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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호 태풍 장미 북상…제주도 오전 8시 태풍주의보 발효(종합)

    5호 태풍 장미 북상…제주도 오전 8시 태풍주의보 발효(종합)

    제 5호 태풍 ‘장미’가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면서 태풍특보가 확대되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8시부터 제주도(제주도 산지·제주도 서부·제주도 북부·제주도 동부·제주도 남부), 남해 서부먼바다(남해 서부서쪽먼바다·남해 서부동쪽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다. 오전 9시부터는 태풍주의보가 전라남도(거문도·초도), 제주도(추자도)에도 발효될 예정이다. 앞서 남해 동부먼바다, 제주도 앞바다(제주도 북부앞바다·제주도 동부앞바다·제주도 남부앞바다·제주도 서부앞바다) 제주도 먼바다(제주도 남쪽먼바다)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도 계속되고 있다. 태풍 장미는 서귀포 남쪽 약 240㎞ 해상(31.1N, 126.9E)에서 시속 39㎞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 장미로 인해 특히 경남에 시간당 15㎜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중이다. 장미는 오전 9시에 서귀포 남동쪽 약 80㎞ 부근 해상으로 올라왔다가 오후 3시쯤 부산 서남서쪽 약 70㎞ 부근 해상, 오후 9시쯤 울릉도 서남서쪽 약 60㎞ 부근 해상을 거쳐 일본 쪽으로 빠져나가며 약화할 전망이다.이날 부산에도 태풍 장미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린다. 부산은 이날 초속 10∼20m 강한 바람과 함께 50∼150㎜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부산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이날 오후 4시쯤 부산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 특보는 이날 오후 부산 앞바다와 부산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광주·전남 또한 태풍 장미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최고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흥·완도·강진·여수·고흥과 남해서부앞바다에는 이날 아침을 기해 태풍예비특보가, 광주와 나주·순천·구례 등 전남 9개 시군에는 이날 오전을 기해 태풍예비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광주·전남에 11일까지 50∼1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 남해안이나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으며 내일까지 25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내일까지 많은 비가 예상되므로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며 “특히 국지성 호우로 계곡이나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제5호 태풍 장미 북상에 광주·전남 특보…비 최고 250mm

    제5호 태풍 장미 북상에 광주·전남 특보…비 최고 250mm

    10일 광주·전남은 제5호 태풍 ‘장미’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최고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거문도·초도와 남해서부동쪽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다. 장흥·완도·강진·여수·고흥과 남해서부앞바다에는 이날 아침을 기해 태풍예비특보가, 광주와 나주·순천·구례 등 전남 9개 시군에는 이날 오전을 기해 태풍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서해남부남쪽먼바다에는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태풍 장미는 오전 5시 기준 서귀포 남쪽 약 260km 해상에서 시속 44km로 북북동진 중이다. 기상청은 광주·전남에 11일까지 50∼1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남해안이나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으며 내일까지 25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5∼26도를 기록했고, 낮 최고기온은 28∼30도까지 올라간다. 바다의 물결은 남해서부 동쪽 먼바다에서 2∼5m, 서해 남부 먼바다에서 1∼4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내일까지 많은 비가 예상되므로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며 “특히 국지성 호우로 계곡이나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30 세대] ‘라다크의 패싸움’에 주목하는 이유/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라다크의 패싸움’에 주목하는 이유/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한때 지속 가능한 대안적 삶의 모델, ‘오래된 미래’로 유명했던 라다크에 다시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라다크를 둘러싼 두 강대국, 중국과 인도가 맞붙으며 더 거센 무력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부탄 인근에서 양국이 대치한 이래로 3년 만의 일인데, 3년 전엔 유혈 사태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오래된 미래’에 나온 평화롭던 라다크는 어째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대국의 단층선이 됐을까? 사실 양국의 국경분쟁 자체는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1962년 양국이 국경 문제로 국지전까지 치른 이래로 이 황량한 고원지대는 양국의 자존심이자 전략적 요충지로서 지속적인 긴장의 원천이 돼 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최근 몇 년 사이 잦아진 양국 갈등을 설명하기 어렵다. 국경 문제를 덮어 두고 우호적 교류에 집중해 양국 모두 이익을 얻어 온 지난 수십 년의 역사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바꾼 것은 21세기 들어 세계적 수준으로 부상한 중국의 국력이었다. 중국은 무역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각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시진핑 정권 들어서는 ‘도광양회’의 원칙도 접어 둔 채 유라시아 각지의 인프라 사업과 자원 무역을 통합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특히 공을 들인 지역이 바로 인도를 둘러싼 남아시아와 인도양이었다. 인도양의 항만들과 히말라야의 고갯길을 중국 자본과 노동자가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사업들이 인도와 상관없이 오직 중국의 국가이익을 위해 전개된 것이었다 하더라도 인도는 이것이 충분히 자국에 위협이 된다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중국이 진출한 파키스탄, 스리랑카, 미얀마, 네팔, 몰디브 등이 인도를 에워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의 지도부와 국민이 느낀 지정학적 위기의식은 중국의 진출에 인도군이 더 공격적 대응을 하도록 부추겼고, 그 결과가 최근 몇 년간 늘어난 양국 간 대치와 충돌이었다. 여기에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도에도 치명적 타격을 가하면서 잠재돼 있던 반중 정서에 기름까지 부은 셈이 됐으니, 해결되지 않고 있던 국경 문제를 빌미로 양국 갈등이 증폭되기 딱 좋은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그러나 라다크를 둘러싼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그저 국제정치 가십에서 끝나지 않으니 문제다. 이번 분쟁은 어떻게 넘어간다 해도 중국의 인도양 진출에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일본, 미국 등이 차후 이 지역의 분쟁에 개입한다면 긴장이 더 고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또한 진영의 선택을 강요받게 될지도 모른다. 1885년 영국은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경 판데 오아시스를 점령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거문도를 점령했다. 만약 라다크가 21세기의 판데가 된다면 또 다른 거문도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는 셈이다. 지정학의 시대를 준비할 날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
  • 거문도 뱃길, 주민들이 직접 여객선 운영한다

