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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In] 결혼이주여성 한국어교육 실시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노유2동에 ‘동부밑거름학교’의 문을 열고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한다. 교육은 오는 8월까지 6개월 과정으로 매주 화·목요일에 두 시간씩 진행한다. 사전 테스트를 통해 초급과 중급으로 나눈다. 기획공보과 450-1410.
  • [인문학 ‘희망 밑거름’ 될까 (상)] 성프란시스大 수료생 작품 들여다보니

    인문학과 노숙인, 인문학과 성매매 여성, 인문학과 재소자…. 균형이 없어 보이는 이 조합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각자의 판단에 따라 기준은 다르겠지만, 자신에 대한 인정과 성찰, 사회에 대한 긍정과 타인에 대한 사랑이 인문학의 정신이라면 1·2기 성프란시스대학 수료생들의 작품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숙을 하며 내일이 없는 삶을 사는 이들이 자신의 처지를 마주 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나의 상자는 얼마나 크고 높고 두꺼운 것일까? 나의 그림 속에는 창문이 있고 문이 있다. 하지만 항상 그 문들은 닫혀 있고 빛이 새어나오지 않는다. 상자와 그림 속의 집 모두 닫혀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못한다. 웃기지 않는가? 상자의 존재를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사용해야 하는 정작 주인공인 나는 그림에도 상자 안이든 밖이든 존재하지 않는다.”-C씨의 ‘나의 상자 안과 밖’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신발 밑에 낙엽 밟히는 소리/그 소리가 천둥소리/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리가/고요하게 사라진다.”-H씨의 ‘소리’ 현재를 살폈기에 문제의 발단이 된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비로소 원망의 시선 말고 다른 방식으로도 과거를 보게 되는 것이다. “아버지가 그러셨던가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도 기쁘게 하는 것도 어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이, 너를 잘 아는 사람이 아픔을 주고 힘들게 하는 거라고…결국은 저는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주의자로 몰락해 집에서 왕따가 되어 버렸죠.”-K(여)씨의 ‘아버지 전상서’ 어렵게 마주한 자신이기에 희망을 노래하는 목소리는 조심스럽기만 하다. “간다/기어서 간다/보이지 않는다/동백꽃 끌어안고 달팽이는/붉은 피 봄을 만나러 간다”-A씨의 ‘희망’ 1년 동안 인문학 수업을 받은 이들은 더 이상 희망을 피하지 않는다. “생각만 하여도 설렌다/기대도 크다 두렵기도 하다/다들 하는 짓인데 짐짓 강한 척해 본다/무거운 숙제를 받은 느낌이다/홀가분하기도 하다. 돈키호테가 부럽다”-L씨의 ‘취직’ 자신을 마주 본 이들은 사회로 눈을 돌린다. 자기에게 향한 사랑이 확대되는 과정이다. 처지가 비슷한 ‘독거 초등학생에게 띄우는 글’에서 Y씨는 격렬하지만 농도가 짙고 성숙한 사랑을 표현한다. “너에게 독거라는 엄청난 삶의 짐을 지워준/내가, 우리가, 사회가 원망스럽다…우리는 더불어 살 것이다…단 네가 해야 할 것이 있다/하늘을 보아야 할 것이며/꿈을 꾸어야 할 것이며/희망을 가져야 할 것이며/사랑을 가져야 할 것이며, 천사이어야 할 것이다./아니다. 내가 잘못했다. 모든 걸 취소한다./하지 말라!절대 하지 말라!/그냥 너의 친구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뛰어놀고, 웃고/잠자고 하면 되는 것이다./너는 예전부터 천사였으니까!” 홍희경 김민희기자 saloo@seoul.co.kr
  • [인문학 ‘희망 밑거름’ 될까 (상)] 소외층 위한 ‘클레멘트 코스’ 한국등 6개국 57개 코스 운영

    미국의 빈민교육 활동가 얼 쇼리스(69)는 1995년 뉴욕 맨해튼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죄수와 마약 중독자, 에이즈 감염자 등이었다. 강의를 시작한 건물 이름을 따 ‘클레멘트 코스’라고 불린 첫 강좌는 성공적이었다. 참여자 31명 가운데 17명이 강의를 수료했고,1명을 제외한 전원이 대학에 들어가거나 전일제 일자리를 얻었다. 일자리를 못 얻은 1명은 원래 맥도널드에 취직했지만, 노조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해고당했다. 이후 12년이 지난 지금 4개 대륙 6개 나라에서 57개 클레멘트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멕시코, 아르헨티나, 호주, 한국에서 빠른 속도로 인문학 강의가 생기거나 확대되고 있다. 카리브해 근처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이 곧 이 대열에 합류한다. 도미니카에서 새로 생길 인문학 강좌를 듣게 될 학생들은 대부분 아이가 있는 홈리스 여성들이다. 이들은 바느질과 컴퓨터도 배울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아프리카에 클레멘트 코스가 상륙한다. 가나의 가나대학이 빈곤층을 위한 인문학 강의를 하겠다고 나섰다. 아프리카 최초로 강의를 듣게 될 수혜자는 일년의 절반을 떠돌며 유목생활을 하는 하우사족이 될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곧 인문학 강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3년 전에 인문학 강좌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우리나라는 이 강좌가 빠르게 퍼지고 의미 있는 효과를 내고 있는 사례로 손꼽힌다.2005년 다시서기센터의 성프란시스대학이 설립된 뒤 수료생이 생기기 시작했다.1기 31명 가운데 20명이,2기 20명 가운데 13명이 강좌를 끝까지 마쳤다. 수료한 뒤에 방송통신대를 간 학생도 있고, 가족과 연락을 재개한 노숙인들도 많다. 모두가 직업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직장을 유지하는 비율은 높아졌다. 성매매 피해 여성의 인문학 코스를 수료한 인원은 15명으로, 이들은 모두 취업하거나 창업에 나섰다. 클레멘트 코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강사들에게 적정 수준의 강사료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강사에게 인문학 강의는 봉사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빈자들로부터 강사들이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 성프란시스대학은 ㈜삼성코닝의 지원을 받아 재원을 마련한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여성성공센터 W-ing의 인문학 코스는 국가가 지원한다.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인문학 코스 역시 국가가 비용을 마련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문학 ‘희망 밑거름’ 될까 (상)] 위축된 자존심 되살려 ‘다시서기’ 부축

