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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지휘자들의 익살 外

    ◆지휘자들의 익살(신동헌 지음,빛과 글 펴냄)-한국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 ‘홍길동’을 만든 저자가 펴낸 클래식 지휘계의 비망록.최초의 전업 지휘자인 한스 폰 뵐러를 시작으로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아르투로 토스카니니,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레너드 번스타인,클라우디오 아바도,주빈 메타,주세페 시노폴리,정명훈에 이르기까지 총 41명의 마에스트로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한다.2만원. ◆e비즈니스 바이블(모한비르 쇼니 등 지음,김영수 옮김,세종서적 펴냄)-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미국 서부지역이 첨단기술의 요람이라면 노스웨스턴 대학이 위치한 미국 중부는 구경제의 중심지다.‘네트시대의 케인스’로 불리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 구경제에 속한 기존기업의 경영자에게 포스트 닷컴시대의 e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한다.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 강의를 맡고 있는 그는 “e비즈니스는 더 큰 고객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향상된 비즈니스 수단이지,e비즈니스라는 기술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한다.2만원. ◆영혼의 리더십(스탠리월퍼트 지음,한국리더십학회 옮김,시학사 펴냄)-인도인들이 ‘바푸’(아버지)라고 부른 간디는 숭고한 가치와 높은 이상의 경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준 인물이다.‘사티아그라하’(진리를 굳건하게 지킴)와 ‘아힘사’(비폭력)라는 두 가지 행동원칙으로 당대 최강의 영국 제국주의에 저항했고 인도 독립을 이룩했다.그러나 저자는 간디가 인도독립 이후 인도대륙에서 그의 이상을 구현하지 못한 점과 인도·파키스탄의 ‘완벽한 배반’의 현실을 지적함으로써 간디가 생전에 보여준 비폭력 리더십의 현실적 한계까지도 진지한 토론 대상으로 삼는다.1만 6000원. ◆나는 집이기보다 길이고 싶다(김옥란 지음,이루파 펴냄)-캐나다 유학생들의 대모로 불리는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유학알선업으로 밴쿠버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역정과 소수민족 인권지킴이로서의 활동 등을 담았다.8500원. ◆아름다움을 찾아서(이경성 지음,삶과 꿈 펴냄)-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지낸 저자의 에세이집.9000원. ◆경영 불변의 법칙(조지 데이비드 스미스 등 지음,고정아옮김,거름 펴냄)“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라는 헨리 포드의 명언에서부터 “나는 사회에 빚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라는 J.P.모건의 악명 높은 독설에 이르기까지,20세기를 이끈 경영인들이 남긴 말을 인용하며 이들의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 원칙 등을 소개.1만원. ◆현대물리학과 페르미(댄 쿠퍼 지음,승영조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핵물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엔리코 페르미의 업적을 담았다.19세기초 미국의 드넓은 땅을 개척한 루이스와 클라크처럼 페르미는 핵의 세계를 탐험,중성자를 원자핵에 충돌시켜 새로운 인공방사능 원소를 만들어냈다.페르뮴,페르미-디랙 통계,페르미 면,페르미 준위,페르미온 등 그는 죽은 뒤에도 많은 물리학 용어를 통해 우리 곁에 남아 있다.8000원.
  • [열린세상] ‘정치꾼 본색’ 시대

    바야흐로 ‘본색’ 시대이다.그렇다고 ‘의리의 사나이’ 주윤발을 떠올리지는 마시라.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영웅본색’ 시대가 아니라 치졸한 ‘정치꾼 본색’ 시대이기 때문이다.이야말로 참으로 어이없는 ‘본색’시대가 아닐 수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기도 했지만,정치꾼들을 ‘철새’에 비유하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것이 아닐 수 없다.왜냐하면 철새는 배신의 상징이 아니라 신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철새는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킨다.철이 바뀔 때마다 철새는 그 작은 몸으로 수만리 머나먼 길을 오가며,그렇게 오가는 중에 수많은 철새들이 더러는 잡아먹히고 더러는 힘이 빠져서 죽고 만다.이렇게 목숨을 던져가며 약속을 지키는 철새를 제멋대로 이리저리 오가는 정치꾼에 빗대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대통령 선거는 여러모로 교육적인 행사이기도 하다.그것은 단순히 최고권력자를 선출하는 정치적 과정이 아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 선거가 정치꾼들의 ‘본색’을 낱낱이 드러내는 시험대와 같은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평소 정치를 한답시고 ‘정책’이며 ‘신의’를 주워섬기던 자들이 돌연 ‘적군’의 품에 안겨서 ‘아군’을 무참히 짓밟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이런 행태를 보면서 정치인과 정치꾼을 구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구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정책’이며 ‘신의’는 정치꾼들의 ‘본색’을 감추는 위장막이고 가면일 뿐이다.그들에게는 오직 개인의 영달과 야욕이 있을 뿐이다.대통령 선거는 이런 정치꾼들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으로 교육적이다. 이런 정치꾼들의 행태에 질려버린 사람들은 정치 자체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되고 급기야 무관심해지고 만다.이런 식으로 정치꾼들은 정치를 한낱 자신들의 야바위 놀음으로 여기는 태도를 사회적으로 널리 조장한다.이런 점에서 정치꾼들은 분명히 ‘공공의 적’이다.정치꾼들을 그대로 두고 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며,사회의 발전을 논하는 것은 더욱 더 그렇다.우리의 대표는 얄궂은 정치꾼들이 아니라 진정한 정치인들이어야 한다.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위법’으로 법을 제정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국회의장이라는 사람이 이런 잘못을 ‘관행’이라고 해명하는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국회에 정치꾼들이 득시글거리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신뢰’라는 사회자본이 넉넉해야 한다.그런데 한국 사회는 이러한 ‘신뢰’라는 사회자본이 모자라는 사회라고 한다.왜 그렇게 됐을까? 무엇보다 정치가 바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정치는 무수히 다양한 이해관계의 차이를 조절해서 사회를 운영하는 집합적 활동이다.이런 점에서 정치는 ‘신뢰’라는 사회자본을 생산하고 축적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친 독재는 정치를 힘에 의한 일방적인 ‘통치’로 변질시켜 버렸다.정치꾼들은 이런 독재의 버팀목이었다.그러므로 정치꾼들이 여전히 국회에 득시글거린다는 것은 한국 사회가 여전히 독재의 수렁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당연하게도 이런 상황에서 ‘신뢰’라는사회자본이 넉넉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는 분명히 중요한 문제이다.그러나 정치가 제대로 선다면 그것은 지금처럼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는 민주적인 정치과정에 따라 권력을 행사해야 할 터이고,따라서 그가 ‘제왕’ 노릇을 하지 못하도록 적절히 막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번에 ‘본색’을 드러낸 정치꾼들의 면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예컨대 ‘본색 사이트’를 만들어 그들의 행적을 있는 그대로 공정하게 기록하면 어떨까? 아마도 이런 사이트는 정치꾼들에게 ‘심판의 약속’과 같은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이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철새’가 꼭 약속을 지키는 것처럼. 홍성태 상지대 교수 사회학
  • 머니단신/ 김경신상무 투자지침서 펴내

