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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값만 17억원…세계에서 가장 비싼 견공 화제

    중국의 국견이자 부의 상징으로 알려진 티베탄 마스티프(중국명 짱아오)가 우리 돈으로 17억 원이라는 거금에 팔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은 최근 중국에서 1000만 위안에 팔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로 선정된 티베탄 마스티프 한 마리를 소개했다. 티베탄 마스티프는 사자처럼 길고 풍성한 갈기를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사자견’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견공은 늑대와 싸워 이길 만큼 용맹하고 죽을 때까지 한 명의 주인만 섬길 정도로 충성심이 강해 애견가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다. 이런 희귀견을 ‘석탄 업계의 거물’로만 알려진 익명의 고객이 거금을 주고 구매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이 티베탄 마스티프의 이름은 ‘훙둥’(영어명 빅 스플래쉬)이다. 특히 온몸에 붉은 털을 두르고 있어 더욱 희귀한데 붉은색은 중국에서 행운의 색으로 통한다. 또한 이 견공은 태어난 지 11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몸무게가 벌써 80kg을 웃돌 정도로 거구를 자랑한다. 훙둥의 전 주인이자 티베탄 마스티프 분양센터를 운영 중인 뤼량은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좋은 번식 견으로 내가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인 10년 전만 해도 이 가격에 이 개를 팔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웃어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예비후보 선거사무실만 열기… 민심은 싸늘

    ‘4·27 재·보궐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성남시 분당을 지역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은 싸늘했고, 선거에 대한 반응은 무덤덤했다.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점은 여전히 부인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승리를 장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누가 이기고 지느냐 못지 않게 어떻게 이기고 지느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당을 대표하는 상징적 장소들을 찾아가 봤다. ●정자동 로데오거리 한때 ‘천당 밑 분당’이라는 표현이 유행했다. 그만큼 살기 좋은 동네라는 얘기다. 그 중심에는 ‘청자동’(청담동+정자동)이라는 별칭을 낳은 정자동 주상복합촌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존심에 금이 가 있었다. 김모(36)씨는 “떨어지는 집값도 억, 오르는 전셋값도 억, 주민들 입에서도 억 소리가 난다. 겉으로 드러내고 표현만 안 할 뿐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가한 선거 놀음에 장단을 맞춰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정모(51)씨는 “보수층이 두터운 편이지만 분위기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정당 지지도나 후보 인지도만 내세우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4·27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거 아느냐.’는 기자 질문에 손사래를 치는 주민, “할 말도, 관심도 없다.”며 등부터 돌리는 주민 등도 적지 않았다. ●스포츠센터 이른바 ‘분당 엄마’는 다른 지역 엄마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남다른 교육열과 활발한 정보교류 때문이다. 이러한 분당 엄마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한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김모(48·여)씨는 “선거가 있는 것은 안다.”면서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여론조사 한다며 전화가 오고 아주 난리가 났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유모(46·여)씨는 “여당 후보면 무조건 당선된다고 생각하니깐 여러 명이 나서서 설치는 거 아니냐.”면서 “누구를 지지하겠다는 게 아니라 독선적인 모습을 심판하기 위해 투표하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노인복지관 주차장에 외제차가 적지 않다. 고급차를 직접 몰고 와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는 이른바 ‘은퇴자들의 놀이터’이자 ‘분당 보수층의 1번지’이다. 장모(82)씨는 “이곳에서 말을 하지 않는 세 가지가 있다. 선거, 종교, 지역이다. 반드시 싸움나기 때문”이라면서 “누가 후보로 나오든 경선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후보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모(81)씨도 “정당보다는 후보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다.”면서 “주민들의 자부심이 강하다.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주민들의 자부심까지 지켜줄 그런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B노인복지관 백발이 성성하거나 허리가 구부정한 어르신들이 길다랗게 줄지어 서있다.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무료 점심을 위해 길거리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분당을 지역이 중산층 이상 보수층만 거주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주민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임대아파트도 존재한다. 이모(76)씨는 “후보 중에 나은 사람 있다고 해서 찍으면 당선된 뒤에는 다 똑같아지더라.”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서모(75·여)씨는 “오르는 물가 때문에 밥한술 뜨기도 무섭다.”면서 “선거는 무슨 선거. 생각없다.”고 잘라 말했다.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선거 열기가 느껴지는 유일한 곳이다. 지역 주민은 물론 소속 정당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괴로운 선거전’을 치른다. 한나라당은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 등 6명의 예비후보에 정운찬 전 총리와 여성 비례대표 의원 투입론 등 공천 관련 ‘교통정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강 전 대표는 “낙하산 훈련장이나 철새 도래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경청해야 한다.”면서 15년 거주 경력을 내세웠다. 박 전 의원은 “집권 여당의 품격을 잃지 않으려면 도덕성 등 후보 자질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손학규 대표 출마설이 돌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김병욱 지역위원장은 “정치적 거물이 아닌 지역 밀착형 후보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음반]

