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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4100만 년 전 ‘짝짓기’ 중 호박에 갇힌 파리 한쌍 발견

    [핵잼 사이언스] 4100만 년 전 ‘짝짓기’ 중 호박에 갇힌 파리 한쌍 발견

    지금으로부터 4100만 년 전 교미 중 영원한 무덤에 갇힌 한쌍의 파리가 발견됐다. 최근 호주 모나쉬대학 연구팀은 호주 빅토리아의 한 채석장에서 발견된 ‘호박’에서 화석화 된 한쌍의 파리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2일 자에 발표했다. 긴 다리가 그대로 보일 정도로 전체적인 형태가 온전히 남아있는 이 파리들은 4100만 년 전 '짝짓기' 중 생을 마감한 매우 희귀한 사례다. 파리의 교미가 통상 몇초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파리의 무덤이 된 호박(琥珀·amber)은 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한쌍의 파리가 교미를 위해 송진에 내려 앉았던 몇 초 동안 이들은 영원히 갇힌 셈이다. 논문의 선임저자인 제프리 스틸웰 교수는 "유기체들을 호박이라는 3D 공간에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어 마치 어제 죽은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호박은 고대 지구 생태계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제공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빅토리아와 태즈메이니아에서 발굴된 최대 5400만 년 전 암석에서 거의 6000개에 달하는 호박 조각들을 발견했고 이 중 파리를 비롯한 거미, 개미 등의 곤충을 찾아냈다.    이번 발견이 한가지 더 의미있는 이유는 지구상 대부분의 호박은 미얀마 등 북반구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스틸웰 교수는 "호박은 호주와 같은 남반구에서 발견된 것이 거의 없다"면서 "이번 발견은 지구의 호박 화석 기록의 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쇼핑앱 끝판왕 ‘롯데ON’… 배송·검색·추천기능 ‘혁신’

    쇼핑앱 끝판왕 ‘롯데ON’… 배송·검색·추천기능 ‘혁신’

