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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배관 타고 7층아파트 2분이면 ‘뚝딱’/ 빈집털이 거미인간

    사람이 맨손으로 21m 높이의 아파트 7층까지 외벽의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서울 강남등 부유층 아파트나 주택 45곳에 가스배관을 타고 들어가 귀금속 등 2억 2800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거미인간’ 일당 5명이 27일 경찰에 붙잡혔다.이들은 맨손으로 채 2분도 안 돼 아파트 7층 높이까지 올라가 하룻밤 사이 최대 4곳을 털어 경찰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가시덮개 장갑끼면 오히려 수월” 5년 전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알게 된 조모(40)씨 등 5명은 지난 8월부터 배관을 타는 조,망을 보는 조 등으로 역할을 나눠 고층아파트 털이에 나섰다.한 명이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베란다 창문을 부수고 침입한 뒤 안에서 현관문을 열어주면,문 밖에서 기다리던 3명이 들어가 금품을 터는 수법을 썼다.나머지 한 명은 문 밖에서 망을 봤다.이들이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20분에 불과했다. ‘배관조’인 이모(40)씨는 “사다리를 타듯이 양손으로 가스배관을 잡고 두 발로 아파트 벽을 지탱하며 올라간다.”면서 “아파트 7층 높이까지 오르는 데 채 2분도 걸리지 않으며,방범용 ‘가시덮개’에 싸여 있는 가스배관은 장갑을 끼면 미끄러지지 않아 오히려 올라가기 수월하다.”고 말했다.이씨는 육군 산악부대에서 3년간 조교생활을 하는 등 몸이 날렵해 주로 배관조를 맡았다.경찰은 이들이 비가 오는 날이면 지나가는 주민이 우산 때문에 위쪽 시야가 가려 더 수월하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 주인이 도둑이 들기에는 위치가 높다고 판단,외출시 베란다문을 잘 잠그지 않는 고층아파트를 주로 범행대상으로 골랐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3000㏄ 이상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단지내를 돌며 사전답사를 했으며,오후 늦게까지 집안에 불이 켜지지 않는 집을 대상으로 삼았다. ●불 꺼진 집 타깃… 명품만 챙겨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45건 가운데 23건이 강남구와 서초구에 몰려 있었다.이들이 훔친 물품은 대부분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과 명품 시계류였다.경찰은 “이들이 ‘짝퉁’은 그대로 둔 채 명품만 선별해 훔쳤다.”고 말했다.이들은 하룻밤에 훔친 금품이 적을 때는 주변의 다른 집을 연쇄적으로 털었다.지난 9월에는 서초구 잠원동 H아파트 한 집에 침입했지만,고가의 귀금속이 나오지 않자 반경 2㎞내 다른 3곳을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잇달아 털었다.이들은 또 경찰의 검문·검색에 대비해 그날 훔친 금품은 그날 팔아 증거를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조씨는 “주로 경비장치가 없는 아파트 40평 정도의 중상류층 집을 털었다.”면서 “도박을 하다 자금이 바닥나면 곧장 마땅한 아파트 빈집을 골랐다.”고 말했다.경찰은 27일 이들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나는 정말 나일까” 진실게임/28일 개봉 ‘싸이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를 보고싶다면 ‘싸이퍼’(Cypher·28일 개봉)를 주목할 만하다.‘머리를 써야 하는 영화’의 대명사 ‘큐브’로 잘 알려진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새 작품이다. 전작의 명성을 이으려는 듯 이번에도 감독은 부지런히 머리를 쓰게 한다.‘내가,과연 내가 알고 있는 나일까?’라는 존재론적 물음을 던져놓고,산업스파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끌어들인 스릴러. 평범한 샐러리맨이던 모건(제레미 노덤)은 다니던 컴퓨터회사에서 해고된 뒤 무료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모험을 시작한다.소프트웨어 회사인 디지콥의 산업스파이가 된 것.이름도 잭으로 바꾸고 이 모든 사실을 아내에게조차 속인 채 변신을 만끽하지만,얼마 못가 수렁에 빠진다.경쟁사인 선웨이의 산업기밀을 빼내려다 덜미를 잡혀 협박에 못이겨 이중첩자로 전락하고만다. 모건과 잭이란 두 삶을 오가는 생활이 계속되면서 그는 점점 깊은 혼돈에 시달린다.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 그를 구해주는 정체불명의 여인 리타(루시 리우)로부터 자신이 점점 자아를 잃게 되는 디지콥사의 사기극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듣는다. 음모와 갈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스파이물이면서도 ‘범죄’가 아닌 정체성 찾기의 진실게임에 초점을 맞췄다.자잘한 반전들로 평범하지 않은 지능지수를 자랑하는 영화다.참신함과 긴장도는 전작보다는 떨어진다.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 황수정기자
  • 하프타임/프랑스, 독일에 3-0 완승

    ‘레블뢰 군단’ 프랑스축구가 ‘전차군단’ 독일을 45년 만에 3골차로 완파했다. 프랑스는 16일 독일 겔젠키르켄에서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티에리 앙리(1골)와 다비드 트레제게(2골)가 ‘거미손’ 올리버 칸을 무력화시키며 3-0으로 완승을 거뒀다.이로써 프랑스는 지난 2월 체코에 0-2로 진 이후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13연승을 질주했다.프랑스가 독일을 3골 차 이상으로 이긴 것은 지난 58년 스웨덴월드컵 본선 이후 처음이며,2002월드컵 준우승팀 독일은 87년 이후 프랑스에 4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 희비교차 두 여성정치인/다나카 前외상 ‘화려한 복귀’ 도이 사민당수 ‘지역구 참패’

    스타급 여성 정치인 두명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지난해 8월 비서관 급여유용 의혹사건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나야했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59) 전 외상은 중의원에 당선돼 권토중래의 기쁨을 맛봤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로 꼽힐 만큼 국민적 인기가 높았지만 그 못지 않게 탈도 많았던 그는 4선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의 외동딸이기도 한 그는 1996년 고향인 니가타(新潟)현에서 중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이후 승승장구하며 고이즈미 내각 출범의 일등공신으로 인정받아 2001년 4월 여성 최초의 외상으로 입각했다.하지만 빠른 성공만큼이나 그의 내리막길도 가파랐다.외무성 관리들과의 잦은 마찰로 입각 9개월만에 고이즈미 총리에게서 경질 통보를 받았고 이어 비서관 급여유용사건에 휘말려 의원직까지 포기해야 했다.그는 당선 소감에서 “자민당은 거미줄 정권”이라며 “이제 다른 당이 집권할 때도 됐다.”고 말해 그동안 와신상담해왔음을 드러냈다. 쓴 잔을 들이킨 쪽은 일본 정치계의 ‘대모’ 도이 다카코(74) 사민당 당수다.지난 17년간 사민당 간판으로 군림해 온 도이 당수는 12선을 노리며 효고(兵庫)현에 출마했지만 자민당의 신진후보에게 밀리고 말았다.비례대표에서 구제돼 의원직은 간신히 유지하게 됐지만 정치생명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사민당의 인기하락과 함께 지난 7월 그의 최측근들이 비서관 급여유용 사건에 연루된 것이 결정적 타격을 입혔다.일본 최초의 여성당수로서 1989년 참의원 선거때 여성의원을 22명이나 배출해냈던 도이 당수지만 멀어진 유권자들의 관심은 그도 어쩌지 못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시장개혁 로드맵 의미/재벌 ‘황제경영’ 해체 유도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시장개혁 로드맵’은 총수 중심의 아날로그 기업 틀을 당근과 채찍을 통해 시장 중심의 투명형태로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그러나 멋진 구호에 비해 이를 실천에 옮길 수단과 권한이 빈약한 것이 흠이다. ●총수 일가 지분보유 매년 공개 정부가 원하는 재벌 모양새는 계열사간 지분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지금의 형태가 아닌,브랜드와 이미지를 공유하는 느슨한 형태의 그룹이다. 소유지배 구조가 비교적 단순 투명한 지주회사 체제도 바람직하다는 견해다.이를 위해 정부부터 규제의 틀을 ‘덩치(자산규모) 기준의 일률적 강제’에서 ‘다양한 잣대의 시장자율’로 바꿨다.이같은 정부 방침을 순순히 따라주는 기업에는 당근이 듬뿍 주어진다. 우선 출자총액 규제를 받지 않는 대상은 ▲의결권 승수(실제 소유지분에 비해 몇 배의 의결권을 행사하는가를 나타내주는 지표)가 2배 이하이고,소유지배구조 괴리도가 20%포인트 이하인 기업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임원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 등을 도입한 상장기업 ▲지주회사 그룹 ▲계열사 수가 5개 이하이고 3단계 이상 순환출자(예컨대 A사→B사→C사)가 없는 그룹 등이다. 특히 그룹 단위로 적용되는 요건을 충족할 경우,소속 계열사 전체를 파격적으로 출자총액제에서 졸업시켜 주기로 했다.지주회사 설립도 쉬워지고 인센티브도 늘었다.반면 기업들이 현행 틀을 고집하면 지금의 규제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총수 일가의 지분보유 현황과 ‘황제경영’ 성적표도 해마다 낱낱이 공개된다. ●LG그룹 수혜대상… 삼성그룹 규제대상 소유지배 구조가 우수한 현대중공업 그룹,지주회사로 전환한 LG그룹이 당장 수혜대상이다.동부그룹도 의결권 승수(2.0배)는 기준치를 충족해 소유지배 괴리도(23.9%포인트)만 조금 낮추면 출자총액제에서 졸업할 수 있다.SK그룹은 ‘브랜드와 이미지를 느슨하게 공유하는 그룹’으로 전환하겠다고 이미 선언해 공정위의 유도방향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의결권 승수(9.2배)가 높고 내부견제 장치가 다소 느슨한 삼성그룹의 대응이 관건이다.부채비율 졸업요건이 폐지되면 롯데그룹도 다른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한,규제대상에 편입된다.지금은 부채비율이 낮아 규제대상이 아니다. ●예외조항 늘어 실효성엔 의문 공정위는 출자총액제 예외요건이 너무 많다며 대폭 축소를 추진해 왔다.그러나 이번 로드맵에서는 예외조항이 폐지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늘었다.10대 성장산업에 대한 출자와 구조조정 관련 출자가 ‘예외’로 추가인정됐다.경기 활성화를 앞세운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의 논리에 밀린 결과다.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출자총액제에 산업정책 측면을 가미한 것은 잘못”이라며 “기업출자의 60∼70%는 예외조항으로 빠져 나가게 돼 제도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의 살림살이 공개도 권유사항에 불과해 기업들이 이를 거부할 경우 강제할 수단이 없다.”면서 “법 개정 과정에서 공정위가 관계부처들을 얼마나 설득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상승 경제학부 교수는 “지주회사 전환 유도 등정부가 재벌개혁의 기본방향은 매우 잘 잡았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내부견제 시스템 등을 점수화해 규제 잣대로 활용하면 자의적 적용이라는 시비를 낳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계열사 숫자 졸업요건’도 기업들의 분사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90년대 최고의 ‘오빠’ 서태지·양현석 “가요판 다시 우리손에”

