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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일진’을 굳이 꼽는다면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쯤 될 터. 여름 극장가에 스파이더맨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 앞 이야기를 다룬 속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8일 개봉)과 배트맨 시리즈의 부활을 이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부작 중 최종편 ‘다크나이트 라이즈’(7월 개봉)가 맞붙는다는 건 자못 흥미롭다. 판권을 둘러싼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소니에 안착한 스파이더맨은 경이적인 성공을 거뒀다. 1~3편을 통틀어 5억 9700만 달러(약 6966억원)를 투입, 전 세계에서 24억 9633만 달러(약 2조 9132억원)를 쓸어담았다. 국내에선 1024만명이 관람했다. 판권을 넘긴 마블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다. 5년 만에 돌아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와 여자친구 메리 제인 등 주요 캐릭터를 확 뜯어고친 ‘리부트’(reboot) 프로젝트다. 1~3편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사와 불화를 빚으면서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도 동반 하차했다. 대신 ‘500일의 썸머’로 주목받은 마크 웹 감독과 앤드루 가필드, 에마 스톤이 합류했다.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피터 파커의 부모님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출발, 평범한 고교생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UP] 스릴만점 3D 액션·탄탄 스토리 놀라워 스파이더맨 새 시리즈의 서막을 알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토리와 볼거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물량공세를 퍼붓는 데 집중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액션과 감성의 균형감을 잘 살려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섬세한 감각을 뽐냈던 마크 웹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아 블록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부모의 실종 사건에 얽힌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던 주인공 피터 파커가 영웅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를 감성적이면서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 뭐니뭐니 해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백미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로 선보이는 고공 액션이다. 줄 하나에 의지해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는 일명 활공 액션은 다른 블록버스터 액션과 차별점을 준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스파이더맨의 민첩하고 리드미컬한 액션은 관객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1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3D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극중 피터 파커는 자신이 발명한 인공 거미줄 장치인 웹슈터를 통해 거미줄을 직접 발사하면서 액션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처럼 기존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비해 더욱 밝고 경쾌해졌다. 이전 시리즈에서 답답하고 소심한 왕따였던 피터 파커가 똑똑한 과학 천재로 그려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악당인 리자드맨의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나오고, 이전에 현실성 때문에 제거됐던 비밀병기 웹슈터가 등장해 원작의 스파이더맨과 더욱 가깝게 묘사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웹 감독은 간간이 유머러스한 연출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피터 파커 역의 앤드루 가필드도 할리우드의 신성답게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풋풋하고 진취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3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에 친숙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마블 코믹스 영화에 빠지지 않는 깜짝 영상이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중간에 숨겨져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DOWN] 용감무쌍 훈남 변신 주인공 왠지 낯설어 웹 감독과 각본가들(제임스 밴더빌트·알빈 사전트·스티브 클로비스)은 주인공 캐릭터를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만들었다. 173㎝의 아담한 체구에 소심하고 내성적이면서 때론 욱하던 20대 청년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183㎝의 훤칠한 훈남인 동시에 과학영재이면서 용감하고, 때론 충동적인 10대 고교생으로 바꿔 놓았다.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와 여자친구와의 관계 변화는 확연히 드러난다. 1~3편에서 레이미 감독이 창조한 파커는 자신 때문에 여자친구 MJ(커스틴 던스트)가 위험에 빠질까 봐 일부러 거리를 둔다.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한숨만 쉴 뿐이다. 그래서 MJ는 오해를 하고, 다른 남자와 약혼까지 한다.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파커는 다르다. 뉴욕경찰 수장이기도 한 그웬(MJ를 대신하는 동급생 여친)의 아버지가 “내 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파커는 며칠 고민하는 걸로 끝이다. 이내 그웬에게 “약속은 깨져야 제맛”이라며 능청스럽게 웃는다. 샘 레이미의 색깔을 지우려는 건 알겠다. ‘스파이더맨’이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10년 전과는 달라진 시대상, 혹은 10~20대 관객 기호에 맞게 ‘리부트’를 하려는 것도 알겠다. 그래도 정체성을 흔드는 건 곤란하다. 스파이더맨이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차별성을 갖는 건 그가 고민을 달고 살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란 점 때문이다. 1~3편의 파커는 학교 친구들의 괴롭힘, 직장 상사의 폭압, 가족과의 갈등, 여자친구와의 밀당(밀고당기기)에 힘겨워하는 건 물론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의 눈을 피해 숨죽여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관객은 초월적 힘을 가진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일상적 고민, 지리멸렬한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1980~90년대 저예산 공포영화 ‘이블데드’ 시리즈로 출발해 컬트영화의 거장 반열에 오른 레이미의 빈자리를 갓 두 편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웹 감독이 채우기엔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K팝 열기에 뜨거운 여수 밤바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17일 ‘엑스포 팝 페스티벌’의 라인업을 공개하고 여수 밤바다 별들의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출연 가수의 면면은 건국 이래 최대의 빅 콘서트라는 표현에 걸맞게 초호화 멤버로 구성됐다. 2AM·B1A4(19일), 박재범·세븐(24일), 인피니트·샤이니(26일), 이선희·이승기(27일), 2PM·Miss A(7월 5일), 소녀시대·EXO-K(12일), 샤이니·EXO-K(13일), F(x)(17일), 슈퍼주니어·CNBLUE(21일) 등 신한류 스타들이 무대에 선다. 17일 김장훈의 공연에 이어 YB(18일), 박완규·자우림(20일), 김범수·울랄라세션(21일), 시크릿·김건모(22일), 성시경·DJ DOC(23일), 바비킴·거미(25일), 이은미(7월 9일), 인순이(10일) 등 대형 가수들의 무대가 매일 엑스포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군다. 특히 지난 16일 개막공연을 연 ‘비’가 행사 기간에 앙코르 콘서트도 연다. 박람회장 크루즈 광장에 설치되는 엑스포 특설무대는 2만명의 관람객을 수용하는 초대형 공연장으로 국내 최고의 연출진과 공연 기술을 선보인다. 강동석 조직위원장은 “엑스포 팝 페스티벌은 박람회 이후에도 여수가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국내외 관람객을 유치하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스포 팝 페스티벌은 오동도 앞바다의 호화 크루즈 불빛과 박람회장의 현란한 야간조명이 더해져 화려함을 한껏 선보인다. 가수들의 자세한 출연 일정은 여수세계박람회 공식 홈페이지(www.expo2012.kr) 문화학술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블랙 드래곤피시 등 ‘심해 괴생물’ 대거 발견

