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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의 방일·방중과 동북아 새질서/한승주외무장관 특별기고

    ◎쌍무·다자협력속 갈등소지 해소/비제로섬의 새관계실현 계기로 대통령의 방일·방중이 내주부터 시작된다.대통령의 일본·중국방문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한·일·중 동양삼국은 날로 부강해지고 아세아에서,또 세계에서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이는 경제·문화와 체육등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아·태시대를 맞아 동북아가 세계무대에 주역의 하나로 등장하게 되었고,이에 따라 동양3국간의 협력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동북아지역에서는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다.동북아의 국제관계는 금세기 전반기에는 식민전쟁,후반기에는 동서냉전에 희생되었다.건전한 협력관계를 쌓을 기틀을 잡지 못했다. 이제 20세기말에 이르러서 1백년만에 처음으로 협력의 기회를 맞고 있다. 실로 역사적인 기회다.그리고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21세기에 우리와 우리들 후손의 운명이 좌우된다.우리의 운명뿐아니라 아·태지역 나아가 세계의 운명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우리의 역량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위한 동북아의 질서,과연 어떠한 질서가 바람직한 것인가.그것은 한마디로 비영합(non­zero sum)의 질서다.비영합의 동북아질서는 다음 세가지에 입각할 수 있다. ①양자관계의 강화 ②다자협력의 제도화,그리고 ③갈등소지의 해소다. 첫째 양자관계를 살펴보자.일본은 우리의 제2,중국은 제3의 교역국이다.규모로는 각각 3백15억달러와 91억달러다.일·중간에도 이미 3백70억달러의 교역이 있다. 3국간의 교역은 빠른 속도로 증대되고 있다.경제발전단계에 차이가 있으나 이는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상호간에 보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통령의 방일·방중을 통하여 우리는 동북아교역의 확대균형과 산업협력을 모색케 될 것이다. 둘째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는 다자협력이 또한 중요하다.동양3국간에는 다자협력관계의 전통이 없다.지난 수천년간 동양3국은 단속적으로 지배·피지배등 영합의 질서가 추구되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전통적으로 상호불간섭을 지향하면서 각자의 공간에서 안주하고자 노력하여왔다.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자급자족에서 상호의존으로 그 기저가 바뀐 것이다. 상호의존의 심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영합의 개념에 입각한 간섭이나 자급자족형 불간섭은 더이상 적용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이제는 비영합의 개념에 입각한 다자간 호혜적 협력의 모형이 꼭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환경과 안보가 그 대표적인 예다.환경은 어느 한 나라 또는 두 나라간의 노력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다자간협력의 틀이 반드시 필요하다. 동북아의 안보도 그렇다.각국이 넘쳐나는 경제력을 군비확장에 쏟아붙는다면 21세기에는 미래가 없다.다자적 메커니즘으로 이를 제어하여야 한다.우리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이번 대통령의 방일·방중을 통하여 동북아다자안보대화와 동북아환경협력의 틀을 모색할 것이다. 다자협력은 강대국만이 주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오히려 다른 나라의 의구심을 촉발하기 쉽다.다자협력의 열쇠는 신뢰구축이다.여기에서 우리와 같은 중견국가의 역할이 중요하게 된다.또한 중견국가는 다자적 틀을 가장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를위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도 갖게 된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동북아다자협력을 위한 교량역할을 할 수 있다. 세번째로 동북아에 비영합의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갈등소지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개인관계도 그렇지만 국가관계도 의심이나 오해에 의해 쉽게 손상될 수 있다.21세기를 내다볼 때 동북아에서 가장 큰 갈등의 요소는 핵무장이다.동북아 각국이 모두 핵무장을 하고,서로를 겨누며 견제하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자.그것은 소위 악몽의 시나리오다.우리의 후손을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든 이를 막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악몽의 연쇄반응을 촉발할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그것은 곧 북한의 핵의혹이다.북한은 핵의혹으로서 지금까지 국제적 고립과 지탄을 자초한 이외에 얻어낸 것도,앞으로 얻을 것도 없다. 동북아의 백년대계를 위하여 북한의 핵의혹은 해소되어야 한다. 대통령의 방일·방중시에는 북한을 역내,그리고 세계질서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이 한·중·일간에 다루어질 것이다. 동양3국의 역사는 깊다.지중해지역을 제외하고는 지구상에 국가다운 국가가 없던 고대부터 한·일·중은 이미 각자의 땅에 나라를 건설하고 고유의 문화를 키워나왔다.세 나라는 유교·불교·도교와 같은 위대한 문화적 유산을 공유하고 있다.또 유럽국가들이 오랫동안 라틴어를 공유하였듯이 동양3국은 한자를 중요한 정신문화의 유산으로 공유하고 있다. 동아시아는 근세에 세계사라는 무대의 뒷전에 있었다.시간적인 차이는 있었지만 이제 한·일·중 3국이 모두 근세 수백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났다.세나라가 모두 세계로 또 미래로 뻗어나가고 있다.오랜 동양문화가 되살아나 동양3국 웅비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3국간의 잠재적 협력가능성은 무한하다.동양3국간의 새로운 관계설정은 곧 동북아에 새로운 질서를 가져온다.그리고 이 관계는 아·태지역、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동북아에서의 최선의 신질서는 비영합의 질서다.새로운 질서의 수립을 통하여 동양3국은 스스로의 이익을 도모하고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할 수있고 또 그럴 수 있어야 한다. 이제 한·일·중 3국은 오랜 역사적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소명에 눈을 돌릴 때다.동북아의 신질서,대통령의 일본과 중국방문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 「태평양시대」 해군 역할 강조/김 대통령,해사졸업식 치사

    김영삼대통령은 4일 『바다를 개척한 민족은 번영했고 적자생존의 경제전쟁시대에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전제,『우리도 이제 태평양시대로 나아가야 하며 선진국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해 태평양시대를 함께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제48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및 임관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세계사의 중심무대가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지역의 교류와 협력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웃 나라와의 친선교류가 더욱 긴밀해지고 함대 교환방문과 같은 군사외교활동이 빈번해질 것이며 공해상에서의 해난구조활동등 합동작전의 기회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해군의 역할증대를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이 우리군의 신세대로서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 신뢰받는 해군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돼 주길 당부한다』면서 『직업군인이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명예로운 직업이라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직업군인이 안심하고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처우개선과 복지향상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진돗개 혈통 보존/하지홍(굄돌)

    진돗개의 기원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찾아야 하리라 믿어진다.각저총의 전설과 현실 사이 통로 벽면에 그려진 우람한 황구는 북방견의 특징인 뾰족히 선 귀와 들려올라간 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진돗개를 닮은 것이다.고구려 벽화에는 대부분 비슷한 형태의 개들이 그려져 있는데 진돗개가 북방유래 즉 고구려 혹은 만주 계통에서 유래되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겠다. 일본 학자들이 개의 혈액 단백질 분석으로 밝힌 바에 의하면 일본개들은 백제견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형성되었다고 한다.북방견인 진돗개 선조가 진도에서 번성하다가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개들의 시조가 된 셈이다.한국개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여러 품종의 일본개들은 혈통기록의 신뢰성과 합리적인 품종개량을 밑거름으로 국제화하여 세계적인 개가 되었으며 일본 문화의 강한 힘을 자랑하는 문화 대시들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진돗개의 상황은 어떠한가? 「진돗개 순종 전국에 500마리뿐」이라는 신문기사에 대해 어떤이는 『단 한마리의 순종도 없다』는 이야기를스스럼없이 하는 상황에까지 온 것이다.왜 이렇게 되었는가? 그토록 소중한 우리의 문화자원이며 유전자자원인 진돗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원인은 도대체 무엇인가? 해방후 진돗개 발전 초창기에 이루어진 일부 애견상인들의 혈통조작과 거짓 혈통서 남발이 그 첫째 원인인 것이다.경제적 이득에만 눈이 어두워 진돗개를 닮은 유래 모르는 육지개에 진돗개 혈통서를 발행하던 애견 단체들의 난립이 원인이 되어 혈통의 난마가 얽혀버린 지금의 상황은 몇사람의 작심이나 노력만으로는 이제 풀 수도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진돗개 한 품종조차 제대로 지니지 못한 선배들이란 소리를 후대에 듣지 않으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우선 난립한 10여개 애견협회를 통합하고,품종에 대한 통일된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이에 따라 심사와 혈통서 발행을 단일화하여 혈통의 기준점을 잡아야 할 것이다.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진도개의 주인은 우리 후손들이라는 생각을 분명히 다짐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 니가타현의 「특고시히카리」(일본농업 탐방:8)

