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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실종 30대 여성 시신 발견-수사 급물살

    전북 전주시에서 실종된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진안군 한 교량 아래서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시신은 실종 당일 외출할 때 입었던 복장인 군청색 상의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용의자가 완강하게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이 사건 수사의 매듭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원룸에서 홀로 사는 A(34·여)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40분께 집을 나섰다. 그는 인근에서 기다리던 B(31·남)씨의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겼다. B씨는 A씨 친구의 남편이다. 실종자와 B씨는 연락을 직접 주고받을 정도로 거리낌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부터 사흘째인 17일 A씨의 오빠는 “동생이 연락을 받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여성청소년계 등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렸으나 강력범죄 정황이 드러나자 형사과와 광역수사대를 투입했다. 실종된 A씨의 계좌에서 B씨의 통장으로 수십만원의 현금이 이체된 사실을 확인하고서다. 경찰은 지난 19일 B씨를 긴급체포하고 48시간의 체포시한 만료일인 21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억울하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경찰이 시신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경찰이 실종자를 발견함에 따라 범행 동기 파악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A씨가 살해된 것으로 확인되면 이미 적용된 강도살인 혐의 이외에 시신유기 등의 혐의도 추가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기도 “성인게임방 계도 후 방역수준 8배 높아져”

    경기도 “성인게임방 계도 후 방역수준 8배 높아져”

    경기지역 성인게임방의 방역 수준이 코로나 19 예방 계도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도가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사용제한’ 행정명령을 발령함에 따라 지난달부터 두 차례 도내 성인게임방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인게임방 342곳을 점검한 결과 287곳이 영업 중, 46곳은 휴업, 9곳은 폐업 상태였다. 영업 중인 287곳 가운데 92.3%(265곳)가 방역수칙 8개 항목을 모두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계도기간 점검에서는 방역수칙을 모두 준수한 업소가 11.1%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방역 수준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경기도 특사경은 “사전 점검 때 자율적 방역 조치가 영업활동에 이득이 된다는 점을 영업주에게 알리고 협조를 구한 것이 성인게임방 방역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됐다”며 “지속해서 행정지도와 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물리적 거리 두기를 내달 5일까지 지속해서 연장함에 따라 경기도 역시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사용제한 행정명령을 1차(3.18∼4.6), 2차(4.7∼4.19), 3차(4.20∼5.5)로 연장 발령했다. 대상 업소에 준수하도록 한 방역지침은 감염관리책임자 지정, 전원 마스크 착용, 유증상자 출입 금지, 이용자명부 작성·관리, 출입자 전원 손 소독, 이용자 최대 간격 유지 노력, 사업장 환기, 영업 전후 소독·청소 등 8개 항목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비행기 탈 때 코로나19 감염 위험 낮추는 ‘안전 좌석’ 도입될까

    비행기 탈 때 코로나19 감염 위험 낮추는 ‘안전 좌석’ 도입될까

    이탈리아의 한 기업이 세계 항공업계에 직격탄을 날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동안 여객기 승객들이 지금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좌석 설계를 제안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항공기 좌석 제조업체 아비오인테리어(Aviointeriors)가 고안한 여객기 좌석 설계는 승객들 사이에서 공기 중으로 비말이 직접 전파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각 좌석 주위에 보호막을 씌운 모습이다. 아비오의 좌석 설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하는 항공 인테리어 박람회(Aircraft Interiors Expo)에서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행사가 취소돼 공개되지 못했었다.유리라는 의미의 글래스(Glass)와 안전이라는 뜻의 세이프(Safe)를 합쳐 글래사페(Glassafe)로 이름 붙여진 이 설계는 객실 통로를 두고 보통 3열로 구성되는 각 여객기 좌석의 양옆과 뒤쪽에서 날아올 수 있는 비말을 직접 차단하는 유리처럼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플라스틱 소재로 감싸 각 승객을 보호한다. 이는 기존 좌석에 추가로 부착하는 방식이어서 비용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현재 각국에서 권고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유지하는 해답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 설계는 일반적으로 좌석 뒷면에 설치되는 기존 테이블과 잡지 수납공간 그리고 옷걸이 부분 등 부가 장치를 고스란히 사용할 수 있고, 프라이버시를 위해 소재를 투명도를 바꿔 제공할 수 있고 청결을 위해 청소하기에도 쉬운 것으로 전해졌다.아비오는 또 야누스(Janus)로 명명한 또다른 좌석 설계 구조도 함께 제시했다. 로마신화에서 두 얼굴을 지닌 신(神)에게서 이름을 따온 두 번째 설계는 3열로 된 좌석 중 가운데 좌석이 후방을 바라보게 돼 있다. 이는 각 항공사가 기존 좌석의 배열을 조정해야 하고 이런 배치 탓에 객실 승무원들이 식사를 제공하거나 비상시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양측 좌석보다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한다. 아비오는 이미 두 설계 구조에 관한 특허를 냈으며 생산에 들어갈 준비도 마쳤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많은 항공사는 지난 몇 달간 운항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봤기에 이 회사의 제안을 도입할 여력이 없을지도 모른다. 사진=아비오인테리어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서 청소년 ‘온라인 방구석 가요제’

    강서 청소년 ‘온라인 방구석 가요제’

    서울 강서구가 청소년 대상 ‘온라인 방구석 가요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하게 지내는 청소년들에게 끼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강서구는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며 “강서구뿐 아니라 전국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9세에서 19세 미만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는 30일까지 참가신청서와 5분 이내 대중가요 가창 영상을 이메일(gs-youth@hanmail.net)로 보내면 된다. 구 관계자는 “안전을 고려해 방구석 가요제를 여는 만큼 영상 촬영 범위는 집으로 한정한다”고 했다. 구는 제출된 영상을 다음달 1~10일 유튜브에 공개,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10명을 1차 선발한 뒤 진선미 3명을 선정해 구청장 명의 상장과 상품을 시상한다. 시상식은 다음달 15일 화상 애플리케이션(앱) 줌을 활용,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이번 가요제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답답하고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판깨스트]2년간 수사망 피했던 김준기 前 회장…구속 6개월만에 집행유예로 ‘석방’

