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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2022 대한민국 상생 영수증콘서트, 무대 펼치는 거미

    [서울포토] 2022 대한민국 상생 영수증콘서트, 무대 펼치는 거미

    18일 강원 강릉시 강릉올림픽파크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2022 대한민국 상생 영수증 콘서트’에서 가수 거미가 무대를 펼치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강원도, 강릉시, 서울신문과 전자신문이 주최하고 호반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G1방송 등이 후원했다. 2022.6.18
  • 노트북에서 눈 떼면 파란 제주 바다 ‘워케이션’ 성지 될 세화리 ‘질그랭이’

    노트북에서 눈 떼면 파란 제주 바다 ‘워케이션’ 성지 될 세화리 ‘질그랭이’

    “그동안 다양한 일로 푹 자지 못했던 당신을 위해 쉬지 않고 치는 파도가 오랜만에 푹 잘 수 있게 도와주는 멋있는 방입니다.” 지난 14일 제주시 원도심에서 한 시간 거리의 구좌읍 세화리 바닷가 마을에서 운영하는 워케이션 공간 ‘질그랭이’(느긋하게 지긋이를 의미하는 방언)센터 마을PD 양군모(34)씨가 숙소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동거를 의미하는 새로운 근무 제도다. 제주도가 코로나19로 재택과 원격근무가 늘어나면서 ‘워케이션’의 최적지로 각광받는 가운데 마을 주민의 주도로 운영하는 워케이션 공간이 생겨 관심을 끌고 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푸른 바다가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공유 오피스 공간 질그랭이센터가 그 주인공. 노트북 앞에서 뭔가를 끄적이며 일하는 회사원 몇몇이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에선 여유가 묻어난다. 원래 이곳은 먼지와 거미줄, 물이 고여 썩은 냄새가 진동하던 마을종합복지타운이었는데 마을 주민들이 나서 리모델링해 공유 사무실, 마을카페 ‘477+’, 숙박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사무실이 따로 없어 디지털노마드족처럼 ‘워케이션’ 공간에서 일한다는 진정은(36·‘제주로부터’ 대표)씨는 “카페에서는 커피 한 잔 시켜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게 민망한데 여기선 눈치 안 보고 일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제대로 된 ‘쉼표’가 로망이었는데 현실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 주도로 운영하다 보니 다른 공유 오피스에서 볼 수 없는, 주민과 도시 사람이 한데 어우러지는 풍경과 마주하는 것도 이곳만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카페만 일부 오픈했을 때는 적자였지만 올해는 3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제주관광공사가 스타트업(스트리밍하우스) 기업과 연결해 주는 중매 역할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스타트업 기업은 워케이션을 희망하는 회사를 이 마을에 연결해 준다. 신현철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그룹장은 “질그랭이를 운영하는 마을 주민들 모두가 주인공”이라면서 “주민들이 뭉쳐 폐가 수준의 유휴공간을 변신시켰고, 이장님의 리더십으로 조합이 설립됐고, 젊은 PD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발굴해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일주일 일정으로 왔다는 정성훈(34·폴라리스오피스 근무)씨는 “바다를 보면 마음이 리프레시되는 것 같다”면서 “점심때 식당에 가는 것 자체가 관광하는 느낌이라 더 좋다”며 웃었다.
  • 여러분이 저를, 제가 여러분을 위로하니까… 무대서 만나요 우리

    여러분이 저를, 제가 여러분을 위로하니까… 무대서 만나요 우리

    “이번 상생 영수증 콘서트는 정말 좋은 의미가 있어요. 힘든 시기에 놓인 분들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드릴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오는 18~19일 강원도 강릉올림픽파크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22 대한민국 상생 영수증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가수 거미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신문이 강원도·강릉시·전자신문과 함께 개최하는 이번 영수증 콘서트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한 국민 관심을 끌어올리고 코로나19와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상생 공연으로 꾸려진다.첫날 저녁 무대를 꾸미는 거미는 “코로나 때문에 음악을 하는 저와 동료들뿐 아니라 모두가 함께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다들 잘 견뎌 내시리라 믿고 지냈다”며 “이번 기회에 많은 관객과 직접 만나게 돼 좋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이별 노래도 좋지만 이번에는 따뜻한 내용의 곡을 들려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꾸준히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바쁜 생활을 이어 가고 있는 거미는 최근 전국 투어 콘서트도 열었다. 그는 “당시엔 관객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노래도 따라 부를 수 없었다. 그런데도 정말 행복한 눈빛으로 공연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했다”며 “‘떼창’하지 못하는 대신 오히려 무대에 집중하는 게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관객 수 제한이 없어지고 함성과 떼창도 가능해지지만, 마스크는 착용해야 한다.배우 조정석과 결혼해 2020년 딸을 출산한 거미는 아이를 낳은 뒤 달라진 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음악을 사랑해 주는 분들과 저를 사랑하는 가족이 일의 원동력”이라며 “아이를 낳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이 새로운 행복을 더 많은 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거미는 특히 “데뷔한 지 20년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관객분들이 공연장을 찾아 주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객석에 앉아 있는 분들을 바라만 봐도 울컥한다. 눈을 마주치고 교감하면서 눈물이 날 때도 있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5집을 내놓은 지 벌써 5년이 지나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가 쌓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현재 육아와 무대에 집중하느라 새 앨범은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앨범을 내게 된다면 늘 그랬듯 여러 장르와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전했다.주말 이틀 동안 열리는 공연에서는 거미뿐 아니라 YB, 김범수, 제시, 코요태, 송가인, 박현빈, 국카스텐, 박정현, 위아이 등 다양한 뮤지션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코로나는 물론 지난 2월 동해안 산불로 큰 피해를 입고 침체된 지역 경제를 보듬기 위해 강릉·동해·삼척 지역에서 사용된 영수증을 관람권으로 활용한다.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 동안 소상공인 업체에서 4만원 이상(1인당) 사용한 영수증이 있으면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다.
  • 메타버스 속 다채로운 무대 체험…시공 초월 신개념 페스티벌 뜬다[TV 하이라이트]

