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목표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화석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의장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조국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92
  • 동화같은 비언어 연극 ‘강아지똥’ ‘Once’

    동화같은 분위기의 비언어 연극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이 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동숭홀에서 공연하는 ‘강아지똥’(각색·연출 김정숙)과러시아 극단 데레보가 5일부터 8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선보이는 ‘Once’(안톤 아다진스키 연출).이 가운데 ‘강아지똥’이 권정생의 베스트셀러 그림동화를 무대화한 ‘움직이는 그림동화’라면 ‘Once’는 연극의 분위기와 구성이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는듯한 슬픈 사랑 이야기다. ‘강아지똥’은 그림동화의 장면들을 대사없이 5명의 배우들이 표정연기와 신체 움직임만으로 표현하는 구성.세상의가장 낮은 존재를 강아지똥으로 비유해 존재의 이유와 희생을 강조한다. 사람들의 발길에 채이고 병아리가 쪼아대는,쓸모없는 강아지똥이 비관하다 자신의 몸을 녹여 민들레꽃의 거름이 된다는 그림동화의 감동을 아크로바틱과 마임으로 풀어나가는흐름이다.극중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남사당 놀음’이 삽입되며 타악과 해금 첼로 연주로 강아지똥의 애환을 실감나게 표현한다.그림이 위주가 되는 동화인 그림동화를 무대화하는 이색적인 시도가 관심을 모으는 공연이다. 한편 러시아 극단 데레보의 ‘Once’는 한적한 바닷가 카페에서 일하는 젊은 웨이트리스를 흠모하는 늙고 못생긴 청소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나가는 작품.절절한 청소부의 사랑은 비참하게 깨지고 웨이트리스는 결국 카페의 단골신사를 택해 결혼하게 되는 결말이다. 이 연극 역시 대사없이 몸짓과 춤,소리,빛 만으로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한다.서정적인 음악과 독특한 무대배경이 아름답고 애절한 동화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에 젖도록 한다.러시아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프라하 드레스덴 등유럽에서 공연돼 호평받았고 지난 97·98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2년 연속 수상하며 국제적인 레퍼토리로부상한 작품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세계 IT리더 100인’에 뽑힌 김홍기 삼성SDS 사장

    “IT(정보기술) 리더로 뽑힌 일이 우리나라 IT기업들의기술 발전과 해외 진출에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내 최대 시스템통합(SI)업체인 삼성SDS 김홍기(金弘基·54)사장이 28일 세계적인 IT전문지 컴퓨터월드로부터 ‘올해의 세계 IT 리더 100인’에 선정됐다.세계 IT 리더 100인은 매년 전세계 IT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사업전략과경영혁신 성과 등을 종합 평가해 뽑는 것으로 우리나라 기업인으로는 김사장이 처음이다. 컴퓨터월드는 “김사장은 삼성그룹의 정보화를 담당하는정보기술 최고담당자(CIO)로서 제조·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최적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등 산업의 e비즈니스화에 대한 공로가 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사장은 98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줄곧 삼성그룹의 정보화를 책임져왔다.지난해 한국정보산업연합회로부터 최고 CIO로 뽑히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사용자 수와 초고속인터넷망 구축등 정보화의 양적인 측면은 크게 발전했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취약한 상태입니다.특히 지역별·연령별 정보화 격차가 심하고 정보화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부족합니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합니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사대부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뒤 제일모직 삼성전자 등을 거쳤다. 현재 전자상거래연구조합과한국IC카드연구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인도의 똥, 인도의 풍습 그 독특한 삶

    인도 사람들이 오른손으로 밥먹고 왼손으로 뒤닦는다는사실을 우리는 매우 불결하게 생각한다.그러나 찌개 냄비하나에 여러명의 숟가락이 들락거리는 우리 모습에 인도사람들은 깜짝 놀란단다. 인도 여행 전문가 안동근은 ‘인도와 똥’(제3공간 펴냄)에서 각종 인도 풍습의 배경을 소개하며 각자 살아가는 삶의 방식인 남의 고유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배설보다는 거름으로 쓰려고 모아두기 위해변소를 두지만,그렇지 않은 인도에서는 집안에 벌레가 꼬여 병균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집안에 변소를 두지 않았다.그래서 아무곳에서나 볼일을 보고 깡통에 담아간 물을 이용해 위생적으로 뒤처리를 한다는 것이다.밥도,짓는 도중에 밥물을 쏟아버려 끈기가 없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비비다가는 죄다 퉁겨나가고 탈리(인도정식)를 맛있게 만들 수가 없다는 얘기다.숟가락은 남의 입에 들어갔던 것이라는위생관념도 작용한다.물 마실 때도 절대로 입을 대지 않는다. 우리가 평소 양복을 입고 명절 때나 한복을 입는 것과는달리 인도 여자들이 천을 몸에 감고 다니는 고유의상인 사리를 늘상 걸치는 이유도 거창하게 전통문화를 보존하기위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너무나 편리하기 때문이란다.인도 대륙의 강가에서 시체를 태우는 것도 산이 없는 평지이고 홍수가 잦은 특수성 때문에 시체를 신속하게 처리하려는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빈둥거리는 인도 사람을 보면게으르다고 욕할 게 아니라 할 일이 없는 현실을 함께 가슴아파해야 한다고 일갈한다.소,쓰레기,축제,에어컨버스등 인도문화에 얽힌 수십가지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준다. 김주혁기자
  • [편집자문위원 칼럼] 꽃잎의 반듯한 균형미처럼

    신문을 읽다보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다양한 사건과 풍성한 소식이 넘쳐나고 있음이 계절의 변화와도 무관하지않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마치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하듯 지면(紙面) 이곳저곳에형형색색의 기사가 넘쳐나는 것이 산이나 들로 나가지 않더라도 바야흐로 약동의 계절임을 실감케 해준다. 새로운 소식의 제공이 신문의 1차원적인 기능이지만,떨어진 꽃잎을 주워 그 색깔을 감상하듯 다시금 지난 기사들을반추해서 얻은 한토막의 충언(忠言)이 더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한 언론의 노력에 거름이 될 수도 있겠다. 지난주 지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기사는 단연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타계와 관련한 내용이었다.국가 경제발전에 굵직한 획을 긋고 먼 길을 떠난 정 회장의 타계소식과,그의 커다란 족적에 대한 자세하고 객관적인 조명은 그의 인간적 위대성을 다시금 발견케 하는 것이었다. 특히 정 회장 타계이후의 증시변화,대북관계 전망, 그룹체제의 변화 등 다양한 분석 및 조망기사는 그가 국내 경제계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친인물이었는지를 새삼 실감케 해주는 것이었다. 실업자 100만 시대에 일자리가 남아돈다는 내용의 기사(3월23일자 1면 )는 뭇 독자의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맞아 구직자와 구인자의 취업조건이 맞지 않아 전체적으로 15만여개의 일자리가 남아돌고 있다는 내용이다. 노동의 유연성이 취약한 우리 사회의 아이러니컬한 한 단면을 보여주는 적절한 지적이었다. 좀더 욕심을 내자면 실업자 100만 시대의 구직 동향의 변화,지식노동자를 활용하기 위한 기업과 정부,대학의 대안등 보다 심층적 분석과 개선방향에 대한 제안이 함께 했더라면 실업대책을 위한 행정적 지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해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다가오는 시베리아’와 ‘긴급점검,2001 남북한 주변 4강’이라는 제하의 시리즈 기사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정세의 변화를 실감나게 다루고 있지만, 유사한 내용에 대한 동시 기획으로 인해 자칫 정보전달의 초점이 흐려질까우려된다. 또한 인터넷 서점의 확대로 중소서점의 도산이 우려되고,이것이 출판시장 전체의 공멸로 이어진다는 내용의 기사(3월23일자 문화면 ‘출판시장 암흑기 오나’)는 전반적인내용이 오프라인 서점 중심으로 다루어져 균형감에 대한아쉬움을 갖게 한다. 반면 민생현안인 의약분업과 관련해서 최선정(崔善政) 전보건복지부장관의 입장과 반대여론에 대해 전면을 할애해서 심층적으로 비교한 기사는 균형과 조정을 유지하기 위한 신문사의 노력이 엿보이는 기획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8개 꽃잎이 반듯하게 난 꽃송이에서 자연의 균형미를 느끼게 된다.그러나 바람에 몇 장의 꽃잎을 떨군 꽃에서는아름다움보다 위태로움이 느껴진다.반듯하고 균형잡힌 보도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따뜻한 기운에 힘입어 봄꽃들이 만개하고 있지만,그만큼땅 위로 떨어지는 꽃잎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금룡 (주)옥션 사장
  • ‘量에서 맛으로’ 벼농사 바뀐다

