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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내일부터 400㎞ 국토 종주…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안철수 “내일부터 400㎞ 국토 종주…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위성정당과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 표현”“국민의 마음 읽고 국민의 소리 듣겠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내일 오후부터 400㎞ 국토 종주를 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이 땅의 곳곳을 뛰고 걸어 국민 곁으로 다가가 현장에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모이신 분들과도 함께 대화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국 종주는 기득권 정치 세력의 꼼수 위장정당과 맞서 싸우겠다는 제 의지의 표현”이라며 “기득권 정치 세력의 오만과 교만이 하늘을 찌른다. 저는 잘못된 정치, 부당한 정치, 부도덕한 정치와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을 비판했다. 이어 “뛰다 보면 악천후가 올 수도 있고 부상을 당할 수도 있겠지만, 제 체력이 허락하는 한 힘들고 고단함을 참고 이겨내면서 한 분이라도 더 만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서민들에게 우리는 다시 해낼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종주 과정에서 만날 수많은 국민여러분과의 대화가 희망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종주가 끝나는 날, 우리 정치와 사회에 변화와 혁신의 큰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진 조원태 회장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위기…뼈를 깎는 자구노력 병행”

    한진 조원태 회장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위기…뼈를 깎는 자구노력 병행”

    “주주총회, 주주와 직원 얘기 듣는 계기…그룹 발전 밑거름 삼겠다”“부채 의식 갖고 사회에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되겠다”한진그룹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9일 담화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과반(56.67%)의 찬성으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국민과 주주 여러분이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를 통해 보내준 신뢰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하라고 준 기회임을 다시 한번 명심하겠다”면서 “이번 주총이 주주와 직원의 다양한 얘기를 듣는 계기가 됐다. 이를 한진그룹 발전의 또 다른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의 공세를 이겨냈지만 항공업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조 회장은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특히 항공산업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고 대한항공의 경우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경영 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으로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면서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는 단일 기업이나 산업군만의 노력으로는 극복이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회사의 자구 노력을 넘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조 회장은 “경영환경이 정상화되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 여러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늘 부채 의식을 갖고 사회에 더욱 환원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

    감자는 16세기 후반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유입됐다. 사람들은 이 못생긴 덩어리를 ‘악마의 사과’라 부르며 두려워했다. 1770년대 이상 저온으로 밀의 수확량이 감소하고 기근이 심각해지자 감자는 비로소 식품으로 받아들여졌다. 밍밍하고 텁텁한 감자를 먹어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불만이 높았다. “이런 건 개도 안 먹을 거다.”하지만 감자는 점점 없어서는 안 될 작물이 됐다. 같은 면적의 땅에 감자를 심으면 밀을 심었을 때보다 두 배나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었다. 전쟁도 감자 재배를 확산시켰다. 군대가 농작물을 징발해도 땅속에 묻힌 감자는 안전했다. 빈센트 반 고흐는 고향인 네덜란드 누에넨에서 습작에 몰두하던 시기에 이 그림을 그렸다. 농부들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먹을 것이라곤 접시에 수북이 쌓인 감자와 정체가 불분명한 검은 음료뿐이다. 커피 또는 커피 대용으로 마셨던 치커리 차일 것이다. 매달려 있는 등불에 농민들의 거친 얼굴과 마디 굵은 손이 도드라져 보인다. 방구석과 천장은 어둠 속에 잠겨 있다. 통상적인 아름다움은 없지만 하루 일을 마치고 식탁에 앉은 사람들의 모습에는 경건함이 떠돈다. 반 고흐는 사람들 얼굴을 살구색으로 마무리했다가 곧 후회하고 ‘더러운 감자 색’으로 다시 칠했다. 그에게는 해부학적인 정확성이나 기술적 완성도보다 그림이 갖는 진실성이 중요했다. 그는 농민화를 매끄럽고 보기 좋게 그리는 것은 잘못이며, 농민화에는 거름과 비료가 쌓인 마구간 냄새, 허리가 휘도록 일하는 농민들의 땀방울이 배어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반 고흐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자못 만족했으나 이 그림을 본 동생 테오와 몇몇 사람들의 반응은 뜨악했다. 테오는 차마 뭐라고 하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색깔이 너무 칙칙하고 인물 묘사도 조잡하다고 흠을 잡았다. 반 고흐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가 옳았다. 그는 이 그림으로 습작기를 마치고 한 사람의 화가로 탄생했으며 닮고 싶어 하던 농민화가 프랑수아 밀레를 뛰어넘었다. 이 그림을 파리에 있는 테오에게 보낸 뒤 반 고흐는 누에넨을 떴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미술평론가
  • “원도심 재생·환황해권 중심지로”… 대전·충남 혁신도시 길 열렸다

    “원도심 재생·환황해권 중심지로”… 대전·충남 혁신도시 길 열렸다

    대전과 충남에도 혁신도시를 만들 길이 열렸다. 혁신도시는 서울 등 수도권과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 13개 시도 가운데 두 곳에만 없다. 대전과 충남 두 곳에 혁신도시를 지정할 수 있는 근거 법안인 ‘국가균형발전특별법(균특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는 2005년 세종시와 10개 혁신도시 건설을 추진할 때 세종시 인접 지역 등을 이유로 두 지역을 제외했다.11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163명 중 찬성 157명, 반대 1명, 기권 5명으로 균특법 개정안이 가결됐다. 다음달 이 개정안이 공포되면 오는 6월까지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혁신도시 추가 지정이 본격화된다. 개정안은 ‘혁신도시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광역시도, 특별자치도별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혁신도시가 지정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는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지정을 신청할 수 있고, 장관은 신청을 받은 경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혁신도시를 지정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시행령 개정 후인 7월쯤 국토부에 혁신도시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대전과 충남은 10월 지정 절차가 끝나고 내년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사업시행자의 개발예정지구 지정과 개발·실시계획 수립 및 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3년쯤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토부 등도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유덕 충남도 주무관은 “혁신도시 지정 신청 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의결도 별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 발표도 머지않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혁신도시법보다 상위법인 균특법이 개정된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내 122개 공공기관의 일부가 이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서울·수도권 122개 공공기관 일부 이전 정부는 수도권의 공공기관을 추가로 지방에 이전시키는 혁신도시 2기 사업을 총선 이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각각 원도심과 내포신도시(홍성·예산 도청 소재지)를 혁신도시 건설지로 정하고 공공기관 유치 활동에 뛰어들 참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 에너지산업, 농업 등 충남에 걸맞은 20개 기관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인 환황해권 중심도시·서부권 중심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혁신도시는 신도시 개발로 추진하는데 대전은 원도심 재생과 연계해 지역사회 균형발전을 이끌도록 하겠다”며 “대전역세권 중심의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철도교통과 관련된 기관, 대덕특구와 연계된 공공기관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은 도청 소재 신도시 확장을 통해 도 전체 발전을 이끌고, 대전은 침체된 원도심을 살려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는 게 목표다. 시는 원도심 혁신도시는 전국 최초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대전시와 충남도의 기대는 크다. 먼저 대규모 공공기관 입주로 인구 증가는 물론 지역인재 채용에서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지역 학생을 최대 30%까지 채용해야 한다.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대전은 지역민이 세종시로 대거 떠나 인구 150만명이 붕괴됐고, 충남은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으로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일부가 편입돼 인구 9만 6000여명을 빼앗겼다. 두 곳은 세종시 때문에 혁신도시와 인구 등을 잃었다. 혁신도시 효과는 국토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서 가늠할 수 있다. 109개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25.9%다. 지난해 신규 채용 직원 5886명 가운데 1527명이 지역 출신 학생이다. 혁신도시 정주인구는 점점 늘어 20만 5000명에 이르렀다. 평균연령 33.5세로 청년들이 옮겨가 고령화가 심한 지방에 활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병의원, 문화체육시설 등이 지어지면서 낙후된 지역기반이 꽤 좋아졌다. 기업은 1425개가 입주해 2018년 693개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입주 공공기관 등이 낸 지방세는 4228억원으로 열악한 지방재정을 살찌우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 이미 대형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했지만 한국산업은행, 대한체육회, 한국환경공단 등 굵직한 기관이 아직 수도권에 많다. 현재 충북 진천·음성, 부산(영도구·남구·해운대구), 대구(동구), 광주·전남(나주시), 울산(중구), 강원(원주시), 경북(김천시), 경남(진주시), 제주(서귀포시)에 혁신도시가 있다. 이들 혁신도시가 완공되기까지는 평균 8년이 소요됐다.●허태정 시장·양승조 지사 ‘공조’ 주효 정부는 2005년 대전에 정부대전청사와 대덕연구단지 등 기존 공공기관이 있고, 충남은 당시 계획 중이던 세종시가 관할이란 이유 등으로 혁신도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후 대전은 세종시로 시민이 대거 빠져나가 성장세를 멈췄고, 둔산 등 신도시 주민이 팔고 떠난 집을 원도심 주민이 옮겨 채우는 악순환으로 원도심 공동화가 심해지는 등 지역 불균형이 커졌다. 충남은 올해 인구 10만명이 목표인 내포신도시가 세종시에 비해 이주의 이점이 적어 2만 5000명에 그칠 정도로 발전이 매우 더디다. 혁신도시 지정에 먼저 나선 것은 충남도다. 2017년 국토부를 수차례 방문했고, 2018년 4선 국회의원이던 양 지사는 ‘시도별로 혁신도시를 지정하자’는 혁신도시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양 지사는 7월 취임 직후 대전시를 찾아가 허 시장과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둘은 청와대 주최 시장·도지사 간담회에서 혁신도시 지정을 건의하는 등 의지를 모아 같이 움직였다.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여러 번 열어 의원들의 관심을 끌어냈고, 지난해 2월 충북도와 세종시까지 가세시켜 충청권 4개 시도 공동 건의문을 채택해 정부를 압박했다. 둘은 또 그해 6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방문해 혁신도시 건설을 강력 요청했다. 두 지역 주민은 각각 혁신도시 유치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지원에 나섰고, 100만명 서명운동도 벌였다. 서 주무관은 “혁신도시법 개정을 위해 무던히 애썼는데 국토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혁신도시를 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 지난해 9월부터 상위법인 균특법 개정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허 시장과 양 지사는 공공기관 유치에도 공조하기로 뜻을 모으고 각종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다. 충남도는 입주 시 조례를 통해 5년간 지방세 100% 감면, 이주 직원에게 국민임대주택 우선권 제공, 직원 자녀 정원외 입학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신도시 개발인 충남과 달리 대전은 원도심 재생으로 입장과 환경이 달라 시행령이 만들어지고 사업이 어느 정도 성숙한 뒤 발표해도 늦지 않다”며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예고했다. 허 시장은 “혁신도시가 건설되면 원도심·신도심의 균형과 동서 격차를 해소하고 향후 대전의 100년 성장동력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지사는 “내포신도시 혁신도시가 환황해권 중심을 꿈꾸는 충남의 새로운 도약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강원도, 올해 친환경 전기차 2288대 보급 시군별 공모 시작

