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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가족 만난 남측가족 합동 회견

    북측 방문단을 만난 남한 가족의 합동 기자회견이 17일 오전 10시40분부터 11시20분까지 40분동안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2층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황기봉씨 등 다섯 가족은 남과 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번 만남이 이산가족 상봉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랐다.기자회견의 내용을 간추린다. ◆황기수씨(70)의 동생 기봉씨(59)와 기순씨(64·여) ▲소감은=만나기 전 절대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테이블에 붙은 형의 이름을 보고그냥 울어버렸다. ▲준비한 선물은=형이 북에는 바람이 세게 불어 도수가 없는 안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 오늘 전해주려고 안경을 하나 샀다.▲아쉬운 점은=상봉 인원을 5명으로 제한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다른 가족들도 돌아가면서 만날 수 있게 융통성을 발휘했으면좋겠다.▲하고 싶은 말은=100명에 못낀 이산가족들에게 죄송하다.오늘이 마지막으로 보는 것인데 내일 생각만 하면 마음이 착잡하다.▲느낀 점은=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그러나 그들의 그런 심정도 이제는 이해할 것 같다. ◆려운봉씨(80)의 동생 여운원씨(62)와 운원씨의 아내 이소례씨(60)▲소감은=형에 따르면 북에서는 60살이 되면 국가가 모든 것을 다 해줘 사는데 큰 불편이 없단다.다음에 아무런 제한없이 만난다면 가장먼저 고향에 데려가고 싶다.▲바라는 점은=다시 만날 기약이 없을 것같기도 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후속 조치로 형과 편지라도 계속했으면 좋겠다.면회소 설치도 빨리 됐으면 좋겠다. ◆김동진씨(74)의 동생 동만씨(68)와 동순씨(71·여) ▲무슨 말을 했나=형이 북에 가서 동생들 만나고 왔다고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또다 죽은 줄 알았던 동생들이 살았으니 나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소감은=형이 어떻게 살았고 왜 넘어갔는지 등은 묻지 않았다. 형도나름대로 50년을 북에서 살았는데 그런 것을 물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만나고 살아 있으면 된 것을 체제고 이념이 무슨 소용인가. ▲개선해야 할 점은=많은 비용을 들여 이런 행사를 가질 필요가 없다. 면회소 설치해 만나고 싶은 사람 다 만나게 하고 거기서 각자 싸온음식먹으면 되는 것 아니냐.▲아쉬운 점은=상봉 시간이 2시간밖에안되고 부모 성묘도 못한 것이다.이산가족들에겐 관광보다 성묘가 중요하다.다음부터는 더 실속있게 만나는 방법을 강구하자.또 저쪽을자꾸 알아야 한다.(동만씨)▲바라는 점은=오빠는 어제 우리의 이별은영영 이별이 아니라고 했다.그말을 믿고 싶다.남북이 이산 가족의 생사를 확인해주고 이번에 만난 사람들이 서로 서신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무엇을 물어봤나=김정일 배지를 왜 달았냐고 물으니배지가 아니라 먹여주고 입혀주는 은혜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간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해가 간다. ◆박상원씨(65)의 조카 경환씨(45)·여동생 상숙씨(56) ▲느낀 점은=북이 생각했던 것보다 폐쇄된 사회는 아닌 것 같았다.작은 아버지는남한이 북한보다 잘 살고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자본주의 원리도 잘 알고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얘기도 많이 했다.세계 질서가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작은 아버지가 한 말은=“북한의 어려움을 너희들도 잘 알 것이다.우리는지금 열심히 일해극복하고 있다.열심히 일해 사로 훌륭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하셨다. ◆김희영씨(72)의 누나 옥동씨(80)와 아내 손영자씨(72) ▲소감은=29살때 남편과 헤어진 뒤 9년동안 수절하다 재혼했다.남편 역시 북에서결혼해 잘 살고 있었다.반갑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다.할 말이 별로없었다.서로 살아서 만나 기뻤지만 남편이 너무 늙어 보여 서러웠다. (아내)▲소감은=동생과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온다. 나는살 만큼 살아 이번 만남이 마지막인 것 같다.할 말을 다 하지도 못하고 눈물만 쏟은게 아쉽다.(옥동씨)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 상봉의 눈물, 통일의 씨앗