    메타버스 속 다채로운 무대 체험…시공 초월 신개념 페스티벌 뜬다[TV 하이라이트]

    ●뉴페스타(JTBC 밤 10시 40분) 가수 윤종신과 유희열이 기획자 겸 프로듀서로 각자 팀을 꾸려 매주 다양한 주제에 맞게 공연을 기획하고 메타버스, 온라인 등 시공을 초월해 관객과 만나는 ‘신개념 페스티벌’ 음악 프로그램이다. 가수 이상순, 거미, 규현, 이미주가 팀에 합류해 공연 기획부터 섭외, 선곡, 무대 퍼포먼스 등에서 두루 활약한다. 상대 팀을 향한 은근한 견제와 신경전이 깨알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정직원’ 규현부터 다이나믹 듀오, 데이브레이크, 멜로망스, 박정현, 이날치, 이무진, 최예나, YB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 시공을 초월한다는 주제에 걸맞게 메타버스 앱 ‘J 페스타’가 출시된다. 가상 세계의 ‘메타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함께 즐기고, 본방송 시 앱을 통해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뮤지션과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이 기대된다.
  • ‘뉴페스타’ 이상순 “아내 이효리 만류에도 출연했는데…” 당황

    ‘뉴페스타’ 이상순 “아내 이효리 만류에도 출연했는데…” 당황

    ‘뉴페스타 컴퍼니’의 범상치 않은 개업식 현장이 공개된다. 7일 10시40분 처음 방송되는 윤종신과 유희열이 기획자 겸 프로듀서로 나서 두 팀으로 꾸려지는 출연자들과 함께 매주 다양한 주제에 맞게 공연(페스티벌)을 기획하여 메타버스, 온라인 등 시공을 초월해 관객과 만나는 ‘신개념 페스티벌’ 음악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한민국 두 엔터테인먼트의 거장 윤종신, 유희열이 페스티벌 소생을 위해 설립한 ‘뉴페스타 컴퍼니’의 업무 협약 체결과 이상순, 거미, 규현, 이미주 사원이 함께하는 고군분투 개업식이 그려진다. 특히 공동대표들의 소감으로 본격적인 개업식의 서막이 열린다. 윤종신은 “(뉴페스타 컴퍼니는) 돈 버는 회사다. (회사가 성장하면) 지분 매각할 것”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고, 유희열이 “팔자를 고쳐보자”라며 화룡점정 인생역전 소망을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고. 이어지는 현판 제막식에서도 팽팽한 기선제압 줄다리기를 펼치며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에 사원 이상순과 거미는 “아내 이효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왔는데, 사실 무슨 회사인지 잘 모르겠다” “대표님들 믿고 왔는데, 앞이 캄캄하다”며 첫 출근부터 후회 가득한 웃픈(?) 소감을 전했다. 과연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는 이들의 개업식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걱정과는 달리 이상순은 이미주와 환상의 케미를 자랑한다고. 초대된 뮤지션들을 입구에서 맞이하던 중 의외의(?) 깜찍 매력을 발산해 ‘뉴페스타 깜찍좌’에 등극하는가 하면 무대 직관 중 “녹화 늦게 끝났으면 좋겠다”며 ‘뉴페스타 컴퍼니’ 사원으로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거미는 뮤지션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다정 퀸’ 사원으로 자리매김, 촬영장을 따뜻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 뱀독 안에서도 살아가는 ‘진짜 독한’ 박테리아 포착 (연구)

    뱀독 안에서도 살아가는 ‘진짜 독한’ 박테리아 포착 (연구)

    뱀독은 사람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생물체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 혼합된 용액이다. 따라서 항생제나 항암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일찍부터 뱀독이나 거미 독 같은 생물학적 독성 물질을 연구해왔다. 치명적인 세균이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연계의 독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한 가지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다. 소량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치명적인 독 안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박테리아가 있었던 것이다. 과거 과학자들은 뱀에 물렸을 때 상처에 감염되는 세균이 피부에 있던 세균이거나 혹은 뱀의 구강 세균이라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뱀독에 본래 살고 있던 세균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다.  노섬브리아 대학과 바이오 스타트업인 베놈테크의 과학자들은 치명적인 독을 지닌 독사인 검은목 코브라(black-necked spitting cobra, 학명 Naja nigricollis)의 독에서 엔테로코쿠스 페칼리스 (Enterococcus faecalis)균의 새로운 균주를 분리해 유전자를 분석했다. 이 세균의 놀라운 독 적응 능력을 알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독 내성에 관련된 여러 개의 유전자를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간 전 세계적으로 270만 건의 독사 물림 사고가 발생하며 이 가운데 75%의 환자가 상처 부위 감염을 겪는다. 감염 세균 중 상당수는 이렇게 독에서 살고 있는 세균으로 생각되나 이제까지 관련 연구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독 내성 균주를 분리하고 유전자를 분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독에서 살 수 있는 슈퍼 박테리아에 대한 연구가 뱀 물림 사고 후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은 물론 세균의 항생제 및 독성 물질 내성 기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세균의 탁월한 능력이 언젠가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 가수 비, 靑 개방 후 첫 단독공연… 17일 오후 7시 무료 관람

    가수 비, 靑 개방 후 첫 단독공연… 17일 오후 7시 무료 관람

    가수 비(사진·본명 정지훈)가 청와대 개방 이후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친다. 비는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러분들 덕분에 6월 17일 금요일 오후 7시 영광스럽게도 청와대에서 단독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열린 공간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하고자 한다”며 ‘검은색 옷’, ‘검은 선글라스’, ‘비트 위에 몸을 맡기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 등 세 가지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10일 시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가수의 단독 공연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본관 앞 정원 야외무대에서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가 개최됐으나 당시 무대는 거미, 브레이브걸스, 인순이 등 여러 가수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함께할 예정이다. 비는 공연에 대해 “넷플릭스 촬영과 함께 진행되므로 리허설을 함께해야 하며 곡 수가 한정적일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고의 무대를 위해 함께 춤을 출 사람, 그동안 숨기고 있던 끼와 열정을 불태울 사람, 전 세계 195개국에 얼굴을 알리고 싶은 사람은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공연 계획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연은 무료로 이뤄질 예정이다.
  • 비, 청와대 선다…개방 이후 첫 단독 공연

