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미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후보자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사 국정교과서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트럼프 탄핵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54
  • 10분만에 40개 핫도그 ‘꿀꺽’

    10분만에 40개 핫도그 ‘꿀꺽’

    한국계 여성이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로 열린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소냐 토머스(한국명 이선경·44)는 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10분 만에 핫도그 40개를 먹어 치워 2위를 11개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해마다 독립기념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지난해까지 남녀 구분 없이 치러졌으나 올해 처음으로 남자 부문과 여자 부문으로 나눠 열렸다. 토머스는 지난해 독립기념일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도 10분에 36개를 먹어 여성 출전자 중 최고 성적을 거두며 전체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사는 토머스는 199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로, 패스트푸드점 매니저로 일하면서 2003년부터 각종 먹기 대회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챙겨 왔으며, ‘독거미’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48㎏의 가냘픈 몸매의 토머스는 지난해 뉴욕주 버펄로에서 열린 먹기 대회에서 12분 만에 181개의 닭 날개를 먹어 치워 우승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할라피뇨(멕시코 고추) 먹기 대회에서는 274개를 먹어 준우승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죠스’라는 별명을 가진 조이 체스트넛(27)이 10분 만에 핫도그 62개를 먹어 우승했다. 체스트넛은 이번 우승으로 대회 5연패를 이뤘다. 그러나 체스트넛과 토머스는 2009년 자신들이 세운 기록인 68개와 41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저작권의 가치 재정립/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저작권의 가치 재정립/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언론’이란 뭔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국어사전에서는 이를 ‘1-개인이 말이나 글로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는 일, 또는 그 말이나 글. 2-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개념에 따라 활동하는 사람은 당연히 ‘언론인’이다. 이 개념을 블로거에 대입해 보자.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란 매체를 통해 발표하거나, 여론을 형성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사람’쯤 되겠다. 표현상 ‘블로거’일 뿐 기능적인 면에선 ‘언론인’이다. 방문객이 하루 수만명이 넘는 ‘파워 블로거’든, ‘덜 파워풀한’ 블로거든 마찬가지다. 인터넷이 뒤바꿔 놓은 새 세상의 풍경이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어도 바뀌지 말아야 할 가치는 많다. 특히나 ‘언론인’에겐 도덕적 의무가 천형처럼 따라다닌다. 인쇄매체의 종말이 운위되고, 신문기자 등 언론 종사자들의 목에 거미줄이 쳐질 상황이어도 그 근간이 흔들리는 법은 없다. 이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똑같은 무게로 적용된다. 그래야 옳다. 최근 서울신문이 보도한 ‘파워 블로거의 함정’ 기사(2일 자 8면)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기사의 핵심은 파워 블로거들이 기업에서 돈을 받고 브로커 짓을 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데, 더 기가 막힌 것은 기사 말미에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기사는 “파워 블로거의 경우 사업자가 아니고 직접 판매자도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보상책임은 없다.”고 적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권한은 막강한데, 책임은 없다니. 권한과 책임은 늘 함께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 언론의 도덕률의 요체 가운데 하나는 ‘사실의 전달’이다. 사실이 올바르게 파악되고 전달되기 위해서는 직접 확인이 선행되어야 한다. 남이 확인한 사실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건 올바른 ‘언론인’이 할 짓이 못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논점은 저작권 문제로까지 확대된다. 기왕 파워 블로거의 실상이 회자되는 판국이니, 이참에 온라인 상의 저작권 문제도 함께 판에 넣어 논의하자는 얘기다. 저작권 문제는 일부 파워 블로거들의 도덕 불감증보다 폐해가 훨씬 심각하다. 대중음악의 경우, 불법 다운로드로 시장의 흐름 자체가 왜곡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영화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온 얘기다. 신문기사도 마찬가지다.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품을 들여 만든 기사를 퍼다가 자신의 것인 양 게시해 놓는 블로거들이 없지 않다. 물론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출처를 분명하게 밝히지만 말이다. 심지어 인터넷 언론을 자처하는 한 매체는 각 언론사 기자들의 기사와 사진을 통째 전재한 뒤, 마지막 부분에 출처만 조그만 하게 밝혀 두기도 했다. 필경 미구에 부닥칠 수도 있는 법적 문제를 교묘하게 피해가자는 꼼수임에 분명하다. 인터넷의 본질 가운데 하나이자, 장점이 공유다. 나눠서 함께 쓰자는 정신이다. 하지만 이는 정보를 주고받는 사람 간에 이해가 맞았을 때 납득할 수 있는 얘기다. 어느 한쪽이 임의로 상대방이 애써 취득한 자산을 빼간다면, 이는 도둑질과 다를 바 없다. 인터넷 세상은 쉽다. 온갖 정보의 수집과 이를 통한 재활용이 ‘드래그질’ 한번이면 끝난다. 그러나 사소하다고 판단하는 ‘드래그질’ 때문에 상대방은 생멸의 기로에 서게 될 수도 있다. 해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새해 업무보고에서 뉴스 콘텐츠 유료 구매 촉진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최근 새 진용을 꾸렸다. 유병한 신임 위원장은 취임 전 문화부에서 콘텐츠산업실장을 역임했다. 저작권 도둑질의 폐해를 누구보다 지근거리에서 목격해 왔을 터다. 하여, 신임 유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요청한다. 이제 저작권의 가치와 의미를 명징하게 세워달라. 위원회 성격의 기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게다. 다만 모든 블로거가 공감하고 따를 규범 하나만 확립해 주길 기대한다. 그 또한 대한민국 저작권사(史)에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겠나. angler@seoul.co.kr
  • [씨줄날줄] 곤충산업/이춘규 논설위원

