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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김자인[동영상]

    [피플 인 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김자인[동영상]

    ‘나비’로 느껴졌는데 암벽에 달라붙으니 ‘거미’로 변신한 듯했다. 올해 그 만큼 종목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스포츠 스타가 또 있었을까. 지난달 19일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월드컵 마지막 9차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세계 랭킹 1위로 2012시즌을 마친 김자인(24·노스페이스)을 지난 4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근처에 있는 소속사의 아웃도어문화센터에서 만났다. 2주의 휴식을 마감하며 혼자 전남 순천을 다녀왔다고 했다.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넘어가는 조계산 길을 걷고 법정 스님이 머물던 불일암에도 들렀다.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만든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피겨 개척한 김연아 닮은 그녀 웃으니 ‘피겨 여왕’ 김연아와 닮아 보였다. 그러고 보니 김연아의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선배. 그는 역시 크란에서의 아쉬움으로 말문을 열었다. “예선과 결선을 완등한 데다 컨디션도 좋아 완등을 자신했는데 주최 측이 절 응원하려고 했는지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지더라고요. 순간 관중석에서 큰 웃음이 터졌는데 그게 왜 그런지 불편했어요. 마음 다잡고 어려운 구간들을 통과했는데 36홀드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완등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게 가장 아쉽지요.”라며 희미한 미소를 흘렸다. 리드 월드컵 9개, 볼더링 월드컵 4개, 파리 세계선수권과 국내 선수권·아시아선수권·하이안비치게임·오사카 초청대회 등 모두 18개 대회를 치렀으니 작은 체구에 예삿일은 아니었던 셈이다. 리드란 15m 이상의 암벽에 로프와 하네스(안전벨트)를 매고 가장 높이 올라간 선수가 이기는 경기, 볼더링은 5m 미만의 벽에 미리 세팅된 문제들을 가장 빨리 해결하는 이가 승리하는 경기다. ●153㎝ 키로 남들 2배 시즌 소화 김자인은 “리드와 볼더링을 함께 하니까 저는, 남들보다 시즌이 두 배인 셈이지요. 시즌 후반 체력이 떨어지긴 했어요. 볼더링에서 리드로 넘어오는 시기에 가장 힘들었어요.”라며 “지난 3일부터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어요. 내년엔 20대 중반에 접어드니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클라이밍을 한 지 12년이 됐는데 이 종목을 좋아하면서 자연 암벽 등반에 대한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나이 들어서도 자연 암벽은 즐길 수 있으니 지금은 훈련과 대회에 집중해야겠지요.”라고 되물었다. 특별히 집중할 요소로는 “키(153㎝)가 작다 보니 몸의 탄력, 점프해서 붙잡는 순발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얘기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심리적인 면도 많이 가다듬어야겠지요.”라고 덧붙였다. ●몰입 즐거움에 하루 한끼 버텨 숱한 대회에 참가하며 라몬 줄리앙(31·스페인)이란 남자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 “키가 159㎝여서 남자로선 저보다 훨씬 불리한 여건에서 운동하는데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련미나 파워를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어요. 자연암벽도 잘 타고, 무엇보다 클라이밍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 좋아하고 있어요.”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에 대해선 “몰입하는 느낌이지요. 잡념 없이 그 순간에만 집중하게 되는 점이 좋아요. 힘들게 최선을 다한 끝에 마지막 홀드를 잡고 정상에 섰을 때 느끼는 성취감도 대단하고요.”라고 말했다. ●산악인 가족… 오빠가 코치 시즌에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느라 하루 한 끼만 먹었는데 요즘 ‘엄마표’ 갈비찜과 브라질에 살 때 맛을 들인 토마토 소스로 스테이크를 마음껏 즐긴다고 했다. 산악회에서 인연을 맺은 김학은(56), 이승형(54)씨 부부는 2남1녀의 이름을 색다르게 지었다. 큰오빠 자하(28)는 자일과 하켄, 올시즌 코치로 돌본 작은오빠 자비(25)는 자일과 (카라)비너의 첫 글자를 모았다. 막내 자인은 자일과 (북한산) 인수봉에서 따왔다. 마침 인수봉에는 상서로운 눈이 앉아 있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어리다고 안봐줘”… 美는 10대 성폭행범에 종신형

    미국 법원이 집단 성폭행 사건의 10대 가해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 가해자가 10대라는 이유로 대부분 풀어준 국내 법원의 판결과 크게 대조된다. 성폭행 사범에 대한 양국 법원의 인식차를 인정한다 해도 10대 성폭행 가해자들을 비교적 관대하게 처벌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2년 전 미국 사회를 뒤집어 놓았던 ‘텍사스 소녀 집단 성폭행 사건’의 10대 가해자에게 미 법원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죽을 때까지 감옥에 수감돼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법원은 이 사건의 ‘심각성’과 가해자들의 반성 없는 태도에 주목했다. 사건은 2010년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시골마을에서 발생했다. 11살 소녀가 석 달에 걸쳐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수사 결과 이웃에 살며 서로 알고 지내던 10대 6명을 포함한 20명의 남성이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해자들은 소녀를 빈집으로 유인해 집단 성폭행했으며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특히 가해자 대부분은 재판 과정에서 “소녀의 유혹에 넘어가 합의하에 관계를 맺었다.”며 무죄를 주장해 미국인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법원이 중형을 선고한 데는 짐승 같은 범죄행위에 어린 나이가 예외일 수 없다는 검사와 판사, 배심원들의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휴스턴크로니클에 따르면 전날 텍사스주 리버티카운티 법원에서 진행된 대배심에서 가해자 제러드 크루스(20)의 선고를 앞두고 검찰과 변호인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가해자를 소년으로 봐서는 안 된다. 그는 집 나온 개 떼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 배심원들에게 종신형을 내려 달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거미가 파리를 유혹하듯이 오히려 소녀가 (가해자를) 끌어들였다.”며 소녀가 ‘원인 제공자’라고 반박했다. 변론 직후 배심원들은 머리를 맞댄 지 10분 만에 전원합의로 종신형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제러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연신 눈물을 닦아냈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 된 상황이었다. 마크 모어필드 판사는 배심원단 의견대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하면서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행 범죄는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이번 사건의 주요 공범 가운데 한 명인 에릭 맥고웬(20)은 이미 지난 9월 징역 99년형을 선고받았고, 성인 가해자 6명은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에 유리한 증언을 해주는 조건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먼저 간 자식이 그리워…25년간 아들 관 끼고 산 부부

