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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개구리 분유’

    이번엔 ‘개구리 분유’

    국내 유명업체의 유아용 분유에서 죽은 개구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업체가 제조한 분유에서 숨진 개구리가 발견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물 혼입과정을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일 양모(전남 목포)씨가 ‘6개월 된 딸에게 먹이는 분유 통 안에서 죽은 개구리를 발견했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분유 통에서 발견된 개구리는 4.5㎝ 크기로 말라 죽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분유 업체 관계자는 “분유 제조 과정에서 액체 상태와 분말 단계에서 모두 4차례의 거름망을 거치고, 마지막 거름망은 구멍지름이 1.2㎜이기 때문에 개구리 같은 대형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조된 분유를 통에 담는 과정에서 개구리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 배상하고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신고를 받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분유업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조사를 거쳐 제조 과정상 문제로 드러나면 문제가 된 분유와 제조된 날짜가 같은 동일 제품들의 판매를 금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자전거 힐링 통해 경륜의 사회공헌 확산 기대”

    “자전거 힐링 통해 경륜의 사회공헌 확산 기대”

    “경륜이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뿐 아니라 사회공헌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돼 매우 기뻐요. 정부의 4대악 근절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이사장은 “남들이 할 수 없는 경륜만의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전 직원이 찾던 중 자전거를 활용한 사회공헌은 경륜이 제일 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자전거 힐링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 광명시 정신보건센터의 연구지원과 광명경찰서 김종섭 서장 등 직원들의 헌신적인 도움도 큰 동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광명시 정신보건센터의 협조로 300여명의 조울증 환자와 지적 장애인 등 중증 정신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이론 교육과 함께 자전거 타기 교육을 실시한 결과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개선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자전거 힐링 프로젝트 적용 대상을 올해부터 청소년들로 확대한 배경이기도 하다. 정 이사장은 자전거 라이딩 효과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규칙적인 스포츠 활동은 신체적 자신감을 증진시켜 주고 사회성도 길러 준다”면서 “내년 상반기쯤 되면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전거 힐링 프로젝트의 효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증명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자전거 타기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레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자전거 힐링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차별화된 사회 기여 활동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우선 돔경륜장이 위치한 광명시 주민들 위주로 힐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지역과 수혜 대상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며 말을 마쳤다. “이 프로젝트가 정신장애인들의 성공적인 재활뿐 아니라 미래 우리 사회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삶에 꿈과 희망이라는 싹을 돋게 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합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슈&논쟁]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이슈&논쟁]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내년 지방선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 모두 지난 대선에서 폐지를 공약해 쉽게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찬반 양론이 워낙 팽팽하다. 진통을 거듭한 끝에 폐지하기로 당론을 정한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반대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여론을 지켜보며 조심스럽게 내부 검토를 계속하고 있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찬반 논쟁이 여전하다. 폐지 반대 측은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정계 진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지역 토호들의 기득권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찬성 측은 공천을 둘러싼 비리가 사라지고 ‘묻지마 투표’가 없어져 지역주의 극복과 풀뿌리 민주주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찬반 양론을 들어 봤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일러스트 조기영 화백 cmseong@seoul.co.kr [贊]황주홍 민주당 의원 “당조직 관리에 불필요한 비용 쓰고 공천권자에게만 충성 가능성 높아” 국민들은 없애라는데 국회의원들은 안 된다 한다. 국민 여론의 70%가 기초단위 정당공천제 즉각 폐지를 촉구하는 반면 여야 국회의원 70% 이상은 폐지 반대 입장이다. 국민 의견과 국회 의견이 정면으로 상충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국회 의견이 국민 의견을 일축하며 지배해 왔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정신의 부정이며, 한국 민주(民主)정치 역사의 거대한 오점이 아닐 수 없었다. 당연히 국회의원과 정치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자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모두가 다 정당공천제도 폐지 공약을 내걸었다. 정치쇄신과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차원의 대선 공약이었던 거다. 현행 정당공천제도는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 돈과 시간과 충성심의 왜곡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첫째는 돈의 문제다. 우선 공천을 받기 위해 발생하는 불필요하고 과다한 비용의 문제다. 또한 각종 정당 행사, 당조직 관리에 들어가는 돈과 매월 당에 내야 할 돈도 적지 않다. 둘째는 시간의 문제인데, 시장·군수·구청장, 기초의원들이 지방자치단체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아닌 공천권자들의 일로 더 바쁘다. 셋째는 자기 주민에게 바쳐야 하는 충성심이 사실상 공천권자에게 바쳐진다는 점이다. 이것이 무슨 지방자치란 말인가. 돈과 시간과 충성심이 바른 방향으로 선순환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 극단적으로 왜곡돼 가는 지방자치의 숨통을 열어 주어야 한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이 제도는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백해무익하다. 벌써 오래전에 폐기됐어야 할 악법이자 반민주적 제도다. 지난 10여년 동안 전 국민의 60~70%가 한결같이 폐지를 요구해 왔었다는 사실에 의해서 현행법은 이미 ‘반국민적’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악법’이었다. 얼마 전 민주당 전(全) 당원 투표에서도 67.7%의 찬성으로 정당공천제 폐지가 국민의 뜻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민의 뜻이란 무엇인가. 해당 시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방향이며 입장이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그 어느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신조이자 전제다. 혼자 결정하는 군주제나 독재, 몇몇 사람이 결정하는 과두제가 아닌 민주제(民主制)를 받아들이고 있는 한 그 누구도 이 다수결의 원칙을 부정해선 안 된다. ‘다수의 지배’를 부정하는 것은 대한민국과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일이다.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보다 108만표 차이로 당선됐지만, 사실 대통령 되는 데는 100만표 차까지도 필요 없다. 국민 단 한 사람의 표만 더 얻어도 대통령이다. 그게 국민이다. 민주제 국가에서 국민 여론은 오류가 없다는 ‘무류’(無謬)다. 일찍이 장 자크 루소는 개별 의견들이 하나의 전체로 총화되면 공동체적 공익을 추구하는 보편 의견이 되며, 이 의견에는 오류가 없다고 얘기한 바 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떼어 놓고 보면 무지하고 이기적이고 부화뇌동하는 것 같지만, 그 개별 국민들이 공동체적 연대감으로 하나를 이루면서 표출하는 의사는 늘 정당하고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 기본 인식이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 근본 가정이 동요하거나 부정되면 민주주의의 위기다. 국회의원 위에 법이 있고, 법 위에 헌법이 있고, 헌법 위에 국민이 있다. 이 서열을 망각하거나 부인해서는 안 된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 법은 만들지만, 헌법은 안 된다. 헌법조차 바꿀 수 있는 최고의 ‘헌법기관’은 국민뿐이다. 이제 정치권에는 퇴로가 없다. 