    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가 지난 25년간의 증권업계 경험을 담아 ‘주식시장의 룰,제대로 알아야 진짜 고수된다’(거름사)라는 책을 펴냈다.이 책은 증시의 ‘룰’에 해당되는 투자관련 법률,시행령,규칙,규정,관습,제도 등을 올바로 이해하고 투자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증시의 룰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주식투자의 ‘고수’가 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지난 1일부터 시행된 공정공시제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챙기기가 어려워진 만큼 신문·공시 등을 제대로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안방서 먼저 웃었다

    삼성이 안방에서 ‘7전8기’를 향한 첫 단추를 뀄다. 삼성은 3일 대구 홈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강동우와 틸슨 브리또의 홈런포를 앞세워 4-1로 이겼다.특히 강동우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올린 삼성은 그동안 7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한을 씻어낼 가능성을 조금 더 높였다.역대 19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5차례나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그러나 삼성은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기고도 결국 2승4패로 역전패한 경험이 있다.삼성의 임창용과 LG의 만자니오가 선발투수로 나서는 2차전은 4일 오후 6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이날 수훈갑은 단연 강동우.아마추어 시절 ‘호타준족’으로 명성을 날린 강동우는 경북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98년 프로에 입문했다.데뷔 첫해에 3할의 타율로 주전자리를 꿰찼지만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큰 부상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병규의 타구를 잡고 펜스에 부딪히면서 중상을 입은 것.선수생활을 중단할 위기를 맞은 강동우는 그러나 끈질긴 재활훈련으로 2000년 후반기부터 선수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125경기에 출장해 .251의 타율로 재기에 성공했고,올 시즌에도 130경기에 출장해 .288의 타율에 9개의 홈런을 날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었다. 삼성 선발 나르시소 엘비라는 8과 3분의 1이닝동안 1실점으로 역투,승리투수가 됐다.안타는 단 4개를 허용한 반면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멕시코 출신 엘비라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베테랑답게 LG 타자들을 자유자재로 요리하며 삼성에 첫 우승을 선사할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김응용 삼성 감독-선발 엘비라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또 강동우가 중요한 때 결정적인 한방을 때려준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페넌트레이스가 끝난 뒤 열흘 정도 경기를 못했기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선수들이 빨리 제 페이스를 찾았다.연습경기를 하며 실전경험을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김성근 LG 감독-제때 투수를 교체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상대 선발 엘비라가 제구력이 좋아 초구 공략을 타자들에게 주문했는데 바깥쪽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2차전에는 김재현의 선발 출장도 생각해보겠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 2002 포스트시즌/ LG 이겼다