    강원도가 올해 친환경 전기차 2288대를 보급하는 등 시·군별 공모에 나섰다. 강원도는 2일 올해 승용차 1819대, 화물차 251대,이륜차 206대,버스 12대 등 친환경 저공해차를 보급하고 구매보조금 예산 312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보급물량은 2011∼2019년 9년간 보급한 차량(2765대)의 83%에 달한다. 신청 대상은 공고일 기준 해당 시·군에 90일 이상 거주한 개인,기업,법인,단체,공공기관으로 자동차 제조·수입사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2개월 이내 출고 가능한 차량에 한해 구매 지원 신청을 하면 된다. 승용차 700만∼1420만원, 화물차(소형) 2700만원, 이륜차(경형) 150만∼210만원을 지원하며 구매보조금은 시·군에서 자동차 제조·수입사에 지급하고 구매자는 자동차 구매대금과 보조금의 차액을 제조·수입사에 납부하면 된다. 특히 올해에는 보급 수량의 20%를 우선 보급 수량으로 배정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다자녀 가구, 생애 최초 차량 구매자, 미세먼지 개선 효과가 높은 용도로 구매하는 경우를 대상으로 별도 보급한다. 윤인재 강원도 에너지과장은 “올해는 온실가스 저감효과와 대기환경 개선에 밑거름이 되는 친환경 전기차 보급에 적극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이도 지방어항 지정돼 282억원 투입

    오이도 지방어항 지정돼 282억원 투입

    경기 시흥시 오이도항이 지방어항으로 지정·고시돼 향후 8년간 총 282억원이 투입된다. 시흥시는 2017년 경기도에 오이도 지방어항 지정·개발을 건의하고 2018년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오이도항이 지방어항으로 지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오이도는 준설작업과 갯벌매립을 통해 부지를 확보하고, 어업인과 관광객을 위한 기능시설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행정절차를 거친 뒤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특히 오이도항이 지방어항으로 지정되기까지 “오이도 지방어항 신규개발을 추진하게 된 것은 오이도 일대를 서해안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언급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결단과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오이도항은 그동안 방파제와 물양장 등 어항 기능시설과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항내 갯벌 퇴적으로 인해 어업활동에 불편을 초래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번 지방어항 지정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어업인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어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오이도항 지방어항지정과 더불어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인 ‘어촌뉴딜300사업’에 선정된 오이도가 갯골습지와 월곶항~오이도항~시화호 거북섬을 잇는 시흥시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이도항이 수도권 최대의 어항이자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오이도항 개발은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반영과 기본·실시설계 등을 거친 뒤 2023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시신을 거름으로”…화장보다 탄소 배출 1.4t 적은 ‘인간 퇴비 장례’ 논란

    “시신을 거름으로”…화장보다 탄소 배출 1.4t 적은 ‘인간 퇴비 장례’ 논란

    내년 2월부터 미국 워싱턴주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시신 퇴비화 장례’(이하 퇴비장) 서비스가 과학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업체 측이 공개했다고 영국 BBC뉴스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퇴비장 서비스업체 ‘리컴포즈’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의 마지막 날, 퇴비장에 관한 과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리컴포즈는 워싱턴주립대 연구진과 함께 기증받은 시신 6구를 가지고 수행했던 선행 연구에서 30일 안에 시신의 모든 부분을 흙처럼 만들었던 과정을 공개하고, 이런 과정은 화장이나 전통적인 매장보다 탄소 배출량을 1t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트리나 스페이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을 때 BBC에 우리는 퇴비장 과정을 “천연 유기 환원”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페이드 CEO는 “기후 변화에 관한 우려 탓에 매우 많은 사람이 이 서비스에 관심을 드러냈다. 현재 1만5000명이 넘는 사람이 우리의 소식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런 관심 덕분에 워싱턴주에서 퇴비장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데 양당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드는 1년 전 이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나서 가진 몇 번의 인터뷰에서도 “실용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3년 전 30세였을 때 내 죽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죽었을 때 내 일생을 지켜주고 보듬어준 지구에 내가 남긴 것(시신)을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그것은 논리적이면서도 훌륭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페이드는 분해(decomposing)와 재구성(recomposing)을 구별한다. 전자(분해)는 시신이 땅 위에 있을 때 일어나는 과정이고, 후자(재구성)는 시신이 흙과 하나가 되는 과정을 의미한다.그는 또 시신을 화장하는 대신 퇴비화하면 대기 중에 탄소 1.4t이 방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전통적인 장례 정차에서 시신을 운송하는 것부터 관을 제작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리컴포즈는 퇴비장의 비용을 5500달러(약 653만원)로 산정할 예정인데 실제로 워싱턴주의 표준 장례비용은 수목장 6000달러(약 713만원), 화장 7000~1만 달러(약 831만~1188만원), 매장 8000달러(약 950만원) 선으로 다른 장례 방식보다 저렴하다. 게다가 퇴비장의 경우 시신 1구에서 나오는 퇴비는 약 0.76㎥(760ℓ) 정도이며, 수목장과는 달리 퇴비를 유족이 가져가거나 기부할 수 있다.퇴비장 절차는 시신을 나뭇조각과 알팔파(자주개자리) 그리고 짚 등과 함께 밀폐 용기에 넣는 작업으로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회전한다. 그러면 30일 뒤 시신이 퇴비로 변해 유가족은 수목 아래 묻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기술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연구는 4년간 진행됐다. 이를 위해 스페이드는 저명한 토양학자인 린 카펜더 보그스 워싱턴주립대 교수에게 이 연구를 의뢰했다. 워싱턴주에서는 오래전부터 합법적으로 죽은 가축을 퇴비로 만들어 사용해 왔다. 이를 인간의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개선하고 만들어진 퇴비가 환경적으로 안전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카펜더 보그스 교수의 임무였다. 이 연구에서 카펜터 보그스 교수는 시신이 퇴비화되는 과정에서 온도가 일정 기간 55℃까지 도달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런 높은 온도 덕분에 시신 안에 있던 질병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유기체나 의약품들이 파괴됐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따라서 퇴비장은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도 가능하지만, 전염성이 높은 괴질의 일종인 에볼라 바이러스나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등으로 사망한 사람 등은 퇴비장 서비스에서 제외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비장의 장점은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며 대도시의 토지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 등이 있다. 리컴포즈 관계자는 “관과 묘지가 필요하지 않고 화학물질이 생성되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며 “매장과 화장으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이 온전히 흙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에선 시신의 방부 처리가 땅을 오염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남북전쟁 당시 전사한 군인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시작된 방부 처리가 미국의 장례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땅에 남은 방부 약품 탓에 미국의 공동묘지 주변 토양이 황폐해질 뿐 아니라 각종 유해 박테리아, 심지어 발암물질까지 검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퇴비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종교계를 중심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란 반발도 만만치 않다. 워싱턴주의 천주교계는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는 편지를 주 상원에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주교계 한 관계자는 “죽은 인간도 존엄성을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시신을 일부러 썩게 해 거름으로 쓴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한편 리컴포즈는 올해 말부터 사업을 시작해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워싱턴주에서 퇴비장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장례 절차는 워싱턴주에서만 합법적으로 치러진다. 현재 콜로라도주 정부에서도 퇴비장을 허용하는 법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추미애 “檢개혁, 잘못된 수사관행 고치고 인권 우선하는 것”