기초단위 정당공천제는 법으로서의 정당성에 대해 국민들이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것이 결론이다. [反]류지영 새누리당 의원 “정치 신인 자질 가릴 최소한의 장치 여성 기초의원 13% 배출 무시 못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가 이제 300일도 남지 않았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기초단위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정치개혁 공약으로 내걸었고, 최근 민주당이 당원 투표를 통해 정당공천제도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하는 등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기초공천제 폐지를 놓고선 논란이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그동안 정당 공천은 책임정치의 실현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공천헌금 비리, 지방정치의 실종과 중앙정치 예속 등의 폐해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8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정당공천제 폐지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0%였다는 점은 정당 공천 과정에서 발생해 온 폐해들로 인해 국민들의 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가 정치쇄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논의의 초점이 ‘정당공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만 맞춰지고 있어 우려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 정당공천제가 이 땅에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었는지 그 시작점을 포함해 그간의 경험들을 밑거름 삼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정치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도 폐지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오히려 기초 공천이 폐지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에 대해 종합적이고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의 정치 역사에서 기초공천제는 여성이 균등하게 정치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2002년 3.2%에 그쳤던 기초의원 중 여성 비율은 2006년에 13.7%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2005년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기초의회 정당공천제 도입, 기초의회 비례대표제 신설, 비례대표 정당명부에서 여성 후보 50% 할당 등 여러 제도의 도입이 기반이 돼 나타난 결과였다. 이후에도 2010년 선거법 재개정을 통해 여성 의무공천제 도입, 비례대표 중 여성 후보 50% 배정 및 남녀교호순번제(여성 홀수 순번 배치) 위반 시 후보 수리 불허 등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정치 소수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발전을 거듭해 온 기초공천제가 폐지되면 정치 지망생에 대한 최소한의 자질심사가 사라지고, 기득권자라 할 수 있는 전·현직 지자체장의 권력이 더욱 비대해져 재력·조직력을 가진 토호세력에게 유리한 혼탁 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 이는 여성과 정치 신인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후보자들을 검증할 만한 절차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부정적 측면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명부제 도입, 기초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제 유지, 여성전용 선거구제 도입 등의 대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기초 공천 폐지 논의에 매몰돼 외면받고 있어 안타깝다. 기초공천제 폐지는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처럼 정당 후보 중심으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나라도 있고, 미국의 여러 주처럼 공천을 아예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 이는 결국 정치적 환경에 따른 선택의 문제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치 환경을 제대로 진단한 뒤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튼튼히 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논어의 ‘욕속부달 욕교반졸’(欲速不達 欲巧反拙)이란 말처럼 기초공천제 폐지 구호를 외치기만 할 게 아니라 그 속에서 놓치고 있는 점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절실한 시점이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네놈이 십이령길 소금 상단이 내린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주색에 빠져 지금은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라는 것을 염탐하여 알아냈다. 네놈이 상단으로 복귀하려 든다면 필경 엄중한 견책을 당해 장문으로 다스리려 들 것 아닌가. 어디 그뿐인가. 신줏단지처럼 모시는 첩지조차 빼앗기고 훼가출송 당할 것은 빤하지 않은가. 네놈도 장차 당할 치욕이 훤히 바라보였기에 이때까지 상단을 따돌리고 색주가로 뛰어들어 몸을 숨긴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되면 슬하에 딱 부러진 혈육도 없이 사고무친한 네놈이 마땅히 갈 곳도 없지 않은가. 지금처럼 비알진 산비탈에 발을 붙이고 살기는커녕 필경 유리걸식하며 비렁뱅이 노릇으로 연명하다가 역병에 걸려 길송장으로 숨을 거두겠지. 아니면 산 설고 물 선 먼 타관으로 흘러가 저자의 풍속을 어지럽히는 무뢰배들과 어울리며 하루하루 죽지 못해 연명하다가 그 논다니 계집이 나에게 팔아먹었던 것처럼 무고로 악명 뒤집어쓰고 쫓기는 신세 되기 십상이 아니겠나. 종국에 가서는 기찰하던 고을 군교들에게 걸려들어 결옥이 되어 짐승처럼 섬거적이나 뜯어먹고 살다가 목이 메어 뒈지고 말겠지. 고을의 군교들이 죄수가 죽으면 어떻게 처리하는지 아둔한 네놈도 익숙하게 보아온 터로 모를 턱이 있겠나. 내 말에 그름이 있느냐?” 채근해서 들었으나 듣고 보니 가슴속으로 찬바람이 불어갔다. 어렴풋이 가슴에 담아두긴 하였으나 이젠 말래 도방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는 말이 위인의 입에서 떨어지는 순간, 호비칼로 폐부를 후벼내듯이 아렸다. 잠시였지만 십이령길을 함께하였던 상단의 동무들과 샛재 숫막의 구월이 얼굴이 뇌리에 스쳐 저절로 눈물이 고였다. “나를 끌고 시방 어디로 갈 것입니까. 그 말대로라면 나는 댁에게도 아무 쓸모없는 무지렁이가 아닙니까.” “이놈 봐라. 속내가 해망쩍은 놈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닐세. 내가 네놈을 그 논다니에게 적지 않은 용채를 건네고 넘겨받은 까닭을 적실하게 꿰고 있구만. 바로 그것이다. 네놈이 이제 소금 상단과 평생 등지고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도방 대처에 내려앉아도 아무 쓸모없는 놈이 되어버렸다는 것이 네게는 오히려 크게 소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도 가도 못하는 네놈을 거두어줄 사람은 이제 이승에서는 나뿐이라는 것을 명심해라. 네놈이 엄장이 장대하여 힘에 겨운 부담롱을 지운다 하여도 오금을 쭉쭉 뻗으며 걸을 것이고, 가근방 지리에도 나처럼 익숙하여 영리한 나귀보다 말을 잘 듣지 않겠느냐. 이번 행보만 무사히 치르고 내 수하에서 고분고분하면 네놈의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한몫을 톡톡히 안길 것이니 내 말을 명심하거라.” “그럼 어디로 갈 작정입니까.” “아직 신지까지 알려줄 만치 네놈과 친숙하지는 않다. 그러나 종국에 가서는 알게 될 것이니, 입을 다물고 있거라.” 그때서야 위인의 정체가 산적의 두령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번쩍 뒤통수를 쳤다. 상단이 적소를 소탕하였으나, 간계에 속아 놓치고 말았다던 그 두령이었다. 그가 내성 저자에 매복하고 은신처를 찾아 헤맸던 바로 그놈이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금방 모골이 송연해지면서 등골에는 금세 식은땀이 배어나왔다. 그러나 호랑이 등에 업혀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길 도모가 있더라고, 이럴수록 내색해선 안 된다고 속으로 다짐하였다. 그런데 그의 속내를 꿰뚫고 있기라도 하듯 위인이 한마디 툭 던졌다. “왜? 말미 봐서 줄행랑이라도 놓고 싶으냐?” “도망 가도 갈 곳이 없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물색 모르고 냅뜨지 마라, 내 눈앞에서 몇 발짝 못 가서 네놈의 잔등에 비수가 박힐 것이야. 도망도 못 가고 괜한 목숨만 공중 날리게 되겠지. 그러지 않고 내게 붙임성 있게 군다면, 네놈은 살길이 트일 것이야.” 위인이 괴나리봇짐을 풀었다. 그 속에서 꽁꽁 묶어 두었던 도포 두 벌이 나왔다. 변복을 하자는 것이었다. 오가는 길목에서 길세만의 면목을 알아보는 길손들이나 원상들과 마주칠 것을 염려한 까닭이었다. 위인은 처음 계획했던 것을 단념한 눈치였다. 처음엔 낮에는 산속에 숨었다가 인적 없는 밤에만 걷기로 하였는데, 무슨 꿍심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처음 작정을 바꾸어 낮에도 걷기로 한 모양이었다. 다급하게 처분해야 할 일이 생긴 것 같았다. 위인은 그제야 길세만의 결박을 풀고, 도포까지 입혀주었다. 난생처음 입어보는 도포였기에 거북하기 짝이 없었으나, 안면이 발각되지 않으려면 변복이 대순가 싶었다. 정한조가 이끄는 상단에 끌려 다니며 놀림가마리가 되고 갖은 고초 겪어가며 빈대 벼룩에 물어뜯기며 보잘것없는 이문을 좇아 동분서주하기보다는 위인을 주인으로 모신다면 뼈가 부러지는 듯한 등짐을 지지 않고 편안하게 살길 도모가 생길지도 몰랐다. 위인이 봇짐 속에서 무거리 떡 한 주먹을 꺼내어 내밀었다. 그리고 갈밭에서 나와 길바닥으로 내려섰다. 어엿한 행색의 두 도포짜리가 아침나절의 시원한 바람을 소매로 떨쳐가며 현동 저잣거리가 바로 코앞인 맷재를 넘어 곧은재로 들어섰다. 천만다행으로 그때까지 길손들이나 행상꾼들과는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일테면 적막강산이었다. 그 적막강산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일행과 더불어 곧은재를 넘고 있다는 자각이 들 때마다 길세만은 깜짝깜짝 놀라곤 하였다. 독자골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분천에 당도하였을 때는 해거름 녘이었으니, 두 사람의 행보는 축지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빨랐다. 나루터가 빤히 바라보이는 산기슭에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한숨 돌리고 있었다.
  • 건반위의 별들, 스승 위한 멜로디 빛낸다

