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미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방송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벤치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12
  • 조상 땅 255억 찾아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최근 돌아온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모(44)씨는 민원서류를 떼려고 구청에 들렀다가 조상 땅 찾아주기 안내문을 읽은 뒤 우연찮게 횡재했다. 혹시하고 조회를 의뢰했는데 공시지가만 해도 10억원에 이르는 2600여평의 땅을 찾아낸 것이다.선친이 갖고 있다가 임종 때 미처 자손들에게 알리지 못한 땅이다. 갖가지 사유로 주민이 모르고 있는 땅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2002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2년간 51명에게 32만여평,255억원이라는 거액을 되돌려줬다.전국 토지현황 전산망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에 누구의 소유인지를 샅샅이 알 수 있다. 이는 구청에 마련된 지적정보센터를 이용해 조상이나 본인 명의의 재산을 찾아주는 사업이다.평소 살기에 바빠 재산관리를 소홀히 했거나,불의의 사고로 본인,직계 존·비속 소유의 토지를 알 길 없는 사례가 적잖은데 착안한 것이다. 땅을 찾으려는 주민은 사망자의 제적·호적등본 등 신청인이 재산상속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서류와 신분증을 갖고 시·군·구 지적과에 신청하면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담보물 확인,판결이용 등을 목적으로 할 경우엔 안 된다.사망자 주민등록번호를 모르거나 이름만으로 조회할 땐 토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의 광역자치단체에 신청해야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三寶’가 삼보 우승 일궜다

    지난 6일 눈덮인 원주 치악체육관은 ‘TG삼보’라고 적힌 하얀 두건으로 장관을 이뤘다.경기 종료 20초전.TG는 93-92로 앞섰으나 공격권은 삼성이 쥐었다. 삼성 서장훈이 골밑을 파고 들어 회심의 역전 슛을 날렸지만 TG의 ‘거미손’ 김주성에게 걸렸다.로데릭 하니발이 다시 공을 잡아 종료 버저와 동시에 페이드어웨이 슛을 쐈지만 역시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TG의 창단 이후 첫 정규리그 우승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프로농구 03∼04시즌 내내 거침없이 내달리며 정규리그 최다승(40승) 우승 신화를 일군 전창진 감독은 “우리팀에만 있는 세가지 보물이 우승의 밑거름이었다.”고 말했다. ●무적의 삼각편대 김주성(205㎝) 신기성 양경민으로 이어지는 토종 트리오는 농구의 3박자인 높이와 빠르기,정확도를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2년차 김주성은 골밑에서 ‘국보센터’ 서장훈은 물론 용병들까지 압도했다.큰 키에 민첩성까지 겸비해 블록슛은 물론 리바운드와 득점 등 공수에 걸쳐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군 제대 이후 전성기를 맞은 포인트가드 신기성은 허재가 “이제 기성이에게 모든 것을 맡겨도 된다.”고 말할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경기를 조율했다.최고의 시즌을 보낸 3점슈터 양경민은 기복없는 고감도 3점포를 작렬시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리의 ‘보증수표’ 역할을 해냈다. ●의리의 ‘명랑 내무반’ 허재는 은퇴를 묻는 질문에 “의리 때문에 내맘대로 결정할 수 없다.”며 웃었다.팀 분위기를 보면 이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다.TG의 구단 버스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고교생들을 실은 버스처럼 항상 왁자지껄하다.신입선수부터 최고참까지 돌아가며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부담감에 짓눌린 선수들에게 최고의 청량제다. 이홍선 구단대표,최형길 단장,김지우 사무국장,전 감독,허재,양경민 등은 고교(용산고) 동문이다.이들이 만들어내는 끈끈한 의리는 결코 배타적이지 않아 다른 구성원들까지 한가족처럼 묶는 마력을 발휘한다. ●코칭스태프 하모니 프런트 출신으로 입지전적 인물인 전 감독(41)과 외국인 코치 제이 험프리스(42)는 2년 동안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토종 감독-외국인 코치의 모범이 됐다. 험프리스 코치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절대 감독보다 먼저 나서지 않는다.이에 전 감독은 한밤중이라도 코치에게 달려가 조언을 얻는 겸손함으로 신뢰를 쌓아갔다. TG 선수단은 6일 밤 원주의 음식점에서 팬들과 조촐한 우승 뒤풀이를 가졌다.항상 선수단을 지켜주는 ‘골수팬’은 TG의 네번째 보물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월드이슈-베일 벗는 핵암거래망] 칸 ‘核슈퍼마켓’ 거래처 속속 드러나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68) 박사가 십수년간 운영해온 국제 핵 암거래망이 드러나면서 핵무기를 동네 슈퍼마켓에서처럼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기우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리비아와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농축우라늄과 핵시설 부품을 사들였다.북한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북측도 파키스탄으로부터 고농축우라늄(HEU)을 사들였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된다. 10여년의 탈냉전시대를 거치며 동·서간 무기경쟁은 민족간·종교간·국가간 갈등으로 옮겨갔다.더불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야망이 이들 몇몇 국가들에서 오사마 빈 라덴 등 테러리스트와 테러단체들로까지 확산되면서 국제 핵 암거래 네트워크도 거미줄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거미줄처럼 퍼진 암거래망 소문과 의혹만 난무했던 국제 핵암시장의 실체는 지난해 1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의정서 서명에 합의한 이란과 12월 전격 핵포기를 선언한 리비아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확인됐다.독일 등 최소 7개국이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사실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칸 박사의 핵암거래망은 파키스탄이 경쟁국인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1970년대 핵무기 기술을 획득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됐다.80년대까지 파키스탄의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치중하다 90년대 핵무기를 보유한 뒤로는 핵무기를 손에 넣길 원하는 다른 국가들에 엄청난 돈을 받고 팔았다.중심에는 칸 박사가 있었고,중동(발주)-유럽(기술제공)-아시아·중동(부품생산·수송)을 잇는 핵암거래망을 구축했다.암시장에서는 핵무기 설계도부터 관련 설비와 물질은 물론 애프터서비스까지 제공했다. ●개인적 유대관계 활용 기술이전 파키스탄·말레이시아·영국·스위스 경찰 등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칸 박사는 1970년대 네덜란드의 연구소에서 일할 때부터 유럽 각국의 핵과학자들 및 기술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이같은 개인적 유대관계를 최대로 활용해 핵기술을 이전받았다. 현재까지 밝혀진 암시장에서의 핵관련 기술 제공처는 독일·스위스·영국 등 유럽과 파키스탄·중국이다.특히 1980년대 파키스탄에 핵 관련 장비를 판매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거나 조사를 받은 유럽 기업들이 주요 역할을 했다. 칸 박사는 대학 친구 2명을 포함해 유럽 기업인들의 핵관련 장비 공급에 크게 의존했다.네덜란드 출신의 행크 슬레보스는 칸 박사의 친구중 한명으로 1985년 파키스탄에 핵무기 관련 장비를 판매하려 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독일 출신의 또 다른 친구인 하인츠 메부스는 80년대 초반 파키스탄에 우라늄 농축장비를 제공한 혐의로 당시 서독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알브레히트 미굴레를 도와 핵관련 장비를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말 파키스탄에 핵 관련 장비를 수출하다가 영국 정부의 조사를 받았던 엔지니어 출신의 영국인 사업가 피터 그리핀(68)은 최근까지도 아들과 함께 두바이에 ‘걸프 테크니컬 인더스트리스’라는 회사를 차리고 칸 박사의 핵확산을 후원해 왔다.그리핀은 주문받은 핵 부품들을 생산 계약을 맺은 말레이시아의 스코미정밀엔지니어링(SCOPE)이라는 공장에서 자신의 감독하에 생산해왔다.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총리의 아들이 대주주로 있다.그리핀은 또 리비아를 위해 우라늄농축공장을 설계했고 리비아 기술자들을 스페인에서 연수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칸 박사의 오랜 동료인 스위스의 기술자 프리드리히 티너(67)도 1996년까지 금수품목인 특수밸브를 이라크에 판매해 왔다.IAEA는 핵확산 혐의를 받고 있는 스위스인과 기업 17명의 명단을 경찰에 넘겼다. 스리랑카 출신의 사업가 부하리 셰드 아부 타히르가 두바이에 세운 ‘SMB 컴퓨터스’라는 회사는 ‘칸조직’의 핵심이다.고객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공급자와 연결해 주고 ‘물건’을 생산·수송하는 중개인 역할을 해왔다.타히르는 칸 박사가 90년대 중반 이란에 핵장비를 300만달러의 현금을 받고 넘겼고,중고 원심분리기 부품 2개도 파키스탄에서 지난 94년과 95년 이란 선박에 선적했다고 밝혔다.칸 박사는 97년부터 리비아와 접촉,2001년 농축우라늄을 리비아에 보냈다고 증언했다. ●‘칸 주식회사’는 빙산의 일각 현재 미 연방검찰은 칸 박사의 핵네트워크와는 별개로 보이는 남아공에 기반을 둔 이스라엘 사업가 아셰르 카르니(50)를 구속했다.그는 수출이 금지된 핵무기 뇌관을 파키스탄에 수출하려 한 혐의와 함께 인도와도 거래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듯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리비아 방문 직후 인터뷰에서 칸 박사의 핵암거래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그는 리비와와 이란에 대한 조사결과 핵확산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며 이에 대한 국제적 차원의 대책을 서둘러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IAEA는 오는 8일부터 빈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란과 리비아에 대한 사찰결과를 보고한다.여전히 베일이 벗겨지지 않은 국제 핵암거래망이 추가로 밝혀질지 주목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V-tour 2004] 삼성화재 70연승 ‘대기록’

