 말이냐” “집권 4년차에 文 임명한 검찰총장 퇴진?성공해도 후퇴한 거 돌려놓는 제자리걸음”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총장의 직무정지 및 징계 처분 논란과 야당이 반대하지 못하도록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 법 개정을 통한 공수처 신속 출범이 왜 검찰개혁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렇게 밝혔다. 금 전 의원은 검찰개혁을 위해 윤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개혁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라는 당연한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윤 총장을 임명한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 원인을 제공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금 전 의원은 “이 정부가 임명한 검찰총장을 집권 4년차에 퇴진시키는 게 검찰개혁이라면 그게 성공해도 제자리걸음이 되는 셈”이라면서 “정권 초반에 검찰개혁을 스스로 후퇴시켰다가 원래대로 돌려놓는다는 뜻인가”라고 꼬집었다.“공수처 선출에 야당 비토권 있어야정치적 중립성 보장… 양손에 칼 안돼” 공수처를 신속하게 출범해 검찰개혁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에도 금 전 의원은 “한국 사회에서 검찰의 권한과 영향력이 너무 커서 개혁을 해야 한다는 점에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면서 “오히려 검찰보다 더 힘이 센 기관을 만드는 게 어떻게 개혁이냐는 당연한 의문이 든다”고 적었다. 금 전 의원은 “여기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임명할 수 있는 검찰과 달리 공수처장 선출에는 야당의 비토권이 있어서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된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야당의 반대로, 공수처 출범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비토권을 없애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위주의적 정권이나 대통령이 전횡을 일삼는 정부가 들어서면, 지금까지는 검찰 하나로도 억압적 통치를 할 수 있었는데 이제 양손에 칼을 쥐어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이낙연 “검찰개혁, 기득권 조직적 저항”추-윤 갈등에 “검찰개혁 저항, 대의 가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필코 공수처를 출범시켜 검찰에 대한 최소한의 민주적 통제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된다. 그것이 검찰개혁의 대의마저 가리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검찰개혁의 대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검찰개혁은 기득권 세력의 조직적 저항으로 그때마다 좌절됐다. 지금도 저항받고 있다. 지금의 갈등도 개혁과 저항의 싸움”이라며 “더는 좌절할 수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 양상이 검찰개혁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단 없이 추진한 권력기관 개혁이 완성체를 갖추기까지 얼마 안 남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권력기관 개혁 입법을 9일까지 반드시 완료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에 신뢰받는 국가정보원, 국민에 봉사하는 경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민주적 검찰,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공정한 공수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봉현 “계속된 인신 구속은 인권침해…보석 허가해달라”

    김봉현 “계속된 인신 구속은 인권침해…보석 허가해달라”

    석방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보석 여부를 결정하는 심문 절차가 2일 진행됐다. 검찰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김 전 회장의 석방에 반대했지만 김 전 회장은 계속된 인신 구속은 부당한 인권 침해라며 재판부에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지난달 6일 김 전 회장이 청구한 전자보석에 대해 이날 오후 심문을 진행했다. 전자보석은 구속된 피고인에게 전자장치를 부착한 후 보석을 허가하는 제도로, 법무부가 지난 8월 불구속 재판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도입했다. 심문기일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18일 ‘김 전 회장이 여권 정치인 로비 사건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런데 검찰은 이날 의견서에 적은 내용 중 일부를 철회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로비 사건 조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피고인은 같은 날 (검사 향응수수 의혹 사건) 대질 조사 이후 몸 상태가 안 좋고 입장이 정리가 안 됐다면서 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 출석 일정을 기약하기 어려워서 지난달 24일 오후 2시를 조사 일정으로 통지했는데 피고인 측에서 일정 연기 의사를 피력했다”며 “피고인의 출석을 담보하기 어려워 지난달 18일 의견서에 ‘피고인이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을 적었는데, 이후 피고인이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로부터 지난달 24일 오전 11시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구속된 피고인 출정이 불가능하다는 공문을 받아 같은 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로비 사건 관련 조사가 무산됐다. 그래서 ‘피고인이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의견서 문구는 철회한다”고 밝혔다. 단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의견은 그대로 유지하며 김 전 회장의 석방에 반대했다. 이에 김 전 회장 변호인은 “피고인은 도피 생활을 하다가 체포된 이후 도망의 무효함을 알게 됐다”면서 “피고인은 그동안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지난 4월 26일 구속된 이후 이미 두 번에 걸쳐 구속기간이 갱신돼 7개월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피고인의 인권이 부당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수원여객운수 회사자금 241억원과 스타모빌리티 회사자금 400억원, 재향군인회상조회 보유자산 377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 변호인은 “피고인이 구속된 상태에서는 피해자들의 피해를 회복하는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다”면서 “피고인 입장에서는 석방돼 피해자들의 피해를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속죄하고 자신의 범죄로 인한 피해를 다 해결할 수 있는 방도”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변호인은 “검찰은 앞서 불구속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피고인을 회유했고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을 것처럼 말했는데 공소가 제기됐다”면서 “면담 조사에서는 피고인에게 진술 거부권을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검사가 피고인에게 기소하지 않겠다고 말을 한 적은 없다. 반대로 재판을 피할 수 없으니 재판을 잘 받으라고 덕담을 한 것이 전부”라면서 “진술 거부권을 고지하지 않은 조사는 지난 10월에 이뤄진 것이며, 이번 사건과 무관한 면담이었다. 지난 8월 26일 피고인이 기소된 이후 다른 사건 조사로 작성된 조서 가운데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정에 정치적인 이야기가 들어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오로지 법과 증거에 따라서만 판단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의 보석 여부는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주호영 “공수처법 개정, 모든 수단 동원해 저지…엄중한 한 주”

