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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승부차기 사투 끝 이탈리아 꺾고 4강

    스페인, 승부차기 사투 끝 이탈리아 꺾고 4강

    ’무적함대’ 스페인이 120분간 혈투를 벌인 뒤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준결승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스페인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유로2008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 덕에 4-2로 이겼다. 1984년 준우승 이후 24년 만에 4강에 오른 스페인은 메이저대회 8강 문턱을 번번이 넘지 못하면서 생긴 ‘8강 징크스’를 날려 버렸다. 또 평가전을 제외한 메이저 대회로 치면 1920년 벨기에에서 열린 엔트워프올림픽에서 이탈리아를 2-0으로 꺾은 이후 88년 간 이어온 무승 행진을 깨는 데도 마침내 성공했다. 스페인은 전날 네덜란드를 누르고 4강에 먼저 진출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와 27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스페인은 앞선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에 4-1로 압승을 거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스페인과 이탈리아 두 팀의 접전은 끝내 간판 수문장 카시야스(스페인)와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의 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양팀은 전.후반과 연장에서 득점 없이 비긴 뒤 결국 ‘신의 룰렛 게임’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지만 승리의 여신은 카시야스의 손을 들어줬다. 스페인이 승부차기에서 다섯 명의 키커 중 네 명이 골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반면 이탈리아는 두 명이 ‘거미손’ 카시야스의 방어 벽을 뚫지 못했다. 첫 골을 허용한 카시야스는 이탈리아 두 번째 키커 다니엘레 데로시가 골문 왼쪽을 향해 찬 볼의 방향을 정확히 읽고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뒤 두 손을 뻗어 막아냈다. 카시야스는 스페인 세 번째 키커 세르히오 가르시아에게 다시 한 골을 내줬지만 마음 가짐을 새로 한 뒤 네 번째 키커 디나탈레가 차고자 하는 슛의 방향을 읽어 내 다시 한번 완벽하게 막아냈다. 스페인도 한 차례 실축이 나와 승부를 장담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세 번째 키커까지 성공한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 구이샤가 오른쪽으로 찰 것으로 예측한 부폰의 손에 걸리고 만 것. 하지만 스페인은 다섯 번째 키커 프란세스코 파브레가스가 부폰마저 따돌리고 침착하게 골망을 갈라 승부차기 점수를 2점 차로 벌리면서 승기를 굳혔다. 반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던 이탈리아 네 번째 키커 디나탈레가 자신감에 찬 카시야스의 기에 눌려 킥에 대한 자신감마저 잃었고 결국 그의 킥은 실패로 끝이 났다. 이탈리아는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해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를 내보낼 필요도 없었다. 승리를 확정한 스페인 선수들은 카시야스에게 달려가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하는 사이 ‘아주리 군단’은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골키퍼 간 대결은 치열했지만 필드 플레이어의 경기 내용은 다소 지루했다. ‘미리보는 결승전’에 버금가는 빅매치를 치르는 탓인지 초반부터 신중하게 경기를 펼쳐 나갔다. 득점 선두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톱으로 배치한 스페인은 중거리 포를 앞세워 골문을 노렸고 이탈리아는 측면 돌파에 이은 루카 토니의 높이를 이용한 역습으로 반격에 나섰다. 스페인은 전반 24분 다비드 비야가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 강슛으로 포문을 연 뒤 다비드 실바가 32분과 33분 차례로 중거리포를 날리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지만 골키퍼 부폰의 손에 걸렸다. 이탈리아는 최전방 공격수 토니가 상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뛰어난 점프력으로 두 차례 헤딩 슛을 연결했지만 스페인 수비수에 막히거나 힘이 크게 실리지 않았다. 후반에도 양팀은 공방을 계속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탈리아 교체 멤버 마우로 카모라네시가 후반 16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 발 터닝 슛은 카시야스가 본능적으로 뻗은 발에 걸렸고 스페인 역시 14분 뒤 마르코스 세나가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부폰이 넘어지며 가까스로 잡아냈다. 양팀은 후반 30분 동안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한 채 맞은 연장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전반 3분 스페인은 실바의 중거리 슛이 다시 오른쪽 골대를 벗어나고 2분 뒤 잔루카 참브로타의 크로스를 안토니오 디나탈레가 연결한 헤딩슛을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가 껑충 뛰어 올라 손으로 쳐냈다. 스페인은 연장 30분도 헛심 공방으로 끝나고 맞은 승부차기에서 카시야스의 선방에 힘입어 마침내 4강행 티켓 주인이 됐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핸드백 겉에 태양전지 붙여 휴대전화 충전”

    “핸드백 겉에 태양전지 붙여 휴대전화 충전”

    “지구에 쏟아지는 태양광을 단 1시간 동안만이라도 모을 수 있다면 인류가 1년 동안 쓰는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습니다.” 200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앨런 히거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이 태양전지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태양광은 엄청난 꿈의 에너지” 일흔의 나이인데도 태양전지에 대한 그의 믿음과 철학은 확고했다.“태양광은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꿈의 에너지”라면서 상용화 아이디어를 얘기할 때는 소년처럼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히거 교수는 앨런 매거미드 박사, 시라카와 히데키 박사와 함께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을 발견한 공로로 2000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석학이다. 그는 ‘실생활에 쓸 수 있는 기술’을 주창하며 본인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 왔다. 이번에도 코오롱그룹과 태양전지 기술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금 널리 사용되는 태양전지는 처음 개발된 지 50년이 지났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두께가 두꺼워 상용화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얇은 필름에 기능성 잉크를 인쇄한 새 태양전지를 활용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히거 교수는 1992년 전도성고분자를 이용해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유기태양전지의 개념을 주창,2005년 상용화에 근접한 5% 수준의 효율을 가진 플라스틱 태양전지를 만들어 냈다. 현재는 이 플라스틱 태양전지의 효율을 6.5% 수준까지 올려놓았다. ●태양전지 수명 2년 가까이로 늘려 그는 태양전지 상용화의 가장 큰 장벽으로 수명을 꼽았다. 플라스틱 태양전지의 경우 인쇄 방식이기 때문에 획기적으로 단가를 낮출 수 있고 구부리거나 접는 것도 가능하지만, 내구성이 떨어진다. 히거 교수는 “처음 개발했을 때 3∼4일이던 전지의 수명을 현재 2년 가까이로 늘려 놓았다.”며 “단가가 매우 낮기 때문에 상용화되면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오지에 전기를 쉽게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의 태양전지가 실생활에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에 관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군대 텐트 위에 플라스틱 태양전지를 붙여 전기를 공급받고, 핸드백 바깥에 태양전지를 붙여서 휴대전화의 전원을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집을 지을 때부터 지붕에 태양전지를 내장할 수 있고, 대형빌딩의 외벽을 구성하는 유리창을 모조리 발전용으로 쓰는 일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히거 교수는 “새벽 3시에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생각을 마무리할 때까지는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과학기술에 흥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백년 정거장/유홍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백년 정거장/유홍준