    ◎무공해 벼농사/“일반미 10배값” 최고품질의 쌀 생산/쌀개방 걱정 안돼… 내년 재배량 주문 끝내/소비자와 직거래… 수요밀려 한사람에 1백㎏까지만 판매 「니가타(신석)현에 있으며 현재의 대통령은 이타하나(37·판비희구웅).인구 34명에 주산업은 벼농사.29가구 연평균소득은 7백만엔」. 이른바 「고시히카리공화국」의 현황이다. 이 공화국은 니가타현 무이카마치(육일정)마을에서 벼농사를 짓는 30대에서 40대까지의 청년들이 주축이 돼 만든 모임이다. 공화국이 탄생한 것은 지난88년.질좋기로 소문난 일본 최고의 쌀 「고시히카리」를 재배하면서도 무이카마치사람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궁리했다.더욱 질이 좋고 값비싼 쌀을 만들겠다며 조직한 것이 「육일정특별재배미연구회」였다. 탄생과 동시에 30∼40대회원들은 모임속에 또다른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고시히카리공화국」이다.마을에서 생산되는 쌀로 세계를 제패하자는 내면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라고 그렇게 명명했다. 『뜻이 이뤄졌습니다.목표로 하던 특별재배미를 만들어냈지요.일반 고시히카리보다 가격이 5배이상 비싼데도 전국에서 주문이 폭주,생산량보다 평균 5배이상의 주문이 들어옵니다』 육일정에서 찾아간 농가는 바로 특별재배미연구회 회장으로 있는 이마이(금정수부·50)씨 집이었다.이마이씨는 고시히카리의 「질높이기」를 취재하기 위해 찾아간 취재진에게 공화국얘기부터 자랑삼아 꺼냈다. 『안전도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그것이 우리 생각과 맞아 떨어졌지요.재배방식이 독특하고 질은 말할 것도 없고…』 이마이씨의 얘기를 들으니 이들이 생산하고 있는 특별재배미는 부단한 「특별연구」의 결과였다. 우선 땅심을 높이기 위해 볏짚을 완숙퇴비로 만들어 10a당 1t정도 뿌렸다.밑거름으로 10a당 닭똥 60㎏과 지게미(박) 30㎏을,덧거름으로 생선찌꺼기와 뼛가루를 섞어서 썩인 유기질비료를 1∼3회(40∼60㎏)사용한다.여기까지는 우리와 비슷하다.차이가 나는 것은 재배와 제초·방충방식이었다. 『모내기할 때 엷게 씨를 뿌려 굵고 튼튼한 모를 만듭니다.바람과 햇볕을많이 쐬도록 드문드문 심고요.수확한 다음에는 맛이 떨어지지 않도록 「저온 장시간」건조하는 것도 특징입니다』이 때문에 특별재배미는 일반미에 비해 다소 수확량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마이씨의 설명이다.10a당 일반 고시히카리가 5백㎏정도 나오는데 비해 특별미는 80%정도인 4백㎏밖에 나오질 않는다.고시히카리공화국의 회원들이 3년간 연구끝에 열매를 맺은 부분은 바로 병해충방제에 농약을 쓰지 않는 방법이다.흑설탕과 효소,쌀로 만든 식초를 배합해 논에 뿌려주는데 이 방제액은 그냥 마실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한다. 회원들은 이 방제액을 상품화까지 시켰다. 일반재배에는 농약에 따른 방제를 최저 6회이상 한다는 것이 이마이씨의 설명이다. 제초제는 모를 옮겨 심은 직후 딱 한번 뿌린다.보통은 깊이 물을 대고 실시하고 있다.그런데 작년 처음으로 고시히카리공화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물오리와 집오리의 튀기인 아이가모를 이용한 시험제초에 성공했다.공화국은 곧 각 농가에 이 제초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가모는 제초시즌전에 알상태로 구입,부화시키거나 새끼를 사 제초에 이용합니다.제초가 끝나면 모조리 「폐기」하지요.일정시간이 지나면 수면위를 떠다니며 벼까지 건드리니까요』 이마이씨의 공화국선전은 계속됐다.『소비자에게 우리쌀구입에 따른 기쁨을 주기위해 완전 무농약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것,즉 「유상무형국가」를 실현하는 것,이것이 바로 고시히카리공화국의 목표이죠』 이 공화국의 이타하나대통령도 전화통화에서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건강의 원천은 웃는 일과 공화국쌀을 먹는 것」이라고 말할 때까지 좋은쌀 만들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공화국의 목표를 소개했다. 생산량은 일반 고시히카리에 미치지 못하지만 회원들이 특별재배미를 계속 생산하는 것은 바로 가격때문이다.우선 농협을 통한 일반 「고시히카리」의 수매가격은 60㎏짜리 한가마당 6천3백엔.그러나 정(면·읍정도)이 인정하는 특별재배미의 농협수매가격은 5배나 비싼 3만3천엔이다.이처럼 비싼 값에도 없어서 팔지 못한다는 것이 이곳 무이카마치농협 오구라(소창일남)영농지도과장의 말이다. 이 쌀을 일반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은 농협수매보다 두배가 비싸니까 결국 생산자는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일반쌀의 농협수매가격보다 10배나 비싸게 팔고 있는 것이다.그나마 95년생산분까지 일반가정의 주문은 이미 끝난 상태.또 일반소비자에게 팔 땐 전국적으로 고루 판매하기 위해 한사람당 1백㎏까지만 팔고 있다. 일본식으로 깨끗하고 잘 정리된 거실을 나서며 『걱정거리가 없어 좋겠다』고 인사치레를 하자 지금까지 시종 남편말을 듣고만 있던 부코(풍자·47)여사가 입을 뗀다. 『쌀시장 개방전에 무이카마치는 젊은이들이 많은 노력을 해와 특별히 걱정거리는 없습니다.그런데 최근 이곳 주위가 스키·온천장으로 개발되면서 젊은이들이 그쪽에 휩싸이는 것같아 쌀시장개방보다도 더 걱정입니다』이마이씨농가는 최근 특별재배미에 짭짤한 소득을 올리면서 이웃농지 70a정도를 더 구입했다.생산량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미 끝나고 있는 것이다.
  • 대통령의 일·중방문 정상외교(사설)

    김영삼대통령의 일본·중국 공식방문이 확정,발표되었다.3월24일부터 30일까지 일본에선 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그리고 중국에선 강택민주석등과 차례로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안보협력및 우호증진방안등을 논의한다. 작년의 각국정상 초청외교에 이은 금년의 방문정상외교다.우리외교의 전통적 기축인 대미관계는 작년의 양국정상 교환방문으로 이미 확고히 다져진 상태다.이제 일본·중국과의 방문정상외교에 나서는 것이다.동북아 이웃을 상대로 하는 근린 다지기 외교다. 우리에게 있어 일본과 중국은 미국에 못지않게 중요한 나라다.역사·지리적으로 뿐아니라 경제·외교및 안보차원에서 더욱 그렇다.양국 공히 바다를 사이로 국경을 접한 가장 가까운 아시아 이웃 대국들이다.미국·러시아와 함께 한반도안보에 깊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을뿐 아니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변4강의 일원들이기도 하다.일본은 전통우방이요 세계제일의 경제대국이며 중국은 대북영향력이 그래도 가장 큰 개방과 개혁의 사회주의대국이다. 6공외교의 최대과제가 북방외교였다면 문민정부의 신외교가 추구해야 할 제1의 과제는 경제외교와 통일외교에 있다고 생각한다.미국은 말할것도 없고 일본과 중국은 그러한 외교의 가장 중요한 상대국들인 것이다.금년 하반기의 방문이 예상되는 러시아 경우도 마찬가지다.우리의 경제적 번영과 한반도안보및 통일을 위해 거의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들인 것이다. 당연히 김대통령은 미국에 이은 일본과 중국상대의 정상외교에 나서는 것이다.일본과는 과거의 포로가 되지 않을 것이며 실리·실용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를 적극적으로 추구해나갈 것임을 이미 선언한 바 있다.경제·기술협력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상대이며 안보차원에서도 북한의 핵문제등에 대한 상호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지금이다.호소카와 총리의 작년 방한에 대한 답방으로 이루어지는 김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그러한 협력분위기를 촉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국빈자격으로서는 처음이 되는 중국 공식방문은 경제적 가능성면에서 뿐아니라 안보통일차원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북한의 핵개발 만류라든가 개방·개혁유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중국이다.통일의 과정에서도 중국의 협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는 가능한 한 계속 확대하고 돈독히 해나가는 것이 여러가지로 우리국익에 부합되는 일이라 생각한다.강택민주석과는 두번째 만나는 김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한·중관계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 틀림없다.
  • 세계 로봇시장 50% 점유/일의 초일류기업 파낙사