    여수시 삼산면 주민들이 잦은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문제를 빚어 온 여수~거문 항로 여객선을 직접 운영한다. 10일 삼산면사무소에 따르면 전날 (가칭)삼산면주민여객선협동조합 발기인회가 거문도여객선터미널 회의실에서 열려 발기인 구성과 정관 작성을 마쳤다. 발기인회는 관내 주민들과 향우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설립 동의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후 창립총회 개최, 설립신고, 출자금 납입, 설립 등기 등의 절차를 거쳐 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여객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해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여객선을 취항시킨다는 방안이다. 주민들은 앞서 지난달 6일부터 14일까지 삼산면지역발전위원회를 주축으로 삼산면 10개 마을과 여수지역 향우회를 방문해 협동조합 설립 설명회를 갖는 등 사전 준비작업도 거쳤다. 나웅진 발기인회 대표는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여객선이 하루 속히 취항할 수 있도록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는 등 협동조합 설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합 설립에 뜻있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여수와 삼산면을 오가는 여객선은 1개 선사에 1척이 운항중이다. 여객선이 낡고 단일 선사가 운영하다보니 결항이 잦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 왔다. 그동안 주민들은 항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신규 선사 유치와 노후여객선의 대체선 확보 등을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선사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선령 만료로 대체선이 투입되지 못한 채 7일 동안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주민 2000여명의 발이 묶이고 해풍쑥·삼치 등 특산품 배송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중매

    중매

    집에서 꼼짝 말라는 기저 질환자가 된 내게여수에서도 배 타고 두어 시간 가야 당도하는 머나먼 섬,거문도 수협 중매인 35호 수산 최형란이 생선을 좀 보낸대서대구 사는 후배들 주소 몇 찍어주었는디 고향 바다 건너 뭍으로 간 간고등어 토막고등어들이우짜면 이리 푸짐하고 정갈하노, 억세게 칭찬받아가며노모께 몇 손 가고 친구들에게도 두세 마리씩 이사 갔다고백신 한 보따리 받았으니 잘 묵고 더 힘내겠다고김밥 싸고 배달하는 김병호가 우리 동네 이웃들나무들과 고라니와 별들에게까지 안부를 전해왔는디 사흘 후 최형란이 부녀회에서 생선 좀 보태기로 했다고십시일반 모은다는 게 큰 박스 8개가 만들어졌다는디나흘 후 배 가른 갈치 통갈치 키 크고 덩치 좋고 인물 훤한삼치들이 꼼짝없이 갇힌 쪽방 사는 어른들과 의료진들 먹일김밥 싸고 있는 대구 바보주막에 당도했다는디 엄청시리 왔어요… 이 은혜를 우짠다요…농갈라묵고 또 농갈라묵었다고 농갈라묵은김채원이도 중매인 최형란이도 울컥했다고얼떨결에 중매쟁이 된 내도 덩달아 울컥하는디오병이어가 별 긴가, 갈라묵고 살믄 살아지는기라,■김해자 시인은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으며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 시집 ‘무화과는 없다’, ‘축제’, ‘집에 가자’, ‘해자네 점집’ 등 출간. 이육사 시문학상, 만해문학상, 구상문학상 본상 수상.
  • 멸종위기 ‘착생깃산호’ 국내 최대 서식지 확인

    멸종위기 ‘착생깃산호’ 국내 최대 서식지 확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착생깃산호’(사진)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발견됐다.5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거문도·백도지구에서 착생깃산호 일부 개체를 확인한 후 올해 3월 추가 조사결과 수심 50m 지점에서 약 30군체 서식지를 확인됐다. 서식지는 20㎡ 범위로 현재까지 국내 발견 서식지로는 최대다. 착생깃산호는 고착성 해양동물로, 제주도와 남해안 매물도지역의 간조 시에도 물이 빠지지 않고 항상 물속에 잠겨 있는 조하대 50~100m 암반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군락을 이루며 내·외부 공생 생물이 많아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04년 교육부에서 발간된 한국동식물도감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6군체, 제주도에서 3군체를 발견한 기록만 있을 정도로 희귀한 종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착생깃산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서식환경과 생태특성을 파악하고 서식지 회복 등을 위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착생깃산호의 신규 서식지 발견은 해양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다”며 “야생생물의 생태연구를 기반으로 서식지 보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봄꽃 작년보다 보름 이상 빨리 개화

    포근한 겨울 날씨에 올해 국립공원 봄꽃 개화가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 자연관찰로와 계룡산국립공원 동학사 야생화단지에서 지난달 24일 ‘복수초’가 꽃봉오리를 터뜨렸다. 지난해 복수초 개화는 지리산 2월 5일, 계룡산 2월 21일로 한 달 가까이 빨랐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고흥에서는 2월 4일 복수초가 피었고, 여수에서는 변산바람꽃과 복수초가 꽃봉오리를 터뜨렸다. 거문도에서는 유채꽃이 2월 13일 개화했다. 공단은 국립공원의 본격적인 봄꽃 개화 시기를 3월 5일(경칩) 이후로 전망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소금 단장하고… 세계로 ‘간’ 고등어