    건반위의 별들, 스승 위한 멜로디 빛낸다

    “‘빗방울 전주곡’ 어떠세요? 제가 따라갈게요. 선생님 먼저 치세요.” 여든을 훌쩍 넘긴 노스승과 이순(耳順)을 앞둔 제자가 나란히 피아노 앞에 앉았다. 건반을 힘있게 두드리는 사제의 호흡이 전날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척척 맞아들어갔다. 두 사람의 시계는 순간 47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피아노를 막 알아가던 열 살 소년과 그에게 열정을 불어넣어준 30대 후반의 젊은 교수로 말이다. 스승에게 소년은 야단칠 일이 없는 영민한 제자였다. 소년에게 스승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거대한 산이었다. 1966~1968년 서울 약수동에서 앞뒤 집에 살며 사제의 인연을 맺었던 두 사람은 어느덧 1·2세대 대표 피아니스트로 한국 피아노 역사를 떠받치고 있다. ‘피아노의 대부’ 정진우(85)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영호(57) 연세대 피아노과 교수다. 정 교수는 ‘정진우 사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자들을 몰고 다닌다. 신수정 전 서울대 음대 학장, 이대욱 한양대 교수, 강충모 줄리아드음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문익주 서울대 교수 등이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제자들의 선생님 사랑은 극진하다. 스승의 회갑·고희·팔순 음악회를 일일이 다 챙겼다. 매년 1월 8일 정 교수의 생일에는 어김없이 생신축하 겸 신년회 자리가 벌어진다. 그런 제자들이 이번에도 스승을 위해 뭉쳤다. 새달 17~24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여는 제2회 ‘피스(평화) 앤 피아노 페스티벌’에서 정진우 교수를 위한 ‘오마주 콘서트’를 마련한 것. 피아니스트 15명 등 20여명의 연주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정 교수에게 소감을 묻자 “미안하다”는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고맙고 미안하죠. 다들 대학 교수들이고 바쁜 사람들인데 일부러 이런 행사까지 열어주니 미안할 따름이죠.” 스승의 무안함을 제자가 지우려 나섰다. “전원이 너무나 흔쾌히 응했는 걸요.”(김 교수) 오마주 콘서트에서는 정 교수의 인생 역정도 사진과 영상으로 펼쳐진다. 본디 그는 의학도였다. 아버지의 뜻이었다. 1949년 경성의학전문학교(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6·25전쟁이 터지자 군의관으로 참전한 그는 1951년 중공군이 포위한 강원도 성지봉 전투에서 겨우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동상으로 썩어버린 두 발을 결국 잃고 말았다. 발등까지 잘라낸 그는 절망을 딛고 1952년 전쟁 통에 부산에서 첫 독주회를 열었다. 언론은 그런 그에게 ‘비운의 삶을 딛고 일어선 의지의 피아니스트’라는 헤드라인을 붙여줬다. “‘아버지 하라는 대로 해서 발을 다쳤으니 이젠 정말 나 하고 싶은 거 하겠다’ 해서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갔어요. 그런데 졸업이 한 달이나 남았는데 당시 현제명 서울대 음대 학장이 빈까지 쫓아왔어요. 음대 교수를 맡아달라는 거예요. 공항에 도착하니 음대 교수들이 다 마중을 나왔더라고.”(웃음) 그렇게 그는 피아노계의 큰 스승으로 후배 피아니스트들의 밑거름이 됐다. 반주에 그쳤던 피아노의 역할도 실내악 연주, 레퍼토리의 다양화 등으로 어엿한 악기로 자리매김시켰다. 그는 요즘도 제자들의 연주회가 있으면 지방까지 쫓아다닌다. 반세기를 건너 세계 무대에서 놀랍도록 성장한 국내 피아니스트들에게 ‘정진우’라는 이름 석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김 교수는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제자마다 추억이 다 다르겠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이렇게 모든 제자가 존경하는 선생님이 다시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자 동아시안컵] 피는 진했고, 北은 강했다