    ◎무인자동화 공장… 대부분의 공정 로봇이 맡아/작년 매출 1천억엔… 연구개발비로 10% 투입 『기술에는 역사가 있다.그러나 기술자에게는 과거가 없다.오직 연구만 있을 뿐이다』 일본에서 명승지로 알려진 야마나시(산이)현 후지(부사)산 자락.도쿄에서 서남쪽으로 1백30㎞ 떨어진 오시노무라(인야촌)에 자리잡은 초일류 기업­세계의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파낙(FANUC)의 좌우명이다. FANUC은 Fujitsu Automatic Numerical Control의 약자.「사람 대신 로봇이 일하는 거대한 무인자동화 공장」,「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공장」으로 널리 알려진 파낙의 공장에 들어서면 미래사회의 만물의 영장은 로봇이 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로봇 일색이다. 35만평의 부지에 자리잡은 파낙은 온통 노란 색으로 단장한 공장과 연구소로 가득차 있다.하지만 그 안에서 작업하는 공원은 4백여명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공정을 6백여대의 로봇이 맡는다. 로봇들은 창고의 부품운반에서 자동차 조립과정의 용접과 도장·부품 끼워넣기,그리고 가공이 끝난 제품의 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한다.직원들이 하는 일은 로봇들이 제대로 움직이는 지를 살펴보는 감시 뿐이다. 로봇의 두뇌격인 최신 전자공장의 경우 로봇들이 삼열 횡대로 작업을 한다.첫열의 로봇 11대가 전자 회로기판을 순서대로 조립하고 둘째,셋째 열의 로봇들은 떨어진 부품을 단계적으로 공급한다.그 뒤에서 여공 한명이 공정을 지켜보며 고장시 응급처지를 한다.물론 고장률은 0%에 가깝다. 파낙은 지난 55년 후지쓰(부사통)사의 NC(수치제어) 부문이 독립해 설립된 회사.그동안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파낙은 세계 CNC(컴퓨터 수치 제어장치)와 로봇 시장에서 50%를 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 파낙의 성장은 창업당시 제어기술·개발팀장으로 엔지니어 출신인 이나바 세이네몬(도엽청우아문) 사장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공학박사인 그는 지금도 연구개발 과제를 직접 챙기는 영원한 기술인이다. 공장을 둘러보면 벽마다 잔소리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장 명의의 지시사항이 쓰여 있다.「품질제일」 「정리정돈 엄수」….곳곳에 이나바사장의 체취가 스며 있다.가장 이색적인 것은 「사람은 정시간 내 노동.로봇과 기계는 정시간 외 작업」이다.직원들은 퇴근해도 로봇들은 휴식없이 일한다.완전 무인자동화를 실현한 것이다. 회사측은 『매주 금요일 저녁 파낙에 주문하고 월요일 아침에 오면 물건이 다 돼 있다』고 자랑한다.물론 자동화 제작으로 가능한 일이다. 파낙의 기술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21세기를 향한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인다.연구실마다 「보다 적은 부품으로」라는 표어가 붙어 있다.『부품 수를 되도록 줄여서 가격을 낮추자는 것』이라고 가토 신페이(가등진평)부사장은 설명했다. 전체 종업원 2천여명 중 연구요원은 7백여명이나 된다.전 직원의 3분의1을 넘는 셈이다.지난해에는 총 매출액 1천1백77억엔 중 10%인 1백20억엔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파낙은 벤처(모험)기업의 성공사례이다.지난 50년대만 해도 기계류는 미국·서독·스위스 제품이 일류였다.일본은 감히 기계류의 수출은 엄두도 못냈다. 파낙의 공작기계는 후진적이었던 일본의 기계산업을 뒤바꿔 놓는 계기를 만들었다.오늘날 일본 총수출액의 3분의2 이상을 일반기계,수송기계,전기·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밑거름이 됐다. 파낙의 모험이 성공으로 완전히 정착된 발판은 지난 80년대 중·후반기에 마련됐다.이 시점은 한국이 민주화의 대가로 노사분규라는 열병을 앓던 시점이다.한국은 87년 이후 지난 시대의 「역사」를 단죄하며 제몫 찾기에 날을 지새웠다.반면 일본의 유수한 기업은 『기술자에게는 연구 뿐』이라며 무인자동화 설비의 연구 및 개발에 매진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다.두나라 사이의 경제력 만큼이나 인식과 발상의 격차를 보여주는 것 같다.
  • 부산 영주1동 전순자할머니/우리집에선:3(녹색환경 가꾸자:14)

    ◎밀가루 설거지·손빨래 30년 「세탁기를 두고도 안쓰는 집」「밀가루 풀어 설거지 하는집」­부산시 중구 영주1동 전순자할머니(64)네 집을 두고 동네 사람들은 장난삼아 이렇게 부른다. 세평 남짓한 이집 부엌에는 여느 집에서 쉬이 볼수 있는 퐁퐁이나 트리오같은 세제용품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식기들을 닦는데 사용하는 「재료」는 뜻밖에 물에 푼 밀가루이다. 전씨는 둘째 아들내외와 함께 살고있는 평범한 할머니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이렇듯 남다르다. 밀가루를 풀어 설거지를 하는 것도 최근의 일이다.전에는 쌀을 씻고 모아둔 뜨물로 그릇을 닦아왔으나 식구가 단출해진 뒤로 쌀뜨물이 별로 안 생겨 밀가루로 바꿨다.환경보호라는 것이 무슨 거창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가까운 것부터 실천하는 일이라는 것이 전할머니의 생각이다.국내 생활하수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가정하수를 줄이는 것은 생활속의 지혜로 그의 몸에 배어있다. 전씨할머니는 30여년동안 그래왔듯이 아직도 손빨래를 고집한다.독성이 심한 하이타이등 인공합성세제를 사용하는 세탁기는 물을 더럽힌다는 것이 손빨래를 우기는 소박한 이유다.또 며느리가 빨래를 할때도 한꺼번에 모아서 하도록 한다.자주하면 물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초부터 전씨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둘째 며느리 김성희씨(36)는 『물이 적게 들기도 하지만 생활하수의 주범인 합성세제를 적게 써도 되니까요』라며 손빨래의 이점을 대신 말했다. 전씨할머니는 『물을 헤프게 쓰면 용왕님이 벌을 내린다』고 딸과 시집온 며느리들에게 누누이 강조해오고 있다.때문에 지난해초까지 15년동안 시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맏며느리 송혜선씨(43)가 시집올때 혼수품으로 가져온 세탁기는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한채 고물이 되어 버렸다. 며느리들은 시집왔을 때 『세탁기를 돌리지 말고 손빨래를 하며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말라』는 시어머니의 엄명에 놀랐다고 입을 모은다. 전할머니는 자원낭비에다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1회용 상품을 쓰는 것도 질색이다.아기를 키우면서 외출할때조차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지 말도록 해 『매일같이 기저귀를 빠는 것도 어려웠다』고 둘째 며느리 김씨는 회상한다. 전씨할머니는 두 며느리 뿐아니라 시집간 세딸에게도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음은 물론이다.10명의 친손자와 외손자들이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큰 자랑이다. 기저귀뿐만 아니라 종이컵·이쑤시개까지 1회용은 어떤 것이든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한번 쓰고 버리면 그만큼 쓰레기발생량이 높아지고 환경도 더럽혀진다는 것이다. 과일껍질이나 생선뼈등 음식물찌꺼기들은 개수대에서 물기를 걸러낸뒤 옥상위에서 말린다.이는 옥상위에 마련된 3평 남짓한 텃밭에 기르는 토마토·배추·고추·상추등이나 마당의 대추나무의 거름으로 쓰기 위해서이다. 전씨할머니는 틈나는대로 함께 살고 있는 두손자를 무릎곁에 두고 자연환경의 고마움과 쓰레기를 많이 내지 않도록 이야기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는게 며느리 김씨의 설명이다. 시어머니의 고집스러운 환경보전정신에 며느리들이 야속해했던 때도 많지만 지금은 오히려 반상회등에서 이웃들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 위기맞은 우리농업/농특세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김동희(특별기고)

    세금은 적을수록 좋고 목적세는 없을수록 좋다는 것이 일반의 여론이다.그러나 우리는 과거 방위세를 물었고 지금은 교육세를 내고 있다.둘 다 목적세이다. 요즈음은 수천년동안 우리 민족의 생존과 문화를 지탱했고,지난 40년간 경제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농·어업이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통계를 나열하지 않더라도 온 국민이 알고 있으며,특히 농어민의 허탈과 불안감은 형용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농어촌특별세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우리의 취약한 농어업이 개방경제 체제에서 숨을 거두지 않도록 응급수혈을 하는 한편 보약을 투여해 튼튼한 체질을 갖도록 총력을 기울이자는 의지로 볼 수 있다.정부의 이런 의지는 과거에 없던 일로 농어민들로부터 전폭적으로 환영받고 있다.지난 수년동안 농협 등 농민단체들이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한 것이 농촌부흥세의 신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언론은 농어촌특별세를 비판하고 있다.유감스러운 일이다.「국제화시대」에 접어드니 국내 농업이 없더라도식량안보에는 염려가 없다는 인식인지,아무리 투자해도 우리의 농어업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농특세는 하루 빨리 도입돼야 한다.대신 형평성을 고려해 적용해야 한다.특정한 정책에 따라 얻는자와 잃는자가 분명하다면 정부가 양자간의 이해를 제도적으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특세 부담은 개방으로 직접 혜택을 보는 사업자·사치품·자산소득을 많이 얻는 계층에 얹어야 한다.가격하락의 혜택을 입는 소비자도 고통을 분담한다는 입장에서 과세대상이 될 수 있다. 정부는 UR타결이 우리의 총체적 국민 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확신에 따라 이 협상에 동의했을 것이다.그러나 UR때문에 농어업이 상당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은 명백하다. 국내 및 해외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리는데 힘입어 수출을 비롯한 도시산업이 성장하면 농어가에 대한 고용이 확대되고 일부 생산물의 시장도 넓어져 보탬이 될 수 있다.그러나 이런 기회도 농어업의 생산성이 높아져 국내 시장에서 수입품과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기대할수 없다. 그렇다면 한국 농업은 과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가.생산기반에 꾸준히 투자하고 유통조직과 경영방식에 혁신을 기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우리와 비슷한 조건을 지닌 일본은 농지자원과 산촌개발 등 농업기반에 엄청난 투자계획을 세웠다.또 규모화를 위해 가족농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생산조직을 육성했다.지난 28년동안 토지개량에만 48억엔을 투자했고 앞으로 10년간 41조엔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일본의 농지 면적은 우리의 2.5배이다). 우리나라도 농어촌발전 종합계획(92∼98)에 따라 42조원의 투자를 진행중이지만 이것만으론 크게 부족하다.농지기반에 관한 추가수요만 보자. 정부는 쌀의 경우 2001년에 가더라도 현재의 자급수준 97.3%를 유지하겠다고 한다.이를 위해 97만㏊의 논에 벼를 심고 기술혁신과 규모화를 통해 생산비를 47%나 낮추겠다고 한다.현재 수리답률이 74%라고 하나 5년 빈도의 가뭄에 견딜 수 있는 논은 겨우 52만㏊에 불과하다. 나머지 45만㏊를 이 수준까지 보강하는데 앞으로 7조5천억원이 든다.효율적인 기계화 영농을 위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하는 경지정리와 집단화에도 9조원이 소요된다. 대단위 영농의 최적지는 간척 농지이며,이미 착수중인 9개 지구는 앞으로 10년내에 2조7천억원을 들여 완공해야 한다.이렇게 되면 17만㏊의 국토가 생긴다. 물의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현재 용수로의 대부분이 흙으로 돼 있어 낭비가 많다.이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바꾸려면 2조8천억원이 든다. 이밖에 영농규모화 사업,기계화 지원,농어촌 하부구조 확충 등을 제대로 하려면 2010년까지 위에 열거한 추가적 투자수요 외에도 훨씬 많은 공공재원이 필요하다.
  • 문화산업은 발전의 밑바탕/김장실 문화체육부 어문과장(기고)