    [판깨스트]2년간 수사망 피했던 김준기 前 회장…구속 6개월만에 집행유예로 ‘석방’

    2017년 9월 처음 불거진 성범죄 혐의2년간 미국서 체류하며 수사망 피해귀국 직후 공항에서 체포, 구속 기소“사실관계 인정하지만 동의있었다고 믿어”‘피해자들이 처벌 불원’ ‘피고인 고령’ 참작가사도우미를 성폭행·성추행하고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준기(75) 전 DB회장이 지난 17일 1심 법원으로부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을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피소 이후 미국에 체류하며 수사망을 피했을뿐 아니라 재판 진행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기도 했던 김 전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성범죄 혐의 불거진 지 2년만에 귀국했던 김 전 회장 김 전 회장의 혐의가 처음 드러난 건 2017년 9월입니다. 김 전 회장의 비서가 그해 2~7월 사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한 것입니다. 질병 치료를 이유로 7월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었던 김 전 회장은 경찰이 피소 사실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제 개인의 문제로 회사에 짐이 돼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김 전 회장이 2018년 1월 가사도우미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가사도우미는 2016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약 1년간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언론을 통해 피해자의 녹취록 등이 공개되며 김 전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6개월마다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경찰 수사를 피해왔습니다. 경찰은 외교부와 공조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인도를 위한 적색수배를 내렸습니다. 결국 지난해 10월 귀국한 김 전 회장은 공항에서 체포됐고, 23일 새벽 귀국한 지 사흘만에 구속됐습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동의있었다고 믿어…코로나 사태 수습 돕고싶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피감독자간음,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2월 20일 열린 첫 공판에서 김 전 회장 측은 공소사실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피고인은 공소사실 행위를 하며 피해자들과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믿었다”면서 “위력으로 강제추행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초 지난 2월 21일로 예정됐던 선고기일은 재판부가 변론재개를 결정하며 지난 3일로 연기됐으나, 일정 조율을 이유로 또 한 차례 연기됐습니다. 검찰은 결심공판 때마다 재판부에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7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첫 공판 때의 입장을 대부분 견지했지만 지난달 13일 열린 두 번째 결심공판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코로나 때문에 많은 기업이 패닉상태에 빠져있고 하루속히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데 저도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어 “지근거리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에 대해 대단히 후회하고 반성한다”면서 “저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생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최종변론에서 “피해자 가사도우미는 탄원서를 통해 김 전 회장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기에 피해자의 진술이 모순됨에도 탄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유죄 인정되지만…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아”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준민 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선고공판에서 김 전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이와 더불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과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의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김 전 회장에게 제기된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피해자인 가사도우미의 경우 피해를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진술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세히 진술했고, 사실관계와 모순되는 부분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비서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같은 판단을 내렸습니다. 김 전 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동의하에 성관계를 가졌고 연인처럼 가까운 사이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자가 김 전 회장을 무고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지어냈다고 볼만한 자료도 없다”고 봤습니다. 이어 “피해자들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고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면서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그룹 총수가 책무를 망각하고 피해자들을 추행·간음해 죄질이 좋지 않다”고 김 전 회장을 질타했습니다. 또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수사기관의 수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이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아 이들 모두 김 전 회장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양형에 주요하게 참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아울러 동종 성폭력 범죄 전력이 없는 점, 재판 과정에서 대부분 사실관계를 인정한 점, 고령인 점 등도 양형에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피해자 측은 김 전 회장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법원에 제출된 피해자 측의 합의서 등을 감안하면 결론적으로 피해자들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범죄에서 피해자와의 합의는 형을 감경해야 하는 필수적인 감경요소입니다. 술에 취한 외주 스태프 여성을 성폭행하고 또 다른 여성 한 명을 성추행해 재판에 넘겨진 배우 강지환(43·본명 조태규)씨도 지난해 12월 5일 1심에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음에도 피해자와의 합의를 통해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성범죄 양형기준에는 (피해자의) ‘처벌불원’이 집행유예의 긍정적인 주요참작사유로 명시돼 있습니다. 이러한 성범죄 양형기준은 법조계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 온 사안입니다. 피해자와의 합의가 기계적 감경 사유로 작용되는 탓에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피해자에 대한 피해회복과 진정한 반성 등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합의를 강요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가사도우미 성폭행’ 김준기 前 회장, 1심 징역형 집행유예