    새천년 첫 광복절의 한반도가 반세기만에 혈육을 만나는 이산가족들의 감격어린 눈물로 뒤덮였다.이들이 서울과 평양에서 저마다 백발이성성한 주름진 얼굴로 피붙이를 부둥켜안고 오열할 때 온겨레도 함께울었다.우리는 남북에서 각기 100명씩 선정된 이산가족들이 50년간참았던 단장의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새삼 실감한다.이산가족들의 한맺힌 가족사는 곧 분단으로 인한민족적 비극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통곡은 민족의 비원인 통일을 이루라는 온겨레의 애절한 합창이다.이번 상봉행사가 분단으로 말미암은 민족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화해의 씻김굿이자 통일의 싹을 틔우는 무대가 되어야 할 까닭도 여기에 있다.그들의 통한의 눈물이 마침내 통일을 일구는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따라서 우리는 이번 상봉이 제2·제3의 상봉으로 이어지고,나아가 면회소 설치·운영으로 이산가족 문제가 제도적 해결로 가는 실마리가 풀리기를 간절히 기대한다.이들이보내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짧은 3박4일이 다시 기약없는 이별로이어지게 해선 안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남북 당국은 역사적 6·15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화해·협력의 기조를 전방위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를 당부한다.연방제니,연합제니 하는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그러나 우리는 이산가족 교류를 포함해 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교류·협력의 활성화로 ‘사실상의 통일’ 기반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다.상호 적대감을 청산하고 서로 돕고 오갈 수만 있다면 정치적통일도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남북의 최고 당국자들이 앞장서 이산가족 교류에 전향적인 약속을 한 것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14일 북으로 떠나는 남측 이산가족들에게 재결합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심경을 피력했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도 방북한 언론사 사장단들에게 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혈육의 가정까지 방문할 수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새로 이어질경의선을 타고 각각 남녘과 북녘의 고향집을찾는 일이 꿈이 아니길바란다. 물론 우리 사회 일각에선 아직 김위원장이나 북한의 최근 일련의 선택을 생존을 위한 전술적 변화로 평가절하하는 움직임도 있다.그러나동서독의 통일도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30여년에 걸친 양독 주민간 서신교환과 방문의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이희호 여사 “통일의 꽃 피우는데 일본 역할 기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4일 “일본은 어떤 나라보다 남북의 화해와 통일에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여사는 이날짜 아사히(朝日)신문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본정부는 종군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여사는 또 “김대통령의 말처럼 인내와 성의,일관성있는 태도가 남북관계의 기본”이라고 거듭 소개하고 “일생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김대통령의 지금까지의 고난이 오늘날 민족의 화해와 협력에있어서 귀중한 밑거름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여사는 최근 평양 방문중 북한의 여성대표들과 회담을 갖고 ‘아시아의평화와 여성의 역할’이라는 세미나의 재개에 대해 협의했으며 구 일본군에의한 성폭력의 책임을 묻는 모의법정 ‘여성국제전범법정’도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아울러 전했다. 회견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일관계 일본정부와 많은 국민은 역사의 청산에 대해 그다지 생각하지 않고있다. 1970년에 서독의 브란트총리가 폴란드를 방문했을 당시 유대인 시민의 위령비 앞에서 무릎을 꿇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독일과 일본은 이같은 면에서차이가 크다. 그러나, 과거에 구애된다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알고 잘못을 고침으로써 새로운 것을 향해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일간 유대 한일 양국의 여성 유대는 국가와 나이를 초월해 친구가 될 수있는 가능성을 보여왔다. 세계적인 문제에 대해 함께 대처하는 ‘지구촌 가족’의 전형이 되도록 기대하고 싶다. ■남북정상회담 북의 대부분 여성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평양의 어린이들과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불렀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이 어린이들이 어른이 될 때에는 통일된 조국을 물려 주어야 할 사명이 있다고 생각했다. ■남북통일의 길 이산가족의 재회가 정례화돼 남북이 서로의 허물을 감싸고화해와 협력을 하는 것이 더욱 많아지기를 원한다. 도쿄 연합
  • 백범기념관 건립위 윤경빈 위원장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민족혼을 일깨우는 일은 ‘제2의 광복운동’입니다” 2일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윤경빈(尹慶彬·81) 대한광복회장은 “김구(金九) 선생의 업적을 기림으로써 국민들의 애국애족 정신을고취시키고 나라 발전의 정신적 밑거름으로 삼게 돼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말하고 선생의 기념관건립 조성 사업이 서거 51주기를 기려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모처럼 찾아든 남북간의 대화분위기가 결실을 맺고 있는 길목에서 선생의 기념관 건립이 추진돼 더욱 뜻이 깊다”고 전제한 윤 위원장은 “이는 곧나라의 독립과 국민통합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백범사상을 구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윤 위원장은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꿈을 꾸준히 살리며 당당한 자세로 살아가는 요즈음의 세대를 볼때 민족의 장래는 더 한층 밝아졌다”고 윤위원장은 활짝 웃는다. 백범기념관은 서울 효창공원 테니스장 일대 3,500평 부지에 150억원을 들여 연면적 1,600평 규모의 3층짜리 건물로 2002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평안남도 중화 출신인 윤 위원장은 일본 메이지대 법학부 재학 중 학도병에 징집됐으나 고 장준하(張俊河) 선생과 함께 탈출해 중경 임시정부의 광복군에 입대,항일독립운동에 투신했다.임시정부에서는 경위대장,광복군 총사령관 부관 등을 역임하며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백범선생을 보좌하다 광복 후김구 선생을 수행,환국했으며 독립유공자협회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임기4년의 광복회장에 임명됐다. 송한수기자 onekor@
  • [오늘의 눈] ARF와 ‘忍苦의 精華’

    [오일만 정치팀기자] 지난주 태국 방콕에서 끝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서의뒷얘기들이 풍성하다. 우선 이번 회의에서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사상 최초의 4자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될 뻔했다.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29일 방콕 시내 모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ARF 의장국인 태국의 수린 핏수완 외무장관의 중재로 4자 외무장관 회담이 추진됐었다.하지만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 “나쁘지는 않다”고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데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당초 일정보다 늦은 28일 방콕에 도착,무산됐다고 이장관은 털어놨다. 이장관은 백외무상에게 뉴욕에 위치한 유엔대표부 등에서의 남북 외교채널의 구축을 제안했고 오는 9월 초 유엔 밀레니엄 총회 때 뉴욕 시내의 한국식당에서 점심이나 만찬을 약속했다.백 외무상은 고향을 묻는 이장관의 질문에 처음에는 ‘순천’이라고 대답했다가 다시 ‘수원’이라고 정정,수원 백씨임이 증명됐다. 북한의 ARF 가입으로 새로운 현상도 나타났다.백외무상이ARF 외무장관 회의에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그동안 ARF 사무국에 없었던 한국어 통역 부스가생겼다.이장관은 관심이 있어 직접 들어보니 북한 사람이 통역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세안 확대 외무장관 회담(PMC)이 끝나고 여흥시간이 진행됐던 28일 저녁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각국에 대한 총평을 했다.이 가운데 백외무상을 “불량한’(rogue)사람으로 알았는데 알고보니 ‘인기있는’(vogue)사람이었다”고 지적,최근의 대북 관계개선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번 회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정빈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방콕에서 백남순 외무상을 만나면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간곡히 당부했다는 후문이다.또 ARF 의장성명 채택 전부터 의장국인 태국에서 우리에게 초안을 보내왔고 우리가 제일 먼저 북측에 이를 전달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번 ARF회의에서 처음으로 열린 남북·북미간 외무장관 회담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이러한 노력들이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된다.남북간의 새로운 역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불교에서사리(舍利)를 ‘인고(忍苦)의 정화(精華)’라고 말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고되고 어려운 과정을 극복할 때 우리의 통일시대가 만개할 것같다. 방콕에서 oilman@
  • [베이징은 지금] 中 “유학생들 돌아와줘”

    최근 호주에 유학중이던 첸젠(陳健·37)씨는 베이징(北京)행 비행기에 몸을실었다.89년 연구생으로 호주에 유학한 그는 호주 국적을 취득한 덕분에 한때 귀국을 망설였다.그러나 첸씨가 귀국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동기는 조국에 봉사한다는 순수한 마음에서였다.그의 연봉은 10만위안(약 1,300만원).호주에서의 연봉 30만달러(3억,3000만원)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중국이 해외 유학생을 끌어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최근 중국 정부는 유학생들의 최저 연봉을 10만위안(중국인의 평균 연봉은 약 1만5,000위안)으로 끌어올리는 한편,순수한 조국애를 내세우며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새천년들어 초강대국을 꿈꾸는 중국이 동량(棟樑)들인 해외 유학생을 불러들여 21세기의 화두인 ‘지식경제’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의도 때문이다. 중국 경제일보(經濟日報)에 따르면 본격 유학이 시작된 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해외 연구·유학생은 모두 40여만명.이중 공부중인 유학생 10여만명을 제외한 30여만명 가운데 10만여명만이 돌아왔다.특히 미국 실리콘벨리 7,000여개사의 벤처기업중 2,000여개사의 주인이 중국 유학생 출신일 정도다. 하지만 중국의 ‘해외 유학생 스카웃’총력전이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이들 해외 유학생을 끌어들일만한 뚜렷한 인센티브를 갖고 있지 못한데 중국 정부의 고민이 있다는 것이다. 유학생들의 귀국을 막는 최대의 걸림돌은 중국내 대우가 낮다는 점이다.연구·창업환경 등이 열악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한국처럼 60년대 임금이 50달러였을때 유학생들에게 400달러 이상을 줘도 귀국시키기 어려웠지만,80년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4,000달러에 이르렀을때 대거 귀국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상하이(上海)사회과학원 취스징(瞿世鏡)교수는 “해외 유학생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우를 좋게 해주는 것”이라며 “평균 연봉이 25만달러 정도인 이들을 연봉 10만위안으로 유혹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최규환 특파원khkim@
  • 北에 비료 10만t 추가 지원