    중국인들에게 귀뚜라미는 각별한 곤충이다. 수컷끼리 싸우게 해 즐기는 귀뚜라미 씨름은 당나라 궁궐에서 시작돼 민간으로 퍼진 1200년 역사의 민속놀이다. 도박에 많이 이용됐다. 많은 전통문화가 말살된 문화대혁명 때도 버텨냈다. 지금도 대회가 많다. 유파도 여럿.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황제 푸이가 통 속의 귀뚜라미를 꺼내는 것으로 끝날 정도로 상징성이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귀뚜라미가 친근한 곤충이다. 많은 예술작품의 소재다. 곤충은 애완생명체로도 많이 사육된다. 나비 유충이나 딱정벌레류 등이 인기다. 어린이들에게 장수풍뎅이 씨름 놀이가 유행이다. 한 마리에 수천만~수억원을 호가하는 곤충도 있다니 대단하다. 색채나 광택이 선명한 비단벌레, 나비 등 곤충은 공예품 등의 장식 재료로 이용된다. 생물의 사체에 잘 모여드는 곤충들도 있다. 미국에서는 이런 특성을 살려 사체가 숨져 방치된 시간을 추정하는 데 곤충을 활용하는 법의학도 발달해 있다. 곤충의 활용 범위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인구 폭발이나 사막화로 지구촌 규모의 식량위기가 발생할 때면 번식이 빠른 곤충이 중요한 식량원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식용 매미, 전갈 등 곤충 사육업자가 많다. 메뚜기, 벌, 매미, 물방개, 땅강아지, 하늘소도 요리재료다. 개미, 딱정벌레 등 곤충의 유충을 먹는 문화를 가진 지역, 민족도 많다. 귀중한 단백질과 미네랄의 공급원이다. 말벌, 개미, 동충하초 등은 한약재로 쓰인다. 곤충은 현존하는 동물계의 70%를 차지한다. 기록된 곤충만 80만종, 미기록종을 합하면 100만~300만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역사상 육상에 처음으로 진출한 동물군으로, 육상에서 가장 성공한 생명체로 분류된다. 최근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곤충’들이 특별대접을 받고 있다. 농작물을 해치는 진드기, 세균 등 천적을 먹어치우는 곤충을 ‘생물농약’으로 규정한 나라도 있다. 거미와 특정 곰팡이, 바이러스 등도 생물농약으로 분류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농업이 확산되면서 곤충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천적곤충은 물론, 학습·애완용이나 의학용 곤충도 주목을 끌고 있다. 정부도 곤충산업을 지원한다. 곤충을 사육하는 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09년 1600억원이던 곤충산업 시장 규모가 2015년에는 298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곤충산업은 녹색성장시대를 맞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꼽힌다. 곤충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집중투자가 절실하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우리나라 곤충 900여종 한눈에

    새달 울산대공원에 가면 우리나라의 곤충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울산시 시설관리공단은 6월 1~30일 울산대공원 나비식물원에서 ‘우리 곤충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특별전에는 유리창나비 등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90% 이상의 다양한 나비 표본과 폭탄먼지벌레, 송장벌레 등 900여종의 곤충 표본이 전시된다. 또 장수풍뎅이와 왕사슴벌레, 울도하늘소, 누에 등 살아 있는 곤충과 이들의 천적인 개구리, 거미 등도 함께 전시돼 생동감을 더한다. 물레를 이용한 누에 실뽑기 체험과 햄스터, 고슴도치, 회색앵무 등 10여종의 동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체험장도 운영된다.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는 나비식물원에 입장하는 이용객 100가족에 애완용 달팽이도 무료로 나눠 준다. 공단은 6월 둘째·넷째 토요일(11, 25일)에는 가족이 참여하는 물고기잡기도 준비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뮤지컬 모차르트 주연 박은태 “전공자만큼 잘하려고 보컬 레슨 4개 받아요”

    뮤지컬 모차르트 주연 박은태 “전공자만큼 잘하려고 보컬 레슨 4개 받아요”

    가수 조성모의 부상으로 뮤지컬 ‘모차르트’에 급하게 투입됐다. 남은 공연은 단 7번. 매번 긴장하며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즐겼다. 마치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인 것처럼. 그렇게 모차르트로 ‘빙의’된 배우의 연기와 노래는 입소문을 탔고 마지막 7번째 공연은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덕분에 올해 재공연에서는 대타가 아닌, 주역으로 처음부터 당당히 캐스팅됐다. 지난해 단 일곱 번의 ‘모차르트’ 공연으로 ‘은차르트’ 별명을 얻은 배우 박은태(30) 얘기다. 그를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경영학도 출신… 조성모 대타로 스타덤 뮤지컬 배우들은 예술고등학교나 예술대학교에서 실용음악 또는 연기를 전공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박은태는 일반고등학교를 나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평범했던 그가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것은 2001년, 대학교 2학년 때 강변가요제에 나가 ‘고백’이란 노래로 동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막상 상을 타고 나니 노래가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연기나 노래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레슨받고 성실함을 무기로 활동한다는 그. 박은태는 성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스스로 “영리하고 여우 같다.”고 털어놓았다. “솔직히 저는 게으르고 싫증도 금방 내는 전형적인 B형이에요. 그렇다고 무대에서 (다른 사람을 받쳐 주는) 앙상블 배우로 그칠 수만은 없잖아요. 연기를 전공하지 않은 내가 다른 배우들보다 나은 경쟁력이 뭐가 있을까 고민해 보니 성실함밖에 없더라고요. 하하.” 한때 발레, 성악, 댄스 등 ‘레슨 종결자’라 불릴 만큼 레슨을 많이 받으러 다녔단다. 지금도 보컬 과외를 4개나 받고 있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공연 때 성대 결절로 고생한 적이 있어 목 관리와 성악 레슨만큼은 철저히 하는 게 몸에 뱄다. ●게이 역은 연극 ‘거미 여인’로 충분 박은태라는 이름 석자를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모차르트’이지만 이 작품 전후로도 ‘사랑은’이나 ‘피맛골 연가’ 등으로 공연계에서는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다. 올 초에는 연극무대에도 섰다. ‘거미 여인의 키스’에서 게이 몰리나 역을 맡아 여성성을 맘껏 뽐낸 덕분에 ‘은 언니’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동성애를 다룬 뮤지컬 ‘쓰릴미’나 성 전환자(트랜스젠더)의 삶을 다룬 ‘헤드윅’ 같은 작품에는 도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쓰릴미’나 ‘헤드윅’ 모두 훌륭한 작품이지만 (동성애 작품의) 모태는 ‘거미 여인의 키스’라고 생각해요. 게이 역할은 (‘거미 여인의 키스’의) 몰리나로 종결했다고 봅니다.” 호탕하게 웃는 그에게 연극 무대에 도전한 이유를 물었다. “연극 하시는 분들에게는 너무 죄송하지만 솔직히 뮤지컬을 잘하기 위해 연극에 도전했어요. 연기를 배워야 했으니까요. 처음에는 연출가인 이지나 선생님한테 정말 많이 혼났어요. 한번도 연기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니 오죽했겠어요. 저 자신도 너무 속상해 많이 울었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부모님 위해 전국노래자랑 출연할 것” 무대 아래에서 만난 그는 상당히 소탈했다. “보통 때는 지하철을 타고 다녀요. 머리도 잘 안 감고…(웃음). 얼마 전엔 길을 걷는데 앞서 걸어가던 20대 여성 두 분이 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어느 자리에서 박은태를 실제로 봤는데 그렇게 못 알아본 배우는 처음이었다. 어쩜 그렇게 평범해?’ 이러는 겁니다. 평범하지만, 무대에서는 멋있다는 얘기죠? 반전의 묘미가 있다는 걸로 이해하고 좋아했어요.” 경기 부천의 재래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는 부모님을 위해서 언젠가는 꼭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할 것이라는 그. 효자다. “시장 사람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 ‘전국노래자랑’이거든요. 군대에서 연예병사로 생활하며 2년간 트로트만 불렀는데 그때 익힌 실력을 무대에서 뽐낼 겁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7월 3일까지 경기 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주인공 모차르트는 박은태와 더불어 아이돌 그룹 JYJ의 김준수, 테너 임태경 등이 번갈아 맡는다. 3만~13만원. (031)783-80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24m짜리 ‘강철 거미줄’…괴물거미 발견

