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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겁게 막내린 ‘GMO 두부’ 공방

    지난 99년 국내에서 시판중인 두부에서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성분이 발견됐다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발표로 시작된 ‘GMO 두부’를 둘러싼 법정공방이 4년여 만에 아무런 결론없이 싱겁게 마무리됐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김희태)는 “지난달 6일 영세 두부업체들이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 두부에 들어 있다.’고 허위발표해 매출이 급감했다.”면서 소보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취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월 풀무원측의 소송 취하와 함께 GMO 관련 소송은 모두 끝난 셈이다. 이에 따라 풀무원 등이 생산한 두부에 GMO 성분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미궁에 빠지게 됐다.또 손해배상 청구액 106억원의 지급 여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물로 영하 40도에서 4년째 보관된 두부도 곧 폐기처분된다. 법정 싸움은 지난 99년 11월 소보원이 국내 두부 82%가 GMO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발표한 직후 풀무원측이 “허위발표로 매출이 급감했다.”며 10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시작됐다.초호화 변호인단까지 동원,치열한 공방을벌이던 양측은 미국의 검증기관에 두부를 보내 GMO 검출여부를 확인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지난 2001년 9·11테러가 발생,검증 계획은 무기한 연기됐다.지난 5월30일 관련 두부를 미국에 보내기 직전 풀무원측이 소송을 전격 취하해 김빠진 결론이 예상됐다. 풀무원측은 “기업 이미지가 상당히 회복된 데다 소보원도 공익목적에서 활동한 점을 고려,소송을 취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소보원측도 “GMO 표시제도를 도입하려던 당초 목표가 달성돼 소 취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건 패트롤/ 황당男/황당女

    황당男/퇴폐영업 신고해도 단속않자 30대, 윤락 증거물 들고 신고 30대 남성이 퇴폐 윤락영업을 벌이는 강남의 유명 안마시술소를 수차례 신고했지만,경찰이 단속하지 않자 직접 윤락행위를 한 뒤 증거물을 갖고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은행원 박모(34)씨는 4일 새벽 1시쯤 “지금 내가 강남구 논현동 S안마시술소 여자 종업원과 윤락행위를 하고 있으니 빨리 출동해 단속해 달라.”고 112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박씨는 윤락 현장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고 윤락 증거물인 콘돔도 양말에 숨겼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2시간 만에 출동한 경찰은 “문이 잠겨 들어갈 수 없다.”며 되돌아갔다.이에 박씨는 처벌당할 것을 알면서도 증거물을 들고 경찰서로 찾아갔다. 박씨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지난해 이 업소를 떠난 뒤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해 막고 싶었다.”면서 “경찰과 청와대 등에 안마시술소의 불법 퇴폐영업을 단속해 달라고 수차례 신고했지만,단속하지 않아 직접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앞으로도 계속 이같은 방법으로 퇴폐 안마시술소들을신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황당女/친구이름 훔쳐 2년여 이중생활 성매매·사기행각 20대 쇠고랑 “다른 사람 행세를 해서라도 좋은 조건의 여자로 보이고 싶었어요.” 2년 넘도록 친구의 신분을 훔쳐 남성에게 성을 팔고 사기 행각을 벌인 20대 여성이 징역형을 받았다. 서울 S전문대 사진학과 출신인 한모(26·여)씨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부잣집 딸’이었다.그러나 대학 입학 후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자 카드빚에 몰려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이에 한씨는 학교 동기 정모(25)씨의 인적사항을 이용,휴대전화와 통장을 만들었다.결혼정보업체에도 정씨의 이름으로 가입했다.한씨는 그 곳에서 소개받은 남자들과 신분을 숨기고 한번에 10만원씩을 받고 성관계를 맺기도 했다. 한씨의 사기 행각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유부남과 내연관계를 가지면서 “부모님 병원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1500만원을 사기쳤다.대학강사와 성관계를 맺은 뒤 “당신 때문에 낙태수술까지 받았으니,1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가정과 직장에알리겠다.”고 협박,5차례에 걸쳐 5000만원을 뜯어냈다.한씨의 ‘위장생활’은 피해자들의 신고로 2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이영표기자
  • ‘패스트 & 퓨리어스2’/명품 스포츠카의 화끈한 스피드 액션

    속도감으로 중무장한 ‘폼나는’ 스피드액션 한편이 할리우드에서 날아왔다.‘패스트&퓨리어스2’(2 fast&2 furious·5일 개봉).롤러코스터를 타듯 아찔하고 화끈한 자극을 기대하는 관객에게 안성맞춤일 영화다.세계의 명품 스포츠카들이 미련없이 부딪히고 뒤집히고 박살나는 장면이 많아 은밀한 ‘파괴본능’까지 충족시켜준다.지난 2001년 미국에서 크게 흥행한 ‘분노의 질주’의 속편으로,이야기도 1편의 결말지점에서 이어진다. 1편에서 의리를 지키느라 범인의 도주를 묵인한 뒤 경찰배지를 반납했던 브라이언(폴 워커)이 여전히 주인공.카레이서로 내기돈이나 넘보며 허송세월하던 그는 연방정부로부터 급한 제안을 받는다.거물급 탈세혐의자인 베론(콜 하우저)을 검거하면 명예회복을 시켜준다는 것.브라이언은 화려한 전과기록을 가진 흑인친구 로만(타이리스 깁슨)과 손잡고 위험천만한 서바이벌 게임에 들어간다. 혈기왕성한 흑백의 젊은 남자 둘이 희대의 범죄자를 붙잡기 위해 사투하는 이야기틀은 아주 흔한 할리우드 버디액션이다.뜻이 맞지 않아티격태격하는 갈등구도까지도 별반 새로울 건 없다.현실감각을 지나치게 무시한 채 ‘속도의 미학’만 부각시키려는 속내 또한 빤해 보인다.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반항기 넘치는 전과자 연기를 무난히 소화해낸 타이리스 깁슨은 실제 모델 겸 랩가수다.‘샤프트’를 만든 존 싱글턴 감독 연출. 황수정기자
  • 高총리 “원자력 방재법 제정 추진”