    뉴질랜드 심해에서 블랙 드래곤피시 등 잠재적 신종 생물이 대거 발견됐다. 14일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는 뉴질랜드 수자원 대기 연구소(NIWA)가 최근 3주간에 걸쳐 뉴질랜드 북부 케르마데크 해령 일대를 탐사한 결과 심해생물을 대거 발견했다면서 16종의 생물을 공개했다. 탐사대는 해저 화산이 많은 케르마데크 해령 4곳의 심해 지역(약 1만 ㎢)을 3주간에 걸쳐 조사하고 다양한 생물의 모습을 기록했다. 해저에는 산맥과 대륙 사면, 협곡이 펼쳐져 있으며 다수의 열수 구멍에서는 화산으로부터 열수와 가스가 방출되고 있었다. 탐사대를 이끈 생물학자 말콤 클락 박사는 “이번 탐사를 통해 자루 따개비와 거대 홍합 등 기존 종 이외에 잠재적 신종도 여럿 발견했다.”면서 “이 4곳의 심해 영역에는 다양한 생물 군집이 서식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락 박사는 “이번 탐사는 어느 정도 눈으로 접할 기회가 적어 관심 밖이었던 심해를 좀 더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저인망 어업이나 광물 채굴 같은 인간 활동에 의한 심각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어떤 생물이 살며 그들이 환경의 변화로부터 받는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케르마데크 해령 일대에서 발견된 심해 생물들이다. ▲다모류(Polychaete Worm) 이 생물은 수심 약 1200m의 진흙 바닥에서 발견됐다.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몸통과는 대조적으로 입가는 사나운 육식 동물 그 자체로, 마치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 생물을 연상시킨다. ▲새우아재비과(Uroptychus Squat Lobster) 수심 650~1400m에서 발견된 새우아재비과 동물(Uroptychus). 이전부터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신종 인정을 받지 못했다. 심해의 새우아재비는 거의 산호 근처에 서식한다. 이번에도 대나무 산호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뱀거미불가사리(Snake Stars) 6개의 발을 사용해 산호에 붙어 사는 뱀거미불가사리 일종(학명: Asteroschema bidwillae). 뉴질랜드 북부 해안, 수심 약 12​​00m에 있는 탄가로아 해산에서 발견됐다. ▲귀오징어(Mickey Mouse Squid) 수심 약 900m 계곡 사면에서 발견된 귀꼴뚜기과. 이 생물은 몸이 약해 양호한 상태로 채취한 것은 드물다고 한다. ▲털 게(Hairy Crab) 뉴질랜드 바다의 수심 900m 해산 정상 부근에 있는 바위에 서식하는 작은 게(학명: Trichopeltarion janetae). 2008년 처음 발견된 털난 게는 뉴질랜드와 호주 남부 해역 해산에 살고 있다고 한다. ▲블랙 드래곤피시(Black Dragonfish) 해령에서 발견된 블랙 드래곤피시 암컷. 이디아칸서스(Idiacanthus) 속의 잠재적 신종으로, 작은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무서운 육식동물이다. 암컷은 몸길이 50​​cm에 달하지만, 수컷은 10cm 미만이다. 흥미롭게도 수컷은 이빨과 소화 기관이 퇴화돼 있어 생식을 끝내면 죽는 종도 있다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무려 6000칼로리 ‘세계 최대 젤리’ 공개

    세계에서 가장 큰 ‘젤리 곰’ 구미 베어(gummy bears·거미 베어)가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2일 보도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이 젤리는 기존 시판용보다 무려 1400배나 더 커 성인이 한 손으로 잡기도 벅찰 정도며, 한 개당 무려 6000칼로리에 육박한다. 또 무게는 약 2.27㎏, 높이는 25.4㎝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구미 베어’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체리콜라 등 다양한 맛과 컬러로 출시됐으며, 점착성을 지닌 불용성 단백질의 일종인 글루텐(gluten)을 첨가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세계 최대 크기의 구미 베어를 제작한 업체의 대표인 제이미 샐베이터리는 “처음에는 이렇게 큰 젤리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생각했지만 결국 성공했다.”면서 “가족,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간이 거미를 싫어하고 무서워 하는 이유는?

    인간이 거미를 싫어하고 무서워 하는 이유는?

    인간은 왜 거미를 싫어하고 심지어 공포심까지 느끼는 것일까? 영국 플리머스 대학 존 메이 교수 연구팀은 최근 거미의 색깔과 각진 다리가 인간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메이 교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밝은 색을 가진 나비는 좋아한다.” 면서 “반면 거미는 어두운 색깔에 길고 각진 다리를 가져 사람들이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거미의 모양과 색깔이 사람들에게 강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 또 거미에 대한 과장된 선입견이 더욱 공포심을 부추긴다고 분석했다. 메이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시야 구석에 있는 무엇인가가 움직일 때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거미가 딱 그렇다.” 면서 “거미가 사람의 입주위를 기어다닌다는 등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거미에 대한 공포심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해’를 꼽았다. 메이 교수는 “사람들이 거미에 대해 무지한 것이 공포심의 원천이 된다.” 면서 “거미는 해충을 잡아먹는 등 인간에게 이로움을 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롯데百 스파이더맨 마케팅 ‘열기’

    롯데百 스파이더맨 마케팅 ‘열기’

    롯데백화점에 ‘스파이더맨’이 뜬다! 롯데백화점은 블록버스터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전 세계에서의 한국 첫 개봉과 주연배우 롯데시네마 방문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고 7일 밝혔다. 10일까지 전 매장을 방문하는 롯데멤버스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해 1등 당첨자에게 일본 유니버설스튜디오 투어 4인가족 패키지 상품을 주고, 2등 5명에게는 LG에어컨을 선사하는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9일부터 새달 1일까지 롯데몰 김포공항 그랜드홀과 문화홀에서는 ‘스파이더맨 페어’와 캐릭터 상품전을 연다. 그랜드홀에서는 스파이더맨 입체 조각상이 전시되고 자이언트 그래픽 거미, 스파이더맨 풍선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마련된다. 문화홀에서는 장난감과 만화책, 티셔츠 등이 판매된다. 14일에는 롯데시네마 김포점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주연 배우 앤드루 가필드와 에마 스톤, 리스 이판스, 감독 마크 웹이 참석한 가운데 2500석 규모의 전관 3차원(3D) 초대형 시사회를 갖는다. 롯데는 행사 시간 청량리·일산·영등포·중동·광복·김포공항·평촌점 문화홀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 1∼3편을 상영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1) 경기 남양주 수종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1) 경기 남양주 수종사 은행나무