    정부는 금년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국가경쟁력 강화에 두고 규제완화,과학기술투자확대,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고 기업도 시설투자 확대 등으로 정부정책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그런데 우리의 정책 당국자나 기업들은 보편적으로 우리나라가 보다 더 강력한 국제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 상품의 생산,유통체계가 보다 효율화,과학화되면 이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경제주의적 인식에 바탕을 두고 접근해가고 있다는 점이다.물론 일리있는 얘기다.그러나 경제적 접근만으로 문제가 다 해결될 수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그것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며,의식과 가치의 선진화,정책형성과 집행능력의 신장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된 문화적 측면이 함께 고려되어야 비로소 성공적으로 이룩될 수 있다.즉,국제화의 높은 파고를 슬기롭게 뛰어넘고 21세기 문화전쟁,경제전쟁에서 우리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의 산업을 문화화」하고 「우리 문화를 산업화」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정을 살펴보면 문화란 경제부문에서 축적한 재화를 쇠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할 뿐 그 문화나 문화산업(Culturalindustry)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크고 앞으로 전개되는 21세기 고도 정보화된 지식사회(Knowledgesociety)에서 국가발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은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문화산업에 대한 분류나 국민경제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조차 제대로 파악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경제는 생산적이고 문화는 소비적이라는 인식은 경제학을 잘못 이해하는데서 출발한다.경제활동의 본질은 시간을 벌어 문화적 가치를 누리는데 있다고 본다.풍요로운 삶이란 경제활동이 문화적 가치와 조화를 이룰때 가능하다.또한 어떤 상품이든 인간의 심미적 감각이 부가되지 않으면 그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더구나 20세기 대량소비·대량생산시대가 지나가고 문화의식·심미안이 가미되는 소량다품종고부가가치시대가 진행될 21세기에 있어서 경제적 가치 창출에 있어 문화의 역할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기업체의 경우 처음 외국시장에 상륙할 때,그 상품의 이미지 전략이 제일 중요하다.만약 기업체에 대한 이미지가 잘 형성되어 있으면 고가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마찬가지로 우리 문화나 역사에 대한 인식이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되어 있으면 우리 상품은 제값을 받을 수 있다.그러므로 문화는 경제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며,21세기 한국의 발전은 우리 문화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그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에 힘입어 국민들의 소득과 여가가 증대됨에 따라 출판,인쇄,영상,음반,미술,연극 등 전통적 의미의 문화산업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92년 한해 국내영화,비디오 시장규모 1조2백억원,출판 2조원,만화영화 2조8천억원,음반 2억1천만달러로 추산).여기에 컴퓨터,뉴미디어및 기타 첨단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어 이 부문에 대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육성이 필요하다.더구나 어떤 상품이든 그 제품을 만든 나라의 문화적 가치가 접목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외국 상품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일때 생기는 문화종속현상을 극복하고 우리문화를 세계적으로 선양하기 위해서도 우리 고유문화를 소재로 한 세계일류상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문화산업은 더욱 장려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체육부는 우리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93년부터 문화산업자문단을 구성하고,국제적 감각과 전통이 조화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널리 수출하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문화가 곧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국민적 인식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문화상품 개발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한다면 멀지않아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 대륭정밀의 품질혁신(국제화 앞서간다:10)

    ◎미에 기술연 설립… 세계시장 30% 석권/위성방송 수신기 생산… 비에 공장 설립/매출 5% 기술투자… “반품률 0.1%” 국제화는 대기업만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그리고 대기업들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자본금 3억원으로 출발,창업 11년만에 매출액 1천억원대를 기록하고 세계적인 위성방송 수신기 제조업체로 떠오른 (주)대륭정밀(대표 권성우)은 중소기업 국제화의 표본이다. 이 회사는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가올 무한경쟁 시대를 예측,단계적인 국제화 전략을 마련했다.우선 생산 부문에선 지난 91년 필리핀 카비테 수출공단에 자본금 38억원을 들여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했다.인건비와 시설 단가의 상승에 대비하고 경제블록화에 따른 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또 기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듬 해에는 미국에 기술개발 연구소를 설치하고 수석 연구원 6명 중 5명을 미국인 박사로 구성했다.85년 설립된 국내의 전자기술 연구소가 제품의 불량률과 기능의 제고를 주로 연구하는데 비해 미국의 연구소는 핵심부품과 응용기술을 중점적으로 다뤄양자간의 조화를 이뤘다. 판매와 관련해선 이달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치,유럽지역의 거점을 확보했다.이로써 생산·개발·판매 세 부문에서 고루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대륭은 위성방송 수신기와 차량속도 경보기(스피드건 탐지기) 등 고주파 통신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탓에 국제화 전략도 특히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에 치중했다. 매출액 중 5%를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대륭은 경영 합리화를 위해 모든 부문에 인력 TO를 두고 있으나 유독 연구부문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양질의 인재만 있으면 언제든지 채용하겠다는 뜻이다. 또 품질이 생명이라고 생각하고 해외 소비자들의 불만 해소에 주력했다.값이 싸더라도 품질이 형편없으면 팔리지 않는 반면 가격이 다소 비싸도 품질이 우수한 제품은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중시한 것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지난 90년의 「프로젝트 99」 운동.이는 제품의 불량률을 1%대로 낮추자는 캠페인으로,연구소와 현업부서가 협력해 5% 정도였던 불량률을 1%대로 낮췄다.이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쇄도,급성장 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얼마 전부터는 「프로젝트 999」라는 이름의 제2 단계 품질혁신 운동을 새로 시작했다.이것은 반품률을 0.1%로 낮추자는 것이다. 그 결과 현재 이 회사는 위성방송 수신기 부문에서 일본의 도시바를 제치고 세계시장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미주지역에서 50%,유럽지역에서 40%,아시아와 기타지역에서 20%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미국 GI(General Instrument)사가 지난 86년 일본의 히다치 대신 대륭을 신규 공급선으로 선택한 것도 기술과 품질에서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륭은 마케팅과 R&D 및 고부가가치 상품은 국내 본사가 담당하고,소량 다품종 생산은 해외 현지공장이 맡는다는 역할분담 계획아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또 지금까지 전체 생산액의 70% 가량을 차지한 위성방송 수신기 대신 새로운 첨단 고부가가치 통신제품을 향후 5년내에 개발한다는 목표도 세워 놓고 있다. 구로 3공단에 있는 조그만 중소기업,종업원 6백50명이 전부인 회사도 대기업 못지않게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를 통해 국제화 시대를 맞고있다. ◎혁신의 비결/불량품 생기면 즉각 “기계 스톱”/철저한 품질관리 노사화합도 한몫 대륭정밀의 창업자는 현재의 이훈 회장이다.미국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한국반도체(삼성전자에 흡수 합병된 삼성반도체 통신의 전신)대표이사 전무와 대영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전문기술·경영인이다. 82년 자본금 3억원으로 시작해 88년 은탑산업훈장,90년 한국능률협회 최우수 기업상,91년 금탑산업훈장과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창립 9년만에 대륭을 「기적의 기술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이 회사는 지금 위성방송 수신기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다.그 계기는 지난 86년에 마련됐다.미국의 GI사가 전파암호 해독장치인 디스크램블러를 OEM 방식으로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부터다. GI로부터 디스크램블러의 공급을 제의받은 업체는 대륭 이외에도 삼성전자·삼성전기·현대전기 등이 있었다.이 가운데 삼성과 대륭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는데 당시 제품단가·기업 신뢰도·자동설비 등에서 앞선 삼성이 먼저 미국측과 가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삼성은 GI측의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못해 결국 대륭이 이 사업을 맡았다.이때부터 GI측은 대륭의 실력에 놀라기 시작했다.자신들이 요구한 기한보다 무려 두달이나 먼저 제품을 출하하는가 하면 기술 차원에서도 일본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대륭의 고도성장은 신제품을 개발하고 양산에 돌입하고도 일정비율 이상의 불량률이 발생하면 즉각 라인을 세우는 철저한 품질관리에 기인한다.여기엔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그 바탕이 됐다. 이 회사는 창립 11년 동안 단 한번도 노사분규를 겪지 않았다.구로공단이 온통 분규로 들끓던 80년대 말에도 이 곳에서는 이렇다 할 동요가 없었다.이훈 회장과 권성우 사장의 인격 존중의 경영관이 밑거름이 된 것이다. 지난 해 9백8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고,올해는 1천2백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매년 15%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이룩한 탓에 외형은 중소기업이지만,경영은 대기업과 어깨를 겨루며 세계를 지향할 수 있었다.
  • 한·중관계의 착실한 발전(사설)