    ●디토 히츠(DITTO HITS) 10개 도시 투어 매진 등 아이돌 부럽지 않은 티켓 파워를 뽐내는 앙상블 디토의 첫 정규앨범.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스테판 피 재키브(바이올린), 지용(피아노), 마이클 니컬러스(첼로), 다쑨 장(더블베이스)이 참여한 실내악 프로젝트 앙상블 디토가 명 프로듀서인 스티븐 앱스타인과 미국 뉴욕에서 녹음했다. ●굿바이 럴러바이(Goodbye Lullaby) 발매와 동시에 국내외 차트를 석권한 에이브릴 라빈의 4집 앨범. 금발에 배기 팬츠를 걸친 10대 록스타쯤으로 넘기기에 라빈은 이미 거물이 돼 버렸다. 지난해 11월 남편 데릭 위블리와 4년 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서인지 한결 성숙해진 모습. 어쿠스틱 사운드의 비중을 높였고 라빈이 모든 곡의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소니뮤직.
  • 김석동의 뇌구조는 금융변혁

    김석동의 뇌구조는 금융변혁

    “여러가지로 그림들이 너무 커서 머리통 밖으로 삐져 나오려고 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꺼낸 말이다. 금융당국의 수장인 그의 머릿속은 산적한 현안과 함께 금융산업의 새판짜기를 위한 밑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김 위원장의 ‘뇌구조’를 보면 향후 금융권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축은행 정상화는 김 위원장의 최우선 과제다. 그는 지난 1월 3일 취임 후 두달 동안 삼화·부산저축은행 등 8개 부실 저축은행의 ‘셔터’를 내렸다.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재원의 기반이 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저축銀 정상화 최우선 과제 김 위원장은 다음 주 발표할 저축은행 종합대책을 마지막으로 손질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을 설치하고 정부와 금융권의 자금을 모아 본격적으로 저축은행 살리기에 들어간다. 문 닫은 저축은행에 금융지주사와 보험, 증권사 등의 새주인을 짝지어 주는 것도 그가 할 일이다. 대형 금융회사를 만드는 것은 김 위원장의 가장 큰 열망이다. 그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역사에 한 획을 긋는다는 심정으로 원전 수주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뒷받침할 대형금융사가 출범할 여건을 만들겠다.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10일 메가뱅크(대형은행)의 주창자인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를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앉힌 것도 이런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금융산업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거물급 인사를 ‘파트너’로 맞은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상당히 만족했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책금융기관의 재편도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민간 메가뱅크 또는 대형 투자은행(IB) 추진이 어려우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정책금융공사 등 설립 목적과 역할이 비슷한 금융공기관을 합쳐서 대형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최근에 생긴 ‘골칫거리’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는 문제다. 10일 대법원이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유죄가 확정되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잃고 하나금융의 인수 승인도 어려워질 소지가 있다. 금융위가 이달 내에 결론을 내지 않고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면 하나금융은 론스타에 329억원의 지연보상금을 줘야 하고 매각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고민이 커지는 대목이다.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도 속 썩여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내정자의 연봉 인상 문제도 당분간 김 위원장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민간 금융지주 회장에 비해 연봉이 너무 적기 때문에 올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의 뇌구조 한편에는 그가 한국경제의 원동력이라고 보는 ‘기마유목민족의 유전자(DNA)’가 자리잡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저축은행 등 현안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이유도 이런 사상적 배경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밖에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겪은 신한금융지주 길들이기, 가계부채 관리, 서민금융 활성화, 우리금융 민영화 등도 ‘삐져나오려는’ 현안들에 포함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메가뱅크 출현 등 금융권 빅뱅 예고

    메가뱅크 출현 등 금융권 빅뱅 예고

    강만수(66)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0일 강 특보를 산은지주 회장으로 임명제청했다. 산은지주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산업은행장을 겸하게 되는 강 내정자의 최대 과제로는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산은 민영화와 구조 개혁이 꼽힌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산은 민영화와 구조개혁 등의 숙제를 맡길 사람이 필요해 삼고초려했다.”면서 “(현안 해결을 위해) 나랑 뜻이 통해야 하고, 돌파력이 있어야 하고, 경험과 식견이 있어야 하는데 (강 내정자 외에는) 적임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강 내정자는 국내외 경제, 금융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식과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미래의 산은금융지주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민영화·구조개혁 최대 과제 전환기에 놓여 과제가 산적한 산은지주에 ▲강력한 리더십 ▲현 정부 내의 높은 위상과 입지 ▲청와대와의 소통 능력 ▲국책은행과 국가경제에 대한 이해도 등을 두루 갖춘 인물이 필요한데 그 교집합이 강 내정자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강 내정자와 함께 자신의 임기 중에 산은 민영화를 완결짓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설명에도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은 파격이다. 원래 산업은행장은 차관급 인사가 가는 자리다. 더욱이 강 내정자는 현 정부의 거물이다. 그래서 강 내정자가 최근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의 회장 후보로 거론됐을 때부터 금융계뿐 아니라 관계의 주목을 받았다.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고 지주사 체제로 바뀌어 얼추 모양새는 갖춘 셈이다.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연봉은 1억 6000만원, 200%의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최대 4억 8000만원을 받는 자리다. 금융위는 강 내정자의 연봉을 격에 맞게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파격은 감독기관장인 김 위원장과의 관계다. 강 내정자는 행정고시 8회, 김 위원장은 23회다. 돈독한 선후배 사이다. ●후배 금융위원장과 관계 정립 주목 산은지주 회장 자리가 하향 지원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지금은 기능시대지, 계급장 따지고 병졸놀이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용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김 위원장이 강 내정자를 산하기관장 대하듯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도 동급으로 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강 내정자를 금융계에서는 ‘빅 브러더의 등장’으로 받아들인다. 금융권에서는 ‘상왕의 금융권 강림’이 산은 민영화에 머무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가뱅크 출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강 내정자는 2008년 MB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국가 경제규모에 걸맞은 메가뱅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시절에도 “세계 70위 은행이 5~6개 있어 봤자 아시아 금융허브도 어렵고 국제시장 자본조달도 어렵다.”며 산은 민영화를 계기로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을 통합한 대형은행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투자은행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상황이다. 제대로 짝을 만난 셈이다.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강 내정자의 소식에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할 가능성이 관측되며 우리금융 주식이 1만 4000원으로 50원 올랐고, 국민·신한·하나금융 등의 주식은 일제히 하락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한국 IT 경쟁력을 걱정하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한국 IT 경쟁력을 걱정하다

