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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피플]정준양 포스코 회장 “中企에 4300억원 대출… 동반성장 밑거름”

    [비즈&피플]정준양 포스코 회장 “中企에 4300억원 대출… 동반성장 밑거름”

    포스코의 중소기업 사랑이 각별하다.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정준양 회장은 중소업체의 ‘멘토(Mentor)’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28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세계경제연구원이 중소기업 경영자 등을 대상으로 개설한 ‘리더십 스쿨’의 멘토링 봉사단에 참여했다. 수강하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 주고, 무료로 경영 노하우도 조언해 준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취임하자마자 ‘열린경영’을 앞세우며 고객사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중소 협력업체 등 고객사와의 공존이 우선돼야 회사의 성장도 가능하다.”면서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해 공급사를 지원해 동반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을 일방적으로 도움을 베푸는 대상이 아니라 실질적인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년째 1700개에 이르는 중소기업을 위해 4조 9000억원에 이르는 구매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소 공급사와의 상생 시스템을 국내 산업에 확산시키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발족한 ‘상생문화포럼’ 회장으로 취임해 ‘한국형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모델’을 주도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중소기업에 4331억원의 대출을 지원했다. 경영여건이 영세한 외주파트너사 24개사에 대해서는 2000만원씩 혁신활동비도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정 회장의 금연캠페인도 상생협력사로 급속히 확산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산 석대동 수목원 조성 시동

    부산시가 최근 쓰레기 매립장에 국내 최대의 도시형 수목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서울신문 9월3일 25면>한 데 이어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23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임시양묘장과 생활체육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금정구 석대매립장에 도시형 수목원 조성을 위한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공청회에는 허남식 시장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 수목원 조성 계획 동영상 시청 및 조성 계획 설명, 전문가 토론회, 참석자 질의· 답변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김승환 동아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토론회에는 이성호 부산대 교수, 국립수목원 주진순 전시교육과장,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 석대매립장 대책위원장 이안호 금정구 의원 등이 나선다. 부산시는 1993년 쓰레기 매립이 종료된 석대매립장에다 수목원(50만 4000㎡), 생활체육시설(101㎡), 태양광 발전설비(2만1000㎡) 등을 만들어 부산을 상징하는 새로운 생명의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수목원에는 국내 최초로 산림치유 개념을 적용해 신체적·심리적 휴양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 숲, 허브원, 색채원 등의 다양한 테마 숲과 산림메디컬센터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수목원 조성에는 총 563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안에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 2011년부터 보상과 공사에 착수해 2016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공청회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국내 최대의 도심형 명품 수목원을 조성하는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최근 병역기피 사태에 유감/서울 중랑구 중화동 정병기

    지정학적으로 안보의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 휴전상태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남자라면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 복무는 필수다. 사회 지도층이 되려면 아들을 군대에 반드시 보내라고 권한다. 30년 전 군을 다녀온 이후 다시 아들이 그 자리에 서기 위해 머리를 깎는다. 먼 발치에서 훈련소 막사로 들어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애틋하기만 하다. 30년 전의 훈련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군 시설은 물론 훈련병 대우와 인권도 개선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예전에 관행처럼 있었던 구타와 얼차려가 사라졌다고 하니, 더욱 안심이 된다. 군대 급식이나 부식도 질과 영양이 풍부해 우리가 보낸 군대시절보다 낫다고 한다. 훈련을 통해 젊은이들이 강인한 정신으로 거듭나게 되며 나라와 민족을 우선하고 부모님과 이웃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전역 후에도 인생의 소중한 밑거름으로 삼아 살기를 바란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 정병기
  • [열린세상] 정치제도 불균형 극복할 개헌 돼야/성낙인 서울대 교수 헌법학·한국법학교수회장

    [열린세상] 정치제도 불균형 극복할 개헌 돼야/성낙인 서울대 교수 헌법학·한국법학교수회장

    1948년 제헌헌법을 포함하면 1987년 개정된 헌법에 이르기까지 10개의 헌법이 명멸해 왔다. 10년을 지속한 헌법이 없었다. 헌정 파탄 속에 실질적인 헌법제정이 다섯차례나 자행되었다. 제6공화국 헌법이라 지칭되는 1987년 체제는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가 동시에 작동된다. 두 번의 평화적 정권교체는 국민주권주의가 살아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년을 훌쩍 뛰어넘어 헌법의 안정시대를 구가한다. 이제 산업화 과정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던 국민의 자유와 권리, 민주화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못했던 정치제도의 균형을 새로 설계할 때다. 성숙한 시민의식에 터 잡아 21세기의 화두인 정보화·세계화·지방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헌법을 그려 본다. 첫째, 제헌헌법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기본권 규정은 민주화와 헌법재판을 통해 쌓아 올린 성과를 반영하여 정밀하게 체계화해야 한다. 특히 정보사회의 급속한 진전에 따라 전통적인 기본권 체계의 새로운 구성과 재해석이 불가피하다. 2004년에 유럽연합이 채택한 기본권헌장은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은 인권의 규범화를 통해서 21세기 권리장전의 새 모델을 제시한다. 둘째, 제왕적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정치제도의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균형을 구축해야 한다. 혁명적인 의원내각제 개헌도 가능하다. 하지만 국민들은 대통령직선제를 원한다. 독일헌법은 합리화된 의원내각제의 전범(典範)이다. 헌정의 안정 속에 라인강의 기적과 통일대업을 이루었다. 그 독일에서도 대통령직선제가 논의된다. 하지만 직선대통령에 대한 권한 부여 문제로 답보상태다. 직선 대통령은 의원내각제적인 상징적·의례적 국가원수로 머물 수는 없다. 대통령·국회·국무총리(내각)의 삼각구도에 기초한 현행 헌법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두 개의 국민적 정당성의 축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직선 대통령은 국가와 헌법을 수호할 신성한 책무를 지는 국가원수이자 나라의 큰 어른이다. 온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 국정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 국민여론이 심각한 분열양상을 보일 때, 대통령은 국가긴급권, 국회해산권, 국민투표부의권을 통해서 국가의 이정표를 제시해야 한다. 의회의 신임에 기초한 내각은 일상적인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프랑스·포르투갈·핀란드의 다양한 이원정부제적 경험은 한국적 이원정부제의 밑거름이 된다. 프랑스의 동거정부제에서 보여준 대통령과 내각의 갈등 양상을 반복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실패한 한국적 대통령제의 제도 균형을 미국식 순수대통령제로 치환할 수도 있다. 정·부통령 러닝메이트 시스템과 4년 중임제의 채택이다. 의회의 위상과 좌표를 제고해야 한다. 정부의 법률안 제출권도 삭제한다. 하지만 60년의 헌정사적 경험을 내쳐야 한다. 집행부의 대통령·국무총리 메커니즘을 폐기하고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러닝메이트 부통령제의 도입은 새 제도의 실험장이 될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현행 헌법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흠결의 보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대통령의 유고를 판단할 기관이 없다. 법정선거기간 중의 후보자 유고에 대해서도 침묵한다. 1956년과 1960년 대선기간 중에 제1야당의 후보자가 사망한 뼈아픈 경험을 안고 있지 않은가. 임기만료에 따른 선거와 유고에 따른 선거에 대한 규정도 부정합적이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비상사태 아닌 정상적인 상태에서 국민과 국회가 평상심을 갖고 충분한 숙고기간을 거치면서 공동체의 규범을 새로 모색할 때가 되었다. 헌법개정 논의가 더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새로 마련할 헌법은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세계 속에 우뚝 선 정상국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성낙인 서울대 교수 헌법학·한국법학교수회장
  • “실패한 이야기가 거름이 되길”

