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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철호, 의혹 공개 반박 “조국 울산에 온 적 없다”

    송철호, 의혹 공개 반박 “조국 울산에 온 적 없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나 경찰과의 접촉은 없었다며 공개 반박에 나섰다. 전인석 울산시 대변인은 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의 직권남용 등 고발 사건을 비롯해 왜곡·확산하는 언론보도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며 송 시장의 입장을 전했다. 전 대변인은 “한 언론이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송 시장 후보와 함께 울산의 한 사찰을 찾았다’고 보도했다”며 “송 시장은 ‘당시 조 전 수석이 울산에 온 사실조차 없다.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언론에서는 ‘검찰이 지난해 1월 황 전 청장이 송 시장 후보, 현지 경찰관, 서울에서 온 인사 등 4명과 울산 한 장어집에서 만난 단서를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 보도”라면서 “당시 송 시장이 황 전 청장과 만난 일은 결단코 없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김 전 시장의 ‘울산광역시장 선거무효 소송’ 추진에 대해서는 “(제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12.8% 차이로 이겼는데, 현직 시장에게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시민들의 신성한 주권 행사를 능멸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시장과 기초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의회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표심이 민주당으로 쏠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시장을 훔쳐 갔다고 하는데, 13% 차이로 당당하게 승리한 것”이라며 “거의 침몰 직전에 제가 시장을 맡았는데, ‘절도시장’인 것처럼 떠들고 다니는 것은 시민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울산 장어집에서 송 시장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건설업자 류모씨는 이날 “당시 식당에는 황운하와 나, 그리고 송철호가 아닌 강길부 국회의원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한편 황 청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직전에 김 전 시장 주변을 수사하도록 민정수석실이 하명을 내린 게 아니라 거꾸로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유시민의 알릴레오’ 생방송에서 “2018년 7월 송모 검사장이 울산지검에 새로 왔다. 그때부터 노골적인 수사 방해가 있었다”면서 “검찰 방해로 충분한 수사가 안 됐지만 이 정도면 기소할 만하다고 해서 기소의견을 보냈는데 그걸 불기소처분했다. (검찰이) 불기소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짜맞추기 불기소결정문을 써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서울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열린세상] 전당포와 은행과 고난도 금융투자상품/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전당포와 은행과 고난도 금융투자상품/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전당포는 역사가 매우 오래된 금융업이다. 전당포에 대한 최초의 문헌은 서기 650년 무렵의 당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요즘도 전당포를 발견할 수 있으니 가장 오랜 기간 존속해 온 금융업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전당포에서 하는 일은 매우 단순하다. 물건을 담보 잡아 소액의 현금을 빌려준다. 담보물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 별로 고민도 하지 않고 대개 그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융통해 준다. 하는 일이 간단해서 그런지 전당포에 대한 인식은 높은 편이 아니다. 국내 은행들이 ‘전당포식 영업’을 한다는 지적을 간혹 듣는데 부정적인 뉘앙스가 많다. 은행들이 담보나 보증에 기반한 손쉬운 영업에 의존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처럼 간단한 업무구조가 전당포 및 은행업의 강점이라는 반대의 시각도 존재한다. 2016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벵트 홀름스트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에 따르면 전당포업의 백미는 담보물의 가치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빌려줌으로써 담보물의 정확한 가치를 따지는 수고를 덜어 준다는 데 있다.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도 그리 억울할 일은 아니다. 약속한 기간 내에 돈을 갚으면 자신이 맡긴 담보물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담보물 가치를 정확하게 매기기 위해 돈을 빌려주는 쪽과 빌리는 쪽이 협상을 벌인다면 그 시간과 비용이 간단치 않을 것이다. 대출이나 예금 등 여러 은행 업무에 대해서도 비슷한 해석이 가능하다. 담보권 설정이나 예금보험 등의 장치들을 통해 은행을 통한 대규모 거래가 간편하게 이루어진다. 은행과 거래하는 사람들은 담보물의 가치를 계산하거나 은행의 자산 상태를 평가하느라 그리 애를 쓰지 않는다. 어차피 원금과 정해진 이자만 받으면 되는 것이고 손실 쪽만 신경 쓰면 되는데 담보와 보증이 그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은행 쪽이 훨씬 유리한 거래다. 이처럼 금융거래를 하면서 정보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은 주로 부채(debt)의 경우에 해당된다. 주식처럼 가격이 오르면 이득(upside gain)이 생기고 거꾸로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는 금융상품은 해당되지 않는다. 주식의 매수자와 매도자들은 모두 해당 주식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주식시장이 효율적 시장(efficient market)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수많은 투자자와 시장참여자가 주식에 대한 정보 생산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경우에 적용하면 어떨까. 최근 금융위원회는 DLF 사태에 따른 대책을 내놓으면서 은행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엄격하게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생상품이 내재돼 투자자의 이해가 어렵고 원금손실 가능 범위가 20~30%를 넘는 상품이 이에 해당된다. 그동안 투자자 보호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 대한 당국의 고뇌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해외 주요국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든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규제가 얼마나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특히 판매가 제한되는 금융상품을 원금손실 가능범위 등으로만 정의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해외 금리에 연계한 DLF에서 대규모 원금손실이 난 것을 염두에 둔 조처로 보이는데 손실 가능범위를 제한해도 비슷한 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 가격상승에 따른 이득이 제한돼 있으면 투자자는 그 상품을 세밀하게 분석할 유인이 줄어들게 된다. 손실 우려가 대두되는 경우에라야 투자자들이 서둘러 들여다보게 되는데 대부분 때늦은 후회이기 십상이다. 은행예금처럼 여기던 상품에서 20% 손실이 나면 이 역시 큰 사건이지 않겠는가. 주식은 손실 가능범위가 100%지만 최근 DLF 사태와 같은 투자자 보호 실패의 문제가 잘 불거지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상품의 위험성은 손실 가능범위뿐 아니라 투자자의 분석 검토 유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유인은 다시 금융상품의 손익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정책당국이 투자자의 능력이나 자산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화성 8차’ 범인 20년 옥살이 윤씨 재심 청구… 경찰 “진범은 이춘재”

    ‘화성 8차’ 범인 20년 옥살이 윤씨 재심 청구… 경찰 “진범은 이춘재”

