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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평화공존」­「하나의 조선」이 평행선/기조연설 남ㆍ북의 입장

    ◎선 신뢰구축이 긴장완화 첩경 강조 남/유엔 가입 등 긴급과제 다소 융통성 북/노 대통령 메시지가 돌파구 마련할지도 남북 쌍방은 17일 상오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총리회담 첫날 공개회의에서 각각 강영훈 총리와 연형묵 총리의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1차 서울회담에서 밝혔던 원칙과 제안들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1시간40여분 동안 진행된 쌍방의 기조발언은 실체 인정을 통한 평화공존체제 구축과 「하나의 조선」정책 고수가 주조를 이뤘으며 이 부분에서 가장 현격한 의견차를 노정,회의가 끝난 뒤 남북 총리는 서로 악수도 교환하지 않는 등 2차 평양회담의 전망이 밝지 않음을 나타냈다. 우리측 강 총리는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 논리인 「하나의 조선」정책의 허구성과 1차 서울회담에서 북측이 제시했던 긴급과제 3개항의 부당성을 원칙론적 차원에서 조목조목 지적하는 등 시종 강한 톤으로 우리 입장을 전개했다. 강 총리는 특히 『북측이 남조선 혁명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대결정책을 계속 추구한다면 남북고위급회담의 진전을기대할 수 없으며 대결상태 해소와 화해협력도 이룩될 수 없다』며 북측의 「하나의 조선」정책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과거 남북대화 과정에서 북측의 억지 주장을 가능한 한 받아들이던 입장에서 크게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뼈대를 바로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우리 체제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다시 말해 최근 일북 관계개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북의 2개 조선 인정 정책으로의 전환조짐을 차제에 확인해본다는 것이다. ○유엔 가입 저지 총력 그러나 공식회의에서 우리측이 이같이 이례적인 강성발언을 피력한 것은 18일의 비공개회의에서 원칙면에서의 우위를 차지,대북 협상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측은 우리측의 상호실체 인정을 통한 평화공존체구축 주장은 두개의 조선을 고착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하나의 조선정책을 완강히 고수하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측이 일북 관계개선 등 대외 개방정책으로 전환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이같이 대남 「하나의 조선」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아직 북측이 기본입장 전환의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서 나온 것으로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연 총리는 1차 서울회담에서 3대 긴급과제를 총리회담의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긴급과제의 하나인 유엔 가입문제를 빼고는 다소 신축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북측이 실무접촉과 함께 총리회담에서 유엔 가입문제를 논의하고,총리회담에서 쌍방이 합의할 때까지 어느 일방도 유엔 가입을 하지 않는 등의 3개항의 새로운 안을 제시해온 것은 북측이 우리의 유엔 가입저지에 얼마나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느냐를 입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유엔 가입문제는 앞으로 총리회담의 지속 및 진전과 맞물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우리측의 남북관계 기본합의서 제안을 거부하면서도 합의서의 일부 내용을 포함한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자고 주장,입장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측도 북측의 3개 원칙을 수용,일부 내용을 개정한기본합의서를 제시했다. 북의 제안에서는 무력의 단계적 감축을 주장하고 있어 신뢰구축 선행이라는 우리측과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으나 무력감축이 배제될 경우 이번 회담에서 합의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기본합의서 형식으로 될지 불가침선언 형식으로 될는지는 비공개회의에서 협의를 해 봐야겠지만 이번 회담에서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야겠다는 쌍방의 의견이 부합되면 이 부분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총리회담 희석 겨냥 연 총리는 이날 기조발언 처음과 끝부분에서 총리회담 의제를 정치ㆍ군사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등 3가지로 늘릴 것을 두 차례에 걸쳐 거듭 강조했으며 1차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교류협력보다는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의제와 관련한 새로운 제의는 총리회담에서 그들이 선호하는 정치ㆍ군사적 문제를 중점 거론하고 총리회담의 초점을 흐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 총리는 이날 새로 3개 당면과제를 제시하고 상당히 구체적인 통신ㆍ통상ㆍ통행의 3통협정안을 제시했다.최소한 비방 중상금지 선언이나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 정도는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이 비공개회의에서 어떻게 나올는지가 2차 평양회담의 관건이라할 수 있다. 강 총리가 18일 하오 김일성 주석과의 면담에서 주고받을 대화내용과 김 주석에게 전할 노태우 대통령의 구두메시지,이에 대한 김 주석의 노 대통령에 대한 구두메시지 등은 공식적인 총리회담과는 별개로 첨예한 이견대립 부분을 좁힐 수도 있을 것이다. □남북총리 기조연설 입장 대비표 ●남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ㆍ「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 합의서」 전문에 7ㆍ4남북공동성명의 정신을 수용 ㆍ상호체제 인정,존중 및 상대방 내정 불간섭 ㆍ범법자 석방문제는 내정간섭 ㆍ북측 보도매체의 공정성 필요 ㆍ「남조선 혁명」노선 포기 ㆍ남북간 물자교류와 경제협력 적극 추진 ㆍ60세 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 우선 실현 ▲중요제안 ㆍ남북 통행ㆍ통신 및 경제교류협력에 관한 제안(3통협정 구체적 제시) ㆍ교류협력협의회와 정치군사협의회의 구성ㆍ운영 ▲토의순서(1차 때와 통일) 선 다각적인 교류ㆍ협력 실시문제 ▲제안 주요내용:통행협정(10개항) ㆍ육로의 경우 장단과 판문점을 통과 지점으로 하고 경의선 철도와 문산,개성간 도로연결 ㆍ방문자에 대한 신변안전ㆍ무사귀환 보장 ㆍ남북통행위원회 설치 운영 ㆍ서울,평양,판문점에 공동연락사무소 설치,운영 ▲제안 주요내용:통신협정(9개항) ㆍ우편물 교환장소를 판문점으로 하고 주 1회 교환을 원칙으로 한다 ㆍ정치ㆍ군사적 목적 이용 금지 ㆍ남북통신위원회 설치,운영 ㆍ남북통신기술단 운영 ▲제안 주요내용:통상협정(13개항) ㆍ교환대상 품목은 상호보완원칙에 의해 선정 ㆍ교류물자 가격은 국제시장 가격을 고려,당사자간 합의에 의해 결정 ㆍ청산결제방식으로 거래 ㆍ스위스 프랑으로 결제 ㆍ비관세 ㆍ공동 대외진출과 협력사업 추진 ㆍ쌍방 부총리급을 위원장으로 한 남북경제협력공동위 설치운영 ▲1차 때와 비교:남북관계 기본합의서 ㆍ1차 때와 동일,다만 전문에 북측 주장인 7ㆍ4공동성명 수용 ▲1차 때와 비교: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방안 ㆍ3통협정으로 세분화 ▲1차 때와 비교: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ㆍ1차 때와 동일 ▲1차 때와 비교:북측이 제시한 3대 선결과제 ㆍ1차 때와 마찬가지로 북측과의 합의도출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 피력 ●북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ㆍ통일문제 해결에 철저한 주체 설정 ㆍ유럽식 신뢰구축방안과 독일식 통일과정 반대 ㆍ쌍방 모두 통일지향적 자세 견지 ㆍ상호불신에 대한 공동인식 필요 ㆍ정치 군사적 대결상태의 우선 해결 ㆍ통일문제 해결의 가깝고 합리적인 방도 모색 ㆍ단일제도에 의한 통일방안 반대 ㆍ자주ㆍ평화통일ㆍ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 원칙 재확인 ▲중요제안 ㆍ남북 불가침선언 초안 ㆍ유엔 가입과 관련한 3개항 제의 ㆍ의제토의를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다방면적인 협력ㆍ교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 등으로 3분화 ▲토의순서(1차 때와 동일) ㆍ선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의제에 대한 일괄합의,동시집행원칙 새롭게 제시) ▲제안 주요내용:불가침선언 초안(7개항) ㆍ무력 불사용 및 불침범 ㆍ분쟁의 대화,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ㆍ불가침 경계선은 휴전협정 당시 군사분계선으로 한다 ㆍ군비경쟁 중지 및 무력의 단계적 감축 ㆍ쌍방군사 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운영ㆍ통일실현 때까지 유효 ▲제안 주요내용:유엔 가입관련 제의 ㆍ유엔 가입문제 해결 위한 공동노력 ㆍ합의도출까지 토의 계속 ㆍ합의 전에 어느 일방의 유엔 가입 반대 ▲1차 때와 비교:남북관계 기본 합의서 ㆍ구체적으로 채택할 필요없고 불가침선언으로 대체 ▲1차 때와 비교: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방안 ㆍ1차 때와 동일,우선적으로 정치ㆍ군사문제 해결 주장 ▲1차 때와 비교: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ㆍ1차 때와 동일 ▲1차 때와 비교:북측이 제시한 3대 선결과제 ㆍ팀스피리트훈련:고위급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만이라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약간 후퇴(1차 때:앞으로 2∼3년 중지주장) 방북구속자 석방:1차 때와 동일
  • “부동산투기” 1백명 명단 공개/국세청 위장수입자등 16명은 고발

