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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주 대장 공관 등 5곳 압수수색한 군 검찰…강제수사 돌입

    박찬주 대장 공관 등 5곳 압수수색한 군 검찰…강제수사 돌입

    박찬주 육군 대장의 ‘갑질’에 해당하는 범죄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군 검찰이 9일 박 대장의 공관과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군 검찰은 이날 박 대장이 사용하던 제2작전사령부 공관 및 집무실, 경기 용인과 충남 계룡시에 있는 자택, 2작사 일부 사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군 검찰이 박 대장의 ‘갑질 사건’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한 것은 지난 4일 박 대장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한 지 5일 만이다. 앞서 군 검찰은 지난 7일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 대장의 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에는 박 대장을 직권남용·군형법상 가혹행위·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장시간 조사했다. 군 검찰은 박 대장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뿐 아니라 냉장고 등 공관 비품을 무단으로 가져갔다는 의혹을 포함해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혹을 폭넓게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대장을 상대로 군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군이 이번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대장은 전날 발표된 군 고위급 인사에서 면직돼 자동 전역 대상이지만, 국방부는 그에게 ‘정책연수’ 발령을 내고 현역 신분을 유지한 채 계속 군 검찰의 수사를 받도록 했다. 군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수집한 증거물 분석을 거쳐 박 대장을 추가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검찰은 박 대장 부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직 공관병 등을 추가 조사해 박 대장의 기소 여부와 부인의 민간 검찰 수사의뢰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포 조강 생태·물길 남북공동조사… 한반도 해빙 물꼬 틀 것”

    [자치단체장 25시] “김포 조강 생태·물길 남북공동조사… 한반도 해빙 물꼬 틀 것”

    ‘김포’라 불린 지 올해로 1260년을 맞은 김포시는 한강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2035년 인구 67만명을 예상하며 경기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포는 155마일 휴전선 중 비무장지대(DMZ)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김포 조강(한강하구) 일대에서 남북 공동 생태조사를 추진해 해빙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1953년 체결된 남북 정전협정에 따라 김포 북단 조강은 남북 선박항해가 가능하고 휴전선이 없는 유일한 구역이다. 유 시장은 민선 6기의 남은 과제로 김포 지하철 완전 개통, 북부권종합발전계획 수립, 풍무역세권 개발, 한강시네폴리스 조성 등을 꼽았다. 유 시장은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고쳐 매듯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더욱 현장행정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김포시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평화문화1번지’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는데. -70주년인 2015년 광복절에 김포시는 대내외적으로 평화문화도시를 선언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대화가 끊긴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도 남북관계가 풀리지 않고 있다.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말라리아 퇴치 관련 의약품을 지원하고 북한 어린이 구호활동 답사를 추진 중이었는데 이마저 중단됐다. 김포는 6·25전쟁 후 정전협정상 강화 교동까지 중립지대로 지정된 한반도의 유일무이한 곳이다. 중립지대인 월곶면 보구곶리 1번지에 ‘평화의 소’(1997년 홍수로 북한에서 남쪽으로 떠내려와 죽기 직전 한국에서 구조된 북한의 황소)로 유명해진 유도 섬이 있다. 이곳을 ‘평화의 섬’이라고 부른다.●공동생태조사 유네스코본부서 돕겠다고 약속 →얼어붙은 남북 간 물꼬를 열 수 있는 복안이 있나. -한강 하구 중립지대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한강 생태·물길조사를 남북한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안이다. 최근 유럽출장에서 유네스코본부를 방문해 유도에서 남북 생태학자나 지리학자, 식물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생태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유네스코본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통해 정식으로 본부에 제안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다. 유네스코는 비정치적이고 비군사적인 국제기구다. 끊어진 남북관계 물꼬를 트는 데 유네스코를 활용하면 상당히 실효적이라고 본다. 마침 유네스코본부에 한국 출신 직원이 있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아태지역 최고책임자로 한국담당자 노희창씨가 있다. 북한담당자에 북한인 출신도 있다. 지난달 27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김광호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공동생태조사 사업에 협조를 당부했다. 김 총장도 흔쾌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강과 임진강·염하강이 만나는 조강은 남북분단 이전까지 경제활동이 왕성했던 곳이다. 향후 구상이 있다면. -조강은 한강하구의 원이름으로,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부터 강화교동도 옆 말도까지를 말한다. 조강은 분단 전 서울을 오가는 최대 수로교통 길목이었다. 1953년 정전협상 이후에 조강 대신 ‘한강하구’라는 명칭을 썼다. 조강 일대는 지금이라도 남북한 합의만 있으면 배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간조 시에는 퇴적층이 많이 쌓여 걸어서도 다닐 수 있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평양을 방문해 발표한 ‘10·4 선언’ 때 현 서주석 국방부차관이 청와대 평화안보수석으로 재직했다. 그때 서부평화협력지대와 관련해 남북한 간 합의한 사항이 있다. 새 정부 들어서기 전 서 차관을 초청해 제주포럼에서 세미나를 가진 적 있다. 국내대표로 서 차관이 서해평화협력지대 관련 주제발표를 하고 이스라엘 하이파대학의 글렌 세겔 교수가 이스라엘·요르단의 분쟁지대인 홍해문제를 발표했다. 국내외 사례를 모델로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추진해 조강평화문화특구 조성을 계획 중이다.→한강하구에 대한 남북공동 생태 물길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선 한강물길부터 복원해야 한다. 분단 이후 남북한이 중립지대 안에서 생태조사나 물길조사를 한번도 못했다. 더구나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강 신곡수중보까지 막아버렸다. 정부와 협의되면 신곡수중보는 4대강 사업보다 먼저 철거할 예정이다. 한강에 가보면 신곡수중보 위에 각종 오염물질이 쌓여 있고 기온이 올라가면 녹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심각하다. 예전엔 모래사장이 많았는데 수중보 설치 이후 생태계 변화로 모두 사라졌다. 산남습지나 장안습지도 사실 신곡수중보 설치로 인해 만들어졌다. 재난 안전 차원에서 이들 습지도 조사해봐야 한다.●도시철도 공정률 78%… 빚 없이 운영 가능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경기 북부 접경지역 규제 완화 공약안을 발표했다. 시의 북부권 종합발전 계획은. -현재 북부권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을 추진 중으로 중간보고회까지 진행한 상태다. 최근 5개 읍·면을 한국공동자치연구원과 함께 순회하며 주민의견을 들었다. 전문가 자문위원 10명을 위촉해 오는 10월 말까지 최종 용역보고서를 마련할 예정이다. 북부권에 중복 규제가 많은데 이러한 규제들을 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시작으로, 하성면 양택리 일대까지 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 있다. 이곳을 관광문화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김포 도시철도 ‘골드라인’이 시운전 중이다. 내년 11월 개통 예정인데 차질은 없나. -골드라인은 지난달 공정률이 78%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최신식 차량 6량을 들여와 한강 차량기지에서 마산역 3.07km 구간 정거장 3곳을 시운전을 시작했다. 연말엔 23.67km, 정거장 10개소 전 구간에서 시운전할 계획이다. 일부에서 의정부전철처럼 파산 걱정을 하는데 안심해라. 우리 시는 지하철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채가 전혀 없다. 민간투자방식인 의정부와 전액 재정사업인 김포시와는 근본적으로 사업방식이 다르다. 총사업비 1조 5000억원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조 2000억원을, 김포시가 3000억원을 6년 동안 부담하는 구조다. 내년에 150억원가량 완납하면 빚 없이 지하철을 운행할 수 있다. 또 노선을 국도 48호선으로 직선화시켜 이동시간이 빠르다.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모두 9개 구간을 23분대로 달린다. 강남까지는 59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대학 유치는 서울·수도권 소재 3곳과 협의 →거물대리 일대 주택가 부근에 주물공장이 난립해 오염물질 배출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 지역은 1970년부터 공장들이 개별 입주해 주민들의 오염 피해가 크다. 시에서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해 오염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폐쇄명령 등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다. 별도로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거물대리 일대 60만평 종합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들을 한 군데로 이전하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공동주택사업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이번 사업은 지자체로서는 전국에서 처음 추진하는 사례다. LH와 협의해 국토부에 사업계획을 공식 접수했다. 이후 국토부에서 3차례나 현장을 방문했다. 이 일대를 산단과 주거단지, 녹지공간으로 재정비하는 획기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오는 10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무산된 4년제 대학교 유치 문제 등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은 어떻게 돼 가나. -지난번 국민대와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해 대학 유치를 진행한 바 있다. 2만 7000평 부지 무상 제공에 건축비 10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그 당시 국민대 측에서 대학부지 외에 대학건물까지 무상제공해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시민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이라 수용하기 어려웠다. 이후 다시 서울 소재 대학을 포함해 수도권 대학 3곳과 유치를 협의 중이다. 지난번 무산 사례를 경험 삼아 올해 안에 투명하게 공모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신중히 진행해 대학 유치를 확정한 후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청 11월 이전… 시청은 옮길 계획 없어 →현 시청사를 지은 지 30년 됐다. 이전할 계획인가. -이전할 생각이 없다. 경찰서와 세무서는 장기동신도시로 이전했고 교육청은 오는 11월 이전할 예정이다. 시청까지 떠나면 원도심이 휑해지면서 슬럼화할 것이다. 시민들도 혈세를 들여 신청사를 짓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시청 바로 앞 공설운동장 부지 93%가 시청 땅이다. 현 청사가 비좁으면 훗날 별도청사를 이곳에 마련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군 검찰 “박찬주 대장, 과거 직위 때도 ‘공관병 갑질’ 수사”

