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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밤 12시40분)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한국 전통목조각의 명맥을 이은 세계적인 목조각가이자, 평생 모은 2만여점의 목조각 예술품들로 가득찬 목아박물관을 세워 한국 박물관 역사에 독보적인 이력을 만든 박찬수 관장. 그가 목조각이 품고 있는 생명의 원동력이 됐던 시와 글, 그리고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야기쇼 락(KBS2 밤 12시45분) 2002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 챔피언대회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 에서 사상 첫 아시아 우승을 거머쥔 대한민국 비보이 익스프레션. 매회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할 만큼 화제를 몰고 오는 퍼포먼스 야광거미와 마리오네트, 그리고 팝핀현준과 함께 프리스타일 댄스 공연까지 만나본다 .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세경은 신애의 생일을 맞아 조촐하게 둘만의 생일 파티를 한다. 하지만 신애는 코끼리까지 등장했던 현경의 생일 파티를 떠올리며 서프라이즈 파티가 남아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부당한 일은 그냥 못 넘어 가고 앞장서서 똑 부러지게 항의하는 정음. ‘항의 황’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동네에서 유명인사가 되는데…. ●문화가중계(SBS 낮 12시30분) 토니상 2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탄탄한 원작과 오페라의 만남. 코믹 뮤지컬 ‘테너를 빌려줘’. 세계적인 테너 티토 메를리의 자살소동으로 빚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뛰어난 실력의 오페라 가수가 선사하는 친숙한 아리아가 관전 포인트. 지난달 16일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만나본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경희 고등학교의 자습실인 청운재의 명물 유승빈군. 항상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공부하는 그의 별명은 ‘공부하는 화석’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사교육은커녕 문제집 사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학교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만으로 전교 1등을 사수하는 유승빈군만의 공부 비법은 무엇일까.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이인숙(64세)씨는 20여년 전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게 됐다. 당시 명문여대 출신이었던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같은 교사 출신 남편 김동선씨. 그는 아내를 위해 경기도 김포의 덕포진에 박물관을 만들고 교실을 만들어 아내를 교단에 세운다.
  • 박물관·미술관 센스만점 생활용품 쇼핑

    박물관·미술관 센스만점 생활용품 쇼핑

    세계인으로부터 ‘모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받는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은 미술관 앞에 있는 디자인 스토어가 더 인기 있다는 평을 듣는다. 미술관에서 받은 감동을 집으로 가져가 오래 간직할 수 있고, 디자이너들의 영감이 담긴 창의적인 소품으로 생활의 질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김홍도의 풍속도가 우산으로,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핸드백으로, 신라 금귀걸이가 지칼(봉투칼) 등으로 새롭게 태어나 쇼핑의 즐거움도 안겨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전통의 멋 살린 소품 국립중앙박물관은 5명의 디자이너가 역사 깊은 유물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박물관을 관람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산 2000원짜리 청동기 시대 한국식 동검 형태로 만들어진 풍선칼을 들고 노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들은 뿌듯하기 그지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층에 있는 140여평의 문화상품점과 어린이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어린이 문화상품점, 전시장 중간에 있는 2개의 문화상품점뿐 아니라, 온라인쇼핑몰(www.museumshop.or.kr)도 운영하고 있다. 600원짜리 도자기 모양 지우개부터 유물을 복제한 30만원짜리 베게 마구리 장식까지 가격대와 종류도 다양하다. 보통 문화상품 하면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값은 싸지만 한국적인 멋을 살린 1만원 이하 상품들이 많다. 모마 온라인스토어 코리아(www.momaonlinestore.co.kr)의 제품들이 특이한 디자인으로 구매욕구를 일으키지만 고가라는 점에 견주면 큰 장점이다. 우선 아이들을 위한 상품으로, 블록으로도 쓸 수 있는 공기놀이(1500원), 초가집 만들기 키트(2000원), 도깨비 방망이 풍선(3000원), 전통 문양이 담긴 요요(6000원) 등은 부모들이 부담 없이 자녀 손에 들려줄 수 있는 장난감이다. 전통 도자기 모양의 비닐 화병(2000원), 오리·닭 유물 모양의 아로마 향초(2700원), 십이지신 머그잔(6500원), 화려한 색깔의 민화인 ‘책가도’로 만든 메모패드(1000원)와 포스트잇(1200원) 등은 생활을 즐겁고 풍요롭게 만드는 소품들.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 상품 가격이 저렴한 까닭은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상품을 순수 국내 공장에서만 제작하여 중간 유통 이윤을 없앴기 때문이다. 꽃과 나비 등 전통문양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적 감각을 더한 나전함(3만 5000원), 커플을 위한 실크 100%의 당초무늬 넥타이와 스카프 세트(9만 9000원), 당초무늬로 고급스러움을 살린 보스턴 소가죽가방(12만 5000원), 황금색이 화려한 금동 광배 커피잔 세트(12만원) 등 선물용으로 좋은 제품도 많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대형 청동거미 설치조각 작품인 ‘마망’으로 유명한 루이스 부르주아의 드로잉 작품을 세계 최초로 아트 상품으로 만들었다. 부르주아의 동의하에 만들어져 리움에서만 독점적으로 만날 수 있는 부르주아 아트 상품은 아름다운 색을 띤 선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식탁 매트(9000원), 앞치마(3만 5000원), 쟁반(5만 5000원) 등이다. 선과 도형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부르주아의 드로잉은 반복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을 용서하고자 하는 작가의 자서전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한다. ●삼성 미술관 리움, 감각적 디자인 생활용품 또 삼성 디자인학교 ‘사디(SADI)’와 손잡고 만들어낸 감각적인 디자인의 생활용품들은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골프공을 땅콩처럼 꺼낼 수 있는 땅콩껍질 모양의 골프공 지갑(7000원),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명함을 넣고 빼기 쉬운 명함지갑(1만 5000원), 쌍쌍바처럼 나누는 즐거움이 있는 셰어 펜슬(3000원), 자연의 감성을 살린 조약돌 USB(4만 5000원), 보자기처럼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가방(3만 5000원) 등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의 현대미술 작품을 다양한 문화 상품으로 개발했다. 작가 이동기가 만든 캐릭터인 아토마우스는 머그잔(2만원)과 마우스패드(1만 1000원)로, 홍경택의 대표작 ‘훵케스트라’는 실크스카프(4만 5000원)와 머그잔(2만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행남자기가 만든 김창열의 ‘물방울’ 2인용 커피잔 세트(6만원)도 눈길을 끄는 상품.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진희 문화상품 디자이너는 “권기수 작가가 만든 캐릭터인 ‘동구리’가 들어간 점보 색연필(1만 5000원)과 그림공부(3000원) 등 어린이 교육관련 문화 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기억 나십니까. 제목은 아스라할망정, 듣고 나면 무릎을 치며 반색할 클래식 기타의 명곡이지요. 스페인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프란시스코 타레가(1852~1909)가 작곡한 이 노래에는 타레가 자신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대를 풍미하던 기타리스트 타레가는 ‘콘차’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이미 결혼한 처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간 밤이면 타레가는 기타를 들고 알람브라 궁전을 찾아 아름다운 사랑의 세레나데를 만들어 냅니다. 애틋한 사랑이 켜켜이 쌓여 명곡을 만든 셈입니다. 그 곡이 잉태된 곳이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입니다.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곳으로, 스페인은 물론 전 세계인의 보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빼어나지요. 그러나 명곡이 탄생한 진짜 이유는 이와 다르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현지 가이드 백인철씨는 “알람브라 궁전에 ‘알박기’하듯 르네상스 양식의 거대한 건축물을 세운 가톨릭 교도들의 행태에 대한 회한과 반성을 담은 노래”라고 주장합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이 ‘문제의’ 건축물입니다. 얼핏 보아도 주변 건물에 견줘 크고 위압적이지요. 이슬람 왕조를 무너뜨린 가톨릭 정복자의 오만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이슬람 잔향(殘香) 가득한 그라나다 │그라나다 손원천특파원│그라나다를 품고 있는 안달루시아는 스페인에서 가장 비옥한 땅이자 남부 최대의 자치주다. 유럽이지만 유럽 같지 않은, 이방(異邦)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면 그 까닭을 쉽게 알 수 있다. 기원전에는 페니키아와 카르타고, 이후에는 로마와 반달, 그리고 사라센 등이 차례로 지배했다. 안달루시아란 이름도 ‘반달족이 살던 땅’이란 뜻. 특히 사라센은 8세기부터 800년 동안 통치했는데, 사라센이 곧 이슬람이자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무어인이다. 더욱이 그라나다는 지중해 너머 북아프리카와 인접한 탓에 이슬람의 잔향이 한결 진하게 배어 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버스로 5시간가량 내려오면 이슬람 왕조의 옛 영토, 그라나다에 닿는다. 알람브라 궁전은 그라나다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당당한 자태로 서 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성’이란 뜻으로, 13세기 가톨릭 세력에 코르도바를 뺏기고 남하한 무어인들이 그라나다에 나스르 왕조를 세우면서 알람브라 궁전도 함께 축조했다. 이후 나스르 왕조 마지막 왕 보압딜이 에스파냐 통일을 완성한 부부왕, 카스티야왕국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왕국의 페르난도 왕 연합 세력에 패배, 알람브라 궁전을 내줄 때까지 260년 가까이 유럽 내 이슬람 최후 보루 역할을 담당했다. ●알람브라 절정은 술탄들이 놀던 ‘사자의 정원’ 겉에서 보는 알람브라 궁전은 놀랄 만큼 수수하다. 하지만 안으로 한발짝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화려함은 더해간다. 이슬람 건축양식의 특징이다. 알람브라와의 첫 만남은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시작된다. 부부왕에 이어 스페인 왕위에 오른 카를로스 5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궁전을 알람브라의 정수리에 세운다. 밖에서 볼 때는 정사각형 형태.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원형경기장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여태 미완성이란 게 이채롭다.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본궁으로 접어들면 한순간에 가톨릭과 이슬람 문화가 교차하는 묘한 시각차를 경험한다. 우선 벽면에 새겨진 아랍 문자와 문양들이 시선을 끈다. 수많은 기둥과 벽, 천장마다 아라베스크 문양과 ‘코란’ 문장으로 빈틈없이 장식돼 있다. 세세한 부분까지 알맞은 색채가 곁들여진 것은 물론이다. 인간의 손길이 어디까지 섬세해질 수 있는지 가늠조차 어렵다. 술탄(이슬람 정치 지도자)이 외교관 등을 접견했던 ‘대사의 방’ 앞은 ‘아라야네스 안뜰’이다. 하얀 대리석 바닥과 아치형 조각 기둥이 조화를 이루고, 작은 연못 물위에 비친 맞은편 건물은 수중도시처럼 느껴진다. ‘아라야네스 안뜰’은 인도의 타지마할 조성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현지 가이드는 전했다. 알람브라의 절정은 ‘사자의 정원’이다. 술탄의 후궁들이 머물던 내밀한 공간. 정원 중간에는 유대인이 선물했다는 12마리 사자상이 저마다 분수처럼 물줄기를 내뿜는다. 현재 복원 공사중이어서 실물을 볼 수는 없다. 알람브라 궁전 어디서고 이처럼 크고 작은 수로를 볼 수 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발원한 물줄기를 궁전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식수는 물론 한여름 40℃까지 치솟는 열기를 식히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모든 물줄기는 사자의 정원으로 집결된 뒤 다시 분산돼 거미줄 같은 수로를 따라 궁전 곳곳으로 흘러간다. ●우울한 중세의 기억 남은 알바이신 마을 궁전 외곽의 알카사바 요새에서 내려다보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바이신 마을이 눈에 들어 온다. 아랍인 거주지역이었던 곳으로 우울한 중세의 기억이 깔려 있는 마을이다. 이슬람 왕조 멸망 뒤,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보호해 주겠다는 항복 조건을 내팽개친 스페인 병사들은 닥치는 대로 마을을 약탈하고 잔혹한 살육을 저질렀다. 그들의 종교적 신념 앞에 한 문명이 무참히 스러진 것. 그리고 요새 성벽에 세워진 무슬림의 초승달 첨탑도 십자가와 종이 들어선 생경한 모습으로 바뀌고 말았다. 알람브라 북쪽의 ‘헤네랄 리페’도 놓쳐서는 안 될 진귀한 볼거리. ‘건축가의 정원’이란 뜻으로, 알람브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건축가’는 예의 이슬람 유일신 ‘알라’다. 업무에 지친 술탄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칼리프(이슬람 최고 통치자)들이 애첩들과 밀회를 나누는 장소로 이용됐다고 한다. 현재는 두 개의 작은 궁전만 남아 그 시대를 웅변하고 있다. 글 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알람브라 궁전은 하루 8260명의 관람객만 받는다. 따라서 관광객이 몰렸을 경우, 입장권을 잃어버리면 사실상 그날은 관람이 어렵다. 또 일정 구역을 정해진 시간에 지나야 한다. 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관리인이 바코드를 꼼꼼하게 찍어 확인한다. 입장료는 1인 13유로(약 2만 2000원). →스페인은 한국보다 8시간 늦다. 수도 마드리드는 우리나라와 날씨가 비슷하지만, 그라나다 등 남부 지방은 초겨울처럼 포근하다. →콘센트 형태가 우리와 같다. 어댑터 없이 국내 전자제품을 쓸 수 있다. →카타르항공(02-3708-8571, www.qatarair ways.com/kr)은 카타르 도하 경유 마드리드행 항공편을 운항한다. 3월부터 도하 직항노선이 개설돼 한층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다. 페가수스코리아(02-733-3441)는 뛰어난 현지 가이드들과 함께 다양한 일정의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 ‘거미박사’ 또 5억 장학기금 쾌척

