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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전쟁보다 더 위험한 선택/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전쟁보다 더 위험한 선택/육철수 논설위원

    요즘 소름 돋는 일이 잦아졌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전쟁설이 난무했다. 급기야 북으로부터 ‘서울 불바다’ 위협까지 받는 처지다. 우선 천안함 사태 이후 밝혀진 군의 대응태세를 보면 믿는 구석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감사원 직무 감찰 결과 군의 보고와 지휘는 수준 이하였다. 군은 북 잠수정의 침투정보를 간과했다. 폭침보고를 지연·누락·왜곡한 사실도 드러났다. 허둥지둥하느라 군사비밀이 줄줄 새는 줄도 몰랐다. 사건 직후 엉터리 보고를 받은 대통령은 “초기 대응이 잘됐다.” “북한의 소행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잘못된 보고에 의한 중대한 실언이 되고 말았다. 나라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순간에 대통령을 속였다니 아찔하다. 머리가 쭈뼛 서는 일은 또 있다. 천안함 수습 과정과 분열상을 낱낱이 들여다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북한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우리의 전략과 허점을 다 보여 주었으면서 정작 북한의 움직임은 하나도 몰랐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손바닥 위에 있었던 셈이다. 북한이 가끔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위협에 필요 이상으로 대응하고 격앙했다. 친북·종북세력은 때를 만난 듯 정부와 군을 몰아세웠다. 북한의 대남전략에 척척 장단을 맞춰준 꼴이니 한심하다. 북한에 친밀감을 갖고 비호하는 게 친북 세력의 전유물이고 자기들만 평화주의자인 양하는 것을 탓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여러 나라 전문가들이 조사에 참여해 동의했고, 명백한 폭침 증거물을 보고도 ‘북한이 그랬을 리 없다.’고 고집부리는 것은 황당하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에 들어간 민주당 추천인사는 끝내 ‘좌초’라고 우겼다. 어느 철학교수는 조사결과를 “0.00001%도 못믿겠다.”고 헛소리를 했다. 국가의 보호 속에 자유를 마음껏 향유하면서 망발을 해대는 지식인들에게 실망했다. 표현의 자유에도 정도와 한계가 있고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어느 고교생이 장난삼아 메신저로 띄운 ‘남한 선제 공격’ 유언비어가 불과 35분 만에 전국의 수십만명에게 퍼진 것도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시민단체 두 곳은 유엔 안보리에 짜깁기 수준의 천안함 관련 의혹을 담은 서한을 전달해 말썽이다. 일부 야당 정치인과 언론은 이런 단체를 두둔하니 참으로 가관이다. 이들의 천안함 관련 주장을 종합하면 ‘의혹’을 넘어 ‘조작’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정부가 국민을 기만하고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조작은 나라가 망할 것을 각오한, 전쟁보다 더 어리석은 선택이다. 국제사회에서 거짓말한 게 들통나면 나라는 한순간에 끝장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정부가 그렇게 멍청한 선택을 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정부가 싫은 것과 불신을 위한 불신은 가려야 할 것이다. 남북한의 공존공영은 모든 국민의 염원일 것이다. 10년 전 남북 정상 간 6·15 공동선언도 대개 그런 취지였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어떻게든 북한을 달래고 잘해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북한은 그런 우호적 정부의 집권기에도 예외 없이 도발을 저질렀다. 서울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말 2차 서해교전을 일으켰다. 2005년 9월엔 북핵 6자회담 공동선언을 발표해 놓고 이듬해 10월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했다.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도 있어야 한다. 민족이든 국가든 그게 정상적인 교류다. 쌀을 주고 돈을 줘도 총알과 어뢰와 막말이 되돌아 오면 평온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북한에 번번이 속았고 그 실체를 뻔히 알면서도 ‘북한보다 남한 정부를 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고체계가 궁금한 것도 그 때문이다. 요즘엔 그런 이들이 이웃이라는 사실조차 소름이 끼친다. ‘천안함은 조작’이란 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억지로 마음을 바꾸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나라의 재앙은 외환(外患)보다 내우(內憂)가 더 위험하다는 점만은 공유했으면 한다. ycs@seoul.co.kr 조작은 나라가 망할 것을 각오한, 전쟁보다 더 어리석은 선택이다. 국제사회에서 거짓말한 게 들통나면 나라는 한순간에 끝장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정부가 그렇게 멍청한 선택을 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9)] 안희정 충남지사 “세종시 원안·4대강 수정 대화로 관철”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9)] 안희정 충남지사 “세종시 원안·4대강 수정 대화로 관철”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인물 중 한명이다. 안 당선자는 행정경험이 없다. 정치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도정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 행정가 못지않은 포부를 밝혔다. 11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세종시는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도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지사로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당선되자마자 세종시 수정안부터 집중 비판했다. 이유가 뭔가. -균형발전 차원이기도 하지만 세종시는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도시계획 모델이다. 도시는 시대를 이끌고 반영한다. 로마가 로마시대를 이끌었다면 석탄과 기름에 기반한 미국 맨해튼은 20세기를 이끈 도시모형이다. 세종시는 21세기 시대적 철학과 비전을 갖고 동북아를 이끌 새로운 도시 모델이었다. 도시 자체가 대한민국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녹색도시인 세종시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세종시 수정안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자치단체장으로서는 한계가 있지 않나. -이미 막은 것 아닌가. 이젠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주민이 많다는 얘기는 더 하지 못한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얻은 표까지 합하면 80%가 넘는다. (정부가 주민·지역간)싸움 붙이는 일을 더 해서는 안 된다. 결론 난 것을 또 만져서는 (수정안을 재론해서는)안 된다. →4대강 사업도 반대하고 있다. 적치장 허가는 시장 군수가 내주는 것인데. -정상적인 치수사업은 계속돼야 한다. 보를 쌓고 하상공사를 하는 것은 안 된다. 국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도지사 허가 권한도 있고, 괜히 싸움 붙이지 마라. 대화와 토론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 골탕 먹일 생각을 하면 토론이 안 된다.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사퇴라도 해야 하나. -사람이 사퇴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공개적으로 입장이 바뀌었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다. 사퇴해도 한나라당에서 똑같은 사람이 나올 텐데.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해야 한다. 사퇴를 쟁점 삼고 싶지 않다. →정부에 선전포고적 말을 쏟아냈다. 정부와 계속 껄끄럽게 지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위와 처신을 믿는다. 충청도에 불이익을 준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내가)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이 걱정하니까 토론하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 무슨 문제가 있나. -국정철학에 대해 걱정이 많다. 첫번째로 균형발전 철학을 갖고 있는가이다. 서울의 과밀화는 역대 정권이 모두 걱정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와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괜히 그린벨트 만들고 했겠는가. 가장 큰 미스정책이다. 감세정책도 잘못된 정책이다. 교육·보육투자, 노령화 대비 노인정책에서 재정수요가 엄청나게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다. 북한 관계도 ‘버르장버리 고친다.’는 것 외에 얻은 게 뭔가. →‘노무현의 부활’이란 얘기도 있다. 노 전 대통령 스타일로 갈 것인가. -무엇이 노무현 스타일인가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나라를 망쳤다고 하면 내가 당선이 됐겠나. 안희정 스타일로 한다. →전임 이완구 지사가 ‘시·도지사는 정치적 행보를 경계하고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선출직 지사는 임명직과 다른 사명을 갖는다. 도민이 원하는 사항을 정확히 반영하고 풀어주는 일이다.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하면 뭐하러 선거를 하나. 지금은 대통령에게 ‘저 좀 잘 봐주세요.’ ‘예산 좀 더 주세요.’가 아니라 ‘같이 갑시다.’가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임무다. 중앙정부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공직자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 →측근들이 ‘호가호위’할 거라는 우려도 있는 듯하다. -(대통령과 달리 도지사는)조각권이 별로 없다. 말 나올 내용이 아니다. 기존 인사시스템이 잘 돼 있다. 불합리한 것만 고칠 생각이다. →충남 홍성·예산으로 옮기는 도청신도시 걱정도 있을 텐데. -청사 이전은 걱정 없지만 신도시 조성이 큰 문제다. 조성원가가 평당 198만원이다. 원가를 낮춘다고 해서 얼마나 떨어뜨리겠는가. 세종시 원안을 지키는 게 그래서 중요하다. 원안 추진이 발표되는 순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안희정을 선택한 도민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돌려줄 것인가. -행복한 충남, 새로운 충남을 만들 것이다. 복지를 가장 중시하겠다. 농업과 농촌에 좀더 집중하고 균형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겠다. 그 핵심은 대화와 토론을 통한 민주주의 방식이어야 한다. ‘나를 믿고 따라와.’라는 산업화시대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 따뜻한 호소, 따뜻한 변화로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안희정 당선자는 2002년 대선에서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정권을 창출했지만 참여정부 5년간 아무런 공직을 맡지 못한 ‘비운의 정치인’이다.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도 받지 못했다. 1964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고교 입학 5개월 만에 5·18 광주민주화항쟁에 의문을 품었다는 이유로 계엄사에 끌려가 중퇴했다. 검정고시로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했고,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통일민주당 김덕룡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선거 첫 도전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돼 일약 ‘거물 정치인’의 반열에 올랐다. 상대방이 가슴 아파할 얘기를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세상이 순리대로 가지 않아 싸우다 보니 투쟁적 이미지가 짙다. 부인 민주원(46)씨와 1남1녀.
  • ‘김수철 사건’ 초동수사 부실