    추미애 “檢개혁, 잘못된 수사관행 고치고 인권 우선하는 것”

    전주지방검찰청 신청사 개관식서 언급수사·기소 분리, 윤 총장 발언엔 ‘침묵’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7일 전주지방검찰청 신청사 개관식에 참석해 “국민 인권을 우선하고 잘못된 수사 관행을 고쳐나가는 것이 국민을 위한 검찰 개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검찰 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 검찰 개혁은 공수처 설치 등 법률 개정 또는 조직 개편과 같은 거창한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전주지검은 신청사 준공을 계기로 더 나은 법률서비스 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고 검찰이 인권 보호 기관이라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탄생했다”면서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염두에 두고 검찰권 행사에 있어 인권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법무부는 심야 조사와 장시간 조사를 제한하고 피의사실 공표 및 포토라인 관행을 개선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며 “변호인 참여권을 모든 사건 관계인에게 확대하고 공소장 제출 및 공개 방식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얼마 전 20대 취업준비생이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아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검찰은 정치적 사건 못지않게 여성·청소년·장애인 등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법무부는 이에 맞춰 형사부와 공판부의 역량을 강화했고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993년부터 이곳(전주지법)에서 2년간 판사로 근무해 더욱 애정이 가고 감회가 새롭다”는 소회를 밝히면서 “신청사 준공을 계기로 더 나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다만 검찰 내 수사·기소 분리와 관련한 입장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았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기소 분리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한편 윤 총장은 전국 검사장 회의 하루 전인 오는 20일 광주고검·지검을 찾아 일선 검사들을 만난다. 지난 13일 부산고검·지검 방문 이후 이어지는 전국 지방검찰청 격려 차원이지만, 추 장관이 주재하는 전국 검사장 회의를 하루 앞둔 공식 행사에서 윤 총장이 의미 있는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총장은 다음날 전국 검사장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윤 총장은 부산 방문에서도 “직접 심리를 한 판사가 판결을 선고하듯, 검찰도 수사한 검사가 기소를 결정하는 게 맞다”며 추 장관이 검토를 제안한 수사·기소 주체 분리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윤 총장 격려 방문 자리에 나오는 문찬석 광주지검장은 검사장 회의 소집 대상이자 얼마 전 소신 발언을 한 간부여서 주목된다. 그는 지난 10일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총장 지시를 거부한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할 것을 윤 총장이 지시했는데도 이 지검장이 결재하지 않았던 부분을 문제 삼은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어떤 의도로 어필하기 위해 그런 건지 모르지만,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태영호, 가명 ‘태구민’으로 출마 “北 형제자매 구하겠다”

    태영호, 가명 ‘태구민’으로 출마 “北 형제자매 구하겠다”

    2016년 주민등록 취득 당시 가명 사용개명 3개월 이상 소요…‘태구민’으로 선거자유한국당 지역구 후보로 4·15 총선에 나서는 태영호 전 북한 공사가 16일 가명인 ‘태구민’으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주민등록을 취득할 당시 신변안전을 위해 ‘태구민’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가명 사용은) 지난 몇 년간 신변안전에 큰 도움이 됐지만 선거법에 의해 주민등록상의 이름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12월 주민등록을 취득할 당시 북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명과 실제와는 다른 생년월일을 썼다. 총선을 계기로 원래 이름과 생년월일을 되찾기 위해 개명 신청을 했지만, 개명에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가명으로 선거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 태 전 공사의 설명이다. 태 전 공사는 ‘태구민’이라는 이름에 대해 “한자는 ‘구원할 구’에 ‘백성 민’을 써 북한의 형제 자매들을 구원해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북한 안팎의 북한 주민들이 저의 활동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저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변안전 우려에 대해서는 “안전 보장에 어려움이 증가해도 정부를 믿고 새로운 도전에 당당히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 태영호는 개인 태영호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 가치를 알리는 태영호이자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태영호가 될 것”이라며 “저의 도전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 우리 공동체의 성장과 번영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동구, 26일까지 ‘청년 사회활동 프로젝트’ 공모

    성동구, 26일까지 ‘청년 사회활동 프로젝트’ 공모

    서울 성동구는 26일까지 청년들의 지역사회 문제해결 및 사회 진입과 자립 기반 조성을 위한 ‘2020년 청년 사회활동 프로젝트’를 공모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담긴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지역 청년들의 역량을 강화, 사회진입 및 자립기반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청대상은 성동구 거주 만 19~39세 청년으로 구성된 3~5명 내외 모임 및 단체이며 프로젝트 당 최대 1000만원 이내로 총 7500만원 지원된다. 지원 분야는 지정주제 또는 자유주제 중 선택해 신청 가능하다. 지정주제는 ▲청년 1인가구 지원 ▲청년 능력개발 및 인재양성 ▲청년 사업 홍보 활성화 ▲성동구 지역 이슈, 문제 해소 등을 위한 프로젝트이며, 자유주제는 별도의 제한 없이 참신한 아이디어면 가능하다. 신청서 양식 및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성동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원 청년들은 5분 이내 PT발표를 통해 사업 제안 설명을 진행하고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다음달 말 선정결과가 발표된다. 지난해는 15개 단체가 신청해 7개 단체의 프로젝트가 선정됐으며 총 5000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됐다. 청년 미술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 창작지원금을 지원하는 ‘직장으로 찾아가는 문화예술 서비스’를 비롯 청년여성 한부모를 발굴, 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친 ‘수퍼맘 지원 프로젝트’, 성동구 청년 크리에터 양성 프로젝트 ‘나·우·유’(나도 우리동네 유튜버) 등의 참신한 청년사업들이 지역사회 공헌 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청년의 시선이 담긴 참신하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이 지역사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금 보다 더 나은 사회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며 “구는 앞으로도 청년들이 사회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청년 맞춤형 정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덕부심’ 갖춘 여성리더 양성 매진… 덕성의 새로운 100년 열겠다”

