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물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상민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한일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학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단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91
  • 250억 위조수표로 ‘기업사냥’ 사기

    교도소에서 만나 기업 사냥으로 ‘한탕’을 하기 위해 무려 수표 250억원어치를 위조한 일당이 출소 두 달만에 다시 쇠고랑을 찼다. 지난 5월 중순 열흘 간격으로 출소한 45세 동갑내기 김모씨와 박모씨는 곧바로 기업 인수·합병을 빙자한 사기행각으로 큰 돈을 벌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교도소에 있을 때 거물급 경제사범들에게 ‘특강’도 받은 이들은 우선 사채업자를 통해 위조수표부터 구했다. 200만원권의 액면가를 지우고 만든 100억원, 같은 방법으로 15만원권을 위조한 150억원이었다. 위조수표를 법무법인에 에스크로 예탁한 이들은 ‘인수대금 보관 확인서’를 여러통 발급받아 코스닥 상장기업 사냥에 나섰다. 6월 초순 이들의 레이더망에 코스닥 상장사인 S사를 인수하려던 K씨가 걸려들었다. K씨는 계약금 10억원만 내는 조건으로 이들의 공동인수 제안을 받아들였고, 6월17일 S사의 경영권을 16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K씨는 중도금 지급을 위해 법무법인에 예치해 놓은 150억원권 위조수표를 담보로 지인에게 10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차명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을 개설해 K씨 앞에서 스피커폰으로 수표 발행 은행에 수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척 가짜 전화까지 걸었다. 하지만 K씨를 안심시키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오히려 이들이 덜미를 잡히는 계기가 됐다. 법무법인쪽에서 사건을 제보받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안태근)는 첩보 입수 열흘만인 지난 7일 이들을 검거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위조유가증권행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죽음·미신 대해부 책 2권

    죽음·미신 대해부 책 2권

    과학이 발달하고 사람들은 점차 이성과 논리성으로 중무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고민을 풀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점쟁이나 영매를 찾고 굿을 벌이기도 한다. ‘전설의 고향’이나 ‘엑소시스트’ 같은 영매·심령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TV시리즈 ‘엑스파일’이나 ‘슈퍼내추럴’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많다. “세상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은 없어.”라며 냉정하고 합리적인 인간임을 과시하지만, 막상 4와 13이라는 숫자와 마주치면 왠지 기분이 찜찜하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사의 이면, 죽음과 미신을 다룬 책에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죽음에 관한 다큐… 300여가지 사망 원인 담아 일단 경고부터 하고 들어가야겠다. ‘이 책은 무지 흥미롭지만 심장이나 기(氣)가 약한 분들은 적나라한 사진에 깜짝깜짝 놀라고, 자다가 가위에 눌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죽음에 관한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좋을 ‘파이널 엑시트’(마이클 라고 지음, 이경식 옮김, 북로드 펴냄)에는 무려 300여가지의 사망 원인이 들어 있다. 저자는 뉴욕시경 소속 형사였던 아버지에게 다양한 살인사건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 자연히 죽음에 관심을 갖게 됐고, 10여년간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의학지식, 통계 등 400개가 넘는 자료를 근거로 이 책을 지었다. 교통사고, 방화, 지진, 익사, 전염병 등은 이 책에서는 평범한 사망 원인이라고 할 정도다. 몸에 좋다는 물이 죽음을 부르기도 한다. 2000년1월 마약검사를 피하려던 한 여성은 13ℓ의 물을 단번에 마셨다가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뇌와 폐가 부풀어 올라 죽었다. 맛있는 중국 음식을 먹다가 비명횡사한 사람도 있다. 2003년 뉴욕 퀸스에서 중국 음식을 먹던 남자는 땀을 흘리며 바닥을 뒹굴다 밖으로 달려나가 버스에 치여 사망했다. 표면적인 사인은 무단횡단. 직접적인 원인은 맛을 돋우기 위한 글루타민산나트륨(MSG)으로, MSG가 단백질 합성을 돕지 못하고 반작용을 하면서 뇌와 신경세포에 손상을 입었다. 일명 ‘중국음식 증후군’이다. 고인에게는 미안하지만 실소를 자아내는 사례도 있다. 차가 벽에 부딪히면서 터진 에어백 때문에 운전자가 사망했다. 충돌 충격이 크지 않았기에 경찰은 사인을 약물 중독쯤으로 봤지만, 부검 결과 당시 운전자가 입에 물고 있던 막대사탕이 기도 안으로 들어가 질식해 숨졌다. ‘운전 중에는 막대사탕을 먹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를 만들어낸 사건이다. 회색곰을 너무 사랑한 한 남자는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회색곰과 여름휴가를 보내려다 그대로 먹혀 곰의 일부가 됐고, 머리가 잘린 채 얼마나 오랫동안 의식을 유지하는지 알고 싶던 18세기 프랑스 과학자는 자신의 몸을 직접 실험 도구로 삼았다. 그 과학자는 단두대에 머리가 잘린 뒤에도 20번이나 눈을 깜빡이며, 머리와 몸이 분리돼도 최소 20초는 뇌가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침마다 아이들을 보내는 학교도 안전하지 않다. 미국에서 1992~1999년에 296명이 학교에서 사망했다. 1999년 컬럼바인고교 사건을 비롯해 상당수의 학교에서 172명이 총격사고의 희생자가 됐다. 1981년 자신의 요트로 여행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익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나탈리 우드, 시체가 완벽하게 방부처리된 상태라는 소문이 있는 마릴린 먼로, 죽어 가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남긴 재즈계 거물 등 유명인의 사망도 다룬다. “죽음이 무엇인지 직시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저자가 수많은 죽음을 통해 하고 싶어 하는 말이다. 3만원. ●미신도 문화, 그러나 따라 하면 곤란하다 호프만 크라이어가 쓴 ‘독일미신사전’에는 미신을 ‘종교 교리에 근거를 두지 않은 초자연적 힘의 존재와 그 영향력’이라고 정의한다. 보통은 ‘잘못된 믿음’ 정도로 생각하지만, 그렇게 넘겨버리기에는 미신의 역사는 길고 공고하다. 이번에 독일 프리랜서 작가 발터 게를라흐가 내놓은 ‘미신사전’(정명순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은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미신의 역사와 종류를 소개한다. 코가 가려우면 새 소식을 듣는다든가(가려움·코), 손바닥에서 미래를 본다든가(손금 보기), 글씨를 쓴 종이나 글자 모양의 빵을 구워 먹으면 기억력이 좋아지고(문자 마술), 검은 고양이와 검은 개는 악마의 전령이라 불길하다(검은 고양이)는 미신은 익숙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우주의 힘에 기대 사람의 성격이나 운명을 예측하려는 바람이 녹아든 별자리는 1960~70년 문화현상에도 영향을 주었다. 정치혼돈에 따른 환멸에 대응하기 위해 전지구적 복리를 지향한 사고의 전환도 점성술에 근거하고 있다. 물고기자리 시대를 버리고, 물병자리의 새 시대를 맞이하자고 주장한 ‘뉴 에이지’이다. ‘마녀’는 미신의 대명사인 만큼 4쪽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마녀는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한편으로는 당대의 강하고 현명한 지식 여성을 일컫기도 했다. 1970년대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 페미니스트 운동을 두고 ‘마녀가 돌아왔다.’고 한 것은 마녀 전통의 연장선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민간의학 중 일부는 우습기까지 하다. 부러진 다리에 의자 다리를 부목으로 대면 더 빨리 아물고, 귀통증이 있을 때 교회 탑에 올라가 가장 큰 종에 푸른 분필로 이름을 적으면 낫는다는 것은 애교 수준이다. 눈병, 복통, 성병 등을 낫게 하려고 따라 했다가 병이 낫기 전에 죽을 수도 있겠다. 유럽 중심으로 소개돼 있어 한국의 전통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미신의 역사와 문화를 살피는 데는 도움이 된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추성훈 “옥타곤은 진정한 내 무대”

