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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되고 싶다면… “좋아하는 게 뭐야?” 먼저 용기내서 물어봐요

    친구 되고 싶다면… “좋아하는 게 뭐야?” 먼저 용기내서 물어봐요

    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1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합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 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해주세요. Q. 지난해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갔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국어 시간이에요. 자유놀이 시간에 블록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거의 가지 못했어요. 친구들을 많이 못 만나서 아쉬워요. 그래도 1학년 때 하민이를 알게 되어서 기뻤어요. 다행히 부모님이 올해는 학교에 더 자주 갈 수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친구들을 잘 못 사귈까 봐 걱정돼요. 어떻게 하면 새로 만나는 친구들이랑 친해질 수 있을까요? (유충현 서울 덕이초등학교 2학년) A.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 도티 아저씨예요. 먼저 지난 한 해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도 자주 못 가고 힘들었을 텐데 씩씩하게 버텨 준 우리 친구에게 정말 너무 멋지고 대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올해는 학교에 자주 가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수업도 하고 서로 많이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저씨는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을 때 둘 다 좋아하는 일이 뭐가 있을까 적극적으로 찾아봐요. 먼저 다가가서 물어보는 게 쑥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용기를 내서 “혹시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또는 “요즘 재미있게 하는 게임 있니?” 이런 식으로 먼저 관심을 표현해 보는 거죠. 같이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주제를 찾게 되면 친구와 굉장히 빠르게 친해질 수 있어요. 아저씨는 우리 친구가 새로 만날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잘 지내고 싶어 하는 건 굉장히 멋진 모습이거든요. 그렇게 친구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예쁜 마음으로 천천히 다가가다 보면 분명히 친구들도 우리 친구를 좋아하게 될 거고 아주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아참, 우리 친구 1학년 때 하민이를 알게 되어서 너무나 기뻤다고 이야기를 해 줬는데 하민이와는 어떻게 친해질 수 있었을까요? 하민이와 친해진 과정들을 잘 떠올려 보면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는 데도 분명히 도움이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해요. 키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목소리, 말투, 좋아하는 색깔도 모두 다 다르죠. 다르다는 건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난 일이에요. 나와 다르다고 해서 절대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우리 친구는 분명히 더 많은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럼 도티 아저씨는 우리 친구의 앞으로의 초등학교 2학년 생활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이만 인사할게요. 안녕!도티(나희선) 유튜브 크리에이터
  • 아브라함 고향 간 프란치스코 교황 “신의 이름 사용한 폭력은 신성모독”

    아브라함 고향 간 프란치스코 교황 “신의 이름 사용한 폭력은 신성모독”

    “신의 이름이라며 자행되는 테러에 우리는 침묵하면 안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5일(현지시간)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했다. 이라크 내 기독교 사회를 결집시키고, 수십년간의 전쟁에 따른 고통에서 회복하도록 나흘 일정으로 이라크 전역을 찾았다. 특히 6일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의 고향인 이라크 우르 평원의 고대 유적지를 찾아 기독교·이슬람교·야지디교 지도자와 만난 교황은 “아브라함의 땅이자 신앙이 태동한 이곳에서 가장 큰 신성모독은 형제자매를 증오하는 폭력에 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교황은 또 2014년 이슬람국가(IS)로부터 인종청소를 당한 야지디족을 언급하며 “적대와 극단주의, 폭력은 신앙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설을 마친 교황은 이라크의 종교 지도자들과 나란히 서 코란 낭송을 들었다. 우르 방문에 앞서 교황은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에서 이슬람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와 회동했다. 교황은 시아파 1대 이맘인 이맘 알리의 영묘가 있는 나자프 라술 거리에 도착하자 차량에서 내려 알시스타니의 자택까지 걸어갔다. 낡고 허름한 알시스타이 자택 앞에서 전통 복장을 한 주민들이 교황을 맞이했고, 교황이 출입구에 들어설 때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날렸다. AP통신은 이날 역사적인 만남을 앞두고 몇 개월 동안 세부사안까지 양측이 조율해 왔다고 전했다. 84세인 교황과 90세인 알시스타니의 회동은 비공개로 약 45분 동안 진행됐다. 회동 이후 알시스타니는 “이라크의 기독교인은 다른 이라크인과 같이 평화와 공존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회동에서 “가장 약하고 핍박받는 이들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인간 삶의 신성함과 이라크 국민의 단결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됐던 교황의 해외 방문이 이라크에서 재개되면서, 소외된 곳을 먼저 돌보는 프란치스코 교황 특유의 행보가 또다시 화제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교황의 여행은 고대와 성경의 땅에서 전쟁과 평화, 가난, 종교적 분쟁의 문제에 직접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월드피플+] 청혼거절 후 황산테러, 얼굴 잃은 여성 13년만에 사랑 결실