    “‘덕부심’ 갖춘 여성리더 양성 매진… 덕성의 새로운 100년 열겠다”

    서울의 진산 북한산 아래 다소곳이 자리잡은 덕성여대. 서울의 여느 대학과 달리 평평한 캠퍼스에 나지막한 학사(學舍)들이 어머니 품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캠퍼스 입구의 대학본부를 지나 안쪽으로 몇 발짝만 옮기면 나타나는 대운동장도 방문객을 따뜻하게 껴안아 주는 것 같다. 대학 캠퍼스가 이렇게 친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까 싶어 연신 사방을 둘러보게 된다. 고개를 들면 북한산의 비경이 두 눈을 가득 채운다. 손에 잡힐 듯한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가 덕성의 위상을 말해 주는 듯 우뚝 솟아 있다. 우리나라 여성교육의 주춧돌 역할을 해 온 덕성여대가 올 4월이면 창학 100주년을 맞는다. 독립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인 차미리사(1879~1955) 여사가 1920년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설립한 조선여자교육회가 모태이다. 외국 자본이나 외국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온전히 우리 여성의 열정과 노력으로 세운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이어서 덕성여대의 100주년은 그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강수경(52) 총장을 만나 덕성여대가 걸어온 100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획을 들었다.-창학 100주년을 축하한다. “덕성여대의 창학 100주년은 우리 민족과 나라에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는 4월 1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학술심포지엄, 엠블럼 공모, 차미리사 선생 묘역 정비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새로운 100년을 향한 재도약’을 주제로 각종 학술행사, 기념행사, 동문참여행사 등을 펼쳐 나갈 것이다.” -덕성여대만의 특성이나 문화가 있다면. “독립운동가인 차미리사 여사가 여성교육을 위해 설립한 학교인 만큼 여성으로서의 자부심과 강한 비판 의식을 덕성의 ‘학풍’(學風)이라고 할 수 있다. 덕성여대의 자부심이란 뜻인 ‘덕부심’을 자랑스러워한다. 학내에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차미리사 여사의 창학이념(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 생각하되, 네 생각으로 하여라. 알되, 네가 깨달아 알아라)으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강한 비판 의식은 학교를 100년간 굳건히 지켜 온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학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율이 높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초학문에 대한 관심도와 대내외 평가는. “덕성여대는 1987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되기 이전부터 인문학과 사회학, 자연과학 등 기초학문에 남다른 관심을 쏟았고, 학문적 업적도 많이 쌓았다. 특히 여대로서는 드물게 약학대학을 비롯해 39개 학과가 개설돼 기초학문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왔다고 자부한다. 철학과를 비롯해 국내에 몇 안 되는 미술사학과와 문화인류학과도 개설돼 있을 뿐 아니라 예술대는 동양화와 서양화로 구분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2005년에는 타 대학들이 법학전문대학원 설립으로 학부과정을 없애는 추세에서도 덕성여대는 법학과를 신설해 법률 기초지식을 갖춘 여성 인재 배출에 기여하고 학문으로서의 법학을 연구하는 기초역량을 길러 주고 있다. 물론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전문 법조인이 되려는 학생뿐 아니라 입법관련 기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있다. 교육부를 비롯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평가 등 외부평가 기관의 평가가 긍정적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물론 재단의 충실한 재정지원도 한몫하고 있어 덕성의 미래는 아주 밝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도 계속 여대로 운영할 것인가. “여성교육은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다른 대학들이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는데 덕성여대는 앞으로도 그런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섬세함, 모성애, 끈기 등 우리 대한민국 여성만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충분히 발현시킬 수 있는 여성 교육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것이다.” -미래 100년을 향한 청사진이 있다면. “교육혁신을 통해 덕성여대만이 할 수 있는 여성교육의 길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갈 것이다. 덕성성장지수(DGI)를 개발해 입학에서 졸업, 사회진출 후까지 학교가 지원하고 관리해 학생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 아울러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에도 여성이 더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BT) 분야를 특성화해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는 여성 리더들을 양성할 것이다.” -올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올해부터 사회과학대학과 인문과학대학을 글로벌융합대학으로 통합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공과대학과 자연과학대학은 과학기술대학으로 통합해 역시 신입생을 학과 단위가 아닌 대학 단위로 뽑았다. 신입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을 접할 기회를 부여하고, 올바른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제2 전공을 통해 마음껏 학구열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시도는 국내대학 가운데 처음이라고 하니 변화를 향한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총장이 직접 강의를 맡았다는데. “지난해 총장으로 선임된 이후에도 법학 관련 과목 강의를 계속했다. 선배로서, 교수로서, 그리고 총장으로서 학생들에게 귀감(모델)이 되고자 했다. 교직원과 학생 모두에게 총장의 권위보다는 혁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학사행정으로 바쁜 게 사실이지만 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대화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학기부터는 총장으로서 학사행정에 전념할 생각이다. 대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지도록 하려 한다.” -교직원과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는 비결은. “법학과 교수 시절의 헌법, 행정법, 노동법 등의 강의가 학생들의 욕구를 적게나마 채워 줬다고 본다. 학생들이 필요한 시간에 언제든지 나를 만날 수 있도록 연구실을 항상 개방해 뒀다. 후배 학생들과 거리낌없이 언제나 대화할 수 있는 게 개인적으로도 행복했다. 지난해 총장 직선에서 학생 지지율이 무려 98.3%를 기록해 무척 놀랐다. 학교 발전을 열망하는 덕성인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온몸을 전율케 했다. 그때를 회상하며 남은 임기 동안 학생들과 학교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권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고. “법학과가 생기면서 ‘인권과 노동법’ 강의가 개설됐고, 노동 관련 문제와 여성인권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사회에 나갔을 때 여성이라는 지위에서 오는 부당함, 남성 중심의 문화에 대처하는 법률적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 여성인권 침해에 대한 구제 방법과 법률적 조언을 위해 ‘불어라 휘파람’이란 연재물을 교내 신문에 싣기도 했다. 총장 임기 중에 인권을 특성화한 교양교육을 체계화하고, 인권센터를 통해 전문적인 인권활동가를 양성해 덕성여대가 여성 인권교육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심판위원으로 5년째 활동 중이다. 개인의 신념을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제도나 체제 등이 정비돼 있지 않다. 가령 성소수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에 대한 인권 보장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우리 대학이 위치한 서울 도봉구에서는 5년 넘게 인권위원장을 맡아 인권조례 제정부터 구민을 위한 인권센터 개소도 이끌어 냈다. 이런 대외 활동이 덕성여대를 여성 인권교육의 메카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고 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중·고교 6년 동안 매주 시 한 편씩 옮겨 적으며 외웠던 습관이 법학자로 살아온 나 자신에게 많은 힘이 됐다. 덕성여대 학생들은 기본 소양을 갖췄다는 ‘덕부심’이 가득한 만큼 시대변화에도 잘 적응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글쓰기와 독서 습관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양대학 내 글쓰기센터를 소통역량센터로 확대 개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본교 학생이 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도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닐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전공이 무엇이든 덕성을 갖춘 창의적인 지식인, 협력하는 전문인, 실천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yidonggu@seoul.co.kr
  • “특목고 합격의 비결? 초등학교부터 준비” 초등 전과목인강 ‘엘리하이’ 주목