    고건 국무총리는 4일 “원자력 발전소 주변의 주민보호와 방호를 위해 ‘원자력 방재법’을 제정하고 ‘국가방사선 안전관리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총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9회 원자력 안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프랑스·영국·일본을 비롯한 26개 나라에서 안전성이 확고하게 입증된 관리기술을 철저하게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이 들어설 부안을 가장 이상적인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총리실에 ‘부안군 지원대책위원회’를 설치했고,앞으로 부안의 종합개발계획을 범 정부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지구당조직책 선발 면접 한나라 “새정당 실험중”

    한나라당이 1일 사고지구당 조직책 공모에 이례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한나라당으로선 처음이며,정당사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다.지난 당헌·당규 개정 때 삽입된 권고 조항을 지도부가 채택했다고 한다. ●예기치 못한 송곳 질문 이날 1인당 면접시간은 15분.심사위원 16명이 조직책 신청자 1명을 상대로 일문일답을 진행했다.“면접 준비자료가 완벽하게 구비돼 있어 짧은 시간으로도 거의 청문회 수준으로 할 수 있더라.”는 게 한 심사위원의 설명이다.한 신청자는 “형식적인 면접인 줄 알았으나 예기치 못한 질문이 쏟아져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신병 문제부터 조직책 신청배경,정치철학,개인 신상 등 질문이 다양했다는 전언이다.한 신청자는 “현지에서 떠도는 자신에 대한 각종 루머나 핸디캡에 대해 충분한 소명을 할 수 있고,스스로 느끼는 상대 후보와의 차별성·우월성 등을 제대로 피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고 소개했다.한 실무자는 “그간 대상자의 얼굴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공천이 이뤄졌으나 이력서만 보다가 이렇게 대면을 하게 되니상당한 이점이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반면 한 심사위원은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고 민주적이라는 장점은 있지만,외부에서 거물 인사 등을 영입할 때 이런 과정을 거치라고 하면 쉽게 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잡음 소지 남아 한편 이같은 시도에도 불구,당 일각에서는 불만의 기류도 감지된다.3∼4배수로 압축된 면접 대상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조직책 선정이후 잡음이 생겨날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이번 공천은 보류 3곳,단수추천 3곳,복수추천 3곳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서울 강동갑,금천 등 민감한 곳이 보류 대상으로 꼽힌다.추가 공모,외부인사 영입 등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면접대상은 ▲서울 광진갑에서는 김태기 단국대 교수,홍희곤 부대변인,구충서 변호사,우재영 ROTC부회장 등이며 ▲금천은 강민구 변호사,윤방부 연세대교수,김희진·김정기 국제 변호사 ▲인천 남을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인 윤상현 인하대강사,조재동 부위원장,홍일표 변호사 ▲경기 성남수정은 양현덕 부대변인,강선장 경기도의원, 탤런트 김을동씨 ▲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는 정영호 부대변인,정문헌 고려대 연구교수 ▲충북 제천·단양은 송광호 의원,정찬수 부대변인이 올랐다. 이지운기자 jj@
  • [수평사회를 만들자]3부 경찰과 시민 (7)외국에서는-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손댈 틈 없이 바쁜 나머지 어느 새 다른 사건들을 깡그리 잊고 말았다.” 8건의 소년 사건을 처리하지 않고 방치,지난 6월 징계 처분을 받은 도쿄와 이웃한 사이타마(埼玉)현 도코로자와 경찰서의 소년계 담당자가 조사나온 감찰관에게 털어놓은 진술이다.이 경찰서 소년계는 불과 4명의 수사인원으로 자전거 절도,공갈,상해 등 끊이지 않는 소년범죄를 처리해 왔다. 사이타마현은 경찰관 1명이 맡는 주민 숫자가 72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최근 5년간 한 해 1만건 이상씩 범죄가 늘어날 만큼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요주의 지역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사이타마현의 K경찰서는 불과 15명이 밤 당직을 서는데 사건은 60∼70건씩 발생한다.이런 인력으로는 도무지 대처할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그는 “경찰관이 모자라다보니 싸우다 연행돼 온 사람들이 처리를 기다리다 화해하고 돌아가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고 씁쓸히 웃었다. 범죄는 급증하고,주민들의 치안 기대는 높지만 부족한 경찰인력 탓에 사이타마현 경찰본부 산하 경찰관의 직무태만은 끊이지 않는다.증거물인 각성제를 멋대로 폐기한 혐의로 경찰관 3명이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는가 하면,만취한 남성을 방치,숨지게 한 경관이 적발되기도 했다. 치안 악화,경찰관의 직무태만은 사이타마뿐 아니라 일본 열도가 안고 있는 고민 중 고민이다. 2002년판 경찰백서에 따르면 범죄 인지 건수는 2차대전 패전 후 사상 최고인 273만건을 기록했다.그러나 치안대국 시절 60%이던 범인 검거율은 19.8%로 사상 처음으로 20% 이하로 추락했다. “일본에 가면 밤길을 조심하라.”,“신주쿠(新宿) 가부키초에는 가급적 가지 말라.”는 당부가 어느새부터 외국인 여행객에게 따라붙었다.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치안대국’을 자랑하던 일본의 자존심은 경제침체와 더불어 여지없이 구겨지고 있다. 치안 악화의 원인은 소년범죄의 급속한 증가에 있다.일본 인구의 7%에 지나지 않는 소년(14∼19세)이 저지르는 범죄가 전체범죄의 40%를 넘어섰다.인구비례로 치면 어른보다 9배가량 범죄를 더 저지르는 셈이다. 지난 7월나가사키(長崎)에서 중1 남학생이 4살배기 유치원생을 주차빌딩 옥상에서 떠밀어 숨지게 한 충격적 사건을 비롯,일본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굵직한 사건의 상당수가 소년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소년범죄의 심각성은 사건의 증가와 더불어 갈수록 흉포화·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범죄 증가도 일본 당국의 골칫거리이다.지난해 1월 중국인 유학생(23) 등 5명이 오이타(大分)현의 한 주택에 침입해 흉기로 집 주인을 살해하고 부인에게 중상을 입혀 살인강도죄로 검거되는 등 유학생,불법체류자의 범죄가 늘었다.외국인 범죄는 10년 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범죄의 급증으로 일본의 교도소는 범죄자들로 넘쳐난다.교도소의 수용 정원은 6만 4902명이지만 지난해 9월 과잉수용(6만 8115명) 상태가 됐다.