    24m짜리 ‘강철 거미줄’…괴물거미 발견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큰 거미줄을 치는 일명 ‘괴물 거미’가 지난해 발견됐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이 거미종을 포함한 생물종 10선이 최근 공개됐다. 생물학자들은 지난해 1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새롭게 확인된 동식물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생물종을 선정, 그 순위(Top 10 New Species List)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건 ‘괴물 거미’란 별명을 얻은 ‘다윈의 나무껍질거미’(Darwin‘s bark spider: 학명 Caerostris darwini). 지난해 마다가스카의 안다시베-만타디아 국립공원에서 발견돼 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됐다. 가장 특이한 점은 역대 보고된 거미들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거미줄을 친다는 점. 이 거미는 무려 24m에 달하는 거미줄을 치는데, 타이어나 고무제품에 강도를 높이는데 쓰이는 인조물질 ‘케블러’보다 10배나 더 위력이 강하다. 페루 아마존 강 상류에서 서식하다가 붙잡힌 거머리 신종 ‘티라놉델라 렉스’(Tyrannobdella rex) 역시 이 순위에 포함됐다. 이 거머리는 아마존강에서 자주 수영을 했던 9세 소녀의 코에서 발견됐는데, 몸길이가 1cm가 안되고 외형 역시 다른 거머리들과 유사하다. 다만 몸에 비해서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는 점은 매우 특이했다. “마치 사람처럼 가지런하게 난 0.13mm의 이들은 다른 거머리보다 5배는 더 크다.”고 생물학자들은 설명했다. 또 몸길이가 무려 2m를 육박하는 시에라마드레 숲 왕도매뱀(Sierra Madre Forest monitor)역시 발견과 동시에 주목을 받은 신종이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 발견된 이 도마뱀은 다 자란 수컷이었다. 이밖에도 납작한 생김새가 독특한 ‘루이지애나 팬케이크 배트피시’(Louisiana pancake batfish), 타이타닉 호 잔해에서 발견된 미생물체 ‘할로모나스 타이타닉’(Halomonas titanicae), 서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사슴을 닮은 ‘월터스 두이커’(Walter‘s duiker) 등도 이 순위에 포함됐다. 사진설명= 다윈의 나무껍질거미, 티라놉델라 렉스, 시에라마드레 숲 왕도매뱀, 루이지애나 팬케이크 배트피시(위부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원조 스파이더맨?…발에서 거미줄 쏘는 타란툴라

    원조 스파이더맨?…발에서 거미줄 쏘는 타란툴라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주인공 피터 파커는 유리로 된 고층빌딩을 오를 때 일반 거미와 달리 손발에서 거미줄을 내어 접착력을 이용해 오른다. 거미줄을 치지 않는 거미로 알려진 타란툴라 거미도 스파이더맨처럼 자신의 발에서 거미줄을 내어 미끄러운 벽을 오른다는 이색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한 영국 뉴캐슬 대학의 연구팀에 따르면 타란툴라거미는 복부에 방적돌기(거미줄을 내는 구멍)가 있는 일반 거미와 달리 발에 작은 ‘못’처럼 생긴 돌기에서 거미줄을 내어 벽을 오를 때나 지면이 흔들릴 때도 단단히 붙어 있을 수 있다. 또한 타란툴라거미는 거미줄을 이용해 균형을 유지하는 것 이외에도 자신이 판 굴을 보호할 때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타란툴라의 거미줄에 관한 이론은 지난 2006년에 처음 제기됐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타란툴라가 발에서 거미줄을 직접 쏘는지 단지 접착제처럼 사용하는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을 이끈 클레어 라인드는 “현미경 슬라이드를 장착한 수조에 타란툴라를 넣고 관찰하던 중 느린 동작의 장면을 통해 거미의 발이 살짝 미끄러지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후 거미줄을 사출하는 증거를 찾기 위해 현미경 슬라이드를 조사해 발자국에서 20~30가닥의 거미줄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특히 라인드는 전자 현미경으로 타란툴라 다리 부위를 조사해 발에 난 털에서 거미줄을 내는 작은 돌기를 발견했다. 한편 라인드는 이번 연구에 타란툴라 거미 중 칠리안 로즈헤어, 인디언 오너멘탈, 멕시칸 플레임니 3종을 사용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과학전문지 ‘실험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최신호(6월 1일)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잘나가는 국·과장 로펌서 ‘싹쓸이’

    잘나가는 국·과장 로펌서 ‘싹쓸이’