    LG의 루키 박용택(23)이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았다. 박용택은 1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마지막 5차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이로써 LG는 3승2패를 기록,지난 98년 이후 4년 만에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페넌트레이스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지난 90년 삼성과 96년 현대에 이어 통산 세번째다. LG와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3일 오후 2시 대구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의 왕중왕전을 펼친다.삼성과 LG는 지난 90년 한국시리즈에서 한 차례 만나 LG가 4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LG와 기아는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공방을 벌였다. 기아는 올 시즌 다승왕 마크 키퍼를,LG는 최원호를 선발로 내세웠다.LG는 선발싸움에선 다소 밀렸지만 승부가 갈린 마무리 싸움에선 ‘인해전술’을 앞세워 압승했다. 승부는 2-2로 맞선 6회초 기울어졌다.1회 선취 1점 홈런을 터뜨린 LG 박용택은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키퍼의 4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1점 홈런을 날렸다. 박용택은 7회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중반까지 두 팀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LG는 1회 박용택의 홈런으로 1-0으로 앞서갔지만 기아는 공수교대 뒤 이종범 장성호 홍세완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3회 말에는 기아가 장성호의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LG는 5회 2사 2루에서 유지현의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6회 박용택의 홈런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LG의 방망이는 7회 대폭발했다.선두 타자 이종열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유지현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이병규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한 LG는 박용택이 상대 구원 투수 김진우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마무리로 나왔지만 방어율 18로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인 기아의 김진우는 이날도 7회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고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날 광주구장을 찾은 기아 팬들은 막판 패색이 짙자 물병 등을 그라운드로 집어던지고 관중석에 불까지 질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 ■양팀감독의 말 ◆LG 김성근 감독 한번은 꼭 서고 싶던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기쁘다.기아와의 경기는 편한 마음으로 임했으며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또 좌타자라인이 살아난 게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는 김민기를 선발로 내세울 생각이다. ◆기아 김성한 감독 진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열심히 준비해서 내년 시즌에 다시 도전하겠다.팬들에게 보답하지 못해 죄송스럽다.필요한 순간에 결정타가 나오지 않은 것이 패인이다.
  • 2002 대한매일 광고대상 본상/ 소비자인기상 - 매일유업 ‘맘마밀’

    ’유기농 맘마밀’이 소비자 인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소비자 여러분께 영광을 돌립니다.소비자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사랑이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아기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의 마음,고객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는 고객의 사랑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매일유업의 신념입니다.이러한 신념에서 출발해 3년 노력의 결실로 태어난 ‘유기농 맘마밀’은 아기의 성장단계에 맞춘 최고급 유아식입니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급 유아식 유기농 맘마밀이 다른 이유식과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차별성을 하나씩 예를 드는 시리즈 형식의 광고를 선보였습니다.또 유기농 원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원료의 우수성을 크게 부각시키는 광고를 내놓았습니다.이러한 일련의 캠페인 광고를 통해 유기농 맘마밀은 전체 이유식 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앞으로도 매일유업은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고객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사랑에 정성껏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도문 홍보실장
  • [기고] 심각한 이공계 위기

    우리 나라가 수상하지 못한 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노벨 과학상을 들수 있다.일찍부터 기초과학에 과감한 투자를 한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아시아에서도 일본·중국·인도 등이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지만 ‘과연 우리나라도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인가.’ 이공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선다. 최근 일부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우수한 기술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외국으로부터 연구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한다.또 다른 분야에서는 고급 두뇌가 연구 환경과 대우가 좋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고 한다.대학에서도 이공계 지원인력이 해마다 격감하고 있으며,현장의 기술자는 취업에서부터 퇴직에 이르기까지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엔지니어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국내 이공계의 위기를 설명하는 모습들이다.이공계 분야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최근에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공계 기피 현상은 단순한 사회 한 분야의 문제가 아니며,국가·사회적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으며 국가의 장래 발전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른 시일내에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다.우리 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과거 경제가 어렵고 GNP가 낮은 시절에는 비교적 취업이 용이한 이공계를 지원하는 인재가 많았으며,당시의 과학기술 인력은 우리 나라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산업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대학 지원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이 급격히 심해지고 있고,이공계 대학생의 상당수가 본인의 분야와 관련이 없는 고시 준비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은 국가 장래를 어둡게 한다.그렇다고 사명감만 강조하면서 희생하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과학 기술을 경시하는 풍토에서 어떻게 과학기술 강국이 가능하겠는가.이공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과학 기술자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특단의 대책과 사회적인 과학기술 중시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 이공계의 우수 인력들이 평생을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적어도 관련 분야에서만큼은 정부부처 고위직이나 대기업 등에 진출해 리더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국가 각 부처에서는 분야에 맞은 전문가를 영입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술인력의 활용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도 지난 80년대 초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문제화됐으나 정부가 과학기술 진흥을 위해 과학기술자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과 고급공무원이나 대기업 간부자리로 대거 진출시켜 각계 각층의 리더로서 활약하게 함으로써 경제도약의 원동력으로 삼아 왔음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열정을 갖춘 우수인력 확보에 투자하고 기업 차원의 인재 양성을 더욱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또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병역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기술관련 법과 제도를 새롭게 정비함으로써 힘든 분야이지만 긍지를 갖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특히 기술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사회 곳곳에서 기술 존중 사상이 뿌리내릴수 있도록 해야한다.아인슈타인처럼 유능한 한 과학자에 의해 세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듯이 자라나는 많은 젊은 과학도들이 과학기술을 통해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고,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국가·사회적으로 후원 풍토가 조성될 때 이공계의 위기는 한국 과학기술의 밝은 미래로 전환될 것이다. 신방웅 충북대학교 총장 명예논설위원
  • [2002 길섶에서] 가을 가로수