    “특목고 합격의 비결? 초등학교부터 준비” 초등 전과목인강 ‘엘리하이’ 주목

    “초등 저학년 시기부터 심화 공부를 통해 아이의 이과적 성향을 빠르게 파악한 것이 과학고 합격의 큰 밑거름이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초등인강 엘리하이로 시작해 중등인강 1위(2018년 중등유료인강 공시매출 기준) 엠베스트로 학습하며 2019년 인천과학고에 합격한 조준희 회원의 학부모 후기다. 조준희 회원은 학원이나 과외 없이 오직 엘리하이와 엠베스트를 통해 특목고 입시에 성공했다. 조준희 학생의 학부모 김진하씨는 “퀄리티 높은 수학·과학 컨텐츠를 일찍부터 공부한 게 과학고 입시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인강으로 학습을 시작한 덕에 초등시기부터 자기주도 학습이 몸에 배었고, 체계적인 입시 준비도 가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2018학년도 엠베스트 영재학교·과학고 합격생의 학생부 기록을 분석해본 결과 약 70%의 학생이 초등학생 때부터 영재·심화 학습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와 수학, 과학 등의 과목은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초등 시기부터 실력을 만들어야 원하는 학교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엘리하이는 초등인강 업계 최초로 영재교육원, 특목고 진학 대비를 위한 ‘영재특목반’을 만들었다. 특목·자사고 합격자 수 8년 연속 증가(2019학년도 엠베스트 단과/종합반/컨설팅 학원 수강생 기준)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중등인강 엠베스트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았다. 엘리하이는 영재교육 및 창의사고력과 관련된 1000여 개의 강좌를 독점으로 제공한다. 체계적인 수학 강의 800여 개와 검증된 과학 강의 200여 개로 구성된 전용 강좌로, 상위권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춰 수강할 수 있다. 여기에 2000개가 넘는 입시 전용 컨텐츠도 함께 제공된다. 또한 50만 회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년간의 노하우를 갖춘 전문 컨설턴트가 진학 및 진로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을 관리해 준다. 교과 담임 선생님과 컨설턴트 선생님이 2:1로 관리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였다. 단독 설명회 역시 초등학교인강 엘리하이 영재특목반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영재특목반 전용 설명회는 일반 회원 누구나 참석 가능한 엘리하이의 대형 설명회와는 별도로, 보다 상세한 정보와 함께 질의응답, 1:1 맞춤 전략까지 제공한다. 엘리하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연을 배우다, 공간을 비우다

    자연을 배우다, 공간을 비우다

    건축가의 정신이 직관으로 느껴질 때 건축은 희열로 다가온다. 설명으로 느낄 수 있는 건축은 기쁨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언정 원천은 되지 못한다. 20세기 건축세계를 움직인 건축가들은 많이 있었지만 건축의 꿈을 한참 꾸고 있었던 20대 후반 내 마음에 남아 의문과 관심을 갖게 된 건축가는 루이스 칸(1901~1974)이었다. 그의 건축은 다분히 심미적이어서 눈으로 하는 건축, 머리로 하는 건축이라기보다 가슴으로 하는 건축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건축가적 정신이 직관으로 느껴지는 그런 건축가였다.●건축 생명력의 근원, 침묵·이데아·허 평생을 미국에서 활동하였던 칸이 태어난 곳은 북유럽 에스토니아(당시 러시아) 사아레마섬이었다. 1901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1905년 부모와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을 하면서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미술과 음악적 자질이 뛰어난 칸은 고교시절 건축역사 수업을 듣고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칸은 1920년부터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보자르식 건축을 교육받았다. 유럽의 건축가들이 활발하게 근대 건축운동을 전개하던 시절이었다. 보자르식 건축은 프랑스에서 왕정시대의 바로크와 로코코가 프랑스혁명으로 막을 내리고 나폴레옹의 정치가 시작되는 19세기 초 시작된 에콜 데 보자르(국립예술학교)에서 시행한 신고전주의 건축이다. 1919년 독일에서는 바우하우스가 발족하면서 고전 건축의 원리를 부정하고 건축공간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있었으니, 어찌 보면 칸은 유럽과 비교해 볼 때 시대적으로 뒤처진 건축교육을 받았던 셈이었다. 이것이 학교를 마친 이후에 유럽 건축가들과 대화의 벽으로 작용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칸은 보자르식 건축에 머무르지 않고 건축공간과 형태구성의 고전 원리인 중심성과 대칭 그리고 반복성 등 균형적 질서 위에 좀더 건축의 심미적 부분을 깊숙이 파고드는 깊이 있는 건축에 심취하면서 창조적 투쟁과정을 통한 나름의 새로운 건축을 완성했다. 이러한 연고로 그는 50세가 넘은 늦은 나이에야 괄목할 만한 건축가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가 남긴 건축적 업적은 거대한 성과 같은 것이었다.그는 잴 수 없는(unmeasurable) 것과 잴 수 있는(measurable) 것, 깨달음(realization), 직관(intuition), 침묵(silence)과 빛(light), 영감(inspiration), 질서(order)와 같은 건축가로서 다뤄야 할 어휘들의 의미를 스스로 정리하면서 건축에 부여할 심미적 가치를 상승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 위에 독자적인 건축세계를 만들어 나아갔다. 서비스 공간(servant space)과 서비스받는 공간(served space)으로 공간의 위계를 살린 알프레드 뉴튼 리처드 의학연구소(펜실베이니아대학·1961~1967)를 비롯해 만다라를 연상시키는 소크 생물학연구소(캘리포니아주 라졸라·1959~1965), 국회의사당의 초월적 의미를 담은 방글라데시 캐피털 콤플렉스(데카·1962~1982), 자연의 빛으로 살아 숨 쉬는 킴벨미술관(텍사스주 포트워스·1966~1972), 코페루니쿠스 혁명식 중심공간을 살린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도서관(뉴햄프셔주 엑스터·1967~72) 등 많은 건축들이 걸작으로 남았다. 칸의 건축을 아우르는 단어를 꼽으라면 그것은 ‘침묵과 빛’일 것이다. 칸은 “침묵과 빛은 영감의 문턱에서 만난다”고 했고, “침묵은 단순한 조용함이 아니고 존재와 표현을 원하며 새로운 요구의 근원”이라 했다. 칸이 말하는 침묵이란 과연 무엇일까? 존재와 표현이라는 의미에서 ‘미메시스’, 곧 ‘예술은 모방이다’가 연결고리가 될 것이고, 플라톤이 모방의 원천으로 꼽은 이데아와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플라톤은 이데아를 ‘초월적 실재’,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原形)’이라고 하였으니 침묵의 의미가 플라톤의 이데아와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 나아가 노자의 허(虛)와는 어떨까. 노자는 도덕경에서 ‘완전히 비우고 고요하게 하면 모든 것들은 뿌리(根)로 돌아가고 …그 뿌리는 결국 도(道)로서 영원하다’(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 …天乃道, 道乃久)고 이야기한다. 허의 비움은 비움으로 다시 채울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의 비움이 아니라 비움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비우고 또 비운 결과 뿌리로서 생명력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로 ‘새로운 요구의 근원’으로서 침묵은,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으로서의 이데아와, 그리고 ‘비우므로 사물의 근원으로서의 뿌리로 돌아가는 영원한 도(道)’라는 허와 맞닿아 있다고 본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존재의 근원’으로 귀착되고 이것이 곧 ‘DNA’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침묵, 이데아, 허, 이 세 요소 속에는 생명의 근원이며 존재의 욕구가 있는 원초적 존재 의지로서 DNA가 중요한 가치로 존재한다고 본다. 칸이 경험 이전에 갖고 있었을 보편적·필연적 인식과 칸이 자연, 도시, 역사 등 그의 삶과 배경과 배움에서 얻은 경험적 인식, 이 두 가지 인식이 칸의 ‘침묵’ 속에 숨겨져 있던 근원적 요소로서의 DNA가 아니었나 생각한다.●인위를 없애고 노자의 ‘무위’를 담다 나는 건축작업을 할 때 건축이 지어질 환경 속에서의 ‘허’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존재 의지로서 DNA를 찾는 데 집중한다. 환경은 땅(terra)의 가치와 시대(era)적 환경을 말한다. 땅의 가치란 그 땅이 가지고 있는 풍토적 성격, 지질, 토양, 역사와 유산, 건축재료 등 그 땅의 모든 물리적·정신적 성격과 가치를 말한다. 시대적 환경이란 현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감지되는 시대적 특수환경, 예를 들면 급변하는 콘텐츠 변화에 발 맞춰야 하는 IT환경, 스피드에 대응해야 하는 스마트환경, 무감정 AI(인공지능)와 24시간 대화해야 하는 무감성 문명환경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 노자의 ‘무위’(無爲) 개념을 중요시한다. 건축가 자신의 욕심에 의한 인위(人爲)적 건축이 아닌 허(虛) 속에서 찾아내는 건축의 가치가 생명력이 있고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제루의 부지는 강화도 민간인 통제선 내 마을의 산 초입에 있다. 숲속의 내음과 바람과 새들의 소리 등 노출된 자연에 맞추어 자연을 느끼는 오감에 아무런 거름이나 막힘이 없는 루(樓)를 디자인 요소로 선정했다. 주거라면 반드시 있어야 할 가족애의 근거로 마당을 배치했다. 마당은 허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서 집의 어느 곳에 있건 마당을 통해서 가족의 표정을 확인하고 소통하면서 생활하게 한다. 이러한 개념은 이후 ‘연하당’, ‘매송헌’ 등에서도 다른 형태로 적용된다. 당호는 주역의 마지막 괘인 미제(未濟)에서 땄다. 바로 앞괘인 기제(旣濟)와 반대로 ‘바뀜과 발전의 바람’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파주 출판도시 내에 있는 탄탄스토리하우스는 마스터플랜의 조건에 따라 진입 시 측면이 보이는 긴 직육면체의 덩어리가 형성됐고 이에 소통을 위한 뚫림과 시각적 편안함을 위한 사선 조형이 계획됐다. 속도가 생활이 된 현대인들에게 공연과 전시 관람 프로그램은 빠른 동선보다 천천히 생각하며 관람하는 느림의 동선을 위한 기제가 작동되고, 이에 대지 진입부터 내부 관람동선 전체에 이르기까지 집 전체를 감아 도는 긴 동선체계가 구성되었다. 공간의 생명력 부여를 위하여 곳곳에 천창이 도입됐다. 천창은 이후 파주 덕윤웨이브 공장에서 아트리움으로 발전되어 지하공장의 마당역할을 수행한다. 제주스테이 비우다 부지는 서귀포의 구릉지 귤밭 사이에 있으며 멀리 바다 전망을 가지고 있다. 땅의 표현 의지는 돌담과 귤밭의 귤창고에 있었다. 바람 많은 제주도 돌담은 바람과 공존하는 제주도 특유의 DNA를 가지고 있다. 숭숭 뚫려 바람으로부터 보호되는 돌담에는 안팎이 서로 소통하는 지혜도 담겨 있다. 귤 창고 같은 집을 돌담 쌓듯 쌓아서 생긴 넉넉한 외부공간에서 많은 이들이 쉴 수 있게 하고 다양한 소통과 조망권도 확보했다. 이들 공간은 미셸 푸코가 이야기하는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으로 쉼이 풍부한 장소, 기억에 남는 공간으로 작동될 것이다. 이런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은 구례가족호텔에서 더욱 활성화된다.칸은 ‘아름다움’을 어떤 지식이나 단서나 비평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총체적 조화’라 했다. “당신은 자연이 도와주지 않는 한 어떤 것도 디자인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아름다움이란 겉으로 드러난 미의 문제가 아니고 늘 자연을 경외하고 자연에게서 배움으로써 공존하는 조화로움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질서’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건축가 방철린
  • 멀티 캠퍼스 시스템 통합·구조개혁으로 ‘글로벌 강원대’ 도약