    고문치사 명노열군은 ‘화서역’ 용의자 청주 복대동 여고생 살인사건도 무죄 화성 초등생 등 단순 실종사건 처리도이춘재(56)는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화성 연쇄살인 10건 외에도 추가 범행 4건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범인을 특정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던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거나 단순 실종사건으로 사건을 종결했다는 점이다.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윤모(52)씨는 지난 13일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3일 뒤인 16일 경찰은 윤씨와 이춘재의 자백을 비교해 “화성 8차 사건의 진범은 이춘재”라고 발표했다. 경찰의 자백 강요와 고문으로 목숨을 잃은 명노열(당시 16세)군은 수원 화서역 여고생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조사를 받았다. 화서역 여고생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가족과 다투고 외출한 여고생 김모(당시 18세)양이 실종됐다가 이듬해 1월 화서역 인근 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사건이다. 1991년 1월 충북 청주시 복대동 여고생 살인사건도 엉뚱한 사람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1·2심에서 무죄를 받고 풀려났다. 당시 피의자로 지목됐다 무죄 판결을 받은 박모(47)씨는 “경찰이 거꾸로 매달고 짬뽕 국물을 얼굴에 부었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어서 허위 자백을 했다”고 말했다. 살인사건이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된 경우도 있다. 이춘재가 자백한 1989년 7월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의 경우 당시 경찰은 가족들의 수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도 피해자의 양손에 고무줄이 묶여 있었고, 옷으로 입이 틀어막혀 있는 등 이춘재의 ‘시그니처’(특정 범죄자의 독특한 범행 수법)가 있었지만, 경찰은 화성 사건과의 연관성을 파악하지 못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깃줄에 ‘대롱대롱’ 경비행기…조종사 무사 구조

    전깃줄에 ‘대롱대롱’ 경비행기…조종사 무사 구조

    경비행기 한 대가 전깃줄에 거꾸로 매달린 채 있는 기이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4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미국 미네소타주 스콧 카운티에서 흔히 ‘파이퍼 컵’으로 알려진 경비행기 한 대가 비행 중에 전깃줄에 걸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스콧 카운티 보안관사무소는 이날 3시 50분쯤 섀코피 인근을 비행하던 단일 프로펠러 비행기가 전깃줄 다발에 걸려 거꾸로 매달리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 역시 전깃줄에 매달린 경비행기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들은 지역 송전소에 연락해 해당 전깃줄의 전력을 일시적으로 차단한 뒤 해당 비행기의 유일한 탑승자였던 조종사 토머스 코스코비치(65)를 구할 수 있었다. 코스코비치는 인근 섀코피 시민으로, 약간 놀라긴 했으나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루크 헨넨 보안관은 “이번 사건은 훨씬 더 결과가 나쁠 수도 있었다”면서 “우리는 조종사가 부상 없이 걸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이번 사고가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지 그 경위에 대해 아직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이퍼 컵(Piper J-3 Cub)은 1인승 경비행기로 승무원과 하물 등 아무것도 실려 있지 않을 때의 중량(공허 중량)은 309㎏이다. 사진=스콧 카운티 보안관사무소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 이춘재 화성 8차 진범 잠정 결론

    경찰, 이춘재 화성 8차 진범 잠정 결론

    ‘진범 논란’ 화성 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은 이춘재(56)라고 경찰이 사실상 잠정 결론 내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의 자백이 사건 현장상황과 대부분 부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 사건 발생 당시 22세로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다 범인으로 검거돼 무기수로 20년 감옥살이를 한 윤모(52) 씨와 최근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이춘재 중 누가 진범인지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일시와 장소,침입경로,피해자인 박모(당시 13세) 양의 모습,범행수법 등에 대해 이춘재가 진술한 내용이 현장상황과 일치하고 박양의 신체특징,가옥 구조,시신 위치,범행 후 박양에게 새 속옷을 입힌 사실에 대해서도 그가 자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 등을 토대로 이처럼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숨진 채 발견된 박양은 속옷이 뒤집혀 입혀진 채 발견됐다. 당시 수사팀은 범인이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뒤 다시 입혀놓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사건 범인으로 지목됐던 윤씨의 당시 진술서에는 “바지와 속옷을 무릎까지 반쯤 내린 뒤 범행했다”고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춘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속옷을 벗겼다가 거꾸로 입혔다”고 진술했다. 속옷을 완전히 벗기지 않으면 뒤집어 입히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윤씨의 진술은 허위일 가능성이 높고 이춘재가 사건 현장을 정확하게 묘사했다는 것이 경찰측 판단이다.이춘재는 박양 방에 침입할 때 양말을 벗고 맨발로 침입하면서 양말을 손에 착용한 뒤 박양의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이 또한 박양의 목에 남은 흔적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감식결과 맨손이 아닌 장갑 등 과 같은 것으로 손을 감싸고 목을 조른 흔적이라고 기록 되어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 현재까지 확인된 부분을 우선 공유하고자 브리핑을 마련했다”며 “이 사건으로 복역한 윤 씨가 최근 재심을 청구함에 따라 재심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당시 수사기록을 검찰에 송부했다”고 말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 됐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특정한 이춘재가 8차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하자, 윤씨가 지난 13일 억울함을 주장하며 수원지방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법무부 검찰개혁안, 조국 수사 이후에도 늦지 않다

    부인의 차명 주식 투자와 자녀 입시비리 등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어제 검찰에 소환돼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장관 사퇴 한 달 만에 검찰에 불려간 조 전 장관에 대해선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전직 법무부 장관이 강제 수사를 받는 이 지경은 참담하기 짝이 없으나 권력 실세에게도 성역 없는 법치주의가 작동한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은 쓰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런 사정인데, 법무부가 덜컥 내놓은 검찰개혁안은 어안이 벙벙하게 한다.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 내용을 사전 보고하게 한다는 골자의 검찰개혁안은 과연 누구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앞으로 가자는 것인지 거꾸로 가자는 것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검찰은 이미 특별수사부를 서울중앙지검 등 4곳만 남기고 전부 폐지하기로 했다. 지난 8일 김오수 차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전 보고했다는 개혁안에는 2곳을 추가로 폐지하면서 직접 수사 부서도 모두 없애는 방침이 들어 있다. 기소되는 사건 말고 검찰의 자체 판단으로는 ‘인지 수사’를 못 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중요 사안을 해당 기관과 일언반구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비밀작전 수행하듯 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 대통령이 김 차관에게 “당신이 장관이라는 각오로 임하라”며 공개 신임했듯 일련의 개혁안이 청와대와 교감의 결과물임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문제는 이 개혁안이 국민 다수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대로라면 조국 같은 친정권 인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아예 시작도 못 하게 된다. 신설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하면 된다 하겠지만 이번 일에서 보듯 당정청의 독단적 밀어붙이기에 공수처가 과연 자율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검찰총장의 수사 보고 방안은 가히 충격적이다. 감사 독립성을 위해 감사원장의 대통령 수시보고 관행도 없애는 마당에 이런 시대착오적 발상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 다수의 동의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검찰개혁은 성공할 수 있다. 조국 수사에 대한 윤석열 검찰 손발 자르기, 정권 비리 수사 무력화 등 온갖 뒷말이 벌써부터 꼬리를 문다면 이 상황은 심각하게 돌아봐야 할 문제다. 국민이 원한 것은 정권 유불리를 떠난 검찰개혁이었지 당정청의 무소불위 독단 정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검찰 중립성 훼손으로 시비가 붙어서는 개혁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조국 수사가 일단락된 이후에 절차적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해서 개혁안을 추진해도 결코 늦지 않다.
  • 경찰, 화성 8차 현장과 윤씨 진술 결정적 차이 발견