    추성훈 “옥타곤은 진정한 내 무대”

    ‘풍운아’ 추성훈(34·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격투가의 운명을 건 도전에 나선다. 오는 12일(오전 9시 수퍼액션 생중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리는 ‘UFC 100’에서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 격인 UFC에 첫 발을 내디디는 것. 그가 링 위에 서는 것은 지난해 9월 토노오카 마사노리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연예인? 격투가? 링 위의 모습보다 CF와 TV 예능프로그램 등 과외활동에 주력해온 추성훈으로선 변함없는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 격투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인기도 물거품이 될 터. 더군다나 UFC는 철저한 선수 관리로 정평이 난 곳이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지리멸렬하다면 다음 기회는 없다. 일본과 한국에선 거물이었지만 UFC에선 루키이다. ‘입맛에 맞는 쉬운 상대만 골라 싸운다.’는 꼬리표도 떼어야 한다. 추성훈은 2004년 말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뒤 2005~06년 해마다 4~6경기를 치르며 톱클래스 파이터로 성장했다. ‘K-1 히어로즈’ 라이트헤비급 챔피언벨트도 차지했다. 하지만 ‘뜬’ 이후에는 출전 횟수가 확 줄었다. 지난해 단 2경기를 치렀다. 그나마 상대인 시바타 카츠요리와 마사노리는 격이 맞지 않는 선수. 둘 모두 1라운드에 끝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지난 연말 빅이벤트인 K-1 ‘다이너마이트’ 상대로 거론됐던 아오키 신야가 경기가 무산된 뒤 “추성훈이 도망갔다.”고 쏘아 붙인 것도 이런 정서를 대변한다. ●옥타곤에서 살아남는 법 데뷔전 상대인 앨런 벨처(25·미국)는 데니스 강의 UFC 데뷔전 상대로 낯이 익다. 지난 1월 ‘UFC 93’에서 데니스 강을 길로틴 초크(목조르기)로 무너뜨렸다. 2006년 UFC로 이적한 뒤 5승3패. 전공인 그라운드 실력은 물론 타격도 만만치 않다. 벨처는 “추성훈은 위험한 선수다. 주짓수와 타격 모두 빼어난 거물”이라면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추성훈의 종합격투기 통산전적은 12승1패 2무효경기. 하지만 옥타곤(철망으로 싸인 8각의 링)에선 ‘초짜’다. 3분 3라운드인 K-1과 달리 5분 3라운드로 치러지는 것도 반갑지 않다. 더군다나 4각의 링(폭 6.4m)보다 옥타곤(폭 9.14m)에선 체력 소모가 훨씬 크다. 반달레이 실바(브라질)와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 등 일본에서 활약한 특급 선수들이 UFC에서 고전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초반에 타격전으로가야 유리 필승 전략은 무엇일까. 스태미나가 약한 추성훈으로선 1~2라운드 안에 타격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유도선수 출신으로는 보기 드문 타격 센스는 그의 최대 강점. 태클로 쓰러뜨린 뒤 파운딩을 퍼붓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그래플링(레슬링) 실력이 벨처에 비해 약한 만큼 그라운드 상황은 불리하다. 이성호 엠파이트 편집장은 “벨처가 6대4로 유리하다. 케이지(철 그물) 경험이 많은 데다 체력이 탁월하다. 타격은 비슷하지만 그라운드에선 추성훈이 약하다. 3라운드까지 가면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추성훈이 이기려면 타격전으로 가야 한다. 순간 찬스를 포착해 몰아치는 능력은 놀라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추성훈은 누구 ●출생 1975년 7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교포 4세로 출생 ●일본이름 아키야마 요시히로(秋山成勳) ●가족관계 2009년 3월 모델 겸 배우 야노 시호와 결혼 ●체격조건 178㎝, 84㎏ ●학력(소속팀) 세이후고교-긴키대-부산시청 ●경력 2001년 몽골 아시아유도선수권 81㎏급 우승, 2001년 일본 귀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4년 종합격투기 전향, 2006년 10월 K-1 히어로즈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2006년 12월 사쿠라바 가즈시전 반칙(보온크림 사용)으로 무기한 출전정지, 2007년 10월 징계해제 ●종합격투기 전적 12승(5KO)1패 2무효경기
  • 역시 김혜수!…파격적 씨스루 의상 화제

    역시 김혜수!…파격적 씨스루 의상 화제

    패셔니스타 김혜수(39)가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였다. ‘찬란한 유산’의 후속으로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스타일’에 패션잡지 편집장으로 출연하는 김혜수는 블랙 씨스루(See-through) 드레스를 선보이며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항상 파격적인 패션과 도발적인 의상을 마다하지 않던 김혜수가 이번에는 S라인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씨스루 드레스를 선보이며 화제가 된 것. 드라마 ‘스타일’에서 김혜수는 에디터로서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화려한 외모에 패션감각을 갖춘 패션계의 거물을 연기한다. 한편 김혜수가 출연하는 드라마 ‘스타일’은 동명소설을 드라마한 작품으로 패션잡지사에서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을 감각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사진제공 = 김혜수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의 삶 그의 꿈] 기증문화운동을 실천하는 화상(畵商)

    [그의 삶 그의 꿈] 기증문화운동을 실천하는 화상(畵商)