    백년 정거장/유홍준 백년 정거장에 앉아 기다린다 왜 기다리는지 모르고 기다린다 무엇을 기다리는지 잊어버렸으면서 기다린다 내가 일어나면 이 의자가 치워질까봐 이 의자가 치워지면 백년 정거장이 사라질까봐 기다린다 십년 전에 떠난 버스는 돌아오지 않는다 십년 전에 떠난 버스는 이제 돌아오면 안된다 오늘도 나는 정거장에서 파는 잡지처럼 기다린다 오늘도 나는 정거장 한구석에서 닦는 구두처럼 기다린다 백년 정거장의 모든 버스는 뽕짝을 틀고 떠난다 백년 정거장의 모든 버스는 해질녘에 떠난다 백년 정거장의 모든 버스는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바닥이 더러운 정거장에서 천장에 거미줄 늘어진 정거장에서 오늘도 너는 왜 기다리는지… 모르면서 기다린다 무엇을 기다리는지도 모르면서 기다린다
  • [유로2008] 호날두 오른발 거미손도 뚫었다

    [유로2008] 호날두 오른발 거미손도 뚫었다

    ‘거미손’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 차례 멋진 슛을 전반에 막아낼 때만 해도 페트르 체흐(26·첼시)는 자신에게 붙여진 별명 값을 하는 것 같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더블’을 내준 아픔도 되갚아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후반들어 그는 호날두의 날카로운 창 끝에 찔려 너덜너덜해진 방패 신세가 됐을 따름이다. 호날두가 12일 스위스 제네바의 ‘스타드 드 주네브’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A조 2차전에서 체흐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1골 1도움으로 맹활약,3-1 쾌승을 주도했다.2승을 거둔 포르투갈은 16개 본선 참가국 중 맨 먼저 8강 진출을 확정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호날두는 전반 8분 특유의 헛다리짚기 쇼를 보여주며 페널티지역 중앙을 통과하다 넘어지면서 공이 살짝 왼쪽으로 흐르게 했다. 데쿠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차넣어 선제골을 터뜨린 것. 기록되진 않았지만 도움이나 마찬가지였다.17분 리보르 시온코의 만회골로 1-1 균형을 이루자 프리미어리그 최장시간(1025분) 무실점 기록 보유자인 체흐의 선방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24분 드리블로 중앙을 돌파한 뒤 20여m 전방에서 수비벽 사이로 날린 대포알슛에 이어 41분 아크 정면에서 날린 왼발 무회전킥,45분 왼쪽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 등 호날두의 세 차례 슛 모두 그의 손을 벗어나지 못한 것. 하지만 후반 들어 체흐의 우세는 막을 내렸다.18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한 데쿠로부터 낮은 땅볼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집어넣었다. 방향을 직감한 체흐가 몸을 던졌지만 공이 이미 왼쪽 골문 모서리로 향한 뒤였다. 호날두는 추가시간에도 로빙패스를 받은 뒤 체흐와 일대일로 마주한 상황에서 여유있게 왼쪽 땅볼 패스로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쐐기골을 견인했다. 체코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위로 포르투갈(11위)보다 높지만 이날 패배로 상대전적 4승3무4패로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한편 바젤의 장트 야콥 파크에서 같은 조의 터키는 스위스에 2-1로 역전승, 체코와 맞대결(16일 새벽)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스위스는 맨먼저 8강 탈락이 확정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노원구청사는 ‘쥐라기 공원’

    노원구청이 다시 ‘공룡 천국’으로 돌아온다. 노원구는 오는 16일부터 8월31일까지 상계동 구청갤러리에서 ‘2008 서울 공룡 그랜드쇼’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공룡들의 진품 화석을 볼 수 있는 공룡 그랜드쇼는 ▲공룡 복원 모형관 ▲공룡 골격관 ▲공룡 체험관 ▲공룡 영화관 등으로 이뤄진다. 이노근 구청장은 “이번 공룡쇼는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규모와 질적 측면에서 업그레이드시켰다.”면서 “매년 정례화해 가족 관람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대표 문화행사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룡 그랜드쇼의 특징은 총 1344㎡의 전시 공간을 확보해 지난해보다 전시 품목과 수량을 늘렸다. 미국과 독일, 캐나다, 중국 등에서 발굴된 세계 각국의 진품 공룡화석 40여점이 전시된다. 또 거미와 장수풍뎅이 등 살아있는 곤충 30여점을 포함해 곤충표본 600여점, 외국에서 발행된 공룡 관련 우표 300여점도 함께 선보인다. 갤러리 입구엔 3m 규모의 ‘규화목’을 설치해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들의 흥미를 높였다. 규화목은 나무가 땅에 묻혀 오랜 기간 여러 물질을 흡수해 화석으로 변한 것이다. 화석 전시관에는 진품화석 40점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공룡알, 하드로사우르스 머리, 오비랩터, 트리케라톱스의 뿔, 벨로시랩터, 안킬로사우르스 피부, 배설물이 화석으로 변한 분화석, 소화를 위해 삼킨 돌멩이인 위석 등을 선보인다. 특히 몸속에 소화가 안 된 오비랩터 골격이 들어있는 티라노사우르스 화석은 세계 최초로 발굴된 것이다. 몸에 깃털이 있는 화석 드로메사우르스와 안킬로사우르스, 벨로시랩터는 국내 최초로 관람객을 맞는다. 공룡골격 전시관에는 2억 3000만년 전의 중생대부터 백악기 후기까지 육식·초식 공룡들의 뼈를 복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벽쪽에 복원해 놓은 22m 높이의 웅장한 마멘치사우르스의 골격이다. 동작 공룡관에는 티라노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등 20여점의 공룡들이 움직인다. 초원에서 활동하는 공룡들의 울음소리와 공룡들이 싸우고 잡아먹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휴일 없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단체관람을 위한 예약도 받는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관람객 15만명이 찾아 ‘대박’을 터트렸는데 올해는 2배가량인 3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남, 람사르총회 원정 홍보

    경남도가 오는 10월 창원 등 경남 일대에서 열리는 ‘람사르 총회’와 관련,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첫 출정 행사는 서울 청계천에서 갖는다. 경남도는 14일 오후 청계천에서 환경과 습지 보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람사르 퍼레이드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이 날 청계천∼서울시청 광장간 2㎞ 구간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에는 김태호 경남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인사와 재경 도민회원, 서울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한다. 저녁에는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국내 정상급 가수와 함께 환경과 습지 보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코리아 람사르 페스티벌’을 갖는다. 출정식은 3개 그룹으로 나눠 행진된다.첫번째 그룹에는 ‘람사르 총회 경남 개최’를 주제로 람사르 깃발과 홍보 배너, 역대 총회 개최 국가들의 민속 의상과 조류 캐릭터, 람사르 홍보대사, 람사르 기업 서포터스, 경남도 캐릭터인 경남이와 경이, 염광여상 고적대, 무공해 전기자동차 등이 참여한다. 두번째 그룹에는 ‘생명체들의 작은 우주 습지’를 주제로 람사르 어린이 홍보단, 동물 캐릭터, 람사르 조형물, 주요 내빈 탑승 차량 등이 뒤따르고, 세번째 그룹은 이번 총회 주제이기도 한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테마로 미스 람사르 홍보 사절단과 취타대 등이 참여한다.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슈퍼 콘서트에서는 식전 행사로 ‘따오기의 일생’이란 마임 작품 공연을 시작으로 양희은, 신형원, 조영남,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거미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공연을 펼친다. 경남도는 람사르총회 홈페이지(ramsar2008.go.kr)에서 람사르 자원봉사자와 읍·면·동 홍보위원, 일반 도민을 대상으로 서울행사 참가 희망자를 모집한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경남, 람사르총회 원정 홍보