    국내 첫 ‘거미 박사’인 김주필(67) 동국대 석좌교수가 지난해 박물관을 대학에 기증한 데 이어 후학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5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김 교수는 25일 “매년 3000만∼5000만원을 꾸준히 기탁해 5억원을 모아 ‘바이오시스템대학(생명·식품과학 전공)’ 재학생에게 학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해 말 3000만원을 기부하고, 이달 19일 3000만원을 추가로 약정하는 등 모두 6000만원을 대학에 내놓았다. 김 교수는 “박물관은 초·중·고교생의 과학 교육을 위해 내놓은 것이며, 대학생 제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장학금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는 현재 김 교수와 장학금 적립 방법과 지급 기준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최종안이 결정되는 대로 약정협약을 할 계획이다. 기금의 명칭은 기부자의 뜻을 기려 김 교수의 이름이 붙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환경오염 정도를 알리는 ‘지표종’으로 거미를 연구하다 이 분야에 심취해 국내 최초로 거미를 주제로 1984년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10 남아공 월드컵 맞수]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로케 산타크루스(파라과이)

    [2010 남아공 월드컵 맞수]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로케 산타크루스(파라과이)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K-리그의 한 감독이 “골을 넣어야 이긴다.”고 말해 화제에 오른 적 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삼척동자도 아는 당연한 말을 했겠느냐는 말을 들었지만, 골은 영원한 숙제인 게 틀림없는 사실. 그러면서도 실점하지 않는다면 ‘불사조’ 이름을 달아도 괜찮다. 오는 6월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볼 만한 풍경이 펼쳐진다. 세계 최고의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과 폭격기로 불리는 ‘타깃맨’ 로케 산타크루스(파라과이)가 F조 첫판에서 겨룬다. 창과 방패 싸움. 둘 모두 천부적인 운동감각을 자랑한다. 부폰은 골키퍼에게 가장 큰 덕목인 볼 키핑과 빼어난 위치선정, 순발력을 뽐낸다. 원반 던지기 선수였던 어머니와 역도를 한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그는 공격 전환시 재빠른 볼 투입으로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리는 재주를 지녔다. 필드 움직임을 한눈에 읽을 수 있어서 작전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포지션이라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08년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FFHS)으로부터 지난 20년간의 세계 최고 골키퍼에 뽑힌 데 이어 최근 골닷컴이 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0~2009년 포지션별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997년부터 카테나치오(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를 이끌며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컵에 입맞췄다. 부폰의 골네트를 뚫어야 하는 산타크루스는 ‘꽃미남 스타’로 꼽힌다. 아홉살 때 아순시온 유스팀에서 첫발을 떼며 일찌감치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천부적 골 감각을 뽐내다 15세이던 1997년 1군으로 승격했다. 이듬해부터 주전을 꿰차며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덕분에 1999년 파라과이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17세 때 코파 아메리카를 통해 A매치에 데뷔, 3골을 넣으며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느리다는 단점을 지녔지만, 어느 각도에서도 슛을 날릴 수 있는 순간 순발력은 압권이다. 중거리 슛에 능해 상대 골키퍼에겐 특급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스스로 해결하거나 좋은 위치에 볼을 떨어뜨려 도움을 줘야 하는 타깃맨 노릇을 잘 해낸다. 반면 4년 전 월드컵 때처럼 고비 때마다 부상 악몽을 앓으며 큰 무대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만년 유망주’라는 비아냥을 날릴지 주목받는 까닭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세대공감] 겨울방학과 휴가