    지난 4일 발생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태는 2009년 ‘7·7디도스’ 때와 같은 통신대란을 일으키진 않았지만, 보안 인력과 정부 간 협력체제 등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 보안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디도스 공격이 개시된 직후인 지난 5일 한국의 대표적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한 안철수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를 찾아 디도스 등 국내 정보기술(IT)에 대한 생각을 들어 봤다. 안 교수는 ‘3·4 디도스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과 관련한 IT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의식한 듯 “정부가 하루빨리 옛 정보통신부와 같은 IT 선제대응 조직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등 의사결정권자가 열린 자세를 보여 주면 이전과 달리 정부에 참여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교수와의 일문일답.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한국의 IT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뜻으로 안 교수가 쓰고 있는 ‘잃어버린 3년’이란 표현이 정치권에서 공방을 야기하고 있는데. -이 말이 ‘현 정부와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풀고 싶다. ‘잃어버린 3년’은 현 정부 출범이 아닌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내놓은 2007년 시작됐다. ‘닷컴 버블’ 붕괴 후 고전하던 실리콘밸리도 징가(2007년), 그루폰·트위터(2008년) 등 거물급 벤처들이 생겨나면서 활기를 얻었다. 이런 열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라우드 등과 맞물리면서 세계 곳곳에 퍼져 나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이런 흐름을 읽어 내지 못했다. 다른 나라보다 선제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기여했던 정보통신부가 해체된 것도 주된 이유다. →하지만 안 교수가 말한 ‘잃어버린 3년’ 동안 삼성, LG와 같은 IT 기업들은 수출을 늘리며 선전하지 않았나. -결정적으로 이 시기에 우리 기업들은 IT 업계의 화두가 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모두 실패했다. 애플이나 닌텐도가 대단한 것은 단지 매출이 많아서가 아니다. 자신들의 기기를 중심에 놓고 끊임없이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창출해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게 됐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플랫폼이 없다면 삼성이나 LG와 같은 업체도 나중에는 플랫폼 기업에 좌지우지되는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된다.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전 세계가 플랫폼의 중요성을 깨달았지만 우리는 이런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미국 업체들이 운영체제(OS) 등 플랫폼을 장악한 현실에서 우리가 독자적인 플랫폼을 가져가려는 노력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얼마 전 미국의 유명 IT 전문매체에서 삼성의 스마트TV를 호평한 기사를 봤다.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스마트TV 분야에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수를 늘리며 분전하는 삼성의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플랫폼을 주도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시도 자체도 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플랫폼을 갖춰 선두를 부지런히 좇다 보면 역전의 기회는 오게 돼 있다. 만약 소니가 브라운관 TV 시장을 장악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업체들이 TV 기술 개발에 소홀했다면 평판 TV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었겠나. →안 교수의 말을 요약하면 ‘IT 분야에서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컨트롤타워 복원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만약 정부가 컨트롤타워를 복원한다면 어떤 식으로 꾸려져야 한다고 보는지. -과거 정통부와 같은 정부 부처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 위원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위원회는 상대적으로 의견 교환이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이 해당 부처로 이관되면서 원래 내용과 다르게 해석돼 시행되는 것을 여러 번 봤다. 과거 정통부의 경우 규제기관으로서 문제가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막상 없애고 보니 국내 IT 경쟁력이 떨어지는 폐해가 생겨났다. 따라서 이제는 과거 조직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단점을 줄인 새로운 형태의 정통부 조직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간 여러 차례 입각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정부가 새 컨트롤타워를 복원한다면 참여하겠는가. -국회의원 출마 제안까지 포함하면 정치권의 참여 요청을 받은 지가 10년은 넘은 것 같다. 난 살면서 뭔가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지금의 현실에서는 (나 같은) 한 사람이 정치에 뛰어들어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 바꾸지도 못할 거면서 높은 자리에만 앉아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다만 의사결정권자(대통령)가 내 말에 제대로 귀 기울여 준다는 것을 전제로 ‘십고초려’하면 (장관 등 여러 역할을) 고려해 보겠다. 하지만 (의사결정권자가) 그렇게 하기가 쉽진 않을 것이고, 정치가 아니어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일들은 많다. →벤처 기업가 출신으로 현재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데, 안 교수가 보기에 국내 IT 관련 창업 여건은 어떤가. -10년 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나 다음, 싸이월드와 같은 될성부른 기업들이 생겨났지만 지금은 그런 회사들을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 20명이 해야 할 일을 지금은 1명이 해 낼 수 있을 만큼 소프트웨어가 좋아지면서 창업 비용도 낮아졌지만 사회적인 여건은 오히려 척박해졌다. 창업을 돕는 정부 및 민간의 지원 인프라가 취약하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는 불공정 거래 관행도 여전하다. →최근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등 상생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기업 전문가로서 대안이 있다면. -대기업의 명백한 불법적 횡포부터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공정위의 전속고발권(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 위반 행위에 대해 공정위만 검찰에 고발할 수 있게 한 제도) 조항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중소기업이 피해를 하소연해도 공정위에서 채택하는 비율이 1%도 되지 않아 오히려 대기업을 감싸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일 경우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배상하게 하는 제도)도 도입돼야 한다. 상대방에게 해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해 중소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묵과해선 안 된다. 대전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안철수 교수는 ▲1962년 부산 출생 ▲서울대 의대-미국 펜실베이니아 공대 및 와튼스쿨 ▲단국대 의예과 학과장,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포스코 사외이사, 카이스트 석좌교수 ▲한국CEO상, 윤리경영대상 투명경영 부문 대상, 동탑산업훈장 등 다수
  • 한나라 재·보선 ‘판 키울까 말까’ 고심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 구도 설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거물급을 투입해 ‘완승’을 거두자는 의견과 “판을 키우면 오히려 불리해진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엄기영 전 MBC 사장을,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끌어들였고,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영입하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판 키우기’ 작업에는 청와대 일각과 안상수 대표 등 친이계 주류의 뜻이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 한 친이직계 의원은 “가능성이 확실하다면 판을 키워서 이기는 게 여권의 국정운영과 지도부의 당 장악력 유지를 위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에서 “출마 예상자 면면을 보니 당이 무원칙한 공천, 과거로의 회귀공천, 정치 도의에 반하는 공천을 시도하고 있지 않나 걱정이 앞선다.”면서 “재·보선에 당이 사활을 걸 필요도, 정권의 운명을 걸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당이 재·보선을 이벤트 형식으로 치르려고 하는데, 그 방법이 상향식이 아닌 과거식 구태”라고 꼬집었다. 김 전 지사가 김해을의 후보가 되면 야권단일화 열기가 강해져 오히려 더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고, 보수와 진보로부터 모두 공격을 받고 있는 엄 전 사장의 경쟁력도 한풀 꺾였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전하지 않는 이상 ‘정운찬 카드’도 불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논리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식의 공장’ 된 대학 학문마저 경영하는가