    경남도가 오는 10월 창원 등 경남 일대에서 열리는 ‘람사르 총회’와 관련,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첫 출정 행사는 서울 청계천에서 갖는다. 경남도는 14일 오후 청계천에서 환경과 습지 보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람사르 퍼레이드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 날 청계천∼서울시청 광장간 2㎞ 구간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에는 김태호 경남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인사와 재경 도민회원, 서울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한다. 저녁에는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국내 정상급 가수와 함께 환경과 습지 보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코리아 람사르 페스티벌’을 갖는다.출정식은 3개 그룹으로 나눠 행진된다. 첫번째 그룹에는 ‘람사르 총회 경남 개최’를 주제로 람사르 깃발과 홍보 배너, 역대 총회 개최 국가들의 민속 의상과 조류 캐릭터, 람사르 홍보대사, 람사르 기업 서포터스, 경남도 캐릭터인 경남이와 경이, 염광여상 고적대, 무공해 전기자동차 등이 참여한다. 두번째 그룹에는 ‘생명체들의 작은 우주 습지’를 주제로 람사르 어린이 홍보단, 동물 캐릭터, 람사르 조형물, 주요 내빈 탑승 차량, 환경단체, 대학생, 시민 등이 뒤따르고, 세번째 그룹은 이번 총회 주제이기도 한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테마로 미스 람사르 홍보 사절단과 취타대, 외발자전거, 키다리, 인라인 동호회 등이 참여한다.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슈퍼 콘서트에서는 식전 행사로 ‘따오기의 일생’이란 마임 작품 공연을 시작으로 양희은, 신형원, 조영남,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거미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공연을 펼친다. 경남도는 람사르총회 홈페이지(ramsar2008.go.kr)에서 람사르 자원봉사자와 읍·면·동 홍보위원, 일반 도민을 대상으로 서울행사 참가 희망자를 모집한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Local] 줄가자미 양식기술 개발 착수

    양식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값이 비싼 줄가자미(일명 이시가리)의 양식기술이 5년안에 개발된다.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4일 2013년 개발을 목표로 줄가자미 종묘 생산 및 양식기술 개발시험 연구사업을 올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줄가자미는 종묘 생산 및 양식 등에 관한 연구와 자료가 전혀 없으며 국내·외 연구기관에서 연구를 시도하지 못하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특성화연구센터가 지난해부터 기초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줄가자미 어미 70여마리를 구입해 거미불가사리, 새우 등으로 먹이붙임 실험을 하고 있다. 줄가자미는 수심 150∼1000m의 깊은 곳에서 서식하고 한달 평균 어획 기간이 3∼4일로 아주 아 공급량이 많지 않다.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30]사회 생활의 활력소 ‘거미줄 인맥’ 노하우