죄수 폭동은 외국이나 영화 속의 일로 여기던 일본에서 과잉수용에 의한 폭동을 우려하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일본인들이 느끼는 범죄 피해 불안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요미우리신문의 지난 3월 조사에서 “요 몇년간 치안이 나빠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90.8%에 달했다.지난달 25일에는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서 한 남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시간·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범죄가 급증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도쿄도의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는 지난 6월 부지사에 경찰관료 출신인 다케하나 유타카를 기용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치안대책을 도쿄 행정의 최우선 과제로 책정한 이시하라 지사는 도쿄도청 직원 1000명을 경시청에 파견해 일손이 달리는 치안업무에 보충하도록 하는 계획도 세웠다. “경찰은 있지만 가까이에는 없는” 현실때문에 얼마 전부터 방범카메라 설치와 주민의 자치순찰이 늘기 시작했다.자칫 미궁에 빠질 뻔 했던 나가사키 네살배기 살해사건은 거리에 설치했던 방범카메라가 1등 공신이었다.범인인 중1 남학생을 방범카메라가 포착함으로써 발생 1주일 만에 사건을 해결하는 개가를 올리면서 열도에 방범카메라 설치 붐이 일어날 조짐이다. 적은 돈으로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범카메라는 일본의 범죄 전문가들이 권하고 있는 범죄 대책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일본 경찰청은 걷잡을 수 없는 치안 악화에 3년간 경찰관 1만명 증원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요구할 방침이다. marry01@ ■오케가와 사건의 교훈 1999년 10월 도쿄 동북부의 소도시 오케가와(桶川) 전철역 앞에서 여대생(당시 21)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신변에 위협을 느낀 피해자는 경찰에 몇차례나 사건 발생을 예고,수사를 당부했으나 무시당한 끝에 덧없는 죽음에 이른다. 범인은 피해자와 사귀던 남자.같은 해 6월 “헤어지자.”는 피해자에게 범인은 장난전화에 피해자를 중상모략하는 전단까지 집 주변에 뿌렸다.참다 못한 피해자와 부모가 경찰서를 찾아 피해를 호소하고 수사를 부탁했다. 그러나 경찰의 반응은 예상 밖.“남의 일에 끼어들기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경찰을 움직이기 위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도 내보았으나 헛수고였다.몇개월 뒤 피해자는 꽃다운 나이에 살해되고 범인은 자살해버린다. 스토커라는 말은 물론,스토커에해당되는 범인의 행위가 범죄라는 인식조차 없었던 일본에서 사건 발생 1년1개월 뒤 ‘스토커 규제법’이 시행되기에 이른다.경찰의 무성의한 수사 태도에도 사회의 비판이 가해졌다. 피해자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법원은 올 2월 경찰 수사의 태만을 일부 인정,550만엔의 위자료 지급을 판결했다.그러나 법원은 수사가 늦어진 점과 살인과의 인과관계를 인정치 않아 피해자쪽이 “억울하다.”며 상고,재판이 진행 중이다. ■마에다 도쿄도립대 법학부장 |도쿄 황성기특파원|“국가의 경찰력에 의존해 범죄를 막는 시대는 지났다.” 치안 전문가인 마에다 마사히데(前田雅英) 도쿄도립대학 법학부장은 “지역주민이 범죄 예방의 주역이고 그런 점에서 방범카메라는 내고장을 지키는 대안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치안상황은.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나라였다.1975년 1100이던 범죄율(10만명당 범죄 인지 건수)이 지금은 2200으로 치솟았다. 패전 후 최악의 상황이다.최근 10년간 범죄 증가가 뚜렷하다.검거율은 20% 이하로 떨어졌다.경찰도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다. 치안 악화 이유는. -소년범죄,외국인 범죄가 큰 폭으로 늘었다.특히 소년범죄는 전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한국도 비슷하다고 들었다.문제는 일본에서 소자화(少子化·아기 덜 낳기)로 소년 인구는 줄고 있는데 범죄는 늘어난다는 점이다.7%밖에 안되는 14∼19세가 전체 범죄의 40∼50%를 저지른다.소년들이 어른의 8∼10배의 범죄를 저지른다는 얘기다. 소년범죄는 왜 늘어나는가. -근본 원인은 교육이다.일본 교육은 좋은 것,나쁜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귀염만 받아줬다.실패한 교육을 받은 30∼40대가 지금 부모가 돼있다.이들이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확대재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경제발전으로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게 됐다.어린이가 돈을 위해 버젓이 매춘하고,도둑질하는 시대이다.소년 절도나 강도,날치기도 늘었다.나쁜 짓 하면 붙잡히고,부모에게 혼나고,봉변을 당한다는 의식이 약해지고 있다.가정,학교 붕괴로 소년범죄를 억제하는 기능마저 둔화됐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필요하지만 가정에서의 여성 부재로 소년범죄가 늘어난 것도 부인할 수 없다.어린이와 많은 시간을 가지면서 엄하게 윤리,규범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데도 말이다. 경찰 부족,무성의로 치안이 나빠진 것은 아닌가. -범죄가 너무 늘었다.일본도 사건이 너무 많아 다 처리할 수 없는 오버워크의 상태이다.가급적 다른 경찰관,다른 경찰에 일을 돌린다.경찰관을 늘리면 어느 정도 해결될 테지만 조(兆)단위의 돈이 들어간다.일본의 긴축재정에서는 무리이다. 치안 개선의 방법은. -물론 지속적인 경찰관 증원이 필요하다.그러나 숫자를 늘려 해결한다기 보다 오버워크의 원인인 범죄,특히 소년범죄를 줄여서 경찰이 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유를 만들어주어야 한다.일본은 초등학교의 권역이 마을 치안의 기본이다.깨끗한 동네는 치안도 좋다.지역주민이 치안의 주역이다. 교육도 중요하다.문제소년에 대처하는 ‘소년 서포트팀’이 일본에서 막 가동되기 시작했다.학교 현장에 교사,주민,경찰이 함께 대처하는 시스템인데 주목된다. 방범카메라도 많이 써야 한다.사회평론가들이 ‘감시사회’,’프라이버시 침해’를 지적하지만 범죄 예방 효과는 좋다.영국에서도 엽기적인 유아살해사건을 저지른 소년을 방범카메라가 포착,체포해 순식간에 보급된 바 있다. 일본의 치안 전망은. -치안대국의 신화 부활은 불가능하다.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범죄 증가를 멈추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그런 점에서 치안에 총력을 기울인 오사카의 범죄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마에다 교수는 54세.도쿄대 법대 출신.형법 전공.‘일본의 치안은 재생할 수 있을까’,‘소년범죄,통계로 본 그 실상’ 등의 저서가 있다.
  • 마을금고 女강도 ‘카드빚 주부’