    삼성화재가 마침내 배구 최다 연승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5차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라이트 장병철(42점)의 포화를 앞세워 오기의 현대캐피탈에 3-2(22-25 26-28 25-16 25-18 15-12)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1∼4차대회 우승에 이어 5연속 패권을 거머쥔 삼성은 이로써 이번 투어 20연승을 포함해 파죽의 70연승을 기록,종전 여자부 LG정유가 갖고 있던 배구 최다연승기록인 69연승 고지를 넘어섰다. 1세트 초반 현대의 높이에 눌리던 삼성은 장병철이 쳐내기와 시간차 공격을 터뜨리며 연속 4득점,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그러나 현대에는 700블로킹을 돌파한 ‘물오른 거미손’ 방신봉(9점)이 있었다.2점차로 추격하던 현대는 방신봉이 후인정(19점)과 함께 연속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은 데 힘입어 1세트를 따냈다.삼성은 이형두(6점)의 왼쪽 공격이 부진한 데다 특유의 조직력까지 흔들리며 2세트마저 내줘 벼랑끝에 섰다. 패색이 짙던 삼성이 살아난 것은 3세트 후반.이형두와 교체된 손재홍(8점)의 서브에이스로 전력을 추스른 삼성은 부상을 딛고 일어선 석진욱(13점)이 투혼의 수비를 펼치고,센터 신선호(14점) 김상우(9점)가 가로막기와 속공으로 가세해 3·4세트를 거푸 낚아 균형을 맞춘 뒤 마지막 5세트 장병철의 무차별 폭격과 6개의 블로킹을 묶어 현대를 극적으로 따돌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창 vs 방패’ 호나우두·칸 25일 유럽축구챔피언스리그 16강 격돌

    “창(호나우두)이냐,방패(칸)냐.” 프리메라리가(스페인) 최강 레알 마드리드와 분데스리가(독일) 최고봉 바이에른 뮌헨이 25일 열리는 03∼04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정면충돌한다. 통산 10회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앞선다는 평.펠레 이후 천재 골잡이로 꼽히는 호나우두를 필두로 라울 곤살레스,지네딘 지단,루이스 피구,데이비드 베컴 등 역대 최강 멤버가 풀가동된다. 특히 호나우두는 최근 프리메라리가에서 21골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에는 거미손 올리버 칸이 버티고 있다.802분 연속 무실점 기록(역대 2위)을 보유한 칸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골키퍼.다만 최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입은 허리부상이 걱정이다.하지만 이번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5골)를 달리고 있는 로이 마카이를 보면서 위안을 삼고 있다.마카이는 지난 시즌 데포르티보(스페인)에서 29골로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두팀은 이번 대회에서 조금 일찍 재회했다.지난 2000년에는 8강전에서 격돌,마드리드가 뮌헨을 꺾고 우승컵을 안았지만 이듬해 뮌헨은 4강전에서 만난 마드리드를 누르고 챔피언까지 줄달음쳤다.2002년에는 8강전에서 뮌헨을 제친 마드리드가 정상에 올랐다.상대방을 꺾은 해에 우승을 하는 징크스가 생긴 셈.홈앤드어웨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올해 16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되치기’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는 26일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어서 이천수가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
  • 이기적 판단도 존중해야 ‘님비’ 해결 실마리 풀려

    우리 사회에서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핵폐기물처리장,쓰레기매립장 등의 건설을 반대하는 이른바 님비(NIMBY) 현상으로 인해 주민과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사이의 갈등이 야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분권사회로의 진전에 따라 이러한 양상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전망 또한 없는 게 현실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보다 합리적인 진단과 해결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지역이기주의의 발생은 근대 이후 우리 사회가 경험한 공동체의식,그리고 정치권력의 통제방식 변화 등에 의해 기인한 것이다. 주지하는 대로 한국의 공동체의식은 가문·혈연·문벌·학연에서부터 지역 및 민족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와 속성을 지닌다. 이러한 공동체의식이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우리사회의 전통적 공동체의식은 지역자치권의 확대로 인해 지역주민,지역단체의 손익계산을 지극히 자기중심적으로 이뤄지게 만드는 데 일조를 한 감이 없지 않다.따라서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이익적 요구에 따라 상호 불신과 대립이 생겨나도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상호 의사소통망과 갈등조정시스템이 미비하였다.그렇다고 해서 지역이기주의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공공,공리라는 명분으로 소수와 지역이 무조건 희생되는 것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 지역과 주민의 이기적 주장과 판단,그리고 응집된 힘을 지역의 개혁과 혁신 쪽으로 물꼬를 터가는 지혜가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기적 판단을 일단 존중하고,‘자!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전환이 필요하다. 님비현상은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충돌에서 비롯된다.따라서 해결 또한 이해관계의 조정을 통해 모색되어야 한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주로 야기되는 님비현상은 이해관계의 조정보다는 찬성과 반대,흑과 백이라는 이분법적 구조에 근거한 명분싸움에만 매달리고 있다. 님비현상의 해결을 위해서는 성숙한 대화기법과 협상기법이 잘 작동하는 사회시스템의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그러나 우리나라는 ‘한국에는 협상문화가 없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갈등조정에 익숙하지 않다. 문명사적 전환이라고 불릴 만큼 오늘날의 사회시스템은 사회구성요소들을 마치 거미줄처럼 연결시키는 수평적 네트워크 사회로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권위주의적 질서는 급격하게 해체되고 집단적인 사고와 가치보다는 개인주의적 사고와 가치가 더 비중 있게 다뤄지도록 하고 있다.한편으로는 사회의 이질성과 다양성으로 인해 구성원간의 이해갈등도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어떤 일방적인 명령이나 규제 혹은 일원적 가치구조로는 사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협상문화가 사회시스템 곳곳에 스며들고 정착되어 다양한 이해와 가치를 용해시킬 수 있는 협상지향적 시민사회로 혁신되어야 할 것이다. 우동기 영남대 교수 행정학˝
  • 한·일 축구전쟁