    [20&30]사회 생활의 활력소 ‘거미줄 인맥’ 노하우

    무인도에 홀로 남겨졌던 로빈슨크루소. 그는 낯선 그곳이 외롭고 무서웠지만 이내 의식주를 해결하며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매일 사람들과 함께 살던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꿈을 꾼다. 이유는 단 하나, 그와 함께 호흡하던 사람들 때문이다. 로빈슨크루소뿐만 아니다. 사람이란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2030세대의 인맥관리법은 어떨까. 그들이 생각하는 인맥, 그리고 그 관리 비법을 알아보자. # 뜻 맞는 사람끼리 동호회나 계가 최고 교육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박모(28)씨는 요즘 2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메신저나 싸이월드와 담을 쌓고 산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미덥지 못해서다. 박씨는 오프라인 모임이 많은 동호회를 선호한다.3년 전부터 인터넷 카페의 산악동호회에 가입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 지금의 동호회는 일주일에 한 차례씩 정기 모임을 갖고, 산행을 한다. 박씨가 수많은 동호회 가운데 산악동호회를 선택한 것은 사회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인맥을 쌓기 위해서다. 등산 애호가는 대개 40∼50대이고,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사람이 많다.“요즘은 취직도 어렵지만 이직도 많잖아요. 제가 지금보다 더 좋은 곳에, 더 나은 조건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인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동호회 활동을 하며 그분들과 맺은 인연이 사회 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대기업에 다니는 정모(31)씨는 대학 때 헌신했던 동아리가 인맥 관리의 핵심이다.27년의 역사를 가진 동아리에는 은행 지점장, 보험회사원, 변호사, 학원강사, 광고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 있다. 때문에 동아리 모꼬지나 졸업생을 위한 행사엔 빠지지 않고 참석해 우의를 다져놓는다. 회사에서 가끔 특판 주문이 떨어질 때 동아리 선후배는 곤란한 전화를 해도 꺼리지 않고 받아준다. 결국 상부상조를 통해 나중에 자신이 곤란한 일을 겪을 때가 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가끔씩 월급을 털어 후배들에게 푸짐하게 한턱 내는 것도 중요하다. 동아리의 영속을 위해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대학 땐 그저 취미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 동아리라고 생각했지만, 졸업하고나니 이것만큼 중요한 인맥관리 풀이 없더군요. 물론 취미를 공유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지만,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둔 게 너무나 다행이다 싶습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신모(32·여)씨는 직장 여성 선배들과 계를 하고 있다. 한달에 20만원씩 내고 6개월 뒤 10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계를 탄 사람이 10만원 상당의 밥을 사기 때문에 오히려 적자가 난다. 그럼에도 신씨가 계 모임을 유지하는 이유는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다. 직장 여성은 집안일로 남성처럼 거의 매일 술을 마시면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계를 선택한 것이다.40대부터 20대까지 참여한 계 모임에서는 여성을 위한 고급정보가 오간다. 각자의 부서에서 들은 이야기를 풀어 놓고 조합하면 인사이동의 유무, 사내 세력관계 등을 알 수 있다. 지난 번에는 늘 매너 있는 부장이 인사에서 여직원들을 ‘물’먹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부서로 전출을 원하던 신씨는 과감히 미련을 접었다. “돈으로 묶인 데다가 매월 만나서 정기적으로 식사까지 하게 되니 서로 끈끈할 수밖에 없죠. 다른 여직원들도 끼고 싶어하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정보 가치가 낮아지잖아요.” # 인터넷 시대, 인맥관리도 인터넷으로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최모(27·여)씨는 인맥 관리에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한다. 메신저를 비롯해 싸이월드, 카페 등 여러 수단을 이용해 다양한 사람과 사귀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우선 싸이월드를 방문한다. 친구와 이웃의 홈페이지를 두루 찾아다니며 안부 인사를 남긴다. 새로 올라온 사진이 있으면 일일이 댓글도 단다. 낮 시간에는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거나 정보를 공유하며 인맥을 두텁게 쌓아간다. 최씨는 살사댄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카페에도 가입했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어서 한 번만 만나도 곧잘 친해진다. 이들과는 주중이나 주말에 번개모임이나 정기모임을 갖는다. “인터넷의 발달은 인간 교류에 혁명을 낳은 것 같아요. 수많은 사람과 빠른 시간 내에 소통할 수 있게 하니까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요즘 인터넷 공간을 통해 맺은 인맥은 제가 세상에 뒤처지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수줍음이 많은 회사원 김모(29·여)씨는 인맥 관리의 방법으로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낯을 많이 가려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로 포털사이트의 인라인 스케이트 카페에서 인맥을 관리한다. 평소 카페 게시판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온 회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한강시민공원을 찾아 인라인을 타다보면 어느새 회원들과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김씨의 현재 남자친구도 인라인 카페를 통해 알게 됐다. 한 회원이 소개해줘 5개월 전부터 진지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으로 안부를 주고받고 편하게 지내던 사람들이라 처음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땀을 흘리며 함께 인라인을 타다보면 정도 금방 들고요. 매일 만나는 직장동료들보다 더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 정도에요.” # 경조사 진심으로 챙겨야 제격 학원강사 김모(32·여)씨는 경조사 참석이 인맥관리의 중요한 수단이다. 학원 일을 하다보니 쉬는 날도 없고 저녁 강의가 대부분이라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다. 한동안 친구들은 웬만한 모임이 있어도 김씨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나중에 “어, 넌 바빴지?”라는 한마디 물음이 전부였다. 충격을 받은 김씨는 이후엔 주변 사람의 궂긴 일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좋은 일에는 든자리가 많이 보이지만 궂긴 일에는 난자리가 드러나보인다.”는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이제 그런 김씨에게 늘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라는 수식어를 붙여준다. “사실 살아가는 데 사람만큼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을까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경조사 참석이 최선이더라고요.” 제과업체에서 근무하는 이모(31)씨의 인맥관리 노하우도 경조사 참여하기다. 이씨는 회사동료뿐 아니라 하청업체 직원의 경조사까지 챙긴다. 그의 방법은 무조건 ‘얼굴디밀기’다. 한번은 직장동료의 상가에 가면서 돈이 없어서 몸만 왔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는 아무리 돈이 중요해도 직접 찾아준 사람의 정성보다 못하다는 입장이다. 결혼식장에는 꼭 20분 먼저 가서 악수하고, 사진 찍을 때도 참여한다. 평일, 주말,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상가든 결혼식장이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갈 때는 돈과 함께 편지를 동봉한다. 남들은 식사를 안하기 때문에 적은 돈을 넣지만 이씨는 못가서 미안하다며 더 많은 돈을 넣는다. “언제 누구 결혼식에서 만났다고 하면 당연히 저를 기억합니다. 영업사원으로 최상의 인맥관리 노하우죠.” 사건팀kimje@seoul.co.kr
  • 아이돌 스타 출연 뮤지컬 박수받을까

    아이돌 스타 출연 뮤지컬 박수받을까

    초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뮤지컬 시장을 넘본다. SM엔터테인먼트그룹(대표 이수만)은 지난 28일 뮤지컬 전문 계열사 SM아트컴퍼니(대표 정양환·표인봉)를 출범시켰다.9월 개막하는 뮤지컬 ‘제너두’에 이어 내년에는 기존 공연제작사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소유 음원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 ‘SM파티’를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YG엔터테인먼트(대표 양현석)도 설앤컴퍼니(대표 설도윤)와 제휴를 맺고 올 연말 공동제작한 뮤지컬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수 비가 소속된 제이튠엔터테인먼트(대표 조동원)는 2011년까지 3억원을 투자해 어린이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을 공연기획사 코아프로덕션과 함께 만든다. ●엔터테인먼트-공연제작사,‘윈윈’할까 이밖에도 여러 연예기획사들이 현재 공연시장 진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무대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안정된 투자처로 판단하고 있는 것. 한 공연 관계자는 “부가판권을 가질 수 있는 뮤지컬 시장이 기획사들에 ‘보험’이 되고 있다. 결국 보험을 들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범위 확장이라는 측면도 있다. 공연제작사로서도 인력 수급과 스타마케팅으로 인한 인지도 상승, 홍보, 관객 확대에 도움이 된다.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우리가 직접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들 생각이 없는 만큼 YG엔터테인먼트에서 배우 훈련기능을 담당해줄 수 있다.”며 “양사가 콘서트와 뮤지컬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공연시장에 콘서트 관객층의 수요도 끌어올 생각”이라고 밝혔다.SM아트컴퍼니의 표인봉 대표는 “기존 공연기획사에서 부족한 배우 인력을 확보한 만큼 공연시장에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확실한 관객층을 노려 공연 마니아를 포기한 도박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연예기획사의 소속 가수와 연기자 등 10∼20대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출연이 활발해지면서 작품이 특정 스타의 이미지에 휘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스타 이미지 따라가다 ‘갈라쇼’될 수도 실제로 SM아트컴퍼니는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을 캐스팅 물망에 올리고 있다.SM아트컴퍼니가 9월 선보일 ‘제너두’에도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김희철이 출연한다. 빅뱅, 세븐, 거미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와 설앤컴퍼니의 합작도 소속 스타들의 특성에 맞는 작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뮤지컬평론가 조용신 씨는 “특정 스타의 이미지에 지나치게 의존해 작품을 만들면 ‘뮤지컬’이 아니라 ‘갈라쇼’나 ‘콘서트’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맞는 작품 개발도 절실하다. 실제로 10∼20대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할 수 있는 뮤지컬이 많지 않다는 것. 이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 연령대와 캐릭터에 맞는 라이선스 작품을 들여오거나 창작 뮤지컬을 개발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장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뒤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KBS ‘윤도현’ 특집 방송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300회를 맞아 6일 밤 12시15분 100분간 특집 방송을 한다. 2002년 4월6일 첫선을 보인 ‘윤도현의 러브레터’는 ‘이문세쇼’,‘이소라의 프로포즈’의 뒤를 이어 라이브 음악프로그램의 정통성을 이어가고 있다.300회 방송에는 김건모, 홍경민, 김장훈, 부가킹즈, 빅마마, 에픽하이, 거미, 유리상자, 차태현, 노브레인 등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이날 진행은 윤도현과 김제동이 함께 맡아 6년 동안의 추억을 차곡차곡 정리한다.
  • 촛불문화제 ‘문친의 힘’