    소금 단장하고… 세계로 ‘간’ 고등어

    고등어(皐登魚)는 삼치, 참치와 같은 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등 푸른 생선’이다. 등이 부풀어 오른 체형에서 이름 붙여졌다. 다른 이름도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등이 푸른 고기’인 ‘벽문어’(碧紋魚), ‘동국여지승람’에는 ‘옛 칼의 모습을 닮았다’ 해 ‘고도어’(古刀魚)로 기록돼 있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온대 및 아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하며, 계절에 따라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대표적인 계절회유 어종이다. 예로부터 쉽게 구할 수 있고 값이 싸서 ‘바다의 보리’로 불렸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우리 민족이 400여년 전부터 고등어를 영양식품으로 상식하고 어업을 해 왔다고 기록돼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 등 옛 문헌을 보면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함경도 등 우리나라 전역에서 고등어가 잡혔다는 기록이 있다. 최근 들어 주로 9~12월 거문도와 제주도, 대마도 등에서 잡힌다. 고등어 몸길이는 30∼40㎝ 정도로 등 쪽은 녹색과 검은색 물결무늬가 옆줄까지 퍼져 있다. 이런 고등어는 이제 서민들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됐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9 국민 해양수산 인식조사’에서 ‘가장 좋아하고 즐겨 먹는 수산물’로 12.3%가 고등어라고 응답했다. 고등어는 2017년과 2018년 조사에서도 수산물 1위를 차지했다. 그래서 ‘국민 생선’으로 불린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2017년에 공급된 고등어는 14만 4000t 정도로 국민 1인당 7~8마리 정도 먹은 셈”이라고 했다. 고등어 하면 경북 안동을 가장 많이 떠올린다. ‘안동 간고등어’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다. 간고등어는 안동사투리로 ‘간고디’라고 한다. 내륙지방 안동의 특산물로 간고등어가 유명해진 이유와 탄생 배경은 흥미롭다. 교통과 냉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 안동에서 고등어를 먹으려면 경북 해안지역인 영해·영덕 지역에서 잡은 고등어를 등짐과 우마차를 이용해 이틀 동안 걸려 250리를 운반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고등어 내장이 상하기 시작하면 배를 갈라 내장을 빼고 소금을 뿌려 상하는 것을 막았다. 말 그대로 ‘염장’을 질렀다. 이때 서해안에서 부산을 거쳐 낙동강 마지막 나루터인 안동 개목나루터까지 실려 온 천일염이 사용됐다.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소금을 뿌린 고등어는 날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영덕에서 안동 챗거리장터까지 오는 동안 고등어는 적당하게 변하고 상하기 직전에 소금을 뿌린 뒤 안동시장까지 가다 보면 간이 배면서 맛 좋은 간고등어가 됐다.안동지역에서 아는 사람만 알고 먹던 특산물 간고등어는 2000년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새 특산품으로 출현, 전국 가정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동 방문(1999년) 등으로 안동이 한참 뜨고 있을 때였다. ㈜안동간고등어 창업을 주도한 언론인 출신 권동순씨의 브랜드화 작업 때문이다. 권씨는 비린내 나는 간고등어의 위생적 포장처리와 마케팅만 잘 받쳐 준다면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종전까지 안동신시장 어물전에서 재래식으로 생산되던 간고등어 대량 생산체계를 갖춘 공장을 설립했다. 또 전통 그대로의 맛을 보존하기 위해 안동에서 40년 간잽이로 명성이 높던 이동삼(2016년 작고)씨를 전격 스카우트해 간판 모델로 내세웠다.권씨는 “간고등어는 소금 치는 사람(간잽이)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많지도 적지도 않게 그리고 골고루 간이 배도록 쳐야 한다”고 말했다. 예로부터 간잽이가 어물전의 흥망을 좌우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 자리다. 이씨는 부산 어판장에서 물 좋은 고등어를 사는 것을 시작으로 내장제거, 세척, 습식염장, 건식염장, 저온숙성, 냉풍, 중량선별, 유해물질 검사 등 10단계 이상의 공정 과정을 철저히 감독하는 등 간고등어 제조 책임자 역할을 했다. 특히 이씨의 염장기술 덕에 안동 간고등어는 전국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다. 이 때문에 안동간고등어는 창업하자마자 대박을 쳤다. 회사 설립 첫해 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01년 78억원, 2003년 170억원, 2004년 300억원으로 수직성장을 이어 갔다. 회사는 올해 창업 20주년을 맞아 덩치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안동간고등어는 독특한 감칠맛으로 일본, 미국, 캐나다, 멕시코, 칠레, 파라과이,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20여개국으로 수출된다. 1998년 한국생산성본부가 평가한 안동간고등어의 브랜드 가치는 113억원. 단일 특산품으로는 국내 최고 기록이었다. 간고등어로 조리되는 음식은 여러 가지다. 노릇노릇하고 기름이 자르르 배어나는 ‘구이’, 매콤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조림’, 갖은 양념과 채소를 곁들인 ‘찜’, 고등어를 구워 매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을 얹어 먹는 ‘양념구이’, 양념구이를 각종 채소로 쌈을 싸서 먹는 별미 ‘양념찜’ 등으로 탈바꿈한다.뭐니 뭐니 해도 간고등어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는 음식은 구이다. 안동에서 간고등어 구이로 유명한 곳은 전통목조건물 형태로 지어진 향토·종가 음식점 ‘㈜예미정’이다. 예미정의 간고등어 구이는 간고등어를 쌀뜨물에 10~20분 정도 담가뒀다 구워 비린내가 없고 쫄깃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박정남 예미정 교육원장(대경대 외식학 겸임교수)은 “간고등어는 약한 불에 등부터 먼저 구워 기름기를 빼낸 뒤 그 기름에 속살을 구우면 살아 있는 육즙까지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고 했다. 이어 “간고등어에 강황이나 녹차, 생강가루를 묻혀 구워 먹어도 맛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안동에서 간고등어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은 ‘일직식당’, ‘안동 간고등어 직영식당’, ‘안동 간고등어 숯불가든’, ‘안동 간고등어 양반밥상’ 등이 있다. 고등어는 대표적인 등 푸른 생선답게 두뇌에 좋은 EPA와 DHA가 풍부해 자라나는 아이들이나 수험생에게 좋다.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아서 기억력 향상, 우울증·치매·주의력 결핍 장애 등 예방과 동맥경화·심장병·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자산어보는 ‘고등어는 간에 좋고 심장기능을 도와주며 얕은 물에서 수압을 덜 받고 자라 육질이 연하고 상하기 쉽다’고 소개했다. 고등어는 살이 단단하고 청록색 광택이 나며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게 좋다. 아가미와 내장을 제거하지 않은 고등어를 바로 먹지 않고 보관하려면 용도에 맞게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냉동 보관하면 된다. 조리 전에 식초나 레몬즙을 뿌리면 비린내가 없어지고, 굽기 1시간 전에 소금 간을 해 두면 수분이 빠지면서 육질이 단단해지고 맛도 좋아진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태풍 ‘다나스’ 급격히 약화…“남부, 낮까지는 폭우·강풍 계속”

    태풍 ‘다나스’ 급격히 약화…“남부, 낮까지는 폭우·강풍 계속”