    ◎6백85명 적발,5백79억 추징 부동산 상습투기자 및 법규위반자 1백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국세청은 10일 지난 7월13일부터 8월말까지 전국적으로 부동산투기 일제조사를 벌인 결과 투기자 6백85명을 적발,이들로부터 양도소득세등 각종 세금 5백79억원을 추징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가운데 부동산 중개업법을 위반한 중개업자 13명과 주민등록을 위장전입한 3명 등 16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들과 상습투기자 88명(4명은 중복)등 모두 1백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상습투기자로 분류된 사람은 지난 5년간 본인 및 가족구성원의 부동산거래횟수ㆍ자금규모ㆍ추징세액 등이 일정기준을 넘어서거나 미등기전매ㆍ단기전매ㆍ허위계약 등 불법으로 거래한 사람들이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 1∼4월중 대도시 지하철 건설예정지와 충남 서산ㆍ당진 및 동해안일대 등 개발예정지의 부동산취득자 가운데 ▲미성년자ㆍ연소자(30세미만)ㆍ부녀자ㆍ외지인 등의 가수요자 ▲고액부동산거래자 ▲부동산거래가 빈번한 자 ▲가등기자ㆍ위장증여ㆍ제소전화해 등의 탈법거래자를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국세청은 지난 3∼4월에도 전국 부동산투기 일제조사를 벌여 1천4백91명을 적발,7백75억원의 세금을 추징하는 한편 상습투기자 1백68명의 명단을 공개했었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소득원이 불분명하거나 대도시 부동산을 취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밀세무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등 6대도시의 아파트취득자 가운데 가수요자에 대해서도 자금출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기업인ㆍ의사 등 중산층이 투기앞장” 여전/타인명의 분양ㆍ미등기전매등이 대부분/한국부동산문제 연구소장 포함돼 눈길(해설) 부동산상습투기자의 명단이 또 한차례 공개됐다. 지난 5월 1차공개당시에는 목영자씨(57ㆍ여ㆍ산부인과 병원장)등 사회 저명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었던 것과는 달리,이번 명단에는 「알려진」 이름이 거의 없다. 그러나 중견기업인 의사 약사 및 그 부인들이 다수 끼어 있어 중산층이 투기조장에 앞장서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명단 공개자를 직업별로 보면 부동산중개업ㆍ건축업자 등 부동산 관련 사업자가 25명으로 가장 많고 ▲약국ㆍ다방ㆍ제과점ㆍ의류가공업 등 자영업자 13명 ▲기업체사장 및 중역 12명 ▲농업 10명 ▲회사원 4명 ▲기타 3명 등이며 무직자도 21명에 이른다. 특이한 경우로는 한국부동산문제연구소장 정진우씨(45ㆍ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 우성아파트)를 들 수 있다. 정씨는 그동안 매스컴에 자주 등장,투기억제대책등을 주장해 온 사람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국세청은 이번에 공개대상자를 선정하면서 1차 당시의 기준이었던 거래규모나 횟수외에 미등기 및 단기전매,허위계약서 작성,제소전 화해 등 탈법거래자를 추가시켰다. 이는 규모와는 상관없이 「죄질」이 나쁜 투기자는 앞으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규모나 횟수에 따른 상습자 선정기준은 지난 5년간 ▲부동산거래 10회 이상에 추징세액 5천만원이상 ▲횟수 20회 이상에 세액 1천만원이상 ▲횟수 5회 이상,세액 1억원이상 등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기조사 대상자는 「5ㆍ8부동산 투기종합대책」이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 1∼4월간 거래분에 대한 것이어서 투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세청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가 일단 진정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언제라도 재연될 소지가 있다』고 전제,앞으로도 투기근절 및 재산관련소득 중과차원에서 투기조사를 계속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등 6대도시의 아파트취득자를 대상으로 한 자금출처조사가 곧 시작되는 등 국세청의 「대투기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적발자 가운데 대표적인 투기사례는 다음과 같다. ▲타인명의 택지분양=김용익씨는 원진레이온 근로자 17명의 이름을 빌려 지난해 시행된 토지개발공사의 교문지구 택지분양에 당첨됐다. 계약금만 지불한 상태에서 명의대여자들에게 건당 9백만원의 사례비를 지급한 뒤 이가운데 9건을 전매,1억8천9백만원의 차익을 올렸다. 양도소득세등 2천1백만원을 추징당했으며 명의대여자들은 모두 당첨이 취소됐다. ▲토지거래허가를 회피하기 위해 현지인 동원=황영애씨는 하남시 미사동의 발 6백31평을 4명에게 분할판매하면서 거래허가를 받지 못하게 되자 현지인 5명을 동원했다. 일단 현지인에게 팔았다가 다시 실취득자에게 명의를 이전하는 형식을 취한 것. 양도소득세 등 8천9백만원을 추징당했다. ▲개발예정지 단기전매=안인성씨는 지난 85∼89년 사이에 개발예정지인 인천 영종도지역의 임야를 11차례나 단기전매했다. 특히 88년 6월에는 9천6백92평을 3천9백만원에 취득한 뒤 3억7천1백만원에 양도,9개월만에 3억3천2백만원의 차익을 올렸다. 양도소득세 등 모두 2억8천7백만원을 추징당했다. ◆DB편집자주:명단생략 동아일보 90년 10월10일자 7면 참조
  • 통독이 한반도에 준 교훈(새 독일 탄생:5ㆍ끝)

    ◎「통일준비」는 빠를 수록 좋다/서독,69년 동방정책 이후 꾸준히 접촉/물적ㆍ인적 교류 늘려 갈등해소 노력을/한민족 공감대 형성… 북한 개방분위기 조성 도와야 독일 통일은 동독국민들의 「대탈출」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11월이후 불과 1년도 못되는 사이 ▲2월6일 동독내의 비공산당연립정부 출범 ▲6월17일 동독국가 해체작업 시작 ▲7월1일 동서독 경제ㆍ사회 통합 ▲9월14일 통독조약 조인 등 급템포로 이루어졌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분단과 동시에 통일작업이 추진되어 왔다고 보아야할 것 같다. 패전의 페허에서 49년 출범한 서독 기민당(CDU)의 아데나워 정권은 자유민주정치제도와 친서방 보안정책으로 서방진영의 일원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하면서 경제 재건과 번영을 바탕으로 착실한 분배정책을 펴 내부적인 안정을 다졌다. 이어 69년에 출범한 사민당(SPD)의 브란트 정권은 CDU 정권의 업적을 토대로 이른바 동방정책을 추진,소련을 비롯한 동구권과의 관계개선을 이룩했으며, 「일민족 이국가」론에 기초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도 동독과의 기본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양독관계를 안정시키고 인적ㆍ물적 교류 확대의 물꼬를 텄다. 82년에 다시 집권하게 된 CDU의 콜 정권은 SPD의 동방정책을 계승발전시키고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동독 교류의 폭을 넓히면서 동독국민들 가슴 속에 개방과 민주화의 씨앗을 묻었다. 그 씨앗이 때마침 불어닥친 소련 개혁정책의 화풍 속에 발화,마침내 통일의 계기를 맞게 된 것이 저간의 과정이다. 이같이 치밀하고 장기간에 걸친 통일작업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서로 다른 체제 속에서 숨쉬던 조직들이 하나로 묶이기까지에는 겪어야 할 많은 후유증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 4일 독일 통일 후 베를린 제국의회 건물에서 가진 첫번째 전독의회에서 통일독일의 첫 총리가 된 헬무트 콜 총리는 『이제 독일이 통일되었으나 우리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모든 분야에 내재되어 있는 내부적인 분단을 공동의 목표에 맞게 조정해나가는 일』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수년간 정신적ㆍ문화적ㆍ경제적ㆍ사회적인 분단 후유증을 치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통일 작업은 이처럼 역대 정권들의 장기간에 걸친 꾸준한 노력의 결실로 얻어진 것이지만 막상 통일이 이루어진 오늘 독일 사회에서는 내부적 갈등의 해소가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동서분단 이후에도 경제적인 교류와 인적왕래가 이루어지고 TV시청 등을 통해 양 체제 속에 사는 국민들이 서로를 잘알고 지내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반분야에 남아 있는 갈등과 후유증 극소화가 통일독일이 시급히 해결하여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남북한은 분단 이후 동서독과 같은 인적ㆍ물적 교류가 전혀 없었으며 양체제의 국민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통일이 되더라도 문화적ㆍ사회적 갈등과 충격이 심각하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 일이다. 독일 통일과정에서 볼 때 같은 냉전의 결과로 빚어진 한반도의 분단과 독일분단은 「지리적인 분단」이라는 점을 빼 놓고는 서로 비교할 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독일은 하나의 게르만민족이라는 정신 아래 상호신뢰의 기틀을 다져 왔으나 우리의경우는 적개심의 심화만이 가속화되었다고 하겠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인식 아래 북한의 개방과 상호교류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와 함께 통일에 대비한 힘의 축적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서독은 시장경제에 뿌리내린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독과의 경제교류를 의도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추진해왔다. 서독은 동독과의 무역거래에 있어 동독이 제15위의 교역상대국이지만 동독의 입장에서 볼 때 서독은 소련 다음의 교역상대국이어서 동독경제가 서독경제에 예속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동독은 통일될 때까지 대서독 무역거래에 있어 매년 2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보았으며 서독으로부터 지난 10여년간 1백억달러의 무이자 신용대출을 받아 그 결과 서독의 경제지원을 받지 않을 경우 언제라도 파산될 취약구조로 바뀌로 말았다. 특히 서독은 지난 83년 동독이 외화부족으로 외채지불 불능상태에 빠졌을 때 7억달러의 현금차관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동독의 개방과 양독간의 교류증대를 요구하는 등 동독의 개방을 계속해서 유도했다.이와 함께 독일통일이 대중매체인 TV의 상호시청으로 가속화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동서독간에는 TV시청에 관한 합의는 없었지만 동독국민들은 당국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서독 TV를 시청하고 있어 서독국민들의 생활수준을 구석구석까지 알고 있을 정도였다. 동독국민들은 TV를 통해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우열을 가늠하게 되었으며 결국 트라비승용차 한대를 구입하는데 신청 후 13년이 걸리고,냉장고나 TV를 구입하려면 3∼5년이 걸리는 사회주의의 고질적인 물자부족에 염증을 느껴 대탈출을 결행했던 것이다. 통독으로 독일이 하나의 국가가 되었지만 독일이 안고 있는 문제는 그동안 침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동독지역을 얼마나 빨리 서독지역 수준으로 끌어 올리느냐는 것이다. 통일독일정부는 앞으로 10년 안에 가장 시급한 도로ㆍ상하수도ㆍ주택 문제를 서독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 아래 이미 복구작업에 착수했다. 독일의 통일 뒷마무리 작업이 이같이 순조로울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로는 단단한 내실과 이해득실을 떠난 한민족이라는공감대가 강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독일의 상황과 한반도의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통일에 대비한 노력과 준비는 빠를 수록 좋다는 것이 독일 통일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 하겠다.
  • 전업종 매기… 주가 6백선 회복/거래도 활발… 5P 올라「6백2」