    [인문학 ‘희망 밑거름’ 될까 (상)] 위축된 자존심 되살려 ‘다시서기’ 부축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어머님” 시를 읽던 K(57)씨는 이 말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술에 기대던 자신을 세 차례나 정신병원에 보낸 어머니가 떠오른다. 시를 읽고 감상을 말하라는 면접이 영 거북하다.K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정신이 났지만, 노숙생활에 찌든 습관은 버려지지 않는다.”면서 “돈도 필요 없고, 그저 열심히 공부해 정신을 강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결과는 면접통과. 13일 오후 1시 K씨는 서울 용산의 다시서기센터의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과정 성프란시스대학 예비과정 강의실에 앉았다.K씨처럼 스스로 인문학을 선택한 노숙인들의 수업은 약간의 당혹감을 내비친 의정부 교도소 수용자들의 수업과는 달리 활기찼다. 서울 대방동 여성성공센터 W-ing의 성매매 피해 여성들도 3개월째 인문학 과정을 밟고 있다. 이날을 시작으로 교도소에 파고든 인문학은 이미 노숙인과 성매매 피해 여성 쉼터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돈을 쥐여 줘도 곧 노숙 대열로 복귀하고, 죄의 대가를 치르고 출소했다가도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직업교육을 받아도 또 성매매를 하는 순환을 끊기 위해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길러줘야겠다는 생각이 인문학 과정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인문학 과정은 2∼3년 전 다시서기센터와 성공회대 평생학습센터, 광명시 평생학습센터 등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강사는 대부분 박사 학위 소지자로 서울대 김문환 교수도 올해부터 노숙자 대상 강의 하나를 맡았다. 문학과 역사, 철학을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으로 가르친다. 노숙인 대상인 성프란시스대학은 두 차례, 성매매 피해여성 대상인 W-ing 인문학 코스는 한 차례 수료생을 배출했다. 지난 학기 성프란시스대학 학생들은 명화를 보러 미술관을 찾고, 선사시대 집터를 보러 답사도 갔었다.W-ing 인문학 코스 강의에서는 소설 ‘제인에어’를 재구성하거나 성매매에 대한 기사를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한다.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도, 학생들끼리 관계를 만들어가는 작업도 쉽지만은 않았다. 임영인 신부는 “인문학을 배우면 자기 자신을 성찰하게 돼요. 안 보이던 허물이 보이게 되니,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견디지 못하고 3개월이 채 못돼 과정을 포기한 학생도 많았다. 하지만 인문학은 ‘중독성’이 있었다. 학생들은 강의실로 돌아왔다. 택시기사 일을 얻은 학생은 3시간 동안의 벌이를 포기하고, 수업을 챙겨들었다.W-ing을 뛰쳐나갔던 한 여성도 결국 돌아왔다. 12년 전 ‘클레멘트 코스’라는 이름으로 미국 뉴욕에서 노숙자와 에이즈 환자, 빈민을 위한 인문학 과정을 창시한 얼 쇼리스. 그는 소외된 이들이 밤하늘 별처럼 수많은 희망을 품게 되고, 도망쳤다가도 돌아오게 만드는 이 과정의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문학의 힘은 끈질기고, 가난한 우리 학생들은 정말 훌륭합니다.” 그의 말은 우리나라에서도 통하고 있다. 홍희경 김민희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이라크 석유와 군사독트린/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에너지안보실장

    이라크 전후 처리의 중요한 한 축이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이라크 내각이 승인한 석유법은 이라크의 석유 수입을 인구 비례에 따라 18개주에 골고루 나누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석유 자산의 채굴·생산권을 최대 32년 동안 서방 다국적 기업에 넘기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2006년 10월 이라크 의회에서 통과된 연방제 법안이 실질적인 효력을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하면서 설정한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는 “전쟁 이전과 이후의 국경선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국가분열이나 연방제는 애당초 의도한 그림이 아니었다. 이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경우 갈등이 갈등을 낳는 구조가 형성되어 지역 불안정이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이라크 내 질서 유지가 워낙 어렵다 보니 문제점을 알면서도 봉합한 측면이 강하다. 이미 발생한 이란과 이라크 시아파 간의 동맹은 시리아, 레바논과 더불어 ‘시아파 초승달 세력’과 수니파 주변국가와의 갈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쿠르드 자치정부의 입지가 보다 확고해지면 터키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제도적 형태와 무관하게 독립된 국가발전의 길로 나가고 있었다. 나라 없는 설움이라는 비유가 무색할 정도로 유엔이나 주요 국제기구에서 활약을 하던 인사들이 국가건설에 참여함으로 인해 주변 국가에 산재된 쿠르드인들의 결속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이 이라크의 쿠르디스탄을 중심으로 뭉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해서라도 국가 차원의 예방 조치를 취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터키 정부를 위협하는 쿠르드반군(PKK) 소탕을 테러와의 전쟁으로 규정하고 이미 국제적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거리낄 것이 없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다. 이라크 석유의 처리를 지켜 보면서 미국이 중동에서 가지는 국가이익의 중요성을 강조한 카터독트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현재 미국이 구사하는 대중동정책은 카터독트린에 기반해 발전되어 왔으며 미국의 국가안보정책이나 군사정책 작성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 왔다. 조만간 발표될 러시아의 군사독트린에는 에너지안보를 위한 군사 분야의 비중과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에서 에너지 초강국으로의 위상 강화를 천명한 데 이은 후속조치이기도 하다. 2006년 중국이 국방백서를 통해 밝힌 해상 권익의 강화도 따지고 보면 해·공군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에너지안보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개별 국가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보동맹으로 출발한 상하이협력기구가 에너지동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특히 옵서버국가인 이란과 파키스탄은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서방권과의 배타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군사독트린에 에너지문제가 명기되는 현상은 사안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또한 자원 확보를 둘러싼 대외정책이 밀접한 군사 협력 없이는 국가이익을 충분히 구현하기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군사적 갈등이 쉽게 촉발될 수 있다는 개연성도 가지고 있다. 주변 국가들이 하나 같이 군사독트린에 에너지안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원을 시장에서 돈을 주고 매입하면서 갈등 발생 시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국방 관련 연구기관에서 에너지안보연구실을 만들고 난 이후 주변 국가의 군사 독트린을 보는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는가 보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에너지안보실장
  • 고 윤장호 하사 대전 국립현충원 안장