    군 검찰 “박찬주 대장, 과거 직위 때도 ‘공관병 갑질’ 수사”

    군 검찰이 ‘공관병 갑질’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에 대해 과거 주요 직위를 지낸 곳의 상황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국방부 관계자는 5일 “박찬주 사령관이 과거 주요 직위를 지냈던 곳에 대해서도 공관에서 비슷한 일이 없었는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령관은 과거 26사단장과 7군단장, 육군 참모차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군인권센터는 박 사령관이 육군 참모차장으로 재임하던 2015년 공관병 1명이 누적된 갑질에 따른 스트레스를 겪다가 부인이 찾아오라고 한 물건을 찾지 못하게 되자 자살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사령관 부부는 ‘병사의 개인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국방부는 사실 여부에 대한 결론을 유보한 상황이다. 한편 군 검찰은 이날 제2작전사령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파견, 박 사령관의 공관과 사무실 등에서 증거물 확보 등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송영무 장관의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라는 지시에 따라 휴일에도 현장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전날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박찬주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다는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박 사령관을 형사 입건해 검찰 수사로 전환했다. 국방부 감사결과 박 사령관 부부는 공관병에게 손목시계 타입의 호출 벨을 착용하도록 한 것,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떼게 한 것, 골프공을 줍게 한 것, 텃밭 농사를 시킨 것 등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박 사령관은 지난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했지만, 국방부는 그를 군 신분으로 조사하기 위해 전역지원서를 수리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오늘 개각… 방위상에 ‘강경파’ 오노데라 내정

    거물급 내세워… 쇄신보단 안정 기시다 외무상, 자민당 정조회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위상과 경제재생담당상, 문부과학상 등 핵심 요직에 각료와 당 요직을 역임한 중진, 거물 의원들을 기용키로 하는 등 안정 위주의 개각에 승부수를 던졌다. 3일 단행하는 개각에서 신선감보다는 명망가와 각 계파 실력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 외면 위기를 돌파해 보겠다는 포석이다. 2일 NHK, TV도쿄 등은 방위상에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 경제재생상에 금융담당 대신 및 나가사키·북방 대신 등을 역임한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문부과학상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전 농수산 대신 등을 각각 내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리 등의 유임 등과 맞물려 향후 아베 정권의 안정위주의 보수적 정국 운영 방향을 점치게 한다. 정치적 영향력이 크고, 능력과 수완이 검증된 중진, 거물들의 포진에 방점이 있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며, 미사일 시설 공격을 위해 적 기지 공격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1일 지바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도 “전수 방위 범위 내에서 자위대 장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일본이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야시 전 농수산 대신은 방위 대신 등을 역임했으며 오노데라 전 방위상과 함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이끄는 기시다파의 일원이다. 반면 경제재생상을 거친 모테기 정조회장은 2대 파벌인 누카가파에 속한다. 파벌 안배에도 신경을 쓴 셈이다. 아베 총리는 또 3대 파벌인 기시다파의 영수이며 협조적 자세로 일관해 온 기시다 외무상 겸 방위상에게는 자민당 정조회장 자리를 내주는 등 배려를 잊지 않았다. 당 총무회장 후임엔 다케시타 와타루 국회대책위원장이 내정됐다. 다케시타 의원은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의 남동생으로, 다케시다파의 영수다. 한편 이번 인선에서 주요 각료로 입각을 제의받은 일부 당사자들이 합류를 거부해 막판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1일 이부키 분메이 전 중의원 의장에게 문부과학상 자리를 제의했지만 이부키 전 의장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부과학상은 아베 총리의 지도력에 상처를 입히고 현재도 진행형인 모리토모학원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 등을 다뤄야 할 입장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기사 폭언’ 이장한 종근당 회장 소환

    ‘기사 폭언’ 이장한 종근당 회장 소환

    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아 ‘갑질 논란’에 휘말린 이장한(65) 종근당 회장이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백번 사죄드린다. 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며 허리를 숙였다. 이 회장은 운전기사 외에 또 다른 사람에게도 폭언을 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은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피해자들에게는 직접 사과를 했느냐는 물음에는 “예”라고 답했다. 발기 부전 치료제를 처방전 없이 접대용으로 나눠줬다는 의혹에 대해 이 회장은 “조사 중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면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회장직을 유지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조사를 다 받은 후에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전직 운전기사 4명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하고 불법 운전을 지시한 혐의(강요)를 받고 있다. 지난달 14~15일에는 전직 운전기사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혐의를 입증할 증거물과 진술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또 종근당이 출시한 전문의약품인 발기부전 치료제 ‘센돔’을 의사의 처방전 없이 지인들에게 나눠준 혐의(약사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이다. 한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공개 사과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8·2 부동산 대책] 재건축 어떻게...문답으로 본 핵심 내용