    주가가 보름만에 종합지수 6백대를 회복했다. 29일 주말 주식시장은 플러스 1.5로 문을 열었고 그뒤에도 상승세가 꺼지지 않아 이달 마지막장에서 5백대지수를 벗어나게 됐다. 종가는 전날보다 5.21포인트 상승으로 종합지수가 6백2.88에 닿았다. 매매일을 기준해 12일장 전인 지난 15일 침몰한 후 계속 잠겨있던 종합지수 5백대를 털어버린 것이다. 개장 30분만에 6백대 재진입이 이뤄졌으며 중간의 반락세도 아주 미미해 지수상으론 튼튼한 반등 양상을 펼쳤다. 이로써 10월 증시는 다행히 6백대부터 출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9월장의 끝이 오름세였다고 해서 10월장을 간단히 상승추세로 점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이날 장세 역시 일반투자자보다는 기관들이 움직였다고 할 수 있어 지수의 상승을 그대로 반등력의 소생으로 보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증시안정기금 3백20억원등 모두 5백억원에 이르는 기관 주문이 있는 가운데 거래량 5백85만주,거래대금 7백15억원이 기록됐다. 기관개입을 빼고 반등세에 어울리는 투자자 동향으로서는 매도세의 관망태도가 짙어지고 더불어 「낮게 팔자」의 감소가 좀더 뚜렷해졌다는 정도이다. 매수세 또한 관망에 머물러 있기는 마찬가지인데 투자자 대다수의 시선은 내달 10일부터 실시되는 「깡통계좌의 일괄정리」에 못박혀있는 실정이다.비록 기관들이 전매매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긴 했으나 플러스 기운이 이번주의 주조로 잡혀지면서 이같은 관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관계자가 많다. 「반대매매」의 강행은 장세에 마이너스 충격을 가할 것이 틀림없지만 그 지속기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으리란 예측이 대두되고 있다. 어쨌든 「반대매매」는 근 한달동안 투자자와 증시를 휘저으면서 주가에 상당폭 반영된게 아니냐는 견해이다. 연휴 휴장이후 5일부터 개장되는 10월장에서는 오히려 페만사태와 북방관련 호재가 보다 전면에 나서 장세를 좌우하게 될지도 모른다. 주말장에서는 모두 5백47개종목이 상승했고 전업종이 올랐다.
  • 관망자세… 주가 소폭하락/2.6P 밀려… 지수「6백10」 턱걸이

    주가가 조금 떨어졌다. 12일 주식시장은 마이너스 4에서 마이너스 0.7 사이를 오간 끝에 전날보다 2.61포인트 밀려났다. 종합지수는 6백10.88을 기록했고 모두 4백61만주가 거래됐다. 주초 이틀장에 걸쳐 근소한 차이로 지켜지던 반등국면이 반락한 것이다. 이날의 지수 하락폭을 결코 크다고 할 수는 없으나 직전의 반등세가 워낙 미세했던 탓에 마이너스 역전이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날의 반락세는 투자심리가 전날보다 나빠진 때문이라기 보다는 「소량이나마 이틀간 반등했기 때문에 내린」 기술적 양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대매매」가 증시 현안으로 초점을 모으는 동안에는 이같은 「활기부족하나 긴장된」 횡보현상이 패턴화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관계자가 많다. 증안기금은 전날과 같이 3백억원 가량 주문했지만 전일장보다 70만주 덜 매매됐다. 매도ㆍ매수 쌍방이 「반대매매」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 가운데 태도표명을 극력 유보하고 있어 「사자」층도 빈약하지만 「팔자」 주문도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이다.김일성의 중국방문설이 있었으나 별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투신사 보유물량의 매각방안이 백지화되었다는 일부 보도는 장세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 4백75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26개)했고 1백47개 종목이 상승(상한가 14개)했다.
  • 주가 3일째 오름세/엎치락 뒤치락… 5P 올라

    ◎「6백50」접근… 2천만주 넘게 거래 2천만주 넘게 거래된 가운데서도 주가 오름세가 3일째 이어졌다. 29일 주식시장은 전이틀장에서 폭등을 몰고왔던 호재요인들의 「실제성」이 문제가 돼 무려 10포인트나 하락했으나 곡절끝에 신뢰를 회복,지수 6백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종가는 전날보다 5.35포인트 상승함으로써 종합지수 6백47.77을 기록했다. 최악의 속락국면에 뒤따른 돌출 반등세가 3일째를 맞는 이날 시장은 개장이전부터 반등 유지여부가 커다란 이슈였으며 중반 긴시간에 걸쳐 심한 하락세를 보여 최근의 반등력이 뿌리가 없다는 일부의 우려가 맞아들어간 듯했다. 그러나 이날의 중간 반락은 부정적 예상론처럼 「부양책이 나오더라도 장세호전이 어차피 어려울테니까 조그만 이익이라도 남기고 보자」는 이식매물의 압도에서 비롯되지는 않았다. 개장 20분만에 플러스 14까지 올라섰던 장세가 이후 급락,후장 초반 마이너스 10까지 미끄러졌던 것은 30일 개최로 못박아졌던 고위당정회의가 연기돼 버려 부양책 따위가 나올리 없다는 소문이 유포된데다 중동사태가 일반적인 믿음과는 반대로 실상은 악화되고 있다는 루머까지 퍼졌기 때문이었다. 이날 실제로 유가는 오르고 동경증시는 반락했던 것으로 알려져 상승국면때 3백80만주에 그쳤던 거래량이 반락국면에서만 1천2백만주에 달했다. 그러나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거래소를 방문,입법조치를 통한 증시부양의지를 표명한 사실을 필두로 여러정황이 30일의 부양책발표 스케줄을 입증하면서 「더 얹어서 사자」가 쏟아져 재반등했다. 여기에는 2백억원가량의 주문으로 근 5개월만에 장세개입에 나선 은행ㆍ보험 기관 힘이 컸다. 15포인트 반등하면서 거래량이 연초에 세워진 금년최고치(1월25일)에 1백만주 못미친 2천2백59만주까지 늘어났다. 2천만주이상 매매되기는 5월7일이후 처음이다. 관계자들은 후반의 반등력ㆍ대량매매를 동반한 상승세유지에 주목하면서 발표될 부양조치의 실제적인 크기에 반등지속 및 대세전환의 관건이 달려있다고 입을 모은다. 4백81개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1백7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2백99개 종목은 하락했다.
  • 기술향상만이 시장 넓힌다/홍성웅 국토개발연 연구위원

    ◎“중동역풍” 대응,해외건설업의 전략〈기고〉/고부가가치 기술투자로 경쟁력 확보를 격변하는 중동사태가 초래할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다만 일시적인 유가급등은 진정된다 하더라도 배럴당 23∼25달러로 상승된 현재의 유가가 중동사태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것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우며 유가앙등에 따른 산업활동,물가,수출과 일반 경기 등에 미치는 효과는 비산유국인 우리에게는 대부분 부정적인 측면에서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동사태는 건설부문에서 더욱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현지에 나가 있는 9백40여명에 달하는 우리 건설인력의 신변안전은 물론이고 공사의 차질과 현장에 보관중인 장비의 손실과 그리고 이라크와 쿠웨이트 건설의 총채권액 약 10억달러의 정상적인 지급이 어려울 경우 우리 업계는 격심한 자금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중동사태가 우리 건설업에 준 충격은 해외건설활동이 중동에 편중하여 왔다는 데서 더욱 심각하게 인식된다. 그동안 우리 업체가 중동에서 수주한총액은 해외공사 주주액 9백20억4천5백만달러중의 89.1%를 차지하였고 금년에도 리비아 대수로 공사계약으로 중동지방의 수주액이 금년도 해외공사 계약실적 54억7천1백만달러의 92.7%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해외공사 수주는 중동의 크고 작은 사정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여 왔다. 80년대 중반의 유가폭락은 중동수주를 위축시켰으며 이에따라 해외건설도 침체되었다. 유가하락에 의한 건설투자 감퇴와 더불어 자국수주율의 증가추세로 말미암아 중동지역의 해외발주액은 80년대초에 비하여 89년 현재 5분의1이하로 축소돼었으며우리의 중동수주액은 같은 기간에 약 10분의1 수준으로 격감하였다. 이에따라 건설업계에서도 동남아시장과 미주 태평양연안,동구제국 등 시장다변화의 노력을 시도하여 왔으나 수주결과는 아직 미흡하여 중동건설 호황기의 수준에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금년말 종결될 것으로 예정된 우루과이라운드의 서비스교역 일반협정(GATS)에 따르면 협약서명국은 법제와 관행의 수정을 통하여 교역장벽을 점진적으로 제거하되 교역조건을 모든 서명국에게 무차별하게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협정이 발효될 92년 이후에는 해외건설은 국제적인 경쟁력에 기반을 둔 보다 첨예화된 각축장으로 진전되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긴박한 중동사태에 대비하여 정부와 업계에서는 신속하고 신축성있는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하여 오던 건설시장의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비스개방에 따른 국내건설시장의 보호와 해외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의 제고가 요체이다. 해외시장 다변화의 노력도 이러한 대외경쟁력에 바탕을 두지 않고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건설업계는 자재난과 함께 심각한 건설인력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건설기능인력의 부족은 신도시건설등으로 인한 건설수요의 폭등에서 온 단기적인 수급불균형이라기 보다는 소득증대에 따른 건설노동의 기피현상에서 오는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현상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해외건설사업에 투입된우리 인력의 비중은 급격히 감소되고 있다. 건설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인력중 15∼30%의 관리직및 기술인력만이 우리 근로자로 충원되고 나머지 인력은 현지 또는 제3국의 저임금인력으로 충원되고 있다. 지금까지 단순시공을 위주로 하던 해외건설업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앞지르는 건설노임의 상승으로 인하여 국제경쟁에서의 상대적 우위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업계와 정부는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건설부문인 엔지니어링 서비스에서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과감한 전략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취약한 설계감리등 엔지니어링부문의 기술개발을 위하여는 지속적인 투자확대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향상을 위한 인내가 없이는 우리 업계가 국내외의 건설시장 특히 고부가가치 건설부문에서 경쟁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술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른 묘책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경쟁력의 제고는 미 일 등의 선진국시장 뿐만 아니라 체제변화에 따라 사회기반시설등의 투자확충이 기대되는 동구권 국가에 진출하기 위하여 반드시갖추어야 하며 시장개방에 따라 잠식될 수 있는 국내건설시장의 보호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 건설업계의 최선의 해외진출 전략은 최선의 국내건설 보호전략과 일치한다. 이러한 기술개발을 위하여는 무엇보다 경쟁과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환경을 유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주와 금융지원제도를 비롯한 제반 건설관련 법규와 관행은 우선 국내건설활동에서 생산효율에 바탕을 둔 경쟁을 통하여 기술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88년이후 해외건설 발주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나 가열되는 국제경쟁에서 금융능력의 중요성은 가중되고 있다. 수주업체가 소요비용을 조달하는 방법이나 구상거래의 방식,그리고 지분투자와 프로젝트운영을 통하여 투자자금 회수를 하는 여러가지 금융제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금융지원제도의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해외공사의 관리능력을 갖추기 위하여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현지건설관리 전문가를 육성하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한다. 현지 관리능력의 축척을 위해 단계적으로 건설부문을 현지에서 익히는 기술의 다양화가 「늦으나마 견실한」 시장다변화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제3자명의 재벌 부동산/절반은 증여세 안물리기로/국세청