    [월드피플+] 청혼거절 후 황산테러, 얼굴 잃은 여성 13년만에 사랑 결실

    13년 전 황산테러로 얼굴이 모두 녹아내린 인도 여성이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 3일 인도 ANI통신은 2009년 불과 16살 나이에 끔찍한 황산테러를 겪은 프라모디니 라울(28)이 병원에서 만난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인도 오디샤주에서 아름다운 20대 연인의 결혼식이 거행됐다. 2014년 처음 만난 신랑 사로즈 사후(29)와 신부 프라모디니 라울(28)이 결혼의 열매를 맺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특히 신부의 건강이 신랑에게는 늘 걱정거리였다.신부인 라울은 16살이었던 2009년 4월 황산테러로 얼굴을 잃었다. 피부와 머리카락이 모두 녹아내렸고 시력도 잃었다. 하반신 80%가 마비돼 5년 동안 병원 침대에 누워만 있어야 했다. 라울에게 테러를 가한 건 그녀를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던 또래 남성이었다. 라울은 “청혼을 거절했다가 황산테러를 당했다”면서 “한 남자로 인해 내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에 병원 침대에 누워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소녀에게 희망이 깃든 건 그로부터 5년 후인 2014년이었다. 당시 라울이 치료를 받던 병원에 간호사 친구를 만나러 갔던 사후는 황산테러 생존자인 그녀를 보고 연민을 느꼈다. 이후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연민은 사랑으로 발전했고, 2018년 밸런타인데이에 라울과 약혼에 이르렀다.녹아내린 얼굴과 머리카락, 사라진 시력 등 황산테러가 라울에게 남긴 끔찍한 상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라울은 “사후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인생 굴곡에서 내게 변함없이 힘이 되어주었다.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남편 그 이상”이라고 고마워했다. 시력 교정 수술을 포함, 5차례의 재건 수술을 받은 라울은 현재 20% 정도 시력을 회복했다. 그 덕에 지난해 9월 남편 얼굴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난의 시기를 함께 견딘 두 사람은 이제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비록 가발을 쓰고 입장했지만 라울은 세상 그 어느 신부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후 옆에 나란히 섰다. 결혼식에는 다른 황산테러 생존자 20명 등 하객 1000명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오디샤주지사도 참석해 “라울의 용기와 투지는 역경에 직면한 모든 사람의 본보기”라고 박수를 보냈다.남편과 함께 황산테러 생존자를 돕는 비정부기구에서 일하고 있는 라울은 “결혼에 있어 여성의 외모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사회에서, 나는 차마 결혼을 꿈꾸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내게 생애 최고의 순간이 찾아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절망에 빠져 있을 모든 황산테러 생존자들에게 고통을 딛고 일어서 큰 꿈을 꾸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절대 부족함이 없다”고 당부했다. 인도에서는 화장실 청소용으로 황산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황산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 기준 인도 내 황산테러 건수는 250건 정도로 추산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새학기 친구 어떻게 사귀죠?…‘초통령’ 도티의 솔루션은

    새학기 친구 어떻게 사귀죠?…‘초통령’ 도티의 솔루션은

    [편집자주]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1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합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해주세요.지난해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갔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국어 시간이에요. 자유놀이 시간에 블록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거의 가지 못했어요. 친구들을 많이 못 만나서 아쉬워요. 그래도 1학년 때 하민이를 알게 되어서 기뻤어요. 다행히 부모님이 올해는 학교에 더 자주 갈 수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친구들을 잘 못 사귈까 봐 걱정돼요. 어떻게 하면 새로 만나는 친구들이랑 친해질 수 있을까요? (유충현 서울 덕이초등학교 2학년)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 도티 아저씨에요. 먼저 지난 한 해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도 자주 못 가고 힘들었을 텐데 씩씩하게 버텨준 우리 친구에게 정말 너무 멋지고 대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올해는 학교에 자주 가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수업도 하고 서로 많이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저씨는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을 때 둘 다 좋아하는 일이 뭐가 있을까 적극적으로 찾아봐요. 먼저 다가가서 물어보는 게 쑥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용기를 내서 “혹시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또는 “요즘 재미있게 하는 게임 있니?” 이런 식으로 먼저 관심을 표현해 보는 거죠. 같이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주제를 찾게 되면 친구와 굉장히 빠르게 친해질 수 있어요.아저씨는 우리 친구가 새로 만날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고 사이 좋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잘 지내고 싶어 하는 건 굉장히 멋진 모습이거든요. 그렇게 친구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예쁜 마음으로 천천히 다가가다 보면 분명히 친구들도 우리 친구를 좋아하게 될 거고 아주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아참, 우리 친구 1학년 때 하민이를 알게 되어서 너무나 기뻤다고 이야기를 해줬는데 하민이와는 어떻게 친해질 수 있었을까요? 하민이와 친해진 과정들을 잘 떠올려보면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는데도 분명히 도움이 될 거예요.마지막으로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해요. 키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목소리, 말투, 좋아하는 색깔도 모두 다 다르죠. 다르다는 건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난 일이에요. 나와 다르다고 해서 절대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우리 친구는 분명히 더 많은 사람들과 사이 좋게 지낼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럼 도티 아저씨는 우리 친구의 앞으로의 초등학교 2학년 생활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이만 인사 할게요. 안녕! (나희선 유튜브 크리에이터·35)
  • 교황, 이슬람 시아파 최고 성직자에 “기독교인 포용해달라”

    교황, 이슬람 시아파 최고 성직자에 “기독교인 포용해달라”