    먼저 간 자식이 그리워…25년간 아들 관 끼고 산 부부

    일찍 하늘나라로 간 자식을 놔주지 못해 집에 관을 모셔놓고 산 부부가 있다. 그 동안 강산은 두 번 이상 바뀌었다. 이젠 혼자가 된 할머니가 최근 경찰서를 찾아가 “아들을 묘지에 묻게 해달라.”고 하면서 사건은 세상에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라팜바 주의 텔렌이라는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72세 할머니는 경찰에 “지금까지 죽은 아들을 끼고 살았다.”면서 꽁꽁 숨겼던 비밀을 털어놨다. 할머니는 최근 남편을 잃었다. 할머니는 남편의 장례식을 마친 뒤 바로 경찰서를 찾아가 “이젠 아들의 장례식을 치러야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할머니의 진술에 따르면 아들은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태어났다. 그러나 아들은 3살 때인 1987년 집에서 놀다가 왕거미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어린 아들을 잃은 남편은 자식을 놓아줄 수 업다며 관을 집안에 들여놨다. 남편은 관을 집안에 숨겨놓은 채 매일 쓰다듬으며 먼저 간 자식을 그리워했다. 이렇게 25년이 흘렀다. 할머니는 아들의 장례를 치러주고 싶었지만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는 남편이 안타까워 끝내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할머니는 “이제 남편이 갔으니 아들을 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미주통신] 비행기 좌석 밑에 무임승차한 뱀 ‘화들짝’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멕시코를 떠나 영국 스코틀랜드에 도착한 비행기의 내부를 점검하던 승무원은 그만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45cm 정도 길이의 미 중부산 뱀 한 마리가 탑승객의 의자 밑에 똬리를 틀고 조용히 앉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를 비롯한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평균 기온이 섭씨 27도인 멕시코 칸쿤에서 몰래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이 뱀이 도착한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지방은 온도가 섭씨 5도가 되지 않아 이 뱀이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조용히 숨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를 구조한 영국 동물보존협회(SPCA) 관계자는 밝혔다. 나중에 스페인어로 살금살금 기어 다닌다는 뜻의 ‘퍼티보(Furtivo)’로 이름 지어진 이 뱀은 다행히 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새끼 뱀으로 밝혀졌으나, 성장 속도가 빠르며 성격이 까칠하여 쉽게 무는 성질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SPCA 관계자는 “우리는 국제선 여객기에서 전갈이나 거미, 거북이, 커다란 달팽이 등 기이한 동물들을 많이 구조한다”면서 “이러한 일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드문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비행기 조종사의 다리 사이로 뱀이 기어들어 가는 일이 발생하여 비행기가 비상 착륙한 사실이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깊고, 곱고, 매끈

    깊고, 곱고, 매끈

    미술관이란 공간 자체, 그러니까 하얀 벽에다 작품 내걸어 시선을 고정시키도록 유도하는 화이트큐브 자체가 남자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이리저리 힐끗대는 사냥꾼 습성이 짙게 밴 남자에게 ‘닥치고 작품!’을 외치는 꼴인데, 이건 변기에 앉아서 소변 보라는 마누라의 지청구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는 아니쉬 카푸어(58)의 전시장은 여기다 하나를 더했다. 리움의 거대한 화이트큐브만도 벅찬데, 이번에 전시된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딱 한단어 밖에 생각 안 난다. ‘여근곡’(女根谷). 그 왜, 백제군 때려잡았다는 선덕여왕의 일화 말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번에 선보이는 그의 작품의 특징을 뽑아보자면 깊은 공간감, 고운 색감, 미끈한 표면이다. 관객을 맞이하는 첫 작품은 지름만 8m에다 무게는 15t에 이르는 작품 ‘동굴’(Cave)이다. 2~3개 연대 병력 한끼 식사 정도는 거뜬히 해결해줄 수 있을 듯한 거대한 밥솥을 위태롭게 엎어놓은 듯한 이 작품을 두고 작가는 그 앞에 서서 그 안을, 무한한 공간을 들여다보라고 제안했다. 실제 그리 해보면, 그 어두컴컴한 공간이 점차 다가선다. 그 외 작품들, 작가의 명성을 널리 퍼뜨렸던 보이드(Void)시리즈들도 비슷하다. 아주 곱디 고운 원색으로 벽이나 바닥을 뒤로, 아래로 깊이 뚫어놓은 작품들이 여럿이다. 이 깊은 공간감이 폐허와 상실이 아니라 긍정적 생산의 공간임을 주장하는 작품은 벽을 볼록하게 솟아오르게 한 ‘내가 임신했을 때’(When I am pregnant), 20t의 거대한 붉은 왁스 덩어리를 1시간에 한 바퀴 도는 시계형태의 운동으로 정리해나가는 ‘나의 붉은 모국’(My Red Homeland)이다. 임신한 상태, 붉은 이미지라는 것은 어떤 생성을 드러내지만, 거대한 순환고리라는 점에서 그것이 꼭 ‘진보’라 단정할 필요는 없다. 으스스한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눈을 돌린 곳은 야외 전시장. 그동안 리움미술관을 상징했던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대한 거미 ‘마망’을 수장고로 밀어넣은, 카푸아의 설치작품들이 있어서다. 잘 닦인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작품들이니 야외에서 작렬하는 빛을 받아 번쩍번쩍한다. 아, 드디어 양기 넘치는 작품들인가. 그런데 나가봤더니 젠장, 볼록 거울이 아니라 오목거울이다. 그러니까 구멍을 안 뚫었다 뿐이지 깊이 빨아들이는 공간감은 매한가지란 뜻이다. 작가 스스로도 여성 작가의 작품처럼 보인다는 평이 좋다 하니 말 다 했다. 1990년 베니스 비엔날레 영국관 작가, 1991년 영국 터너상 수상에 이어 지난 런던올림픽 상징조형물 ‘궤도’를 선보인 카푸어는 영국이 내세우는 대표 작가로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최초의 개인전이다. 일반 8000원. 초중고생 5000원. (02)2014-69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8종 부동산 증빙서류 하나로 통합