    “여러분은 여러분의 갈 길을 가야 한다. 몽땅 덮어씌우려는 태도도 옳은 것은 아니지만 노무현을 과감하게 버리지 못하는 것도 극복해야 할 자세이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할 일이 있고, 역사는 자기의 길이 있다.”(‘성공과 좌절-노무현 대통령 못 다 쓴 회고록’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집필을 준비했던 미완성 회고록이 21일 출간됐다. 노 전 대통령은 앞머리에 “회고록은 한참 후에 쓰려고 했다. (중략) 그런데 여러 가지 장애가 생겼다.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 마침내 피의자가 되었다. 이제는 일도 할 수가 없게 됐다.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지난 이야기를 쓰는 일뿐인 것 같다. 왜 써야 할까?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다. 일은 삶 그 자체이다.”라며 회고록을 준비할 단계의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을 ‘실패한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임기 내내 나는 경제 파탄, 민생파탄, 총체적 파탄, 잃어버린 10년, 이런 평가를 하는 사람들과 싸웠다. 말년이 되면서 나는 정치적 좌절을 이야기했다. 시민으로 성공하여 만회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말았다.”고 풀어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신 “실패한 이야기가 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생각과 오류, 정치적 소망들을 옮겨놓았다. 노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을 지낸 정수장학재단을 ‘장물’로 규정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그는 “정치를 해오면서 줄곧 정수장학재단은 주인에게 되돌려 주거나 사회로 환원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역분열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지만 ‘국보급 지도자’”라고 치켜세운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선 “1987년 이전까지의 정치적 업적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못지않지만, 3당 합당으로 모든 것을 망쳐 버렸다.”고 평가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反부패 청정지대를 가다] (상)세계제일 청백리국가 핀란드

    [反부패 청정지대를 가다] (상)세계제일 청백리국가 핀란드

    감사원이 최근 발간한 ‘감사연구원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 96%는 공직사회에서 자주 또는 어느 정도 부정부패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서울신문 8월28일자 25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선진국의 여러 제도를 도입하고 기구를 설치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반부패 국제 비정부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지난해 발표한 우리나라의 청렴지수(CPI)는 10점 만점에 5.6점으로, 180개국 중 40위에 그쳤다. 서울신문은 반부패 청정지대로 알려진 판란드와 스웨덴, 국제상거래 질서 확립에 나서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탐방했다. 이들의 청렴 노하우와 OECD가 제시한 우리나라 반부패 제도의 개선점 등을 3회에 걸쳐 싣는다. │헬싱키 임주형특파원│“얼마 전 한 경찰관이 시민의 자전거를 찾아주고 2유로(약 3600원)를 받은 사건 정도가 기억납니다. 물론 그 경찰관은 뇌물이 아닌 단순히 ‘감사의 표시’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업무와 관련해 받은 금품은 아무리 작아도 ‘부정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핀란드 법무부에서 만난 마티 요웃센(Matti Joutsen) 국제협력과장은 “최근 발생한 공무원 부정부패 사건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경찰관은 결국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500유로(약 9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핀란드가 왜 국제투명성기구(TI)로부터 매년 ‘가장 깨끗한 나라’로 인정받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핀란드는 어떻게 세계 제일의 ‘청백리 국가’가 될 수 있었을까. 요웃센 과장은 “부정부패를 막을 수 있는 몇 가지 제도와 장치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가 공직사회 부패를 막을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완벽한 정보공개’ 덕분이다. 핀란드는 헌법(제12조)을 통해 정부의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정책결정에서 집행까지 모든 과정이 문서화돼 각 기관의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핀란드 공무원들은 ‘투명한 유리병’ 안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공개할 수 없는 정보도 있지만 법에 비공개 대상 범위를 매우 구체적으로 열거해 놓았다. 정보활동공개법은 비공개 정보를 총 32가지로 명시해 놓았으며, 이 범위에 해당하지 않으면 어떤 정보든 공개해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정보 공개 여부를 각 기관에 맡기고, 추상적으로만 비공개 대상 범위를 나열하는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공무원들에게 철저한 원칙을 강요하는 풍토도 ‘제1의 청정국가’로 만든 비결이다. 예를 들어 핀란드 국민이 공무원에게 어떤 제도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해 물으면, 공무원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민원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이는 유럽에서도 핀란드와 북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요웃센 과장은 “미국에서는 경찰이 시민에게 어떤 일을 못하게 할 때 ‘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시민들이 왜 행동에 제약을 받는지 모든 과정을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공무원의 의무다.”라고 설명했다. 핀란드의 높은 교육수준도 부패를 막는 중요한 거름망 역할을 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핀란드 교육 따라잡기’ 붐이 일었을 정도로, 핀란드의 공교육은 세계 최고의 시스템을 자랑한다. 덕분에 국민은 지적능력이 매우 높고, 자칫 어렵게 보일 수 있는 행정 정보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한다. 여기에 철저한 고발정신이 더해진다. 핀란드 국민은 이웃이 갑자기 비싼 차를 사면 당장 세무당국에 신고한다. 어디서 돈이 났는지 확인해보라는 것. 이런 모습은 공직을 감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hermes@seoul.co.kr ■후원:한국언론재단, 국민권익위원회
  • [어린이 책꽂이]

    ●섬(아민 그레더 지음, 보림출판사 펴냄) 허름한 뗏목과 함께 파도에 떠밀려 온 벌거벗은 남자가 한 섬에 도착한다. 섬사람들은 대뜸 그를 경계한다. 무기력한 남자를 염소 우리에 가둬놓고도 섬사람들은 잠재적 피해와 공포에 대해 떠들어댄다. 공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순간 사람들은 그를 바다로 밀어내고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한다. 주류와 비주류의 보이지 않는 ‘장벽’에 대한 감각적인 글과 그림. 1만 2000원. ●가야 건국신화(조현설 글, 편형규 그림, 한겨레아이들 펴냄) 신라에 정복당했으나 700년을 이어온 나라 가야는 아홉 마을의 아홉 우두머리가 하늘에 임금을 청하며 구지가를 부르면서 시작된다. 하늘에서 여섯 개의 알이 내려오고, 그 알에서 여섯 아이가 태어나는데, 그중 으뜸인 수로가 대가락국을 세운다.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 2차분으로 신라와 고려의 건국신화도 함께 나왔다. 8500원. ●집게네 네 형제(백석 글, 오치근 그림, 소년한길 펴냄) 근대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시인 백석의 동화시를 화가가 연필 세밀화로 그렸다. 고유의 우리말과 리듬감 있는 시어로, 마치 돌림노래처럼 시구를 반복하는 시는 어린이가 소리내서 읽으면 좋다. 물웅덩이 집게네 네 형제는 타고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까. 1만 2000원. ●배꼽 빠지게 웃기고 재미난 똥 이야기(박혜숙 글, 한상언 그림, 미래아이 펴냄) 냄새 나고 지저분한 똥, 내 몸에서 나왔지만 결코 좋아할 수 없는 똥, 그러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똥에 관련한 옛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모은 전래 그림책. 원래 우리 조상들은 똥을 귀한 거름으로 대접했고, 똥누고 사는 사람들은 다 평등했다고 생각했다고. 1만 2000원. ●겨레 전통 도감 국악기(안미선 글, 임희정·김종민 그림, 보리 펴냄) 가야금 거문고, 해금, 장구, 단소처럼 익숙한 악기부터 어, 방향, 운라와 같은 낯선 악기까지 국악기 69가지를 세밀화와 연주그림으로 보여준다. 풍물놀이, 산조, 제례약과 같은 국악의 갈래도 쉽게 풀어냈다. 3만 5000원.
  • 美한인교포의 정치 도전