    ‘엘리트 관료’들의 대형 로펌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 자리를 옮긴 공무원들 중에는 고위공직자뿐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중간관리자급 국·과장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관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 법제처 대변인인 홍승진(42)씨는 지난 9일부터 법무법인 광장에서 새로 일을 시작했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인 홍씨는 고려대 법대와 컬럼비아 로스쿨을 나온 수재로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법제처 내에서도 기획총괄 서기관·국제협력관·경제법제국 법제관·대변인 등 요직을 맡으며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홍씨는 이제 로펌에서 민간 수요에 맞춘 입법 컨설팅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홍씨는 “현대 행정이 법치주의와 절차적 적법성을 강조하는 추세여서 로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성을 갖춘 ‘잘나가는 과장님’들의 로펌 영입 사례는 홍씨가 처음은 아니다. 김영모(48·행시 30회·부이사관 퇴직) 전 금융위원회 과장·이찬호(47·행시 30회) 전 통일부 과장·김성호(43·행시 35회) 전 법제처 과장이 법무법인(유) 태평양에서 일하고 있다. 조영재(42·행시 37회) 전 지식경제부 팀장은 법무법인 세종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미국변호사 자격증 등 갖춘 인재 이들의 특징은 모두 미국변호사 자격증 등을 갖춘,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재라는 점이다. 김영모 전 과장은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미국 변호사로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무역·통상 관련 전문가인 조 전 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국제통상법 전공으로 뉴욕주립대 로스쿨을 나와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대형 로펌들이 이렇듯 중간관리자급 엘리트 관료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이들의 ‘활용도’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 출신의 경우 인맥을 활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말하자면 ‘로비’가 주된 임무이지만, 이들은 실무적인 측면에서 업무에 뒷받침이 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법제처의 법률안 사전 지원제도에 대형 로펌들이 가세하는 등 변호사의 업무 영역 다변화에 따라 입법 및 정책입안 과정 요소요소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이들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이들은 거미줄처럼 얽힌 정부 내 사정에 밝고, 법률에만 정통한 변호사들을 보충해준다.”고 설명했다. ●서기관급 연봉 2억까지… 3배↑ 이를 두고 정부 내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창 일할 연차의 우수한 인재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데 대해 우려와 위기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점점 개방형 직위가 늘어 가는 추세를 볼 때 오히려 인재풀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한 서기관은 “선택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같이 일하던 동기들이 거액의 몸값을 받고 자리를 옮기는 것을 보면 힘이 빠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키운 역량을 결국 자신의 몸값 높이기에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로펌은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제한 대상이 아니긴 하지만, 이들 역시 일종의 ‘전관예우’ 혜택을 보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서기관급이 로펌으로 옮길 경우 6000만~7000만원이던 연봉이 1억 5000만~2억원 정도로 3배 가까이 뛴다. 유지혜·박성국기자 wisepen@seoul.co.kr
  • [프로축구] 이운재·정성룡 “매운맛 기대해”

    [프로축구] 이운재·정성룡 “매운맛 기대해”

    참 얄궂은 인연이다. 전·현직 국가대표 수문장 이운재(왼쪽·38·전남)와 정성룡(오른쪽·26·수원). 2008년 허정무호가 출범할 때 주전 골키퍼는 정성룡이었다. 대표팀 수문장은 웬만하면 바뀌지 않는 자리였기에 정성룡의 미래는 장밋빛이었다. ●허정무호 출범 땐 이운재 웃어 그러나 월드컵 예선에 나선 대표팀 경기력은 위태로웠고, 허정무 당시 대표팀 감독은 ‘어린 거미손’을 신임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음주 파문으로 대표팀 자격정지 중이던 이운재의 사면을 거론하며 정성룡을 작아지게 만들었다. 1년 징계가 끝나고 이운재가 돌아오자 장갑은 그의 몫이었다. 수비진을 조율하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골문의 안정감과 노련함은 정성룡이 넘기 힘든 벽이었다. 위치가 바뀐 건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 등 주요 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이운재 대신 정성룡을 선택했다. 이운재의 기량이 떨어진 탓도 있었지만, 정성룡의 경기력에 합격점을 내린 까닭이었다. 월드컵 본선 8실점(4경기). 하지만 한국은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진출했고, 정성룡은 넘버원 골키퍼로 입지를 다졌다. 태극 유니폼을 벗고 K리그에서도 둘의 얄궂은 인연은 이어졌다. 수원은 “1년만 더!”를 외치던 이운재 대신 성남의 정성룡을 데려오며 골키퍼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선수로 더 뛰고 싶었던 이운재는 수원의 코치직 제안을 뿌리치고 전남으로 향했다. 이운재로선 서운할 법한 마무리. 이운재는 1996년 수원의 창단 멤버로 15시즌간 골문을 지키며 343경기에 나서 20여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미스터 블루’였기에 더욱 그랬다. 그리고 7일 K리그 9라운드 수원-전남전. 이운재는 ‘전남맨’으로 수원 빅버드를 찾는다. 감회가 남다를 터. 수원은 ‘돌아온 레전드’를 위해 깜짝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수원 시절 이운재의 등번호였던 ‘1’을 세 번 강조한 111초 동안 기립 박수를 치는 행사다. 킥오프 전 수원서포터스 그랑블루를 비롯한 경기장 관중들이 111초 동안 기립 박수로 이운재에게 존경과 애정을 보여 준다는 의미다. 대형 전광판에는 이운재가 수원에서 뛰었던 영상물도 상영된다. 정성룡은 “운재형을 이기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이라면서도 “전남전에서 운재형의 변함없는 기량을 확인하고 싶고, 나도 많이 성장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다. 실점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운재는 “빅버드에 가는 건 가슴 벅차는 일이다. 내가 있던 팀이지만 단단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실점 안한다” vs “단단히 준비” 소속팀에도 중요한 일전이다. 수원은 승점 13(4승1무3패)으로 4위, 전남은 승점 10(3승1무4패)으로 9위에 올라 있다. 순위표가 촘촘한 만큼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요동친다. 수원과 전남은 최근 리그 2경기에서 모두 졌다.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이운재와 정성룡은 서로를 뛰어넘어야 한다. ‘띠동갑’ 골키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포토다큐 줌인] 서울의 지하세계 사람들