    김영삼대통령이 오는 3월하순 중국을 공식방문한다.청와대당국은 강택민중국국가주석으로부터 요청친서를 받았다고 발표하고 한국대통령이 중국주석으로부터 친서를 받고 국빈자격으로 방문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4박5일의 일정으로 북경과 상해를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단히 바람직스럽고 시의적절한 대통령의 방중이라 생각한다.중국은 미일과함께 정치 경제등 모든면에서 우리에겐 중요한 나라다.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 정착시켜 나가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작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 참석의 바쁜 일정속에서 개별정상회담을 마련했던 것도 그런 연유의 배려때문이었을 것이다. 금년들어 첫 정상방문외교의 대상을 중국으로 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일것이다.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특히 금년은 북한핵문제의 향방에 따라 남북한관계에 호·불호간의 중대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한해다.통일안보 측면에서 큰 기회와 모험의 가능성이 병존하는 중요한 한해인것이다.그리고 그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것이 중국이다. 우리는 중국의 그러한 영향력이 바람직스런 방향으로 적극 행사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당장은 북한의 핵 개발포기와 투명성보장 유도를 위한 중국의 기여다.그 다음은 북한이 중국식 개방과 개혁에 나서도록 보다 더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일이다.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민주통일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인 것이다.그것은 중국도 거부할수 없는 아시아대국으로서의 중요한 책임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우리가 원하고 기대하는 중국은 그런 중국이다.우리는 우리가 필요로하는 그런 중국이 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으며 대통령의 이번 방중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생각한다.대통령의 이번 방중과 이미 구면인 강택민주석은 물론 다른 중국지도자들과의 회담은 그것만으로도 한중관계를 한차원 높은 것으로 발전시키는 훌륭한 계기가 될것이다.그리고 그것은 우리 통일안보외교의 중요한 밑거름도 될것이 틀림없다. 정상외교 관례상 이번엔 중국정상이 방한할 차례라는 비판도 있으나 북한을 의식해야하는 중국의 어려움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오히려 국익을 위해선 세계어디든 달려가겠다는 대통령의지의 반영으로 높이 평가해야할 측면인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중국정상의 서울방문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중국은 한반도가 결국은 한국중심의 민주국가로 통일될수밖에 없는 역사의 방향을 정확히 인식하기 바란다.그런점도 상정한 미래지향적 한중관계를 생각해주도록 기대한다는 뜻이다.김영삼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좋은 계기가 될수 있을 것이다.
  • 테 카나와/세계적 소프라노 18일 첫 내한 공연

    ◎세종회관서 슈만의 「달밤」등 16곡 불러 세계적인 리릭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가 18일 하오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첫번째 내한연주회를 갖는다. 테 카나와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성기의 소프라노.이번 공연은 특히 국내에서는 오랜만에 맛보는 중량급 소프라노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테 카나와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아버지와 유럽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1944년 태어났다.그녀는 이미 6살때부터 라디오에 출연하는등 노래에 재능을 보였고 본격적으로 음악수업에 들어간 14살때부터는 나이트클럽등에서 팝이나 가벼운 클래식을 불러 학비를 충당하곤 했다고 한다.이런 경험은 뒤에 그녀가 크로스오버 분야에서도 특출한 활약을 보일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그녀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휘자이자 성악코치인 리처드 보닝에 의해 메조소프라노에서 소프라노로 음역이 바뀌어지면서부터.1971년 런던 코벤트가든의 로열오페라에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으로 센세이셔널하게 데뷔한 이후 1982년에는 엘리자베스영국여왕으로부터 데임(Dame)의 작위를 받는등 세계 정상의 소프라노로 군림하고 있다. 테 카나와는 가곡으로만 짜여진 이번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마이클 폴락과 함께 헨델의 「너는 나의 별」과 슈만의 「호두나무」「달밤」「헌정」,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위령의 날」,베를리오즈의 「장미의 요정」,라흐마니노프의 「보컬리즈」를 비롯,코른골드와 카탈라니·샤르팡티에등 모두 16곡을 연주할 예정이다.공연문의는 548­4480.
  • 작년 전국쌀증산왕 이천 한천희씨(농산물개방/극복의 현장)

    ◎“다수확 비결은 땅심”… 지력증진에 실혈/토양 정밀조사후 가지·이삭거름 적절히/단보당 8백51㎏ 수확… 농가평균 배 넘어 93년 전국 쌀재배 최우수농가로 선정돼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경기도 이천군 와현리의 한천희씨(42). 한겨울인데다 하늘마저 유달리 춥게 느껴진 6일 하오 김씨는 마당앞 퇴비장에서 열심히 두엄을 개고 있었다.우루과이라운드다 쌀개방이다 해서 전국의 농촌이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도 그는 개방시대의 해결책이 두엄속에 있기라도 한듯 묵묵히 두엄더미만을 뒤적였다. 바쁜 일손에 동네 이장직까지 맡고있는 그는 서울로 떠난 부모와 동생들을 뒤로하고 홀로 고향에 남아 과학영농을 실천해온 의지의 농군이다. 한씨는 지난해 이상저온현상에 따른 극심한 냉해에도 불구하고 단보당 8백51㎏의 쌀을 생산,일반농가의 평균생산량 4백18㎏의 2배 이상 수확을 올렸다. 그러나 농사꾼으로서 이같은 최대영광을 안기까지에는 그의 치밀한 과학영농 추구와 피나는 노력이 배어있다. 지난 91년 이천군 다수확상을 수상한 한씨는 군의 추천에따라 이듬해 경기도 다수확부문에 도전,역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고무된 한씨는 이번에는 전국 다수확상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영농방법을 면밀히 분석,우량품종 선택과 지력증진을 위한 최상의 과학영농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그의 때묻은 영농일지엔 제일 먼저 지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결과가 적혀있다.그는 우선 다수확의 선결요인이 땅심에 있다고 판단,출품할 3단보의 논에 대한 정밀 토양검증을 농촌지도소에 의뢰했다.그리고 지도소의 처방에 따라 단보당 볏짚 5백㎏을 절단해 투입하고 부식함량을 높이기 위해 두엄 2천㎏도 1년간 묵혀 완숙된 것을 사용했다.게다가 전해에 거둬들인 들깨짚 2백여㎏까지 알뜰하게 섞어 토양가꾸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지력향상에 필수인 규산질비료 7백50㎏과 용성인비 3백㎏도 빠짐없이 쓰는 한편 평소보다 5㎝가량 깊은 18㎝이상의 깊이갈이를 했다. 비료는 가지거름으로 단보당 요소 8.3㎏을 주고 이삭거름으로는 단보당 12.3㎏의 복합비료를 투여했다. 한씨는 농민들 대부분이 이삭이 달리기 시작하면 일체의 비료를 사용치 않고 있으나 낱알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삭거름 시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를 낼 논에는 단보당 42㎏의 밑거름과 벼가 썩어들어가는 문고병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농민들이 밭에만 사용하는 붕사 등을 과감히 시비하는등 본답관리를 시작했다.그리고 이앙은 기계를 사용치 않고 손모내기를 했다.이 과정에서 그의 피나는 노력을 지켜본 동네 청년 20여명이 달려들어 품삯도 거부한채 모내기를 돕기도 했다. 물관리는 6월부터 9월 말까지 5∼7일 간격으로 일정하게 실시했다.7월 중순이후 이상저온현상이 지속되자 한씨는 물의 온도를 높여주기 위해 논주위에 투명비닐호스를 설치,대낮의 태양열을 이용해 호스안의 물온도를 2∼3도가량 높여 공급했으며 병충해 방제는 5월 벼물바구미 방제를 시작으로 모두 9회에 걸쳐 실시했다. 지난 76년 군에서 제대한후 물려받은 5천여평의 논을 기반으로 첫 농사를 시작한 한씨는 2년뒤인 78년 장호원읍에서는 최초로 콤바인등을 구입,기계화영농에 앞장서 선배 농군들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그의 억척같은 농사열기에 수확도 매년 늘어 재산이 불어나갔고 이제는 2만5천평의 전답에 묘목단지와 양돈까지 겸해 연간총소득 6천만원에 달하는 부농으로 성장했다.
  • 산소같은 신용/안공혁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굄돌)