    비, 청와대 선다…개방 이후 첫 단독 공연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청와대 개방 이후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친다. 비는 2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여러분들 덕분에 6월 17일 금요일 오후 7시 영광스럽게도 청와대에서 단독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열린 공간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하고자 한다”며 ‘검은색 옷’, ‘검은 선글라스’, ‘비트 위에 몸을 맡기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 등 세 가지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10일 시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가수의 단독 공연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본관 앞 정원 야외무대에서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가 개최됐으나 당시 무대는 거미, 브레이브걸스, 인순이 등 여러 가수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함께할 예정이다. 비는 공연에 대해 “넷플릭스 촬영과 함께 진행되므로 리허설을 함께 해야 하며 곡 수가 한정적일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고의 무대를 위해 함께 춤을 출 사람, 그동안 숨기고 있던 끼와 열정을 불태울 사람, 전 세계 195개국에 얼굴을 알리고 싶은 사람은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연 계획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연은 무료로 이뤄질 예정이다.
  • 비, 17일 청와대 ‘단독공연’ 확정…“준비물 3가지” 뭐길래

    비, 17일 청와대 ‘단독공연’ 확정…“준비물 3가지” 뭐길래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청와대 개방 이후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친다. 비는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분들 덕분에 오는 6월 17일 금요일 오후 7시 영광스럽게도 청와대에서 단독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비는 “열린 공간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며 “검정 옷, 검은 선글라스, 비트 위에 몸을 맡기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 등 3가지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10일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에서 가수의 단독 공연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본관 앞 정원 야외무대에서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가 개최됐으나, 당시 무대는 거미, 브레이브걸스, 인순이 등 여러 가수가 함께 꾸몄다.이번 공연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함께할 예정이다. 비는 “최고의 무대를 위해 저와 함께 춤을 추실 분들, 그동안 숨기고 있었던 끼와 열정을 불태우실 분들, 넷플릭스와 함께 전세계 195개국에 얼굴을 알리고 싶으신 분들”을 초대하면서 “다만 당일 넷플릭스 촬영과 함께 진행 되므로 리허설을 함께 해야하며 곡수가 한정적일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비는 구체적인 공연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연은 무료로 이뤄질 예정이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비가 청와대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과 집무실 책상에 앉아보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앞서 비는 지난달 31일 청와대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하며 “어떻게 할까? 궁금하지”라는 글을 올려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 YB·김범수·송가인 ‘직관’… 떼창 즐기고, 강원 경제도 도와요

    YB·김범수·송가인 ‘직관’… 떼창 즐기고, 강원 경제도 도와요

    일상회복의 향기가 짙어지는 6월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의 무대를 ‘직관’으로 즐기고 코로나19 등으로 시름하던 지역경제의 활성화도 거드는 상생 콘서트가 강원 강릉에서 열린다. 동계청소년올림픽 ‘붐업’은 덤이다. 서울신문은 강원도·강릉시·전자신문과 함께 다음달 18~19일 ‘2022 대한민국 상생 영수증 콘서트 인 강원’을 개최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의 여운이 남아 있는 강릉올림픽파크아이스아레나에서다. 공공문화연구소가 주관하고 호반그룹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G1 방송이 후원한다. 이번 콘서트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한 국민 참여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됐다. 청소년올림픽 개막까지는 아직 600여일이 남아 강원도민 사이에서도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번 콘서트를 통해 열기를 달궈 보자는 취지다. 주말 이틀 동안 펼쳐지는 공연에는 록, 발라드, 댄스, 트로트 등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국내 최정상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18일 오후 7시 공연에서는 YB와 김범수, 거미, 제시, 코요태가 무대를 꾸민다. 19일 오후 3시 공연에서는 송가인, 박현빈부터 국카스텐, 박정현, 위아이까지 다양한 가수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청소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도 전달할 계획이다. 콘서트에 대한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지난 23일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티켓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콘서트 부문 예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상생 영수증’이 곧 콘서트 티켓이다. 코로나19는 물론 지난 2월 동해안 산불로 큰 피해를 보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보듬기 위해 강릉·동해·삼척 지역 영수증을 관람권으로 활용한다. 콘서트가 지역 사회 소비 활동을 촉진해 동반 성장 문화를 확산하는 통로 구실을 한다는 이야기다. 지난 19일부터 6월 19일까지 한 달 동안 강릉·동해·삼척 지역 소상공인 업체에서 4만원 이상(1인당) 사용한 영수증이 있으면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다. 카카오톡 채널 ‘영수증 콘서트’에 전송하거나 현장에서 영수증을 확인받으면 된다. 다만 좌석을 예약하려면 인터파크에서 1만원을 결제해야 한다. 예매 비용은 공연장 현장에서 강원지역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사실상 무료 공연인 셈이다. 현장에는 청소년올림픽 홍보관, 평창올림픽 홍보관, 강원도 관광 홍보관 등도 마련돼 있어 콘서트를 찾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첫 공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첫 공개

    호주 수출이 추진되는 한화디펜스의 ‘레드백’(Redback) 장갑차 운용 성능을 과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7일 육군 11사단 부대 훈련장에서 레드백 시범 운용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사단 기갑수색대대에서 시범 운용 중인 레드백 궤도장갑차의 실제 기동 모습을 선보였다고 29일 밝혔다. 레드백은 국내기업이 수출 목적으로 개발한 무기체계를 우리 군에서 일정 기간 시범 운용한 후 운용 실적을 업체에 제공하는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 운용’ 제도에 따라 육군이 시범 운용하고 있다. 이날 레드백은 야지주행, 장애물 극복, 제자리 선회, 포탑 구동, 병력 승하차 등을 선보였고 주한외국무관, 육군, 방위사업청 관계자 등이 80여 명이 참관했다. 지난해 10월 호주 육군의 최첨단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3)의 최종 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친 레드백 장갑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동 시연을 펼치는 자리인 만큼 참석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 이름을 딴 레드백은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로 복합소재 고무궤도, ‘아이언 비전’(Iron Vision), 헬멧전시 기능,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이용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체계,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 상태감시시스템(HUMS)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대전차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포탑’을 장착하고 30㎜ 주포, 7.62㎜ 기관포가 탑재되며 ‘열상 위장막’을 두르면 열상 감시장비 탐지와 열추적 미사일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스텔스 장갑차’로 변신할 수 있다.
  • 토하(민물새우) 대량 생산 길열렸다