    ‘가사도우미 성폭행’ 김준기 前 회장, 1심 징역형 집행유예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5년을 구형받았던 김준기(76) 전 DB그룹 회장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준민 판사는 17일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 전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와 더불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에 각 5년간의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과 제출된 증거 등을 고려했을 때 김 전 회장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피감독자 간음 등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봤다. 이 판사는 “피해자들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고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면서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그룹 총수의 지위에서 책무를 망각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전 회장이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아 이들이 모두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동종 성폭력 범죄 전력이 없는 점, 재판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실관계를 인정한 점, 고령인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 김 전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8차례 성폭행·성추행하고 2017년 2~7월에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비서를 29차례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해 7월부터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머물던 김 전 회장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경찰 수사를 피했다. 경찰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D·인터폴) 적색 수배자 명단에 그를 올리자 지난해 10월 귀국했고 공항에서 체포됐다. 김 전 회장 측은 지난해 첫 공판에서 “피해자 동의가 있다고 믿었다”고 주장하다 지난 1월 결심 공판에서는 “지근거리에 있던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에 대해 대단히 후회하고 반성한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코로나19 의료진의 도우미 된 스웨덴 공주…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코로나19 의료진의 도우미 된 스웨덴 공주…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확산하는 상황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스웨덴 공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 해외언론은 스웨덴의 소피아 공주(35)가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돕기위한 도우미 업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소피아 공주는 스톡홀름에 위치한 간호전문대학 소피아햄메트 칼리지에서 3일 간의 속성 의료과정을 밟았다. 이후 소피아헴메트 병원에 투입돼 그가 수행하는 업무는 의료장비를 소독하고 주방 일, 청소 등을 하는 것이다. 곧 코로나19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들을 돕는 비의료적인 일을 하는 셈. 스웨덴 왕실 측은 "우리가 처한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소피아 공주는 의료진들의 많은 업무 중 일부라도 덜어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소피아 공주는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다른 직원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피아 공주는 평범한 스웨덴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모델로 활동해왔다. 이후 스웨덴 국왕의 외아들이자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칼 필립(40)를 만나 교제해오다 지난 2015년 결혼해 '북유럽판 신데렐라'로도 불렸다.   한편 스웨덴은 코로나19로 유럽이 초토화되는 상황에서 독특한 대처방식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국민의 이동권을 제한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른바 ‘집단 면역‘(herd immunity)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 그러나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사망자가 북유럽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나자 최근에는 정책이 변화하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7일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1만2540명이며 사망자는 1333명에 이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예천, 9일동안 코로나 33명 확진…경북 북부권 집단감염 공포

    예천, 9일동안 코로나 33명 확진…경북 북부권 집단감염 공포

    경북 예천군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잇따르면서 북부권역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하루새 도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3명 늘었다. 예천에서 지역사회 감염 2명, 경주에서 해외유입 확진 1명이 더 나온 것. 이로써 도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313명이다. 특히 예천지역에서는 지난 9일 40대 여성과 그 가족 3명, 직장 동료 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날까지 9일 동안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10일 3명, 11일 3명, 12일 4명, 13일 5명, 14일 4명, 15일 4명, 16일 3명, 17일 2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예천 누적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39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이번 첫 집단 확진환자인 40대 여성 일가족 환자와 접촉 등에 따른 3∼4차 감염까지 일어나 계속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천군은 추가 확진자환를 자가 격리하고 이동 경로, 접촉한 사람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동, 영주, 문경 등 북부지역 자치단체들은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예천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등 검역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영주시는 예천에서 출퇴근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발열 체크를 하거나 재택근무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22일까지 영주과 문경~예천 상호 간 버스운행도 중단하기로 했다. 안동 대형 병원 2곳은 예천에 주소지를 둔 방문자는 선별진료를 거치도록 했다. 문경시는 13∼16일 4만 2000여 가구(인구수 7만 1000여명) 중 70%인 3만여 가구와 직접 통화해 발열 및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20여명이 호흡기 증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 보건소를 통해 2차 통화로 코로나19 검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가구별 전수조사에는 문경시 공무원 580여명이 동원됐다. 특히 안동시는 예천 확진자와 접촉한 A(40·여)씨와 딸(9)이 지난 15일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경북도청 신도시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이어 확진자 접촉 등으로 감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학교, 어린이집, 아파트 등에서 130명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시보건소에는 특별 대응팀을 구성하고 코로나19 의심자 검사 범위도 대폭 확대한다. 또 생활치료센터인 하아그린파크청소년수련원은 환자를 바로 수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이밖에 사회복지생활시설,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등 집단생활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는 유증상자 발생 여부를 파악하는 등 강도 높게 관리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의심자 검사 범위를 늘려 무증상자 확진 등이 늘어날 수 있다”며 “시민은 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꼭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A(95)씨가 전날 오후 6시 30분쯤 포항의료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는 푸른요양원 확진자 발생에 따른 전수 검사에서 지난달 5일 양성으로 나와 포항의료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기저질환으로 치매와 고혈압이 있었다. 푸른요양원에서는 6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경북지역 사망자는 55명으로 늘었다. 예천·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구 의료진 영웅들, 끝까지 힘내세요” 편지 보낸 청소년들

    “대구 의료진 영웅들, 끝까지 힘내세요” 편지 보낸 청소년들

    하자센터 ‘봄편지 캠페인’ 편지 66통 모아코로나19 사투 벌이는 병원·약국 등 전달학급 전체 참여도···4행시·그림 개성 넘쳐“숨은 노고 깨닫고 사회 관심 가진 계기”“요즘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알리는 재난 문자 수가 많이 줄었잖아요. 아예 오지 않을 때도 있고요. 그렇게 감소하기까지 여러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편지를 썼습니다.” 코로나19와 최일선에서 싸우는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감사와 응원 메시지가 빼곡하다. 대구 지역 의료진과 약사, 마스크 공장, 자원봉사자 등에게 청소년들이 쓴 것이다. 편지들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가 진행한 ‘봄편지 캠페인’을 통해 모였다. 편지를 쓴 정희율(16)양은 “그분들이 없었다면 사태가 더 심각해졌을 텐데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희생한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아직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나지 않은 만큼 마지막까지 힘을 내시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캠페인은 하자센터 내 한 자원봉사에서 시작됐다. 2년 전부터 매달 청소년들이 고민이나 하고 싶은 말들을 편지로 적었는데, 최근 모임이 어려워진 뒤 코로나19 사투 현장에 글을 보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대면 접촉 최소화를 위해 온라인으로 받은 편지는 총 66통. 이를 출력해 1차로 대구의료원에 전달했다. 추가로 마스크 업체와 약국 등에도 부칠 예정이다.캠페인을 시작한 활동가 초록(20·활동명)과 에이(20)는 “마음을 보내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이 생각보다 많고, 사회에 대한 관심도 크다는 데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집콕’ 중인 초등학생부터 성암국제무역고 등 한 학급 전체가 글을 모아서 보내기도 했다. “힘내세요”로 적은 4행시, “망설임 없이 도와준 분들을 본받고 싶다”는 다짐,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나 손세정제를 바르는 등 위생 수칙을 지키는 모습을 그려 넣는 등 개성도 넘쳤다. 손편지보다 인터넷이 익숙하지만 청소년들은 한 글자씩 진심을 써 내려갔다. 초록은 “편지의 장점은 생각을 신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어른들처럼 당장 사회에 큰 기여를 하지는 못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분들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간호대생이기도 한 에이는 “간호사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나라면 이렇게 현장에 뛰어들 수 있었을까’ 되돌아보는 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덧붙였다. 의료진들이 각지에서 온 편지를 전시하고 본다는 소식에 보람도 느꼈다. 5월에는 현장 응원을 넘어 캠페인 확대를 고려 중이다. 가정의 달이 다가오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편지와 댓글로 전할 계획이다. 최근 센터는 시설 휴관에 따라 ‘코로나 교환 일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서로 코로나19 경험기를 주고받으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지 않음을 확인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청소년 범죄→강제전학→반발’ 악순환…대안 없는 ‘폭탄돌리기’ 어떻게 해결하나