    고 윤장호 하사 대전 국립현충원 안장

    ‘부디, 편안하게 잠드소서….’ 5일 이른 아침부터 흩날리던 진눈깨비가 영결식이 시작될 무렵인 오전 8시 쯤부터 거센 바람과 눈보라로 변했다. 장례식장에는 스물일곱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낮은 곡(哭)소리만이 울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테러로 숨을 거둔 고 윤장호 하사의 영결식 및 안장식이 이날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치러졌다.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은 부모인 윤희철·이창희씨 부부 등 유가족, 정·관계 관계자 및 군 장병 등 600여명이 참석해 조사, 종교의식, 헌화, 조총 및 묵념, 폐식사의 순으로 40분간 진행됐다. 엄숙함마저 감돌던 영결식은 특전사 동기인 엄선호(22) 병장의 조사가 낭독되자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엄 병장이 “6개월 뒤 복귀 환영회식은 이 엄선호가 쏘겠다던 약속을 기억하냐.”고 말한 대목에서 동료 장병들은 어깨를 들썩거렸다.“장호야!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넌 멋진 동기였고 훌륭한 아들이었으며 자랑스러운 군인이었다는 것을…”이라는 말로 전우들은 고인을 마음 속에 묻었다. 고인이 입대전 근무했던 HB어드바이저스 직원들은 ‘장호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금은 하늘 위에서 우리를 바라보며 ‘걱정하지 마세요. 전 잘 있어요.’라고 위로하는 걸 알지만 목이 메고 눈물이 흐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구나.”라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놀랄 정도로 침착하던 유족들은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가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옛 성남화장장)로 옮겨지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어머니 이창희씨는 유해가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 못내 아들을 떠나 보낼 수 없다는 듯 관에 얼굴을 비벼댔다. 아버지 희철씨도 “장호야,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말을 잇지 못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 아들 같은 장병들이 몸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생사업소에 도착한 유해는 운구차에서 곧바로 2층에 있는 화장로로 향했다. 화장로 앞 관망실에서 유족과 군 관계자 등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윤 하사의 부모는 차마 화장로로 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없는지 자리를 피했다. 분골작업이 끝난 유해가 국방부 헌병대의 호위 속에 영생사업소를 떠나자 거짓말처럼 하늘에 흩날리던 눈발도 그쳤다. 고인은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 전사자 묘역의 차가운 땅 속으로 돌아갔다. 지난 2일(현지시간) 고인이 유학시절 다녔던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의 한인감리교회에서도 지인과 교민, 현지 언론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여 추모예배를 열었다. 고인의 절친한 친구인 김준엽씨는 “장호를 생각하면 웃고 싶다. 하지만 (장호를 앗아간) 이 세상에서는 웃을 수가 없다.”며 슬퍼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에서는 시민 300여명이 ‘고 윤장호하사 추모와 아프간-이라크파병 한국군 즉각 철수’ 촛불문화제를 열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대전 이천열 성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방시대] 우리는 비빌 언덕이 필요합니다/최형재 전주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70년대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니며 농사일을 거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논밭에 거름 한 짐을 내고 학교에 가야 했고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4㎞를 달려와 농사일을 거들어야 했다. 지금이야 부모들이 등·하교뿐 아니라 학원까지 아이들을 모시고(?) 다녀야 하고 행여 고된 일을 시키면 아동학대라는 지적까지 나오지만 그 시절 어린 학생들의 가사노동은 당연한 것이었다. 당시 밭농사를 제외하고 저수지를 확보한 네 마지기와 천수답 다섯 마지기를 짓고 있었는데, 농사라는 게 힘든 일이어서 항상 고달프고 힘든 과정이었다. 그래도 봄 가뭄이 심해 벼를 심지 못하게 될 때 아버지는 가장 힘들어하셨고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고 하셨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늘을 보고 한숨을 짓는 일 외에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모내기 때를 넘기게 되면 메마른 논을 갈아 속는 셈치고 산도(山稻)라는 볍씨를 뿌렸다. 가을에 추수량이 훨씬 떨어지지만 한 톨의 쌀이라도 건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추수철에 산도를 거두며 아버지는 저수지 하나 만들어 물 걱정 없이 농사 좀 지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 저수지를 요즘 말로 하면 ‘사회적 인프라’일 것이다. 지금 지방에선 사회적 인프라 또는 ‘비빌 언덕’을 확보하지 못해 밤잠을 설친다. 중앙정부나 각 정당들이 인프라를 구축해주거나 지방의 비빌 언덕이 되어줘야 함에도 오히려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회 법사위 소위원회에 계류 중인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이하 진흥법) 논의 과정을 보면 원망을 들을 만하다. 진흥법은 2001년부터 문화관광부가 타당성 연구용역을 시작하여 2004년 12월 태권도공원부지로 무주군이 최종 선정되었고,2005년 태권도진흥재단을 설립하며 추진된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2월 국회의원 130여명이 발의한 특별법안이다. 진흥법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해당 상임위인 문화관광위원회를 통과하였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이유는 문화관광위에 계류 중인 경주특별법이 통과되면 연계해서 처리하겠다는 한나라당의 당론 때문이다. 경주 주민들은 지역이기주의라고 서운해할지 모르지만 한나라당이 두 법을 연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진흥법과 경주특별법이 연계될 수 없는 이유를 여기서 논의하기는 지면관계상 어렵다. 더군다나 지역정서가 연계되어 있어 그렇기도 하다. 준비된 법안은 통과시키고 준비되지 않은 법안은 다음 차례에 절차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다. 연계할 타당성이 전혀 없는 사안을 연계시켜 진흥법안 통과를 미루는 것은 천수답에 농사짓는 농부가 하늘만 바라보듯 지방에서 국책사업을 하면서 준비도 없이, 계획도 없이 두 손 놓고 중앙만 바라보고 있으라는 격이다. 이번 진흥법만 하여도 절차를 거쳐 준비된 법안을 심의일정도 잡히지 않은 경주특별법과 연계한다는 것은 통과시켜 준다는 공개적인 약속과는 다르게 사실상 반대하는 것이다. 찬반을 분명히 해줄 때 지방에서는 그 취지에 맞게 준비해나갈 수 있다. 찬성할 뿐만 아니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차일피일 미루면 지방에서는 어디를 믿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라는 말인가. 천수답은 모내기철에 올 비가 추수철에 오게 되면 농사를 망치게 된다. 저수지가 없어 애타는 지방을 위해 중앙정부나 중앙당이 합리적인 사고로 저수지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최형재 전주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 대기업 ‘가화만사성 경영’ 바람