    경찰, 화성 8차 현장과 윤씨 진술 결정적 차이 발견

    화성 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윤모(52) 씨의 당시 진술이 실제 사건현장 상황과 큰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8차사건의 피해자 박모(당시 13세) 양은 속옷이 뒤집혀 입혀진 채 발견됐는데, 실제 상황과 달리 윤씨의 당시 진술서에는 “속옷을 반쯤 내리고 범행했다”고 적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소행이라는 이춘재(56)의 자백 신빙성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1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화성 8차사건 당시 자택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박양은 속옷이 뒤집어 입혀진 채 발견됐다. 당시 수사팀은 범인이 박양의 방에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뒤 박양의 옷을 다시 입혀놓은 것으로 추정해왔다. 그러나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의 당시 진술서에는 “속옷과 바지를 무릎까지 반쯤 내린 뒤 범행했다”고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속옷을 완전히 벗기지 않으면 뒤집어 입히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찰은 당시 윤씨가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8차 사건 역시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이춘재(56)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박양의)속옷을 벗겼다가 거꾸로 입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진술만 놓고 보자면 이춘재의 진술이 당시 사건 현장을 더 정확하게 묘사한 셈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화성 8차사건 수사 중간 브리핑을 15일 오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가 화성 8차사건에 대해 상세한 진술을 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자세한 것은 브리핑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특정한 이춘재가 8차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하자, 윤씨가 13일 억울함을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신생아 두개골 골절’ 간호사 기각 이유…“임신 중 도주 우려 없다”

    ‘신생아 두개골 골절’ 간호사 기각 이유…“임신 중 도주 우려 없다”

    학대 당한 신생아 아직 생체 반응 없어피해 신생아 부모 “인간이 할 짓 아니다” 경찰, 추가 학대 피해 아동 있어 조사신생아 사고 당시 CCTV 영상 삭제된 상태병원 폐업 공지…“신생아 관리 문제 없었다”“이송시 구급차 흔들려 두개골 골절 추정” 해명생후 5일 된 신생아를 바구니에 집어던지고 발을 잡고 거꾸로 들어올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 산부인과 간호사가 임신을 했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경찰은 추가로 다른 아기를 학대한 정황도 확인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3일 A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 상태인 신생아 C양 외에 간호사 B씨가 다른 아기도 학대하는 장면이 있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영상에 나타난 B씨 행위는 C양에게 가한 것보다 강도가 낮지만 학대 행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당시 신생아실에는 5∼6명의 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3일간 신생아실에서 생후 5일 된 피해자 C양을 한손으로 발을 잡아 거꾸로 들고 이동하거나 아기 바구니에 집어던지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C양 부모가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지난달 20일 새벽 1시쯤 B씨가 혼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다 엎드려 있는 C양의 배를 잡아 바구니에 내동댕이치고 수건으로 C양의 얼굴을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경찰은 앞서 아동학대 혐의로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법원은 “범죄 혐의에 학대 행위 외 두개골 골절 등 상해 발생 사실은 포함돼 있지 않고,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일정한 주거와 직업이 있는 점, 임신한 상태인 점 등을 고려하면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명시했다. 대학병원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C양은 여전히 생체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태어난 C양은 생후 5일 만인 20일 오후 11시쯤 무호흡 증세를 보여 A병원 신생아실에서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두개골 골절로 인한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C양의 부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상황과 학대 간호사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전하며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C양의 아버지는 “(학대한 간호사가) 당연히 구속될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임신 중이라고 해서 불구속 수사로 바뀌었다”면서 “학대 간호사로부터 사과는 물론 병원이 사과한 이후로 간호사를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간호사 B씨는 A병원에서 10년여간 일했다. 경찰은 B씨 학대 행위와 C양의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산부인과 신생아실 CCTV 영상이 2시간 이상 공백인 이유도 수사하고 있다. 신생아 부모는 병원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돌보다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렸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A병원 CCTV에는 C양이 의식 불명에 빠진 오후 5시부터 1시간 30분가량과 오후 9시 20분부터 40여분간의 영상이 사라진 상태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으로 사라진 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확대 정황과 골절 사고가 인과 관계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KBS에 따르면 병원 측은 “신생아 관리에 문제가 없었고, CCTV 영상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면서 신생아의 두개골 골절과 관련해서는 “신생아를 구급차로 대학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차가 많이 흔들렸고, 이 탓에 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해당 병원은 지난 8일 홈페이지에 폐업을 공지한 상태다. 이에 대해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네이버 맘카페에는 사건 발생 이후 신속하게 폐업을 진행한 해당 병원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가해 간호사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한편 지난달 24일 피해 신생아의 아버지가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글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15만 9665명이 청원에 동의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생아 두개골 골절 병원,학대 피해 아기 더 있어 ...경찰 조사