    멀티 캠퍼스 시스템 통합·구조개혁으로 ‘글로벌 강원대’ 도약

    재학생 2만 3000여명. 국내 최대 규모의 강원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명문대학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강원 춘천·삼척·도계 등 3개 멀티 캠퍼스에 단일 학사 체제를 도입하는 등 시스템을 통합하고 특성화했다. 시스템을 새로 정비하고, 과감한 구조 개혁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결과 ‘THE 2019 세계대학영향력평가’에서 20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2018 라이덴(논문 인용도 대학 순위) 랭킹’ 국내 3위에 이은 쾌거였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인재양성 혁신선도대학, 대학평가 4년 연속 최우수 대학, 대학중점연구소·정보통신기술(ICT)연구센터 지원사업 등에 선정되면서 대규모 재정 지원도 받았다. 강원대는 한때 방만 경영으로 교육부로부터 ‘재정 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되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대학 이념인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바탕으로 자유전공학부와 미래융합가상학과 운영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체들이 원하는 고급 인력 양성에도 나섰다. ‘통일 한국의 중심 대학’ 역할도 자처한다. 지난 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까지 맡아 동분서주하는 김헌영(57) 강원대 총장을 춘천 캠퍼스에서 만나 혁신 인재 양성과 청사진을 들었다.-특성화된 멀티 캠퍼스의 운영이 돋보인다. “강원대는 춘천, 삼척, 도계 등 3개 캠퍼스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거점 국립대학이다. 2006년 춘천과 삼척 캠퍼스를 통합해 놓고 집행을 따로 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해 오다 두 차례 교육부로부터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의 페널티를 받는 등 어려움이 컸다. 2016년 총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학교 시스템 통합이었다. 운영은 자율에 맡겼다. 캠퍼스는 특성화했다. 춘천 캠퍼스는 기초학문 육성과 원천기술 개발을 주력으로 했다. 삼척 캠퍼스는 지역산업과 연계해 공학대학 중심의 산학협력과 에너지 분야로 특화했다. 뒤늦게 건립한 도계 캠퍼스는 보건과학 분야를 특성화해 간호·응급구조·물리치료학과 등을 뒀다. 현재 도계 캠퍼스는 해발 890m 이상 고지대에 있어 학생들이 셔틀버스로 움직여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덜어 주기 위해 기숙사가 있는 도계읍에 별도의 강의동을 짓고 있다. 오는 7월이면 1호관을 완공하고, 2호관도 짓는다. 기존 고지대 캠퍼스는 1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는 특화된 프로그램 육성 장소로 운영할 예정이다.” ●춘천-기초학문, 삼척-공학, 도계-보건 특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혁신 인재 육성 방안은 무엇인가. “경쟁력과 사회 변화에 발맞춰 자유전공학부와 미래융합가상학과를 신설했다.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뽑는 자유전공학부는 정원 구조조정 연장선에서 만들었다. 학부 신입생들은 1년 동안 도계 캠퍼스에 머물며 기초교양 중심 교육을 이수하고, 2학년부터 전공과 가상학과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신개념 학사운영제도다. 미래융합가상학과는 2018학년도부터 도입한 모듈형 전공 교육 과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체들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 곧바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과를 혁신해 운영하고 있다. 복수 전공도 가능하고, 올해부터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학과도 화장품과학과(춘천), 유리세라믹융합학과(삼척), 데이터사이언스학과(춘천), 아트앤테크놀러지학과(춘천), 인문예술치료학과(춘천) 등 6개 학과를 운영 중이다. 올 들어 커피과학과(춘천), 수소시스템공학과(삼척), 국제개발협력학과(춘천), 인지인공지능학과(삼척) 등 8개 과목을 신설했다. 미래융합가상학과는 교육부에서 융합학과로 발전시켜 전국 대학에 접목한다. 이 밖에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들이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강원권 5개 대학과 함께 공공건강보험융합학과, 공공인재융합학과, 디지털헬스케어융합학과 등을 운영한다.”-남북 간 대학 교류에도 나섰는데. “강원도는 남북 분단의 유일한 자치단체다. 강원대는 농축산 분야의 축적된 학문과 노하우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북한 대학과 교류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의 밑거름을 만들 작정이다. 2018년에는 평양과학기술대를 다녀왔다. 남북 거점 국립대학 간 교류협력 제안서를 전달하고 공동 학술대회나 심포지엄 개최 등 교류를 제안하고 서로 공감했다. 원산농업대와의 교류도 추진 중이다. DMZ 평화 국토대장정, 거점 국립대 학생회 통일한국 워크숍 개최, 남북교류협력 아카데미 등 통일 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통일 인재 양성을 위해 일반대학원 과정에 평화학과를 신설했다. 영관급 군인, 고위 공무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해 지난해 40명을 배출했고, 올해도 80명을 모집한다.” ●취업보장형 인턴십·창업지원사업 진행 -거점 국립대로 강원도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는 프로그램은. “국내 처음 캠퍼스 유휴 부지에 군 장병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강원 열린 군대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춘천 지역에 주둔하는 2군단, 강원도와 협력해 강원 지역에 주둔하는 장병들에게 취업과 창업을 돕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드론, 앱 개발, 3D프린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교육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70명을 배출한 데 이어 계속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육군 교육사령관을 지낸 지역 출신 인사를 영입해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춘천 지역 기업체인 더존비즈온과 협력해 취업보장형 인턴십과 창업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졸업반 학생들을 기업체에서 방학 동안 인턴으로 채용한 뒤 일정 기간 이후 정식 채용하는 방식이다.”-앞으로의 계획은.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에 선정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혁신 성장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맡게 됐다. 대학 유휴 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단지 내에 기업 입주시설, 창업지원시설, 문화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운영하면서 지역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업은 2022년 하반기쯤 마무리돼 기업과 연구소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수소산업 클러스터 구축 거점 역할도 해야 한다. 내년에는 대학기본역량진단이 있고 BK21 4단계 사업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글로벌 시대에 맞게 54개 국가, 266개 자매 대학과 교류사업을 벌이고 있다. 해외 인턴과 어학연수, 해외 봉사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국제적 소양과 견문을 넓히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학생들이 전 세계 인재들과 활발히 교류하는 국경 없는 캠퍼스를 만들어 가면 자연스레 대학의 글로벌 역량도 높아져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믿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헌영 총장은 경북 안동이 고향으로 안동고를 나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에 입학해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강원대에서 의료융합인재양성센터장, 기획처장, 의료기기연구소장, 아이디어팩토리사업단장을 거쳐 2016년 총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자동차공학회장, 교육부 국립대학육성방안 태스크포스 위원장,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 교육부 고등교육정책 공동TF위원회 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제32회 산학협동상 대상과 2019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을 받았으며, 2019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에 올랐다.
  • ‘사랑방 손님’서 시작해 ‘기생충’ 꽃피워… 56년 만에 상업영화 심장 저격