    의류광고 모델료만으로도 10억원의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세븐,2집 타이틀곡 ‘위드 미’로 두달여 각종 차트에서 인기정상을 지키는 휘성,최근 예매시작 10분만에 콘서트 표를 몽땅 팔아치워 공연계를 놀라게 한 그룹 넬…. 눈치 빠른 가요팬들은 이들의 공통분모를 짚어낼 것이다.90년대 가요계 최고의 아이들 스타였던 서태지,양현석이 각각 운영하는 기획사 서태지컴퍼니와 YG엔터테인먼트 출신이라는 점.한때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두 사람에게 “가요판을 흔드는 손”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도 하다. 실제로 올해 가요계에서 ‘히트상품’을 두드러지게 많이 낸 기획사로 YG엔터테인먼트를 꼽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세븐,휘성을 비롯해 빅마마,거미 등 R&B와 힙합으로 가요계를 주무르는 스타들이 모두 이른바 ‘양현석 패밀리’이다.가창력으로 무장한 휘성,빅마마,거미를 발굴한 것은 음반기획사 엠보트.그러나 ‘스타 감식안’이 탁월한 양현석이 그들의 잠재력을 개발해 대중화하는 데 실질적인 투자와 홍보를 맡았다. 사상최대의 음반계 불황 속에서도 ‘양현석 패밀리’가 올린 성적은 대단하다.‘예쁘지 않은’ 여성 4인조 빅마마와 세븐은 1집 앨범을 각각 20만장,15만장 넘게 팔아치웠다.노래실력 말고는 이렇다 할 승부처가 없는 신인가수의 데뷔 성적표로는 깜짝 놀랄 수치다.휘성의 2집 앨범도 25만장이나 나갔다. 여기에 세(勢)를 보태는 얼굴들은 더 있다.지누션,원타임,스위티도 ‘양현석 사단’이란 꼬리표를 달고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최근 일본에 머물며 신보작업에 매달린 서태지도 후배가수들을 부각시켜 ‘막후 스타메이커’로 군림하는 중이다.그가 설립한 기획사 서태지컴퍼니 산하의 인디뮤직 전문레이블 ‘괴수인디진’이 인기밴드의 산실. 지난 6월 3집 앨범을 내며 ‘서태지 패밀리’로 편입한 4인조 모던록그룹 넬은 최근 공연가에서 최고의 라이브 밴드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새달 9일 메사팝콘홀에서 갖는 공연은 예매를 시작한 지 10분만에 700석의 좌석이 동이 났다.인디 록밴드 콘서트가 이런 예매성적을 거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7월 데뷔앨범을내고 타이틀곡 ‘글루미 선데이’로 인기를 얻고 있는 5인조 록그룹 피아도 ‘서태지 사단’의 명성을 쌓아가는 주인공.2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린킨 파크 내한공연의 오프닝 무대를 맡았을 정도다.넬과 마찬가지로 작사·작곡·레코딩·프로듀싱 등 앨범 전체 작업을 직접 소화할 수 있는 실력파다. 서태지컴퍼니라는 ‘우산’ 아래 또다른 실력파 밴드 디아블로도 현재 2집을 준비 중이다.이미 언더무대에서 팬층을 두껍게 확보한 코어매거진도 내년 초쯤 정식데뷔할 예정이다. 가요계에서는 두 진영의 약진을 일시적 성과로 축소해석하지 않는 분위기다.번뜩이는 기획력이나 가수의 외모에만 기대는 시대는 이미 ‘한물 갔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입체기획으로 ‘인기가수 제조사’로 알려진 SM엔터테인먼트가 올들어 보아 말고는 이렇다 할 히트상품을 못내고 있는 것도 그 흐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서태지컴퍼니의 안우형 대표는 “음악의 질을 높이고 장르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것만이 가요계 불황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내다봤다. 황수정기자 sjh@
  • 이런 책 어때요 / 태양이 머무는 곳,아치스

    에드워드 애비 지음 / 황의방 지음 두레 펴냄 ‘미국 서부의 소로’라 불리는 저자가 유타주 아치스(Arches) 국립공원에서 파크 레인저(공원관리원)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황야예찬서.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친척이라고 믿는 저자는 사막에서 사슴,솜꼬리토끼,인디고뱀,사막장미 등 온갖 생물과 함께 지내며 때로 길을 잃기도 하고 소를 모는 목동과 동행이 되기도 한다.그렇듯 천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황야가 “상업과 산업으로서의 관광,과학적 관리라는 거미줄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을 저자는 안타까워한다.소로의 ‘월든’에 비교되는 20세기 생태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1만800원.
  • 파주가 뜬다 / 개성공단 길목… 남북교류 허리로