    토하(민물새우) 대량 생산 길열렸다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토하(민물새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자치단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북도 수산기술연구소 어업기술센터는 국내에서 서식하는 민물새우 ‘새뱅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 3건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새뱅이는 국내 하천에서 서식하는 민물새우 가운데 가장 흔한 종으로 몸 길이가 최대 3㎝까지 자란다.전북도가 새뱅이 대량 생산 연구를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다. 민물새우를 양식하는 어가가 많지만 기술이 표준화되지 않아 대량 생산이 어려운데다 단위면적당 소득도 낮은 것을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다. 새뱅이를 선택한 이유는 기존 양식업자는 물론 새롭게 귀어하는 어가들이 사업화하기 쉽고 계획적으로 관리하면 대량 생산으로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어업기술센터는 국비와 지방비 1억 2000만원을 투입해 3년 동안 새뱅이 양식기술을 집중 연구했다. 연구 결과 ▲새뱅이 선별방법 ▲번식기 제어기술 ▲효율적인 포획 방법 등 기술 3건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연구사업은 김영우(34) 연구사가 도맡아 추진했다. 김 연구사는 추어탕으로 유명한 남원시에서 미꾸라지 동글이를 연중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물고기 전문가다. 그는 우선 민물새우 양식이 단위면적당 소득이 낮은 이유로 천적인 수서곤충과 징거미를 주목했다.토하는 먹이사슬에서 가장 낮은 위치이기 때문에 잠자리유충, 물방개뿐 아니라 같은 새우류인 징거미 등에게 잡혀 먹히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징거미가 탈피한 새뱅이나 치하(새끼새우)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적을 방지하는 것은 새뱅이만 정밀하게 선별해 기르는 것이다. 특히, 월동을 하면서 수온주기에 따라 봄 또는 늦봄에 대량으로 산란하고 이후 산발적으로 번식하는 새뱅이의 번식 특성을 연구해 인위적으로 컨트롤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어가가 원하는 시기에 연중 새뱅이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다. 새뱅이는 다른 어종과 달리 성장기에 단백질 요구량이 적어 일반 양어사료만 줘도 성장이 좋다는 사실도 밝혀냈다.물 조절도 관건이다. 깊이가 낮으면 빛의 투과율이 높아 온도 변화가 심하고 자정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양식장 면적마다 적정 물깊이를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이 깊으면 관리의 용이성이 떨어지고 수압이 높아 기자재 운용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최소의 경비로 단위 면적당 최대로 많은 새뱅이를 생산하는 표준양식 메뉴얼을 개발하는 것이다. 김 연구사는 “현재 연구속도로 보아 2025년 쯤에는 새뱅이가 좋아하는 공간 등 표준 규격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연구사업을 계속해 최적의 양식 매뉴얼을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설] 바이든 약속한 기업 지원만큼 우리는 준비됐나

    [사설] 바이든 약속한 기업 지원만큼 우리는 준비됐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여러 얘깃거리를 남겼다. 그 가운데 일반인의 뇌리에 인상 깊게 남은 장면 중 하나는 기업인과 함께한 모습일 것이다. 80세의 바이든 대통령은 열다섯 시간을 날아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았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났다. 매우 드문 일이다. 정 회장은 당초 계획보다 31억 달러 많은 105억 달러(약 13조원)의 미국 투자를 발표했다. 앞서 삼성도 20조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생큐”를 연발하는 모습은 전파를 타고 세계로 중계됐다. “21세기 전쟁터가 어디인지 말해 준다”는 외신(뉴욕타임스)의 표현은 우리가 이 장면에서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대통령의 지위나 의전 관행은 이제 더는 중요치 않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계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계산에 도움이 될 정도로 한국 기업의 능력과 위상이 높아지지 않았다면 그런 ‘그림’은 결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대미 투자가 성공하면 우리나라의 생산과 고용이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 이런 선순환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의 직접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공장 지을 땅을 거저 주고 투자액의 절반 가까이를 세액 공제로 사실상 돌려주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공장 하나를 지으려 해도 토지 수용부터 전기, 용수, 도로 등 온갖 규제를 넘어야 한다. 상대해야 할 창구도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문화재청 등 첩첩산중이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4년째 경기 용인 반도체공장의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한미 정상이 극찬한 삼성전자 평택공장만 해도 짓는 데 10년이 걸렸다. 새 정부는 인수위 때 약속한 ‘원스톱 서비스’(인허가 창구 일원화)를 조속히 현실화시켜야 한다. 법인세 인하 등 세제 정비에 속도를 내고 거미줄 규제도 과감히 덜어 내야 한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경제’는 윤석열 정부의 상징 구호다. 밀어줄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지 기업들은 지금 정부에 묻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투자를 약속한 한국 기업에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파격 지원을 다짐했다. 그러고는 일본으로 날아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켰다. 우리도 올라탄 IPEF로 국익을 극대화해 중국 리스크를 넘겨야 할 것이다.
  • 尹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靑 ‘열린음악회’ 객석서 ‘깜짝’ 등장