    강원도 태백의 깊은 골, 금대봉 기슭의 검룡소(儉龍沼)에서 솟아오른 샘은 남한강이 되고, 금강산 금강천에서 흘러온 또 하나의 물줄기는 북한강이 된다. 두 강 줄기는 경기 양평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만나 호흡을 고른 뒤, 민족의 젖줄 한강이 되어 수도 서울에 접어든다. 두 강물의 합강(合江) 풍경을 가장 잘 내다볼 수 있는 곳은 맞은편의 운길산 중턱쯤이다. 제법 가파른 운길산 등산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물머리의 저녁 노을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오르는 사진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걷기 열풍과 함께 늘어난 등산객들이 부쩍 눈에 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방의 사찰 가운데 최고의 풍광 “깊은 산은 아니지만, 수도권에서 이만큼 울창한 숲도 흔치 않아요. 숨이 찰 정도로 헉헉거려야 하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면 수종사에 닿지요. 숲도 좋지만, 절집 마당에서 보는 두물머리 풍경이 여느 등산 코스보다 좋지요.” 주말마다 수종사를 찾는다는 등산객 박순철(64)씨는 천천히 산을 오르며 한마디 던진다. 도시에 살면서 가까이에서 숲과 강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다. 그가 느릿느릿 오르는 해발 610m의 운길산은 큰 산은 아니라 해도, 길이 가팔라서 제법 숨이 턱에 찬다. 그 중턱에 아름다운 절집 수종사(水鐘寺)가 있다. 법당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각은 새로 지은 것이지만, 수종사는 유서 깊은 천년 고찰이다. 이 지역 태생인 다산 정약용(丁若鏞·1762~1836)은 수종사를 “신라 때 지은 고사(古寺)”라며 “절에는 샘이 있어 돌 틈으로 물이 흘러나와 땅에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내기 때문에 수종사라 한다.”는 기록을 ‘수종사기’(水鐘寺記)에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의 자취를 찾기 위해 수종사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의 등산객처럼 건강을 위한 등산 코스로, 혹은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일 뿐이다. 특히 저녁 노을 붉게 물들 무렵 수종사 법당 앞마당에서 내다보는 두물머리 풍광은 더할 나위 없는 장관이다. 이 풍광을 조선 전기의 명문장가 서거정(徐居正·1420~1488)은 ‘동방의 사찰 풍광 가운데 최고의 전망’으로 꼽았다. 수종사의 아름다운 풍광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들이 쌓아 온 심미안의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셈이다. ●옛 절 중건 지시한 세조가 손수 심어 절집을 찾는 사람들의 자취는 허공으로 흩어지지만 그 안에는 수종사의 긴 역사를 증거하는 자취가 하나 있다. 큰법당을 비롯한 여러 전각 가장자리 언덕에 서 있는 은행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알아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도 나무의 기세는 대단하다. 산림청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 앞의 안내판에는 나무의 키를 35m, 가슴높이 줄기 둘레를 6.5m라고 했다.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한 1982년에 측정한 값이지만,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눈짐작으로는 대략 25m가 채 안 돼 보인다. 큰 줄기가 부러진 흔적도 찾을 수 없으니, 갑자기 나무의 키가 줄어들었을 리도 없다. 아무래도 애당초 부실한 측정이었지 싶다. 그러나 나무에는 숫자로 드러낼 수 없는 넉넉한 기품이 담겼다. ‘수종사’라고 이 절을 명명한 조선의 임금 세조가 손수 심은 나무인 까닭이다.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는 전국의 물 좋은 곳을 찾아다녔다. 그가 오대산 상원사의 약수로 목욕을 하고 돌아오면서 이곳 운길산 아래 마을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날 밤 세조는 신비롭다 해야 할 만큼 청아한 종소리를 들었다. 세조는 신하들을 시켜서 소리의 정체를 알아보라고 했다. 신하들은 “운길산 중턱에 폐허가 된 천년 고찰이 있는데, 그 터의 한쪽 바위 굴에 열여덟 나한이 줄지어 앉아 있다.”며 “신비로운 종소리는 그 바위 굴 옆의 큰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라고 아뢰었다. 물소리의 신비를 지키고 싶었던 세조는 옛 절을 다시 고쳐 세우라고 지시하면서 그 절의 이름을 손수 물 수(水)와 쇠북 종(鐘)을 써서 수종사라 했다. 1459년의 일이다. 절집이 완공되자 세조는 몸소 가파른 산길을 올라 종소리를 내는 샘물을 다시 찾아보고는 절집 마당 한켠에 은행나무를 심었다. 때가 정확하니 나무의 나이도 정확하게 554살이라고 할 수 있다. 옛 임금의 손길을 말없이 증거하는 음전한 생김새의 나무다. ●500년에 걸친 역사의 흐름으로 남아 세조의 은행나무는 사방으로 팔을 넓게 펼쳤다. 그 폭이 무려 20m나 된다. 더 넓은 세상을 품고자 했던 임금이 심은 나무여서인지 그의 품은 의젓하고 넉넉하다. 오래도록 거침없이 흘러야 할 민족의 젖줄 한강을 굽어 살피는 늠름함이 나무 줄기 깊숙한 곳에 배어 있다. 은행나무가 서 있는 언덕은 산 아래의 두물머리 주변 풍광을 조망하기에 좋은 자리다. 수종사 법당 앞마당과 함께 ‘동방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넓게 펼친 나뭇가지 아래에 들어서서 강촌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까지 평화로워진다. 나무 앞에 놓인 벤치에는 짧은 시간 동안 몇 쌍의 젊은 연인들이 스쳐 지났다. 이 땅의 평화와 역사를 지키며 서 있는 임금의 나무 아래로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람 살이가 그렇게 하나 둘 쌓인다. 강마을에 땅거미 지고, 나뭇잎 사이로 비껴드는 햇살에 노을 빛이 스며든다. 옛 임금이 심은 은행나무 아래로 지금 이 땅을 살아가는 민초들의 가쁜 숨결이 새 역사 되어 천천히 내려앉는다. 글 사진 남양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1060. 수종사는 자동차로도 찾아갈 수 있지만,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등산로가 좁고 가팔라서 운전이 쉽지 않은 데다 주변 풍광이 걷기에 좋기 때문이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면 남양주 조안면의 운길산역까지 1시간 남짓 걸린다. 운길산역 앞 삼거리에서 강변으로 이어진 국도 45호선의 청평 방면으로 800m쯤 가면 나오는 보건소 삼거리에서 수종사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300m쯤 가서 오른쪽 길로 약 1.5㎞ 오르면 수종사에 닿는다.
  •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이상훈 교수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상훈 고려대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6월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교수는 재료 및 바이오 장비 분야의 석학으로, 거미가 거미줄을 생산하는 원리를 모방한 마이크로 유체 칩으로 극세사를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화학적 성분과 모양을 조절할 수 있는 극세사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재정 투명성 심고 잡초는 뽑아야”…조계종, 쇄신·자성위한 ‘야단법석’