    [포토다큐 줌인] 서울의 지하세계 사람들

    “사람이 밥먹고 배설을 못하면 병에 걸리지 않습니까? 서울시민들이 병들지 않도록 하수암거(下水暗渠) 보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지하 지장물을 보수하는 ESP 건설 김서영(40) 차장의 말이다. 김 차장은 “현장에서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일을 해도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민원을 제기할 때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작은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맨홀로 그와 함께 내려갔다. 시큼한 냄새와 악취가 코끝을 자극한다. 과거 국과수에서 부검 취재를 할 때 맡아 본 냄새와 비슷하다. 오래되어 부식된 콘크리트를 분쇄하는 중장비의 굉음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맨홀서 악취 맡으며 하수암거 보수작업 총길이 1만 300㎞에 달하는 하수암거는 서울의 오폐수를 흘려보낼 뿐 아니라 큰비가 올 때 홍수를 막아 주는 중요한 시설물이다. 지하 공동구와 전력구 및 관로 등에는 15만 4000V의 지중 고압선이 거미줄처럼 깔려 있다. 길이가 2만 1574㎞에 달해 서울에서 부산을 26회 왕복하고도 남는다. 지상으로 전선을 빼면 건설비용이 20분의1로 줄어들지만 시민들의 안전과 미관 등을 고려해 지중 시설을 계속 늘리고 있다. ●시민안전 고려한 2만1천㎞ 거미줄 지중 고압선 30년 동안 서울의 지중전력설비만을 담당해 온 한전 남서울 본부 허석주 실장. 그는 “88올림픽, G20 서울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가 행사 때 한건의 정전 없이 완벽하게 전력을 공급했다.”고 어깨를 펴며 말했다. 그는 “화재로 손상된 설비를 여러 날 집에 못 가고 복구를 끝냈을 때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희열을 느꼈다.”며 지하 수십m 아래 암흑속에서 인공조명 아래 고된 업무를 수행했던 당시의 열악한 상황을 회상한다. 서울의 지하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설은 지하철이다. 1974년 8월 15일 서울역~청량리 구간 7.8㎞가 개통된 1호선을 시작으로 서울의 지하 개발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후 발전을 거듭한 서울의 지하철은 현재 315.4㎞ 구간에서 하루에 650만명을 수송해 서울 대중교통의 주역이 됐다. 지하철 역 주변에는 아시아 최대의 쇼핑몰인 코엑스 몰을 비롯한 다양한 상가와 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시민들에게 비바람이나 혹한, 혹서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신만철 도시철도팀장은 “지하철은 처음 개통됐을 때는 관광명소였고 지금은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이 되었다.”며 “지하철에서는 시민들이 에티켓을 지켜 줬으면 좋겠다. 빨리 타려다 발생하는 사고는 3분만 기다리면 막을 수 있다.”고 시민의식을 부탁했다. 현재 학동과 삼성동 주변 지하 40m 아래에서는 대형 중장비들이 우렁찬 엔진소리를 내며 서울의 마지막 지하철 구간이 될 9호선 공사를 한창 벌이고 있다. 땅이 좁은 우리나라의 지하공간은 소중한 미래의 공적자원이다. 지하공간을 개발하면 지상공간을 녹지 등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지상의 교통난을 덜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지하철, 315㎞ 구간서 하루 650만명 수송 서울시는 지하 공간 네트워크 활성화,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 서울 시설물 DB 구축 등 지하 공간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어려움도 따른다. 공사비용이 많이 들고 한번 공사하면 고치기 힘든 단점이 있다. 최근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철저한 계획과 합리적인 관리방안을 통해 개발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서울시민들의 일상이 되어 버린 서울의 지하 생활. 오늘날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한 서울의 화려하고 멋진 모습 이면에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지하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이 순간에도 ‘땅속 현장’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그들의 노고에 갈채를 보낸다. 글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치유되더라…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치유되더라…

    문학은 간절한 구원의 몸짓이다. 상처가 없이는 문학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느냐, 비스듬히 비켜서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는 개인에게도, 집단에도 마찬가지다. 소설가 이남희와 김별아가 나란히 책을 냈다. 소설 또는 수필로 형식은 달리했지만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구원의 글쓰기, 치유의 글쓰기를 펼쳐낸 점은 한 가지 모습이다. [친구와 그 옆 사람] 이남희 지음 실천문학 펴냄 모든 문학은 ‘치유하는 글쓰기’의 과정이자 결과물이다. 쉬 극복하지 못한 채 쌓이고 쌓여 왔던 콤플렉스는 역설적으로 열등감과 결핍감을 메워주는 무한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또 몸과 마음에 남겨진 상처는 대충 반창고로 가려두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피고름의 끝이 어디인지 아예 손가락 집어넣어 후벼파는 것으로 치유의 방법을 삼을 수도 있다. ●페미니즘 영 역서 새 소설 세계 구축 중견소설가 이남희(53)의 새 소설집 ‘친구와 그 옆 사람’(실천문학 펴냄)은 과감히 상처를 직면하고 헤집는 편을 택하고 있다. 한 편의 중편과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소설집은 1980~1990년대 리얼리즘으로 세상과 맞서던 이남희가 페미니즘의 영역 안에서 새롭게 자신의 소설 세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증명시킨다. 모든 작품의 화자는 여성이다. 표제작인 중편소설 ‘친구와 그 옆 사람’은 이남희 소설 세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징검다리와 같은 작품이다. 리얼리즘을 틀어쥐고 소설과 대면해 오던 이남희는 이제 실체조차 의심되는, 상실된 1980년대 혁명의 꿈을 되새기는 한편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그려봤던 소박한 행복, 붙잡을 수 없는 사랑의 부질없음을 혼자 사는 여자 ‘영우’를 통해 발화하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연하남 김환에게 사랑을 구걸하듯 얽매이는 처지는 20세기와 21세기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남희의 모습과 다름없다. ●불안·혼돈의 심리 세밀하게 묘사 단편에서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세 번째 여자’의 은정이, ‘낯선 이들의 집’의 정남이, ‘빛의 제국’의 그녀 등은 모두 이혼한 채 새로운 사랑을 갈구하지만 다양한 이유의 상처로 인해 거듭 배신당하고, 더 큰 상처를 안은 채 스스로 갈무리짓고 만다. 유년 시절 아버지, 이웃의 남자 등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폭력은 ‘어두운 층계 위’나 ‘거미집’에서 정밀히 묘사된다. 읽는 이, 아니 그보다 쓰는 이의 불편함이 더욱 크겠지만 고개를 외로 돌리지 않는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 ‘낯선 이들의 집’ 등을 통해 남녀의 우정 또는 동성애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관계의 또 다른 형태를 모색한다. 꿈을 잃어버린, 깊은 상처를 가진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에는 자잘한 곳까지 마음 쓰는 이남희의 문체와 언어가 제격이다. 규정짓기 어려운 불안과 혼돈의 심리도, 스쳐 지날 법한 찰나의 상황조차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다만 숨이 막힐 정도로 스스로를 가둬놓는 여리고 섬세한 언어나, 전편에 걸쳐 태연한 표정으로 상처를 헤집고 다니는 인물들의 상황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허나 어쩌랴. 그것 또한 치유의 방법이니 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이또한 지나가리라!] 김별아 지음 에코의서재 펴냄 학창시절 10년 동안 줄곧 반장을 지내는 등 모두가 부러워하는 ‘엄친딸’이었지만 사실 일기장에는 ‘죽음과 죽임’만을 반복해서 적었던 ‘소아 우울증’이었음을 뒤늦게 확인하고 고백한다. 또한 살과 피와 뼈를 내줬고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아이를 길러줬건만 ‘감히’ 대들거나 숫제 투명인간 취급받기 일쑤인 어미임을 아파한다. 늘 지혜롭고 완벽하기를 추구했던 성격은 또 다른 결핍과 욕망을 불러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평지형 인간’의 백두대간 산행기 ‘평지형 인간’을 자처하는 소설가 김별아(42)가 쓴 산문집 ‘이 또한 지나가리라’(에코의서재 펴냄)는 굳이 분류하자면 일종의 산행기다. 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의 아이들, 학부모들과 함께 백두대간 동아리에 들어가 격주로 백두대간의 한 구간씩 오르내리며 느끼고 겪은 부분을 기록한 글이다. 한번 산을 타면 열 시간 안팎의 시간에 15~20㎞씩 가야 한다. 이렇게 무려 40곳을 지나야 비로소 백두대간 완주가 된다. 지난해 3월 13일 전북 남원에서 대간꾼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뒤 모두 열여섯 구간을 진행한 김별아가 남긴 중간보고서 격의 산행기다. 암벽을 네발로 기어오르며 말로만 떠들던 죽음의 공포를 실제로 느끼기도 하고, 헤드 랜턴 불빛 하나에 의지해 강풍에 후들거리며 마루금을 걷고, 쏟아지는 비에 쫄딱 젖어가며 산을 오르는 얘기는 함께 주먹을 꽉 쥐게 만들고 허벅지 근육을 팽팽하게 만든다. 하지만 김별아가 정작 하고자 하는 얘기는 ‘상처의 치유’에 있다. 그는 산을 타는 이야기만큼이나, 그보다 훨씬 공을 들여 오랜 시간 자신 안에 품어왔던 상처와 콤플렉스를 털어놓는다. 산을 타기 전에 자신 안에 쌓여 있고 자신을 움직였던 에너지의 원천이 분노와 집착, 증오, 결백임을 확인하는 순간 치유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진배없다. ●진정한 사랑에 터잡은 구원·치유의 글 김별아는 “이 책은 산으로부터 받은 위로의 이야기”라고 적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서 받은 상처는 결국 자연이 치유해 준다.”고 덧붙였다. 문득 괜한 걱정이 든다. 김별아가 너무 편안해지는 것은 아닌가. 김별아 안의 결핍과 상처, 불안, 긴장, 슬픔, 질투, 증오, 이런 것들이 모두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닌가. 과연 내면의 불 같은 갈등이 없이도 소설이 터져나올 수 있을까. 너그러운 표정을 지으며 온화하게 나를 이해하고, 남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착한 소설’만 쏟아지는 것은 아닌가. 그러나 진정한 이해와 사랑에 터를 잡으면 치유의 글쓰기도, 문학을 통한 또 다른 구원도 나올 터다. 접어야 할 쓸데없는 걱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옥에서 온 도마뱀…세계 초희귀 동물들