    신생아를 학대한 혐의를 받는 부산의 한 산부인과 간호사가 추가로 다른 아기를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부산 A 병원 신생아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 상태인 신생아 C 양 외에 간호사 B 씨가 다른 아기도 학대하는 장면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 영상에 나타난 B 씨 행위는 C 양에게 가한 것보다 강도가 낮지만,학대 행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당시 신생아실에는 5∼6명의 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지난달 18일부터 3일간 신생아실에서 생후 5일 된 피해자 C 양을 한손으로 거꾸로 들거나 아기 바구니에 집어 던지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B 씨 학대 행위와 C 양의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산부인과 신생아실 CCTV 영상이 2시간 이상 공백인 이유도 수사하고 있다. 대학병원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C 양은 여전히 생체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C 양 부모가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이날 현재 14만7000여명이 서명하는 등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병원, 학대 아동 더 있다

    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병원, 학대 아동 더 있다

    당시 신생아실에 아기 5~6명추가 학대 여부 CCTV로 분석피해 부모 “인간이 할 짓 아냐”생후 5일된 신생아를 거칠게 다뤄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는 산부인과 간호사가 다른 아기를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부산 A병원 신생아실 CCTV를 분석한 결과 간호사 A씨가 두개골이 골절된 신생아 B양 외에 다른 아기를 학대하는 장면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영상에서 A씨는 B양에게 가한 것보다는 강도가 낮지만 학대 행위일 가능성이 높은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생아실에는 5~6명의 아기가 있었다. A씨는 지난달 18일부터 3일간 신생아실에서 피해자 B양을 한손으로 거꾸로 들거나 아기 바구니에 집어 던지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A씨의 학대 행위와 B양의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또 신생아실 CCTV 영상이 2시간 이상 공백인 이유도 증거 인멸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대학병원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B양은 여전히 생체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B양의 부모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간호사 학대 행위에 대해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간호사 A씨는 이 병원에서 10년여간 일 했으며 현재 임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A양 부모가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이날 현재 14만 7000여명이 서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이 거꾸로 먹는 신민아, 보석처럼 ‘반짝반짝’ [화보]

    나이 거꾸로 먹는 신민아, 보석처럼 ‘반짝반짝’ [화보]

    배우 신민아가 매거진 ‘데이즈드’ 12월호 커버를 장식했다. 데이즈드는 12일 신민아와 함께한 12월 호 커버 화보 중 한 장을 선 공개했다. 이번 데이즈드 커버 스토리는 신민아가 뮤즈로 활동 중인 주얼리&워치 메종 까르띠에와 함께 했다. 신민아가 직접 화보 시안 작업에 참여해 특별함을 더했다. 한편 풀 스토리는 데이즈드 12월 호가 발행되는 11월 20일 전국 온, 오프라인 서점과 데이즈드의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사진 = 데이즈드 코리아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불편함을 거부하는 교육, 미래는 없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불편함을 거부하는 교육, 미래는 없다

    매 학기 강의가 시작되는 첫날, 나는 학생들에게 ‘배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다. 인문학적 배움은 여러 가지 정보를 습득하고 암기하거나 또는 선생이 지닌 지식을 그대로 학생들이 전수받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 진정한 배움을 가능하게 하는 데에 필요한 우선적인 과정은 ‘불편함의 경험’이다. ‘비판적 사유’를 배우는 것을 주요한 교육 목적으로 하는 인문학적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마음이 즐겁고 편하기만 했다면, 선생이나 학생이나 실패한 것이라고 나는 수업 시간마다 강조한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을 나가면서, “닥터 강, 오늘 수업 중에 내 마음이 심히 불편했습니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그 말은 나에게 ‘오늘 많이 배웠다’는 고마움의 표현을 의미하는 ‘선생과 학생 사이의 암호’가 되곤 한다. 배움이란 새로운 정보의 습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배움이란 자신의 고유한 관점이 형성되고 그러한 관점이 타자를 보는 방식, 인생관, 세계관 등 나의 삶의 방향성을 규정할 수 있는 가치관을 구성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문학적 분야의 수업을 통해서 무엇인가 배운다는 것은, 즐겁고 마음 편한 경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드러나는 현상들을 그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수업을 통해서는, 새로운 배움이란 없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유를 동반하는 새로운 배움에는 몇 가지 필요한 구성 요소가 있다. 첫째, ‘탈자연화’의 과정이다. 변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 과정이다. 둘째, 이러한 탈자연화가 가능하려면 ‘뿌리 질문’이 필요하다. ‘뿌리 질문’이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물음표를 붙이는 것이다. 이러한 뿌리 질문은 어떤 관습이나 현상에 대해, 애초에 왜 그렇게 되었는가라는 근원으로 돌아가서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곳곳에서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차별과 불공평이 숨쉬는 공기처럼 많은 이들의 삶을 파괴하고 깨어지게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눈에 보이는 차별과 배제의 현실 세계가 어떻게 구성됐으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하면 변화할 수 있는가 하는 근원적인 ‘뿌리 질문’을 하는 것은 인문학적 배움이 지닌 책임적 과제이다. 이러한 뿌리 질문을 통한 탈자연화의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사회에 어떠한 방식으로 모든 사람들의 평등, 다양한 형태의 정의를 확산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책임적 시민으로서의 과제를 인식하게 된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회, 문화, 관습과 전통 등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과제’로서 다가온다. 인문학적 과제 중의 하나는 우리가 물려받은 다양한 전통들에 대한 해석만이 아니라 그 전통들이 지닌 다층적 문제들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한 책임적 개입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의 책임적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정에서 인문학 분야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학생들을 교육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지금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현상들에 대해 ‘왜’를 묻게 하고 대안적 세계를 상상하게 함으로써 현실의 다양한 ‘문제’를 ‘문제로 보기 시작하는 것’에서 새로운 배움, 새로운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차별과 배제의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전혀 문제로 보지 못할 때, 우리 사회가 ‘모든’ 이에게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로 변화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를 문제로 보는 배움은 ‘불편함’의 시간을 거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학생들을 즐겁게 웃게만 하는 인문학적 수업시간에, 진정한 배움이 불가능한 이유이다. 광주의 H중학교에서 ‘성윤리 단원 수업’ 평등 교육을 담당해 학생들을 가르치던 한 도덕 교사가 직위해제를 당하고 검찰에 기소됐다. 그 교사의 이름은 배이상헌이다. 몇몇 학생들이 그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7월 4일 광주시교육청에 신고했다. 교육청은 이 신고를 ‘학교 내 성희롱 및 성폭력 고발’로 접수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스쿨미투 매뉴얼’에 따라 신고받은 지 20일 만인 7월 24일 ‘성비위 사건’으로 규정하고 그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뿐만 아니라 광주 남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이유로 9월 23일 그 교사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교육청은 어떤 ‘피해’와 ‘가해’인가에 대한 포괄적이고 엄밀한 검증 과정을 축소한 채 한 교사에게 ‘가해자’ 표지를 붙이고 ‘직위해제’를 해 버렸다. 교사에게 ‘가해자’ 표지가 붙은 ‘직위해제’라는 것은 한 개인과 그 가족의 경제적 생존권만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생존권을 박탈하는 총체적 박탈조치이다. 도대체 그 교사는 무슨 잘못을 한 것인가. 나는 이 사건에서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 11분짜리 단편영화 ‘억압받는 다수’와 이 단편영화의 감독인 엘레오노르 푸리아가 만든 98분짜리 ‘나는 쉬운 남자가 아니다’를 모두 보았다. 이 영화들은 ‘미러링’ 장치를 차용하면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의 심각성을 인지시키는 영화이다. 이론으로 아무리 가르치려 해도 선뜻 이해 못 하는 여성 차별의 현실을, 거꾸로 ‘남성 차별의 현실’로 만들면서 비로소 이해하게 돕는 영화이다. 내가 이 두 편의 영화를 보고 내린 결론은, 성차별적 현실세계의 불평등성과 그 폭력성을 구체적이면서도 실감 나게 인지하게 하는 ‘매우 효과적인 교재’라는 것이다. 여성들이 차별당할 때는 ‘자연스럽게’ 보이는 장면들에 여성 대신 남성이 들어서니 ‘부자연스럽게’ 보이고 지독한 불편함과 수치심까지 느끼게 될 수도 있다(예를 들어 웃옷을 벗고서 조깅하는 여자, 지나가는 남자에게 성희롱하는 여자 등).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현실세계가 뒤집어져서 거꾸로 재현될 때 사람들의 우선적 반응은 지독한 불편함이다.그런데 11분짜리 단편영화를 수업시간에 보고 ‘불편함’과 ‘수치심’까지 느꼈다는 몇몇 학생들의 경험에 기반해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모든 ‘불편함’ 자체를 가해·피해의 단순한 프레임에 넣는 것, 그것이 곧 선생의 학생에 대한 ‘가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그 ‘불편함’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복합적으로 조명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적 검증 과정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몇몇 학생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 이유가 선생의 고의적이고 부당한 가해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현실에서 ‘자연스러운 것’처럼 간주되는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문제로 보게 하려는 특정한 교육적 의도와 장치에 의한 것인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면밀한 정황 조사나 교육적 함의를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성평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치려고 했던 한 도덕 교사에게 ‘가해자’라는 주홍글씨를 붙이고서 직위해제는 물론 검찰에 기소까지 함으로써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는 교육청의 행동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오히려 약자를 생산하는 전체주의적 교육행정의 전형일 뿐이다. ‘미러링’ 장치를 통한 성차별적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의 고양이라는 수업의 목적은 간과한 채 단지 ‘남성 교사·권력자·가해자’ 대 ‘학생·약자·피해자’라는 단순 도식을 작동시키면서, 성차별적 현실에 대한 배움의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불편함’이 생략된 교육과정에서 현실세계가 담고 있는 무수한 차별과 배제의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변화의 주체’로서 이행하는 진정한 평등 교육은 불가능하다. 진정한 배움은 학생들에게 익숙한 인식 세계를 깨고 새로운 관점으로 주변 세계의 문제들을 보게 함으로써 상투적이고 무비판적인 인식을 깨는 ‘불편함’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배움이 가능하다. 특정한 학습 장치를 통해서 단지 ‘불편함을 주었다’는 이유로 교사를 징계하고 ‘가해자’라는 표지를 붙이는 행위를 “매뉴얼대로 했다”는 교육을 용인하는 사회에, 현상유지만 가능할 뿐 ‘보다 나은 미래’란 없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고민정 “경제 파탄난 것처럼 보도…잘 막아나가고 있다”

