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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체험관광 1번지 일출랜드

    “동굴도 관광하고 체험관광도 즐기고….” 개장 2주년을 맞은 제주도 동남부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남제주군 성산읍 ‘일출랜드’가 뜨고 있다. ‘천가지 아름다움을 간직한 동굴’이라는 미천굴(美千窟)은 전장 1700m의 용암동굴이다.또 1년에 1㎜밖에 자라지 않는다는 선인장 중의 왕 ‘금호선인장’하우스,워싱턴야자가 군락을 이룬 아열대 산책로,동백·철쭉·담팔수·후박나무·소나무 등이 우거진 수목원,제주의 현무암 덩어리와 폭포분수로 꾸며진 수변공원,돌하르방·맷돌·연자방아·절구 등을 전시해 놓은 제주돌 도구 전시장 등이 볼거리다. 또 커피잔과 열쇠고리를 직접 만들고 스카프에 천연물감을 들일 수 있는 체험관광 프로그램까지 마련되어 한 번 왔던 관광객들이 두 세번씩 찾고 있다. 일출랜드의 대표적 구경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미천굴. 가지굴 등의 훼손을 막고 나사접시거미,고려가게거미,제주굴아기거미,관박쥐,쥐며느리,담흑물결자나방,굴꼽등이,털노래기,뿔띠노래기 등의 동굴 동물과 곤충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록 365m 밖에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25만년 전부터 형성된 종유석 무리와 붉은 진흙 무더기들,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등은 ‘태고’를 감상하고 느끼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내부 온도가 여름은 평균 섭씨 17도,겨울은 14도여서 하·동절기 관광객들은 동굴의 자연 냉·온방에 감탄한다. 동굴에서 두손을 벌려 오른손에 물이 떨어지면 아들,왼손에 떨어지면 딸을 낳을 수 있다는 속설까지 있어 아기 없는 부부나 신혼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MBC 주말연속극 ‘장미의 전쟁’도 이곳 미천굴에서 녹화됐다. 미천굴에서 나와 관광객들이 들르는 곳은 체험관광 학습장이다. 도예·칠보공예·염직 등이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으로,하루 300∼500여명의 관광객들이 7명의 전문 강사가 가르치는 대로 티셔츠에 문양새기기,영화 ‘사랑과 영혼’의 물레장면 따라하기,칠보장식 만들기,접시·모빌·찻잔 받침대·머그컵·토우 만들기,스카프에 천연물감 들이기 등을 즐길 수 있다.물론 자신이 만든 작품들을 가져갈 수 있다. 지난 13∼1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간 중에는 다다오 지노 ADB총재 부인과 울펀슨 제임스 세계은행(IBRD)총재 부인,호스트 콜만 국제통화기금(IMF)총재 부인,미국 존 W 스노 재무장관 부인 등 세계 금융·재계 관계자부인들과 자녀들도 이 곳에서 체험관광을 즐겨 더욱 유명세가 붙었다. 문영빈 영업팀장은 “보기만 하는 관광지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흰 눈속에서 흰색·분홍색·빨간색 꽃이 피는 동백을 즐길 수 있고 2월 말부터 4월까지는 3000여평에 이르는 노란 유채꽃을,3월부터 6월까지는 20여만그루의 철쭉을,5월 말부터는 여름에만 나는 하귤을 맛볼 수 있다. 100여명의 일출랜드 가족들은 자부심이 대단하다.그것은 제주도가 육성하고 있는 3개단지 20개 관광지구 가운데 순수한 제주 토착자본에 의해 조성된 제주도 유일의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공항 리무진버스를 운영하는 삼영교통 대표이자 삼영관광 대표인 강재업(62)씨가 1000평에서 시작해 5만평 규모의 일출랜드를 직접 꾸렸다.강 사장은 관광객들을 위한 만점 서비스를 위해 두줄짜리 ‘일출랜드 고객헌장’도 만들었다. ‘제1조,고객은 언제나 옳다.제2조,만약 고객이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제1조를 보라.’가 그것이다. 태고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고 사계절 푸른 공간을 즐길 수 있는 곳,그 곳이 바로 일출랜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전북 4연승 ‘제동’

    울산이 ‘형제팀’ 전북을 꺾고 리그 2위로 뛰어 올랐다.반면 전북과 수원의 연승 행진에는 제동이 걸렸다. 프로축구 울산은 16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정경호와 시미치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2-1로 승리했다.이로써 승점 12(3승3무1패)를 확보한 울산은 전북(승점11)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전북은 6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해 4연승에 실패했다. 울산은 전북의 남궁도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아 1-1로 팽팽하던 후반 32분,도도의 땅볼 패스를 받은 크로아티아 특급 시미치가 왼발로 강슛,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남궁도는 5월 들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토종 선수로는 유일하게 득점 공동 5위(3골)까지 도약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주빌로 이와타전(12일)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골.수원도 이날 안방에서 부산을 맞아 3연승을 노렸으나 상대의 역습에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1-2로 무릎을 꿇었다.수원은 전반 11분 쿠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브라질 특급’ 마르셀의 헤딩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이후 고종수와 김동현을 연속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으나 후반 24분 오히려 가우초에게 헤딩골을 허용했다.수원이 18개의 슛을 날려 1골을 얻은 반면 부산은 단 4개의 슈팅에서 2골을 뽑아내 대조를 이뤘다. 전남은 김영광이 광주에게 2골을 내주며 올림픽호 ‘거미손’의 체면을 구겼지만 모따가 후반 인저리 타임에 동점골을 쏘아올리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한편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포항이 대구를 2-1로 누르고 선두를 지켰다.또 FC 서울은 인천을 3-1로 꺾었으며,조광래 서울 감독은 K-리그 사상 7번째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한국축구 아테네 무혈입성