    지옥에서 온 도마뱀…세계 초희귀 동물들

    육중한 몸으로 참새를 잡아먹는 거대 거미, 외계인 요다를 빼닮은 박쥐 등 지난 20년 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특이한 동물들이 최근 공개됐다. 1990년 활동을 시작한 비영리 동물보호단체(CI)의 프로젝트 연구팀(RAP)은 처음 발견되거나 매우 희귀한 동물 가운데 사람들을 가장 깜짝 놀라게 한 어류, 조류, 곤충류, 파충류 등 20종을 선정해 발표했다. 순위에는 공상과학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 요다(Yoda)를 연상케 하는 신종박쥐도 포함됐다. 지난해 파푸아 뉴기니의 외딴 숲에서 발견된 박쥐는 지금껏 학계에 한 번도 보고되지 않은 초 희귀종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새를 잡아먹는 등 육식을 주로 하는 거대 거미 역시 20년 동안 발견된 가장 충격적인 동물로 이름을 올렸다. 남아프리카 가이아나에서 발견된 이 거미는 다리 길이가 무려 30cm나 되며 몸무게가 170g에 달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거미’로 회자됐다. 희귀어류 3종 역시 이 순위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서도 2006년 인도네시아에서 잡힌 일명 ‘걸어 다니는 상어’는 매우 특이한 동물로 손꼽혔다. 상어는 지느러미를 이용해서 바다의 바닥을 기어 다니지만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헤엄을 치기도 한다. 이밖에도 마다가스카에서 1998년 발견된 지옥에서 온듯한 악마의 얼굴을 한 도마뱀, 2005년 수리남에서 발견된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메기, 인도네시아 산에서 발견된 피노키오 개구리와 꿀을 먹고 사는 새, 2009년 에콰도르에서 발견된 빨판으로 산을 오르는 일명 ‘ET 도롱뇽’ 등이 순위에 포함됐다. RAP의 리안느 알롱소 연구원은 “오지를 탐험하며 새로운 동물 1300여 종을 발견했다.”면서 “이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신비함과 위대함을 깨닫고 희귀동물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세계 최대 크기 ‘괴물 거미’ 화석 찾았다

    세계 최대 크기 ‘괴물 거미’ 화석 찾았다

    역대 가장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고대 거미의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캔저스 대학 폴 셀든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내몽골 화산재 퇴적지역에서 발견한 고대 거미 화석이 세계 최대 크기란 사실을 확인했다고 과학전문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남다른 크기 때문에 ‘괴물 거미’란 별명을 얻은 이 거미의 학명은 네필라 쥐라시카(Nephila jurassica). 연구결과 1억 6500만 년 전 중생대 쥐라기 시대에 서식했던 암컷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거미의 몸 폭은 2.5cm에 불과하지만 다리 하나당 길이가 6.3cm가 넘어 몸길이는 총 15cm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거대한 크기의 무당거미(Golden Orb Weaver)와 같은 거미과다. 셀든 교수는 “몸통에 비해서 다리길이가 훨씬 긴 이 거미는 이전에 스페인에서 발견된 수컷 종 보다 몸길이가 훨씬 컸다.”고 설명하면서 “현대의 거미처럼 고대 거미들도 성별에 따라 크기와 형태가 다른 동종이형(同種異形)이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필라 쥐라시카와 같은 거미과인 무당거미는 평균 몸길이가 수컷은 6∼10㎜인 반면 암컷은 몸길이가 20∼30㎜에 달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인가 근처나 초원의 나뭇가지에 입체그물을 만들며 긴 다리를 이용해 거미줄에 잡힌 작은 새를 잡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2000만년 된 호박화석 발견… “새 곤충 발견 기대”