    수사적인 정의를 내리기 좋아하는 학자들은 신용을 일컬어 「장래의 어느 시점에서 그 대가를 지불할 것을 약속하고 현재의 경제적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곤 한다. 신용의 영문표기인 「Credit」가 단지 「민는다」라는 뜻의 라틴어 「Credre」에서 유래된 것을 생각하면 쉽고 가깝게 느껴지는 말을 굳이 어렵고 거리감을 주는 수사로 꾸며놓은 이들의 행위가 부질없는 도로는 아니었는가 싶다. 본래의 참뜻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라도 신용이 은행과 같은 공공 금융기관이 부여하는 공신력의 산물만을 지칭하는 말로 인식되지 말았으면 한다.말그대로 사람들 서로간의 순수한 믿음을 나타내는 본질적 덕목의 하나로서 경제활동에서는 물론 생활환경 곳곳의 저변으로 마치 산소와 같이 융화되어 충만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더듬어 보더라도,이미 고대원시사회에서부터 곡식,가축 등의 물물교환형태로 상호신뢰에 기초한 거래가 시작되었고,이는 수세기후 상품·용역의 교환과 소비시장의 확대에 따른 교환매체의 불가피한 필요와 더불어 신용거래의 초기형태로 발전되었다. 세계최고의 함무라비법전에는 「채무불이행시 상인은 보증인중 1인을 압류할 수 있다」는 인적보증,우리나라의 삼국사기,해동역사에는 삼국시대 이전의 사인간 대차관습등 신용거래에 관한 사실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장구한 세월동안 인류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진화해 온 신용제도는 오늘날 미국·유럽등 선진제국의 경제적 번영을 가져온 밑거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신용에서 소비자신용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로 인류가 생존을 영위하고 미래의 진보를 추구함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가치와 효용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무한하다는 이유때문에 평소에 그 중요성이 망각되고 있는 산소와 같이,필요하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는 크나큰 착각속에서 신용을 소홀히 여기며 살아가는 우인들이 적지않아 안타깝다.인간의 무관심과 방치에 따른 대기오염으로 산소의 훼손이 심화되고 있듯이 신용의 질도 날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그나마 산소의 양은 거의 무한하기라도 하지만,신용은 너무나 유한한 희소재이지 않은가.
  • 이회창새내각 출범 첫날 이모저모

    ◎“앞으론 모두 실세장관 돼야”/이 부총리/최 내무 “내정개혁” 취임 일성… 강성표출/이 국방 “군다운 군 이룩하자” 분발 촉구 「12·21」전면개각으로 새로운 이회창총리 내각이 업무를 시작한 첫날인 22일 신임각료들은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뒤 부처별로 장관 이취임식을 갖고 새정부 출범2기를 향한 새출발을 다짐했다. ○국가·국민위해 최선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정재석경제부총리등 새 각료 14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대통령의 분신』이라고 전제,『국무위원들은 깨끗할 때만이 당당할수 있다』며 이권개입이나 부패에 물들지 말것을 강조. 김대통령은 또 『우리는 멀지 않아 선진대열에 들어가게 되는 만큼 21세기의 한국을 그리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우선 부처업무파악에 진력해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 ○…이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는 신·유임각료 모두 이번 개각을 통해 주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의식한 듯 다소 무거우면서 진지한 표정이 역력. 이회창총리는 『유임된 장관과 신임장관 모두에게 축하드린다』고 인사한 뒤 『앞으로는 실세장관이니 허세장관이니 하는 말은 있을 수 없으며 모두가 실세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 1∼2년동안 승부를 거는 마음으로 단합해 난국을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 이총리는 『우리 내각은 운명공동체』라며 『밝은 정부,좋은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한 뒤 당면과제로 행정규제완화와 UR후속대책마련,노사갈등해소등을 제시. 정재석경제부총리는 『앞으로 경제기획원의 자세와 발상을 근본적으로 바꿔 각부처를 위해 존재하는 부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 이영덕통일부총리는 『밖에서 보니 공무원들의 옷차림이나 관용차량이 너무 획일적이더라』면서 『이런 부분들도 보다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소감을 피력. 이밖에 박윤흔환경처장관은 부처할거주의를,서상목보사부장관은 일반국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각종 행정규제를 청산해야 할 과제로 제시. ○성경구절까지 인용 ○…이영덕 신임 통일부총리는 이날 상오 열린 취임식에서 국내 통일기반 조성을 유난히 강조,대북정책추진을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뜻을 시사. 개신교 장로인 이부총리는 『통일한국의 모습은 인권이 존중되고,법을 준수하며,경제적 풍요를 이룩해 살맛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은 「새 하늘과 새땅」을 맞기 위해 모래알이 아닌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성경 구절까지 인용,단합을 강조. 대학강단에 오래 섰던 이부총리는 왈 2064년에는 한국이 일본 다음가는 고소득국가가 될 것이라는 저명한 경제학자 맥싱거의 예측을 강의조로 소개하면서 『이같은 예측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통일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통일원이 분발해야할 것』이라고 촉구. ○…최형우내무장관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내정개혁이 문민정부출범 2차연도에 국정지표인 국제화·개방화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취임 첫날부터 예상대로 「강성 개혁장관」의 면모를 표출. 내무부 본부 과장급 이상,경찰의 경무관급 이상등 내무부 고위공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취임식장에는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자 내무부 관계자들은 「최장관은 역시 실세」라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개혁이 어떤 모습으로 표출될 것인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한편 취임식 직후 기자실에 들른 최장관은 내무행정에 대해서는 「경제적인」행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대국민 행정서비스강화 만을 강조할 뿐 다른 내무행정 개혁방향은 업무를 충분히 파악한뒤 소상히 밝히겠다며 답변을 유보. ○…이병대신임국방장관은 이날 취임식과 주요간부면담식에서 잇따라 간부들을 질타. 이장관은 취임사에서 『군예산은 10조여원으로 국민 한가구당 연 91만원을 내는 셈이고 18가구당 1명씩 군인을 보내고 있다』면서 『군은 이같은 국민의 성원에 정말 가슴떨리는 두려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 그는 또 이어 열린 면담식에서도 『최근 국방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누가 지적했으나 아무런 반박을 하지 못했다』면서 군간부의 맹성을 촉구. 그는 특히 『군간부들은 신문,잡지나 읽으려하지 말고 적의 동태를 읽는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정말 군대같은 군대,국방같은 국방을 한번 이룩하자』고 촉구. ○…김양배 농림수산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루과이 라운드 파고를 넘어 국제화로 가는 데는 많은 진통이 따를 것』이라며 『그러나 기존 신농정의 기본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김장관은 UR이후 신농정의 수정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고 『연말까지 농촌의 현주소와 현재 추진하는 농정의 옳고 그름을 파악한 뒤 내년 1월 말까지 UR 타결에 대응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설명. ○“행정규제완화 역점” ○…서상목보사부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불필요한 행정규제 완화에 보사행정의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 서장관은 취임식에서 『국민보건 및 복지와 직결된 보사부의 업무추진이 형식위주로 치우쳐 단속은 많은데 실제로 개선되지 않는 일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부정식품단속 등 국민보건위생과 직결되는 일들은 객관적으로처리,단 한치라도 부정의 온상이 뿌리내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 ○…김우석건설부장관은 취임식에서 『시장개방에 대비,부동산 가격 및 사회간접자본 비용을 낮추는 등 건설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건설행정의 기본 목표를 두겠다』며 『건설행정도 국내적이고 폐쇄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국제화되고 개방화된 시각에서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 김장관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행정 경험은 없지만 일을 파고 드는 성격인 만큼 빠른 시일에 업무를 파악,경쟁국에 뒤지지 않는 우리 국토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며 『실세라는 말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어 낸 것일 뿐』이라고 자신에 대한 세인의 평가를 일축. ○“총무처 활력 넘칠것” ○…황영하신임장관을 맞은 총무처 직원들은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접할 때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라고 입을 모으고 『새장관의 밝고 합리적인 성품 때문에 총무처가 한결 활력이 넘칠 것』이라며 기대섞인 표정.특히 심우영차관에 대해서는 유임을 확신하는 분위기.
  • 총무처·환경처 이 총리 제청 수용/「12·21」개각 인선 뒷얘기