    ◎“현재는 업무용”ㆍ“부득이한 사유”등 인정/1백% 과세방침서 크게 후퇴/특혜의혹 짙어 비업무용은 전체의 38%뿐 재벌그룹이 보유한 제3자명의 부동산가운데 절반가량은 증여세를 내지 않게 됐다. 국세청은 16일 법인보유 제3자명의 부동산가운데 ▲「부득이한 사유」로 제3자명의를 사용한 것이 객관적으로 인정되고 ▲해당 부동산이 현재 업무용으로 사용중이며 ▲법인의 자금으로 취득해 장부에 기재돼 있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물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부득이한 사유」로 인정하는 기준은 ▲농지등 법인명의의 등기가 불가능한 땅 ▲땅주인이 법인과의 거래를 기피해 제3자명의를 동원한 경우등이다. 국세청은 그러나 89년 8월이전에는 법인에 부동산을 파는 것이 상대적으로 세부담이 높았기 때문에 이를 「부득이한 사유」로 인정하지만 89년8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같은 차등이 사라졌으므로 그 이후 구입분은 「부득이한 사유」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처럼 비과세기준을 확정함에 따라 30대그룹이 보유한 제3자명의 부동산가운데 50%쯤이 과세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세청의 이같은 방침은 당초 제3자명의 부동산에는 모두 증여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어서 앞으로 재벌에 대한 특혜여부가 큰 쟁점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0대 그룹이 보유한 제3자명의 부동산규모는 모두 1천1백89만9천평,1천6백89억원(장부가 기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30대 그룹이 자진신고한 내역에서 면적상으로는 50만평,금액상으로는 98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제3자명의 부동산가운데 비업무용은 전체의 38%인 4백52만1천여평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3자명의 부동산중 91%는 회사자산으로 장부에 기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세청은 제3자명의 부동산 실태조사과정에서 관련회사 임직원 16명이 개발예정지 부근에 대규모 땅을 매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에 대해서는 부동산투기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논란 일던 재벌부동산,국세청 판정 내용/럭금 골프장,위장취득 아닌 임직원 개인소유/「보광」의뢰로 「중앙개발」서산 땅,위장분산 아니다/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 비업무용 결론 국세청은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럭키금성그룹의 골프장 용지는 위장취득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삼성그룹의 중앙개발이 ㈜보광의 의뢰로 매입한 강원도 봉평땅은 위장분산된 것이 아니라고 발표,세간의 의혹과는 거리가 먼 판정을 내렸다. 재벌그룹 부동산과 관련,그동안 물의를 일으켜온 사건에 대해 국세청이 밝힌 주요 혐의내용과 판정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앙개발의 부동산위장분산협의=삼성그룹계열사인 중앙개발㈜의 강원도 봉편면 일대 2백13만평 부동산매입은 특수관계사인 보광의 사업대행에 따른 것으로 판정됐다. 이 땅은 그동안 중앙개발측이 직접 매입에 나섰으나 5ㆍ8부동산대책발표전 보광에 등기이전함으로써 삼성측이 기업부동산을 위장분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었다. 국세청은 이 땅의 매입은 관광레저업 진출을 모색하던 ㈜보광이 지난 88년 9월 전문업체인 중앙개발에 의뢰한데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중앙개발측은 사업대행을 맡은 88년 11월이후봉편면 일대의 1백56만1천평은 자사임직원 명의로 매입했다. 이어 나머지 56만8천평은 보광이 직접 매입했으며 지난 4월3일 중앙측의 매입분을 넘겨받았다. 한편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처가쪽 회사인 보광의 부동산 취득자금은 지난 3∼4월동안 단기금융회사로부터 빌린 90억원 등으로 중앙측에 토지대금 83억원과 수수료 13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광은 지난해 자본금 60억원에 매출액 1백7억원,사내보유 33억원을 보유함으로써 독자적으로 레저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자금능력을 갖추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그러나 보광이 대규모 레저사업을 경영할 능력이 과연 있는지,90억원의 대출금은 무슨 자금으로 변제하는지 계속 추적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의 골프장용지 위장취득=럭키금성그룹이 계열 희성관광개발㈜을 통해 경기도 남양주와 광주군 일대에 매입한 골프장부지 2백10만8천평에 대한 임직원명의 취득분은 모두 임직원 개인소유분인 것으로 판정됐다. 이 또한 금성측이 부동산 위장취득 혐의를 받아왔다. 금성측의 남양주군 마석의 87만평과 광주군 곤지암의 1백23만8천평을 매입한 골프장 부지는 희성측이 94만5천평을,나머지 1백16만3천평은 그룹의 임직원 23명이 지난 86∼87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매입분은 마석일대에 대주주등 3명의 명의로 16만9천평,곤지암일대는 23명의 명의로 99만4천평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임직원 취득분은 회사측이 위장취득한 것이 아니냐는 여부를 가린 끝에 23명 임직원의 개인소유인 것으로 판정됐다. 이 경우도 회사사업과 관련,임직원 23명이 99만여평의 땅을 개인돈으로 살 수 있었겠느냐는 의혹을 남기고 있다. ◇잠실롯데월드 신축부지=비업무용으로 판정된 대표적인 것은 롯데그룹의 잠실지역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 현재 롯데월드 건너편의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2만7천평은 취득후 1년이 지나도록 업무에 사용하지 않아 관계법에 따라 비업무용으로 최종 결론났다. 롯데측은 지난 88년 1월체비지인 이 땅을 서울시로부터 8백6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이곳을 놀리다 주차장으로 사용해온 롯데측은 당국의 비업무용땅 규제가 강화되자 지난 4월 이곳에 지하 4층,지상 1백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건설계획을 서울시에 제출했었다. ◇한국화약의 휴양시설용지=한국화약그룹이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일대에 콘도등 휴양시설용으로 매입한 9백36만8천평(2백81억원)도 취득후 1년이 넘도록 업무에 사용치 않아 비업무용으로 판정됐다. 이땅은 현재 임야ㆍ농경지로서 매입주체인 한국국토개발㈜의 주업이 이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밝혀진데 따른 것이다.
  • 주가 「88년 5월」이후 최저/중동사태 장기화로

    ◎10P 내려「6백61」기록 주가의 바닥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버려 27개월전 수준까지 뒷걸음치고 말았다. 주초인 6일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반등 한번 없이 속락을 거듭한 끝에 전주말장보다 10.02포인트나 떨어졌다. 개장과 동시에 종합지수 6백70선이 깨졌고 종가는 6백61.4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종합지수는 제6공화국 출범 직후인 지난 88년 5월16일의 6백58.65이래 최저 바닥이다. 이로써 지난달 13일 지수 7백선의 2차붕괴후 6백대 지수 장세가 20일장 계속되는 동안 무려 7번이나 최저지수가 연거푸 경신됐다. 주가는 올들어 지난 2월26일 지난해 최저지수(8백44)아래로 밀린 뒤 연중 최저치를 15차례나 경신한 끝에 4월30일 6백88까지 속락한 바 있어 최저지수 연속돌파를 앞세운 최근의 속락세는 금번 두번째의 붕락국면이기도 하다. 6백대지수 장세동안 최대하락폭이 기록된 이날 중동의 페만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유가폭등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돼 내림세가 커졌다. 5백28만주가 거래되었으며 5백65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30개)한 반면 상승종목은 1백18개 였다.
  • 발행가 밑도는 신규 상장주 속출/주간사,장세 개입나서

    주식시장이 오랫동안 침체돼 있는 가운데 시세하락으로 시가가 발행가에 접근하는 신규상장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모주청약을 통해 이 종목 주식을 배정받은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기업공개를 맡았던(주간) 증권사들이 규정상의 「시장조성」을 위한 장세개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3일 신규상장된 해태유통 신주의 주가가 8일후인 21일 장중에 공모주 청약금액인 발행가 1만3천원까지 떨어지자 이 종목의 기업공개 주간사인 대신증권은 증권감독원및 거래소에 시장조성 신고서를 제출하고 주가받치기에 나섰다. 해태유통은 상장하면서 1만7천2백원에 거래되었으나 이후 줄곧 하락,7일장만인 지난 21일 종가가 공모주 청약액보다 2백원 비싼 1만3천2백원에 그쳤다. 이어 23일에는 대우증권이 동사를 주간사로 기업공개를 했던 고합상사에 대한 시장조성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18일 상장된 고합상사는 상장 당시 1만2천5백원에 거래된 후 3일장 동안 하한가로 속락한 끝에 23일 종가가 1만2백원에 그쳐 발행가와 2백원 차밖에 없었다. 또 발행가가 1만7천원인 한라시멘트(14일 상장)와 1만1천원인 배명금속(〃)도 23일 시세와 발행가 차이가 1천∼6백원으로 좁혀지자 주간사들인 한국투자금융과 한신증권 역시 시장조성을 고려하고 있다. 발행가 산정을 비롯,기업의 공개주선을 맡은 주간증권사들은 이 공개기업의 주가가 상장후 3개월 안에 발행가를 밑돌 경우 공개업무제한조치를 받게 된다. 따라서 해당 공개기업의 주식시세가 발행가에 접근하게 되면 주간 증권사들은 발행가 이상의 주가유지를 위해 이 종목 주식을 발행가로 무제한 사들이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시장조성에 들어가는 것이다. 증권관계자들은 발행가 접근 신규상장 종목의 속출에 대해 증시가 워낙 침체한 탓도 있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증권사가 발행가(공모주 청약액)를 과도 산정한 잘못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발행가를 무리하게 부풀리는 이같은 「뻥튀기」는 특히 해태유통의 경우 뚜렷해 자산가치가 5천6백원(수익가치 1만4백원)에 불과했으나 1만3천원에 발행되었다. 발행가 1만원인 고합상사의 자산가치는 7천7백원이었다.
  • 부동산 투기꾼 5백40명 구속

    ◎검찰,올들어 5천1백17명 적발… 나머지는 입건/지도층 투기ㆍ공무원 기밀누설 엄단 검찰은 앞으로 부동산투기를 근절시키기 위해 대규모 미등기 전문투기꾼과 악덕중개업자의 투기조장행위ㆍ사회지도층 인사의 투기행위 및 관련공무원의 개발기밀누설 등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투기조장요인을 색출하는데 수사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명부검사장)는 18일 상오 전국 부동산투기사범 전담검사회의를 열어 이같이 시달하고 단속을 회피할 목적으로 잠적한 부동산중개업자나 전문투기꾼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김기춘검찰총장은 이날 훈시를 통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인 결과 부동산투기열풍이 현저히 진정되었다』고 평가하고 『아울러 우리사회에서 투기심시가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일관성있고 지속적인 단속을 전개함으로써 건전한 부동산거래질서가 완전히 정착되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월28일부터 7월10일까지 2차례에 걸쳐 부동산투기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인결과 전국에서 모두 5천1백17명의 투기사범을 적발,이 가운데 5백40명을 구속하고 4천1백70명을 입건하는 한편 4백7명에 대해서는 과제자료를 국세청에 넘겨 세금을 물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 음성소득에 중과… 조세의 형평성 높인다/2단계 세제개편안 추진방향