    “재정 투명성 심고 잡초는 뽑아야”…조계종, 쇄신·자성위한 ‘야단법석’

    5일 오후 7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 땅거미가 깔릴 무렵 사부대중(四部大衆·출가한 남녀 수행승 비구·비구니, 재가의 남녀 신도인 우바새·우바이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승려들의 도박, 룸살롱 출입, 은처(隱妻) 등으로 사회적 파문이 불거진 것과 관련, ‘위기의 한국불교, 희망은 어디에’란 주제로 ‘1차 야단법석’이 열렸다. 야단법석(野壇法席)은 야외에 자리를 만들어 설법하는 불교용어인데 이날 행사는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가 7일의 총무원 차원의 쇄신안 발표를 앞두고 마련했다. 200명가량 참석한 행사에서 스님과 신도를 가리지 않고 사태 원인과 종단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 봉은사의 한 신자는 “잡초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사태로 드러난 일부 문제 승려에 대한 중징계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허정 스님은 “재정 투명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1년 뒤, 10년 뒤에도 되풀이된다. (주지를 하면서) 눈만 살짝 감으면 100만원, 1000만원이 손에 들어올 수 있다고 치자. 공부도 안 되고 자포자기할 때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 스님들에게 정신 차리라는 식은 대충 넘어가자는 걸로밖에 안 들린다.”고 단호한 재정관리를 강조했다. 선방을 떠나 거리에서 깨달음을 찾고 있다고 밝힌 한 스님은 “한국영화를 살리자고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을 아무리 해도 재미없으면 대중은 안 본다. 종단의 가르침이 자유를 주지 않고 행복을 주지 못한다면 불자들이 과감하게 버려야 스님들이 정신을 차린다.”고 주장했다. 그의 도반이라는 또 다른 스님은 “오늘날 포교란 게 잘못됐다. 멀쩡한 사람인데 병이 있으니까 절에 와서 고치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계종 전체가 썩은 것처럼 비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신자는 “1만 4000여명의 스님 가운데 8명이 연루됐을 뿐인데 언론의 과잉보도에 과도하게 반응했다. 많은 스님이 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주장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도서 정체불명 독거미떼 출몰…사상자 발생

    최근 인도에서 정체불명의 독거미떼가 출몰해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3일(현지시각) 타임즈 오브 인디아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오후 아삼주 사디야 마을에서 열린 종교 축제에서 일부 주민이 독거미로 추정되는 생물체에 물려 며칠뒤 두 남성이 사망했다. 이후 마을 병원에는 거미에 물렸다고 밝힌 환자가 더 발생했으며 현지인들은 거미 공포에 휩싸였다. 거미의 공격을 받거나 목격한 일부 주민은 “거미떼의 행동이 매우 공격적이어서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도 디브루가르대학의 LR. 사이키아 박사는 “그 생물체는 근접한 누구에게나 달려들었다. 피해자 중 일부는 거미가 달라붙었고 물렸다고 주장했다. 이 말이 사실인 경우 매우 신중하게 처리돼야 한다. 이 생물체의 집게 턱과 송곳니는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의 거미 전문가들도 현재까지 마을에 나타난 거미의 수종을 명확히 식별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생물체가 타란툴라이거나 블랙위시본 혹은 깔때기그물거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블랙위시본과 깔때기그물거미는 주로 호주에서 서식하며 아삼주에 나타난 거미가 토착종이 아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연구진은 거미독의 종류를 구분하기 위한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사디야 병원장 아닐 파토월리 박사는 독거미로 확신할 수 없어 환자들에게 항독소를 시행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파토월리 박사는 두 사망자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생물에 물린 모든 환자는 처음에 주술사를 방문했고 상처를 면도칼로 갈라 피 일부를 뽑아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충격을 받은 지역 당국은 독거미를 퇴치하기 위해 강력한 살충제를 사용할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남자배구 이란전 앞둔 특명 ‘가운데를 뚫어라’

    남자배구 이란전 앞둔 특명 ‘가운데를 뚫어라’

     ‘가운데를 뚫어라.’  1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올림픽예선대회 첫 경기인 이란전을 앞둔 대표팀에 특명이 떨어졌다. 세예드 무사비(25·203㎝)와 알리레자 나디(32·200㎝)가 버티고 있는 이란 센터진을 뚫어야 한다는 것.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이란 센터진은 중앙과 측면 블로킹은 물론, 파워 넘치는 속공을 구사한다. 한국의 주전 세터 한선수(27·대한항공)에게 큰 숙제가 맡겨진 셈이다. 좀더 끈끈한 조직력을 통해 다양한 패턴플레이를 구사하는 것만이 이란의 거미손 블로킹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선수는 “이란은 속공도 많이 쓰고 유럽 팀들과는 달리 중앙 블로킹도 적극적으로 막는다. 어려움이 있지만 공격수들을 믿고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란에게 계속 지고 있는데 올림픽예선전 첫 게임에서 공교롭게 이란을 만났다. 선수들이 이란은 꼭 이기고 가자는 마음이 상당히 절실하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팀은 결전을 하루 앞둔 31일, 경기가 열리는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오후 2시부터 1시간 훈련을 했다.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것 말고도 박기원 감독은 서브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우기도 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요한(27·LIG손해보험)과 최홍석(24·드림식스)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점. 박 감독은 “내일 경기를 대비해 선수들이 각자 자신의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이 끝난 뒤 박 감독은 일본 언론의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았다. 일본 기자들은 한국 프로리그의 경기조작에 대해서도 질문하는 등 한국 대표팀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본선 진출 가능성을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박 감독은 “일본이 본선에 나가고 싶은 만큼 우리도 나가고 싶다. 12년 만에 온 기회인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사진 도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걷는 선인장’ 있다? 없다?

    ‘걷는 선인장’ 있다? 없다?