    18종 부동산 증빙서류 하나로 통합

    토지대장, 임야대장, 지적도, 건축물대장, 토지이동계획확인서, 토지등기부등본 등 부동산 관련 공적장부(공부)는 18종에 달한다. 시민들은 그동안 건축허가를 받을 때,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증빙 서류를 떼기 위해 건축과며 지적과 등을 쉼없이 맴돌아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 18종의 공부를 1종의 종합증명서로 통합하는 개선안이 나왔다. 이 개선안은 정부의 2012년 행정제도 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안양시 ‘거미줄 방범시스템’으로 금상 행정안전부는 23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시·도 교육청에서 지난 1년간 추진한 제도개선 우수사례 385건 중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정된 12건에 대해 경진대회를 개최한 결과 국토해양부의 ‘일사편리’가 대통령상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일사편리’는 18종의 부동산 관련 공부를 1종의 종합증명서로 통합해 인허가나 대출신청 시 서류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국민의 민원 부담 해소는 물론, 공공기관의 행정 효율화 제고 측면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되며 전문가 평가와 200명의 현장평가단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 지자체와 경찰, 소방서, 군부대 등 관계 기관이 폐쇄회로(CC)TV를 공동 모니터링해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범인을 실시간으로 검거할 수 있는 ‘거미줄 방범 시스템’을 구축한 경기 안양시가 금상을 받았다. 방범 측면에서 뿐 아니라 교통사고 조사, 산불 예방, 하천·도로 관리 등 여러 면에서 CCTV 효과를 극대화하고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행안부·경남도 은상 차지 이 밖에 지방세 고지서 없이도 전국 모든 은행에서 통장·현금·신용카드로 지방세를 편리하게 낼 수 있도록 지방세 납부 방식을 개선한 행정안전부의 ‘간단e’와 경남도의 ‘가족처럼 돌봐주는 보호자 없는 병원’이 은상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개발한 ‘화상 수화 통역서비스’는 현장 평가단의 큰 호응을 받으며 동상을 차지했다. ●“공직사회 창의적 제안 확산 계기로”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공무원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행정서비스의 질과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면서 “관행과 관성에 안주하기보다는 창의적인 제안을 내놓을 수 있는 문화가 공직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2) 고속성장의 그림자-재벌 문제점은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2) 고속성장의 그림자-재벌 문제점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두 대기업집단(그룹)이 경영 세습과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시가총액 290조원에 달하는 초거대·우량 기업의 후계자로 올라서는 데 들인 돈은 고작 16억원대였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게서 받은 60억원에 대한 증여세 명목이다. ●적은 돈으로 경영권 세습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사장의 ‘후계대로’는 탄탄대로였다. 이 사장은 이 종잣돈으로 매입한 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사 주식은 그가 사자마자 상장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550억원)을 안겨주었다. 여기서 나온 돈으로 1996년 삼성에버랜드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주당 7700원에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 에버랜드 지분 25.1%를 획득하면서 사실상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달랑 에버랜드 지분만으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이른바 재벌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그 비결이다. 순환출자는 A, B, C 등 세 기업이 있을 때 A가 B에, B는 C에, C는 다시 A에 출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A는 적은 지분으로 B와 C를 장악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삼성 순환출자 고리의 정점에 있는 기업. 이 때문에 에버랜드 대주주인 이 사장이 사실상 삼성그룹 전체를 휘하에 두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재벌그룹이 거미줄처럼 얽힌 순환출자를 해온 배경에는 부와 경영권을 보다 쉽게 대물림하겠다는 편의주의가 작용했다. 삼성은 현재 15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가 가장 많은 19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차 2개, 한진그룹 6개 등이다. ●“땅짚고 헤엄치기식 사업” 비난 이렇게 자리를 잡은 후계자들에게는 또 다른 지원이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일감 몰아주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로 벌어들인 수익은 ‘기네스감’이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소유한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01년 1985억원에서 2011년 5조 8340억원으로 10년 새 29배나 뛰었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01년과 2002년 총 30억원을 출자한 게 전부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2004년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서 850억원을 벌었고, 10년 동안 389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현재 그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2조원에 달한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는 이른바 재벌개혁, 경제민주화를 촉발시킨 ‘사건’으로 이 두 가지를 꼽는다. 1~2세 경영인들은 경제발전과 궤를 함께해 왔다는 측면에서 어지간한 편법 행위는 국가와 국민의 암묵적 용인을 받았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최근 삼성 사장단 강연에서 “역사적으로 재벌이 이만큼 커 온 데는 국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사회적 대타협을 촉구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재벌가의 자녀들 중 일부는 가족의 돈과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사업체를 하나씩 꿰차면서 최근 몇 년 새 대기업 계열사가 급격히 늘었고, 손대는 업종 또한 증가했다. 10대 그룹의 계열사 수는 2005년 4월 347개에서 올해 4월 583개로 늘었다. 7년 새 236개, 한 해 평균 33.7개씩 급증했다. 진출한 업종 또한 2001년 39개에서 2011년 말 56개로 10년 만에 43.5%가 늘었다. ●“미국이라면 기업분할 명령 내려져” 박승록 착한자본주의연구원 대표는 “2~3세 세습이 계속되는 동안 범삼성·현대·롯데·LG 등 4대 재벌 가문이 상장사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50%를 넘어섰을 정도로 경제력 집중도가 심화됐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오래전에 기업분할명령제(계열분리청구제)가 내려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업적 연관성이 없는 무차별 ‘문어발’ 확장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삼성, 롯데, 현대, LG, SK 등 웬만한 대기업은 커피·빵집, 떡볶이, 순대 등을 파는 외식업에 진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낳았다. 또 명품과 자동차 등 소비재 수입에만 열을 올려 ‘땅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사업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워런 버핏이 가문의 부를 이어받은 이들을 ‘운 좋은 정자클럽의 멤버들’(lucky sperm club)이라고 폄하하면서 미국은 능력 위주의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현재 한국의 상황에 더 들어맞는 얘기다. 재벌의 시장 지배력이 커 가는 사이 기회를 박탈당한 서민들의 삶은 쪼그라들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의 절반은 창업한 지 3년도 안 돼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후 소득은 창업 전보다 평균 16.2% 줄어들었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공정 경쟁이다. 기업이 일감 몰아주기로 일자리 창출 등의 낙수 효과를 일으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3~4세들이 한참 앞선 출발선에 있다는 사실은 반감을 낳기에 충분하다. 박 대표는 “3~4세 경영세습 이후 재벌그룹의 성과들이 계열사 내에서만 돌고 다른 하청기업으로 이전되거나 사회적으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며 “재벌개혁을 통해 낙수 효과를 회복하고 다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생태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너희들이 독도를 지키고 있었구나