    ◎근로자ㆍ중소기업 세부담 경감에 역점/금융자산 세율 강화… 상속ㆍ증여세 보강/방위세 연말 폐지따라 새 세원발굴이 과제로 어느 나라나 세금을 내는 일은 국민의 의무로 돼 있다. 국민들로 부터 걷어들인 세금수입으로 그 나라의 모든 살림살이를 꾸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금부담이 가벼워진다는 것은 모든 납세자에게 즐거운 소식이 된다. 정부가 세금으로 도로 항만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고 의료 및 사회보장기능을 강화하며 국방 치안등 공공재를 국민들에게 공급해주지만 납세자 개개인들은 이러한 정부의 서비스가 자신이 납부한 세금의 직접적인 대가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재무부가 내놓은 90년 세제개편 추진방향은 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크게 환영받을 만하다. 지난 88년의 1단계에 이어 두번째로 추진되는 이번의 세제개편안은 소득의 종류 및 계층간에 세부담을 공평하게 맞춘다는 취지에서 근로소득자의 부담은 덜어주고 자산소득과 음성 탈루소득에 대한 과세는 크게 강화하는 내용으로짜여져 있다. 상속세와 증여세제를 보강하겠다는 것도 같은 취지에서이다. 땀흘려 일해서 벌어들인 근로소득에 대해 세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은 몸뚱아리 하나를 밑천으로 벌어먹는 대다수 근로소득자들에게 솔깃한 얘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안에는 최고세율의 인하 및 누진구조의 축소,특별공제의 확대 등이 포함돼 있으나 면세점 인상은 빠져 있다. 5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소득세의 면세점은 지난 88년까지 연 2백74만원이었으나 89년부터 연 4백60만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는 비율은 88년 50.8%에서 올해에는 4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무부는 이처럼 과세자 비율이 절반도 안되는 처지에서 또다시 면세점을 올리는 것은 국민개세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면세점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이같은 재무부의 주장에는 조세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다. 오히려 월 20만원의 저소득자라 할지라도 월 5백원이나 1천원 정도의 세금은 반드시 내도록 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여론수렴과정이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재무부의 이같은 주장이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유권자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국회의원들이 여당은 여당대로,야당은 야당대로 면세점 인상을 소리높여 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세점은 이같은 생색내기와 정부와의 타협 끝에 현 4백60만원보다는 다소 높은 5백만원 수준으로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개편안의 특징은 이밖에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법인세 부담을 낮추고 기술 및 인력개발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손금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개발준비금의 범위를 현재보다 2배(매출액의 3∼4%)로 높인 것은 획기적인 조치라 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대비 이익률이 3%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견주어 보면 기술 및 인력개발에 대한 지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또 오는 연말까지 투자비의 10%를 세금에서 빼주는 현재의 임시투자세액공제에 비해 중소기업이 기계장치와 첨단사무기기에 투자할 경우 투자액의 5%를 세액에서 공제해주는 항구적인 제도도 중소기업에 대한 엄청난 혜택이라 할만 하다. 금융자산에 대한 세율을 올리고 부동산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며 상속 및 증여세제를 다양하게 보강하는 것 역시 세부담의 형평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물타기등 자본거래에서 생기는 이득에 대한 과세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역시 똑같은 점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특히 정책목적에 따라 세금을 감면받는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라 하더라도 소득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최소한의 세금을 내도록 하겠다는 최저한세의 도입과 면제받는 양도소득세액이 일정액을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양도소득세 감면종합한도제」의 도입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눈길을 끈다. 그러나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날로 커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의 시안은 지나치게 세부담 경감쪽에 촛점이 맞추어진 느낌이다. 특히 오는 연말 시한이 끝나는 방위세의 폐지로 연간 세수는 3조5천억원(89년)이 감소하게 돼 있다. 이는 89년 내국세 수입의 16%를 차지하는 액수이다. 여러가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불로소득 등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겠다지만 단일 세목으로 방위세가 기여한만큼의 세수를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점에서,또 우리나라의 세제가 여느 선진국에 비해 그다지 손색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볼 때도 앞으로는 세제개편에 못지 않게 일선에서 직접 세금을 걷어들이는 조세행정(세정)의 대폭적인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정신모기자〉 ◎2단계 세제개편안 요약/의료시설 투자ㆍ무료 진료법인에 세액 공제/교육세,영구세로 전환… 부과대상도 재조정 ▷세부담 형평성 제고◁ ◇근로소득자의 세부담 경감 ▲전체적인 소득세율체계의 조정과 함께 근로소득자에게만 인정되는 공제금액 수준을 상향조정,근로자의 부담을 전반적으로 경감 ▲의료비 지출규모가 총급여의 5%를 초과해야 공제해주게 돼 있는 현행 공제대상자 요건을 총급여의 3%수준으로 완화하고 의료비공제 한도도 현행 24만원에서 2배이상 수준으로 상향조정 ▲기업이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하여 사원용 임대주택을 짓는 경우에는 양도세를 50% 감면하는 제도신설 검토 ▲퇴직소득에 대한 기초공제 성격을 지닌 퇴직소득 공제액을 현재보다 상향조정. ◇금융자산소득에 대한 과세체계 조정 ▲이자ㆍ배당 등의 금융자산소득에 대해 금융실명제 유보에 따른 보완조치로서 원천징수 분리과세 세율을 상향조정하여 실명거래분에 대하여는 20% 수준의 원천징수세율을 적용하되 가명거래분에 대하여는 소득세로서는 가장 높은 세율이 되게 차등과세 ▲5%의 낮은 세율로 과세되는 세금우대가계저축의 한도를 확대하고 근로자의 장기저축에 대한 세제상 우대방안 마련. ◇부동산등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강화 ▲국가등에 양도하는 경우와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감면율을 1백%에서 50%로 축소 ▲목장등에 대한 양도세 감면요건 강화 ◇상속ㆍ증여세제의 강화 ▲고액상속자의 신고내용을 세무서에서 공시함으로써 여론을 의식한 성실신고를 유도하고 이해관계인의 자료제공으로 숨겨진 상속재산을 포착 ▲고액상속자는 상속받은 날로부터 5년후에 중요재산 변동상황을 신고토록 의무화▲기업합병을 이용하여 증여하는 경우 과세하는 방안을 마련 ▲불균등 감자로 인해 특수관계자가 얻는 이익에 대해 증여세 과세 ▲생전증여분을 상속재산에 합산과세하는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 ▲문화재단 등에 재산을 기증하고 세금을 면제받고자 할 때에는 세무서에 면제신청하는 제도를 두어 기증한 목적대로 사용하는지를 계속 관리 ▲문화재단등에 특정회사 주식을 일정비율 이상 기증하는 경우에는 세금을 부과 ▲고액부채에 대한 상속세 공제요건을 엄격히 하고 사후관리를 강화 ▲상속재산중 비상장주식을 유사한 규모 및 업종의 상장주식 주가와 비교하여 상대평가하는 제도 도입 ▲무신고 상속재산은 상속개시당시의 가격과 부과당시의 가격을 비교하여 큰 가액으로 평가하는 현행 제도를 폐지하고 무신고시도 평가기준시점을 상속개시일로 통일 ▲상속 및 증여재산가액에서 공제하여 주는 금액을 상향조정 ▷기업과세의 합리화◁ ◇법인세율의 조정 및 기업부담의 적정화 ▲법인세율을 현재의 일반법인 24∼37.5%,비공개 대법인 24∼41.25%,비영리법인 24∼33.75%에서 구분없이 20∼35%로 단순화 ▲법인세율의 단순화로 비공개대법인이 공개법인보다 세제상 유리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공개법인이 이익을 일정수준 이상 기업내에 유보하는 경우에는 현재와 같이 3% 세부담 차이가 나는 수준에서 유보소득에 대한 과세방안 강구 ◇비영리법인의 부동산에 대한 과세강화 및 의료법인에 대한 지원 ▲종교ㆍ문화재단 등이 고유 목적사업에 직접 사용하지 않는 부동산의 양도차익에 대하여는 특별부가세 이외에 법인세도 부과함으로써 비영리법인의 부동산투자를 억제 ▲의료시설에 투자하였을 때에는 투자세액공제를 하여 주고 무료진료나 의학연구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비용으로 인정하는 범위를 확대하는등 세부담을 경감. ◇산업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세제지원 확대 ▲중소기업 투자준비금의 손금산입 범위를 현행 사업용자산가액의 15%에서 20%로 확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지정한 개발촉진지역에 입주하거나 창업한 기업에 대하여는 세제지원을 강화 ◇기업의 건전한 경영풍토 조성 ▲법인기업이부동산을 임대하고 임대보증금만 받은 경우에도 임대보증금에 정기예금이자율 상당액의 수입금액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과세 ▲레저산업 등 소비성서비스산업에 대하여는 차입금이자ㆍ접대비ㆍ광고선전비의 비용인정 범위를 제조업보다 축소 ▲기업의 준조세부담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기부금의 비용인정한도를 축소 ▲지출증빙이 없어도 비용인정을 해주는 「기밀비」의 한도를 축소하고 접대비의 일정비율은 반드시 신용카드로 지출토록 함으로써 접대비 등을 이용한 기업자금의 유용을 방지 ▲출자지분이 30%이상인 대주주회장이 경영에 참여하여 법인재산의 유출 등에 관련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회장에게 그 재산이 유출된 것으로 보아 과세 ◇기타 세제보완사항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감면범위 축소 ▲유사주종을 한데 묶어 세부담의 형평을 도모하고 주류의 종류를 단순화 ▲위스키세율의 인하 등 주류간의 세부담을 조정 ▷성실 납세풍토 조성◁ ◇소득세율체계의 개선 ▲현행 최저세율 5.5%는 너무 낮은 수준이므로 가능한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저소득층의 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현행 수준을 유지 ◇상속ㆍ증여세율구조의 조정방향 ▲최저세율은 양도세율에 비해 너무 낮아 부동산을 양도하고도 증여받은 것으로 위장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인상조정 ▷조세체계의 조정◁ ◇방위세ㆍ교육세의 시한만료에 따른 대처방안 마련 ▲방위세는 90년 시한만료와 함께 폐지하되 세율조정 등에 의해 1차적으로 본세에 최대한 흡수 ▲한시적인 교육세를 영구세로 전환하고 과세대상을 조정 ◇국세와 지방세의 조정 ▲지방자치단체간 재정불균형을 완화하면서 지방재정을 보강시킬 수 있는 방안 강구
  • 서독 「아디다스」사 불에 팔린다(특파원수첩)