    고민정 “경제 파탄난 것처럼 보도…잘 막아나가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의 평가와 관련해 “어떤 정권이든 초반기 지지율이 계속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에서 임기 초반에 80%대까지 가던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파산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는 진행자 발언에 “긍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고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당시 임기 중반 지지율이 40%에 미치지 못했는데, (현 정부에) ‘파산’이라는 단어까지 썼어야만 하는가”라며 “지지율을 매번 보기는 하지만 거기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지율이 올라갔을 때도 계속 거기에 빠져들면 더 추진이 안 된다”며 “거꾸로 안 됐을 때는 의기소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목표에 어느 정도 도달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여전히 저희는 배가 고프다”라며 “아직도 갈 길이 남아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가 2년 반 동안 무엇을 했나 하나하나 살펴봤는데 일단 병원비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집안에 누구 한 분이 아프시면 휘청할 수밖에 없는데 진료비 영수증을 딱 받아보는 순간 이게 맞나 하는 경험담을 참 많이 듣는다”며 “아빠들의 육아 휴직이 훨씬 더 유상으로 보장되는 것이라던지 보너스가 더 늘어난다든지 이런 것들도 국민들에게 와닿는 부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데 한 가지 속상하다고 해야 될까요”라고 되물은 뒤 “경제에 대해서 아침마다 뉴스를 보면 마치 대한민국 경제가 파탄이라도 난 것처럼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부족한 부분들도 있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지금 잘 막아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국제기구에서도 평가를 분명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는 나름 탄탄하기 때문에 확장 재정을 해도 괜찮다. 더 해도 된다’라는 이야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또 “곳간에 작물들을 계속 쌓아두기만 하면 썩어버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어려울 때 쓰라고 재정을 비축해 두는 것”이라며 “지금 글로벌 경기가 어렵고 우리나라도 그 상황 속에 있다면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는 것이 해야 될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전날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만찬회동을 놓고 “이번 회동을 계기로 각 당 대표들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개최에) 긍정적 답변을 하셨다고 하니, 이런 것들이 자주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거기에 큰 뜻은 없다”며 “(대변인 자리에서) 나가라면 나가야 한다. 제가 계속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자리인가”라고 답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Focus人]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3관왕’ 최초 여성 챔피언 조은영 선수