    부산미술관 로비에는 낯익은 두상(頭像)이 하나 전시되어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역사상 가장 많은 미술품을 기증한 이의 예우로 시립미술관측에서 제작, 전시한 것이다. 조각가 이영학 씨가 제작한 이 두상의 주인공은 부산공간화랑 대표 신옥진(62) 씨다. 국공립 미술관에서 현존 인물의 상(像)이 세워지는 건 아주 파격적인 사건이다. 그만큼 부산시립미술관이 최다 기증자에게 최고의 ‘답례’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립미술관 전체 기증작 700여 점 중 신 대표가 기증한 작품은 모리스 위트릴로의 <성 레오나르도 교회> 등 서양미술사의 주요 화가와 일본 근대 미술 거장, 국내 유명작가의 작품을 총망라한 총 313점에 이른다. 그는 미술품을 상업적인 이윤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대중과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많은 작품을 기증한 것이다. 부산공간화랑 대표 신옥진. 그의 이름 앞에는 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생업으로는 그림을 유통하는 화상(畵商)이지만, 현역 화가이면서 미술품 감정위원이고, 부산의 권위 있는 미술상(美術賞)의 운영자이면서 다양한 예술품 기증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순의 나이에 시인으로 등단하면서 예술적 지평을 넓혀 가고 있는 문화생산자이다. 그에게 대뜸 “선생은 여러 수식어 중에 자신이 무엇으로 불리면 좋겠습니까?” 라는 물음에 “시인으로 불렸으면 영광이겠다”는 답이 바로 나온다. “예술 영역 중에서 시가 예술의 본질이자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그림이나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고 나면 ‘아! 시적이다’라는 감탄사가 먼저 나오잖습니까? 그만큼 시는 사람의 영혼을 뒤흔드는 예술의 정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시인으로 불리기에는 너무 큰 욕심이고 무리”라며 “아직 그 길은 멀고 요원하다”는 말로 끝까지 겸손함을 잊지 않는다. “미술작품 기증을 많이 하셨던데요?” “총 600여 점 정도 되는 것 같군요. 부산시립미술관에 300여 점, 경남 도립미술관 200여 점, 부산박물관 30여 점, 그 외 밀양박물관, 전혁림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에 기증을 했습니다.” 미술관 예산으로는 사기 힘든,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예술가치가 높은 작품을 기증해 그 의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증의 동기를 물었다. “애초 화랑을 시작할 때 문화활동의 한 과정으로 운영했기에 그 연장선상에서 시작이 된 거지요. 처음에는 평생 살아온 지역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기증을 결심 했었지만, 기증문화가 더욱 활성화 되어 기증도 문화활동의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증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시립박물관은 4개의 전시관에서 ‘신옥진 기증 작품전’이 열리고 있기도 하다. 그의 대외직업은 공간화랑 대표이다. 이 화랑이 미술계의 ‘신옥진’을 있게 했고, 부산 미술계가 변화하는 계기가 된 곳이다. “1975년부터 시작했으니까 34년째군요. 그 시절 동양화가 90% 소비될 시절이었는데, 저는 서양화전문화랑을 열었습니다. 부산에서는 최초였죠. 사실 화상으로서 그림을 사고파는 밥벌이보다는, 문화활동 공간으로써, 문화예술인들 교류의 장으로써의 역할이 우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말대로 그는 문화예술인들과의 폭넓은 교류와 문화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그럼으로 인해 부산과 중앙 미술계와의 괴리감을 많이 해소시켰다. 중앙 유명 작가들의 초대전 유치와 부산작가와의 교류 등에 힘을 쏟아 미술계의 일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부산미술계에 끼친 영향이 많으실 텐데요?” “아이고, 제가 한 일이 뭐가 있다고요.” 먼저 손 사레를 친다. 그래도 부산의 대표적 화랑 대표이면서 큰 품의 미술품 기증자인데 싶어 다시 물었다. “한국화랑협회 초대 감정위원장으로 각종 옥션에서 미술품을 감정해 왔기 때문에 부산에서는 위작이 거의 없는 곳이 되었다는 점과 부산 화가들의 작품교류와 유통이 활발해졌다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질문에 대한 그 짧은 대답에서 큰 울림이 들린다. 그의 건성건성 대답에서도 그가 해왔던 일들에 대한 진정성이 가득 묻어 있기에 그렇다. 그는 부산청년미술작가상을 제정한 운영자이다. ‘부산청년작가상’은 ‘공간화랑’에서 주관하는 ‘될 성 부른’ 작가들을 발굴하는 꽤나 권위 있는 미술상이다. 1989년도에 제정했으니 20년이 훌쩍 넘었다. 첫해 예유근 화가(부산미술협회 부이사장)를 시작으로 올해 설치미술가 김성철 씨까지 수상자를 배출했다. 부산청년미술작가상은 청년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발표의 기회를 부여하는 부산미술계의 권위 있는 상. 그래서 신예작가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영광의 상이라 할 수 있다. “부산 최초의 상이다 보니 다른 미술상 제정에 영향을 준 것이 특별하다면 특별한 것이죠. 좋은 상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요. 그런 점에서 부산의 젊은 작가들에게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는 얼마 전 시인으로도 등단했다. “시전문잡지 《심상》 3월호로 등단이란 것을 했습니다. 참으로 영광이지요. 서울신문에서 기자밥도 먹고 학창시절 학원지 등에 시를 투고도 하면서 시인의 꿈을 키웠는데 나이 육십이 넘어 이루게 됐습니다.” 미술계의 거물급 인사가 굳이 문단의 말석에 앉으려 했던 이유는 뭘까? ‘절대 명예욕 때문은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인생의 갑자를 새로 시작하는 회갑을 지나면서 새로운 꿈을 다시 한 번 꾸는 거죠. 내 인생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그가 문인들과 함께한 세월은 거의 화랑을 연 시점과 같다. “말석에서 김춘수, 전봉건 선생의 심부름도 많이 했어요. 요즘도 허만하, 김규태 시인과도 교류가 있고요. 문단의 신인으로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화가다. 그의 작품에는 늘 아이들과 초록의 물고기나 게가 등장한다. 화면 가득 환하게 웃는 아이들과 초록의 자연이 숨을 쉬고 있다. 그래서 싱그럽고 풋풋함을 상징한다. 철과 시멘트의 메마르고 단절된 도시적 공간에서 ‘자연과 인간성 회복’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작가다. 그래서 그는 자연과 닮았다. 그에게 화가로서의 자신의 작품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물었다. “저는 화상이므로 작품을 감상하거나 평가함에 있어 객관화 시켜 볼 수 있는 안목은 가졌다고 봅니다. 굳이 저의 작품을 평가하라면, 제 작품은 화랑에 걸릴 작품이 아니고 표구점에서나 팔릴 정도의 가격과 수준이라 평해 두고 싶습니다.” 자신의 작품에도 한 치의 더함이 없는 엄정한 평가를 내리는 화백, 신옥진. 그의 겸손하면서도 엄격함에 신뢰의 두께는 더 두터워진다. 나눔의 기쁨을 아는 사람, 신옥진. 애장하고 있던 작품들을 스스럼없이 기증하면서 ‘버리는 것이 곧 얻는 것’이라는 믿음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 그도 그의 삶에서 잘 했던 일 중 하나가 ‘좁지 않은 보폭의 인생을 살았기에 인색하거나 이기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씨익 웃는다. 그의 미소가 참 좋다. 따뜻하고 넉넉하다. 글 최원준 시인·사진 문진우 사진작가
  • “현대차는 새로운 고릴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현대자동차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는 ‘고릴라를 주목하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고릴라(거물)는 도요타가 아닌 현대차”라며 품질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미국 소비자 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에서 실시한 신차품질조사에서도 현대차는 일반 브랜드 부문 1위에 올랐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3년 전에도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전체 브랜드 중 3위에 오르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현대차가 이젠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로 준럭셔리차 부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 포브스지는 최근 ‘현대차의 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대차가 신차품질조사에서 품질 최고 기업인 도요타와 혼다를 참패시켰다.”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이 비틀거리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선전을 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는 칠레 시장에서 1976년 첫 진출 이후 33년만에 올 1∼5월 2264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7.8%로 1995대에 그친 GM(15.7%)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태지-소시, 잇단 음반 연기… ‘7월초’ 전쟁