    후반 44분.돌고래처럼 솟구쳐 오른 김두현의 헤딩슛이 89분 동안 굳게 잠겨 있던 이란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순식간에 경기장은 용광로처럼 달아올랐고,‘대한민국’ 함성이 상암벌 밤하늘을 뒤흔들었다. ‘이젠 올림픽 4강이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한국 축구가 아테네올림픽 4강 고지를 향해 힘찬 진군을 시작했다.한국올림픽대표팀은 12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6전 전승(승점 18)으로 예선을 마감했다. 지난 1일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이겨 5연승으로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깔끔한 마무리에 성공함으로써 올림픽 5회 연속 진출을 자축하는 동시에 아테네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지난해 2월 레소토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공식 출범한 ‘김호곤호’는 그동안 17승2무5패의 성적표를 남겼다. ●하나된 마음 경기 뒤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기념행사가 올림픽 출정식을 겸해 열렸다.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2만여명의 관중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기념 티셔츠를 갈아입은 선수들은 손을 흔들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영광의 얼굴들이 한 사람씩 소개됐고,선수대표 조병국은 “본선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선수단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운동장을 돌았다.선수들과 관중들은 ‘젊은 그대’를 합창하며 기쁨을 나눴다. ●냉정한 승부 이란 선수들도 경기 전 한국선수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올림픽 본선행을 축하했다.그러나 승부는 승부.이미 본선 티켓의 주인은 가려졌지만 경기는 치열했다.한국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승리를 갈망했고,감독까지 교체한 이란은 안방에서의 패배로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거친 몸싸움으로 연방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팽팽한 경기는 후반 10분을 넘기면서 한국의 페이스로 넘어왔다.그러나 열릴 듯 열릴 듯하면서도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시간은 덧없이 흘러갔다.득점없이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44분 순식간에 판가름났다.최원권의 센터링을 문전으로 쇄도한 김두현이 헤딩 결승골로 연결시킨 것. ●역시 거미손 ‘거미손’ 김영광도 이란의 거센 공격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후반 13분에는 상대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두 차례나 거푸 공을 쳐내는 위력을 보였다.이번 예선 6경기 540분을 무실점으로 버틴 김영광은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고,관중들로부터도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다. ●7월 막판 담금질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일단 소속팀으로 돌아가 프로축구 K-리그를 치른 뒤 7월 초순 다시 뭉쳐 같은 달 21일 일본과의 평가전 등을 통해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입을 위한 마무리 담금질에 들어간다.한국은 지난 1948년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아테네올림픽까지 8차례나 본선에 올랐으나 조별 예선리그가 없었던 런던올림픽을 빼고는 단 한번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오는 8월11일부터 28일까지 1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남자축구의 조 추첨은 다음 달 9일 실시된다.지금까지 개최국 그리스를 포함해 한국 일본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13개국의 출전이 확정됐으며,유럽 3개국은 오는 28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예선전에서 결정된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K-리그 2004] 1승 ‘車·車·車’

    ‘이다지도 기쁠 줄은 난 정말 몰랐었네.’ 투지로 똘똘 뭉친 수원 선수들이 마수걸이 승리에 목이 말랐던 차범근 감독에게 단비를 뿌렸다.또 울산은 ‘인천상륙 작전’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수원은 5일 홈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브라질 특급 나드손(22)의 결승골에 힘입어 ‘도깨비팀’ 대구 FC의 돌풍을 1-0으로 잠재우며 올시즌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수원은 이로써 승점 5(1승2무1패)를 확보,중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차 감독은 지난 1994년 11월5일 버펄로(현 전북)전 승리 이후 9년 6개월 만에 K-리그 승전고를 울린 셈. 두 팀의 경기는 전반에만 23개의 반칙,3개의 경고가 나올 정도로 미드필드에서부터 불꽃을 튀겼다.수원이 승기를 잡은 것은 전반 12분.미드필더 김진우(29)가 문전으로 감아올린 왼발 프리킥을 서정원(35)이 헤딩으로 떨궈 줬고 나드손이 오른발로 강슛,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시즌 2호. 이후 스피드를 앞세워 대구를 압도하기 시작한 수원은 후반에 조재진(23) 김동현(20) 고종수(26)를 연속 투입하며 쉴새없이 골문을 두드렸으나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거미손’ 이운재(31)는 전반 36분 박경환(28)의 결정적인 슛을 쳐낸데 이어 노나또(25) 노상래(34)를 앞세운 대구의 역습으로부터 골문을 틀어막아 귀중한 1승을 지켜냈다.플레잉코치 서정원은 성남전에 이어 오른쪽 날개로 선발출장,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대구는 득점 1위(4골) 훼이종(26)이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아쉬웠다. 한편 올림픽대표팀의 ‘최 브라더스’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맞선 문학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득점 2위(27골)인 도도(30)가 후반에 2골을 쓸어담은 울산이 홈팀 인천에 3-2로 승리를 거뒀다.승점 9(2승3무)를 기록한 울산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포항을 골득실에서 1점 앞서 1위로 도약했고,도도는 득점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1)은 전반 37분 날카로운 오른발 코너킥으로 유경렬(26)의 선제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인천의 최태욱(23)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대전 경기에서는 홈팀 대전이 전반에만 2골을 작렬한 지아고(24)의 맹활약으로 부산을 2-0으로 꺾고 2무2패 끝에 1승을 올리며 전남과 득점없이 비긴 부천을 끌어내리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김도훈(34)이 깊은 침묵에 빠진 지난해 챔피언 성남은 전북에 0-2로 패배,11위(1승1무3패)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퓨전뮤지컬 ‘여름밤의 꿈’ 8일부터 예술의전당서

    셰익스피어의 명작 ‘한여름밤의 꿈’을 한국적 정서로 재구성한 서울예술단의 퓨전 뮤지컬 ‘여름밤의 꿈’이 8∼1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여름밤의 꿈’(연출 홍원기)은 귀족과 서민,요정들이 아테네 숲에서 벌이는 한바탕 해프닝을 그린 원작의 틀을 그대로 살리면서 상고시대와 정령계,극중극 ‘견우와 직녀’ 등 시공간적 배경과 인물설정을 우리 것으로 바꿨다.원작에 등장하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왕비 티타니아는 한밝산의 남신령 부루마루와 한가람의 여신령 버들마마로,결혼식 전날 숲으로 도망가는 연인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각각 백제의 재상 허고루의 딸 미아와 나이찬으로 탈바꿈하는 식이다. 마임을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한 무대연출도 독특하다.요정계의 거미 꽃 나비 등을 형상화한 몸짓과 극중극 대장장이,금은세공업자 등에서 직공들의 캐릭터를 나타내는 재미있는 춤 등이 마이미스트 임도완의 안무로 선보인다.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중인 유희성이 부루마루로 출연하고,고미경,송용태,박원묵 등이 합세한다.(02)523-0987. 이순녀기자˝
  • 강동·중·영등포구 재보궐선거

    서울은 3곳에서 구청장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종전에 한나라당 2곳(영등포·강동),민주당 1곳(중구)이었으나 4·15 총선 이후 ‘표심’이 바뀌고 있어 제1당으로 올라선 열린우리당과 2당으로 밀려난 한나라당의 공수(攻守) 맞대결이 예상된다. 강동구의 경우 총선에 나서 당선된 김충환(50·한나라당) 전 구청장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축이 치열하다.한나라당에서는 신동우(51) 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과,옛 민정당 시절부터 정당인으로 오랜 경험을 쌓은 황동현(56) 전 지구당위원장,김영철(53) 전 강동구의회 의장 등이 경선 채비를 갖췄다. 우리당 후보로는 이해식(41) 전 서울시의회 의원,유선방송사 대표인 김노진(52) 전 서울시의회 의원의 맞대결이 예상된다.김노진 대표만 선관위에 예비후보자 등록이 된 상태. 총선 출마로 김동일 전 구청장이 물러난 중구도 보선을 치른다.전장하(56)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과 성낙합(55) 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이 한나라당 경선후보로 나서려고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전 전 처장은 1995∼1998년 중구 부구청장으로 재임한 경험을 내세운다.성 전 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전 구청장에게 석패,재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당에서는 정동일(50) 전 서울시의원이 집권당 프리미엄을 업고 출마한다.선거전에 들어가면 관내 업체와 각종 조직을 통한 ‘거미줄 전략’에 치중할 생각이다.고·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육가공 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으로 자수성가한 점,구의회 의원으로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했다는 점이 얼마나 표로 연결될지 관심거리.민주당 후보로는 5대 시의원을 지낸 최명옥(56) 종로학원장이 교육문제를 이슈화시켜 출마할 예정이다.이곳에선 전장하 전 처장과 정동일 의원,성낙합 전 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영등포구에서는 김용일 전 구청장의 당선무효(선거법 위반)로 재선거가 실시된다.15명 안팎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사람은 문자현(64) 자유총연맹 영등포지부 회장과 배기한(54) 영등포구의회 의원뿐이다.한나라당 후보로는 문 회장을 비롯해 권영하·김춘수 서울시의회 의원,김형수 전 영등포구의회 의장,이용주·유병하 영등포구의회 의원,김원국 전 구청장 보좌관 등이 경합중이다. 우리당은 박충회 영등포구청장 권한대행과 임원빈 전 서울시의원이,민주당에서는 이상옥 전 국회의원과 김동철 영등포구의회 의원,김주철 전 서울시의회 의원,유낭열 전 영등포구의회 의원 등이 거론된다.박 구청장 권한대행은 공천을 못받으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송한수 장세훈기자 onekor@˝
  • 김호곤호 새달 1일 中 원정경기 해외파 총출동…