    비 피해를 낳고 있는 제5호 태풍 ‘다나스’가 20일 급격히 약해져 남부 지방에 상륙할 무렵에는 소멸할 것이라고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은 소형 태풍이지만 낮 시간대까지는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여 제주와 남부 지방은 비 피해에 계속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전남 목포 남남서쪽 약 130㎞ 해상에서 시속 17㎞로 북동진하고 있다. 크기는 ‘소형’을 유지하고 있다. 오전 11시 전후로 진도 부근 해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당초 예상보다 열대 저압으로 전남 해안 지방에 상륙 이전에 다나스가 약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상청은 “밤사이 제주 남쪽 25도 이하의 저수온 해역 통과로 인한 열적 에너지 감소, 제주도와 한반도 접근에 따른 지면 마찰 등으로 내륙에 상륙하면 급격히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전남 내륙에서 열대저압부나 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한다는 것은 소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나스는 북상하면서 낮은 수온을 만나 세력을 점점 잃으면서 태풍이 흩어져 가고 있다. 그렇지만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여전히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기상청은 “(다나스는) 중심 부근 바람이 초속 17m 이하로 약해지나 태풍에 동반됐던 다량의 수증기 유입으로 제주도와 남부 곳곳에서 낮까지 강한 비가 이어지겠으니 비 피해는 계속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는 충청도까지 확대돼 호우특보도 경상도 해안 지방까지 더욱더 확대 발령됐다. 전남과 제주도, 광주 등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에 있다. 경남, 경북 일부 시·군과 부산 등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다. 경남, 경북, 전북 일부 시·군과 부산, 울산 등에는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나흘 동안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에는 다나스로 인한 ‘물폭탄’이 쏟아졌다. 제주도 삼각봉에는 9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여수와 거제 등지에도 300㎜가량은 많은 비가 내렸다. 경남 산청 지리산에도 267㎜가 넘는 비가 왔다. 이날 0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남부 지방의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제주) 902.5㎜, 거문도(여수) 323.5㎜, 지리산(산청) 267.5㎜ 등이다. 앞으로도 비는 남해안 지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많게는 250㎜ 이상이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남부 내륙 지방에는 최대 150㎜, 서울 등 중부지방은 최고 70㎜까지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비구름이 완전히 물러가기 전까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20일까지 남부와 제주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되니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첫 테니스장, 1885년 거문도서 시작

    전남 여수시 삼산면에 있는 거문도가 국내 최초로 테니스가 보급된 곳으로 공인됐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3일 “거문도 최초의 테니스 부지에 대한 협회 인증 현판식과 기념 식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1885년 영국군 동양 함대가 거문도에 주둔했을 때 영국군이 우리나라 땅에 만든 테니스장이 국내 최초의 테니스 코트라는 것이다. 테니스협회는 “당시 영국군이 바닷가에 만든 코트 모습은 사진으로 남아 있다”며 “그 유산이 지금도 이어져 인구 1400명인 섬에 복식 코트가 6면이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삼산면사무소 뒷산 중턱에는 테니스 전래지임을 기념하는 해밀턴 코트가 있다. 이는 영국군이 거문도를 ‘포트 해밀턴’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협회는 “국내 최초의 테니스 경기는 1908년 4월 대한제국 탁지부(현 기획재정부) 관리들이 서울 미창동 코트에서 연식 정구를 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은 “우리나라 테니스 뿌리를 찾게 돼 기쁘다”면서 “한국 테니스 발전에도 큰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경북도 내달 10일까지 독도 시민강좌 개최

    경북도 내달 10일까지 독도 시민강좌 개최

    경북도는 경북도 독도연구기관 통합협의체 및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공동으로 ‘독도 시민강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강좌는 오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매주 수요일 경북도교육정보센터(경산시 소재)에서 마련된다. 6개 주제로 구성된 강좌는 최재목 영남대 독도연구소장이 ‘독도의 기본현황 및 독도문제의 본질’을, 이용호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문제와 독도’를, 송휘영 영남대 독도연구소 연구교수가 ‘일본 고문서로 보는 독도’를, 박선주 영남대 생물학과 교수가 ‘독도 생태주권과 생태연구의 현황’을, 박지영 영남대 독도연구소 연구교수가 ‘울릉도·독도로 건너간 거문도 사람들’을, 이태우 영남대 독도연구소 연구교수가 ‘독도 폭격사건의 진실’을 각각 강의한다. 이번 강좌를 기획한 이성환 독도연구기관 통합협의체 의장(계명대 교수)은 “일반인이 독도에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로 강좌를 마련했으며, 평소 독도에 관해 궁금한 사항을 질문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창호 경북도 독도정책과장은 “이번 강좌는 독도 전문가와 시민이 한 자리에서 독도 현안에 대해 소통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경북도 독도정책과(054)880-7782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쑥 만난 도다리…입안에 봄이 피었습니다