    美한인교포의 정치 도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한인 교포들이 잇따라 진출한 데 이어 미국 정치권에 도전장을 내는 한인 교포들도 늘어나고 있다. 70대의 한인 1세대부터 30대의 1.5세대까지 다양하다. 오리건주 상하 양원에서 5선 의원을 역임한 임용근(73) 전 의원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한인식당에서 내년 오리건 주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 한인 최초의 미국 주지사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임 전 의원은 “105년의 미주 한인 이민역사에서 지금이 최초의 한인 주지사를 배출할 수 있는 가장 적기”라면서 “19 66년 맨손으로 미국에 건너와 청소부, 페인트공, 세탁소 종업원, 정원사 등 갖은 고생을 하며 체득한 교훈을 밑거름 삼아 한인 최초 주지사의 꿈을 이뤄내고야 말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 전 의원은 지난 1990년 미국 정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오리건 주지사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서 11%의 지지를 얻어 당시 7명의 후보들 중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샘윤(39) 보스턴 시의원은 오는 22일 보스턴 시장 민주당 경선에 나선다. 생후 10개월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와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그는 2005년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보스턴 시의원에 선출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치러진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한인 1.5세 마크 김(43) 변호사도 오는 11월3일 공화당의 제임스 하이랜드 후보와 겨뤄 승리하면 버지니아주 최초의 한국계 주하원 의원이 된다. 지난 15일 뉴욕 시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케빈 김(39) 후보가 당선돼 첫 한인 뉴욕시의원 탄생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뉴욕시는 민주당이 강세지역이고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에 5대1정도로 앞서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1월 본선거에서 당선이 거의 확실시된다. 김 후보는 1975년 이민와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6년부터 개리 애커만 연방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해 왔다. kmkim@seoul.co.kr
  • ‘안전도시 송파’ 벤치마킹 열풍

    송파구의 안전도시 프로그램이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 도시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안전도시 프로그램이 본격 추진된 지난 2006년 이후 송파구를 찾는 국내외 도시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세계 141번째 안전도시로 공인받은 이후 벤치마킹을 위한 행렬이 더욱 길어지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일본 오이타 유니버시티, 베트남·인도의 보건복지부 등 무려 120여개의 세계 주요 도시와 정부 기관이 구를 방문했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와 태국 방콕시 등 안전도시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는 내용의 공식 초청도 10차례를 웃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구가 다른 자치단체에 앞서 도입한 안전사업만 무려 120개다. 1보육시설별 1세이프티 닥터제는 2009년 서울형 어린이집 사업을 추진하는 기초가 됐고, 셋째 아이를 위한 송파다둥이안심보험은 강남구 등 인접구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도입한 영유아 건강검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부터 모든 영유아에 대해 취학 전 5차례 건강검진을 시행토록 하는 밑거름이 됐고, 보행자 우측보행 실천운동은 지난 4월 국가경쟁력위원회의 국민보행문화개선을 이끈 시발점이 됐다. 이외에도 어린이보호차량 인증제, 안심놀이터, 어린이공원 및 학교 주변 안전보안관, 초보 엄마의 안전사고 지침서인 안전동화책과 스티커북 등은 그동안 구를 찾은 세계 주요 도시 관계자들로부터 ‘21세기형 안전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이같은 안전 시책을 추진하면서 각종 안전사고로 인한 손상 사망률도 크게 줄었다. 지난 2006년 인구 10만명당 40명에 이르렀던 손상 사망자수는 2007년 35.3명으로 대폭 줄어든 데 이어 매년 감소세를 보이는 추세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7년엔 32명 선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7~12세 어린이 손상 사망률은 2003년 7.8명에서 2.2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서울시 평균 4.8명의 절반 수준이다. 구 관계자는 “국내 도시뿐 아니라 세계 주요 도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각종 안전 시책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 확대해 국제 안전도시의 리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시론] 다시 도전해야 할 나로호 발사/진호 경희대 우주과학 교수

    [시론] 다시 도전해야 할 나로호 발사/진호 경희대 우주과학 교수

    “혹독함과 불만족이야말로 진보의 첫 번째 필요다.”라는 토머스 에디슨의 말처럼 나로호 개발 기간 동안 기술진이 겪은 혹독함과 발사 실패라는 불만족이 다음의 성공을 위한 진보의 초석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선진국의 지표로 여겨지는 우주과학 및 우주개발 분야는 과학 선진국에서만 진행할 수 있는 특수분야로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 도전한 지 19년여라는 그리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위성 ‘우리별1호’로부터 과학로켓, 그리고 대형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호’ 개발까지 어찌 보면 숨 쉴 틈 없는 우주개발이 진행돼 왔다. 또한 발사체 분야도 과거 군사 목적의 개발은 있었지만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대형 발사체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러한 어려운 여건과 짧은 개발 기간을 감안하면 이번 나로호 발사가 이뤄낸 성과는 큰 발전이다. 그러나 나로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사 일정에 대해 너무 조급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의 일정 등을 감안해 여러 번의 발사 연기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 또한 개발의 완성도보다 일정의 압박감에 쫓겼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우리는 러시아에서 도입된 1단 로켓을 통해 단계적으로 기술을 축적해 나가겠지만, 독자적으로 개발한 페어링 및 2단 추진체도 이번 발사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통해 시간을 두고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 그래야 자국 우주 기술력에 대한 대외적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 나로호와 같은 우주발사체 기술력은 컴퓨터의 문서 편집기처럼 선진기술을 복사해서 끼워 넣고 개선하는 것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때문에 향후 나로호 2차 발사와 KSLV-II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초과학기술 분야 연구에 많은 투자와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국내 우주관련 분야는 발사체를 비롯해 인공위성의 개발 등 다양하다. 이를 연구하는 기관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가 출연 연구원에서부터 쎄트렉아이 등 민간 기업까지 여러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대학에서도 최근 우주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나 미미한 실정이다. 이번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도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미래를 위한 기초 다지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막대한 예산으로 국내 우주 개발을 주관하고 있는 항우연도 개발기간의 단축보다는 미래를 위해 이번의 경험을 철저히 분석하고 자체개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 연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공개할 수 없는 내용도 있을 수 있으나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자체개발한 연구 성과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필요하다. 이번 나로호 발사는 우주개발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교과부와 항우연 및 관련 기관 연구자들의 보이지 않은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우주개발 1세대로서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초석을 다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시행착오는 미래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들의 노력 없이는 우주개발의 미래도 없기에 대통령의 격려사 내용처럼 다시 용기를 내 재도전하면 된다. 나로호의 성공적인 개발을 기원한다. 진호 경희대 우주과학 교수
  • [최동호 오솔길 산책] 큰 슬픔과 부드러운 흙