    [세대공감] 겨울방학과 휴가

    “요새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쯧쯧…. 이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 5000여년 전 이집트 피라미드 내부 벽화에 새겨진 말이다. 세대차는 그만큼 오래됐고 또한 당연한 법. 세대차는 극복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신·구 세대가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고민하는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의 화합과 통합의 마중물로 여기자는 이야기가 많다. 이에 서울신문은 세대 간의 갈등과 해결점을 모색하는 기획 ‘세대공감’을 격주로 연재한다. 첫 주제는 ‘겨울방학과 휴가’다. 휴가때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만 ‘시간의 양’이 ‘관계의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자식의 목소리를 통해 세대 간 갈등의 현실과 이를 해소할 가능성을 엿보자. ●야구광 부자의 동계훈련기 새해 첫 일요일인 3일 아침 서울 아차산의 한 공터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타이어를 때리는 한 소년이 눈에 띈다. 건장한 체격의 소년은 고등학교 야구선수인 유보현(18)군. 유군은 호랑이가 먹이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방망이로 타이어를 끊임없이 때렸다. 유군의 타격 훈련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남자가 있다. 바로 유군의 아버지 유갑립(44)씨다. 유군의 타격 자세를 유심히 바라보던 아버지는 천천히 다가와 아들에게 물을 건네며 말한다. “스윙이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구나. 많이 힘들지.” 유씨 부자는 야구광이다. 아버지 유씨는 오랜 사회인 야구 동호회 활동으로 다이아몬드에서 잔뼈가 굵다. 아버지와 함께 어렸을 때부터 야구장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유군도 야구를 배우게 됐다. 유씨 부자 역시 다른 부모와 자식처럼 갈등을 겪었다. 또래 아이처럼 함께 어울리며 멋도 내고 여행도 가고 싶었던 유군은 야구에만 매달리게 하는 아버지가 밉기도 했다. 유군은 “언젠가 아버지에게 투덜거린 적이 있어요. 매일 야구만 하다 보면 결국 내 주변에 남는 건 친구도, 애인도 아무 것도 없을 것 같다고요.”라며 아버지에 대한 아쉬움을 터놨다. 특히 지난해 여름부터 각종 대회를 거치면서 유군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 쌓여 갔다. 달리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었던 유군으로서는 ‘야구의 길’로 인도한 아버지가 괜히 서운했다. 유씨도 아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열매를 거둘 때까지 자신이 택한 길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충고였다. 유군은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정말 놀고 싶을 때는 가끔 아버지의 눈을 피해 도망치기도 한다.”면서 지난 갈등을 회상했다. 어색했던 부자가 다시 얼굴을 맞댄 것은 바로 겨울방학 동계훈련이다. 이른 아침부터 유씨 부자는 아차산 공터에서 연습에 돌입했다. 야구라는 공감대가 두 부자의 관계를 다시 단단하게 묶은 것이다. 특히 고교 야구선수에게 겨울방학은 중요한 시기다. 1년 동안 써야 할 체력을 끌어올리고, 부족했던 기술을 보완하는 기간이다. 연습기간 부족했던 대화도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유씨는 “저도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야구를 함께 하는 동안 아들에게 더욱 살갑게 대하게 됐다.”면서 “함께 훈련을 하며 1년 사이 아들이 더욱 의젓해졌음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번 방학이 제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방학이라고 다를 건 없어요.” 물론 대부분 가정의 현실은 유씨 부자와 같지 않다. 방학에도 부모와 자식들은 서로 얼굴을 맞댈 시간이 없는 것이 대부분 가정의 모습이다. 자율형 사립고 입시를 준비하는 서울 독산동 S중학교 3학년 김모(16)양에게 이번 방학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자사고 입시를 준비한다며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는 실정이다. 공무원인 아버지 김모(49)씨는 이런 딸의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 역사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김씨는 아들(20)과 김양을 박물관 등에 데리고다니곤 했다. 김씨는 주말이면 카메라를 챙겨 딸과 함께 서울 가까운 곳으로 나가자고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이번 방학은 안된다.’는 거절뿐이다. 김양도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양은 “문제가 있다면 학기중과 다를 바 없는 방학이라는 현실”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임소현(15·여·가명) 양은 초등학교 때까지만해도 사이가 좋던 어머니가 요즘은 귀찮다고 말한다. ‘성적이 떨어졌다, 집에 일찍 들어오라.’는 등 자신이 결정하고 싶은 것까지 어머니가 참견하는 것 같다. 방학이 시작되자 모녀는 더욱 충돌하게 됐다. 함께 얼굴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단답형의 대화가 대부분이다. 중학교 3학년인 언니조차도 어머니 편인 것 같다. 열심히 공부했다며 아버지가 선물로 사준 휴대전화도 방과 후 학교 수업 도중 친구와 단문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어머니에게 뺏겼다. 다 언니가 고자질한 것이다. 얼마 전 이번 방학 동안 가족여행을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아버지의 제의가 있었지만 임양은 ‘거부권’을 던졌다. 요즘 같은 기분으로 여행을 떠나봤자 기분만 더 상해서 돌아올 것 같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기 때문. 공부를 잘하는 언니와 자꾸 비교가 되는 것 같고 방학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 4명이 모두 밥상에 앉아도 나오는 얘기는 성적과 공부, 학원 등에 관한 것뿐이다. 임양이 찾은 탈출구는 친구의 집이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느라 모두 늦게 들어오는 친구의 집에서 임양은 텔레비전도 보고 컴퓨터도 할 수 있다. 어차피 휴대전화가 없으니 어머니가 전화를 할 수도 없다. 학원에서 공부하다 들어왔다고 하면 끝이다. 임양은 “화해도 안 한 상황에서 어떻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겠냐.”면서 “어차피 갔다 오면 또 밀린 숙제를 하라고 잔소리를 할 것이 뻔하다.”고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석 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자신감 심고 서먹서먹한 관계 풀고… 자녀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 길이 있다 평소보다 자주 얼굴을 볼 수 있는 겨울방학이지만 친구들과 PC방을 전전하며 좀처럼 집에 들어오기를 꺼리는 자녀. 몰라보게 커버린 키만큼 멀어진 마음의 틈새를 채우고자 부모는 먼저 손을 내밀지만 화해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김미영 서울가족문제상담소 소장은 “자유를 찾으려는 아이에게 부모의 틀을 강요하면 자녀는 더욱 고통스럽다.”며 “겨울방학 동안 자식과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스스로 자존심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조언한다. 서울가족문제상담소에는 자녀와의 관계가 서먹해진 부모들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온단다. 김 소장은 자녀와 부모 간의 소통 문제의 원인을 부모의 일방적 ‘고정관념’으로 꼽았다. “부모도 아이들도 너무 바쁘다 보니 평소에 대화 한 번 나눌 시간이 없지만 부모는 나름대로 경제적, 심적 지원을 쏟으면서 그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모 세대와 달리 가정 밖에서도 충분히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은 이런 부모의 관심과 집착에 오히려 거미줄에 걸린 듯한 불편함을 느낍니다.” 부모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식에게 더 큰 상처를 준 예도 들었다. “나쁜 애들과 어울리며 가출을 반복하는 여중생을 가진 한 부모는 단순히 주변환경 탓으로 여겨 전학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습니다. 친구도 없어 더욱 외로워진 딸은 또다시 가출했고, 갈 곳 없는 자신을 찜질방으로 데려가 보살펴 주던 대학생 남자를 좋아하게 됐죠. 이 남자는 나중에 성매매 업소에 애를 팔아넘기려던 ‘꾼’으로 밝혀졌지만 아이는 집으로 와서도 그가 보여준 따뜻함을 잊지 못했습니다.” 김 소장은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인격체는 남도 사랑할 수 있다.”며 “부모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자존심을 확립하려면 방학을 이용해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것이 완비된 편안한 여행이 아니라 함께 걸으면서 땀도 흘리고 같이 밥도 만들어 먹으면서 서로 하는 일이 힘든지 생각하다 보면 가족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불편한 환경에서 한 가지 역할을 맡아 함으로써 자신감을 생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는 느낄 수 없던 자식과 부모의 숨겨진 모습을 서로 보여줌으로써 서로 존중할 수 있습니다.” 그는 또 부모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대신 자식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허락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부여하라고도 조언했다. “한국에선 한 세대 전이나 지금이나 부모가 자식을 감싸고 보호하는 것만이 능사고, 또 이것이 동양적 미덕으로 포장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몸집만 커져 버린 어른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한계와 능력을 시험할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되 그에 따른 책임질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구체적 구경/고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구체적 구경/고철