    尹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靑 ‘열린음악회’ 객석서 ‘깜짝’ 등장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청와대 개방을 기념해 진행된 ‘KBS 열린음악회’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공연 도중 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음악회는 청와대 개방을 기념해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 설치된 특설 무대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90분 동안 열렸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참석해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봤다. 객석에 앉아있던 윤 대통령 내외는 열린음악회 말미에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관람객들에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흰 자켓에 파란색 스트라이프 와이셔츠를, 김건희 여사는 노란 바탕에 검정 체크무늬 자켓을 입었다. 윤 대통령 부부가 함께 대중이 있는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이 청와대 공간은 아주 잘 조성된, 아주 멋진 공원이고 문화재다”라며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5월의 멋진 날 밤에 여러분과 함께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같이 듣게 돼서 저도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도 열린음악회의 팬이고 과거에는 KBS스튜디오에 제 아내와 열린음악회를 보러 가기도 했다”고 인연을 소개하며 “오늘 멋진 밤을 다 함께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3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열린음악회의 부제는 ‘국민과 함께 여는 오늘, 희망의 내일’이다.청와대에서 열린음악회가 개최되는 것은 1995년 5월 이후 27년 만에 두 번째다. 이번 음악회는 총 2000명의 관람객이 함께 했다. 이 가운데 500석은 청와대 인근 효자동·삼청동 주민, 6·25 참전 등 국가유공자, 다문화·한부모 가족, 보건 의료진, 유기동물 보호단체 봉사자, 서울맹학교 학생 등을 위해 마련됐다. 나머지 객석은 현장 관람을 희망하는 국민 1500명이 채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국민신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람 신청을 받은 후 무작위 추첨을 통해 1500명을 선정했다. 관람 신청자는 2만9237명으로 경쟁률은 약 20대 1에 달했다. 이날 열린음악회 출연진은 차세대 소리꾼인 김율희, 피아니스트 임동혁, 전통 예술단체인 소나기프로젝트, 장애인 연주단인 대구가톨릭대학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과 인순이, 거미, 이무진 등이었다.
  • [핵잼 사이언스] ‘공기 필름’ 두르고 잠수하는 거미 포착 (연구)

    [핵잼 사이언스] ‘공기 필름’ 두르고 잠수하는 거미 포착 (연구)

    거미는 기본적으로 육상 절지동물이다. 지구상에 있는 수만 종의 거미 가운데 물속에서 살아가는 수중 거미는 물거미 1종뿐이다. 물거미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거미로 몸에 있는 털로 공기 방울을 끌어다가 물속에 공기주머니 집을 짓는다. 대부분의 수중 곤충이나 절지동물들이 물속에서 직접 숨을 쉴 수 있는 것과 달리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물속에서 오랜 시간 잠수할 수 있는 거미가 물거미 하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빙엄턴 대학의 린제이 스워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멕시코에서 파나마까지 중미 지역에 서식하는 대형 거미종인 트레칼레아 엑스텐사(Trechalea extensa)를 관찰하던 중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트레칼레아는 반수생 거미로 물 위에서 긴 다리를 이용해서 먹이를 잡는데, 연구팀은 이 거미가 아예 물속으로 들어가 먹이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물속에서 사냥하는 육상 동물이 적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거미의 호흡 기관인 책허파는 물이 들어가면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어 죽게 된다. 곤충과 달리 물속에 사는 거미를 보기 힘든 이유다. 물거미도 숨쉬기 위해서는 공기 방울이 필요하다.  트레칼레아는 독특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극복한다. 몸에 있는 소수성 (물을 밀어내는 성질) 털을 이용해 몸 전체를 얇은 공기 필름으로 감싸는 방식이다. (사진) 공기 필름 덕분에 물이 책허파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 30분이나 잠수한 상태로 지낼 수 있다. 연구팀은 공기 필름이 단열재 역할을 해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덕분에 변온 동물인 거미가 체온을 크게 잃지 않고 차가운 물속에서도 움직일 수 있다.  사실 가장 궁금한 부분은 이 거미가 공기 필름을 물속에서 숨 쉬는데 쓰는 지다. 연구팀은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30분이나 잠수할 수 있는 점을 볼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숨 쉬는데 활용하지 않더라도 몸과 폐를 젖지 않게 해주는 공기 필름의 효과는 분명 탁월하다. 트레칼레아의 공기 필름 잠수복은 자연의 창의성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 [애니멀S] 강제 교배·출산의 연속…´번식 기계’였던 개 포슬이 사연

    [애니멀S] 강제 교배·출산의 연속…´번식 기계’였던 개 포슬이 사연

    바람 한 점 햇빛 한줄기 들지 않는 무허가 불법 번식장, 그곳에서 개들은 수년 동안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기계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분뇨가 눌어붙어있고 거미줄 가득한 철조망 사이로 개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개들은 제대로 돌봄받지 못한 모습으로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만나게 된 포슬이는 번식장 외부에서 길러지며 마당을 지키는 개였습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작고 예쁜 품종견인 포슬이도 번식의 도구로 쓰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마당을 지키게 되었을 것입니다.번식장 속에 갇혀 지내지는 않았지만 포슬이는 마당에 방치된 채 살고 있었고 회색 빛으로 물들고 엉킨 털이 포슬이의 삶을 짐작케 했습니다. 온전히 쉴 곳도, 편히 먹을 곳도 없는 곳에서 포슬이는 살고 있었습니다.  포슬이를 포함한 총 14마리의 개들은 구조 후 카라 더봄센터에 오게 되었습니다. 구조 후 진행된 구조견들의 검진은 번식장 속 동물들의 현실을 일깨워 줍니다. 품종견들이 갖게 되는 유전병과 더불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비롯된 피부병, 안구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발견되었습니다. 포슬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포슬이는 심장사상충 3기와 그로 인한 심장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심장사상충은 적정 주기마다 예방약만 급여한다면 손쉽게 예방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번식장 마당에 방치된 포슬이가 심장사상충 3기의 진단을 받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물들을 생산을 위한 도구로 보는 번식업자에게 제대로된 돌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포슬이는 9살로 추정되는 나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번식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그 후에는 방치된 채 길러진 포슬이 짧고도 긴 삶.  포슬이는 현재 카라병원에서 지내며 보다 세심하게 건강상태를 파악하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심장사상충 치료와 함께 심장약을 급여 중인 포슬이는 여전히 건강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흥분하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구조 후 지금까지 목욕도 하지 못하여 여전히 회색빛 엉킨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장사상충 치료를 마치면 미뤄두었던 중성화수술과 함께 묵은 때를 벗을 예정이며 모든 치료를 마치면 포슬이도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병원생활이 꽤 익숙해진 포슬이는 나름대로 평온한 하루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번식장을 지키던 것처럼 병원 문 앞에 서서 맹렬하게 병원을 지키기도 하고 병원에 입원한 여러 개들과 옹기종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아직 사람은 좀 낯설어 하지만 차분히 손길을 느끼는 모습은 포슬이의 모습은 포슬이의 반려견으로서의 견생을 기대하게 합니다.  포슬이를 비롯한 구조견들은 더 이상 강제로 교배를 하지 않아도 되고 오물이 가득한 환경에서 지내지 않아도 됩니다. 꾸준히 치료와 돌봄을 받으며 번식장의 묵은 때를 벗고 있습니다. 그중 몇몇 강아지들은 평생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더봄센터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8마리의 개들은 더봄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직 치료가 필요한 포슬이는 가족을 찾는 일 보다는 건강을 회복하는데 주력하려 합니다.  펫숍에서는 작고 예쁜 동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동물을 사지 않았다면, 동물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포슬이의 삶도 달라졌을까요. 펫숍에 진열된 동물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팔리지 않는 동물들은 어디로 가는지, 외면하고 있는 진실을 마주봐야할 때입니다. 불법 번식장에서 방치된 채 길러진 포슬이와 같은 생명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사지 않고 입양에 동참해 주세요.
  • 다른 별 잡아먹는 ‘블랙 위도우’ 중성자별 발견