    주말 산사에 가을 비가 흩뿌렸다.농익은 가을 정취가 방문객의 마음을 적신다.비 갠 뒤 해거름의 단풍이 눈부시다.‘풍경화/아베 마리아/스피노자/이런 말들이 가까이 온다’는 피천득의 ‘고백’이 떠오른다.멀리 내려다 보이는 물기 머금은 들녘이 쓸쓸하다.허공을 휘감는 철새 떼가 한 해를 재촉하는것 같다.어둑어둑 하산 길에 만나는 사물들의 어슴푸레한 연결은 한 폭의 추상화다. 출근길 도심의 가로수에도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다.하지만 시골에서 만나는 고운 단풍이 아니다.잎 끝이 말라들어가는 것처럼,거칠게 변하고 있다.한해를 보내는 것이 힘에 겨워 몸살을 앓는 것 같다.그래서 도심 단풍이 시골보다 늦게 물드는 모양이다.지난 봄 서울 시내 한 터널 입구의 가로수에 매달려 있던 링거병이 떠오른다. 시내 버스가 갑자기 출렁거렸다.길가로 내려온 한 아주머니 때문에 급정거한 모양이다.은행 열매를 따기 위해 나뭇가지를 흔들던 그녀는 화들짝 놀라,꽁무니를 감췄다.도심의 가로수는 그렇게 가을을 보내고 있다. 최태환 논설위원
  • 전국 시.군.구의회 의장회 회장 이재창 강남구의회 의장선출

    이재창(李在彰) 강남구의회 의장이 17일 전국 시·군·구 자치구의회 의장회 회장에 선출됐다.이 의장은 앞으로 2년동안 전국 232개 자치구의회, 3485명의 기초의원을 대표하게 된다.서울시 자치구의회 의장회 회장에 이어 전국의장회 회장직까지 맡은 이 의장은 “지방자치가 뿌리내리고 열매를 맺는 데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지난 91년 강남구의회 의원에 당선된 이 의장은 4선 의원으로 2대 후반기·3대 후반기 강남구의회 의장에 이어 4대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중이다. 류길상기자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열정 - 행복한 변화는 열정에서부터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의 제정자이자 글로벌 펀드의 개척자로 유명한 ‘월 스트리트의 살아있는 전설’ 존 템플턴(92)이 들려주는 성공인생 법칙.사업에 종교적 덕목을 접목,‘영적인 투자가’라는 평을 듣는 그는 세속적 성공을 뛰어넘는 도덕적이고 인격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열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에게 열정이란 행복한 변화를 이끄는 삶의 기관차다.증권업계의 거물이 쓴 책이지만 투자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다.원제는 ‘Discovering the Laws of Life’.1만 3000원. ▶ 존 템플턴 지음 / 남문희 옮김 / 거름 펴냄
  • 최연소 기능장 합격 이고은씨 “기계분야 교육자 되는게 꿈”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만든 기계와 함께 성장한 것이 최연소 합격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최근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제32회 기능장 시험에서 여성 기능장 4호와 함께 최연소 합격의 영광을 안은 이고은(25·여)씨는 합격의 영광을 아버지께 돌렸다. 이씨는 “최연소 기능장이 된 것은 인천기능대학 메카트로닉스과에 재직중인 아버지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이 대학 이운학 교수와 이씨,이씨의 여동생 조은(23)씨 3부녀는 같은 대학,같은 과 선후배 사이다. 이씨는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최초의 여성 공고인 인천여자공고 1회생으로 입학했다. 97년 고교를 졸업한 뒤 인천기능대학에서 수치제어선반기능사,전산응용가공산업기사 등 주요 자격증들을 따낸 뒤 현재는 한성정밀에서 컴퓨터 설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씨의 향학렬은 그칠 줄 몰라 지난 3월엔 인천기능대 컴퓨터응용기계과 기능장 과정에 입학했으며,재학중에 최연소 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이씨는 “아버지에 이어 기계분야의 교육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아시안게임/ “어머니 돌아오세요 딸 남수가 금 땄어요”

    그는 또다시 코트 위에 진한 눈물을 뿌렸다. 중국 선수들 슛에 얼굴을 네 차례나 맞아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아파서만은 아니었다.아시안게임 4연패의 위업을 이루는 데 자신의 선방이 밑거름이 됐다는 자부심 때문도 아니었다. 꿈에도 그리운 어머니 때문이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이남수(22·제일화재)는 12일 중국과의 결승전이 끝난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리 어머니 보신 적 있으세요?”라고 되물었다. 지난해 12월 행방불명된 어머니 김환순(당시 65세)씨 소식을 아직도 듣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이남수가 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돌아오기 전날 갑자기 사라졌다.혼자 살던 어머니는 저녁 밥상을 차려놓은 채로 사라졌고 집안의 귀중품도 그대로였다. 이남수는 그뒤 핸드볼큰잔치가 열린 경기장마다 가족,팀동료들과 함께 어머니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돌렸고 방송과 언론을 타게 되면 어머니 소식을 빨리 들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이를 악물고 뛰어 소속팀을 우승시켰다. 그러나 어머니는 영영 소식이 없었고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길은 텔레비전 카메라에 더욱 자주 비치는 길이라고 생각해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이날 중국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얼굴에 공을 맞고 두 차례나 코트에 뒹굴어야 했다.전반 27분 콘택트렌즈가 빠졌을 때는 너무 아파 펑펑 눈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는 일어섰고 그의 선방에 힘입어 한국은 경기 막판 일방적으로 중국을 밀어붙인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일굴 수 있었다.이재영 감독은 “마음속 깊이 큰 상처를 갖고 있지만 절대 내색을 하지 않았다.”며 “훈련에만 열중하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아시안게임/ 럭비 - 15인 노장 ‘금빛투혼’