    ‘정면돌파로 아테네 입성을 결정짓겠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김호곤 감독이 다음달 1일 중국과의 원정경기에 ‘올인’ 승부수를 띄웠다.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선두를 달리는 한국(4승·승점 12)은 중국전에서 비기기만해도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만 김 감독은 총동원령을 내렸다. 해외파 박지성(PSV 에인트호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등을 24일 오후 10시로 예정된 재소집에 모두 포함시켰다.예선 고비마다 해외파들이 한건씩을 올려줬기 때문에 김 감독의 신뢰는 대단하다.박지성은 최종예선 첫 경기 중국전(3월3일)에서 게임메이커로 출전해 1-0 승리를 거들었다.이어 2차전 이란 원정경기에서는 이천수가 아픈 몸을 이끌고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중국의 저항도 거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중국은 지난 16일 원정경기에서 이란에 1-2로 발목을 잡혀 1승1무2패(승점 4)로 예선탈락이 확정된 상태.그러나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과의 경기를 자존심 대결로 규정짓고 총력전을 준비중이라는 것.홈 경기에서 ‘공한증 탈출’의 위업을 이루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중국은 이란전을 앞두고도 내내 한국전이 열리는 장사에서 연습을 했을 만큼 한국전을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왔다.김 감독은 “중국은 한국격파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을 정도”라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물론 이달 30일 열리는 이란(2승2패·승점 6)-말레이시아(1무3패·승점 1)전에서 이란이 비기거나 패할 경우엔 한국은 곧바로 조 1위가 확정되면서 본선 진출이 결정된다. 그러나 요행은 바라지 않기로 했다.김 감독은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 길만을 가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강조했다.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임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으로 골사냥에 나설 생각. 올림픽 본선 진출도 100% 확정될 때까지 안심하지 말 것을 선수들에게 틈만 나면 강조했다.최근 움베르트 코엘류 전 대표팀 감독의 중도하차도 올림픽팀의 긴장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엔트리를 보면 김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공격에선 이천수를 비롯해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장신 스트라이커 조재진 김동현 등이 건재하다.미드필더는 박지성의 가세로 더욱 스피드가 좋아졌다.지난 14일 말레이시아와의 홈경기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한 최태욱도 있다.수비는 골 넣는 수비수 조병국을 비롯해 김치곤 박용호가 든든하고,그 뒤에는 지난 2월 일본과의 평가전 이후 459분 무실점 행진중인 골키퍼 김영광이 거미손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최근 가라앉은 한국축구 분위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승원 새 단편집 ‘잠수 거미’

    “원고를 수정하다가 소설 속에서 제 자신을 더 확실하게 점검하려는 노력을 느꼈습니다.제 삶 자체가 소설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거죠.” 중견 작가 한승원(65)이 10여년 만에 창작집 ‘잠수 거미’(문이당 펴냄)를 냈다.96년 고향 부근인 전남 장흥으로 내려가 토굴을 짓고 1년에 한 편꼴로 장편을 발표해온 작가가 틈틈이 쓴 단편 12편을 모았다.작가는 자신의 분신인 듯한 주인공의 눈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율산마을 주민들의 애환을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낸다. 작품 속 농촌은 목가적이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그 곳은 야만의 삶이 횡행하는 폐허로 변하고 있다.구조조정 뒤 퇴직금을 주식투자로 날린 아들이 소를 팔아 만회하려다가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치자 밤에 몰래 소를 처분한 이야기를 다룬 ‘수방청의 소’‘저 길로 가면 율산이지라우’는 신산한 풍경을 잘 드러낸다. 또 할머니와 둘이 사는 여중생이 동네 총각들에게 성폭행당한 뒤 몸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다가 아예 골프장 캐디로 나선 사연을 담은 ‘홀’의 풍경도 엇비슷하다. “농촌사회는 갈수록 무너지고 혼탁스러워지고 있습니다.9년 동안 살다 보니 그 비극성과 인간성 파괴의 참혹함이 생생하게 와닿습니다.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순리 혹은 우주의 시원에 맞닿을 수 있는 힘을 회복하고픈 염원을 담았습니다.” 작가가 ‘혼탁한 어둠의 공간’에 빛을 쪼이는 형태는 작품 속에서 ‘빛’ 혹은 ‘별’,예술을 향한 구도적 몸짓으로 나타난다.표제작은 먹이가 풍부한 육지를 마다하고 굳이 물 속에서 잠자리 애벌레 등의 먹이를 사냥하면서 호흡이 가쁘면 공기주머니에 머리를 박아 숨을 쉬는 고통을 감수하는 잠수 거미의 삶을 소설가에 비유한다. 예술 세계에 대한 형상화는 또 아름다운 궁극의 세계를 꿈꾸는 사진작가 이장환의 이야기를 다룬 ‘그러나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에도 이어진다.렌즈로 시간을 찍어낼 궁리를 하는 그가 꿈꾸는 예술의 의미는 동창 요나에게 모욕감을 받고 돌아오는 길주가 네온 불빛 저쪽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며 이를 악무는 행위(‘별’)에 연결된다. “글쓰기는 우주 읽기”라고 믿는 작가의 우주 시원에 대한 갈망은 ‘그 벌이 왜 나를 쏘았을까’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벌에 쏘여 고통스러워하는 주인공이 “좋은 일 있을 거라고 미리 알려준 것”이라는 노모의 말을 들은 뒤 미녀의 방문을 받고 머릿속에서 펼치는 다양한 도발적 상상을 그리면서 작가는 ‘행운과 불행 사이의 거리’를 들려준다.그리고 “세상의 모든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쓰는 한편 한편의 시나 소설들은 우주 시원의 시공에 뿌리하고 있는 신화가 낳은 진리라는 알을 은유하고 있다.”(307쪽)고 말한다.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흑산도 이야기를 다룬 장편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작가는 “단편은 보석 같아 나름대로 즐거움을 준다.”며 “힘 있는 장편을 주로 쓰면서 단편도 병행하겠다.”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김영광, 369분 연속 방어율 ‘0’