    충북 청주 내율사 새마을금고 여자강도 사건은 빚에 쪼들리던 가정 주부가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 동부경찰서는 31일 주부 김모(24·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10분쯤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내율사 새마을금고에 장난감 총을 들고 들어가 “돈 내놔,안주면 쏜다.”고 여자 직원 2명을 위협,1506만원이 든 돈통을 빼앗아 달아났다. 김씨는 딸 진료를 위해 이 새마을금고 건물의 2층에 있는 소아과를 다니면서 경비가 소홀한 것을 알고 범행을 결심,집에서 아이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 총과 인근 상점에서 구입한 모자 등을 준비한 뒤 오후 1시30분쯤 두딸(5살,2살)을 데리고 병원에 도착했다.김씨는 3시간 남짓 새마을금고 경비상태를 살피다 두딸에게 병원에서 기다리게 한 뒤 이 새마을금고에 침입,범행을 저질렀다.범행후 김씨는 돈통을 인근 주택 대문 주변에 숨겨놓고 두딸을 병원에서 데리고 나온 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달아났다.범행 당시 김씨는 장갑을끼고 있지 않았으나 지문이 경찰감식 과정에서 채취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해 초 카드사로부터 모두 8490여만원을 대출받아 주식에 투자했다가 날린 뒤 심한 채무변제 독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남편(33)이 막노동으로 생활하고 있으나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현재 친정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카드빚을 갚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결심했다.”며 “빼앗은 돈 가운데 1000만원은 카드빚 등을 갚고 300여만원은 생활비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탐문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이용하는 약국 관계자로부터 ‘방송에 나온 범인의 인상이 고객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고 소아과에서 신원을 파악,지난 30일 오후 8시30분쯤 친정집에서 김씨를 검거하고 생활비로 쓰다 남은 현금 200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
  • [씨줄날줄] 60代 명퇴론

    샐러리맨들 사이에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한 지 오래다.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랐으나 설명을 듣고서 이내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다.사오정은 ‘사십오세가 정년’이라는,오륙도는 ‘오십육세까지 다니면 도둑’이라는 뜻의 압축어라고 한다.샐러리맨들의 정년 변화 세태를 이보다 더 절묘하게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싶었다. IMF 위기를 거치면서 이제 우리에게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없다.일생을 살며 직업을 세번 이상 바꾸어야 할 때가 왔다는 얘기까지 들린다.하긴 주위를 둘러보면 그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변신을 시도하는 지인들이 꽤 많다.갑자기 건설회사를 집어치우고 한의과대학에 진학한 40을 이제 갓 넘긴 후배,골프 티칭 프로가 되겠다며 최근 미국 유학을 훌쩍 떠나버린 친구….모두가 다 정년 실종이 만들어낸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일상들이다. 정년으로만 따지면 선거과정이 힘들어서 그렇지,선출직보다 나은 직업은 없을 성싶다.낙선으로 인한 정계퇴출이나 스스로 정계를 떠나는 것외엔 딱히 정년이랄 게 없는까닭이다. 그러다 보니 간혹 정치적인 이유로 정치인 정년이 거론되곤 했다.1995년 당시 정무장관이던 김윤환 의원이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JP(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겨냥해 ‘70세 정년’을 얘기한 적이 있다.두 거물정치인의 정치권 퇴출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물론 ‘단세포적인 발상’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몰렸고,잠시 논란을 벌이다 결국 없었던 일로 되어버렸다. 그러나 정치권도 변하는 세태를 마냥 거스르기는 어려운 모양이다.최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50대 차기 대선주자론을 편 적이 있다.한나라당 대표경선 때 가장 젊었던 강재섭 의원이 자기홍보 논리로 앞세운 ‘요즈음은 노인정에 가도 제일 어린 사람이 회장직을 맡는다.’는 말 역시 그냥 넘기기에는 시대흐름이 짙게 묻어나온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어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그러나 굳이 정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젊음을 경쟁력으로 연결지으려는 정치권의 신조류가 읽혀진다.지난 4·24 재·보선 때도 당선자 3명이 모두 40대 이하였다.엊그제 386세대인 원희룡 의원이 ‘60대 이상 퇴출’을 언급해 일파만파다.중진들이 발끈하고 나섰다고 한다.벌써 공천을 겨냥한 세대논쟁인가.하나 뉘라서 장강(長江)의 앞물결로 거센 뒷물결을 막을 수 있겠는가. 양승현 논설위원
  • [열린세상]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사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당연히 혼자 살아갈 수 없다.인간생활에서 커뮤니케이션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이처럼 필수불가결한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애초 인간과 인간,즉 대인간의 문제로 시작되었다.이후 사회 발전과 기술 발달에 힘입어 신문,잡지,라디오,텔레비전,인터넷 등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다양한 수단이 등장하고 그것들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게 부각되었지만,여전히 핵심을 이루는 것은 인간이다.어떤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든 그것의 시작과 마지막에는 인간이 있다.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금전적 소득과 직결되는 영업사원들 사이에 종종 예상 밖의 일이 생기곤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평소 말주변이 전혀 없어서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사던 사람이 도리어 좋은 실적을 내는 경우가 그런 예일 것이다. 딱히 유창한 언변을 자랑하지 않는데도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모으는 방송 진행자도 있다.인류 역사상 최초의 커뮤니케이션 혁명이 언어의 탄생이었고,유구한 세월이흐른 오늘날까지 우리 주변에 언어만큼 유용하고 간단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찾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까닭에 ‘커뮤니케이션=언어’라는 인식을 갖기 쉽지만,인간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분명히 언어로 표현되는 것 이상이어서 진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은 고대 그리스 시대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rhetoric) 이래 지속되어 왔다.정치 연설이나 법정 변론에 효과를 내기 위한 화법을 연구하는 수사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설득의 중요성을 갈파했다. 설득의 요건으로는 화자가 어떤 사람인가에 달려있다는 에토스(ethos),감성에 대한 호소를 말하는 파토스(pathos),논리적 증거 제시를 뜻하는 로고스(logos),세 가지를 들고 있다.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이후 화법에 관한 많은 논의를 거쳐 총체적인 의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명제로 발전돼 오면서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인간 개개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규명하고자 애써왔다.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명쾌한 결과를 얻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마냥 신비에 싸여있는 것은 아니다.수많은 연구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점들이 있다.첫째,언어 능력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비언어,요컨대 언어의 내용을 제외한 음성 관련 요소들(목소리와 목소리 크기,속도,고저 등)이나 제스처 같은 신체 동작,자세,눈동자 움직임,얼굴 표정,태도,매력,심지어 장식품도 한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지난 196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애송이’ 케네디가 ‘거물’ 닉슨을 꺾을 수 있었던 것은 잘 알려진 대로 텔레비전 토론에서 보여준 참신한 이미지 때문이다.이 부분은 특히 현대사회 TV시대가 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둘째,주어진 상황을 아는 능력이라는 점이다.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혹은 못한다는 평가에 대한 전제조건은 기본적으로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얘기이다.셋째,소속된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바탕으로 적절하게 행동할 줄 아는 능력이라는 점이다.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적절함’이다.그저 할 줄 아는 능력이 아니라,적절하게 할 줄 아는 능력이어야 한다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요체이다.넷째,운전기술을 익히듯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점이다.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신체적 운동 능력과 마찬가지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며 따라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화법과 관련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요즘이다.이번 기회에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오미영
  • ‘원전센터 특별법’초안 개정 요구