     2000년 가톨릭 사상 처음으로 아브라함의 고향인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85) 교황이 6일(이하 현지시간) 나자프를 찾아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 성직자인 알 알시스타니(90)와 종교간 대화를 나눴다.  나자프의 이맘 알리(시아파 1대 이맘) 영묘가 자리한 라술 거리에 도착해 호송 차량에서 내린 교황은 알시스타니의 자택까지 몇m를 걸어갔다. 최근 다리에 림프종이 발병했다는 사실을 밝힌 교황은 역시나 걸음걸이가 뭔가 불편해 보였다. 자택 앞에서 전통 복장 차림의 주민들이 교황을 맞이했으며, 교황이 출입구에 들어설 땐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날리기도 했다.  약 5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 교황은 알시스타니에게 이라크 내 소수파인 기독교인들을 무슬림들이 포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라크 기독인 공동체는 2003년 100만∼140만명이었으나 전쟁과 내전, 극렬 테러단체 ‘이슬람 국가’(IS)의 박해 때문에 지금은 30만∼40만명 선으로 줄어들었다.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알시스타니가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 자신들의 처지와 신앙생활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이라크는 물론 세계 시아파 무슬림의 존경을 받는 알시스타니와 교황의 만남은 현지에서 TV로 생중계됐고, 주민들은 환호하며 시청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날 오후에는 아브라함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우르를 찾아 고대 수메르인들이 건설한 지구라트 유적 등을 돌아봤다. 우르는 기독교와 이슬람, 유대교의 3대 유일신 종교가 발원한 곳이기도 하다. 전날 오후 2시쯤 전용기 편으로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트랩 앞에서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의 영접을 받고 의장대를 사열한 뒤 대통령궁으로 이동, 바흐람 살레 대통령 등 이라크 고위 관계자들과 손을 맞잡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폭력과 극단주의, 파벌, 편협한 행동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하며 “서로의 차이를 뛰어넘고 상대방을 같은 인류의 일원으로 보는 법을 배워야만 효과적인 재건의 과정을 시작하고 후세에 더 정의롭고 인간적인 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적으로 소수인 민족을 소중하게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누구도 2류 시민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며 “이라크의 모든 종교인은 시아파 무슬림과 같이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땅에서 오래 전에 살았던 기독교인의 존재는 풍부한 유산”이라며 “종교적 소수민족을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아닌 보호해야 할 소중한 자원으로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특히 IS로부터 인종청소를 당한 야지디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기서 고통받은 수많은 사람 가운데 야지디족을 생각한다”며 “그들은 무분별하고 잔혹한 행위의 무고한 희생자”라고 말했다. 이라크곳곳에 흩어져 사는 소수 민족인 야지디족은 이슬람교가 아닌 야지디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아왔으며, 특히 2014년부터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발호한 IS로부터 인종청소에 가까운 학살을 당했다.  교황은 전날 오후 바그다드에 있는 ‘구원의 성모’ 대성당을 방문했다. 이 성당은 2010년 10월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총격으로 58명이 숨진 곳으로 사망자 중 48명이 가톨릭 신자였다. 교황청은 48명의 시복(諡福·복자 칭호를 허가하는 교황의 공식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  2013년 즉위 이래 여러 차례 이라크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온 교황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15개월 동안 멈춘 해외 순방을 재개하면서 첫 목적지로 이라크를 택했다. 8일까지 교황은 IS가 장악해 가장 철저히 파괴된 이르빌과 모술, 바크디다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7일 모술의 교회 광장에서는 IS와의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미사를 집전한다. 카라코시도 찾는데 2017년 IS가 퇴각한 뒤 돌아와 재건에 힘쓰는 기독교도들을 축복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조광희 경기도의원 ‘민주평통 의장 표창’ 수상

    조광희 경기도의원 ‘민주평통 의장 표창’ 수상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조광희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5)은 지난 4일 민주평통안양시협의회에서 ‘민주평통 의장(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표창수여식은 지난해 코로나19 지역확산으로 연기됐던 행사로 현재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점을 고려해 수상자들만 참석했다. 조광희 도의원은 민주평통안양시협의회 자문위원으로 제16기, 제18기, 제19기 자문위원으로서 활동하며 평화통일 기반조성 및 공감대 확산을 위한 대북정책을 통일시대 시민교실, 안보현장견학, 청소년 찾아가는 통일교실 등 통일 공감대 확산에 기여하는 공로로 민주평통 의장(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수상 후 조 의원은 “앞으로도 자문위원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면서 “국가와 민족 그리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고 평화통일은 물론 시민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영희 서울시의원 “학교급식에서 GMO 퇴출시킬 것”

    권영희 서울시의원 “학교급식에서 GMO 퇴출시킬 것”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권영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식품) 없는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급식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5일 본회의에서 통과했다. 이로써, 서울시 아동・청소년의 건강권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와 교육청은 2011년부터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을 실시하면서, 「서울특별시 친환경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와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급식 운영조례」에 학교급식의 GMO 식품 사용 제한을 규정하였으나 여전히 GMO가 포함된 가공식품 등이 학교에 납품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권영희 의원은 학교급식에서 GMO 사용 최소화와 단계적인 감축 방안을 수립하고 학교급식 계획에 반영하여 빠른 시간 내에 학교급식에서 GMO를 퇴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서울시교육청 학교급식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2월 9일에 발의했다. 권영희 의원은 “식품에 GMO 함유량이 3% 미만일지라도, 학교급식을 통해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유럽, 미국 등은 학교급식에 GMO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리더 도시인 서울시도 아이들 학교급식 먹거리가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사전적이고 선제적 예방이 필요하다”며 조례개정의 취지를 밝혔다. 개정안 통과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GMO식품을 학교급식에서 퇴출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과의 배경에는 권영희 의원과 함께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지속적으로 GMO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다. 권 의원은 “맞벌이가구 증가로 학교가 제공하는 먹거리가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의 발육과 건강증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님들과 함께 본 조례안을 개정하여 서울시・서울시교육청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GMO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소양 서울시의원 “북한이탈청소년 지원에 대한 서울시장의 책무 근거 마련”

    김소양 서울시의원 “북한이탈청소년 지원에 대한 서울시장의 책무 근거 마련”

    서울시의회 김소양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5일(금) 개최된 제299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그동안 교육청 소관으로만 여겨져 서울시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북한이탈청소년 대안교육기관 지원에도 새로운 희망의 청신호가 켜지게 되었다. 이번에 개정된 조례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의 책무 주체에 지방자치단체도 추가하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2021.1.15.)됨에 따라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정착과 이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서울시도 아동·청소년 ·여성·노인·장애인 등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도록 시장의 책무를 규정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이전 법령에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의 책무 주체가 중앙정부만 해당되어 지방자치단체는 지원 체계에서 사실상 소외되어 있는 상황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지원과 관련한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는 사실상 기관위임에 불과해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서울시의회 김소양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전년도 12월 16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북한이탈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가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다며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의 책임 있는 답변과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이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하여 서울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특히, 미리온 통일이라고 볼 수 있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서울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오늘 본회의를 통과한 조례안은 2021년 7월 6일부터 시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쩌다 한국은 ‘성소수자들의 묘지’가 되어가는가”[이슈픽]

    “어쩌다 한국은 ‘성소수자들의 묘지’가 되어가는가”[이슈픽]