    ◎불 타피재단의 주식 인수 안팎/「나이키」등에 추격당해 연4백억원 적자/“독일의 명성”이 3천7백억원에 넘어가/불 회사의 “대도박”… 외형 15배 큰 기업 흡수 서독의 간판상표중의 하나인 「아디다스」가 프랑스에 팔린다. 사들인 측은 프랑스의 베르나르 타피재단(BTF). 이 재단의 베르나르 타피회장은 지난 7일 아디다스 주식의 80%를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아디다스의 거래가격은 공식확인되지는 않고 있으나 대략 30억프랑(한화 3천7백억원상당)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벤츠자동차와 함께 고급스럽고 견고한 「독일제」의 이미지를 대표해오던 아디다스가 소리 소문없이 프랑스에 넘어가게 된데 대해 독일사람들은 놀라움과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프랑스쪽에서는 「타피의 대도박」으로 표현하면서 추이를 흥미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번 국제거래와 관련한 관심의 초점은 타피재단이 외형거래로 보아 자기 몸집의 열다섯배나 되는 기업을 인수해 과연 제대로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또한엄청난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신발 추리닝 경기복 각종볼등 스포츠와 동의어로 사용될 정도로 유명한 빗금3개의 아디다스제품은 전세계 1백60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독일에서 23% 미국 20% 프랑스 13%선이다. 코크 스포르티브 아레나 포니에리마등의 상표도 모두 아디다스제품들이다. 연간 외형거래액은 1백70억프랑 안팎. 10억프랑 남짓한 베르나르 타피재단의 15배가 넘는 규모이다. 아디다스에 눈독을 들여온 타피는 지난해 9월부터 아디다스의 모체인 서독의 다슬러 그룹측과 비밀접촉을 시작,9개월동안의 협상끝에 인수ㆍ인계가 결판난것이다. 타피는 아디다스 인수결정 사실을 7일 하오 이탈리아 로마에서 공식 발표했다. 이날은 바로 90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기 바로 전날. 서독팀의 우승이 점쳐지던 상황에서 월드컵 결승전의 분위기를 아디다스 인수에 따른 선전에 적절히 이용하겠다는 치밀한 계산아래 한 택일이었다. 예상대로 서독팀은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우승했으며 그들이 착용한 유니폼과축구화의 아디다스상표는 전날의 주인교체 사실발표에 힘입어 더욱 시선을 끌었다. 광고효과 1백%였다. 타피는 인수사실 발표 자리에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ㆍ주앙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회장등을 배석시켰다. 이 역시 국제적 신용과 선전을 겨냥한 조치였다. 올해 47세인 베르나르 타피는 마르세유출신 현역 국회의원이기도 하지만 정치가로서보다는 프랑스 프로축구단의 하나인 올림픽 마르세이예즈팀의 구단주로 또는 모험을 마다 않는 전문 경영인으로 더 유명하다. 타피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마르세이예즈팀을 맡아 지난해 우승팀으로 키웠으며 몰락해가거나 경영난으로 도산직전에 있는 기업을 인수,흑자경영으로 돌려놓는 비범한 수완을 발휘해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베르나르 타피재단은 아직 재벌그룹에 속할 정도로 대단한 규모는 아니지만 스포츠용품제조업체ㆍ가정용품제조업체ㆍ식품제조업체등 6개 업체를 거느린 알찬 기업이다. 89년 재단의 총 외형거래액은 10억5백만프랑으로 2천7백만프랑의 흑자를 냈으며 이는 전년도보다 54% 늘어난 수치이다. 타피가 사들이기로 한 아디다스는 1948년 아디 다슬러가 창업,54년 아디다스의 삼색선이 새겨진 신발ㆍ유니폼을 착용한 독일축구팀이 월드컵에서 첫우승을 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뒤부터는 독일 선수들은 으레 아디다스 상표를 부착하고 세계를 누볐으며 거의 모든 종목의 국제경기에 막강한 스폰서로 등장,이번 이탈리아월드컵에서도 24개 출전팀 가운데 15개팀이 아디다스 마크를 사용했다. 제시 오웬스,제러드 뮐러,모하메드 알리가 제왕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 그들은 예외없이 아디다스신발을 신고 있었다. 이같은 세계 굴지의 스포츠용품메이커인수 사실을 발표하면서 타피는 『내 생애에 가장 멋진 날』이라면서 올해 8천만 프랑의 수익을 올리고 92년에는 10억프랑의 흑자를 내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관계자들의 시각은 기대보다는 염려쪽으로 쏠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야망이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도 있고 아주 위험한 게임이라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그 첫번째 장애요인은 아디다스가 세계 최고임은 분명하지만 번창하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아디다스는 자본금의 3배에 이르는 24억프랑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억5천만프랑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키 리복 푸마등에 추격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 1만1백50명에 이르는 종업원중 2천5백명 정도가 과잉인원으로 경영쇄신을 위해서는 감원이 불가피하나 그에 따른 노사문제 등이 불씨로 잠복하고 있다. 게다가 아디다스의 모체인 다슬러 그룹 자체가 족벌체제로 구성되어 있어 기업의 현대화ㆍ국제화에 커다란 장애요소로 지적되고 있으며 유산상속권자들의 분쟁도 정리되지 않고 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타피가 엄청난 인수자금을 어디서 끌어대느냐 하는 점이다. 프랑스증권당국은 지난 9일부터 타피 그룹 계열의 주식거래를 잠정정지시켰다. 「보고누락」이 정지 이유였으나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빚어질 증시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들에 대해 당사자인 타피는 『위험요소가 있는 거래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의 새로운 도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거리다.
  • 뜻밖의 대반전… 삼삼오오 웃음꽃/31P 급등… 객장 이모저모

    ◎반쯤 내렸던 점포문 활짝열고 매매주문 분주/상승세 계속여부엔 직원ㆍ투자자 모두 회의적 ○…3일 남북고위회담을 위한 예비만남이 순조롭게 진행된 데 힘입어 주가가 장중속등세를 거듭하며 폭등하자 그간 속락에다 투자자시위까지 겹쳐 「비맞은 장닭」꼴이던 증권사 객장이 모처럼 온기와 웃음을 되찾았다. 증권사 객장이나 영업창구는 전날까지 투자자들의 과격한 시위로 남쪽지방부터 차례차례로 휴장광고문을 써붙이는 와중이었고 본사나 증권업협회는 투자자의 시위가 「상식적으로도 너무하다」 싶으면서도 주가속락에 눌려 변변한 의견 하나 내놓지 못한 처지였었다. 그러던 우울한 분위기가 일변,영업창구 직원들의 얼굴에서 주름살이 펴졌고 사나운 표정 일색이던 투자자들 역시 장마끝의 햇살과 같은 환한 미소가 감돌기도 했다. 이날 폭등장세가 연출되기 직전 서울시내 증권사점포들은 하나같이 태풍앞에 별도움안되는 「비설거지」하는 심정에서 투자자시위에 대비,셔터를 반만 열어놓고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주가폭등이 예보없는 태풍처럼몰아치자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기운차게 매매주문을 받는 모습으로 돌변했다. ○…최근 주가속락에 대한 불만을 인근 증권사 지점장 한곳에 불러모으기 및 무기한 자진휴장 종용하기 등의 협박성시위로 풀고 있는 일부 투자자들은 이날 주가급등에도 불구,각 증권사 지점을 돌며 휴장을 강요하는 「맹목」을 드러냈다. 이런 형태의 시위가 처음 터져나온 지방은 대체로 조용했으나 서울에서는 명동과 상계동지역 지점은 출입문을 닫은 채 입ㆍ출금업무 등 극히 제한된 일만을 처리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리됐든 주가가 2개월만에 급등,투자자들이 품고있는 불안과 분노를 수그러들게 한 것만은 사실이나 그 지속성에 대해선 증권사 직원이나 투자자나 회의적인 눈초리를 완전히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조짐이나 특별사정 대상에서 증권거래가 빠진 것,유징 발견 등 호재를 찾자면 분명 이날 시장은 루머ㆍ소식 「바구니」가 다른 날보다 무겁기는 하지만 또 「이거다」라고 들이밀 확실한 대어가 손에 잡히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중형 호재의 다수 포진 및 동시 공급만으로는 폭등 현상이 잘 설명되지 않자 대신 힘을 얻은 것이 「바닥권 인식의 확산」주장이다. 그러나 5월초순의 급등장세,그리고 「고르비」주가 속등에 한달간격으로 연거푸 데었던 투자자나 전문가들은 반등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 전보다 두배쯤 신중을 기하고 있다.
  • 강총리 국정보고