    유명 만화영화 ‘스펀지밥 스퀘어팬츠’ 버섯이 정말 있다고? ‘걷는 선인장 동물’ ‘재채기하는 원숭이’ ‘밤에만 피는 난초’ 등. 미국 애리조나대학 국제종탐사기구(IISE)는 2011년 새로 발견한 신기한 생명체 10가지를 추려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ISE는 현대 동식물 분류체계를 확립한 스웨덴 식물학자 카를 본 린네의 탄생 305주년을 맞아 올해의 생명체 명단을 내놨다. ●스펀지밥 스퀘어팬츠 버섯 버섯보다는 스펀지 모양에 가깝다. 움켜쥐었다 놓으면 스펀지처럼 원래 크기와 모양으로 돌아온다. 만화 캐릭터와 유사한 점이 있다. 버섯에서는 과일 냄새가 나는데 만화 주인공 스펀지밥은 파인애플에 살고, 버섯의 구조는 스펀지밥이 타고 다니는 튜브와 닮았다. 생물 다양성에 대한 주의 환기차원에서 학자들은 이같이 명명했다. ●재채기하는 원숭이 미얀마 고산지대에서 들창코 원숭이 36마리가 발견됐다. 학자들이 현지 주민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관찰하니 비가 오는 날 재채기를 하는 새로운 영장류였다.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됐다. ●보네르 줄무늬 상자 해파리 아름다운 자태와 유영과는 달리 바다에서 만나면 피해야 한다. 독성이 강하다. 카리브해에서는 아이들이 주의하라(Oh Boy!)는 뜻으로 불렸지만 이제 당당히 이름을 갖게 됐다. ●악마의 벌레 선충 길이가 0.5㎜로 작지만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에 사는 다세포 생명체다. 하중이 엄청난 지하 1.3㎞ 깊이에서 발견됐다. 탄소연대 측정결과 4000~6000년 동안 대기와 접촉이 없었다. 다른 행성의 유사한 깊이에서도 생물이 발견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밤에만 피는 난초 2만 5000종 이상의 난초 가운데 밤에 꽃이 피는 유일한 종이다. 줄같이 생긴 다소 이상한 꽃은 밤 10시쯤 피었다가 아침이면 진다. 뉴기니의 벌목 때문에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에 빠졌다. ●브라콘니다 땅벌 목표물을 찾아 지상 1㎝ 상공을 비행하는 기생 땅벌이다. 다이빙하듯 일개미를 공습해 개미 배에 알을 낳는다. 공격 시간은 0.052초. 개미는 죽어 땅벌 유충의 식량이 된다. ●네팔 가을 양귀비 작고 화사한 이 양귀비는 해발 3300~4200m의 중부 네팔에 서식한다.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을 헤매고 다닌 식물학자 덕분에 발견됐다. 꽃은 가을에 핀다. ●소시지 노래기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탄자니아 이스턴아크의 열점에서 발견된 최대 크기(16㎝)의 노래기다. 1.5㎝ 길이의 다리 56쌍이 달린 몸통은 굽은 소시지 모양이다. ●걷는 선인장 선인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엽상위족(葉狀僞足) 동물이다. 엽상위족은 벌레 모양의 몸체와 여러 쌍의 다리를 갖고 있다. 거미와 갑각류 같은 절지동물이 엽상위족에서 진화했다는 방증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5억 2000만년 전의 화석이 발견된 적도 있다. ●사지마 타란툴라 푸른색의 거미는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서식지 파괴로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1970~80년대에 활동했던 브라질 동물학자 이반 사지마를 기려 이름을 붙였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부처님 가르침 담은 율장 중심으로 종헌·종법 바꿔야”