    정부는 가뭄 등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경작용 비료 10만t을 추가지원하기로 했다.비료값에 수송비를 더하면 320억원어치다. 통일부 홍양호(洪良浩) 인도지원국장은 26일 “북한에 비료 10만t을 인도적차원에서 무상지원한다”며 “북측의 수차례 공식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액남북협력기금에서 지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들어 남측이 북에무상지원한 비료는 총 30만t,금액으로는 960여억원어치에 이른다. 홍국장은 “이번에 지원되는 비료는 수확 전에 주는 웃거름용으로 8월 말이전에 10만t 전량을 북한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이번 지원으로 북한의쌀과 옥수수 생산량이 3∼4배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한해 155만t의 비료 필요량 가운데 절반 정도만 자체 조달이가능한 형편이어서 올해 우리가 부족량의 50% 가량을 도와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민족서로돕기 등 민간 대북지원단체도 올 상반기 총 6,584t의 비료를북측에 지원했다. 김상연기자
  • ‘지구화’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언제부턴가 우리는 ‘지구화’라는 말을 무슨 구호처럼 내뱉으며 산다.그런데 정작 그 말을 이해하는 양태에는 적잖은 오류가 숨어있다.‘지구화’ 개념이 지역과 지역간 거리의 시간적 단축에 따른 문화 획일화쪽으로만 치우쳐이해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출신의 대중적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지구화의 길’(거름 펴냄)에서 지구화 개념은 물론 관련논쟁의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설명해주고자 했다.풍부한 사례를 들어 지구화의 여러 양상을 이해시키는가 하면,석학들의 이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그 문제점까지 짚어낸다. 본격논의에 들어가기 전,벡은 지구화를 경제적 네트워크를 중시한 ‘지구주의’(세계화)와 혼동하지 말라고 주문한다.그리고는 부지불식간에 진행되는지구화가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권력의 작동방식에 눈뜨도록 강제한다는 사실을 꼬집는다.‘국민적 제품’이니 ‘국민적 회사’니 하는 말들이 무가치해가는 오늘날 사람들은 싫든좋든 전지구적으로 획일화된 가능성과 이데올로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책은 다시 이런 물음들을 던진다.전지구적으로 적용되는 인권은 어떤 것이며,국민국가 이후의 세계에서는 누가 인권을 보장해줄 것인가 등등.이에 벡은대안을 모색해본다. ‘아래로부터의 지구화’에 대한 그의 구상은 사회학적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이를테면 제품에 생산지만 명기할 게 아니라 생산지의 민주주의와 노동환경 지수를 표시해 전지구적인 경쟁을 벌이자는 식이다.조만영 옮김.1만2,000원황수정기자
  • 프랑코 9회말 “끝내기”

    훌리오 프랑코(삼성)가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팀을 연패에서 구했고 손민한(롯데)은 한달여만에 방어율 1위에 복귀하며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삼성은 18일 대구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에서 9회말 프랑코의 끝내기 안타로 LG에 7-6으로 재역전승,2연패를 끊으며 드림리그 2위 두산에 4.5게임차로 다시 다가섰다. 삼성은 6-6 동점이던 9회말 선두타자인 박정환의 2루타로 득점의 물꼬를 튼 뒤 김종훈의 보내기 번트와 정경배의 볼넷,이승엽의 고의사구로 맞은 1사만루찬스에서 프랑코의 짜릿한 우전안타로 승부를 갈랐다.삼성은 앞서 2-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 1사 1·2루에서 스미스의 2타점 2루타와 김기태의2점포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김기태는 3경기 연속 동점타로 팀 승리의밑거름이 됐다. 손민한은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6이닝동안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9승째를 챙겼다.손민한은 선두 김수경(한화)에 3승차로 다가서며다승 선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손민한은 또 방어율 3.00을 마크,오봉옥(해태)과 송진우(한화 이상 3.13)를 밀어내고 방어율 1위에 나섰다.롯데는 손민한-박석진(7회)의 특급 계투와 화이트의 만루포(8호),마해영의 1점쐐기포(16호)로 한화를 7-1로 물리치고 3연승했다.매직리그 선두 롯데는 2위 LG와의 승차를 2게임차로 벌렸다.한화는 대전구장 4연패.고졸 신인 조규수는 9패째(6승). 한편 SK-해태의 광주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기자 kimms@
  • 통일시대 이렇게 준비하자/ 통일을 일구는 사람들