    구체적 구경/고철 꽃을 담다가 눈에 들어온 그림 하나 바람에 날리던 꽃잎의 움직임을 생명체로 생각한 거미가 본능을 앞세워 달려들었다. 이런, 지금 나한테 필요한 건 이성이 아니라 한 입의 물렁한 성찬이라고… 거미가 거미집에서 꽃잎을 던지는 충격적 영상을 목격한 나는 산불을 찍으러 시인과 동행한 사회부 기자처럼 이것을 다큐멘터리 분야에 넣어야 할지 문화 분야에 넣어야 할지를 짧게 고민하게 하였다.
  • 도마뱀 잡아 먹는 30cm ‘괴물 거미’ 발견

    도마뱀 잡아 먹는 30cm ‘괴물 거미’ 발견

    다리를 합친 몸길이가 무려 30cm에 달하는 거미가 발견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과학 뉴스 사이트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이 거미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지대에 있는 사막에서 최근 발견됐다. 몸 전체가 흰색이며 다리에 부분적으로 검은 털이 나 있는 이 거미는 다리 하나의 길이가 무려 14cm인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이스라엘 하파 오라님 대학 생물학 연구진은 “모래 언덕에서 발견한 이 거미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종이며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거미의 학명은 세르발루스 아라벤시스(Cerbalus aravensis). 서식지, 개체 수, 생활 습관 등 거미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연구진을 이끄는 우리 사라스 박사는 “이 거미는 땅 밑에서 생활하며 야행성이다. 평소 모래 언덕에 몸을 숨겼다가 도마뱀과 작은 곤충을 주로 잡아먹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거미는 사냥할 때 매우 독특한 ‘눈치작전’을 쓴다. 아직 많은 부분을 연구해야 하지만 거미가 발견된 지역이 대규모 개발을 앞둬 연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라스 박사는 “새로운 거미 종이 발견된 건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개발로 이 곳에 사는 동식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어 이스라엘 당국의 협조가 시급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사진=wired.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파이더맨4, 토비 맥과이어·샘 레이미 없다

    할리우드 블록 버스터 영화 ‘스파이더맨 4’의 남자 주인공과 감독이 교체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이끌어 왔던 남자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피터 파커 역)가 4편에 출연하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2012년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4는 이전 시리즈와 다른 색깔의 작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파이더맨4는 파커의 고교시절 얘기를 다룰 예정이다. 평범한 고등학생이던 파커는 거미에게 물린 뒤 특수한 능력을 얻어 스파이더맨으로 탈바꿈한다. 4편에서는 이 과정과 그에 따른 부수적인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와 함께 감독 샘 레이미도 메가폰을 잡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내년 5월 개봉 예정이던 스파이더맨4는 최근 감독-제작사간의 불화로 촬영 시작이 늦어지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어졌다. 감독 샘 레이미가 최근 완성된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마블 코믹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스파이더 맨 1~3’은 전세계에서 27억 달러의 극장수익을 올렸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2NE1 ‘아이 돈 케어’ 2009 연간 음원차트 1위

    2NE1 ‘아이 돈 케어’ 2009 연간 음원차트 1위

    걸그룹 2NE1의 ‘아이 돈 케어(I don’t care)’가 2009년 최고의 히트곡으로 등극했다. 온라인 사이트 싸이월드가 발표한 2009년 연간 인기곡 차트에 따르면 2NE1의 ‘아이 돈 케어’가 1위를 차지했다. ‘아이 돈 케어’는 자신을 힘들게 하는 남자친구에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일렉트로닉’ ‘하우스’ ‘언플러그드’ ‘뮤지컬’ 등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된 리믹스 곡들도 큰 화제를 모았다. 2NE1은 이번 싸이월드 연간차트에 ‘아이 돈 케어’뿐 아니라 빅뱅과 함께 부른 ‘롤리팝’(5위), 박봄의 솔로곡 ‘유 앤 아이’(11위), 첫 싱글곡인 ‘파이어’(14위), ‘인 더 클럽’(36위), CL과 민지의 듀엣곡 ‘플리즈 돈 고’(65위), ‘렛츠 고 파티’(96위) 등 총 7곡을 연간차트 100위권 안에 진입시켜 2009년 최고의 신인을 넘어 최고의 가수였음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2NE1은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3년 연속 싸이월드 연간차트 1위곡 배출이라는 영광을 안겼다. 2NE1에 앞서 같은 소속사인 빅뱅은 2007년, 2008년에 각각 ‘거짓말’, ‘하루하루’로 1위를 차지했던 바 있다. 빅뱅은 올해 지드래곤의 솔로앨범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가 3위 승리의 솔로곡 ‘스트롱베이비’가 25위에 올랐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세븐과 거미, 빅뱅과 빅뱅 멤버들의 솔로음반, 2NE1 정규앨범 등을 발매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YG 양현석,12년 월세 접고 신사옥 입주

    YG 양현석,12년 월세 접고 신사옥 입주

    빅뱅 투애니원(2NE1) 세븐 등이 소속된 국내 음반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12년 월세를 접고 새로 지은 사옥에 입주한다.입주를 앞둔 YG 양현석 대표는 6일 “월세 생활 12년 만에 YG 사옥에 입주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된다.” 고 말했다.따라서 YG는 1996년 서태지와아이들 해체 후 서울 합정동 덕양빌딩 지하 2평 남짓한 공간에서 1997년 ‘양군 기획’으로 출발한 지 12년 만에 월세 생활을 청산하며, 이달 말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7층짜리 사옥으로 그간 흩어져 있던 전 직원이 입주한다.한편 양 대표는 전 직원들의 입주가 끝나는 대로 세븐 거미 빅뱅 투애니원의 음반을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빅뱅은 지난해 일본에서 ’제51회 일본레코드대상’(일본작곡가협회 주최)과 ’제42회 일본유선대상’(전국유선음악방송협회 주최)의 2관왕을 거머쥔바 있다.양 대표는 “연습실과 녹음실 등을 갖춘 새 사옥을 지은 것은 재능있는 가수를 키워내기 위한 기반”이라며 “올해는 오디션을 많이 진행해 가수가 될 재목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이것이 올해 YG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사진 = 서울신문NTN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끝)] 다람쥐 무이의 봄/오주영