    “다수확이냐,맛이냐” 70년대 통일벼 육성으로 쌀 자급의 기초를 마련한 농촌진흥청이 앞으로 벼농사의 목표를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에빠졌다. 그동안 당면과제인 식량 자급화를 위해 맛보다 수확량이뛰어난 벼 품종재배에 힘을 쏟아왔으나 최근 들어 쌀소비감소에 따른 재고량 증가 등으로 궤도수정의 기로에 서게됐다. 쌀 재고량은 계속된 풍작으로 96년 169만2,000석에서 지난해 731만6,000석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예상 재고량은 1,000만석이 넘을 전망이다.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96년 104.9㎏,97년 102.4㎏,98년99.2㎏, 99년 96.9㎏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쌀 재고분을줄이기 위해 정부에서는 추곡수매한 일반미 5만3,400석을처음으로 소주 원료로 공급하기로 하는 등 쌀 소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다수확이란 명분보다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쌀’ 생산으로 소비를 늘린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14일 충남 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전국농촌진흥기관장결의대회’는 최근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쌀생산 목표를정하고 이의 달성을 위한 실천 방안을 시달하던 예전의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대신 ‘맛있는 쌀’ 생산에 초점을맞추고 밥맛 좋고 윤기가 나는 ‘수라벼’와 ‘일품벼’,‘동안벼’ 등의 품종을 90%까지 확대 재배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밥맛을 떨어뜨리는 병해충,벼 쓰러짐(도복),풍수해 등의 방지에 적극 대응하고 밥맛을 결정하는 완전미비율을 높이기 위해 종자 소독,육묘관리,적기 모내기 등을지도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또 돌발 기상재해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04년까지 전국 157개 시·군농업기술센터의 자동기상관측장비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기온·습도 등 기상정보와 더불어 일사량.토양수분.결로시간 등 농업정보를 실시간으로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다수확이 아닌 맛 연구에 벼농사목표를 두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식량자급은 한 국가의 안보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인데다 아직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도가 30%를 밑돌아 다수확 대신 맛을 선택하는 농법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양이 부족하면 가격이 올라 ‘식량의 무기화를 막을 수없다’는 것이다.실제로 80년대초 우리가 냉해를 입어 수확량이 전년도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2,800만석에 머물렀을때 국제 쌀거래 가격은 톤당 240달러에서 480달러로 급등했던 적이 있다.때문에 쌀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급해야 된다는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다수확과 맛은 따로 떨어진 별개의 목표가 아니며 다만 올해부터는 다수확보다 맛을 위한 노력을 더 들일 뿐”이라며 “다수확이 가능하면서도 맛이 뛰어난 품종 육성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게 농진청이 풀어야할 앞으로의 과제인 셈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수원 476호' 수확량 40% 많아. ‘그래도 다수확을 위한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21세기는 환경오염에 따른 기상재해 등으로 식량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쌀재배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농촌진흥청은 병해충에 강하면서도 생육기간이 짧고 수확량은 기존 벼품종 보다 2∼3배나많은 10a당 1,000㎏을 생산하는 ‘슈퍼 쌀’ 개발 연구를한창 진행하고 있다.남북통일 이후 식량 자급에 대비하기위해서다. 농진청은 최근 이 초다수 품종 육성의 전단계로 기존의벼보다 수확량이 40%나 많은 ‘수원 476호’ 품종을 개발,지역 적응시험을 거쳐 농가에 보급키로 했다. 최근 개발한 수원 476호는 현재 농가에 보급돼 있는 일반벼보다 300∼400여㎏이나 많은 10a당 800㎏을 생산한다. 병충해에 강하고 밥맛도 비교적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월 경기도 이천시 새해영농설계교육장에서 처음선보인 수원 476호는 중부와 남부지방에서 시범재배한 결과,전국 평균 쌀수확량 보다 5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초다수성 품종 등은 당장 농가에 보급되지는않을 전망이다.수해·냉해 등 기상재해가 발생해 쌀 생산량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농가에 즉시 보급 한다는게 농진청의 전략이다.식량의 안보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쌀 생산비 절감을 위해 현재 ㏊당 328시간 소요되는 노동시간을 2004년까지 57% 수준인 189시간으로 줄이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농진청 양세준 연구관은 “기존 10∼12년 걸리던 품종개발 기간을 5∼8년으로 단축하는 꽃가루배양법 육종기술을갖고 있는 등 우리의 벼 육종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면서 “이런 기술을 토대로 2004년안에 초다수성 품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일품벼’ 우리쌀중 밥맛 최고. 밥맛은 어떤 요인들에 의해 좌우되는 것일까.오랫동안 쌀을 주식으로 해온 우리에게 궁금한 것 중 하나다. 밥맛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많지만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품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이 좋은 것으로 꼽히고 있는 품종은‘일품벼’로 일본에서 자랑하고 있는 ‘고시히까리’‘히또메보레’등 보다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품벼는 90년 작물시헙장 수도육종연구진에 의해 다수확종인 삼남벼에 밥맛이 좋고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한 이나바와세를 인공교배하여 개발한 품종이다.91년부터 장려품종으로 보급되고 있으며 경북지역에서 품질인증미로 생산되고있다. 일품벼는 뛰어난 밥맛과 다수확성에도 불구,병에 약하고가공수율(벼를 찧어 쌀을 회수하는 비율)이 추청벼에 비해3∼4% 정도 떨어져 농가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벼알이 익을때 기상 조건이 나쁘다든가 알거름을 주거나일찍 물을 빼도 밥맛이 나빠진다.수확한 다음 벼를 너무 높은 온도에서 급히 말리거나 지나치게 말려도 밥맛이 나빠진다. 쌀을 서늘한 곳에 저장해 두지 않아도 밥맛이 나빠지는데벼를 수확한 다음 수분이 많은 벼는 섭시 40도 이하의 건조하고 더운 바람으로 말리는 게 좋다.도정하기에 가장 알맞은 벼의 수분은 16% 전후이다. 우리는 대개 약간 차진 밥을 좋아하지만 그 차진 정도가너무 지나쳐도 좋지 않다. 밥의 담백한 맛에는 유리 아미노산 중 글루타민산,아스파라긴산 및 아기닌산 등과 옅은 단맛 성분의 당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아침밥 꼭 챙겨 먹읍시다”. “아침밥을 꼭 챙겨 먹읍시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고심중인 농협과 전북도가 아침 식사하기 운동을펼치고 나섰다.쌀 소비량 감소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가 직장인들의 절반 가량이 아침식사를 거르기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농협 전북지역본부와 전북도,농업경영인연합회 등은 지난23일 전주코아호텔 앞에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벌였다. 절편과 인절미 등 떡과 전북산 쌀인 ‘EQ-2000’등도 시식용으로 나눠줬다.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두뇌 회전에 필요한 포도당 부족으로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질뿐아니라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점심·저녁때 과식으로 이어져 영향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 농림수산성과 식량청의 자료(www.rim.or.jp)에 따르면 ▲어떤 반찬하고도 잘어울리며 ▲쌀 단백질은 소화흡수가 잘되고 콜레스테롤 걱정도 없으며 ▲혈당이 서서히 상승해 장시간 유지되기 때문에 스태미너 유지에 도움이 된다 ▲빵이나 감자등에 비해 비만의 원인이 되는 인슐린의 분비를 완만하게 해준다고 쌀밥의 장점을 열거하고 있다.식량청은 밥보다는 불규칙한 식사가 비만의 원인이라며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는것이 활기찬 생활과 다이어트의 기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북도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93.6㎏으로 나타나 5년 전의 120∼130㎏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에 5년 연속 풍년으로 쌀 재고량은 크게 늘었다.지난달 말 현재 도내 농협이 직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 29곳에보관중인 쌀 재고량은 5만7,366t으로 집계됐다.이는 1년전의 4만5,000t보다 27.5% 가량 늘어난 것이다. 도 관계자는 “쌀 소비가 감소하는데다 재고량은 늘어나면서 농민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보관 비용만 늘어나는등 적잖은 부작용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건강도 지키고 농민도 돕는 ‘아침밥 거르지 않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타계한 경제거목 왕회장 정주영씨/ 일대기