    한국 럭비가 대회 2관왕 2연패를 일궈냈다. 한국은 일본과의 럭비 15인제 최종전에서 45-34로 승리,3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이로써 한국은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7인제와 15인제를 모두 석권,대회 2관왕 2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럭비 15인제 우승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30대 노장들의 투혼이 밑거름이 됐다. 98년 방콕대회 우승의 주역인 용환명 박진배 백인성 김재성(이상 삼성SDI) 김광제 유민석 김동선(이상 한전) 성해경(포항강판) 등은 협회의 세대교체 방침에 따라 이번 대회를 끝으로 모두 대표팀을 떠난다. 이들은 마땅한 잔디구장이 없어 올들어서만 여관방을 전전하며 훈련장소를 10여차례 바꾼 일,생애 최고의 환희를 맛본 98년 방콕대회,지난 7월 안방에서 일본에 17-55로 참패한 뒤 후배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었던 때 등을 모두 뒤로하고 ‘아름다운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징크스’를 깨기 위해 지난 여름 산악구보 등 지옥훈련을 견뎌냈고 결국 자존심을 되찾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주장 성해경은 “대표로서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나선 오늘 후배들에게 멋진 승리를 선물해 기분이 좋다.”고 감격스러워했다. 98방콕대회 2관왕의 조련사로 지난 8월말 대표팀에 다시 복귀한 민준기(50·상무) 감독의 감회도 남달랐다.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방콕신화’를 재현한 민 감독은 “그동안 너무 가혹하게 대했는데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과 코치들이 너무 고맙다.”면서 “오늘 밤은 모든 걸 잊고 시원한 맥주나 한잔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 NGO/ 동·서독 남·북 청소년 20명 워크숍 “청소년 교류로 통일 밑거름을”

    “우리 청소년이 통일과 평화 실현에 앞장서야 합니다.” 옛 동·서독과 남·북한 출신 청소년 20여명이 7일 경기도 양수리에서 ‘분단과 통일에 관한 워크숍’을 갖고 전쟁과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청소년의 역할에 한목소리를 냈다. 서울시의 위탁으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운영하는 서울 청소년 문화교류센터와 독일의 한 시민단체가 공동 주최한 ‘동서남북 프로젝트’의 하나로 열린 행사였다. 워크숍에서는 지난 4일 입국한 옛 동·서독 출신 고등학생 10여명과 탈북대학생 2명이 한국 청소년들과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참석자들은 동·서독,남·북한 출신으로 각 한명씩 대표 패널을 뽑아 통일을 주제로 자유 토론을 벌였다. 독일 청소년들은 “독일 통일 후 옛 동독이 실업과 정체성의 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통일은 순식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통일 이전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국민 모두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조언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초 옛 동독지역에 있는 한 시민단체가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측에 “분단을 겪고 있는 남북한 청소년들과 함께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 보고 싶다.”고 요청해 마련됐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이틀 동안 비무장지대(DMZ)를 비롯,남북의 분단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경기 파주 지역의 대인지뢰 피해자 가족도 방문해 군사적 대치상황의 생생한 비극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오는 10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통일과 화해’를 주제로 춤 공연과 길거리 통일 캠페인을 벌인뒤 11일 한국에서의 프로젝트를 마감한다.서울 청소년 문화교류센터 이영욱 간사는 “내년에는 남·북한 청소년들이 독일을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똑같이 분단을 경험한 청소년간의 교류가 통일과 평화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따뜻한 계절에 겨울을 준비하자

    가끔 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얘기를 듣는다.그들은 돈버는 방법이 아주 간단하다고 한다. 가격이 많이 떨어져 사람들이 위기라고 느끼며 팔 때 사두었다가,너도 나도 사려고 할 때 팔면 된다는 것이다.사람들이 서로 팔려고 할 때는 가격이 쌀 것이고,서로 사려고 하면 가격이 비쌀 것이니,돈을 벌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시장에서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가장 기초적이고 당연한 논리로 보인다. 이같은 논리를 우리 통신시장에도 한번 비추어 새겨볼 필요가 있다. 그간 난공불락의 아성처럼 여겨지던 세계 주요 통신회사들이 현재 엄청난 어려움에 처해 있다.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의 내로라하는 굵직한 회사들이 잘못된 수요예측 투자,과당경쟁,수익성 악화로 인한 주가급락,그리고 회계조작 사건까지 겹치면서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이로 인해 통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관련 장비업계에까지 위기가 번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통신회사들은 비교적 양호한 영업 실적을 올리고 있다.세계최고수준의 초고속 인터넷이 유선 통신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고,데이터통신 이용의 선도적 확대가 무선 통신회사들의 순익 증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우리나라 통신회사의 성장 추세가 외국 통신회사의 부침(浮沈)과는 전혀 무관하게 지속될 수 있을까? 문제는 올해 들어 우리의 투자도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적정 수준의 투자가 계속되지 않으면 이 투자를 밑거름으로 하는 통신서비스의 관련장비,단말기,부품,콘텐츠,응용 소프트웨어 산업 및 정보기술(IT)벤처기업의 성장은 어려워진다.즉 통신서비스 활성화와 투자 확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깨지고,결국 유럽이나 미국처럼 악순환의 늪에 빠질 우려가 크다. 전 세계적으로 통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고 모두가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는 이 때,우리가 오히려 미래 유망 기술분야에 보다 과감하게 투자해 나간다면 세계속의 IT 강국으로 보다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 따라서 통신사업에서의 이익금 중 일정 규모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유망 IT기술 분야에 재투자로 유도하고자 하는 정부의 구상은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다양한 양질의 서비스를 보다 저렴하게 제공함은 물론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겨울을 따뜻하게 준비하는 묘방이 될 것이다.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
  • [대한포럼] 젊음 잃은 화랑가