    20대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반면 집회 초반을 이끌었던 10대 중·고생은 휴대전화 ‘문자친구(문친)’을 활용해 대거 집회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청계천 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서울 B여중 김모(15)양은 “30여명의 문친이 있다.”면서 “문친을 통해 광우병에 관심을 갖게 됐고, 나도 다른 문친에게 청계천으로 가자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서는 문친들에게 행사 상황을 문자메시지로 전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근 경찰에 입건된 ‘5·17휴교시위’ 문자메시지의 최초 발신자인 한 재수생이 보낸 메시지가 30분 만에 전국에 퍼진 것은 문친의 위력 때문이다.10대의 문자친구망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데다 이들의 메시지 작성 속도도 빨라 ‘5·17휴교시위’의 파급 범위와 속도를 키웠다. 서울 A중 최모(14)양은 “지난 4일 점심시간에 식당에 있던 대부분의 친구가 거의 동시에 문친들에게 휴교시위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10대의 새로운 인간관계 네트워크로 주목받고 있는 문친은 말 그대로 인터넷 등을 통해 만난 사람과 문자메시지만 주고 받는 관계를 말한다. 서로의 얼굴이 궁금하면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이른바 ‘인증샷(자신의 얼굴을 찍은 휴대전화 사진)’을 보낸다. 문친은 주로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생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한창 사춘기인 이들은 주위에 말하지 못하는 고민과 어려움을 문친들에게 털어 놓기도 한다. 서울 C중 수학교사인 김모(27·여)씨는 “한 학급에 절반 이상의 학생이 문친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다.”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사춘기에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라도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의정부의 한 중학교 교사인 정모(32·여)씨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도 교사 눈치를 보면서 휴대전화만 붙들고 있다 보니 수업 집중도가 떨어진다.”면서 “한 학부모는 자녀의 휴대전화 요금이 20만원을 넘었다며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자메시지로만 10만원이 넘는 휴대전화 요금이 청구됐다는 심모(15·중3)양은 “휴일에는 문자메시지 발송건수가 300통이 넘는다.”면서 “하루 평균 100통 이상은 보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문친의 수가 많은 것이 자랑처럼 여겨지기도 해 아예 사이월드 ‘미니홈피’나 네이버 ‘블로그’ 등의 인터넷 주소를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설정한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이강신 개인정보보호기획팀장은 “스스로 원해서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누군가 이를 악용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휴대전화번호 같은 중요한 개인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한통운 글로벌 물류기업 가속화

    대한통운 글로벌 물류기업 가속화

    대한통운이 새 둥지를 찾아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 지난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뒤 같은 그룹 소속사인 항공·타이어·건설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법정관리 7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영업흑자를 내 모범적인 법정관리 탈출 회사로도 꼽힌다. ●1930년 창립 한국 물류산업 역사 대한통운은 1930년 창립 이래 국가 물류산업을 지켜왔다. 그래서 대한통운의 역사는 한국 경제개발의 역사이고 물류산업의 역사이다. 대한통운 창립기념일인 11월15일이 물류의 날로 지정됐을 정도다. 국내 최대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남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인프라와 78년간 쌓아온 전문 운송 노하우다.40개 지점,23개 항만하역장,200개 창고·물류센터 등 거미줄처럼 연결된 완벽한 인프라를 갖췄다. 여기에 트럭·크레인·특수 중장비 1만 65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장비를 대부분 직영해 언제 어디서라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네트워크와 장비를 일시에 가동하면 일반화물 2만 9000t, 컨테이너 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할 수 있다. 항만하역과 육상운송부분은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물동량도 늘어났다. 해외건설 진출이 늘면서 각종 자재와 장비를 실어나르는 일도 맡았다. 지난해에는 택배사업도 1위를 차지했다. 연간 실어나른 택배 물량은 1억 2242만상자다. 가로, 세로, 높이가 30㎝씩인 상자를 기준으로 하면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다. 올해 택배배달 목표는 2억상자다. ●법정관리 속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잘나가던 대한통운도 2000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동아건설과 함께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 지급보증을 섰던 것이 족쇄가 됐다. 동아건설이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대한통운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동아건설은 대한통운을 팔아 동아건설의 빚을 갚으려고 했다. 대한통운만 삼키면 국내 물류시장에서 패권을 차지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매각 결정만 기다리며 군침을 흘리는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직원들의 ‘매각 결사반대’ 다짐으로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리비아 정부가 대한통운에 공사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금 13억달러를 요구하자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리비아 공사를 독자적으로 인수해 완공하고 예비완공증명을 요청했다. 그래야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독자경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예비완공증명을 내주지 않았다. 이국동 사장은 2005년 7월 취임하자마자 리비아로 날아가 가우드 대수로관리청 장관과 담판을 짓고 그해 12월 예비완공증명을 얻는 데 성공했다.50년 하자보수 보증도 1년으로 단축했다. 연말쯤에는 공사 최종 완공증명을 받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직원들이 뭉쳐 동아건설을 대신해 1조원 가까이 빚을 갚고도 100%대의 양호한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법정관리로 신규투자를 하지 못했지만 1위 물류기업이라는 자존심과 노력으로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 6100억원, 영업이익 88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신성장 동력을 찾고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키워 2010년에는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공·건설·타이어와 연계 시너지효과 지난 4월1일 7년간의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새 둥지를 틀었다. 국제 물류기업으로 다시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계열사인 대우건설·금호건설과는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땅과 국내외 항만 및 터미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첫 사업으로 대전 문평동 메가허브터미널(6만 1500㎡)을 짓는다. 국내외 건설현장 및 발전소 기자재 운송, 해외수출 기자재 운송 및 통관업무 대행도 맡는다. 금호석유화학·금호타이어가 생산하는 제품의 국내외 운송 일감도 많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도 실어나를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함께 추가 발주될 리비아 대수로, 농수로 공사 수주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해외에 나가있는 그룹 계열사의 130여개 현지 법인 및 생산 거점과도 연계해 세계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갖출 계획이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현지 물류 거점 기지를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동력도 찾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북 물류사업이다. 최초로 대북지원쌀 육로운송을 무사히 마쳤고 대북 민간물자 물류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철도·해상 운송 루트도 개척하고 있다. 경의선, 경원선과 나진 하산을 연결하는 철도 물류사업도 추진 중이다. 북한 주요항 항만하역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달 안으로 중국 삼진유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과 합영회사인 삼통물류유한공사를 설립해 단둥∼신의주 철도 화차 임대사업을 시작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박경리 선생이 잠든 통영