    ◎통일부총리 교체여부 막판까지 진통 「12·21」전면개각의 인선이 최종결론지어진 때는 발표 하루전인 20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인선의 골격은 이미 지난주말 김대통령에 의해 잡혀졌고 그 틀은 그대로 유지됐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이회창총리에게는 1∼2명의 추천을 받는 「예의상」의 제청권이 주어졌다고 여겨진다. ○…발탁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김대통령과 같이 일했거나 서로를 잘 아는 사이라는 것이 특징. 신임 각료에 대한 통보는 주로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이 맡아서 했으며 일부는 이총리가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설명.임명통보는 발표 하루전 혹은 직전 이루어졌다는 후문.특히 퇴임장관들은 TV발표를 보고 최종거취를 알았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피력. ○…「법에 정한대로 제청권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한 이총리가 실질적 제청권을 행사한 인사는 황영하총무처장관이라는데 다수의 견해가 일치.이총리는 지난 17일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감사원장재임 때 자신을 보필했던 황장관을 각료로 추천한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박윤흔환경처장관이 김대통령과 인연이 별로 없는데다 서울대 법대 출신이어서 이총리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대두됐으나 확인은 안되는 상태. ○…교통부장관기용 2개월만에 승진한 정재석경제부총리는 황병태주중대사의 소개로 김대통령과 친분을 쌓아온 것이 발탁의 밑거름.새정부출범초기에도 이경식전경제부총리와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기용이 일찍부터 예견될수 있었던 인사라는 반응.한때 물망에 올랐던 한승수주미대사는 대미외교의 중요성을 감안,발탁이 보류됐다고. 이영덕통일부총리의 임명은 한완상전부총리의 교체여부와 맞물려 막바지까지 오락가락했던 것으로 알려진다.김대통령은 통일부총리 경질이 대북정책의 방향전환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점을 인지,고심끝에 남북적십자회담대표를 역임하며 온건성향을 보인 이신임부총리를 낙점.통일부총리의 경질이 확정되면서 개각폭이 14개부처로 확대됐다고. ○…이번 인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했던 부분은 민주계 인사의 등용폭. 민주계는 집권2기및 95년 단체장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개혁세력이 전면에 포진해야 한다는 논리아래 민주계 중진의 대거 입각을 건의.최형우·김덕용·서청원·강삼재·백남치·박종웅의원과 이원종공보처장관등 민주계 실세들은 지난 10일 전후 모임을 갖고 내무부장관등 주요 포스트에 민주계 핵심의 포진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하고 박청와대비서실장에게 그러한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황명수사무총장도 지난 16일 청와대 보고를 통해 민주계의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는 것. 최형우내무·김우석건설·서청원정무1장관등의 기용은 이러한 건의가 수용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이병대국방부장관은 대통령후보시절부터 군관계 자문역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고 김숙희교육부장관은 각종 세미나에서의 활동이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는 후문.
  • 엑스포재단 사업 최대 지원/김 대통령 지시

    김영삼대통령은 20일 상오 청와대에서 제5회 신경제추진회의를 주재,김철수상공자원장관으로부터 대전엑스포 성과확산방안을 보고받고 『치열한 경제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국민의 참여와 창의를 바탕으로 국제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대전엑스포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화·개방화라는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내각이 엑스포기념재단의 사업을 최대한 지원하라』고 지시하고 『엑스포를 통해 얻은 질서·친절·청결 등 선진국민의식이 확산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부농」일군 경기도 파주부곡리 계약재배단지(농산물개방 극복의현장)

    ◎톱밥거름 유기농법… 「무공해」 쌀 생산/「신세계」와 직거래… 판로 안정/값비싼도 많아 찾아… 소득 1.5배로 『UR협상 타결로 쌀시장이 개방되면 값싼 수입쌀이 들어온다고 다들 난리인 모양이죠.하지만 농약에 범벅이 된 수입쌀이 뭐가 무섭습니까.우리 마을 사람들은 걱정 없어요』 서울에서 통일로를 따라 승용차로 1시간정도 달리면 예부터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해 그 유명한 「경기미」를 생산하는 파주군 부곡리가 나온다. ○소량포장해 납품 2만여평의 논에다 2년째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이 마을 이환락씨(44·부곡2리 33의1)는 올해 수확한 3백가마중 2백가마는 신세계백화점에 납품하고 나머지 1백가마는 농협에 추곡수매를 마쳤다.냉해 때문에 지난해보다 수확량은 다소 줄었지만 비싸게 판매한 탓에 소득은 오히려 늘어났다. 중간유통과정을 건너뛰고 산지농가와 직거래하면 질좋은 농산물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대형유통업체의 전략이 저공해유기농법으로 미국 쌀에 맞서겠다는 억척농부의 고집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씨가 생산한 쌀은4㎏과 8㎏들이 두 종류로 깔끔하게 소포장된 뒤 재배자이름까지 박아 백화점에 진열됐고 「유기농쌀」이어서 값이 비싼데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씨는 이 때문에 2천만원에 불과하던 연소득이 3천만원으로 늘어나 대학에 다니는 큰아들의 등록금걱정이 없어졌다. 『자식에게는 농사를 시키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는데 고등학교에 다니는 둘째가 가업을 잇겠다고 나서 가슴이 뿌듯하다』고 이씨는 자랑했다. ○둘째가 강업 잇기로 파주공고에 다니는 둘째아들 문식군(18)과 함께 인근 군부대에서 수거해온 콩비지에다 톱밥을 뒤섞어 발효시킨 밑거름을 논에 뿌리는 것이 이씨만의 유기영농비법. 토양이 건강해지자 병충해가 사라지고 거의 씨가 말랐던 메뚜기와 미꾸라지까지 되살아나 가족들의 건강식이 되고 있다. 이씨는 유통업체와 계약재배로 높은 값의 판매처를 확보함으로써 쌀개방의 파고를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30가구 8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부곡리에서 생산되는 한해 쌀수확량은 1천가마정도.내년부터 모든 가구들이 유기영농을 실시해 80㎏들이 한가마를 13만원에 전량 신세계측에 공급할 계획이다.신세계측도 이들에게 영농자금을 지원함은 물론 첨단영농법 관련서적과 자체분석한 농작물유통시장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이 마을주민 이상락씨(58)도 『유기농법이 다소 힘든 점은 있으나 질좋은 쌀을 생산해야 판로가 열리고 길게 봐서 땅에도 좋으니 일석이조』라면서 『중간상인들과 다툴 필요없이 적당한 가격에 수확한 쌀 전량을 백화점에서 사가니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품질좋은 쌀을 찾아 3년째 고생했다는 신세계백화점의 양곡구매담당 이재덕대리는 요즘 얼굴이 활짝 폈다. 얼마전까지 이장을 맡았던 이장호씨(62)는 『당장 쌀수확량이 좀 떨어지더라도 농약 안치고 농사하니 주민들 건강에 좋고 자연보호까지 될 뿐만아니라 미꾸라지·메뚜기를 잡으러오는 서울사람들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영농자금·서적 지원 이대리는 『내년 3월쯤 부곡2리와 자매결연을 해 이곳 30여 농가에서 유기농업으로 수확되는 쌀 전량을 사들여 판매할 예정』이라면서 『유기농법으로 무농약 영농을 하는 파주읍 부곡2리 주민들과 아침마다 논두렁에서 잡아온 진짜 미꾸라지를 먹는 즐거움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측은 또 이같은 무농약쌀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에 대비해 경북 함양군의 함양농협과도 유기농법 재배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이 성공을 거두자 전국의 유명쌀 산지직송판매를 해오던 롯데·뉴코아·그랜드 등 대형백화점들도 유기농재배농가를 집중육성해 수입쌀에 대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대상에 창녕 3·1 민속문화회/7일 시상식