    [Focus人]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3관왕’ 최초 여성 챔피언 조은영 선수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사상 최초 3관왕’, ‘월드컵 참가 사상 첫 여자 선수 우승’,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분야 세계여자랭킹 1위’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조은영(24) 선수가 지난해 이룬 쾌거이자 놀라운 업적이다. 조 선수는 2018년 12월 알바니아 코르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5개 참가국 세계적 선수 80여명을 제치고 종합부문에서 우승해 ‘패러 신성’으로 불리며 정밀착륙 부문 세계 최정상에 우뚝섰다. 동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트레이너 자격으로 참가한 후 선수로 전환해 4개월 만에 이뤄낸 놀라운 성적이다.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종목은 착륙장 바닥에 설치된 착륙지점 표식 정중앙에 누가 가장 가까이 발을 갖다 대느냐로 순위가 결정된다. 1cm 차이로 메달 색이 바뀔 수 있어 착지 바로 전의 정확도와 순발력은 매우 중요하다. 정밀착륙부문 월드컵 2관왕인 조 선수도 ‘내부의 적’이 한 명 있다. 바로 대학교 동문 같은 과 출신인 쌍둥이 동생 조소영 선수다. 올해 9월 세르비아 브르사츠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생 조소영 선수가 2위인 언니 조은영 선수를 제치고 월드챔피언이 돼 시상대에 함께 서게 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조은영 선수는 “올해 월드챔피언십에선 동생에 밀려 비록 2위에 머물렀지만, 2021년도 월드챔피언십에선 아직 이루지 못한 월드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라고 동생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인기종목에 대한 설움도 많다. 대회 참가비용은 물론, 실력 향상도 서로 간에 찍어준 영상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패러글라이딩 강국이란 이름이 무색한 안타까운 현실인 셈이다.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아직까지 정식종목 채택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래도 조은영 선수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무조건 도전할 거고, 안 되더라도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종목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여러 대회에 나가면서 꾸준하게 실력을 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경북 문경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2019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훈련중인 조은영 선수를 만났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Q)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패러글라이딩을 취미로 하고 계셨던 삼촌의 권유로 2014년도에 처음 시작하게 됐죠. 체육학과 출신인 저와 쌍둥이 동생도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된 거 같아요. (Q) 본격적인 선수생활은2017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점수가 안 좋아서 떨어지게 됐어요. 다행히 훈련 보조로 일하게 됐고 꾸준히 여러 대회를 경험할 수 있었죠. 안타깝게도 2018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좋지 않은 성적으로 떨어졌는데 트레이너로 도와줄 수 있겠냐는 제안이 와서 아시안게임에 트레이너 자격으로 합류하게 됐어요. (Q) 지난해 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부문 숙적 일본을 꺽고 극적인 금메달을 땄는데최종 점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1등을 할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당시 점수 집계장소에 한국 분이 한 분 계셨어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분이 저를 보고 웃으면서 뭐라 말씀 하신 신 거 같아요. 결국 최종 공식 점수가 발표되고 나서 감독님과 선수들을 끌어안고 크게 울었던 기억이 나요. (Q) 선수로서 시작이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지제가 1년간 휴학을 했고 동기들은 졸업해서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에 선수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 솔직히 고민이 많았어요. 또한 패러글라이딩 종목은 비인기종목일 뿐만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는 운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많았던 거 같아요.(Q) 결국 큰 일을 해냈고 ‘패러신성’으로 등극했는데2018 알바니아 코르처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PGAWC) 월드컵 종합부문에서 여자선수 최초의 우승이란 타이틀과 여자부문, 팀부문까지 3관왕이 되는 과분한 영광을 누리게 됐어요. 하지만 당시 경기가 끝난 후에도 그렇게 될 거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어요.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서 경기가 중간에 끝나게 됐고 뭔가 찝찝한 기분이 남아있었거든요. ‘내가 뭔가 성취했다’라는 것보다는 얼떨떨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거 같아요.(Q) 알바니아 월드컵엔 종합 10위, 여자 3위를 목표로 출전했는데사전에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는 소식을 들었죠. 제 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종합 10위, 여자 3위도 ‘내가 뭘 못하겠어’라는 마음으로 굉장히 과분하게 목표치를 잡은 거였죠. 운이 좀 좋았던 거 같아요. 종합부문에선 제가 여자 최초이긴 하지만 실은 이창민 선수와 공동 우승을 한 거였죠. 여자부문에서도 저, 이다겸, 조소영 선수가 1~3위를 싹쓸이 하고 단체부문도 1위를 해서 한국의 실력을 세계에 확실히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거 같아요.(Q) 우리나라 패러글라이딩 수준은정밀착륙 종목은 세계 정상급이에요. 지금은 랭킹 2위지만 얼마 전 까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지난 5년 간 우리나라 선수들의 수준이 갑자기 많이 올라간 거 같아요. 이젠 많은 나라가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하면 한국을 생각할 정도죠. 친한 외국 선수들을 만나면 다들 서로 즐겁고 편하게 지내지만 아무래도 저희들 실력이 좋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깐 속으로는 늘 경계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Q) 짧은 기간에 이룬 세계 정상, 비결이 있다면어느 대회를 나가더라도 꼭 1등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어요. 그냥 대회를 즐기자라는 마음이 우선인 거 같아요. 지난해 트레이너 자격으로 여러 선수들의 비행을 지켜보면서 제 나름대로 느꼈던 것들이 이젠 선수로서 비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제 성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특히 비행하거나 착륙할 때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을 바로바로 코치해 준, 제 선배이자 멘토인 이다겸 선수에게 감사해요. 실력도 안 되는데 저를 경쟁자로 여겨주고 언니의 소중한 조언과 응원이 제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Q) 훈련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렵고 힘든지패러글라이딩 종목 자체가 기상에 영향을 크게 받는 스포츠죠. 아무리 시간이 많고 몸의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기상 상태가 좋지 못하면 훈련을 할 수 없게 되니깐요. 정밀착륙의 경우 기상과 착륙장의 상태에 따라 1~2센티미터 차이로 순위가 바뀌기도 하거든요. 선수들이 좋은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훈련이 필요하지만 훈련을 뒷받침해주는 기상이 늘 변수인 셈이라 그런 점이 어렵죠. 대회에 참가하는 비용도 모두 개인 사비로 충당해야 하는 점도 정말 힘든 부분이에요. 다른 비인기종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이 잘 된다면 패러글라이딩이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Q) ‘위험한 종목이다’라는 편견하늘을 나는 스포츠라 아무리 안전장치가 있다 해도 위험 리스크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어떤 종목이든 안전하게 배운다면 다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바람이 세거나 거꾸로 들어온다고 판단되면 절대로 비행하지 않고 착륙할 때 최대한 욕심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물론 안전버클과 보조낙하산의 철저한 체크는 기본이고요.(Q) 하늘에 날기 전 어떤 생각을 하는지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비행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제가 원하는 실력이 더 안 나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즐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Q) 연습 중 위험한 상황은 없었는지정밀착륙부문은 착륙장에 설치된 타깃 한 가운데를 발로 정확히 찍어야 높은 점수를 받는 종목인데 선수들 중 일부는 타깃을 크게 지나치지 않으려는 마음에 착륙장 가까이서 조종줄을 과하게 당기는 경우가 있어요. 고도를 머릿속에 미리 계산해서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무리하게 착륙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Q) 쌍둥이 동생과의 경쟁구도굉장히 빨리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먼저 월드챔피언이 됐고 제 다음 목표가 월드챔피언이 되는 거라 어떻게 보면 이제는 제가 따라가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 거 같아요. 월드챔피언십은 2년에 한 번 열리는 패러글라이딩 세계선수권대회라고 보시면 되요. 올해 9월 세르비아 브르사츠에서 열린 제10회 정밀착륙 월드챔피언십에선 동생이 1위, 제가 2위로 시상대에 올라가기도 했어요. 너무 영광스러웠고 자랑스러웠어요. 지금 생각해도 기분 좋아요. (Q)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예정인가누가 코치 해주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요. 때문에 선수 스스로가 실력을 쌓을 수밖에 없어요. 지금처럼 서로 동영상 찍어주면서 보완해 줄 건 보완해주고 같이 실력을 키워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더 안타까운 건 2022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의 채택이 불투명한 상태예요.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아요. 채택되면 무조건 도전할 거고, 안 된다고 하더라도 정밀착륙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여러 대회에 나가면서 꾸준하게 실력을 쌓으려고 노력할 거예요. (Q) 관계 기관에게 바라는 점우리나라에서 꾸준하게 조명 받고 있는 항공스포츠가 앞으로도 더욱 크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한국이 패러글라이딩 강국인데 단지 비인기종목이라는 인식 때문에 관심 받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까워요. 정부 관계자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관심과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코치진이 꾸려진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 같아요.(Q) 본인에게 패러글라이딩이란제 날개, 하늘을 날 수 있게 해주는 단 하나뿐인 날개죠. (Q) 앞으로의 계획과 꿈패러글라이딩을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도 대회를 하냐”라고 하시는데, 저도 시작하기 전엔 이런 세계를 알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고 패러글라이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선수로선 내년 아시안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첫 번째 목표고 올해엔 동생에 밀려 2위를 했지만 후년에 있을 월드챔피언십에선 꼭 월드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예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황교안 “문재인 정부 총체적 폐정…국정 전환점 돼야”