    [엄마와 읽는 동화(끝)] 다람쥐 무이의 봄/오주영

    다람쥐 무이는 창을 활짝 열었어요. 향긋한 봄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왔어요. 무이는 바람을 흠뻑 들이켰어요. “킁킁, 달콤한 제비꽃 냄새랑…. 킁킁, 기분 좋은 냄새가 섞여 있어.” 무이는 갑자기 배가 고팠어요. 제비꽃 요리가 먹고 싶었어요. “그게 어디 있더라…” 무이는 책장에서 책을 찾았어요. “찾았다!” ‘다람쥐를 위한 간단 봄 요리 100가지’라는 책이었어요. 무이는 책에 쌓인 먼지를 팡팡 털었어요. 콜록콜록 기침을 했어요. 의자에 앉아 책을 펼쳤어요. “새봄에 먹는 제비꽃 무침, 35쪽.” 무이는 35쪽을 폈어요. “재료. 2인분. 뿌리를 뗀 제비꽃 줄기 한 움큼, 참깨 가루 한 숟갈, 간장 한 숟갈, 맛술 약간, 소금 약간.” 무이가 볼을 긁으며 말했어요. “맛술 약간과 소금 약간? 약간이 얼마큼이지?” 무이는 다음 쪽의 ‘만드는 법’을 읽었어요. “첫째, 제비꽃 줄기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뺍니다. 둘째, 참깨 가루 한 숟갈에 간장을 한 숟갈 섞고, 맛술과 소금을 적당히 쳐서 소스를 만듭니다. 셋째, 제비꽃 줄기에 소스를 뿌려 먹습니다. 맛술과 소금을 적당히 치라니, 적당히는 얼마큼이람.” 무이는 책을 덮었어요. 까딱까딱 의자를 흔들며 중얼거렸어요. “요리책은 정말 어렵구나.” 무이는 요리를 그만둘까 생각했어요. 그때 다시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왔어요. 무이는 홀린 듯 의자에서 일어났어요. 파란 웃옷을 입고 밀짚모자를 썼어요. “제비꽃 무침에 들어갈 맛술이랑 소금의 양을 알아봐야겠어.” 무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향했어요. 무이가 한 번도 다니지 않았던 길이었어요. 무이는 냇가를 따라 길을 걸었어요. 보송보송한 새싹이 발밑을 간질였어요. “이봐, 이봐. 멈춰!” 다급한 소리가 들렸어요. 무이가 깜짝 놀라 멈춰 섰어요. 무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어요. “움직이지 마!” 다시 소리가 들려왔어요. 무이가 하늘을 보았어요. 갑자기 무이의 모자가 하늘에 딱 달라붙었어요. “어? 뭐지?” 깜짝 놀란 무이가 바닥에 쿵 주저앉았어요. 모자는 여전히 대롱대롱 떠 있었어요. 노란 줄무늬 거미가 투덜거리며 줄을 타고 내려왔어요. “이것 봐. 내 소중한 끈끈이 끈에 네 모자가 걸렸잖아. 난 짚으로 만든 모자는 안 먹는데.” 가만히 보자, 투명한 거미줄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무이가 말했어요. “못 봐서 미안해. 너 제비꽃 무침에 맛술과 소금을 얼마나 쳐야 하는지 아니?” “제비꽃 무침? 난 몰라. 그렇지만 옆 나무의 거미 아가씨는 알지도 몰라.” “물어봐 줄 수 있니?” “좋아. 우선 벌레가 잡힐 때까지 기다려. 거미 아가씨는 맛있는 선물을 좋아하거든.” 무이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어요. “그럼 안 되겠다. 나는 지금 배가 고픈걸.” 무이는 다시 냇가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어요. 햇볕이 점점 뜨거워졌어요. 바람이 잠시 멈추었어요. 무이는 풀숲의 그늘로 들어갔어요. 그늘 속에는 초록 개구리가 앉아있었어요. “좋은 날씨지?” 무이가 인사했어요. 개구리가 쉰 목소리로 말했어요. “하늘은 맑고, 햇살은 밝아. 켁, 그러니 정말 나쁜 날씨야.” “맑은 날을 싫어하니?” “구름이 잔뜩 끼는 날이 좋아. 거기다 비까지 내리면 더 좋고.” 개구리는 힘없이 덧붙였어요. “이런 날에는 목이 아파서 노랫소리가 갈라져버리는 걸, 켁켁.” “저런.” 개구리가 너무 구슬피 말해서, 무이는 제비꽃 무침에 맛술과 소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아냐고 물을 수 없었어요. 풀숲이 바스락거리더니, 꽃 모자를 쓴 개구리 아가씨가 얼굴을 내밀었어요. “얘, 더운데 뭐하니?” 개구리가 까슬까슬 갈라진 목소리로 노래를 했어요. “뜨거운 해보다 뜨거운 마음, 켁. 내가 누굴 기다리고 있었게? 켁켁.” 개구리 아가씨가 빙긋 웃으며 개구리 옆에 앉았어요. 무이는 다시 냇가를 따라 걸어갔어요. 나뭇잎이 바람에 파르르 떨었어요. 냇물도 파르르 떨었어요. 꽃다지가 살랑살랑 몸을 흔들었어요. 무이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걸었어요. 무이는 하늘을 빙빙 돌며 춤을 추는 얼룩 나비를 보았어요. “나비야, 혹시 제비꽃 무침에 넣을 맛술과 소금의 양을 아니?” 나비가 외쳤어요. “저리 가. 말 시키지 마. 나비 아가씨한테 춤을 보여드려야 해.” 그래서 무이는 꽃다지 위에 앉아있는 나비 아가씨에게 물었어요. “제비꽃 무침에 맛술과 소금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알고 있니?” “음, 글쎄….” 얼룩 나비가 무이의 코앞까지 날아와 화를 냈어요. “저리 가. 말 시키지 마. 나비 아가씨는 내 춤을 봐야 해.” “아, 알았어.” 무이는 나비를 피하다 발을 헛디뎌 냇가로 주르륵 미끄러졌어요. “어어어어?” 무이가 냇물에 텀벙 빠져버렸어요. 무이는 떠내려가며 팔다리를 허우적댔어요. 다행히 무이의 앞발에 나무뿌리가 잡혔어요. 무이는 뿌리를 붙잡고 엉금엉금 뭍으로 올라왔어요. “휴, 내일 할 목욕을 오늘 해 버렸네.” 무이는 철퍼덕 주저앉았어요. 눈앞에 제비꽃이 가득 핀 벌판이 펼쳐졌어요. 벌판 한 가운데 둥근 바위집도 보였어요. “저 집 주인은 제비꽃 무침에 넣을 맛술과 소금의 양을 알 거야!” 무이는 바위집 앞으로 뛰어가 외쳤어요. “계세요?” “잠깐만요.” 바위집의 문이 열리고, 걸레를 쥔 다람쥐 아가씨가 걸어 나왔어요. 무이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어요. 아가씨에게서 마음이 붕 뜨는 신비하고 기분 좋은 향기가 났거든요. 무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어요. “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비꽃 무침이, 그러니까…” 다람쥐 아가씨가 팔짱을 끼고 무이를 지긋이 보았어요. 무이의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어요. “꼬르륵, 꼬르륵, 꼬르르르륵!” 다람쥐 아가씨가 킥 웃었어요. “새봄맞이 청소가 끝나면 맛있는 점심을 만들 거예요. 청소 좀 도와주실래요?” 무이는 서둘러 외쳤어요. “예, 좋아요. 좋습니다.” 무이는 멋지게 청소를 도왔어요. 앞으로 뒹구르르, 옆으로 데굴데굴 굴러 거실 바닥을 찰박찰박하게 만들었지요. 아가씨는 걸레로 바닥을 깨끗이 닦아냈어요. 청소가 끝나자 다람쥐 아가씨가 들판의 너른 바위 위로 제비꽃 무침을 내왔어요. 무이는 다람쥐 아가씨와 제비꽃 들판에 앉아 점심을 먹었어요. 민들레차도 함께 마셨어요. 따뜻한 햇볕이 무이를 뽀송뽀송하게 말려주었어요. 무이는 다람쥐 아가씨와 인사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향했어요. 돌아오는 길에는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졌어요. 보드라운 바람이 무이의 등을 밀어주었어요. 무이는 얼룩 나비 둘이 함께 팔랑팔랑 춤추는 걸 보았어요. 개구리 둘이 더위를 피해 헤엄치는 것도 보았어요. 거미줄은 텅 비어 있었어요. 무이는 집으로 돌아와 파란 웃옷을 옷걸이에 걸었어요. 그러고 나서야 무얼 깜박했는지 깨달았어요. “앗, 제비꽃 무침에 맛술과 소금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물어봐야 하는데!” 무이는 흐뭇하게 중얼거렸어요. “내일 다시 가서 물어봐야겠는 걸.” ●작가의 말 겨울이 깊어지고 있다. 아니, 봄이 가까워지고 있다. 단단하던 땅이 푸슬푸슬해지고, 초록 잎이 곰실곰실 돋아날 봄이 기다려진다. 봄이 오면 모두들 움츠리고 있던 어깨를 펴고 기지개를 켜겠지. 동물들은 제 짝을 찾아 부지런히 돌아다닐 거다. 생동하는 봄을 동화에 담고 싶었다. ●약력 창비 제13회 좋은 어린이책 창작동화 저학년부문 대상. 현재 단국대 대학원(문예창작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저서: 동화집 ‘이상한 열쇠고리’
  • 거미, 역시 OST퀸… ‘그대라서’ 음원차트 1위