    주호영 “공수처법 개정, 모든 수단 동원해 저지…엄중한 한 주”

    국민의힘은 2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을 단독으로 처리하려는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총력 저지’ 각오를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화상 연결로 진행한 의원총회에서 “야당의 거부권을 삭제하는 공수처법,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이관하는 국정원법, 그리고 경찰청법과 경제3법까지 (민주당이) 어느 날 하루 강제 처리를 위한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결국 ‘국민의 힘’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물러남 없는 행동으로 막아내야 할 그런 한 주가 다가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막무가내로 망치고 있는 이 나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해 무엇이든 던지고 희생해야 하는 엄중한 한 주”라고 의원들에게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 후 취재진이 ‘물러남 없는 행동’의 의미를 묻자 “헌법에 반한다든지, 대한민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법안들의 통과가 예상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모든 수단’에 국회 보이콧도 포함되냐는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 1곳뿐인 분류심사원은 인권사각지대…소년법, 억울한 법… 폐지 아닌 혁신이 답

    단 1곳뿐인 분류심사원은 인권사각지대…소년법, 억울한 법… 폐지 아닌 혁신이 답

    서울신문은 4회에 걸쳐 심층기획 ‘소년범-죄의 기록’을 통해 소년범의 삶을 들여다봤다. 소년범 옆에는 무책임한 어른이 있었다. 이름뿐인 ‘보호처분’은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도, 사회화하지도 못했다. 소년법 개정을 외치는 사람들은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연령을 하향해 엄벌하자고 주장하지만 소년범죄 문제를 풀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소년법은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 지난 6개월간 소년 79명을 만나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은 우리가 도달한 결론이다. 소년법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지난달 14일 서울신문 본사 9층 회의실에서 만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청년 법률사무소의 박인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이상 법무부 산하 소년보호혁신위원회 위원),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답을 구했다. 좌담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했다.-10대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소년법 폐지가 화두에 오른다. 그 배경에는 여론의 분노가 있다.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이하 김 이사장) 세상은 소년범을 ‘괴물’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만나 보면 보통의 아이들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사회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소년범죄에 눈을 감고 있다가 아이가 범죄를 저지른 극단적 상황이 돼서야 관심을 보인다.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하 원 교수) 성인 범죄와 달리 10대 범죄에서 유독 ‘진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쓴다. 그러나 아이들의 범죄는 성인 범죄가 언론에 보도된 뒤에 이를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의 원형을 제공하는 사람이 성인이란 얘기다. 사회는 ‘흉악한 아이들’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들이 가정에서, 또 학교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엄벌주의를 피해자의 피해 회복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피해 회복과 가해자 처우는 전혀 다른 문제다. 피해 회복은 국가의 책무다. 가해자에 대한 엄벌로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국가의 책무를 가해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다.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하 오 국장) 소년법 폐지를 말하기 전에 국가가 소년 보호활동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 혁신은 필요하다. 현재 소년 보호 시스템에는 구멍이 많다. 분류심사원을 포함해 소년원 11곳을 답사했는데 거실 벽지가 온전한 곳이 없었다. 상태가 멀쩡한 책도 부족했다. 소년원에는 도서관도, 도서 구입 예산도 없는 실정이다. 아이들의 재사회화가 잘 될 리 없다.-소년법 폐지가 답이 아니라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는 것 같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혁신은 필요하다. 많은 소년범이 범죄 후 가장 먼저 거치게 되는 분류심사원은 어떤가. 박인숙 변호사(이하 박 변호사) 분류심사원 자료는 판사들도 참고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중요도에 비해 현장이 너무 열악하다. 분류심사원은 전국에 딱 한 곳뿐이다. 나머지는 소년원에서 분류심사원을 위탁하고 있는데, 아직 처분 결정이 나지 않은 아이를 소년원에서 같이 생활하게 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지 않다. 인권적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생활이 걱정된다. 심사원과 소년원이 분리되지 않은 경우가 흔한데, 남녀 사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여자 아이들에게 ‘복도를 지나다닐 때 눈을 내리깔라’고 지시를 한다거나, 아예 아이들끼리 말을 섞지 못하게 하는 일도 있다. 명백한 차별이다. 오 국장 내가 생각하는 분류심사원은 전쟁 포로수용소에 가까웠다. 분류심사원이 소년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으니 아이들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지만 시설이나 프로그램, 심지어 식사까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인권 침해 상황이 발생할 때 진정을 넣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감내한다. 혹시나 불이익이 있을까 싶어서다(법무부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1년간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의 진정 사건은 각각 4건과 5건으로 총 9건에 불과하다). 분류심사원이 소년범을 평가하는 기준도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소득이나 가정환경 등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흔한데 합리적이지 않다. 김 이사장 인력과 예산 부족이 걸림돌이다.