    왜 내 그림을 찾는 사람은 없을까.쌀이 떨어져 간다.닷새쯤 버틸 수 있을까.타개책을 궁리했다.첫째,아는 사람한테 구걸한다.둘째,남의 물건을 훔친다.셋째,버틸때까지 버티다 굶어 죽는다.고민 끝에 셋째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죄 없는 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나흘째 되던 날 화랑 주인이 그림 한 점 들고 가며 돈을 내놨다.돈을 다 쓰기 전 다른 이가 찾아왔다.그림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문득 “돈 때문에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는 이들과 연락을 끊었다.그리고 주위에 “이젠 소품은 하지 않는다.”며 ‘나만의’그림에 몰두했다.이렇게 해서 나는 명실상부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어느 화랑주인이 들려준 한 화가의 가난했던 시절 회고담이다.그는 정말 행운의 화가다.가난이 오히려 그의 작품을 풍성하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호당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화가도 있지만,아직 그림만으로 살아가는 전업화가는 그리 많지 않다.무명 화가들은 “그림에 매달려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하루에도 몇번씩 든다.”고 털어 놓는다.화랑가에서 평판을 얻기 시작한 화가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1∼2년의 준비 끝에 전시회를 열어도 몇 작품 팔기 힘든 게 현실이다.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화랑가엔 가을풍경만큼이나 현란하고 풍성한 전시회가 줄을 잇는다.하지만 서울시내의 괜찮은 화랑에선 신예나 젊은 작가의 기획전을 만나기 어렵다.중견이나 원로 작가들의 작품전이 대부분이다.미술시장의 불황이 10년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돈 안 되는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이 배려되기 어렵기 때문이다.회화쪽엔 두드러진다.그나마 설치미술 장르에서 젊은 작가들이 종종 눈에 띄는 정도다.이러다 보니 유명작가의 특색 없는 기획전이 시도 때도 없이 열린다.서울의 사간동,평창동,청담동 등의 주요 화랑엔 몇몇 원로화가나 작고한 유명화가,‘돈되는’ 외국 화가들 외엔 틈입할 기회가 거의 없다.상업적 전시에 밀려 ‘색깔’이 실종됐다는 얘기도들린다. 수백명의 입상자가 양산되는 공모전이 난무하는 화단에 젊은 화가를 만나기 어려운 기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미술대생들은 졸업이 가까워 오면 진로를 고민한다.미술을 생활의 방편과 어떻게 연결시킬까 하는 갈등이다.수입이나 직업의 안정성을 두고보면 대입진학 미술학원 강사나 관련 분야의 취업,교사가 전업작가보단 훨씬 매력적이다.전업작가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유학을 거쳐 화단 진출하기도 기약 없는 모험이긴 마찬가지다.좋은 화가가 많이 배출돼야 화단이 풍성해진다.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직업 선택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얼마전 한 중견 서양화가가 ‘100원 그림전’을 가졌다.1∼30호에 이르는 작품 60여점을 추첨을 통해 100원씩에 팔았다.호당 30만원이 넘는 작가다.그는 “평생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의 그림전은 역설적으로 화가의 길이 그만큼 고달프고,그림시장이 척박함을 보여준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언론사 등이 미술의 대중화와 보급을 위해 기획전을 갖는 사례가 늘고 있다.신인 작가들을 위한 기획전은 아직 드물지만,중견 작가 중심의 소품전은 이따금 만날 수 있다.미술시장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 많은 도움을 주는게 사실이다. 평론가들의 지적처럼 시대 전체의 감식안이 높아질 때 좋은 작가들이 많이 나오게 돼 있다.훌륭한 작가가 시대안목과 관계없이 나올 수는 없다.젊은 화가를 격려하고 고무하고 비판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화랑가도 보다 특색있는 기획전에 눈을 돌려야 한다.젊은 작가의 발굴을 위해서도 기획전은 활성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화랑이나 미술관뿐만 아니라 지방 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이 나서 기획전을 적극 개발하고,작품을 구입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젊음을 잃은 화랑가.기교는 넘쳐나지만,생동감과 탄력이 없어 황량하고 쓸쓸하다. 최태환 논설위원yunjae@
  • [기고] 국제회의 산업에 투자를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국가간 협력 증진과 교류가 확대될수록 주목받는 분야가 ‘관광산업의 꽃’,‘고부가가치 지식기반산업의 핵심’으로 불리는 국제회의 산업이다.전시박람회를 포함한 각종 국제회의 개최국은 자국의 역량과 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이익을 창출하게 되므로 최근 각국은 국제회의 유치에 상당한 관심과 투자를 쏟고 있다. 국제협회연합(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s,UIA)이 최근 발표한 ‘2001년도 세계국제회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2001년 134건의 국제회의를 개최,세계 18위(아시아 3위)에 올라 전년대비 무려 22.9%나 성장하였다.2001년 세계 국제회의 개최건수가 총 9259건으로 전년에 비해 1.8% 감소하고,아시아 지역이 1185건으로 전년대비 4.0% 감소한 것에 비하면 한국이 국제회의 주요 개최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제회의 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온데다 2002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로 높아진 국가 이미지로 일대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2003년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회(IULA) 총회,2004년 아태관광협회(PATA) 제주총회 등 대형 국제회의가 잇따라 국내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지난달에는 참가인원이 2000명에 달하는 ‘원예학회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2006년 국제원예학대회 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이미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2007년 미주여행업협회(ASTA) 총회,2010년 여수세계박람회 및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처럼 국제회의 유치에는 국가 이미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현재의 높은 국가브랜드 가치는 장기적으로 국제회의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국제회의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기반시설 여건도 향상되고 있는데 2000년 5월 코엑스(COEX) 컨벤션센터가 문을 연 이래 지난해 4월과 5월에 대구전시컨벤션센터와 부산전시컨벤션센터가 각각 완공됐다. 내년초 제주 국제컨벤션센터가 완공되며,2004년 고양,2009년 수원과 대전에도 각각 전문 컨벤션 시설 건립이 예정돼 있어 2008년까지 8만 8000평의 국제회의 및 전시시설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여기에 인천국제공항 개항,서해안고속도로 개통,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 등 사회기반시설도 한층 개선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고무적인 여건조성,월드컵 시너지 효과,새로이 구축되고 있는 국가기반시설 등을 바탕으로 국제회의 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확실한 대안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국제회의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는 세제혜택 확대를 포함한 제도적 지원과 함께 관광공사 및 2001년 8월에 발족한 민관합동 국제회의 발전협력기구인 ‘한국컨벤션 협의회’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유치지원 시스템 구축,전문인력 양성 등 장기적 플랜을 세워 국제회의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행사 134건 가운데 107건이 서울에서 개최된 데서 보듯이 서울에만 편중되고 있는 불균형 해소 방안도 제시하는 등 지방 국제회의 산업의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발전에도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영수 한국관광공사 해외진흥본부장
  • 박홍규 영남대교수 ‘아나키즘과 예술’ 주제발표/“아나키즘은 현대예술의 밑거름”