    [8·2 부동산 대책] 재건축 어떻게...문답으로 본 핵심 내용

    정부가 2일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지정 ▲다주택자 양도세·금융규제 강화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임대·분양주택 공급 확대 ▲실수요자 우선 청약제도 개편 등이 핵심이다.이번 대책의 세부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어디이며 언제부터 적용되나.→투기과열지구로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예정지역을 중심으로 과열이 심화하고 있는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시, 세종시가 지정됐다. 투기지역으로는 일반 주택시장으로 과열이 확산하는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용산·성동·노원·마포·양천·영등포·강서 등 서울 총 11개구, 세종시가 지정됐다. 다만 세종시는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모두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예정지역으로 한정했다.8월 3일부터 적용된다. 또한, 조정대상지역에는 서울 전체구와 경기도 과천·성남·하남·고양·광명·남양주·동탄2, 부산 7개구(해운대·연제·동래·부산진·남·수영구·기장군), 세종시가 들어갔다. -투기과열지구 내 정비사업 규제는 어떻게 달라지나.→기존 재건축에만 적용되던 조합원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가 재개발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까지 확대된다. 기존에 없던 규제인 정비사업 분양분 재당첨 제한 조치도 재건축과 재개발 도시환경정비사업에 적용된다.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과 조합원 주택공급수 제한은 기존처럼 재건축에 한해 적용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가.→조합원 지위양도 제한은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 이후 소유권이전 등기 이전단계에 있는 단지에 해당된다. 이 경우 재건축 예정 주택을 매입하더라도 조합원 지위는 양도받을 수 없다. 기존에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조합설립 후 2년 안에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없고 2년 이상 소유한 경우, 사업시행인가 후 2년 내 착공하지 못하고 2년 이상 소유한 경우에 예외적으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를 허용해왔다. 기존 조건에서 ‘2년’인 기간이 이번 대책에서는 모두 ‘3년’으로 강화됐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전 재건축 주택 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잔금을 치르지 못해 이전등기를 하지 못한 경우는 어떻게 되나.→이전등기를 한 경우 조합원 지위가 양도되는 게 원칙이지만, 투기과열기구 지정 전 매매 계약만 체결한 경우는 예외적으로 조합원 지위양도를 허용한다. -투기과열지구 내 정비사업 분양권 재당첨 제한은 언제부터 적용되나. 예외 사유는 없나.→조합원 분양 재당첨 제한은 법 개정 사항으로, 정부는 9월 법 개정안을 발의해 12월까지 법 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일반분양 재당첨 제한 역시 법 개정 시기에 맞춰 주택공급규칙을 개정해 12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법 개정 전 정비사업 구역에 소유한 주택에 대해서도 조합원 분양 재당첨 제한이 적용되나.→투기과열지구 내 정비사업 일반분양이나 조합원 분양에 당첨된 가구에 속한 사람은 5년간 투기과열지구 내 정비사업 일반분양이나 조합원 분양의 재당첨이 제한된다. 예를 들어 지난해 8월 조합원 분양 전에 A 재건축아파트를 취득한 경우, 법 개정 이후인 내년 1월 B 재건축아파트를 취득해 다음 달인 2월 B 아파트가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면 5년 뒤인 2023년 2월까지 A 아파트 조합원 분양신청을 할 수 없다.-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이상 주택거래 시 자금조달계획 신고 서류와 절차는.→시·군·구청에서 지정된 서식에 따라 자기 자금, 차입금 등 주택 취득에 소요되는 자금 조달계획을 적어 내야 한다. 이 서류는 관할 세무서에 통보될 수 있다. 허위신고로 의심되는 경우 당국이 사실 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기준과 세율은 어떻게 바뀌나.→현재 다주택자가 조정대상 지역에서 주택을 양도할 때 양도차익에 따라 6∼40%의 기본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대책에서 2주택자에게는 기본세율에 10%포인트를 더하고, 3주택 이상자에게는 기본세율에 20%포인트를 더해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3년 이상 주택 보유 시 보유 기간에 따라 양도차익의 10∼30%를 공제해주던 장기보유 특별공제 혜택도 없앤다. 다만 2주택 소유자 중 새집을 산 후 3년 이내 기존 주택을 파는 경우나 기준시가 1억원 이하 주택, 장기 매입 임대 주택 등은 양도세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 조치는 내년 4월 1일 이후 양도 주택부터 적용한다. -금융규제 강화로 실수요자들의 주택구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이번 부동산 대책은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주택가격 6억원 이하, 무주택세대에 대해서는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경우 LTV·DTI 한도를 기준보다 10%포인트 완화된 50%를 적용한다. 또한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지기를 연내 차질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부동산 투기 등을 단속하는 특별사법경찰제를 도입한다는 데 내용은.→현재 국토부, 지자체 공무원은 수사권이 없어 부동산 불법행위 단속에 한계가 있다. 이들에게 증거물 압수, 현행범 체포, 피의자·참고인 조사, 검찰에 사건송치 등 권한이 있는 특별사법경찰 직위를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적발된 불법행위는 엄정히 처벌하고 불법전매 처벌을 기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한다. -다주택자가 자발적으로 임대주택을 등록하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인센티브가 있나.→현재도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는 경우 임대주택에 대한 취득세, 재산세 감면 외에도 임대소득에 대한 소득세를 일반·준공공 여부에 따라 30%나 75% 감면해주고 있다. 또한 5년 이상 장기로 임대할 경우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과 함께 종합부동산세 비과세 혜택도 준다. 이에 더해 앞으로 기획재정부 등 부처 협의를 통해 추가 인센티브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장 민감한 건강보험료 상승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김신영, 워너원 언급에 벌떡 “강다니엘” 심쿵→실망

    ‘무한도전’ 김신영, 워너원 언급에 벌떡 “강다니엘” 심쿵→실망

    개그우먼 김신영이 ‘무한도전’에서 워너원 강다니엘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2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뮤직 페스티벌을 앞두고 라인업을 전해듣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치맥 페스티벌을 즐기던 멤버들은 무도 썸머 페스티벌의 마지막 순서인 뮤직 페스티벌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멤버들은 “블랙핑크, 트와이스, 워너원 등 특별 무대가 예정돼있다”는 제작진의 이야기에 야유를 보내며 불신을 드러냈다. 김신영은 워너원이라는 말에 벌떡 일어나며 “나 강다니엘에...”라며 심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은 “그 무대들을 여러분이 커버 댄스로 꾸며주시면 된다”고 말해 실망을 안겼다. 커버댄스 대결 게임은 만능 춤으로 인기몰이 중인 모모랜드의 주이가 진행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오랜만에 예능계에 거물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무한도전’은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25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이돌 성폭행 사건 A씨, 혐의는 벗었지만 문란한 사생활 논란

    아이돌 성폭행 사건 A씨, 혐의는 벗었지만 문란한 사생활 논란

    아이돌 성폭행 사건에 휘말린 아이돌그룹 멤버 A씨가 혐의를 벗었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 조사에서 A씨의 사생활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이미지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신고자가 주장한 성폭행 혐의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앞서 신고자는 지난 6일 오전 8시 56분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다세대주택서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 A씨 등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신고했다. 그러나 신고자는 같은 날 국선변호사 입회 아래 작성한 진술서에 “A씨는 성폭행하지 않았고, 동석한 다른 남성 2명에게 성폭행당한 것 같다”고 적으며 애초 신고 내용을 번복했다. 경찰에 따르면 술자리 동석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술을 마시며 벌칙으로 스킨십을 하는 게임을 하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콘돔을 사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자가 제출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하고, 인근 CCTV(폐쇄회로TV영상) 등을 면밀히 분석했지만, 성폭행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관계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강제성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로 검찰에 송치해 사건을 종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디스패치는 게임을 하던 중 술자리 분위기가 무르익어 A군과 신고자가 성관계를 맺었으나 강제성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관계 후 A군이 자리를 떠났고 이후 신고자는 A군의 선배 C와 잠자리를 가졌다. 신고자는 일어나보니 C가 옆자리에 있어 강간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이돌 성폭행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더럽게 논다는건 알겠다. 이미지 타격 크겠네 밝혀지면(luck****)”, ”근데 c는 강간아니냐? 아무리 문란하게 놀았다고 한들 그냥 아무나 막잡고 해도되?(inko****)”, ”요즘 게임은 성관계도 하는구나(8par****)”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돌 성폭행 사건 “술자리게임하다 성관계…피임기구 사용”