    박경리 선생이 잠든 통영

    지난 9일 ‘토지’의 작가 고 박경리 선생이 생전에 원했던 대로 고향인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 자락에 묻혔다. 한산도 등 아름다운 섬을 품은 통영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이다. 선생이 그토록 사랑한 통영의 풍경은 어떤 것일까. 수구초심(首丘初心)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선생이 나고 자란 ‘뚝지먼당’에서 소설 ‘토지’와 ‘김약국의 딸’들의 무대인 간창골, 해저터널 등을 거쳐 영면한 미륵산자락까지 하나하나 짚어봤다. #박경리 선생에게 통영이란… 통영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해군 사령부격인 ‘삼도수군통제영’을 줄인 말이다. 전쟁의 험악한 기운으로 가득찼던 통영은 그러나 근대로 들어오면서 예술의 향기 그윽한 도시로 탈바꿈한다. 통영이 고향인 시인 유치환은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중앙동 우체국에서 이영도에게 연서를 썼고, 그 우체국 앞길은 현재 ‘청마거리’로 명명돼 있다. 그뿐 아니다. 음악가 윤이상과 시인 김춘수, 화가 이중섭과 전혁림, 시조시인 김상옥 등 당대를 풍미했던 예술인들이 펜으로, 또 붓으로 통영에 대한 사랑을 읊고 그려냈다. 하지만 고 박경리 선생에게 고향 통영은 애증이 엇갈린 도시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김순철 통영시청 문화예술계장에 따르면 선생은 27∼28세 나던 해 고향을 떠난 후 2004년 처음으로 통영땅을 밟았다. 피보다 붉은 뚝지먼당 동백꽃이 50번도 넘게 피고 진 세월이다. 김 계장은 “몇몇 동창들과 감격적인 해후의 시간을 갖긴 했으나, 끝내 생가가 있는 뚝지먼당 등에는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난에 시달렸던 유년기를 추억하기 싫어서였을까. 앞서 유방암과 싸웠던 1973년에는 토지 1부 자서를 통해 “내게서 삶과 문학은 밀착되어 떨어질 줄 모르는, 징그러운 쌍두아(雙頭兒)였단 말인가.”라며 심경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선생의 생가에 대해서는 친구들간에도 견해가 엇갈리는데, 김 계장은 선생의 기억과 호적 등의 자료를 토대로 역추적한 결과 문화동 328의1번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지인들이 뚝지먼당이라 부르는 곳이다. 삼도의 수군통제사들 중 으뜸이 되는 원수의 깃발을 모신 사당을 ‘뚝사’라 하는데,‘뚝지’는 ‘뚝사’,‘먼당’은 ‘고개’의 사투리다. 즉 ‘뚝사가 있는 고개’가 뚝지먼당인 것. 일제강점기에 현재의 배수지가 들어서면서 뚝사는 사라지고 말았다. #문단의 거목 키워낸 뚝지먼당 선생은 뚝지먼당에서 ‘박금이’(朴今伊)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다. 돈 있는 사람이 고갯길 골목에 사는 경우가 어디 흔한가. 뚝지먼당 또한 마찬가지. 굽어진 골목마다 가난의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이웃들이 그러했듯 가난에 시달렸던 ‘문학소녀’의 생가는 이미 허물어졌고, 그 자리엔 붉은 벽돌집이 들어섰다. 골목길 입구의 ‘김약국의 딸들’ 작품비만이 그 시절을 웅변하고 있을 뿐. 선생은 통영공립보통학교(현 통영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강신연(84), 김천수 할머니 등과 자주 어울렸다. 강 할머니는 당시의 박금이를 비교적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금이는 작은 키에 예쁘장했제. 친구들도 잘 사꼬.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서도, 부산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전학을 왔다아이가. 원래 내가 있는 통영초등학교에 올라꼬 했는데 자리가 없었어. 그래가 산양읍에 있는 산양보통학교(현 진남초등학교)를 잠깐 다니다 4학년 때 다시 통영초등학교로 전학온기라.” 강 할머니는 선생이 어린 나이에도 소설책 읽기를 즐겼다고 전했다.“수업시간에도 책상 밑에다 소설책을 피놓고 봤다니께네. 공부를 열심히는 안 했지만서도, 그래도 잘한 편이었어. 그 가시나가 얘기도 참 잘했따꼬. 정신없이 금이 얘기 듣다가 밤 11시가 넘어서야 퍼뜩 정신차려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다니께네.” 뚝지먼당 아랫마을이 간창골이다.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주무대다. 작품 속 서문고개는 슬프고 기구하다.‘김약국의 둘째딸’ 용빈의 독백을 들어보자. 명망 높았던 한 가족의 몰락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저의 아버지는 고아로 자라셨어요. 할머니는 자살을 하고, 할아버지는 살인을 하고, 그리고 어디서 돌아가셨는지 아무도 몰라요. 아버지는 딸을 다섯 두셨어요. 큰딸은 과부, 그리고 영아 살해 혐의로 경찰서까지 다녀왔어요. 저는 노처녀구요. 다음 동생이 발광했어요. 집에서 키운 머슴을 사랑했죠./하략”‘토지’의 시작이나 ‘김약국의 딸들’이나 하나같이 비극적인 이유가 혹시 뚝지먼당이 심어준 정서 때문은 아닐까. 뚝지먼당에서 보면 통영항은 물론, 세병관과 남망산 등 통영의 전체적인 윤곽이 잡힌다. 선생은 이곳에서 유년기를 보내다 진주여고에 들어갈 무렵 아랫동네 명정동으로 이사를 간다. 명정동 골목집 바로 앞은 윤보선 전 대통령 영부인 공덕귀 여사의 생가로도 유명하다. #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잠들다 2007년 12월 선생은 세번째로 통영을 찾는다. 그곳이 산양읍 미륵산 자락의 양지농원이다. 선생이 통영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곳이자, 영원한 잠을 자게 된 곳이다. 양지농원 정대곤 대표에 따르면 원래는 현 묏자리 바로 아래에 선생이 거처할 집을 짓기로 했었다. 양지농원 내 2층짜리 전원주택풍의 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낸 선생은 통영 앞바다의 수려한 풍경에 “왜 이제사 여기에 왔을까.”라며 탄식했다고 한다. 생전에 집을 짓지는 못했어도 이제 영원한 안식처로 삼았으니 그나마 다행한 일일까. 통영 읍내에서 차로 통영대교, 또는 충무교를 넘거나 혹은 걸어서 해저터널을 건너면 닿는 곳이 통영에서 가장 큰 섬인 미륵도다. 미륵산은 미륵도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다. 내친 걸음, 미륵산 정상까지 가보기로 했다. 등산로는 빽빽한 편백나무 숲 사이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절집 미래사에서 시작된다. 관광 케이블카가 수리 중인 탓에 가파른 산길을 40분쯤 걸어 올라야 했다.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의 빼어난 풍경이 주르륵 펼쳐진다. 흰 거미줄을 뽑아내듯 바닷물을 헤치며 나아가는 어선들이 한산도 등 다도해의 섬들을 종횡으로 엮어 그림 같은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관광엽서에서 흔히 보는 한려수도 사진은 십중팔구 이곳에서 찍는다 하더니, 과연 명불허전의 풍광이다. 선생의 묘지가 있는 미륵도는 오후에 찾을 것을 권한다. 한 굽이 돌 때마다 해안절경을 토해내는 22㎞의 산양일주도로는 해질녘 달려야 제 맛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가 다도해의 섬들 뒤편으로 사라지고 난 뒤 만들어내는 붉은 기운은 그야말로 몽환적이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경부고속도로→대전 분기점→대전·통영중부고속도로→통영. ▶주변 명소:통영 시내에 윤이상 생가, 청마문화관, 화가 이중섭이 머물렀던 집, 전혁림 미술관 등이 있다. 시민문화회관 부근에는 15명의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 유치환의 ‘깃발´ 시비도 있다. 산양일주도로변 달아공원은 국내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곳. 통영시청 문화예술계 650-4510, 문화관광과 650-4610. ▶맛집:울산다찌집(645-1350), 통영사랑 다찌집(644-7548), 만성복집(645-2140). #‘토지´ 속 또 다른 명소 ‘토지’ 4부에 등장하는 충무교 옆 해저터널은 한번쯤 걸어보는 것이 좋겠다. 항일독립운동에 뜻을 둔 유인실과 좌파 지식인 오가다 지로는 서로 사랑하지만 조선인과 일본인이란 처지 때문에 선뜻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데, 그들이 통영에 내려와 처음으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곳이다.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로 통영 읍내와 미륵도를 연결한다.1932년 완공후 30여년 동안은 차들이 다니기도 했으나, 요즘엔 도보로만 오갈 수 있다. 세병관을 지나 서문고개 끝자락에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충렬사가 있다. 일본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불공대천의 원수’를 기리는 곳일 텐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도 별다른 피해 없이 용케 살아남았다.‘토지’5부에서 송영광(길상과 서희 부부의 수양딸 양현과 비극적 사랑을 나누는 색소폰 연주자)의 상념을 통해 잠깐 등장한다. 충렬사 앞의 명정우물(정당샘)도 가볼만 하다. 선생이 진주여고에 입학하면서 이사한 명정동 집에서 3분거리다. 일정(日井)과 월정(月井) 두 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월을 합해 명정(明井)이라 부른다.1670년쯤 우물을 하나만 팠는데, 물이 곧 탁해지고 말라버렸다. 두 개를 파자 그제서야 수량이 풍부해지고 맑아졌다고 한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예전엔 식수원이자 빨래터였다고 한다. 작품 속엔 등장하지 않지만, 선생도 여고시절 이곳에서 물을 긷거나 빨래를 했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 동네 뒷산 주말엔 자연체험교실로 변신