    남북 분단후 반세기 동안 ‘소외지역의 대명사’로 불리던 파주가 떠오르고 있다.지난 96년 이후 수방사업에 3400억원 이상을 투자,상습수해지의 오명을 벗었고 초대규모 첨단산업시설 ‘LG 필립스’ 유치와 신도시 지정 등으로 ‘수도권 서북부 성장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경의선 연결과 복선전철화로 휴전선 넘어 개성으로 향하는 길목이 트이면서 경기·인천·강원의 휴전선 접경지역 3개 시·도 15개 시·군중 최고의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택지개발 붐 부동산값 급등 견인 지난 96년과 98,99년 매년 침수됐던 파주읍 봉암리 이모(66)씨의 논은 2000년 이후 피해를 입지않았고 평당 20만원선이던 가격이 3∼4년 사이 50만원선으로 올랐다. 파주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11월 토지거래허가지역 지정에도 불구,꾸준히 계단식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2000년말 교하·운정지구 택지개발지구 지정이 부동산 가격을 견인했다.이달 분양에 들어간 교하지구 평당 분양가는 650만∼700만원선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에 비해 평당 200만원 정도나 높다. 신도시 주변이나 LG필립스 예정부지 주변의 임야·준농림지는 최고 1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전국부동산협회 파주지회장 김종훈(47·금촌 고려공인중개사)씨는 “신도시 등 개발계획이 발표되기 전에 비해 배 정도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또 “서울과 경기도 남부,경기북부 동부 구리·남양주권은 이미 난개발이 진행됐다.”며 “수도권에서 파주만큼 개발압력이 큰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부동산 업소도 1년 사이 450곳에서 540곳으로 90곳이 늘었다. 파주시청이 있는 금촌 시가지는 최근 인구집중으로 불황속에서도 그나마 장사가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퇴색하고 초라한 운정역 일대도 경의선 복선전철과 관련,역세권 상업지 땅값이 평당 1000만원을 호가한다. ●LG 필립스,접경지 개발 시너지 효과 월롱면 덕은리,탄현면 금승리 일대 50만평에 들어설 LG필립스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은 ‘도약하는 파주’의 상징이다.내년 3월 착공,2006년 6월 완공된다.외자 100억달러가 투자되고 고용인원 5000명,연간 3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필립스는 서울에 인접하고 중국과 북한으로 가는 교두보의 이점을 감안,투자를 결정했다.접경 지역에 위치해 북핵문제 등으로 한국 투자를 꺼리는 다국적 기업들의 불안감을 해소한 효과도 크다. 정부의 접경지개발계획과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개성공단 분양과 연계해 월롱면 덕은리 일대 70여만평에는 남북경협산업단지,장단면과 문산읍 일대 300여만평엔 남북교류협력단지와 배후도시를 조성하는 청사진도 마련되고 있다.남북교류에 대비,파주를 국제자유무역지대와 통일의 전진기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이같은 계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민통선 지역에 잘 보존된 생태계를 이용,도라산역을 중심으로 자연탐방로와 평화관광공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파주시는 최근 정부가 추진할 지역특화발전특구로 남북교류 및 경협단지,DMZ 생태공원,출판문화단지와 헤이리아트밸리를 활용한 문화예술단지 등 3개 특구 개발을 신청했다. ●5년내 인구 2배 ‘50만 전원도시’로 파주의 인구는 현재 24만명에서 오는 2008년 50만명으로 늘 전망이다.연내 금촌택지지구(15만 6000㎡,상주인구 6200여명) 조성이 완료되고 2006년까지 교하지구 (204만 3000㎡,상주인구 3만 2000명)가 조성된다.부지 907만 7000㎡에 14만명이 상주할 운정신도시는 내년 11월 착공예정으로 이달중 건교부의 지구지정 절차가 끝난다. 운정지구는 수도권 신도시중 인구밀도는 가장 적고 녹지비율은 가장 높은 ‘전원형 신도시’로 조성된다.운정의 인구밀도는 ㏊당 155명으로 분당·일산·산본·평촌·중동 신도시 평균 283명의 55%에 불과하다.녹지비율은 30.1%로 일산과 최근 개발을 시작한 남양주 호평·평내 3곳 평균 18.6%에 비해 훨씬 높다.농업생태공원·인공호수·인공습지도 조성해 생태환경도시로 개발된다. 파주 개발의 기본 컨셉트는 베드타운이 아닌 ‘정주형 전원도시’를 지향한다.이를 위해 LG필립스와 문발1·2,금파·오산,탄현 등 5개 산업단지(18만 5000평)를 조성해 자족기반을 갖추고,교육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일을 막기 위해 대학설립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괄목할 교육·문화여건 개선 파주종합고등학교 3학년 김모(18)군은 중위권 실력.서울소재 대학 입학이 어렵다.타 지방으로 가는 것도 하숙비 등 부담이 커 고민해 왔다. 웅진세무재학이 탄현면 금승리에 내년 3월 개교한다.김군은 이 대학에 응시해볼 생각이다.세무대학은 앞으로 4년제대로 개편될 예정이고 파주시는 또 다른 4년제대 1곳과 전문대 2곳의 유치를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내에 교육특구식 시설인 ‘영어마을’도 들어선다.내년 8월 착공,오는 2006년 3월 개원할 예정으로 초·중학생과 일반인 등이 합숙생활을 하며 영어를 익히는 현장이 된다. 영어마을이 들어서면 파주의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원어민과의 생활속에서 산 영어를 익히는 혜택을 받는다.또 운정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와 LG 필립스 배후 주거지에 들어설 중·고교를 명문으로 육성하는 한편 특수목적고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 파주는 또 수해와 구제역·말라리아를 연상해온 삭막한 도시에서 문화·예술 도시로 탈바꿈하려 한다.금승리 출판문화단지와 통일동산의 예술인촌 헤이리아트 밸리가 조성되고 있고 통일동산은 전원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다. ●도로·철도망 거미줄 확충 급속한 개발압력과 인구증가에 발맞춰 도로·철도 교통망도 시원스레 뚫릴 전망이다. 서울∼문산간 경의선 복선전철이 오는 2008년까지 완료되면 파주도 수도권 전철망에 포함돼 금촌에서 서울역까지 5∼10분에 한대씩 전철이 연결된다.현재 28%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상암∼강매∼대화를 잇는 제2자유로도 2008년까지 건설될 예정이고 이어 운정신도시까지의 4.9㎞구간 연결이 추진된다.자유로∼교하지구∼운정신도시∼조리면∼법원읍간 국지도 56호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고 일산∼교하간 지방도 310호선도 확장된다. 건교부는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중이고,경기도가 조기 착공 의사를 밝힌 제2서울외곽순환도로도 파주를 지나가도록 돼 있다.전노선이 오는 2015년까지 준공되지만 동탄신도시∼김포∼파주 구간은 신도시가 본격 입주할 2010년으로 잡혀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이준원 파주시장 “파주 개발은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북부와 3개 시·도에 걸친 접경지 개발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이준원(李準源·50) 파주시장은 “파주는 향후 5∼6년 사이 ‘남북교류의 전진기지’와 ‘친환경 전원도시’의 틀을 함께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장기적으로 동북아 경제·물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군사시설보호법과 수도권정비법 등 이중규제를 받고 있는 이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취임후 첨단산업유치를 시정 제1과제로 삼았다. “국가간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LG 필립스 유치는 파주 경제 활성화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고,신도시는 자연순응형 녹지 공간체계와 물 순환형 공원을 갖춘 수도권 최고의 청정도시로 꾸며질 것입니다.” 이 시장은 강도 높은 개발 압력에 따라 우려되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법적·제도적 난개발 방지책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산발적 개발을 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취임초 민간기업의 경영원리와 기법을 시정에 도입,경영수익 사업을 통해 재정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에 따라 우선 금촌택지지구내에 시의 공신력을 걸고 시 직영 아파트 건설에 착수했다.이 과정에서 축적될 노하우로 운정신도시 지역에서도 아파트 건설 사업을 시행하고 향후 택지 및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직접 시행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경복고 서울대 공대 출신의 이 시장은 현대모비스 전무를 역임한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 한나라 ‘국민경선’ 패한 소장후보의 고백/“국민들은 없고 당원만의 잔치”

    “국민참여 경선이라고 하지만 혈연·학연·지연을 동원할 수밖에 없고,정작 국민은 참여하지 않으므로 사기(詐欺)가 된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지난 5일 막을 내린 경선제도의 대폭적 개편을 다짐하면서 고백한 ‘폭탄 발언’이다.정당사상 최초로 경선을 통해 지구당 위원장을 뽑는 ‘이벤트’여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았으나 그 결과는 이처럼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쳤다는 게 자체 평가다.서울 금천 등 4개 사고지구당 모두 386세대가 당선됐다는 점에서 일단 상향식 공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없지는 않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동원(動員)경쟁의 결과일 뿐,세대교체나 정치개혁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다.최근 경선에서 패한 한 소장후보의 술회를 통해 국민참여경선의 허울을 짚어본다. 예상은 했지만 투표 결과가 발표되던 순간 너무나 큰 표차에 망연자실할 뿐이었다.51.2%의 투표율을 보인 경선이었지만 참석자의 95%가 당원이었고,그 가운데 197명은 지명직 선거인이었으니 사실상 기득권 유지를 위해 동원된 ‘당원’들만의 잔치였다.국민경선이라는 미명 아래 철저히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닌지 심각한 회의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가족들도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상대후보 돈·조직에 망연자실” 경선 시작 전부터 감이 이상했다.60대의 당원 선거인만이 자리했을 뿐 국민선거인들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연설에 들어가 목청을 높여 정치개혁을 외쳤지만 동원된 청중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행사장 밖 복도에서 지켜보던 몇몇 시민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자 그제서야 선거인 몇명이 박수를 보내는데 그쳤다.온 몸에 힘이 빠졌다.연설이 끝난 뒤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 “정말 감동했다.”고 격려해 준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됐다. 투표가 시작된지 1시간이 지나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약속이나 한 듯 5명,10명이 한 조가 된 선거인들이 몰려 오기 시작했다.투표 종료시간이 다가오면서 기간당직자들이 선거인 명부를 들고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이 보였다.조직적으로 동원된 경선이었다.그 자리에 ‘국민’은 아무도 없었다. 법정선거기간 내가 할수 있었던 것은 전화홍보밖에 없었다.자금과 조직이 열세인 탓에 닷새동안 오전 9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하루 300∼500명의 선거인에게 전화로 지지와 투표참여를 호소했다.이렇게 해서 3000여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그러나 이들은 막상 투표에 나오지 않았다.일당(日當)을 줄 수도 없는 처지에 그들에게 하루 수입을 포기하고 먼 길을 달려오라 채근할 수도 없었다. 상대후보는 이미 지난 대선 때부터 지구당 조직을 관리해 온 인물이었다.경선은 처음부터 불공정했다.전당대회 기준으로 확정당원이 3200명인데 이 중 기간당직자들이 1500명이니 선거인 1000명 정도 관리하는 것은 그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각 지역협의회장들에게 중립 각서를 받았지만 거미줄처럼 조직화된 공조직의 상대후보 지원은 막을 수 없었다. ●최 대표도 제도 대폭개편 시사 그들은 지역에서 나름의 기득권을 갖고 있는 분들로,결국 경선은 ‘누가 더 기득권 유지에 앞장서느냐.’를 가르는 선거가 되고 말았다.기초의회 의장이 무더기로 명부를 작성하고,지구당 부위원장,협의회장,여성회장,관리장 등이 조직적으로 상대후보 명부작성에 동원됐다.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뿌려졌다는 정보도 입수했지만 당 전체가 흠집을 입게 된다는 생각에 문제삼지 않았다. 국민참여경선에 ‘국민’은 없고,기득권 유지를 위해 조직적으로 동원된 ‘당원’만이 있었다.전형적인 동원정치의 변형일 뿐이었다.한나라당은 지금과 같은 경선제도로는 결코 내년 4월 17대 총선에서 제대로 민의를 모을 수 없다.진정한 민의를 수렴해 낼 후보를 내세울 장치를 시급히 갖춰야 한다. 총선 4개월 전 지구당위원장 사퇴와 지구당당직자들의 선거운동 금지,인터넷 투표 허용 등의 개선책과 함께 지구당 추천후보와 중앙당 추천후보를 공천심사위에서 최종 결정하는 방법 등이 모색돼야 한다. 진경호기자 jade@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8) 서부 인프라 大役事