    한편 전북도와 부안군이 정부가 마련중인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 시안의 개정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도는 정부가 오는 10월 말까지 확정할 계획인 특별법 초안을 검토한 결과 지역 지원에 대한 명확성과 구체성이 불분명하고,부안군이 요구한 특례신설 등이 빠져있어 이를 개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부의 시안에는 원전시설 설립 절차와 규정을 명확히 담고 있다.그러나 유치지역에 대한 지원이나 범위,적용시기 등은 애매모호하고 지역에서 직접 요구한 일부 건의사항이 빠져있다. 법명 자체가 ‘원전시설 유치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으로 부안군을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고 있다.재정지원이나 국고보조금 인상지원,교부세 지원 확대 등도 대부분 ‘요건이 갖춰지면 지원할 수 있다.’고 돼 있다.적용 시한이나 효력도 부칙에서 2008년 12월31일까지로만 못박고 있다. 특히 부안군이 요구한 ▲국립공원 제척 특례 인정 ▲100억원 이상 공사의 지역업체 공동도급 의무화 ▲지방공사설립 조문추가 ▲각종 인·허가 의제 신설 등 4대 사업은 빠져 있다. 김종규 부안군수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새만금지구 친환경 미래에너지 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제외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부안군은 법명을 ‘부안군 지원을 위한 특별법’으로 고치고 ‘∼할 수 있다.’를 ‘지원한다.’로 고쳐 줄 것을 요구했다.적용시한도 삭제하거나 향후 20년 이상 보장으로 요청했다.지역개발과 관련이 깊은 특례사업도 법안에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부안 초등학생 68% 등교 거부/군민·학생 원전센터 반대 시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민들이 등교를 거부한 학생들과 함께 거리로 몰려나와 대규모 반핵시위를 벌였다.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대책위는 25일 오후 3시부터 2시간동안 부안읍 부안수협 앞에서 학생 2500명,주민 1500명 등 4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등교거부 선포식’과 ‘핵반대 대정부 압박을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부안초교 조영민 학부모위원장과 부안중 이영근 위원장은 “위도 핵폐기장 유치가 철회될 때까지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부안초교 학부모 회장인 이병학 전북도의원도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도로에 앉아 있는 이유를 정부와 전북도,부안군은 알고 있느냐.”고 묻고 “핵폐기장 유치에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부안초교 회장 김영규(12)군 등 각급 학교 학생대표들도 단상에 올라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핵폐기장 유치는 부당하고 참여정부의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경찰의 폭력진압 등을 규탄했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친후 부안수협에서 군청까지 1.5㎞를 행진했으며,핵폐기장 유치 철회 등을 요구했다.부안지역 학부모들은 원전시설 유치에 반대하는 뜻으로 이날 개학을 맞은 자녀들의 등교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부안군내 22개 초등학교 재학생들의 개학 첫날 결석률은 68.3%에 이르렀다.12개 중학교는 9개교가 등교 거부에 동참해 평균 결석률은 34%로 집계됐다. 전북사진기자회(회장 안봉주)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3일 전북도청 앞에서 열린 핵폐기장 반대시위 도중 시위자들의 취재기자 폭행사건과 관련,오는 31일까지 1주일 동안 핵폐기장 취재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도 취재거부에 동참하기로 했으며,전북기자협회는 취재거부를 검토 중이다. 전북사진기자회는 핵 대책위측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폭행당한 기자들의 치료비와 부서진 사진기자재의 보상을 요구했으며,31일까지 대책위측의 답변이 없으면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촬영하다 납치되기도 했었죠”iTV ‘경찰 24시’ 강성욱PD 오늘 300회 맞이 특집 방송