    정주영은 격동의 현대경제사의 산증인이자 역사 그 자체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근대화의 거목(巨木)이었고,옛소련과 중국의 경제 교류를 이끌어낸 민간 외교관이었다. 서울올림픽을 유치,성공적으로 치른 체육인이면서 사회사업가이기도 했다.누구도 엄두내지 못했던 ‘소떼 방북’으로 금강산 관광을 이끌어낸 이도 그였다.‘소떼 방북’은지난해 6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밑거름이 됐다.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로 자신의 퇴진 여부가 도마에 올랐던 지난해 5월에는 ‘3부자 동반 퇴진’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던정주영.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그의 자서전 제목만큼이나 그의 인생 역정은 위기와 시련,극복의 연속이었다. ■소년 정주영 1915년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의 산골짜기에서 빈농의 장남으로 태어났다.그의 호 아산도 고향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어려서부터 남달리 야심이 많았던 그에게“농사일을 하라”는 부친의 말은 성에 차지 않았다.가난은 야심찬 통천 산골의 소년을 잡아두지 못했다. 신천지를 꿈꾸며 세번씩이나 가출을 시도했던 정주영은 19살때 아버지가 소 팔아 모아 둔 70전을 훔쳐 들고 네번째‘탈출’에 성공, 드넓은 세상으로 나온다.그러나 기다리는 것은 냉엄한 현실뿐.막노동판을 전전하다 다다른 곳이서울 신당동 쌀 가게였다.황소처럼 우직하게 일한 그에게운이 따랐다.그의 성실성에 탄복한 주인이 그에게 쌀 가게를 넘겨줘 일약 점원에서 사장으로 올라앉게 된다.‘경일상회’라는 상호로 자신의 간판을 내단 것은 고향을 떠난지 4년 만의 일이다.보통학교(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그에게 ‘안되는 일은 없다’는 불굴의 의지가 생긴 것도 이무렵이다. ■사업은 탄탄대로 40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에 자동차수리공장인 ‘아도써비스’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의길로 들어선다. 이후 46년에는 중구 초동에 현대자동차공업사를,47년에는 현대건설 모태인 현대토건을 세우며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손대는 일마다 성공했다.그에게 ‘두려움’이란 존재하지 않았다.머리 속은 ‘도전’ ‘성공’이란 단어들로만 가득찼다.반세기에 걸친 ‘현대 역사’의 시발점이었다.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잠깐 부산으로 피란 길에 올랐던 그는 전쟁이 끝나자마자 복구사업에 뛰어든다.단일 공사로는최대였던 한강 인도교 복구공사를 맡아 일약 대형 건설업체로 부상한 것도 57년이다.62년부터 본격 추진된 경제개발계획때는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5년에는 태국의 파타니 나라와소 고속도로공사를 따내면서 국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는 개가를 올렸다.68년엔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성공리에 마친다.세계 최단 시간 완공이라는 기록까지남긴 이 공사는 ‘정주영’을 불세출의 인물로 각인시킨대역사였다. 70년대 후반은 중동 붐을 타고 대규모 건설공사를 수주,현대를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또 다른 계기가 됐다. 사업 절정기는 80년대.76년 최초의 국산 모델 ‘포니’승용차를 만들어 미국 수출 길을 닦았다.86년에는 포니의 후속 모델인 엑셀이 미국 수입시장 소형차 판매 1위를 차지,‘엑셀신화’를 만들어냈다.엑셀신화는 후속 모델인 엑센트,베르나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결단의 승부사 그의 ‘신화 창조’는 초인적 의지와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그의 삶은 위기와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그때마다 특유의 뚝심으로 승부를 걸었다.결과는 늘 적중했다. 고비때마다 결단은 더욱 빛났다.한국전쟁 당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겨울에 유엔군 묘지에잔디를 깔라는 미군측 요청에 보리밭을 떠다가 푸른 잔디로 바꿔 현대건설이 미군 공사를 독점한 일화는 두고두고회자된다.조선소 도크도 없이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내밀어 영국에서 조선소 건설 차관을 따낸 일,일본나고야를 제치고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일은 아마도 그가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1984년 2월 서해안 서산 간척지의 물막이공사는 정주영의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다.양쪽에서 쌓아온 방조제의 끝 사이를 막아 조류를 차단하는 당시 공사는 유속이너무 빨라 난공사 중 난공사였다.정주영은 때마침 외국에서 들여온 고물 유조선 한 척을 활용하는 ‘기발한 발상’으로 물막이공사를 완벽하게 해낸다.후일 ‘정주영공법’으로 불렸을 정도다. 그런 그에게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대통령에 출마해 떨어진다.대가는 비쌌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쓰라린 실패로 기록된 이 사건으로 그는 현대그룹 일선에서 물러났고,건강도 극도로 악화되는이중고(二重苦)를 겪어야 했다. 회사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문민정부 5년간 각종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일 욕심은 물론 명예욕도 컸던 그가재벌의 정치 참여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을 계산하지 못해무리수를 둔 결과였다. ■마지막 불꽃,대북사업 금강산에 가졌던 그의 애착은 남달랐다.그에게 통천에서 가까운 금강산은 바로 고향이었다. 98년 6월 ‘소떼 방북’을 추진하면서 “아버님의 소판돈 70전을 갖고 집을 나선 뒤 긴 세월 동안 저는 묵묵히일하는 소를 ‘성실과 부지런함의 상징’으로 삼고 인생을걸어왔습니다. 이제 그 빚을 갚기 위해 한 마리의 소가 1,000마리가 되어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찾아갑니다”라며벅찬 감회를 표현했다. 발이 부르트도록 방북 길에 올랐던 그의 노력은 헛되지않았다.‘3부자 동반 퇴진’과 함께 대북 총수 자리를 아들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물려줬지만대북사업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공단을 따낸 것도 성과 중의하나다. 지난해 6월28일에는 막걸리를 싣고 방북,김 위원장이 지방 순시 중인 원산까지 날아가 대북경협을 담판짓는 지칠줄 모르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자식들엔 엄격 손주들엔 자상. 아버지 정주영은 자식들에겐 매우 엄격했다.잘못을 저지른 아들에겐 용서를 허락하지 않았다.아들들은 아버지 앞에서는 얼굴도 제대로 들지 못했다고 고백하곤 했다. 92년 총선 전후까지만 해도 자식들을 한데 모아 아침을같이 먹고 계동사옥으로 출근할 정도로 가부장적인 면을지니고 있었다.자식들과는 달리 손자·손녀들에게는 정이많은 할아버지였다.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손자·손녀들을 자주 찾곤 했다. 이렇듯 위세당당하던 그도 나이는 이기지 못했다.말년에몽구(MK)와 몽헌(MH) 두 아들이 싸우면서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데 몹시 속상해 했다고 한다. 일 벌레로 비쳐진 그에게도 멋진 풍류가 있었다.‘아침이슬’을 곧잘 불러댔고,한번 마이크를 잡으면 ‘가는 세월’ ‘고향의 봄’ ‘고향무정’ 등 3∼4곡을 불러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다.시간이 날 때면 작가와화가를 만나 문학과 예술을 논하는 면도 있었다. 외지와의 회견에선 “120살까지 살겠다”고 장담했던 정주영.그러나 그도 불로초를 구할 수는 없었다.매순간 승부로 파란만장한 생을 살았던 대사업가 정주영은 이승에 ‘왕(王)회장’이란 이름 석자를 남기고 끝내 이 세상을 떴다.사업가로 첫 발을 내디딘 지 63년,47년 현대건설 전신인 현대토건을 설립한 지 꼭 54년 만의 일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현대의 창조주는 컴퓨터?…‘주름·갈래·울림’