    “부처님 가르침 담은 율장 중심으로 종헌·종법 바꿔야”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봉착했다. 동영상 공개로 불거진 승려 도박 사태가 보기 민망할 만큼의 혼탁한 상황으로 번졌다. 집행부 고위층 승려의 비위와 관련한 공방과 그를 둘러싼 배후설까지 분분하다. 통합종단 50년을 맞는 한국불교 장자 종단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서울신문은 22일 사태의 본질과 해법을 묻는 긴급 좌담회를 마련했다. 김성호 선임기자의 사회로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린 좌담에는 법현 태고종 열린선원 원장과 이상근 전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사회 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사회 조계종이 심각한 국면에 처해 있다. 사태의 본질을 먼저 짚자. 법현 스님(이하 법현) 근본적인 문제는 누군가가 어긋난 일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저질러진 일이라면 주체가 먼저 어긋났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그 다음에 참회나 사과를 하고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이상근 전 총장(이하 이) 불교계엔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 일들이 왜 생기는지, 이번 기회에 반드시 원인을 짚어야 한다.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사건이다. 해결책도 그런 면에서 찾아야 한다. 정웅기 위원장(이하 정) 수면 아래 있던 스님·수행자들의 생활문화, 출가정신에 어긋나는 향락적인 생활문화가 드러난 것이다. 소수라 치부한다 해도, 이 문제를 제대로 다뤄 오지 못한 책임이 크다. 승가의 생활문화 자체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라는 사회적 압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회 조계종이 종단분규로 수차례 홍역을 치렀지만 이번 사태는 본질이 다를 텐데. 법현 출가 수행자, 재가자 할 것 없이 부처님 제자라면 그분의 생각과 말씀을 닮아가는 데 많은 시간을, 거의 모든 시간을 바쳐야 하지만 그게 부족하다. 우리 승단은 소유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 바로 그것이 깨달음을 얻지 못한 사람들의 오염원이고, 실제로 그것에 너무 가까이 있다. 이 교계에서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분들, 조계종 주요 소유물을 담당하거나 집행부 소임자는 불가피하게, 혹은 스스로 그런 분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횡단보도에서 꼭 신호며 규칙을 지키는 스님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스님이 있듯이 기존 사회문화에 대한 준비나 이해, 의식이 부족한 탓이 있다. 정 대개가 그렇다면 종단이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불교계로선 좀 억울한 부분이 있긴 하다. 그렇다고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출가자들에게 기대하는 일반의 윤리적 수준은 굉장히 높지만 당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철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사회 종단 안팎에 계율 자체를 문제 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종단에 새로 설치된 승가공동체 쇄신위가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법현 계율 경전 따로, 생활 따로인 풍토가 문제다. 계율은 조직이 잘 돌아가고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 등 구성원들의 공동규범인 육화가 살아있는 공동체로 바로 세워야 한다. 쇄신위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종단에 문제가 터질 때마다 각종 위원회가 생겼다. 재가신도의 참여 없는 쇄신위며 위원회라면 일반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이런 식의 상황에 맞춰 만드는 위원회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 사회 쇄신위는 원로회의가 지시해 구성된 종단 기구인데 재가불자도 포함시켜야 하나. 이 우리 불교계의 수행문화가 왜곡된 경향이 짙다. 재가자도 승가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인 만큼 당연히 참여시켜야 한다. 변화의 목소리를 담지 못하는 집행부 등 기존 권력 위주의 해결은 문제가 있다. 정 우리 승가에도 소비문화가 깊숙이 들어 와 있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려고 해도 그럴 조건을 넘어선 것이다. 부처님 당시 승가회에도 문제는 있었다. 불교의 문제는 불교다운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1990년대 조계종 종단 분규와 달리 이번 사태는 정신이 썩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라고 본다. 사회 종책모임이나 이해집단에 대한 수술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법현 거미들은 매달려야 할 거미줄과 붙지 말아야 할 거미줄을 분별해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계율에 묶인 이는 거미와 같은 존재라고 본다. 불편한 게 아니라 다 알기에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지향점에 따라 계파가 나눠짐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나와 조직을 키우려 드는 것, 그 자체가 고통의 원인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 총무원과 종단기구 중심의 해결엔 의문이 많다. 계파도 그중 하나다. 혁명정부 같은 걸 만들어야 하는데 사회의 입법, 행정, 사법 기능을 그대로 쓴다. 원래 불교는 문제가 생기면 공화제로 해결했다. 대중과 당사자가 모여 책임을 추궁하고, 설명하고, 참회하고, 벌 주고, 내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버리고 현대적 대의제를 이식하는 바람에 대중들이 소외되고 있다. 법현 종헌, 종법을 율장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율장보다 종헌, 종법이 더 우선하는, 그야말로 근본이 바뀐 전도망상이다. 전체 공의를 통해 확정된 것은 종헌, 종법으로 만들고 일단 받아들여지면 지키는 게 중요하다. 이 권력 지향이 사유화와 협잡을 낳는다. 지난해 말 한 토론회에서 조계종 이름을 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종파도 새로운 그룹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문제에 대한 성찰 없이, 과거 방식대로 한다면 오해와 반목만 계속될 것이다. 정 부처님의 삶을 살고 그렇게 살 수 있게 해 주는 게 종단이고 제도여야 한다. 진정 공동체 문화며 규칙 제도가 있는지, 있다면 왜 안 되는지를 직시해야 한다. 이번 사태만 해도 지나치게 외부의 언론보도나 압력에 따라 정신없이 몰아치는 측면이 많다. 사회 도박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일반인들이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 많다. 그럴 바에야 종단이 스스로 나서서 풀고 해명하는 게 좋지 않을까. 정 맞다. 대중 앞에서 털어놓고, 참회하고, 벌을 받고 그래야 한다. 한마디로 공동체의 수준이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채 폭로하고 어쩌고 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신도회 조사에 따르면 2002년 불교 종파 150여개 중 조계종이 열 몇개였는데 지금은 서른개가 넘는다. 조계종으로 출가했다 뭔가 안 맞으면 따로 종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조계종으로선 리더십의 위기다. 사회 사찰 운영과 집행의 재가자 참여에 대한 주장이 분출하고 있는데. 법현 공동체 내부의 결론이 제일 중요하다. 우선 승가공동체 안에서 해결해야 하고 둘째는 율장 중심, 세 번째는 불교 안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이 확실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출가 수행자는 자유롭고 기쁨이 있어야 한다. 정 승속의 구분이 없다는 말이 범람한다. 재가자들은 속가에 있으니 대충 살고 스님들에게는 그러면 안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 서로 울타리를 칠 게 아니라 먼저 열어 놓고 함께 가야 한다. 법현 불자이면서도 (계율을) 안 지키는 것과, 아주 좋아하지만 지킬 수 없어 불자가 못된 사람 중 누가 더 솔직할까. 계율에 대해서도 수행에 대해서도 온전하게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이 대부분의 사찰엔 사찰운영위가 구성돼 있다. 제도적으론 대소사에 다 관여하고 집행까지 할 수 있지만 실제론 유명무실하다. 사부대중이 모두 참여하는 실질적 공동체 운영이 있어야 한다. 일이 터질 때마다 신도가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지나면 그뿐이다. 사회 재가신도 참여 자체가 봉쇄됐다면 사찰 투명화라는 것도 의미가 없을 텐데. 이 출가자는 줄어드는데 사찰은 늘고 있다. 총무원을 운영지원기관으로 바꾸고 행사 대행기관처럼 운영되는 포교원을 재가·승려 교육 전문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중앙종회의 신도 참여도 마찬가지다. 신도들도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 지금부터라도 신도 교육과 훈련이 있어야 한다. 법현 천주교 의식과 신자들의 종교활동을 혁명적으로 바꾼 제2차 바티칸공의회 결정이 나오기까지 수년간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총무원이나 그런 것은 그냥 지원부서일 뿐이다.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 율장의 정신이다. 정 욕망과 분노를 내려놓고 공심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흐름이 필요하다. 개인과 구조의 문제를 같이 봐야 한다. 책임 미루기로는 곤란하다. 승단 전체의 삶의 문제를 바꿔야 한다. 비구끼리 안 나누고 비구니에게도 안 나누는데, 사부대중과 나눌 수 있을까. 법현 거듭 말하지만 율장, 수행을 통해 누리는 기쁨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부처 생전에도 각각 다른 주장과 수행을 둘러싼 파벌이 있었지만 부처님은 다 인정했다. 크게 보면 불법의 큰 바다 안에 있다는 것이다. 율장 중심의 해결방식이 지나치게 어렵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안 되니까 말지.’가 아니라 할 수 있으니까 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정리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김장훈·DJ DOC·신해철… 인기가수들 엑스포 달군다

    가수 김장훈, DJ DOC, 신해철이 다음 주까지 잇따라 여수엑스포 무대에 오르면서 ‘구름떼’ 관람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빅오 해상무대 등지에서 김장훈이 19일, DJ DOC가 22~23일, 신해철이 24~25일 공연한다고 18일 밝혔다. 김장훈은 오후 7시 박경림과 듀엣곡을 부르며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DJ DOC의 히트곡들도 여수 밤 바다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나 이런 사람이야’, ‘런투유’, ‘DOC와 춤을’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선곡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후 8시 20분 엑스포 천막극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신해철은 시나위 리더인 신대철과 함께 공연한다. ‘크게 라디오를 켜고’, ‘서커스’, ‘멀어져간 사람아’ 등을 열창하고 특유의 입담을 보여줄 예정이다. 넥스트의 명곡들도 라이브로 만날 수 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재즈카페’, ‘일상으로의 초대’ ‘그대에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이 참여하는 ‘여수엑스포 가요페스타’에는 개막일부터 부활, 015B, 적우, 김조한 등이 출연했다. 이달 말까지 거미, 김경호 등 가창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가수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평일에 열리는 가요페스타 이외에도 주말에는 한류 콘서트를 통해 슈퍼주니어, 비스트, 제국의 아이들, 샤이니 등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수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에이리언?…박쥐·벌레 합친 미확인생물체 포착