    너희들이 독도를 지키고 있었구나

    독도와 울릉도에서 다양한 생물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독도·울릉도 공동 학술조사 결과 식물 5종, 곤충 2종, 버섯 1종의 독도 서식·분포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립수목원, 국립중앙과학관 등 20개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회원기관의 학자 50여명이 6월과 9월 현장을 방문해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독도 조사에서는 벼과 식물인 물피를 비롯해 좀돌피, 가는금강아지풀, 가을강아지풀 등 고유종 4종과 귀화식물인 국화과 큰방가지똥 등 5종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나방류인 큰횡줄가는잎말이나방과 침벌류 1종도 발견됐다. 침벌류는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으로, 딱정벌레류 곤충의 외부에 기생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침벌은 독도에 서식하는 딱정벌레 고려거저리에 기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쌀경단버섯 1종이 확인됐는데, 이는 독도에서 확인된 최초의 버섯류다. 이 밖에 말미잘류 2종, 연체동물 9종, 절지동물 3종 등 총 14종의 해양무척추동물이 독도 부근에서 발견됐다. 이번 조사로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모두 639종으로 늘어났다. 독도에 대한 식물연구는 1952년 이영노 선생에 의해 처음 실시됐고, 이후 40회 이상 조사가 진행됐다. 이유미 국립수목원 박사는 “조사 시기에 독도가 비교적 메말라 있어 다른 버섯의 발생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인간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왕포아풀 등 귀화식물에 대한 변화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께 진행된 울릉도 조사에서는 신종 몽고노래기 1종, 미기록종 늑대거미과 1종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한국 미기록 분류군인 맵시벌과 1종, 작은호랑하늘소류 1종, 복숭아 굴나방 등도 확인됐다. 박항식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전세계적으로 생물자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자국의 생물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천연기념물 지역인 독도의 자연환경 보전과 보호를 위해 생물상 파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야~ 타!”…카피바라 올라탄 거미 원숭이 화제

    멸종 위기의 거미 원숭이(spider monkey)와 현생 설치류 중 가장 큰 카피바라(Copybara)가 ‘우정’을 나누는 재미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네덜란드의 사진작가 코레이 반 룬은 최근 에인트호번의 한 동물원을 찾았다가 원숭이들의 ‘버스’가 된 카피바라의 모습을 목격했다. 이날 거미 원숭이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카피바라의 등에 올라 타 우리 안을 돌아다녔으며 먹을 것을 나눠먹는 등 시종일관 친밀한 광경을 연출했다. 룬은 “카피바라는 원숭이들을 태우고 돌아다니는 것을 전혀 꺼려하지 않았다.” 면서 “함께 잔디 위에서 음식을 먹고 뒹굴고 잠을 잤다.”고 밝혔다. 이어 “둘다 남미 출신이라 서로간의 유대감을 느끼는 것 같다. 지켜보는 내내 너무 귀여워 셔터를 계속 눌러댔다.” 며 웃었다. 한편 몸길이 50cm 내외인 거미 원숭이는 손발과 꼬리가 거미처럼 가늘고 길어 이같은 이름이 불었으며 카피바라는 아마존강 유역에서 주로 서식하며 생김새는 일반 쥐와 비슷하나 몸길이가 최대 140㎝에 이르고 몸무게는 35~66㎏까지 나간다.        인터넷뉴스팀 
  • 자신 머리보다 큰 송곳니 가진 신종 거미

    자신의 머리보다 큰 송곳니를 가진 거미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 및 말레이시아 생물학자들이 지난 달 보르네오섬 북부 말레이시아령 키나발루 국립공원에서 2주에 걸쳐 시행한 생물 조사에서 깡총 거미 등의 신종 생물을 대거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각)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탐사를 이끈 네덜란드 레이덴에 있는 ‘내추럴리스 생물다양성센터’의 메노 슐트휘젠 박사는 “이 신종 거미는 매우 긴 송곳니를 갖고 있다.”면서 “이는 일반적으로 먹이를 잡는데 사용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구애의 기간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탐사에서 이 신종 거미를 포함한 10~15종의 신종 깡총거미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거미 이외에도 딱정벌레, 달팽이, 실잠자리, 흰개미 등 다양한 신종 생물을 발견했으며, 뿔 달린 개구리나 거대한 놀래기나 나방 등의 모습을 공개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1억년 전 거미가 말벌 공격 ’희귀 화석’ 발견