    ‘김수철 사건’ 초동수사 부실

    경찰이 영등포 초등학생 성폭행 장소인 김수철의 집에서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김의 추가 범행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물을 나흘이 넘도록 수거하지 않고 있어 초동수사가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11일 오전 서울 신길동 김수철의 단칸방 내부를 확인한 결과, 방안에 여전히 김이 사용했던 파란색 폴더형 휴대전화가 놓여 있었다. 경찰이 김의 추가범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김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SMS) 등을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7일 김을 검거한 직후 현장 감식 때 수거하지 않았다. 방안에는 PC도 그대로 있었다. 김은 2006년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열다섯 살 소년을 성추행했지만, 합의해 기소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는 만큼 하드디스크 조사는 필수사항이다. 현장보존을 위해 기본적으로 설치해야 할 폴리스라인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해야 할 경찰관도 보이지 않았다. 김의 옆집에 사는 김모(19·여)씨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틀 정도 출입금지라고 쓴 노란색 띠가 두 줄 붙어 있었는데, 경찰이 떼어 버렸다.”고 말했다. 김의 집 뒤편으로 돌아가면 활짝 열린 창문을 통해 범행장소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창문에 덧대진 파란색 창살은 성인 남자가 손으로 쉽게 구부릴 수만큼 약했다. 도둑이 들어 주요 증거품들이 분실돼도 속수무책일 정도로 경찰의 현장 보존 대응은 허술했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김수철의 휴대전화가 맞다.”면서 “언론이 하도 수사에 대해 압박하는 등 정신이 없어서 지문만 채취하고 휴대전화는 미처 챙기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차피 추가 현장검증을 다시 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PC에 대해서도 “초등학생 성폭행과 관련된 1차 수색은 이미 끝냈다.”면서 “여죄 확인을 위한 2차 정밀수색은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을 구속하고도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전담팀이 과도한 관심을 받아 시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올 초 김길태 사건 때도 허술한 초동수사로 지적을 받았다. 방안은 피해자인 초등학생의 피로 범벅이 돼 사건 당일의 참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경찰은 피의자 김수철이 추가 성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탐문수사를 통해 ‘김이 최근까지 가출한 여고생들과 동거했으며, 임신도 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추가 범행 유무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의 방안에서 채취한 혈흔과 체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으나 추가 범행의 단서를 찾지 못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유로존 위기 예언 ‘英 미네르바’

    유로존 위기 예언 ‘英 미네르바’

    “혼자서 경제를 독학한 그가 ‘하늘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붕괴를 예언했을 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경고가 현실이 된 지금,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언을 구하는 위치에 올랐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존의 위기를 정확하게 예언한 한 독립 이코노미스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영국판 미네르바’가 된 시간제 영어교사 에드워드 휴(61)를 소개했다. NYT는 휴를 ‘유로 카산드라(그리스 신화 속 예언자)’로 부르면서 “유럽 각국 정부와 미국 백악관까지 그의 블로그(http://allaboutedwardhugh.blogspot.com)를 즐겨 찾고 있다.”고 전했다. 리버풀에서 태어난 휴는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중간에 진로를 바꿔 문학과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간제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NYT는 “그의 블로그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정확한 전망을 담고 있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로존 위기가 현실화하자 네티즌과 전문가들의 호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휴는 블로그를 통해 유로존 구상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경제상황이 서로 다른 유럽 국가들을 ‘유로’라는 동일화폐로 묶는 것은 지속될 수 없는 비전이라는 것이다. 특히 휴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내 선진국과 그리스, 아일랜드 등 신흥국의 경제‘’격차가 오히려 점점 벌어지면서 유로존이 붕괴할 것으로 예측해 왔다. 적어도 지금까지 유럽발 재정위기의 진행상황을 보면 그의 예언대로 돼 가고 있는 셈이다. 브래드 들롱 캘리포니아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는 “휴의 블로그는 유럽경제에 대해 아주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이라고 평가했다. 휴는 최근 IMF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주최한 경제회의에 참석해 스페인 경제위기와 유로존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면서 새삼 주목받았다. 일개 블로거의 발언에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거물들과 경제학자들이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정작 휴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만 딱히 변한 것은 없다.”면서 “이제 카탈루냐에 집을 갖게 됐고,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듣기 위해 점심을 살 뿐”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미래에 대해서는 “독일이 유로존을 떠나게 될 것이며 이는 유로존 해체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변태 영화감독, 아들-딸 한데 가둬두고…