    ◆경실련 통일협회 차승렬부장.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은 두 정상만의 갑작스런 결단이 아니라 남북 시민의 통일의식이 성숙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온 결과입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차승렬(車承烈·31) 통일협회 부장은 통일운동에서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참여라고 단언한다. 89학번인 그는 통일이라는 화두를 붙잡고 대학생활을 했으며 때로는 과격한 통일운동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운동이 정권과 체제에 대한 저항 운동만으로 흘러서는 실질적인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고민끝에 97년 경실련 통일협회의 문을 두드렸다. ‘시민속의 통일운동’을 펼치고 있는 차부장은 “남북한 사람들이 서로를삶의 일부분으로 생각할 만큼 가까워지면 통일은 다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최근 몇년새 우리의 통일의식이 몰라보게 성숙해졌다”며 기뻐했다. 94년 창립돼 400명의 정회원을 둔 이 단체는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통일운동조직으로는 가장 대표적이다. 통일협회는 시민의 통일의식 고취를 위해 매년 3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3개월 동안‘민족화해 아카데미’를 연다. 지금까지 이 아카데미를 수료한 시민은 600여명에 이른다.차부장은 이들이시민속의 통일운동을 만들어가는 진정한 일꾼이라고 치켜세웠다.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국가보안법 폐지,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통일교육지원법의 활성화 등 통일을 위한 제도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많은 시민이 통일 문제를 고민할 수 있도록 인터넷상의 ‘사이버 통일대학’도 문을 열 예정”이라는 차부장은 “남쪽이 좀더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북한에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평화의 숲'상근 박동균박사등 4인. ‘평화의 숲’(이사장 姜英勳)은 북한의 산림 복구를 돕기 위한 시민단체로 지난 3월 창립됐다.시민들의 모임이지만 취지를 십분 이해한 산림청이 사무실을 내 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2동 임업연구원 안에서 박동균(朴東均·46·농학박사)씨 등 4명이 상근한다. 평화의 숲은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북한에 소나무와 잦나무 종자 또는 묘목 560만 그루를 보냈다.가위,분무기 등 임업 장비와 비료도 함께 배에 실었다.그동안 쌓은 신뢰와 녹화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2일쯤에는 교수진으로구성된 산림 전문가 5명을 북한에 파견할 예정이다. 간사 조민성(趙敏成·33)씨는 “북한과의 교류는 우리에 대한 신뢰를 심어줘야 지속된다”면서 “그래서 궁금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보낸 묘목들이 잘자리고 있는지 묻지 않았고 지난 2월 북한이 먼저 방북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해발 2,000m 이상 되는 산이 60여개나 될 정도로 산림 자원을 자랑했으나 80년대 들어 에너지난과 대홍수 등을 겪으며 급속히 황폐화됐다.서울시 면적의 25∼30배나 되는 150만∼200만㏊가 황폐 지역으로 보고되고 있다. 박동균 박사는 “잎갈나무 등 속성수와 사방사업용 아카시아 등을 보내 응급 처치를 하고 있으나 차츰 현지 생태계를 조사한 뒤 지형에 맞는 수목을골라야 한다”고 말했다.2010년까지 500억원을 모금해 황폐 지역의 30%인 15억평을 녹화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원 김상미(金相美·여·24·국민대 산림자원 4년)씨는 “앞으로 통일이 되어도 북한의 산림복구 사업은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2,000원이면북한에 묘목 10그루를 심을수 있다”고 말했다.한 통화에 2,000원인 자동응답전화(ARS)는 0600-7000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대인지뢰대책회의 조재국교수. 옛말에 ‘창과 방패를 녹여 낫과 쟁기를 만든다’고 했다.전쟁의 상처를 씻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이룩하려는 우리의 마음가짐도 그래야 한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 자리 잡은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의조재국(趙載國·안양대 신학과 교수) 비무장지대 특별위원장은 “모처럼 찾아든 평화통일의 기회를 구호로만이 아닌 ‘알찬 결실’로 이끌어야 한다”면서 ‘비무장지대(DMZ) 지뢰밭’을 ‘평화의 밭’으로 일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군사대치 상황을 해소해야만 평화통일이 이뤄진다는 점은 두 말할 나위가없다.그가 DMZ 대인 지뢰 제거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105만여개(99외무부 국회 국방위 자료)로 추정되는 DMZ 지뢰지대는 남북 왕래에 가장 큰 걸림돌이며 제거하는데 10년 이상 걸린다는점에서 하루 빨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DMZ 평화의 마을과 경의선 철도 건설 등도 주변 지역의지뢰 제거를 전제로 가능한 것이다. 대책회의는 비무장지대 지뢰 제거 작업에 남북한을 공동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9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지뢰금지운동(ICBL)과의 연대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공동수상자인 조디 윌리엄스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조 위원장은 7월 15∼16일 이틀동안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대인지뢰 국제회의에서 ‘한국에서의 대인지뢰 정책변화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가졌다.그는 이 자리에서 ‘통상무기 사용금지와 제한에 관한 협약(CCW)’에남북한이 동시 가입할 것과 북한의 지뢰제거 작업에 필요한 재정을 돕기 위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같은 성격의 국제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조 위원장은 “비무장지대는 물론 이남지역에서 1년에 수천건의 지뢰폭발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국방부가 지뢰 제거를 마치 ‘안보 빗장’이라도 풀어놓는 것으로 여기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는 97년 10월 ‘자주 민주 통일 민족회의’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참여연대 등 27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발족됐다. 송한수기자 onekor@. ◆옥수수박사 김순권교수. “반세기 동안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한 사이에 무엇보다 믿음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옥수수박사 김순권(金順權·56·경북대 석좌교수·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씨는 남북정상회담은 서로 믿음을 쌓아가는 첫 출발점이며 신뢰가 하나둘 쌓여지면 통일은 자연스럽게 다가올것 이라고 전망했다. 옥수수 수확 현황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북한을 다녀온 김박사는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해서도 용감하고 위대한 인물로 평가하고 굉장한 호의를 표했다”며 ““북한 주민들도 통일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있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통일도 옥수수 농사와 다를게 없다는게 김박사의 평소 통일관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씨를 뿌린 것이라면 이제 통일이라는 수확을 위해서는거름주고 땀을 흘려야 합니다” 김박사는 북한은 우리가 보낸 비료포대에 적힌 기증자와 단체의 이름을 일일이 통일을 위해 애쓴 사람들로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마음의 문을열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박사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아무 준비없이 너도나도 대북경협사업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박사는 북한이 옥수수를 재배하면서 식량난 해결 가능성이 생겼다며 97년 200만t에 불과했던 농작물 총생산량이 해마다 100만t이상 늘고 있어 앞으로 옥수수만 400만t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번 방북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북한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박사는 “북한지역 식량의 60-70%를 생산하고 있는 황해북도,평안남도등서해안 곡창지역이 지난 50여년동안 유례 없는 최악의 가뭄으로 저수지가 고갈되는 등 물부족이 심각했다”면서 “태풍 카이탁의 영향으로 다소 해갈됐다는 소식을 들어 기뻤다”고 말했다. 81년 1월 첫 방문이후 북한을 13차례나 방문했던 김박사는 현재 북한의 평양 미림연구소와 옥수수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북한의 3000여개 농장에서 김박사가 개발한 옥수수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정신장애인들의‘싱싱한 결실’

    “몸과 마음은 모두 불편하지만 이 고추만큼은 정성들여 가꿨습니다.” 지난 10일 도봉구 쌍문1동 269일대 100여평의 경작지에서는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모임인 ‘비둘기회’ 회원들이 도우미들과 함께 싱싱한 풋고추수확에 여념이 없었다. 이 고추밭은 도봉구(구청장 林翼根)가 정신질환자들의 재활과 사회적응을돕기 위해 마련한 것. 17세의 청소년에서 65세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비둘기회 회원들은 지난 4월 이곳에 500여 포기의 고추를 심은 뒤 그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 흙을 북돋우고 버팀나무를 세우는 등 정성을 다해 보살펴왔다. 이들이 흘린 땀이 거름이 되어 고추는 무럭무럭 자라났다.이들은 수확한 고추 25㎏을 모두 그동안 자신들을 도와주었던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고추 수확에 참가한 강모씨(38)는 “이번 경작체험을 통해 우리도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활짝 웃었다. 도봉구 백경애(白敬愛) 보건과장은 “이들의 재활과 사회적응을 위해 경작활동외에도 그림그리기와 음악요법 등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장애를 이겨내려는 이들의 의지가 눈물겹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네티즌 이슈] 벤처 과연 위기인가