    무실점 방어 신기록에 재도전한다.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리틀 칸’ 김영광(21·전남)이 14일 말레이시아와의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안방경기부터 무실점 방어 신기록 도전에 다시 한번 시동을 건다. 김영광이 가장 최근 골을 허용한 것은 지난 2월 일본대표팀과의 친선경기 후반 36분.이후 지난달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전 등 3경기를 연달아 무실점으로 막아낸 데 이어 지난 6일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서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무려 369분 동안 ‘올림픽호’의 골문에 철벽을 쌓은 것. 최종예선 들어 한국이 경기마다 1골에 그치는 등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리는 것을 고려할 때 한국이 조 선두를 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선방이 결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이라크전 후반 35분 주전 스트라이커인 아바스의 강슛을 몸을 날려 쳐내는 등 동물적인 감각을 뽐내고 있다. 사실 올해 초 김영광은 실망스러웠다.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를 시작으로 약 9개월 동안 8경기를 치르면서 734분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12월 세계청소년선수권 파라과이전에서 일격을 당해 신기록 달성이 좌절된 탓이었을까.지난 2월 일본전까지 올해 7경기를 치르면서 6골(방어율 0.86)을 내주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무실점 방어 세계 기록은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의 골키퍼 티모 힐데브란트가 작성한 884분.부활한 김영광의 거미손이 올림픽 본선 4강 진출과 함께 힐데브란트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수원 차범근감독 9일 전북과 한판

    ‘차붐의 귀환’ 10년 만에 그가 프로축구 수원의 사령탑으로 돌아와 10일 전북과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에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진다. 차범근(51) 수원 신임 감독은 지난 1994년 11월12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K-리그를 떠났다.당시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4년간 남긴 기록은 55승50무46패.첫 해에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308경기에서 통산 98골을 넣으면서 ‘갈색 폭격기’로 명성을 날린 현역시절에 견주면 초라한 성적표.97년 1월부터 국가대표팀을 맡아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 올랐으나 체코(1-3)와 네덜란드(0-5)에 연패한 뒤 사상 첫 대회 도중 해임이라는 멍에를 뒤집어 쓰기도 했다. 지금 차 감독이 손에 쥐고 있는 카드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폭주기관차’ 김대의를 영입,브라질 올림픽대표 출신 마르셀과 투톱으로 내세웠고,‘포스트 홍명보’ 조병국과 ‘거미손’ 이운재가 골문을 걸어 잠근다.일본에서 돌아온 고종수도 조만간 가세해 공수를 조율할 예정이다.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차 감독으로서는 팀내에 쓸 만한 인재들이 많다는 것도 행복한 고민 중의 하나.올림픽호 골잡이 조재진과 관록의 서정원,나드손·남궁웅·김동현 등 주전 공격수를 다툴 만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반면 신임 감독 4명 가운데 1주일 늦게 데뷔하는 것이 부담이 되는 눈치.‘충칭의 별’ 이장수 전남 감독은 지난주 대구를 4-1로 격파하며 대박을 터뜨렸고,분데스리가 전우인 베르너 로란트(인천) 감독과 ‘히딩크 사단’ 정해성(부천) 감독도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경기 운영에서 합격점을 받은 상태.차 감독은 “컴백 무대를 앞두고 떨리고 흥분된다.”면서 “동계훈련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린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팬들 앞에서 다시 선 차붐이 분데스리가 선수시절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줄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
  • 儒林(65)-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갖바치는 용케 두 사람이 밤을 새우며 나누었던 정담을 기억해 두었다가 이를 인용하며 농지거리를 한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나으리께서는 소인들의 비녀들도 꽂아 주셨어야 하셨나이다.그래야만 원망을 듣지 않고 유배길에도 오르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대의 말이 심히 옳네.” 박장대소하면서 조광조가 대답하였다. 날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붉은 저녁노을에 핏빛으로 물든 강물도 땅거미에 젖어 들고 있었다.이제는 헤어질 시간이었다.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할 시간이 다가왔으므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지켜 보던 나장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말하였다. “나으리,이제 배에 오르실 시간이나이다.” 나룻배를 젓는 뱃사공은 미리 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잘 있게나.” 조광조가 작별인사를 고하자 갖바치가 서둘러 말하였다. “나으리께 드릴 물건이 있어 갖고 왔나이다.” “그것이 무엇이냐.” 조광조가 묻자 갖바치는 등에 걸머지었던 걸망을 꺼내어 방책의 틈사이로 밀어 넣었다. “무엇이냐.” 나장이 망태기처럼 얽어 만든 바랑을 보자 경계하여 소리쳤다.유배 길에 오른 죄수에겐 함부로 물건을 건네 주지 못하였으므로 이를 본 나장이 이를 제지하였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무것도 아니오.” 두 손을 털면서 갖바치가 말하였다. “내가 쓰던 걸망을 나으리께 드리는 것뿐이오.” “내버려 두어라.” 조광조가 말하자 나장은 물러섰다.멈췄던 수레행렬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몇 발자국 따라오면서 갖바치가 소리쳐 말하였다. “나으리,걸망 속에는 나으리께 드릴 물건이 들어 있나이다.하오나 청컨대 능주에 도착하시기 전에는 걸망에 들어있는 물건을 절대로 뒤져보지 마시옵소서.필히 능주에 도착하신 후에야 이를 꺼내 보시옵소서.이를 지키시겠나이까?” “내 반드시 그러하겠네.” “나으리.” 수레를 따라 걷던 갖바치가 비로소 발을 멈추었다. “다시 뵈올 때까지 부디 몸 건강하시옵소서.” 강가에 매어둔 나룻배를 향해가는 동안 갖바치는 선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해거름으로 그의 모습은 조금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조광조가 배 위에 올라탔을 때에는 사위는 어둠이 짙게 드리웠으므로 그 어디에도 갖바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다시 볼 그날까지 몸 건강하시라.’는 인사말은 영영 이루어지지 않은 영원한 이별의 말이 되고 말았다.그러나 조광조는 갖바치와의 약속은 철저히 지켰다.갖바치가 던지고 간 걸망 속에 들어 있는 물건을 능주에 도착하기 전에는 뒤져보지 않았던 것이었다.걸망 속에 들어있는 갖바치의 정표는 조광조의 사후 5백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그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를 암시하고 있음인데,그렇다면 수수께끼의 인물,갖바치는 벌써 그때 조광조의 비참한 최후를 예견하고 있었음일까.뿐 아니라 수백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난세가 계속될 것을 꿰뚫어 보고 역사적 인물인 조광조를 통해 그 난세를 헤쳐 나가는 교훈을 얻기를 예언한 선지자(先知者)였던 것일까. 어쨌든 조광조는 갖바치를 만남으로써 머나먼 유배 길 동안 줄곧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었다. 조광조가 스승 한훤당 김굉필을 만난 것은 스승의 나이 45세 때,조광조가 17세 때였다.그의 부친 조원강이 평안도의 찰방으로 부임했을 때 조광조도 함께 따라갔다가 그곳에 유배와 있던 김굉필을 찾아가 사제의 인연을 맺은 것이었다.그때 김굉필은 무오사화에 연류되어 희천(熙川)으로 내려와 유배생활 중이었다.조광조의 유가사상은 이처럼 당대 제일의 성리학자였던 스승 김굉필로부터 전수받은 것이었다.˝
  • 儒林(65)-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65)-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갖바치는 용케 두 사람이 밤을 새우며 나누었던 정담을 기억해 두었다가 이를 인용하며 농지거리를 한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나으리께서는 소인들의 비녀들도 꽂아 주셨어야 하셨나이다.그래야만 원망을 듣지 않고 유배길에도 오르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대의 말이 심히 옳네.” 박장대소하면서 조광조가 대답하였다. 날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붉은 저녁노을에 핏빛으로 물든 강물도 땅거미에 젖어 들고 있었다.이제는 헤어질 시간이었다.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할 시간이 다가왔으므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지켜 보던 나장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말하였다. “나으리,이제 배에 오르실 시간이나이다.” 나룻배를 젓는 뱃사공은 미리 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잘 있게나.” 조광조가 작별인사를 고하자 갖바치가 서둘러 말하였다. “나으리께 드릴 물건이 있어 갖고 왔나이다.” “그것이 무엇이냐.” 조광조가 묻자 갖바치는 등에 걸머지었던 걸망을 꺼내어 방책의 틈사이로 밀어 넣었다. “무엇이냐.” 나장이 망태기처럼 얽어 만든 바랑을 보자 경계하여 소리쳤다.유배 길에 오른 죄수에겐 함부로 물건을 건네 주지 못하였으므로 이를 본 나장이 이를 제지하였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무것도 아니오.” 두 손을 털면서 갖바치가 말하였다. “내가 쓰던 걸망을 나으리께 드리는 것뿐이오.” “내버려 두어라.” 조광조가 말하자 나장은 물러섰다.멈췄던 수레행렬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몇 발자국 따라오면서 갖바치가 소리쳐 말하였다. “나으리,걸망 속에는 나으리께 드릴 물건이 들어 있나이다.하오나 청컨대 능주에 도착하시기 전에는 걸망에 들어있는 물건을 절대로 뒤져보지 마시옵소서.필히 능주에 도착하신 후에야 이를 꺼내 보시옵소서.이를 지키시겠나이까?” “내 반드시 그러하겠네.” “나으리.” 수레를 따라 걷던 갖바치가 비로소 발을 멈추었다. “다시 뵈올 때까지 부디 몸 건강하시옵소서.” 강가에 매어둔 나룻배를 향해가는 동안 갖바치는 선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해거름으로 그의 모습은 조금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조광조가 배 위에 올라탔을 때에는 사위는 어둠이 짙게 드리웠으므로 그 어디에도 갖바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다시 볼 그날까지 몸 건강하시라.’는 인사말은 영영 이루어지지 않은 영원한 이별의 말이 되고 말았다.그러나 조광조는 갖바치와의 약속은 철저히 지켰다.갖바치가 던지고 간 걸망 속에 들어 있는 물건을 능주에 도착하기 전에는 뒤져보지 않았던 것이었다.걸망 속에 들어있는 갖바치의 정표는 조광조의 사후 5백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그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를 암시하고 있음인데,그렇다면 수수께끼의 인물,갖바치는 벌써 그때 조광조의 비참한 최후를 예견하고 있었음일까.뿐 아니라 수백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난세가 계속될 것을 꿰뚫어 보고 역사적 인물인 조광조를 통해 그 난세를 헤쳐 나가는 교훈을 얻기를 예언한 선지자(先知者)였던 것일까. 어쨌든 조광조는 갖바치를 만남으로써 머나먼 유배 길 동안 줄곧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었다. 조광조가 스승 한훤당 김굉필을 만난 것은 스승의 나이 45세 때,조광조가 17세 때였다.그의 부친 조원강이 평안도의 찰방으로 부임했을 때 조광조도 함께 따라갔다가 그곳에 유배와 있던 김굉필을 찾아가 사제의 인연을 맺은 것이었다.그때 김굉필은 무오사화에 연류되어 희천(熙川)으로 내려와 유배생활 중이었다.조광조의 유가사상은 이처럼 당대 제일의 성리학자였던 스승 김굉필로부터 전수받은 것이었다.
  • [은행이 달라진다] ② 인사·조직 혁신