    서태지-소시, 잇단 음반 연기… ‘7월초’ 전쟁

    서태지, 소녀시대 등 거물급 스타들의 잇단 ‘음반 발매 연기’로 7월 초 가요계는 그야말로 대전(大戰)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서태지는 앨범의 완성도를 근거로 두 차례 앨범 발매 일자를 연기했으며, 소녀시대는 ‘왜색 논란’에 휩싸여 갑작스럽게 신보 발표를 늦추게 됐다. 먼저 서태지는 지난 23일 자신의 공식홈페이지 서태지닷컴을 통해 8집 ‘서태지 8번째 아토모스(Seotaiji 8th Atomos)’가 다음달 1일 발매된다고 공지했다. 당초 서태지컴퍼니 측은 “6월 중순 전국투어에 돌입하기 전 8집 정규앨범을 공개될 것”이라 밝혔지만 6월 말로 한 차례 앨범 발매일을 연기한데 이어 또 한번 7월 1일로 발매를 늦추겠다고 알려왔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에 대해 서태지컴퍼니 측 관계자는 “음반 작업은 마무리 된 상태였으나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서태지가 앨범 전 수록곡의 새로운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을 다시 손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녀시대도 같은 날(23일) 음반 발표 연기를 알리며 본격적인 방송 활동의 윤곽을 7월 초로 잡고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3일 “소녀시대의 두 번째 미니앨범 ‘소원을 말해봐’ 음반 발매일이 25일에서 29일로 나흘 연기 됐다.”며 “7월 내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소녀시대는 지난 22일 밀리터리 콘셉트의 음반 재킷 화보를 공개했으나 사진 속 등장한 전투기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전투기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왜색 논란’의 오해를 받았다. 소속사 측은 문제가 된 일본 전투기를 국내산 초음속 훈련기로 대체하는 등 일부를 수정해 소녀시대의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안전 방편을 택했다. 전초전은 끝났다. 6월이 2NE1, 포미닛 등 신예 걸드룹들의 ‘데뷔 격돌’이었다면 7월은 ‘베테랑’ 가수들의 치열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대대적인 매니아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서태지와 소녀시대의 컴백에 이어 7월 초 컴백을 가시화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 그야말로 7월 초 가요계는 그야말로 ‘뜨거운 여름’의 초입에 들어섰음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쾌한 몸짓으로 불쌍한 인간을 묻다

    유쾌한 몸짓으로 불쌍한 인간을 묻다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연습실. 금칠한 부처상, 반짝이는 장군상, 가면을 쓴 예수상 등 사이로 무용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적 속에서 무용수들이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부처의 손과 천연덕스럽게 가위바위보를 하고, 신령상을 아이 안듯 사랑스럽게 안는가 하면, 예수상을 던지며 근엄한 조각상들과 경쾌한 동작을 이어간다. 라운지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남녀 무용수가 파핀 댄스와 일본 춤을 춰댄다. 동양과 서양이 뒤섞이는 현대 문화적 취향을 표현하는 몸짓이다. LG아트센터와 안애순무용단이 25~26일 무대에 올리는 신작 ‘불쌍’의 한 장면이다. ‘불쌍’은 ‘불상(佛像)’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자, 문화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우리 세대를 바라보는 시각이기도 하다. 동서양의 문화가 무질서하게 섞이며 변형, 모방, 수용되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다. 23일 연습실에서 만난 무용가 안애순은 “부처는 동양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인데,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한 ‘부다 바(Budda Bar)’가 전세계적으로 퍼져 나가더니 다시 아시아로 유입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동양의 것을 서양이 마치 자기 문화인양하고, 동양은 이런 서양문화에 호응하는 모순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4개 단계(시퀀스)로 진행된다. 다양한 부처가 이미지가 변해가는 시퀀스1, 무용수들이 서로 부딪치고 뛰어오르는 등 역동적인 시퀀스2, 문화 아이콘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시퀀스3, 각기 다른 문화가 충돌·연출하는 시퀀스4이다. 이 과정에 한국의 진도 북춤, 인도의 카탁, 중국의 달마18수 등 각국의 전통무용도 녹여낸다. 저속한 작품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키치(Kitsch) 예술가 최정화가 조각상·가면 등을 제공하고 국내 힙합계의 거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는 자연스럽게 어깨가 들썩이는 라운지 음악을 담당했다. 안애순은 “무게감이나 짜맞춘 듯한 느낌을 덜어내고 자유롭고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 관객들도 놀이와 즉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2005-0114. ●김성한 ‘물구나무 서는 인간’ 25일부터 무대에 인간탐구 시리즈에 천착하는 현대무용가 김성한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물구나무 서는 인간’을 25~28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린다. 남성적이고 독특한 안무를 선보이는 젊은 무용가 김성한은 이 작품에서 거꾸로 선 사람들의 해학적 시선 속에 담긴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속도감과 긴장감이 얽힌 동작과 구조, 무대의 높낮이를 이용한 다양한 변화, 개성있는 음악과 조명 등으로 흡입력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새달 9일 대구 수성 아트피아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02)589-1002. ●홍신자 ‘순례’ 서울열린극장서 이어 고희를 눈앞에 둔 무용가 홍신자가 자신의 대표작인 ‘순례:Pilgrimage’를 26~27일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선보인다. 인생의 길을 순례자의 여정에 비유한 이 작품은 1997년 서울 문예회관에서 초연한 뒤 12년간 15개국에서 공연하며 꾸준히 호평을 받았다. 50㎝ 높이의 철제 신발을 신고 대나무 장대를 어깨에 걸친 무용수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쾌하게 변화한다. ‘실버세대를 위한 문화향수 프로그램’으로 65세 이상 관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02)588-641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개혁파 실세 라프산자니 나설까