    하루 동안에도 수많은 앱이 쏟아져 나온다. 마스크 알리미처럼 실생활에 도움 되는 앱이 있는가 하면 그다지 필요 없는 앱도 있다. 다음달 말 롯데쇼핑이 통합 쇼핑앱 ‘롯데온(ON)´을 선보인다. 롯데 계열 7개 쇼핑몰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고 상품 가짓수를 대폭 늘려 ‘이거 하나면 온라인쇼핑이 끝난다’는 것이 롯데쇼핑 측의 설명이다. 과연 롯데온은 필수 앱의 조건을 갖췄을까.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온은 쇼핑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감을 줄이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쉽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이런 소비자 중심형 서비스의 핵심에는 AI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관계자의 말을 통해 롯데온의 장점을 5문 5답으로 좀 더 자세히 알아봤다.Q1. 롯데온, 그게 뭐야? “롯데 갈 때 쓰면 좋다. 롯데 아닌 것도 추가됐다. 아무튼 쇼핑은 모두 모아 놓았다.” 롯데온은 롯데그룹 7개 온라인쇼핑몰(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닷컴·롭스·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을 로그인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오픈마켓의 장점을 일부 차용해 롯데가 아닌 업체의 상품도 입점해 있다. 쇼핑 가능 품목은 최대 6배로 늘어났다. 롯데 하면 생각나는 빠르고 편리한 엘페이와 엘포인트까지 롯데온에서 한 번에 결제·적립이 가능하다. 계산대 앞에서 이 앱 켰다 저 앱 켰다 하는 바람에 기다리는 뒷사람들의 따가운 눈총 좀 맞아본 사람이라면 롯데온을 적극 추천한다. 온라인쇼핑만 되는 건 아니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깔린 1만 3000여 곳의 롯데 매장 알리미 역할도 한다. 예컨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휠라 매장이 몇 층에 있는지 알고 싶다면 롯데온 오른쪽 상단의 ‘매장ON’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량리점에 가는 지도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Q2. ‘최애’ 아이템 찾기 쉬워? “색상이나 사이즈 등을 지정하면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온라인 쇼핑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는 상품을 사더라도 많은 판매자의 상품이 두서없이 중복 노출돼 상품의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는 점이다. 롯데온은 같은 사양의 상품은 무조건 하나로 묶어버린다. 한가지 대표 상품의 가격이나 배송비, 판매자별 혜택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줘 비교가 수월하다. 덕분에 온라인 쇼핑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검색자의 취향에 따라 상품 조건을 달리한 세밀한 비교도 가능하다. 상품의 색상이나 사이즈 등 세부 옵션을 선택하면 이를 반영한 판매자별 정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롯데온이 제공하는 일목요연한 상품 비교 서비스는 1개의 대표 상품을 1개의 코드로 분류하는 ‘1물(物) 1코드’ 방식을 채택한 덕분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의 온라인몰마다 존재했던 콜센터도 통합·운영돼 상담 대기시간도 줄었다.Q3. 주문하고 금방 받을 수 있어? “배송 시간을 1시간까지 줄였다.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면 30분 만에도 가능하다.” 롯데온의 서비스 시간은 소비자가 현존하는 ‘지금´에서 시작한다. 소비자는 롯데온을 통해 ‘바로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바로픽업’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상품을 ‘겟’ 할 수 있는 시간·방식을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완벽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졌다. 이는 롯데온이 전국 1만 300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되기 때문이다. 롯데온을 통해 주문한 뒤 1시간~1시간 30분이면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집 근처 ‘롯데마트풀필먼트 스토어’에서 주문 즉시 상품을 패킹해 바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직접 찾으러 가면 30분 만에도 픽업이 가능하다. 예컨대 당장 저녁 찬거리를 준비 못 했다면 퇴근길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주문하고 지하철역으로 집에 가는 길에 있는 바로픽업 매장에 들러 찾아가면 끝이다. 신선식품 장보기가 필요하다면 전국 14곳에 있는 롯데슈퍼의 온라인 프레시센터를 통해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Q4. 할인 문자 자꾸 오는 거 아니야? “내가 사려고 했던 상품만 추천해준다.” 의미 없는 열 할인쿠폰보다 ‘심쿵’ 아이템 하나가 낫다. 롯데온은 내가 샀으면 했던 헤드셋을 찾아서 보여준다. 롯데를 이용하는 3900만 회원의 구매 데이터가 연동되기 때문이다.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지닌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샀는지 AI가 분석해서 다음 구매리스트를 예측해주는 방식이다. 롯데온의 개인화 추천 시스템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는 것이 장점이다. 가령 구매자가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영복을 사고 롯데마트에서 선크림을 샀다면 롯데온에서는 물놀이용품이나 여행 캐리어 등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이렇게 온·오프라인의 경계 없는 상품 추천이 가능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 유통계열사가 가진 고객 빅데이터를 통합한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제안해주는 진정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졌다.Q5. 무엇보다 제품값이 싸야지! “다른 쇼핑몰과 비교해 최저가 또는 비슷하다. 롯데오너스 회원이 되면 할인율과 적립률이 동시에 올라간다.” 롯데온에는 롯데 상품과 롯데가 아닌 상품이 함께 입점해있다. 다양한 상품이 함께 공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또한 롯데온은 기존 롯데 계열 쇼핑몰보다 최저가가 많은 편이다. 업계 최저가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실시간으로 가격을 조사해 담당 MD가 이를 조정할 수 있도록 알림을 주는 방식으로 최저가를 맞춘다. 롯데온은 유료회원제를 운용하기도 한다. 한 달 2900원 또는 연 2만원을 내면 ‘롯데오너스’ 회원제에 가입할 수 있다. 회원이 되면 할인율도 올라가지만 엘포인트 적립률도 늘어난다. 7개사 온라인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무료배송 쿠폰 14장과 할인쿠폰팩도 제공된다. 엘포인트는 전국의 롯데그룹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사와 연계 진행하는 청구할인 이벤트까지 이용하면 할인과 적립을 중복해서 받을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거미 여인의 키스’ 맥널리 코로나19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거미 여인의 키스’ 맥널리 코로나19로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다룬 연극 ‘마스터 클래스’, 뮤지컬 ‘거미 여인의 키스’, ‘풀 몬티’ 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브로드웨이 극작가 테렌스 맥널리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011년 폐암 진단을 받고 두 차례 수술을 받았던 맥널리는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한 병원에서 82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부음을 언론에 알린 이는 동성 남편 톰 커다히. 2003년 동성 혼인이 허용된 버몬트주에서 혼인 신고를 한 뒤 2010년 워싱턴 DC에서 결혼 예식을 올렸다. 그의 희곡 소재가 동성애, 호모포비아, 사랑, 에이즈 등이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order)을 갖고 있었는데 코로나19에 결국 스러졌다. 역설적이게도 그는 그토록 사랑하던 브로드웨이와 뉴욕 극장가가 일주일 이상 폐업한 상황에 인생의 막을 내렸다. 1938년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태어난 맥날리는 텍사스주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여덟 살 때 브로드웨이에서 본 뮤지컬에 감명 받아 학생 때부터 희곡을 쓰기 시작한 그는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 재학 중 소설가 존 스타인벡에게 재능을 인정받은 일로 유명하다. 스물네 살이던 1964년 극작가로 데뷔한 그는 60년 가까이 36편의 연극, 10편의 뮤지컬, 4편의 오페라, 3편의 영화 시나리오, 4편의 TV 드라마 대본을 집필했다. 2018년 발레 뤼스를 이끈 디아길레프를 다룬 희곡 ‘불과 공기’를 선보이는 등 말년에도 창작욕을 불태웠고, 지난해 7월에도 클레어 드 룬 극장 무대에 오드라 맥도날드 주연의 ‘프랭키와 자니’가 리바이벌 상연되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다양한 소재를 다룬 그의 대본은 늘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았다. 연극 ‘마스터 클래스’ ‘사랑 용기 연민’, 뮤지컬 ‘거미 여인의 키스’ ‘래그타임’으로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을 네 차례나 수상했으며 TV 드라마 ‘안드레의 어머니’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3년 LA 스테이지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나보다 재능도 많고 똑똑한 사람들, 내가 뭔가 게으름을 피울 때 전화를 걸어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했다. 수많은 이들이 삶에서 배우는 것을 멈추는 것이야말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의 브로드웨이 초기는 온갖 신랄한 비평에 상처 받은 시기였다. 데뷔작 ‘And Things That Go Bump in the Night’에 대해 일간 뉴스데이는 “추잡하고 변태적이며 역겨운” 작품이라고 짓밟았고, 그 결과 3주도 안돼 막을 내렸다. 1995년 잡지 ‘보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최악을 가려 뽑거나 장난 삼아 내지르는 리뷰 콘테스트가 있다면 내가 당연 일등”이라고 자학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버텼고 시대가 바뀌자 시대를 앞서간 작가란 평가를 들었다. 지난해 토니상 평생공로상을 거머쥔 뒤 턱시도 차림에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튜브를 달고 나선 그는 되레 상찬의 “순간이 너무 빨리 온 게 아닌가“라고 뼈 있는 농을 한 뒤 “극장도 변심한다.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살았던 비밀스러운 곳이니까. 세상은 진실과 아름다움, 친절함이란 게 정말 무엇인지를 더 일깨우는 예술가들을 필요로 한다”란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다. 그게 거의 유언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거리두기 그리고 함께하기/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거리두기 그리고 함께하기/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 달 만에 유럽에서 엄청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했던 것이 무색하게 유럽과 미국의 마스크 가격은 크게 높아졌으며 사재기로 인한 생필품 부족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완전 통제는 간단한 선택이 아니다. 전염병의 개인 간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 청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종교적 모임을 포함한 모든 모임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의 물리적 거리를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구 밀집지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도 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 물리적 접촉은 줄여도 협력은 강화돼야 한다. 각 지역에 있는 시민들은 의료진이 최상의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면마스크를 착용하되 공적 마스크는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양보하는 것도 좋다. 국회는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25억달러 긴급예산안이 국회에서 83억 달러로 확대 편성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 추경을 하더라도 현재 계획된 추경은 신속성이 생명이다. 야당의 빠른 협력이 절실한 이유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 간 협력이다. 세계화 시대가 시작된 이래 세계는 모든 면에서 연결돼 있으며 최종재와 중간재들이 거미줄처럼 세계를 이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간 협력의 고리가 약해지고 눈앞에 있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결과로 돌아온다. ‘용의자의 딜레마’ 상황이 국가들 사이에서 재현되는 것이다. 일본 아키타현에서는 주택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변기 재료가 중국에서 오는데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 중단이 문제가 됐지만, 이제는 일본의 중국발 입국금지가 교역을 더 어렵고 느리게 만들 것이다. 마스크 재료를 비롯한 수많은 제품이 중국에서 온다. 중국은 현재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물품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한국으로 보내고 있다. 사태 초반에 한국이 중국과 협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국에 대해 부당한 조치를 한다면 맞서야 하겠지만, 기본은 협력이 돼야 한다. 대규모 전염병에 대한 정책은 의학적 자연과학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정치경제적 사회과학적 접근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 실제로 이탈리아를 비롯해 코로나19 사태의 초반에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를 한 국가들 중 뒤늦게 코로나19가 심하게 퍼진 국가들도 많다. 의료 및 방역 시스템이 열악한 국가들이 아니라면 무리한 통제는 국가협력을 훼손하고 교역을 지연시켜 더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돌이켜 보면 2016년부터 모든 국제 질서가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고 미국이 자국우선주의를 선언하면서, 국가들 사이의 진지한 다자간 협력이 대단히 어려워졌다. 통상 문제 외에도 지구 온난화 문제와 환경 문제를 비롯해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거의 중단됐다. 그 사이에 문제는 계속 심해졌다. 다자 간 협력을 위해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단기로는 현재 바이러스에 잘 대처하고 있는 한국의 노하우와 정보를 다른 나라에 제공해 국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지난 정권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조심성이 필요하다. 더 근본적으로는 외교적 선택이 포퓰리즘에 좌우되지 않는 현명한 정부를 선택해야 한다. 특정 정치 세력이 인기를 얻기 위해 소수를 공격하고 사람들의 혐오감을 이용하는 경우는 전 세계 어디에나 많다. 특히 외국을 공격하면 당장 외국인들은 투표권이 없으니 정치세력에게는 이득이지만, 국익에는 상당한 피해가 된다. 극우 지지세력의 지지를 얻고자 한국과 중국에 무리한 강경조치를 한 일본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전갈 독으로 관절염 치료제 개발한다 (연구)