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안아 줄 어른이 필요한데 현장 인력이 정말 부족하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이나 소년범, 가정으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은 각기 다른 부처에서 관리한다. 학교 밖 청소년이면서 가정의 돌봄을 받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이 많은데 따로따로 관리하니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원 교수 ‘소년범 관리 문제에 정부가 얼마나 관심이 있는 걸까’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한 예로 보호관찰은 원래 소년범을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성인범에게 확대된 이후 현재 전체 예산의 대부분을 소년이 아닌 성인을 위해 쓴다. 소년보호직의 전문성도 부족하다. 유능한 직원들이 성인범을 관리하는 부서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년범을 재사회화하려면 전문 인력이 절실하다. 박 변호사 법무부만의 잘못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 근본적으로 사회에서 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 재통합이다. ‘아이들이 다 커서 재범하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할까. 그전에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보호처분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는 어떤가. ‘보호’라는 이름 때문에 여론은 ‘10대 범죄자를 감싸는 것이냐’고 오해하기도 한다. 원 교수 오히려 보호처분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년범들은 형사 절차에 적용돼야 할 여러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이 부분을 아무리 지적해도 개선되지 않는다. 박 변호사 소년법이 ‘억울한 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보호와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소년범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댄다. 무죄 추정의 원칙 등 중요한 규정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진술거부권도 보장받지 못한다. 가정법원 판사는 처분 결정문에 양형의 이유도 적어 주지 않는다. 김 이사장 ‘보호’라는 명칭이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 불리한 처우마저 마치 혜택을 주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법적 절차에서 아이들을 보호할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소년범죄에 제대로 대처가 안 되는 이유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꼽는 전문가가 많다. 원 교수 청소년 문제 컨트롤타워는 사법부나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특정 기관이 아니라 청소년위원회 등의 이름을 붙인 별도 조직을 만들어 맡기면 좋겠다. 복지부터 법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오 국장 동의한다. 여러 기관이 능동적으로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지금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절적으로 일한다. 한 예로 학교 인가를 받은 소년원은 10개 중 2개에 불과하다. 오히려 소년원 안에서의 교육을 법무부가 아닌 교육부, 더 나아가서는 각 시도 교육청이 담당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여건이 되면 소년원 자체 학교를 운영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인근 학교의 분교로 운영하는 거다.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활용하자는 거다. 출원 이후 학교생활 적응에도 더 좋을 것이다. 원 교수가 말씀하신 대로 별도의 기관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면 좋겠다. -소년원과 출원 이후 자립을 돕는 여러 생활관에서도 재사회화 교육을 하고 있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인가. 김 이사장 (출원생들이 지내는) 한국소년보호협회 산하 여러 생활관은 용접이나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기능을 익혀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적응에 실패하는 때도 종종 있어 안타깝다. 출원생 교육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예산을 투입해야 할 때다. 오 국장 ‘소년범을 어떻게 특별하게 가르칠 것인가’라고 접근하는 순간 실패하기 쉽다. 학업 의지가 있어도 현재 시스템에서는 따로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재사회화란 대안교육이 아니라 보통의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도록 하는 것이 더 옳은 방식일 수 있다. 원 교수 교육은 재사회화에 필수적이다. 독일은 소년교도소가 일반 학교 기숙사보다 더 좋다. 소년범도 보통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닌다. 학부모들도 반발하지 않는다. 그 아이가 소년범인지 모르는 데다 교육은 교사의 책임이지 학부모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 보호처분 중에 받는 교육을 학력으로 인정해 주는 걸로는 부족하다. 특히 6호처분 시설에서는 일반적인 학교 교육 외에 애견미용, 실용기술 등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기초학력이 부족하니 보호처분 동안 학력을 인정받아도 그 이후에 학교에 돌아갈 수 있는 수준의 아이들이 거의 없다. 기초학력과 사회인으로서의 소양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규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보호처분이 끝나 방황하고 다시 재범의 유혹에 흔들리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나. 오 국장 보호자가 아이들을 보호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경우가 제법 많다. 따라서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품어야 하는 시설은 일반 가정보다 훨씬 좋아야만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기틀을 잡는 데 예산을 써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범죄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박 변호사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은 출원 이후 보통 자기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 어른들은 쉽게 ‘또 휩쓸린다’며 만류하지만 아이들은 선택지가 없다. 그래서 지역 기반 서비스가 소년들이 온전히 자립할 때까지 보살펴야 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 본 기획기사와 인터랙티브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 소년법을 다시 써야하는 이유… “보호처분은, 보호도 교화도 할 수 없다”

    소년법을 다시 써야하는 이유… “보호처분은, 보호도 교화도 할 수 없다”