    에이리언?…박쥐·벌레 합친 미확인생물체 포착

    마치 영화 ‘에이리언’에 등장하는 외계생명체처럼 생긴 미확인생물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6일 영국 일간지 더 선 인터넷판 보도에 의하면 15일 해외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 ‘UFO 거대 벌레 발견’(UFO Huge Bug Found)라는 제목의 50초짜리 영상이 올라와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물론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외계생명체 닮은 미확인생물체 영상 보러가기 영상 속 생물체는 쥐를 닮은 코와 기형의 등,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날개를 가진 일종의 박쥐와 흡사하다. 또 ‘곤충계 자객’으로도 알려진 어쌔신 버그(침노린재)가 등 위에 희생양인 개미를 짊어지듯 이 생물체는 나무 껍질로 보이는 이물질을 짊어진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더 선은 “아마 그 기괴한 벌레는 약간 찌그러진 메뚜기이거나 돌연변이 귀뚜라미일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한 네티즌은 그 생물체가 작은 애벌레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촬영자가 애벌레 위에 고무로 만든 일종의 갑옷을 덧씌운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상한 거미거나 딱정벌레, 혹은 나뭇잎을 나르는 개미 군단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이들은 이 수수께끼의 생물이 박쥐와 애벌레, 메뚜기를 합친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해당 영상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자녀의 행복은…

    옛적 제가 살았던 동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젊어서 생을 마친 돝머리 아주머니가 생각납니다. 돝머리란 저두(猪頭)라는 친정 마을의 옛 이름이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한 해 보리타작이 끝날 무렵 저수지에 빠진 여섯 살 난 아들을 건져내고는 서른몇 짧은 나이에 삶을 접었지요. 그는 수영을 못 했답니다. 밭일을 하다가 얼핏 아들이 둑에서 저수지로 미끄러져 텀벙거리자 ‘몸뻬’ 바람에 장마로 물이 잔뜩 불어난 저수지에 뛰어들었지요. 그의 단말마적 비명 소리를 들일하던 다른 사람들이 들었지만 너무 멀어 어찌 해볼 도리도 없었더랍니다. 허우적거리다 둑에서 멀어져가는 아들의 멱살을 쥐어다 물 밖으로 내던지 듯 밀쳐 낸 뒤 힘이 다했는지 자맥질 몇 번 하고는 이내 가라앉더랍니다. 얼마 뒤 부리나케 모여든 마을 장정들이 어찌어찌 건져냈으나 그날 밤을 못 넘기고 절명하고 말았습니다. 장정들이 들어다 안방에 눕혔는데 몇 시간을 그렁그렁 숨소리만 내뱉더니 그만 눈을 감고 말았답니다. 뒤늦게 넋이 나간 친정어머니가 달려와 “자식 귀한 줄만 알고 제 몸 중한 줄 모르는 년”이라며 우짖었지요. 그랬더니 돝머리 아주머니가 잠깐 정신을 차리고는 “그래도 거미 새끼 같은 저거 살려놨으니….”라며 눈을 감더랍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가없는 헌신(獻身)의 진정성에 가슴이 울울합니다. 우리 부모들은 그렇게 자식을 키웠습니다. 요샛말로 자식에게 자신의 삶을 ‘몰빵’한 거지요. 그걸 행복이라 여겼으니 삶이 힘겨워도 자식들 자라는 모습에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사는 일이 고해였던 세상에 자식 말고 다른 희망을 구하긴들 쉬웠겠습니까. 당신은 어버이에게서 받은 그런 사랑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물려주시는지요. 공부가 답이라고요. 그건 한 개인의 삶이 취할 수 있는 많은 조건 중 하나일 뿐이지 결코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공부가 답이기도 하지만 다른 답도 얼마든지 있다는 뜻이지요. 어린이날 즈음에 생각해 봅니다. 마치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가 질주하듯 정말 공부만 해대면 우리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어려운 문제이지만,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jeshim@seoul.co.kr
  • [주말 영화]

    ●마음이(EBS 토요일 오전 10시) 11살 나이답지 않게 듬직한 소년 찬이와 6살배기 찬이의 여동생 떼쟁이 소이. 두 오누이는 집을 나간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찬이는 강아지를 갖고 싶어 투정을 부리는 소이를 위해 생일 선물로 갓 태어난 강아지 한 마리를 훔쳐 온다. 소이는 엄마가 자기 마음을 알고 보내준 것 같다며, 강아지 이름을 마음이라 짓는다. 그렇게 세 식구가 된 찬이와 소이, 그리고 마음이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한때를 보내게 된다. 어느덧 1년이 지나고, 이제 마음이는 찬이가 없을 때 소이를 친구처럼, 오빠처럼 돌볼 만큼 늠름한 개가 된다. 하지만 그해 겨울, 예기치 못한 불행이 찾아온다. 바로 살얼음이 깨지면서 소이가 물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 일로 소이를 잃게 된 찬이는 그 모든 것이 마음이 때문이라 생각하고, 무섭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엄마도 떠나고 소이도 떠난 그 집이 싫어진 찬이. 소이의 유품인 분홍색 책가방을 챙겨 메고, 마음이만 홀로 둔 채 찬이도 역시 어디론가 떠나버리는데…. ●아더와 미니모이2: 셀레니아 공주 구출 작전(OBS 토요일 오전 10시) 열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 아더는 땅 속 왕국 미니모이들을 만날 수 있다. 3년 동안 지하세계에서 악당 말타자드의 감옥에 갇혀 있던 할아버지를 구출해 현실로 돌아온 아더. 지하세계에서 알게 된 꼬마친구 미니모이들에게 배운 대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으며 지낸다. 아더를 위한 파티를 열기로 한 미니모이들과의 약속을 고대하던 어느 날, 할아버지 댁에서 방학을 보내고 도시로 돌아간다는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아더는 크게 실망하고 만다. 아더가 그렇게 정들었던 시골 집과 작별인사를 하던 그때, 거미로부터 ‘헬프’라고 적힌 쌀 한 톨을 받게 된다. 그리고 아더는 미니모이 친구들은 물론, 사랑하는 셀레니아 공주가 위험에 처했음을 직감한다. ●라디오 스타(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명곡 ‘비와 당신’으로 1988년 가수 왕을 차지했던 최곤. 하지만 이제는 불륜커플을 상대로 미사리 카페촌에서 기타를 튕기고 있는 신세다. 그러던 중, 카페 손님과 시비가 붙어 급기야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된 최곤. 그의 일편단심 매니저 박민수는 합의금을 찾아다니다 방송국 국장을 만나고, 최곤이 영월에서 DJ를 하면 합의금을 내준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그렇게 시작된 라디오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 하지만 DJ 자리를 우습게 여긴 최곤의 모습에 PD와 국장마저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드는 방송이 계속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최곤은 커피 배달 온 청록다방 김양을 즉석 게스트로 등장시킨다. 그렇게 그녀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방송은 점차 주민들의 호응을 얻는다.
  • 20마리 개미사체 짊어진 ‘곤충계 어쌔신’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곤충계의 자객(어쌔신 버그)으로 불리는 침노린재가 자신의 등 위에 죽은 개미 20여 마리를 짊어진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일 영국 일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진작가 호크 구엑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곤충 중 하나인 침노린재를 접사 촬영했다. 실제 1cm 미만의 침노린재는 자신의 먹잇감인 개미의 몸에 날카로운 주둥이를 찌른 뒤 소화 효소를 주입해 진액을 빨아 먹는다. 이후 침노린재는 깡충거미와 같은 천적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빨아먹은 곤충의 사체를 하나 둘 차곡차곡 등 위에 실어 개미는 20여마리까지 짊어질 수 있다. 또한 이 곤충은 자신을 노리는 거미를 교묘한 수법으로 역으로 공격해 먹잇감으로 삼는다. 침노린재는 거미줄에 걸린 파리나 곤충처럼 거미줄에 진동을 일으켜 거미를 다가오게 만든 다음 날카로운 주둥이로 기습적으로 공격한다. 이 같은 침노린재의 행동을 과학자들은 ‘공격적인 모방’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거미로부터 위험한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곤충들을 모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시인 김수영이 묻는다 당신은 진정 자유로운가