    황교안 “문재인 정부 총체적 폐정…국정 전환점 돼야”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인 9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2년 반 국정을 총체적 폐정이라고 규정한다”며 “오늘은 국정 반환점이 아니라 국정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년 반은 대한민국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시간, 대한민국의 국운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간이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소득주도성장론은 가짜 성장론이었고 최근의 네 정권 중 최악의 경제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며 “경제와 민생이 파탄 나자 ‘퍼주기 포퓰리즘’ 복지로 국민의 불만을 달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최우선 ‘자해외교’는 나라를 미증유의 위기로 몰아넣었고 문재인 정권은 북한 대변인이 돼 제재 해제를 호소하고 다닌다”며 “북한 바라기로 튼튼하던 한미동맹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거듭된 인사 실패는 조국 임명에서 절정에 이르러 전유물처럼 내세워왔던 정의와 공정의 가치는 한순간에 민낯이 드러났다”며 “국민통합의 약속을 깨고 국민들의 정신적 내전과 분단, 극단적 갈등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정 대전환을 하겠다면 한국당도 국정 대협력의 길을 갈 것”이라며 “정권의 독선과 오만이 깊어질수록 정권의 명운은 더욱 짧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당도 탄핵의 늪에서 허덕이다 정권의 폭정과 무능을 막지 못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자유민주 진영의 대통합 노력이 시작됐다. 저부터 몸을 낮추고 통합을 반드시 성사 시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거꾸로 가는 서울시 요보호아동 지원 정책 질타

    이정인 서울시의원, 거꾸로 가는 서울시 요보호아동 지원 정책 질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지난 6일 제290회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아동보호 정책의 현주소를 지적하고 탈시설에 대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작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요보호 아동시설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방향을 묻고, 해당 부서로부터 탈시설 정책에 대한 답변을 받았지만, 그 이후 서울시의 정책은 더 진전된 것이 없고,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아동복지법」제4조에서 “아동이 태어난 가정에서 성장할 수 없을 때에는 가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야 한다”라고 명백히 명시되어 있는바 “서울시에서도 이러한 탈시설 정책방향으로 요보호아동을 위한 기본시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법의 기본방향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최근 요보호아동 배치 현황을 보면, 아동그룹홈보다 대규모 양육시설에 매년 더 많은 아동들이 큰 폭의 비율로 배치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그 현상이 더 두드러진 형편”이라고 꼬집어 지적했다. 또한 “보호아동의 자립을 지원하는 인력인 ‘자립지원전담요원’의 경우도 대규모 양육시설에는 모두 운영하지만, 65개소에 이르는 아동그룹홈에는 단 한 명도 배치되어 있지 않고 있어, 이것은 수치적으로나 사업내용으로나 서울시의 요보호 아동정책이 역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서울시 아동복지정책 기본계획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아동복지법」에서 추구하는 요보호아동의 탈시설화 정책에 맞게 마스터플랜을 잘 수립해서 아동 기본권과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던패밀리’ 류필립 “미나와 결혼 후회..더 빨리 할걸”

    ‘모던패밀리’ 류필립 “미나와 결혼 후회..더 빨리 할걸”