    1억년 전 거미가 말벌 공격 ’희귀 화석’ 발견

    거대한 거미가 말벌을 공격하는 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1억 년 된 특별한 화석이 공개됐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의 조지 포이나르 주니어 박사 연구팀은 최근 미얀마의 후쾅 마을에서 백악기 초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호박 화석을 발견했다. 이 호박 화석은 어린 거미 한 마리가 거미줄을 쳐서 잡은 먹이거리인 말벌을 공격하는 찰나의 순간을 담고 있으며,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당시는 공룡들이 생존한 시기이며, 화석이 발견된 후쾅 지역 역시 과거 공룡이 서식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곳이다. 호박 화석 속 말벌은 몸집이 꽤 크지만 거미줄에 걸려 꼼짝하지 못하다 거미의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내 나무의 송진이 흘러내려 둘 모두를 덮쳐 버렸고, 1억 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러서야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포이나르 박사는 “거미줄에 걸린 수컷 말벌은 나무 송진이 둘을 감싸기 직전까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면서 “이처럼 거미가 먹이를 잡아 공격하는 순간을 담은 화석의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거미의 출현은 2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거미 화석은 1억 3000만 년 전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호박화석의 발견은 학술지인 ‘히스토리컬 바이올로지’(Historical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머리 거꾸로 달린 양…과학적으로 가능하다고?

    최근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머리가 거꾸로 달린 채 사는 양이 과학적으로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영국의 컴퓨터 수리공 앨런 맥나마라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한 ‘머리 거꾸로 달린 양’ 테리는 과학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농업 분야에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미국 퍼듀대학교 농업대학 웹사이트에는 ‘거미 양 증후군’(스파이더 램 신드롬)이라는 유전 질환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이 증후군은 양 품종에서 30개가 넘는 유전자 결함 중 하나라고 한다. 특히 이 증후군에 걸린 양은 길고 구부러진 다리를 갖고 있거나, 척추가 휘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몸통이 얇거나 흉곽이 평평할 수도 있으며 비정상적으로 긴 목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테리가 만약 이 증후군에 걸렸다면 목이 아래쪽으로 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한편 촬영자인 맥나마라는 최근 데일리메일에 “테리는 행복하게 살고 있으며 수의사가 통증이 있는지 확인도 했다.”면서 “다른 양들처럼 먹고 자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독거미에 물려 ‘수술비로 11억원’ 날린 여대생

    독거미에 물려 ‘수술비로 11억원’ 날린 여대생

    독거미에 한번 물려 수술을 무려 20번이나 한 여대생의 사연이 알려졌다. 미국 미시간에 사는 밴더빌트 로스쿨 학생 제인 헤프란은 4년 전 집에서 잠을 자다 무릎 근처를 거미에게 물렸다. 처음에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그녀는 별다른 치료 없이 넘어갔으나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이후 물린 부위는 타박상을 얻은 것 같은 아픔이 찾아왔고 벌겋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헤프란은 결국 병원을 찾았고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헤프란은 “상처 부위에 타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으며 처음에는 거미에게 물린 것이 원인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면서 “의사가 물린 피부 조직이 괴사하기 시작해 잘라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괴사는 계속 진행됐으며 결국 수술은 무려 20차례나 진행됐다. 병원비로 그녀가 날린 비용만 무려 1백만 달러(약 11억원). 헤프란은 “괴사가 뼛속까지 진행됐지만 운좋게도 다리를 잘리는 비극은 면했다.” 면서 “가족을 비롯해 친구들의 모금으로 큰 도움을 받아 이제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한편 헤프란을 문 거미는 독거미의 일종인 ‘브라운 레클루즈 거미’(Brown Recluse Spider)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 [프로축구] 쫓기는 1위 서울, 줄부상에 떤다

    [프로축구] 쫓기는 1위 서울, 줄부상에 떤다

    서울은 수원과의 개천절 ‘슈퍼매치’에서 패배한 것도 모자라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중원의 감초’ 에스쿠데로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을 뿐 아니라 하대성 대신 선발 출장한 최태욱마저 왼쪽 정강이뼈가 부러져 시즌 아웃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경기 뒤 “최태욱은 공백이 길어질 것 같고 에스쿠데로의 상태도 좋지 않다.”며 “충실하게 재활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최태욱은 부상당하기 직전 4경기 연속 도움을 올리며 특급 조커로 팀 상승세에 한몫한 터라 그의 빈자리가 커보일 수밖에 없다. 7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경남을 불러들여 K리그 35라운드를 치르는 서울은 내심 초조해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2위 전북이 부산과 2-2로 비기는 바람에 승점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원을 상대로 침묵했던 데얀과 몰리나 콤비의 화려한 부활을 바랄 수밖에 없다. 이날 둘의 대기록 달성 여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 현재 25골을 기록 중인 데얀이 이날 두 골을 더하면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27개)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기존 최다 득점은 2003년 마그노(당시 전북)와 도도(당시 울산)가 나란히 세웠다. 만약 데얀이 해트트릭까지 하면 2003년 김도훈(현 성남 코치)이 세운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 득점(28골) 타이를 기록하게 된다. 시즌 15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몰리나 역시 이날 도움을 더하면 지난해 이동국(전북·도움 15개)을 넘어 K리그 정규리그 최다 도움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경남의 ‘거미손’ 김병지가 출장하면 K리그 통산 최초로 600경기 출전의 고지를 밟는다. 1992년 프로에 데뷔한 김병지는 이번 시즌까지 모두 21시즌 동안 599경기에 나서 나서는 경기마다 K리그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전깃줄 관련 사고 1만건… 교통안전 위해 규제 필요”

    “이제까지 전봇대 공중선을 제대로 규제하지 못해 여러 가지 문제를 키워 왔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국토해양부의 정연호 도로운영과 사무관은 17일 “도로법뿐만 아니라 통신 사업법도 전봇대 통신선 설치가 최대 12가닥이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규정이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고, 따라서 점용료 부과를 통해 규제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도시미관’ 때문에 점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정 사무관은 “미관도 개정안 취지이기는 하지만 도로교통 안전상의 문제가 더 크다.”면서 “지난 5년간 정전, 전신주 전복 등 공중선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고가 1만건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태풍이나 폭설 등 기상악화가 발생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전력공급이 끊기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무관은 점용료 부과가 통신 등 이용자들에게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국토부에서도 그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 사업자들이 점용료 부과를 이용료 인상 등의 방법으로 국민에게 전가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렇다고 거미줄처럼 얽힌 공중선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또 다른 피해를 계속 양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도시의 경우 전기선 등을 지하에 설치함으로써 전봇대 전선 난립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거의 없다.”면서 “지중화와 공중선 정비를 통해 이면도로에 대한 관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뉴스&분석] 쭈꾸미 어민들 어획량 급감 한숨 왜?