    ‘김일성만세’/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인정하는 데 있는데//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관리가 우겨 데니//나는 잠이 깰 수밖에(김수영의 ‘김일성만세’) 어느 강좌에서 강단에 선 이가 대뜸 이리 읊는다면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 다음 구절을 궁금해하게 될까, 마음이 불편해지거나 당혹감을 느낄까. 철학자 강신주는 그가 대학을 다니던 군사독재 시절과 지금 대학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느낀다. 삼삼오오 모여 있으면 작당모의를 하진 않는지 감시의 눈초리를 받고 불신검문도 감수해야 했던 것이 20여년 전인데, 오늘의 대학생들은 대학 벤치에서 해맑은 웃음으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과연 인문정신이 살아 숨쉬고 창조적인 작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그 자유를 비로소 누리게 된 것인가. 이런 궁금증으로 강신주는 강단에서 이 시를 읊었다. 객석에 앉은 사람들의 불쾌한 표정을 확인한 뒤에야 강신주는 무겁고 괴로운 마음에 휩싸였다. 시인 김수영(1921~1968)이 ‘김일성만세’를 외친 50년 전과 비교해 지금도 내면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탓이다. ‘김수영을 위하여’(김서연 만듦, 천년의상상 펴냄)는 강신주가 우리가 ‘자유‘라고 느끼던 것이 어떤 이유로 진실일 수 없는지, 김수영을 통해 고찰한다. “자유로운 공기가 없다면 숨을 쉴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시인보다 잘 아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김수영은 김수영이려고 발버둥 친 시인”이라고 소개한다. 자기를 사랑하고 긍정하면서도 끊임없이 ‘온전한 나’이기 위해 채찍질한 사람이다. 보통 사람들은 투덜거리며 치워 버릴 거미줄을 보면서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 버렸다’(‘거미’ 중에서)고 이상에 닿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고, ‘만약에 나라는 사람을 유심히 들여다본다고 하자/그러면 나는 내가 시(詩)와는 반역(反逆)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구름의 파수병’ 중에서)라고 회고한 사람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그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깃들어 있는 ‘단독성’을 찾아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저자는 사람(人)이 만드는 문양이나 표현(文)이 ‘인문’(人文)이며, 모든 존재들은 내면에 각각의 발자국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을 단독성으로, 자신만의 포즈로 표현한 사람이 김수영이다. 이런 김수영의 표현방식이 이해 가능한 것이 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때에, 비로소 인문이 완성되고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2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귀 달린 CCTV/최용규 논설위원

    현대인에게 폐쇄회로(CC)TV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집을 나서는 순간 누구 할 것 없이 CCTV의 포로가 된다. 거미줄 같은 CCTV 감시망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하루에 몇번이나 찍힐까. 수도권 시민은 하루 평균 83차례 CCTV에 포착된다는 국가인권위의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전국에 300만대가 넘는 CCTV가 그물망처럼 설치돼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사회지도층 인사에게 CCTV는 공포의 대상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를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빚던 지난해 11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서둘러 회의실 내부의 CCTV를 신문지로 감쌌다. 이런 기상천외한 일을 두고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마치 테러영화(같은) 장면”이라고 비꼬았다. 최근 불거진 삼성물산 직원의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 의혹도 이 회장의 장충동 자택 주변에 설치된 CCTV가 단초를 제공했다. 1970년대 등장한 CCTV는 1980년대 이후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생산에 뛰어들면서 성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상하좌우로 돌아가는 카메라 렌즈는 목표물을 놓치는 법이 절대 없다. 국민을 안타깝게 한 수원 지동 부녀자 살인사건이 대표적이다. 우발적 살인이었다는 범인 오원춘의 진술과 달리 계획적인 범행이었음이 CCTV로 인해 드러났다. 범인이 전봇대 뒤에 숨어 있다가 피해자를 납치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2010년 방범용 CCTV가 2008년에 비해 4배 정도 늘면서 전국의 범죄는 약 14%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 CCTV의 순기능 못지않게 역기능인 사생활 침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이나 대형 쇼핑몰 등에 설치된 CCTV를 사생활보호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이런 맥락이다. CCTV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인권 침해라는 비판을 피해 가긴 어렵다. 실효성 논란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성의 비명이나 폭발음 등이 들리면 자동으로 그 방향으로 돌아가 촬영하는 CCTV 기술이 개발됐다. 사고 현장의 영상은 경찰 상황실 등에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인적이 드문 밤길에는 CCTV가 있다고 해도 사각지대를 골라 범행이 일어나곤 했다. 개발자의 희망대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최근 잇따르는 성폭력이나 학교 폭력사건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귀가 달린 CCTV 시대가 열린 만큼 범죄 역시 설 땅이 더욱 좁아지길 기대한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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