    ‘청소년 범죄→강제전학→반발’ 악순환…대안 없는 ‘폭탄돌리기’ 어떻게 해결하나

    ‘인천 성폭행 사건 계기’ 범죄 청소년 강제전학 실효성 논란범죄에 연루된 청소년들을 일반 학교로 돌려보내는 것이 최선일까. 최근 ‘인천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 학생들이 인근 다른 중학교로 강제전학을 가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일었다. “(가해 학생들과 학교를 다니게 될) 학생들의 안전권과 학습권을 지켜달라”는 목소리였다. 결국 가해 학생들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과제는 남았다. 의무교육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학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강제전학뿐인 상황에서 보다 더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가해 학생을 강제 전학 시키고, 반발이 크면 또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는 일명 ‘폭탄돌리기’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강제전학이 최선” vs “범죄 학생 왜 받나” 지난 14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혐의로 A(15)군 등 중학생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 군 등 2명은 지난해 12월 새벽 인천시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B양에게 술을 먹이고 옥상 인근 계단으로 끌고 가 성폭행을 하고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중 A군은 범행 당시 이미 또 다른 건으로 강제전학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강제전학 조치가 이뤄지기 전, ‘인천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불거졌고 또 다시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다. 그러자 이들이 강제전학을 가기로 한 학교 학부모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꾸려진 학부모연대는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밀집돼 있고, 두 가해 학생의 전학 학교가 서로 달라도 20분 거리에 불과해 추가 범행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호소했다. 배보은 학부모연대 비상대책부위원장은 “이들을 별다른 조치 없이 일반 학교로 돌려보낼 경우,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권이 침해될 수 있다”면서 “가해 학생들을 교정 교육이 가능한 곳으로 보내거나 학교장 직권으로 학업중단숙려제를 시행해야 한다. 동시에 가해 학생들의 부모 역시 적극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두 남학생은 결국 지난 9일 구속됐지만 학부모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이에 인천시교육청 측은 “(해당 학생들이) 불구속 재판에서 받거나 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분리할 방침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법적 한계도 호소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의무교육 기간에 있는 아이들은 어딘가에 적을 둬야 하기 때문에, 보통 강제전학 조치를 내리지만 이를 반기는 학교나 학부모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다 보면 마치 ‘폭탄돌리기’처럼 돼 우리도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했다. 이어 “교육계 뿐 아니라 법조계, 정치권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구속 상태, 추가 범죄 우려··· 맞춤 대책 필요 특히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되는 경우 이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성년자는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지만, 불구속된 상태에서 추가로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아이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박성훈 박사는 “가정에서의 보호력이 없는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불구속 상태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다. 보호자가 부재하면 추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무부에서도 재판 전부터 청소년을 감독할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소년에 대한 재판 전 감독’(가칭)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학부모연대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감해 계속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오프라인 운동을 통해 1만 4000여명의 서명을 모았고 17일 인천시교육청에 청원서와 함께 제출할 계획이다.학부모 연대 측은 청원서를 통해 “보호 받아야 할 미성년자 재학생들의 안전권과 학습권을 위협하는 의무교육에 따른 강제전학조치를 반대하고, 가해 학생들에게 정당한 처벌과 교정 교육이 가능한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총선 D-1’ 투표용지 접다가 인주 번지면 무효일까?

    ‘총선 D-1’ 투표용지 접다가 인주 번지면 무효일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4·15 총선)를 하루 앞둔 14일 투표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도장 제대로 찍히지 않거나 인주 번져도 식별 가능하면 유효표”“두 후보 이상 중복 기표하거나 도장 겹쳐 찍으면 무효 처리” 먼저 투표용지는 후보자·정당을 잘못 찍는 등 어떤 경우에라도 다시 교부되지 않으므로 기표에 주의해야 한다. 한 후보자란에 기표도장이 찍혀 있다면 유효표로 처리된다. 도장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아도 식별만 가능하면 문제 없다. 특정 후보란에 기표도장을 찍었는데 인주가 다른 후보란에 뭍은 경우도 유효표로 처리된다. 마찬가지로 투표용지를 접는 과정에서 마르지 않은 기표도장 인주가 다른 후보란에 번지더라도 식별만 가능하다면 유효표로 집계된다. 후보 또는 정당을 선택한 뒤 투표용지 여백에 기표도장을 찍더라도 해당표는 유효하다. 기표도장을 여러 번 찍은 표라도 한 후보자란에만 기표가 돼 있다면 무효표가 되지 않는다. 후보자란을 벗어난 곳에 도장을 찍었더라도 도장과 후보자란이 닿아있다면 유효표로 인정된다.반면 기표도장을 사용하지 않거나 여러 후보자란에 중복 기표를 한 경우에는 무효표로 분류돼 유권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선관위는 기표도장을 사용하지 않은 표나 여러 후보자란에 기표한 표를 무효로 처리하고 있다. 두 개의 후보자란에 기표도장을 겹쳐 찍은 경우도 유권자의 의사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무효로 처리된다. 후보자를 선택하지 않고 여백에 기표도장을 찍은 경우도 유효표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선관위는 청인이 날인되지 않거나 여백에 문자를 표시한 투표용지를 무효표로 분류한다. “투표소 인근 100m 안 선거운동 금지…SNS 투표인증샷은 가능” 투표를 올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거당일에는 투표소에서의 행동수칙도 지켜야 한다. 오는 15일 선거일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따라서 기표소 안에서 기표를 마친 투표지를 촬영하거나 투표소 인근 100m 안에서 투표 참여를 권유하면 안 된다. 또한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단, 만 18세 미만 미성년자나 공무원,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등 선거법에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로 규정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인터넷·전자우편·문자메시지·SNS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거나 투표 인증샷을 게시·전송할 수 있다. 또한 순수한 투표참여 권유나 홍보 활동은 선거일에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330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투표는 반드시 지정된 투표소에서 해야하며 본인의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청소년증이나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돼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선관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투표소에 가기 전 꼼꼼히 손 씻기 ▲마스크 준비하기 ▲투표소 안팎에서 대화를 자제하고 1m 이상 거리두기 등 행동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부 “코로나 재확산하는 싱가포르 보라…방심은 절대 금물”