    [여자 동아시안컵] 피는 진했고, 北은 강했다

    태극낭자들이 강호 북한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졌다. 그러나 피는 하나로 흘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했다. 김수연(스포츠토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허은별(4·25축구단)에게 거푸 연속골을 내줘 무너졌다. 2005년 8월 16일 고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 이후 8연패.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1승1무10패로 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남북대결인 만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관중들은 따뜻한 박수로 격려했고, 흰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 북한 선수들은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벌려 화답했다. 오길남 북측 선수단장과 문장홍 북측 축구협회 부회장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과 함께 VIP석에 앉았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약 35명도 관중석을 지켰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회원들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국은 하나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경기 내내 “조~국통일”을 외쳤다. 관중은 총 6530명. 훈훈한(?) 공기와 달리 그라운드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북한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전사’로 돌변했다. 왼쪽 가슴에 백호와 인공기를 나눠 단 선수들은 90분 내내 몸을 날리며 서로를 쫓았다. FIFA 랭킹 16위 한국이 한 수 위인 북한(9위)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수연이 전반 26분 먼저 골망을 갈랐다. 지소연(아이낙)이 때린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나오자 달려들며 강력한 슈팅을 다시 날렸다. 1-0. 그러나 리드는 잠시였다. 전반 36분 코너킥 때 한국 수비가 흐트러진 사이 허은별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허은별은 2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정확히 받아넣어 역전까지 시켰다. 두 팀은 후반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추가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로 짜여진 북한 선수단은 승리가 확정되자 껴안고 환호한 뒤 골대 뒤 관중석으로 뛰어가 손을 흔들며 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에게 답례했다. 두 골을 몰아친 허은별은 단단한 체격(165㎝ 60㎏)과 저돌적인 돌파로 승리를 견인했다. 포지션은 수비수로 등록됐지만 A매치 7골(20경기)을 터뜨린 라은심(압록강축구단)과 ‘투톱’으로 자주 나섰다. 2011년 독일 FIFA여자월드컵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최근에 복귀했다. 북한은 당시 도핑에서 5명이 걸려 2015년 캐나다 월드컵 출전길이 막혔고, 국제 무대에서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 때 선수로 만난 뒤 23년 만에 조우했다는 두 감독은 덕담을 건넸다. 윤덕여 한국 감독은 “2015년 캐나다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북한 등 세계적인 팀들과 겨루는 건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잘했던 부분을 배우고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다”고 했다. 김광민 북한 감독은 “남측이 전보다 많이 발전했다”면서 “남측의 완강한 공격에 우리는 소심한 경기를 했고 선제골까지 내줘 당황했지만 두 골을 넣어 회복할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오는 24일 화성에서 중국과 2차전을 치르고, 북한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광기·비뚤어진 열망… 日 군국주의의 최후

    일본은 ‘갖지 못한 나라’다. 국토는 좁고 자원은 빈약하다. 그렇다고 늘 궁색하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가진 나라’가 되고 싶다. 당연한 열망이다. 그런데 ‘가진 나라’를 지향하는 과정이 파괴적이고 착취적이라면 결말은 달라진다. 책은 바로 이 지점, 그러니까 ‘갖지 못한 나라’가 ‘가진 나라’를 꿈꾸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다 최후를 맞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가 원했건 그러지 않건, 책을 통해 일본 극우파의 사상적 원류를 개략적이나마 가늠하는 부수입도 올린다. 저자가 판단컨대, 일본이 ‘가진 나라’에 대한 열망을 불사르게 된 발단은 1차 세계대전이었다. 제국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20세기 초 유럽의 ‘가진 나라’들이 화염에 휩싸인 동안 바다 건너 일본엔 황금비가 내렸다. 불구경도 재밌는데 전쟁 덕에 벼락부자까지 된 것이다. 졸부가 된다는 게 어떤 이들에겐 종종 ‘잔혹사’로 가는 지름길로 작동하기도 한다. 불행히도 러·일 전쟁 승리에 도취된 일본인에게 1차 대전은 마약이었다. 일본은 1차 대전을 지켜보며 미국, 유럽 등 ‘가진 나라’들을 상대로 승리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나온 결론이 ‘총력전’이었다. 현실은 달랐다. 저자의 진단처럼 일본만큼 근대의 총력전에 적합하지 않은 나라는 없었다. 총력전에 필수적인 공업 자원이나 인적 자원이 불충분했고, 총력전을 이끌 정치 기구도 없었다. 일본 군부가 무모한 줄 알면서도 극단적인 정신주의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 와중에 승부의 합리적 예측과는 관계없이 설령 1대1000이 되더라도 죽을 때까지 싸운다는 ‘진예’(眞銳), 일본과 조선, 타이완 등의 전 인구가 함께 죽자는 ‘일억옥쇄’,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돌격하는 병사는 스스로 살아있는 신이 된다는 ‘마코토’와 ‘마고로코’ 등의 사상들이 각광받기 시작한다. 1차 대전 중 13만명의 독일군이 50만명의 러시아군을 괴멸시킨 ‘타넨베르크 전투’는 이 같은 무모함에 밑거름이 됐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군국주의의 광기에 사로잡힌 일본은 결국 미국을 상대로 승산 없는 게임을 벌이다 참패했다. 저자는 이를 두고 “마음으로 속임수를 쓰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6·25전쟁을 통해 수혈받은 피로 또 다시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 극우세력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책은 지난해 제16회 시바 료타로상을 받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마지막 외무고시 수석합격자가 전하는 합격 필승 전략