    한국과 일본이 21일 ‘축구전쟁’을 치른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아테네올림픽(8월) 최종예선에 대비한 리허설을 겸해 21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경기장에서 일본올림픽팀과 친선경기를 펼친다.또 박성화 감독을 사령탑으로 한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같은 날 중국 후베이성 위창에서 열리는 스타스국제청소년대회 2차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김호곤호’는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인 중국전(3월3일)을 앞둔 만큼 실전과 같이 임하겠다는 각오다.김 감독은 “국가대표팀 차출 등으로 준비가 완벽하진 않지만 상대가 일본인 만큼 배수의 진을 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 16일 소집된 올림픽대표팀은 비록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진 않았지만 지난달 카타르친선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성공적으로 시험을 거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공격 선봉에는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1)을 비롯해 최태욱(23) 조재진(23)이 나선다.여기에다 지난해 7월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 이후 8개월 만에 ‘김호곤호’에 재승선한 정조국(21)도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조병국(23)이 버티는 수비라인은 더욱 견고해졌다.14일 오만전과 18일 레바논전에서 거푸 국가대표팀의 중앙수비수로 나섰고,특히 레바논전에서 A매치 첫 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병국의 기세가 믿음직스럽다.‘젊은 거미손’ 김영광(21)이 지키는 골문도 든든하다. 물론 일본도 만만치는 않다.지난 8일 이란과의 평가전(1-1)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고교생 스트라이커 리하야마 소다(19)를 선봉에 내세웠다.지난달 18일부터 한달 이상 합숙훈련을 해온 만큼 조직력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일본도 아테네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시험무대로 한국을 택한 만큼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대표팀은 이번이 설욕전이다.비록 19일 첫 경기에서 중국 후베이선발팀에 0-1로 덜미를 잡혔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힌다.4개팀이 풀리그로 패권을 가리는 만큼 일본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20승4무3패로,2000년 이후 맞대결에서는 4승1무1패로 앞선다.그러나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20세 이하) 16강전에서는 1-2로 패했다.절치부심한 박성화 감독은 깨끗이 설욕하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박준석기자 pjs@˝
  • [V-Tour 2004] 세월잊은 '올드보이’들

    ‘올드보이들,세월을 잊었다.’ 감독석까지 달려가 공을 살려내는 ‘인간 용수철’ 강호인(37)의 악착같은 수비와 ‘코트의 삼손’ 이상열(38)의 타점높은 오픈 강타.‘영원한 오빠’ 박삼용(37)의 어이없는 서브 범실에 웃음을 터뜨리던 배구팬들은 그러나 ‘돌아온 임꺽정’ 임도헌(33)의 왼쪽 백어택이 작렬할 때마다 탄성을 질러댔다. 코트에 다시 선 ‘올드 보이’들은 10년 이상 훌쩍 지나친 세월을 잊은 듯했다.27분의 시간제 단세트로 진행된 ‘추억의 올스타전’에서 지난 1997년 해체된 이후 7년 만에 다시 모인 고려올스타(감독 진준택)가 연합팀인 슈퍼올스타(감독 강만수)에 37-36의 역전승을 거뒀다.고려올스타는 나이와 높이에서 밀리고도 왕년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우고 문병택(33) 정의탁(44) 등이 역공을 펼쳐 역전승을 이끌어냈다.슈퍼올스타의 이상열은 전성기 못지 않은 라이트 강타를 앞세워 양팀 통틀어 최고인 7득점을 올려 경기최우수선수(MIP)에 뽑혔다. 세트당 22분 시간제로 벌어진 남자부 올스타전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1(3세트 17-17)로 비겼다.삼성화재의 ‘날다람쥐’ 여오현(아테네팀)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3세트 공격수로 깜짝 변신한 단신의 여오현(175㎝)은 블로킹 1개와 오픈공격 3개를 묶어 4득점하는 기염을 토했다.지난 4차(구미)대회에서 막춤 세리머니를 선보인 현대캐피탈의 ‘거미손’ 방신봉(올림픽팀)은 이날은 블로킹 성공 뒤 웃옷을 벗어제치는 속옷 세리머니를 펼쳐 폭소를 자아냈다.한편 경기 도중 벌어진 ‘거포 대결’에서는 이경수(LG화재)가 시속 114㎞의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를 뿜어내 이형두(113㎞·삼성화재)를 따돌리고 최고의 어깨를 뽐냈다.여자부에서는 이날 최다 득점을 올린 아테네팀의 최광희(16점·KT&G)가 MVP에 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코엘류호 11일 첫 체력 테스트 “스피드를 높여라”

    지난해의 시련을 뒤로하고 ‘코엘류호’가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만과의 평가전(14일·울산)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레바논전(18일·수원)을 위해 10일 밤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였다. 고난의 한해를 보내면서 ‘자질론’ 시비에 휘말리기까지 했던 움베르투 코엘류(얼굴) 감독의 각오는 어느때보다 굳다.‘포르투갈의 베켄바워’로 불린 코엘류 감독에겐 2003년은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였다. 기대 이하의 성적과 플레이로 연신 도마위에 올랐고,급기야 아시안컵 예선(10월)에서 오만과 베트남에 잇따라 패하면서 경질위기까지 내몰렸다.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의 우승으로 일단 ‘생명연장’에는 성공했지만 개운하지는 않다.명예회복을 위해 코엘류 감독은 스피드 강화와 내부경쟁을 기치로 내걸었다.특히 노장과 신예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대표팀에 최성국(21) 김영광(21) 김동진(22) 등 ‘젊은 피’가 대거 포진한 데서 코엘류 감독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코엘류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노장들과 당당히 맞설 것을 여러차례 강조했다.눈앞의 승리보다는 2006독일월드컵을 노리는 ‘장기포석’으로 해석된다. 코엘류 감독의 후원을 업은 신예들의 눈빛도 예사롭지 않다.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거미손’ 김영광은 패기를 앞세워 백전노장 이운재(31)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다른 포지션도 신·구 대결 구도로 변했다.유상철(33)의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조병국(23)은 장기적으로 중앙수비수 자리를 놓고 유상철과 경쟁을 벌일 각오다.공격에선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이 ‘테리우스’ 안정환(28·요코하마) 등 노장 스트라이커와의 맞대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또 ‘코엘류호’는 체력강화를 통해 스피드를 높이는데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11일 체력테스트는 ‘코엘류호’에서는 처음있는 일. 여기에다 경기에 임하는 코엘류 감독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오만과의 경기는 평가전인데도 불구하고 유럽파를 총출동시켰다. 유럽파 6명 가운데 이영표(27·에인트호벤)만이 16일 입국하고,나머지는 14일 이전에 귀국해 오만전 투입이 가능하다.아시안컵 예선에서 당한 오만전 패배 쇼크에서 탈출하려는 의지가 가득하다. 박준석기자 pjs@˝
  • [V-Tour 2004] 세리머니도 막상막하