    대기업 ‘가화만사성 경영’ 바람

    최근 직원 가족을 챙기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을 가족에게 개방하고 직원에게만 주는 혜택을 아내와 자식, 부모에게까지 넓히고 있다. 기업들은 몇년 전만 해도 대개 회사와 가정을 별개로 쳤다. 하지만 최근엔 사업 환경이 무한 경쟁체제로 들어서 직원의 업무가 늘어나자 ‘가족 챙기기’가 핵심 경영전략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른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경영’이다. ●“심리를 읽어 스트레스를 사전에 풀어줘라” 대기업의 이같은 가족 챙기기에는 학자금은 기본이고 심리상담, 영어캠프 등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있다. 직원의 스트레스도 풀어 주고 집안일에 대한 부담도 덜어 직장문화 개선과 회사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기 위해서다. 또 자녀가 기업 친화적인 이미지를 갖는 데도 도움이 된다. LS전선은 지난달 26일 경기 안양시 소재 중앙연구소에 ‘함마음 심리상담센터’를 열었다. 업무 및 개인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상담뿐만 아니라 성격, 적성, 정신건강 등의 전문적인 심리 검사와 해석 상담을 통해 연구원의 심리 건강을 챙긴다. 함마음이란 “함박웃음을 만드는 곳”이라는 뜻으로 직원들이 직접 이름을 붙였다. ●“자녀는 회사의 미래 자산” LGCNS는 직원뿐 아니라 직원 자녀에게도 사내 심리상담소인 ‘마음쉼터’를 개방했다. 마음쉼터는 지난해 9월 문을 열어 직원의 심리상담을 맡아왔다. 지난달에는 직원 자녀 가운데 초·중·고등학생 55명이 봄방학을 맞아 상담을 받았다.LGCNS 이명관 상무는 “행복하고 편안한 가정은 직원이 회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기본 조건”이라고 말했다. 학부모인 직원의 고민 1순위는 자녀 교육이다.KT는 지난 2월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KT공부방’을 51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직장 보육시설과 출산 장려금 지급 등의 육아지원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직원 자녀 1명당 20만원씩 지급하던 출산 장려금도 첫째 자녀는 20만원, 둘째는 50만원, 셋째 이후는 100만원씩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1월31일∼2월4일 경기도 용인의 현대모비스 연수원에서 ‘임직원 자녀 영어캠프’를 실시했다. 중학교 1,2학년의 임직원 자녀 105명이 참여했다. 기아자동차도 1월15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고객 자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용인의 강남대, 전북 원광대, 부산 동부산대 등 3곳에서 영어캠프를 열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월22일∼2월4일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임직원 자녀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공장 기술연구원에서 원어민 교사와 합숙캠프를 진행했다.LG화학은 2004년부터 영어캠프와 함께 협력사 직원가족들을 대상으로 화학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부모님께는 효도 항공권 직장인은 자녀뿐 아니라 나이드신 부모님 걱정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항공에 다니는 직원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자식 덕에 세계 여행을 갈 수 있다. 대한항공은 본인 결혼,60세 이상의 부모 또는 배우자 부모 대상으로 효도항공권을 재직 중 한 차례에 한해 지급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국제·국내선 중 어느 곳이든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도 임직원 직계 가족 및 배우자 직계 가족에게 무료 항공권 및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가족 가운데 장애인이 있을 경우 등급에 따라 수술비와 재활수당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가족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육아 등을 위한 탄력 근무제와 부모를 부양할 경우 효도 수당을 주는 기업도 있다. 최용규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GO! ‘젊은피’ 삼총사 눈에 띄네

    ‘올림픽호 발진’ 올림픽 본선 6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 베이징올림픽대표팀 명단이 확정됐다. 핌 베어벡 감독이 최근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 명단(23명)을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대표팀은 25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28일 수원에서 ‘복병’ 예멘과 내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박주영(FC서울) 백지훈(수원) 김진규(전남) 오장은(대구) 정성룡(포항) 정인환(전북) 등 지난해 아시안게임대표팀 멤버와 양동현(울산) 이근호(대구) 김승용(광주) 이승현(부산) 등 한·일 올림픽친선전 멤버가 대부분 발탁됐다. 이 가운데 새로 선발된 FC서울의 수비형 미드필더 고명진(19)과 기성용(18), 성남의 중앙 수비수 김태윤(21)이 가장 눈에 띈다. 16살 때 이미 K-리그 1군 경기에 나설 정도로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고명진은 180㎝,70㎏의 체격에 100m를 12초에 끊는 준족이다. 드리블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력이 좋다. 특히 왼발을 잘 쓰며 슈팅력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K-리그에선 19경기를 뛰며 첫 골을 낚는 등 주전급으로 도약하고 있다. 청소년(19∼20세)대표팀에서는 수비수로, 소속팀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187㎝ 장신의 기성용은 차세대 꽃미남 스타 가운데 한 명. 이번 올림픽호에서 막내다. 큰 키를 활용한 고공 수비가 장점이다. 프로 데뷔 3년차 김태윤은 성남 수비의 백업 요원으로 지난해 21경기를 소화, 선배들의 대표팀 차출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팀의 챔피언 등극에 밑거름이 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올림픽대표팀 명단(23명) ▲GK-정성룡(포항) 양동원(대전) 송유걸(전남) ▲DF-안태은(서울) 정인환(전북) 강민수(전남) 김창수(대전) 김진규(전남) 김태윤(성남) 박희철(포항) ▲MF-백지훈(수원) 기성용(서울) 김승용(광주) 이요한(제주) 오장은(울산) 한동원(성남) 고명진(서울) 백승민(전남) ▲FW-이근호(대구) 이승현(부산) 박주영(서울) 서동현(수원) 양동현(울산)
  • “경제 체념… 민생 말도 안꺼내더라”

    19일 여야 의원들은 “예전 명절이면 실망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이제는 아예 말도 안 하더라.”고 민생경제 악화에 따른 체념 어린 설 민심을 전했다. 경남 창원을 출신의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대표는 “해가 갈수록 살기가 힘들어지니 서민들은 아예 희망을 잃어버린 채 무표정해졌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체감경기가 어려워 민생회복을 호소하는 요구, 부동산 문제를 확실히 해결해 달라는 말이 많았다.”고 민심을 요약했다. 한나라당 정문헌(강원 속초·고성·양양) 의원도 “지역 민심은 ‘제발 먹고 살게 좀 해달라’는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연휴 직전 정국을 뒤흔들었던 ‘열린우리당의 탈당 러시’와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파문’도 국민들의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은 ‘정치의 계절’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탈당 사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하락을 무기로 한 생존전략’으로 국민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은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이를 밟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정봉주(서울 노원갑) 의원은 “탈당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대다수였다.”면서 “그러나 열린우리당으로는 안 되고 결국 통합신당이 대세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탈당파 의원들은 이날 설 민심 간담회를 갖고 탈당이 통합신당 추진의 밑거름이라는 것을 확신했던 명절이었다고 자평했다. 통합신당 의원 모임의 양형일(광주동) 대변인은 “탈당의 시시비비를 떠나 통합신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검증논란은 여야를 막론하고 한나라당의 분열여부를 가늠하는 최대 관심사였다. 한나라당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은 “분열에 대한 우려감과 후보 검증의 필요성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맷집 없는 후보를 냈다가 지난 대선처럼 또 당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반면 같은 당의 최구식(경남 진주갑) 의원은 “민심은 ‘이명박이 잘했다, 박근혜가 잘했다.’는 것보다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하는데 분열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이 대세였다고 강조했다. 통합신당모임 대표 최용규(인천 부평을) 의원은 “(이 전 시장이)당당하다면 국민에게 (증거를)보여 달라는 게 민심의 일단이었다.”고 했다.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의원은 “‘이 전 시장이 부도덕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최태원 SK회장 ‘현장속으로’