    [뉴스&분석] 쭈꾸미 어민들 어획량 급감 한숨 왜?

    주꾸미가 사라지고 있다. 재미로 하는 ‘거미 낚시’와 별 생각없이 끓여먹는 ‘주꾸미 라면’이 주범이다. 거미는 주꾸미 치어를 뜻한다. 어린 주꾸미의 생김새가 거미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몇 년 전부터 가을마다 서해안에는 거미 낚시 인파가 줄을 잇고, 직접 잡은 ‘거미’를 넣어 배 위에서 끓여 먹는 라면이 큰 인기다. 이 바람에 다 큰 주꾸미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어 어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수산당국은 주꾸미 산란기를 아예 주꾸미 낚시 금지기간으로 정하는 방안 등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1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주꾸미 어획량은 2009년 4285t에서 지난해 2596t으로 2년 새 39.4%나 줄었다. 주꾸미 어획량이 가장 낮았던 1996년(3709t)보다도 훨씬 적다. 주꾸미 어획량이 3000t 밑으로 떨어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유사 어종인 낙지의 2009~2011년 어획량이 6445~7013t으로 별 차이가 없는 것과 비교해도 주꾸미 급감은 매우 이례적이다. ●2년 새 주꾸미 가격 두 배 껑충 이는 어민들의 손실로 이어진다. 주꾸미 어업생산액은 2009년 520억원에서 지난해 381억원으로 감소했다. 어업 손실이 139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주꾸미가 귀해지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주꾸미 가격은 5㎏ 한 상자당 이날 현재 평균 1만 70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25% 올랐다. 주꾸미가 가장 맛있어 가격이 가장 비싼 3월과 비교하면 가격 급등세가 더 두드러진다. 2010년 3월에는 한 상자에 3만원이었으나 올 3월에는 5만 3000원까지 올랐다. 2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그마저도 없어서 못 판다.”고 식당 주인들은 아우성이다. 권대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박사는 “2년 전부터 9~12월에 충남 태안·서산·서천 등 서해안 일대에서 거미 낚시가 큰 유행”이라면서 “어린 주꾸미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바람에 본격적인 주꾸미 생산철인 3월에도 주꾸미를 잡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산과학원은 이달 안에 서해안 일대의 유어(遊漁·재미로 하는 낚시) 실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가을이면 서해안 포구에 낚시인파 인산인해 충남도청에 따르면 주꾸미 낚시꾼은 서해안 포구당 주중 200~300명, 주말 2000~3000명 정도다. 한 사람이 한 번에 적게는 5~6㎏, 많으면 20㎏ 이상씩 새끼 주꾸미를 잡아간다. 5만원에서 10만원만 내면 초보자도 쉽게 낚시를 할 수 있는 데다, 최근에는 주꾸미 낚시 인터넷 예매 사이트까지 생겨 주꾸미 낚시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충남도청 수산과 관계자는 “서해안 포구마다 밤낮을 안 가리고 주꾸미 낚시를 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라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주꾸미 낚시에 쓰이는 추에 대부분 납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납 성분 허용치를 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주꾸미 낚시 특성상 추가 끊어지는 일이 빈번해 주꾸미뿐 아니라 다른 해양자원 오염도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것이 자치단체들과 어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재미로 하는 도시인 낚시에 어민들 죽어난다” 떨어진 낚시추가 어민들의 그물에 걸리는 것도 큰 문제다. 43년째 충남 서천에서 꽃게·주꾸미 잡이를 하는 어민 김영규(66)씨는 “끊어진 낚시추가 어구에 걸리면 그 부분을 아예 가위로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걸린 낚시추를 모아 보면 하루에 한 대야는 충분히 나온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대로 계속 가면 주꾸미 씨가 마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 보령에서 36년째 어업을 하는 김상태(50)씨도 “어민들은 교육을 받아서 치어는 잡아도 놔주는데 도시 낚시꾼들은 아무리 계몽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주꾸미 낚싯배로 장사하는 사람들도 죄다 도시인들”이라면서 “도시인들의 낚시 놀이에 소득이 40% 이상 줄었다.”고 울상지었다. 강인구 농식품부 어업정책과장은 “법령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고쳐 산란기에는 주꾸미 낚시를 못하도록 하는 등 관련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지구 상에서 가장 끔찍한 벌레들