    서울신문은 4회에 걸쳐 심층기획 ‘소년범-죄의 기록’을 통해 소년범의 삶을 들여다봤다. 소년범 옆에는 무책임한 어른이 있었다. 이름뿐인 ‘보호처분’은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도, 사회화하지도 못했다. 소년법 개정을 외치는 사람들은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연령을 하향해 엄벌하자고 주장하지만 소년범죄 문제를 풀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소년법은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 지난 6개월간 소년 79명을 만나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은 우리가 도달한 결론이다. 소년법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지난달 14일 서울신문 본사 9층 회의실에서 만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청년 법률사무소의 박인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이상 법무부 산하 소년보호혁신위원회 위원),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답을 구했다. 좌담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했다. #“흉악한 아이들” 손가락하기 전에…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하 원 교수) 성인 범죄와 달리 10대 범죄에서 유독 ‘진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쓴다. 그러나 아이들의 범죄는 성인 범죄가 언론에 보도된 뒤에 이를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의 원형을 제공하는 사람이 성인이란 얘기다. 사회는 ‘흉악한 아이들’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들이 가정에서, 또 학교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엄벌주의를 피해자의 피해 회복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피해 회복과 가해자 처우는 전혀 다른 문제다. 피해 회복은 국가의 책무다. 가해자에 대한 엄벌로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국가의 책무를 가해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하 오 국장) 소년법 폐지를 말하기 전에 국가가 소년 보호활동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 혁신은 필요하다. 현재 소년 보호 시스템에는 구멍이 많다. 분류심사원을 포함해 소년원 11곳을 답사했는데 거실 벽지가 온전한 곳이 없었다. 상태가 멀쩡한 책도 부족했다. 소년원에는 도서관도, 도서 구입 예산도 없는 실정이다. 아이들의 재사회화가 잘 될 리 없다. #“분류심사원 열악…역할 다시 고민해야” -소년법 폐지가 답이 아니라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는 것 같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혁신은 필요하다. 많은 소년범이 범죄 후 가장 먼저 거치게 되는 분류심사원은 어떤가. 박인숙 변호사(이하 박 변호사) 분류심사원 자료는 판사들도 참고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중요도에 비해 현장이 너무 열악하다. 분류심사원은 전국에 딱 한 곳뿐이다. 나머지는 소년원에서 분류심사원을 위탁하고 있는데, 아직 처분 결정이 나지 않은 아이를 소년원에서 같이 생활하게 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지 않다. 인권적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생활이 걱정된다. 심사원과 소년원이 분리되지 않은 경우가 흔한데, 남녀 사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여자 아이들에게 ‘복도를 지나다닐 때 눈을 내리 깔라’라고 지시를 한다거나, 아예 아이들끼리 말을 섞지 못하게 하는 일도 있다. 명백한 차별이다. 오 국장 내가 생각하는 분류심사원은 전쟁 포로수용소에 가까웠다. 분류심사원이 소년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으니 아이들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지만 시설이나 프로그램, 심지어 식사까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인권 침해 상황이 발생할 때 진정을 넣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감내한다. 혹시나 불이익이 있을까 싶어서다(법무부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1년간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의 진정 사건은 각각 4건과 5건으로 총 9건에 불과하다). 분류심사원이 소년범을 평가하는 기준도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소득이나 가정환경 등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흔한데 합리적이지 않다. 김 이사장 인력과 예산 부족이 걸림돌이다.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안아 줄 어른이 필요한데 현장 인력이 정말 부족하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이나 소년범, 가정으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은 각기 다른 부처에서 관리한다. 학교 밖 청소년이면서 가정의 돌봄을 받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이 많은데 따로따로 관리하니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원 교수 ‘소년범 관리 문제에 정부가 얼마나 관심이 있는 걸까’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한 예로 보호관찰은 원래 소년범을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성인범에게 확대된 이후 현재 전체 예산의 대부분을 소년이 아닌 성인을 위해 쓴다. 소년보호직의 전문성도 부족하다. 유능한 직원들이 성인범을 관리하는 부서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년범을 재사회화하려면 전문 인력이 절실하다. 