    정부 “코로나 재확산하는 싱가포르 보라…방심은 절대 금물”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에서 개학 등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절대로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확진자 수를 두 자릿수 이하로 유지하여 방역 모범국가로 꼽히던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해 신규 확진자가 5일간 연속 세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도 해외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서는 학교 개학 이후 확진자가 늘어나더니 전날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윤태호 반장은 “지금이 코로나19를 확실히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고비”라며 “방역당국이 통제 밖에 있는 경로 미상의 코로나19 감염을 없앨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상당 기간 안정적으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역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전날 하루 국내에서 새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7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 규모는 방역당국 발표일 기준으로 6일과 7일 각각 47명, 8일 53명, 9일 39명, 10일 27명, 11일 30명, 12일 32명, 13일 25명으로 닷새째 20∼30명 선에서 머물고 있다. 정부는 총선일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투표소를 찾고 이후 봄날을 즐기려 나들이 명소로 몰릴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무력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윤태호 반장은 “투표 권리를 꼭 행사하되 투표 후에는 곧바로 귀가해달라”고 당부했다.이번 총선에서 모든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발열체크를 받고,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후 선거 사무원이 나눠주는 일회용 비닐 위생장갑을 양손에 착용해야 한다. 비닐장갑은 투표 절차를 모두 마치고 나오면서 출구에 마련된 함에 버려야 한다. 정부는 총선 공휴일에 가정 내 일상적인 공간을 청소하고, 손이 자주 닿는 물건과 장소는 소독제 티슈, 알코올 등을 사용하여 소독해달라고도 권고했다. 윤태호 반장은 “일교차가 커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 시기인 만큼 문과 창문을 열어 자연환기를 해주실 것을 권한다”면서 “환기를 하면 실내 공기 중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침방울의 농도를 낮출 수 있고,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물건이나 장소를 소독하면 손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도 작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면서 ‘한 주 한 번 소독 아침저녁 환기’ 등 5가지를 생활방역 핵심수칙으로 제시하고,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 배우 심혜진 굿피플 나눔대사 위촉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 배우 심혜진 굿피플 나눔대사 위촉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이 지난 13일 배우 심혜진을 굿피플 나눔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해 이번 위촉식은 굿피플 사무실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날 위촉식에서 심혜진은 “나눔의 가치를 마음으로 알게 되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는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어려운 이웃에게는 사랑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심혜진은 평소 많은 나눔을 실천해 왔다. 지난해 희망TV SBS 촬영을 위해 굿피플과 케냐 은구니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당시 심혜진은 케냐 은구니 지역의 심각한 물 부족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사연을 희망TV SBS 방송을 통해 전했다. 방송 이후 직접 운영하는 가평 클럽인너 호텔앤리조트에서 해당 지역 식수 개선사업을 위한 ‘Water Changes everything’ 캠페인을 굿피플과 진행하기도 했다. 굿피플 김천수 회장은 “케냐 방문 이후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돕고자 하는 나눔대사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라며, “계속해서 굿피플과 도움이 필요한 곳을 위해 많은 활동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배우 심혜진은 굿피플의 나눔대사로서 다양한 캠페인과 자선행사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 첫걸음은 스타마스크 캠페인으로 함께한다. 스타마스크 캠페인은 코로나19로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게 스타들이 마스크를 선물하는 프로젝트이다. 스타마스크 캠페인으로 본격적인 나눔대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 나눔대사 심혜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등포 ‘봄꽃 거리두기’ 초강수… 500만 상춘객 막았다