    ‘사랑방 손님’서 시작해 ‘기생충’ 꽃피워… 56년 만에 상업영화 심장 저격

    벙어리 삼용·쌀 등 선배 영화인들 밑거름 2000년 이후 올드보이·밀양·버닝 등 주목 봉 감독, 2010년 ‘마더’로 도전했다 실패 세월호 다룬 다큐 ‘부재의 기억’도 새 역사한국 영화 101년 역사의 새로운 기록, 아카데미 도전 56년 만의 성과, 세계 최고로 등극한 ‘괴짜 천재’….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쓴 드라마는 이런 파생어들의 종합판이다. 아카데미 수상의 길까지는 선배 영화인들이 쏘아 올린 작은 공들이 있었다. 한국 영화계의 거성 신상옥 감독은 1963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시작해 이어 ‘벙어리 삼용’(1965), ‘쌀’(1967)을 잇달아 아카데미에 출품했다. 유현목 감독의 ‘카인의 후예’(1969), 최하원 감독의 ‘독 짓는 늙은이’(1970), 변장호 감독의 ‘비련의 벙어리 삼용’(1974) 등 한국적인 색채를 강조한 영화들이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다. 2000년대 들어 한국 거장 감독의 도전도 잇따랐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2001)을 비롯해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2003)와 ‘밀양(2008),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2013) 등이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르며 아카데미의 문을 열 듯했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봉 감독도 2010년 영화 ‘마더’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지만 후보 지명에는 실패했다. 이런 결과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아카데미 시상식만의 특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상업영화의 심장인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상인데도 백인과 미국 중심 잔치하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생충’의 4관왕은 국제 영화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높아진 위상, 봉 감독 특유의 센스가 시너지를 발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한국 경제 규모가 10위 안팎이지만, 영화 관객 수나 전체 매출로 따지면 전 세계 5위 안팎 시장이라 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면서 “실제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를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번 ‘기생충’의 수상은 그동안 기반을 다져 온 우리 영화가 전 세계에 충분히 통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생충’은 우리말로 된 순수한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아시아를 비롯한 외국 영화에 박한 평가를 한 아카데미가 ‘기생충’에 주요 상을 몰아주며 문화 다양성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오른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 또한 한국 영화사에 큰 획을 그었다.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했지만, ‘기생충’과 함께 한국 최초라는 의미를 남겼다. 상영 시간 29분의 짧은 다큐인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국가의 부재를 묻는 작품이다. 다큐는 2018년 11월 뉴욕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해 아카데미 출품 자격이 생겼고, 예비 후보를 거쳐 최종 후보에 올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20 평창평화포럼’ 9~11일 열려,남북 강원도 스마트 공간개발 협력방안 논의

    ‘2020 평창평화포럼’ 9~11일 열려,남북 강원도 스마트 공간개발 협력방안 논의

    세계 평화를 구축하는 사람들의 국제 회의인 ‘2020 평창평화포럼’이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다. 강원도는 ‘평화! 지금 이곳에서(Peace! Hear and Now)’를 슬로건으로 도와 평창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최하고 2018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하는 2020 평창평화포럼을 지난해에 이어 2회째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포럼에는 1000여명의 국내외 평화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평창평화포럼은 평화와 국제협력 분야의 세계적인 지도자·석학·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시민사회 중심의 글로벌 포럼으로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되새기고,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열린다.세계 지도자급의 인사와 평화 전문가들이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실천계획:종전’을 주제로 분단을 넘어 평화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 주요 연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아태차관보,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 구닐라 린드버그 전 2018 평창 국제올림픽조직위(IOC)조정위원장, 이미경 KOICA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포럼 전날인 8일에는 평창피스컵 예선전과 남북평화영화제가 열린다. 포럼 첫날인 9일에는 남·북 강원도 도시간 스마트 협력 방안과 재원 조달,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특별담화(종전과 한반도 평화체제), 평창올림픽 유산과 관광 발전방안, UN 75+ UN 75주년 기념 캠페인(World Biggest Conversation: Shaping our future together)을 주제로 세션이 열린다. 저녁에는 평창 평화의 밤 행사도 개최 된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동해선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연결(한반도 신경제 구상), 올림픽 휴전과 2024 동계유스올림픽(평창동계올림픽 유산 확산), 국경 없는 새를 통해 본 남북 동해안의 중요성, 원산~갈마와 금강산 남북 공동 관광개발, 시민사회 중심의 평화 실천 네트워크, 고성 유엔평화도시 모색과 통합적(integral) 미래로의 전환, 평창평화의제 2030(평화와 SDG 캠페인), 평화문명 구축과 동아시아 평화정신 구현, 스포츠와 공공외교, 평창에서 개성~금강산~평양까지 평화 길잇기 , 미래를 디자인하는 어스 - 평화로 인도하는 미디어, 개발협력과 모두를 위한 평화행동, DMZ평화지대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전망, 평창올림픽 기록문화유산, 평화 공공외교, 지속가능한 평화협력을 위한 포용적 파트너십(inclusive partnership) 구축, UN 2020 캠페인이 세션별로 열려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마지막 날인 11일에는 2020을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주제로 하는 발표에 이어 DMZ 투어, 남북평화영화제가 열리고 폐막 된다. 포럼의 부대행사로는 춘천YMCA, 강원 청소년과 함께 평화 인재양성 프로젝트와 DMZ사진전을 열어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가치를 전달한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우려에 따라 평창평화포럼이 열리는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 행사가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 프런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객실을 수시로 소독하는 등 예방 활동을 벌인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분단 강원도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데 이어 2024년에는 청소년동계올림픽까지 열린다”며 “한반도 통일의 밑거름이 되고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되는 글로벌 포럼으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대문, 대학·지역 연계 수업 공모

    서울 서대문구가 다음달 7일까지 2020년 상반기 ‘대학·지역 연계수업’과 ‘프로젝트실행팀’을 공모한다고 30일 밝혔다. 서대문구는 참신하고 전문적인 지역 발전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2015년 2학기부터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연계수업은 서대문구 내 대학과 대학원 정규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와 조교가 신청할 수 있다. 이때 지역경제나 문화, 주거, 복지,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강의 계획서를 내야 한다. 수강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지역자원 조사 ▲주민 인터뷰 ▲지역 활동가 및 전문가 연계 현장 실습 등을 진행한다. 프로젝트실행팀은 ‘대학·지역 연계수업’의 성과를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만든다. 해당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을 포함한 3인 이상이 팀을 이뤄 응모할 수 있다. 실제 대학·지역 연계수업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들은 ‘신촌 박스퀘어 내 공유주방’처럼 구 정책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대학생들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만든 성과물들이 서대문구 발전을 위한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18개동 주민자치회 전면 실시… 광명시민 삶 한단계 도약한다