    변태 영화감독, 아들-딸 한데 가둬두고…

    중국 베이징에서 노숙 부부가 자녀 6명을 개집에 가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준 가운데 영국인 영화감독이 아이들을 개집에 가둔 사실이 드러나 체포되는 사건이 최근 일어났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알 세그레티(41)라는 감독은 자녀 4명을 집 지하실에 있는 더러운 우리에 가둔 뒤 개밥을 먹이는 등 엽기적인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알렌 토드란 이름의 남성에서 몇 년 전 여성으로 성을 바꾼 세그레티는 성전환을 하기 전 여자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아들과 딸을 각각 2명씩 얻어 최근까지 홀로 키워왔다. 경찰에 따르면 세그레티는 어린 자녀를 개 우리에 가두고 개밥을 먹게한 뒤 이 장면을 촬영해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올리고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생중계까지 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의 신고가 빗발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 남성의 집에서 아이들을 가뒀던 우리와 촬영에 쓰인 영상과 조명기구 등 증거물이 발견됐다. 세그레티는 올초 방영된 미국 리얼리티쇼 ‘커스티 알리 빅 라이프’(Kirstie Alley‘s Big Life)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이웃들은 “그는 독특하게 옷을 입고 길거리에서 자주 촬영을 했다.”면서 “그의 특이한 행색을 신경 쓸 이유는 없지만 변태 영상 주인공으로 아이들을 삼았다는 건 용납되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한편 세그레티의 자녀 중 3명은 경찰의 보호 하에 있으며 한명은 생모의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죄가 확증될 시 세그레티는 양육권을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경제 거물들 부산에 다 모인다

    세계경제 거물들 부산에 다 모인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거물급 인사들이 부산에 총집결한다. 4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그 무대다.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기구의 수장들까지 전세계 경제 분야 파워엘리트들이 한꺼번에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2일 기획재정부 및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각국 대표단 200명, 국제기구 관계자 60~70명, 등록기자 520여명 등이 이번 회의에 참가의사를 밝혔다. 그나마 회원국마다 공식 등록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해 규모가 줄었다. G20준비위 관계자는 “행사 진행요원까지 합하면 이번 행사에 1000~1500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상회의에 버금가는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회의의 주요 의제로 부각한 남유럽 재정위기 때문이다. 재정위기의 확산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G20이 내놓을 재정 건전성 해법과 금융권 분담방안 등에 전 세계가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주요 참석인사 가운데는 우선 글로벌 불균형과 위안화 절상 등 사안마다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주요 2개국(G2)의 경제 수장인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이 눈에 띈다. 유럽에서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크리스틴 리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등이 모습을 나타낸다. 은행세 도입에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웨인 스완 호주 재무장관과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의 ‘입’에도 시선이 쏠린다. 중앙은행 총재 중에는 남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대신 참석하는 케빈 워시 이사 등이 이슈 메이커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말의 잔치’로 끝내지 않고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회의 방식이 일부 바뀌었다. 예컨대 4일 오후에 열리는 첫번째 세션 ‘업무만찬(working dinner)’에는 각국 장관·총재들끼리 배석자 없이 거시정책 공조와 남유럽 재정위기 등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최희남 G20준비위 의제총괄국장은 “기존 회담 방식은 배석자가 너무 많아 긴밀한 의견 조율이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면서 “6월 캐나다 토론토 정상회의 때에도 이런 형식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취재 열기도 뜨겁다. G20준비위에 취재를 신청한 기자만 51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외신이 229명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등록된 외신기자 가운데 서울에 상주하는 기자는 88명에 불과하고, 각국 대표단과 함께 방한하는 기자가 141명에 이른다. G20 준비위 관계자는 “서울 상주 특파원보다는 각국 대표단을 수행해 들어오는 외신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남유럽발 위기 등 의제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방선거 D-1] ‘25% 득표’의 한계… 낮은 투표율, 정책갈등 부른다

    [지방선거 D-1] ‘25% 득표’의 한계… 낮은 투표율, 정책갈등 부른다

    대선, 총선 등 전체 선거를 통틀어서 가장 투표율이 낮은 선거가 바로 지방선거다. ‘생활밀착형’ 정책을 펼치는 대표자들을 선출하는 선거이지만, 유권자들이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6·2 지방선거는 천안함 침몰 사태, 세종시 문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등 국가적인 대형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오히려 지방선거의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인 지역 이슈가 매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 이슈에 후보자들 사이의 쟁점이 압도돼 관심을 못 끌다 보니 유권자들도 자신의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투표율이 낮으면 아무리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해도 대표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왜 낮을까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바빠서도 아니고,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도 아니다.”라면서 “지방선거가 지방선거답지 않으니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교수는 “주목을 이끌어낼만한 정치거물들도 움직이지 않는 데다 전쟁과 평화, 전 정권 대 현 정권 타령만 하고 있으니 유권자의 관심의 창이 열리지 않는 것”이라면서 “내가 투표에 참여했을 때 결과를 바꿀 수 있겠느냐 하는 ‘투표효능감’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세대 양승함 교수는 “지방선거의 본래 취지인 지방자치가 잘 뿌리를 내리지 못해 주민들이 냉소적”이라면서 “주민들이 지방선거가 자신의 생활정치와 관련된 중요한 선거라고 인식을 해야 하는데 국가적 차원의 큰 선거만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선거의 경우 8개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데 정작 정보는 부족하다.”면서 “특히 교육감 선거의 경우 교육정책이 아니라 진보니 보수니, 이념 중심으로 편향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표율이 왜 중요할까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대의민주주의의 정수라고 입을 모았다. 낮은 투표율로 당선됐을 경우 선출직이라고 해도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체 투표율이 51.6%였던 지난 4회 지방선거에서 가장 투표율이 낮은 연령대는 20대 후반으로 29.6%에 불과했다. 이 선거에서 60%의 득표율로 당선된 후보라고 해도, 20대 후반 유권자의 민의는 사실 18% 정도밖에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대표성 결여는 곧 정책 시행에 있어 저항에 부딪치기도 쉽다는 뜻이다. 당연히 더 많은 갈등이 유발될 수밖에 없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황영아 간사는 “투표는 대의정치 행위인데 투표율이 낮으면 뽑힌 사람들의 정치적 대표성도 문제가 된다.”면서 “그들이 시행하려는 정책이 대표성을 획득할 수 있는지도 문제가 되고, 대표자들도 유권자들 전반의 이해에 대해 고민하고 않고 지지층 이해만을 따져 지방 정부를 운영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대접받고 싶으면 투표하라’는 이론도 정설이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투표를 안 하는 집단, 연령층에 대해서는 정치인들도 관심을 덜 갖기 마련이고 당연히 영향력도 떨어진다.”면서 “투표를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해서 투표 결과로부터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 좋은 후보가 되지 못했을때 책임은 전적으로 유권자가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표율 어떻게 올릴까 투표율을 높이려면 유권자들의 인식 변화는 물론 선거문화와 환경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많은 후보가 나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들이 잘 모른다는 것이 문제인 만큼 선거기간을 늘려서 더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부재자 투표 활성화 방안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투표를 대의민주주의의 체험학습현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김형준 교수는 “부모들이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와 함께 투표장에 가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투표라는 예방주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제대로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이 지나 선거권을 갖게 되면 반드시 투표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임성호 교수는 “지금처럼 이슈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자초하는 것으로, 정당들은 구체적인 정책 대결로 가야 한다.”면서 “소속 후보자들이 제멋대로 나열식 공약을 못 내놓도록 정당이 제어하는 기능도 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각성을 주문했다. 유지혜 강병철 오달란기자 wisepen@seoul.co.kr
  • 6월의 독립운동가 김익상선생-6월 호국인물 윤영준 해병소장