    아이돌 성폭행 사건 “술자리게임하다 성관계…피임기구 사용”

    인기 아이돌 멤버와 함께한 술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한 여성이 신고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신고자가 주장한 성폭행 혐의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앞서 신고자는 지난 6일 오전 8시 56분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다세대주택서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 A씨 등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신고했다. 그러나 신고자는 같은 날 국선변호사 입회 아래 작성한 진술서에 “A씨는 성폭행하지 않았고, 동석한 다른 남성 2명에게 성폭행당한 것 같다”고 적으며 애초 신고 내용을 번복했다. 경찰에 따르면 술자리 동석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술을 마시며 벌칙으로 스킨십을 하는 게임을 하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콘돔을 사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자가 제출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하고, 인근 CCTV(폐쇄회로TV영상) 등을 면밀히 분석했지만, 성폭행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관계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강제성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로 검찰에 송치해 사건을 종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디스패치는 게임을 하던 중 술자리 분위기가 무르익어 A군과 신고자가 성관계를 맺었으나 강제성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관계 후 A군이 자리를 떠났고 이후 신고자는 A군의 선배 C와 잠자리를 가졌다. 신고자는 일어나보니 C가 옆자리에 있어 강간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돌 성폭행 사건’ 무혐의 결론…경찰 “강제성 증거 못 찾아”

    ‘아이돌 성폭행 사건’ 무혐의 결론…경찰 “강제성 증거 못 찾아”

    한 여성이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와 함께한 술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남성들에게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사건을 수사한 결과 신고자가 주장한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앞서 신고 여성은 지난 6일 오전 8시 56분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아이돌그룹 멤버 A씨 등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하지만 같은 날 진술서에 “A씨는 성폭행하지 않았고, 동석한 다른 남성 2명에게 성폭행당한 것 같다”고 신고 내용을 번복했다. 당시 술자리에는 A씨 등 남성 3명과 신고자를 포함한 여성 3명이 함께했으며, 이들은 평소 친분이 있던 사이였다. 경찰이 다른 술자리 동석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술을 마시며 벌칙으로 스킨십을 하는 게임을 했으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울러 신고 여성이 제출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했고, 인근 폐쇄회로(CC) TV 영상 등을 면밀히 분석했지만, 성폭행 혐의를 적용할 뚜렷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 모세 vs 탐욕 화신… 모건의 美경제 유산

    금융 모세 vs 탐욕 화신… 모건의 美경제 유산

    금융황제 J.P. 모건/진 스트라우스 지음/강남규 옮김/이상/1200쪽/4만 8000원 존 피어폰트 모건(1837~1913)은 자본주의가 미국에 정착할 무렵인 19세기 후반 막강한 금융권력을 구축했다. 중앙은행이 존재하지 않고 은행시스템 자체도 낙후된 상황에서 1895년 금이 국외로 대거 누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모건은 6500만 달러어치의 금을 마련해 재무부 금고에 예치함으로써 금융위기를 수습했다. 1907년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뉴욕 거물 은행가들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이 사건은 그를 국가적인 영웅으로 떠오르게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한 금융인의 엄청난 위력에 두려움을 표하기 시작한다. 모건의 거대한 영향력은 정치적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1907년 공황을 계기로 시민의 경제복지를 한 사람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독점적 금융자본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금융위원회가 조직됐고 이는 훗날 연방준비제도로 발전한다.‘금융황제 J.P.모건’은 J P 모건의 일대기를 통해 슈퍼파워 미국의 현대 경제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시스템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책은 거대 금융권력이 형성되는 과정과 작동 메커니즘, 기업과 정치권력이 생존과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 워크아웃과 금산분리의 역사적 기원 등을 살피고 정경 유착, 로비, 국제정치의 역학관계, 음모, 여론 조작 등 막강한 경제권력이 돈을 매개로 할 수 있는 형태도 숨김없이 공개한다. J P 모건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우파한테서는 ‘경제진보를 이끌어낸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경제 주간지 ‘포브스’를 창간한 베르티 찰스 포브스는 그를 ‘신세계의 금융 모세’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좌파들은 모건을 ‘자본주의 탐욕의 화신’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예술 애호가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예술품 매입과 예술후원에 쏟아부었다. 명화뿐 아니라 조각, 도자기, 궁정가구, 보석, 시계, 도자기, 희귀도서, 유명작가의 육필원고 등 다양한 예술품 매입에 쏟아부은 돈은 6000만 달러였다. 이집트에서 쓰러진 모건은 76세 생일을 코앞에 둔 1913년 3월 31일 로마에서 잠든 채 숨을 거뒀다. 그의 주검이 미국 하트포트에 묻히고 런던, 파리, 로마에서 열린 추도행사가 끝난 뒤인 1913년 4월 말 그의 재산이 공개됐다. 그가 남긴 유산의 가치는 당시 8000만 달러였다. 1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했던 록펠러는 “모건의 재산이 일반적 부자 수준의 규모도 안된다”며 놀라워했다. 그해 봄 많은 사람들이 모건의 ‘시골 농부와 같은 정직성과 바위처럼 굳건한 윤리의식’을 찬양했다. 자본주의 정점에서 세계 최고 부를 주물렀던 그에게 주어진 최고의 찬사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사라지는 소매치기

    사라지는 소매치기

    범행 장면·도주로까지 찍혀 발생 건수 5년 만에 41%↓‘만원’ 버스·지하철에서 남의 지갑을 슬쩍하던 소매치기범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매치기가 ‘추억의 범죄’로 기억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대의 흐름과 생활상의 변화에 따라 특정 범죄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소매치기 발생 건수는 2012년 1941건에서 2016년 1046건으로 5년 만에 절반에 가까운 41.6%(895건)가 급락했다. 경찰은 소매치기 범죄가 앞으로도 계속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소매치기 전담반 소속이었던 한 형사는 “소매치기범의 전성기로 꼽히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기에는 백화점 세일 기간에 하루 40~50건의 소매치기가 발생했던 적도 있다”고 전했다. 소매치기범이 설 자리를 잃어 가는 이유로는 ‘폐쇄회로(CC)TV 보급 확대’가 첫 번째로 꼽힌다. CCTV를 통한 도주로 파악이 한층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지하철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다 보니 소매치기를 했다 하면 백발백중 검거된다”고 말했다. 또 신용카드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지갑에 현금을 두둑이 넣고 다니지 않는 사회 풍토도 소매치기 범행 빈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도난카드를 사용했다간 위치가 노출되기 때문에 소매치기범들도 현금 없이 카드만 든 지갑을 훔치면 ‘허탕’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거되는 소매치기범들이 주로 50대 이상 동종 전과범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소매치기 범죄가 대물림이 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10일 청주에서 검거된 여성 소매치기범 2명은 20년 전 교도소에서 만난 사이였다. 지난 4월 21일 서울 시내버스에서 소매치기를 하다 경찰에 붙잡힌 류모(73)씨는 1980년대 수십명에 이르는 소매치기 조직을 운영한 ‘거물급’이었다. 소매치기범으로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보려 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 앞에 고개를 숙인 셈이다. 경찰들 사이에서도 “소매치기범은 대(代)가 끊겼다”는 말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하지만 주로 현금을 사용하는 재래시장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범이 일부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소매치기범들은 계산할 때 지갑 속에 들어 있는 현금을 대략 확인한 뒤 목표물을 설정하고 움직인다”면서 “공공장소에서 현금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100대 국정과제] 막 오른 경찰개혁…‘인권경찰·사회적 약자 보호’ 방점