    쑥 만난 도다리…입안에 봄이 피었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지만 환절기에는 나른하고 떨어지는 입맛에 걱정이다. 잃었던 입맛도 되살리고 영양도 제공하는 봄철 음식이라면 도다리를 빼놓을 수 없다. 도다리와 땅심을 받고 자라난 쑥이 어우러진 도다리 쑥국, 도다리회 ,도다리 미역국, 도다리찜으로 입맛을 되살릴 만하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도 나왔다.이유는 뭘까. 도다리를 포함한 가자미류는 봄철에 가장 일미를 뽐내서다. 물론 일부에서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도다리(문치가자미)는 겨울철에 산란을 하기 때문에 지방이 빠져 맛없게 된다는 것이다. 봄을 맞아 문치가자미는 영양분 섭취를 위해 연안으로 올라오는데, 이 시기에 많이 잡혀 ‘봄 도다리’라고 한다는 얘기다. 물고기는 체내에 지방을 축적하는 산란기 때 가장 맛있다. 따라서 봄철은 산란을 마친 직후여서 푸석푸석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5~6월, 혹은 산란기 직전인 가을이 도다리의 제철이라고 주장한다. 김려(金·1766∼1822)의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는 “도다리는 가을이면 비로소 살찌기 시작해 이곳 사람들은 가을 도다리, 또는 서리 도다리라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양식 도다리는 1~2년 키운 새끼여서 산란을 하지 않아 계절적인 맛에 차이가 없다고 한다. 아무렴 어떠랴. 도다리 쑥국 한 그릇에 기운이 펄펄 나고 힘이 솟는데…. 생선회 박사로 유명한 조영제 부경대 명예교수는 “어패류의 제철이란 맛좋은 시기와 많이 잡히는 시기로 나누며,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도다리도 맛좋은 시기와 많이 잡히는 시기가 다른 대표적인 생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손바닥만한 씨알인 도다리 새끼는 뼈째 썰어 먹는 이른바 ‘세꼬시’ 회가 딱이다. 튼실한 놈은 껍질을 벗기고 회를 친다. 회를 뜨고 남은 몸통은 매운탕 거리로 쓴다. 뼈째 우려낸 국물은 얼큰하고도 시원하다. 토막을 내 도다리 미역국을 만들어도 맛나다. 특히 이른 봄철 어린 쑥을 넣고 도다리와 함께 끓이면 일품이다. ‘도다리 쑥국’은 경남 통영 지방의 향토음식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봄철 대표 생선 도다리는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 서해 등에 고루 서식한다. 산란기는 가을에서 겨울 사이다. 여러 번에 걸쳐서 알을 낳는다. 바다 밑 모래바닥(저서)에서 생활하며 조개류 등을 먹고 자란다.넙치(광어)와 구별하고자 ‘좌광 우도’(왼쪽에 눈 있으면 광어, 반대면 도다리)라고도 하지만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면 넙치, 반대면 도다리로 구분한다. 봄 도다리는 주로 문치가자미, 강도다리, 돌가자미를 일컫는데 이 중 문치가자미가 주류이다.강도다리는 바다에 서식하지만 담수 지역인 강에 들어오기도 해 ‘강도다리’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이 단단하고 식감이 좋으며 질병에 강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식되기 시작했다. 강도다리는 주로 양식산이며 치어부터 출하까지 1~2년 걸린다. 돌가자미도 양식을 하지만 소량 생산되며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민병화 박사는 “문치가자미는 성장속도가 느려 경제성이 낮아 양식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다리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다. 도다리 회, 도다리 쑥국, 도다리 미역국, 도다리 매운탕, 도다리 식해, 도다리 조림, 도다리 구이, 도다리 튀김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서 먹는다. 봄철 고급어종으로 분류되는 도다리는 이맘때면 광어나 다른 생선회에 비해 비교적 값이 비싸다. 손님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남해안을 대표하는 별미음식인 ‘도다리 쑥국’은 이제 서울, 부산, 인천, 전주 등 전국으로 퍼져 나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도다리 쑥국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다리 쑥국은 지역마다 요리법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거의 비슷하다. 도다리는 내장과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토막을 내서 깨끗이 손질한다. 무, 멸치 다시마 등을 넣고 만든 육수에 된장을 풀고 손질한 도다리를 넣는다. 된장은 비린내가 없어질 정도만 풀어 준다. 여린 쑥과 다진 파와 마늘은 도다리가 완전히 익고 나서 넣는다.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대파나 붉은 고추를 넣고서 불을 바로 끈다.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육수 대신 쌀뜨물을 쓰기도 한다. 걸쭉하고 고소한 맛이 좋다면 냉이와 들깨를 함께 넣는다. 도다리 미역국은 보통 미역국에 조개나 굴 대신 도다리를 넣는다. 도다리 매운탕은 주로 무와 대파, 매운 고추, 고춧가루 등을 넣고 간을 한 뒤 한소끔 끓인다. 대부분 시중에 유통되는 도다리는 강도다리이다. 일부 횟집에서는 양식 강도다리를 자연산 도다리라고 속이기도 한다. 회를 썰어 내오면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일반인들은 구별하기 어렵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어심횟집은 봄철에는 도다리회와 도다리 쑥국을 주 메뉴로 제공한다. 도다리회를 시키면 도다리 생선구이, 생선초밥, 튀김, 매운탕 등이 곁들여져 나온다. 대부분 생선회는 생선회를 손질하는 데 따라 맛 차이가 난다. 어심횟집 사장이자 주방장인 최철호(57)씨는 경력 30년을 자랑하는 베테랑 요리사로 일식집 등에서 일하다 10여년 전 식당을 열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 매일 부전시장과 자갈치시장 등에 나가 그날 쓸 음식재료를 직접 구입한다. 도다리회는 뼈째 썰어 세꼬시로 내놓는데 막장(된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다. 특히 3~4월에만 맛볼 수 있는 도다리 쑥국은 식재료인 도다리와 쑥이 좋은 궁합이라고 했다. 도다리 쑥국은 진한 쑥내음과 함께 부드러운 도다리 살이 혀끝을 사로잡는다. 최 사장은 “진한 쑥향이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해 도다리 쑥국은 숙취해소에도 좋다”고 말했다. 부산 중구 중앙동 어촌식당도 봄철 도다리 쑥국으로 한 이름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만 20여년이나 성업 중이다. 월~금요일에만 영업하며 토, 일요일과 공휴일엔 쉰다. 특히 가격이 비싸도 자연산 쑥을 사용한다고 한다. 쑥과 함께 봄철 나물들을 적당히 넣어 다시마와 디포리 등과 함께 우려낸 육수는 시원하고 감칠맛을 낸다. 이평자 대표는 “자연산 쑥과 살아 있는 자연산 도다리를 사용해 도다리 쑥국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도다리미역국도 인기를 끈다. 신선한 도다리에서만 나오는 생선 자체의 기름 덕에 별도 참기름 없이도 맛이 우러나는 게 특징이다. 도다리회도 맛이 깔끔하다. 서울에서는 중구 을지로 3길(다동)에 위치한 ‘충무집’이 ‘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다. 봄철 반짝 나오는 도다리 쑥국은 오동통한 도다리와 제철 맞은 쑥이 만나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인천 미추홀구 한나루로(학익동)에 위치한 ‘촌놈횟집’도 ‘도다리 코스 요리’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다. 충남 서천에서 공수한 도다리를 사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든다. 시원하고 매콤한 맛의 도다리물회를 시작으로 뼈째로 썬 고소한 맛의 도다리회, 도다리 해물샤부샤부, 도다리쑥국까지 푸짐하게 한 상으로 즐길 수 있다. 한정 메뉴로 도다리 해물조림도 해산물과 매콤한 양념을 더해 즐길 수 있다. 쑥은 거문도 해풍 쑥을 사용해 풍미가 뛰어나다. 이 집 주인은 “자연산 도다리와 거문도 해풍 쑥을 사용해 쑥국 맛이 좋다”고 말했다. 도다리 쑥국 발생지인 경남 통영 해안로에 위치한 ‘분소식당’이 도다리쑥국으로 유명하다. 최근 꽤 알려지면서 ‘먹방 투어’를 위해 외지에서도 많이 찾는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② ③
  • 1891년 일본 검정 교과서 지도…“독도, 일본 영토 아냐 인식”

    1891년 일본 검정 교과서 지도…“독도, 일본 영토 아냐 인식”