    6월의 독립운동가 김익상선생-6월 호국인물 윤영준 해병소장

    전쟁기념관은 31일 6·25전쟁 당시 도솔산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윤영준(오른쪽·1924~1984) 해병 소장을 6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윤 소장은 1941년 만주 제3고급중학교를 졸업한 뒤 1946년 2월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에 입대, 이듬해 6월 소위로 임관했다. 소령이던 1951년 1월 해병대로 전입해 6월 해병 제1연대 2대대장으로 도솔산지구 전투에 참가했다. 17일간의 혈전 끝에 국군이 도솔산지구를 완전히 탈환하는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국가보훈처는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투척하고 일본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 처단을 시도하는 등 독립투쟁을 하다 20여년의 옥고를 치른 김익상(왼쪽·1895~?) 선생을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선생은 비행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심하고 중국으로 갔다가 베이징에서 김원봉 의열단장을 만나 의열단에 가입하게 된다. 일제 군부의 거물 다나카 기이치가 상하이(上海)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독립운동가와 함께 거사를 계획해 실행했지만 사살하는데 실패했다. 의거가 실패한 후 피신했던 선생은 중국 순경에게 붙잡혀 상하이 일본총영사관에 수감됐다가 나가사키공소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감형으로 20여년의 옥고를 치르고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일본인 고등경찰에 다시 연행됐으며 이 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지방선거 D-1] “韓후보 억지주장” vs “吳후보 흥청망청”

    [지방선거 D-1] “韓후보 억지주장” vs “吳후보 흥청망청”

    ‘국정안정론’ vs ‘독주견제론’ 6·2지방선거까지 단 이틀만을 남겨둔 31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표심(票心)에는 정치권의 여야 이분화 구도가 그대로 배어나는 것 같았다. 특히 서울 안에서도 지역과 세대에 따라 선호도 편차가 두드러진 듯했다. 강남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고연령층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강북에 사는 20·30대층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역력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영택(61)씨는 “요 며칠새 선거를 화두에 올리는 손님이 늘었다.”면서 “대체로 강남 쪽에서 타는 장년층은 오 후보, 강북 쪽에서 타는 청년층은 한 후보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고 말했다. “천안함사태, 선택에 큰 영향” 천안함 사태가 몰고 온 북풍, 민·군 합동조사단의 ‘북한 어뢰 공격’ 결론 등은 50대 이상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표 결집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신세계백화점 앞 쉼터에서 만난 김수철(70)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1번’이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 후보를 선택한 이유를 재차 묻자 “천안함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방배동에서 건물임대업을 하는 지모(71)씨는 “국가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은 확고한 안보 태세”라면서 “명백한 증거물이 북한을 범인으로 가리키는데도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라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수색동에 산다는 택시기사 정순억(65)씨도 “군대 있을 때부터 쭉 한나라당 쪽을 찍었다.”면서 “민주당이 여당 발목만 잡고 제대로 하는 게 없는데 이번 천안함 사태도 조작이라고 하는 등 북한 편을 드는 게 너무 한심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지난 4년간 펼친 한강 르네상스 등도 강남권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재선 고지 점령을 밝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동에 사는 이모(60·여)씨는 “저녁 때면 집 근처 한강변을 산책하는데 오 시장이 너무 잘 가꾸어 놓아 크게 만족하고 있다.”면서 “오 후보가 온화해 보이는 게 부드러운 정치를 할 것 같아 이번 선거에서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와 서울시의 개발 사업으로 상권 등에 악영향을 받은 쪽에서의 반감도 일부 감지됐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이진우(31)·안준석씨(30)씨는 “서울시가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며 건널목을 그려 놓는 바람에 지하상가를 지나가는 유동인구가 확 줄어 영업실적이 떨어졌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일원동에 사는 주부 박모(38)씨는 “임대주택도 많은데 집 근처에 보금자리 주택까지 짓는다고 해서 이 동네에선 오 후보를 뽑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집값 하락에 따른 불평을 늘어놓았다. ●“선거때 되니 갑자기 북풍 압박” 20·30대 청년층과 강남에 비해 상대적 소외감이 짙은 강북 시민들은 한 후보나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다. 상왕십리에 사는 주부 김모(41)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4대강 사업, 부자감세 등을 강행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한나라당을 지지해선 안 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면서 “한 후보가 이 정권에 비해 훨씬 도덕적이라고 생각되고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보여준 진심 섞인 행동이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노원구에 사는 여대생 서지희씨는 “한 후보를 찍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선거기간 동안 한 후보가 자기가 가진 것을 충분히 다 보여 주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산구에 사는 택시기사 안중수(61)씨는 “4년 전에는 오 후보를 뽑았는데 이번에는 한 후보를 뽑으려고 한다.”면서 “ 오 시장은 자기 돈 아니라고 너무 흥청망청 썼다. 한강르네상스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국민 소득이 2만달러도 안 됐는데 지금이 한강 가서 오페라나 보고 있을 때냐.”고 말했다. 그는 또 “여당이 처음에는 천안함 침몰과 북한이 연관되지 않았다고 계속 강조하더니 갑자기 선거 때 되니까 북한이 했다고 하면서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이용해 먹으려한다.”면서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보수를 지지하다 보니 오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숨은 젊은 표가 투표장에 몰리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다 싫어 진보신당 찍을 것” 한나라당·민주당으로 나뉜 이분화 구도에 대한 반감이 진보신당 노 회찬 후보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기도 했다. 구의동에 사는 회사원 이모(42)씨는 “오 후보는 겉으로 보면 잘하는 것 같지만 이벤트성 정책이 너무 많다. 실제로 어려운 서민·결식아동 지원, 저출산 문제 해결, 보육시설 확충에 대한 정책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한 후보 역시 급하게 출마하면서 제대로 된 정책도 마련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두 사람 다 싫어서 노 후보를 찍으려고 한다. 너무 소외돼 있는 진보신당을 유지해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사설] 北 천안함 반박 과학적 증거 부족하다