박 변호사 법무부만의 잘못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 근본적으로 사회에서 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 재통합이다. ‘아이들이 다 커서 재범하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할까. 그전에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보호처분은 범죄자 감싸기? 애초 억울한 법” -보호처분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는 어떤가. ‘보호’라는 이름 때문에 여론은 ‘10대 범죄자를 감싸는 것이냐’고 오해하기도 한다. 원 교수 오히려 보호처분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년범들은 형사 절차에 적용돼야 할 여러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이 부분을 아무리 지적해도 개선되지 않는다. 박 변호사 소년법이 ‘억울한 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보호와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소년범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댄다. 무죄 추정의 원칙 등 중요한 규정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진술거부권도 보장받지 못한다. 가정법원 판사는 처분 결정문에 양형의 이유도 적어 주지 않는다. 김 이사장 ‘보호’라는 명칭이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 불리한 처우마저 마치 혜택을 주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법적 절차에서 아이들을 보호할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소년범죄에 제대로 대처가 안 되는 이유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원 교수 청소년 문제 컨트롤타워는 사법부나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특정 기관이 아니라 청소년위원회 등의 이름을 붙인 별도 조직을 만들어 맡기면 좋겠다. 복지부터 법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오 국장 동의한다. 여러 기관이 능동적으로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지금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절적으로 일한다. 한 예로 학교 인가를 받은 소년원은 10개 중 2개에 불과하다. 오히려 소년원 안에서의 교육을 법무부가 아닌 교육부, 더 나아가서는 각 시도 교육청이 담당하도록 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여건이 되면 소년원 자체 학교를 운영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인근 학교의 분교로 운영하는 거다.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활용하자는 거다. 출원 이후 학교생활 적응에도 더 좋을 것이다. 원 교수가 말씀하신 대로 별도의 기관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면 좋겠다. #“아이들이 공존할 수 있는 예산·복지 절실” -소년원과 출원 이후 자립을 돕는 여러 생활관에서도 재사회화 교육을 하고 있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인가. 김 이사장 (출원생들이 지내는) 한국소년보호협회 산하 여러 생활관은 용접이나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기능을 익혀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적응에 실패하는 때도 종종 있어 안타깝다. 출원생 교육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예산을 투입해야 할 때다. 오 국장 ‘소년범을 어떻게 특별하게 가르칠 것인가’에 접근하는 순간 실패하기 쉽다. 학업 의지가 있어도 현재 시스템에서는 따로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재사회화란 대안교육이 아니라 보통의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도록 하는 것이 더 옳은 방식일 수 있다. 원 교수 교육은 재사회화에 필수적이다. 독일은 소년교도소가 일반 학교 기숙사보다 더 좋다. 소년범도 보통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닌다. 학부모들도 반발하지 않는다. 그 아이가 소년범인지 모르는 데다가 교육은 교사의 책임이지 학부모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 보호처분 중에 받는 교육을 학력으로 인정해 주는 걸로는 부족하다. 특히 6호처분 시설에서는 일반적인 학교 교육 외에 애견미용, 실용기술 등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기초학력이 부족하니 보호처분 동안 학력을 인정받아도 그 이후에 학교에 돌아갈 수 있는 수준의 아이들이 거의 없다. 기초학력과 사회인으로서의 소양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규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보호처분이 끝나 방황하고 다시 재범의 유혹에 흔들리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나. 오 국장 보호자가 아이들을 보호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경우가 제법 많다. 따라서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품어야 하는 시설은 일반 가정보다 훨씬 좋아야만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기틀을 잡는 데 예산을 써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범죄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박 변호사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은 출원 이후 보통 자기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 어른들은 쉽게 ‘또 휩쓸린다’며 만류하지만 아이들은 선택지가 없다. 그래서 지역 기반 서비스가 소년들이 온전히 자립할 때까지 보살펴야 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야당 거부권 없애는 이낙연 “공수처법 악용 더는 안 돼”…野 폭발직전(종합)