    마지막 외무고시 수석합격자가 전하는 합격 필승 전략

    “원해서 뛰어든 고시 공부였지만 공부 기간이 늘어나면서 경제적 압박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져만 갔다. 하지만 착한 곰처럼 코를 박고 공부하는 많은 수험생을 보며 미련할 정도로 ‘삶의 희망’을 가진 그들에게 뜻밖의 감화를 받았다.” 수많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에게 합격이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마지막 외무고시 수석합격자 이종찬(32)씨의 합격 수기를 소개합니다. 이씨의 조언은 다음 달 2~3일 시행되는 국립외교원 외교관후보자선발 2차 시험 응시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PSAT(공직적격성평가) 공부로 주로 기출문제를 풀었다. 시험 당일에는 불규칙한 생활 등의 후유증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수험 기간 오후 11시 30분 이전에 반드시 잠자리에 들었으며 기름기가 있거나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하려 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난해 PSAT에 불합격하고서 올해는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각오로 11월 말부터 체계적으로 대비했다. 투입 대비 생산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자료해석 영역을 우선 파고들었다. 기본 기술을 익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해 신헌 선생의 기본서를 사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잡듯이 풀었다. 이어 집중강의를 들으며 시간 안배와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훈련했다. 언어논리는 논리 파트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김우진 선생의 논리 수업을 수강했다. 상황판단은 박준범 선생의 모강(모의고사+강의) 수업에 의존했다. 1월에는 같은 독서실에 다니는 외시생들과 시간을 재고 문제 푸는 스터디를 했다. PSAT는 90분 동안의 시간배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스터디를 통해 문제풀이를 연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PSAT는 당일 컨디션과 시험 유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바뀔 수 있으므로 끝까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영어는 영문과 대학원 입시 때 읽은 ‘노턴 앤솔로지’(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가 밑거름이 됐다. 번역 공부는 해커스에서 나온 토플 대비 쓰기 교재로 워밍업을 했고, 정영한 선생의 ‘라이팅 스타트 업’(writing start up)을 서너 달 동안 신물 나도록 연습했다. 번역공부가 궤도에 오르자 뉴욕타임스의 토머스 프리드먼과 폴 크루그먼의 칼럼,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정치경제 주요 기사를 하루에 하나씩 읽으면서 활용할 만한 표현들은 수첩에 적어 따로 외웠다. 문구점에서 파는 기자수첩을 단어장으로 만들어 밥 먹을 때와 이동할 때, 쉴 때 틈틈이 보았다. 중국어는 올 1~2월 동영상 강의로 성조와 한어병음, 기초회화 표현, 문법을 익혔고, 3~4월에는 어학원에서 HSK(중국어능력시험)대비반을 수강했다. 5월부터 중국어 고시반 수업을 수강했는데 처음에는 수업시간에 다루는 단어의 90%를 몰랐다. 수업시간에 다루는 중요한 텍스트를 모두 한글로 번역한 다음에 다시 중국어로 번역하는 극단적인 이중 번역 연습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국제정치학은 박재영 교수의 ‘국제정치 패러다임’과 김용구 교수의 ‘세계외교사’를 읽고서 이상구 선생의 1순환 강의를 동영상으로 수강했다. 이어 신희섭 선생의 답안지 특강과 2순환 강의를 들으면서 답안지 작성 연습을 했다. 주어진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출제자의 의도에 초점을 맞춰 정해진 분량에 효과적인 서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선 전체 답안지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했다. 이어 전체 분량에서 서론, 본론, 결론의 비중을 고려하여 각 부분에 꽂아 넣을 이론과 팩트를 수집하는 것으로 공부의 방향을 세웠다. 2시간 동안 답안지 10장을 쓸 계획을 세우니 공부에 대한 방향 감각이 생겼다. 논문요약 스터디는 이론과 사례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국제법은 정성주 선생의 예비순환 강의를 들으며 머리에 잘 남지 않는 내용을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받아 적었다. 4월까지 예비순환 강의를 모두 들은 뒤, 9월 1순환 강의를 실제 강의로 들으면서 답안지 작성을 연습했다. 2차 시험 답안지 작성에 아직 서툴다면 미리 문제를 읽고 답안지 목차를 짜면서 관련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시간에 맞춰 답안지 작성을 연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판례요약자료, 일반국제법 개념 요약자료를 계속 만들었고, 인터넷 외시 카페에 올라와 있는 합격자의 서브노트도 적극 활용했다. 경제학은 김진욱 선생의 1순환 강의를 동영상으로 들으며 이준구 저와 정운찬 저 교과서를 꼼꼼히 읽었다. 경제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목차 구성은 쉬웠으나, 항상 시간 부족에 시달렸기 때문에 주요 그래프와 개념들을 기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끔 암기했다. 정리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길지란 어떤 곳을 가리키는 것이오?” “징세나 부역이 없고, 토호들의 발호나 관리들의 가렴주구가 없고, 양반도 없고 상것도 없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지 않아도 열매가 열리는 그런 땅이겠지요. 마당에 노루가 뛰어들고, 솥에는 꿩이 저절로 날아드는 그런 땅이겠지요.” “가관이군. 조선 땅에는 그런 별천지란 없소. 헛것을 보지 않는 이상 그런 희한한 세상은 없을 것이오.” “지성껏 찾다 보면 있겠지요.” “말본새를 보자 하니 비슷한 곳이라도 찾은 것 같은데?” “야숙하더라도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계곡이나 들판이 있다면 그런 곳이 길지가 아니겠습니까.” “그 산채에서는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전전긍긍하였답니다.” “슬하에 소생은 두지 않았소?” 그 말에 월이는 고개를 떨구더니, 한동안 뜸들인 다음에야 겨우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산채에서 도망할 말미도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태어나면서부터 병치레로 시난고난하던 피붙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 불쌍한 것을 산기슭 진흙 속에 묻어둔 채 우리 내외만 살겠다고 허둥지둥 도망한다는 게 하늘에서 날벼락이라도 떨어질까 차마 못 할 짓이었습니다. 도무지 발걸음을 떼어 놓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기약 없이 산채에 잡혀 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돌림병으로 잃었소?” “아닙니다.” “아니면?” 월이는 말문을 닫고 밤하늘로 시선을 둔 채 묵묵부답이었다. “내가 아낙네에게 못 할 말을 했소?” “지난해 초여름의 일이었습니다. 산채 된비알 남새밭의 김을 맨다 하고 아이의 허리에 끈을 매고 다른 한끝은 나뭇등걸에 매어서 밭둑에서 혼자 놀도록 놓아둔 채, 김 매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지요. 멀리 두고 간혹 바라보면 혼자서 옹알이를 하며 잘 놀고 있었는데… 그런데… 언제부턴가 옹알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사위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습니다. 놀라서 아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보았더니….” “아뿔싸 허리에 맨 끄나풀이 아이의 목에 감겼구려…?” “쇤네가 짚검불같이 여위디여윈 어린것을 죽인 셈입니다. 그런데 명색 어미란 계집은 구차한 명줄을 달고 있으니… 이런 죄인이 도방 대처로 나간들 가위 담도 벽도 의지할 곳도 없거니와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며 살아갈 방도를 찾는다 하여도 여럿 가운데서 견모만 될 뿐 어찌 고개를 들고 살 수 있겠습니까. 수치스럽고 구차한 목숨 부지하게 된 것만 천만천행으로 생각하고 화적들의 소굴에서 사는 게 팔자려니 여겼을 뿐입니다.” 정한조가 의도한 적은 없었지만, 어쩌다 비명에 간 갓난아이의 이야기를 꺼내게 된 것이 무안하여 한동안 말없이 불당그래로 화톳불을 거두다가 슬쩍 말문을 돌려버렸다. “적당들이 십이령길 요해처 곳곳에 척후를 놓아 우리 원상들의 동정을 낱낱이 살펴서 매복하고 있다가 복물바리를 털고 살상까지 서슴지 않았소. 뿐만 아니오. 지방 수령들은 화적이 저지르는 여항간의 작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해서 저들의 간담만 키워 지금에 와서 거칠 것이 없게 되었소. 그것을 기화로 화적들이 도방 대처까지 내려와 무뢰배나 도부꾼으로 가장해 기한에 떨고 민들레를 뜯어 먹으며 송기죽이나 가죽나무를 삶아 연명하는 농투성이들 괴나리봇짐까지 탈취하는 분탕질을 예사로 저지르게 되었소. 그랬다면 산채에 있던 화적들은 필경 배불리 호궤시켰을 법한데 어째서 행색들이 굶어 죽은 송장들 같소?” “지금까지 눈 속을 헤치고 수리쉬나 참취 같은 산나물을 뜯어 삶아 소금에 찍어 먹고, 소나무 껍질을 벗겨 송기죽을 끓여 먹거나, 질경이를 뜯고 칡뿌리를 캐어 속을 채워 산채 식구 모두가 미주알이 빠져 죽을 고생들 하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된비알을 기어오르며 도토리를 주워 연명하였습니다. 어쩌다 조밥에 배추고갱이로 국이라도 끓이게 되면, 그걸 숭미탕(?尾湯)이라 해서 잔칫상 받은 듯 즐겨 먹곤 하였습니다.” “그게 사실이오?” “쇤네가 어찌 거짓 발고 하겠습니까.”
  • 주방용 오물 분쇄기 불법설치… 2차 오염 비상