    ‘세리머니도 라이벌(?)’코트의 맞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기 싸움이 세리머니 대결로 번지고 있다.4차대회까지 마친 배구 V-투어에서 8연패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삼성 신치용 감독과 ‘타도 삼성’을 외치는 현대 김호철 감독의 맞대결 결과는 신 감독의 5전 전승.그러나 두 팀의 세리머니 대결만큼은 막상막하다. 삼성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온갖 묘수를 동원하고 있는 현대의 대표적인 세리머니 주자는 7년차 ‘거미손’ 센터 방신봉(29). 4차대회부터 주전 센터 자리를 꿰찬 방신봉은 지난 2일 삼성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블로킹을 성공시킬 때마다 2m의 거구를 유연하게 흔드는 막춤으로 팀 분위기를 띄워 상대를 추락 직전까지 몰고갔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유난히 강조하는 김호철 감독은 준결승 뒤 “이제는 선수들의 개성 키우기에도 나서고 있다.”면서 “코트에 쏠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팀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선수들에게 특유의 세리머니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2년차 레프트 공격수인 ‘꽃미남’ 이형두(24)도 만만치 않다.득점 2위(250점)를 달리며 팀 독주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형두의 트레이드마크는 불끈 쥔 두 손을 허리에 대고 포효하는 ‘주먹 세리머니’.“경기 전날 어떤 세리머니를 펼칠까 고민한다.”고 말한다.신치용 삼성 감독은 “세리머니만큼 팀과 선수 자신의 카리스마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스노쇼’ 이 공연 놓치면 후회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같은 팬터지 마임극 ‘스노쇼’가 다시 찾아온다.러시아를 대표하는 마이미스트 슬라바 폴루닌이 연출한 ‘스노쇼’는 지난 2001년,2003년 두차례 내한공연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순식간에 허무는 놀라운 무대예술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던 작품이다. 일정한 줄거리 없이 4명의 광대가 등장해 사랑,실연,고독에 관한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형식.깜깜한 밤하늘에 달님이 은빛가루를 뿌리고,광대의 빗자루에 걸려나온 거미줄이 객석을 뒤덮는가 하면 편지 위에 떨구어진 눈물이 눈송이로 변해 거대한 눈보라로 날리는 광경은 객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슬라바 폴루닌은 전통 광대극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부활시킨 세계 광대예술의 대부로 불린다.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신곡’을 선보였던 극단 데레보의 리더 안톤 아다진스키의 스승이기도 하다.1993년 런던에서 초연한 ‘스노쇼’는 에든버러 페스티벌 비평가상,로렌스 올리비에상 등을 휩쓸었고,세계 50개국을 순회공연하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올해 브로드웨이 장기공연을 앞두고 있다.10∼22일 화∼금 오후8시,토 오후 3시·7시,일 오후 2시·6시 LG아트센터(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
  • 35년 외길 걸어온 산림학자 김종관 박사

    산림 가꾸기 외길인생 35년.산주(山主),나무와 부대낀 평생의 고집이 때론 답답하고 미련스러워 보이지만,범접하지 못할 여유와 넉넉함을 전한다. 김종관(60·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박사.그는 나무와 숲은 말이 없지만,보살핀 만큼 풍성한 자람으로 보답한다고 말한다.그는 그러면서 나무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는다.“숲은 생명의 젖줄입니다.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숲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그럼에도 숲을 가꾸는 임업 분야의 중요성은 주장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걱정입니다.” 그는 우리나라 사유림의 개발과 경영의 모델을 ‘창시’했다.그의 손으로 만들어진 임도도 적지 않다.산과 숲속에서의 그의 삶은 때로 ‘땅꾼’으로 오해 받기도 했다. 그는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개발논리에 밀린 산림 훼손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자연을 무시한 인간의 오만은 머지않아 엄청난 재앙으로 앙갚음 받을지 모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재앙은 이미 우리 삶의 한가운데로 다가왔다고 분석한다.대기 오염과 산림 훼손 등에 따른 세계적인 기상이변,사막화 등이 구체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인간의 오만은 자연재앙으로 돌아와 나무와 그의 인연은 집안 분위기 탓이 컸다.아버지가 사방공사 기술자였기 때문이다.아버지의 권유로 임학(고려대)을 전공했다.1968년 졸업과 함께 유엔 한국 산림조사기구(UN Korea Forest Survey Project) 근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나무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1974년 경남 양산의 임업기술훈련원으로 자리를 옮겼다.한국과 독일이 두 나라 임업의 공동발전을 위해 만든 산림경영 사업기구였다.그는 지역의 영세한 산주들을 모아 산림경영협업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그는 이곳에서 공동 산림 경영 모델을 만들어 나갔다. 이것이 우리나라 사유림 경영사업의 모델이 됐고, 전국으로 보급됐다. 사유림 경영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업기술훈련원 근무 초기 그는 직원 6명과 함께 1년 동안 울주군 두서면과 상북면 산속에서 살다시피 했다.어떤 시범사업을 할 것인지를 정하기 위해서였다.이들은 밤낮 가리지 않고 산을 헤매고 다녔다.주민들로부터 뱀 잡으러 다니는 땅꾼으로 오해받은 것도 이때였다. 그는 훈련원장을 거쳐 1999년 정년퇴임 때까지 양산·울산지역 산림현장에서 산주들을 지도하며 우리나라 사유림 경영사업의 모델을 개발·정리했다. ●200살 참나무는 벤츠 한대값 김씨는 1977년 1년 동안 임업 선진국 독일에서 연수를 했다.거미줄처럼 잘 정돈된 독일 임도망에 큰 감명을 받았다.그는 귀국한 뒤 우리나라 임도 1호로 꼽히는 울주군 상북면 소호령 임도를 직접 설계해 만들었다.2차 대전에 사용됐다는 고물 불도저를 경남 도로관리사업소로부터 빌려 공사에 나섰다. 운전사에게 닭을 잡아 주고 술을 대접하며 작업한 끝에 1981년 소호령 임도가 탄생했다.이것이 국내 임도건설의 효시였다.이후 국내외 임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산림은 인간생활에 필요한 많은 자원을 생산해 주는 거대한 옥외 공장입니다.이 공장을 잘 운영하는 나라는 번창하고 황폐화시키는 나라는 망한다는 사실은 역사가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는 “임업진흥 사업은 공해없는 농공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양산사업소에 파견 근무를 하던 독일인으로부터 독일에서는 200년이 넘은 우량한 참나무 한 그루 값이 벤츠 승용차 한 대와 맞먹는다는 말을 들고 1982년부터 소호리 일대 5㏊의 참나무 천연림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산 주인이 표고버섯 자목으로 팔기 위해 한때 모두 벌채하려 했던 이 참나무 천연림에는 현재 수령 40년이 넘은 참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우리나라 천연림 보육사업의 견학장이 돼 독일 산림청장이 방문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 임업 관계자들의 필수 견학 코스가 됐다. ●수십년 산을 다닌 나는 행복한 사람 김씨는 일제시대와 6·25를 거치면서 황폐화됐던 우리나라 산림이 70∼80년대 거국적인 사방·식목사업에 힘입어 푸름을 되찾았지만 제2의 수난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무를 심기만 하고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전국 곳곳의 삼림의 수목이 뒤엉키고 밀폐돼 산짐승조차 다니기 어려워 간벌을 비롯한 육림작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가치있는 목재를 생산하고 건강한 숲을 조성하기 위해서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빨리 대대적인 육림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나라임에도 필요한 목재의 94%를 수입해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는 목재수입도 석유 등 수입해 사용하는 다른 자원처럼 예상치 못한 파동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국내 산림을 잘 관리해 자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숲과 산주를 위한 꿈’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30년 현장에 근무하면서 ‘산림지’와 ‘한국임업신문’ 등에 기고했던 사유림 임업경영에 대한 경험·이론·일화 등을 정리해 엮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돈을 들여 산을 다니는데 저는 수십년 동안 돈을 받고 산을 다녔으니 행복한 사람이죠.” 김씨는 평생을 어울려 정이 든 숲속에 퇴임한 뒤에도 산림을 연구할 수 있는 조그마한 거처를 마련해 지내고 있다. 3월부터는 경북 상주대학교 산림자원학과에 강의를 나갈 예정이다.평생의 지식과 노하우를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글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배구 V-투어/현대 ‘독기’ 꽈당