    북한 당국이 그제 천안함 폭침이 북의 소행이라는 조사 결과를 반박하고 나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대리인 격인 국방위 실무자가 이례적으로 회견을 갖고 “날조”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과학적 근거가 부실한 일방적 주장에 그친 인상이다. 북측이 이런 억지 주장으로 세계의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임을 지적해 둔다. 북한은 분단 이후 각종 만행을 저지르고도 단 한 번도 시인·사과한 적이 없다. 청와대 폭파 기도, 아웅산 테러, 강릉 잠수함 사건 등을 자행한 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한참 뒤 “(극좌)맹동분자의 소행이었다.”고 발뺌하는 식이었다.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북측은 연어급(130t) 잠수정이 폭침에 동원됐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우리에겐 연어급이나 상어급 잠수정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미가 공유 중인 정보와는 동떨어진 ‘오리발’이다.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북 스스로 잠수함 기지를 국제사회에 공개하겠다고 해야 했다. 북측은 결정적 증거물로 공개된 어뢰 추진체에 대해서도 “어뢰를 수출하면서 소책자까지 준 적이 없다.”며 비본질적 해명으로 비켜갔다. 추진체가 북한의 수출용 무기소개 책자에 소개된 ‘CHT-02D’어뢰의 설계도면과 일치한다는 조사결과에 대한 변명이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한국민은 물론 전세계를 속였다는 얘기인데 가당키나 한 일이겠는가. 민간 쌍끌이 어선이 국제 조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건져낸 추진체인데 말이다. 더욱 심각한 일은 북한이 억지를 기정사실화하며 남남 갈등을 기도하고 있는 점이다. 조국전선 명의의 공개편지로 천안함 사건을 남측의 모략극이라고 규정, 지방선거에서의 심판을 선동한 게 대표적 사례다. 전형적 인지 부조화 행태다. 북한은 상식과 합리성에 근거한 해명을 할 자신이 더는 없다면 이제라도 천안함 도발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
  • 강사·연예인 또 마약파티 재미교포 학원장 등 23명 기소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부장 김성은)는 30일 서울 강남에서 히로뽕과 대마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미교포인 영어학원 원장 C(29·여)씨 등 11명을 구속 기소하고 가수 겸 영화배우 김모(24)씨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가지고 있던 히로뽕 2g과 대마 124g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C씨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 자신의 집에서 영어학원 강사 이모(26·여)씨로부터 히로뽕과 대마를 구입해 세차례 투약하고 집에 히로뽕과 대마 1~8회 투약분을 갖고 있던 혐의를 받고 있다. 가수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말까지 서울 강남구 자신의 집에서 이씨로부터 대마를 구입, 모두 18회에 걸쳐 종이에 말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재미교포 2세나 미국에서 유학했던 20대들로 미국에서 동종 범죄를 저질러 추방된 전력이 있는 학원강사 이씨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았다. 검찰조사 결과 이씨는 국제 우편으로 30g 단위로 마약을 들여와 히로뽕은 g당 110만원, 대마는 g당 1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마약류 투약자 특별자수기간에 자수한 이씨를 조사하던 중 강남 일대에서 재미교포 2세 등이 마약을 상습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서 이들을 검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마약 투약 혐의가 있는 최모(26)씨 등 6명을 추가로 조사하는 한편 이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미국인 공급책과 또 다른 마약 투약자 검거에 나서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방선거 D-2] 상대 텃밭 간 후보 53인 ‘과감한 도전’

    [지방선거 D-2] 상대 텃밭 간 후보 53인 ‘과감한 도전’

    ‘구색용이 아니다.’ 이번 6·2 지방선거에도 특정당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텃밭’에 도전하는 다른 당 후보들이 적지 않다. 과거와 차이가 있다면 ‘참가에 의의’를 두던 단순 구색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남에서는 치열한 경합으로 당선에 근접한 후보가 있는가 하면, 호남에서도 ‘의미있는 득표’가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 ‘집권 여당 메리트’ 집중 공략 이번에 한나라당은 야당이던 4년전과는 달리 거물급 광역후보들을 내세웠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전북에,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전남에,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광주에 내세웠다. 이들의 주요 선거전략은 중앙 정부와의 연계가 가능한 ‘집권 여당의 메리트’를 강조하는 것. 정운천 후보는 60% 안팎의 지지율을 자랑하는 민주당 김완주 후보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최소 20~30%가 돼야 정부 예산을 가져올 수 있고 중앙-지방이 소통하는 ‘쌍발통 시대’를 열 수 있다.”며 “의미있는 득표율을 보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대식 후보는 지난 주말 광양, 순천 등 지역을 다니며 “집권 여당을 이용해 전남의 실속을 챙기자.”는 구호를 목이 쉬도록 외치고 다녔다. 정용화 후보는 교수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시간강사의 빈소를 들러 “시간강사 권익 향상에 지혜를 모으자.”며 표심을 자극했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에도 7명을 출전시켰다. 전주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용갑 후보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이후 15년 만에 나온 한나라당 전주시장 후보다. 박 후보는 “경제 활성화에 관한 공약 등은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의 가능성을 새로 여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수시장에 3번째 도전하는 한나라당 심정우 후보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여당의 힘을 동원해야 한다. 당선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예산을 정부로부터 확보할 자신이 있다.”고 유세했다. 심 후보 측은 이번 선거 목표를 지지율 20~25%로 잡고 있다. 광주 서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하방수 후보도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구청장이 당선돼야 서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외쳤다. ●지지율 50% 넘는 여당 후보 아성 넘어라 4년전 영남 전체에서 야권 후보의 승률이 4%에 불과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민주당 17명, 민주노동당 8명, 국민참여당 6명, 미래연합 11명, 진보신당 1명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서 김두관 야권 단일 무소속 후보의 활약이 특출나다. 거센 돌풍으로 여당이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주말동안 마산 어시장, 김해 장유 상가, 마산역 등을 다니며 “현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꾸짖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며 막판 부동층 흡수에 힘을 쏟았다. 민주당 김정길 후보는 부산에서 야5당 단일후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섰다. 여권의 개발 공약에 맞서 “가족이 행복한 부산을 만들겠다.”며 복지 공약을 주요 전략으로 선거를 이어가고 있다. 주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태종대에서 열린 가족사랑 걷기대회에 참가하는 등 유권자와의 막판 스킨십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경북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홍의락 후보는 낮은 인지도에 고전하고 있지만 포항, 영덕 등 7개 지역을 방문하는 강행군으로 얼굴 알리기에 힘썼다. 영남 유일의 진보신당 후보인 조명래 대구시장 후보는 이색 선거운동으로 젊은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파란색 현수막 일색인 대구에서 과감하게 붉은 현수막을 내걸고, 유권자와 포옹을 나누는 ‘프리허그’ 운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 출마한 민주당 김맹곤 시장후보는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나라당 박정수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울산 북구청장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윤종오 후보도 한나라당 류재건 후보가 금품 여론조사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강병철 오달란기자 bckang@seoul.co.kr
  • 동방신기, 호랑이굴 들어가나..팬들 ‘안절부절’