    라이프니츠.학교때 ‘단자론’ 주창자로 한줄 읽은 기억 정도가 다다.살다가 한번씩 철학적 포즈 취할 때도 전혀 도움안되는 이 비인기 철학자에 새삼 시비붙을 이유가 무어랴. ‘라이프니츠와 철학’이란 부제가 붙은 철학자 이정우씨의‘주름·갈래·울림’(거름)은 그래서 일견 느닷없어 뵈기도 한다.강단의 편협한 연구풍토가 염증난다며 98년 서강대철학과 교수를 박차고 나와 차린 ‘철학아카데미’에서, 그것도 첫번째로 펼친 이씨 강좌가 라이프니츠 ‘모나드론’읽기.그 강의기록인 책 또한 라이프니츠의 ‘무명성’에 덩달아 숨죽어,책고르는 눈길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버릴지 모른다. 하지만 전작인 ‘접힘과 펼쳐짐’에서 라이프니츠 자연철학을 파고든 이씨가 이번엔 형이상학까지 뿌리뽑으려 든다는게 예사롭지만은 않다.흔히들 데카르트와 칸트사이 얼룩으로 요약하고 넘어가는 라이프니츠는 기실 ‘탈근대사유’의맹아를 품고 있다는 것. 이씨는 이런 라이프니츠의 문제적얼굴에 주목한다. 라이프니츠 텍스트를 한줄한줄 뒤밟으며 이씨는 중세적,때로는 근대적 외피 속에 숨은 그 탈근대성의 씨앗들을 하나하나 까나간다.무엇보다 중세에 한발 걸친 철학자의 사유체계에서,사이버세계와의 유사성을 조목조목 풀어나가는 대목이 흥미롭다.모나드가 다질적(多質的) 존재라는 데서 복제문제,유전자주의의 그림자를 읽어내거나,인간 모나드만이‘이성’을 가졌다는 점을 통해 로봇,사이보그,안드로이드의 존재조건을 따져본다.‘세계는 모나드로부터 디자인된것’이란 존재론으로부터 현대기술문명 해명의 실마리를 잡아내는가 하면,라이프니츠 금과옥조인 창조주 자리에 ‘가상현실’을 대신 밀어넣어보기도 한다.‘신(神)’대신 컴퓨터와 유전공학을 앉히려는 시도,이게 이씨의 텍스트 읽기에자못 현대적 입체성을 불어넣는 셈이다. 표제어 주름,갈래,울림은 이씨가 우리말로 길어올린 철학어들.라이프니츠 읽기,나아가 현대문명 문제틀과의 가로지르기를 통해 이씨는 그 하나하나를 정련해간다.어느덧 주름,갈래를 각각 컴퓨터 폴더,인터넷 포탈들로까지 외연확장해놓았다. 라이프니츠를 통해 드러나는 건 현대기술문명의 맹아뿐만아니다.플라톤,칸트에서 베르그송,들뢰즈에 이르는 서양철학사,심지어 이기론,도 등 동북아철학의 개념틀까지,인류사유체계의 밑그림이 총동원됐다.명료하면서도 깊이를 잃지않는 대중을 위한 학제연구의 본보기인 셈이다.이씨는 ‘블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 ‘매트릭스’ 등 기술문명을다룬 영화 읽기를 시도한 책도 조만간 펴낼 계획이다. ●‘모나드론’이란/ 흔히 ‘단자론’이라 번역돼온 라이프니츠의 대표작.그의 실체론,형이상학설을 대변한다.비물질적 단일실체이면서도 내적 다질성(주름)을 갖춘 모나드는질료가 아닌 형상개념에 가깝다.일체의 변화는 표현,욕동등 내적원리에 의해서만 이뤄진다.최고의 신부터 인간,동물,단순한 물질까지 모나드의 세계는 계열을 이루고 있다.모나드가 외부와의 상호작용 없이 예정대로만 움직이는데도그들 사이에 함수적 일치대응이 발생한다는 데서 유명한 ‘예정조화설’개념이 나온다. 손정숙기자 jssohn@
  • 스튜어디스 출신 첫 항공계 여성임원 이택금씨

    “자신을 낮추는 일은 서비스 정신일 뿐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의 밑거름이기도 합니다.” 승무원 출신으로 항공업계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된 대한항공 이택금(李澤今·52)이사는 자신의 승진이 스포트라이트를받는 것은 우리 사회에 아직도 남녀차별 인식이 깔려 있기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항공업계에서 여성도 남성 못잖게 성공할 수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면서 “항상 긴장 속에 정신을 단련하는 일에 만족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도 같은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여성 승무원들의 업무평가와 교육,고충상담 등을 담당하고있는 이 이사는 지난 72년 공채 14기로 입사해 79년 과장,89년 수석사무장,92년 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달 초 이사 대우에 올랐다. 비행 경력 2만2,331시간으로 2년 6개월을 하늘에서 살아온셈이다.그동안 대한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29개국 70여개 도시를 모두 누비고 다녔다. 기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내력과 상대방을 존중하는방법을 체득했다고 자부할 만큼 일에 매달리다 보니 결혼까지 미뤘다.일처리가 분명해 친구 남편들이 ‘독일 기계’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이 이사는 지금도 한달에 2∼3차례 항공기를 타며 기내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여승무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해 5,200여명에 이른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한광장] 한국 희곡의 미래

    한불문화상 제2회 시상식이 지난달 15일 파리 포부르-생트오노뢰에 있는 엥테랄리에 서클에서 열렸다.이 상은 프랑스에 한국문화(문학 미술 조각 음악 무용 등)를 널리 알리는데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작년에는 프랑스생고뱅회사가 기증한 상금으로 네 명의 수상자를 뽑았다.올해는 카르푸 후원으로 6명이 영광을 안았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에르베 페조디에와 한유미씨가 함께번역한 희곡 ‘맹진사댁 결혼’(원작 오영진)과 ‘초분’(원작 오태석)이다.그 의미는 희곡이 번역되었다는 데 그치는게 아니다. 프랑스극단이 이 작품을 올해에 공연할 예정이어서 문화선전의 효과가 곱절로 늘어난다.다양한 극작 활동을해온 페조디에는 프랑스 연극의 대사호흡이나 억양을 잘 고려해 번역한 점이 돋보였다.심사위원 7명도 이 점을 인정해만장일치로 수상을 결정했다.아마 프랑스어로 공연하더라도관객이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게다가 ‘맹진사댁결혼’은 희극이어서 우리 특유의 해학을 맘껏 자랑하면서웃음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유럽문화 전통에서 희곡은 한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척도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비록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밀려 관객수는 많이 줄었지만 역사와 함께 호흡해온 장르다.프랑스인 16%가 요즘도 꾸준히 공연장을 찾을 정도다. 지금까지 한국 극단이 프랑스에 공식초대를 받고 공연한 적이 드물고 한국 희곡이 프랑스에서 불어로 공연된 적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크다.한국극단의 첫 공식 초대공연은 1989년 아비뇽 국제연극제에서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다.한국어로 아비뇽 아르모니극장서 10일동안 공연했다.‘고도를 기다리며’는 사뮈엘 베케트가 파리에서 쓴 희곡으로 1950년에 출판,1953년 로제 블랭이 연출하면서 무명작가인 베케트를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시킨 대표작품이다. 원작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프랑스 국립극장인 ‘코미디프랑세즈’에 자주 오르는 레퍼토리인지라 프랑스 관객들에겐 한국 연극의 수준을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자리였다. 더구나 임영웅씨가 연출한 이 작품이 당시 한국에서 많은연극상을 휩쓴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 연극의 얼굴’이라고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었다.게다가 아비뇽 연극제가 지구촌의 대표적 연극잔치인지라 그 반응이 궁금했다. 외국 관객들과 각국 광대들의 열정이 거리와 공연장을 가득메우고 있었다.작품이 무대에 오르자 호기심 반 기대 반 하며 함께 작품을 보던 프랑스 연극애호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주인공으로 나온 전무송 주호성의 열연으로 언어를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다.좋은 원작에 연출가의창의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어울려 또 하나의 ‘고도’가 나온 셈이다. 그 후 주목을 받은 한국 작품으로 자유극단의 ‘피의 결혼’(가르시아 로르카 작)과 ‘햄릿’(셰익스피어)을 들 수 있다.‘피의 결혼’은 파리의 테아트르 뒤 몽드에서 공연하여무대장치와 의상뿐만 아니라 판소리까지 곁들여 이 작품의비극성을 절묘하게 엮어냈다.90년대 초반 한불 문화교류의일환으로 일주일동안 ‘테아트르 드 롱푸앵’에서 공연한 ‘햄릿’역시 성황이었다.두 작품 모두 극단 대표인 이병복씨의 한국미를 살린 무대장치와 의상이 주는 독창성이 빛났다. 여기에 연출가 김정옥씨의 서구 연출기법 감각이 가세해 큰호응을 받았다.공연장은 프랑스 관객들의 감탄으로 가득 찼다.언어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불어자막 사용도 한몫했다. 새삼스레 케케묵은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연극 나아가 예술이 지닌 ‘보편적 언어’로서의 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얼마전 한국 신문을 통해 ‘지하철 1호선’‘난타’등 한국공연물의 해외시장 진출이 화제임을 알았다.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한두 작품의 ‘반짝성 나들이’가 아니라 계속적인 수출일 것이다.제2·제3의 ‘지하철 1호선’이 나오기 위해선 한국 공연계에 창작품이 많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정책적인 지원이 끊이지 않아야 한다.비록 당장엔 돈이 보이지 않는 연극이더라도 먼 훗날을 보고 거름을 뿌리는 자세로. ■이 병 주 파리7대학 교수·한국학
  • [은행 신풍속도](7)자기계발 열풍