    2000만년 된 호박화석 발견… “새 곤충 발견 기대”

    2000만 년 동안 고대의 동식물을 고스란히 간직한 호박화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페루 남쪽에서 발견한 이 호박화석에는 가장 최근의 빙하기인 300만 년 전 이전까지 살았던 곤충과 식물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이 안에는 호박화석에는 다듬이벌레(Psocoptera), 파리류(Diptera), 딱정벌레(Coleoptera), 거미 등 곤충과 포자, 꽃가루 등 식물의 일부가 발견됐다. 특히 고대에 살았던 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혈흔도 포함돼 있어 높은 연구 가치를 지닌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페루의 연구팀은 “2000만년 동안 샘플을 간직한 이 호박화석은 매우 희귀하며, 지금까지 발견한 곤충 외에도 새로운 곤충 종(種)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내부의 곤충 샘플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연구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호박 화석은 곤충이나 식물의 꽃가루, 포자 등이 나무의 수액으로 떨어진 뒤, 시간이 흘러 딱딱해지면서 돌처럼 굳은 것을 말한다. 고대 생물의 정보를 담은 이러한 호박화석은 연구가치가 상당히 높을 뿐 아니라, 일부는 값비싼 보석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완전 살처분 농가 “수입 없어 시설 현대화 꿈도 못꿔”

    “여기저기 얘기를 해 놓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12일, 자식처럼 키우던 돼지 8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한 오경섭(56)씨는 지난 10일 새로 돼지를 들여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텅 빈 돈사의 분뇨를 치우고 천장의 거미줄도 걷어내고 먼지도 털어냈다. 가축위생연구소의 방역 검사에서 불합격되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다. 경기 포천시 창수면 추동리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오씨는 후보돈을 계획대로 들여올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한달에 후보돈 25마리씩 사들여 4개월에 100마리를 채울 계획이지만 그의 말대로 ‘희망사항’에 그칠 공산이 크다. 전국적으로 종돈 50만 마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올해 수입할 종돈이 5000마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오씨가 100마리의 후보돈을 확보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80%가 살처분된 경기도에서 동시에 입식 허가가 떨어지면 아우성을 칠 것이 뻔하다. 후보돈 100마리를 확보하는 데 몇달이 걸릴지 알 수 없다. 후보돈이 들어오더라도 3개월이 지나야 새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돈이 있다 해도 정부에서 주는 보상금으로는 턱도 없다. 오씨는 “한 마리에 대략 35만원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종돈이 100만원까지 치솟아 3마리분 보상금으로 겨우 한 마리를 들여올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정부가 내놓은 3·24 축산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도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축산 허가제라는 것이 시설 현대화와 대규모 부농 육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어서 소규모 영세농가를 퇴출시키기 위한 수순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 “누군들 시설을 자동화하고 개선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시설이 좋으면 인건비도 절감되고 생산성이 좋아진다는 건 다 알아요. 그렇지만 지금은 수입이 없어 생활 자금도 막막한 판이라 시설 현대화는 꿈도 못 꿉니다.” 인력을 쓸 여유도 없어 부부가 오롯이 농장 일을 해온 오씨의 한숨은 더욱 깊어진다. 포천 김상인PD bowwow@seoul.co.kr
  • 게으른 경찰, 국민 알 권리 나몰라라

    서울 지역 일선 경찰서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데 무관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서 3곳 가운데 1곳이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개하기로 한 수사 결과 자료 등을 전혀 올리지 않는 등 대민 정보 서비스가 ‘빵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 부처가 브리핑 등의 자료를 매일 빠짐없이 공개하는 것과 대비된다. ●온라인 대민서비스엔 무관심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지역 31곳 경찰서 가운데 강남·송파·수서·종로·중부서 등 11곳(35.5%)의 홈페이지 알림마당 ‘보도자료’방은 텅 비어 있다. 특히 ‘사건 1번지’ 강남서의 경우 하루 평균 한건 이상의 보도자료를 내면서도 홈페이지 게시물은 ‘0건’이다. 한건 이상 게시한 20곳 경찰서 가운데 마포·노원·종암·서부·강북·강동·용산서 등 7곳(35.0%)은 ‘보도자료’방에 언론사의 기사 몇 건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나마 올려 놓은 보도자료들도 몇 달이 지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3건의 보도자료가 게시돼 있는 성동서의 경우 지난해 12월 6일 자로 공개된 자료가 마지막이었다. 보도자료방에는 수개월째 거미줄만 쳐진 셈이다. 일부 경찰서는 자신들의 소식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송파서의 경우 ‘서울경찰의 하루 24시, 각종 홍보 사진을 제공해 드립니다. 서울경찰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라는 문패를 단 ‘경찰서 소식’방에는 게시물이 한건도 없다.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경찰서 홈페이지의 관리와 홍보 업무는 해당 경찰서의 경무계가 담당한다. 담당자도 정해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찰서들이 올해 초 홈페이지를 개편한 뒤 방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장의 지시가 없기도 했지만 게을러서 그런 것”이라면서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대국민 홍보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빠짐없이 올리는 것이 옳으나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부부처는 매일 공개 대조적 이와 대조적으로 정부 부처들은 정책 보도자료와 브리핑 동영상 등을 홈페이지와 ‘생생브리핑’ 사이트를 통해 모두 공개하고 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경찰 수사 결과는 범죄 예방 등 공익적 측면이 크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도자료 등을 국민들에게 충실히 공개해야 한다.”면서 “경찰청 차원의 관리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제주만의 경쟁력은…세계유일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