    정부가 지난 1일 RFID(전자식 개별 개량 시스템) 방식의 공동주택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한 뒤 주방용 오물 분쇄기(디스포저) 불법 설치가 성행해 또 다른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실시의 부작용으로 환경부 인증을 받지 않은 주방용 오물 분쇄기 불법 설치 사례가 늘면서 하수처리장 고장과 2차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싱크대에 설치하는 오물 분쇄기는 음식물 찌꺼기를 잘게 부숴 하수도로 흘려보내는 장치지만 현행법상 환경부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설치하다 적발되면 판매자는 2000만원 이하, 사용자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강원 원주시는 이달부터 종량제를 도입하면서 오물 분쇄기 불법 설치에 대해 단속 등 경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행 이후 아파트 단지와 상가를 중심으로 오물 분쇄기 설치를 부추기는 전단이 대량 나돌며 이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그동안 배출량과 관계없이 일정 금액만 부담했던 아파트 입주민들이 종량제 도입 이후 버린 만큼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분쇄기 설치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판매가 허용된 제품은 본체와 2차 처리기(거름망, 회수기)가 함께 있는 일체형으로, 음식물 찌꺼기가 고형물 무게 기준으로 80% 이상 회수되거나 하수관으로의 배출량이 20% 미만인 제품이어야 하며 반드시 환경부 인증을 받아야 한다.하지만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들 대부분은 음식물 찌꺼기를 하수도로 100% 내보내는 제품으로 판매와 사용이 불법이다. 불법으로 개조해 고형물을 하수도로 내보내는 제품도 적지 않다. 더구나 가정이나 음식점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신고나 적발도 쉽지 않다. 100% 배출하는 제품은 하수관 내 분쇄물질을 쌓이게 해 오히려 환경오염 등의 악영향을 초래하고 심할 경우 하수처리장 가동을 중지시키는 등의 피해를 가져오게 된다. 실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도입 이후 하루 13만t의 오·폐수를 처리하는 원주하수종말처리장에 유입되는 오·폐수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고양시 상하수도사업소도 지난 4월부터 불법 주방용 오물 분쇄기를 판매 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계도하고 있다. 윤경한 고양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하수관거 내 원활한 하수 흐름과 수질보호를 위해 불법 오물 분쇄기 유통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면서 “가정에서도 불법 주방용 오물 분쇄기를 구입해 사용하면 내부 배관 막힘, 악취 등이 발생하므로 피해 예방을 위해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고양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코넥스 출범… ‘창조경제’ 밑거름 될까

    코넥스 출범… ‘창조경제’ 밑거름 될까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가 1일 출범해 첫날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시장에 이은 세 번째 장내 시장인 코넥스가 박근혜 정부가 기치로 내 건 ‘창조경제’의 금융 동맥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서울사옥 KRX스퀘어에서 250여명의 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코넥스 개장식을 갖고 21개 ‘상장 1호’ 기업의 주권 매매거래를 시작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코넥스가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에서 부러워하는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가장 성공적 신시장이란 평가를 받는 영국의 AIM(에임)도 현재는 상장기업이 1천여개에 이르지만 출범 당시엔 10개에 불과했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격려와 조언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코넥스 시장의 21개 상장사는 바이오(5개사), 반도체장비(4개사), 소프트웨어(3개사), 자동차 부품(2개사)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 매매 방식은 30분마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제시한 수량과 가격을 모아 서로 맞는 가격에 거래를 체결하는 단일가 경쟁매매이고, 매매단위는 100주다. 리스크가 큰 창업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시장인 만큼 전문성과 위험 감내 능력을 갖춘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와 벤처캐피털, 고액 자산가에게만 투자가 허용된다. 개인이 코넥스 시장에 투자하려면 기본 예탁금이 3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다만 공모형 중소형벤처펀드나 코넥스 전용 장기형 랩 등의 출시가 검토되고 있는 만큼 일반 개인투자자도 조만간 간접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든 특허행정 지식재산정보 4년내 개방

    특허청은 2017년까지 특허행정 과정에서 생산되는 모든 지식재산 정보를 민간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공공정보를 공유해 창조경제와 산업 활성화의 밑거름을 삼겠다는 ‘정부 3.0’에 따른 것이다. 현재 특허청이 정보 시스템을 통해 제공하는 지식재산 정보는 산업재산권 공보와 특허영문초록 등 8종으로 유럽(17종)이나 일본(12종), 미국(10종)보다 적다. 특허청은 올해 통계정보와 해외특허 등 4종, 2014년 특허 패밀리와 분류정보 등 연차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2017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18종을 수요자가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 민간에 공개한다. 또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글로벌 지식재산 정보 확충을 위해 외국 특허청과의 협력을 확대해 2017년 아세안과 브릭스 등을 포함한 55개 국가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학출판부 부활의 꿈, 학술 서평으로 연다

    대학출판부 부활의 꿈, 학술 서평으로 연다

    미국에선 매년 11월 ‘대학출판주간’ 행사가 열린다.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처음 대학출판주간을 선포한 이래 정례화된 행사로, 대학출판부의 한 해 성과를 대중에게 알리는 자리다. 대학출판부가 지성의 토대가 되는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로 설립 76년이 된 미국대학출판협회(AAUP)에는 133개 대학출판부가 속해있으며, 연간 1만 2000여종의 종이책과 전자책을 출판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대학출판부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단법인 한국대학출판협회 소속 63개 대학출판부가 연간 출판하는 학술신간은 1000여종이다. 회원은 63개 대학이지만 실제 활발히 활동하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학당국으로부터 많은 재정지원을 받는 미국과 달리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국내 대학출판부의 처지를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대학출판부의 역할이 강의교재 출판, 연구실적 출판 등으로 한정지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 대학출판부의 위기를 타개하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올해 창립 32년을 맞은 한국대학출판협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학술도서 서평집 ‘시선과 시각’을 창간하고,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최근 첫 호를 선보인 것. 신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서평이 더 나은 책 출판을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된다는 신념이 바탕이 됐다. 권원순 한국대학출판협회장은 “좋은 책을 발굴해 평단과 연구자,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출판계에 건전한 비평문화를 발전시켜 보자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248쪽 분량으로 발간한 창간호에는 대학별 대표도서 27편과 분야별 신간도서 58편 등 총 85편의 서평을 게재했다. 또한 ‘학술출판과 서평’을 주제로 표정훈 한양대 교수, 최익현 교수신문 편집국장, 신명아 경희대 교수의 글을 특집기사로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 사회에서 대학출판부의 역할과 책임, 국내 학술출판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 등에 관한 기획 좌담을 실었다. 최익현 교수신문 편집국장은 “교수 업적평가에서 단행본 저작이나 번역은 논문이 대우받는 정도에 미치지 못하다보니 양질의 학술출판은 점점 힘겨워지게 된다”면서 “책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더 많은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게 가교역할을 하는 서평의 복원”이라고 지적했다. 표정훈 한양대 교수는 “교재 출판과 학술연구실적을 인쇄해서 단행본 형식으로 출판하는 ‘학술인쇄제작’을 학술출판과 동일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학술콘텐츠를 출판콘텐츠로 바꾸어서 구체적인 출판 과정을 거쳐 하나의 출판물로 내놓는 것이 대학출판부의 학술출판 활동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벤처 1세대 실패 경험’은 청년창업 밑거름!