    야당 거부권 없애는 이낙연 “공수처법 악용 더는 안 돼”…野 폭발직전(종합)

    李 “野, 공수처법 소수의견 존중 규정 악용”“법사위원들, 국회법 절차 따라 처리하라”“文 독대서 추미애-윤석열 언급 없었다”신동근 “머뭇거릴 이유 없다…연내 출범”野, 강경 투쟁노선 언급…“투쟁 시간 온다”홍준표 “‘국민의짐’ 조롱, 무투쟁 노선 때문”국민의힘 헌재 항의 방문 “위헌 조속 결정해”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지연에 대해 야당을 겨냥해 “공수처법의 소수 의견 존중 규정이 악용돼 국민의 기다림을 배반하는 결과가 됐다”면서 “이제 더는 국민이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공수처법을 바꾸면서까지 밀어붙이기를 강행하자 강경 투쟁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무법천지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전면 투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전 국민의힘 출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국민의짐’ 조롱은 무투쟁 노선 때문”이라고 가세했다. 李 “공수처, 국민 기다려온 시대적 과제” 이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공수처는 우리 국민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대적 과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법제사법위원회가 의원들의 지혜를 모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달라”며 공수처법 개정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표는 “올해 정기국회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공수처법을 비롯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공정경제 3법 등 미래입법과제를 발표했다. 현재 국회 법사위에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 방식을 바꾸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국회에서 당 소속 법사위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어 “소수 의견을 존중하려고 했던 공수처법이 악용돼 공수처 가동 자체가 저지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고 강조했다.김종민 “더 못 물러서, 올해 공수처 출범”“25일 법사위-본회의 의결까지 마칠 것” 김종민 최고위원은 “넉 달 넘게 야당과 협상하고 존중하고 대화한 결과가 후보 추천 무산”이라며 “더는 물러설 수 없다. 25일 법사위 법안소위부터 시작해 본회의 의결까지 마쳐 올해 안에 공수처 출범까지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더는 인내할 수 없어 절차를 밟겠다고 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깡패짓’이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밥상을 엎어버려 새로운 상을 차리는 것이 깡패짓인가, 밥상을 엎는 게 깡패짓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이라는 국민 염원에 부응하려면 공수처는 올해 안에 출범해야 한다”며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고 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3차 회의 후 추가 회의는 없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기존 추천위를 되살려 빨리 처장 후보를 낼 계획이다. 현행법상 추천위원 2명 이상이 반대하면 후보자를 낼 수 없도록 보장한 야당의 비토권을 약화한 뒤 기존 추천위를 통해 최대한 단기간에 후보 추천 절차를 마무리 짓겠단 것이다. 법사위원인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수처법 개정, 추천위 존속”이라며 “법 개정 시 기존 추천위는 여전히 존속하게 된다. 만약 새로 처음부터 추천위를 구성하는 것으로 가면 또 얼마나 공수처 출범이 지연될지 모를 일”이라고 밝혔다. 역시 법사위원인 박주민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 “남은 카드는 법 개정 카드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국민의힘, 힘 실리는 강경투쟁론 정진석 “독주 지켜볼 수만 없다” 민주당의 공수처법을 개정해서라도 야당의 거부권을 삭제하려 하자 국민의힘에서 강경 투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제1야당이 너무나 무력하고 존재감이 없다는 원성이 자자하다”며 “우리가 공산주의 일당독재에만 존재한다는 위성정당, 꼭두각시 정당, 관제 야당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더는 저들의 독주와 민생 파탄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제원 의원도 “무법천지가 된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전면 투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공수처법 개정안이 민주당의 폭거로 날치기 통과되는 순간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당 밖에 있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역시 “‘국민의 짐’이라고 조롱받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온갖 악정과 실정에도 2중대 정당을 자처하는 지도부의 정책과 무투쟁 노선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도부에서도 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할 경우 이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기류가 감지된다.주호영 “함부로 법 바꿔 공수처장 임명시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함부로 법을 바꿔 공수처장 같지 않은 처장을 임명하려 한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좌시하지 않고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나라를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나”라고 되물으면서 “대통령부터 여러 사람이 법에 거부권이 보장돼 있어 우리가 동의하지 않은 공수처장은 뽑힐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여권을 성토했다. 배준영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명분마저 잃은 공수처를 끝내 강행한다면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 법사위원 헌재 항의방문“공수처법 위헌 결정, 의도적 늦추나” 헌재 사무처장 “신속히 판단하겠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일방 처리한 공수처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헌재가 차일피일 판단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종문 헌재 사무처장을 만나 “헌재가 공수처법 위헌 여부에 대한 결정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며 “‘코드 인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헌법과 원칙, 보편적 상식 차원에서 조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공수처법 관련 평의는 어제도 늦게까지 진행됐다”며 “위헌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하겠다”라고 답했다고 법사위원들은 전했다.이낙연, 文 독대서 개각 관련“구체적인 사람 얘긴 안했다” “전세난 얘기는 없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보도와 관련,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또 ‘독대 당시 전세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개각 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자리나 사람을 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승우 서울시의원, 다국적 제약사 노동환경 개선 토론회 개최

    추승우 서울시의원, 다국적 제약사 노동환경 개선 토론회 개최

    추승우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4)이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다국적 제약사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생존권 확보 방안 토론회’를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고창)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다국적 제약사의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 과정이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근로자의 참여권과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법률적 개선점을 토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토론회 발제는 심상남 한국 MSD 노동조합 위원장과 권오성 성신여대 법학과 교수가 각각 ‘현 다국적 제약사 기업변동 현황과 문제점’, ‘기업분할에 따른 근로관계 승계 여부’를 주제로 발제했다. 권오성 교수는 “최근 화이자, 다케다, MSD 등 다국적 제약사의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이 고용불안으로 고통받고 있으나 법적·제도적 마련이 미흡한 상황이다”면서 “신설회사로의 근로승계를 희망하지 않는 근로자의 거부권과 근로승계를 희망하지만 대상에서 제외된 근로자의 이의신청권 등 근로자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제가 끝난 뒤 진선미 한국공인노무사회 부회장을 필두로, 신종환 한국MSD 노동조합 고문, 김경락 대상노무법인 대표 노무사, 한만목 에이원노무법인 대표 노무사, 강승욱 한국화이자제약 노동조합 위원장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김경락 대표 노무사는 “결정권이 본사에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특징상 법적 근거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점점 늘어나는 기업변동 과정에서 직원들이 생존권을 지킬 수 있도록 심도 있는 논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노무사 출신 추승우 의원은 “근로자와 근로조건 문제에 대하여 진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절차적 제도가 전무한 상황에서 다국적 제약사 직원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법률적 개선점을 논의한 이번 토론회 의미가 무척 크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으나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현실에 깊이 통감하며, 오늘 논의된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동정책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국민의힘은 국민의짐 ‘웰빙야당’”…주호영 “공수처 막겠다”