    지난해 말 조흥은행은 인사이동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가고싶은 부서를 써내게 했다가 큰 홍역을 치렀다.국제·자금운용·투자금융·프라이빗뱅킹 등에만 희망자가 집중됐기 때문이다.자리 하나를 놓고 무려 20여명이 다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대기업이나 여신쪽에 몰렸던 과거와는 판이한 양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본부직원 1800여명의 22%인 400여명을 일선 영업점으로 내보냈다.돈 되는 곳에 조직과 인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다.연수기회·인센티브·승진우대 등 혜택도 본점보다는 영업점 쪽에 몰아주기로 했다.현재 우리은행의 본점 직원은 전체의 15.4%로 2001년 말(18.0%)보다 크게 축소됐다. 요즘 은행권의 소프트웨어 혁신 작업이 활발하다.인재양성과 조직문화의 발전 없이는 아무리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업무방식을 개선한다 해도 남보다 앞서갈 수 없기 때문이다.신한은행 임원은 “기존 은행원이 창구직원을 뜻하는 클러크(clerk)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진정한 뱅커(banker)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러크에서 뱅커로 도약 요즘 은행원들의 명함만 갖고는 그 사람이 뭘 하는지 알기 힘들다.신한은행 영업점 직원들의 경우 ▲빠른창구 JAM(상담역) ▲OK창구 AM(책임상담역) ▲VIP코너 SAM(선임상담역) 등으로 적혀 있다.융자담당 주임,당좌담당 대리 같은 말은 이제 안쓴다.공급자(은행)가 아닌 수요자(고객) 중심으로 시스템을 바꾼 결과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다른 은행들도 비슷하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예금·대출·보험·외환 등 고객의 금융부문 전반을 책임지면서 고객에게 최대한 많은 상품을 파는 것이 신개념 조직체계의 지향점”이라고 했다. 지금 은행권에는 윤리경영 바람이 거세다.남의 재산을 책임지려면 그에 걸맞은 도덕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우리은행은 실적평가나 인사 때 사회봉사 등 윤리경영 점수를 반영한다.신한은행도 곧 직원들의 사회공헌도를 인사에 반영한다.은행장들은 최근 인사청탁에 대해서도 잇따라 경고를 보내고 있다.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인사청탁을 한 직원은 대상에서 빼는 것은 물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겠다.”고 했다. ●“유니버설 스페셜리스트가 돼라.” 국민은행 김 행장은 직원들에게 “우선 1개 부문에서 전문가(스페셜리스트)가 되고 다음으로 2∼3개 부문의 전문가(멀티 스페셜리스트)가 돼야 하며,궁극적으로는 전방위 전문가(유니버설 스페셜리스트)를 지향하라.”고 강조한다. 전문성을 향한 은행권의 노력은 집착에 가까울 정도다.산업은행은 올해 신입행원의 19%인 17명을 기계·우주공학 등 이공계 전공자에서 뽑았다.하나은행도 여신심사 부문 신입행원을 전자·기계·화학 전공자로만 뽑았다.신한은행은 기업금융·가계금융·전산 등 3개 직군간 이동을 아예 금지시켰다.지난해 말부터 대부분 은행들은 기업금융·가계금융 등으로 나눠 신입행원을 뽑고 있다. 발탁인사에서도 전문성이 강조된다.지난해 12월 외환은행은 38세의 언론인 출신 김형민씨를 홍보담당 상무에 앉혔다.30대 은행 임원은 시중은행 최초다.올 1월 국민은행은 38세 차장 두 명에게 각각 전략기획팀과 자산유동화팀 등 핵심부서를 맡겼다.둘 다 해당분야 석사로 입행 이후 한 우물만 판 덕에 남들보다 10년 가량 앞서 팀장에 발탁됐다. ●밤새워 공부하는 은행원들 주경야독을 하는 이른바 ‘샐리던트’(샐러리맨+스튜던트)도 급격히 늘고 있다.신한은행의 경우,행원급에 대해서는 개인평가 총점의 80%를 기본능력과 소양에 할애한다.업무실적 반영률은 20%에 불과하다.당장의 실적보다는 기본을 쌓는 데 치중하라는 것이다. 이 은행 김모(33) 대리는 퇴근 이후가 더 바쁘다.지난해 생명보험 대리점 자격증을 딴 데 이어 올해에는 종합자산관리사와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 중이다.방카슈랑스 영업기법과 중국어 강의까지 듣는다.그는 “고교 3학년일 때에도 이만큼 공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블루 스파이더’(파란 거미) 제도를 운영 중이다.과장급 이상 직원이 입행 3년 미만 직원에게 은행실무를 ‘거미’처럼 밀착해 가르치는 1대1 도제(徒弟)식 학습제도다. 보름에 한번씩 시험도 치른다.신입행원들의 실력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올해 우리은행 입행 지원자 8000명 중 1000여명이 영어시험 토익 900점 이상이었다. 우리은행 조성권 홍보팀장은 “동네은행이란 표현은 이제 옛말이 됐고,은행 브랜드와 금리·서비스의 질을 찾아 고객이 은행을 직접 고르는 시대가 됐다.”면서 “그것이 각 은행들이 차세대 선도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②˝
  • 은행들, 방카슈랑스 ‘대공략’