    ‘지식의 공장’ 된 대학 학문마저 경영하는가

    ‘지성의 전당’ 또는 ‘우골탑’이라 불리는 대학을 10~30년 전에 졸업한 기성세대들이 찾는다면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잔디밭, 테니스 코트, 공터 등에 우뚝우뚝 들어선 기업이나 기업가의 이름을 단 낯선 건물에 놀라고, 시내 식당의 밥값을 능가하는 학생식당의 가격표에 또 놀란다. 아마도 자녀가 들고 오는 등록금 고지서 숫자를 처음 보면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놀랄 것이다. ‘대학 주식회사’(제니퍼 워시번 지음, 김주연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는 한국 대학보다 앞서 기업의 앞마당으로 변해 버린 미국 대학의 현실을 한 언론인이 발로 뛰며 취재한 기록이다. 저자인 워시번은 ‘네이션’ ‘워싱턴 포스트’ 등에 기사와 사설을 쓰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2005년 출판된 ‘대학 주식회사’로 “대학의 기업화 과정에 대해 저널리즘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분석을 보여 주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인 스미스 가족이 맏딸 제인을 뉴욕 대학에 보내려면 2003년 기준으로 1년에 3만 95달러(약 3300만원)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여기다 방세와 식비, 교재 그리고 용돈까지 합하면 1만 3000달러가 더 든다. 뉴욕대는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대학 순위 평가에서 보스턴 대학 등 경쟁 대학을 제치고 2003년 35위란 훌륭한 평가를 받았다. 1인당 연봉 20만~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유명 경제학자 8명을 채용하고, 하버드대 안드레이 슐레이퍼 교수를 영입하고자 50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뉴욕대는 산부인과 교수 네명에게는 150만 달러가 훨씬 넘는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뉴욕대에 입학한 제인이 이런 거물급 교수에게 배울 일은 거의 없다. 뉴욕대는 스타 학자들을 영입하면서 강의는 최소한으로 줄여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학부생인 제인이 듣는 강의는 대학원생이나 워드 리건 같은 시간강사가 맡을 가능성이 더 크다. 36살의 시간 강사 리건은 뉴욕대에서 12년 동안 대학생을 가르쳤다. 1993년 그가 처음 강의를 시작했을 때 초봉은 한 과정당 2700달러였다. 나중에 그의 임금은 한 과정당 3900달러로 올랐는데 이는 그 과에서 받는 최고 금액이었다. 뉴욕대에 리건과 같은 시간강사는 3277명이 있다. 이들은 뉴욕대 강의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며, 3083명인 전임 교수보다 그 수가 더 많다. 만약 스미스 가족이 딸이 듣는 강의 대부분을 리건처럼 격무와 박봉에 시달리는 시간 강사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래도 매년 3만 달러가 넘는 돈을 등록금으로 선선히 내놓을까. 2010년 현재 한국의 대학 등록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스미스 가족에게 던지는 질문은 대학생 자녀를 둔 우리나라 학부모에게도 똑같이 해당하는 내용이다. 드넓은 잔디밭이 풍요롭게 펼쳐진 미국 대학의 풍경도 한국과 다를 바 없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소속 위험성 평가센터는 화학회사와 살충제 생산 회사로부터 재정의 60%를 지원받고 있으며, 이들 회사가 생산하는 상품에 대해 우호적인 보고서를 쏟아내는 곳이다. 텍사스 대학은 교수들이 11년간 담배 회사의 변호사들을 위한 비밀 연구를 수행하도록 승인해 주는 대가로 170만 달러를 받았다. 도산한 엔론 사는 하버드대 주요 연구소에 자금을 댔고, 연구소는 캘리포니아주의 에너지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31개나 쏟아냈다. 심지어 대학 총장도 후원금을 끌어모으는 능력이나 기업과의 친밀도에 따라 임명되고, 경영대 학장이나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총장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들은 기업의 이사를 겸하기도 하며, 주립대 총장의 봉급 가운데 상당 부분을 세금이 아닌 민간의 재원으로 조달하는 예도 많다. ‘사회의 양심이나 비판자’라기보다는 ‘산업계가 요구하는 특정한 제품(인재 또는 보고서)을 생산하는 공장’이 된 대학. 사회의 모든 부문이 시장에 잠식된 지금, 시장이 간과하는 문제를 탐구하고 비판할 대학의 본령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책은 진지하고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1만 8000원.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싸인’ 김아중, 진심눈물에 시청률 ‘通했다’