    최태원 SK회장 ‘현장속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현장 경영’이 본격화됐다. 최 회장은 16일 오전 울산 사업장을 찾았다. 석유 정제·화학의 제품특성상 설 명절에도 생산 라인을 멈출 수 없는 곳이다. 최 회장은 “여러분들의 안정조업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룩한 내실경영이 그룹차원에서 추진되는 글로벌경영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면서 “사업장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울산 고도화설비(FCC) 건설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현장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최 회장은 오찬에 앞서 “짧은 기간 동안 놀랄 만큼 공정이 빠르게 진전된 것을 보니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아시아태평양 메이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생산·운영·설비기술이 필수적”이라면서 “세계 일류 수준의 엔지니어로서의 필요한 역량을 스스로 개발해 나가는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인천공항철도 새달 23일 개통

    서울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철길이 다음달 23일 개통된다. 건설교통부는 인천공항철도 1단계(김포공항∼인천공항 40.3㎞) 공사를 마치고 21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험운행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인천공항철도는 서울역∼인천공항(61㎞) 복선전철로 모두 4조 995억원(민간자본 3조 110억원, 국가예산 1조 885억원)이 투자된다.BTO(준공 뒤 소유권은 국가귀속,30년간 민간 운영) 방식이다. 김포공항∼인천공항까지는 33분 걸리며 12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요금은 3100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하철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갈아탈 수 있다.2단계 공사는 2009년 말 완공되며 서울역∼인천공항까지 50분 걸린다.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국제적 수준의 불에 타지 않는 제품을 사용했다. 무인자동운전 시스템도 도입했다. 건교부는 인천공항철도 개통으로 영종도·청라·용유무의지구 및 김포 검단 신도시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인천공항이 동북아 거점 공항으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승은 2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일요일을 빼고 매일 한두 번 실시할 계획이다. 시승 신청은 건교부(www.moct.go.kr)나 공항철도 홈페이지(www.arex.or.kr)로 하면 된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인천공항철도 새달 23일 개통

    인천공항철도 새달 23일 개통

    서울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철길이 다음달 23일 개통된다. 건설교통부는 인천공항철도 1단계(김포공항∼인천공항 40.3㎞) 공사를 마치고 21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험운행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인천공항철도는 서울역∼인천공항(61㎞) 복선전철로 모두 4조 995억원(민간자본 3조 110억원, 국가예산 1조 885억원)이 투자된다.BTO(준공 뒤 소유권은 국가귀속,30년간 민간 운영) 방식이다. 김포공항∼인천공항까지는 33분 걸리며 12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요금은 3100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하철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갈아탈 수 있다.2단계 공사는 2009년 말 완공되며 서울역∼인천공항까지 50분 걸린다.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국제적 수준의 불에 타지 않는 제품을 사용했다. 무인자동운전 시스템도 도입했다. 건교부는 인천공항철도 개통으로 영종도·청라·용유무의지구 및 김포 검단 신도시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인천공항이 동북아 거점 공항으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승은 2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일요일을 빼고 매일 한두 번 실시할 계획이다. 시승 신청은 건교부(www.moct.go.kr)나 공항철도 홈페이지(www.arex.or.kr)로 하면 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백제 공동화장실 발굴

    백제 공동화장실 발굴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백제 말기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공동화장실이 발굴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사적 제408호 왕궁리 유적의 서북쪽 지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형 화장실 3기를 찾아냈다고 12일 밝혔다. 동서방향으로 나란히 만들어진 이 화장실은 내부의 오수를 좁은 통로를 이용하여 밖으로 빼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구덩이가 화장실이라는 사실은 고려대 기생충학교실에 의뢰한 토양 분석에서 회충과 편충의 알이 대량으로 발견됨에 따라 확인될 수 있었다. 회충과 편충의 알은 주인공들이 농사를 지으며 인분을 거름으로 사용했음을 보여준다고 부여문화재연구소는 설명했다. 회충과 편충알의 발견은 또 백제인들이 주로 채식을 하고, 육류의 섭취는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보여준다. 회충과 편충은 채소를 섭취할 때 감염되는 대표적인 채식성 기생충이다. 고기를 먹을 때 감염되는 육식성 기생충인 조충의 알은 확인되지 않았다.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재위 600∼641년) 시대에 조성된 궁성유적으로 남북 490m, 동서 240m에 이르는 장방형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삼국유사는 이곳을 한때 백제 무왕이 천도했던 곳으로 기록하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열린세상] 균형발전 제대로 하려면/정문성 울산대 물리학과 교수