    연초 부진했던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상품 판매)가 지난달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는 등 은행들의 보험시장 2차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특히 방카슈랑스 판매실적 1,2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우리은행)이 조만간 보험 자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보험업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은행들,보험시장의 10% 장악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의 생명보험 상품 판매실적은 총 2만 3638건에 판매액은 793억원(첫회 보험료 수입기준)이었다.은행들이 제휴 생보사들의 보험상품을 일선 영업점 창구를 통해 이만큼 팔아줬다는 얘기다.1월의 각각 1만 411건과 545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127.1%,보험료 수입으로는 45.4% 늘어난 것이다.그러나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인사와 조직개편 등으로 은행들이 보험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달부터 더욱 큰 폭의 신장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9월3일 방카슈랑스가 시작된 이후 올 1월 말까지 5개월간 은행들은 첫회 보험료 기준으로 2조 30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같은 기간 전체 보험판매의 10%에 이르는 것이다.모집인을 쓸 수 없고 보험전담 인력을 점포당 2명 넘게 둘 수 없는 등 제약 속에서도 직원들을 총동원,예상 외의 실적을 거뒀다.은행들은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대신 팔아주는 대가로 상당한 수수료 수입을 챙긴다.예를 들어 월납 보험료가 10만원인 생명보험 상품을 팔 경우,보험사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통상 35만∼50만원을 보험사로부터 판매수수료로 받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불완전한 준비상황 등을 감안하면 예상을 초월하는 두려운 결과”라면서 “특히 방카슈랑스에 대한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최근 보험개발원이 소비자 1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전체 응답자의 32.7%가 저축성보험을 전문보험사보다는 방카슈랑스를 통해 가입하겠다고 답했다.주택종합보험에 대한 방카슈랑스 선호도 역시 31.2%에 달했다.반면 상해보험(5.4%),종신보험(6.7%) 등은 은행 선호도가 크게 낮았다. ●부익부 빈익빈 속 보험자회사 돌풍 예상 국민은행은 올 1월 말까지 전체 방카슈랑스 실적의 25.1%(5126억원)를 가져갔다.전국 1150여개 점포라는 거미줄 네트워크의 위력이었다.여기에다 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 등을 합한 4대 은행 실적은 전체 방카슈랑스 시장의 3분의 2가 넘는 67.7%에 달했다. 은행업계는 새로운 공격을 준비 중이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달까지 인사·조직개편 등을 마쳤기 때문에 이달부터 전열을 정비해 활발한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보험 자회사를 통한 시장 직접공략에 주력할 태세다.국민은행은 최근 인수한 한일생명을 ‘KB생명’으로 바꿔 올 상반기 중 출범시킬 예정이고,우리금융그룹도 삼성생명과 합작으로 이르면 다음달 ‘우리생명’을 세운다.하나은행(하나생명)과 신한지주(SH&C생명)를 포함,국내 4대 은행이 모두 보험 자회사를 거느리는 셈이다. 특히 내년부터 종신보험 등 개인보장성 보험은 물론,자동차보험 판매까지 은행들에 허용될 예정이어서 보험업계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은행들이 보험 자회사들을 앞세워 경쟁력있는 저가형 상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면 중소형 업체를 중심으로 보험업계에 큰 타격이 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융당국에 보험업계의 고사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 외에 뚜렷한 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조상 땅 255억 찾아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최근 돌아온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모(44)씨는 민원서류를 떼려고 구청에 들렀다가 조상 땅 찾아주기 안내문을 읽은 뒤 우연찮게 횡재했다. 혹시하고 조회를 의뢰했는데 공시지가만 해도 10억원에 이르는 2600여평의 땅을 찾아낸 것이다.선친이 갖고 있다가 임종 때 미처 자손들에게 알리지 못한 땅이다. 갖가지 사유로 주민이 모르고 있는 땅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2002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2년간 51명에게 32만여평,255억원이라는 거액을 되돌려줬다.전국 토지현황 전산망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에 누구의 소유인지를 샅샅이 알 수 있다. 이는 구청에 마련된 지적정보센터를 이용해 조상이나 본인 명의의 재산을 찾아주는 사업이다.평소 살기에 바빠 재산관리를 소홀히 했거나,불의의 사고로 본인,직계 존·비속 소유의 토지를 알 길 없는 사례가 적잖은데 착안한 것이다. 땅을 찾으려는 주민은 사망자의 제적·호적등본 등 신청인이 재산상속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서류와 신분증을 갖고 시·군·구 지적과에 신청하면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담보물 확인,판결이용 등을 목적으로 할 경우엔 안 된다.사망자 주민등록번호를 모르거나 이름만으로 조회할 땐 토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의 광역자치단체에 신청해야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三寶’가 삼보 우승 일궜다