    중국 정부는 동부에 비해 낙후된 서부지역을 대상으로 50년 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지난 2000년부터 서부대개발이란 대장정(大長征)에 올랐다. 초기단계인 2000∼2005년은 경제발전의 도약판인 사회기초시설(인프라) 건설에 주력하고 2006∼2015년 본격적인 개발 및 도시화를 거쳐 2016∼2050년에 이르러 산업화를 마무리한다는 장기 발전 전략이다. 현재 초기 단계에 속하는 인프라 건설은 워낙 광활한 지역(중국 12개 성·시 자치구)과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어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는 것은 어렵지만 2단계가 종료되는 2015년 경에는 완전히 새로워진 중국 대륙의 ‘인프라 지도’가 선보일 예정이다. |타림 이창 시안 오일만특파원|서부대개발은 4개의 핵심 프로젝트로 이뤄져 있다.서부의 천연가스를 동부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와 서부의 석탄과 수자원을 활용해 전기를 보내는 서전동송(西電東送),남부의 수자원을 북쪽으로 끌어오는 남수북조(南水北調),그리고 전국토를 격자형 철도·도로 교통망으로 이어가는 팔종팔횡(八縱八橫) 사업이다.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구도인 우루무치에서 잿빛 모래와 주먹만한 자갈들이 뒤섞인 불모지를 뚫고 ‘우루무치∼상하이’에 이르는 왕복 2차선 국도를 따라 7시간을 달리면 타림분지의 바인궈렁유전이 나온다. 북쪽으로 톈산산맥의 만년설이 희미하게 보이는 이곳 바인궈렁유전에는 굴삭기와 크레인들의 굉음이 요란하다.대형 파이프를 실은 트럭들의 끊임없는 행진은 실로 장관이었다. 40도를 넘나드는 분지 특유의 여름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노란 작업모를 쓴 인부들은 지름 1m 남짓의 대형 파이프를 땅 속에 매설하는데 여념이 없다. 바로 서부대개발의 대표적인 인프라 프로젝트로 꼽히는 서기동수의 현장이다.서부대개발의 종착역 신장에서 동부경제 중심지인 상하이까지 서울∼부산간 거리의 9배가 넘는 파이프 라인(4200㎞)을 통해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대륙횡단 사업이다. 이 파이프 라인은 간쑤와 산시(陝西),허난(河南),안후이(安徽) 등 7개 성·자치구를 거친 현대판 ‘대장정’이다.톈산산맥과 쿤룬산맥 사이 타림분지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8조3900억㎥로 중국이 40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중국 당국은 2005년 120억㎥,2007년 166억㎥의 가스를 동부에 공급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전체 에너지 소비 가운데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율을 3%에서 23%로 끌어올리고 석탄 의존도를 줄여 연간 27만t의 매연 먼지 발생을 감소시키는 환경보호 효과도 노리고 있다. 파이프라인 구축작업은 신장 룬난,중간기지인 산시성의 옌촨,장쑤성 우시 및 최종 도착지인 상하이 바이허전에서 동시에 진행,200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기공식부터 서기동수 사업에 참여했다는 노동자 장중허(江忠和·36)는 “단순한 모래가 아니라 각종 암석이 뒤섞여 있어 파이프 매설 작업이 쉽지만은 않지만 국가사업이라는 보람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구슬땀을 훔치며 환하게 웃는다. ●싼샤댐은 전력 생산의 중심지 매년 국내총생산(GDP) 8%대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국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전력난이다.고도성장과 함께 인민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전력 소비도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경제발전의 동력인 서부의전기를 동부로 보내는 서전동송 프로젝트에 중국이 사활을 건 이유다. 서전동송은 현재 발전소 건설 및 송전망 구축 단계이며 송전망은 남부,중부,북부의 3개 라인이 기본이다.지난 6월 2기 공정이 끝난 싼샤(三峽)댐의 수력발전소가 중부 송전망의 핵심이다. 싼샤의 관문격인 이창(宜昌)에서 26㎞의 싼샤도로를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안개와 운무에 가려진 싼샤댐의 장중한 모습이 드러난다. 지난 93년 착공,10년만인 지난 지난 6월 2기 공정(물채우기)을 마치고 7월부터 발전기의 시험가동에 들어갔다.오는 2009년 3기 공정 완공시 70만㎾ 용량의 터빈 발전기 26기에서 연간 847억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싼샤댐 전력은 구축중인 송전망 860㎞(싼샤?후베이 우후(蕪湖)?안후이?장쑤)를 따라 송전된다.싼샤댐 발전소 발전기 1기가 가동되면 바로 송전할 예정으로 송전량은 3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상해 전력사용량의 30%에 달한다. 이성배(李聖培) 우한(武漢) 코트라 관장은 “2009년 싼샤댐 공사가 완공되어 본격적으로 발전이 시작되면 싼샤댐의전력은 상하이와 저장,장쑤,안후이의 화둥(華東) 지역과 화중(華中),남부 경제핵심인 광둥으로 각각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미줄처럼 연결되는 교통 인프라 서부지역의 대도시와 중소도시간의 교통망을 2005년까지 전부 연결(라싸,우르무치 제외)하는 작업이다.여기에 대외 수출입망을 위한 해상연결로 확보 등도 병행 중이다. 국무원 서부대개발소조 판공처 탕밍룽(唐明龍) 부처장은 “서부대개발의 주요 목적 중의 하나는 낙후된 농촌의 도시화”라며 “점으로 이뤄진 도시들을 계속 확대 발전시키면서 이들 도시를 선(도로·철도)으로 연결,경제발전을 진행시키면서 마지막 단계에는 농촌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청두에서 동부 베이하이까지 뻗은 1709㎞의 왕복 4차선 고속도로(3분의 2 구간이 고속도로,나머지는 일반도로)도 중서부와 해안을 가깝게 만들었다. 이러한 인프라 건설 덕에 2002년 말 현재 서부지역의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도로 길이는 총연장 69만 9000㎞(고속도로는 약 4500㎞)에 달했다.1998∼2002년 4년간 중국의도로 증가 속도를 보면 동부 지역 18.5%,중부지역 32.2%인데 반해 서부 지역은 50.9%이다.엄청난 발전 속도가 느껴진다. ●근간은 철도망 중국철도부는 2001∼2005년 5년간 서부(西部)철도 건설에 1270억위안(약 19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서남부 지역에만 절반이 넘는 660억위안을 투입하고 있다. 코트라 곽복선(郭福禪) 청두 관장은 “철도 건설은 중국의 10차 5개년 경제사회발전계획(2001∼2005)의 중점 대상”이라며 “서부지역의 철도망은 2만 5200㎞가 완비되고 서남부지역의 철도 중 46%가 전기화되어 전기화 수준으로는 전국 평균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철도 건설 중점지역인 칭하이성 시닝∼시장(西藏) 라사의 각 구간 공사들이 진행 중이며 추이닝(邃寧)∼충칭(重慶),융저우∼위린 구간은 계획에 착수했다. 현재 베이징?시안?청두?판즈화?쿤밍을 잇는 철로가 서부지역 남북 물자 운송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한국과 일본,미주 지역으로 가는 물량은 청두∼톈진과 우루무치∼상하이 철도 라인이 이용되고 있다. 서부대개발이 본궤도에 오를경우 윈난성 쿤밍-하노이(베트남)-호치민(베트남)-프놈펜(캄보디아)-방콕(타이)-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싱가포르간 5500㎞의 ‘범아시아 철도’가 예정대로 10년 뒤 완공된다.마침내 중국 경제가 동남아까지 외연이 확대되는 것이다. oilman@ ■곽복선 코트라 청두관장 |청두(쓰촨성) 오일만특파원|진시황의 만리장성 축조에 버금간다는 서부대개발의 대형 인프라 건설은 한국으로는 어쩌면 새로운 기회일지도 모른다. 2050년까지 계속될 서부대개발의 인프라 건설은 상당수가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속속 계획·입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부의 경제중심지 쓰촨(四川)성 청두에서 서부대개발을 지켜본 곽복선(43) 코트라 청두관장은 “엄청난 자본이 투자되는 거대 프로젝트에 단독으로 참여하기보다 다국적기업과 합작 또는 공동진출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대형 인프라 건설에 진출하려면. -서부대개발과 관련된 인프라공사는 관련 부문이 중앙정부,지방정부 및 그 산하 기구,국영기업 등 상당히 다양한 주체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일괄적인 접근이 어렵다.관련시장 진출을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세부적인 조사와 노력이 절실하다. 중국 정부가 선호하는 인프라 참여 방식은. -중국 정부는 자본조달의 원활성을 위하여 외국기업이 투자-건설-운영하는 합작방식이나 BOT(건설-운영-소유권이전) 방식의 참여를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때문에 중소규모의 기업은 물론 웬만한 대기업도 거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입찰은 물론 직접적인 공사 참여 자체도 어렵고 힘든 실정이다.중국 정부에서 느끼는 한국 기업에 대한 평가가 그리 높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특히 그러하다. 한국 기업이 참여할 방법은 없는가. -우리기업으로서는 현지에 인프라 공사를 참여해본 경험이 있는 현지 중국 또는 외국 기업들과 연합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이들과의 관계망 구축을 통해 하청자 또는 제품 공급자로서 참여하는 방식이 보다 가능성이 높다. 이들 원청자 또는 하청업체로 중국 인프라 공사를 담당했던 중국기업들에 대한 조사와 접촉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시장 진출을 개척하는방안을 보다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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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무원은 파우치 형태로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 ‘풀무원 해장국(사진)’을 출시했다.600g(2∼3인분),2500원. ●신세계백화점은 21일까지 점별로 ‘2003년 가을 웨딩컬렉션’을 마련했다.강남점에서는 ‘생활혼수박람회’,‘혼수예물 보석초대전’을,영등포점에서는 ‘실속혼수 가구 창고 공개’ 등을 진행한다.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21일까지 4층에서 ‘신사·스포츠 의류 가을상품 특별전’을 열고 최고 70% 할인 판매한다.갤럭시 150수 정장 39만원,피에르가르뎅 순모정장 25만원,슈페리어 점퍼 26만 5000원. ●행복한세상은 15일 하나로클럽 목동점 1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사은행사가 펼쳐지는 ‘고객초대대축제’를 마련했다.이날 생일을 맞은 하나로클럽 회원에게는 생일 케이크를 증정하며,선착순 3000명에 한해 기념 떡도 증정한다. ●LG생활건강은 일반 칫솔보다 칫솔모가 가는 ‘아트만케어 미세모 칫솔(사진)’을 선보였다.개당 2100원대. ●갤러리아 수원점은 17일까지 2층에서 ‘가을 신상품 조조할인 이벤트’를 열고,선착순 구매고객 3명에게 10∼20% 할인 판매한다.가피엘·이헌영·디아프레·코로소는 20%,마담포라·에스깔리에·가피·가나레포츠는 10%.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21일까지 ‘여름방학 특집!신비한 동물의 세계 특집전’을 연다.악어,뿔개구리,프래디독,독거미 등 동물·곤충 45종 100마리를 전시한다. ●CJ뉴트라는 알로에의 유용 성분 파괴를 최소화해 피부와 장 건강에 좋은 ‘썬 알로에(사진)’를 18일 출시한다.백화점,대형할인점,CJ뉴트라 전문매장,홈페이지(www.cjnutra.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1000㎖(병) 3만원.080-310-1010. ●네이트몰(mall.nate.com)은 유명브랜드 의상과 액세서리를 최대 80%까지 할인판매하는 ‘패션 브랜드 아울렛’을 오픈했다.캘빈클라인·바나나 리퍼블릭·아이잣바바·새틴·바니&트위티·비비안 등 성인·아동·속옷 브랜드 60여종이 참여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도서를 주문하면 고객이 원하는 지정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한 ‘편의점 무료 픽업서비스’를 실시한다.서비스 가능 편의점은 서울·경기·강원의 LG25,훼미리마트,바이더웨이와 충청·전라의 LG25. ●해태제과는 자일리톨 껌의 기능을 강화한 ‘닥터크리닉(사진)’을 출시했다.500원. ●CJ몰(www.CJmall.com)은 17일까지 광복절을 기념해 할인쿠폰 1만 3장을 발행하는 ‘대한독립만세,만세장 쿠폰 받아 만만세’이벤트를 진행한다.이벤트 코너를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1인당,1장씩 다운 받을 수 있다. ●애경산업은 2단 미세모로 잇몸 보호에 좋은 ‘2080 소프트’와 3단 구조모로 치아세정 효과가 뛰어난 ‘2080 파워플러스’ 2종을 내놓았다.2080소프트 2500원대,2080파워플러스 230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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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 여인의 집(유가미 지음,이룸 펴냄)실험적 글쓰기로 주목받는 작가의 두번째 장편.특유의 문체를 바탕으로 남녀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담았다.물고 물리는 구성에 신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환상적 분위기가 돋보인다.8500원 ●불타는 빙벽(고원정 지음,해냄 펴냄)93년 발표한 ‘빙벽’의 완결편.군에서 발생한 의문사 두건을 소재로 군대 문화의 실상을 파헤침.그를 통해 탐욕과 위선 등 인간의 문제와 진보와 갈등 등 역사의 문제를 다룬다.모두 3권,각권 8000원 ●뽀뽀 상자(파울로 코엘료 외 지음,임미경 옮김,문학동네 펴냄)대표 저자외 르 클레지오 등 현대의 내로라 하는 작가 17명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 모음집.프랑스 어린이 에이즈 보호연대에서 기획했다.9800원 ●한 젊은이가 지나갔다(알랭 레몽 지음,김화영 옮김,현대문학 펴냄)프랑스 유명 주간지 ‘텔레라마’ 편집국장인 저자의 ‘추억 3부작’중 2부.68혁명 등을 지나쳐온 지은이의 젊은 날의 열정과 고뇌가 담겼다.8500원 ●러셔(백민석 지음,문학동네 펴냄)작가의 인도여행 경험을 SF로형상화해 2000년 전자책으로 발표된 소설을 재출간.환경 재앙이 발생한 미래를 배경으로 실체가 모호한 권력과 그에 편입하려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그렸다.8000원 ●사랑은 야채 같은 것(성미정 지음,민음사 펴냄)94년 등단한 작가가 6년 만에 내는 두번째 시집.자신의 일상 소재를 동화적 분위기로 잘 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6000원 ●반삼국지(反三國志)(주대황 지음,김석희 옮김,작가정신 펴냄)유비의 촉나라가 삼국을 통일했다는 가정 아래 쓴 대체역사 소설.옮긴이는 “원전 인물 성격을 살리면서도 인과응보 정신으로 전체를 바꾼 작품”이라고 설명.모두 3권,각권 8900원 ●자장가(척 팔라닉 지음,최필원 옮김,책세상 펴냄)영화 ‘파이트 클럽’의 원작자인 작가의 또 다른 현대문명 비판 소설.유아 돌연사 증후군을 소재로 매스 미디어에 중독성을 고발하고 있다.8500원.
  • K-리그 / 김병지 이운재 “내가 진짜 거미손”