    전갈 독으로 관절염 치료제 개발한다 (연구)

    전갈은 큰 독침과 징그러운 외형 덕분에 대다수 사람에게 기피 대상이다. 예외가 있다면 특이한 음식을 즐기는 미식가나 과학자 정도다. 일부 과학자들은 전갈 독에 많은 관심이 있는데, 자연계에 독 속에 유용한 약물 성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상용화된 약물 중에는 보톡스처럼 생물체의 독에서 유래한 경우가 적지 않다.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 센터의 짐 올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4년에 걸쳐 전갈과 거미에서 독을 추출해 약물 후보 물질을 찾았다. 연구팀은 전갈 독에서 찾아낸 펩타이드 중 하나가 관절에 있는 연골조직에 잘 결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펩타이드 자체는 특별한 약리 작용이 없지만, 연구팀은 이 물질이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나와 있는 스테로이드 계통 관절염 치료제는 관절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긴 하지만, 전신적으로 퍼질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킨다. 만성적인 스테로이드 사용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주사기를 이용해 국소적으로 관절에 스테로이드를 투여해도 효과는 일시적이며 여러 관절을 침범한 경우 그만큼 많은 투여가 필요하다. 결국 비용이 커지고 관절 및 전신 부작용의 위험도도 올라간다. 연구팀은 전갈 독에서 추출한 펩타이드를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 (Triamcinolone acetonide)에 결합해 관절염을 지닌 쥐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스테로이드가 관절 연골에만 투입되어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뿐 아니라 전신 부작용의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 정확히 목표만 공격하는 스마트 폭탄처럼 이 새로운 약물은 관절 염증만 억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고 부작용이 없는 전신 관절염 치료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이런 신물질 가운데서 극히 일부만 실제 약물로 개발되지만, 유용한 성질을 지닌 물질을 여럿 발견할수록 약물 개발 가능성도 높아진다. 과학자들은 전갈을 포함한 다양한 동식물의 독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환자의 고통을 줄일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 언젠가 우리가 전갈에게 고마워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레이디 가가 같아서… 신종 뿔매미 “내 이름은 카이카이아 가가”