    거미, 역시 OST퀸… ‘그대라서’ 음원차트 1위

    가수 거미가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주제곡 ‘그대라서’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OST퀸’의 명성을 이어갔다. 거미의 ‘그대라서’는 지난 17일 온라인에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싸이월드 실시간 차트에 이어 일일 차트까지 1위에 올랐다. 드라마를 통해 먼저 소개된 ‘그대라서’는 방송 후 시청자로부터 언제 OST가 공개되는지 묻는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대라서’는 뒤늦게 깨달은 사랑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담은 곡으로 가슴 한 켠을 아련하게 만드는 멜로디와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 그리고 거미의 감성 짙은 보컬이 어우러져 애절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거미의 OST 히트 행진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월 발표한 ‘텔레시네마-트라이앵글’ OST ‘이별은 사랑 뒤를 따라와’도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열풍을 일으킨 바 있고 지난해에는 영화 ‘님의 먼곳에’, 드라마 ‘신의 저울’ ‘종합병원2’의 OST를 불러 히트시켰다. 거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거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더욱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인지 항상 OST 섭외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 거미는 5집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인간이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까. 새는 끊임없이 날갯짓을 하고, 네발 달린 동물은 열심히 뛰어다니고,두발 달린 인간은 부지런히 걸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한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요즘들어 길과 인간이 부쩍 소통·교감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로드, 그곳엔 이야기와 생태, 나름대로의 테마가 있어 생기롭다. 향토색 짙은 역사와 문화의 향기도 담뿍 깔려 있다. 하여 지자체별로 이러한 ‘길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저 깊은 곳에 자리잡았던 퇴계의 상상길도 새삼 다가오고 백의종군길 등 이름도 다양하고 흥미롭다. 자, 세상 살면서 간이 안 맞거들랑 그 곳으로 한번 떠나봄이 어떨지. ‘오늘도 걷는다마는~’ 주말을 맞아 전국의 ‘스토리텔링 로드’를 잠시 감상해보자. 시청 주변 산자락 13㎞ ‘사색·만남의 숲’ ●경기 시흥 늠내 숲길 “시흥판 올레길인 ‘늠내 숲길’을 아십니까.” 시흥 늠내 숲길이 지난 10월10일 개장된 이래 시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말이면 1000여명이 찾아 이 길의 진가를 만끽하면서 ‘제주도 올레길’ 못지 않다고 강조한다. 늠내 숲길은 시청 주변 산자락을 이어 만든 길로서 그리 높진 않지만 아름다움을 지닌 산봉우리들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시흥시청을 출발해 군자봉~진덕사~선사유적공원을 거쳐 시청으로 되돌아오는 13㎞ 코스로 한바퀴 도는 데 5~6시간이 걸린다. ‘늠내’는 고구려 때 시흥의 지명으로 ‘뻗어가는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시흥이 건강한 생명도시이고, 아름다운 자연의 향내가 묻어나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늠내 숲길은 군자봉 ‘사색의 숲’과 가래골 약수터 인근 ‘만남의 숲’, 수압봉과 가래울마을 사이 ‘잣나무 숲’ 등 숲을 테마로 한 아기자기한 코스가 이어지고 6곳의 쉼터가 마련됐다. 늠내길 제2코스인 ‘갯골길’도 지난달 30일 개장됐다. 시흥시청~해토미~갯골생태공원~섬산~갈대밭~시흥시청을 잇는 16.9㎞ 코스로 갯골 생태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산소·자전거길 3000리… 단종 유배 체험도 ●강원 산소길 “싱그러운 강원도 산소를 팝니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삼림자원을 간직한 강원도가 ‘산소길과 자전거길 강원 30 00리’를 조성한다.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의 주요 축을 기준으로 조성된다. 도보 전용인 산소길(총 연장 475㎞)은 도심 인근을 중심으로 70개 코스가 만들어진다. 자전거길(총 연장 1226㎞)은 DMZ와 동해안, 백두대간을 따라 조성된다. 올해부터 겨울올림픽 유치 목표를 세운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산소길은 산림이 울창해 산소가 풍부한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원시림 길을 탐사해 조성된다. 걷기에 부담 없고 접근성이 쉬운 산책로, 폐철로, 옛길, 숲길, 해안, 하천길 등 소규모 노선을 집중 발굴한다. ‘스토리텔링 로드’를 위해 역사 등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생태에 관한 이야기까지 발굴해 접목시킨다. 단종 유배 체험 길, 치유의 숲 길, 장뇌삼 캐기 길 등 다양한 이야기와 테마길로 조성된다. ‘신(新)관동팔경’을 테마로 한 동해안 길은 청간정과 낙산사, 경포대, 소금강, 죽서루 등을 연계하고 ‘평화생태’를 주제로 한 DMZ 길은 한탄강, 쉬리마을, 파로호, 두타연, 대암 용늪 등을 이어 만든다. 1226㎞에 이르는 자전거길에도 테마를 설정해 동~서를 잇는 DMZ 길(평화체험), 북한강 길(호수문화체험), 남한강 길(생태하천체험) 등 3개 축과 동해안 길(해안관광), 백두대간 길(생태체험) 등 남~북 2개 축으로 조성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안동 퇴계 오솔길… 김천엔 직지문화 모티길 ●경북 명품 3길 경북에는 걸으면서 아름다움과 예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명품 길’ 3곳이 있다. 안동의 퇴계 오솔길과 봉화 청량산길,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이 바로 그 곳이다.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퇴계 오솔길 전망대~고산정까지 3㎞ 구간에 나 있는 퇴계 오솔길은 말 그대로 그 옛날 퇴계가 걸었던 길이다. 환경부가 2006년 생태 탐방로 20선에 선정한 길이기도 하다. 오솔길은 내내 낙동강과 절벽, 은빛 모래사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얼굴에 덤빌 듯 와 닿는 안동·봉화의 청량산이 위풍당당함을 자랑한다. 퇴계는 이 길을 두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연간 관광객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봉화 청량산길은 안동 고산정~봉화 농경문화전시관까지다. 8㎞ 남짓. 낙동강을 따라 봉화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옛날 영남의 시인묵객들이 저마다 일생에 한번쯤은 다녀가는 꿈의 순례 코스였다. 구간에는 천년고찰 청량사와 학이 날아들었다는 학소대, 청량산박물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낙동강이 수려한 청량산 12봉우리를 휘감아 도는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은 천년고찰 직지사와 연결되는 코스로 대항면 향천리 직지초교~직지문화공원까지 10㎞ 구간이다. 걸어서 3시간 가량 걸린다. ‘모티’란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다. 황악산 자락의 모티길은 호젓하면서도 꼬불꼬불해 길손들에게 걷는 재미를 더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동서남북 종주루트·과거 보러가는 길 발굴 ●충북 휴먼녹색길 충북도가 추진중에 있거나 계획중인 휴먼녹색길 사업은 총 세 가지다. 도는 우선 올해말까지 3000만원을 들여 ‘한남금북정맥 걷는 길’ 개척사업을 벌인다. ‘한남금북정맥’이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속리산 천왕봉에서 서북으로 뻗어 충북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정맥은 산맥과 같은 의미다. 한남금북정맥길 사업은 다시 말해 한강과 금강수계를 따라 등산을 하거나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구간은 청주 상당산성~염티재(보은)~속리산 천왕봉~이티봉(청원)~칠보산·보광산(괴산)~만뢰산(진천)으로 193km에 달한다. 도는 속리산 , 대청호 등 관광명소와 이 길을 연계해 산과 호수, 댐을 연결하는 테마코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12월에 탐사가 끝나면 안내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도는 또 6000만원을 들여 2010년 12월까지 ‘충북도계 종주 걷는 길’ 찾아 잇기 사업을 전개한다. 총 거리는 970km. 이미 청주~청원~진천~음성~충주~제천 구간은 탐사를 마쳤고, 현재 옥천~보은~영동~단양을 잇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 회원들이 탐사단을 구성, 도계를 따라 이동하며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신 루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은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걸었던 길’을 찾아 테마코스로 발굴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북 문경~괴산·충주·음성~경기 여주·이천을 잇는 구간으로 총 길이는 120km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활엽수·침엽수 지나 정상엔 주상절리대 장관 ●전남 무등산 옛길 올들어 복원된 ‘무등산 옛길’이 생태탐방과 휴식을 아우르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길은 광주 동구 산수동~원효사~서석대(무등산 정상부근)에 이르는 11.9㎞ 코스 이다. 지금의 신작로가 생기기 이전부터 시내에서 무등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요즘 주말과 휴일이면 옛길을 따라 겨울산행을 즐기는 인파가 300 0~4000여명에 이른다. 최근 개방된 무등산 옛길이 ‘명품’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지인들도 몰려들고 있다. 도심에서부터 걸어서 해발 1000m 이상 고지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또 정상에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서석대와 입석대를 직접 감상할 수도 있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우리나라 내륙의 최대 주상절리대로 외지 탐방객들도 자주 찾는다. 주말마다 산행을 한다는 박현석(47·회사원)씨는 “이 코스를 걷다 보면 관목 활엽수와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대가 차례로 나타나 사계절 풍광이 독특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동구 산수동~원효사지구 사이 옛길 제1구간(7.75㎞)을 친환경적으로 복원,개방했다. 이어 지난 10월 원효사~서석대 제2구간(4.2㎞)를 복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충무공 묵었던 집·쉼터 정비해 호국의 길로 ●경남 백의종군로 경남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을 박탈당한 뒤 백의종군을 하며 걸었던 경남도내 백의종군로 구간을 복원 조성하는 사업을 지난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과 혼이 담겨 있는 역사길을 복원해 호국 정신을 기르는 교육현장 및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서다. 합천·산청·진주·하동을 잇는 이충무공 백의종군로 복원 사업은 5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한다. 161.5㎞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난중일기에 나오는 내용 등을 적은 안내판 102개를 설치한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길을 걷다 묵었던 합천의 이어해 집과 산청 이사재 집, 진주 손경례 집, 하동 이희만 집 등의 유숙지와 쉼터도 복원·수리한다. 복원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역사적 고증과 전문가 자문 등을 여러차례 거쳤다. 경남도는 백의종군로를 독일의 철학자의 길, 홍콩 침사추이 산책로에 있는 영화거리, 제주도 올레길, 서울 인사동의 골동품 거리 등에 맞먹는 세계적인 유명 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백의 종군로를 관광명소로 널리 알리기 위해 청소년과 일반인 등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변산 앞바다·모악산·백제 숨결 도보 ●전북 예향천리 마실길 전북도내에서는 시·군 마다 앞다투어 도보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10개 시·군이 11개 길 417㎞를 조성할 예정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마다 개발되고 있는 도보길의 상품성을 높이고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길의 명칭을 ‘예향천리 마실길’로 통일했다. 변산 마실길은 부안군 변산면 일대 변산 앞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다. 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고사포 송림~하섬 앞~격포 해수욕장~닭이봉을 연결하는 18㎞로 경관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에 걸쳐 있는 ‘모악산 마실길’도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해 걷기 동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길은 완주군 구이면 도립미술관과 금산사~금구향교 등을 돌아오는 56㎞의 트레킹 코스다. 완주 위봉산성길은 위봉폭포~위봉사~위봉마을~위봉산성~태조암-오도제~오성저수지~오성마을을 연결하는 산성길 6㎞이다. 역사유적과 오염되지 않은 산촌마을, 아름다운 경관이 유명하다.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은 함라면 소재지~칠목재임도~자생녹차 군락지~입점리 고분 전시관~숭림사를 잇는 12㎞로 백제문화유적을 두로 살펴 보며 느릿 느릿 걷는 맛이 도보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고창군은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걷는 100리길을 내놓았고 남원시는 소리꾼이 들려주는 동편제 판소리길 59.9㎞를 개발했다. 군산시는 나포면~임피면 축산리~나포면 옥포리~동산로 지선을 연결하는 망해산 둘레길을 내놓았다. 흙길로 진화하는 국내 생태탐방로 대명사 ●제주 올레길 생태 탐방로의 대명사격인 제주 올레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여행객들에게 도보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시멘트 포장도로를 흙길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흙길 복원 시범사업의 첫 대상은 올레꾼들의 발길이 잦은 제주올레 제7코스 구간인 속골천~법환 포구 진입로 구간이다. 또 제주 올레 제3코스 신천 바다목장 진입로와 제6코스 보목 하수처리장 진입로, 제8코스 예래 갯깍 진입로 등도 흙길로 복원키로 했다. 제주도는 또 바닷가 올레길 외에 한라산 중산간에 도보 생태 탐방로 2개 구간을 내년에 시범 개통시켜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제주도는 사단법인 지역희망디자인센터 부설 세계유산연구소가 환경부의 ‘국가 생태문화 탐방로’ 인증을 목표로 설계한 ‘곶자왈 숲길’과 ‘오름길’ 2개 구간에 모두 3억원을 들여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생명의 곶자왈 숲길’은 절물휴양림 후문∼큰지그리오름∼교래자연휴양림∼늡서리오름∼교래리∼대천이오름∼우진제비오름∼선흘2리∼거문오름 방문객센터∼용암길∼알밤오름∼동백동산∼선흘1리∼북촌 ‘너분숭이 기념관’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말한다. ‘평화의 오름길’은 거문오름 방문객 센터∼송당목장∼아부오름∼동거미오름∼손지오름∼용눈이오름∼은월봉∼말미오름이 연결됐으며 총연장 24.5㎞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송일곤 감독 “쿠바에서 찾은 사랑”