    강서구는 주말에 동네 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자연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주민참여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연체험교실’과 전통 국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주몽활쏘기 교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숲에서 건강 찾아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자연체험교실은 우장산(내발산동)과 궁산(가양동)의 다양한 탐방코스를 걸으며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청진기로 나무 소리를 듣고, 거미나 곤충을 관찰한다. 나뭇잎의 특성도 알아보면서 숲속의 식물과 동물·곤충을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한다. 오는 10월까지 매월 둘째주 토요일 궁산에서 오전 10시∼낮 12시, 넷째주 토요일 우장산에서 오후 2시∼오후 4시에 열린다. 숲 치유 프로그램인 ‘숲에서 건강 찾아요’는 복지관의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구암근린공원(가양동)에서 매월 넷째주 목요일 오전 10시∼낮 12시에 열린다. 숲 해설가와 함께 공원을 거닐면서 식물과 동물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간단한 기념품을 직접 만들며 자연과 벗하는 시간이다. 참가 신청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강서문화관광→공원→공원이용 프로그램 안내→신청하기에서 가능하다.‘주몽활쏘기교실’도 무료로 운영한다. 오는 6월부터 7월까지 2개월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다. 모집 인원은 20명이며,20일부터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김재현 구청장은 “앞으로 주변 공원이 특색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다양한 문화 행사 개최로 주민 행복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거미손’ 칸 그라운드 떠났다

    독일 전차군단의 수호신이자 ‘분데스리가의 전설’ 올리버 칸(39·바이에른 뮌헨)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21년간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올리버 칸이 18일 독일 분데스리가 BSC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공식 은퇴했다. 칸은 분데스리가 557경기 출전으로 골키퍼 최다 경기에 출전했다.1987년 프로에 공식 데뷔한 칸은 칼스루헤에서 128경기 뛴 뒤 1995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분데스리가 우승 8회, 독일컵 우승 6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UEFA컵 우승 1회 등 최고의 선수 생활을 보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4강전에서 한국을 상대해 완벽하게 뒷문을 틀어막는 등 세계 최고 수문장으로 자신을 각인시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책꽂이]

    ●목신의 어떤 오후(정영문 지음, 문학동네 펴냄) 1996년 작가세계에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등단한 작가의 네번째 소설집. 표제작 등 7편의 단편과 ‘동물들의 권태와 분노의 노래’ 연작 3편을 묶었다. 죽음과 구원 등 인간 본연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1만원.●불안의 꽃(마르틴 발저 지음, 배수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인생의 말년에 이르러 극한의 행복과 불행의 절정을 모두 경험하는 노인의 이야기. 독일 노벨상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와 쌍벽을 이루는 작가는 간결하고 명쾌한 사고, 유머가 넘치는 문체로 독자들을 빨아들인다.1만 5000원.●밤과 요람(강석경 지음, 책세상 펴냄) 1983년 출간됐다 절판된 작가의 첫 작품집을 해설을 덧붙여 다시 내놓았다. 미군 부대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그린 표제작 ‘밤과 요람’을 비롯해 ‘낮과 꿈’‘거미의 집’‘저무는 강’‘맨발의 황제’ 등 12편을 수록.1만원.●유부남이 사는 법(마르셀로 비르마헤르 지음, 조일아 옮김, 문학동네 펴냄) 아르헨티나 문단의 기대주인 작가가 내놓은 3권의 ‘유부남’ 시리즈중 8편을 골라 묶었다. 권태로운 삶을 살던 주인공이 달콤한 일탈을 감행하지만, 소심한 이들의 일탈이란 그다지 영리하거나 치밀하지 못해 방황을 거듭한다는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그렸다.1만원.●운명의 그림자(손채주 지음, 청문사 펴냄) 변두리 인생인 폭력배와 술집 여자간의 사랑 이야기. 이 시대의 아웃사이더들의 삶이 어떻게 철저히 파괴돼 가는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후계자’로 등단한 작가의 아홉번째 장편.9800원.●열두살 소령(아마두 쿠루마 지음, 유정애 옮김, 미래인 펴냄) 내전에 휩싸인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부 아프리카에서 어른들의 싸움판에 내동댕이쳐진 아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2000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르노도상 수상작.9000원.
  • 의왕시민단체 “학의~ 고기 고속화도로 반대”