    레이디 가가 같아서… 신종 뿔매미 “내 이름은 카이카이아 가가”

    과학자들이 새로 발견된 곤충의 학명에 파격적인 옷차림과 튀는 행동으로 유명한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붙여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생물과학과 연구팀은 중미 니카라과의 숲에서 발견한 새로운 뿔매미 종(種)에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딴 ‘카이카이아 가가’(Kaikaia gaga)라는 학명을 붙였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동물 분류학’(Zootaxa) 11일 자에 실렸다. 뿔매미는 몸길이가 5.5~8㎜에 불과해 매미 중에서도 가장 작고 독특한 외형을 갖고 있다. 어깨 부분에는 황소뿔처럼 뿔 돌기가 양옆으로 발달해 있으며 식물 줄기를 진동시켜서 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뿔매미는 다른 매미와 달리 다양한 색깔과 종류를 가진 것들이 많아 이번에 발견된 카이카이아 가가 이외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들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카이카이아 가가’ 뿔매미는 머리와 몸 모양, 다리의 길이, 생식기 형태 등이 기존의 뿔매미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뿔매미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고자 독특한 모습과 행동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계에서 이처럼 유명인의 이름을 따 학명을 짓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거미, 물고기, 새, 기생충 등 신종 생물 9종에 이름이 붙여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의 이름이 붙은 신종 나방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 팝스타 엘튼 존의 이름을 딴 새우, 전설적인 레게음악가 밥 말리의 이름을 딴 흡혈갑각류도 있고 배우 앤젤리나 졸리,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의 이름이 붙은 생물종들도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0%대 성장률 무게… 코로나, 전세계 GDP 3235조원 갉아먹는다

    0%대 성장률 무게… 코로나, 전세계 GDP 3235조원 갉아먹는다

    사스 때 48조·신종플루 66조 손실 압도 무디스·S&P 등 한국 1%대 성장 예상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공식화되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정부 목표치(2.4%)보다 한참 낮은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미국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글로벌인사이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2조 6810억 달러(약 3235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BI는 코로나19 여파가 올 4분기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은 0.1%에 그치고 미국과 유로존, 일본 모두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BI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3.1%로 예상한 바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경제적 손실이 400억 달러(약 48조원), 2009년 신종플루 당시 450억~550억 달러(약 54조~66조원)라는 점과 비교하면 3000조원이 넘는 손실은 천문학적 재앙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이 거미줄처럼 얽힌 상황에서 충격적인 생산·소비 감소와 확진환자가 많은 중국·한국·이탈리아·일본의 GDP(세계 GDP의 27%)를 반영한 것이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지난 4일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1.1%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 2분기 중국 성장률이 2.0%에 그치고, 미국(-0.5%)과 유로존(-1.4%)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낮췄지만, 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의 수출과 내수 타격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안팎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1.0%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1분기 민간소비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두 배 위축됐고,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9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1%에서 1.6%로 내린 뒤 지난 5일 다시 1.1%로 낮췄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1%대 성장은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보이며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레이디 가가’란 이름의 매미가 있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레이디 가가’란 이름의 매미가 있다고?

    과학자들이 새로 발견된 곤충의 학명에 파격적인 옷차림과 튀는 행동으로 유명한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붙여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생물과학과 연구팀은 중미 니카라과의 숲에서 발견한 뿔매미의 새로운 종에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딴 ‘카이카이아 가가’(Kaikaia gaga)라는 학명을 붙였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동물 분류학’(Zootaxa) 11일자에 실렸다. 뿔매미는 몸 길이가 5.5~8㎜에 불과해 매미들 중에서도 가장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독특한 외형을 갖고 있다. 어깨 부분에는 황소뿔처럼 뿔돌기가 양 옆으로 발달해 있으며 식물 줄기를 진동시켜서 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뿔매미는 다른 매미와 달리 다양한 색깔과 종류를 갖고 있어서 이번에 발견된 카이카이아 가가 이외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들도 많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뿔매미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독특한 모습과 행동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카이카이아 가가’ 뿔매미는 머리와 몸 모양, 다리의 길이, 생식기 형태 등이 기존의 뿔매이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단 모리슨 연구원은 “뿔매미의 이런 다양성이 전 세계 다양한 환경의 숲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과학계에서 이처럼 유명인의 이름을 따 학명을 짓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거미, 물고기, 새, 기생충 등 신종 생물 9종에 이름이 붙여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의 이름이 붙은 신종 나방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영국 팝스타 엘튼 존의 이름을 딴 새우, 전설적인 레게음악가 밥 말리의 이름을 딴 흡혈갑각류도 있고 배우 안젤리나 졸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도 신종 생물에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연휴양림 거미줄 같은 전선 사라진다

    잘 가꿔진 숲 속에서 ‘옥의 티’ 같았던 거미줄 같은 전선줄이 사라지게 됐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12일 유명산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올해 36억원을 투입해 지리산·남해편백휴양림 등 6곳에서 노후 전력시설물 개선사업(지중화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중화는 전신주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전선을 땅속으로 매립하는 사업이다. 휴양림관리소는 지난해부터 휴양림의 안전과 미관 등을 해치는 전기·통신선로의 지중화 및 전신주 철거 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총 154억원을 들여 28개 국립자연휴양림에 대한 지중화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11개 휴양림에 대한 사업을 완료하였고, 올해와 내년에 각각 6개, 2022년 가리왕산·방태산 등 5곳이다. 공사 기간에는 이용객 안전을 위해 휴양림을 임시 휴관할 예정이며 ‘숲나들e(www.foresttrip.go.kr)’에 공지한다. 휴양림관리소는 성수기 이전 공사를 완료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도권 병상 사실상 포화”… 거점병원 등 서둘러야