    동방신기, 호랑이굴 들어가나..팬들 ‘안절부절’

    그룹 동방신기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의(동방신기 3인) 행보가 불안하다. 29일 일본의 스포츠·연예 전문 일간지 산케이스포츠는 “동방신기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 3명이 (방송) 활동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동방신기 3명의 배후에 조직폭력배와 관련된 인물이 있다.”며 “동방신기의 (방송) 활동에 제약이 있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특히 이 정보가 한국 매체를 통해 흘러나왔다고 덧붙였다. ‘동방신기 조폭 연계설’은 지난 26일 발매와 동시에 오리콘 차트 2위에 등극한 시아준수의 솔로 앨범에 ‘씨제스 엔터테인먼트(CjeS 엔터테인먼트, 이하 씨제스)’의 로고가 찍혀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씨제스는 강남구 논현동에 설립된 신설 법인 회사로 회사 대표 A는 과거 ‘권상우 협박사건’으로 연예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거물급 조직폭력배와 연계되어 있는 A는 사건 당시 권상우에게 자신과 전속계약을 맺지 않으면 언론에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각서를 쓰게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7월 동방신기 3인은 “부당한 계약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고 뜻을 밝히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SM)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앞서 산케이스포츠의 기사가 사실에 따른 것이라면 SM의 부당한 계약에서 벗어나고 싶다던 3인이 ‘전속계약 강요 및 협박’으로 구속된 전과가 있는 A와 손을 잡는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팬들은 각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이건 뭐 똥 피하려다가 지뢰 밟은 느낌이다.”, “어차피 정확한 자료나 근거도 없는 추측기사인데 신경 쓰지 말자”, “제발 문제없이 셋 다 앞으로 꾸준히 잘 나가기를.” 등 속내를 밝히며 걱정을 내비쳤다. 현재 동방신기 3인은 일본 유명 기획사 이벡스엔터테인먼트에 지원을 받아 유닛 활동에 나선다. SM과의 소송은 현재진행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 기자 legend@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韓·中 정상회담] 北국방위 평양서 이례적 내외신 회견

    [韓·中 정상회담] 北국방위 평양서 이례적 내외신 회견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관련성을 부인하는 대대적인 외교전에 나섰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지고 한·중 정상회담 등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를 상대로적극적인 선전전에 돌입한 것이다. 북한 국방위원회 박림수 정책국장은 28일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연어급 잠수정이요, 무슨 상어급 잠수정도 130t짜리 잠수정도 없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TV와 평양방송이 전했다.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초청 기자회견에는 일본의 교도통신 등 외신들과 평양주재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초대됐다.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일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고권력기관 국방위원회가 외신들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기는 처음이다. 박 국장은 회견에서 “130t짜리 잠수정이 1.7t짜리 중어뢰를 싣고 해군기지에서 떠나 공해를 돌아 ㄷ자형으로 와서 그 배를 침몰시키고 또다시 돌아간다는 게 군사상식으로 이해가 가느냐”며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우리 국방부가 제시한 북한 어뢰 관련 소책자에 대해 “어뢰를 수출하면서 그런 소책자를 준 적이 없다.”며 “세상에 어뢰를 수출하면서 그 어뢰의 설계도까지 붙여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회견에 배석한 국방위 정책국의 리선권 대좌는 남측의 증거물로 제시한 어뢰에 쓰인 ‘1번’글자와 관련, “우리는 무장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긴다.”며 매직으로 쓰인 것 같은 글자는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무장장비 번호 기계로 새겨” 그는 “북에서는 광명성 1호 등 ‘호’라는 표현을 쓰지 ‘번’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번이라는 표현은 축구선수나 농구선수 같은 체육선수에게만 쓴다.”고 지적했다. 리 대좌는 “남측은 가스터빈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어뢰공격에 의한 것이었다면 터빈이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회견을 마치면서 “선군의 기치 아래 핵억제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것은 오늘과 같은 첨예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핵무기를 포함해 세계가 아직 상상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우리의 강위력한 물리적 수단은 진열품이 아니다.”라고 위협했다. 그동안 북한은 지난 3월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관련성을 부인해 왔으며 이와 관련한 보복이나 제재가 있을 경우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러 “전문가 보내 조사결과 확인”

    러시아가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결과를 검증할 전문가들을 한국에 보내기로 하면서도 완전한 증거가 없는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부를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27일(현지시간) 며칠 안으로 기뢰와 어뢰 전문가들을 한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얻기 전에는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러시아 정부는 전날 특별성명을 통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 지도자들의 제안에 따라 천안함 조사결과와 증거물을 자세히 검토할 러시아 전문가 그룹을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정확한 천안함 침몰 이유를 규명하고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그룹 파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안보리 상정 자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 소행이라는 완벽한 증거를 얻기 전에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뜻을 이고르 랴킨프롤로프 러시아 외무부 부대변인을 통해 밝혔다고 26일 보도했다. 랴킨프롤로프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과 연결됐다는 100% 확실한 증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문제연구소 알렉산드르 제빈 소장도 이날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가진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적어도 상시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는 미국 위성에 잡혔을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러시아 정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지난 21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한국이 제공한) 조사 자료를 검토하고 있고 다른 경로를 통해 들어온 정보도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아울러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관련국들이 절제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천안함 말고 지역살림으로 승부하라