    성전환수술 이후 강제 전역 처분을 받고 법정 소송을 이어가던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결국 군으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여성으로서의 성적 정체성을 찾은 뒤에도 군 복무를 계속하고 싶어 하던 변 전 하사는 전역 처분 이후 이에 불복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군을 비롯한 우리 사회에 많은 논쟁거리를 던졌다. 법적으로 여성 된 지 1년 만에 숨져 남자로 태어난 변희수 전 하사는 2017년 기갑병과 전차승무특기로 임관해 경기 북부의한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그는 전차조종수로서 군 임무 수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국군수도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등 성 정체성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1월 국외 휴가 승인을 얻어 태국으로 가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그는 공식적인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려고 관할 법원에 성별 정정 허가를 신청하는 한편 군 복무 지속을 희망했다. 그러나 군 병원은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렸고, 육군은 전역을 결정했다.군의 전역 결정 직후 변 전 하사는 인권센터가 연 기자회견에 군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불복을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성별 정체성을 떠나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모든 성 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 전 하사는 “다시 심사해달라”며 지난해 2월 육군본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으나, 육군은 “전역 처분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8월 11일 계룡대 관할 법원인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고, 다음 달 15일 첫 변론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심적으로 힘든 상태였던 그는 법적으로 여성이 된 지 1년여 만에 하늘의 별이 됐다. 인권위·앰네스티 “차별없는 세상되길” 국가인권위원회는 4일 최영애 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뿌리깊은 차별과 혐오에 맞서다 사망한 고(故) 변희수 하사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전환 수술 이후에도 군인으로서의 직무를 다하고자 했을 뿐인 고인의 노력은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위원회도 이와 같은 슬픔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 논의가 조속히 착수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윤지현 사무처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변희수 하사의 용기는 한국 사회에 많은 울림을 줬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혐오와 차별에 더 강력히 맞서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힘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40개가 결성한 상설연대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용기있게 자신을 드러냈고 사회에 울림을 주었던 고 변희수 하사님의 삶을 추모한다”며 “더 이상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했다.성소수자 감독의 한탄 “매일이 연탄재” 성소수자인 영화감독 이송희일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쩌다 한국은 ‘성소수자들의 묘지’가 되어가는가”라고 한탄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이날 “민간인 사망 소식에 따로 군의 입장을 낼 것은 없다”는 변 전 하사의 사망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전하며 “근본도 없고, 예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대 내 동성애를 금지하는 군형법 제92조의6 같은 파쇼적인 법을 아직도 끌어안고 있고, 동성애자 군인을 색출한다고 게이 앱을 들락거리며 함정수사를 하던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소수자 혐오는 이제 국민 스포츠가 됐다. 레즈 같다, 트랜스 같다, 게이 같다는 놀림은 이미 학교 혐오놀이의 단골이 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그는 중학교 음악교사 출신으로 제주 퀴어문화축제 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퀴어 활동가 김기홍씨와 변희수 하사가 차례로 숨진 사건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두 사람 외에도 더 많은 성소수자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당신 눈에 잡히지 않아서 그렇지 (성소수자들에겐) 매일이 연탄재 신세고, 모든 곳이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쩌다 한국은 ‘성소수자들의 묘지’가 되어가는가. 2000년을 전후로 한국 사회는 이렇지 않았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소수자들의 슬픔은 저 바닥으로 심연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훔친 차로 경찰과 추격전…잡고보니 10대와 여성 2명

    훔친 차로 경찰과 추격전…잡고보니 10대와 여성 2명

    차 안에 키 있는 것 발견하고 범행가드레일 들이받는 사고 낸 뒤 검거 훔친 차량에 여성들을 태우고 경찰을 피해 도주하다 교통사고를 낸 10대 청소년이 검거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등의 혐의로 A(17)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A군은 전날 0시 15분쯤 포천시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차량 안에 키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범행했다. 이후 같은날 오후 8시 50분쯤 도난차량을 추적해온 경찰이 검문을 하려고 하자 이에 불응하고 달아나면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다. A군은 약 8.6㎞ 거리를 달아나다가 약 50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파주시 선유리의 한 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에야 검거됐다. A군이 훔친 차량에는 지인인 여성 2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군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떠난 아들이 남긴 손주 보며 돈 없어도 참고, 아파도 참고… 방구석에 갇힌 노년의 ‘忍生’

    떠난 아들이 남긴 손주 보며 돈 없어도 참고, 아파도 참고… 방구석에 갇힌 노년의 ‘忍生’