    *더이상 대박은 없다. 벤처란 무엇일까? 벤처란 개념이 한국인에게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지만실리콘 밸리의 탄생은 바로 벤처와 직결돼 있다.팰러앨토에 있는 차고에서시작해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가 된 애플이나 휼릿패커드 같은 예가 바로벤처라 할 수 있는데 실리콘 밸리의 급속한 성장을 주도했다. 2∼3년 전부터미국과 한국에서 불기 시작한 벤처 열풍은 실리콘 밸리의 호경기를 더욱 급상승시키면서 수많은 백만장자를 만들어 냈다.지금도 실리콘 밸리에는 하루60여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하고 있다. 한국인들도 이 대열에 ‘당당히’ 끼여 있다.유리시스템을 창업해 5년 만에10억달러에 매각한 김종훈 사장,가격비교 검색엔진인 마이사이몬 닷컴(mysimon.com)을 창업해 7억달러에 매각한 마이클 양,배달서비스인 코즈모 닷컴(cosmo.com)을 창업해 스타벅스 커피전문점과 제휴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한몸에 받은 조지프 박 등이 대표적 경우다. 그러나 인터넷 사업을 비롯한 벤처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면서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주식시장도 불안정하다.전문가들은 상당수 벤처기업이 정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벤처 캐피털도 투자자금을 거둬들이고있다.또 일반의 정서도 많이 변했다.닷컴기업 입주를 반기던 건물주들도 보증금은 물론이고 장래 수익계획서까지 제출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지라 자금확보가 어려운 회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감원을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 한다. 결국 기존 기업들을 구경제로 몰아붙이고 신경제로 불리던 벤처기업에도 다른 기업군과 마찬가지로 경쟁력 있고 수익을올리는 회사만 살아 남는다는 평범한 경제원리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닷컴기업 노동자들도 다른 직종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노동강도가 심하다.하지만 미국의 벤처기업인은 한국의 닷컴 기업인들처럼 투자자금을 접대비용으로 쓰거나 주식투자 등 재테크에 치중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혈안이돼 있지는 않다. 미국의 분석가들은 한국에서는 너무 서둘러 결과를 얻으려하고 한탕을 한 후에 회사를 버리려 하는 반면 미국은 철저한 준비 후에 회사를 차리고 회사를 매각한 후에도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 많은 기여를 하고있다는 점에서 벤처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벤처 위기설은 바로 벤처 기업인이나 종사자들 스스로에 의해 발전의 거름이 되기도 하고 ‘사실’로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벤처가 살아나려면 안이한‘대박 신드롬’에 젖어서는 안된다.같이 과실을 따기 위한 겸양과 끈기가없이는 늘 ‘위기설’에 파묻히게 될 뿐이다.우선 윤리적인 자성과 점검이있어야 할 것이다. 홍 남 美 트리플라리스 인터내셔널 daniel@tripolaris.com. *아직 포기 할때 아니다. 인터넷 광풍이 몰아친 지 1년 여가 지났지만 테헤란로 빌딩숲 사무실 불빛은 변함없이 한밤에도 꺼질 줄 모른다.하지만 그 불빛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많이 달라졌다.이제 벤처니까 인터넷이니까 잘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벤처인은 거의 없다.혹 있다 해도 그런 생각으로는 이 바닥에서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코스닥 거품론이 나돌고 있다.다시 말하자면 벤처기업의 위기론이다. 한때도깨비 방망이쯤으로 여겨졌던 코스닥.그러나 등록업체중 70∼80%가 퇴출당할 것이라는 예언도 심심치 않게 나돈다.그렇다면 벤처 위기의 실상은 무엇이며 그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로는 아직 성숙되지 않은 시장을 탓할 수 있을 것이다.생명공학과 IT기술 중심의 코스닥시장에서 한때 무슨 무슨 ‘테크’자만 붙이면 무조건 사들이는 웃지 못할 풍조가 낳은 부작용이 치료되고 있는 것으로 어찌보면 이는궁극적으로 코스닥 등록기업이나 투자자 모두에게 약이 되는 현상일지도 모른다. 둘째로는 벤처의 근성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벤처기업의 무기는 바로 도전정신과 인내라고 할 수 있다.이것이 바탕이 돼야 비로소 뛰어난 아이디어도 나오고 참신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할 수 있으며 수익과도 연결될수 있는 것이다.하지만 일부 성공한 젊은 벤처인들의 흥청망청하는 풍조는일반인에게 벌써 이러한 근성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에충분하다.분명 이는 적신호다. 셋째로는 피로감의 노정을 짚을 수 있다.이는 특히 벤처 노동자의 열악한근무조건과 낮은 보상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유능한 핵심인력이벤처를 떠나제도권으로 돌아가는 원인이기도 하다.휴일도 반납하고 수당도 없는 야근을불사하면서 일하는 그들에게 정작 돌아가는 보상은 현재로선 너무나 초라하고 심지어는 가혹하기까지 하다. 이렇듯 벤처 앞에 놓인 산은 높고 험하다.그렇다면 벤처는 단지 한때 지나가는 유행이며,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한 것일까? 나는 그렇게 결론짓기에는이미 우리 경제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생각한다.또한 아직은 쉽게포기할 때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다양한 도전과 실험이 존재하는 열린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주인공이 바로 벤처라는 점 하나로도 지금의 위기설은 그 격에 걸맞지 않다. 이제 초발심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벤처기업의 노동자들에게도 개척자에게적합한 권리와 보상을 돌려줄 수 있어야 한다.그럴 때만이 일시적 유행으로서가 아니라 세상을 선도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다. 김 문 종 엑스뉴스 대표 xnews@xnews.co.kr
  • [휴먼 카페] 어른들이여 인터넷을 배워라