    다른 별 잡아먹는 ‘블랙 위도우’ 중성자별 발견

    짝짓기 후 수컷을 잡아먹는 검은과부거미(black widow spider)처럼 배우자를 잡아먹는 곤충을 블랙 위도우라고 부른다. 이 단어에 그런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도 일부 중성자별에 블랙 위도우라는 명칭을 붙였다. 초신성 폭발 잔해에서 남은 물질이 모여 만들어진 중성자별은 표면 중력이 매우 강해 거리만 가깝다면 다른 별의 가스도 흡수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특별히 동반성과 밀착해서 상대방을 잡아먹듯이 흡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MIT의 과학자들은 역대 가장 짧은 공전주기를 지닌 블랙 위도우 펄서 (중성자별)을 발견했다. 이 중성자별은 공전 주기가 지구 저궤도 인공위성과 비슷한 62분에 불과하다. 사실상 별의 표면을 스쳐 지나가는 수준으로 밀착한 상태에서 강한 중력으로 진공청소기처럼 물질을 흡수하는 셈이다.  본래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팔로마 관측소에 설치된 ZTF (Zwicky Transient Facility)를 이용해 주기적인 에너지를 방출하는 중성자별인 펄서를 관측하던 중이었다. 펄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자전하는 중성자별로 공전 주기가 1초 이하인 경우도 흔하다. 그래도 강한 표면 중력 때문에 별이 부서지지 않는다.  지구에서 3000광년 떨어진 거리에서 발견한 J1406+1222 역시 그런 경우로 자전 주기가 1초 미만인 밀리 세컨드 펄서에 속한다. 그런데 연구팀은 놀랍게도 이 중성자별과 아직 수명이 남아 있는 동반성의 밝기가 62분 간격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역대 가장 공전 주기가 짧은 블랙 위도우 중성자별을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놀라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연구팀은 추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두 쌍성계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1만 년 주기로 공전하는 세 번째 동반성을 발견했다. 62분 주기로 공전하는 중성자별과 동반성이 하나의 별처럼 중력을 행사해 1만 년 주기로 공전하는 세 번째 동반성을 잡고 있던 것이다.  물론 이 삼중성계는 영구적으로 존속할 수 없다. 결국 너무 가까이 다가간 중성자별이 임계 질량을 넘으면 블랙홀로 진화할 수도 있고 동반성이 그 전에 폭발해 중성자별 쌍성계로 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라도 결국 두 중성자별이 너무 가까워 하나의 블랙홀로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멀리 떨어진 세 번째 별의 궤도 역시 불안정해질 것이다. 결국 천문학자들은 매우 짧은 기간 존재할 수 있는 독특한 삼중성계를 우연히 관측한 셈이다. J1406+1222는 넓고 넓은 우주에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 [사고] 지역 살리고 공연도 즐기세요

    서울신문은 6월 18일과 19일 강원 강릉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2022 대한민국 상생 영수증 콘서트 in 강원’을 개최합니다.‘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와 동해안 산불피해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 소상공인으로부터 구매한 영수증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국내 최정상급 레전드 가수들의 공연을 만끽하고 관람객과 지역주민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일시:6월 18일(토) 오후 7시               19일(일) 오후 3시 ■장소:강원도 강릉올림픽파크 강릉아이스아레나 ■출연진 -18일 YB, 김범수, 거미, 제시, 코요태 등 -19일 송가인, 박현빈,박정현, 국카스텐, 위아이 등 ■주최:강원도, 강릉시, 서울신문, 전자신문 ■후원:호반그룹,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G1방송 ■신청방법:서울신문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 사이트 참고 ■문의:(02) 2000-9752~7
  • [진경호 칼럼] 부엉이바위의 그늘/수석논설위원