    코로나가 키운 경제·심리적 소외감 손주 키우려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실직손가락 통증에도 돈 없어 병원 엄두 못내“생활고에 몸까지 아프니 살아 뭐하나…”‘생계 보루’ 임시·일용직마저 13.7% 줄어 친구·가족도 거리 둔 독거노인은 우울감소득 상·하위 20%의 건강수명 8년 격차“OECD 1위인 노인 빈곤·자살률 더 악화”“아프고 힘들어도 노인 얘기를 누가 들어 주나요. 코로나19로 다 똑같이 힘든데 이 고통이 지나가기만 기다리는 겁니다.” 지난달 3일 만난 최길녀(67·여·가명)씨는 3년 전부터 손가락 마디가 아프기 시작해 빨래나 설거지를 하는 것도 고통스러운 상태다. 하지만 병원에 가지 않아 병명조차 알지 못한다. 최씨는 갑상선암 후유증을 앓고 있는 남편 강명석(69·가명)씨와 함께 사고로 숨진 아들이 남긴 17, 18세 손녀를 돌보는 조손가정 보호자다. 아파트 경비원과 요양보호사로 생계를 잇던 두 부부에게 지난해는 실직과 경제적 빈곤, 질병이 한꺼번에 닥친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 시대 노년층 격차는 극명하게 갈린다. 바늘구멍보다 좁은 노인 일자리, 소득 감소에 따른 스트레스와 건강 격차는 육체적·정신적 문제와 연결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 시대의 노년 격차는 ‘소외감’과 ‘박탈감’으로 집약된다”면서 “정부가 지금처럼 노년층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인 노인 빈곤율(2018년, 중위소득 50% 미만 비율 43.4%)과 자살률(2017년 10만명당 47.7명)이 더 심각해지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노인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인구수)은 2018년 48.6%, 2019년 46.6%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씨는 2019년 질환으로 요양보호사 일을 그만뒀고 남편도 아파트 경비원에서 밀려나 교회에서 청소 등 잡일을 한다. 코로나 전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살던 두 부부는 소득이 줄면서 손녀들의 학원도 끊었다. 최씨는 “아이들 학원도 못 보내는데 몸까지 아프니까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극심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조손가정 사례들을 보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보호자인 노인들이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노인들은 생활고와 건강 악화가 겹쳐 상황이 굉장히 악화된다”고 했다. 노년층 건강은 소득에 따라 격차가 뚜렷하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의 건강수명(실제 활동하며 건강하게 산 기간, 2018년 기준)은 평균 73.3세인 반면 하위 20%는 평균 65.2세로 소득 수준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일용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 상황도 노년격차에 한몫을 한다. 저소득·차상위 노년층은 대부분 공공근로나 식당, 건물청소 등 고용 안정성이 낮은 일자리로 생계를 꾸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임시·일용 근로자는 499만 5000명으로 전년 1월 대비 79만 5000명(13.7%)이 줄었다.독거노인들은 사회적 단절감으로 인해 코로나 블루 등 정서적 우울감을 호소한다. 일용직으로 홀로 살고 있는 김철수(60·가명)씨는 “친구들도 서로 만나는 걸 부담스러워하고 외출도 없다”며 “부모님 제사나 명절 때 왕래했던 여동생들도 자주 만나지 못한다”고 했다. 김씨는 2019년 공공근로를 하기 전에 받았던 건강검진에서 담당 의사가 “우울증 초기 증상”이라고 치료를 권했다. 하지만 그는 “일용직 일도 다 끊어졌는데 치료할 여유가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독거노인들에 대한 코로나 영향은 실태 파악이 쉽지 않다. 독거노인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의 한 주민센터 담당자는 “월세방이나 고시원에서 사는 노인들의 경우 지자체에서도 별도의 관리가 쉽지 않은 데다 주민센터 직원 1명이 거주지 내 200명 안팎의 독거노인을 담당하는 게 현실이다 보니 제때 지원을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55세 이상 세대별 노동조합인 노년유니온의 고현종 사무처장은 “코로나로 일용직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노년층이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많지 않다”며 “노년유니온 조합원 상당수가 지난해 일자리를 잃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의 ‘코로나 시대 자본의 두 얼굴’ 등 세번째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section3)로 연결됩니다.
  • 오늘부터 전국 유·초등 1~2·고3 매일 등교…코로나 2년차 새학기 시작(종합)

    오늘부터 전국 유·초등 1~2·고3 매일 등교…코로나 2년차 새학기 시작(종합)

    교내 감염 우려되나 매일 등교 희망 많아“초2 이하 교내 감염 많지 않다” 판단특수학교·소규모 학교도 매일 등교나머지 학년 격주·격일 등교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300명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 등 초·중·고교의 새 학년 매일 등교가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고3만 매일 등교했으나 새 학기가 시작된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하에서 내려오면서 등교 대상이 확대됐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유·초·중·고에서는 2021학년도 신학기 첫 등교 수업을 한다. 코로나19로 전교생 전면 등교는 어렵지만 현재 거리두기 2단계여서 개학 연기 없이 유치원생과 초 1∼2가 등교 밀집도(전교생 중 등교 가능한 인원)에서 제외돼 매일 등교할 수 있다. 특수학교(급) 학생과 소규모 학교도 2.5단계까지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 소규모 학교의 기준은 지난해보다 느슨해져 300명 이상, 4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 이하인 학교까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전국의 소규모 학교는 약 5000곳에서 6000곳으로 늘었다. 거리두기에 따른 등교 밀집도는 1단계 3분의 2 이하 원칙이나 조정 가능, 1.5단계 3분의 2 이하, 2단계 3분의 1 이하 원칙(고교는 3분의 2 이하)이나 3분의 2까지 조정 가능, 2.5단계 3분의 1 이하, 3단계 전면 원격 수업으로 지난해와 같다.수도권, 학부모 등교 확대 요구 반영3분의1 등교 원칙→3분의 2 등교로 수도권에 적용되는 거리두기가 2단계여서 이 지역 유·초·중학교 밀집도는 원칙적으로 3분의 1이지만, 학부모들의 등교 확대 요구를 반영해 상당수 학교가 3분의 2 등교 방침을 정했다.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되는 비수도권에서도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3분의 2 밀집도를 지키게 된다. 이에 따라 매일 등교 대상인 학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학년의 등교 일수는 일주일에 2∼3회 혹은 격주, 3주 가운데 2주 등으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2학년 이하 학생을 중심으로 등교 확대에 나선 것은 지난해 교내 감염이 많지 않았고, 특히 유아·초등학생의 확진이 적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반면 돌봄 공백, 기초학력 부족 문제는 비대면 수업만으로 보완하기 어렵다고 봤다. 아직 교내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으나 등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교육청 설문조사 결과학부모 70% 이상 2.5단계서도 전교생 3분의 2 등교에 찬성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 거주 초·중학교 학부모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 학부모의 70% 이상이 거리두기 2∼2.5단계에서도 전교생의 3분의 2 등교가 가능하도록 등교 원칙을 완화하는 데 찬성했다. 다만 올해에도 거리두기 조정에 따라 등교 밀집도 변경이 거듭될 수 있다. 거리두기 체계 개편 논의도 진행하고 있어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할 수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거리두기를 개편하면 학사 운영 방침 변경도 불가피하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거리두기 체제를 개편하면서 (등교 확대와 관련한) 서울시교육청의 제안을 깊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체 확진자 중 소아·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특히 12세 이하 어린이들의 주된 감염 경로는 학교가 아닌 가족 및 지인 접촉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7∼12세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학원 등 교육시설 사례가 5.8%지만 가족 및 지인 접촉 사례는 37.9%에 달했다.“마스크 쓰고 일정 시간 간격 손 씻어야”“친구들 사이서 직접 신체 접촉 삼가야”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코로나19 유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 생활 속 거리두기라고 입을 모은다. 학교에서는 우선 마스크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손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친구들 사이에도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하는 행위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에 창문을 열고 환기를 충분히 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종일 착용하고 있기 어려워할 수 있으므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바깥 공기를 쐬게 하는 것도 좋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언론에 “가능한 점심시간이나 중간 쉬는 시간에 바깥 공기를 쐬도록 하고, 이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물리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환기 안 되는 실내서 음식 섭취 피해야재채기시 팔꿈치 안쪽 이용 예절 준수 또 학교에서는 가능한 개인물품을 사용하고, 공유 물품은 수시로 청소와 소독을 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환기가 안 되는 좁은 실내 공간에 모여서 음식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는 아이에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을 알려주고, 공공장소에서의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등을 다시 숙지시키는 것도 좋다. 불가피하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땐 팔꿈치 안쪽을 이용해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는 기침 예절도 알려주는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방역 수칙만 준수한다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도 안전한 학교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백신 접종하자 감염 취약시설 챙긴 광진