    “이번에는 승부를 가리자.” ‘월드컵 스타’ 이운재(수원)와 ‘꽁지머리’ 김병지(포항)가 6일 프로축구 K-리그 포항경기에서 열대야를 녹일 만큼 뜨거운 ‘거미손 대결’을 펼친다. 오는 15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올스타전에 각각 중부팀과 남부팀의 수문장으로 출전할 이들의 이번 대결은 올 시즌 세번째.지난 5월과 7월의 두차례 경기에서는 각각 0-0,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그래서 두 선수 모두 이번만은 승부를 가려 보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4위 수원은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8위 포항은 11경기 연속 무패(5승6무)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운재와 김병지의 경쟁은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이운재는 주전 최인영의 부진으로 독일과의 경기에 교체 투입돼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이후 박종환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부터는 김병지가 중용됐다.김병지의 시대는 차범근 감독 때까지 이어졌지만 이운재가 간간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들의 주전 경쟁은 계속됐다. 결국 이운재의 손을 들어 준 것은 거스 히딩크 전 월드컵대표팀 감독.부동의 주전 김병지는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미드필드까지 공을 몰고 나오는 돌출행동으로 히딩크 감독의 눈밖에 나 월드컵 주전에서 배제됐고,이운재는 월드컵 4강신화와 더불어 간판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 성적에서는 이운재가 앞서는 양상.24경기에 출장해 24점을 실점했다.특유의 침착한 수비로 한경기 평균 1골을 허용하며 성격만큼이나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견줘 김병지는 23경기에 나서 27골을 내줬다.그러나 지난 2일의 안양전을 제외하면 타고난 순발력을 바탕으로 이운재와 엇비슷한 활약을 펼친 셈이다.지난 6월18일 대구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12일 부산전까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내줬을 뿐 8경기 연속 단 1개의 필드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K-리그 최고의 골키퍼를 가리려는 두 ‘거미손’의 투혼으로 그라운드는 점점 달아 오르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청계고가 철거 한달 / 교통대란 없이 순조로운 진행 ‘이명박 도박’ 일단 성공