    송일곤 감독 “쿠바에서 찾은 사랑”

    멀고도 낯선 나라 쿠바에 한복을 차려입고 ‘꼬부랑 할머니’를 부르는 쿠바인들이 있다. 어설픈 한글 발음이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대한민국 애국가를 부르는 쿠바 어린이들도 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송일곤 감독이 있다. 송 감독은 이들이 한글을 배우고 애국가를 부르는 이유에 대해 “아버지의 나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나라…100년 전 쿠바로 떠난 300명의 조선인들과 그들의 후예…송 감독은 쿠바에 살고 있는 조선인 후예들의 삶을 오는 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시간의 춤’에 담았다. 시작은 쿠바를 배경으로 한 멜로영화였다. 하지만 자료를 조사하던 중 조선인의 이주사실을 알게 된 송 감독은 멜로영화를 접고 다큐멘터리를 택했다. 그렇게 떠난 쿠바에서 주제가 다시 사랑이야기로 바뀌었다. 송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먼 곳으로 떠난 낭만적 유목민의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역사적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이 제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 낭만적으로 살고 있었어요. 너무 먼 곳으로 떠났기 때문에 의지할 곳은 사랑밖에 없었던 거죠. 그래서 부모 연인 그리움 등 그들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췄어요.” 송 감독은 그들의 낭만과 4주를 함께 했고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60시간에 담았다. 그리고 지난 6개월간 60시간을 90분으로 줄였다. 수교를 맺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촬영하는 것 자체도 힘들었지만 송 감독은 “편집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흐름 상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빼야했던 것부터 예술적 성취를 위해 진지하게 갈 것이냐 편안하게 누구나 따라갈 수 있게 편집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해야 했기 때문. “기승전결은 분명했지만 쿠바로 떠나온 사연, 인물 설명,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들의 낭만적인 삶을 설명하기 위해 쿠바 이야기도 해야 하는 등 퍼즐을 맞추는 것 같았어요. 뼈대를 잡고 위치를 바꿔가면서 누가 봐도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편집했죠.” 본인의 말처럼 송 감독은 조선인 후예들과 함께 하며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봤고 퍼즐 맞추듯 그들의 삶의 방식과 낭만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런 송 감독이 느끼는 쿠바는 “모든 게 느리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중요한 가치를 아는 나라”다. 음악을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졌고 편지를 쓸 줄 알며 길거리에 나와 어울려 놀 줄 안다는 것. ‘시간의 춤’은 송 감독에게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인 동시에 그의 영화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작품이기도 하다. ‘시간의 춤’을 마친 송 감독은 “이제 상업영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꽃섬’을 시작으로 ‘거미숲’ ‘깃’ ‘마법사들’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예술적 색채를 짙게 담아냈던 송 감독이 선보일 상업영화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 ‘공작 거미’

    거미야? 공작이야? 최근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가 포착돼 관심을 모았다. 일명 ‘공작거미’(peacock spider)라 부르는 이 거미는 몸길이 최소 4㎜의 작은 크기여서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붉은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영롱한 빛깔의 꽁무니와 등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만큼 아름다워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로 부르기도 한다. 이 사진을 찍은 아마추어 사진작가 위르겐 오토는 “우연히 집 마당에서 야생 공작거미를 발견하고는 곧장 카메라에 담았다.”면서 “실제로 보니 매우 작았지만 꽁무니의 색깔이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 거미학회의 한 관계자는 “신화에 따르면 이 거미는 꽁무니를 이용해 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면서 “공작거미는 먼 거리를 점프하는 것이 가능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가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거미는 공작과 마찬가지로, 파트너의 눈길을 끌고자 할 때 화려한 꽁무니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종시 자족도시 청사진] 도심 중앙에 국립도서관·민속박물관

    정부는 23일 세종시를 먹고사는 효율성 뿐 아니라 여가를 즐기는 인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상도 청사진에서 밝혔다. 세종시 문화 컨셉트의 기본방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중심 문화시설과 다양하고 품격 높은 문화공간 조성’이다. 수정안 초안에 따르면 세종시는 아주 계획적인 문화도시가 될 것 같다. 시민들의 동선과 거주지 등을 종합고려해 문화시설을 건립한다는 개념이 특히 눈에 띈다. 도심과 거주지를 나눠 차별화된 문화시설을 설립하는 것은 물론, 소지역별 문화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다시 묶어 중규모 지역 단위 문화시설을 별도로 세우는 방안은 매우 정교해 보인다. 국립도서관, 아트센터, 국립세종박물관, 도시박물관 등 도시단위 문화시설을 중앙공원과 호수공원 인근에 몰아서 설치하기로 했다. 이른바 도시생활권 문화공간이다. 반면 복합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중소 규모 문예회관, 영상문화관, 도서관, 생활체육시설, 문화의 집, 어린이놀이체험관 등을 만들기로 했다. 이는 기초생활권으로 명명한다. 인구 2만~3만명의 기초생활권 복합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초문화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다시 권역별로 3~5개를 묶어 중소규모 도시문화시설을 설치한 것이 하이라이트다. 거미줄 형식으로 문화공간을 창출해 언제 어디서든 세종시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먼저 초기에는 행복도시청 주도로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해 ‘특별회계’를 편성한 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담으로 문화시설 건립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세종시 입주 대기업들로 하여금 상징적 문화시설(미술관, 뮤직홀 등)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 세계적 예술대학도 유치해 문화활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종시에 들어설 주요 문화시설로는 국립민속박물관, 도시건축박물관, 복합공연장, 국립도서관 등이 이미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영화리뷰] 송일곤감독 첫 장편다큐 ‘시간의 춤’