    문학 등 예술에서 아나키즘은 어떤 정체성과 표현양식을 갖는가. ‘우리 사회의 전위적이고 다양성을 함축하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사상’이라는 점에서 최근 들어 아나키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아나키즘학회(회장 김성국 부산대 교수)가 주최한 ‘2002 가을 학술세미나’가 최근 동국대에서 열렸다. 세미나에서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아나키즘과 예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노래(팝)와 문학에서의 아나키즘을 소개하고 “아나키즘은 현대예술의 가장 특징적인 측면임에도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아나키즘으로 현대 예술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아나키즘을 빼고 현대예술을 말하는 것도 부분적일 뿐”이라고 규정했다.그의 발표 요지를 정리했다. 존 레넌은 섹스 피스톨스나 클래시,첨바왐바처럼 아나키스트를 자처하지는 않았지만,그가 부른 ‘이매진(Imagine)'은 알려진 것처럼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부정한 명백한 아나키즘의 노래이다.그는 노래에서 ‘국가’와 ‘사유 재산’‘종교’를 부정하고 ‘모든 사람에 의한 세계의 공유’를 주장했다.‘민중에게 권력을(Power to People)’이라는 노래에서는 “우리가 믿는 민주주의는 민중이 주인 돼서 스스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영국의 록그룹 섹스 피스톨스는 권위의 상징이라는 영국 여왕과 왕실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비아냥거리는가 하면,기성 제도권에 대해서는 ‘문제는 우리가 아니라 우리에게 일자리 하나 주지 못하는 너희’라고 성토했다.‘난 반(反)기독교도 아나키스트,내가 원하는 게 뭔진 모르지만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는 알아.’하는 식이다.인종차별과 자본주의의 본산인 미국에 대해 내놓고 저주와 모욕을 쏟아부은 펑크 록그룹 클래시도 있다.이들은 “난 미국이 지긋지긋하다.”고 반미감정을 노래했다. 8명의 혼성 그룹 첨바왐바는 결성 당시부터 아나키즘을 표방해 주목받았다.이들은 첫 앨범‘혁명(Revolution)’에서 “언제나 혁명으로 시작해서 언제나 자본주의로 끝나고,곤봉에 의해 묵살되며 이권 야합으로 팔려 나간다.”라고 노래하는 등 자본주의 체제를 극단적으로 냉소했다. 문학에서의 아나키즘은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아방가르드로 대표된다.톨스토이를 비롯해 보들레르,니체,에밀 졸라,제임스 조이스,프란츠 카프카,알베르 카뮈,조지 오웰,발터 벤야민,도스토예프스키와 랭보 등이 아나키즘 성향을 보였거나 초현실주의를 통해 아나키즘을 실현한 문학인들이다. 톨스토이는 1856년에 발표된 ‘지주의 아침’을 통해 사유재산권을 비판했으며,‘코삭’에서는 자연 속 노동을 문명생활에 대비해 문명의 비인간화를 성토했다.그런가 하면 ‘전쟁과 평화’에서는 카라타에프를 통해 민중적 기독교사상을 역설하기도 했다.카프카도 ‘변신’에서 인간성 타락과 이성의 말살을 경고했으며,‘아메리카’에서는 권력자와 하층민을 대비시켜 하층민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등 아나키즘적 성향을 드러냈다. 또 카뮈는 ‘페스트’에서 종교를 노골적으로 경멸했으며,‘정의의 사람들’에서는 아나키스트 테러리스트를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테러리스트 입장을 적극 수용하는 면모를 보였다.베른하르트는 더욱 극단적인 아나키스트였다.그는 희곡 ‘영웅광장’에서 “국가는 악취를 풍기는 하수구이자 거대한 똥더미”라고 무정부주의적 발상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결국 아나키즘 시각에서 ‘국가’‘종교’‘사유재산’은 인간을 노예화하는 족쇄일 뿐이다.국가는 강제·착취·파괴적이다.또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게 하는 자본주의,권력과 결탁하거나 가부장적 권위의 상징으로 인간에게 체념을 강요하는 교회도 부정의 대상이다. 김성국 교수는 “아나키즘의 최고 가치는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해방이며,이를 가로막는 모든 기성 권위에 대한 저항과 도전을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했다.”면서 “주류·지배문화에 저항하는 하위문화의 조직가로서 아나키스트들은 문화와 정치의 역동성을 극적으로 결합한 선구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클로즈 업/ MBC ‘버튼노래방~’, KBS1 다큐 ‘아해야 아해야~ ‘