    동국대 한철호 교수, 1891년 검정한 ‘중등교육 대일본지지’ 분석 결과일본이 근대화에 박차를 가한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직후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과서 학교 지도에서는 독도가 일본 영토로 명시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90년 초판을 발행하고, 다음해 일본 정부의 검정을 받은 일본 지리교과서 ‘중등교육 대일본지지’(中等敎育 大日本地誌)를 분석한 결과 독도가 오키나와나 쿠릴열도의 지시마와는 달리 일본이 자국 영토로 표시하지 않았다. 19∼20세기 일본 교과서에 기술된 독도 양상을 연구하는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일본 내무성 지리국 직원을 지낸 하타 세이지로(秦政治郞)가 쓴 ‘중등교육 대일본지지’를 분석한 결과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독도 고유 영토론을 반박할 논거를 찾았다.”라고 24일 밝혔다. ‘중등교육 대일본지지’에는 전 지리국장, 중앙기상대장이 쓴 서문을 수록됐다. 1891년 문부성 검정 절차를 마쳤다. 1896년에는 개정 15판이 출간되기도 했다. 한 교수는 특히 교과서 내용과 지도에 표시된 독도 형태를 면밀히 검토했다. 그는 ‘다케시마(竹島)의 날’을 만든 시마네(島根)현이 속한 산인도(山陰道) 부분의 위치와 경역을 살펴 “오키(隱岐)는 북위 35도 58분에서 시작돼 36도 21분에 이른다. 4개 도서와 79개 소도(小島)로 성립된 일국(一國)이다.”라고 서술했음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독도의 위도는 북위 37도 14분”이라면서 “독도가 오키 영역에 포함되지 않았고, 나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밝혔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교수는 하타의 이러한 시각이 교과서에 실린 지도 ‘대일본국전도’(大日本國全圖)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 지도에는 일본을 비롯해 주변 국가 ‘조선’과 러시아 ‘가라후토’(樺太·사할린) 일부를 그렸다. 오늘날 오키나와인 류큐(琉球) 제도,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000㎞ 떨어진 오가사와라(小笠原) 섬, 홋카이도 동북쪽 쿠릴 열도를 뜻하는 지시마(千島)는 삽도 형태로 표시해 자국 영토임을 표시했다.또 한국 섬으로는 제주도·거문도·우도와 거제도가 있는데, 이외에 한반도 동쪽에 죽도(竹島)와 송도(松島)를 각각 그렸다. 한 교수는 “지도에 국경선이 없어 죽도와 송도가 어느 나라 소속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가라후토가 그려진 점을 고려하면 해양 경계를 드러내기 위해 그렸다고 판단된다.”라며 “죽도와 송도는 울릉도와 독도를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하타가 1891년 펴낸 ‘심상소학교지리역사교과서 생도용’에 실린 동명 지도를 보면 일본 영토와 부속 섬들이 채색돼 있다. 하지만 죽도와 송도를 비롯한 외국 영토에는 색을 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연합뉴스에 “교과서 본문과 지도를 종합하면 하타는 죽도와 송도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두 섬을 일본 영토에서 제외하고 조선 영토로 간주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라며 “이 교과서가 많은 학교에서 사용됐다면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인식은 교육을 통해 널리 확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전북산림환경연구소 희귀식물 도감 펴내

    전북지역에 자생하는 것이 확인된 산림청 지정 멸종위기종은 21종으로 집계됐다. 거문도 닥나무, 광릉요강꽃, 날개하늘나리, 남바람꽃, 노랑붓꽃, 독미나리, 미선나무, 백양더부살이, 백운란, 복주머니란, 석곡, 애기천마, 으름난초, 청사조 등이다. 멸종위기종은 해당 종이 ‘긴박한 미� ?� 절멸할 위험에 처한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144종이 있다. 위급하지는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 자생지에서 멸종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위기종은 19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깽깽이풀, 대흥란, 두메닥나무, 만주바람꽃, 모데미풀, 물고사리, 백양꽃, 산개나리, 연잎꿩의다리, 위도상사화, 전주물꼬리풀, 진노랑상사화, 흰참꽃나무 등이다. 전국적으로는 122종이 있다. 여기에 취약종과 약관심종, 자료부족종을 포함한 희귀식물은 도내에 모두 153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2010년부터 현장 조사와 문헌 조사 등을 통해 밝혀낸 것이다.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는 이 가운데 사진 자료가 확보된 멸종위기종 14종과 위기종 13종, 취약종 30종 등 모두 100종의 희귀식물을 수록한 ‘전북 희귀식물’ 도감을 최근 펴내고 전국의 수목원과 식물원, 도내 학교 등에 보급하기로 했다. 도감에는 각 식물의 특징과 분포지, 자생지 현황 등이 실려있다.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희귀식물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도감을 발간했다”고 설명하고 “이를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대량증식법 개발과 서식지 복원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쑥 초코파이’ 월 매출 1500만원… 전통시장 일자리 만드는 청년몰