    백신 접종하자 감염 취약시설 챙긴 광진

    화장실 변기·손잡이 등 직접 소독 시범시설별 방역실태 종합 점검·건의 청취“길거리보다 철저한 실내방역이 실용적”“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우리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가 생긴 것은 기쁜 일이죠. 하지만 완전한 종식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됩니다. 완벽한 방역은 불가능하지만 지혜를 모은다면 분명히 틈새를 줄일 수 있어요.” 전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은 군자동에 있는 광진노인종합복지관과 화송어린이집을 연이어 찾았다. 설 명절 이후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 내 집단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김 구청장이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방역 활동에 나선 것이다. ●서울 자치구 중 대학 임시선별진료소 첫 운영 이날 그는 약 두 시간 동안 물걸레를 들고 복지관과 어린이집의 테이블, 화장실 변기, 손잡이 등을 구석구석 소독했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시설별 방역 실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관련 건의사항도 청취했다. 복지관 강의실의 손잡이를 닦으며 그는 “여러 사람의 비말이 닿는 이런 곳을 꼼꼼히 소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평소 방역 현장에 자주 나가는데,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는 길거리 방역보다는 실내방역을 철저히 하는 게 더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복지관을 찾은 주민 하봉식(77)씨는 김 구청장에게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복지관 프로그램이 정상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주민들 사이에 ‘코로나 해결사’로 불린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청장실은 ‘코로나 종합 상황실’로 바뀌었다.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광진구를 비롯한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한 템포 빠른 방역 대책을 세웠다. 김 구청장은 신천지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밀폐·밀집된 실내에서 활동하는 종교시설에서의 집단감염 발생을 우려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종교 의례 시, 체온측정,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실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종교시설 내 주체적 방역을 위해 마스크와 체온 측정기 등 방역물품과 종교시설 당 100만원의 방역비를 지원했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선 처음으로 대학교 안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유학생 2차 검진(1차 검역소 검진)과 1대1 모니터링을 했다. 첫 유학생 확진자 발생 이후에는 보다 강력한 예방을 위해 입국한 유학생을 대상으로 세종대와 건국대 기숙사를 제공하고 찾아가는 방문 검진을 진행했다. ●“감염병 안전·지역발전 역점사업 곧 가시화” 지난달 건대 맛의 거리 집단감염 이후에는 서울시 최초로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3일간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건대 맛의 거리 종사자 선제검사를 했다. 그는 “백신 접종과 함께 방역의 끈을 더욱 철저히 조여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만들어나감과 동시에 지역 발전을 위한 역점사업도 가시화시킬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마음은 더욱 바빠졌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시커먼 화산재’ 끝이 없어…伊 화산폭발 지역 현재 상황

    ‘시커먼 화산재’ 끝이 없어…伊 화산폭발 지역 현재 상황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 있는 에트나 화산의 분화 활동이 일주일 넘게 이어진 가운데, 현지 주민들은 거리와 집에서 시커먼 화산재를 치우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이 보도했다. 국립 지질화산연구소(INGV)에 따르면 에트나 화산은 지난달 24일 밤과 25일 새벽에도 (이하 현지시간) 연이어 용암을 분출했다. 에트나 화산 인근 마을은 화산 분출로 뿜어져 나온 화산재로 온통 시커멓게 변해버렸다. 마스크를 쓴 채 거리 곳곳을 청소하며 화산재를 쓸어담고 있지만, 자동차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까지 화산재가 쌓여있어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도 분화구에서 굵은 연기 기둥과 함께 용암이 500m 이상 분수처럼 솟구쳤고, 화산재와 암석은 수 ㎞ 높이까지 튀어 올랐다.유럽 우주국(ESA)은 에트나 화산의 치명적인 용암이 산 옆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뻘건 용암은 높이 3324m의 우뚝 솟은 꼭대기에서부터 산 아래까지를 물들이며 흘러내렸으며, 강력한 분출은 1시간 이상 지속됐다. 국립연구소 에트나관측센터 소속 화산학자인 보르스 벤케는 “에트나 화산은 수십 년 동안 일한 우리 중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분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시칠리아 동쪽에 자리 잡은 에트나 화산은 높이 3324m의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이다. 지난 50만년에 걸쳐 수시로 분출을 일으키며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이달 5일과 지난 1월에도 소규모 분출이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도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100m 높이까지 치솟았으며 화산재 기둥도 5㎞ 상공까지 도달했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00년 전 고대 도시 폼페이 벽화 복원…생생한 컬러 고스란히