    지방선거 정국이 천안함 사태 공방으로 뒤덮여 유감스럽다. 여야 정당들이 앞다퉈 천안함 문제를 선거에 끌어들이면서 지역별 발전이나 살림·정책 등 공약들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천안함을 부각시킴으로써 특정 정당의 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지방선거의 득표 전략으로 삼는 일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물론 천안함 폭침 이후 남북관계가 급랭하고 한반도 주변국들의 역할과 국내 경제 등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국방·외교안보·통일·경제 등 정부 관련부처와 국회가 중심이 돼 풀어나가야 할 국가적 문제다. 따라서 중앙정치 무대에서 논쟁을 벌인다면 수긍할 수 있겠으나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의 주도적 의제가 되기엔 부적절한 것이다. 먼저 여당부터 자제하길 바란다. 한나라당은 ‘천안함발(發) 북풍(北風)’을 선거에 이용한다는 야당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민주당 등 야당의 대북 저자세를 건드려 지지율이 다소 올랐다고 흡족해할 일이 아니다. 정몽준 대표는 어제 천안함 정쟁 중단을 야당에 제의했다. 제안 이후의 진정성을 지켜볼 것이다. 민주당도 잘한 게 없다. 천안함을 침몰시킨 명백한 증거물을 보고도 북한을 지나치게 두둔함으로써 ‘종북(從北)정당’이란 비판을 자초했다. 정부의 ‘안보무능’과 대북조치, 여당의 ‘안보장사’ 논란 등을 유세현장이 아닌 국회의사당 안에서 매섭게 추궁하는 것이 정도라고 본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올해 140조원의 예산을 쓴다. 정당들은 지자체별 예산배분과 효율성에 대한 공약을 내놓고 유권자들에게 우열을 가려달라고 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의 살림과 인사 투명성, 지역발전 등의 비교우위를 핵심 득표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이런 문제들이 천안함 사태에 묻혀 버리고 있으니 답답하다. 지자체장들을 정당이 공천한 마당에 중앙과 지방정치의 문제를 무 자르듯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 정부의 집권 2년 반 만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정권심판의 성격도 불가피하다. 그렇더라도 여야는 천안함 사태에 대해 도를 넘는 논쟁으로 지방선거를 망치지 말아야 한다.
  • “지방선거 지면 총선·대선도 없다” 총력전

    정당들에게 6·2 지방선거는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번에 선거의 ‘세포 조직’이랄 수 있는 구의원·시의원·구청장을 놓쳐서는 2012년을 기대하기 어렵다. 2006년 지방선거의 승패가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까지 그대로 이어진 경험을 여야 모두는 잊지 않고 있다. 당장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는 사활(死活)의 문제이기도 하다. 세포 조직을 잃으면 당선은 고사하고 공천도 어려워질 수 있다.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당 지도부와 거물 후보들의 지원 유세 끌어들이기에 열심인 이유다. ■ 오세훈, 강남 3구서 “한나라에 줄투표를” 지역 국회의원들도 ‘오후보 모시기’ 경쟁 “한 명도 빼놓지 말고 다 당선시켜 주십시오. 제가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2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앞.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강남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구청장을 비롯해 시의원·구의원 모두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한다. 사실상 ‘줄투표’를 주문한 것이다. 오 후보 옆에서는 서초구 출신의 이혜훈·고승덕 의원이 연신 “오세훈, 오세훈”을 외쳤다. 서울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는 오 후보 끌어들이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오 후보의 높은 지지율을 활용하려는 생각에서다. 구청장 당선은 필수이고, 최대한 많은 시의원·구의원을 당선시켜 놓아야 2012년 총선 출마가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날은 오 후보로서는 강남 지역 첫 유세. 서초·강남·송파는 한나라당의 대표적 텃밭이지만, 해당지역 국회의원들의 긴장감은 다른 지역보다 더했다. 기초의원 한 석이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에서다. ‘지역구 관리 소홀’로 자칫 차기 공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강남에서 재선 이상이면 지역구를 양보해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싹쓸이’가 당연시되다 보니 후보들 옆에 선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표정에는 초조함이 배어 있다. 한나라당은 강남 지역에 대한 자신감으로 신연희 강남구청장 후보, 박춘희 송파구청장 후보 등 여성 후보를 전략공천했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아 선거운동이 쉽지만은 않다. 야권에서 민주당 곽세현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운 서초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진익철 후보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 후보는 강남부터 송파까지 모두 훑었다. 오 후보의 캠프 대변인인 조윤선 의원이 오 후보에 대한 칭찬과 공약소개를 맡고, 오 후보는 구청장을 비롯한 지역 후보들에 힘을 실어주는 식이다. 초선 의원들의 마음은 더 급하다. 이번 선거에서 성적을 잘 받아야 보다 안전하게 재선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2년 남짓 남겨둔 임기 동안에도 이번에 뽑힌 구청장과 호흡이 맞아야 실적을 더 남길 수 있기도 하다. 때문에 초선 의원들은 모든 일정을 지역 안에서 소화하며 표심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강변역 앞에서 펼쳐진 광진구 지원유세에서는 오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이 지역 출신의 권택기 의원과 중랑구 출신의 유정현 의원이 한껏 분위기를 띄워놨다. 유 의원은 “광진구와 중랑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오 시장이 돼야 하는 것 아시죠.”라면서 “그런데 다른 당 구청장이 탄생하면 광진구 예산은 모두 중랑구로 갑니다.”라고 했다.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목소리가 다 쉬어버린 권 의원은 “오 시장과 한나라당 구청장이 호흡을 맞춰야 광진구의 살림도 살찌울 수 있다.”면서 목청을 높였다. 오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 후보가 연설을 하는 동안에도 권 의원은 쉬지 않고 주민들을 향해 ‘1번’을 뜻하는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인사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명숙, 구로·금천 구청장후보와 공동유세 박지원·정동영 등 거물급 총출동 지지호소 “여러분,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오셨습니다. 기호 2번 민주당입니다.” 26일 오전 8시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앞 버스정류장. 녹색 점퍼를 입은 한 후보가 버스에 탄 승객들에게 브이(V)자 모양으로 2번을 만든 손을 흔들었다. 연신 미소를 지으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악수를 청했다. 바쁜 출근길이라 무표정하게 지나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한 후보의 손을 맞잡고 반갑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이곳은 구로·금천·영등포 일대에 거주하거나 일터를 가진 시민들의 통행이 가장 많은 길목. 한 후보의 옆에는 이성 구로구청장 후보, 차성수 금천구청장 후보가 나란히 서서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개봉동사거리에서 대대적인 집중유세가 벌어졌다. 한 후보가 다시 구로구를 찾았고, 구로을이 지역구인 박영선 의원이 연사로 나서 분위기를 돋웠다. 구로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민주당의 목표는 구로구청장을 따내는 것은 물론이고 최소한 구로을 지역구의 구의원 정수 6명 가운데 3~4명, 시의원 정수 2명 모두를 석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거운동 개시 첫날인 20일에는 정동영 상임고문이 찾아와 유세를 펼쳤고, 둘째날에는 박지원 원내대표, 셋째날에는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와서 거리유세를 벌였다. 24일에는 장상 중앙선대위원장, 박주선 최고위원, 김민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 구로구를 찾아 이성 구청장 후보를 집중 지원했다. 이처럼 구청장 하나에 민주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총출동하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유권자들도 있지만, 속사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2006년 지방선거 패배가 2007년 총선, 2008년 대선 참패로 이어진 쓰라린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올 초부터 이번 6·2 지방선거를 2012년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956년 대선 때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자유당 정권 심판을 위해 내건 슬로건 ‘못살겠다, 갈아보자’를 부활시킨 것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재선 여부가 걸려 있는 국회의원들도 지역구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천안함 사건 진상규명 특위 활동으로 바쁜 박 의원도 틈만 나면 지역구를 찾아 표밭을 다지고 있다. 국회 부의장 출마 준비에 중앙당 선대본부장까지 맡아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이미경 사무총장(은평 갑)은 최근 며칠 동안 은평구에서 살다시피 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 후보의 지지율이 오 후보에게 뒤처지는 상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김유정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밑바닥에서부터 갈아보자는 민심이 강하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광역단체장 선거와 연동됐던 과거와는 다른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G20재무회의, 유럽發 위기 주요이슈로