    하나은행 삼성역 개인고객센터(PB) 장정옥(張貞玉·여·35)대리의 하루 일과는 새벽 6시에 시작된다.남들보다 1시간 먼저 출근해 부동산중계사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퇴근후에도저녁 시간을 이용,회사에서 마련해준 3시간짜리 국가공인 금융자산관리사 강좌를 듣는다.국가공인 자격증을 따는 대로미국공인 자격증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장대리는 이미 증권·투신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투자상담사 1·2종 자격증을 땄다.점심시간을 쪼개 최근 배워두었던 클래식 음악도 틈틈이 복습한다.장대리는 “아는 만큼보이고,보이는 만큼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며 자기계발의필요성을 강조했다. 풍부한 전문지식과 각종 자격증은 그녀의 ‘경쟁력의 비결’이다.한가지 분야만 알아서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녀는 지난해 150명으로부터 1,800억원의 예금을 유치해 행내에서 ‘최우수 프라이빗 뱅커’로 선정됐는데이런 노력들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업무와 관련된 각종 전문지식이나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일과후 자투리 시간을 모아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은행원들이 부쩍 늘고 있다.서울은행 대전 중부지점 이복길(李福吉)부부장은 “정년까지 자리가 보장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미은행 김광채(金洸彩)홍보실장은 “신상품에 대한 연구·도입 없이는 금융시장의 국제화 추세를 따라갈 수 없는 만큼 공부는 필수가 됐다”고말했다. 은행들도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조흥은행은 지난 5일부터 본부 부서장 및 영업점장 422명 전원을 대상으로 경영능력 향상과정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이수 성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연수성적지식마일리지제’를 도입했다.지난해에는 ‘1인2자격증 갖기 운동’을 펼쳐 500여명의 직원들이 공인회계사,고객자산관리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받았다.위성복(魏聖復)조흥은행장은 “예전에는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하려면 회사의 눈치를 봐야했으나 이제는 회사가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올해부터직급별로 자체 연수원의 특정과목을이수해야 승진기회를 주고 있으며,매년 300명을 선발해 국내외 대학 석사과정을 지원하고 있다.김상훈(金商勳)국민은행장은 “은행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파는 업종인 만큼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원의 자기계발이 반드시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여자배구 MVP 장소연 ‘이동공격의 달인’ 해외서도 명성

    “정말 받고 싶은 상이었어요.함께 땀 흘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생애 처음으로 슈퍼리그 MVP에 뽑힌 장소연(27)은 ‘이동공격의 달인’으로 불린다.18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상대블로커를 따돌리는 순간적인 이동공격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96애틀랜타올림픽과 2000시드니올림픽에 연속 출전한 대표팀 부동의 센터이자 팀의 맏언니지만올 시즌 공격 5위에 올랐고 이날도 블로킹 4개를 완벽하게성공시키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98년 SK케미컬에서 현대로 옮긴 뒤 지난 시즌 LG의 10연패를 저지하면서 마침내 슈퍼리그 패권을 거머 쥐었지만 실업무대 10년동안 상과는 인연이 멀었다.LG가 남자 못지 않은거포 장윤희를 앞세워 91년부터 9년연속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바람에 도무지 상 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 그런 가운데서도 낙담하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한 뚝심이11년만의 MVP 등극에 밑거름이 됐다. 올해 경기대 체육학부 편입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학업도 병행할 뜻을 비친 그는 “우선 팀이 슈퍼리그 3연패를 이루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 [발언대] 3·1정신으로 위기 극복하자

    오늘은 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82주년이 되는 날이다.온 민족이 하나가 되어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야욕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고자 분연히 일어나 세계만방에 우리민족의자주정신과 독립의지를 천명하였으며,잠시 잃어버린 민족정신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다. 3·1독립만세운동은 일제 식민지지배에 항거하여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외에 거주하는 한민족 전체가 거족적으로 전개한 일제강점기 최대의 독립운동이었다.이 투쟁을 계기로 민족의 주체적인 자각이 크게 고양되었으며 세계 각지에 흩어진 우리 민족을 다시 뭉치게 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태동하는 밑거름이 되었고,일제 35년의 암울한 터널을 벗어나 조국광복의 감격을 안겨준 원동력으로 면면히 이어져 왔다. 오늘 우리가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것은 결코지난 역사의 사실을 단순히 회고하자는 데만 그 뜻이 있는것은 아니다.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고 국민 의지를결집하여 21세기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참뜻이 있다.지금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냉혹한 국제환경을 슬기롭게 개척해야 하며,민족분단 55년의 벽을 넘어 모처럼 찾아든 남북 화해·협력의 새로운 물줄기를 착실히 이어나가한민족 통일의 기반을 굳건히 세워 나가야 할 중차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일찍이 백암 박은식(朴殷植)선생은 ‘한국통사(韓國痛史)’에서 “나라는 망해도 역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말씀으로정신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우리는 올바른 국민정신의형성이 그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것을 세계사를 통하여 흔히 보아왔다.다행히 우리에게는 선열들이 물려주신 훌륭한 정신문화유산이 있다.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조국을 지켜오신 수많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야말로 어떤 첨단기술로도 복제할 수 없는 귀한 유산이 아닐까? 3·1정신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정신이며,온 국민의 의지를 결집하는 국민정신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당면한 국제사회의 거센 파고를 지혜롭게 헤쳐나가 선진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일류국가를 건설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세기에 기필코 한민족 통일국가를 완성하여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자.이것이야말로 선열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자 도리일 것이다. 김 건 신 서울지방보훈청장
  • 봄맞이 대청소 “2∼4부분 나눠 차근차근 공략을”