    지방에 살고 있어서인지, 현 정부의 정책 중에서 적어도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취지만은 바르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세계 11위의 경제위상에 걸맞게 선진국을 향한 인프라로 전국을 어우르는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작년 통계에 의하면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간 계층간 소득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정책의 실패라고 보도하는 신문은 분산보다는 한 곳에 집중해야 효율적이라는 주장을 편다. 그러나 규모가 어느 이상 커지면 집중화는 오히려 비효율적으로 바뀌고 부작용이 커져서 막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 거론되는 양극화는 1997년 외환위기로 그 상태가 악화됨으로써 더 문제된 듯하다. 외환위기는 기업이 야기한 나라살림의 파산이었는데,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경쟁력만 내세운 경제논리가 우선하고 선택과 집중이 문제해결의 정답처럼 존중되었다. 수출주도의 극복과정에서 1960년대의 불균형 성장에서보다 한층 신속하게 부익부 빈익빈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수도권은 과밀집 상태이고, 지방도시는 외화내빈이 되고, 농촌은 터전을 잃고 있다. 그 경향이 심화된 상태라 단편적 균형발전 정책으로는 역부족이랄 수밖에 없다고 할까. 서울은 수세기 동안 이루어진 모든 분야의 집중으로 무소불위이다. 그래서 지방에서는 대한민국을 서울공화국이라 한다. 나랏일이 서울을 위하여 서울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한다. 국민 대부분이 그 존재조차 모르던 불문헌법에 근거하여 수도이전을 위헌이라 한 판결을 보면 서울은 자체 방어수단이 생겨버린 로봇과 같다고 할까. 전국이 하나의 도시라는 역발상으로 수도권에 집중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어느 신문의 사설을 보면 그 방어벽이 완전해졌다고 할까. 경제와 교육에서만이라도 서울에 버금가는 지방들이 있었다면 현재와 같은 쏠림현상은 없었을 텐데. 옛날부터 서울은 기회의 땅이다. 그래서 사람은 서울로 가야 한다는데, 몰려들지 않으면 이상하다. 그곳의 집값 폭등은 잘못된 정책의 탓이라기보다는 한곳에만 집중된 기회의 편중으로 인해 저절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필자도 믿는다. 이제 서울 아파트는 지방 거주자에게 넘볼 수 없는 부의 벽이 되었음은 물론, 봉건사회에서와 같이 사회신분의 척도가 되었다. 기회의 곳이기에 단지 분양의 수혜가 그 소유자에게 신분상승을 가져다준 것이다. 서울에서는 아이들끼리 “너는 몇 평에서 살아?”라고 물어본다고 한다. 마치 너의 신분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농촌은 심각한 정도로 공동화되고 있다. 우리가 염원하는 선진국인 서유럽과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일본도 농업을 소중히 하며 농촌을 잘 보존하는데, 우리는 농촌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힘들게 농사짓고도 빚이 늘어난다. 청년들은 도시로 떠나고, 남아 있는 총각들은 결혼하기 어렵다. 아이가 없어 학교가 문 닫는다. 이 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최소한의 식량생산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학자들의 우려처럼 지구 온난화로 세계 식량생산량이 급감할 때 어떻게 대처하려는가. 정말 난감하다. 얼마 전 보도에 의하면, 기업이나 학교의 지방이전에 대한 인센티브를 정부에서 구상중이라 한다. 다시 서울특혜이다. 당근이 필요한 기관만 이전할 것이다. 그렇게 처지는 기관으로 지방을 발전시킨다는 한심한 정책이 성공적일 수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지방 자체에 실질기회가 되는 정책을 펴보라. 우선 서울일류에 못지않은 우수한 교육이 지방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무역으로 인한 희생을 이겨나가도록 해주는 정책이다. 배분이 아니라 생활수단에 대한 배려이다. 그런 바탕의 균형발전은 국가 경쟁력을 보완시켜 선진국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정문성 울산대 물리학과 교수
  • 대학원생 SCI논문 1년 15편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한 해 동안 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등재된 국제 학술지에 15편의 논문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6일 서울대 농생대에 따르면 산림과학부에서 환경재료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수민(32)씨가 지난해 SCI급 학술지에 논문 15편(제1저자 논문 10편)을 게재한 데 이어 현재 7편의 추가 게재가 확정됐다.서울대 이공계 교수의 1인당 연간 SCI급 논문 게재(2005년 기준) 수는 3.47편이었다. 양질의 SCI급 논문을 쏟아낼 수 있었던 비결로 김씨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꼽았다. 특히 2001년 서울대 임산공학과(환경재료학과 전신) 석사 과정 입학 당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박사과정 진학을 앞두고 관련 업계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김씨는 “회사 생활 때문에 마음대로 연구를 할 수 없었지만 현장에서 느낀 다양한 아이디어는 풍부한 논문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는 14일 박사 과정 수료를 앞두고 있으며, 미국 미시간주립대 ‘박사 후 과정’(Post Doctor)에서 새집증후군 저감 내장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3) 경상북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3) 경상북도