    [100대 국정과제] 막 오른 경찰개혁…‘인권경찰·사회적 약자 보호’ 방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담은 경찰의 국정과제는 ‘인권친화적 경찰개혁’, ‘민생치안 역량 강화 및 사회적 약자 보호’,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현행 형사사법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수사권 조정의 전제 조건으로 경찰청에 ‘인권 경찰’이라는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검찰이 수사권·수사지휘권·기소권·영장청구권 등 많은 권한을 보유한 형사사법체계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표는 분명하지만, 경찰이 오롯이 수사권을 행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경찰권 남용 우려를 먼저 불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국정기획위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까지 경찰권 분산 및 인권친화적 경찰 확립 실행 방안 등과 연계하여 수사권 조정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수사권 조정안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인권친화적 경찰개혁을 위해 경찰청은 현재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를 출범하고 개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는 또 자치경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실시된 ‘지방분권특별법’은 이미 자치경찰제 도입을 국가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국정기획위는 내년도 시범 운영을 거쳐 2019년부터 광역자치단체(특별·광역시·도) 단위에서 자치경찰제를 전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수사권 조정안 환영, 자치경찰 조심스러운 입장 향후 논의 과정에서는 자치경찰에 어느 수준까지의 권한을 부여할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제주에서 자치경찰제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제주 자치경찰에게는 직접 수사권이 없다. 직무수행 중에 범죄를 발견한 경우 범죄의 내용 또는 증거물 등을 소속 자치경찰단장을 거쳐 즉시 제주경찰청장 또는 관할 경찰서장에게 통보하고 그 사무를 인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자치경찰에 일반적 수사권까지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경찰은 지자체장의 권한남용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경찰행정 관련 심의·의결기구인 경찰위원회의 권한 강화도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위원회에 경찰청장 인사권과 경찰 감사권 등 실질적 권한을 부여해 독립적으로 경찰을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맡기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밖에 살수차 등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경찰 진압장비는 사용 요건을 올해부터 법규에 명시하고, 경찰 정책과 경찰의 직무 집행이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사후 평가할 인권영향평가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는 또 치안정책 수요자인 주민이 치안활동에 동참하는 ‘공동체 치안’ 활성화로 범죄를 예방하고 국민 안전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국정기획위는 현재 전국에 1995개인 지구대·파출소를 추가 설치해 주민 밀착형 치안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 경찰은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에 경찰관 1500명 증원이 포함된 만큼 지구대·파출소 증설과 연계해 신규 충원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여성,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에 주력하고자 올해 안에 ‘사회적 약자 보호 3대 치안대책’을 수립해 총력 대응한다. 3대 치안대책은 △젠더폭력(성폭력·가정폭력·여성 대상 보복폭력) 근절 △아동·노인학대 근절 및 실종 예방 △학교폭력 및 학교(가정) 밖 위기 청소년 보호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의무경찰을 5년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직업경찰관으로 대체하며, 경찰 근속승진 기간 단축 등 경찰관 처우를 개선할 방안도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심 불량’ 3.5t 쓰레기 무단투기…과태료는 10만원?

    ‘양심 불량’ 3.5t 쓰레기 무단투기…과태료는 10만원?

    인천의 한 건물 옥상에 3.5t의 쓰레기를 몰래 버린 사람들이 적발돼 과태료 10만원을 부과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과태료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인천시 남구는 주안동의 한 다가구주택 건물 옥상에 쓰레기 3.5t을 무단 투기한 3명에게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각각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달 초 3년 동안 비어있던 이 건물 옥상에서 3.5t가량의 쓰레기가 발견됐다. 건물 주인은 지난 8일 100만원을 들여 청소인력 6명과 쓰레기봉투 100장을 동원해 쓰레기를 치워야 했다. 남구는 이 쓰레기에서 무단투기 행위 증거물을 수색해 선거 안내문과 영수증 등 총 7개의 물증을 확보했다. 그러나 호우 등으로 훼손돼 그중 3명의 행위자만 밝혀낼 수 있었다. 쓰레기 무단투기자들은 모두 이 건물 근처 15층짜리 오피스텔 거주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무단투기 행위가 드러난 2명은 잘못을 반성하고 과태료 10만원을 내겠다고 했다. 다른 1명은 무단투기가 명확하지 않아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시민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과태료 부과금액을 올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들은 이번 사건을 다룬 인터넷 게시판에 ‘10만원이면 끝? 무단투기는 동네 공기오염, 주인 정신적 피해까지 보상해야 한다’, ‘쓰레기 200만원 버리고 벌금 내면 되겠다. 편한세상’, ‘법을 바꿔 수거 비용의 10배를 추징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에 대한 과태료는 폐기물관리법에 명시된 금액을 부과하게 돼 있다. 휴대한 폐기물(담배꽁초, 휴지 등)을 버리는 행위에는 3만원, 간이보관기구(비닐봉지, 천보자기 등)를 이용해 쓰레기를 무단투기(또는 소각)한 행위에는 10만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무단투기 행위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해도 개인 소유의 토지나 건물에 버려진 쓰레기는 소유주가 치워야 한다. 남구 관계자는 “건물에 무단투기 된 쓰레기는 소유주가 비용을 들여 모두 치웠다”며 “빈집 등에 쓰레기 무단투기를 예방하고 억울한 피해자를 막으려면 사유 지역·건물에 더 과중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지휘, 檢·警·국세청 동원… 부패 사정 신호탄

    靑 지휘, 檢·警·국세청 동원… 부패 사정 신호탄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주재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 복원과 ‘방산 비리 근절 유관기관협의회’ 설치 등으로 대선 후보 시절부터 벼렀던 반부패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부정부패 없는 대한민국’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부터 첫 번째 공약으로 강조해 왔던 것으로 당시 “반부패 개혁으로 국가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반부패 컨트롤타워를 복원하는 것은 부정부패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이 국민과 한 최우선순위의 약속이었다”면서 “국민들의 여망이므로 정부 출범 초기에 강력한 의지 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겨냥한 반부패의 초점은 ‘방산 비리’에 맞춰져 있다.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첫 한국형 헬기 사업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조 3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수리온 헬기가 기체 내부에 빗물이 유입되는 결함이 있을 정도로 방산 비리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산 비리 척결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닌 애국과 비(非)애국의 문제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적폐 청산 과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해외 무기 도입과 관련해 거물 브로커가 개입하는 등의 구조적 비리를 뿌리 뽑으려면 현재의 사정기관별 단편적인 활동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방산 비리를 개별 사건 처리로 끝내지 말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그 결과를 제도 개선과 연결하는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반부패 개혁 의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에 대한 권력형 비리 사정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감사원은 지난달 4대강 사업에 대한 4번째 감사 결정을 내렸고 최근 박근혜 정부 시절 면세점 선정 비리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청와대에서는 최근 민정수석실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부를 넘어 이명박 정부 시절의 민감한 문건까지 찾아 공개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결국 지난 정부의 적폐를 완전히 털고 가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4대강·자원 외교·방산 비리 등 이른바 ‘사자방’ 비리를 조사해 부정 축재 재산을 모두 환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설치를 지시한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가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 사정기관이 거의 참여하는 만큼 이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반부패 개혁의 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근 시간당 최저임금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상승하도록 결정한 데 대해 “최저임금 1만원 시대로 가는 청신호”라며 환영을 표했다. 다만 소상공인의 반발에 따라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최저임금 인상과 소상공인, 영세중소기업 지원 대책을 반드시 함께 마련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저임금 인상을 감당하기 어려운 업종에 더 각별한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모두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몸값이 10억 달러… 가장 섹시한 남자의 가장 섹시한 술