    봄이 다가오면 주부들은 걱정이 많아진다.옷 정리며 집안대청소 등 할일이 쌓이기 때문이다.청소대행업체인 ㈜서원의원용학대리는 “대청소라고 해서 날을 잡아 하루만에 일을끝내려 하면 매우 힘들어진다”면서 “집안 전체를 2∼4부분으로 나눠,며칠에 걸쳐 청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청소 순서] 먼지떨이로 집안 전체의 먼지를 털어내고 청소기 걸레질 순으로 한다.아파트는 베란다부터 시작하는데 베란다를 치워놓으면 물건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다음은천장,커튼 레일 위,벽 등 높은 곳부터 먼지를 턴다.먼지떨이가 끝나면 철망 새시 유리창 순서로 청소하고 마지막으로 걸레청소를 한다.걸레청소도 조명기구,가구류,마루 순으로 한다. 세제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 후에 사용한다. [방과 거실] 벽과 가구틈새,가구 내부를 꼼꼼히 살피고 구석구석 물걸레로 깨끗이 닦은 후 선풍기로 건조시킨다.이때 알코올로 닦아내면 소독까지 한번에 끝낼 수 있다.나무가구 외부는 주스나 레몬즙에 식용유를 약간 섞어서 닦아준다. 천장과 벽모서리먼지는 긴 막대에 걸레를 돌돌말아 고무줄이나 끈으로 묶고 또 스타킹을 여러겹 덮어 씌워 만든 막대기로 쓸어낸다.스타킹에 먼지가 잘붙어 효과적이다.장롱이나책장 위, 침대밑 먼지는 물묻힌 신문지를 이용해 쓸어낸다. 청소후 장롱 위를 신문지로 덮어두면 수월하다. [부엌] 배수구를 깨끗이 씻고 그래도 악취가 날 때는 식초를사용한다. 냄새를 덜나게 하려면 평소 설거지 후 뜨거운 물을 붓는다. 수납장은 행주에 알코올과 비눗물을 묻혀 곳곳을 잘닦는다.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짜낸 행주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싱크대의 물때는 주방용 세제로 씻어낸 다음 감자·오이껍질,파 등 야채를 이용해 닦으면 깔끔해진다. 레인지나 후드는 부엌용 휴지로 축축하게 한 다음 때가 불면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기름때를 닦아낸다. 또는 자동차휠 닦는 세제를 골고루 뿌린 후 칫솔로 문지른다. [욕실] 배수구를 깨끗이 청소하고 물과 식초의 비율을 4대1정도로 만든 식초물을 붓는다.이어 뜨거운 물로 씻어내리면냄새가 나지 않는다.스타킹이나 양파망을 배수구 거름쇠에걸쳐놓으면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하수구로 내려가 막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청소 후에도 배수구 냄새가 계속나면 사용하지 않을 때 배수구 거름쇠를 비닐로 덮어둔다. 변기는 세제로 씻고 칫솔에 중성세제를 묻혀 구석진 곳을닦아낸다.그래도 냄새가 나면 식초물로 닦는다.김빠진 콜라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콜라는 세체력이 우수하고 역겨운 냄새가 나지 않는다. 부엌이나 욕실 등 실리콘으로 마감처리한 부분이 누렇게 변색되거나 곰팡이가 슬었을 때는 전날 잠자기 전에 락스를 적신 화장지를 실리콘 위에 올려놓는다.그리고 다음날 수세미로 문질러 닦는다.시간을 절약하려면 시중에 나와있는 곰팡이제거용 세제를 사용한다. [유리창 등] 유리창은 바깥부터 닦아야 안쪽의 얼룩을 깨끗이 지을 수 있다.세척제를 뿌리고 마른걸레로 훔치거나,또는젖은 헝겊으로 먼저 문지른 다음 신문지로 원을 그리듯 한번더 닦는다. 블라인드는 떼어내 청소하기가 어렵다.고무장갑 위에 면장갑을 끼고 주방용 세제를 희석시킨 물에 장갑 낀 손을 담갔다가 꺼내 한줄씩 닦는다.조명기구는 마른 면장갑을 끼고 닦으면 편하다. [도움말 한국P&G 마케팅팀 박범준,㈜애경산업 양성진 차장,㈜서원 원용학대리]강선임기자 sunnyk@
  • [사설] 한·러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다.그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간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다양한 의제들이 올려질 예정이다.미국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급변 조짐이 있는 동북아 정세를 비롯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방안 등 정치·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방안이 논의된다.푸틴의 방한이탈냉전 이후 한·러 관계가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재정립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1990년 옛 소련 시절 국교를 튼 이래 한·러 관계는 상당한우여곡절을 겪었다. 외교관 맞추방 등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러시아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우리 역대 정권들의 누적된근시안적 외교정책 탓이었다.러시아는 한국과 수교 이후 단기적 경제효과가 사라지자 곧 바로 초조함을 나타냈고,러시아의 대 북한 영향력을 과대평가했던 우리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셈이다. 따라서 수교 11년째를 맞은 올해 한·러 양국은 그러한 전환기적 진통에서 벗어나 협력 관계를 한 차원 증진시켜야 한다.러시아가 북한의 개방과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여지는 여전히 많다.정부는 올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통해 그 동안의 남북 화해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푸틴의 방한은 이를 위한 밑거름이 돼야 한다.군사적 긴장완화 등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를 위해서 러시아의 대북 설득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는 러시아가 남북한과 두루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점에 유의한다.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정착의 성실한 중재자가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또 실제로 그렇게 될 때만이 남북한은 물론 러시아가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다.조만간 복원될 경의선(또는 경원선)과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이른바 ‘철의 실크로드’구상이야말로 남북한과 러시아간 ‘3각 경협’의 상징적 사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 [건설업이 사는길](3)홀로서기 선결과제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건설업이 사면초가(四面楚歌)다. 공공공사는 발주물량 감소와 건설업체 난립으로 수주를 기대하기 어렵다.주택부문도 경기실종으로 최악이다.해외건설역시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정부와금융권은 물론이고 계열사 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이같은 변화는 건설기업의 생존을 뿌리째 위협하고 있다.오직 살 길은독자생존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그 원천은 탄탄한 자본력과 기술력이다. ◆무분별한 차입을 줄여라=기업이 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단돈 1원을 못갚아도 부도다.원칙없는 재무관리와 마구잡이차입경영의 말로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건설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4.5%로 98년 이후 3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부채비율은 400%에 육박한다.제조업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대비 54.1% 포인트 줄어든 193.1%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금융비융 부담률이 전체 매출의 8.4%에 달해 수익은 고사하고 이자를 부담하기도어려운 업체가 허다하다. 최근 5년간 경상이익률과부채비율,금융비용 부담률을 감안할 때 건설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선결과제는 부채비율을 200% 안팎으로 줄이는 일이다.금융비용부담률이 영업이익률을넘어서는 생존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술경쟁력을 길러라=건설은 곧 기술이다.다른 회사가 갖지 못한 기술을 갖든가,다른 회사보다 나은 기술력을 갖춰야살아남을 수 있다. 그간 국내 업체들은 외형 불리기와 수주경쟁에 집착,기술개발을 등한시 해왔다.기술개발이라 해봐야시공 기술을 개발하는 데 불과했다. 고부가가치의 설계·감리기술은 후진국 수준이다.벡텔·스미즈 등 유수의 외국 건설업체들과 대조적이다.이대로는 영원히 하청업체로 머물 수밖에 없다. ◆주력사업에 치중하라=건설업체들은 저마다 플랜트·토목·건축 등에서 나름의 장기를 가지고 있다.한 우물을 판 기업은 살아 남았다.토목분야의 남광토건이나 삼환기업,주택분야의 현대산업개발·부영,플랜트분야의 대림산업 등은 나름의영역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다.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결국 ‘무엇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분수를 잊고 너도 나도 뛰어들어 성공하던 시대는 지났다. 전광삼기자. *대우건설 성공사례. 대우그룹 사태로 벼랑 끝에 몰렸던 대우건설이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재기에 나섰다. 대우그룹 우산에서 벗어나면서 ‘뉴 엔 스토롱’(New And Strong)운동을 벌이고 있다.새로운 기분으로 힘차게 뻗어가겠다는 임직원들의 다짐인 동시에 대외 홍보 구호다. 올해 경영목표는 수주 4조2,000억원,매출 3조2,000억원으로잡았다. ‘건설업계 선두주자’라는 옛 명성을 회복하겠다는의지다. 그러나 대우사태 이후 홀로서기에 성공하기까지는 마음고생도 심했다.대우 무역부문과 한지붕 생활을 할 때는 회사의이익은 고사하고 자본잠식상태까지 내몰렸다.그러다보니 어깨 펴고 공사 수주에 나설 수 없었다.민간공사 수주는 아예얼굴도 못 내밀었다.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한가지.무역부문과 분리,독자생존의 길을 걷는 방법밖에 없었다.그러기 위해서는 그룹 우산에서 벗어나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것이최우선 과제였다.먼저 눈물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우는 지난해 9월 노사합의로 500여명의 인력을 줄였다.다행히 임직원 모두가 잘 따라주었다. 비용절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노력했다.무분별한공사는 과감히 포기했다.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기술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도 회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신뢰회복도 중요했다.무역부문과 별도의 건설 전문회사임을적극 홍보한 결과 올해들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끊겼던 민간공사 의뢰도 들어오기 시작했다.홀로서기를 한 덕분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어린이 책 세상