    제주만의 경쟁력은…세계유일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

    아마존, 그랜드캐니언, 하롱베이, 킬리만자로…. 세계 7대 자연경관 최종 후보지 28곳은 이름만 들어도 “아~ 거기.”라며 머릿속에 풍광이 떠오르는 지구촌의 명소들이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 1위 등 동북아에서는 제주가 뜨고 있지만, 아직 유럽이나 미국,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 제주 섬이다. 그러나 제주는 결코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단지 아직 제주의 진가가 지구촌에 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제주는 유네스코(UNESCO) 자연환경 분야의 ‘트리플 크라운’에 빛난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09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연이어 받았다.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은 지구촌에서 제주가 유일하다. 이는 유네스코가 제주의 자연환경 가치를 학술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더욱이 화산섬이라는 학술적 가치를 넘어 또 하나의 경쟁력은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자연경관’이다. 제주는 특정한 지역의 경관이 아니라 섬 전체가 하나의 후보지로 채택된 상태다. 세계 7대 경관 대부분의 후보지가 자연과 문명으로 구분되지만 제주는 ‘자연과 문명이 어우러지는 섬’이라는 차별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또는 최장 등 규모 면에서는 제주가 뒤질지 몰라도 섬의 자연경관은 가만히 품에 안기면 인간을 자연에 동화시켜 버리는 마력이 숨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의 돌담길처럼 인간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인간의 삶을 품어 주는 게 제주의 자연경관이라는 것이다.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제주 올레길, 사계절 변신하는 한라산, 제주 섬 땅속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용암동굴, 해안절경 주상절리대, 화산지질학의 교과서 수월봉 등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지구촌의 보물이다. 섬·화산·해안경관·동굴·폭포·숲·경치 등 스위스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7대 경관 선정 테마를 모두 갖춘 제주의 종합적인 자연 비경도 지구촌에 자랑할 수 있는 무기다. 지난해 3월 제주를 방문한 뉴세븐원더스의 장 폴 이사는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면서 성산일출봉, 만장굴, 돌담 등이 어우러진 제주의 자연경관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도 제주의 경쟁력이다. 인터넷 투표 등에 탁월한 접근성을 갖고 있는 데다 우수한 휴대전화 환경 등으로 투표가 용이한 것도 제주만의 강점이다. 지구촌에 퍼져 있는 750만 해외동포도, 삼성과 현대 등 우리의 글로벌 기업 등도 제주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세계 최초의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 등 제주의 강점을 지구촌에 알리고, 해외동포 네트워크 등을 통한 외국 투표를 확산시켜 나가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건설 “1승만 더”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가 들렸다. 황연주(현대건설)는 어린아이처럼 활짝 웃었다. ‘이제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표정이었다. 팀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에이스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이기도 했다. 황연주의 날이었다.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0~11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2(23-25 25-23 27-25 22-25 15-11)로 꺾고 3승을 먼저 챙겼다. 현대건설은 1승만 더하면 통합우승의 영광을 안게 된다. 챔프전을 치르면서 주포 황연주의 공격이 통하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이날 황연주의 몸은 유독 가벼웠다. 양팀을 통틀어 공격 성공률(60.8%)이 가장 높았다. 득점도 팀에서 가장 많은 33점을 했다. 서브득점 한개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하지 못했다. 케니 모레노(18득점)가 4차전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양효진(20득점)과 함께 빈자리를 잘 메웠다. 1세트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현대건설이었지만 세트를 따간 것은 흥국생명이었다. 촘촘한 거미줄 같은 특유의 수비가 뒤를 받치는 가운데 ‘해결사’ 미아가 고비마다 한방을 터트려 줬다. 23-23 동점인 상황에서 미아가 시간차와 오픈공격을 잇따라 성공, 25-23으로 흥국생명이 먼저 포효했다. 2세트에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흥국생명은 좀처럼 저지르지 않던 범실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케니도 9득점하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25-23으로 이번엔 현대건설이 세트를 따왔다. 3, 4세트는 주거니 받거니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마지막 5세트의 주인공은 현대건설이었다. 황연주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시작했고, 서브득점을 터뜨리며 초반부터 4-0으로 멀찌감치 점수를 벌려 놨다. 결국 15-11로 현대건설이 웃었다. 양팀은 9일 수원에서 운명의 6차전을 갖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구름 핀 듯…거미줄로 뒤덮인 ‘거미줄 나무’ 화제

    파키스탄에서 온통 거미줄로 감긴 나무들이 등장하고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구름이 핀 듯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나무를 뒤덮은 건 거미줄이다. 스파이더맨이 집을 짓고 사는 것처럼 거미줄로 감긴 나무들이 목격되고 있는 곳은 지난 여름 대홍수로 곤욕을 치른 파키스탄의 신디 주. 거미줄 나무도 대홍수가 남긴 흉물이다. 대홍수가 휩쓸고 지나자 거미들도 살 곳을 잃었다. 또다시 대재앙이 올지도 모른다고 잔뜩 겁을 먹은(?) 거미들은 안전한 나무 위로 올라가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거미들이 살면서 거미줄을 치기 시작한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제한된 공간에 겹겹이 거미줄을 치다보니 이젠 구름이 낀 듯 아예 나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일단 현지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하고 있다. 진귀한 풍경으로 지역이 화제거리가 된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나무마다 엄청나게 큰 거미줄이 쳐지면서 신디 주에선 모기가 현저히 줄고 있다. 모기가 줄면 줄수록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은 줄게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멘토 신승훈 “게릴라 콘서트 때도 눈물 안흘렸는데…”

    멘토 신승훈 “게릴라 콘서트 때도 눈물 안흘렸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발라드 가수인 신승훈이 가수생활 20년 만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에서는 멘토 신승훈이 멘티 셰인, 조형우, 윤건희, 황지환 중 생방송 본선 무대 진출을 위해 2사람을 뽑는 무대가 펼쳐졌다. 멘티 4인은 신승훈의 명곡을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편곡했고, 강타와 김조한, 김태우, 휘성, 거미, 신승훈 앞에서 선보였다. 셰인은 피아노 연주와 함께 감미로운 미성으로 ‘나비효과’를 열창했고, 조형우와 황지환은 ‘로미오와 줄리엣’, 윤건희는 ‘미소속에 비친 그대’를 각자의 색깔로 뽐내 우열을 가리기 힘든 무대가 펼쳐졌다. 하지만 조형우가 파이널 무대에서 혹평을 얻으며 탈락했고, 중간 평가에서 꼴찌를 차지한 셰인은 만장일치로 1위를 거머쥐면서 본선에 진출했다. 4명의 무대가 끝난 뒤 제자들에게 그룹 프렌즈의 ‘아임 유어 프렌드’라는 곡을 선물받은 신승훈은 “‘게릴라 콘서트’ 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데…”라며 “너희들 때문에 울컥한다는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그 동안 각 멘티들과 최종평가를 치른 생방송 진출자 10명이 모두 결정됐다. 이태권, 백청강, 데이비드 오, 노지환, 김혜리, 권리세, 정희주, 백새은, 황지환, 셰인의 다음 경쟁은 오는 4월 1일 볼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