    홍준표 “국민의힘은 국민의짐 ‘웰빙야당’”…주호영 “공수처 막겠다”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이 20일 국민의힘 비판에 나섰다. 홍 의원은 “온갖 악정과 실정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국민의 짐이라고 조롱 받는 이유는 2중대 정당임을 자처하는 야당 지도부의 정책과 무투쟁 노선 때문”이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격했다. 홍 의원은 “라임·옵티머스 특검은 쇼로 끝나고, 추미애의 광란의 칼춤은 강건너 불보기이고, 경제 억압3법은 민주당과 공조하고, 산업재해법은 정의당과 공조하고, 터무니없는 소위 한국판 뉴딜 예산은 통째로 넘겨 줄 것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막는 시늉으로 끝나고 그리고 나서 종국에 가서는 머리 숫자 타령을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무력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내세우는 정책이 없다고 비난하며 선명하지 않은 어중간한 입장으로는 ‘웰빙 야당’, ‘2중대 야당’이란 비난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감나무에 열린 감을 딸 생각은 하지 않고 감나무 밑에 편하게 누워 감이 입으로 떨어져 주기만 바라는 야당 지도부의 무사 안일을 국민과 함께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은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5주기 추모식으로 오후 2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김종철 대표 등이 한데 모인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불참하고, 민주당 김태년·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참석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 설치법을 개정해 야당의 거부권(비토권)을 없애려는 움직임에 대해 “자기들이 만들어 준 거부권 아니냐”고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공수처법은 야당 의원 (의견이) 한 줌도 들어가 있지 않다. 자기들이 낸 법안을 통째로 절차도 맞지 않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절차)으로 통과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함부로 법을 바꿔 공수처장 같지 않은 처장을 임명하려 한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좌시하지 않고 막아내겠다”고 경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초대 공수처장 후보 추천 불발…민주당, 법 개정 나서나(종합)

    초대 공수처장 후보 추천 불발…민주당, 법 개정 나서나(종합)

    추천위, 사실상 활동 종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18일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종 2인 추천’ 마감 시한을 이날까지로 정해놓았던 더불어민주당이 향후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도록 공수처법 개정에 나설 전망이다. 추천위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3차 회의를 열고 10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약 4시간 30분 동안 검증 작업을 이어갔지만, 결국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한 채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하지 못했다. ‘7명 중 6표’ 아무도 얻지 못해 ‘최종 2인’ 선정 불발 앞서 2차 회의 이후 추가로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한 추천위원 7명은 세 차례에 걸쳐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하기 위해 투표를 시도했지만 모두 정족수인 6명을 넘기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 득표자 4명으로 범위를 좁혀 표결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역시 정족수에 못 미쳐 최종 2인 후보를 선정하지 못했다. 대한변협이 추천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추천한 전현정 변호사가 가장 많은 5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야당 측 추천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관측된다. 추천위는 “야당 측 추천위원들이 회의를 계속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위원회 결의로 부결됐고, 이로써 추천위 활동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혔다. 변협회장 “추가 회의? 의미 없어”…야당 측 “재추천해야”당연직 추천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은 “다시 회의를 한다고 해서 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지 근본적 의문이 들었다”며 “다음 회의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희 변협 회장은 “결론 내지 못한 상태에서 추천위 자체가 정치적 대리 싸움이 되면 안 된다”며 “정치에서 시작했으니 정치로 돌아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천위원장을 맡은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야당 측 추천위원이) 앞서 요청한 것을 또 확인하자고 하고, 직접 추천한 후보에 대해서도 자료를 요청해 회의를 지연하려는 의도 아닌가 위원들이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야당 추천위원들은 재추천을 해서 새로운 후보 심의 절차를 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회의를 속개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며 “추천위가 일종의 행정기구인데 자진해 활동을 종료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야권 ‘2표’ 사실상 거부권 기능…민주당, 법 개정 수순민주당은 당초 이날까지 최종 후보 2인이 선정되지 않으면 여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공언해왔다. 공수처장 추천위원회는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찬희 변협 회장 등 당연직 3명에 국회 교섭단체가 4명을 추천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21대 국회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2명씩 추천위원을 선정했다. 각 위원당 5명씩 최대 35명을 공수처장 예비후보로 추천할 수 있는데,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총 10명의 예비후보가 추천됐다. 이들 중 추천위원 6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2명이 최종 2인의 후보가 되고, 대통령은 2명 중 1명을 지명하게 된다. 그러나 7명의 추천위원 중 국민의힘이 선정한 2명의 추천위원이 반대하면 누구도 6표 이상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국민의힘이 거부권을 가진 셈이다.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졸속 출범해서는 안 된다며 처장 후보를 신중히 검증해야 한다고 맞서 왔다. 민주당은 야당이 의도적인 ‘지연 작전’으로 공수처 출범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할 태세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 측이 멋대로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다고 주장하면서 현 상태에서 추천위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맞섰다. 현재 법안소위에 계류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개정안은 추천위원을 여야 교섭단체 2명씩이 아니라 국회에서 4명 추천하도록 하고, 추천위 의결 정족수를 6명에서 재적 위원 3분의2로 바꾸도록 했다. 이 밖에도 백혜련 의원과 박범계 의원 등이 각자 추천위원 추천 기한과 후보자 추천 기한을 정한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민주당 “국민의힘, 지연전술로 공수처 무산 전략”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공수처장 후보추천위가 소수 비토(거부)권의 악용으로 아무런 진전 없이 사실상 종료됐다”며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국민의힘의 반대로 합의에 의한 추천이 좌절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넉 달이 넘는 동안 국민의힘은 일관된 지연전술로 공수처 무산 전략에만 매달렸다”면서 “권력기관 개혁을 바라는 국민 염원을 저버린 대가로 국민의힘은 ‘구시대 정당’으로 각인되고, 응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 앞에 천명했듯 대안의 길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면서 “법사위 중심으로 법을 개정해 올해 안에 공수처를 반드시 출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추천위가 자진 해체한 꼴…논의 계속해야” 반면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 측 추천위원들이 회의를 계속하자고 제안했는데도, 법상 행정기구인 추천위가 자진 해체해버린 꼴”이라며 “민주당이 처장 추천을 마음대로 하도록 상납하는 법치 파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원내대변인은 “삼권 분립에 따라 엄중히 중립을 지켜야 할 법원행정처장조차 자발적으로 정부 여당의 수족이 됐다는 사실에 경악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추천위원들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후안무치한 법치 파괴에 동조하는 것을 중단하고, 추천위 회의에 복귀해 논의를 속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준엄한 국민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대 공수처장 후보 추천 불발…민주당, 법 개정 나서나