    ‘쑥 초코파이’ 월 매출 1500만원… 전통시장 일자리 만드는 청년몰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초코파이에 젊은 감각과 감성을 녹여 내면 어떨까 고민했습니다.”달콤한 초코파이에 쑥 특유의 향긋한 향이 더해진 ‘쑥 초코파이’는 광주 1913송정역시장의 명물로 꼽힌다. 정화숙(35) 쑥’s 초코파이 대표가 개발한 이 초코파이는 거문도의 해풍 쑥을 사용한 가게의 대표 메뉴다. 정 대표의 매장에 처음부터 쑥 초코파이라는 메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 대표는 자신의 이름 마지막 글자인 ‘숙’을 붙여 가게 이름을 지었는데,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이 “쑥 초코파이는 왜 안 파느냐”고 문의했다고 한다. 이에 정 대표가 쑥과 우리밀, 우유버터, 우유크림, 수제 딸기잼 등을 재료로 한 새 메뉴를 개발했다. 취미로 시작한 제과제빵 기술로 월평균 1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장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정 대표는 23일 “설탕 사용량을 줄이고 초콜릿 고유의 단맛을 살린 쑥 초코파이는 건강한 디저트”라며 “5년 후에는 별도의 제조 공장을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1913송정역시장에는 쑥’s 초코파이 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하는 다양한 청년몰이 운영되고 있다. 옛 목욕탕 건물을 리모델링한 수제맥주 전문점 ‘밀밭양조장’(대표 이한샘),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김부각 판매점 ‘느린먹거리’(대표 노지현) 등이 대표적이다. 청년몰을 찾는 젊은층이 붐비면서 100년 넘게 이어져 온 1913송정역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정부는 이렇듯 전통시장(상점가) 활성화를 위해 예비 청년 상인의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전통시장 내 점포를 확보해 개별 창업을 지원하거나 별도 공간에 20개 이상의 청년 점포를 갖춘 청년몰을 조성한다. 2015년부터 시작된 전통시장 청년 상인 육성 사업을 통해 지난 7월 말 기준 전통시장 71곳에서 773명의 청년 상인을 배출했다. 자격 평가를 거쳐 선발된 청년 상인은 창업 교육부터 점포 배정, 임차료, 인테리어 비용,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받는다. 구체적으로 소진공은 점포 임차료의 경우 3.3㎡당 월 11만원(최대 33㎡) 내 한도에서 최대 24개월까지 제공한다. 인테리어는 3.3㎡당 100만원(최대 33㎡)까지 지원한다. 다만 보증금과 판매 재료비, 집기 등은 청년 상인이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한편 소진공은 전국 9개 지역 전통시장 청년몰에 입점할 청년 상인을 오는 26일까지 모집한다. 한약재와 청과물 시장으로 유명한 서울 동대문 경동시장을 비롯해 강원 삼척중앙시장, 정선 사북시장, 속초 설악로데오상점가, 울산 신정평화시장, 경남 김해동상시장, 전북 진안고원시장, 전북 완주삼례시장, 제주 제주중앙로상점가 등이 대상이다. 모집 인원은 175개 점포, 350명 정도다. 만 19~39세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나 도박·유흥·금융·부동산업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신청할 수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전국 9개 지역의 전통시장에 청년몰이 새로 구축되면 지역 상권 활성화는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 대상-어업부문, 지자체와 손잡고 참조기·참다랑어 등 신품종 연구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 대상-어업부문, 지자체와 손잡고 참조기·참다랑어 등 신품종 연구

    ●박세영씨 신품종 개발과 자기 계발로 어가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 참조기, 참다랑어 등 차별화된 품종을 연구했다. 능성어 종자 생산 연구로 1만 마리를 생산해 지역 어민들의 소득을 올렸다. 신소득 양식 품종인 해만가리비를 거문도 해역 패류 사업에 적용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고등어 냉동정자은행 구축 사업도 추진해 우량 정자를 확보했다. 수온 변동에 따른 물고기 폐사를 줄이는 월동 양식 시스템도 만들었다. 고소득 양식품종 전환 등으로 연 5억원의 매출도 달성했다.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전남대와 부경대 양식학과 학생들에게 현장 실습장을 제공해 수산업 인력 양성에도 기여했다. 적조 발생 및 피해 예방을 위한 예찰을 총 70회 했다.
  • 태풍 ‘콩레이’ 오전 8시 제주·여수 통과…낮 12시 부산 지날 듯

    태풍 ‘콩레이’ 오전 8시 제주·여수 통과…낮 12시 부산 지날 듯

    한반도에 비바람을 뿌리고 있는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남해안에 바짝 따라 붙은 채 부산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6일 오전 제주와 여수 부근 해상을 통과한 콩레이는 정오 무렵에 부산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콩레이는 제주와 전남 여수 거문도 부근을 차례로 지났다. 부산 방향으로 시속 49㎞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간 강도의 중형급 태풍인 ‘콩레이’의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이다. 현재 남부지방과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 태풍 경보, 강원도, 충남, 충북, 경북, 전북 일부 지역에 태풍 주의보가 발효돼 있다.서울에는 태풍으로 인한 호우 주의보가 이날 오전 8시 발효됐다. ‘콩레이’는 이날 오전 경남 지방을 거쳐 정오쯤 부산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오후 1시면 울산 부근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남북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예상되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 이동 경로에 따라 오후에는 서쪽 지방부터 비가 잦아들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서 낮 최고 기온은 19~26도로 평년보다 조금 낮겠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통합관사 건립 2년 넘게 지지부진… 여전한 ‘치안 사각’ 섬마을 학교