    배구 V-투어 3차대회 남자부 준결승이 끝난 지난달 24일 삼성화재와의 투어대회 3번째 대결에서도 0-3의 영패를 당한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을 앞에 놓고 자신감 부족을 호되게 질책했다.실력차는 어쩔 수 없었지만 ‘독기’를 품고 맞서지 못했다는 것. 그로부터 9일 뒤 구미 코트에 선 현대 선수들은 확실히 달랐다.후인정과 방신봉 등 노장들이 앞장선 현대는 예전에 보여주지 못한 근성과 집중력으로 삼성의 벽을 거세게 두드렸다.2시간여의 사투 끝에 패하긴 했지만 ‘무적함대’ 삼성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삼성의 ‘천적’으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남자부 A조 경기에서 최강 삼성화재와 풀세트까지 가는 선전을 펼쳤지만 2-3(20-25 25-23 25-22 19-25 10-15)으로 아쉽게 패했다. 반환점을 돈 투어 4차대회 첫 경기에 야심만만하게 나선 현대는 삼성에 4번째 무릎을 꿇으며 연패의 고리를 끊는 데 실패했고,현대의 악착 같은 추격에 혼쭐이 난 삼성은 투어대회 13연승을 포함해 통산 63연승째를 기록,여자부의 LG정유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 연승 기록(69연승)에 바짝 다가섰다. 김호철 감독의 승부욕과 백업 요원들의 투지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날 김 감독은 내민 카드는 ‘노장’들이었다.연습 도중 부상한 ‘슈퍼 루키’ 박철우 대신 들어선 것은 8년차의 후인정(19점).1년차인 최장 센터 윤봉우(203㎝) 자리엔 허리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던 7년차의 방신봉(10점)이 섰다.‘조커’ 장영기(22점)도 풀타임으로 가세했다. 김 감독의 카드는 적중하는 듯했다.초반 잇단 서브 범실과 상대 속공에 밀려 1세트를 내준 현대는 2세트 들어 ‘거미손’ 방신봉의 블로킹(6개)과 후인정의 후위 공격을 앞세워 공격 타이밍이 흐트러진 삼성에 대회 첫 세트를 빼앗으며 ‘이변’을 예고했다. 3세트에서도 현대는 백승헌(17점)의 백어택에다 장영기 이선규(9점)의 번개 속공을 보태 세트스코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현대는 그러나 4세트에서 위력을 더한 장병철(27점) 이형두(18점)의 좌우 공격을 막지 못한 데다 2개의 서브에이스까지 허용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5세트 10-10 동점에서 결정적인 범실을 2개나 저지른 데 이어 장병철의 백어택과 신선호(13점)의 블로킹에 연속실점, 분루를 삼켰다. 이어 벌어진 대학부 준결승전에서는 조직력의 경희대가 홍익대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NFL/승부 가른 4초

    관록이 패기를 눌렀다. 1960년에 창단된 관록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종료 4초전 터진 애덤 비나티에리의 결승 필드골에 힘입어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정상에 올랐다. 뉴잉글랜드는 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릴라이언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8회 슈퍼볼에서 캐롤라이나 팬더스를 32-29로 꺾었다.지난 2002년(36회) 창단 첫 정상에 올랐던 뉴잉글랜드는 2년 만에 다시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비나티에리는 29-29로 팽팽하게 맞선 4쿼터 종료 4초전 41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켜 영웅이 됐다.36회 슈퍼볼에서도 비나티에리는 막판 결승필드골을 성공시킨 적이 있다. 캐롤라이나는 지난 1995년 NFL 데뷔 후 처음으로 정상을 노크했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밀려 눈물을 삼켜야 했다.그러나 캐롤라이나는 신생팀답지 않는 패기를 앞세워 올 슈퍼볼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켜 강팀 대열에 합류했다. 뉴잉글랜드의 쿼터백 톰 브래디는 48차례 패스를 시도해 32개(전진 354야드·3차례 터치다운)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브래디는 2002년에이어 다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슈퍼볼 사상 보기드문 명승부였다.아무도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부를 가늠하지 못했다. 막강 수비를 자랑하는 양팀은 1쿼터를 무득점으로 흘려보내는 등 서로 상대의 거미줄 수비를 뚫지 못해 애를 먹었다.슈퍼볼 사상 1쿼터 무득점은 지난 1992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5차례밖에 없던 일로,지루한 공방만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자아냈다. 캐롤라이나 쿼터백 제이크 델롬은 1쿼터에서 7차례 패스를 시도했지만 단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경험부족과 심각한 컨디션 난조를 드러냈다.뉴잉글랜드도 마찬가지였다.결승골을 성공시킨 키커 비나티에리도 전반에 얻은 2차례의 필드골을 실패했다. 지루하던 0의 행진은 2쿼터 후반에 가서야 깨졌다.뉴잉글랜드는 쿼터 종료 3분5초를 남기고 브래디로부터 5야드 패스를 연결받은 디온 브랜치가 터치다운에 성공,7-0으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그러나 캐롤라이나도 2분 뒤 터치다운으로 맞서 승부는 다시 7-7,원점으로 돌아갔다.이후 한 차례의 공방전을 벌인 끝에 뉴잉글랜드가 14-10으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3쿼터는 다시 소강상태였다.앞서려는 마음에 두 팀 모두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열매를 맺지 못했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뉴잉글랜드는 11초만에 터치다운을 성공,21-10으로 달아나 낙승하는 듯했다.그러나 반격에 나선 캐롤라이나에 연속 2차례 터치다운을 허용하며 종료 6분50초를 남기고는 21-22로 역전당하며 위기를 맞았다.양팀은 이후 터치다운을 주고받아 종료 1분8초를 남기고 29-29,동점을 이뤄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에서 뉴잉글랜드는 비나티에리가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41야드 필드골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준석기자 pjs@ ■MVP 톰 브래디는 누구 “믿기지 않는 경기였다.동료들이 내 공을 잘 받아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제38회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뉴잉글랜드의 쿼터백 톰 브래디(사진·27)는 경기 뒤 동료들에게 감사를 보냈다.브래디는 ‘승리 보증수표’로 통한다.2차례의 슈퍼볼을 포함해 출전한 플레이오프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 역대 최고의 쿼터백으로 불리는 조 몬태나와의 비교가 가능해 ‘제2의 몬태나’라고 불린다.NFL에서 40경기 이상을 소화한 쿼터백 중 7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몬태나(117승 47패)와 로저 스타우바흐(85승29패)를 제외하면 브래디(40승12패)밖에 없다.브래디는 2년 전 25세의 어린 나이로 슈퍼볼을 제패,최연소 쿼터백 우승기록을 세웠다.이번 대회 우승으로 조 몬태나의 기록(29세)을 넘어 2차례 슈퍼볼에서 우승한 최연소 쿼터백이 됐다. 박준석기자
  • 관록이냐 패기냐/새달 2일 NFL ‘슈퍼볼’