    “수도권 병상 사실상 포화”… 거점병원 등 서둘러야

    대형병원 중환자실 꽉 차… 의사도 부족 전문가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절실”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대구와 같은 병상 부족 사태가 수도권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은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 충남 천안 줌바댄스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집단감염 사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수도권 인구는 2593만명으로,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50.0%)이 몰려 있다. 인구 밀도는 대구의 5.78배에 달한다. 게다가 대중교통망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외부와의 교류가 잦은 특성을 고려하면 수도권에서 원인 미상의 집단감염 사태가 계속될 경우 주춤하던 감염세가 급증할 수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를 격리치료할 수 있는 서울의 음압병상은 모두 385개(국가지정 43개·민간 342개)다. 서울시는 이날 기준으로 국가 지정과 민간 보유 병상을 포함한 서울시내 음압병상의 가동률이 53.4%라고 밝혔다. 지방의 중증 환자가 서울로 몰려 주요 대형병원의 중환자실과 일반 병상은 평소에도 만실이다. 의료진 부족도 큰 문제다. 수도권에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다고 대구·경북으로 내려간 의료진을 다시 수도권으로 불러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이라고 병상이 넉넉한 게 아니다.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쓸 수 있는 인공호흡기 수도 한정돼 있어 자칫 대구와 같은 상황이 수도권에서 발생하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정부는 수도권에 코로나19가 전방위로 확산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또한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비해 치료체계가 작동되도록 준비를 갖춘 상태라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경기·인천 등 지자체에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해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수도권의 환자 발생이 대구·경북 수준으로 급증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둬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실제 설립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총괄반장은 “최소한 수도권, 호남권, 영남권, 중부권, 중앙센터 등 5개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만들어야 하지만, 이 병원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배후 병원이 있어야 한다. 지자체, 병원과 협의해 나갈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유기견의 보은’…입양한 주인 암세포 발견한 개

    [반려독 반려캣] ‘유기견의 보은’…입양한 주인 암세포 발견한 개

    학대로 상처받은 개를 구해 가족으로 맞은 사람과, 새 주인의 몸을 갉아먹는 암세포를 조기에 발견해 은혜를 갚은 개.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현실에 등장했다. 영국 켄트주에 사는 조엔 로웬(60)은 2018년 말 동물보호센터에서 굶주리고 상처입은 채 버려진 헬레닉 하운드 종의 개 한 마리와 마주쳤다. 수의사에 따르면 그리스의 거리에서 발견된 이 개는 발견 당시 오랫동안 굶주린 탓에 몸무게가 평균 미만이었고, 갈비뼈가 부서지고 슬개골도 탈구된 상태였다. 수의사는 이 개가 전 주인에게 심각한 구타를 당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로웬은 곧바로 입양을 결심했다. 로웬은 새 반려견이 마음의 상처를 잊고 누구보다도 행복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며 보살폈다. 그러던 어느 날, 로웬은 소파에 함께 누워있던 반려견이 쉬지 않고 자신의 겨드랑이 아래쪽과 가슴 쪽으로 코를 바싹 들이댄 채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반려견의 알 수 없는 행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수상함을 느낀 로웬은 그 길로 병원을 찾았다. 초반에는 유방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20년 전 유방암 병력이 있던 그녀는 불안한 마음에 정밀검사를 받았다. 결국 그녀는 유방암의 일종인 침윤성 소엽암 진단을 받았다. 침윤성 소엽암은 모유를 생산해내는 소엽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침윤성 유방암의 약 10%를 차지한다. 소엽암은 많은 경우 덩어리를 형성하지 않고 유방 조직 내에서 거미줄처럼 퍼져나가기 때문에, 유방촬영 또는 초음파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로웬은 2019년 7월 두 번째 암 제거 수술을 받았고,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뒤 반려견도 더 이상 그녀의 몸에 코를 대고 킁킁대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로웬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반려견 ‘메니오스’가 아니었다면 나는 증상도 없이 퍼져간 암세포에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면서 “반려견 덕분에 초기에 암을 발견했다. 수술을 마친 뒤 집에 오자마자 메니오스를 꼭 안아줬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주를 헤엄치는 ‘돌고래 성운’ 포착…크기는 60광년