    [최동호 오솔길 산책] 큰 슬픔과 부드러운 흙

    여름이 막 가려고 하는 즈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역사의 큰 장이 넘어갔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 왔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어서인지 국민적 충격과 놀라움은 적었던 것 같다. 이보다 앞서 봄이 막 시작될 무렵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국민적 애도 속에 맞았다. 금년은 유난히 국가적 지도자들의 죽음이 발걸음을 깊게 드리운 해가 되는 것 같다. 국립현충원의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 사이에 마지막 안식의 자리가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하관식을 보면서 이 자리가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분들의 죽음과 생을 떠올리면 그것은 그대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집약시켜 보여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민족분단의 첫 대통령은 자주독립과 북진통일을 내세웠고, 절대적 빈곤을 극복하고자 했던 대통령은 산업화시대를 선도하면서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민주화를 시대적 명제로 내세운 대통령은 동서의 갈등을 넘어 남북의 문제를 자신의 정치적 목표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려 했다.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의 만남은 이십세기 한국현대사를 마감하고 갈등에서 화해의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결정적 전환의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햇볕정책’으로 지칭되는 일련의 화해적 조치들은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남기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는 서사시적 파란곡절을 담고 있다. 한 시인은 그의 생을 ‘창파(滄波)의 삶이요, 태산의 죽음’이라고 요약한 바 있지만 필설로 말하기 힘들 만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는 수많은 역경과 위기 가운데서도 이를 극복하고 결연히 나아간 영웅적인 서사시의 주인공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러나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분 자신의 위기 극복의 용기도 물론이지만 그러한 성공을 가능하게 만든 국민들이 그분의 고난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다. 고통 받는 국민들로부터 우러나오는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 그들의 소망을 역사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킨 지도자로 우뚝 선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사시적 생애다. 여기서 우리는 한 사람의 영웅을 위해 수많은 민초들의 삶이 대지의 흙처럼 밑거름이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근대사의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그분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과 마음이다.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들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와 함께 살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30여년 단골 세탁소 주인이나 단골 이발사, 그리고 독재정권 시절 그분을 그림자처럼 감시했던 형사들은 물론 그와 함께 살았던 동네 사람들과 더불어 그분의 삶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거인은 죽음의 발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진정한 거인이 죽지 않는 이유는 그분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에 바람결처럼, 숨소리처럼 살아 있기 때문이다. 김 추기경은 봄이 시작되려는 어느 날 ‘용서하세요.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갔다. 이 말이 첨예하게 대립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우리가 그 말을 몰랐기 때문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태양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던 여름날 ‘용서와 화해’를 화두로 남겼다. 반목과 갈등이 팽배한 우리 사회의 정치적 현실에서 이 말은 또 다른 시대로의 전환을 시사해 준다. 이 말들이 죽지 않고 살아서 국민들의 가슴에 메아리치고 더 큰 힘을 얻어서 현실을 주도하는 힘을 발휘한다면 이 두 거인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분들의 영혼은 우리와 함께 살아서 시대를 넘어서는 역사적 생명을 얻을 것이다. 반목하고 갈등하는 풍요는 풍요가 아니다. 큰 슬픔은 격한 충격처럼 빠르게 사라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작고 여린 생명들 속에서 뿌리내리고 부드러운 흙이 되어 살아 있는 것이다.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 권익위서 사안 분류·선정… 부처 전달

    권익위서 사안 분류·선정… 부처 전달

    우리 국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무려 154만 3000여건의 민원·상담을 했다. 출범 첫 해인 지난해(128만여건)에 비해 벌써 20% 이상 늘었다. 활발히 소통에 참여한다는 방증이다. 소통 창구별로는 110정부민원콜센터가 하루평균 60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신문고 2300건, 국민제안 200건 등이다. ●민원·상담 등 2차례 걸러 권익위원회는 이들 상담과 민원, 제안 등을 ‘국민의 목소리’로 신중히 처리하고 있다. 1차 필터링을 통해 국민불편사항, 제도개선 사항, 사회이슈 사항 등을 별도로 분류해 사례를 신중히 선정한다. 선정된 사례에 대해서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토회의를 거치게 한다. 2차 필터링 작업을 거친 민원이나 상담, 제안 등은 중소상공인 애로사항, 민생, 일반사회 분야 등 각 분야별로 10~20여건씩 간추려 ‘국민의 소리 주관동향’으로 정리된다. 이렇게 모아진 국민의 소리는 매주 금요일 정부부처·청 등 39개 중앙정부기관에 제공돼 법개정이나 제도개선의 밑거름이 된다. 그동안 국민의 소리 주간동향에 나타난 빈발민원을 보면, 지난 7월 마지막 주 31일에는 ‘8·15 특별사면’이 선정돼 법무부에 전달됐다. ‘주부사원 돌봄봉사단 활동기간 연장’과 ‘운전면허 취소 사면요청’은 각각 7월 2주간 반발민원으로 선정돼 주택공사와 경찰청에 전달됐다. 6월에는 희망근로프로젝트와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 송전선로공사가 빈발민원으로 선정되는 등 사회전반에서 일어나는 국민의 소리를 정확히 담고 있다. 당초 취지대로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는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정책상당수 현장목소리 반영 특히 국민의 소리 주간동향에 선정된 사항들은 대부분 해당 정부부처의 담당자들에게 전달돼 법개정 또는 제도개선의 절차를 밟도록 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를 제1차관 주재 확대간부회의 자료로 활용해 국민의 민원을 파악하고 소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창섭 행안부 1차관은 확대간부회의에서 “국민의 소리에 담긴 내용이 우리의 업무와 매우 밀접하니 국장 이상은 내용을 보고 업무에 참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국무총리실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노동부는 국민의 소리 주간동향을 월별로 취합, 분석해 간부회의에 상정하고 지방관서에도 배포해 민원인과의 소통에 활용한다. 따져보면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굵직굵직한 정책의 상당수가 국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희망근로사업 추진 과정에 노출된 각종 문제점들이 1~2주 내에 바로 수정, 보완된 것은 ‘국민의 소리 주간동향’ 등 권익위가 국민의 요구사항을 재빨리 피드백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강희은 권익위 제도개선 담당관은 “국민신문고, 110콜센터 등에서 접수된 국민고충사항들은 실태조사를 통해 해당기관에 통보되고 협의와 사후조정 등으로 최대한 반영률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생쥐와 해바라기 / 이동렬