    관록과 패기가 정면 충돌한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챔피언결정전인 제38회 슈퍼볼은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관록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가공할 공격력을 갖춘 패기의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한판 대결로 판가름난다.두 팀의 ‘빅뱅’은 다음달 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릴라이언트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두 팀의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 ●강호 뉴잉글랜드-새별 캐롤라이나 대결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챔피언 뉴잉글랜드는 전통의 강호.지난 1960년 창단돼 올 시즌을 포함,통산 네 차례나 슈퍼볼에 진출했다.정상에 오른 것은 36회 슈퍼볼(2002년 2월)이 유일하다.창단 후 우승까지 무려 42년이 걸린 셈이다. 뉴잉글랜드는 80년대부터 기지개를 켰다.86년(20회)과 97년(31회)에 슈퍼볼에 진출,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강호로 자리매김했다.특히 올 시즌엔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정규리그 14승2패로 전체 최고승률(.875)을 올렸고,콘퍼런스 결승전까지 14연승을 내달렸다. 뉴잉글랜드는 90년에는 1승15패의 최악의 성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해 탈의실에서 여기자에 대한 성추문 사건이 발생해 팀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기도 했다.그러나 96년 콘퍼런스 결승전에 오르면서 부활에 성공했다.뉴잉글랜의 힘은 철벽수비에 바탕을 둔다.올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서 총 238점을 실점,한 경기 평균 14.9점으로 NFL 32개팀 가운데 최소실점을 기록했다.홈경기 평균실점도 5.1점으로 역시 최소.상대에게 완봉패를 안긴 것도 세 차례나 된다.‘거미줄 수비’로 대변되는 든든한 방어막을 바탕으로 한 역습 능력도 돋보인다. ●쿼터백 브래디-델롬의 맞대결도 볼거리 쿼터백 톰 브래디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은 다른 팀에 견줘 전혀 손색이 없다.특히 브래디는 2002년(36회) 슈퍼볼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최우수선수로(MVP)로 뽑혔고,다시 한번 영광을 꿈꾸고 있다. 95년 창단된 캐롤라이나는 첫 슈퍼볼 진출로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내친 김에 정상까지 오르겠다며 결전의 날만 기다린다.96년 시즌에 콘퍼런스 결승전에 진출한 것이 최고의 성적.이후 바닥권을 맴돌았다.2001년 정규리그 1승15패,2002년 정규리그 7승9패로 2년 연속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쿼터백 제이크 델롬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송곳 패스가 돋보인다.공격은 스티븐 데이비스,수비는 신예 리키 매닝이 핵.특히 매닝은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상대 쿼터백의 패스를 세 차례나 가로채 NFC 챔프전 개인 최단 가로채기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뉴잉글랜드에 조금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역대 세 차례나 슈퍼볼에 오른 경험이 있고,공수 짜임새에서도 한발 앞선다는 것. 그러나 캐롤라이나가 정신력에서 앞서고 부담없이 달려들 가능성이 높아 승부가 쉽게 가려지지는 않을 듯하다.그리고 단판승부로 정상이 가려지는 만큼 경기 당일 컨디션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석기자 pjs@
  • ‘6·10보선’ 벌써 뛰나/서울 중·강동구 뜨거운 물밑경쟁

    6·10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후보군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특히 각 정당들의 분위기 쇄신 움직임에다,단체장 출신들의 경력이 참된 정치 구현에 메리트가 많다는 점까지 작용해 티켓 한장을 두고 많게는 5∼6명이 당내 경선을 준비하는 등 벌써부터 각축전 양상이다. ●‘행정 1번지’ 주자들 김동일(62) 전 구청장이 총선을 겨냥해 물러난 민주당 아성에 전장하(56·1급)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이 도전장을 낸다.육사 출신인 전 처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으며 다음달 2일 사직서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1978년 서울시에 발을 들인 그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앞세운다.특히 1995∼98년 만 3년간 중구 부구청장으로 일한 점을 십분 살린다면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해볼 만하다고 자평한다. 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치안감을 지내 눈길을 끌었던 성낙합(55) 전 남대문경찰서장도 한나라당 경선을 준비 중이다.2002년 선거에서 김동일 전 구청장에게 1700여표 차이로 석패했다는 점을 내세워 ‘중구는 텃밭’이라고 자임하는 민주당 후보에 맞설 대안임을 역설할 계획이다. 민주당 간판을 내건 정동일(50) 시의원은 관내 업체와 직능단체 등 각종 조직을 통한 ‘거미줄 전략’에 치중할 생각이다. 5대 시의원을 지낸 최명옥(56) 종로학원장도 교육문제 이슈화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수면위 후보만 10여명,대접전 예고 김충환(50) 전 구청장이 총선 출사표를 던져 공백이 생긴 이곳은 표밭이 벌써부터 달궈져 있다. 임동규(60) 시의원은 굴지의 유리 제조업체 대표로 ‘마당발’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다음달 2일 총선출마를 위해 사임하는 이성구 의장 후임으로 내정돼 네임밸류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개그우먼 임미숙씨의 친오빠로 얼굴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전 구의회 의장 경력의 김영철(53),교사 출신의 이국희(50·여),공무원 출신으로 행정통 주현식(52) 구의원,옛 민정당 시절부터 정당인으로 오랜 경험을 쌓은 황동현(56)씨도 공천 싸움에 뛰어들었다. 민주당도 3파전 양상이다.민주당 심재권 의원의 처형인 이금라(53·여) 전 시의원이 가세할 움직임인 데다 건축회사 대표 김석호(56),유선방송을 이끌고 있는 김노진(52) 전 시의원은 자금 동원력에서 우세하다는 여론이어서 경선 향방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부영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주인’을 따라 한나라당에서 둥지를 옮긴 이해식(41) 시의원의 출마가 확실한 상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설특집 We/아이들 손잡고 여기 갈까