    몸값이 10억 달러… 가장 섹시한 남자의 가장 섹시한 술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술의 탄생.”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56)가 2013년 내놓은 테킬라 브랜드 ‘카사미고스’(Casamigos)는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테킬라”라는 별칭을 얻었다.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에 두 차례나 이름을 올린 클루니가 정열의 상징인 멕시코의 국민 증류주를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다. ‘섹시한 술’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흥미로 그치지 않았다. 카사미고스는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미국에서만 12만 상자를 팔아 치우며 2년간 54% 성장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핫’한 테킬라를 지난달 21일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디아지오가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클루니는 수천억원의 돈벼락을 맞게 됐다. 클루니는 왜 테킬라 사업을 시작한 것일까. 그의 테킬라는 어떻게 미국 애주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테킬라 덕후들의 ‘도원결의’ 클루니가 처음부터 테킬라로 돈을 벌려던 것은 아니었다. 수십년 전 뉴욕에서 영화 촬영 중이던 클루니는 촬영이 끝나면 바에서 테킬라를 홀짝이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곤 했다. 클루니의 단골 바인 뉴욕 파라마운트 호텔 바 ‘더 위스키’의 사장이었던 랜드 거버는 그의 술친구였다. 레스토랑 재벌이자 유명 모델 신디 크로퍼드의 남편이기도 한 거버 또한 테킬라를 무척 좋아했고, 둘은 ‘테킬라 마니아’라는 공통점 덕분에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2011년 ‘절친’ 클루니와 거버는 자신들의 별장이 지어지고 있는 멕시코 휴양지 카보산루카스 해변 근처의 호텔에서 한 해를 보냈다. ‘테킬라의 성지’에 머무는 동안 당연히 둘은 매일 밤 호텔 바를 전전하며 최고급부터 싸구려까지 가리지 않고 테킬라를 실컷 마셔 댔다. 그러나 아무리 마셔도 맛있는 테킬라에 대한 욕구는 채워지지 않았다. 마음에 쏙 드는 테킬라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밤 둘은 바에서 테킬라를 마시며 “테킬라를 이렇게 많이 마셨는데 왜 완벽한 테킬라를 발견하지 못한 걸까”라고 한탄했다. 문득 클루니가 제안했다. “거버, 그러지 말고 우리가 직접 만들어 마시는 건 어때?” 고개를 끄덕이는 거버의 눈이 반짝였다. 이후 둘은 또 다른 테킬라 마니아인 부동산 거물 마이크 멜드먼과 함께 본격적으로 테킬라 만들기에 나섰다. ●완벽한 테킬라를 찾아서 첫 단계는 괜찮은 증류소를 찾는 일이었다. 이미 ‘칼리슈 럼’(Caliche Rum)이라는 럼주 브랜드를 론칭한 경험이 있는 거버가 백방으로 뛰며 증류소를 찾아나섰다. 거버는 테킬라 원료인 용설란(아가베)의 주산지 할리스코에서 양조 장인을 만나 그에게 양조를 위탁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들이 원하는 맛의 테킬라 레시피를 짜는 것. 2년 동안 1000개 넘는 테킬라 샘플을 시음한 그들은 샘플을 모아 놓고 친구들을 불러 ‘블라인드 테스팅’까지 진행하며 꿈꾸던 테킬라를 찾는 데 집중했다. 거버와 클루니는 한 모금 넘겼을 때 목구멍이 타는 거친 느낌이 없으며 레몬이나 소금, 사이다 등의 음료 등을 테킬라에 넣어 마시지 않아도 그 자체로 깊은 풍미를 가진 테킬라를 원했다. 부재료를 섞지 않아도 맛있는 테킬라를 마신다면 다음날 겪는 지옥 같은 숙취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력 끝에 이들은 마침내 ‘완벽한 테킬라’의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확신했고, 이 레시피를 기반으로 만든 테킬라를 스페인어로 ‘친구들의 집’이라는 뜻인 ‘카사미고스’라고 이름 지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카사미고스를 만든 클루니와 친구들에 대해 “‘테킬라 덕후’들이 순전히 스스로 즐기기 위해 테킬라를 만들다 테킬라의 왕이 되었다”고 소개했다.●카사미고스 깊은 풍미에 취한 애주가들 완벽한 테킬라 개발에 성공한 ‘테킬라 마니아’들은 이 맛있는 테킬라를 시장에 내놓을 생각은 없었다. 처음에는 테킬라를 주변 사람과 나눠 마시거나 개인적으로 팔았다. 거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클루니는 배우이자 감독이고, 나는 이미 레스토랑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사업을 벌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어느 날 멕시코의 양조사로부터 “연간 1000병 이상을 생산해 개별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차라리 주류사업 면허를 취득해 합법적으로 테킬라를 많이 마시는 게 어떠냐”는 조언을 들었다. 클루니와 친구들이 본격적으로 테킬라 사업에 뛰어들게 된 주요 이유다. ‘단순히 테킬라가 좋아서, 친구들끼리 맛있는 테킬라를 마시고 싶어서’ 탄생한 카사미고스 테킬라는 출시되지마자 미국 테킬라 시장을 강타했다. 영국 런던의 디아지오 본사는 카사미고스의 성공요인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친구들이 친구들을 위해 만든 술’이라는 친숙한 이미지를 전파하는 동시에 모던하면서도 단순한 병 디자인을 부각시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한 덕분”이라고 꼽았다. ●반전의 고급 테킬라… 지난해 39% 성장 카사미고스의 성공은 ‘인플루엔서 마케팅’(영향력 있는 인물을 이용한 마케팅)에만 의존해 이뤄 낸 게 아니다. 카사미고스가 미국에서 한창 성장세에 있는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을 공략했고, 이 타깃이 정확하게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멕시코의 이웃 국가인 미국에서 테킬라는 오랫동안 다음날 지독한 숙취를 유발하는 싸구려 술로 인식돼 왔다. 1980년대 테킬라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치솟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자들이 용설란 증류주에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 베이스의 다른 증류액을 섞어 팔았던 탓이다. 애주가들은 테킬라 특유의 마치 ‘칼로 입안을 베는 듯한 느낌’의 거친 맛을 잡기 위해 레몬과 소금을 넣어 마셨고, 테킬라는 싱글몰트위스키나 코냑처럼 ‘있는 그대로’ 즐기는 술로 취급받지 못했다. 그런 테킬라 시장에 변화가 생긴 건 비교적 최근이다. 멕시코 정부는 테킬라가 가진 ‘싸구려 술’의 이미지를 없애고 본연의 테킬라 맛을 살리고자 2002년 테킬라규제위원회(TRC)를 설립해 100% 용설란 테킬라 양조를 지원하고, 이를 홍보했다. 기존 테킬라보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풍미가 짙은 100%짜리 ‘프리미엄 테킬라’는 세계 최대 테킬라 시장인 미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고, 기존 테킬라 시장과 구분되는 고급 테킬라 시장을 형성했다.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는 최신 트렌드와 맞물려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용설란이 51% 함유된 보통 테킬라 시장 판매율은 1.8% 떨어진 반면,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은 39%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TRC를 인용해 보도했다. 프리미엄 테킬라의 인기는 전체 테킬라 시장의 매출도 끌어올렸다. 국제 와인·증류주 리서치(IWS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테킬라 판매는 전년 대비 7.4% 증가해 역대 최고인 1630만 상자를 기록했다. 미국 테킬라 시장은 앞으로도 연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테킬라보다 2배 정도 비싼, 한 병(750㎖)에 45~55달러짜리 카사미고스는 지금도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국 정서와 거리… 수입계획은 없어 디아지오 본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슈퍼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카사미고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5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카사미고스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테킬라’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고급 테킬라는 아직 낯설다. 주류 유통사인 포제이스리쿼의 이수원 차장은 “한국은 증류주 시장의 97%를 소주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급 테킬라가 새로운 주류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세계 L&B의 김설아 파트장도 “한국 시장에서 테킬라를 바라보는 정서는 멕시코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국 소비자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 코리아 관계자는 “카사미고스를 한국에 들여올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사보이호텔 기습 사건/손성진 논설주간