    ‘싸인’ 김아중, 진심눈물에 시청률 ‘通했다’

    배우 김아중의 진심 어린 눈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아중은 지난 2일 방송된 SBS 드라마 ‘싸인’ 17부에서 서윤형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물인 미세섬유샘플을 두고 또 한 번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바로 이명한(전광렬 분)이 고다경(김아중 분)을 향해 거래를 제시했던 것. 증거인멸로 위기에 몰린 이명한은 인공심장이식수술 밖에는 살아날 방도가 없는 동생의 이야기를 앞세우며 “심장보다 더한 것도 줄 수 있다.”고 말하며 거래를 제시했다. 하지만 고다경은 동생 얘기에 잠시 갈등하기도 했지만, 끝내 눈물을 흘리며 거액의 수술비를 포기하고 정의를 택했다. 방송 뒤 드라마 게시판에는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유혹에도 마지막까지 진실의 끈을 놓지 않았던 다경의 선택에 시청자들의 박수가 이어졌으며, ‘싸인’은 23.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5년 전 다경의 동생에게 해를 입힌 ‘사이코패스 살인마’ 이호진(김성오 분)이 재등장해 종전과 같은 수법으로 20대 여성을 살해하는 장면이 이어져 다경과의 재대결을 예고했다. 사진=트로피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檢, 전군표 前국세청장 부부 소환키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1일 전군표 전 국세청장 부부를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씨가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과 관련, “전군표 청장 부부에게 그림을 선물한 건 맞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찰은 전씨 부부를 불러 그림의 정확한 성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청장의 진술 분량이 많아 현재는 진술 분석 작업에 집중하는 상황이다.”면서 “진술을 좀 더 검토한 뒤 전군표 전 청장을 비롯해 다른 관련자들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씨는 28일 오후부터 14시간이 넘는 밤샘 조사를 마치고 1일 새벽 귀가했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1월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학동마을’ 그림을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연임을 위해 현 정권 실세에게 로비를 벌이고, 태광실업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를 벌여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씨는 3대 의혹 중 그림로비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면서 상당히 억울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단 전씨와 부인을 불러 그림을 주고받은 당시 상황과 인사 청탁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세부 진술에 차이가 발견될 경우 한씨도 함께 불러 3자 대질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2006년 7월 국세청장에 내정된 뒤 정상곤 당시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서 인사 청탁과 함께 현금 7000만원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 징역 3년이 확정돼 복역하다가 지난해 7월 가석방됐다. 전씨의 부인 이모씨는 2009년 1월 한 전 청장이 2년 전 차장으로 재직할 때 인사 청탁 목적으로 남편에게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줬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아울러 ‘도곡동 땅 실소유주 논란’의 도화선이 된 안원구(51·수감중) 전 국세청 국장을 소환해 사실 관계를 다시 파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전날 검찰 조사에서 “도곡동 땅과 관련된 문서의 존재 자체가 없는 걸로 안다. 이와 관련한 보고도 전혀 받은 바가 없다.”면서 안씨와 상반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씨는 “포스코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차명재산이라는 의혹이 일었던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이 대통령임을 나타내는 문서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로비 의혹의 핵심 증거물인 ‘학동마을’ 진품을 압수해 보관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청장의 그림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물증이라고 판단해 압수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림을 언제, 누구로부터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엄기영 2일 한나라당 입당

    엄기영 전 MBC사장이 2일 한나라당에 공식 입당한 뒤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이번주 안으로 중국에서 돌아와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엄 전 사장측 관계자는 “2일 오전 11시 한나라당 강원도당에서 입당식을 갖고 강원도지사 선거 경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28일 전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지사 선거는 사실상 엄 전 사장과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MBC 전직 사장 간 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다. 최 의원은 이날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며, 김학재 전 법무부 차관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또 김 전 지사측 관계자는 이날 “중국 유학 중인 김 전 지사가 이번 주 안에 귀국하기 위해 비행기편을 예약한 것으로 안다.”면서 “출마 입장을 밝히기 위한 것 아니겠나.”고 밝혔다. 한나라당 당직자도 “김 전 지사의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거물급 인사를 투입해 텃밭인 경남을 지키겠다는 여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친노 바람의 진원지에서 승리를 일구겠다는 야권의 격돌이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현금 31억원 내고 금괴 60㎏ 산 ‘거물’ 누구?