    지구 상에서 가장 끔찍한 벌레들

    지구 상에서 가장 끔찍한 벌레들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3일(현지시각) 해외 유명 유머사이트인 크렉닷컴에 소개된 이들 벌레는 생김새도 물론 끔찍하지만 먹이를 잡아먹는 방법이 다양하다. 보빗웜(Bobbit Worms) 일명 보빗 벌레로 불리는 왕털갯지렁이(학명: Eunice aphroditois)의 일종으로 환형동물문 다모강에 속한다. 몸길이는 최대 3m, 몸너비는 3cm 정도되며, 체절(몸의 마디)수는 500개에 이른다. 전 세계 온대, 열대 수역 얕은 바다에 널리 분포하며 암초지역의 틈새나 죽은 산호 아래에 서식한다. 이들은 완벽한 매복형 포식자로 모래에서부터 약 10분의 1정도만 몸을 노출하는데 무언가가 감지되면 자신보다 훨씬 큰 동물들에게도 달려든다고 한다. 특히 이들의 공격은 때때로 먹이를 절반으로 잘라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가장 위험한 갯지렁이로 알려져 있으며 교미뒤 암컷이 수컷의 생식기를 물어뜯어 먹는다고 알려져 자신을 범하고 아이를 낙태시킨 남편 존 웨인 보빗이 자고 있을때 생식기를 절단해 유명해진 아내 로레나 보빗에게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보빗웜이 얼마나 소름끼치는지 예를 들면 영국 뉴키에 있는 블루리프수족관에서는 매일 밤 모든 물고기를이 무언가에 잡아먹혔지만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없었다고 한다. 낚싯줄과 바늘, 트랩 등을 설치해 봤지만 아침엔 줄이 끊어져 있고 낚싯바늘과 함께 미끼도 사라졌다. 이에 수족관을 분해한 뒤 조사한 결과 미처 바늘을 소화시키지 못한 거대한 보빗웜을 발견했다고. 래그웜(Rag worms) 참갯지렁이과의 일종으로 이 벌레 역시 환형동물문 다모강에 속한다. 몸길이는 약 0.9m로 보빗웜보다 작고 체절수도 120마디 밖에 안되지만 이들 벌레는 몇가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래그웜은 인간이 만든 대부분의 합성 재료보다 단단하고 가벼운 고유의 물질로 이뤄진 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들은 얕은 물에서 거미줄처럼 끈적끈적하고 늘어지는 망을 자신이 사는 구멍 입구에 치고 산다. 거미와는 다르지만 무언가가 망에 걸리면 그 진동을 통해 먹이가 걸렸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이후 이 벌레는 먹이가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린 끝에 천천히 식사를 즐긴다고 한다. 율러기스카 기간티아(Eulagisca gigantea) 남극 심해 675m 지점에서 발견된 괴생명체로, 밝혀진 바가 거의 없다. 몸길이는 약 20cm 정도며 2cm 크기의 턱과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으며 몸에는 무수한 빗자루털 같은 갈기가 붙어있다. 공개된 첫 번째 사진을 보면 볼록 뛰어나온 머리에 송곳니가 달린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안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입이다. 마치 영화 ‘에일리언’에서 나오는 페이스 허거라는 유충의 모습과 흡사하다. 또한 이들 벌레는 전신이 방탄복처럼 돼 있다고 한다. 벨벳웜(Velvet Worms) 피부가 우단 즉 벨벳처럼 생겼다하여 벨벳웜이나 우단벌레로 불린다. 이들 벌레는 발톱이 있어 유조동물문에 속하며 절지동물과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환형동물인 지렁이처럼 유연하기까지 하다. 이들은 무수히 많은 작은 다리를 갖고 있지만 관절이 없어 달팽이보다도 빠르게 이동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 벌레 역시 육식동물로 자신이 느린만큼 먹이를 잡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 벌레는 몸의 여러 부위에 나 있는 촉수를 통해 액체를 발사하는데 그 액체는 스파이더맨의 끈끈이와 흡사하다. 메탄아이스웜(Methane Ice Worms) 일명 메탄 얼음 벌레(학명: Hesiocaeca methanicola)로 불린다. 몸길이는 약 5cm 정도이며 환형동물문 다모강에 속한다. 이들 벌레는 지난 1997년 미국의 탐사팀이 멕시코만의 수심 550m 깊이에서 발견했다. 특히 이들은 절대 생물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지역에서 발견돼 이목을 끌었다. 그 지역은 과학자들이 “지옥의 방귀”로 부르는 메탄이 계속 생성되며 낮은 온도와 엄청난 수압으로 인해 물과 결합해 메탄 아이스 혹은 메탄 하이드레이트라 불리는 얼음 모양의 물질에서 자라는 세균을 먹고 산다. 남극프러바시스웜(Antarctic Proboscis Worms/Nemertean Worms) 남극 구문 벌레 혹은 끈 벌레로 불리며 심해 바닥에서 서식한다. 몸길이 1.9m 정도되며 바다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포식자다. 그 모습은 동물의 내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이빨이 없는 대신 먹이에 자신의 머리를 찔러넣는데 이때 강력한 산을 분비해 녹인 체액을 빨아먹듯이 흡수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공중선 점용료’ 年 최대 1000억 물린다

    전봇대에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널려 있는 유선방송 케이블, 인터넷 선 등 통신선에 대해 공중선 점용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최근 유선방송 및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전봇대에 마구 걸쳐져 있는 케이블과 인터넷 선에 대해 ‘공중선 점용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6일 국토해양부와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국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중 점용료 부과에 대한 입장 차이가 최근 정리됨에 따라 정부가 공중선 점용료를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KT와 각종 유선방송 사업자는 연간 수백억원대에서 1000억원대의 공중선 점용료를 내게 될 전망이다. 당초 KT와 유선방송사 등의 사업자들에게 공중선 점용료를 부과하려는 국토부에 대해 방통위가 반발, 몇 달째 내부 검토를 벌여 왔다. 그동안 법적 타당성과 전례 등을 검토한 총리실이 국토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공중선 점용료 부과로 가닥을 잡았다. 유선 방송 케이블과 인터넷 선 등이 일반 주택가 등에서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 점용료 부과를 통해 이를 정비해 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취지다. 국토부는 하반기 중 입법절차를 밟아 점용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공중선 점용료는 법률에서 대통령령으로 위임하고 있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각종 케이블을 설치만 하고 사용하지 않게 됐을 때 이를 제거하지 않아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케이블의 무게로 인해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안전사고 위험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점용료를 부과하면 사업자들이 점용료 비용 지불을 줄이기 위해 이를 자체적으로 정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1000억원대가 넘는 금액을 이들 사업자들에게 부과할 생각이었으나 어지럽게 널려 있는 통신선의 정리가 우선적인 목적인 만큼 액수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선의 굵기와 무게, 지역별 차등을 두어 점용료를 부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 (상) ‘무늬만 금융지주’ 농협금융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 (상) ‘무늬만 금융지주’ 농협금융