    이번 설은 토·일요일이 겹쳐 연휴기간이 5일이나 된다.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서울 및 수도권의 테마파크들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눈길을 돌려보자.세계의 장난감들을 한자리에 모은 장난감 체험전,국내 최대의 빙등제,원숭이 공연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만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세계 장난감 체험전 세계 각국에서 전승돼 내려오는 장난감들을 선보이는 ‘세계 장난감 체험전’이 최근 63빌딩에서 개막됐다.1층 특별전시관에서 3월1일까지 개최. 전시존엔 1950년대 영국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만물상 할머니’,왕복운동이 상하운동으로 바뀌는 것을 간단한 원리로 설명한 ‘망치 할아버지’(스위스),아기 업은 엄마의 모습을 나무로 표현한 ‘인디언 모자’(미국) 등 500여종의 장난감이 대륙별,나라별로 전시돼 있다. 또 로봇축구경기장에선 로봇 ‘미코’와 ‘마코’의 로봇 축구시합이 펼쳐지고,관객들도 직접 로봇 작동을 체험해볼 수 있다.전시관 내부에 설치된 입체영화관에선 3D 입체영화 ‘우주경찰 솔라캡’이 국내 처음으로상영된다.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관람료 대인 7000원,중·고생 6500원,어린이 6000원.(02)789-5663. ●아인스월드 빙등축제 세계적 축제인 중국 하얼빈의 빙등제(氷燈祭)를 국내로 옮긴 ‘아인스월드 빙등 대축제’가 지난 10일부터 부천 아인스월드에서 열리고 있다.2월22일까지 개최 예정. 이번 축제에선 가로 10m,세로 6m의 천안문,높이 6m,가로 15m의 만리장성,높이 6.8m의 용롱보탑 등 15개의 대형 얼음건축물을 선보이고 있다.얼음 속엔 설치된 갖가지 색깔의 등이 투명한 얼음에 투영돼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관람료는 어른 6000원,청소년(14∼18세) 5000원,어린이 4000원. 아인스월드(www.aiinsworld.com)는 지난해말 오픈한 건축물 테마파크로,세계 25개국의 유명 건축물 109개를 실제 크기의 25분의1로 축소,전시해놓았다.빙등제 문의 (02)558-4788. ●대한민국 동물학교 & 가자 아프리카로 세계파충류공원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2월1일까지.대한민국 동물학교에선 갑신년의 주인공인 원숭이들이 코미디 프로그램 ‘봉숭아학당’을 패러디한 학교수업 모습을 보여준다. ‘가자 아프리카로’는 아프리카 동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맹독을 가진 기븐바이퍼,킹코브라 등 파충류와 화려한 색상의 물고기와 앵무새,거미 등 아프리카의 대표적 야생동물이 한 자리에 모였다.관람료 어른 1만5000원,고교생 이하 1만3000원.(02)454-0100. ●놀이공원 설맞이 이벤트 서울랜드는 21일부터 25일까지 ‘새해맞이 한마당’을 개최한다.먼저 퓨전 민속 사물놀이패 ‘풍장21’이 신명나는 길놀이와 함께 타고 공연을 펼치며,‘새신 어린이 널뛰기팀’이 다채로운 널뛰기 묘기를 보여준다.이밖에 원숭이해 특별 이벤트로 원숭이띠 관람객에겐 자유이용권 50% 할인혜택을 주며,연휴기간중 한복을 입은 입장객에게도 50% 할인해준다.(02)504-0011. 롯데월드는 새해를 맞아 연휴기간 입장객 중 2004명을 뽑아 대우 라세티 자동차,삿포로 눈축제 여행권,디지털카메라 등 푸짐한 경품을 주는 ‘2004 왕대박 대잔치’를 개최한다.원숭이띠 입장객은 자유이용권 50% 할인.(02)411-2000. 에버랜드는23,25일 국악에 전자바이올린을 결합한 ‘퓨전 콘서트’를 준비했다.24일엔 이기찬,성시경 등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하는 ‘설날특집 SBS 공개방송’이 진행된다.(031)320-5000. 임창용기자 sdragon@ ■ 설 연휴 피곤하다고요? 설 연휴를 맞아 멀리 떠나기가 부담스럽다면 가족들과 집 가까운 호텔을 찾아보자.고품격의 서비스를 받으며 하룻밤을 쾌적하게 보내면 명절을 치르느라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다음은 각 호텔이 마련한 설 연휴 패키지 내용.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슈페리어 디럭스 1박,수영장·체련장 무료,로비라운지 2인 음료권.9만 5000원.26일까지.(02)531-6521. 홀리데이 인 서울 디럭스 더블 또는 트윈룸 1박,음료 쿠폰 2장,사우나 50% 할인쿠폰.12만 1000원.2인 조식 추가시 15만 4880원.25일까지.(02)7107-185. 서울신라 디럭스룸 1박,파크뷰에서 2인 조식,수영장 및 체육관 무료 이용,신라베이커리 20% 할인.19만원.저녁 만찬 추가시 23만원.25일까지.(02)2230-3310∼6. 아미가 객실 1박,수영장 및 체련장 무료 이용,사우나 50% 할인.10만원.한식 조찬 추가시 13만원.25일까지.(02)3440-8000. 롯데 객실 1박 및 2인 조식뷔페 또는 2인 떡국 조식 룸서비스,수영장·사우나 무료 이용.소공동 롯데 14만원,잠실 롯데 12만원,제주 롯데 26만 5000원.25일까지.(02)759-7311.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뮤지컬 ‘캣츠’와 함께하는 패키지 판매.캣츠 R석 관람권 2장,디럭스 객실 1박,더뷰에서 2인 조식,와인 1병,치즈 모듬안주.67만원.31일까지.(02)455-5000. 그랜드 하얏트 디럭스룸 1박,영어 어린이 연극 ‘리틀 드래곤’ 티켓 2장,칵테일 쿠폰 2장,수영장·체육시설 무료,아이스링크 50% 할인.16만 5000원.2인 조식뷔페 추가시 20만 5000원.29일까지.(02)799-8888.
  • 우리당 주자들 “PK 내사랑”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들은 5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순회 기자회견을 갖고 저마다 ‘적임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이곳은 4·15 총선에서 우리당이 ‘동남풍’의 진원지로 설정한 곳이기도 해,표심을 겨냥한 후보들의 열의가 뜨거웠다. 부산지역 기자회견에서 유일한 영남후보인 김정길 후보는 “지도부에 너무 많은 호남인이 있다.”면서 “전국정당이 되려면 국민들이 갖고 있는 지역감정을 오히려 이용해 텃밭 안에서 깨야 한다.”고 ‘영남 의장론’을 주장했다. 반면 전주 출신인 정동영 후보는 지역경제에 대한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하며 부산의 ‘총선 역할론’을 주문했다.정 후보는 “지역별 GDP가 울산 2만달러,경남 1만 8000달러인데 부산은 8500달러 수준”이라며 “지난 20년간 국회의원,구청장,시의원 전원이 한나라당이었는데 결국 실패한 세력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부영 후보도 “부산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던 한나라당 독점체제는 내부 모순에 의해 공중분해하게돼 있다.”면서 “우리 정치를 새롭게 만들도록 열린우리당이 이 지역에서의 역할을 풀어 나가는 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며,거기에 나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유재건 후보는 “2000년 부산 아·태 장애인대회 조직위원장으로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면서 “지난 대선 때엔 노무현 후보를 ‘부산 사나이’로 만드는 특보로 일했다.”고 연고를 내세웠다.이미경 후보는 “부산에서 출생해 초·중등학교를 여기서 다녔다.”고 ‘지연’을 내세운 뒤 “부산이 동북아 물류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영달 후보는 “부산·경남·울산이 부산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 거미줄 경제시스템으로 뻗어 나가야 한다.”고 ‘부승국승(釜勝國勝:부산이 잘되면 한국이 잘된다)’론을 제기했다.그러면서 “이번에 내가 당의장이 되면 경남 함안중 동창회장도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연고를 부각시켰다.허운나 후보는 “부산이 열린우리당과 노 대통령에게 마음을 좀 열어주면 17대 총선에서 승리해 확실히 밀어드리겠다.”고 지역민심을 파고들었다.신기남 후보는 “노 대통령이 짝사랑한 연인이었던 부산이 우리당과 함께 진정한 연인이 되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후보들은 특히 지역정서를 의식한 듯 민주당과의 재통합론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반대입장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하이 서울, 예스 서울신문/다시 깨어나는 서울의 꿈