    [우주를 보다] 우주를 헤엄치는 ‘돌고래 성운’ 포착…크기는 60광년

    이색적인 형태의 성운이 ‘오늘의 천문사진’(APOD)에 올라 우주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뜨겁고 무거운 별에서 휘몰아친 폭풍이 만들어낸 이 우주 거품은 언뜻 보기에 돌고래를 닮았다. 그래서 '돌핀 성운'(The Dolphin Nebula)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돌고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지름이 무려 60광년. 우리 태양계 같은 것이 수십만 개는 들어가고도 남을 방대한 공간이다. 지구로부터 5200광년 떨어진 큰개자리에 있는 돌핀 성운은 보름달 시직경(0.5도)을 약간 넘어서는 크기이다. 'Sharpless 2-308'로 분류되어 있는 이 돌핀 성운은 그렇다면 누구의 작품일까? 바로 성운의 한가운데서 밝게 빛나는 별이 그 주인공이다. 태양 질량의 20배 이상인 이 거성은 별 진화 과정에서 나이를 먹고 늙어 초신성 폭발을 눈앞에 둔 별로서, 볼프-레이에 별(Wolf-Rayet star)이라고 불린다. 표면온도가 무려 3만~20만K에 달하는 볼프-레이에 별은 초속 2000㎞가 넘는 강력한 항성풍을 뿜어내면서 질량을 상실하고 있는 별이다. 돌핀 성운도 이 항성풍이 만든 우주 거품으로, 초기 진화 단계에서 방출되어 서서히 움직이는 별의 물질을 쓸어내면서 거품 모양의 성운을 만든 것이다. 항성풍에 날리는 이 우주 거품의 나이는 약 7만 년 정도 된다. 사진에서 상대적으로 희미하게 빛나는 부분은 이온화된 산소 원자가 내는 빛으로,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볼프-레이에 별로는 돛자리의 감마 별, 파리자리의 세타 별, 독거미 성운 속의 R136a1 등이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여기는 호주] 독사와 독거미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영상)

    [여기는 호주] 독사와 독거미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영상)

    호주에서 맹독으로 유명한 브라운 스네이크(brown snake)와 붉은등과부거미(Redback Spider)의 싸움이 포착됐다. 과연 누가 이겼을까? 남호주 애들레이드의 버튼에 사는 한 주민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후 독거미와 독사의 사투를 카메라에 담았다. 코브라의 일종인 브라운 스네이크는 그 크기로 보았을때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독사이지만 그 맹독은 성체만큼 강하다. 독사는 독거미가 쳐 놓은 거미줄에 걸려 있었지만 독거미를 물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독거미는 독사의 머리에 계속해서 거미줄을 쏘아 독사가 입을 벌리지 못하게 거미줄로 칭칭 감아 버렸다. 이어 뱀의 머리 부분을 계속해서 물어 맹독을 퍼부었다.이 사투를 포착한 여성은 뱀사냥 전문가인 롤리 바렐을 불렀다. 바렐이 도착할 무렵에는 독사는 죽지 않았지만 이미 독거미의 독이 온몸에 퍼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한 독거미는 죽어가는 독사를 거미줄에 놓아두고는 빠르게 사라졌다. 바렐은 “독거미는 굉장히 똑똑해 독사를 그대로 놓아두면 서서히 죽어 갈 것을 알고 있다. 거미는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중에 와서 천천히 음식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몸집이 작은 독거미와 덩치가 큰 독사의 싸움은 마치 몸집이 작은 데이비드와 거인 골리앗의 싸움과 같다. 우리는 독사와 독거미의 사투를 종종 보지만 언제나 독거미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독사에 물려 죽는 사고의 절반이 이 브라운 스네이크에 의한 것일 정도로 맹독을 지닌 뱀이다. 호주에서는 매년 300명 정도가 뱀에 물리지만 관련 치료 시설이 잘돼있어 죽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붉은등과부거미도 호주 전체에서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맹독을 지닌 거미로 유명하다. 이 거미는 검은 색 몸통에 붉은색 등무늬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뼈의 구덩이’ 속 공동체 의식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뼈의 구덩이’ 속 공동체 의식

    ‘뼈의 구덩이’, 시마 데 로스 우에소스(Sima de los Huesos)는 아마도 고고학 유적 중에서 가장 섬뜩한 이름을 가진 유적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유적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중간 기착지로 유명한 스페인 북부 부르고스의 고원지대에서 발견된 아타푸에르카(Atapuerca) 유적군에 속해 있다. 아타푸에르카 유적군은 19세기 말 산업화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한 철광석과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한 철도공사 과정에서 석회암 지대의 작은 구릉에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던 동굴 단면이 우연히 노출되면서 발견됐다. 이곳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시작돼 100만년 이전의 고인류인 호모안테세소르를 비롯해 약 40만년 전의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까지 다양한 고인류 화석과 석기들이 발견됐다. 인류의 기원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마치 보물창고와도 같은 유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아직도 매년 여름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뼈의 구덩이는 아타푸에르카 유적군에서도 매우 독특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적이다. 이곳의 13m가 넘는 수직굴에서 수천 점의 고인류 화석과 엄청난 양의 동물뼈가 함께 발견돼 뼈의 구덩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얼마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 안내해 주던 현지 고고학자 훌리아는 이곳이 당시 이 지역에 살고 있던 고인류들에게는 슈퍼마켓과 같은 곳이었다고 비유해서 설명해 주었다. 함정 같은 깊은 수직굴에 빠진 사슴이며 들소 같은 동물들을 슈퍼마켓에서 물건 사듯이 손쉽게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동물들을 이 구덩이로 몬 듯한데, 사냥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지나가던 동물들이 우연히 구덩이에 빠진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다고 한다. 이 뼈의 구덩이에서는 모두 28개체에 달하는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의 화석들이 발견됐다. 이렇게 많고 다양한 연령대의 개체가 한 곳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이들에게는 죽은 동료를 어느 한 곳으로 옮기는 풍습, 즉 일종의 장례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고인류들 가운데는 발달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보이는 어린아이를 비롯해 척추부상으로 장애가 생겼거나 치아 염증으로 고생했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성인들도 있어 주목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상당 기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정상적인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수십만년 전의 고인류도 이미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동료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코로나19 사태로 서로 불신하는 혼란스러운 시절이다. 우리가 어떤 자세로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할지 뼈의 구덩이에서 발견된 수십만년 전의 고인류가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면 너무 과장된 해석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공동체 의식’, 그것이야말로 우리 인류의 가장 위대한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 손바닥보다 큰 거미 화제…호주에서만 살며 새까지 잡아먹어