    “지난 한달간은 사실상 ‘전쟁’이었다.” 청계고가 철거로 서울 도심 간선도로 12차로(車路·고가 4차로는 일반도로 8차로에 해당)를 한꺼번에 없애버리는 사상 초유의 ‘실험’이 당초 우려와 달리 별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청계천 주변 노점상과 영세상인들의 반발이나 친환경적 복원보다는 토목공사에 가깝다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공사를 밀어붙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뚝심’이 일단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이다.철도파업 등으로 인해 ‘교통대란’이 우려되니 복원 공사를 늦춰달라는 정부의 요청이나 각계의 우려는 과연 기우였을까. ●도심 통행속도 큰 변화 없어 복원 공사 한달을 앞둔 30일 청계고가는 상판 제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교통 소통도 큰 문제없이 흘러가고 있다.지난 한달간 서울시내 출근시간대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20.1∼24.4㎞로 청계고가 통제 전보다 오히려 빨라졌다.도심 속도도 18.8∼21.5㎞로 고가 통제전과 큰 차이가 없다.청계천 복원의 가장 큰 걸림돌로 봤던 교통대란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불법 주·정차 단속에 매일 5400명씩 연인원 16만명을 동원하는 등 총력전을 펼친 결과다.고학력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했던 ‘행정서포터스’ 3300명 가운데 2000여명을 주차단속원으로 돌리기도 했다. 시 본청과 각 구청의 교통담당 직원뿐만 아니라 예산,공보,감사,환경,건설,문화 등 모든 분야의 직원들이 7월의 뙤약볕 아래서 실·국별 책임구역의 불법 주·정차를 막은 게 효과를 나타냈다.20일 남짓 동안 31만 6000건이란 어마어마한 단속실적을 올린 덕분에 도심의 통행속도가 시속 2㎞ 이상 빨라진 것.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난을 완화시키자는 소극적인 정책이 아니라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서울시민들의 교통 문화를 바꾼다는 목표 아래 불법 주·정차 단속 등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문화 개선으로 목표를 높인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도 실효 그동안 수 차례 거듭됐지만 흐지부지됐던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도 모처럼 실효를 거두고 있다.7월 지하철 이용승객은 일일 평균 948만여명으로 지난 6월 953만명에 비해 조금 줄었다.하지만 통상 휴가와방학이 낀 7월 승객이 6월보다 5%정도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42만명 정도 승객이 는 것으로 추산된다.도심권 18개역 승객의 경우 7월이 157만여명으로 6월 152만여명에 비해 5만명이나 늘었다. 택시 2만대를 동원해 시내 4000여 구간의 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청계천로,왕십리길 등 18개 도로에 직접 측정 인력이 나가 승용차,트럭,버스 등 차종별로 실측을 하는 등 속도와 교통량 측정에도 공을 들였다.거미줄처럼 촘촘히 교통흐름을 감시하다 보니 문제점을 일찍 발견,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동대문지역의 지하철 동묘역 공사장 부근의 직진·좌회전 차로에 양방향 차량이 몰리면서 왕산로의 정체가 심해지자 당일 밤 10시 현장에 좌회전 차로를 신설했다.고가 철거를 위해 가림막이 설치되면서 청계천로가 편도 3차로에서 2차로로 줄어든 와중에 주변 상인들이 인도주변 차로에 조업차량을 무단 정차시키자 청계천로가 대혼잡을 빚었다.시는 상인들과의 충돌을 피하는 대신 곧바로 고가 교각사이로 1차로를 추가로 확보하는 ‘발빠른 솜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방학·휴가 끝나는 8월 말이 고비 일방통행제,중앙버스전용차로제 확대,도로정비와 두무개길 등 우회로 확보,주정차 단속 등으로 큰 고비는 넘겼지만 휴가와 방학이 끝나고 늦장마가 시작되는 다음달 말부터 제2차 교통대란이 우려된다.청계천복원은 지난 82년부터 4년에 걸친 한강종합개발사업과 90년대 후반의 2기 지하철(5∼8호선) 100㎞ 동시건설 등 대역사(大役事)의 경험과 시민들의 협조를 바탕으로 한 고비를 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이런책 어때요 / 생태학적 상상력

    김욱동 지음 나무심는사람 펴냄 생태계는 거미줄과 같아서 한 개체나 종의 소멸이 곧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때문에 생태계의 위기는 인류 절멸의 위기와 맞닿아 있다.저자(서강대 교수)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문학 혹은 문화와 생태학의 접목을 시도한다.저자는 언어와 환경과의 상관관계를 다루는 언어생태학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한다.언어생태학자들은 소멸했거나 소멸과정에 있는 방언을 보존하려 애쓴다.생태계 질서가 그렇듯 언어의 단일성은 저주라는 것.아메리카 원주민의 녹색사상,성서 속 생태주의 등도 눈길을 끄는 주제다.1만 2000원.
  • 책꽂이

    ●태초 그 이전(마틴 리스 지음,한창우 옮김,해나무 펴냄) 우주에 관한 최근 연구성과를 정리했다.핵심개념은 ‘다중우주(multiverse)’.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전체우주의 부분집합에 불과하며,우리의 우주와는 다른 물리법칙에 의해 움직이는 또다른 우주가 무한히 존재한다는 것이다.저자는 스티븐 호킹,프레드 호일 등과 함께 이 시대의 가장 진보적인 우주론학자로 꼽힌다.1만 5000원. ●러시아 상상할 수 없었던 아름다움과 예술의 나라(이길주 등 지음,리수 펴냄) 평생 이빨 한번 닦지 않는 게으름뱅이도 문학을 논할 정도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건배를 하며 누구나 시적인 축사 하나쯤은 읊을 수 있는 사람들,사우나를 마치면 정령들을 위해 곳곳에 물을 남겨두는 사람들….이처럼 러시아인들은 낭만이 넘치고 삶을 아기자기하게 즐기며 산다.이 책은 보통사람들의 눈높이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러시아 입문서다.1만 2900원. ●미국,왜 강한가(박선규 지음,미다스북스 펴냄) 미국의 의원들은 모금된 정치자금에 대한 사용내역을 매 분기별로 보고해야 하고 그 내용은 사소한 우편료나 전화요금까지 낱낱이 공개된다.개인의 헌금에도 여러 가지 규제가 적용돼 50달러 이상 기부할 때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100달러 이상 헌금할 경우 반드시 본인이 서명한 수표로 내야 한다.KBS기자인 저자는 이러한 제도적인 힘이야말로 미국을 강하게 하는 요인의 하나라고 말한다.1만 2000원. ●마케팅 녹여 먹기(사카모토 게이치 지음,신현호 옮김,국일증권경제연구소 펴냄) 고객욕구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전체 시장에서 매출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전략인 ‘산탄식 접근방법(Shotgun Approach)’,기업의 제품을 중심으로 회원제 개념을 이용하는 기법인 ‘클럽 마케팅’등 마케팅과 관련된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 마케팅 입문서.8500원. ●파브르 평전(마르틴 아우어 지음,인성기 옮김,청년사 펴냄) 프랑스 남부의 산간마을 생 레옹 뒤 레브주에서 태어난 파브르의 다양한 정체성을 드러내주는 평전.파브르는 흔히 곤충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교육자였으며 버려진 아이들의 친구였고 식물학과 거미학,균학등 생물학 전반과 기계공학,요리 등의 생활과학을 탐구한 전인적인 인간이었다.10여년에 걸쳐 완성된 ‘곤충기’가 ‘호머의 서사시’에 빗대어지거나,빅토르 위고가 파브르를 ‘곤충들의 호머’라고 칭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1만 2000원. ●악어오리 구지구지(천즈위엔 글·그림,박지민 옮김,예림당 펴냄) 오리행세를 하며 사는 어린 악어의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오리둥지로 알이 흘러들어가는 바람에 아기오리들과 함께 살게 된 새끼악어 구지구지.못된 악어들로부터 오리가족들을 지켜주는 구지구지를 통해 성장환경과 정체성 확립이 얼마나 중요한 삶의 요소인지를 일러준다.4∼7세용.8000원.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1)관문 싼샤댐 대역사