    2004년 1월1일,‘대한매일’이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했다.역사와 전통,역동성을 갖추고 21세기 세계 도시를 향해 힘차게 비상(飛翔) 중인 대한민국 수도의 이미지와 걸맞게 대한매일이 정겨운 ‘서울’의 이름을 달고 독자들 앞에 다시 섰다. ●서울신문의 출발 최근 서울 시내 택시와 버스에는 서울신문 광고물이 붙어 시내를 질주하고 있다.변화하고 살아 움직이는 서울의 모습만큼이나 친근하고 정겹게 다가온다.‘아이♥서울,아이♥서울신문’,‘하이 서울,예스 서울신문’,‘새로운 창으로 세상을 보세요’ 시내 곳곳엔 서울신문의 재탄생을 알리는 현수막도 자주 눈에 띈다. 시민들은 유심히 문구를 들여다 본다.날로 발전하는 서울의 이미지와 오버랩돼서인지 전혀 낯설지 않다고들 말했다.회사원 이진우(38)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이 들어간 신문이 없어 섭섭했는데,이제 서울신문이 그 이름에 걸맞은 대표언론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김철우(56·상업·동대문구 이문동)씨는 “독재정권 시절 서울신문의 아픔을 잊고 국민속의 서울신문으로 거듭나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신문의 재탄생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는 서울에 대한 기대와 함께 담았다.대한민국 대표도시는 서울이요,서울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자연·인간·도시가 살아 움직이는 ‘하이 서울’ 서울은 환경도시로 거듭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한강’이 전쟁의 아픔을 딛고 발전을 이룩한 기적의 상징이었다면,청계천 복원사업은 친환경 도시의 선언이다.1950∼70년대 기승부린 개발독재의 희생양이 돼 반세기 가까이 복개 구조물 아래,어둠 속에 갇혔던 청계천의 푸른 물이 두꺼운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내년 말쯤 꿈에 가득찬 흐름을 되찾는다. 머잖아 청계천에는 도룡뇽과 강도래,버들치 등 1급수 중에서도 상급수에 서식하는 동물들이 되돌아와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랄 것이다.주변엔 이팝나무·회화나무 등 관목과 초본이 빼곡히 들어서고 창경궁∼종각∼남산∼한강을 잇는 ‘녹지띠’는 대한민국의 자랑,문화유적과 연결돼 쾌적한 도시로 탈바꿈한다.시대를 넘나드는 문화의 향기도 곳곳에서 풍긴다.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한 대규모 공연시설은 물론 거미줄처럼 뻗어가는 지하철 역사(驛舍)에서는 국악,클래식,가요,외국인 음악공연 등이 매월 150여건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 한강로 등 첨단산업단지 개발 요충지 마다마다에는 초고층 빌딩을 올려쌓는 타워 크레인 소리가 서울의 대도약을 알려주듯 힘차게 들려온다. 서울시 이용백 시정개발연구원장은 “국가끼리의 경쟁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간 싸움으로 대변되는 게 국제적인 추세”라며 “비단 수도라는 점에서뿐 아니라 역사·문화·경제적 발전의 상징적인 의미가 짙은 서울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신문을 향해 서울신문은 서울을 꿈꾸는 신문,서울을 이야기하는 신문을 지향하려 한다.사원들은 업그레이드된 서울의 이미지처럼 업그레이드된 언론의 모습을 제시하려고 다짐하고 있다. 일방적인 주장과 주의만 난무하는 혼돈의 시대에 상식을 말하는 신문,느낌이 있는 신문,이야기가 있는 바른 언론으로 거듭나고자 다짐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교육 단신

    ●포항가속기연구소(소장 백성기)는 최근 미국 스탠퍼드의 선형가속기센터(SLAC)와 연구교류 및 기본협약을 체결했다.SLAC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데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가속기연구소이다. ●민족사관고(교장 이돈희·www.minjok.hs.kr)는 국내 고교에서는 처음으로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별도의 기구인 ‘대외협력실’을 공식 출범했다.모금된 기부금을 저소득층 자녀들의 입학 확대 및 국제적 수준의 교육환경을 마련하는데 활용할 방침이다.또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대외협력실 서울 사무소도 지난 15일 열었다.학교측은 건물에 기부자의 이름을 명명하거나,기부자들의 기념 동판을 제작해 전시하는 이른바 ‘기부의 거리’ 운영 등도 검토하고 있다. ●전주대(총장 이남식·www.jj.ac.kr)는 최근 사단법인 산업정책연구원(이사장 조동성 서울대 교수)과 학술협력협약을 맺고 핀란드 헬싱키대학과 EMBA과정(석사)을 공동 개설키로 합의했다.EMBA과정에서 전 과정을 이수한 졸업생은 핀란드 헬싱키경영경제대학원에서 직접 MBA학위를 받는다.핀란드 헬싱키대학은 세계적인 MBA평가기관인 AMBA의 공식 인증 대학으로 유럽 6위권의 세계적인 비즈니스 스쿨이다. ●한양대(총장 김종량·www.hanyang.ac.kr)는 학생들이 대학 및 대학원까지의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그레이트(GREAT)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오는 2005학년도부터 시행한다.이를 위해 ▲특정 전공을 심화 학습하는 나선형 ▲전공 및 전공관련 분야를 통합 학습하는 거미줄형 ▲연관된 분야와의 학문적 교류와 접목을 시도하는 비빔밥형 ▲탄력적으로 교육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카멜레온형 ▲관심분야와 선호도에 따라 여러 교과를 취사 선택하는 뷔페형 등 5가지 ‘커리큘럼 모델’에 따라 다양한 신규 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