    ■MBC ‘버튼노래방~' 가요열창으로 풀어본 4명의 인생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사연에 얽힌 노래 한두곡은 갖고 있기 마련.평소별 느낌 없이 지내다가도 그 노래가 나오면 가슴이 찡해지고,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버튼 노래방-노래에 담긴 희로애락의 인생이야기’(MBC 오후 5시40분)는 노래에 얽힌 사연을 찾아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보통사람 4명이 출연해 웃음·재미·슬픔·감동의 4가지 테마로 인생이야기를 하고 사연에 걸맞은 노래를 부른다. 첫번째 출연자 송효선씨는 너무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란 남편과 어렵게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과정,남편이 연이어 처가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던 웃지 못할 행동을 고발하고,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란 노래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에서 방송 생활을 하는 호주인 리차드는 한국과 호주의 문화 차이,여자친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간 뒤 한국에서의 꿈을 기원하며 캔의 ‘내생애 봄날은’을 열창한다. 세번째 출연자 양혜진씨는 골수염으로 2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평소 가족과 갈등이 많던 그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에야 그 사랑을 알게 되었다며 짧은 기도와 함께 최진희의 ‘천상재회’를 부른다. 마지막으로 조직폭력배 보스 출신의 안상민씨는 20년 조폭생활 및 평범한 가정을 꾸린 이야기를 들려준 뒤 옆에서 버팀목이 돼준 아내를 위해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를 부른다. ■KBS1 다큐 ‘아해야 아해야~ ' 전래동요 통해 공동체회복하는 마을 “해야 해야 나오너라 김칫국에 밥말아 먹고 장구치구 나오너라.”“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은 물론 도시 어린이들까지 즐겨 부르던 전래동요들.그러나 사회가 급속히 산업화하면서 거의 사라지고,아이들이 놀던 냇가 모래둔덕과 오솔길은 콘크리트 옹벽과 아스팔트 길로 바뀌었다. KBS1이 추석을 맞아 낮12시10분 가족이 둘러앉아 지난 시절의 추억과 현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다큐 프로그램 ‘아해야 아해야 노래하는 아해야’를 방송한다. 무대는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냇가.한참을 헤엄치고놀던 아이들이 하나둘 물 밖으로 나온다.덜덜덜 몸은 떨려오는데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고.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부른다. “해야 해야 나오너라 김칫국에 밥 말아 먹고 장구치구 나오너라.” 전래동요는 노래이자 놀이다.놀 줄 아는 아이들은 노래를 안다.이 프로그램에선 부남면 아이들과 성남의 방과후 학교,인천 연수동의 사례를 중심으로 21세기 공동체 회복의 밑거름으로서 전래동요의 역할과 가능성을 제시한다.특히 아직도 자연에서 노래부르며 사는 모습을 동화 같은 영상으로 만나볼 수있으며,도시 아파트 숲에서 동요와 놀이로 가족과 마을 공동체를 회복해가는 생생한 현장을 만날 수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삼삼통상 AG도시락용기 납품

    ㈜삼삼통상은 천연 갈대펄프로 만든 무공해 도시락용기를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공식 지정호텔인 롯데호텔에 납품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이에 따라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중 43개국 1만 2000여명의 선수·임원들은 환경호르몬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무공해 도시락에 담긴 음식을 먹게 됐다.이 도시락용기는 갈대 등 천연펄프로만 만들어져 환경호르몬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또 사용 후 땅 속에 묻으면 28일만에 유기질의 거름으로 완전히 바뀌게된다.(02)2068-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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