    ‘실패 경험도 국가 자산’ 벤처 1세대들이 멘토로 나서 예비·초기 창업자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990년대 말 벤처 붐을 일으켰던 세대의 성공·실패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할 수 있게 한 ‘벤처 1세대 활용 및 재기 프로그램 추진 계획’을 18일 발표했다. 미래부는 벤처기업협회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추천을 받아 벤처기업을 5년 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는 50~60명을 선발해 멘토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김창규(씨에스엔터프라이즈)·김철환(기가링크)·최충엽(신지소프트)·박혜린(옴니시스템) 대표 등이 멘토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특히 성공한 벤처기업인 뿐 아니라 벤처를 창업해 성공의 길을 걷다가, 이후 환경 변화 등의 이유로 좌절하는 식의 ‘성실한 실패’를 경험한 기업인을 찾아 멘토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실패한 벤처인이 미국 카우프만재단의 벤처기업가정신 강사양성 교육을 받으면 멘토 자격을 얻고, 창업 동아리와 함께 공동창업팀을 운용할 수 있다. 강도현 미래부 방송통신기반과 과장은 “성실한 실패의 실질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해 후배들이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는 일을 막을 수 있다”며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텃밭 800개 소통을 심습니다 이웃이 자랍니다

    텃밭 800개 소통을 심습니다 이웃이 자랍니다

    금천구가 이웃과의 소통을 가꾸는 도시농업에 채찍질을 더해 눈길을 끈다. 12일 구에 따르면 청사 앞 대한전선 이전 부지에 조성된 1만 5000㎡ 넓이의 친환경 주말농장 ‘한내텃밭’은 거대한 공동체 공간으로 톡톡히 자리매김했다. 텃밭 800개를 품어 지난해 문을 열자마자 주민 수천명이 드나드는 지역 명소로 탈바꿈했다. 올해도 분양 경쟁률이 5대1을 웃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내텃밭을 통해 단순히 도시농업을 위한 공간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주말 농사 학교, 텃밭 먹거리 교실, 생태 텃밭 교실, 모내기 및 벼 베기 체험, 친환경 농작물 장터, 소외 계층을 위한 김장 행사, 마을 큰 잔치 등 자연 및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구가 텃밭을 매개로 한 소통에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은 텃밭이 정까지 나누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차성수 구청장의 생각 때문이다. 텃밭에서 ‘이웃사촌’을 만들고 애정을 쏟다 보면 자살, 실업, 학교 폭력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밑거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금천에는 도시농업과 관련된 마을 공동체가 많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만들어가는 이음텃밭’, 홀몸 노년층에 수확물을 전달하는 ‘희망을 심고 나눔이 자라는 텃밭’ 등 13개 공동체가 활약하고 있다. 스쿨팜(생태시범학교) 또한 자랑거리다. 구는 시흥·흥일초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스쿨팜 운영에 들어갔다. 구는 텃밭, 퇴비장, 지렁이 사육장 등의 시설을 마련해 주고 학교는 생태 교육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했다. 시흥초등학교는 6학년 대상 주 4시간, 흥일초등학교는 전 학년 대상 주 18시간 생태 교육을 한다. 또 시티팜 조성을 위해 상자텃밭을 싼 값에 일반 분양한다. 쓰지 않는 물탱크를 활용한 옥상텃밭도 올해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동열 마을공동체 담당관은 “도시농업의 모범 사례로 우뚝 서도록 다양한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주민의 주도적인 참여로 마을이 중심이 되는 도시농업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 곳에 가고 싶다! 미스 코리아급 채소 공짜로 주는 곳

    “무공해 무농약으로 가꾼 동사무소 옥상텃밭의 13종 채소를 무료로 받으세요.” 동작구 상도1동 주민센터는 12일 옥상 33㎡(10평)에서 직원들 손으로 가꾸는 텃밭을 소개했다. 지난 2월 진광화(50) 주임이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된 뒤 구청과의 협의를 거쳐 마침내 텃밭이 탄생했다. 아파트촌 한가운데 자리한 상도1동 주민센터 옥상텃밭은 마치 시골과 같은 인상을 풍긴다. 작은 텃밭이라고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상추, 쑥갓, 고추, 방울토마토, 호박, 콩, 갓, 당귀, 오이, 딸기, 쪽파 등 시쳇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기 때문이다. 싱싱한 것은 물론 알도 굵다. 다모작인 상추는 거의 매끼 동주민센터 구내식당 식탁에 오를 정도다. 게다가 진 주임이 올 초 손수 깨 찌꺼기를 모아 숙성시킨 자연 거름을 이용해 농사를 짓다 보니 수확물 모두 유기농 무농약 상태로 길러져 맛도 빼어나다. 진 주임은 “아침 7시에 출근해 텃밭에 물을 주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면서 “점심을 일찍 먹고 올라와 텃밭을 가꾸고, 퇴근 뒤에도 한 시간쯤 텃밭 관리를 하고 귀가한다”며 웃었다. 진 주임의 정성이 가득 담긴 채소는 직원들의 점심 식사 재료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동주민센터 각종 교육 강좌를 수강하는 주민들, 통·반장들에게도 제공된다. 상도1동 외에 흑석동, 신대방1동, 사당1·3·5동 주민센터도 옥상을 텃밭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작구도 도시텃밭 활성화 지원에 나섰다. 지난 3월부터 상자텃밭 200계좌를 보급하는 등 옥상텃밭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센터별로 특화된 소규모 농장을 만들어 도시, 농촌이 연계된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는 도시농업 문화를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삼성의 ‘실리콘밸리’ 애플 꺾을 보물창고