    대선 개표결과를 둘러싼 이란 사태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개혁파의 실력자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라프산자니가 이란 체제를 위기에서 구할 새 종교기구를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범아랍권 신문 알아샤라크 알아우사트가 22일 보도함에 따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정점으로 하는 이란의 신정정치에 ‘도전’할지 주목되고 있다. 신문은 라프산자니가 수일전 수도 테헤란을 떠나 시아파 이슬람 성지이자 종교지도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 콤으로 옮겼으며 여기서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최고 성직자회의 회원들을 만나며 위기 사태를 해결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해법 중 하나가 최고위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들로 이뤄진 종교위원회를 수립해 하메네이에 대항하는 안이라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최고 성직자회의는 최고지도자의 업무를 감시하는 기구”라며 “최고지도자가 이란 이슬람공화국 지도자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면 성직자회의가 체제를 보호하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이란의 권력자인 라프산자니가 선거 후 사태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수도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는 대선 당시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를 지지했지만 선거가 끝난 뒤로는 모습을 감췄다. 이런 가운데 자녀들의 출국이 금지된 데 이어 딸과 친척까지 체포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친척 4명과 딸은 지난 19일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으나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럼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애노슈 에트슈아미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라프산자니는 어쩔 수 없이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가족들의 체포는 그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해석했다. 라프산자니는 정계뿐만 아니라 종교계 거물이다. 1989년부터 97년까지는 대통령을 지냈다. 라프산자니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현 최고 종교 지도자와는 한때 동지였지만 지금은 차기 종교지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적수다. 하지만 무작정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선거 과정에서 라프산자니가 하메네이에게 공정 선거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지만 무시당했고, 가족까지 체포된 것은 그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라프산자니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는 이란 양대 권력의 직접적인 갈등을 의미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수사결과] 野 “비겁한 검찰에 절망” 與 “권력 부패 근절돼야”

    12일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결과 발표를 놓고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여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민주당은 검찰을 맹비난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검찰은 무슨 지은 죄가 그리 많아 변명이 저리 많은지 쓴웃음이 난다.”면서 “표적·보복 수사가 아니었다는 치졸한 변명, 살아 있는 권력에 하염없이 작아지고 비겁한 검찰,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놓고도 여전히 반성 없는 모습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수사 종결을 놓고도 “대선자금 수사는 처음부터 아예 금 그어 놓고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어찌 그리 ‘친절한 검찰’인지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연차-천신일 특검’ 도입 및 국정조사, 김경한 법무부장관과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의 즉각 파면 등을 거듭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핵심 몸통과 거물, 전·현직 대통령 식구의 언저리는 불구속하고, ‘전직’인 깃털 6명만 구속기소했다.”며 부실 수사를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이 궁금해하는 노 전 대통령 관련 수사 내용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국민의 눈과 입, 귀를 막은 것은 국민의 검찰이 아니다.”면서 “무기력한 검찰에 농락당한 기분”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도층부터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며 검찰에 힘을 실어 줬다. 조윤선 대변인은 “권력형 부패의 근절을 향한 검찰의 지난한 노력이 앞으로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조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검찰이 법과 공정함이라는 방패와 칼만 갖춘다면 아무리 외롭고 험한 전장에서도 국민은 검찰의 편에 설 것”이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3) 도봉산 원도봉 계곡~망월사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3) 도봉산 원도봉 계곡~망월사

    서울 도봉구, 경기도 의정부시와 양주시에 걸쳐 있는 도봉산(739.5m)은 운명적으로 북한산과 얽혀 있는 산이다. 한북정맥이라는 뿌리가 같고, 우이령을 통해 서로 이웃해 있다. 북한산이 좀 더 크고 높아 도봉산이 손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북한산과 도봉산 일대를 묶어 북한산국립공원이라 부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다고 도봉산은 성내거나 섭섭해하지 않는다. ‘푸른 하늘에 깎아 세운 만 길 봉우리’라는 선인의 시구처럼 도봉산은 예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왔다. 도봉산 최고 절경인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빚어내는 조화는 가히 금강산이 부럽지 않다.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의 조화 도봉산의 여러 등산로 중에서 험하지 않아 가족 나들이로 좋은 곳이 원도봉계곡을 따라 망월사까지 이어진 길이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의정부시에 속하고 도봉산 주등산로와 떨어져 있어 비교적 호젓하다. 또한 빼어난 계곡에서는 신갈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 조화를 이룬 건강한 숲을 만날 수 있고, 도봉산 최고의 명당자리를 꿰찬 망월사가 버티고 있어 느릿한 산행으로 제격이다. 전철 1호선 망월사역을 나오면 엄홍길 기념관을 만난다.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좌를 국내 최초로 완등한 엄홍길 대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이다.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 바로 원도봉계곡이다. 그의 부모님이 원도봉유원지에서 식당을 했기에 엄홍길 대장은 자연스럽게 산과 산꾼들의 품에서 자랐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신흥대학 입구를 지나 도로를 따르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앞쪽 멀리 거대한 도봉산의 모습이 아스라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세 개의 암봉이 악마의 뿔처럼 치솟는데, 그것이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이다. 원도봉 탐방안내소를 지나 계곡을 만나면서 길이 갈린다. 망월사는 왼쪽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커다란 폭포가 나타난다. 폭포 아래쪽으로 청둥오리 한 쌍이 다정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올해 6월에 북한산 정릉계곡에서 청둥오리 가족이 북한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이곳에도 용케 살고 있었다. 계곡을 따르는 길섶에서 운 좋게 꽃 핀 함박꽃나무를 발견했다. 까치발을 하고 꽃에 코를 가까이하니 은은한 향기가 밀려온다. 이 꽃은 목련 향기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 향기를 맡으면 식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좀 더 올라가니 ‘참나무의 종류’를 알리는 숲해설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줄기를 갈아치우는 갈참나무, 짚신 바닥에 깔았던 신갈나무, 떡을 싸기도 하였던 떡갈나무, 도토리 열매가 가장 많이 열려 도토리묵을 쑤어 임금님 수라상의 맨 위쪽에 올렸다 하여 상수리나무’ 등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그 나무들의 잎과 열매 그림이 잘 나와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안내판을 보면서 참나무들을 구별해보면 재미있고 유익하겠다. 수도권에서 원도봉계곡만큼 숲이 건강하고 풍성한 곳도 드물다. ●한국 선불교 전통이 배어 있는 망월사 ‘망월사 0.9㎞’ 이정표 앞에서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진다. 이곳을 올라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원도봉계곡의 명물인 두꺼비바위가 나타난다. 이어 덕제샘에서 목을 축이고 그윽한 숲길을 지나면 망월사 입구다. 망월사 구경은 오른쪽 담장을 따라 이어진 돌계단을 올라 금강문을 통해 절로 들어가, 영산전까지 구경하고 나오는 것이 좋다. 오른쪽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금강문 앞인데, 이곳이 망월사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망월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영산전 뒤로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이 병풍처럼 두른 모습이 장관인데, 구름이 살짝 끼면 더욱 신비스럽게 보인다. 대웅전 역할을 하는 낙가보전을 지나 영산전으로 가는 길은 산동네 골목길을 돌아가는 기분이다. 종무소 앞의 거대한 바위에는 고사리가 군락으로 자라고 있다. 이어 천봉선사 탑비에서 작은 문을 통과하면 천중선원(天中禪院)이다. 선원은 망월사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나고 너른 터에 자리 잡았다. 그만큼 망월사의 핵심 지역이라는 뜻이다. 일제시대 용성 스님은 당시 몰락한 우리나라 선불교 전통을 이곳에서 일으켜 세웠고, 만공·한암·전강·성월·춘성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거물급 선승들이 모두 천중선원을 거쳐 갔다. 그래서 선원에는 지금까지 엄격한 선 전통이 내려오고 많은 스님이 그 가르침을 따라 용맹정진하고 있다. 천중선원 앞에서 철계단을 오르면 영산전인데, 그 앞에서 조망이 시원하게 뚫린다. 영산전 안의 부처님은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속세를 지그시 내려보고 있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천천히 되짚어 내려온다. 망월사역에서 망월사까지는 약 2㎞, 1시간20분쯤 걸린다. 엄홍길 기념관에서 우회전해 신흥대학 입구를 지나 15분쯤 올라가면 원도봉 탐방안내소를 만난다. 원도봉계곡의 진고개(031-873-4100)는 깔끔한 한정식집으로 자연 조미료를 고집하는 맛집이다. 한정식 1인분에 1만원. <여행전문작가>
  • 앤절리나 졸리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위