    18개동 주민자치회 전면 실시… 광명시민 삶 한단계 도약한다

    새해 경기 광명시는 주민자치회를 전면 실시해 마을공동체를 강화하는 등 시민들의 힘을 기반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 20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민들이 토론회에 참여하고 투명한 공개행정으로 광명시민을 시정 중심에 두고 지속가능한 광명 발전을 위해 힘써 왔다. 지난해 성장을 밑거름 삼아 올해는 시민들이 더 많이 시정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나은 삶을 위해 한발짝 전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8개동 주민자치회 전면 실시… 마을공동체 강화 시는 2020년을 주민자치의 해로 정했다. 서로 토론하며 공감을 이룬 것을 넘어 제도와 예산으로 실질적인 권한을 나누고 마을로 들어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주민자치를 추진한다. 주민자치회를 18개 전 동으로 확대 시행하고 주민세를 주민이 마을을 위한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직접민주주의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또 마을지원센터를 설립해 주민자치와 마을공동체 지원을 강화한다. 또 시민역량을 높여 시민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광명자치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안·충현·소하도서관에 북카페 등 공유 공간을 조성해 시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고 새롭게 문을 여는 평생학습원과 연서도서관의 복합공간과 광명시 전역에 있는 작은도서관을 통해 공동체 가치를 회복해 갈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 시는 2022년까지 총 5만 6000여 개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체계적인 일자리를 추진하기 위해 일자리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시민의 인생 2모작을 지원하기 위해 50+사회공원 일자리 사업을 시작하며 광명형 청년인턴제와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서비스 등 각 세대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다. 또 오는 3월 개원하는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에서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융합형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시·산·학 시스템을 구축해 일자리 창출에 노력한다. 시는 지난해 12월 일직동에 기업지원센터 문을 열고 일자리와 연계하고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등 원스톱 기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입주 예정인 엠클러스터와 국제디자인클러스터, 소하동 지식산업센터를 위한 기업지원센터를 추가 설치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 올해 광명시 벤처창업박람회를 처음으로 개최해 판로 개척을 돕고 창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자영업지원센터와 이동노동자 쉼터를 조성한다. 또 지난해 76억원어치 발행했던 광명사랑화폐를 100억원으로 확대 발행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철망산 평생학습원 새로 오픈 생활환경 개선 올해 철망산에 평생학습원이 새롭게 문을 열고 제2의 도약을 시작한다. 시는 평생학습 네트워크와 동아리를 더욱 활성화하고 시민 실천학교를 강화할 계획이다. 광명교육협력지원센터도 새롭게 문을 연다. 광명마을학교 등 교육혁신지구 사업과 함께 마을과 학교를 잇는 교육 공동체를 강화해 즐겁게 배우고 신나게 나누는 교육환경을 조성한다. 기후 위기에 체계적인 대응과 혁신적인 에너지 정책을 위해 기후에너지혁신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태양광 설치와 보급을 확대하고 쿨루프 사업, 승강기 자가발전장치 지원을 시작하며 친환경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차 구매를 지원한다. 철산동 시민운동장 지하 주차장과 공연장 등이 들어설 광명동초등학교에 복합시설을 건립해 주차공간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을 늘린다. 또 아이누리놀이터와 체험놀이터, 어린이공원 등 놀이터와 영유아 체험센터도 조성하고 광명도서관과 하안도서관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등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박승원 시장은 “시민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자치분권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며, “시민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교육과 일자리, 복지, 문화 등 생활정책을 추진하고 자족도시로 가는 기반을 탄탄히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 더 나은 광명, 다 함께 잘 사는 광명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시신을 거름으로 만드는 ‘인간 퇴비화 장례’ 논란

    시신을 거름으로 만드는 ‘인간 퇴비화 장례’ 논란

    시신을 미생물로 분해해 거름으로 토양오염 방지… 토지 부족 해소도 종교단체 “인간 존엄성 훼손” 반발‘모든 것은 흙에서 나서 나중에 또한 흙으로 돌아간다’고 그리스 철학자 크세노파네스가 말했다. 즉, 인간은 죽으면 땅에 묻히거나 화석연료의 도움을 받아 다시 땅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인류의 오래된 장례 문화인 매장과 화장은 최근 들어 환경오염과 토지 부족의 원인이라는 비판을 거세게 받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선 오는 5월부터 시신을 묻거나 태우지 않고 땅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시신 퇴비화’가 본격 시행된다. 장례업계는 매장과 화장이 주를 이루는 미국의 장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천주교 등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반발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신을 ‘천연 유기 환원’과 ‘가수분해’ 프로세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후 시신 퇴비화를 가장 발 빠르게 도입한 곳이 워싱턴주다. 여기에 발맞춰 시신 퇴비화 장례(이하 퇴비장) 서비스를 최초로 제공하는 회사 ‘리컴포즈’가 2021년 퇴비장 시설을 개장할 계획이다. 시신 퇴비화는 시신을 나무조각으로 가득 찬 용기 안에서 약 30일간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재구성’ 과정을 거쳐 정원 화단이나 텃밭에 쓰이는 거름으로 만드는 것이다. 치아와 뼈 등을 포함한 모든 육체는 퇴비화된다. 해로운 미생물 등 병원체도 분해가 가능해 질병으로 죽은 사람도 퇴비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염성이 높은 괴질의 일종인 에볼라 바이러스나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등으로 사망한 사람 등은 퇴비장에서 제외될 방침이다. 퇴비장의 장점은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며 대도시의 토지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리컴포즈 관계자는 “관과 묘지가 필요하지 않고 화학물질이 생성되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며 “매장과 화장으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이 온전히 흙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리컴포즈에 따르면 시신 한 구에서 얻어지는 퇴비는 약 0.76㎥(760ℓ) 정도이며, 수목장과는 달리 퇴비를 유족이 가져가거나 기부할 수 있다. 퇴비장 비용은 5500달러(약 637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의 표준 장례비용은 수목장 6000달러(약 695만원), 화장 7000~1만 달러(약 811만~1150만원), 매장 8000달러(약 927만원) 선으로 다른 장례 방식보다 저렴하다. 특히 토양오염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에선 시신의 방부 처리가 땅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남북전쟁 당시 전사한 군인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시작된 방부 처리가 미국의 장례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땅에 남은 방부 약품 때문에 미국의 공동묘지 주변 토양이 황폐화될 뿐 아니라 각종 유해 박테리아, 심지어 발암물질까지 검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인간 퇴비화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종교계를 중심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란 반발도 만만치 않다. 워싱턴주의 천주교계는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는 편지를 주 상원에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주교계 한 관계자는 “죽은 인간도 존엄성을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시신을 일부러 부패시켜 거름으로 쓴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세균 “총선 뒤 ‘협치내각’ 대통령께 적극 건의할 것”

    정세균 “총선 뒤 ‘협치내각’ 대통령께 적극 건의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 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 공직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스웨덴의 안정과 발전의 밑거름이 된 ‘목요클럽’과 같은 대화 모델을 되살려 각 정당과 각계각층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격의 없는 만남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정부·의회 간 협치를 이뤄내고, 노사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자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자신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삼권분립 훼손’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삼권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뿐 인적 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간의 우려와 지적에 대해 다시 한번 겸허하게 돌아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입법부 출신으로서 총리의 직분을 맡게 되면 국회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민의 삶이 점점 더 고단해지고 있는 때에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일의 경중이나 자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는 생각에 총리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경제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하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또 공직사회 개혁에 대해 “무사안일, 소극행정과 같은 낡은 관성에서 벗어나 공무원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며 “더불어 잦은 순환보직으로 인한 전문성 하락과 같은 공직사회 비효율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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