    현금 31억원 내고 금괴 60㎏ 산 ‘거물’ 누구?

    중국서 무려 1800만 위안(약 30억 8800만원)을 현금으로 내고 금괴 60㎏을 사간 ‘거물’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간지 난팡두스바오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남성은 광둥성 광저우시의 황금전문매장을 찾아 약 31억 원을 현금으로 내고 금괴를 사갔다. 당시 그는 150만 위안(약 2억 5740만원)씩 든 가죽가방 12개에 현금을 나눠담은 뒤 비서와 함게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에게 금괴를 판 업체 측은 정확한 나이나 사는 곳 등은 일체 모르지만, 광저우에서 상업을 하는 사람이라고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측에 따르면 정체불명의 남성이 어마어마한 현금을 주고 금괴를 사가는 과정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금괴를 무사히 사갈 때까지는 주변에 알리지 말 것을 요구했으며, 보안유지를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당일 아침 예약을 마쳤다. 현금을 들고 매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금괴를 모두 전달받은 후에는 특수하게 제작한 상자에 이를 싣고 떠났다. 매장 주인은 “그는 해가 진 뒤 예약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매장에 들어왔다. 긴장하며 주위를 살피는 모습이 영화 속 주인공 같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금값 폭락 등을 우려해 한번에 5~10㎏씩의 금괴를 사가는 것이 보통”이라면서 “이렇게 큰 거래는 매우 드물어서 그의 정체에 더욱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언론은 정체불명의 ‘거물’이 금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차후 매매차익금 수익을 기대하는 상업계의 큰 손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印尼특사단 숙소 사건’ 오늘 정보위·국정원 간담회

    국회 정보위원회는 국가정보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사건과 관련, 25일 국정원과 조찬 간담회를 갖는다.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리는 간담회에는 국정원 고위 관계자가 참석해 사건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24일 전했다. 정보위는 다음 달 4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 등 관련기관의 보고를 받기로 합의했다. 정보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단군 이래 가장 우스꽝스럽고 미스터리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에 대한 배경과 원인을 따져 묻고 수습 방안과 대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보위에는 원세훈 국정원장과 김남수 제3차장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또 기무사, 국방부 등으로부터 따로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야당에서는 롯데호텔 현장 실사도 논의되고 있다. 최 의원은 “너무나 비정상적인 사건이 일어난 이유, 당국의 거짓말과 그 원인이 뭔지 모두 확인할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도 이상하고 증거물이 없어 공상과학영화인 ‘스타워즈’ 수준의 가설이 설정되는 상황이라 야당도 첩보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印尼특사 숙소 잠입’ 수사 지지부진

    경찰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 수사가 ‘게걸음’을 걷고 있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넘도록 폐쇄회로(CC)TV와 현장 지문 등 핵심 증거 분석에 뜸을 들여 ‘수사 지연’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3일 “용의자들의 모습이 찍힌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보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트북과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도 아직 감식 중이어서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괴한 3명이 소공동 롯데호텔 1961호 객실에 침입할 당시 옆에 서 있던 사복 남성 1명과 여성 청소부 1명에 대한 신원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사건 당일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노트북 2대에서 채취한 지문 10개에 대한 감식도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아직도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해, 경찰 안팎에서는 수사 의지가 실종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이 지문을 경찰청 지문감식센터에 의뢰한 때는 20일 오후 7시다. 16일 오후 11시 27분쯤 사건 신고를 접수한 뒤 4일 만에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신성철 남대문서 형사과장은 “사건 발생 시점이 16일 새벽이었고, 다음날인 17일 오후 피해자 조사가 끝난 뒤 추가 증거물 확보 이후 지문 감식을 의뢰하기 위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경찰은 추가로 현장 증거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데 소극적이다. 현재까지 노트북에서 채취한 지문 외에 경찰이 추가로 감식을 의뢰한 지문은 없다. 신 과장은 “호텔 방의 테이블과 문고리 등을 추가로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지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롯데호텔 측으로부터 추가로 CCTV 장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로 확보한 CCTV에는 괴한 3명이 호텔 건물 1층의 현관에서 들어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시각이 오전 9시 20분쯤이었던 만큼 현관으로 들어오는 용의자들의 얼굴 등이 비교적 정확히 찍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여전히 “괴한들의 얼굴이 정면으로 찍히거나 선명한 장면은 없어 보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최두희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석패율제/박홍기 논설위원