    미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 3일(현지시간) 발표한 ‘2009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에 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선정됐다. 지난 2년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미국 방송계의 거물 오프라 윈프리는 2위로 내려앉았다.졸리는 지난해 2700만달러(약 337억원)를 벌어들였고 일거수 일투족이 각종 매체의 시선을 잡았다고 포브스는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남편인 브래드 피트는 9위를 기록, 남자 배우 가운데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팝의 여왕’ 마돈나와 팝 가수 비욘세 놀스가 각각 3, 4위에 선정됐다. 5위는 타이거 우즈로 운동선수 가운데서는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이밖에 10위권에는 미국 ‘록 음악의 대부’ 브루스 스프링스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포함됐다.포브스는 매년 배우·모델·운동선수·작가·음악가·요리사·방송연예업 종사자 가운데 수입, 빌보드를 비롯한 각종 차트, 인터넷 검색 순위, 방송 횟수, 잡지 게재 횟수 등을 바탕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00명을 선정하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혜수, 한국판 ‘프라다 입은 악마’ 변신

    김혜수, 한국판 ‘프라다 입은 악마’ 변신

    배우 김혜수가 ‘프라다를 입은 악마’로 변신해 브라운관 장악에 나선다. 김혜수는 오는 7월 말 방영 예정인 SBS 주말드라마 ‘스타일’(극본 문지영ㆍ연출 오종록)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2005년 MBC 드라마 ‘한강수타령’ 이후 4년 만의 브라운관 컴백이다. ‘스타일’은 작가 백영옥의 동명소설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패션잡지사에서 벌어지는 젊은 세대의 일과 사랑, 갈등을 감각적으로 그려내 예정이다. 김혜수는 이 드라마에서 패션잡지 ‘스타일‘의 완벽주의자 편집장을 연기할 예정이다. 김혜수는 패션지 에디터로서 뛰어난 능력뿐 아니라 화려한 외모와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패션계의 거물로 그려진다. 드라마에서 김혜수의 캐릭터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이 열연한 미란다 프리슬리와 유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혜수는 ‘스타일’에서 패션지 에디터로 일하는 전문직 여성의 모습을 충분히 그리며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보일 계획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각종 시상식이나 패션쇼에서 볼 수 있던 김혜수의 스타일을 안방 극장에서 보게 된다.”며 “드라마 자체뿐 아니라 세련되고 트렌디한 패션을 보는 즐거움 역시 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타일’에는 김혜수 외에 신입 어시스턴트 이서정 역에 이지아, 요리사 서우진 역에 류시원이 캐스팅됐다. ‘스타일’은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후속으로 오는 7월 말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주 韓·아세안 특별정상회의 D-3] 각국 정상들 면면

    [제주 韓·아세안 특별정상회의 D-3] 각국 정상들 면면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하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을 비롯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정상과 수린 핏수완 아세안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국가 정상 중 국왕이 1명, 대통령이 2명, 총리가 7명이다.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아파싯 웨차치와(45) 총리는 영국 뉴캐슬 태생으로 정계에 입문한 지 16년 만인 지난해 12월 제27대 총리로 취임했다. 세계 ‘최고 갑부’ 군주(君主)로 유명한 브루나이의 볼키아(63) 국왕은 총리와 국방장관, 재무장관 및 최고 종교지도자를 겸임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훈센(58) 총리는 총선 패배로 제2총리로 물러났던 1993∼1997년을 제외하고 1985년부터 장기집권하고 있는 정치 거물이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60)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대통령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있어 이번 회의에 참석이 불투명했지만 지난 3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이 대통령이 간곡히 요청해 참석키로 결정했다. 2006년 6월 행정 수반에 오른 라오스의 부아손 부파반(55) 총리는 경제개발과 행정력을 중시해 취임 후 첫 회에 7% 이상의 높은 연간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지브 라작(56) 말레이시아 총리는 영국 노팅엄 대학 경제학부를 우등으로 졸업한 엘리트 출신이다. 외빈 정상 중 최고령인 테인 세인(64) 미얀마 총리는 군 출신으로 2007년 9월 이래 총리직을 맡고 있다. 유일한 여성인 필리핀의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62) 대통령은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1989년 통산부 차관으로 관계에 입문한 데 이어 1992년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싱가포르의 5선 국회의원인 리셴룽(李顯龍·57) 총리는 리콴유 전 총리의 장남으로, 부친이 총리로 재직하던 1984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주로 경제분야의 각료를 맡았다. 응우옌 떤 중(60) 베트남 총리는 2006년 총리에 취임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덕수궁 분향소 경찰버스 봉쇄 풀어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덕수궁 분향소 경찰버스 봉쇄 풀어