    [그때의 사회면] 사보이호텔 기습 사건/손성진 논설주간

    1975년 5월 30일자 신문에 ‘서울지검 깡패 두목에게 10년 구형’이라는 짤막한 기사가 실렸다. 조폭계에서는 큰 사건으로 여겨지는 ‘사보이호텔 기습 사건’의 재판 기사다. 이 사건은 발생 당시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징역 10년을 구형받은 정학모(당시 33세) 피고인의 혐의는 명동 일대 ‘전라도파’ 두목으로 그해 1월 2일 오후 3시쯤 부하들로 하여금 사보이호텔 커피숍을 습격해 ‘신상사파’ 조직원 3명을 폭행해 중상을 입혔다는 것이었다. 정씨의 부하가 신상사파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이 사건이 주목받은 이유는 조폭 세계의 큰 변화를 초래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당시까지 서울의 조폭 무대는 육군 상사 출신인 신상현씨가 두목인 신상사파의 위세가 가장 강했다. 이 신상사파에게 흉기로 무장한 ‘전라도파’가 도전해 조폭계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는 것이다. ‘전라도파’ 또는 ‘호남파’의 실제 두목은 오종철이라는 인물이었다. 이날 졸개들을 데리고 호텔을 덮친 행동대장은 1980년대 이후에 조폭 두목이 된 조양은씨였다. 기사에 나오는 정학모씨는 나중에 진로 사장, LG스포츠단 사장,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거물이 된다. 김홍일씨와도 가까웠고 2003년 나라종금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주범 오씨와 조양은씨는 도피 생활을 하다 3년 후 검찰에 출두해 무슨 이유에선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보복은 보복을 낳았다. 1976년 3월 오씨는 복수심에 불탄 신상사파의 사주를 받은 ‘서방파’ 두목 김태촌씨로부터 습격을 당해 중상을 입는다. 조씨와 김씨는 몇 년간 쫓고 쫓기며 복수혈전을 벌이게 된다. 이후 1980년대 들어 조양은의 ‘양은이파’와 김태촌의 ‘서방파’는 전국구 조폭으로 부상,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3대 조폭으로 불렸다. 그런데 사보이호텔 사건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고 한다. 신상사파가 이 사건으로 타격을 입었을지언정 몰락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씨와 오씨, 그 윗선 조창조씨는 신상사파에게 쫓기다 신씨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고 한다. 또한 조씨 등이 습격하면서 흉기를 썼고 ‘칼잡이 시대’가 시작됐다고 하지만 왜곡된 것이라고 한다. 반면에 김태촌씨는 칼잡이였다. 김씨는 ‘범죄와의 전쟁’이 치러지고 있던 1990년 5월 검거돼 2009년까지 복역하고 출소했다가 2013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조씨는 1980년 신군부하에서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붙잡혀 15년간 복역하고 출감했다. 옥중에서 약혼한 동시통역사와 결혼식을 올리고 영화 ‘보스’를 제작하는 등 화제를 뿌리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사건에 연루돼 교도소를 들락거렸고 지금도 수감돼 있다. 사진은 1995년 6월의 조씨 결혼식을 보도한 기사.
  • 인천 남구, “옥상 무단투기 쓰레기 3.5t 수거···과태료 부과할 것”

    인천 남구, “옥상 무단투기 쓰레기 3.5t 수거···과태료 부과할 것”

    인천 한 건물 옥상에 무단투기 된 쓰레기 3.5t이 모두 수거됐다.인천시 남구는 지난 8일 주안동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지상 3층·연면적 426㎡) 옥상에 무단 투기 된 쓰레기를 모두 수거했다고 9일 밝혔다. 수거 작업은 청소인력 6명과 쓰레기봉투 100장이 동원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7시간 동안 진행됐다. 수거된 쓰레기는 트럭 2대(2.5t 1대, 1t 1대)에 실려 분리수거장으로 옮겨졌다. 남구는 수거 작업 중 공과금고지서와 선거 투표 안내문 등 무단투기 행위자의 주소를 알 수 있는 증거물 4개를 확보했다. 이들은 모두 다세대 주택 옆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안5동 주민센터는 증거물을 토대로 주소를 추적해 거주자에게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과태료(10만 원)를 부과할 예정이다. 한편 이 건물 옥상에서 발견된 쓰레기는 이달 초 옥상 사진이 인터넷 게시판에 유포되면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입주민이 모두 빠져나간 뒤 3년 가까이 비어 있었다. 집주인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내놨지만 팔리지 않았고, 그동안 건물 문이 잠겨 있어 외부인은 출입하지 못했다. 남구는 15층짜리 A 오피스텔(347가구) 거주자들이 쓰레기를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오피스텔을 제외한 다른 건물들의 높이는 쓰레기가 무단투기 된 건물보다 낮다. 남구 관계자는 “쓰레기는 이 건물 옥상뿐만 아니라 1층 담장 인근 등지에서도 많이 발견됐다”며 “이번 수거 작업은 건물주가 비용을 들여 이뤄졌으며 남구도 참여해 무단투기 증거물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 뒷담화] ‘청년 정치’ 안녕하십니까