    2009년 8월 30일 치러진 일본 총선거 결과, 민주당은 308석을 얻어 정권교체를 이뤘다. 54년간 일본을 이끈 자민당은 119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자민당의 간판들은 쓴맛을 톡톡히 봐야 했다. 여성 최초의 방위상을 지낸 5선 의원인 고이케 유리코도 도쿄 제10구에 출마, 9000표 차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이케는 지역구에선 낙선했지만 비례대표에서 되살아나 체면을 유지했다. ‘8·30 총선거’에서 자민당 의원 14명이 비례대표로 ‘부활’했다. ‘석패율(惜敗率)제’ 덕분이다. 일본은 1996년 석패율제를 도입했다. 지역구 선거에서 가장 아깝게 떨어진 후보를 구제해 주기 위한 취지에서다. 후보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동시 출마할 수 있는 중복 입후보가 가능하다. 비례대표는 전국 소선거구를 11개 권역을 나눠 뽑는다. 석패율은 당선자와 낙선자의 득표비율이다. 낙선자가 얻은 표를 당선자의 득표수로 나눠 100을 곱한 것이다. 예컨대 같은 비례대표 권역의 다른 지역구에 중복 입후보했다가 낙선한 A후보가 500표(당선자 600표)를, B후보가 600표(〃 800표)를 얻었다면, 석패율은 각각 83%, 75%가 된다. B후보가 득표수는 많지만 A후보가 당선된다. 지역구 유효득표수가 10% 미만일 땐 부활 당선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석패율제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후보로서는 이보다 더 고마운 제도가 없다. 사표(死票)도 줄이고 지역주의도 다소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유권자로서는 특정후보를 ‘떨어뜨릴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후보가 선거에 임하는 열의를 반감시키는 역효과도 있다. 또 거물급 정치인들의 당선을 위한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 일본에서는 석패율 덕에 당선된 의원을 빗대어 죽었다 살아났다는 의미에서 ‘좀비 의원’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짙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석패율제 도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호남, 민주당은 영남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해 고질적인 지역주의 폐단을 깨는 길을 트자는 의도에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긍정적이다. 돌이켜 보면 정치권은 2000년 2월 일본식 석패율제 도입에 뜻을 모은 적이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전문가의 정계 진출 기회 제공이라는 현행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흐릴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성별 배분 문제도 걸림돌이다.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 석패율제가 어떤 식으로 논의, 합의될지 지켜볼 일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檢, 대우건설 본사 압수수색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장수만(61) 방위사업청장이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백화점 상품권을 받은 정황을 포착, 17일 대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함바 비리가 군 공사 수주 비리로 번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검찰은 검사 7명을 투입해 6시간 30분에 걸친 강도 높은 수색을 벌인 끝에 대우건설의 최근 5년치 회계처리 내역을 담은 자료를 증거물로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특수전사령부 및 제3공수여단사령부 이전 사업 공사를 대우건설이 따낸 것과 관련해 수주 대가로 장 청장에게 상품권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해당 공사는 서울 거여동에 있는 특전사를 경기 이천 마장면으로 옮기는 사업이다. 지난해 정부가 발주한 공공건설 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예산은 4078억원 규모다. 당시 이전사업 시설공사 설계심의에서 대우건설이 86.11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공사를 수주했다. 2위는 GS건설이 82.99점, 대림산업이 82.43점으로 뒤를 이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대우건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서종욱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지 한달이 채 안 돼 검찰 수사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특전사 이전 공사와 관련된 로비설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특전사 이전 사업을 우리가 수주한 것은 지난해 4월이고 장 청장에게 상품권을 건넨 시점은 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이라면서 “만약 이것이 대가성이라면 사업 수주 전이나 직후에 이뤄져야지,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줬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7시 20분쯤 김병철 전 울산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한준규·이영준기자 hihi@seoul.co.kr
  • ‘총성 없는 전쟁’ 국내외 200여명 취재 열기

    평창은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 조사평가위원회가 현지 실사를 본격화한 16일 국내 체육계 거물들이 빠짐없이 평창으로 몰려들었다. 여기에 해외 37명, 국내 160여명 등 국내외 취재진 200명이 찾아와 열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뮌헨(독일), 안시(프랑스) 등의 경쟁 도시 취재진을 포함한 해외 언론들은 평창의 개최 능력을 검증함과 동시에 흠집 찾기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평창 관계자들은 “실사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다.”고 큰소리치면서도 취재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체육계 핵심 인사들은 실사가 끝나는 19일까지 대부분 평창에 머물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0일 일찌감치 평창에 둥지를 틀었다. 조 위원장은 IOC 평가단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14일 영접을 시작으로 실사 기간 끝까지 평가단을 따라다니며 확실한 인상 심기의 선봉에 섰다. 박용성 회장은 더 바쁘다. 박 회장은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동계체육대회 진행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면서 평가위원들을 상대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회장인 이건희 IOC 위원의 행보도 주목된다. 회사의 바쁜 일정을 모두 접고 15일 평창으로 내려와 실사 마지막 날까지 머문다. 15년째 IOC 위원으로 ‘조용한 움직임’을 지속해 온 이 회장은 실사 기간 평가위원들을 위한 오찬 자리를 마련해 평창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그동안 영국 런던에 체류했던 문대성 IOC 선수위원도 14일 입국해 평가단 중 친분이 있는 인사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평가단을 영접한 데 이어 15일 환영 리셉션, 16일 프레젠테이션에도 참석해 평창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의지를 전했다. 또 2014년 대회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평창유치위 특임대사인 김진선 전 강원지사도 평창에서 뛰고 있다. 평창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제 관심은 은행장… ‘역관치 바람’ 이어질까