    [영화리뷰] 송일곤감독 첫 장편다큐 ‘시간의 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쿠바는 아득한 이름이다. 지리상 거리도 멀고 정치적으론 비수교국이다. 그럼에도 막연히 쿠바를 동경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몇 년 전 화제를 모은 ‘체 게바라 평전’과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바로 쿠바 열풍의 주역. 그리고 또 한 편의 작품 ‘시간의 춤’이 세 번째 주역이 될 태세다. 송일곤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의 춤’은 쿠바를 살아 가는 한인 후세들의 삶을 기록한다. 100여년 전 300여명의 한인들은 ‘4년 뒤 부자가 돼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제물포항에서 멕시코로 출항하는 배를 탔다. 노예처럼 일했지만 고국으로 돌려보내 준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여비만 빚으로 지게 됐을 뿐이다. 그들이 받는 품삯은 하루 끼니를 해결하기에도 부족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가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했다. 에네켄 농장일을 하며 마찬가지로 힘들게 살았지만, 학교를 세워 한국어를 가르치고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부치며 정체성을 꼿꼿이 이어 갔다. 지금 비록 1세와 2세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3~5세들 역시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다. 여전히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봄이 오면’, ‘꼬부랑 할머니’ 노래를 배우고 조상들의 기억을 함께 되새기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이 이방인으로만 사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뿌리를 박고 살고 있는 지금 이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한인 후세들은 말한다. “쿠바는 나의 조국이다. 나의 출생을 지켜봐 주고 나에게 삶을 준, 그래서 커다란 애정을 품고 있는 땅!”(디모테오), “안토니오랑 결혼도 했고 알리시아도 태어났고 잘 지내는 걸요. 모든 것을 이뤘다고 느껴요.”(박영희) 쿠바와 한국이 야구를 하면 어디를 응원할 거냐는 물음에 호르헤는 “쿠바를 응원할 거야. 난 여기 사니까. 난 이미 쿠바인이지.”라고 답한다. 단편 ‘소풍’, 장편 ‘꽃섬’, ‘거미숲’, ‘마법사’들로 자기만의 영상언어를 보여줬던 송일곤 감독은 4주에 걸친 쿠바 현지 올로케이션으로 이 영화를 완성했다. 그는 쿠바 한인에 관한 다큐의 여정을 이렇게 소개한다. “살사와 차차차를 추고, 쿠바 축제에서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부르는, 지중해빛 피부를 가진 그들을 통해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 나와 같은 것은 무엇이고, 다른 것은 무엇일지…. 단절되었던 긴 시간을 함께 넘으며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자 한다.” 다소 심각한 소재를 다룬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점이 영화관람까지 무겁게 만들진 않는다. 애써 민족주의나 동포애를 주창하기보다 쿠바 한인들의 삶을 잔잔하게 직시함으로써, 마치 낯선 여행에서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 때문. 영화 전반에 흐르는 라틴 음악과 춤은 묵힌 감성을 지그시 자극한다. 방준석 음악감독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비롯해 ‘나쁜 남자’, ‘체 게바라여, 영원하라’, ‘쿠바의 선술집 청년’ 등의 노래가 향연을 벌이며, 클래식 발레리나이자 라틴 댄서인 디아날리스(한인 5세)가 관능적인 탱고와 살사로 눈을 사로잡는다. 카리브 해안의 쪽빛 파도, 창백한 슬픔이 서린 공동묘지 세멘테리오 콜론, 도시 아바나의 고풍스런 거리 등 쿠바의 아름다운 풍광을 접하는 즐거움도 크다. 배우 이하나의 차분한 내레이션이 영화가 불러일으키는 공감과 감동을 더욱 깊게 한다. 새달 3일 개봉. 전체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레비 스트로스와 韓-阿 포럼/이종수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레비 스트로스와 韓-阿 포럼/이종수 국제부 차장

    세계적 석학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가 지난 1일 타계했다. 인류학에 구조조의를 접목한 그가 학자로서 보여준 가장 큰 미덕은 서구인 중심의 인식론에 조종을 울린 것이다. 그의 세계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저서가 ‘슬픈 열대’다. 제목이 시사하듯 서구인이 황폐하게 만든 ‘열대’를 현장조사한 ‘슬픈’ 심정이 곳곳에 묻어난다. 레비 스트로스는 거미, 나무뿌리 등을 먹고, 벌거벗고 생활하는 브라질 원주민에게서 서구인들 못지않은 합리성을 발견했다. 또 야만스럽게만 여기던 식인 풍습에서는 조상들 몸의 일부를 먹으면서 망자의 덕을 얻고, 적의 살점을 먹어 그 힘을 중화시키려는 주술적 의미를 캐냈다. 이 과정을 통해 레비 스트로스는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던 서구인의 편협성과 원주민 사회에 대한 야만적 선입관을 꼬집었다. 문학평론가 김현은 생애 마지막 강의에서 이런 레비 스트로스의 학문 세계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다 나름대로 잘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정리했다. 레비 스트로스의 삶을 돌이켜보는 것은 그의 준엄한 경고가 현재에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서구 사회에 독버섯처럼 존재하는 인종차별을 비롯, 우리가 다문화가족에 갖고 있는 편견 등은 그의 교훈이 절실한 이유를 방증한다. 오는 24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한-아프리카 포럼도 레비 스트로스의 의미를 생각케 한다.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 포럼에는 장 핑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을 비롯, 아프리카 14개국 각료급 대표단이 참가한다. 의제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와 공동번영, 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 그리고 녹색성장 파트너십 등이다. 현재 아프리카와 포럼을 운영하는 국가는 한국만이 아니다. 일본을 비롯, 중국 인도 터키는 포럼 준비 과정과 결과를 중심으로 AU와 협력을 다져왔다. 이란, 호주도 AU와 파트너십 설정을 추진 중이다. 이런 열기 띤 경쟁은 아프리카의 잠재력과 관련이 있다. 아프리카의 석유 매장량은 2005년 기준 1143억배럴로 세계 매장량의 10%에 이른다. 또 다이아몬드 생산량 8780만캐럿(세계 48.5%), 코발트 2만3800t(44.7%), 망간 3710t(38.2%) 등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또 아프리카에 속한 나라는 53개로 유엔 회원국의 30%를 차지하는 표밭이다. 이에 눈독을 들인 국가들이 일찌감치 아프리카로 몰렸다. 일본은 1993년부터 5년마다 아프리카개발회의(TIC AD)를 열고 있다. 중국도 2000년부터 3년마다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2006년을 ‘아프리카 해’로 선언한 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아프리카 16개국을 방문하면서 대규모 원조를 내세워 에너지 개발권을 얻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국도 중동 이외의 새 석유 공급처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그에 견주면 한국은 아주 늦다. 후발주자로서 더 큰 효과를 거두려면 무상원조나 프로젝트 사업 외에 인식론적 단절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프리카를 단순히 계몽이나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관습을 야만스럽게 보지 않는 열린 시각이 전제될 때 한(韓)-아(阿) 포럼 혹은 아프리카 진출이 성공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1차 한-아 포럼은 서로의 이해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2차 포럼의 주요 목적도 파트너십 구축과 호혜적 협력 틀 수립이다. 여기에 머물지 말고 아프리카를 보는 더 열린 눈을 가져야 한다. 약간 낭만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포럼을 준비하거나 참석하는 이들에게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를 일독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종수 국제부 차장 vielee@seoul.co.kr
  • “친일파 700여명 명단 이달말 발표”

    대통령 직속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이하 규명위)는 10일 친일인사 700여명의 명단을 이달 말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최근 민간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해 공개한 데 뒤이은 조치다. 이번에 공개되는 인사는 일제통치 막바지인 1937~45년 사이 친일활동을 한 인사들이다. 김성수 전 동아일보 사장과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 소설가 모윤숙씨 등 당시 사회지도급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명위 관계자는 “이달 말 공식활동 종료를 앞두고 4년 6개월의 활동기한 동안 가려낸 친일인사 1006명에 대한 종합보고서가 나올 것”이라면서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에는 1937~45년(3기) 사이 활동한 친일인사 705명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규명위는 일제 강점기를 1904∼19년(1기), 1919∼37년(2기)으로 나눠 이완용과 송병준, 민영휘 등 친일인사 301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장지연 황성신문 주필은 증거 미비를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명위 핵심관계자는 “장지연 주필에 대해서는 올해 6월 유족에게 ‘여러 정황상 (친일인사 기준이 규정된) 위원회 특별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도 자료 부족 등의 이유로 친일 행위를 입증할 수 없다고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명위 측은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민족문제연구소가 공개한 혈서관련 자료를 그동안 확인 못했기 때문에 후대가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학예실장은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직접 쓴 ‘친일혈서’가 발견되는 등 부일행위가 명백히 입증됐다.”면서 “규명위의 결정은 재산환수 등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어 너무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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