    [엄마와 읽는 동화] 생쥐와 해바라기 / 이동렬

    생쥐네 집은 재원네 집 마당 끝에 있었습니다. 마당과 밭이 잇닿는 밭둑 굴속이 생쥐네 집이었습니다. 주변에는 먹이가 많았기 때문에 생쥐네 창고는 언제나 먹이로 가득했습니다. 덕분에 생쥐들의 털빛도 늘 윤이 났습니다. “아빠, 이게 무슨 곡식이에요?” 호기심 많은 막내 생쥐가 콩알만 한 먹이를 물고 와 아빠 생쥐한테 물었습니다. “글쎄다! 이런 곡식 낟알은 나도 처음 보는데? 이건 생긴 모양이 콩도 아니고 그렇다고 팥도 아니고……. 무슨 곡식 모양이 꼭 수류탄같이 생겼을까?” 아빠 생쥐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그건 위험한 먹이일지도 모르니 그냥 창고에 놔둬라.” “그렇게 할게요. 그런데 이런 먹이가 달렸던 곡식은 어떤 모양인지 궁금해요.” 막내 생쥐는 이상하게 생긴 먹이를 굴 속 창고 한 쪽에 놓았습니다. 놓고 돌아서면서도 궁금증은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잠시 후 밖에 나갔던 아빠 생쥐는 조금 크고 넓적한 씨앗을 물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신바람이 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들아, 내가 호박씨를 구해왔다. 저 밭둑에 잘 익은 큰 호박이 썩었지 뭐냐. 그래서 내가 그 호박 속으로 들어가 씨를 먹어보니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었어. 우리 다 같이 호박씨를 더 가지러 가자.” “나도 그 호박을 어제 봤어요. 가는 김에 그 옆에 있는 해바라기 씨도 따옵시다. 고소하기로는 해바라기 씨가 더 고소하지요.” “해바라기 대궁을 타고 올라가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맛은 어떻고요. 우리는 땅으로만 기어 다녀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는 재미를 전혀 모르잖아요. 우물 안 개구리라고요.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해야 해요. 우리 대궁에 올라가 멀리 내다볼래요.” “그런 데 함부로 올라가면 안 돼. 실수로 떨어질 수도 있고, 들고양이나 너구리한테 걸리는 날에는 끝장이라구.” “그래도 저는 올라갈 거예요. 해바라기 대궁을 타고 꽃에 올라가 먼 세상을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여요. 새로운 꿈도 생기고요. 온 세상이 다 제 것 같은걸요.” 막내 생쥐는 자꾸 고집을 부렸습니다. “꿈도 좋지만 여기 밭둑이 어때서 그러니? 배부르면 그만이지. 자자, 그만 하고 어서 호박씨나 가지러 가자.” 아빠 생쥐의 말에 온 식구들은 뒤를 따랐습니다. 막내 생쥐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쥐네 식구들은 쉬지 않고 호박씨를 물어다 이리저리 파놓은 땅굴 창고마다 쌓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낟알도 많이 물어다 쌓았습니다. 깨알보다 더 작은 씨앗들은 젖은 호박씨에 묻어오기도 했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도 갔습니다. 드디어 봄이 되었습니다. “아빠, 우리가 창고에 쌓아 놓은 먹이에서 싹이 나와요.” “그래! 그럼 먹지 마라. 싹이 나지 않은 새로운 곡식이 얼마든지 널려 있는데 굳이 그걸 먹을 필요가 없지.” 생쥐네 창고 먹이에서 싹튼 새싹은 땅밖으로 고개를 쏙 내밀고 커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던 엄마 생쥐가 놀라서 들어오면서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들아, 지금은 위험하니 나가지 마라. 재원이 할머니가 이리로 오고 있어.” 그 말에 생쥐네 식구들은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는 죽은 듯이 엎드렸습니다. “참 이상하다! 아무도 여기다 화초 씨를 심지 않았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꽃모가 나오다니! 이건 분꽃, 이건 채송화, 이건 봉숭아, 그리고 이건 해바라기네! 어이구, 호박과 옥수수, 땅콩도 싹을 내밀었네! 이 씨앗들이 바람에 날려 왔나? 그렇지 않으면 누가 흘렸나? 나도 미처 만들 생각을 못했던 꽃밭이 생기다니…….” 재원이 할머니는 꽃모 사이에 난 풀을 일일이 뽑아주며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그 새 생쥐네는 정말로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엎드린 채 할머니가 다른 곳으로 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할머니는 꽃밭의 풀을 다 매고야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여보, 우리가 물어온 것들 중에 꽃씨가 많았던 모양이에요?” “그런가 보구먼.” “애들아,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조심해야 한다. 알았지? 저 할머니가 꽃밭에 자주 올 거야. 그러면 너희들이 할머니의 눈에 띌 수도 있잖니?” “그것뿐이 아니야. 이곳에는 들고양이와 너구리들이 늘 찾아오는 곳이야.” 생쥐 부부는 아기 생쥐들한테 단단히 일렀습니다. “그래도 해바라기 꽃에는 올라가 보고 싶어요. 저는 거기서 먼 세상을 보면서 해바라기 꽃처럼 크고 아름다운 꿈을 키울 거예요.” “그건 위험한 일이라고 했지!” 아빠 생쥐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생쥐네 식구들은 그날부터 조심해서 먹이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햇살이 점점 따뜻해졌습니다. 낮의 길이도 점점 길어졌습니다. 그러자 꽃모들의 키도 몰라보게 커갔습니다. 생쥐들은 거기서 어떤 꽃이 필지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흥분한 재원이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고, 그새 분꽃이 폈네! 어머나, 맨드라미와 봉숭아꽃도 피었네! 야, 꽃 색깔이 곱기도 하다! 여긴 호박이 두 개나 맺혔네! 옥수수도 곧 달리겠고…….” “할머니, 어느 게 봉숭아고 어느 것이 맨드라미예요?” 쪼르르 달려 나온 재원이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여태 그런 것도 모르니? 이 닭 벼슬처럼 생긴 빨간 꽃이 맨드라미고, 빨간 꽃잎이 여럿 뭉쳐 핀 건 봉숭아지. 이 할미가 어려서는 봉숭아 꽃잎을 찧어서 손톱에 물을 들였단다. 손톱에 물을 들이면 악귀와 병마를 물리친다고 했지. 그리고 이 분꽃 좀 봐라. 꼭 작은 나팔 같지? 이 나팔 모양의 꽃이 지면 까만색의 작은 수류탄 같은 열매가 열린단다.” “정말요?” “그럼. 그런데 귀신 곡할 노릇이다. 우리 식구 중에 누구도 꽃을 심은 사람은 없는데 이렇게 훌륭한 꽃밭이 됐으니. 히야, 저 키 큰 해바라기는 곧 꽃을 피우겠는걸!” 생쥐네 식구들은 굴속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입이 간지러웠습니다. 금세라도 달려나가 자기네가 심었다고 말하고 싶었거든요. “아아, 해바라기 꽃요! 그 꽃이 해님을 따라서 고개를 돌린다는 꽃인가요?” “그렇지. 해바라기는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린 날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해만 나면 고개를 바짝 쳐들고 해만 바라보고 있지. 한평생 해님을 사모하며 쳐다보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지다구.” 해바라기에 대해서 자세히 안 것은 재원이뿐이 아닙니다. 굴속에서 엿듣고 있는 생쥐들도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 나는 뭘 존경할까? 해바라기 꽃이 평생 사모하는 해님처럼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사모할까. 아예 내가 하늘에 올라 생쥐별이 되면 어떨까.”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야. 이뤄질 수도 없고.” “형, 위험한 일이라도 나는 해보고 싶어. 그 꿈을 향해 더 큰 생각을 하고 싶어.” “왜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니?” 생쥐 형제는 티격태격 말씨름을 했습니다. 생쥐네 꽃밭은 여름 내내 풍성했습니다. 생쥐들이 오줌과 똥을 싸 거름이 됐는지 꽃모들은 아주 튼튼하게 자랐습니다. 피어난 꽃들도 오래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바라기의 꽃잎이 마르고 얼굴에 박힌 씨앗이 여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까치 한 쌍이 날아왔습니다. 날아온 까치들은 해바라기 얼굴에서 잘 익은 씨앗만 콕콕 쫘서 빼내 까먹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아빠 생쥐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 해바라기를 가만 두지 못해! 그 해바라기는 우리가 씨를 물어다 여기 심어서 키웠단 말이야!” “생쥐야, 너도 이제 보니 아주 쓸 만한 녀석이구나. 우리를 위해 그렇게 좋은 일을 미리 한 것을 보니.” 까치는 하얀 뱃바닥과 어깻죽지를 흔들어대면서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러면 너희를 잡아먹게 부엉이나 수리를 불러온다. 과일농사를 다 망쳐놓은 이 도둑까치들아!” “농작물 망치기로 치면 고라니나 멧돼지들이 더하지. 그래도 그 녀석들은 사람들한테 보호만 받으면서 살던데? 사람들이 너희 생쥐한테는 도둑이라 불러도 우리에겐 그렇게 부르지 않아.” “흰소리는! 그러니까 ‘까치 뱃바닥 같다.’는 속담까지 생겨났지.” “입은 살아서 나불대기는. 가만히 있다가 우리가 먹고 남은 찌꺼기나 차지하시지. 저 잡아먹을 들고양이가 다가온 것도 모르는 주제에 뭐 우리를 어쩌고 어째!” 막내 생쥐는 들고양이란 말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래 아래를 내려다보자마자 하얗게 질려버렸습니다. “야옹, 캭!” 살금살금 다가온 들고양이는 높이 점프하여 앞발로 막내 생쥐를 쳐냈습니다. 그리고는 생쥐와 같이 떨어지면서 생쥐를 한입에 물었습니다. “찍찍, 찌지직! 찍” 막내 생쥐는 고양이한테 꼬리를 잃고 정신없이 굴속으로 도망쳤습니다. “아니, 막내야! 어머머, 배와 등에 난 이 들고양이 이빨 자국 좀 봐! 흑흑…….” “막내야! 우리들이 뭐랬어? 엉엉엉…….” 생쥐네 식구들은 막내 생쥐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막내 생쥐는 아픔을 이기지 못해 괴로워했습니다. 감긴 눈을 뜰 줄 몰랐습니다. “나는 이제 살아나기는 틀렸어요! 그러니 내 혼이라도 해바라기를 타고 별나라로 가게 해바라기 뿌리 밑에 묻어 주세요!” “얘얘, 정신 차려! 죽으면 안 돼! 너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했잖아?” “미안해요! 하지만 내 영혼은 틀림없이 해바라기를 타고 별나라에 오를 거예요. 거기 가면 힘없는 생쥐들끼리만 모여서 행복하게 사는 곳이 있을 거예요! 자기 꿈을 맘 놓고 키우며 사는 행복한 마을이……!” 막내 생쥐는 마지막 말을 마치고는 몸을 사시나무 떨듯 하더니 이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남은 생쥐들은 슬픔 속에서도 막내 생쥐의 유언대로 해바라기 뿌리 밑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조심조심 들고양이와 너구리를 피해 해바라기 씨앗을 물어다 먹지 않고 굴속에 묻었습니다. 이듬해도 꽃을 피워 막내 생쥐의 영혼이 별나라로 가는 것을 돕기 위해서. 몇 년 후부터 생쥐 가족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밤마다 해바라기의 대궁을 타고 꽃에 올라가 하늘을 보며 막내 닮은 별을 찾곤 했습니다. 생쥐네 꽃밭에는 해가 갈수록 해바라기 수가 자꾸 늘어만 갔습니다. ●작가의 말 생활동화가 널리 읽히는 때라 일부러라도 순수 동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면서도 결국은 사람이야기인 것을. 그런데 맘만큼 잘 써지지 않았다. 꿈을 갖고 실천하려면 넓은 세상을 봐야 한다. 그리고 도전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현재의 환경이나 행복에 만족해서는 더 나은 생활, 더 넓은 세상에 나가 꿈을 펼칠 수가 없다. 설사 자기 꿈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도전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도전을 포기한다는 것은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약력 1950년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서 출생해 성장했으며,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동화책으로 ‘위대한 그림’, ‘새가 되어 날아간 할아버지’ 외 다수와 전공서적 ‘동화창작의 실제’, ‘아동 글쓰기 지도의 이해와 실제’, ‘그림동화 한 편 써 보자’ 등이 있다. 현재 장안대· 협성대·덕성여대 대학원 등에 출강하고 있다.
  • SK텔레시스 휴대전화 사업 재진출