    [진경호 칼럼] 부엉이바위의 그늘/수석논설위원

    ‘노무현은 죽을까’. 13년 전 2009년 5월 21일 이 자리에 쓴 칼럼 제목이다. 그 이틀 뒤 새벽,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해 봉하산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칼럼은 졸지에 그의 죽음을 예고한 ‘데스노트’가 됐다. “며칠 뒤면 전직 대통령 구속 3탄이 나오거나 말거나 한다. 검찰은 노무현을 구치소에 넣을까. 그럼 어찌 될까. ‘노무현’은 죽을까”로 시작된 칼럼은 그러나 노무현의 죽음을 앞서 말한 게 아니다. 권력의 부패를 끊고 전임 정권에 대한 단죄라는 질곡의 정치사가 끝나기를 바라는 염원이었다. 그러하지 못하면 정치 보복 논란 속에 나라가 적의(敵意)로 가득한 진영 대결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의 묵시였다. 모두가 아는 대로 너 죽고 나 살자는 오늘 우리의 불행한 정치는 그날, 2009년 5월 23일 부엉이바위 아래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자리에서 싹을 틔웠다. 노무현 불법대선자금의 실체와 이에 대한 사법 심판이라는 법치가 땅에 묻힌 대신 ‘누가 노무현을 죽였느냐’는 절규와 원망, 분노가 움을 텄다. 세상은 삽시간에 내 편과 네 편, 선과 악만 존재하는 땅이 됐고 이렇게 둘로 나뉜 세상 속에서 노무현의 뒤를 이은 대통령 둘이 줄줄이 영어의 몸이 됐다. 여의도 정치는 국민과 나라를 앞에 두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대신 자신들의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지 불리한지만 따지는 일차원 단세포 동물로 한때 멀쩡했을 금배지들을 줄기차게 퇴화시켰다. 대통령으로서 문재인의 마지막 말은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주실 거죠”다. 5월 9일 땅거미 진 청와대를 나서면서 수천 지지자들을 향해 그렇게 외쳤다. 양산으로 내려가선 연일 자신의 안부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바쁘다. 잊힌 대통령이 되고 싶다던 말을 가장 먼저 잊었다. 대선에서 패하고는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다며 6월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어떤가. 유튜브에다 ‘이재명, 인천 부일공원에서 숨쉰 채 발견’이라는 동영상을 띄웠다. 살아 있다는 말로 정치적 죽음의 그림자를 지지자들의 뇌리에 심었다. 민망하고 부끄럽다. 이제 막 대통령직을 내놓은 이와 간발의 차로 대통령이 못 된 이가 양산과 인천에서 떨리는 가슴 누르고 지지자들에게 나를 잊지 말라, 나를 지켜 달라는 신호를 연일 발산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대체 누가 누구를 지켜야 한단 말인가. 대통령은 우리가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존재가 아니다. 우리를, 국민을 지켜야 할 존재가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이 만든 그늘이 너무 크고 깊다. 사실이 어떠하든 선동과 조작으로 만든 허구만이 진실일 뿐인 가상현실 진영 정치에 길을 잃은 지 너무 오래다. ‘노사모’로 시작해 ‘문꿀오소리’를 거쳐 ‘개딸’과 ‘양아들’로 이어진 정치 팬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뜻일지언정 분노를 먹고사는 진영 정치의 볼모가 되고 말았다. 닷새 뒤, 노 전 대통령 13주기다.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죄다 집결할 봉하마을에 윤석열 대통령은 마땅히 가야 한다. 국민의힘 당적의 그가 가서 노 전 대통령이 그들의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었다고 말해야 한다.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벌인 검찰의 일원이자 수장이었던 그가 가서 당신의 비극을 우리 모두가 아파한다고, 하지만 부엉이바위 아래로 진실을 묻고 적대의 진영 정치를 싹 틔운 건 분명 당신의 잘못이었다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덧붙여 물어야 한다. 부엉이바위에서 길을 잃은 법치와 정치를 이젠 바로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살아 있는 권력이든 죽은 권력이든 법 앞에서 모두 동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래야 용서가 있고, 화해와 포용, 통합이 따르지 않겠느냐고. 그래야 이 지긋지긋한 증오의 낡은 시대가 끝나지 않겠느냐고. 그것이 내가 청와대에 발을 딛지 않은 이유라고.
  • “尹, 아직 온전히 이기지 않아… 모래주머니 떼는 정도론 대만 못 이겨” [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尹, 아직 온전히 이기지 않아… 모래주머니 떼는 정도론 대만 못 이겨” [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국무총리 인준이 진통을 겪으면서 온전한 내각의 모습은 갖추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차관,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박병원(70) 전 수석은 “새 대통령과 새 여당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의외다. 박 전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으로도 유력하게 오르내렸다. 직설적인 화법과 비상한 두뇌 회전으로 ‘관료답지 않은 관료’, ‘기재부가 배출한 최고의 지략가’라는 평을 듣는 그는 “윤 대통령은 아직 선거에서 온전히 이기지 않았는데 마치 이긴 것처럼 행동한다”면서 “다행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뻘짓을 많이 해 줘서 실점은 덜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10일 전화로 인터뷰를 추가했다.)-선거에서 온전히 이기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인가. “윤 대통령은 0.73% 포인트 차이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아직은 불안한 승리다. 그렇다면 반대 진영을 어떻게든 끌어안아야 한다. 로키(Low key)로 가야 하는데 초대 내각을 너무 잘난 사람, 너무 내 편만 쓰려 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윤 대통령이 들으면 서운할 수도 있겠다. “누구보다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니까 하는 말이다. 너무 잘난 사람, 너무 내 편만 모아 놓으면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 한쪽 얘기만 들어서는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는 것을 문재인 정부가 여실히 보여 주지 않았나. 무엇보다 총리나 장관의 능력은 정부 조직 전체에서 나온다. 너무 개인의 능력을 내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래도 윤 대통령이 야당 복이 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일반 국민은 치솟는 물가와 금리가 더 무섭다. 새 정부 경제팀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일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새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물가, 금리, 환율 안정이 최우선 과제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적자국채 발행 중단밖에 없다. 아울러 법을 고치지 않고 가장 확실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규제 완화뿐이다.” -윤 대통령도 기업 발에 묶여 있는 모래주머니를 떼어 주겠다고 했다. “모래주머니를 떼내는 정도로는 안 된다. 모든 규제의 뿌리는 중앙부처에 있다. 부처들이 수요자를 위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상은 자신들 권한 안에 있는 다수 공급자들의 이해를 대변한다. 