    얼마 전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친구를 만났다.내가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니한번 와보라는 말을 하니,친구는 인터넷을 할 줄 모르니 나중에 아들을 시켜서 가보겠다는 것이었다.나는 그 말을 듣고 한참 우울했다.똑똑하고 생각도깊은 친구인데 같은 시대를 살면서도 마치 문맹인 노인처럼 자식에게 의지해야 볼일을 보는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그러나 이런 일은 내 주변에서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386세대를 기준으로 그 윗세대 사람들이 띠고 있는 보편적인 양상인 것이다.이 세대에서는 비록 엘리트층이라고 해도 근본적으로컴맹이 수두룩할 뿐 아니라 컴퓨터에 대한 마인드가 크게 결핍돼 있다.또 컴퓨터 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접목시키는 일에 게으르다. 지난 몇 년 사이 출판사들의 매상고가 10분의 1로 줄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책 이외의 도구가 영향력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그 주범(?)이 인터넷이다. 그런데 이 인터넷 활용인구의 대부분이 청소년층이다. 인터넷 상에 미숙한생각이나 저급한 말들이 주로 청소년층에서 그대로 분출되고 있는 것은 바로앞선 세대의 거름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내 세대의 흔적을 찾기란 지극히 힘들다.어쩌다 발견해도 제 목소리를 못 내거나 오히려 어리고 경박한 인터넷 문화의 영향을 거꾸로 받고있는 경우가 허다하다.실례로 40,50대가 많이 가는 어떤 홈에는 이성간의 성적인 희롱을 내로란 듯이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어른들이 수다하게모여들고 있다.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개탄하는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윗세대로서 아래 세대에게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쉬운 일이 지식 전달자의 역할이다.그리고 가장 어려운 일이 지혜 전수자의 역할이다.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윗세대는 지식의 전달만을 가지고도 권위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지식전달 역할자로서의 윗세대란 거의 무가치한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모든 사람들에게 무차별적 정보의 공유라는 무시무시한 인터넷 문명의 파워 때문이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애석하게도 빈자리가 있다. 인터넷이 과거의 문자와마찬가지로 문명의 기록이나 전달의 도구일진대,이 도구를 누구보다도 나이든 윗세대가 먼저 익혀서 제대로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앞선 세대로 살면서 익힌 절제나 지혜를 제대로 전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안 윤 미 소설가 ym1209@hanmail.net]
  • [2000 美 대선](5)선거자금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선거가 돈이 안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사실은 꽤많은 돈이 사용된다. 96년 11월 선거에서 민주당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봅 돌 후보가 사용했다고 국세청(IRS)에 보고한 정치자금만 대략 5억7,000만달러 규모다. 이런 돈은 그러나 후진국들처럼 돈으로 사람이나 표를 매수하는 데 쓰이는것이 아니라 화려한 정치유세 행사를 치르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정치광고를 하는 데 들어간다.정치광고를 하거나 행사를 치르는 일은 후보자들의 자금력을 잡아먹는 ‘공룡’이기도 하다. 공화당 대선 후보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올초 같은 당내 존 메케인 애리조나 주지사의 돌풍에 휘말릴 당시 미시건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단 일주일만에 TV정치광고로 무려 300만달러 정도를 썼을 정도. 예비선거로 50개주내 3∼5곳을 돌면서 행사를 치르고,예비선거 이후에도 각종 정치행사를 주재해야하는 미 대선후보들은 누구보다도 많은 돈이 필요하다.필요한 돈은 모두 국민들의 기부금이나 정치헌금으로 충당된다. 어느 나라나 정치와 돈은논란을 만들어내듯 미국도 정치에 쓰여 논란이 되는 돈이 있다.투표시 헌금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들로부터 한사람당 3달러씩받는 헌금으로 구성된 국고 보조금과 개인이 특정 후보에 내는 기부금 등 출처가 명백한 돈은 쓰임새도 IRS에 보고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기업이나 노동단체가 헌금을 할 수 없는 특정 후보가 아닌 정당이나 위원회 앞으로 무제한 제공할 수 있는‘소프트머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96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1억2,400억달러,공화당은 1억3,800억달러 규모의 소프트머니를 모금했다.두 정당이 소액헌금으로 모금한 투명한 돈이 6억여달러인 것에 비하면 가히 ‘눈먼 돈’의 규모가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나 부시 후보는 모두,국민들은 물론 정치권내에서도개혁요구를 받는 소프트머니 제도를 개혁하겠다는 공약은 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머니를 포함한 정치자금 부분에 있어서 92년,96년 선거를 치르면서 각종 헌금모금에 관계한 고어는 투명성에서 불리하다. 그 자신이 백악관내 부통령 집무실에서 전국각지 인사들에게 무려 46통 이상의 전화를 걸어 기부를 강압(?),약 4,000만 달러를 거뒀던 것이다.미선거법은 연방건물내에서 공공전화를 이용한 모금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는 또 외국인으로부터 헌금을 금지한 법을 어기고 중국계 존 황이란 로비스트를 통해 중국쪽에서 10만달러 이상을 헌금받은 것이 드러났었다.반면 대선에 나서본 적이 없는 부시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부시는 최근 몰려드는 소프트머니의 최대 수혜자가 공화당인 만큼 개혁요구 목소리를 최대한 자제하고 “어두운 부분은 개혁해야 한다”는 원론만 반복한다. hay@. *‘소프트머니'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대선에서 기업이나 노동단체는 특정 후보에 정치헌금을 하지 못한다. 오랜 금권정치의 과정에서 1907년 기업의 후보자에 대한 헌금이 금지됐고,1942년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노동단체의 헌금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기업과 노동단체들이 정치에 입김을 넣을 수 있는 길이 있다.바로소프트머니를 통한 방법이다.헌금수혜자가 특정후보가 아닌 정당이나 20명이상의 개인으로 이뤄진 정치활동위원회(PAC)일 때는 얼마든지 기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원입법활동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렇게 유입된 자금이 정당내에서 특정후보에 지원되지 않기란 불가능해 소프트머니는 후보들의 중요한 자금줄이 돼온게 사실. 올들어 현재까지 10만달러 이상의 소프트머니를 제공한 기업은 무려 472개가 넘고 100만달러 이상 제공 회사도 10개사에 이른다. 올해 소프트머니를 가장 많이 낸 기업은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로 244만6,000달러를 냈다. 정치개혁론자들은 줄곧 소프트머니 폐지를 부르짖고 있으며 올초에는 칠순의 할머니가 서부에서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깃발을 들고 출발,걸어서 워싱턴에 입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98년 하원에서 가결돼 넘어온 소프트머니 폐지법안이 지난해 10월 부결됐는가 하면 올초에는 개인헌금 제한한도를 올리라는 소송이 제기됐으나 대법원이 일축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개혁요구에 외면만 할 수 없던 의회는 호황속에헌금재미를 톡톡히 본 뒤인 지난달 말에서야 소프트머니에 제약을 가했다.의회는 PAC에 대해 ●연간 200달러 이상의 기부자 명단과 ●500달러 이상 지출시 사용내역,●2만5,000달러 이상을 모을 경우 기부자 명단및 기금의 사용내역을 미 국세청(IRS)에 신고토록 하는 법안을 가결시켰다. *선거자금 제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선거자금은 개인과 기업,노동단체 등이 내는 헌금으로 이뤄진다. 개인은 한해에 특정 후보에게 1,000달러까지,특정 정당에 2만달러까지 그리고 정당내 위원회에 5,000달러까지 헌금할 수 있다.그러나 개인이 한해에 헌금할 수 있는 금액은 2만5,000달러가 상한선이다. 개인은 또 각종 선거시 투표용지에 헌금의사를 밝히고 3달러씩 공공선거자금용으로 헌금할 수도 있다. 이렇게 조성된 공공자금은 대선시 각 정당의 보조금과 후보의 선거자금으로 지원된다. 이 경우 국가가 지급하는 선거보조금을 받는 후보는 자신이 출연할 수 있는 선거자금에 제한을 받게 된다. 미국 시민들은 대략 한해에 50∼100달러 정도의 헌금을 하며 이는 선거공영제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그러나 개인이 20명 이상 모여 정치활동위원회(PAC)를 만들어 6개월이상 활동한 뒤 특정 정당행사나 이념,또는 투표권유행사 등을 할 수 있는데,자금을 낼 경우 한 행사당 한해에 1만5,000달러까지 낼 수 있다. PAC는 특정개인에게는 한해에 5,000달러,특정정당내 1개 위원회에는 5,000달러까지 헌금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다. 그러나 한해 동안 지원할 수 있는 총액은 제한이 없으며,사용내역조차 공개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 소프트머니의 중요한 창구로 일조해왔다. 특정개인에 헌금할 수 없는 기업이나 노동단체는 바로 PAC나 정당을 통해무제한의 선거자금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어떻게 지내십니까] 李榮德 前국무총리