    지난 6일 눈덮인 원주 치악체육관은 ‘TG삼보’라고 적힌 하얀 두건으로 장관을 이뤘다.경기 종료 20초전.TG는 93-92로 앞섰으나 공격권은 삼성이 쥐었다. 삼성 서장훈이 골밑을 파고 들어 회심의 역전 슛을 날렸지만 TG의 ‘거미손’ 김주성에게 걸렸다.로데릭 하니발이 다시 공을 잡아 종료 버저와 동시에 페이드어웨이 슛을 쐈지만 역시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TG의 창단 이후 첫 정규리그 우승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프로농구 03∼04시즌 내내 거침없이 내달리며 정규리그 최다승(40승) 우승 신화를 일군 전창진 감독은 “우리팀에만 있는 세가지 보물이 우승의 밑거름이었다.”고 말했다. ●무적의 삼각편대 김주성(205㎝) 신기성 양경민으로 이어지는 토종 트리오는 농구의 3박자인 높이와 빠르기,정확도를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2년차 김주성은 골밑에서 ‘국보센터’ 서장훈은 물론 용병들까지 압도했다.큰 키에 민첩성까지 겸비해 블록슛은 물론 리바운드와 득점 등 공수에 걸쳐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군 제대 이후 전성기를 맞은 포인트가드 신기성은 허재가 “이제 기성이에게 모든 것을 맡겨도 된다.”고 말할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경기를 조율했다.최고의 시즌을 보낸 3점슈터 양경민은 기복없는 고감도 3점포를 작렬시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리의 ‘보증수표’ 역할을 해냈다. ●의리의 ‘명랑 내무반’ 허재는 은퇴를 묻는 질문에 “의리 때문에 내맘대로 결정할 수 없다.”며 웃었다.팀 분위기를 보면 이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다.TG의 구단 버스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고교생들을 실은 버스처럼 항상 왁자지껄하다.신입선수부터 최고참까지 돌아가며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부담감에 짓눌린 선수들에게 최고의 청량제다. 이홍선 구단대표,최형길 단장,김지우 사무국장,전 감독,허재,양경민 등은 고교(용산고) 동문이다.이들이 만들어내는 끈끈한 의리는 결코 배타적이지 않아 다른 구성원들까지 한가족처럼 묶는 마력을 발휘한다. ●코칭스태프 하모니 프런트 출신으로 입지전적 인물인 전 감독(41)과 외국인 코치 제이 험프리스(42)는 2년 동안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토종 감독-외국인 코치의 모범이 됐다. 험프리스 코치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절대 감독보다 먼저 나서지 않는다.이에 전 감독은 한밤중이라도 코치에게 달려가 조언을 얻는 겸손함으로 신뢰를 쌓아갔다. TG 선수단은 6일 밤 원주의 음식점에서 팬들과 조촐한 우승 뒤풀이를 가졌다.항상 선수단을 지켜주는 ‘골수팬’은 TG의 네번째 보물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월드이슈-베일 벗는 핵암거래망] 칸 ‘核슈퍼마켓’ 거래처 속속 드러나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68) 박사가 십수년간 운영해온 국제 핵 암거래망이 드러나면서 핵무기를 동네 슈퍼마켓에서처럼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기우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리비아와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농축우라늄과 핵시설 부품을 사들였다.북한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북측도 파키스탄으로부터 고농축우라늄(HEU)을 사들였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된다. 10여년의 탈냉전시대를 거치며 동·서간 무기경쟁은 민족간·종교간·국가간 갈등으로 옮겨갔다.더불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야망이 이들 몇몇 국가들에서 오사마 빈 라덴 등 테러리스트와 테러단체들로까지 확산되면서 국제 핵 암거래 네트워크도 거미줄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거미줄처럼 퍼진 암거래망 소문과 의혹만 난무했던 국제 핵암시장의 실체는 지난해 1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의정서 서명에 합의한 이란과 12월 전격 핵포기를 선언한 리비아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확인됐다.독일 등 최소 7개국이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사실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칸 박사의 핵암거래망은 파키스탄이 경쟁국인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1970년대 핵무기 기술을 획득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됐다.80년대까지 파키스탄의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치중하다 90년대 핵무기를 보유한 뒤로는 핵무기를 손에 넣길 원하는 다른 국가들에 엄청난 돈을 받고 팔았다.중심에는 칸 박사가 있었고,중동(발주)-유럽(기술제공)-아시아·중동(부품생산·수송)을 잇는 핵암거래망을 구축했다.암시장에서는 핵무기 설계도부터 관련 설비와 물질은 물론 애프터서비스까지 제공했다. ●개인적 유대관계 활용 기술이전 파키스탄·말레이시아·영국·스위스 경찰 등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칸 박사는 1970년대 네덜란드의 연구소에서 일할 때부터 유럽 각국의 핵과학자들 및 기술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이같은 개인적 유대관계를 최대로 활용해 핵기술을 이전받았다. 현재까지 밝혀진 암시장에서의 핵관련 기술 제공처는 독일·스위스·영국 등 유럽과 파키스탄·중국이다.특히 1980년대 파키스탄에 핵 관련 장비를 판매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거나 조사를 받은 유럽 기업들이 주요 역할을 했다. 칸 박사는 대학 친구 2명을 포함해 유럽 기업인들의 핵관련 장비 공급에 크게 의존했다.네덜란드 출신의 행크 슬레보스는 칸 박사의 친구중 한명으로 1985년 파키스탄에 핵무기 관련 장비를 판매하려 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독일 출신의 또 다른 친구인 하인츠 메부스는 80년대 초반 파키스탄에 우라늄 농축장비를 제공한 혐의로 당시 서독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알브레히트 미굴레를 도와 핵관련 장비를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말 파키스탄에 핵 관련 장비를 수출하다가 영국 정부의 조사를 받았던 엔지니어 출신의 영국인 사업가 피터 그리핀(68)은 최근까지도 아들과 함께 두바이에 ‘걸프 테크니컬 인더스트리스’라는 회사를 차리고 칸 박사의 핵확산을 후원해 왔다.그리핀은 주문받은 핵 부품들을 생산 계약을 맺은 말레이시아의 스코미정밀엔지니어링(SCOPE)이라는 공장에서 자신의 감독하에 생산해왔다.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총리의 아들이 대주주로 있다.그리핀은 또 리비아를 위해 우라늄농축공장을 설계했고 리비아 기술자들을 스페인에서 연수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칸 박사의 오랜 동료인 스위스의 기술자 프리드리히 티너(67)도 1996년까지 금수품목인 특수밸브를 이라크에 판매해 왔다.IAEA는 핵확산 혐의를 받고 있는 스위스인과 기업 17명의 명단을 경찰에 넘겼다. 스리랑카 출신의 사업가 부하리 셰드 아부 타히르가 두바이에 세운 ‘SMB 컴퓨터스’라는 회사는 ‘칸조직’의 핵심이다.고객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공급자와 연결해 주고 ‘물건’을 생산·수송하는 중개인 역할을 해왔다.타히르는 칸 박사가 90년대 중반 이란에 핵장비를 300만달러의 현금을 받고 넘겼고,중고 원심분리기 부품 2개도 파키스탄에서 지난 94년과 95년 이란 선박에 선적했다고 밝혔다.칸 박사는 97년부터 리비아와 접촉,2001년 농축우라늄을 리비아에 보냈다고 증언했다. ●‘칸 주식회사’는 빙산의 일각 현재 미 연방검찰은 칸 박사의 핵네트워크와는 별개로 보이는 남아공에 기반을 둔 이스라엘 사업가 아셰르 카르니(50)를 구속했다.그는 수출이 금지된 핵무기 뇌관을 파키스탄에 수출하려 한 혐의와 함께 인도와도 거래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듯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리비아 방문 직후 인터뷰에서 칸 박사의 핵암거래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그는 리비와와 이란에 대한 조사결과 핵확산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며 이에 대한 국제적 차원의 대책을 서둘러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IAEA는 오는 8일부터 빈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란과 리비아에 대한 사찰결과를 보고한다.여전히 베일이 벗겨지지 않은 국제 핵암거래망이 추가로 밝혀질지 주목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V-tour 2004] 삼성화재 70연승 ‘대기록’