왜 설악산 케이블카와 반도체학과 정원을 중앙정부가 획일적으로 정해야 하나. 규제 권한을 지방으로 과감히 내려보내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대만에 따라잡힐 신세에 놓인 것도 ‘(규제 때문에) 되는 게 아무것도 없는 나라’가 된 때문이다. 규제에 관한 한 국민들도 반성해야 한다.” -뭘 말인가. “조금만 불편해도, 조금만 위험해도 국가가 그 불편과 위험을 제거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가. 어느 분야건 기존 공급자나 기득권자는 세력화가 쉽다. 그렇다 보니 표로 먹고사는 국회가 잽싸게 움직여 조기 규제, 과잉 규제에 나서는 것이다. ‘드론’과 ‘타다’ 규제가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청와대에 민관합동위원회가 생기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위원회 백날 만들어 봤자 소용없다. 지금 있는 규제개혁위원회만 제대로 가동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규개위에 강력한 권한을 주고 위원장도 승부수를 걸 만한 실세로 시켜야 한다. 그다음엔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공정거래위, 금융위 등 대표적인 규제 부처들에 ‘불합리한 규제를 스스로 정비하지 않으면 조직을 없애버리겠다’고 해야 한다. 여성가족부 폐지로 싸울 게 아니라 규제 개혁에 가장 더딘 부처를 실제로 하나만 없애 봐라. 역대 어느 정권도 해내지 못한 ‘네거티브 규제’(안 되는 것만 규정)는 단박에 이뤄진다. 교육부 폐지론이 나오니까 (교육부가) 사립대 규제를 풀고 있지 않나.” -노무현 정부 때 부동산 문제로 당시 ‘386’들과 갈등을 겪다가 옷(기재 차관)을 벗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부동산이 문제다. “그때도 지금도 부동산 문제의 해결책은 공급이다.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이유는 전체 물량을 늘릴 생각은 안 하고 임대시장 물량을 빼서 매매시장 공급을 늘리려 했기 때문이다. 임대사업자, 특히 법인 임대사업자를 투기꾼 취급하며 규제한 것은 엄청난 실책이다. 다주택자는 집값 폭등의 원흉이 아니다. 개인 다주택자를 때려잡을 대상으로 삼지 말고, 주택 공급 확대의 파트너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새 정부가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인데. “재개발, 재건축은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 당장은 주택 공급 감소 요인이기 때문이다. 전월세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이 때문에 1기 신도시 주민들이 반발하더라도 사업 시기를 잘 조절하고 끝까지 설득해서 전세대란이나 집값 급등이 재발하지 않게 해야 한다.” -부동산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양극화 문제다. 코로나 이후 더 심해졌다. “해법은 (없는 계층의) 소득을 늘려 주는 것인데 일자리 말고는 답이 없다. 정부는 좋은 일자리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좋은 일자리는 나라가 걱정하지 않아도 생겨난다. 정부가 해야 할 것은 좀 좋지 않은 일자리라도 최대한 많이 만들어 내는 거다. 기초연금을 10만원 올리고 부모수당을 월 10만원 준다고 노인빈곤과 출산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수년간 돈을 쏟아부었는데 효과가 없으면 발상을 확 뒤집어야 한다. 최저임금만 해도 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최저임금 차등화 얘긴가. “그렇다. 경총 회장 지낸 사람이 이런 말 하면 기업들이 싫어하겠지만 업종별 차등화는 솔직히 기업들이 원하는 거다. 이런 규제 완화는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 연령별 차등화나 지역별 차등화는 노동자가 원한다. ‘광주형 일자리’를 봐라. 노동자들이 현대차 임금의 절반만 받고도 일을 하겠다고 해서 ‘캐스퍼’가 대박이 났고 일자리도 대거 생겨난 것 아닌가.” -주 52시간도 그렇고 노동자가 원한다는 논리로 실상은 경영자의 이해관계를 교묘히 관철하는 경우도 많지 않나. “노조는 왜 있나. 그걸 감시하라고 있는 것 아닌가. 모든 문제를 법이나 규제로 해결하려 드는 데서 우리 경제의 덫이 더 심해진 거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이 진통을 겪고 있긴 하지만 총리부터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모두 경제관료로 짜이다 보니 ‘기재부의 나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기재부 관료들이 재정건전성에 너무 집착한다고 비판하는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재정적자를 다음 세대가 갚은 적이 없다. 물가 상승이나 금리 인상으로 당대에서 다 갚게 돼 있다. 이런 구조는 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사실상 가난한 사람들이 갚는다는 얘기다. 새 정부가 코로나 보상하겠다고 적자국채를 발행하는 순간, 물가와 금리는 더 오른다. 정부가 빚을 내서 뭘 해 주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코로나 보상은 필요하다. 단 빚을 내지 말고 다른 지출을 줄여서 지원해야 한다. 인플레 방치야말로 가장 악질적인 증세다.” -물가뿐 아니라 악재가 첩첩산중인데 정국이 꽉 막혀 있다. “윤 대통령은 박람강기(博覽記·아는 게 많고 기억력이 강한) 스타일이다. 대선 TV토론도 금세 주도권을 잡지 않았나. 이런 스타일의 단점은 (남의 말을) 듣기보다 (자신이) 말하는 게 더 많다는 데 있다. (대통령) 주변에 조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코로나로 원격진료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영리병원 허용을 계속 주장해 왔는데. “규제를 풀어 일자리와 투자가 늘어나면 가처분 소득이 늘어난다. 우리 국민은 그 돈으로 TV를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TV는 다 있으니까. 이제는 더 좋은 교육을 받고,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더 좋은 데 놀러 가고 싶어 한다. 이른바 고급 서비스에 대한 갈증이다. 이런 걸 풀어 줘야 한다. 우리 경제의 미래가 걸려 있는 지식기반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꽁꽁 묶어 놓아서는 나라에 희망이 없다. 대학 등록금을 13년째 동결하고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인재 양성이 가능하리라고 보는가.” ■박병원 전 수석은 경제관료, 청와대 수석, 금융지주(우리금융) 회장, 경영자총연합회 회장 등 민관을 넘나드는 ‘스펙’을 자랑한다. 기회 있을 때마다 일자리와 서비스업의 중요성을 설파해 ‘일자리 전도사’, ‘서비스업 전도사’로 불린다. 요즘에는 ‘규제혁파 전도사’로 나섰다. 노무현 정부가 ‘거미줄 규제’를 뚫고 경기 파주에 LG필립스 공장을 지었듯, 용인에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첫 삽만 뜨게 해도 윤석열 정부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열변을 토한다. 경총 회장 때부터 소형 수입차 ‘미니’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형차와 수입차 고정관념에 대한 일종의 ‘반기’다. 윤석열 대통령도, 정부부처도, 국민도 규제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지 않으면 ‘대만에 곧 따라잡힐 처지’의 대한민국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고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강조했다.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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