    SK그룹 통신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가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한다. SK그룹으로서는 SK텔레콤이 2005년 SK텔레텍을 팬택에 팔며 철수했던 휴대전화 사업에 다시 뛰어든 셈이다. SK텔레시스는 2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독자적인 휴대전화 브랜드 ‘W’를 발표했다. 윤민승 SK텔레시스 신규사업부문장은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및 그룹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휴대전화가 가장 적합했다.”면서 “휴대전화 사업이 새로운 성장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시스는 올해 1종, 내년에 3~4종 정도의 모델을 SK텔레콤을 통해 시판하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오는 10월에 SK텔레콤을 통해 SK텔레시스의 60만원대의 풀터치스크린폰을 처음 선보인다. 손가락 두개로 사진을 확대하고 축소하는 멀티터치 기능과 300만화소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바로 올릴 수도 있다. 가격 등에서 삼성전자의 ‘연아의 햅틱’이나 LG전자의 ‘쿠키폰’과 경쟁하게 된다. SK텔레시스측은 “신규 브랜드 W는 언제(Whenever), 어디서나(Wherever), 무엇이든(Whatever) 가능케 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는 휴대전화의 감성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탄생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SK텔레텍 시절, 스카이를 프리미엄브랜드화하면서 휴대전화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당시와 많이 다르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의 3개 회사가 시장점유율 90%가 넘을 정도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보이고 있어 노키아나 모토롤라 등 해의 유명 휴대전화 업체조차도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비록 최태원 SK회장의 사촌인 최신원 회장이 SK텔레시스를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제조사나 법적인 제한으로 인해 SK텔레콤의 지원도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의·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되게 하소서”