    삼성의 ‘실리콘밸리’ 애플 꺾을 보물창고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의 메카가 될 경기도 수원 ‘모바일연구소’(R5)가 10일 문을 열었다.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한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스마트폰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등 외빈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R5 입주식을 개최했다. 수원 디지털시티 안에 다섯번째로 들어서는 종합연구시설인 R5는 2010년 12월 착공해 2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지상 27층·지하 5층·전체면적 30만 8980㎡ 규모로 휴대전화 R&D 인력을 중심으로 약 1만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휴대전화 R&D 인력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계산이다. 실제 R5 건물은 전자파적합성(EMC)부터 블루투스, 와이파이, 안테나 관련 최첨단 실험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장 변화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60여개국 법인과 동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초대형 상황실 등 150개 화상회의실도 갖췄다. R1부터 R5까지 총 5개의 연구소는 삼성이 국제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삼성전자는 1980년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팀을 흡수해 대표이사 직속의 ‘종합연구소’(R1·현 디지털시티 본관)를 세웠다. 당시 R1은 특허의 산실이었다. TV·가전·음향기기 관련 신기술이 이곳에서 쏟아졌다. 1987년 문을 연 ‘DMC연구소’(R2)는 당시 국내 최초로 전자파 차폐실(EMI Chamber) 등 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춰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실험부터 국제인증까지 한 건물에서 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을 받았다. 2001년 건립된 ‘정보통신 연구소’(R3)에는 DMB 전화기 등 세계 최초 휴대전화들과 차세대 와이브로 시스템, 3.5~4세대 이동통신 표준기술 등을 개발했다. 2005년 세워진 ‘디지털연구소’(R4)는 삼성전자가 세계 TV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서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는 대들보 역할을 했다.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R&D 투자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경기 악화로 투자 규모를 줄이는 다른 기업들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현재도 서울 서초구 우면동과 경기 평택·화성·수원 등 4곳에 R&D센터와 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 중 2015년 5월 완공 예정인 우면동 R&D센터는 삼성전자가 서울에 짓는 첫 연구단지다. 지상 10층·지하 5층짜리 6개 건물이 들어서는 대규모 연구단지로 대지 구입비만 2000억원, 건축비 1조원 등 1조 2000억원이 투입된다. 평택 고덕산업단지는 2015년 12월 단지 조성이 완료된다. 이곳에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화성에 건설 중인 부품연구동도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R5는 삼성 휴대전화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편 삼성전자가 창조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변화와 발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 연구 중심지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문화예술 후원이 내 삶 풍족하게 해”

    “문화예술 후원이 내 삶 풍족하게 해”

    “연주하고 그림 그리는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함께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레 후원 활동까지 하게 됐습니다.” 김희근(67)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이 ‘제22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한국 수상자로 선정됐다.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친구들 덕에 예술에 대한 눈과 귀를 조금씩 열 수 있었다”며 “후원은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이 풍족해지고 행복해지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몽블랑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상은 각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후원자들을 격려하고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1992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김 회장은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아낌없는 후원 활동과 2010년 벽산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한국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선정됐다. 김 회장은 세계적 현악 앙상블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창단을 주도했고, 2010년부터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등 많은 연주 단체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현대미술관회 부회장,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운영위원, 한국화랑협회(KAFA)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미술에 대한 후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문화예술 후원 활동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기업은 물론 개인들이 후원에 더 활발하게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이날 특별 제작된 올해의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펜’과 1만 5000유로의 문화예술 후원금을 받았다. 후원금은 ‘세종솔로이스츠’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설] 박 정부 100일, 이제 시스템으로 움직일 때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로 대통령에 취임한 지 100일을 맞는다. 이 기간은 임기 5년 국정의 틀을 짜는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인사 파동,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북한의 3차 핵실험, 개성공단 폐쇄 등 안팎의 시련과 도전으로 순탄치 않았다. 박 대통령 스스로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할 만큼 일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갤럽의 여론조사를 통해 본 박 대통령의 100일 성적표는 중간 정도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때 지지율을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52%)은 김영삼 전 대통령(83%)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명박(21%)·노무현(40%) 전 대통령보다는 높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은 향후 더 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 무엇에 더 신경 쓰고, 무엇에 더 매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박 대통령은 “신(神)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했다”고 할 만큼 퇴근 후에도 각종 보고서를 챙겨 보는 등 국정 운영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보듯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기대에 다소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대북·외교 정책에 있어서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감을 보여줘 후한 점수를 받는 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평가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은 총리·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에서 보인 인사 난맥상과 불통 논란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도 한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박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스타일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인사 실패는 반복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그간 박 대통령은 ‘1인 리더십’을 보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지시를 따르라’는 식이어서 대화와 소통은 상당히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52일 지나 통과된 것도 야권과의 소통 부족에 기인했는데 여당, 내각과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각종 회의에서 1만 2000자, A4 용지 15쪽 분량의 말을 대통령이 쏟아내고 장관이나 수석 등 참모들은 깨알같이 받아쓰는 데만 여념이 없다면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는 꽃필 수 없다. 지난 100일은 논밭에 씨를 뿌리는 파종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물과 거름을 듬뿍 주며 정성을 기울여야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패는 사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대통령이 나서 모든 것을 지시하려고만 할 게 아니라 총리·장관들이 전면에 나서도록 해 국정 전반에 ‘창조 행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시쳇말로 ‘SSKK’(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라면 까고) 공무원들만 넘쳐날 것이다. 대통령은 한발 짝 물러서 긴 호흡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총리·장관들이 중심이 돼 안정적 시스템으로 국정이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
  • “보스턴대 초빙교수 영광…한국식 창조경영 美 전파”

    “보스턴대 초빙교수 영광…한국식 창조경영 美 전파”

    “1등을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러나 보스턴대 초청으로 그동안 한 일을 인정받은 것 같아 위로가 됩니다.” 14년간 홈플러스를 이끌다 지난 15일 대표직에서 내려온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29일 간담회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속도가 경쟁력인데 점포를 낼 때 지나치게 표준형에 매달리다 보니 뒤처진 면이 있다”면서 “또 유통법 등 사회적 여건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어서 대단히 아쉬웠다”고 되풀이했다. 대형마트 규제법안과 관련해 “한국경제는 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간 수박 같다”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종종 비난의 화살을 받았지만, 해외에서 자신의 경영철학을 연구하기 위한 장이 열린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보스턴대의 초청을 받아 6월부터 100일간 세계 경영 석학들과 홈플러스의 성공사례를 놓고 새로운 경영이론을 정립하는 활동을 펼친다. 보스턴대가 경영대학 창립 100주년을 맞아 펼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회장은 초빙교수 겸 초빙기업가(EIR·Entrepreneur in Residence) 자격으로 초청됐다. 이 회장은 “우리 가치와 이론도 세계 최고가 될 날이 올 것”이라며 “세계 어디에도 없는 창조경영의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각오를 품고 보스턴으로 간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간담회 장소인 ‘탑클라우드’(서울 종로구 종로타워 33층)와의 숨은 인연을 소개하며 자신을 ‘창조경영의 전도사’로 부각시켰다. “20년 전 (삼성물산 근무 당시)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시 아래 땅을 고르고 건축의 개념을 잡은 사람이 바로 나”라며 “당시 건물 상층부 9개층이 뻥 뚫려 있는 형태로 논란이 많았지만 지금은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한 건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빅 데이터’ 창시자 토머스 데븐포트를 비롯해 케네스 프리먼 보스턴대 경영대학장 등 세계 유명 석학들이 함께한다. 그는 “지난 44년간의 경영 노하우와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영 이론을 정립해 K팝에 이어 ‘K에듀’라는 새로운 불씨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정력적으로 ‘제2의 인생론’을 펼쳤다. “Retire(은퇴)라는 말은 타이어(tire)를 다시 교체한다(re)는 뜻으로 새로운 길을 닦으라는 의미”라며 “앞으로 경영학 대가로 대접받는 피터 드러커와 같은 학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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