    [정치 뒷담화] ‘청년 정치’ 안녕하십니까

    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국민의당 제보 조작 파문의 중심에 두 청년 정치 지망생이 서게 되면서 ‘청년 정치’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보 조작의 당사자인 당원 이유미씨와 이를 윗선에 보고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대선 당시 국민의당 청년위원회 격인 2030희망위원회 활동을 통해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폭로를 처음 기획했다.윗선 지시 또는 사전 모의 여부와 상관없이 당내에서는 “철부지들의 불장난”(문병호 전 의원), “젊은 사회 초년생의 끔찍한 발상”(김동철 원내대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만큼 이번 사건을 ‘청년 정치’의 어두운 단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정치 초년생이 각종 분란을 일으키면서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도마에 올랐다. 청년층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도입된 각 당의 청년 관련 기구는 단지 중앙 정치 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사다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씨는 지난 총선 때 전남 여수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정치 지망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학생운동권 출신 청년이 도덕성, 소명 의식, 역사적인 비전 등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진출했다”며 “지금은 선거, 정당, 직업으로서의 정치로 접근을 하다 보니 어떻게든 이기면 된다는 그릇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 정치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은 학생 운동권 출신이 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997년 정권 교체기를 전후로 다양한 청년 그룹이 결성됐다. 대표적인 것이 386운동권이 주축이 된 ‘제3의힘’이다. ‘제3의힘’은 독자적인 청년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창당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당수(黨首)를 찾지 못해 무산됐다. 이 밖에 ‘21세기청년아카데미’, ‘청년전문가포럼’ 등 ‘청년’을 타이틀로 내건 집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김 전 대통령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부터 ‘젊은 피’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33세의 나이로 15대 국회에 입성한 김민석 전 의원이 청년 조직책을 담당했다. 이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우상호·이인영 의원, 오영식 전 의원 등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간부 출신들이 대거 입당했다. 보수 진영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김성식 의원, 정태근 전 의원 등이 합류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보좌진, 당직자 등으로 활동하며 기성 정치인을 보좌했다. 다른 일부는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제도권 정치에 입성했다. 이들은 현재 중견 정치인으로 성장해 여야 핵심 요직을 꿰찼다. 우상호 의원은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청년 그룹의 정치 참여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실제 제도권 진입으로도 이어졌다”면서 “이후 청년 세대의 자발적인 정치 움직임이 주춤하자 각 정당이 청년 유권자의 표심을 잡고자 제도적인 보완 노력을 해 나갔다”고 설명했다.2012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 정치는 또 한 번 ‘붐’을 일으킨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당시 26세에 불과했던 벤처기업가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발탁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또 19대 총선에서 손수조(당시 27세) 전 후보는 부산 사상 지역에 출마해 야권의 ‘거물’이었던 문재인 당시 후보와 맞붙으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최초로 ‘슈퍼스타 K’ 방식의 청년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당시 힙합 가수, 워킹맘, 연평해전 참전용사 등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가 지원해 이목을 끌었다. 오디션 방식으로 국회의원을 선출한 결과 김광진(당시 31세)·장하나(당시 35세) 전 의원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청년 몫 비례대표는 아니지만 아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상민(당시 39세) 전 의원과 금융 전문가인 이재영(당시 36세) 전 의원이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청년 정치인을 둘러싼 구설은 끊이지 않았다. 18대 대선 직후 장하나 전 의원은 ‘대선 불복’을 선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류여해(44) 최고위원의 특이한 언행과 행동도 연일 화제가 됐다. 김상민 전 의원은 “현실 정치의 세계는 칼날 위에 서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예리하다”며 “청년 정치에 서투른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곪았던 문제가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모집 과정에서 한 후보자는 당직자로부터 부당한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자진 사퇴했다. 당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의 비서로 일한 경력이 문제가 된 후보자도 있었다. 청년 정치 역시 계파에 의존하는 기성 정치권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당에서는 ‘청년 대표’로 발탁된 김수민(당시 30세) 의원의 총선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김 의원이 비례대표 신청도, 심사도 없이 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자 논란은 더 확산됐다. 이 문제는 정당들이 청년의 정치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 자체에 관한 찬반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일각에서는 청년 비례대표제 폐지 주장까지 나왔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솔직히 30대 청년이 정치권에 들어오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드러난 일련의 문제점이 청년 정치에 대한 막연한 비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년 문제를 해결하려면 청년들이 직접 대표성을 띠고 입법·정책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광진 전 의원은 “국민의당 사태는 청년과 아무런 상관성이 없다”며 “만약 똑같은 일이 50대 정치인에게 벌어졌으면 50대 정치의 한계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정당의 이벤트성 ‘청년 발탁’ 문화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 역시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깜짝 영입한 인물이다. 26세에 군의원을 시작으로 3선 국회의원이 된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풀뿌리 민주주의부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시험하며 중앙 정치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요즘은 청년들이 처음부터 국회의원이 되기만을 바라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여야 청년 정치인은 각 정당이 교육 시스템을 갖춰 청년 정치인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동학(35) 전 민주당 혁신위원은 “대한민국의 청년 정치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 기회를 넓히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진 전 의원은 “진보 정당을 포함해 모든 정당은 당내 인재영입위원장이 있지만 인재육성위원장은 없다”며 “당에서 사람을 키워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민 전 의원은 “정당마다 정치 초년생에게 물려줄 수 있는 매뉴얼이 전무하다”며 “기업에 인턴 제도가 있듯이 정당 내에도 정치 입문 기초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나는 北, 기는 南/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나는 北, 기는 南/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어.” 모 업체가 마케팅에 이용하려고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적힌 문구를 일부러 오역해 논란이 된 문장이다. 긴 세월 우물쭈물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는 그럴듯한 표현으로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인용했다. 의도된 오역에도 불구하고 원문의 감동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표현의 절묘함 때문이다. 우물쭈물하다 때를 놓쳐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는 경구라고나 할까. 북한은 지난 4일 미국 본토에 이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미 독립기념일에 맞춰 ‘선물 보따리’를 보냈다며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ICBM 시험 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며 언제 어디서든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위협한 지 반년 만에 실행에 옮겼다. 그동안 북한은 북극성 2형, 화성 12형 등 새로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들을 쏘아 올렸고, 고출력 미사일 엔진을 개발해 ICBM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강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의기양양 훨훨 날고 있는 양상이다. 그 여섯 달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 촛불을 치켜든 국민은 비선 실세에게 국정을 내팽개친 자격 미달의 지도자를 준엄하게 내쫓았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할 만하다. 이어진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국민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희망도 보였다. 하지만 색깔론은 여전했고, 흑색선전이 넘쳤다. 일부 후보 진영은 조작된 증거물로 혹세무민을 꾀했다. 그럼에도 혜안을 가진 국민은 국정 운영 지지도 80%를 넘나드는 새로운 지도자를 뽑았다. 역시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여기까지인 것 같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사일 도발을 여섯 차례나 감행했다. 5월에 네 차례, 6월에 한 차례, 그리고 지난 4일 드디어 ICBM까지 발사했다. 그렇게 두 달 동안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점점 고조되고 있는데도 우리의 국방·군 사령탑은 여전히 ‘옛사람’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한 한민구 국방장관이 보고하는 장면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이미 마음이 떠난 한 장관을 국회 국방위원들이 질책하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신임 국방장관 임명이 지연되면서 군 내부도 동요하고 있다. 임기를 마친 일선 사단장을 비롯해 인사가 예정돼 있던 장성들이 이제나저제나 장관 임명만 고대하고 있으니 업무가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하다. 군 간부가 후배 여군을 성폭행하고, 사단장이 당번병에게 막말을 하는 등 불미스런 사건도 속출하고 있다. ‘국방부 시계’는 지금 멈춰 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쥔 채 훨훨 날고 있는 지금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안보 위기 상황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가롭게 국방장관 후보자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며 기어가고 있다.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 또다시 한 달 이상을 허송해야 한다. ‘우물쭈물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푸념을 그때 또 늘어놓을 셈인가.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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