    경기도가 2013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학의∼고기 고속화도로 건설에 대해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 의왕시 등이 반발하고 있다. 16일 도와 의왕시에 따르면 학의∼고기 도로는 의왕시 청계동에서 성남시 판교까지 7.28㎞ 구간을 연결하는 왕복4차선 도로로 민간사업자를 선정,2010년 착공해 오는 2013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학의∼고기 도로 민간제안사업 제3자 제안공고를 냈으며, 심사를 통해 오는 8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지역의 환경단체 등은 “실효 없이 환경만 파괴하는 도로 건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의왕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의왕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학의∼고기 도로가 건설돼도 현재 건설 중인 제2경인고속도로 의왕∼판교 구간과 용인∼서울 도로, 국도 57호선(4차로를 6차로로 확장 공사 중)을 이용하는 것보다 불과 4분 정도의 시간단축 효과밖에 없다.”면서 “2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학의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뚫는 등 환경만 파괴하는 도로 건설 계획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도로가 지나는 의왕 학현마을 등 지역 주민들도 범시민대책위를 구성, 항의집회와 경기도 항의방문을 계획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 박용철(59)씨는 “학의∼고기 도로는 2004년 추진 당시에도 정부의 사업성 검토를 통해 폐지됐던 사업”이라면서 “이미 대체할 도로를 많이 건설하고 있는 상태에서 거액을 들여 도로를 새로 만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의회도 반대 결의문을 통해 “의왕 지역에는 고속도로와 철도·국도 등 모두 7개 노선의 광역교통시설이 도시를 관통, 오히려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또 특정지역 주민을 위한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지역 실정을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의왕시는 “그린벨트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도로 통과지인 청계 지역에는 이미 182개의 교각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환경 파괴와 주민들의 반발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그린벨트 행위허가 요청 때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경기도의 대응이 주목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예쁜간판 사후관리가 더 중요

    [아름다운 간판 2008] 예쁜간판 사후관리가 더 중요

    아름다운 간판을 가꾸기 위한 행정기관과 주민 등의 노력도 사후관리가 소홀하면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의류상점이 밀집한 서울 광진구 건국대 앞 노유거리(로데오패션거리)가 대표적이다. 노유거리는 2001년 간판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뒤 활기를 되찾았던 곳이다.2002년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체계적인 간판 정비가 이뤄진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볼썽사나운 대형간판… 권리금 ‘0´ 당시 구청은 상인들끼리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끈질긴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결한 뒤 간판은 가게당 2개로 제한했다. 붉은색 간판은 금지시켰으며, 글씨는 간판 크기의 8분의 3을 넘지 않도록 했다. 노점상·전신주·분전함 등 노상 적치물을 말끔히 치웠으며, 보도블록과 가로등도 미관을 고려해 단장됐다. 예쁜 간판들로 고급스런 이미지를 얻게 되자,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왔다.‘간판은 블록, 거리를 단위로 한꺼번에 정비해야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간판 정비 후 6년여가 지난 현재, 노유거리는 ‘명물 거리’라는 명성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다. 정비사업 이후 입주한 일부 업체의 간판은 기존 간접조명을 활용한 입체형 간판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좀먹고 있다. 경쟁업체가 몰려있는 탓에 건물 밖에 상품을 진열하는 등 노상 적치물도 증가하고 있다. 재개발 예정지로 지정된 원인도 있지만, 한때 최고 2억원까지 치솟았던 권리금은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내려앉았다. 가게마다 볼썽사나운 대형 간판과 현수막들로 어지럽고, 전선·통신선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인근 골목들과의 차별성을 잃어가고 있는 셈. 당시 사업 기획을 주도했던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상가 주인들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초창기 취지는 퇴색하고, 자율 규제도 미약해져 차츰 정비 사업 이전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게다가 길 건너편에 ‘스타시티’라는 대규모 상권이 형성된 것도 동력을 상실하는 계기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간판정비 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상가 주민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압구정 현대 APT주민들 자율규제 3개 상가건물에 입주한 45개 점포에서 기존 간판 133개를 모두 철거한 뒤 입체형 간판 1개씩만 설치했다. 간판은 건물과 보도는 물론, 버스정류장과 가로등 등 각종 공공시설물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건물주는 불법 간판으로 상처투성이인 건물 외벽을 보수했다. 지난해 8월 사업이 완료된 만큼 지금까지 들고나는 점포주가 많지는 않다. 다만 불법 간판이 ‘도미노 현상’처럼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신성수 상가입주자회의 대표는 “환경이 깨끗해졌을 뿐만 아니라, 소모적인 간판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니 서로 편하다.”면서 “앞으로도 입주자회의를 통해 자율 관리되는 시스템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풀 위의 생명들/한나 홈스 지음

    미국의 환경작가 한나 홈스는 어느 날 평범하면서도 당혹스러운 퀴즈 하나를 접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텃새와 철새 종류를 각각 다섯 개씩 적어보라는 문제다. 환경 전문작가임에도 홈스는 제대로 답을 쓰지 못했다. 집 주위엔 동물들이 늘 존재했으나, 존재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홈스가 미국 메인 주 사우스 포틀랜드 근교의 자기 집 주위를 관찰하게 된 계기다. ‘풀 위의 생명들’(한나 홈스 지음, 안소연 옮김, 지호 펴냄)은 홈스가 800㎡ 넓이의 잔디밭에서 알아차린 생명들에 관한 이야기다. 홈스의 관찰은 처음부터 목적이 분명했다. 지식을 얻기 위한 관찰이 아니라 관계 맺기를 위한 관찰이었다.“땅에 사는 구성원들인 얼룩다람쥐, 미국 꾀꼬리, 스컹크, 하찮은 이끼까지 최대한 잘 살도록 땅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터득하고 싶었다.”고 홈스는 적고 있다. 그가 존재를 알아차린 순간부터 익명의 ‘동물들’은 각각의 개성을 지닌 이름을 부여받는다. 욕심 많은 까마귀 ‘까악’, 한쪽 다리가 없는 다람쥐 ‘뭉툭이’, 크고 뚱뚱한 마못 ‘뚱보 엄마’, 아름다운 줄을 짜는 거미 ‘바베트’…. 책에서 지적하는 외래 동식물의 생태계 파괴와 로드킬, 한 사람 한 사람이 배출하는 엄청난 양의 오염물질은 진정한 관계 맺기를 위해 제거해야 할 걸림돌들이다. 널찍널찍한 대지 위에서 동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미국의 도시 근교와 혼탁한 도시의 잔해 속에서 뭇생명이 신음하는 좁디좁은 한국의 근교는 전제조건부터 다르다. 다만 관계망 밖에 동떨어져 있던 별개의 종족을 자신의 관계망 안으로 끌어들여 종간(種間) 장벽을 허물어뜨리는 저자의 시선이 따뜻하다.“우리는 가장 강력한 종(種)이 되는 대가로 다른 모든 종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돼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지 모른다. 분명히 사람들은 동물과의 교제를 열망한다.”1만 7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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