    서울 덕수궁 대한문의 시민 분향소를 에워쌌던 경찰버스들이 봉쇄 나흘 만에 사실상 철수했다. 덕수궁 앞에 마련된 ‘범민주시민 국민 분향소’에는 이날도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 분향소에는 첫날에 4만명, 둘째날 12만명, 셋째날 15만명이 몰렸다. 이날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객들의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단계적으로 분향소옆 차도의 버스를 빼기 시작해 낮 12시30분쯤 150여m 떨어진 성공회 서울교좌 성당 인근에 세워진 버스 9대를 제외하곤 모두 철수시켰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봉하마을에서 “질책도, 사랑도 국민의 뜻”이라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서울광장을 열어주는 게 민주주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희태 대표는 방명록에 “서민 대통령으로 영원히 국민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등은 전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마을 입구에서 일부 시민들이 막는 바람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서울역사박물관 분향소를 찾은 거물급 인사들의 행태가 서민 추모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세살배기 아기를 품에 안은 주부 등과는 달리 고급 승용차를 타고 등장한 정치인이 몰려와 정숙해야 할 분향소를 시장바닥처럼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다. 노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광주에서는 ‘시민추모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영결식이 다가올수록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등 330여명으로 구성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광주·전남 추모위원회’는 영결식 전날인 28일 오후 7시 옛 전남도청 일대에서 대규모 시민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김해 봉하마을과 교류협약을 맺은 전남 함평군 신광면 연천마을에도 부엉이바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바위는 부엉이가 사는 굴 주변에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주민들과 같이 연천마을을 방문, ‘2008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관람하는 등의 인연을 맺었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서울 주현진 오달란기자 cbchoi@seoul.co.kr
  • [노 前대통령 서거] “가족압박 등 10년전 방식 되풀이”

    “과거 거물의 입을 열 때 치사하지만 아들, 딸을 소환해 압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과학수사를 하는 중수부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올해 초 대검에 근무했던 한 검사장이 ‘박연차 게이트’ 수사전망을 하며 내놓은 말이다. 10여년 전에는 특수 수사의 최고봉이라는 대검 중수부도 가족을 압박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과학수사가 발달한 현재의 대검 중수부는 ‘치사한’ 수사는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검찰은 수개월간의 수사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주변으로 640만달러의 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 중수부는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포괄적 뇌물’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몰랐던 일’이라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수사가 검찰과 노 전 대통령 간 진실게임으로 변하자 검찰은 저인망식 수사로 노 전 대통령을 압박했다.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한 지난달 30일까지 검찰은 아들 건호씨를 다섯 차례나 불러 조사하고 조카사위 연철호씨도 체포해 조사했다. 또 권양숙 여사를 비공개 소환조사했으며 노 전 대통령 소환 이후에는 딸 정연씨와 사위까지 검찰로 불러 조사했다. 권 여사의 재소환도 계획하고 있었다. 가족들에 대한 꾸준한 압박이 이어진 셈이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가족을 압박하는 것이 효과적인 수사기법이기는 하지만, 사실 가장 비인간적이고 피의자를 벼랑 끝으로까지 몰고 갈 위험성이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덕성’에 대한 결벽증까지 있는 노 전 대통령에게 충격적인 사실이 언론을 통해 나오기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 부부가 박 전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거나 이 시계를 권 여사가 집 부근에 버렸다는 내용 등이었다. 검찰은 ‘나쁜 빨대’를 색출하겠다면서 강한 반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연씨가 미국 뉴저지주에 160만달러짜리 아파트를 사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노 전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계약서는 정연씨가 검찰 수사에 대비해 찢어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결국 검찰은 박 전 회장의 진술 외에 64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돈이었다는 점을 밝히진 못했다.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을 정신적으로 압박하기만 한 셈이다. 법원 형사재판부의 한 부장판사도 “법원은 진술에 의존한 뇌물 사건을 엄격히 심리하고 있으며 검찰이 진술의 구체성, 공여자의 진실성 등을 최대한 입증해야 한다.”면서 “이번 수사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뇌물을 수수하거나 이를 지시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할 검찰이 오히려 노 전 대통령 쪽에 정말 몰랐다는 증거를 대라고 입증 책임을 지우는 양상이 엿보여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이석 유지혜기자 hot@seoul.co.kr
  • 유병수 대표팀 첫 발탁

    “명성보단 실리” ‘영건’ 유병수(21·인천)와 양동현(23·부산), ‘올드보이’ 최태욱(28·전북)이 태극마크를 달고 중동 3연전에 나선다. 허정무(54) 축구대표팀 감독은 21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25명의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새달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원정경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의 홈경기가 이들 발끝에서 시작될 터. 허 감독은 “남은 3경기가 남아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면서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 마무리를 잘해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나이를 불문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 제2, 제3의 박지성을 위해 팀내 경쟁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팀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기성용(서울) 등 기존 주축선수에 신진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유병수와 양동현, 이강진(부산), 김근환(요코하마)은 처음으로, 최태욱과 신영록(부르사스포르)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모두 현재 최고의 경기감각을 뽐내고 있는 선수들. 유병수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6골3도움을 올리며 ‘인천의 호날두’라는 별명을 얻은 거물급 신인이다. 허 감독은 “유병수는 문전 앞에서의 움직임이 좋고, 피벗 플레이나 슈팅 동작 등 기량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경험은 아직 부족할지 몰라도 경기력을 본다면 분명 경쟁력있고, 부족함이 없는 선수”라고 밝혔다. 청소년 대표팀시절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 받았던 양동현도 시즌 초반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해 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30일 중동 원정길에 오른다. 새달 3일 오만과의 평가전, 7일에는 UAE와의 최종예선 경기를 치른 후 귀국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檢, 박연차수사 끝내기 총력전