    2000년 전 고대 도시 폼페이 벽화 복원…생생한 컬러 고스란히

    고대 로마 도시인 폼페이의 프레스코 벽화가 2000년 만에 복원됐다. 이탈리아 남동부의 폼페이는 기원전 29년, 폼페이 인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다량의 화산재에 뒤덮인 도시로, 당시 1만 6000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도시는 소멸했다. 1592년 폼페이 위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물 및 미술 작품들의 흔적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발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소석회에 모래를 섞은 모르타르를 벽면에 바르고 수분이 있는 동안 채색해 완성하는 벽화인 프레스코화로, 2000여 년 전 폼페이를 기반으로 번성한 가문인 체이우스 가문의 일명 ‘체이의 집’(Casa dei Ceii)에 남아있던 프레스코화의 복원이 진행돼 왔다. 해당 작품은 사냥하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BC 20~10년 경 유행했던 생생한 컬러 표현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프레스코화의 관리가 오랫동안 부실했던 탓에 복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바닥의 습기와 빗물 등에 매우 취약해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된 부분도 있다.문화재 복원 전문가들은 레이저 등을 이용해 정교하게 복원을 시작했고, 표면을 깨끗하게 청소한 뒤 새 페인트로 다시 채색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그 결과 2000년 전 프레스코화를 완벽에 가깝게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복원 작업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더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모습을 담은 해당 프레스코화는 체이의 집 정원 측면에 그려져 있었다”며 “이집트 나일강을 배경으로 사냥한 하마 등을 운반하는 배 등도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레스코화의 주인은 아마도 이집트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거나 이집트에 매력을 느꼈던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실제로 당시 폼페이 사람들은 이집트 오시리스의 여동생이자 아내이며, 나일 강을 주관하는 여신인 이시스를 숭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폼페이 유적 전체 면적 66헥타르(ha) 중에서 지금까지 발굴된 것은 약 3분의 2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2000년 전 당시 폼페이에서 길거리 음식을 제공하는 간이 식당이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유적이 발견돼 관심이 쏠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문화재단, ‘사이채움’ 지원사업 공모… ‘객석 거리두기’로 감소된 티켓수입 보전

    서울문화재단, ‘사이채움’ 지원사업 공모… ‘객석 거리두기’로 감소된 티켓수입 보전

    서울문화재단이 포르쉐코리아와 함께 공연장 객석 거리두기로 감소된 티켓수입을 보전하는 ‘사이채움’ 지원사업을 26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문화예술 행사가 잇따라 중단되고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객석 간 거리두기가 적용되며 많은 단체들이 적자를 봤다. 서울문화재단은 포르쉐코리아 사회공헌 캠페인 ‘포르쉐 두 드림(Do Dream)’ 기부금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연예술계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좌석을 비워둔 채로 공연하는 작품이 대상으로, 서울시 소재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유료공연 중 지난달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됐거나 진행이 확정된 연극, 뮤지컬, 아동·청소년극, 무용, 음악, 전통장르 등의 작품이다. 이 가운데 500석 이하 중소 규모의 작품을 우선해 총 37개 내외 작품을 선정해 공연을 마친 후 500만원을 정액 지원한다. 서울문화재단은 또 포르쉐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기부받은 5억 원을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는데 사용한다. ‘사이채움’에 2억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코로나19로 우울함을 느끼는 시민이 일상에서 쉽게 예술을 접하고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의 프로젝트도 선보인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사이채움’은 민간 기업의 제휴로 확보한 재원을 통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거리두기 빈 객석의 티켓을 지원하는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현장의 예술가와 단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을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주변의 이웃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문화예술계에 대한 이번 지원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예술인들은 사회 구조를 견고히 하고, 꿈을 꾸며 창의성을 발휘하는 우리 사회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는 어려운 시기에 이 같은 사회의 중요한 축이 유지되고, 계속해서 ‘꿈’을 이어나가는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등교 대책도, 교육격차 해소 대책도 부족한 교육당국

    새 학기 개학이 일주일도 안 남은 다음달 2일로 다가왔지만 교육 현장은 아직도 혼란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등교 계획을 안내하지 못한 학교가 여전히 적지 않아 답답함이 가중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반드시 필요한 EBS 온라인클래스 등 공공학습 관리 시스템은 일부 기능이 개선됐지만 곳곳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 2단계에서 초등 1·2학년과 고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하지만 다른 학년은 주 2~3회 등교한다. 교육당국은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상향되더라도 지금 세운 등교 계획을 개학 후 1주일간 적용하기로 했다. 그 후의 대책도 내놓아야 하는데 아직 미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8~19일 서울 초중학교 학부모 16만 1203명과 교사 1만 729명에게 물은 결과 학부모의 70% 이상이 거리두기 3단계 전까지 전교생의 3분의2가 등교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교육부 방침은 거리두기 2단계는 밀집도 3분의1이 원칙(고교는 3분의2 이하)이나 최대 3분의2까지 등교할 수 있고 2.5단계에서는 모든 학교의 밀집도가 3분의1 이하다. 지난달 말 교육부가 연 ‘코로나19 대응 1년, 학교방역 평가회’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학생들의 학교 안 감염은 5.5~9.7%로 가정(52.3~75.3%)보다 훨씬 낮았다. 방역을 제대로 하면 등교하더라도 감염 위험이 높지 않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이런 결과에도 더 적극적인 등교 확대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101개국에서 전면 등교가 이뤄지고 있다. 교문을 닫는 것이 여는 것보다 더 많은 피해를 가져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퐁당퐁당’ 등교로 학력격차 심화는 물론 돌봄공백, 학생들의 사회성 부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권익위원회가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4일까지 학부모 905명에게 물은 결과 87.2%가 교육격차가 심해졌고, 57.9%가 사교육비 지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아동과 청소년기의 결핍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치유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성인이 된 뒤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이번 등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 번째 등교다. 교육당국이 지난해 코로나19로 교육 현장의 파행을 이미 겪었음에도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듯해 답답하다. 연구 결과와 달리 등교가 확대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대비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방역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방역도 하면서 등교일을 확대할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학생들의 사회성 결핍, 학력격차를 줄일 방안 등을 지역의 교육청 등과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해결해 나가야 한다.
  • [그 책속 이미지] 80년대 추억 간직한 서울 골목길