    “넘쳐 흐르는 남북화해의 기운을 받아들이려면 자기개혁이 필요해” ‘2002월드컵 문화시민운동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영덕(李榮德·74) 전 국무총리는 94년 남북회담을 이끌어냈던 주역답게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이슈로 운을 뗐다.평북 강서가 고향인 그는 “남북 이산가족왕래가 통일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지나친 통일 환상과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내 한창 몰두중인 문화시민운동으로 화제를 돌렸다. 에스컬레이터에서 한쪽으로 줄을 서고 복잡한 화장실에서도 차례로 순서를기다리도록 하는 등의 기초질서 유도는 물론 깨끗하고 다양한 개성을 갖춘화장실 가꾸기 운동 등도 펼치고 있다. 88년 서울올림픽 당시의 훌륭했던 질서의식을 되찾도록 하는 일,이것이 요즘 이 전총리가 하고 있는 일이다.나름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 위원회 관계자 모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속도로의 화장실 봤지.깨끗하고 아름답기까지 하지.필요한 건 일시적인겉모습의 변화가 아니야,지속적으로이끌어 가야지” 이 전총리는 문화시민운동협의회 차원으로 북한 결핵어린이 의약품 지원과2002월드컵 홍보를 위해 한국과 유럽의 시민 100여명이 참가하는 파리∼베를린간 자전거 대행진도 기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10개 월드컵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전개한 문화시민운동을 모든 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 전국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월드컵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돼 있는 문화시민운동이지만 통일 한국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펼쳐졌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교육하는 일은 내 평생의 사명”이라는 이 전총리는 지금 마음이 너무 바쁘다고 했다. 그는 총리시절 남북회담의 소회도 한참 피력했다.“그때는 더할 나위없이아쉬웠다”고 말했다.하지만 오히려 잘된건지도 모르겠다고 했다.당시는 남과 북 모두 준비가 부족했기때문이다. “85년 남북적십자회담에서는 내가 평양표준어로 대화하자고 하기도 했어”고 소개했다.그러면서 그는 북에 있는 누님과 조카들을 한번 만났으면 한다는 인간적인 소망도 드러냈다. 매일 간단한 조깅으로 아침을 시작하는게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
  • [외언내언] 금강산 경제특구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원산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만나 금강산을 ‘특별경제지구’로 설정해 세계적인 도시로 개발하는 종합개발사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북한 금강산 일대를 중국의 선천(深 )경제특구와 유사한 특별경제지구로 지정해 관광단지뿐만 아니라 첨단기술,무역,금융,문화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금강산 특별경제지구로종합개발될 곳은 강원도 고성의 해금강 남단에서 통천에 이르는 50㎞의 북한동해안 남쪽지역이다. 나진·선봉 경제특구처럼 법령으로 제정되지는 않았지만 김정일 위원장과 합의된 사업인 만큼 차질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금강산 종합개발에는 막대한 소요 재원(財源)을 마련하는 문제가 중요한 과제다.더욱이 최근 자금난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가 과연이 큰 사업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생긴다.그러나 많은 국내기업들 및 외국투자가들과 컨센서스를 이뤄 협력이 보장되면 개발투자의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금강산을 경제특구로 설정한 것은 6·15 정상회담에따른 남북경제협력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8·15 이산가족 상봉에 이은 호혜적인 남북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실천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투자보장 및 이중과세방지 협정 등 남북경협의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키로 합의한 것도 큰 성과로 볼 수 있다.금강산 경제특구 설치는 북한경제 재건을 위한 대외개방이라는 측면에서주목할 만한 변화로 인식된다.경제적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된다.북한경제가 자본주의 시장경제 지원 없이는 도저히 회생할 수없다는 한계적 인식에서 비롯된 생존의 선택으로도 볼 수 있겠다. 북한체제가 손상받지 않는 범위내에서 제한적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체제유지의 위험부담 때문에 인내해왔던 경제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식 실용주의적 개방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가능하다.중국이 78년 정경분리의 실용주의를 채택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한 지20여년 만에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은 북한 개방의 소중한 교훈이 되고 있다.현재 중국의 경제특구가 밀집돼 있는 황해연안지역 인구 3억의1인당 국민총생산액(GNP)이 4,000달러를 육박하는 것이 좋은 사례다. 금강산 경제특구 설정은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의 의미가 큰 만큼 현대는 금강산종합개발사업에서 이윤추구와 독점경영에 집착하지 말고 민족통일사업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금강산의 경제적 개방이 한반도 평화와 민족통일의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멕시코大選 정권교체 가능성

    [멕시코시티 외신종합] 임기 6년의 새 대통령을 뽑는 멕시코 대통령선거와총선,지방선거가 2일 오전(한국시간 2일 밤)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야당후보의 돌풍으로 1929년 창당된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71년 장기집권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끌고 있다. PRI는 거듭된 경제위기,빈부격차,부정부패등으로 큰 위기에 빠져있다. 중간 개표결과는 빠르면 3일 새벽 2시께 발표된 예정이지만 치열한 선두다툼으로 1,2위 후보간 득표율차가 2.5% 이하일 경우 선거부정 시비를 우려,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발표된 최종 여론조사결과,각 후보별 지지율은 PRI의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 42%,제1야당인 국민행동당(PAN) 비센테 폭스 39%,제2야당 민주혁명당(PRD)후보로 대권에 3번째 도전한 콰우테목 카르네나스16% 등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오차한계(±2.5%)를 감안할 때 이번 대선은 내무장관 출신의 라바스티다와멕시코중부 과나화토주지사 출신인 폭스 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 각 여론조사 결과 사회초년병인 18∼35세의 젊은층 2,860만명이 누구를 지지할지 뚜렷하게 밝히지 않는 부동층으로 집게되고 있다.총 유권자 6,000만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이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이 비교적 확고한 편이어서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높다. 부정선거의 우려와 함꺼 미국의 카터재단과 유엔 국제선거감시단은 멕시코대선의 공명선거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대규모 선거참관인단을 파견했으며,한국에서는 손봉숙(孫鳳淑) 중앙선관위원이 유엔 참관인 자격으로 멕시코의치아파스주에서 감시활동을 벌였다. 멕시코 정부는 선거부정 시비에 따른 소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전군에비상경계령을 내렸다. *유엔 국제 선거감시단은 10년간 80여국서 선거민원 중재. 멕시코 대선에는 당사자간 표대결 못잖게 유엔선거참관단,카터센터,미주기구(OAS) 등의 선거감시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국제선거감시단은 어느덧 제3세계 선거현장의 보편적 중재집단으로 자리잡은 게 사실.정치후진국에 제도와 절차로서의 민주주의를 이식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들의 중심지는 유엔.유엔은 급증하는 선거감시 수요에 따라 1991년 정무부총장직,92년 선거지원분과(EAD)를 잇따라 신설하고 지난 10여년간 80여개국 140여건의 선거관련 민원을 처리해왔다. 유엔은 주권침해 시비를 피하기 위해 최근에는 직접개입보다 국제 민간 감시단 활동을 조율,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지난해 동티모르 독립선거,인도네시아 대선,올해 페루,멕시코 대선 등이 두드러진 예. 지역내 화약고에는 지역별 협력기구가 개입해왔다.97년 알바니아,보스니아총선을 비롯,발칸반도 선거감시에 주력해온 유럽연합(EU),유럽안보협력기구(OSCE),올해 페루,멕시코 대선에서 활약한 미주기구(OAS),남아프리카 선거 등 아프리카 지역을 관할해온 아프리카 단결기구(OAU),지난해 인도네시아 총선에서 활동했던 아시아네트워크(ANFREL) 등이 꼽힌다. 국제 선거감시활동 비정부기구(NGO)의 활약상도 증가추세다.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주도하는 카터센터는 최근 가장 정력적으로 활동해왔다.99년한해만 모잠비크 총선,동티모르 독립투표,나이지리아 대선,인도네시아 총선현장을 누볐으며 올해 페루,멕시코 대선에도 참여했다.이밖에 선거개선 및후원센터(CAPEL),국제민주선거후원기구(IDEA),국제선거제도재단(IFES),국제민주기구(NDI) 등의 전문기관이 유엔,지역별기구와 연합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사설] 이젠 의약분업에 힘모아야