    손바닥보다 큰 거미 화제…호주에서만 살며 새까지 잡아먹어

    마샤라는 별명을 지닌 커다란 거미 한 마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온라인상에 소개돼 화제다. 24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보도에 따르면, 하루 전인 23일 영미권 최대 소셜 사이트 래딧에 손바닥보다 훨씬 커 보이는 커다란 거미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공유돼 지금까지 24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다. 화제가 된 거미는 패트릭 버그라는 이름의 한 호주 남성이 퀸즐랜드주 선샤인코스트 버더림에 있는 여동생 집에서 가족들과 바비큐를 즐기던 중에 발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버그는 해당 사진은 지난 2016년 11월쯤 촬영한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그전에도 큰 거미들을 본 적이 있지만, 이만큼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버그에 따르면, 사진 속 거미 뒤쪽에 있는 사람의 손은 그의 처남이 거미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거미에서 뒤쪽으로 5~10㎝ 떨어져 있어 해당 거미가 더 크게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났다. 사진 속 거미의 실제 몸통 길이는 약 7㎝로 엄지손가락만큼 굵었으며 거미 다리까지 더한 폭은 아마 17㎝ 정도 됐을 것이라고 버그는 설명했다. 버그와 그의 가족에 의해 마샤라는 이름까지 붙여진 거미는 무당거미속의 황금 원형그물 거미(학명 Nephila clavipes)로 몸통 길이는 12㎝ 이상 자랄 수 있고 새까지 잡아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해당 거미가 독을 갖고 있지 않아 차고 문에 거미줄을 치고 있는 그대로 그냥 놔두고 미샤라는 별명까지 붙여줬지만, 이 거미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버그는 밝혔다. 한편 황금 원형그물 거미는 호주에서 꽤 흔히 발견되는 편인데 특히 버더림에는 숲과 우림이 있어 이런 거미 외에도 먹잇감이 되는 큰 곤충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래딧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다리 놓고 올라가야 하는 방, “경매가 1550원” 외치자마자

    사다리 놓고 올라가야 하는 방, “경매가 1550원” 외치자마자

    세상에, 이런 쓰잘 데 없는 방을 사는 사람도 있다. 그것도 경매를 통해 1파운드(약 1550원)에 낙찰 받았다. 영국 캠브리지셔주 위스벡에 있는 두 건물 사이 통로 위 12㎡의 좁다란 방이다. 두 건물은 16세기에 곡식 창고나 가게로 쓰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두 건물을 잇는 통로를 테라스로 꾸몄는데 네네 콰이(NENE QUAY)란 유명한 강변 관광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방은 결정적 하자가 있다. 두 건물 모두 벽돌을 쌓아 올려 들어갈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뒤 창문은 나무 판자를 붙여 막아버렸다. 해서 앞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라도 보려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누군가 이 방을 사용했다는 기록도 없다. 따라서 이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BBC는 20일(현지시간) 전했다. 1966년에 이 방을 사들여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던 펜랜드 지구 위원회가 노리치에 본부를 둔 윌리엄 H 브라운 경매회사를 통해 다른 잉여자산들과 함께 최근 경매에 내놓았다. 의뢰인들은 처음에는 100 파운드는 받아야겠다고 했다가 경매 시작 직전, 최초 경매가를 철회했다. 해서 빅토리아 릭 경매사는 처음부터 1 파운드라고 외쳤는데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남성이 손을 들었다. 물론 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가 이 방을 구경하러 가지도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매 물품으로 안내하면서 릭은 “우리가 경매에 내놓은 가장 괴이한 물품 가운데 하나”라며 “아마도 거미집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손을 들어올리자 그걸로 끝이었다. 거래 끝. 먼지처럼!”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캐나다 마트서 산 피망 속에서 산채로 발견된 청개구리

    캐나다 마트서 산 피망 속에서 산채로 발견된 청개구리

    캐나다의 한 마트에서 구매한 피망 속에 살아있는 개구리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일가족이 주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CBC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퀘벡주 사그네에 사는 제라르 블랙번과 니콜 가뇽 부부는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피망을 썰던 중 그속에 청개구리 한 마리가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고 크게 놀랐다.부부는 즉시 개구리가 든 피망을 통째로 유리병 안에 넣은 뒤 지역 마트와 퀘벡농수산식품부(MAPAQ)에 신고했다. 부부는 언론 인터뷰에서 피망을 썰기 전까지 손상된 부분이 없어 개구리가 어떻게 그 속에 들어갔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개구리는 어떻게 피망에 들어갔는지 알아내기 위한 조사를 위해 MAPAQ에 넘겨졌다. MAPAQ 측은 “퀘벡에서는 연간 약 20마리의 동물이 산채로 식품 안에서 발견된다는 보고가 들어오지만, 보통 곤충이나 거미로 양서류가 발견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면서 “오히려 플라스틱이나 금속이 유입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조사를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개구리를 안락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피망에서 발견됐다는 개구리는 초록청개구리과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들이 종에 따라 캐나다는 물론 온두라스에도 서식해 어느 종인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실험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피망이라는 식품이 안전하게 유통됐는지, 피망은 물론 개구리에 혹시 모를 질병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개구리를 죽일 수밖에 없다고 MAPAQ 관계자는 설명했다. 개구리가 어떻게 피망 속에 들어있었는지는 연구가 좀더 필요하지만, 현재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 가능성이 가장 큰 원인은 부부가 피망에 생긴 균열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어린 피망이 폭우에 균열이 생겼고 그때 들어간 개구리가 저온에서 장기간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또 어린 피망에 생긴 균열은 시간이 지나 복구됐을 가능성도 있다. 만일 이 이론이 옳다면 피망은 온실이 아니라 밭에서 자라다가 폭우에 노출됐을 것이므로 온두라스산이 맞다면 가능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CB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충 잡으려 불태우는 밭두렁, 효과 없고 임야 화재만 부채질