    올 3월 2일 농협협동조합은 ‘50년 만의 대수술’을 감행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신용(금융)사업과 유통·판매를 중심으로 한 경제사업으로 쪼개진 것이다. 그로부터 6개월. 농협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농협 노조가 농협법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 주말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여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무엇이 문제이고 해법은 없는지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그저 느린 곰이었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6개월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한 시중은행 직원이 3일 내놓은 대답이다.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증권 등을 자회사로 둔 농협금융이 출범할 때만 해도 국내 금융권은 “느리지만 거대한 곰이 온다.”며 내심 긴장했었다. 하지만 막상 ‘일합’을 겨뤄보고는 농협의 존재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31일 나온 농협금융의 2분기 실적은 초라하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1인당 생산성(순익을 직원 수로 나눈 수치)은 1398만원이다. 시장 1위인 신한은행(2700만원)의 절반밖에 안 된다. 금융지주 소속 은행들과 비교해도 하나(2288만원), 국민(2264만원), 우리(1461만원)에 이어 ‘꼴찌’다. ●순익 대부분 농협은행에 의지 농협금융 측은 자신들을 우리, 국민 등과 더불어 5대 금융지주로 불러달라고 곧잘 주문한다. 하지만 ‘빅5’ 소속 은행 가운데 분기(석 달) 순익이 2000억원이 안 되는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2분기에 1890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민(4891억원), 신한(3896억원), 우리(2205억원), 하나(2111억원) 은행도 전분기에 비해 순익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2000억원대는 모두 방어했다. 농협손보 등 다른 자회사들의 순익을 전부 합치고 출범 첫 달(3월) 실적까지 포함해도 지주회사 전체 순익은 2251억원에 불과하다. 그것도 순익의 대부분을 농협은행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무늬만 금융지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이 올해 목표로 잡은 순익은 1조 128억원. 이제 22%를 달성했으니 이런 추세라면 신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시장과의 약속을 못 지킬 공산이 높아졌다. 농협금융 측은 “출범 초기 인프라 구축 등으로 판매관리비(8388억원) 지출이 많았고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둔) 적립액(3600억원)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임원들이 연봉을 10%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만큼 하반기에는 좀 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협’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해마다 수천억원의 브랜드 사용료(최근 3년 영업이익의 2.5%)를 농협중앙회에 내야 하는 등 구조적으로 순익을 많이 내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상반기에만도 농협은행은1740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물었다. 연간 전체로는 4351억원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출자 배당과 이용 고배당(농협 이용실적에 따른 조합원 배당)도 해야 한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1대주주 체제다. 브랜드 사용료, 배당 등으로 연간 7000억원 이상의 돈을 농협중앙회에 ‘바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해 순익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겉으로는 “협동조합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만, 갈 길이 바쁜 농협금융으로서는 내심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농협금융의 6월 말 현재 총자산은 247조원이다. 우리(406조원), KB(369조원), 하나(364조원), 신한(339조원) 금융과는 격차가 무척 크다. 다른 그룹들이 한사코 ‘4대 지주’라는 표현을 쓰며 농협을 끼워주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3.84%로, 18개 시중은행 평균치(13.88%)에조차 못 미친다. 지난해 말(15.67%)보다 2%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농협생보(205.90%)와 농협손보(337.70%)의 지급여력비율 역시 3월 말(208.69%, 366.43%)보다 각각 하락했다. 신 회장이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들 계열사의 증자를 언급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등을 들어 다소 회의적이다. 신 회장은 초대 CEO인 신충식(현 농협은행장)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지난 6월 27일 취임했다. 양측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취임 직후부터 대주주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이 신 회장의 취임식에 불참한 것이 발단이 됐다. ●큰손·기업 고객층 빈약 최대 약점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 위에 또 한 명의 상전이 있는 옥상옥 구조”라면서 “대통령과 포항 동지상고 동문인 최 회장과 고위 경제관료 출신의 PK(부산경남) 핵심인 신 회장의 관계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신 회장은 사석에서 이에 대한 고충을 여러 차례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기획재정부의 1급까지 지냈다는 점에서 구성원들의 기대가 컸지만 정부로부터 받기로 한 1조원 출자 문제도 여전히 겉돌고 있다. 신·경 분리 과정에서의 일처리 미흡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는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고, 은행법 위반으로 100억원대 세금마저 물 처지에 놓였다. 최대 강점이라던 거미줄 점포망은 최대 약점으로 전락했다. 농협은행의 점포 수는 6월 말 현재 1182개다. 국민·주택은행이 합쳐진 국민은행(1177개)보다도 많다. 이 가운데 서울 점포는 17%인 200개에 불과하다. ‘큰손 고객’과 ‘기업 고객’층이 빈약하다는 의미다. 똑같은 장사를 해도 이익을 많이 내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의 전직 임원은 농협금융 출범 당시 이런 말을 했다.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큰 위협은 못될 것이다. 하나나 신한에는 있지만 농협에는 없는 게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뱅커 DNA(은행원 기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수풀에 펼쳐진 거대 거미줄…원인이 나방 애벌레?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영국의 한 지역에 대규모의 거미줄이 쳐져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거미줄의 원인은 거미가 아닌 나방 애벌레들이다. 3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런던 벨마쉬 교도소 인근에 ‘어민 모스’(Ermine Moth)라는 나방의 애벌레떼가 거대한 거미줄과 같은 그물을 치는 장관을 이뤘다. 이들 애벌레는 다른 일반적인 애벌레들처럼 고치를 짓는 대신 함께 힘을 모아 마치 거미줄을 치듯 방대한 그물망을 형성한다. 이는 천적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고치 기간에도 꾸준히 나뭇잎 등을 섭취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현재 이들 애벌레는 단 2주 만에 가로 20피트(약 6m), 세로 5피트(약 1.5m) 크기의 면적에 달하는 방대한 그물망을 형성했다. 이 망 안에는 수천 마리의 애벌레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자연 및 사적 보호단체 내셔널트러스트의 생태학자 매튜 오츠는 “작은 어민 나방으로 불리는 작고 하얀 나방 떼가 야생의 자두 나무나 산사 나무 같은 다양한 관목에 번식을 위해 알을 까서 생긴 애벌레들이 행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들 나방은 이달 초에 알을 깐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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