    금융지주 회장 선임이 마무리돼 가면서 후속 은행장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권 출신의 내부 승진과 관료 등 외부 수혈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금융지주 회장 선임처럼 은행권 출신들에 관료 출신들이 맥없이 물러나는 ‘역(逆)관치’ 현상도 관전 포인트다. 은행장은 금융지주사 이익의 80~90%를 책임지는 무게감이 큰 자리다. 거물급 관료 출신들이 회자됐던 지주사 회장 선임 과정에 비해 화려함이 덜하지만, 물밑경쟁은 더 치열한 상황이다. 3~4년 전부터 내부 행원 출신 인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이번 주 안에 구성, 이종휘 우리은행장·송기진 광주은행장·박영빈 경남은행장 직무대행 후임 인선에 착수한다. 광주은행장은 우리금융 내부 임원이 맡을 여지가 많고, 경남은행장은 박 대행이 대행 글자를 떼고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우리은행장으로는 우리금융의 윤상구·김정한 전무와 이순우 수석부행장,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 김희태 중국현지법인장 등이 후보군에 들었다. 한일은행 대 상업은행, 고려대 대 비(非)고려대의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한일은행·고려대 출신인 점이 어느 쪽에 유리할지 전망은 엇갈린다. 현 이종휘 행장도 한일은행 출신이기 때문에 상업은행 출신 행장이 나올 법하다는 여론이 은행 내부에 있다. 후보군 중에서는 김희태·윤상구·이병재 임원이 한일은행 출신이고, 이 가운데 이병재 임원은 고대 출신이다. 정부 측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외부 출신 인사가 은행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실제로 이종휘 은행장은 1998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이 출범한 뒤 처음으로 2008년에 탄생한 내부 출신 행장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 이전에 이덕훈·황영기·박해춘 행장은 외부에서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외부 인사가 선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우리금융에서 내부 출신 회장이 선임되면서 최근 몇년 동안 만들어진 ‘외부회장-내부행장’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역(逆)관치’ 바람도 거세다. 관료 출신들이 은행권 출신들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다. 신한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재무부 국고국장 출신인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이, 우리금융의 경우 김우석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은행권 출신들에게 패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금융당국 간부들이 조준희 행장에게 밀렸다. 은행장 인사에서도 역관치 바람이 되풀이될지 관심거리다. 금융권에서는 산은지주 회장 아래 산업은행장을 새로 임명하자는 논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민유성 회장이 산업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산은지주의 민영화와 산업은행의 일상 업무를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로 추진되고 있지만, 결국 은행장 자리를 하나 더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노원 여대생 살인사건 어머니 “네티즌에 감사”

     2년 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사망한 여대생 신모(당시 19세)양의 어머니 김모씨가 이 사건을 재수사하도록 도와준 네티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지난 11일 아고라에 ‘성폭행에 저항하다 죽은 어린 여대생의 사연과 현실-수사 진행상황’이란 글을 올려 “변함없이 언제나 한결 같은 관심과 염려로 큰 도움을 주시는 많은 선생님에게 정말 고맙다. 어떤 제도나 법보다도 우선해서 살아 움직이는 강력한 정의의 힘을 보여주시는 여러 선생님이 계시기에 저는 더욱 힘을 낸다.”면서 “재수사 여론을 모으는 데 도움을 준 네티즌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신양 사건이란 2009년 8월 신양이 친구에게 소개받은 김모(당시 군인)씨, 백모(당시 무직)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이들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저항하다가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진 사건이다. 김씨는 1심 재판에서 폭행죄 혐의가 인정됐지만 신양의 가족이 추가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2심에서 폭행치사죄가 적용돼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김씨가 지난 달 7일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 ‘성폭행에 저항하다 죽은 어린 여대생의 사연과 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 등으로 재수사 중이다.  김씨는 수사 상황에 대해 “제 딸의 수사 소식을 후련하게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그럴 수가 없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의 진실을 사실대로 다 알리면 사회적 충격이 크다.”면서 “검찰과 법원에서의 일은 현재 사건의 진행을 본 뒤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찰청에서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고, 병원기록은 전부 확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여러분(네티즌)의 우려대로 이 사건으로 징계를 받을 경찰내부 인물들의 저항에 의해 수사가 지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담당 수사관은 믿어달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다만 (피의자) 백모씨의 삼촌이라고 알려진 변호사 사무실의 형사사무장은 외삼촌으로 밝혀졌고, 형사사무장은 경찰출신이 거의 대부분인데 백씨 외삼촌은 경찰 출신이 아니라고 경찰은 주장한다. 이 점은 현재 저희 측에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경찰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관이 최초 수사 당시 딸의 옷 등 증거물을 확보하고, 피해를 입은 신체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밝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공천 쓴소리 효과 홍준표 깜짝 반등

    공천 쓴소리 효과 홍준표 깜짝 반등

    홍준표(얼굴)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지지율이 설 이후 깜짝 반등해 눈길을 끈다. 서울에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지율마저 넘어섰다. ●8일 지지율 6.4% ‘5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8일 기준 홍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6.4%이다. 이는 설 직전의 2.6%보다 3.8% 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여야 대선후보 12명 중 김문수 경기지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함께 공동 5위에 해당한다. ●서울선 손학규·오세훈 앞서 특히 홍 최고위원의 지지율 상승은 서울에서 두드러진다. 14.9%로 20.9%인 박 전 대표에 이어 2위다. 유 원장 12.0%, 김 지사 11.7%, 오 시장 7.2% 등이 뒤를 이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홍 최고위원이 경기 성남시 분당을 공천과 관련해 정운찬 전 총리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등 거물급 인사 영입을 반대하면서 언론 노출 빈도가 증가한 영향”이라면서 “역으로 보면 공천 물갈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홍 최고위원은 “큰 의미 부여를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소신 발언, 맞는 얘기는 언제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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