    “정의·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되게 하소서”

    여의도의 하늘은 오늘따라 구름 한 점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님은 맑고 깨끗했습니다. 소외자에게는 한없는 배려의 햇빛이었습니다. 다시 불러 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 님은 절절한 사랑의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늘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랬기에 더욱 서럽고 억울합니다. 남들은 쉽게 가는 길도 님은 늘 어렵고 힘들게 가시고, 넘어지고 만신창이가 되시면서도 끝내 목표에 도달하고 기적을 이루어 내시는 걸 저희들은 여러 번 보았으니까요. 그리고 죄송합니다. 한때는 무서운 세상에 겁먹어 당신을 사랑한다, 존경한다고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늘 주눅들어 살아온 게 이제야 죄송해서 너무너무 눈물이 납니다. 그 마음을 담아 정희성 시인의 시에서 한 구절을 골라 가시는 길에 감히 뿌려 봅니다. ‘그대는 처음 죽는 사람도 아니고/이 더러운 현대사 속에서/이미 여러 번 살해 당한 사람./그대여/이 경박 천박한 세상 말고/개벽 세상에 나가 거듭나시라.’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당신은 참으로 정 많고 문화를 사랑하고, 여성을 존중하는 멋진 분이셨습니다. 오래전 일로 기억합니다. 이희호 여사님과 공연을 보러 오셨던 당신이 공연이 끝나자 저를 차에 태우고 댁으로 가셨습니다.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는데 이 여사님이 봉투 하나를 들고 나오셨습니다. “공연을 보시면서 내내 걱정을 하셨어요. 너무 여위었다고. 이거 얼마 안 되지만 꼭 맛있는 것 사 먹고 몸 좀 추스르라고 하셨어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저는 내내 울었습니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 만날 때마다 누구에겐 따뜻한 밥 한 끼를, 누구에겐 작은 선물 하나를 잊지 않고 쥐여 주며 등 두드려 주시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 보면 그냥 눈물 글썽거리는 그렇게 정에 무른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춥고 바람 부는 벌판에서 힘없고 가난한 백성을 위해 온몸으로 싸워 주셨던 당신. 내가 그렇게 국민을 절절하게 사랑하는데 국민들은 왜 날 사랑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짝사랑의 비애를 호소하시던 당신이셨습니다. 하지만 대통령님! 오늘 저희는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너무나도 늦었지만 진심을 깨달았습니다. 당신의 그 절절한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며 가시는 길을 막고 울고 있습니다. 저희들을 용서하시고 혹 섭섭함이 계셨더라도 모두 풀고 떠나십시오. 그 무거운 짐 모두 내려 놓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고이 가십시오. 저희는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당신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남은 자의 몫으로 살겠습니다. 정의로운 세상,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드는 데 밀알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흔적을 우리 땅의 화해와 평화, 통합을 위한 밑거름으로 받들어 영원히 꽃을 피우겠습니다. 손숙 연극인·前환경부장관
  • [데스크 시각] DJ노믹스/류찬희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DJ노믹스/류찬희 산업부장

    고인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다. 국민화합과 남북화해,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성공한 지도자라는 데 모두가 공감한다. 1998년 외환위기로 휘청거리던 시기에 취임, 짧은 시간에 국가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 경제 분야에서도 성공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나 지금의 경제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DJ노믹스’를 다시 평가해볼 만하다.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당시 39억달러로 바닥을 드러낸 외환보유고를 1214억달러로 늘려놓고, 임기 5년간 611억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했다. 마이너스 6.7%에 이르던 연간 경제성장률을 2002년에는 6% 성장시켰다. 이런 노력으로 국가신용도를 A등급으로 회복시켰음은 물론이다. DJ의 경제위기극복 해법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취임하자마자 강력하게 밀어붙인 각 분야의 구조조정은 국민들과 기업의 지지를 얻었다. 금 모으기가 그렇고 기업 구조조정이 그랬다. 금융·공공기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따라줬고, 해당 기관도 적극 동참했다. 적어도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정치인들도 크게 다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 투쟁은 있었지만 경제문제만큼은 한목소리를 내도록 지도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사업을 놓고 물고 뜯는 상황과는 전혀 달랐다. DJ정부가 밀어붙인 경제정책이 투명화·경쟁력 확보의 밑거름이 됐다는 점도 높이 살 만하다. 특히 금융권 건전화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우리가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데 모두가 공감한다. 은행 경영부실을 국민의 세금을 투입해 살린다는 비판이 따랐지만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이어 기업 구조조정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일부 기업의 경우 기업인수합병 과정에서 외국 자본의 배를 불려줬다는 비판도 따랐지만, 기업이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기르는 데는 더없이 좋은 약이 됐다. 1997년 396%에 달했던 기업 부채비율이 2002년에는 135%까지 낮아졌을 정도다. 지난해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이 끄떡없이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이때부터 다진 체질강화 덕분이다. IT기반 벤처기업 육성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굴뚝산업 중심에서 지식정보산업 강국으로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취임사에서 밝힌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만들어 정보대국의 토대를 튼튼히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IT산업을 적극 육성했다. IT벤처기업 지원과 인터넷 이용자 1000만명 가입 정책이 결국 세계에서 가장 앞선 정보통신 강국을 만드는 초석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외환위기 이후 발생한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취임하던 해 6.8%에 달했던 실업률이 2002년에는 2.5%로 떨어졌다. 현 정부가 밀어붙이는 녹색산업도 잘만 추진하면 미래 고용창출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녹색벤처’로 승화시키는 길을 찾아야 한다. 국민들은 훌륭한 지도자를 잃었다는 슬픔과 함께 DJ에 버금가는 경제 지도자를 원한다. 경제회복에 앞장설 정치인을 찾는다. 문제는 지도자들의 의지다. 말로만 경제 살리기를 외칠 것이 아니라 실천이 따라야 한다. 기업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개발과 가려워하는 곳을 찾아 긁어주는 정책이 절실하다. 국민들은 정치싸움을 그만두고 머리를 맞대며 경제 위기의 파고를 넘을 솔로몬의 지혜를 짜내는 정치인을 보고 싶어 한다. 류찬희 산업부장 chani@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균형성장 강조한 인간적 자본주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그의 저작이자 철학인 ‘대중경제론’을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 1971년 대선 국면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론’에 맞서 첫 모습을 드러낸 대중경제론은 ‘지속가능한 경제’, ‘양적·질적 성장의 균형’을 핵심으로 한다. 수출주도 자본주의 산업화 대신 대중 및 민중의 역할과 가치가 회복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의 정부 출범 전후로 ‘DJ 노믹스’라는 경제 철학으로 구체화됐다. DJ 정부 첫 경제수석을 지낸 김태동(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소감과 취임사 등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함께 커가는 병행발전론을 일관되게 강조했다.”면서 “국내에서 경제 철학을 가진 첫 대통령이었다.”고 회상했다. 확고한 경제 철학은 당선 직후 불어닥친 외환위기의 조기 극복에도 큰 힘이 됐다. 김 전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자금지원 합의를 통해 취임 뒤 불과 한 달만에 214억달러를 도입했다. 금융기관 단기외채에 대한 만기연장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도 성공적으로 이어지면서 환율·금리 안정을 이끌어 냈다.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6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 부실 금융사와 기업의 퇴출작업을 진행한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재벌의 독과점 폐해 견제와 재무구조 건전성 강화, 순환출자 및 상호지급보증 해소 등 시장경제 규율을 확립하는 조치들도 우리나라가 IMF체제에서 4년만에 벗어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외환위기 극복 이후 기초생활보장제의 첫 도입 역시 김대중 경제 정책의 대표적인 공적으로 손꼽힌다.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일하면서 혜택을 받는 ‘생산적 복지’의 원형을 손수 빚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복지 확충을 통한 내수시장 활성화가 필수적인 만큼, ‘인간적인 자본주의’라는 대중경제론의 원점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다만 재벌 계열 카드사들의 과당 경쟁을 막지 못해 발생한 2002년 카드대란은 그의 경제 정책의 큰 오점으로 남았다.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철폐와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등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은 국부(國富)의 해외 유출과 중산층 붕괴 등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나오는 등 평가가 엇갈린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詩로 밥벌어 먹기 참 힘들구나”