    행여 들킬세라 한겨울에도 히터마저 끈 자동차 안에서 매일 아홉 시간씩 잠복하던 형사들은 닷새 만에 범인을 발견하고 추격한다.시청자들은 그런 일선 경찰의 노고를 게시판을 통해 치하한다.그런데 함께 잠복하고 함께 추격했건만 화면에는 비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프로듀서들이다.이들은 “통제할 수 없는 제작 상황이 이 프로의 매력이자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경인방송(iTV)의 다큐멘터리 ‘리얼 TV-경찰 24시’(연출 강성욱 정호영)는 PD가 직접 6㎜ 카메라를 들고 뛴다.한 사람이 기획·연출·촬영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이 ‘경찰 24시’가 25일로 방송 300회를 맞는다. 다른 방송사의 ‘사건 25시’나 ‘경찰청 사람들’ 등이 폭력·선정성 및 모방범죄 유발 시비 등으로 단명했던 것에 비하면 ‘경찰 24시’의 7년 세월은 주목할 만하다.강성욱 PD는 “진실만을 보여준다는 원칙에 철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 원칙 때문에 마음 고생도 많았다.백민섭 책임 프로듀서(CP)는 “재연이 아닌 실제상황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경찰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초창기에는 여간 어렵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형사들은 수사에 방해된다고 카메라 앞에서 도망다니고,PD는 좋은 그림을 잡겠다고 쫓아다니고….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는 것이다.백 CP는 그러나 “이제는 경찰이 전폭적으로 협조해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무용담도 많다.PD가 조직폭력배에 다섯시간 동안 납치됐는가 하면,PD가 달아나는 범인을 추격해 붙잡기도 했다.범인이 증거물을 없애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혀 있는 것을 발견해서 증거물로 활용한 일도 있다. 강 PD는 “16명의 제작 PD 모두가 형사와 한솥밥을 먹으며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범인이 잡힐 때까지 쫓아다녔다.”고 감회에 젖는다.엽기·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어 사장시킨 분량만도 수백편이다.이런 신중함이 300회에 이르는 동안 방송위원회 지적이 경고 및 주의 각 2차례에 그친 원동력이다. 채수범기자 lokavid@
  • 核수거물 관리장 갈등 대화 안되면 원칙대로/盧대통령 강조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선정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적극적으로 (이해 관계자들과)대화를 모색해 나가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가로막는 극단적인 행동이 계속돼 대화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정부의 방침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물리적인 폭력행사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고 강경한 대응을 해나가야 된다는 점을 부처에 전달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만수 부대변인이 전했다. 곽태헌기자
  • 총리실 쌓이는 갈등현안에 골머리

    사회적 갈등현안의 ‘종착지’인 국무조정실이 대책없이 쌓여가는 각종 갈등현안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책임총리제’를 내세운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국무조정실에는 참여정부가 제시한 24개 사회갈등 과제 등 각종 현안이 쏟아지고 있지만 속시원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류하는 갈등현안 교단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교육정보화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11월까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회의에 전교조와 민변,참교육학부모회 등 반대단체들이 불참하면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과 경부고속철도 문제도 지난 4월부터 ‘노선재검토 위원회’를 만들어 대안노선을 검토했으나 답을 찾지 못했다.결국 정부가 직권으로 결정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내몰렸다.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기로 한 부안군 지원을 위한 ‘부안군 지원 대책위원회’도 두 차례 회의를 가졌으나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히 진정되지않고 있다. 이밖에 로또복권 1등 당첨금 비율 축소 문제와 300만명을 넘어선 신용불량자,퇴직공무원 국민연금 연계화,주5일 근무제,노인 일자리 사업 체계화,청년실업 문제 등도 국무조정실로서는 큰 부담거리가 아닐 수 없다. ●낡은 해결 시스템이 문제 갈등현안이 표류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참여정부가 분권과 자율을 내세우고 있지만 갈등해결 시스템은 과거 ‘강한정부’ 시절의 접근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지난 수년간 각 부처에서 정책조율에 실패한 사안을 직권으로 결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머리를 맞대도 뾰족한 묘안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쏟아지는 업무량을 감당할 만한 조직도,인력도 없다.”면서 “정부측 안이 합리적이고 타당성이 있어도 정부가 내린 결정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발에 부딪힐 우려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행정연구원 서원석 박사는 “사회적 갈등 현안에 대해 정부 안에 위원회를 만들어 ‘정부 주도’로 해결하려고 한다면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처럼 정부 기관과 독립된 각각의 사안별 ‘독립규제 위원회’를 만들어 이곳에서 민간 전문가와 정부가 함께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재즈 마니아 ‘설레는 가을’

    아침저녁으로 마른 바람줄기가 느껴지는 이즈음 재즈 팬들에게 반가울 소식이 있다. 세계적으로 마니아 팬들을 몰고 다니는 재즈뮤지션들이 줄줄이 내한하는 것. 기타와 보컬이 어우러진 포근한 재즈를 구사하는 부부 듀오 턱 앤 패티(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애시드 재즈계의 월드스타 인코그니토(26일 돔아트홀),퓨전재즈계의 터줏대감인 기타리스트 겸 보컬리스트 하이럼 블록(9월2, 3일 폴리미디어씨어터).이 가운데 인코그니토와 하이럼 블록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처음. 턱 앤 패티도 지난 2000년 정명훈의 팝스콘서트에 잠깐 얼굴을 내밀었지만 단독 내한무대는 처음이다.3색의 재즈,그 미묘한 맛의 차이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턱 앤 패티 기타리스트 턱 안드레스와,샤카 칸·레온 러셀 등의 백보컬로도 활약했던 흑인 여가수 패티 캐스카트 부부가 짝을 이룬 미국 출신의 혼성듀오.팀을 결성한 지 올해로 15년째다. 백인 남편과 흑인 아내가 변함없이 다정히 무대를 꾸려가는 ‘그림’만으로도 세계 어느 무대에 서든 주목거리다. 턱의 연주는,3명의 기타리스트가 동시에 연주하는 듯한 절묘한 테크닉으로 유명하다.흑인 특유의 힘있는 성량에 포근함이 배어 있는 패티의 보컬이 보태져,무대는 특히 중년 재즈팬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 같다.(02)3487-7800. ●인코그니토 지난 6월 화제 속에 첫 내한공연을 가진 재즈계의 거물 ‘더 브랜드 뉴 헤비즈’의 무대를 놓쳐 두고두고 안타까웠던 팬들은 인코그니토로부터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 같다.더 브랜드 뉴 헤비즈,자미로콰이와 더불어 애시드 재즈계의 3인방으로 통하는 인코그니토는 사실상 장 폴 블루이 마우닉의 원맨밴드.그의 주도로 1979년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2년 뒤 데뷔음반 ‘Jazz funk’를 발표하면서 꾸준히 그룹활동을 펼쳐왔다.지난해엔 15번째 앨범 ‘Who needs love’를 발표했다. 이번 공연에는 새 앨범에 참여한 여성보컬 3명도 가세한다.재즈를 근간으로 힙합·펑크·솔 등이 절묘하게 살붙여진 애시드 재즈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드문 무대다.(02)784-5118. ●하이럼 블록 미국의 인기 TV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 쇼’ 등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하이럼 블록이 솔로 활동을 한 지 올해로 꼭 20년.팝과 재즈를 넘나들며 수백만장의 앨범작업에 참여해 국제적 세션맨으로 명성을 떨쳐온 그는 올해 9번째 앨범 ‘Try livin' it’을 냈다.이번 무대에서는 신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록과 블루스,재즈와 펑키,라틴과 팝을 넘나드는 만능 뮤지션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할 계획이다. 베이시스트 프랭크 그래비스,신예 드러머 제레미 개디가 함께 공연한다.국내의 대표적 펑크·블루스 기타리스트 한상원,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이 하루씩 협연할 예정. 서울·대전에서 이틀간 공연한 다음날인 새달 4일에는 기타리스트 지망생들을 위한 워크숍(폴리미디어씨어터)을 따로 마련한다.(02)3675-2754. 황수정기자 sjh@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6)경찰의 개선노력