    의사들의 집단폐업사태가 사실상 끝나가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가 24일하오 전격적으로 만나 7월 중 약사법개정에합의하고 의사협회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여 폐업을 철회키로 함에 따라 종합병원의 응급실과 입원환자들의 진료가 정상화되고 동네 병·의원들도 속속병원문을 열고있다.폐업철회를 묻는 찬반투표 결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5일 동안 온국민과 환자들을 고통과 공포에 시달리게했던 사상 최악의 의료대란은 끝나고 의약분업도 예정대로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할 수 있게됐다. 정부와 여당이 최종적으로 마련한 의약분업 보완책을 의사들이 거부함으로써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됐던 이번 집단폐업사태를 극적으로 수습할 수 있게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주말의 여야 영수회담이었다.국민들의 고통과 걱정을해결하고 국가적인 중대사태를 풀어나가는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것을여야 총재가 보여줌으로써 상생(相生)과 희망의 정치를 실현한 좋은 본보기를 남겼다고 하겠다. 의사들의 집단폐업으로 우리 사회는 크나 큰 혼란과 고통을 겪어야 했고 그 피해와 상처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얼마동안이나마 환자곁을 떠나야했던 의사들은 물론 국민과 정부 모두가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반면 많은교훈도 얻었다.지금까지 막대한 비용을 치르며 얻은 값진 교훈은,앞으로 이런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않도록 하고 의약분업이 제대로 정착되도록 모두가 힘을 모으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이제 이번 사태가 가져온후유증을 하루빨리 치유하고 모두가 의약분업의 차질없는 시행에 노력해야할 것이다. 의사들의 집단폐업이 수습된 것은 다행이지만 또다시 걱정되는 것은 약사들의 반발이다.정부와 정치권의 7월 약사법 개정결정이 의사들의 집단적인 힘에 밀려 의약분업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것이라면서 전면 불복종운동을 선언하고나섰다.우리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의약분업 시행방침에 따라 그동안 준비에 열중해온 약업계의 노력을 평가한다.약사법의 내용을 약사들에게 불리하게 다시 개정하려는 결정에 대한 불만도 충분히 이해한다.그러나 국민들에게 고통과 불편을 주는 집단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 지를 우리는 이번 의사들의 집단폐업사태를 통해 분명히 경험했다.정당한주장이라면 앞으로 있을 법개정에 반영하면 될 것이다. 오랜 의료관행을 한꺼번에 바꿀 의약분업의 시행이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현재의 준비상태로는 초기의 혼란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시행후 보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의료계와 약업계가 다같이 한발씩 양보하여 의약분업의 시행에 따른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고 제대로 정착시켜나가는데 힘을 모으기 바란다.
  • 김도훈 시즌 첫 해트트릭

    전북 현대의 김도훈이 올시즌 첫 해트트릭을 세우며 득점 공동선두(6골)로뛰어올랐다.안양 LG의 정광민은 개인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며 팀의 선두 굳히기에 기여했다. 김도훈은 21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원정경기에서 후반에 3골을 몰아넣어 전북이 대전 시티즌을 5-3으로 물리치는데 수훈을 세웠다. 정광민은 성남 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7분 선제골을 넣어 안양과 1-1무승부를 이루는데 기여함으로써 승부차기에서 팀이 1승을 보태는데 밑거름이 됐다.안양은 승부차기 1승을 보태 7승3패 승점 19를 기록,뒤바뀐 2위(전북)와의 격차를 3점차로 유지했다.정광민은 후반 7분 김성재의 도움을 받아선제골을 넣어 시즌 6호골을 기록했다. 전북 김도훈은 1-1 무승부를 이룬 후반 6분 꼬레아의 도움을 받아 벌칙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골을 넣은 뒤 37분과 45분 연속골을 넣어 팀의 2점차승리를 확정했다.김도훈은 이로써 정규리그 통산 6골을 올리며 단숨에 정광민과 함께 득점공동 선두로 뛰쳐나갔다. 김도훈은 첫골을 올린 이후 후반 37분 양현정이 벌칙 지역 왼쪽에서 밀어준공을 벌칙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 추가골을 올렸다. 김도훈은 후반 45분에는 페널티킥으로 세번째 골을 올려 올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영예를안았다. 수원 경기에서는 홈팀 수원 삼성이 부천 SK를 2-1로 제압했으며 부산아이콘스는 안정환의 결승골로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물리치고 2승째를 챙겼다. 박해옥기자 hop@
  • “공동선언 실천 힘 모으자”

    시민·노동단체들은 15일 일제히 남북공동선언 채택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남북 정상이 상당한 합의에 도달한 것은 냉전적대결의식과 적대감을 넘어서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로 받아들여진다”면서 “작은 차이에 연연하지 않고 5개항의 합의사항을 이끌어낸 것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실련 통일협회는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하려면군비축소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면서 “국가보안법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냉전적 요소들을 과감히 청산하는 후속작업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남북정상회담은 민족의 최대 아픔인 분단을 극복하는 데 있어 전환점이 됐다”면서 “남북 동포 모두는 남북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한국노총은 “민간 차원의 교류 확대를 상호 신뢰회복의 첩경으로 보고 북한 노동계와의 다각적인 교류를 추진하겠다”면서 “해상산업노련의 외국인선원을 북한선원으로 대체하는 사업,철도노조를 중심으로 한 남북철도사업,예능인노련을 중심으로 한 남북한 예능인 교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2000 통일염원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성사 등 남북 노동자의 자주교류와 통일의 밑거름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면서 “북쪽의 조선직업총동맹과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협의하기 위한 회담을 열어 추진계획을 합의할 것이며,축구대회 이전에 남북노동자 통일토론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남북노동자 자주교류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온겨레평화대행진 행사준비위원회,정치개혁시민연대,전국철거민협의회 등도 환영성명을 발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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