    해충 잡으려 불태우는 밭두렁, 효과 없고 임야 화재만 부채질

    행정안전부는 13일 영농기를 앞두고 논·밭두렁 태우기가 해충방제 효과는 없고 임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논둑 1㎡에는 딱정벌레와 노린재 등 해충이 908마리 서식하는 데 반해 거미 같은 천적은 7256마리에 달했다. 해충을 잡겠다고 논·밭두렁을 태우면 해충보다 훨씬 많은 해충의 천적을 몰살하는 셈이다. 행안부는 올해 1월 평균기온이 2.8℃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아 임야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2017∼2019년 산과 들에서 발생한 임야 화재는 7736건이다. 48명이 숨지고 276명이 다쳤다. 인명 피해의 85%(277명)가 50세 이상, 특히 전체 사망자의 69%인 33명은 70세 이상이었다. 영농기 시작을 앞둔 2월에는 임야 화재 1089건이 발생했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관행처럼 해왔던 논밭 태우기는 실질적인 해충 방지 효과가 없고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한 뒤 “논밭이나 쓰레기를 무단으로 태우는 것은 불법이고 자칫 산불로 번지면 과태료, 나아가 벌금·징역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선 사라져 깨끗한 동대문 하늘

    서울 동대문구가 주택가 골목길 전봇대에 거미줄처럼 엉켜 있는 공중선을 정리하는 ‘2020년 공중선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한국전력, SK, KT 등 8개 전기·방송통신 사업자들이 구역을 나눠 전신주에서 상가, 주택 등으로 이어진 복잡한 통신인입선과 전력선, 끊어지거나 늘어진 통신선 등을 정비한다. 대표적 저층주택 밀집지역인 용두동, 휘경동,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장안평 도시재생 사업지 인근 답십리동 등 4개 구역을 집중 정비한다. 정비가 마무리된 지역에 대해서는 전파관리소 및 통신사업자가 현장 점검하는 등 사후 관리도 한다. 앞서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실태조사를 해 정비 요청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정비구역을 선정했다. 동대문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중선 정비사업을 추진해 경희대와 한국외국어대, 신설동역 및 전통시장 주변 등에서 한국전력 전신주와 통신주 3752개, 공중 케이블 약 143㎞를 정비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앞으로도 공중선 정비사업과 전선 지중화사업 등을 추진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도시 미관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판교발 정치혁명”… 손잡은 IT·벤처·스타트업 기업인들

    “판교발 정치혁명”… 손잡은 IT·벤처·스타트업 기업인들

    “거미줄처럼 촘촘히 짜인 한국의 규제 환경을 직접 혁파하겠다며 벌써 1000명도 넘는 사람들이 당원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보기술(IT)·벤처·스타트업 기업인을 중심으로 판교발 정치혁명 도모를 주도한 고경곤(57)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장은 5일 서울신문과 만나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고영하(68) 고벤처포럼회장, 이금룡(69) 도전과나눔 이사장, 구태언(51) 변호사 등과 함께 오는 21대 국회에 불합리한 규제환경에 지친 벤처 관계자들을 입성시키겠다며 지난 4일 발기인 대회를 마치고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전국 5개 도시에서 1000명씩 총 5000명의 당원을 모집해 창당식을 한다. 3% 표를 얻으면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고, 국회에서 교두보 1석만 확보한다면 다양한 규제 벽을 허물 수 있다는 기대다. 고 회장은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대통령 모두 취임하고 제일 먼저 규제라는 ‘대못을 뽑겠다’고 말했지만 지난 20년간 클라우드·빅데이터·드론·게임·자율주행·블록체인·공유경제 등 신기술은 규제의 벽에 부딪혀 실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대 정당에 의원으로 들어가 봐야 말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만큼 우리가 직접 당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얼리버드챌린지포럼에서 100여 명의 IT·벤처·스타트업 관련자들이 모여 가칭 ‘규제개혁 비례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타다 사태’가 촉발제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타다 대표 등이 여객자동차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되고 ‘타다 금지법’이라는 개정안이 나오자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선거법 개정도 한몫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처음 도입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군소정당의 원내 진입 가능성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고 회장은 “인터넷전문가협회 회원이 4만 5000명이고, 회원 기업이 600여 개에 달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가칭 ‘규제개혁 비례당’은 지난달 20일 14명이 모여 창당 준비모임을 했다. 모든 활동은 모바일에서만 한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발기인을 모집했고 당명도 공모한다. 페이스북 그룹 개설 7일 만에 1278명이 당원으로 가입을 신청했다. 국회의원 후보는 30~40대 IT 기업인 중에 찾고 있으며, 비례대표 후보는 10번까지 등록하다는 목표다. 고 회장은 “후보는 공개 오디션을 거쳐 뽑을 것이며, 규제 때문에 힘든 사람, 규제 때문에 피해를 본 기업인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뜻을 같이하는 이들은 SNS 활동이나 모바일 앱 제작에 능한 사람들인 만큼 모든 활동을 온라인으로 하는 식으로 비용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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