    영등포 ‘봄꽃 거리두기’ 초강수… 500만 상춘객 막았다

    인근 주차장·버스 정류소 이용도 통제 매일 방역… 집단 감염 예방행정 온힘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봄꽃길은 매년 국내외 상춘객들이 찾는 영등포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52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지구촌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해외 유입 확산세 등 탓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지방 꽃구경을 다녀온 일행이 집단 감염되는 사례도 있어 봄꽃놀이도 결코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고심 끝에 벚꽃 명소인 여의서로 봄꽃길(1.6㎞) 구간을 전면 폐쇄조치하는 결단을 내렸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선제 조치를 과감하게 실행한 것. 채 구청장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교통·보행로에 대한 통제를 결정하며 ‘고강도 봄꽃 거리두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구는 상춘객의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의 조치를 취했다. 봄꽃길 전면 통제에 이어 인근 주차장을 폐쇄했다. 한강사업본부, 국회사무처, 영등포구 시설관리공단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인파가 집중되는 주말 동안 여의도 한강공원 제1~4주차장, 국회의사당 둔치 주차장, 여의도공원 앞 제1~3노상 주차장, KBS 본관 뒤 노상 주차장 등의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또한 여의도한강공원 주변 버스정류소 9곳을 모두 폐쇄했다. 해당 정류소에 정차하는 22개 노선버스들은 무정차 혹은 우회 운행했다. 코로나19 예방 활동도 놓치지 않았다. 보도 소독과 도로 물청소를 포함한 방역을 매일 했고,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청 직원이 든 ‘꼭! 2m 거리 유지’, ‘꼭! 마스크 착용’이라고 적힌 팻말과 지속적으로 송출된 안내방송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데 기여했다. 이와 더불어 불법 노점상과 무단 주차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해 거리 청결과 안전사고 예방도 챙겼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주말 여의도 벚꽃 구경을 나설 것에 대비해 지난 12일까지 차량과 보행자에 대한 통제를 연장했다. 그 결과 매년 500만명 이상 관광객이 방문하던 여의도 봄꽃길 상춘객 밀집 현상을 크게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게 구의 평가다. 채 구청장은 13일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봄꽃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시민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사전 예방행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코로나19 사태, 인간은 어떠한 존재인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코로나19 사태, 인간은 어떠한 존재인가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12일 코로나19(COVID-19)를 세계적 대유행병으로 선포했다. 지금부터 약 한 달여 전이다. 코로나19는 짧은 기간에 강력한 파괴적 무기가 돼서 ‘세계 전쟁’을 일으키면서, 온 세계에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변화를 가져왔다.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것임을 인식하게 했다. 4월 13일 오전 9시 통계를 보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18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 수도 11만명을 넘었다. 이러한 통계에는 감염 여부를 검진받을 의료시설조차 없어서, 확진자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나 사망자 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세계 곳곳에는 우리에겐 당연한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는다’는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는 것조차 사치이며 불가능한 사람들이 많다.●전지전능한 신의 개념 작동 안 해 ‘종교 위기’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는 크게 정치, 경제, 의료 등 세 분야에서의 위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또한 평소에는 표면에서 보이지 않았던 계층 간, 인종 간 또는 직업 간의 차이와 차별이 어떻게 이러한 전염병과 연결돼 있는가도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에 의한 위기 분석에서 종종 생략되는 분야가 있는데 그것은 종교의 위기이다. 이 사태를 통해 기업화한 많은 교회에서 절대화하던 것들이 ‘탈절대화’되면서, 종교의 존재의미에 대해 근원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한다. 온라인 예배를 보거나 또는 아예 예배를 보지 않아도, 또는 매주 교회에 헌금을 내지 않아도 당장 심판하고 벌주는 신은 그 어디에도 없다. 기도만 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전지전능한 신’은 코로나19 앞에서 아무런 권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전통적인 신의 개념이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목도하게 됨으로써, 종교적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드러낸 것은 이러한 정치, 경제, 의료, 종교에서의 위기만이 아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이들이 얼마나 우리의 생명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중한 존재들인가를 뼈저리게 알게 됐다. 매일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원자재를 생산하는 이들, 집안에서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갖가지 물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 슈퍼마켓에서 물품을 배송하고 정리하고 판매하는 이들,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병원 곳곳을 청소하는 이들이나 간병인들, 자가격리자들을 돌보기 위해 주야로 일하는 공무원들, 복지시설에서 청소와 돌봄을 담당하는 이들, 각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치우는 이들 등 우리의 단순한 생존을 위해 연결돼 있는 사람들의 리스트는 끝없이 이어진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삶에 진정으로 무엇이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가를 상기시킨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근원적인 물음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긴박한 위기상황에 놓인 우리는 이제까지의 삶의 방식에 대해 근원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의 삶에 정말 부여잡고 있어야 하는 ‘본질적인 것’은 무엇이며 과감히 포기하고 단절해야 하는 ‘비본질적인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가장 커다란 질문은 ‘인간이란 도대체 어떠한 존재인가’라는 것이다. ●나의 생명 유지는 무수한 것에 의존되어 가능 이번 위기를 통해 더 분명해진 사실은, 인간이란 ‘상호의존적 존재’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호의존성에 굳게 뿌리내리고 살 수밖에 없기에, 존재한다는 것은 언제나 ‘함께-존재’함을 의미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함께-살아감’을 의미한다. 이 다층적 위기를 경험하면서 우리 각자는 그동안 망각하고 살았던 근원적인 진리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됐다. 나의 생명 유지는 나 혼자만이 아닌 무수한 것에 의존돼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상호의존적인 존재라는 것은 어떤 피상적인 철학적 전제나 감상적인 낭만적 표현이 아니다. 상호의존적인 존재라는 것을 네 가지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자연과의 상호의존성이다. 인간이 이득의 극대화를 위해 정복과 독점, 개발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자연과 생태계의 ‘안녕’이 인간의 ‘안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코로나19 사태는 깨닫게 한다. 기후변화, 미세먼지, 독소를 뿜어대는 공기는 실제로 인간의 무책임한 행위의 결과이다. 인간은 동물, 식물, 무생물 등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과 상호의존적인 삶을 살아간다. 둘째, 나와 타자의 상호의존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회적 연대’ 그리고 ‘사회적 상호의존성’의 의미로 확장된다. ‘나’의 건강과 안녕은 ‘너’의 안녕과 분리될 수 없다. 나와 타자는 서로를 지켜내고 책임져야 하는 연결된 존재들이다. 물론 여기에서 나의 ‘개인적 책임’이란 사회적 책임이나 국가적 책임의 문제와도 상호의존돼 있다. ●코로나19, 우리에게 ‘글로컬 시대’ 상기시켜 셋째, 내가 사는 지역과 세계의 상호의존성이다. 글로컬(glocal)이라는 용어는 이러한 상호의존성을 잘 드러낸다. 글로컬은 ‘세계적’(글로벌·global)과 ‘지역적’(로컬·local)을 합친 용어이다. 소위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think globally, act locally)는 모토는 이미 그 한계를 드러낸다. 이제 ‘지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이 분리돼 존재할 수 없는 시대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도 단순하게 지역적이기만 하거나 세계적이기만 할 수 없다. 사람들의 필수품이 돼 가는 스마트폰이 만들어져서 우리 손에 들려지는 과정을 보면 지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경계를 긋는 것은 더이상 불가능하다. 코로나19 사태는 ‘이곳’과 ‘저곳’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글로컬’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상기시킨다. 생각도, 행동도 그리고 책임지는 것도 ‘글로컬’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넷째, 정치와 종교의 상호의존성이다. 여전히 많은 기독교인이 품고 있는 신에 대한 표상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전지전능한 신’, 잘하면 축복을 내리고 잘못하면 벌을 주는 ‘심판의 신’이다. 그런데 그러한 신에 대한 이해는 개인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폭력과 테러의 기능을 하곤 한다. 자신들이 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 이들, 예를 들어 성소수자나 이슬람교도들과 같은 이들을 정죄하고 이들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이미 그 한계와 위험성이 드러난 전통적 신에 대한 표상을 가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부하면서, ‘전지전능한 신’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으며 교회에서 예배보기를 포기하지 않는 교회들이 여전히 많다. 그런데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사사건건 관여하면서 기독교인이 기도하는 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악인을 심판하는 그러한 ‘전지전능한 신’이나 ‘심판의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신을 계속 부여잡고 있을 때 사람들은 비판적 사유를 하지 않음으로써 ‘악’에 가담하게 되며, 교회들은 자본주의화된 기업으로 전락한다. 정치는 언제나 그 사회의 종교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 종교는 사람들의 인간관, 가치관 그리고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에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기에, 한 사회의 종교는 정치구조와 분리될 수 없다. 정치와 종교의 상호의존성 때문에, 한 사회의 종교적 성숙성과 정치의 성숙성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인적 또는 사회적으로 극심한 위기에 직면했을 때 두 종류의 사람이 등장한다. 하나는 절망과 좌절 그리고 무력감과 냉소주의에 침잠하는 사람이며, 또 다른 하나는 위기 속에서 자신의 삶을 근원적으로 돌아보고, 자신의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두 종류의 사람은 우리 자신 속에 공존하고 있기도 하다. 이 양 축의 각기 다른 모습 사이에서 어떤 모습을 택할 것인가는 오롯이 ‘나’에게 달려 있다. ‘나’는 무수한 ‘너’들과 연결돼 서로 의존하며 살고 있다는 상호관계성과 상호의존성의 인식을 통해, 이 코로나19 사태를 새로운 삶을 향한 전환점으로 삼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美 캘리포니아 자택 대피령 속 파티 벌이면 탕탕탕!