    ◎범죄예방 대책등 마련,민생치안 확립/수출 증가세… 하반기 흑자전환 예상/미ㆍ일등과 통상협력에 외교노력 강화 탈이념과 민주화의 세기적 변혁의 물결을 멀지않아 한반도 북녘땅에도 밀려올 것임을 확신한다. 우리는 지난 6월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한소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나아가 조국의 통일을 한걸음 더 앞당기는 실로 소중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같은 외교적 성과는 제6공화국 출범과 더불어 추진해온 북방정책과 자주외교가 거둔 최대의 결실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한소 양국의 정상은 한반도의 안정을 이루기 휘한 북한개방에 관한 노력,그리고 경제협력 및 교류확대 등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루었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안에 후속조치를 마련해 나가는 한편 한소간의 관계개선이 한반도 통일여건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인적ㆍ물적 교류가 증대되고 있는 중국과도 관계개선을 적극 도모하는 등북방외교를 폭넓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소련등 북방제국과의 관계개선이 결코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북한이 개방사회로 나와 통일이 될때까지 우리와 함께 번영을 추구하는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지금 이시각까지 남북간의 공존공영과 상호신뢰 구축을 위한 실제적이며 생산적인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방제국과의 관계가 진전될수록 기존 우방과의 우호협력 증진은 한반도의 평화정착뿐 아니라 우리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주한미군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위한 방위전력에 큰 변동이 없는 범위안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고 있다. 한일관계에 있어서는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과거사문제를 마무리짓고 이를 양국간에 새로운 선린우호시대를 열어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정부는 앞으로 미일등 기존 우방과의 진정한 동반협력관계를 가일층심화시켜 나가는 한편 통상협력ㆍ기술이전등 주요현안의 타결을 위해서도 최대한의 외교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국제정세의 변화와 우리 스스로 개척한 국운용성의 호기를 살려 21세기의 국가번영과 민족통일로 연결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외교와 발전하는 내치를 연계,조화시키고 민족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국정운영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획기적인 민생치안력 제고를 위해 92년까지 모두 2만여명의 경찰관을 증원하여 인력과 장비를 일선지ㆍ파출소 중심으로 배치하고 주민방범신고망을 확대하는 등 총체적 방법활동을 전개해 민생침해사범을 집중 단속해 나가는 한편 범죄의 예방과 억제에도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다. 특히 폭력과 방화로 인명을 위협하고 시설을 파괴할 우려가 있는 노사분규와 학원시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공권력을 투입할 것이며 화염병 사용 등 폭력시위자는 끝까지 추적,검거해 나갈 것이다. 우리 경제는 1ㆍ4분기중 산업생산과 투자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두자리 숫자를 나타내고 산업현장과 학원가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으며 이같은 조짐들은 북방외교의 커다란 성과와 함께 우리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수출은 4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수입도 5월현재 지난해 증가속도보다 다소 둔화됨에 따라 무역수지적자는 1ㆍ4분기중 월평균 3억2천말달러 수준에서 4월에는 9천말달러 선으로 축소됐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가격도 최근 거래가 거의 없는 가운데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금흐름도 건전한 방향으로 정상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경제는 하반기이후부터는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6월들어서도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는 앞으로 경제운용의 최우선순위를 물가안정에 두고 안정기조를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고자 한다. 6공출범이후 정부는 자율과 책임이 조화되는 민주주의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 법제개선 노력을 계속해 2백24건의 법률개선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신장과 공정한 선거제도 확립,언론자유창달과 사법부의 독립,건전한 노조활동보장등 민주주의의 기초를 이루는 법제도의 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이와관련해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지방의회의원 선거법개정안」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등에 관한 법안」 「남북교류에 관한 특별법안」 「국가보안법개정안」 등 주요 법안들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기를 희망한다.
  • 「아시아 공산주의의 장래」/스칼라피노,학술논문 발표

    ◎“스탈린주의는 죽었다”/“북한,정치결속ㆍ경제개혁 사이서 고민/젊은 엘리트 많아 개방도입 시간문제” 미국의 저명한 아시아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교수(버클리대 동아시아문제연구소장)는 「북한의 경제적 변신」과 함께 「한국을 상대로 한 북한의 합작투자선 모색」가능성을 예고했다. 스칼라피노교수는 19일 미 아시아협회 주관으로 뉴욕에서 개최된 「아시아 공산주의의 미래」에 관한 학술회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스탈린주의는 죽었다』고 선언하며 북한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당면한 과제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이 취한 경제노선을 선택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선택할 것이냐』라고 주장하고 『북한 지도층의 딜레마는 어떻게 정치적 결속을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 변신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음은 스칼라피노교수의 주제 발표문 요지다. 카를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볼때 아시아 공산주의는 지나친 조산아이다. 따라서 아시아 공산주의는 날때부터 기형아일 수밖에 없었고 그 운명도 이미 결정돼 있었다. 소련과 동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동아시아 공산국가들에게 아직 두드러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우선 중국ㆍ북한ㆍ베트남 등 동아시아 공산국가들과 동구와의 사이에는 전통적 문화적 갭이 있으며 이들 국가에 대한 소련의 영향력도 제한돼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이들 나라에는 지식층의 두께가 얇고 농촌중심의 사회가 형성돼 있다는 점,경제가 아직 사회적 환경을 바꿀 만큼 성장하지 않았다는 점,그리고 최고지도층이 아직도 혁명 1세대이거나 이에 준하는 계층이라는 점도 외부의 변화를 외면하는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북한은 아시아 레닌주의 체제의 모델로 볼 수 있는 국가다. 정치적 측면에서 북한은 지난 40년간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권력은 김일성 1인에게 집중돼 있고 이제는 그의 아들이 승계하는 과정에 있는 철저한 권위주의 국가다. 또 당이 사회 구석구석을 장악하고 있어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하게 조직된 국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체제의 특징은 획일성이다. 그러나 그런 체제는잠재적으로 커다란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주변에 새로운 세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체제가 끝까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의 새로운 변화에 관해 관심을 갖는 북한사람들이 외교관ㆍ유학생 사이에서는 물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을 것으로 믿어진다. 언젠가 그들의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하다. 당중앙위나 고위국가기관에 이미 상당수의 젊은 테크노 크라트들이 진출해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북한에서 남북한간 경제격차 증대를 아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북한의 선진산업사회 지향노력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북한의 경제는 지난 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남한을 앞섰었으나 그후 계속 낙후돼 생산면에서 볼때 지금 북한은 남한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자급자족 경제에 치중한 나머지 새 기술을 놓치고 제한된 시장에서 허덕이게된 북한경제는 이 시대가 남긴 경고적 의미의 교훈이다. 이제 북한이 당면한 과제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이 취한 경제노선을 선택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선택할 것이냐이다. 북한은 이미 관광객 유치와 합작투자선 모색에 나서고 있다. 합작투자의 경우 남북한간 경색된 관계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의미있는 진전은 한국을 상대로 한 것이 될 것이다. 현재 남북한간에는 규모는 작으나 잠재력이 큰 거래가 제3국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북한 지도층이 당면한 최대의 딜레마는 어떻게 정치적 결속을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 변신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아시아의 레닌주의가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첫째,초기에 시장경제와 경쟁없이 발전할 수 있었던 스탈린식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퇴조기에 접어들었다는데서 비롯된다. 둘째는 고립상태가 약화됨으로써 사회주의 체제하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세계와 외부세계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세뇌와 맹목적 신뢰에 근거한 레닌주의 체제의 합법성이 실행과 성취에 근거한 합법성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날 레닌주의 세계를 휩쓸고 있는 혁명의 요체다. 이제 스탈린주의는 죽었다. 레닌주의 국가들은 비록 일부 퇴보와 실패가 뒤따르겠지만 다양한 경제 및정치체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레닌주의는 다시 부활할 수 없을 것이다.
  • 상승주가 3일만에“주춤”/대기매물 쏟아져… 2P 내린 「7백85」

    주가가 2포인트 내렸다. 24일 주식시장은 전날까지 3일 연속 상승에 따른 경계 및 대기매물 출회로 시종 마이너스권에 머무른 끝에 2.12포인트 하락했다. 종가종합지수는 7백85.79이다. 한번도 플러스권으로 올라서지는 못했으나 이날 약세는 내부 조정국면으로서 하락폭이 마이너스 6.7포인트 정도였고 전체 등락폭 또한 4.7포인트에 그쳤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투자심리는 안정되었으나 괜찮다 싶은 호재의 공급이 외부로 부터 끊겨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를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거래가 저조해 전장때 2백30만주만 매매되었고 전체 거래량도 6백63만주에 머물렀다. 속등과 관련된 경계ㆍ이식매물과 지수 8백 접근이 부추긴 대기물량이 「사자」보다 많았으나 조금이라도 덧붙여 팔겠다는 사람이 주류를 이뤄 안정된 투자분위기를 반영했다. 그러나 이날 종가가 장중지수 최고치 부근에서 결정된 데에는 증시안정기금 등 기관들이 1백50만주를 막판에 매입한 덕분이었다. 4백14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3개)했고 2백25개 종목이 상승(상한가 21개)했다.
  • 주가 3일째 “내리막”/9포인트 밀려 「7백60」흔들

    ◎한때 19P빠져… 막판에 낙폭 줄어 주가하락이 3일째 이어졌다. 11일 주식시장은 위축된 투자심리가 별로 호전되지 않아 약세로만 돌았다. 낙폭이 깊어지자 끝무렵에 반등하긴 했으나 장세에 대한 기본 분위기가 변한 것은 아니었다. 후장 중반 하락폭이 19포인트를 육박해 종합주가지수 7백50대마저 위태로웠다. 여기서 반등세가 나타나 1시간 사이에 9포인트를 회복,종가는 전일대비 9.49포인트 떨어진 7백62.27로 올라섰다. 전날 20포인트 넘게 내린데다 이날 개장 지수 또한 마이너스 5를 기록하자 금융업을 중심으로 매기가 일었다. 반발매수에서 나온 오름세 반전은 전일대비 3.7포인트 상승에서 끝나고 다시 반락했는데 미수ㆍ신용과 관련된 대기물량이 먼저 나오고 뒤이어 투매물량이 가세됐다. 후장 중반까지 20포인트가 넘는 반락이 계속되었고 「사자」층이 갈수록 엷어져 반락국면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 종합지수 7백50선이 위험해지면서 이날들어 두번째로 반발매수가 일고 거기에 증시안정기금과 투신사 등 기관개입이 이뤄져 최근 하락국면에서는 보기드문 강한 회복력을 나타냈다. 후장 막판의 회복세 반전에 관해선 증시관계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그 하나는 기관개입이 분산되지 않고 1백30만주 정도가 집중 매수된데 따른 현상이므로 자율반등의 힘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견해이다. 다른 의견은 똑같은 기관개입 상황이지만 이날은 「기관이 살때 팔겠다」는 측보다도 「같이 사보겠다」고 나서는 투자자가 월등 많다는 점을 강조한다. 후장 중반이후 반등 국면에서 2백70만주가량 매매돼 전체 거래량은 9백36만주였다. 전 업종이 내림세를 탔으며 제조업(2백58만주)은 1.6%,금융업(5백40만주)은 0.5% 내렸다. 거래형성률(종목)이 79%에 그친 가운데 6백41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63개)했다. 상승종목은 37개(상한가 5개)뿐이었다.
  • 전국 휩쓰는 「망국병」(물가비상:6 끝)