    경북도는 지난해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에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에 이어 2등을 차지했다.1981년 대구시가 분리된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둬 성취상까지 받았다. 특히 전력면에서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서울의 벽을 넘은 것은 일대 쾌거로 받아들여졌다. 경북은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2002년 6위→2003년 5위→2004년 4위→2005년 3위로 도약하는 등 꾸준하게 발전했다. 소년체전도 2000년 이전 10∼14위에 머물렀으나 최근 들어 4∼6위로 뛰었다. 이같은 경북의 약진은 2001년 전국체전에서 12위로 곤두박질, 위기에 빠지자 체육회 예산을 2배로 증액하고 우수 선수 발굴 및 육성 등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체육계 안팎의 분석이다. ●기초종목 및 우수 인재 발굴·육성에 집중 경북교육청은 기초종목 선수 저변 확대와 우수 선수 발굴을 위해 매년 23개 시·군 교육청별 ‘교육감기 타기 초·중 구간 마라톤 대회’ 및 ‘초등학교 수영대회’ 개최를 의무화했다. 또 ‘체조 꿈나무 발굴 대회’도 개최하고, 대회 1,2,3위 입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300만원,200만원을 현금 시상한다. 특히 학교체육 발전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1차 5개년(1999∼2003년) 계획의 성공적 추진으로 경북체육 도약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이 계획에 따라 242개 초·중·고교 운동부가 중점 육성됐다. 훈련비로 111억원이 지원됐으며, 전문 코치 83명도 충원했다. 우수 및 전임 코치 확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코치 포상금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팀 또는 개인 경기를 우승으로 이끈 코치에게 각각 1000만원과 300만원의 포상금을,2,3위로 이끈 코치에게도 50만∼1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경기장 및 연습장 신설·보강, 장비 현대화, 동하계 합동 강화훈련과 현지 적응훈련 및 취약종목 경기력 보강 등도 집중 추진했다. 이런 노력으로 전국체전 및 소년체전 12∼14위로 하위권이던 성적이 6∼8위 중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2005년부터 2차 5개년 계획 추진에 들어갔다.1차 계획을 대폭 확대, 강화했으며, 특히 많은 메달이 걸려 있거나 기록경기 종목인 육상·수영·체조·양궁 등 육성에 투자가 집중됐다. 따라서 이들 종목의 학교 운동부 창단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18개 대상 학교 중 이미 15개 학교가 창단했다. 이들 학교에는 올해 선수 1인당 연간 훈련비 70만∼120만원씩이 지원된다. 기존 272개 초·중·고교 392개팀 활성화를 위한 각종 예산지원도 대폭 늘렸다.2009년까지 전문 코치 90명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백효 경북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장학사는 “체육예산이 대폭 투입되는 2차 5개년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경북은 전국체전 및 전국소년체전에서 상위권에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수 단체 종목 단일팀 하지만 경북 체육이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인프라 구축과 선수 확보가 절실하다. 이를 반영하듯 도내 초·중·고교의 럭비·농구·하키·배구팀은 각각 ‘단일팀’이다. 이마저도 김천 한일여고 농구팀을 비롯한 상당수는 선수 수급이 안돼 예비선수가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팀 운영의 어려움은 물론 경기력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 메달박스로 꼽히는 수영은 인프라가 열악하다. 수영장이 있는 곳은 포항·김천·영천 등 3곳이 전부다. 초·중·고교 수영선수도 모두 130여명에 이르지만 해마다 20∼30명씩 줄고 있다. 역대 전국 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금메달 2개가 고작이다. 학부모와 학교들도 갈수록 학교체육 기피현상이 두드러져 체육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장학사는 “많은 예산이 드는 수영장·벨로드롬 경기장 등 체육 기반시설 확충과 노후 장비 현대화가 시급한 현안”이라며 “이를 위해 경북도와 도체육회 등과 협력해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하양초등학교 배구팀 지난 16일 찾은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하양초교 배구팀은 옛 영광 재현을 외치며 맹훈련 중이었다. 훈련장은 18일부터 개최될 올해 첫 대회인 제주도 칠십리기 초등 배구대회부터 전국을 평정하겠다는 열기로 가득했다. 선수들 표정에서는 2005년 이 대회 정상의 감격을 기필코 다시 안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이 학교 신동환 교장은 “전력탐색의 성격을 띤 이번 대회를 반드시 잡고 올해 7개 전국대회 석권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선수 14명 모두가 혹독한 동계훈련을 이겨냈다.”고 소개했다. 1976년에 창단된 이 학교 배구팀은 85년과 86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다.2000년 한국초등연맹회장기 타기 전국배구대회에서 우승했고, 같은 해 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역대 10여개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는 성적을 올렸다. 임도헌·진창욱 등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때 한국 실업배구를 주름잡던 스타들도 다수 배출했다. 최종현(46) 감독은 “우리 팀은 전국 초교 배구팀 중 최강”이라며 “올해 옛 명성 회복은 물론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눈물겨운 노력 뒤에는 남다른 어려움과 희생이 있다. 이날 300여평의 학교 강당에 마련된 훈련장은 싸늘한 냉기가 가득했다. 훈련장 한편에 전기난로가 켜져 있었지만 온기는 선수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조명 중 절반 정도인 10여개는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했다. 주장인 채상익(12)군은 “겨울에는 손이 얼고 여름에는 숨이 확확 막혀 훈련하기 힘들다.3,4학년 동생들은 울기까지 한다.”고 했다. 선수들의 숙소도 비가 새는 조립식 컨테이너가 전부다. 교육청에서는 화재사고를 우려해 컨테이너를 숙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탈의실과 샤워실은 생각도 못한다. 경북 유일의 초등부 배구팀인 하양초 배구팀이 한해 사용하는 예산은 코치의 수당을 제외하면 1200만원이 고작이다. 이 중에서 출전비를 우선 제쳐두면 따로 쓸 돈이 없다. 마땅히 손을 벌릴 곳도 없어 교장과 감독이 번번이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 전지훈련과 시합경기를 위해 대구·울산 등지를 오갈 때는 감독이 자신의 승합차량을 몰고 선수들을 실어 나른다. 물론 통행료와 유류비는 감독 부담이다. 선수들에게 고기를 먹일 돈이 없어 고민하던 최 감독은 아예 학교 인근에 조그마한 불고기식당을 차렸다. 주위에서도 이런 딱한 사정을 알지만 지원은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것은 변변한 지원 없이 자식들 고생만 시킨다며 운동을 더 이상 안 시키려는 선수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일이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역도 강윤희·체조 유한솔등 월드스타 꿈나무 ‘무럭무럭’ 경북 체육에 ‘월드스타’는 없다. 현재는 ‘아시아스타’이지만 세계 1등을 향한 꿈나무들이 포진해 있다. 역도 국가대표 상비군인 포항 환호여중 강윤희(16)양은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올해 목표는 전국대회 3관왕이다. 김일곤 지도코치는 “윤희는 바벨을 잡은 지 불과 1년여 만에 중등부 한국신기록을 세웠다.”면서 “앞으로 도하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장미란을 능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POSCO 교육재단인 포항제철서초등·포철중·포항제철고는 한국 체조 꿈나무의 산실이다. 지난해 전국체전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딴 유한솔(17)양 등 국가대표 4명(여)과 상비군 7명(남3·여4)이 있다. 특히 상비군인 문동주(17)군은 무섭게 성장하는 선수로 세계적 무대를 평정할 날이 올 것이라고 이들 학교 박상권(50) 총감독은 소개했다. 경산중학교도 남자럭비의 명문교이다. 지난해 전국대회 우승 2회를 했다. 역대로는 30여회에 이른다.1980년 창단,50여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수영 2관왕인 이종건(12·경산 중앙초)과 전국체전 역도 용상에서 2관왕을 거머쥔 정광교(18·포항해양과학고) 선수 등도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경북학생체육대회 육상 남초등부대회에서 21년 만에 경북신기록을 세운 강민구(영천포은초등 5년) 선수도 유망주이다. 예천은 양궁 종목의 메카. 예천여중 3년 홍은지(16)양은 지난해 문화관광부장관기 타기 대회에서 우승을, 예천중은 중고연맹양궁대회에서 단체전 3등을 했다. 이밖에 예천여고 이다빈(17)·예천중 박흥석 선수 등도 예천이 배출한 김진호·황숙주·윤옥희·최원종·한희정에 이어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소년체전에서 각각 2연패와 4연패를 한 남중 테니스·여초 정구,2관왕에 오른 사이클 단체전 선수들도 세계 정상 등극을 위해 훈련 중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개헌, 국민 합의가 먼저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했다. 대선 정국을 정략적으로 흔들겠다는 의도가 없다면 연임제는 논의할 만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제를 채택한 대다수 국가들이 대통령 연임제나 중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단임제는 일부 정치후진국에서 보이는 제도로서 대부분의 학자들도 4년 연임제로 개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리의 대통령 단임제는 군부 쿠데타에 이은 장기집권의 폐해를 되풀이 말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다.1987년 6·10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 개헌이 이뤄질 때 단임제가 채택되었다. 이후 네 명의 단임제 대통령이 탄생했고, 민주정치 역시 큰 발전을 이룩했다. 이제는 특정 권력자가 장기집권을 노릴 여건은 사라졌다고 본다. 때문에 1회 연임제를 도입해 대통령을 중간평가하고, 책임정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시기가 되었다. 노 대통령의 제안에 여당과 일부 군소야당은 긍정 반응을 보였으나 가장 중요한 상대인 한나라당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의 반대는 내용이 아니라 개헌 시기에 관한 것이다. 한나라당 주요 대선주자들도 4년 연임제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었다. 대선이 가까운 시점에 개헌 논의에 불이 붙으면 정계개편 등으로 유리한 판세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개헌 문제를 대선 공약에 걸어 다음 정권에서 추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과 여당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배경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매끄럽게 개헌이 성사되면 앞서가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원포인트 개헌 수용 여부에 대해 내부 토론을 다시 해보길 바란다. 청와대측은 오는 2,3월쯤 연임제 개헌안을 발의해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는 개헌을 끝내겠다는 일정을 밝혔다. 연임제 개헌의 당위성은 있지만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밀어붙여선 안된다.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고 한나라당이 동의하는 상황에서 발의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 국회의석 분포상 한나라당이 끝내 반대하면 개헌 의결정족수인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낼 수 없다. 결과가 뻔한데도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서너달 동안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가 개헌 공방으로 시끄러울 것이다. 대선정국이 더욱 혼미해지고 민생경제가 표류할까 두렵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려면 올해 개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예에서 보듯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자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이유로 시한을 정해 개헌을 몰아붙여 나라를 어지럽게 해선 안된다. 비록 8개월여의 차이가 나지만 2012년에도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 주기를 일치시킬 기회는 있다. 한나라당 설득에 최선을 다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다음 정권에 넘긴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개헌발의에 이어 선거구제 개편을 건 임기단축 등으로 정국을 뒤흔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야당의 의구심을 노 대통령 스스로 풀어줘야 한다. 정쟁 격화를 막기 위해 개헌 논의를 청와대가 주도하지 말고 국회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정치인이 아닌 중립적 전문가들로 국회에 위원회를 구성해 바람직한 개헌 방향을 모색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 도중에 여야 합의가 되어 개헌이 조기에 성사되면 좋고, 안 되면 다음 정권이 개헌을 추진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 당선작] 당선소감