    “詩로 밥벌어 먹기 참 힘들구나”

    조선시대 박인로의 ‘누항사(巷詞)’까지 올라갈 것도 없다. ‘동백꽃’의 소설가 김유정은 죽기 열흘 전 친구에게 ‘탐정소설을 번역해 돈을 100원쯤 받으면 뱀과 닭을 사다 고아먹고 일어나고 싶다.’고 편지를 쓰고는 끝내 가난의 고통 속에서 스러져 버렸다. 넉넉하지 못한 생활에서 오는 폐병 같은 고통, 그 고난을 원고지에 꾹꾹 눌러 글을 쓰는 모습은 근대 문인들의 전형적인 초상이었다. ●“시의 적은 산만한 생활” 하지만 21세기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은 모양이다. 시 전문 계간지 ‘시인세계’ 가을호(통권29호)가 기획 특집으로 마련한 ‘시인의 적, 시의 적’에서, 여전히 많은 시인들이 ‘시와 시인의 가장 큰 적’으로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애초에 시인은 돈과 인연이 없는 직업이기는 하다. 게다가 지금은 오감을 자극하는 영상문화에 많은 독자를 잃어 시는 정말 ‘돈 안되는 짓’이 됐다. 그런 지금 “시를 돈으로 생각한 적은 없지만 시로써 밥 먹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쓴 천양희 시인처럼 여러 시인들이 시와 생활 사이의 간격을 아쉬워했다. 신달자 시인은 “시의 적은 한마디로 산만한 생활”이라면서 밥벌이가 먼저가 되는 생활인으로서의 시간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 “생활이 우선이라는 약빠른 생각이 시를 자꾸만 멀리하게 만든다.”고 고백한다. 이재무 시인도 “나날의 구차한 생활세계는 나에게 깊이 있는 사유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글써 먹고 사는 삶의 비루한 고통을 전한다. 반면 가난의 고통을 그냥 ‘해탈’해 버린 시인들도 있다. 장석주 시인은 생활의 문제가 오히려 “창작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밥 먹고 새끼를 키우고 돈을 버는 생활이 시보다 덜 숭고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운을 뗀 뒤 “그런 생활을 외면하고 좋은 시는 나오지 않는다. 시인의 적은 시인의 동지”라고 말한다. ●시단 내부와 비평가 또다른 적으로 시와 시인의 적이 생활뿐이라고 하면 밋밋하다 했을까. 문단권력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시인의 적이 외부가 아니라 시단 내부에 있다는 말. 거들먹거리는 시인이나, 시인을 쥐고 흔드는 비평가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김종해 시인은 “좋은 시인들의 좋은 시에 잘못된 등가를 매기는 비평가들의 편향적인 시각은 우리 시를 병들게 한다.”고 날을 세운다. 그러면서 “철옹성 같은 문학 파벌과 섹트주의 때문에 신세대 시인들은 좌절하거나 눈치마저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양희 시인도 “남의 시를 깊이 읽지도 않고 직시(直視)도 없이 함부로 비판하는 자들의 오만방자한 태도가 바로 시인의 적”이라고 비평가들에게 직격탄을 던진다. “시의 적은 시인”이라고 한 정일근 시인은 “가장 무서운 적은 나를 절망하도록 뛰어난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재치있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시인의 적은 창작의 고통과 싸워야 하는 시인 자신이라는 답도 많았다. 송재학 시인은 “나태 때문에 스스로의 다짐이 늘 빗나간다.”고 했고, 이윤학 시인은 “조바심 때문에 나에게는 여유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길섶에서] 절반의 성공/오일만 논설위원

    늦더위가 한창인 지난 주말, 김장준비에 들어갔다. 8월 중에 무와 배추 파종을 해야 늦가을 추수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4월에 심은 상추와 고추, 방울토마토는 뿌리째 뽑았다. 거름을 주고 복합 비료를 뿌려 흙속에 새로운 자양분을 줬다. 20평 남짓한 텃밭이지만 흐르는 땀이 장난이 아니다. 그나마 아내와 아들, 장인, 동서 모두가 합세해 한두 시간 내에 끝냈다. 상반기 농사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상추와 방울토마토는 그럭저럭 재미를 봤지만 고추 농사는 실패했다. 장마 끝에 탄저병에 걸렸다. 비를 싫어해 두툼하게 둔덕을 만들어야 하는데 되레 고랑을 만든 게 화근이 됐다. 하나하나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말라죽은 고추에겐 미안한 마음이다. 배추 농사는 처음이라 고추처럼 될까봐 걱정도 앞선다. 벌레도 많이 먹고 잔손도 많이 간다는데…. 때로는 귀찮기도 하지만 주말농장을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뿌린 대로 거두고,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땀의 의미를 요즘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SK 기업광고 ‘새출발’편 중1 국어 교과서에 실려

    SK 기업광고 ‘새출발’편 중1 국어 교과서에 실려

    SK그룹의 기업광고가 처음으로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미래엔컬처그룹이 발간해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 3단원 ‘따뜻한 말, 힘 있는 말’에 2007년 8월부터 전파를 탔던 SK 기업광고 ‘새출발’ 편이 게재됐다. 이 광고는 현재 처한 상황이 힘들더라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면 미래 행복의 밑거름이 되고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중학교 1학년생 주호는 성적이 떨어져 부모에게 꾸지람을 듣고 외로움과 슬픔을 느끼지만, TV에 나온 SK 기업광고 ‘새출발’ 편을 우연히 보고 난 뒤 힘을 얻게 된다. 이 교과서는 광고 중에는 기업들이 제품을 더 많이 팔려고 홍보하는 상업광고와 소비자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따뜻한 기업광고가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이 교과서에는 SK 기업광고 외에 금연캠페인과 관련한 공익광고 4편 등 모두 5편의 광고가 실렸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부문장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행복의 다양한 의미를 광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파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아 교과서에 실린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시의적절한 소재를 활용해 모두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광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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