    초대 공수처장 후보 추천 불발…민주당, 법 개정 나서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18일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종 2인 추천’ 마감 시한을 이날까지로 정해놓았던 더불어민주당이 향후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도록 공수처법 개정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추천위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3차 회의를 열고 10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약 4시간 30분 동안 검증 작업을 이어갔지만, 결국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한 채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하지 못했다. 앞서 2차 회의 이후 추가로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한 추천위원 7명은 세 차례에 걸쳐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하기 위해 투표를 시도했지만 모두 정족수인 6명을 넘기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 득표자 4명으로 범위를 좁혀 표결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역시 정족수에 못 미쳐 최종 2인 후보를 선정하지 못했다. 대한변협이 추천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추천한 전현정 변호사가 가장 많은 5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야당 측 추천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관측된다. 추천위는 “야당 측 추천위원들이 회의를 계속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위원회 결의로 부결됐고, 이로써 추천위 활동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혔다. 당연직 추천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은 “다시 회의를 한다고 해서 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지 근본적 의문이 들었다”며 “다음 회의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희 변협 회장은 “결론 내지 못한 상태에서 추천위 자체가 정치적 대리 싸움이 되면 안 된다”며 “정치에서 시작했으니 정치로 돌아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야당 추천위원들은 재추천을 해서 새로운 후보 심의 절차를 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회의를 속개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며 “추천위가 일종의 행정기구인데 자진해 활동을 종료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까지 최종 후보 2인이 선정되지 않으면 여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공언해왔다. 공수처장 추천위원회는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찬희 변협 회장 등 당연직 3명에 국회 교섭단체가 4명을 추천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21대 국회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2명씩 추천위원을 선정했다. 각 위원당 5명씩 최대 35명을 공수처장 예비후보로 추천할 수 있는데,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총 10명의 예비후보가 추천됐다. 이들 중 추천위원 6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2명이 최종 2인의 후보가 되고, 대통령은 2명 중 1명을 지명하게 된다. 그러나 7명의 추천위원 중 국민의힘이 선정한 2명의 추천위원이 반대하면 누구도 6표 이상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국민의힘이 거부권을 가진 셈이다.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졸속 출범해서는 안 된다며 처장 후보를 신중히 검증해야 한다고 맞서 왔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거부권을 이용해 사실상 공수처 출범을 지연 내지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헝가리·폴란드 “법치 준수 조건 빼라” 정치논쟁에 발목잡힌 EU 코로나기금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합의한 7500억 유로(약 985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출범이 헝가리와 폴란드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혔다. 두 나라는 16일(현지시간) ‘법치주의 준수’와 경제회복기금 지원을 연계한 조항에 반발해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 및 기금 승인을 거부하며 강력 반발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두 안건은 회원국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이날 “EU가 사법부, 언론, 비정부기구 독립성 훼손과 관련해 공식 조사 중”이라는 점을 들어 거부권을 행사했다.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법치주의 준수 조항이다. 지난 7월 EU 회원국 정상들은 나흘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7500억 유로에 이르는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협상을 타결했는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도로 ‘지원받는 국가는 법치주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단서를 단 것이 화근이 됐다. 우파 권위주의 정권이 득세한 동유럽 국가들은 합의 당시부터 ‘주권 침해를 빚는 독소조항’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국가 지도자들은 EU가 현금성 지원을 구실로 자신들의 국내 정치력을 옭아매려 한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법치주의 준수는 구실일 뿐이고, 제도적이고 정치적인 주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이날 메르켈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법의 지배 조항은 회원국 간 신뢰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헝가리는 친정부 인물들이 언론 매체를 사들이거나 정부 비판적인 편집인을 해고하는 등 언론자유를 제한해 온 데다 입법부 장악 시도, 반이민정책으로 EU의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폴란드 역시 재선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반동성애·여성 공약 및 언론자유에 재갈을 물린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반발에 대해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EU가 회원국에 나눠주는 금액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법치 준수 조건을 넣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오는 19일 정상회의에서 재논의할 예정이지만, 당장 해법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신속한 경제지원이 절실한 EU가 정치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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