    권위와 규제,부정부패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한국 경찰이 자성(自省)과 업무혁신으로 신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자치경찰제와 수사권 현실화 등 굵직한 개혁과제들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경찰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다.불안한 경제여건과 빈부격차,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신종 범죄 발생 등 사회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치안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민생치안 확립은 경찰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목표로 자리잡게 됐다.가정·아동폭력 등 가족의 틀 안에서 적당히 넘어갔던 범죄도 공권력이 개입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국민을 만족시켜라 지난 4월 30일 각계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경찰혁신위원회’(위원장 한완상)는 20개의 경찰자체 추진과제와 18개 국민체감 과제를 설정했다.어린이와 여성·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 보호,민생범죄 예방을 위한 지역경찰활동 강화,경찰행정의 시민참여 확대 등이 주요과제에 포함돼 있다. 경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한국여성개발원 김원홍 연구원이 2001년 10월 서울지역 24개 경찰서와 10개 파출소를 찾은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찰서비스에 대한 태도조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경찰에게 필요한 교육’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503명 가운데 69.8%인 354명이 ‘친절교육’이라고 답했다.‘인권교육’과 ‘전문·수사교육’,‘문화소양교육’은 각각 277명과 212명,96명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국민 사이에 놓인 벽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경찰도 인식하고 있다.민원실과 청문감사관실로 나눠져 있던 대민업무를 통합,청문감사관실에서 민원업무를 총괄하도록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찰대 김재민 교수는 “수사·교통 민원실 등 흩어져 있는 고객불만 창구를 일원화시켜 청문감사관 소속으로 배치하는 추세”라면서 “청문감사관제가 민원인 불만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경찰내 갈등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한다면 외국의 옴부즈만 제도처럼 고객만족의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방안은 다양하다.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경찰청 내부공익신고 센터’ 제도는 내부 신고자를 철저하게 보호,경찰의 구조적이고 은밀한 부패행위를 척결함으로써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또 큰길을 가로막고 실시했던 음주운전 단속방식을 개선,유흥가 주변 골목길 중심의 단속으로 바꾼 것 역시 경찰 편의에서 벗어나 시민의 처지에서 경찰행정을 펼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경찰혁신위원인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치안을 경찰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 국민을 규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민이 주권자’라는 생각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치안 강화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생한 부녀자 납치·살해사건은 고도로 흉포화된 우리 사회의 치안환경을 보여준다.이에 경찰은 ‘강력범죄 소탕 100일 작전’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부터 시행중인 100일 작전 결과 50일이 지난 8일 현재 강력사범 1만 5519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서울 종로경찰서에서는 100일 작전 이후 강력범죄 검거율이 40% 가량 높아지는 등 치안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자평했다. 강남경찰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서울경찰청은 기동대를 방범 치안에 투입할 예정이다.이달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지역경찰제 개편방안도 방범 순찰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파출소를 지구순찰대로 통합,순찰을 강화해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경찰행정의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성 제고·과학적 수사 활용 경찰청은 지난 6월 24일 혁신위의 제안을 수용,인성검사와 자격인증 시험을 통해 선발된 경찰관만 수사업무를 맡게 하는 ‘수사경찰 인증제’를 시행키로 했다.수사경찰관의 보직과 승진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수사경과제’도 도입된다.앞으로 3년 동안 고시합격자 100명을 특채해 일선경찰서 수사·형사과장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채택됐다.한 관계자는 “수사 분야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의 질을 높이고 전문성을 갖게 하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수사기법 활용도 ‘프로경찰’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한남대 여성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컴퓨터 통계현황을 이용해 일선 경찰서의 자료를 비교하는 것을 비롯,지문·유전자 감식·최면술 등 다양한 과학수사기법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부녀자 납치와 어린이 유괴사건이 늘면서 위치추적 서비스(LBS)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치안 선진국에서는 범죄현장 반경 2㎞ 이내 거주자 수천명의 DNA샘플을 단시간에 수집,분석해 용의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기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첨단 유전자 감식을 위해 지난해 ‘자동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를 도입했다.국과수 최상규 생물학과장은 “범죄현장에서 현장감식으로 채취한 모발과 체액·혈흔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기기를 이용하면 한 사람의 증거물에서 15가지 분석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과정에서 인권 보호 전문가들은 수사 기법의 다양화와 과학화도 중요하지만 경찰과 시민간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그 어떤 가치보다 인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신의기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피의자를 체포할 때 혐의 내용을 설명하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피의자 심문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의 참여권을 보장하고,경찰서 담당 당직 변호인과 당직 의사를 두는 등 경찰업무 수행 중의 부당한 인권침해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하다.이와 관련,경찰은 혁신위의 제언대로 피의자의 밤샘조사를 최소화하고,부득이하게 밤샘 조사할 때 반드시 피의자의 동의를 얻은 뒤 상관으로부터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또 지명수배 전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긴급체포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인권보호 강화방안을 마련중이다. ●민·경이 동반자로 나서야 현대 개념의 치안에서 안전과 평화유지의 욕구는 경찰의 독자 활동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유치장이나 집회 현장 등 인권보호가 취약한 곳을 시민이 직접 감시하는 ‘인권보호 시민참관단’ 제도를 운영하거나 유괴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초등학교 주변에서 어머니와 경찰이 합동으로 검문검색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하지만 우리나라 ‘민·경 협력’은 초보적인 자율방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치안은 경찰이 혼자 책임지는 것이라는 시민의 인식과 시민에게 참여공간을 제공하지 않는 경찰의 태도가 서로 평행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용인대 경찰행정학과 박병식 교수는 “영국은 최근 한국에서 큰 논란을 빚고 있는 CCTV를 공적인 장소에 가장 많이 설치한 국가이지만 이 장치에 ‘범인 추적장치’까지 장착해 좋지 않은 이미지는 가려서 판독한다.”면서 “일본처럼 국민이 소방·경찰 업무를 돕다가 다치면 국가가 배상해 주는 제도 등이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구혜영 박지연 이효연 기자 koohy@
  • 외면당하는‘위도 띠뱃놀이’