    |우한·이창·우루무치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서부대개발은 19세기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를 연상시킨다.중국은 서부 대개발로 21세기 강대국을 꿈꾸고 있다.중국 정부는 서부대개발을 위해 ‘50년 청사진’을 갖고 있다.20여년 동안 축적된 물적·인적 자원을 총동원,2000년부터 2050년까지 동서의 균형 발전을 꾀하는 경제 대장정(大長征)이다.진시황(秦始皇)의 만리장성과 맞먹는 대역사이다.서부 대개발은 신장(新疆)·시장(西藏·티베트)자치구,윈난(雲南),쓰촨(四川)성,충칭(重慶) 직할시 등 12개 성,직할시,자치구 등 중국 전체 면적의 71%,인구의 28%를 차지하는 광활한 지역이다.대역사의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상하이까지 물길열려 서부대개발 대상 지역은 지금 곳곳이 공사판이다.거점 도시마다 대형 크레인과 굴삭기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고 시 외각에는 다른 도시로 이어지는 도로망 구축 작업에 여념이 없다.국무원 서부지구개발 영도소조의 종합기획처 탕밍룽(唐明龍·41) 부처장은 “중국 정부는 서부개발을 시작하면서 무엇보다 도로와철도,수로,가스관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 착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육지와 강을 통한 대형공사는 전국토를 거미줄처럼 연결시켜 서부대개발이 끝나는 2050년경에는 완전히 달라진 ‘인프라 지도’가 선보일 예정이다. 서부대개발의 관문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도 예외가 아니다.양쯔(揚子)강 중류 수운 중심지인 우한은 중국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에서 비행기로 1시간30분 정도의 거리에 있고 서부대개발의 거점지역인 쓰촨성에 인접해 서부대개발의 전진기지로 떠올랐다. 삼국시대 오(吳)나라 수도였던 우한은 서부대개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대표적 지역이다.불과 5년 사이 우한시의 GDP는 65%,1인당 소득은 41% 늘었다.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도 도시 곳곳에는 건설 인부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하루가 다르게 마천루들이 생겨나고 있다.우한에서 고속버스로 4시간 거리의 이창(宜昌)은 싼샤(三峽)댐의 관문이다.옛 지명은 삼국지의 주 무대였던 형주로 유비가 최후를 맞은 백제성 등 곳곳에서삼국지의 자취가 남아 있다. 이창에서 싼샤댐에 이르는 26㎞의 도로에는 사회주의 특유의 적색(赤色) 선전구호들이 곳곳에 나붙어 있다.‘고생은 당대,업적은 천대(苦生當代 業績千代)’업적 천추,‘싼샤댐 건설,중국인민 만세’ 등등…. 지난 92년 싼샤댐 착공 직전에 완성된 이 도로는 80%가 교량과 터널로 이어질 정도로 난공사였다.군대까지 동원된 이 공사에서 3년 동안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올 만큼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고 한다. 이 때문에 100% 중국 기술로 달성한 싼샤댐 건설에는 중화의 자존심이 곳곳에 배어 있다.92년에 착공된 싼샤댐은 세계 최대답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관문의 완공에 따라 경제도시 상하이에서 서부대개발의 거점도시인 충칭까지 2800㎞의 물길을 따라 1만t급 선박이 다닐 수 있게 됐다. 싼샤댐 수로의 정식개통으로 물동량은 과거보다 5배가 늘어난 연간 5000만t에 달한다.이곳 사람들은 싼샤댐을 통한 ‘물류혁명’이라고 말한다.싼샤댐이 완공되면 양쯔강의 고질적 홍수조절과 함께 연간 846억㎾의 전력생산이 가능해진다. 이성배(李聖培) KOTRA 우한관장은 “싼샤댐 건설로 서부대개발의 거점도시 충칭이 활짝 열리면서 모토롤라나 월마트 등 세계적 대기업 90여개가 우한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종착역 우루무치 우한이 서부대개발의 관문이라면 중앙 아시아와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신장자치구 구도(區都) 우루무치(烏魯木齊)는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상하이 등 동부 연안지역으로 보내는 서기동수(西氣東輸)의 핵심지역이다.파이프라인의 총연장은 4200㎞로 서울∼부산 고속도로(425㎞)의 10배에 달한다.신장 3대 분지에 퍼져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전국의 28.9%와 32.5%로 중국 최대다.석탄 매장량은 2조 2000억t으로 중국 전체의 40.6%를 차지한다. 신장성 발전계획위원회 런춘매이(任春梅) 부처장은 “당 중앙이 우루무치를 서부의 국제상업무역 도시로 육성키로 했다.”며 “서부대개발로 소득수준이 높아질 경우 외자 유치를 통한 경제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다부진 의욕을 보였다. ●10여개 백화점·도매시장 성업 신장 지도자들의 희망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인구 210만명의 우루무치는 시내에만도 10여개의 대형백화점과 도매시장이 성업 중이다. 신장 자치구 정부청사 인근의 톈산(天山) 백화점의 경우 베이징이나 상하이 최고급 백화점에서나 봄직한 모토롤라나 삼성 애니콜,일제 소니,LG전자 제품들이 매장을 가득 메웠다. 이곳의 한 매장 점원은 “1년 전만 해도 하이얼 등 중저가 가전제품이 많이 팔렸지만 최근 들어 외국제 유명 브랜드로 손님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결코 오지가 아님을 강조했다. oilman@ ■ 中서부 어떤곳 서부지역은 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되지 못했지만 중국 전체 수자원의 75%,천연가스의 58%,석탄의 40%가 매장돼 있다.동부의 절반에 불과한 인건비와 미개척 지역의 잠재력은 중국 경제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서부대개발 계획은 4개의 핵심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서부의 천연가스를 동부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와 서부의 막대한 석탄과 수자원을 활용해 전기를 보내는 서전동송(西電東送),남부의 수자원을 북쪽으로 끌어오는 남수북조(南水北調),그리고 전국토를 격자형 교통망으로 이어가는 팔종팔횡(八從八橫) 사업이다. 서기동수는 중국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인 신장 타림분지에서 상하이를 잇는 4200㎞의 천연가스 파이프 라인 건설 프로젝트로 2007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7월 기공식을 가졌다.서전동송은 서부지역 수력·화력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남·중·북 3개 전송망을 통해 화난(華南),화둥(華東),화베이(華北) 지역으로 수송하는 작업이다.남수북조는 양쯔(揚子)강 유역의 물을 북부지역으로 끌어오는 계획.톈진(天津)으로 이어지는 1150㎞의 동부노선,베이징으로 연결되는 1240㎞의 중부노선,황허(黃河) 상류와 연결하는 서부노선 등 3개 노선이 핵심사업이다.황하의 단류 현상을 해결하고 황무지 개간과 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팔종팔횡은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10년간 100조원을 투입,35만㎞의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대표적 사업은 총연장 1925㎞의 칭하이(靑海)∼티베트 철도 건설이다. ■탕밍룽 국무원부처장 인터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부대개발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자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점선면 전략’에 의해 15년간 치밀한 준비 끝에 선보인 대장정(大長征)이다. 덩이 88년 처음으로 내륙개발 의지를 밝히면서 실무자들이 세부 계획 마련에 착수했고 99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서부대개발을 공식 선언,2000년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서부대개발의 종합 사령탑격인 국무원 서부지구개발 영도소조의 종합기획처 탕밍룽(唐明龍·사진·41)부처장을 만나 3년여 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그동안 성과를 소개해 달라. -3년 사이 당중앙과 국무원 지도 아래 각 지구,각 부문의 공동 노력을 통해 눈에 띄는 발전을 가져왔다.2000∼2002년 사이 서부지구의 고정자산 투자는 연평균 18.8% 늘었다.전국 평균보다 6%정도 높다. 서부대개발의 주요 전략은. -서부는 지역이 넓고 환경도 달라 획일적인 계획이 어렵다.우선 서부지역의 대도시,특히 지방행정 중심지를 정보와 금융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이들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간선 도로망과 자원,경제적 여건을 고려 서서히 경제개발의 면적을 확산돼야 한다.주변 중·소 도시와 향진(鄕鎭)을 연결,빠르게 도시화로 나아갈 것이다. 중앙정부의 의지는 어떤가. -3년 동안 중국 정부에서는 서부지구에 대한 자금투자를 강화하고 중앙재정 건설자금 2700억위안(40조원)을 서부개발에 사용했다. 그중 기초시설 건설에 2000억위안을 투자하고 생태환경에 500억위안을 투자했다.장기건설 국채의 3분의 1 이상을 서부개발에 쏟아붓고 있다.서부지구에서 36개의 대형 사업이 새로 시작됐다.투자 총규모는 6000억위안(90조원)에 달한다.새로 건설하거나 확대한 비행장이 31개이다. 농촌개선 사업도 병행 중인데. -향·진 도로건설의 길이는 2만 6000㎞에 달하며 총투자는 310억위안(4조 6500억원)이다. 2002년에 90% 이상의 투자를 완성했다.‘숭댄다오샹(送電到鄕·전기를 농촌으로 보내는 공정)’은 지난해까지 699개의 무전(無電) 향·진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서부 향·진의 통전율이 98%에 달했다.서부 행정촌에서 TV·라디오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비율이 97%가 됐다.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베이징판 남대문시장’ 둥우위안 시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둥우위안(動物園) 의류시장은 ‘베이징의 남대문 시장’격이다.베이징 하이뎬취(海淀區)에 있는 유명 관광코스인 ‘동물원’ 맞은 편에 있어 베이징 사람들은 둥우위안 시장이라고 부른다.값싸고 질 좋은 옷과 신발,가방 등 의류들이 전국에서 집결하는 베이징의 대표적 재래시장이기도 하다.베이징 시민들이 즐겨 찾을 뿐만 아니라 톈진(天津) 등 주변 도시에서 소매상인들이 몰려들어 일년 내내 활기가 넘쳐흐른다.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젊은층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도 둥우위안의 장점이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사라지면서 그동안 대기했던 수요가 최근들어 한꺼번에 몰리면서 둥우위안 시장은 곳곳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3일 새벽 6시,시장 근처 버스역에는 각지에서 모인 상인들이 커다란 상자나 짐보따리를 짊어진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띈다.대부분 새벽에 시장으로 나와 옷을 구입하고 서둘러 좌판을 벌이려는 소매상들이다. 시장 입구 공터에는 의류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바쁘게 짐을 내리고 있다.멀리 상하이(上海)나 광저우(廣州),항저우(杭州),쑤저우(蘇州) 등 의류생산 기지에서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온 차들이다. 시장 안에 들어서면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호객소리와 값을 흥정하는 소리들이 어우러져 귀가 멍멍할 정도다.1위안(150원)이라도 싸게 사려고 얼굴을 붉히고 있는 소매상들도 눈에 띄었다. 1층 매장 중간에 20대 초반의 한 아가씨는 의자에 올라서 옷을 흔들며 “우리 옷을 사세요.10위안이에요.10위안”이라고 소리친다. 2층 아동복 매장에는 한 청년이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며 “폐니라(便宜拉·값이 싸요),폐니라.”를 목이 터져라 외치며 손님들의 눈길을 끄느라 안간힘이다. 둥우위안 시장은 새벽 5시에 문을 열어 보통 오후 4시까지 영업을 한다.톈진이나 석가장,랴오닝성 선양 등 둥베이(東北)지방과 네이멍구,산둥성에서도 상인들이 기차를 타고 떼를 지어 몰려든다. 중국 전역은 기차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발달돼 있어 전날 저녁에 침대 열차를 타면 다음날 새벽이나 아침에 베이징에 도착한다.한국의 동대문·남대문시장처럼 밤새도록불야성을 이룰 필요가 없는 것이다. 둥우위안 의류시장에서는 큰 규모의 도매 거래외에 일반 시민들에게 소매도 병행한다.가격은 정찰제가 아니라 ‘능력’에 따라 값을 흥정할 수 있다. 상인들은 소매의 경우 15∼20% 정도 값을 높여불러 처음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된다.어수룩한 외국인이다 싶으며 2∼3배나 비싼 가격을 부른다.다리품은 기본이고 중국인처럼 인내심을 갖고 흥정에 임하지 않으면 바가지는 각오해야 한다.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숙녀복을 판다는 류훙(劉紅·34·여) 은 “10년째 이곳에서 단골 도매상들과 거래를 해왔지만 한번 흥정에 거래가 이뤄진 적은 거의 없다.”며 “1시간 이상 단골 도매상들과 실랑이를 해서 물건값을 깎는다.”고 웃는다. 둥우위안으로 몰리는 의류는 광둥(廣東),홍콩,항저우 등 남부의 의류산업 중심지와 베이징 주변의 의류업체에서 온다. 주로 둥베이나 산둥(山東) 지방으로 퍼져가는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의류 가격은 10∼30위안의 저가와 50∼80위안의 중가,100위안 이상의 고가로 나눠진다.이곳에서 결정된 옷값이 곧바로 중국 전역에 영향을 미칠 정도다. 둥우위안 의류시장은 개혁·개방이 한창이던 1986년에 문을 열었다.처음에는 도로 양쪽을 따라 20여개의 가게들로 시작했으나 규모가 커지면서 ‘간이 지붕시장’을 거쳐 지금은 2층,3층,6층짜리 빌딩 3동으로 이뤄진 대규모 시장으로 발전했다. 둥우위안 시장 중 가장 오래된 톈러(天樂) 빌딩은 베이징 건축공정학원에서 운영하는 국유업체다.하루 1만여명 이상이 1300여개의 점포를 찾는다.연 매출액은 15억위안(2250억원)이 넘을 정도다. 에어컨과 음식점,컴퓨터관리와 보안 등 각종 서비스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관리소측은 전한다.현재 전국 24개 성·시·자치구의 유명 의류회사들이 톈러에 직영점을 두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5∼6평짜리 수천개의 의류 가게들이 줄지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둥우위안 시장의 한 축인 둥딩다사(東鼎大廈)의 경우 가게 1개의 면적은 8∼12㎡이다.위치가 나쁜 가게라도 매달 임대료가 8000위안(120만원) 이상이다.목이 좋은 곳은 최고 2만위안(300만원)의 임대료를 낸다. 잘 팔리는 곳은 하루 매출액이 5만위안(750만원)에 달한다.지난해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0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둥우위안 관리소측은 “이곳 상인들은 외모는 초라해도 일을 끝내고 나갈 때는 중국산 훙치(紅旗)나 일제 혼다 등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고 귀띔했다. 아동복 코너의 한 판매원은 “사스로 한달여 동안 장사를 못했지만 요즘에는 다시 상인들이 몰려들고 있어 물건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즐거워했다. 둥우위안 의류시장은 동서 방향의 대로를 끼고 있는 교통의 요지에 있다.시장을 한바퀴 도는 데도 반나절이 걸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곳은 남녀 아동복,속내의,신발,모자,가방 등 다양한 상품들과 특이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히트한 디자인은 곧바로 중국 전역으로 퍼져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미치먀오 아동모자(米奇妙童帽),싼리세타(三利毛衫),항저우지민세타(杭州濟民毛衫),헝위안샹(恒原祥) 등 중국의 유명 의류메이커들은 둥우위안에 지점을 두고있다. 모직옷으로 유명한 항저우지민세타의 지점장은 “이곳에서 새로 생산한 우리 상품의 시장 반응을 주시하면서 디자인을 수정하고 생산량을 결정하고 있다.”고 역할을 설명했다. oilman@ ■한국상품코너 점원 이연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베이징 시민들이 즐겨찾는 둥우위안 의류시장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인기가 높다. 보통의 중국제보다 고급인데다 디자인도 외국의 명품 브랜드를 ‘뺨친다’는 것이 한국 의류를 찾는 중국 고객들의 반응이다. 둥우위안 의류시장 내 둥딩(東鼎)빌딩 3층에는 한국상품만 취급하는 ‘한궈청(韓國城) 코너’가 따로 있다. 실내 에어컨이 약해 끈적끈적한 땀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20대 안팎의 아가씨 서너명이 열심히 옷을 고르고 있었다.한눈에도 중국 의류보다 세련돼 보여 유행에 민감한 중국의 젊은 아가씨들 사이에서 ‘인기 짱’이라고 한다. 올 7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최근 새 직장에 다닌다는 리칭(李靑·18)은 “한국옷과 신발은 디자인과 품질이 백화점 수준과 비슷한데도 가격은 30∼40%나 싸요.”라며 한국상품 자랑을 늘어놓는다.옆에 있던 한 친구는 “한국 의류는 디자인이 귀엽고 특히 구두 디자인이 아주 맘에 든다.”고 거든다. 이곳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조선족 이연분(21)씨는 “20대 전후의 젊은이들이 숙녀복과 학생복을 많이 찾고 티셔츠와 청바지도 환영을 받고있다.”고 분위기를 전한다.지난해 6월에는 한·일 월드컵 붐을 타고 당시 유행했던 ‘붉은 악마’ 티셔츠도 제법 팔았다고 귀띔한다. 톈마(天馬) 상호의 다른 한국 코너에는 신발과 의류 이외에 가방과 액세서리,화장품 등을 팔고 있었다.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한다는 여사장 정씨는 “한국의 동대문,남대문에서 유행하고 있는 의류와 액세서리가 며칠 안돼 곧바로 수입되고 있다.”며 “중국 사람들도 몇년 전과 달리 가격보다 디자인과 품질 위주로 상품을 구입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의류업체들이 고급제품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한국제품을 따라붙고 있는데다 한국 의류 모방업체까지 생겨나 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 이주일의 어린이책 /시리동동 거미동동