    ●겨울방(게리 폴슨 지음)봄은 만물이 깨어나는 계절이라고했던가.하지만 미국 미네소타주 시골농가의 꼬마 엘든에겐거름썩는 악취로 시작해 고된 노동으로 넘어가는 문턱일 뿐이다.여름 땡볕아래 죽도록 이어지는 건초 말리기,밀·보리타작.이게 끝났나 싶으면 따가운 가을햇살 아래 펼치는 비릿한 도축현장.날이 꽁꽁 얼고서야 ‘겨울방’에 둘러앉아 노르웨이 출신 데이비드 아저씨의 무용담을 듣는 게 유일한 낙이다.부모까지 침을 꼴깍이며 귀기울이는 이야기판에 어느날웨인형이 딴지를 걸고 나서는데…. 아이들에게 스낵의 나라로만 익어 있는 미국의 또다른 면모를 일러줄,진득한 감성이돋보이는 동화. 출판사에선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분류해놨다. 문학과지성사 6,500원. ●장승이 너무 추워 덜덜덜(김용택 글,이형진 그림)섬진강시인의 옛이야기 마당 두번째.구수한 입말체로 들려주는 전래동화 7편을 묶었다.시원시원 해학넘치는 민화풍 그림이 할아버지 무릎 베고 듣는 듯 분위기를 띄운다.푸른숲 6,500원●꽃이 들려주는 동화(최은규 글,박철민 등 그림)할미꽃 민들레 해바라기꽃 은방울꽃 등 꽃에 얽힌 전래이야기를 세밀화를 곁들여 엮었다.문공사 9,000원●내 뼈다귀야!(윌과 니콜라스 글·그림)강아지 냅과 윙클은 뼈다귀 하나를 찾아내곤 서로 “내가 먼저 봤다”“내가 먼저 집었다”소유권을 주장하는데….유아들에게 양보와 나눔의 미덕을 일러주는 그림책.시공주니어 7,500원●수다쟁이 홉스에게 말걸기(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홍석천의 커밍아웃,신데렐라 스토리,영화 ‘안토니오스 라인’,한일 축구경기 그리고 철학? 일상 소재를 빌미로 인식론,존재론,윤리론까지 설명해내는 ‘쉽게 쓴’ 청소년용 철학서. 신원문화사 8,000원●엄마 어렸을 적엔…첫번째 이야기(이승은·허헌선 작품)같은 이름의 전시회로도 선보인 토박이 인형작품들을 화첩으로 정리했다.부모세대 어렸을 적 풍속화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이레 9,000원●엄마,난 어디서 나왔어?(김준희 글·그림)0∼7세 아이들의성에 관한 궁금증엔 어떻게 답해줘야 하나, 어떤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가 등의 내용을 담은,유아를 둔 부모를 위한 성교육지침서. 청어람미디어 6,500원
  • 초고속 정보통신망 기반 완성

    전국 144개 권역을 잇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완성됐다.전송망은 모두 1만9,988㎞이며,이로써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수준을 확보하게 됐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서울 세종로 한국통신에서 열린 초고속 정보통신망 기반완성식에서 “초고속정보통신 기반의 구축은 국가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은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한 일괄 민원서비스,홈뱅킹,재택근무 등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 최고수준의 초고속통신 기반을 갖춤으로써 21세기 지식기반경제의 가장 중요한터전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인터넷시대에 맞도록 정치와 행정을 혁신해야 한다”고 전제,“2003년까지 전자정부를 완성해 정부의효율성을 높이고 인터넷을 통해 국민과 정부가 보다 가까워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전남 해남 중화분교 학생 및 강원 원주황둔마을 주민들과 화상통화를 시연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본사 도준석기자 ‘린다김’ 본상