    [그 책속 이미지] 80년대 추억 간직한 서울 골목길

    중2 때, 아끼고 아낀 거금 2만원을 들고 친구와 함께 세운상가로 향했다. 퀴퀴한 계단 아래서 만난 아저씨에게 돈을 건네고 속칭 ‘빨간 비디오 테이프’를 받았다. 콩닥거리는 마음으로 비디오를 틀어 보니, 만화 주인공 ‘개구리 왕눈이’ 등장. 1980년대 서울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던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일 것이다. 두 작가가 서울 10개 골목길을 함께 걸으며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소공동과 명동, 광장시장, 해방촌, 세운상가, 이화 벽화마을, 충무로 인쇄 골목, 문래 창작촌, 동묘 벼룩시장, 락희거리, 피맛길 이야기다. 그림을 입힌 독특한 사진이 추억을 소환한다. 너무나도 변해버린 모습에 이젠 ‘라떼는 말이야~’가 됐지만, 가끔은 그때가 그립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남녀평등 진일보”vs“가정부보다 적어” 中 첫 가사노동 대가 인정 판결에 ‘시끌’

    세계적으로 여성의 육아·청소 등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가사노동의 대가를 인정하라는 판결이 처음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법원이 이혼 소송 중인 남편에게 “전업주부 아내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가사 노동을 돈으로 환산한 역사적 판단’이라는 긍정론과 ‘남성의 입장을 지나치게 반영한 결과’라는 비판론이 엇갈린다. 24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혼 소송 중인 여성이 5년간 가사노동에 대한 대가로 5만 위안(약 850만원)을 받게 됐다’는 법원 판결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남편 천모씨와 아내 왕모씨는 5년의 열애 끝에 2015년 결혼했다. 그러나 관계가 나빠져 2018년 별거에 들어갔다. 천씨는 줄곧 이혼을 요구했지만 왕씨는 “부부의 감정이 남아 있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이 다른 여성과 살림을 차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마음을 바꿔 “그간 가사노동을 보상해 달라”며 소송을 냈다. 지난 20일 베이징팡산법원은 천씨에게 “혼인 기간 동안 전적으로 가사를 책임진 왕씨에게 5만 위안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법원은 최근 개정된 민법 1088조를 근거로 들었다. 배우자 중 한 명이 육아나 노인 돌봄 등 의무를 지면 상대방이 이를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베이징 로펌 캉다의 한 변호사는 “중국 본토에서 집안일을 보상하라는 법원 판결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환구시보는 설명했다. 곧바로 이 사건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6억회 이상 조회돼 논쟁거리가 됐다. 누리꾼들의 입장은 둘로 갈렸다. ‘이제 중국도 남녀평등에 한발 더 다가섰다’며 칭찬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5년간 노동의 대가로 5만 위안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자조도 상당했다. 왕씨가 받은 보상금이 우리 돈으로 매달 15만원 정도에 불과해서다. 유명 논평가는 “할 말이 없다. 전업주부의 일이 지나치게 과소평가됐다”며 “베이징에서 가정부를 고용하는 데도 1년에 5만 위안은 더 든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베이징 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는 얼마? 中 역사적 판결에 갑론을박

    세계적으로 여성의 육아·청소 등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가사노동의 대가를 인정하라는 판결이 처음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법원이 이혼 소송 중인 남편에게 “전업주부 아내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가사 노동을 돈으로 환산한 역사적 판단’이라는 긍정론과 ‘남성의 입장을 지나치게 반영한 결과’라는 비판론이 엇갈린다. 24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혼 소송 중인 여성이 5년간 가사노동에 대한 대가로 5만 위안(약 850만원)을 받게 됐다’는 법원 판결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남편 천모씨와 아내 왕모씨는 5년의 열애 끝에 2015년 결혼했다. 그러나 관계가 나빠져 2018년 별거에 들어갔다. 천씨는 줄곧 이혼을 요구했지만 왕씨는 “부부의 감정이 남아 있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이 다른 여성과 살림을 차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마음을 바꿔 “그간 가사노동을 보상해 달라”며 소송을 냈다. 지난 20일 베이징팡산법원은 천씨에게 “혼인 기간 동안 전적으로 가사를 책임진 왕씨에게 5만 위안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법원은 최근 개정된 민법 1088조를 근거로 들었다. 배우자 중 한 명이 육아나 노인 돌봄 등 의무를 지면 상대방이 이를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베이징 로펌 캉다의 한 변호사는 “중국 본토에서 집안일을 보상하라는 법원 판결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환구시보는 설명했다. 곧바로 이 사건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6억회 이상 조회돼 논쟁거리가 됐다. 누리꾼들의 입장은 둘로 갈렸다. ‘이제 중국도 남녀평등에 한발 더 다가섰다’며 칭찬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5년간 노동의 대가로 5만 위안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자조도 상당했다. 왕씨가 받은 보상금이 우리 돈으로 매달 15만원 정도에 불과해서다. 유명 논평가는 “할 말이 없다. 전업주부의 일이 지나치게 과소평가됐다”며 “베이징에서 가정부를 고용하는 데도 1년에 5만 위안은 더 든다”고 지적했다. 한 여성도 “이번 사건을 봐도 알 수 있듯 중국에서 여성은 늘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어야 한다. 결혼한 뒤에도 일을 포기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통계청이 처음 가사노동 가치를 산정했다. 2014년 기준 가사노동 시급은 1만 569원으로 당시 최저임금(5210원)의 두 배 수준이었다. 올해 최저임금 8720원을 적용하면 대략 1만 7000원 정도로 추산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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