    통합관사 건립 2년 넘게 지지부진… 여전한 ‘치안 사각’ 섬마을 학교

    ‘여교사 성폭행’ 흑산도도 2년 만에 준공 거문도·청산도는 공사 시작도 안 해 교육부 “연내 모든 지역 신축 완료”관사에 홀로 살던 여교사가 지역민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전남 신안 섬마을 성폭행 사건’ 이후 정부가 “외딴섬 등 격오지에 통합관사(여러 공무원이 함께 생활하는 관사)를 지어 안전에 신경 쓰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2년째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신안 지역의 섬마을 중에도 통합관사가 지어지지 않은 곳이 있었다. 교육부는 현재 전국적으로 통합관사 완공이 얼마나 됐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국회의 지적에 부랴부랴 구체적인 실태파악에 나섰다. 국회예산정책처가 14일 내놓은 ‘교육위원회 2017회계연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국 통합관사 신축을 위해 배정된 특별교부금은 913억 5900만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올해 4월 말까지 집행된 금액은 403억 5200만원(44.2%)에 불과했다. 예컨대 신안군의 가거도에는 애초 올해 4월까지 통합관사를 짓기 위해 19억 5100만원의 특별교부금이 배정됐지만 실제 집행된 금액은 0.2%(300만원)에 불과했다. 교육부는 올해까지 전국 도서지역 72곳에 통합관사를 완공할 계획이었다. 여수 거문도와 완도 청산도는 각각 29억 9700만원, 4억 1600만원의 특별교부금이 배정됐으나 한 푼도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흑산도에는 사건 발생 2년 만인 지난 5월에야 통합관사가 준공됐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거문도는 지역 학교 통폐합과 맞물리면서 시기를 맞추다 보니 일정이 늦어졌고, 가거도는 주변 지리가 험해 도로 공사를 함께 하다 보니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신안 섬마을 성폭행 사건은 2016년 5월 지역 주민들이 술에 취해 잠든 여교사의 관사에 몰래 침입해 벌어졌다. 관사가 낙후돼 보안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고, 당시 관사에는 여교사 혼자 있어서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교육부는 성폭행 사건 발생 한 달 뒤 통합관사 신축 계획 등이 포함된 종합대책을 내놨다. 관사 내에 경찰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비상벨 등을 설치하고 인근 지역 다른 공무원들과 함께 지내도록 해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경남의 섬 지역 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교사는 “우리 학교는 올해 통합관사가 지어졌는데, 통합관사 이전에는 창문에 방범창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출입문의 잠금장치가 고장 나는 일도 빈번했다”면서 “여전히 노후된 관사를 쓰고 있는 도서지역 교사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신안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나도록 통합관사가 절반도 지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예산정책처의 지적을 받고 뒤늦게 각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통합관사 신축 진행 상황 파악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섬 같은 도서지역 중에는 공사 자재 반입에 어려움을 겪어 일정이 늦어지는 곳이 있다”면서 “현재 공사가 늦어진 지역에 진행 상황 보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필요하면 현장 방문해 올해 안에는 모든 지역의 통합관사 신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도서지역의 경우 교사의 안전뿐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통합관사의 신축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열린세상] 17㎞로 소통하는 한국과 유라시아/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17㎞로 소통하는 한국과 유라시아/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최근 남북 관계의 극적인 개선으로 유라시아 철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이나 부산의 기차역에서 철도를 타고 곧바로 유럽으로 갈 수 있다 해도 비행기 여행이 일상적인 현대인의 생활이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비행기로 10시간이면 갈 거리를 기차로 10일씩 갈 사람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많지 않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사람들이 철도에 열광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가 원하면 언제라도 길로 연결돼 있다는 소통의 상징성 때문이다. 한국은 두 가지 철로로 대륙과 연결돼 있다.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이어지는 길과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시베리아로 나가는 길이다. 중국이 한국과 직접 유라시아와 소통하는 것을 좋아할 리 없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베리아 철도를 통해 한국과 유라시아가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과 러시아가 두만강 하구의 짧은 17㎞를 두고 국경을 접하기에 가능하다. 한국과 러시아 간 소통의 길에는 지난 150여년간 실크로드와 동북아시아를 두고 패권경쟁을 벌이던 역사가 숨어 있다. 19세기 말 실크로드를 두고 경쟁하던 소위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며 경쟁하던 러시아와 영국이 주목한 또 다른 지역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한반도였다. 실크로드의 로프노르 호수를 발견한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1839~1888)도 실크로드를 탐험하기 전에 먼저 함경북도 일대의 한ㆍ러 국경을 조사했다. 그리고 프르제발스키의 탐험으로 러시아의 실크로드 장악이 가시화되자 그를 견제하기 위해 영국은 ‘거문도 사건’을 일으켜 전라남도 거문도를 1885~87년간 점령했다. 러시아의 실크로드 남진 정책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인도에서 근무하며 티베트와 실크로드에 진출하는 데 앞장선 영국 군인 프랜시스 영허즈번드도 1886~87년 백두산 일대와 두만강 일대의 한ㆍ러 국경을 샅샅이 조사했다. 이렇듯 150년 전부터 러시아와 영국은 마치 지금을 예언한 듯 한반도와 실크로드를 사이에 두고 날카로운 경쟁을 벌였다. 당시 러시아는 허약해진 청나라와 1860년에 베이징조약을 맺고 빠른 속도로 동아시아로 진출했다. 동아시아에 항구적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던 러시아는 그 세력을 두만강 하류 유역까지 확장해 한국과 국경을 맞대게 됐다. 하지만 청나라는 두만강 하구의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고, 그 결과 지금 중국은 한ㆍ러 국경에 막혀서 동해, 나아가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해로가 막혀 버렸다. 반대로 이 17㎞의 국경 덕택에 우리는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베리아 열차를 통해 유라시아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중국 입장에서 답답하기는 두만강 유역뿐 아니라 압록강 하구도 마찬가지다. 1962년 중국과 북한이 영토를 획정하면서 압록강 하류의 대부분 섬은 북한에 속하게 됐다. 특히 여의도 1.4배 크기의 섬인 황금평은 중국 단둥시 쪽으로 연접하게 됐다. 그 결과 전체 압록강 물길이 북한에 속하게 돼 중국은 압록강에서 서해로 나갈 수 있는 수로가 막혀 버렸다. 이에 부랴부랴 중국은 단둥시 서쪽에 새로운 항구를 건설했지만 결과적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에 인접하는 중국은 독 안에 든 형상이 됐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표방하며 중앙아시아에 거액의 돈을 투자해 수십㎞에 달하는 터널을 뚫고 철도를 건설하는 이유는 결국 시베리아 철도에 빼앗긴 유라시아 교통망의 헤게모니를 되찾기 위함이다. 최근 남북의 화해 무드에서 중국의 속셈이 매우 복잡할 수밖에 없는 숨겨진 이유 중 하나다. 바야흐로 북한의 개방이 임박하며 다시 유라시아로 소통하려는 새로운 실크로드의 시대가 새롭게 짜이면서 우리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급박하게 돌아간다. 각국이 다시 19세기 말 처음 실크로드가 열릴 때처럼 자신들에게 유리한 실크로드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남북 관계는 평화적 공존과 교류를 통한 경제 성장과 문화적 번영을 지향한다. 바로 유라시아 실크로드가 지향하는 지역 간 교류, 소통 그리고 공존이라는 공동의 가치와도 부합한다. 지금 돌아보면 17㎞의 한ㆍ러 국경은 지금 우리에게 주는 하늘의 기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에게 주어진 실낱같지만, 중요한 유라시아와의 끈이기 때문이다.
  • 맹인 예술단이 만드는 우리소리의 성찬

    맹인 예술단이 만드는 우리소리의 성찬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전통음악 공연인 ‘우리소리 진수성찬’이 펼쳐진다.서울 마포구는 오는 13일 오후 7시 마포중앙도서관 마중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전통음악 공연을 관람하며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2011년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창단했다. 뉴욕 카네기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420여 차례의 국내외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합주곡인 ‘여민락’과 판소리 흥부가 중 ‘박타는 대목’, 거문도 독주 ‘청우’, 시조 ‘천세를 누리소서’, 가요 ‘인연’, 생황협주곡 ‘풍향’, 설장구를 위한 ‘소리의 빛’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무료로 진행된다. 신청은 도서관 홈페이지(http://mplib.mapo.go.kr/mcl) 또는 마포중앙도서관 중앙도서관팀(02-3153-5843)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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