    돌이켜보건대, 내 삶에는 작고 큰 여러 변화들이 많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무렵엔 허랑방탕한 청소년으로, 학부 때엔 혁명을 낙관하는 계몽주의자로, 대학원 시절엔 권위주의적 담론을 거부하는 자유인으로 살고자 했으며, 지금은 성실하려 애를 쓰건만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는 남편과 아빠로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부끄럽지만, 이 가운데에는 누군가의 지식과 고통과 상처를 빌려 그것이 내 것인 양 가장했던 시절도 있었고, 독한 마음으로 세상과 절연하고자 했었던 치기어린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 모두가 ‘나’인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의 ‘나’는 이 모든 ‘나’들에게 “그래, 부디 잘 살자”는 한 시인의 말을 전하고 싶다.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많다. 먼저 모자란 글을 뽑아주신 황현산 선생님과 문흥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實學(실학)’의 의미를 몸소 깨우쳐 주셨던 김인환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선생님을 뵙게 되면 늘 감사하고 송구스럽다. 그리고 글쓰기가 두렵다. 선생님께 누를 끼치지 않는 제자가 되려고 노력하겠다. 대학원 시절 따가운 질책으로 엄정한 글쓰기를 고민하게 해주셨던 송하춘 선생님, 서종택 선생님, 최동호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박사 논문 심사 과정에서 노고를 아껴주시지 않았던 황종연 선생님, 이희중 선생님, 이창민 선생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린다. 학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자란 제자를 아껴주셨던 김명인 선생님과 김헌선 선생님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자신보다 자식들을 더 사랑하시는 아버지께, 두 아이를 키우느라 지금도 갖은 고행을 감내하고 계시는 어머니와 장모님께, 또 고향의 작은어머니께, 눈물겹도록 헌신적인 아내 신정에게, 그리고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창원과 민서에게 마지막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 글을 뽑아주신 선생님들께, 나를 기억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 이찬 ●약력 ▲1970년 충북 진천 출생 ▲1997년 경기대 국문과 졸업 ▲2005년 고대 국문과 박사, 고대 국문과 강사
  •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 당선작] 심사평

    올해 서울신문 평론 응모작 가운데 10여 편 이상이 상당한 질적 수준을 확보하고 있어, 그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힘들었다. 최종까지 논의 대상으로 남은 것은 ‘청춘의 시학, 기억의 윤리학-박상우론’(한민주),‘멸과 환의 리토르넬로-하성란론’(박창범),‘시적 에피파니를 위하여-이장욱론’(이찬)이다. 세 편의 글로 압축함에 있어서, 제일 큰 기준으로 삼은 것이 비평정신이다. 비평은 동시대의 문학은 물론이고, 문학이 포괄하는 사회문화의 제반 측면에 대한 비평가의 시선과 전망을 핵으로 삼는다. 이것은 비평이 단순한 작품 해설이 아니라는 점과 연결된다. 그것은 세계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혁하려는 창조적인 예술행위의 하나이다. 그러나 많은 응모자들이 이 점을 종종 잊고 있다. 가령 김영하, 한강, 이성복의 작품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몇 편의 글들의 경우,‘왜 이 작품인가’라는 비평의식이 미흡했다. 한민주씨의 글은 박상우의 작품을 차분한 어조로 정밀하게,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조망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었다. 그러나 기존의 박상우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박창범씨와 이찬씨의 글을 두고 심사자들은 심각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 글 모두 작품에 대한 독창적이면서 심도 있는 분석, 논리 정연한 전개가 단연 돋보였다. 어느 것을 당선작으로 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신인으로서의 패기가 두 글의 우열을 갈라놓았다. 박창범씨의 글은 하성란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유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문체가 돋보이는 수작이었지만, 좀더 과감하게 자신의 비평관을 펼칠 필요가 있었다.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심사자들은 이찬씨에게 당선의 영광을 돌리기로 했다. 이찬씨의 ‘서정시’에 대한 도발적인 접근은, 작품에 너무 깊이 몰입해 서정시가 갖는 많은 장점을 놓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간 거슬렸다. 그러나 역으로 그것은 신인만이 가질 수 있는 당찬 패기이자 뚜렷한 비평정신이며, 앞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비평세계를 개척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리라는 점에 심사자들은 동의하였다. 이찬씨의 의욕적인 비평활동을 기대한다. 황현산, 문흥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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