    한국기자협회(회장 김영모)와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용술)은 8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제32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을 가졌다.시상식에서는 ‘김정일-장쩌민 극비회담’을 특종보도한 중앙일보의 유상철 베이징특파원이대상의 영예를 안았다.린다 김을 단독촬영해 보도한 도준석대한매일 사진부 기자,‘재외국민 특례입학 부정사건’을 보도한 이창룡 KBS 기동취재부 기자 등이 본상·특별상 등을받았다. 김영모 기자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위야 어떻든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를 공개해 언론개혁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기자협회가 언론시장 정상화에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에는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고건 서울시장,오홍근 국정홍보처장,박권상 방송협회장,고학용 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신우식 대한언론인회장 등 관계인사와 수상자 가족들이 참석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2)진교훈교수의 ‘생명윤리사상’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우선 용어부터 명확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생명공학’과 ‘생명과학’이 혼용되더니 요즈음은 ‘생명공학’으로 굳어진 느낌인데 생명이라는 단어와 공학이라는 단어는 궁합이 안맞는 같기도 합니다. 나 개인적으로는 생명공학이라는 말을 싫어 합니다.반생명적이기 때문입니다.생명을 공업화 한다는 것은 생명에 대한 기술지배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조작은 결국 기술이지요? 그렇습니다.게놈 테크닉이라는 것이 전기충격이나 화학요법으로 세포에서 핵을 분리시켜 다른 핵을 바꿔넣는 작업이니까요.그 이전 까지는 과학입니다.생명의 신비를 연구하고 푸는 것이므로··.어쨌든인문학에서는 조작이라는 말에 대해 거부반응이 있습니다.그런데 공학에서는 당연시 합니다.실험실에서 하는 일상적인 연구가 변형,조작이니까요.바로 이 부분 때문에 생명윤리라는 것이 제기 됩니다.생명을 돕는 차원을 넘어서 생명 그 자체를 기술적으로 조작하는 것이기에 말입니다. ●어떤 기술에 대해 사전에 윤리적 제약을 가하는 것은 일종의 파쇼라는 주장이 있습니다.이를테면 자동차 매연이 대기를 오염시키고 석유 때문에 걸프전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용자들의 윤리 문제이지 자동차 발명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동양에서는 모든 기술에 윤리가 따라 다녔습니다.그러니까 ‘아는것이 힘이다’ 했을 때 이미 윤리가 포함돼 있어요.그런데 서양에서‘아는 것’ 즉 지식은 가치중립적입니다.서양의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잘 알다시피 노벨이라는 사람이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하고 그 폐해가 너무 심각한 것을 보고 평화상 기금을 마련했지요? 그건 폐해가발생한 이후의 조치입니다. 동양에서도 전쟁에서 성(城)을 공격할 때폭약을 사용한 기록이 있어요. 그런데 전쟁이 끝난 후 그 제조 기술을 전수하지 않았고 대량생산 체제로 발전시키지 않았어요.사전윤리지요.따라서 사전 제어 시스템이 없는 기술이 인간을 지배할 때 어떤불행이 오리라는 것은 짐작이 가지요. 서양의학도 마찬가집니다.매우국부적이고 일방적입니다. 생명공학은 그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의료기술입니다.여기에상업적 동기까지 가미됐습니다. ●언론인 등 지식인을 대상으로 한 어떤 여론조사에서 90% 가까이가생명공학을 반대한다고 응답하면서도 “당신이나 당신 가족이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의 길이 있다면?” 하고 물었을 때 같은 비율로 치료에 응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생명공학은 유전성 치매,알츠하이머병등을 앓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의술”이며.건강한 사람,즉 생명공학의 시술대상이 아닌 사람들이 제기하는 윤리문제는 너무 속편한 주장이 아닐까요? 일반적으로 유전자 조작 식품을 꺼려 합니다.그런데 그 식품을 취급해서 돈을 버는 사람은 생각이 다릅니다.그렇다고 그들 소수의 생각이 옳다고할 수 없지요.자기의 이해관계와 결부된 판단은 옳은 판단이 아닙니다.내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고 교통법규는 지키지않아도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논리지요. ●생명공학이 관심을 끌면서 생명의 시작과 죽음에 대한 논쟁이 재연됐습니다.특히 세계적인 추세는 뇌사를 죽음으로 간주하고 있는 데윤리학회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뇌사를 죽음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철학도의 소관은 아닙니다.다만뇌사를 죽음으로 판정하게 된 동기가 장기이식과 관련이 있다면 곤란하다는 것입니다.1967년 남아공 의사 버나드 씨가 세계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했습니다.그 때 심장이식에만 관심이 쏠렸지 심장의 출처는 비밀에 부쳤는 데 그 심장은 사형수 것이었지요··.1983년인가권투선수 김득구씨가 미국에서 뇌진탕으로 사망했는 데 의사가 사망판정을 했지만 심장이 뛰고 체온이 있으니까 그 어머니가 한사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나는 그 어머니 주장이 이해가 갑니다.결국 김득구의 장기는 기증됐어요.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그 네브라스카주가미국에서 최초로 뇌사를 사망으로 인정한 주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 지금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약 300명,신장이식을 기다리는사람은 약 600명이라고 합니다.세계적으로는 몇만명 되겠지요.이들을위해서 아직 심장이 뛰고 체온이 남아있는 몸에 메스를 들이대 장기를 도려낸다고 생각해 보세요.또 기왕 죽을 사람이라는 전제가 뇌사판정을 앞당길 우려는 없을까요? 뇌사판정이 전적으로 의사의 소관이지만 그것이 장기이식과 연관되면 음모가 개입될 수 있습니다.그런의미에서 나는 사형제도도 반대합니다. ●뇌사를 사망으로 보는 이유로 불가역성,즉 소생확률이 거의 전무하다는 의학적 결론이 있습니다. 소생 가능성과는 상관 없습니다.뇌사 상태가 완전한 죽음이냐 이거지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논리에 따르면 의식없는 몸이무의미한 것은 사실이지요. 바로 그 점이 문제입니다.서양의학에 아직도 정신이 제외된 몸을 단순한 물체로 취급하는 철학이 깔려 있어요.국제항공협약에서도 사체는 일반화물로 취급,무게에 따라 요금이 책정됩니다.뇌사를 죽음으로보는 철학적 근저가 유물론·기계론적 가치관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세포 한개에서 온전한 생명을 복제해 냅니다.뇌세포에만 정신이 깃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 셈입니다. ●그렇게 보면 생명공학 시술이 외과적 장기이식 보다는 훨씬 생명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의 줄기세포를 배양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수정란을 만듭니다. 실패확률이 높으니까요.그 중에 하나 사용하고 나머지는 5년 후 버립니다.극단적으로 말하면 조기유산이 수없이 저질러지는 거지요.현재도 약 4,500개 수정란이 냉동보관중에 있습니다.치료용이라고합시다. 소수의 치료를 위해 생명의 존엄성 자체를 훼손하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그렇지만 이미 판도라 상자는 열렸습니다.쥐,양,소,침팬지 까지 복제가 됐으니까요.지금까지 보면 공상과학은 곧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불원간 복제인간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지요.다국적 기업이 막대한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생명공학의 대중화 시대를 예견했기 때문이아닐까요?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다국적 기업이 끼어들어 대중화를 여는 것입니다.생명의 자본화 내지 상업화인데 그렇게 되면 생명의 유일회성파괴,단성생식으로 인한 혈족 파괴 등 상상불허의 위험사회로 가는겁니다.다국적 기업들은 유전공학이 농작물에서 당장 돈을 벌고 있습니다.앞으로는 농민들이 씨앗을 기업에 사야 하니까요.그런 의미에서지적소유권도 문제가 있다고 봐요. 며칠 전,스티븐 호킹이 말한 신인류 출현은 바로 그에 대한 경고 입니다.생명윤리학과 생명윤리에 관한 법은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제약을 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안심하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과학기술이 가치중립이므로 과학자글은 연구의 한계를 모를수있기 때문입니다.모든 사람에게 윤리가 적용되는 것처럼 생명과 관련된 기술과 연구에도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요구되고 미국이나 일본에서처럼 ‘국가생명윤리자문위위원회의’ 항시 활동이 요청됩니다. *진교훈 교수 “생명윤리…첨단 생명공학의 발전 밑거름”. 과학기술은 인류에게 수명의 연장과 물질적 부(富)를 보장했다.특히산업혁명 이후 상아탑의 과학이 기업과학,시장과학으로 바뀌고 이 때부터 과학기술은 지적 호기심과 공포의 대상,또는 이윤추구의 도구로바뀌었다. 과학기술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 싹트기 시작한 것도 대강이무렵 부터다.구체적으로는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서 원폭투하로 8만명이 희생된 후가 된다.그러나 과학기술에 대한 철학자들의 성찰은단지 성찰일 뿐이었다.철학자들이 과학기술에 제동을 건다는 것은 달리는 기차에 대고 고함을 지르는 격이나 마찬가지였다.어떤 기술이든지 신기술이 나오기 전에 윤리적 타당성을 따져 보거나 사회적 합의를 거친 적이 없었던 게 그 좋은 예다. 기술이 인류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한다는 믿음에 의의를 제기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생명공학은 과학기술의 첨단이다.지금까지 인간의 삶을 돕는 수단이었던 과학기술이 이제는 인간의 생명 그 자체를 복제하거나 변형하는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것이 생명윤리 문제가 제기된 배경이다. 여기서 생명윤리란 생명공학,즉 의료윤리와 과학기술의 윤리를 말한다.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인간에 한정했던 전통윤리를 자연계로 확대한 생태윤리도 포함 한다. 생명윤리가 새롭게 주목을 끄는 이유는 생명공학의 상업적 이용으로전통윤리학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새로운 갈등들이 늘어 나고 있기 때문이다.장기이식,유전자 변형,생명복제 등은 전통윤리의 범주를 벗어난다.여기에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또 다른 나는 존재 하는가?’‘나쁜 유전자는 있는가?’라는 철학적 물음이 따르지 않을수 없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세계의 학자들이 모여 연구, 토론을 시작했고우리나라도 1998년에 생명윤리학회가 창립됐다. 198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술윤리’라는 용어를 사용한 진교훈(秦敎勳)교수는 문제의 해결을 기상천외한 데서 찾지 않는다.“생명에대한 외경,겸손,사랑을 깨달아야 한다. 거기서 생명윤리가 나오고 생명공학과 같은 첨단의학은 이 윤리를 동반할 때만 인류에게 복음이될 것”이라고 말한다. △진교훈 교수는.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 졸업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철학 박사 ▲한국생명윤리학회 부회장,한국철학적 인간학회 부회장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 장 ▲서우철학상 저술상 수상 ▲저서:‘철학적 인간학 연구’1·2.‘현대 평화사상의이해’‘현상학과 실천철학’‘문화철학’‘현대사회와 정의’‘한국인의윤리사상’‘21세기를 여는 한국인의윤리사상’‘환경윤리학’ 등 다수
  • [사설] 새 해법 필요한 離散문제

    오는 29일부터 2박3일간 금강산에서 제3차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린다.지난해 9월 2차회담 이후 오랜만에 갖는 남북 적십자 대표간 공식대좌다.남북이 이제 새 세기를 맞아 지난 세기의 민족적 상흔인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기 바란다. 남북 양쪽에서 이러한 기대를 갖게 하는 좋은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정부는 얼마전 대북 식량지원의 일환으로 이달말께 옥수수 10만톤을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측에 제공키로 했다.이는 이번 회담에서 생산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밑거름이 될것이다. 북한도 새해 들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신사고’를 강조하는 등 대외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특히 북측이 25일 시범적 차원의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사업에 뒤늦게나마 화답해온 것은환영할 만하다.남북 각 100명씩의 생사·주소 확인 의뢰자 명단에 대한 회보서를 이번 금강산회담에서 교환하자고 제의해 온 것이다. 우리는 이산가족 문제야말로 순수한 인도적 현안으로 아무런 조건없이 해결의 실마리가 풀려야 한다고 믿는다.지난해 2차례 성사시킨상봉단 교환을 굳이 전시성 행사로 과소평가해선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러한 시범사업은 그것대로 계속 추진해 가급적 정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하지만 남쪽의 이산가족 1세대만도 123만여명에 이른다.한달에 100명씩 상봉시켜 이들의 눈물을 모두 닦아주려면 어림셈으로도 1,000년 이상의 세월이 소요된다.이벤트성 상봉을 뛰어 넘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새 전기가 마련돼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남북화해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해서도 그렇다. 따라서 차제에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의 길이 트여야만 한다. 그 지름길은 남북이 상설 이산가족면회소를 설치,운영하는 일이다.남북 적십자사는 이번 금강산회담에서 이에 대한 합의를 반드시 도출해야만 한다.특히 북측이 대외 개방의 큰 길을 걷겠다는 신사고를 가장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교류 분야에서부터 실천에 옮기기를 당부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