    권윤덕 글·그림 창작과비평사 펴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시리동동 거미동동’(권윤덕 글·그림)은 제주도 꼬리따기 노래를 시와 그림으로 옮겨담은 책이다.꼬리따기 노래란,‘긴 것은 기차,기차는 빨라.’식으로 말꼬리를 이어가는 제주지방의 운율놀이.지은이는 꼬리따기 노래 몇개를 재료삼아 리듬과 이미지가 남실대는 동시그림책을 만들었다. 첫장을 펼치자,검은 돌무더기 틈새로 바다소녀의 눈망울이 반짝반짝.뭘 보고 있는 걸까.까만 거미 한마리.깜장 고무신을 신고 댓돌로 내려서는 어린 소녀가 꼬리따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엄마가 물질 떠나고 동그마니 혼자 남겨진 ‘섬집 아이’다. ‘시리동동 거미동동/왕거미 거미줄은 하얘/하얀 것은 토끼’ 왕거미를 뒤로 하고,토끼를 앞지르며 찐감자 한톨을 들고 아이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노래가 이어진다.‘토끼는 난다/나는 것은 까마귀…/검은 것은 바위…/바다는 깊다/깊은 것은…’ 아이도,아이를 따라간 까마귀도 토끼도 머얼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바위 위에 사이좋게 걸터앉았다. 간결한 노랫말을 풀이해주는 건,밝고 맑은 색감에 단정한 선이 돋보이는 그림.넉넉한 여백이 때로 더 큰 울림을 던질 수 있음을 일러준다.물질 나간 해녀엄마를 기다리며 아이는 깨닫는다.바다처럼 깊은 것은…‘엄마의 마음’이라고.파도를 타듯 운율타기가 재미나면서도 어느결에 가슴 싸한 애상까지 던지는 책이다.8000원. 황수정기자 sjh@
  • 미술관서 만나는 동화속 세계 / ‘동화속 미술여행’ 특별전

    여름방학을 앞두고 ‘동화 속 미술여행’이란 특별전이 마련됐다.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8월17일까지)와 인사동 두아트갤러리(8일∼8월17일)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 전시는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완성하는 체험의 자리.갤러리현대에서는 설치작가의 작품전과 그림책 멀티슬라이드 공연및 원화전,두아트갤러리에서는 그림책 테마 원화전으로 진행된다. 갤러리현대에서는 10명의 설치미술가가 국내외 고전동화 및 그림책을 모티브로 한 공간을 새롭게 꾸민다.‘소인국’‘고성 놀이터’‘개구리와 피노키오’‘보아뱀 고무자석 놀이’ 등 동화의 세계가 어린이들을 상상의 나라로 안내한다.또 원화전에는 ‘심청전’의 원화 등 40여점이 전시된다. 한편 갤러리현대 지하 전시장에서는 창작 그림책들이 멀티슬라이드로 상영된다.‘마지막 거인’(어린이디자인하우스),‘짱뚱이와 황토의 열두달 일기’(사진·파랑새어린이),‘털끝 하나도 건드리면 안되기’(프뢰벨),‘시리동동 거미동동’(창작과비평사),‘삐비이야기’(창작과비평사),‘옛날 스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파랑새어린이)중 매일 두 작품이 상영돼 ‘보고 듣는’ 그림책의 즐거움과 감동을 안겨준다.갤러리현대 윈도갤러리에 상상 속 소인국을 만들고 건물 외부에는 ‘책을 낚는 악어’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어린이를 위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갤러리현대(02)734-6111∼3,두아트갤러리(02)737-2505.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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