    삼성화재가 마침내 배구 최다 연승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5차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라이트 장병철(42점)의 포화를 앞세워 오기의 현대캐피탈에 3-2(22-25 26-28 25-16 25-18 15-12)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1∼4차대회 우승에 이어 5연속 패권을 거머쥔 삼성은 이로써 이번 투어 20연승을 포함해 파죽의 70연승을 기록,종전 여자부 LG정유가 갖고 있던 배구 최다연승기록인 69연승 고지를 넘어섰다. 1세트 초반 현대의 높이에 눌리던 삼성은 장병철이 쳐내기와 시간차 공격을 터뜨리며 연속 4득점,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그러나 현대에는 700블로킹을 돌파한 ‘물오른 거미손’ 방신봉(9점)이 있었다.2점차로 추격하던 현대는 방신봉이 후인정(19점)과 함께 연속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은 데 힘입어 1세트를 따냈다.삼성은 이형두(6점)의 왼쪽 공격이 부진한 데다 특유의 조직력까지 흔들리며 2세트마저 내줘 벼랑끝에 섰다. 패색이 짙던 삼성이 살아난 것은 3세트 후반.이형두와 교체된 손재홍(8점)의 서브에이스로 전력을 추스른 삼성은 부상을 딛고 일어선 석진욱(13점)이 투혼의 수비를 펼치고,센터 신선호(14점) 김상우(9점)가 가로막기와 속공으로 가세해 3·4세트를 거푸 낚아 균형을 맞춘 뒤 마지막 5세트 장병철의 무차별 폭격과 6개의 블로킹을 묶어 현대를 극적으로 따돌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창 vs 방패’ 호나우두·칸 25일 유럽축구챔피언스리그 16강 격돌

    “창(호나우두)이냐,방패(칸)냐.” 프리메라리가(스페인) 최강 레알 마드리드와 분데스리가(독일) 최고봉 바이에른 뮌헨이 25일 열리는 03∼04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정면충돌한다. 통산 10회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앞선다는 평.펠레 이후 천재 골잡이로 꼽히는 호나우두를 필두로 라울 곤살레스,지네딘 지단,루이스 피구,데이비드 베컴 등 역대 최강 멤버가 풀가동된다. 특히 호나우두는 최근 프리메라리가에서 21골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에는 거미손 올리버 칸이 버티고 있다.802분 연속 무실점 기록(역대 2위)을 보유한 칸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골키퍼.다만 최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입은 허리부상이 걱정이다.하지만 이번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5골)를 달리고 있는 로이 마카이를 보면서 위안을 삼고 있다.마카이는 지난 시즌 데포르티보(스페인)에서 29골로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두팀은 이번 대회에서 조금 일찍 재회했다.지난 2000년에는 8강전에서 격돌,마드리드가 뮌헨을 꺾고 우승컵을 안았지만 이듬해 뮌헨은 4강전에서 만난 마드리드를 누르고 챔피언까지 줄달음쳤다.2002년에는 8강전에서 뮌헨을 제친 마드리드가 정상에 올랐다.상대방을 꺾은 해에 우승을 하는 징크스가 생긴 셈.홈앤드어웨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올해 16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되치기’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는 26일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어서 이천수가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
  • 이기적 판단도 존중해야 ‘님비’ 해결 실마리 풀려

    우리 사회에서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핵폐기물처리장,쓰레기매립장 등의 건설을 반대하는 이른바 님비(NIMBY) 현상으로 인해 주민과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사이의 갈등이 야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분권사회로의 진전에 따라 이러한 양상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전망 또한 없는 게 현실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보다 합리적인 진단과 해결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지역이기주의의 발생은 근대 이후 우리 사회가 경험한 공동체의식,그리고 정치권력의 통제방식 변화 등에 의해 기인한 것이다. 주지하는 대로 한국의 공동체의식은 가문·혈연·문벌·학연에서부터 지역 및 민족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와 속성을 지닌다. 이러한 공동체의식이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우리사회의 전통적 공동체의식은 지역자치권의 확대로 인해 지역주민,지역단체의 손익계산을 지극히 자기중심적으로 이뤄지게 만드는 데 일조를 한 감이 없지 않다.따라서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이익적 요구에 따라 상호 불신과 대립이 생겨나도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상호 의사소통망과 갈등조정시스템이 미비하였다.그렇다고 해서 지역이기주의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공공,공리라는 명분으로 소수와 지역이 무조건 희생되는 것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 지역과 주민의 이기적 주장과 판단,그리고 응집된 힘을 지역의 개혁과 혁신 쪽으로 물꼬를 터가는 지혜가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기적 판단을 일단 존중하고,‘자!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전환이 필요하다. 님비현상은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충돌에서 비롯된다.따라서 해결 또한 이해관계의 조정을 통해 모색되어야 한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주로 야기되는 님비현상은 이해관계의 조정보다는 찬성과 반대,흑과 백이라는 이분법적 구조에 근거한 명분싸움에만 매달리고 있다. 님비현상의 해결을 위해서는 성숙한 대화기법과 협상기법이 잘 작동하는 사회시스템의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그러나 우리나라는 ‘한국에는 협상문화가 없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갈등조정에 익숙하지 않다. 문명사적 전환이라고 불릴 만큼 오늘날의 사회시스템은 사회구성요소들을 마치 거미줄처럼 연결시키는 수평적 네트워크 사회로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권위주의적 질서는 급격하게 해체되고 집단적인 사고와 가치보다는 개인주의적 사고와 가치가 더 비중 있게 다뤄지도록 하고 있다.한편으로는 사회의 이질성과 다양성으로 인해 구성원간의 이해갈등도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어떤 일방적인 명령이나 규제 혹은 일원적 가치구조로는 사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협상문화가 사회시스템 곳곳에 스며들고 정착되어 다양한 이해와 가치를 용해시킬 수 있는 협상지향적 시민사회로 혁신되어야 할 것이다. 우동기 영남대 교수 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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