    美 캘리포니아 자택 대피령 속 파티 벌이면 탕탕탕!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에서 자택 대피령을 어기고 심야 하우스 파티를 벌이던 6명이 총알 세례를 받고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CNN 방송 등이 전했다. 사달은 부활절인 12일(이하 현지시간) 0시가 조금 지났을 때 시작됐다. 컨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발령된 자택 대피령에 따라 사람들은 집에만 머물러 있어야 했지만 파티를 즐기는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0시가 지난 뒤 갑자기 파티를 벌이던 아파트 안에 총알이 빗발쳤다. 나중에 경찰이 현장을 수색하니 자그만치 94개의 탄피가 나왔다. 병원에 실려간 부상자 가운데 성인이 5명인데 여성이 넷, 남성이 한 명, 여자 청소년이 한 명이었다. 다행히 목숨을 잃을 정도의 부상을 입은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참석자들은 4명의 남성이 흰색 자동차를 타고 급히 달아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는데 이들이 파티 참석자들인지, 차에 탄 채로 총기를 발사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달 19일부터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필수적이지 않은 어떤 모임도 금지해오다 오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지난 10일 공표했다. 주민들은 약을 구한다든지, 생필품을 구매한다든지, 가족을 돌보거나 야외운동을 하는 등의 필수적인 이유가 아니면 집을 떠나지 못하게 돼 있다. 현재 40개가 넘는 주에서 필수적이지 않은 집회나 모임이 금지돼 있으며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곳도 미국 전체의 97%에 이른다. 이렇게 엄격한 금지 조처를 취하지 않은 곳은 아칸소, 아이오와, 노스다코타, 네브라스카,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뿐이며 유타의 조처는 이달 말까지만 시행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제적십자위원회, 필리핀 구금소 내 코로나 확산 방지 인도적 지원