    전북 부안군 위도에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선다면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 위도띠뱃놀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위도에 처리장을 건설하는 문제가 여전히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띠뱃놀이의 존재는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 2월 위도띠뱃놀이를 현지조사한 주강현 한국민속연구소장은 “위도에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논의하면서 띠뱃놀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서 “환경도 중요하지만 문화유산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폐기장건설은 문화환경 파괴 위도띠뱃놀이는 작위적인 축제가 아니라 어업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이 풍어를 기원하는 자발적 공동체 문화.따라서 처리장이 만들어지고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지 못한다면 풍어를 비는 의식도 필요없어진다.결국 띠뱃놀이가 유지된다고는 해도 살아있는 문화로서가 아니라,박제화된 민속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폐기물처리장 건설은 문화환경의 파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도 결정 과정에서 띠뱃놀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그러나 폐기장이 아니더라도 띠뱃놀이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한다.그는 1980년대 초반 띠뱃놀이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현지조사에 참여했다. 정 과장은 “현지조사 당시 이미 위도 칠산바다의 파시는 명맥이 끊어지다시피 했고,서해페리호 사건으로 띠뱃놀이에 참여하던 주민의 상당수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또다시 변화가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사람이 바뀌고 방식이 바뀌었다고 해서 띠뱃놀이가 나빠졌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름부터 ‘띠뱃굿’이었던 것을 197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면서 ‘띠뱃놀이’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턱없이 부족한 무형문화재 예산 나아가 중요무형문화재 띠뱃놀이 예능보유자였던 주무(主巫) 조금례씨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무녀를 구할 수가 없어 인천에서 데려오기도 했고,인터넷에 무녀를 구한다는 광고를 내기도 했다.위도에서는 무속인으로 충분한 수입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 과장은 그런 만큼 “무형문화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늘리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단언했다.눈에 보이는 유형문화재에만 관심을 가질 뿐 무형문화재 관련 예산은 모두 합쳐도 일년에 수십억원에 불과하다.최소한 주무가 위도에 머무를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주 박사는 ‘보존’,정 박사는 ‘시대 상황에 따른 변화’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지만,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대목이 있다.현재는 무형문화재를 지정할 때 ‘사람’만이 대상이지만 앞으로는 ‘전승지’나 ‘전승시설’도 함께 지정하자는 것이다.띠뱃놀이의 경우에 현재는 악사인 김상원씨 한 사람만이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되어 있지만,수호신을 모신 산위의 원당(元堂)과 띠배를 띄워보내는 포구의 보존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동용 부안군청 문화관광과장은 “‘원전수거물센터’의 설계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위도띠뱃놀이의 원당과 포구가 포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위도가 관광지로 개발된다면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띠뱃놀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원전수거물 시설 유치는 부안발전 기회”핵폐기장 위도 유치운동 최택렬씨

    “상당수의 부안군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를 찬성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다만 반대파들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을뿐 입니다.” 전북 부안읍에서 자동차 정비공업사를 운영하는 최택렬(사진·40)씨. 그는 한달 넘게 계속되는 핵폐기장 백지화 시위에도 불구하고 위도면 밖 뭍에서 ‘원전시설 위도 유치’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는 몇안되는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공장 일은 뒷전으로 제쳐놓고 유치운동에 매달리고 있다. 부안군 양성자가속기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이고,위도발전협의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최씨는 부안읍과 위도를 오가며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원전시설 유치를 희망한 위도 주민들이 보상금 시비로 반발하자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주민등록까지 위도로 옮겼다. 연간 자체 수입이 100억원도 못되는 부안군에 수조원의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자되는 일은 부안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굳게 믿는다. 외롭게 그러나 소신껏 홀로 뛰고 있는 그는 “반핵단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반대 입장에 서야 하지만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지역발전을 위해 원전시설이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 며 “전문가 초청 찬·반 공청회 등이 자유롭게 보장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언론도 반대측의 주장만을 대변한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최씨는 “‘보상금 때문에 위도로 전입했다’,‘한국수력원자력㈜에 친척이 있어 사주를 받는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
  • 뉴스 플러스 / 부안 특별교부금 100억 지원

    정부는 14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키로 한 전북 부안군에 특별교부금 100억원을 이달 중으로 추가 지원키로 하는 등 ‘부안군 20개 우선지원사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중앙청사에서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부안군 지원 대책위원회’ 2차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 부안주민 고속도 점거시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13일 전북 부안군을 통과하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점거,교통 두절사태를 빚었다. 부안군민 등 원전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시위대 70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 50분부터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 인근 하행선을 점거,2시간 가까이 농성을 벌인 뒤 오후 6시 40분 자진 해산했다.이들은 경찰 7개 중대 1000여명과 고속도로에서 대치했으나 자진 해산 약속에 따라 양측의 충돌은 없었다. 고속도로 점거 농성은 시위대 가운데 500여명이 경찰 2개 중대가 배치된 부안IC를 피해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넘어서면서 시작됐으며,집회를 마치고 뒤따르던 7000여명의 시위대가 곧바로 가세했다. 이로 인해 하행선은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차량이 밀려 큰 교통 혼잡을 빚었으며 경찰은 상행선의 경우 줄포IC,하행선은 김제IC에서 차량을 우회시켰다. 이에 앞서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 대책위’는 오후 3시부터 부안읍 수협 앞 도로에서 부안군민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핵폐기장 철회 부안군민 총파업투쟁의 날’집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환경운동연합 최열 공동 대표는 “정부는 핵에너지 중심 정책을 전환,태양열 등 친 환경 대안에너지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핵폐기장 대책위는 “지난 7일부터 1주일 동안 김종규 부안군수 주민 소환을 위해 서명을 받은 결과,부안군 유권자 5만 5600여명 중 36.8%인 2만 500여명이 서명했다.”며 “17일까지는 당초 목표대로 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 고속도로 점거와 관련,시위 주동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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