    ◎“춤추는 부동산”… 투기 못잡으면 파국/실물쪽에 돈몰려 산업부문 “공동화”/「개발예정지」 폭등… 1년새 2배이상 뛰기도/경제불안의 주범… 인플레 악순환 유발 요인 최근 물가급등의 이면에는 폭넓게 퍼져 있는 인플레 기대심리가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다. 더 오를 것 같고 그래서 오르기 전에 서둘러 사둬야겠다는 심리가 촉발됨으로써 인플레의 폭발력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심리가 만연돼 있는 한 저축보다 부동산이나 귀금속 등 실물자산에 돈이 많이 몰리게 마련이다. 따라서 실물쪽에 투기가 일면서 산업부문엔 자금공동화현상이 나타나고 상품의 가격도 덩달아 뛰는 인플레 악순환이 유발되기 십상이다. 증권시장이 장기침체를 보이면서 증시를 떠난 돈들이 몰린 곳이 바로 부동산시장이다. 증시이탈자금 등 풍부한 부동자금으로 부동산 값이 오르고 인플레기대까지 가세해 투기양상을 빚으면서 임대료와 전ㆍ월세값,개인서비스요금의 인상 등 물가전반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물가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는 이발료ㆍ목욕료 등 개인서비스요금의 인상러시와 전ㆍ월세값 파동도 부동산투기의 또다른 얼굴일 뿐이다. 지난해 전국의 평균지가상승률은 31.97%,당국의 공식통계라는 점을 제쳐두더라도 은행돈을 꾸어 땅을 샀을 경우 연 20%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국평균이 그렇지 1백% 이상 뛴 곳도 많다. 인천시 중구만해도 1백1.6%가 올랐고 경기도 부천시ㆍ성남시가 1년새 80.3%,60.2%가 각각 올랐다. 용도별로는 상업용(29.9%)ㆍ공업용(32.4%)용지와 주거지역(31.1%)보다 녹지(39.1%)의 지가상승률이 높아 임야를 중심으로 한 투기가 극심했음을 보여준다. 최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30대 재벌그룹들의 지난 한햇동안 부동산취득실적을 보면 토지 2백34만여평,건물 1백14만평 등 모두 2조4천4백40억원어치에 달했다. 업무용명목으로 사들였지만 장부가액으로 계산한 것이어서 실제 거래가격으로 치면 10배 가까운 무려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굳이 노사분규를 겪어가며 생산에 투자할 마음이 생겨날리가 없다. 증권시장이 지난해 부터 실명제 실시의 영향으로 침체국면에 들어서면서 증시의 「검은돈」들이 뭉터기로 빠져 나갔다. 지난해 12ㆍ12부양조치후 연초까지 빠져나간 돈만 어림잡아도 3조원. 이들 자금은 제2금융권의 CMA(어음관리계좌)등 단기고수익성 금융상품에 자리를 잡고 빠르게 부동산 시장을 오가며 실물투기의 선봉에 서왔다. 이들 자금이 전국 곳곳을 떠돌며 오지ㆍ낙도에까지 투기붐을 조장시켰던 것이다. 「서해안시대의 개막」에 들떠 서산ㆍ당진 등 충남일대와 북방교역 및 신도시개발 기대속에 경기도 일산ㆍ파주ㆍ문산지역의 땅값이 1년만에 2∼10배 가까이 뛰었다. 목좋은 곳은 물론,『개발이 된다더라』하는 개발 예정지,세금이 중과되는 토지거래 허가지역에까지 투기열풍이 몰아쳤다. 성남 분당ㆍ대전 둔산ㆍ목포 대불등 택지 및 개발사업 지역주변,중앙고속도로ㆍ서해안고속도로 등 지역도 1년도 안돼 땅값이 2배이상 폭등했다.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한 정부의 강도높은 억제책이 다양하게 총망라됐지만 이를 피하기 위한 투기꾼들의 수법도 고도화ㆍ지능화,정부대책을비웃으며 여전히 투기를 부추겨 왔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가족ㆍ임직원 이름으로 위장매입하는가 하면 전문투기꾼들은 투기대책에 한발 앞서 위장전입ㆍ미등기 전매ㆍ미성년자 명의ㆍ위장증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다녔다. 지난 87년8월 H그룹이 강원도 춘성군 남면의 1백67필지 1백95만9천㎡의 골프장 부지를 확보하면서 회사 기획실장과 계열사 사장 등 16명의 명의로 42만2천4백㎡를 사들여 지방세 5억7천만원과 증여세를 추징당한 적이 있다. 지역과 대상을 가리지 않고 몇년새 몰아친 부동산투기는 결국 임대료ㆍ전월세값마저 들썩이게 하고 여타 물가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다. 임대료가 폭등세로 돌아서면서 목욕료ㆍ이발료 등 개인서비스 요금의 상승세로 이어져 인플레확산에 불을 댕겼다. 목욕료ㆍ커피값ㆍ설렁탕 값 등이 최근 20∼40%씩 오르고 유치원비ㆍ미용비 등도 한달새 10∼20%씩 급등했다. 각종 학원비는 물론 이발료ㆍ구두닦는 값까지 20%이상씩 올랐다. 개인서비스요금의 상승에 맞물려 그동안 눌려 있던공공요금ㆍ공납금 등도 인상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다소 시차가 있지만 물가와 부동산이 맞물려 가며 물가상승을 유발하고 인플레 심리를 가중시켜 경제안정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물가상승압력이 컸던 지난해 지가상승률이 31.97%로 80년이후 최대를 기록했으며 물가상승률이 28.7%를 나타냈던 80년에는 전체지가상승률이 11.68%에 달했었다. 당국은 부동산투기를 잡지 않는한 물가ㆍ성장 뿐 아니라 한탕주의 심리에 따른 근로자의욕저하 등 심각한 경제ㆍ사회적 위기가 초래될 것으로 보고 그동안 끊임없이 강도높은 투기대책을 구사해왔다. 특정지역고시,투기혐의자 구속수사 및 출국정지,토지공개념 확대실시,등기의무화 등 전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강수를 계속 두어왔다. 그럼에도 아직 이들 투기대책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은데다 부동산에 대한 국민들의 집착 때문에 좀처럼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최근 잇따라 나온 토지초과이득세 시행등 강도 높은 투기억제책이 실현단계에 이르면 투기가 다소 수그러질 것으로 일단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예외조항이 많아 여전히 구멍투성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투기를 잠재우지 않는 한 우리경제는 「망국의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다. 최근 일본의 주가와 엔화폭락을 두고 일본의 부동산 투기와 연결시키는 시각이 있어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도쿄시내 땅 한평이 1억엔(4억4천만원)을 홋가할 정도로 극심한 땅투기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경제가 부동산 가격상승에 따른 근로ㆍ생산의욕감퇴 등으로 점차 퇴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짐에 따라 증시붕괴와 엔화 폭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 정책 신뢰구축이 증시안정 지름길/손병두 동서경제연구소장

    ◎불안한 주가동향을 보고…/거래세 인하ㆍ기금활용등 대안제시 급선무/투자자들도 경제의 완만한 상승세 참작을 주가의 대폭락을 바라보는 심정은 우울하기만 하다. 시인 TS 엘리어트의 말처럼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 되고 말았다. 지난 26일은 증시사상 79년 10ㆍ26사태이후 28.96포인트라는 최악의 폭락세를 보여 한국판 「암흑의 목요일」이 연출된 것이다. 그동안 우려하며 경고해 마지 않던 사태가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것도 증권협회가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마직막카드」로 뽑아든 이후에 있은 일이다. 최후로 믿었던 증시안정기금조성책이 발표되었지만 투자가들은 실망매물을 쏟아내었다. 그들은 증권사의 자금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ㆍ12조치 이후 증권사가 상품주식에 물리고 신용융자와 미수금으로 자금난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 기금조성을 위해서는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없는 한 증권사들이 주식유통시장에 풀어놓은 신용융자와 미수금 등을 상당부분 회수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신용거래보증금률을 종래의 대용증권 40%에서 현금 20%,대용증권 20%로 변경한 조치가 주가하락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물론 이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주가하락을 가져올 것으로 예견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안정기금조성으로 주가하락효과를 상쇄하고 남을 것으로 보았으나 안정기금조성이 증권회사의 힘만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심리는 더욱 냉각 되기에 이르렀다. 또 한번 속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작년말 증시의 시가 총액이 95조5천억원에서 금년 4월26일 현재 79조2천억원으로 16조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고객예탁금은 작년말 2조1천억원에서 25일 현재 1조2천억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증시규모가 줄어들고 투신의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규모도 금년 1월부터 4월14일까지 1조8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증시가 침체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데에 투자가들은 모두 불안한 것이다. 마침 청와대에서 경제장관회의가 있었고 그 후속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불안한 반등인 것이다. 물론 투자가중에는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사태가 근본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다. 이것이 투자심리가 회복되어 나타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이제 정부는 종합대책을 수립해서 결연한 정책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 내용에 있어서 성실성과 정성이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었고 투자가들은 정부당국의 무성의와 무책임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당국의 성의있는 정책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제시되었던 거래세 인하,연금ㆍ기금의 활용 등 증시를 살리기 위한 여러대안들에 대해서 가부간의 의견제시가 있어야 될 것이다. 지금 투자가들은 정책당국의 최소한의 성의표시와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이다. 경제의 회복이 그리 쉽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 또 경제정책이 효과를 내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경제적 요인 뿐만 아니지 않는가. 최근의 증시폭락은 시국의 불안요소도 큰 것이다. 거대여당은 집안 싸움으로 경제를 뒷전으로 돌려 놓고 있지않은가. 이러한 혼란 틈에 노사분규는 서서히 정치적 이슈를 가지고 들고 일어나 급기야 KBS사태며 현대중공업사태가 폭발 직전의 화약고처럼 투자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판국에 투자가들은 어떻게 경제가 회복되리라고 믿을 수 있으며 새롭게 주식을 사고자 나서 겠는가. 밑지고도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자본주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투자가들을 투기꾼으로 매도하기에 앞서 애정을 가지고 대하자. 과연 증시가 붕괴되어도 좋은지,등돌린 투자심리를 되찾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자. 한편으로 투자가들도 냉정해져야 한다. 주가는 떨어지면 언젠가는 오르기 마련이다. 증시가 공황에 이르도록 정부가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경제도 악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서히 몇가지 좋은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 1ㆍ4분기의 경제성장만 해도 당초 6.5%의 예상성장보다 높게 7%로 나타났다. 시국불안이 염려되긴 해도 근로자들이 우리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가지는 않을 현명함을 지녔다고믿고 싶다. 우리 국민 모두가 이제는 경제의 파국을 원치 않기 때문에 모두가 자제할 것으로 믿는다. 투자가들도 참으면서 경제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정부의 시책을 기다려 보자. 그리고 믿고 협조해 나가자.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 그것을 모두 나누어 짊어질 마음자세를 가져야할 때라고 믿는다. 지난 수년간 증시의 고도성장에서 지금의 침체를 거치면서 투자가들은 많은 교훈을 얻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 값진 교훈을 증시를 되살리는 데 활용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시국을 이끌어가는 정치ㆍ사회 지도자들의 각성이 아쉽다. 경제라는 나무는 혼란한 정치ㆍ사회풍토에서는 자랄 수 없는 것이다. 건전한 경제의 성장 없이는 정치적 민주화도 불가능할진대 제발 경제가 제대로 움직이게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 모두가 증시폭락에 커다란 책임의식을 느끼고 정치의 정도와 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움에 있어서 협조하고 솔선수범이 있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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