    ◎제9회 향토문화대상 7명 선정/서울신문사 제정·금성 협찬 서울신문사가 전통문화계승과 지역문화의 창달에 힘써온 숨은 일꾼을 찾기위해 제정한 제9회 향토문화대상수상자가 1일 결정됐다. 전통문화부문과 현대문화부문으로 나눠 전국 시·군의 문화공보실과 문화원,예총등 관련단체에서 추천한 단체및 개인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영예의 대상에는 경남 창녕의 3·1민속문화향상회(회장 전병우)가 선정됐다. 또 본상중 전통문화부문에서는 ▲김기복씨(64·안성남사당보존회 상쇠) ▲안동문화연구회(회장 권오기) ▲고경재씨(60·양양문화원장)▲양인식씨(51·논산문화원 사무국장)등 4명이 뽑혔다.현대문화부문에서는 ▲정용채씨(67·해남문화원부설 문화학교교장) ▲이종찬씨(71·천안문화원장)등 2명에게 돌아갔다.대상에는 상금 3백만원,본상수상단체및 개인에게는 각각 2백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심사는 구상(시인)·여석기(고려대 명예교수·영문학)·임동권(중앙대 명예교수·민속학)·정영호(한국교원대 교수·역사학)·이중한씨(서울신문사사사편찬위원장)등 5명이 맡았다. 서울신문사 주최,금성 협찬,문화체육부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향토문화대상의 시상식은 오는7일 하오3시 한국프레스센터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대상 「3·1 민속문화회」/경남 창녕·전병우 회장/매년 문화제 열어 민속놀이 재현/영남지역 만세발상지… 61년에 발족/쇠머리대기등 행사통해 전통 계승 『이번 수상을 계기로 3·1민속문화향상회는 더욱 훌륭한 향토문화를 계승하는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대상 수상단체로 선정된 경남 창녕군 「3·1민속문화향상회」 전병우회장(49)은 수상의 영광을 모든 창녕군민들에게 돌리며 앞으로 향토문화 계승발전에 향도가 되겠다고 말했다. 창녕군 영산지역은 1919년 당시 서울의 3·1독립만세소식이 전해지면서 구중회,장진수,김추은,남경명 등으로 조직된 22인의 결사대를 중심으로 3월13일 영남지역에서는 최초로 만세의 함성이 울렸던 곳이다. 3·1민속문화향상회는 이같이 영남지역 최초의 독립운동 발상지인 창녕군 영산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선조들의 전통민속놀이를 계승하자는 온 군민들의 뜻이 한데 모아지면서 군민 전체를 회원으로 삼아 지난 61년 발족됐다.이같은 취지에 따라 발족된 3·1민속문화향상회는 61년 발족때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3월1일을 전후해 창녕군의 문화행사인 3·1민속문화제를 주최하면서 향토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해 오고있다. 향토문화 전승의 장으로 해마다 개최되는 이 3·1민속문화제의 각종 행사가운데 특히 중요행사로 매년 열리는 무형문화재 제25호 쇠머리대기와 무형문화재 제26호 줄다리기는 창녕 지역의 향토색이 짙게 담긴 고유의 민속놀이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이를 통해 길러진 단결력과 정의감·용감성은 과거 임진왜란의 항쟁을 비롯해 3·1독립항쟁등 조국수호를 위한 희생정신의 밑거름이 되면서 오늘날까지 그 정신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영산쇠머리대기는 영산지방의 마주보고있는 두 산을 힘센 황소로 형상화해 생소나무와 짚줄로 나무소를 만들고 동·서 양군으로 나누어진 수백여명의 장정들이 그쇠머리위에 각각 장군을 태워 메고 함성을 지르면서 부딪치거나 밀치는 가운데 상대편 쇠머리를 땅에 꽂아 승부를 가리는 것으로 이보다 앞서 깃발과 서낭대를 들고 펼치는 진잡이 놀이및 서낭대싸움과 함께 부상자가 생길만큼 박진감 넘치고 실전을 방불케 한다. 벼농사의 풍요를 비는 의례에서 기원된 줄다리기도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려 해마다 계속 이어가고있는 창녕지역 고유의 대규모 민속놀이다.이밖에 논매기와 관련해 노래와 춤과 농악을 엮은 괭이말타기 놀이나,수호신을 숭상하는 뜻의 토속민속놀이 행사인 호장굿,골목줄다리기등도 창녕지역에서만 볼 수있는 향토민속놀이다. 전통문화를 발굴해 계승하고자하는 군민들의 뜻이 모인 3·1민속문화향상회는 이러한 여러가지 지역 특유의 향토민속놀이를 전승해 해마다 재연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참여와 화합의 정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청소년향토사교실 운영/안동문화연구회 권오기회장 지난84년 창립된 이래 매월 문화강좌및 문화유적현지답사를 계속해 왔으며 86년 이후 매년 「안동문화연구」를 발간하는등 안동지역의 향토문화발전을위해 기여했다. 이밖에도 월례회원발표를 통해 수준높은 연구업적을 보였다.88년부터는 중학교3년∼고등학교2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향토사교실을 운영해 오면서 교재로 쓰이는 「안동문화의 이해」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 안동지역에 산재해 있는 각종 현판 1백10여점을 탁본,내년 2월에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며 올 9월에는 「향토사연구의 이론과 실제」를 주제로 전국향토사연구회세미나를 안동문화회관에서 가지는등 지역문화단체로는 보기 드문 활동상을 보여온 점을 높이 샀다. ◎현산문화제 정착에 힘써/고경재씨 양양문화원장 양양문화원 설립의 산파역을 맡았다.설립후 초창기부터 16년동안의 사무국장을 거쳐 문화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향토문화사업을 천직으로 삼고 일하며 지역문화의 파수꾼노릇을 해냈다. 양양군의 유일한 향토축제인 「현산문화제」를 주관,범군민적인 행사로 정착시켰으며 고유의 민속놀이인 패다리놓기,귀애파기놀이,탁장사뽑기등을 발굴했다.또 현산문화제의 인기종목인 양주방어사행차와 신석기인가장행렬등을 발굴·고증·연출하는등 1인3역을 담당한 재주꾼이기도 하다. 향토사연구회,청소년윤리교실,노인회,노인학교등을 조직하거나 구성토록 주선해 문화의 지방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1천회이상의 각종 행사에 초청강사로 나가 지역문화홍보에도 이바지했다. ◎해남문화유산 발굴 40년/정용채씨 해남문화원 문화학교장 46년 옥천국교 교사에서 시작,지난해 화산국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할때까지 40여년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해남지역의 문화유산을 발굴,계승하였다. 충무공 이순신의 명랑대첩을 조사해 「울돌목」을 펴냈으며 임진왜란때의 충신 정운장군의 전기인 「구국의 횃불」,해남군 금호도의 자연환경과 미풍양속을 수집한 「금호도」,「내고장 해남」「고산 윤선도」를 발간하는등 해남지방의 묻혀 있던 향토사발견에 앞장섰다. 지난해 3월부터는 해남문화원 지역문화학교 교장으로 부임,국민학생 43명에게 매주 글짓기지도를 해오는등 퇴직이후에도 후진양성에 힘을 쏟았다. ◎안성남사당 재건에 큰공/김기복씨 안성남사당보존회 17살때 6·25이후 맥이끊길 위기에 처해 있던 이원보남사당패에 들어가 기예를 익힌뒤 82년 남사당의 발상지이자 경기농악의 대명사격인 안성남사당을 재건하는등 남사당의 계승·보존에 기여했다. 86년에는 철도부지였던 안성읍 석정리에 전수장을 건립,88년부터 전승학교로 지정된 서운중학교 학생들에게 남사당풍물놀이를 전수하는등 후진양성에도 정열을 쏟았다. 89년 경남 마산에서 열린 제3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영예의 대통령상및 개인연기상을 수상하는등 각종 경연대회에서 안성남사당의 명성을 드높인 공을 인정받았다. ◎구전 「천안삼거리」 소설화/이종찬씨 천안문화원장 천안로터리클럽회장,한국반공연맹천안시·군지부장,선거관리위원,도·시정자문위원,의료보험조합이사장,도체육회부회장등 천안지역의 사회일꾼으로 일해온 인물. 특히 85년부터 천안문화원장을 맡아 3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안문화원이 22만 천안시민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잡도록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천안삼거리」로 구전돼 오던 천안의 전설을 책으로 엮어내는 한편 연극으로도만들어 「천안삼거리 능소전」을 국내외에 알렸다. 지난해에는 총25억원의 경비를 들여 2천여평의 부지위에 초현대식 음향시설과 완벽한 공연장·이동벽면·조명이 설치된 전시공간등을 갖춘 전국최대규모의 문화원을 건립하는데 헌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예산향토사 체계적 발간/양인식씨 논산문화원 사무국장 지난84년부터 논산문화원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논산문화의 발굴과 계승 및 발전에 헌신해온 공로.부족한 예산속에서 원고료한푼없이 「놀뫼의 문화­사적지편」등 11권에 달하는 각종 논산문화향토지를 혼자서 자료수집·정리·집필해 발간한 것을 비롯,「내고장소식」「향토연구회지」를 각각 통권43호와 6집까지 펴내는 저력을 보였다.각 1백40페이지짜리 9개읍의 읍면지발간도 그의 작품.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에는 전국문화원발간물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중앙도서관으로부터 「논산의 민속」「논산지역의 독립운동사」등 2권을 기증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등 논산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 등씨일가(외언내언)

    『중국공산주의를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이름의 붉은 자본주의로 개혁하고있는 등소평이 서울에 온다』 작년 9월 한중수교가 이루어졌을 당시 우리는 서울에 나타난 등의 모습을 보게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본 적이 있다.상상만 해도 흥분되는 광경이 아닐수없는 것이었다. 그도 한차례 서울을 방문하고 싶을지 모른다.그의 사회주의 시장경제개혁의 교과서가 한국의 발전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김영삼대통령의 부정부패 척결에도 큰 감명을 받고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직접 한번 보고싶은 생각이 왜 없겠는가.그러나 89세의 고령.모든조건이 갖추어진다 해도 방한은 무리요 불가능한 상황인것이 아쉽다. 등소평의 소망을 대신하듯 최근 그의 자녀들의 방한발길이 빈번하다.2남3녀중 장녀이자 화가인 등림(52)이 한중수교 1주년 기념전시회 참가로 다녀가더니 장남이자 중국장애인협회 회장인 등박방(49)이 방한중이며 10일엔 막내이자 등의 개인비서인 등용(43)이 자신의 저서 「나의 아버지 등소평」한국판 출판기념회 참석차 서울에 왔다. 중국최고 실력자 자녀들의 빈번한 방한은 그만큼 한중관계가 돈독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환영할 일일 것이다.한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밑거름으로서도 바람직한 일일지 모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스러운 생각 또한 없지 않다. 초청하고 있는 우리측 사람들이 대접은 물론 보호와 안내는 제대로 하고있는지 우려되는것은 물론이고 혹시나 상대방이나 우리쪽에 누를 끼칠 불순한 동기를 발동시키고 있는것은 아닌지 경계되기도 한다.과공은 비례라는데 지나친 대접경쟁은 않는지도 염려스럽다. 등림의 경우 과로로 졸도하는 사태도 있었다.무리한 안내탓이었을 것이다.만의 하나 잘못되었더라면 어쩔뻔했는가.초청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것이지만 이왕 초청한 마당엔 초청측은 물론이고 정부기관도 좀더 신경쓰고 철저히 감독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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