    검찰이 2개월 넘도록 이어온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끝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정·관계 인사에 대한 ‘투 트랙’에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까지 밟는 ‘트리플 트랙’으로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천 회장에 대한 수사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처리 속도가 늦어져 검찰 주변에서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한편 수사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사정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2007년 9월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뉴저지 아파트의 소유자인 임모씨의 협조가 여의치 않자 아파트 계약서 확보를 위해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다. 노 전 대통령의 혐의에 40만달러를 더하는 증거물인 아파트 계약서와 통장을 마냥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증거물이 확보되는 대로 공판 과정에서 추가로 기소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권양숙 여사를 조만간 재조사하고 다음주 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를 결정하고 기소할 전망이다. 천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청구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왔다. 검찰은 천 회장에게 100억원대의 조세포탈과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하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포탈 세액이 클 뿐만 아니라 박 전 회장의 구명 로비에 가담했던 관련자들의 신병이 모두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 말 맞추기 등 증거인멸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구속 후 천 회장에 대한 추가적인 수사로 박 전 회장 구명에 동원된 여권 실세가 누구인지 밝혀내는 것과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 수사의 마지막 남은 과제다. 검찰은 박 전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유태 전 전주지검장 등 검찰 내부 인사를 먼저 처리하면서 ‘봐주기는 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택순 전 경찰청장을 시작으로 경찰·법관 등을 줄소환하고 김태호 경남도지사 등 전·현직 경남지역 지자체장과 민주당 최철국 의원을 비롯한 현직 국회의원들의 소환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2주 안에 수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수사팀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박지성 “휘슬 울려봐야 알 일…메시 묶어야”

    박지성 “휘슬 울려봐야 알 일…메시 묶어야”

     ”요주의 인물은 역시 리오넬 메시”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8일 새벽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FC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는다면 자신의 임무는 메시를 묶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21일(한국시간) 트래퍼드의 트레이닝 센터에서 각국 취재진 200여명이 몰린 미디어 데이에서 취재진의 관심을 붙들었다.  국내 팬들과 마찬가지로 각국 취재진의 첫 관심사는 그의 출전 여부.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첼시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18명의 출전 스쿼드에서 배제돼 따돌림을 받은 아픔을 이번에는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겠냐는 것.퍼거슨 감독이 “이번에는 스쿼드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재삼,재사 공언했지만 박지성은 아직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훈련에만 집중하고 일이 어떻게 풀리는지를 지켜볼 따름이다.뛰게 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바르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주저하지 않고 메시를 꼽았다.”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는 사실만으로도 그 이유가 충분하다.”고 한 박지성은 “메시를 상대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안다.하지만 우리도 이미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스널과의 챔스리그 4강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지성은 공격과 수비 어느 쪽에 치중할 것이냐는 질문에 “퍼거슨 감독의 요구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현 시점에서 판단하기 힘들다.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답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번 결승전이 두 팀 나름의 공격적인 색채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최근 몇 차례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은 1-0,0-0,승부차기 등 실망스러운 경기내용이었지만 이번 경기는 다를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24일 헐 시티전 나서면 큰 일인데…”  국내 팬들은 박지성의 출전을 거의 따논당상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암초가 나타났다.바로 24일 밤 12시 열리는 헐 시티와의 리그 최종전.리그 3연패를 달성한 맨유는 당초 이 경기에 2진급을 대거 내보내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에 주력하려 했다.  그러나 헐 시티와 강등권 벗어나기 경쟁을 벌이는 선덜랜드,뉴캐슬,미들즈브러가 맨유가 헐 시티에 져줄 경우 자신들이 피해를 본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퍼거슨 감독이 이들 팀의 반발과 의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경고 누적으로 바르셀로나전에 나서지 못하는 대런 플레처는 물론,박지성과 게리 네빌 등을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지성이 헐 시티전에 나선다면 나흘도 채 안 돼 로마로 날아가 바르샤전에서 정상 컨디션을 찾기가 쉽지 않게 된다.  한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영원한 캡틴’ 라이언 긱스가 ‘인사이드 맨유’ 6월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박지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호날두는 “박지성은 절대 쉬는 법이 없으며 하루 종일 뛴다.”며 “그와 함께 뛰어 좋다.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박지성을 한 사람의 선수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좋아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긱스 역시 “동료들 대부분이 박지성이 한국에서 얼마나 거물이고 존경받는지는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박지성이 유명세를 잘 제어하고 있다.”고 평했다.이어 “축구에 필요한 모든 면을 갖췄기 때문에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전제한 뒤 “그는 요란하거나 시끄럽지 않지만 자신에게 충실하고 성실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뉴욕아파트 수상한 매매

    뉴욕아파트 수상한 매매

    권양숙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았다는 돈과 관련한 해명이 자꾸 바뀌는 데다 증거물까지 없앤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과 팽팽히 힘겨루기하던 남편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까지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 검찰은 권 여사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인근 검찰청사로 비공개 소환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차명보유 의혹… 계약서 사본 입수 최근 불거진 의혹은 딸 정연씨가 계약한 160만달러짜리 미국 고급주택을 차명으로 소유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 뉴저지주 웨스턴뉴욕에 소재한 허드슨 클럽 4층 400호 아파트를 정연씨는 2007년 9월 45만달러로 계약했고, 잔금(115만달러)을 2년 가까이 지불하지 않았는데도 계약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석연치 않아서다. 아파트 계약 때 정연씨를 대신해 박 전 회장의 돈 40만달러를 계좌로 송금받은 한인 부동산 중개업자가 현재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도 이런 의심을 품게 한다. ●잔금 115만弗 무슨 돈으로? 검찰은 정연씨가 수사망이 좁혀오자 주택 계약서 원본을 찢어 버린 것에 주목한다. 계약서에 이 주택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단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서가 없으면 계약금을 돌려받기 어려운데도 정연씨가 파기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검찰은 중개업자를 통해 계약서 사본과 계좌 입출금 내역을 입수해 주택 계약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명품시계 뇌물 아니면 왜 폐기? 다음으로 그 많은 집값을 어떻게 치르려 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연씨가 잔금에 대해) 어머니의 역할을 기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박 전 회장에게 받은 500만달러로 잔금을 치르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500만달러 가운데 200만달러는 계좌에 남아 있는 상태였다. 아니면 2007년 6월 청와대 관저에서 받은 100만달러가 전부 집값이었는지도 모른다. 그해 5~7월에 정연씨에게 보낸 20만달러와 9월 송금한 40만달러를 100만달러와 합치면 주택 구입가격인 160만달러로 딱 떨어진다. ●현금3억 정상문과 말맞췄나 권 여사는 박 전 회장에게서 회갑선물로 받은 1억원대 스위스제 명품시계를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내버렸다고 했다. 그 이유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뇌물이 아니라 선물로 인식했다면 폐기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이밖에 권 여사는 수사 초기에 100만달러 외에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받은 현금 3억원도 자신이 받았다고 주장한 경위도 설명해야 한다. 차명계좌에서 3억원이 발견되자 정 전 비서관은 그것이 박 전 회장의 돈이라고 말을 바꾸었다. 권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의 구속을 막기 위해 말맞추기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