    세계 경제·금융계의 거물들이 부산에 모인다. 다음달 4~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남유럽발(發) 재정위기와 재정건전성 확보, 은행세 도입 등 세계경제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회의는 올해 G20 정상회의의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의장 마이크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잡는다. 각국의 이해를 조율하고 회의의 결과물인 코뮈니케(공동발표문) 도출을 주도하게 된다. ▲세계경제 ▲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 협력체계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혁 및 글로벌 금융안전망 ▲기타 이슈 및 코뮈니케 등이 핵심 의제다. 특히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로 급부상한 재정 건전성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진다. 최희남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의제총괄국장은 25일 “남유럽 위기의 원인인 재정건전성에 대해 문제점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국 간에 컨센서스(합의)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코뮈니케에 반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규제 개혁의 핵심인 ‘은행세’ 등 금융권의 비용 분담 방안도 주목된다. 금융위기 때 투입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금융권이 부담하도록 하고 유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취지이지만 나라별 이해관계가 엇갈려 결론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앞서 IMF는 지난달 재무장관회의에서 금융기관의 비(非)예금성 부채에 세금을 부과하는 금융안정분담금과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이익과 보너스에 세금을 부과하는 금융활동세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발 저린 고위공무원

    제발 저린 고위공무원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24일 전국 학교장과 지방자치단체 사무관 이상 공무원 등을 상대로 불륜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은 혐의로 김모(55·무직)씨를 구속하고 황모(54·무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남의 명의로 개설해 범행에 사용한 대포폰과 대포통장, 전국 지자체 간부 공무원과 학교장 명단을 기록한 수첩, 전화번호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김씨 등은 지난 14일 오후 2시40분쯤 전남 모 지자체 A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불륜 사실을 알고 있으며 증거 사진도 있다.”고 협박해 300만원을 송금받는 등 같은 수법으로 전국 지자체 공무원 12명으로부터 34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 등은 인터넷과 지역신문에 난 기사 등을 보고 범행 대상을 골라 기관 홈페이지와 전화번호부에서 사무실 연락처를 알아냈으며 ‘대머리’ 등 신체특징을 미리 파악한 뒤 전화를 걸어 피해자들이 이에 속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여 “대북 대응책 논의해야” 야 “조사 못믿어 검증 먼저”

    여야는 24일 국회 천안함침몰사건진상조사특위 첫 회의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는 9일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와 천안함 사태로 불거진 ‘북풍’(北風)의 정치적 함수관계를 의식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나라당은 가해자로 지목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초당적 대처를 주문하며 민주당을 우회 압박한 반면, 민주당은 정부의 일방적 조사 결과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 3월26일부터 북한의 명백한 군사적 도발이 드러난 지금까지 북한에 책임을 묻지 않는 민주당에 유감”이라면서 “(이미 과학적인 증거물이 제기된 만큼)특위를 조기에 종결짓고 대북 대응조치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방적 조사결과 강요당해선 안돼” 반면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군이 일방적으로 조사한 결과대로)진실이 강요당해선 안 된다.”면서 “조사 주체, 방법, 발표 시기, 조사 내용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의 엇갈린 시각은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쟁 불사 자세로 대응해야” 여당은 대북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쪽에 집중했다.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침몰이후 두달도 채 안 되어 과학적·객관적인 결론을 얻어낸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에게 영향을 미칠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선 전쟁도 불사한다는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앞으로 북한이 무력 침공한다면’을 전제로 강력한 자위권 행사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 사태에 대해선 자위권을 포기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번 사태처럼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리면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음 조치에 대해 (판단할) 시간이 있는 만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조사 결과를 검증하는 데 열중했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고폭약 250㎏이 폭발했는데 어떻게 어뢰 부품이 남을 수 있느냐.”며 합조단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합조단장 “어뢰는 잔해 남길 수도” 이에 윤덕용 민·군 합동조사단장은 “어뢰가 선체에 닿기 전에 수중 폭발하면 (폭발점에서부터) 뒤로 밀리면서 파괴 정도가 덜해 프로펠러 등 잔해를 남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분야에 경험이 많은 미국 조사팀에서 ‘어뢰라면 프로펠러 등 잔해가 남을 수 있다.’고 조언해 실제로 국방연구원(ADD)실험 결과 잔해가 남은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생존자 58명 가운데 물기둥을 목격했다는 사람도 없고, 견시병이 조금 튀었다고 하는 정도인데 천안함을 두동강 낼 정도의 버블 효과라면 엄청난 물기둥에 의한 충격을 감지 못할 리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윤 단장은 “배 밑 정중앙에서 폭발이 일어난 경우 위로 솟구치는 물기둥이 일어날 수 있지만, 폭발 수심과 위치에 따라 물기둥 형태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문순 의원은 “천안함 함미 우현 프로펠러가 역회전된 채 손상돼 있는데 이는 좌초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정이 공동 조사단장은 “문제의 프로펠러는 스웨덴 가메와사(社)에서 만든 것인데, 스웨덴 전문조사팀의 조사결과 우현 프로펠러가 계속 회전하는 채로 가라앉으면서 강한 관성력이 작용해 안쪽으로 휜 것으로 밝혀졌다.”고 답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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