    국제적십자위원회, 필리핀 구금소 내 코로나 확산 방지 인도적 지원

    ICRC 필리핀 대표단 보리스 미쉘 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취약계층의 사람들이 단순하게 실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구금시설 내 혼잡과 제한된 의료 서비스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시설 내부에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ICRC는 세계 90여개국의 구금 시설에서 활동하며, 수용자 건강 관리 시스템을 강화와 수용자 결핵 환자의 의료 서비스 개선 등에 대해 각국의 구금 시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또한 수감자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상황들에 대처할 수 있도록 조언을 제공하고 지원을 강화해 오고 있다. 보리스 단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필리핀 당국이 취한 조치를 칭찬한다”면서도 “감옥 및 교정관리국 산하의 구금소, 교정국의 교도소 등 모든 구금 장소에서 상황의 잠재적 위험을 파악하고 지방 교도소와 이민 구금 시설에도 포괄적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 구금시설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격리센터 4곳 설립 ICRC는 구금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코로나19 확진자나 감염 증상을 보이는 수용자를 위한 4개의 격리 센터를 설립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필리핀 교정관리국 산하 ‘케손 시티 교도소’의 격리시설은 지난 8일 시설 개소 첫날 17명의 수감자를 받았다. 필리핀 적십자사(PRC)의 지원으로 설립된 4개의 텐트와 각 28개의 병상은 물론 전기, 물, 위생 시설, 기본 의료 기기, 병상 및 위생 물품을 갖췄다. 이밖에도 팜 팡가 세 지역의 ‘산 페르난도 구치소’, 팍빌라오의 ‘케손 교도소’, 교정국 산하의 ‘뉴빌리비드 감옥’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대응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감염 관리 교육 및 3개월 동안의 개인 보호 장비 공급, 위생·소독 키트 지원 및 응급대응팀과 격리센터 직원을 위한 기본 의료장비 지원 등을 시행했다. ICRC는 수감자의 인도적 대우와 인도적인 구금 조건 환경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CRC는 필리핀 경찰과 협력해 마닐라 수도권 등지에서 경찰이 지정한 폐쇄 구역 내 소독을 위한 청소 용품 뿐만 아니라 2000명의 수감자들을 위한 개인위생 품목을 기증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면회가 중단된 이후 수감자가 가족과 연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태블릿을 제공했다.분쟁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원 아울러 ICRC는 구금 활동 외에도 민다나오와 같은 분쟁 지역 내 코로나19 상황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ICRC는 분쟁 지역 내 방역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의료 종사자에게 개인보호장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마라위 시 지역 수도국과 협력해 수천명의 주민과 실향민을 위한 식수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보리스 단장은 “우리는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의 사람들이 정확한 코로나19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의료진이 위협이나 차별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CRC는 사망 및 실종을 관리하는 필리핀 국가 부처에 50개의 시신운반용 부대를 기증했다”면서 “또한 민다나오 지역의 적십자 혈액 관리본부에 구급차와 마스크, 소독제 및 열 스캐너를 기증하고 이러한 필수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ICRC와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분쟁 취약국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대응을 위하여 8억 스위스 프랑을 목표로 공동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ICRC는 국제적·비국제적 무력충돌, 내란 혹은 긴장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혹은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제 인도주의 기구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여수성심병원, 주택단지로 용도 변경되나

    여수시 둔덕동 소재 여수성심병원이 건설회사에 낙찰돼 병원 기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여수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여수성심병원이 지난 6일 건설회사인 한국건설과 한국종합건설에 156억원에 경락됐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민들은 여수지역의 대형병원이 다른 용도로 바뀔 우려가 제기돼 대책이 시급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수성심병원은 작고한 박순용 전 이사장이 의료기관 설립 목적으로 1984년 9월 문을 열었다. 국가로부터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자금 차관 인수를 조건으로 운영해 왔다. 그동안 30여년 넘게 여수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왔던 여수성심병원은 극심한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개원 34년 만인 2018년 7월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이 상태로 지속되다 최근 경매에 넘겨져 광주지법 순천지원 입찰에서 한국건설 외 1인이 응찰한 회사가 경락을 받았다. 회사측은 현재 잔금지불 등 마지막 인수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회사가 토목, 건축, 재개발 사업 위주의 건설회사로 그동안 경기권과 광주전남지역에서 아파트를 시행 분양중인 회사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전문 의료계와는 거리가 먼 건설사여서 의료시설 외 다른 용도로 바꿔 대규모 주택단지 등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향후 특혜시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성심병원이 현재 국가에 기부채납 돼 있어 의료기관 목적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경우 법적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감독기관인 전남도와 여수시 행보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여수성심병원은 그동안 몇 차례 경매에도 불구하고 의료시설 목적 외 사용허가를 얻기 어려워 사실상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성심병원 활성화는 권오봉 여수시장의 선거공약이기도 해 이번 경락에 여수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여수시보건소 관계자는 “채권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어 완전히 인수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며 “이의제기 기간인 오는 13일까지 일단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남도가 의료법인 인허가 권한이 있다”며 “법원의 업무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수성심병원은 68실 295병상의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다. 진료 과목은 내과·소아청소년과 등 14과로 의료진 160여명 규모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강서, 학원·교습소 휴원지원금 100만원 지급

    서울 강서구는 PC방과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학원과 교습소에도 휴원지원금을 지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지난달 23일 기준 강서양천교육지원청에 등록된 지역 내 학원 727곳과 교습소 538곳, 총 1265곳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3일 사이 14일 이상 연속 휴원한 시설에 100만원을 지급한다. 오는 14일까지 휴원지원금 신청서, 휴원증명서(강서양천교육지원청 발급), 사업자등록증 사본, 대표자 신분증 사본, 대표자 명의 통장 사본을 구비해 구 교육청소년과로 직접 방문하거나 이메일(kimi369@gangseo.seoul.kr)로 신청하면 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이번 지원금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원에 적극 동참해 준 학원과 교습소 관계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침체된 지역 경제가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강서, 위기 청소년 임시 울타리 ‘드림하우스’ 운영

    강서, 위기 청소년 임시 울타리 ‘드림하우스’ 운영

    서울 강서구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위탁법인인 케이씨대학교와 치현교회 2곳에 청소년 일시보호소 ‘드림하우스’를 조성하고 24시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위기상황에 놓인 9~24세의 가출 청소년을 돕기 위해서다. 강서구는 “길거리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가출 이유나 부모 연락처를 적어야 머물 수 있는 쉼터는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케이씨대학교·치현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가출 청소년들의 울타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드림하우스는 안정적인 임시 주거 공간으로 최장 3일까지 머물 수 있다. 필요한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다른 쉼터와 연계도 해준다. 전문상담사들이 청소년 입장에서 공감하며 얘기하고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해 지원한다. 청소년들은 머무는 동안 편안한 시간에 상담받을 수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어른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돼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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