    ‘17세 연상녀’ 미나와 결혼한 류필립이 “좀 더 일찍 결혼할 걸 후회된다”며 악플도 이겨낸 참사랑꾼 면모를 드러낸다. 8일 밤 11시 방송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37회에서 필립-미나 부부는 1세대 연상연하 커플인 김민정-신동일 부부와 만나, ‘연상연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악플(악성댓글)에 대해 ‘이심전심 토크’를 나눈다. 이날 두 사람은 김민정 신동일 부부가 1993년 결혼할 당시, 열 살의 나이차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는지 궁금해 한다. 이에 신동일은 “지금보다 사회적 편견이 훨씬 심했다”며 “안 좋은 말들과 악플도 있었지만 아내는 하나도 모른다. 내가 전혀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는 “우리 둘에 대해 남녀 관계로만 보는 시선이 속상했다”며 “특히 ‘힘 잘 쓰는 젊은 남자 만나서 좋겠다’는 식의 댓글이 많았다”라고 고백한다. 미나 역시 “저도 섹시 가수 이미지가 강해서 악성 댓글이 많았다”며 ‘남자를 밝힌다’라는 악플에 남편 필립이 가장 많이 상처받았다고. 실제로 필립은 “미나와 사귄다는 것이 알려지자, ‘네가 미나와 결혼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라는 댓글이 엄청나게 올라왔다. 군 입대 때문에 결혼을 미룬 건데도, ‘곧 군화 거꾸로 신을 듯’이라는 댓글이 보였다. 어짜피 할 결혼, 군 입대 전에 빨리 했으면 악플이 덜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토로한다. 필립의 ‘참사랑꾼’ 면모에 미나는 물론, 김민정 신동일 부부도 감동의 눈빛을 보낸다. 이 외에도 네 사람은 ‘연상연하 부부로 살면서 한번이라도 후회한 적이 없는지’, ‘다른 이성에게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는지’ 등 나이차를 둘러싼 솔직 화끈한 ‘진실게임’을 하며 서로의 속내와 ‘트루 러브’가 무엇인지를 확인시켜 준다. 금요일 밤의 예능 강자 MBN ‘모던 패밀리’ 37회는 8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성기 칼럼] 우리의 플랜B는 무엇인가

    [황성기 칼럼] 우리의 플랜B는 무엇인가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냉정히 정리하면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은 진전을 보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일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이 팩트다. 서서히 닫히고 있는 협상의 문을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제자리에 돌려놓기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북한이 대미 외교의 달인 김계관 외무성 고문, 대미 교섭을 맡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까지 총출동시켜 미국에 전달하고자 했던 말은 ‘연말 시한까지 새로운 셈법을 들고 만나자’다. 하지만 그들의 언설에 숨은 메시지는 협상에 소극적인 미국에 대한 원망, 우리는 할 만큼 했다는 알리바이에 더해 ‘시한 뒤’ 행동에 대한 경고에 더 무게가 실려 있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북한은 2019년 말 이후 액션 플랜을 다 짜 놓았을 것이다. 북한식의 ‘새로운 길’이고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플랜B다. 김계관, 김영철, 최룡해 다음으로 우리가 목도할 인물은 조선중앙TV에 직접 등장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다. 아무리 늦어도 2020년 1월 1일의 신년사에서는 우리와 미국, 국제사회가 경악할 북한의 화성15 개량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예고 등 플랜B를 각오해야 할지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내년 11월 재선 가도가 불투명해질수록 플랜B의 강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연말까지는 한 달하고도 23일 남았다. 그 안에 극적으로 북미가 실무협상을 갖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3차 정상회담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0.1%의 가능성이 있어도 도전해 보는 게 외교이자 협상이 아닌가. 포기하기는 이르지만, 좋은 결과보다는 나쁜 결과의 확률이 높아진 지금은 북한의 새로운 길에 대비해 우리도 플랜B를 모색해야 한다.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지난해와 달리 올 한 해 남북 관계는 정확히 역주행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대남 태도는 급변했다. 그들이 3월부터 최근까지 대남 비난의 소재로 삼은 것은 한미 연합훈련과 남한의 첨단무기 도입,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이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원색적으로 조롱해 말폭탄의 절정을 이루더니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의 철거 및 북한식 개발 선언과 5월 이후 12차례 미사일·방사포 발사로 말에 행동도 따른다는 점을 8개월간 역력히 보여 줬다. 선미후남(先美後南), 통미봉남(通美封南)의 수준을 넘어선 북한의 대남 자세를 되돌리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북녘의 돼지가 전멸되는 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프리카돼지열병 공동방역 제안을 북한이 거부한 사실 하나만 보더라도 금강산에 이어 개성공단 내 남측 시설의 철거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이뿐만 아니다. 9·19 군사 분야 합의도 한미훈련과 F35A 도입 등을 구실로 파기할 공산이 크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남한 특사에게 북미 대화를 제안하면서 내건 조건인 ‘미국과 대화할 동안 핵·미사일 발사의 동결’ 또한 효력을 잃는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가 2018년 1월 이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보수 논객 사이에서는 한미일 핵 공유에 의한 핵무장과 한미동맹 강화를 우리가 취할 플랜B의 대표적인 수단으로 꼽는다. 보수의 단골 메뉴인 전술핵 재배치는 한반도가 전쟁으로 치닫던 2017년 문 대통령의 측근인 박선원 현 국정원장 특보도 제안한 바 있다. 그럴듯하지만 북핵을 견제하기 위해 남한 땅에서 없앴던 미국 핵을 들여오는 것은 하수 중의 하수다. 비용도 싸게 먹힌다는 그럴듯한 논리를 곁들이는데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절대명제와는 거꾸로 가는 발상이다. 돌아가더라도 정도를 가는 수밖에 없다. 지난해 했던 것처럼 평양에 특사를 보내고, 문재인·김정은 핫라인을 다시 열어야 한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지 않고 내년 11월 새로운 미국 대통령 탄생을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을 향후 1년 남북 대화를 복원해 우리 주도로 한반도 리스크를 관리하는 길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 내년에 닥칠 위기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평창동계올림픽 같은 남북, 북미를 잇는 징검다리가 없다고 위축될 일도 아니다. 값진 합의를 담은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이 있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물이 있지 않은가.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2017년의 결기가 다시 필요한 때가 됐다.
  • “日 언론의 무분별한 한국 비방은 전체주의적 발상”

    “日 언론의 무분별한 한국 비방은 전체주의적 발상”

    日 젊은이들, 한국 비난 무비판적 찬동 세계적 파시즘 움직임… 주의 기울여야 효율성 기반한 AI의 발전 부메랑 우려 고난 겪는 한국 젊은이들 자책 말아야“일본 일부 언론의 비열한 한국 비방 기사가 불쾌함을 낳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20년 전 ‘나무늘보 친구들’이란 단체를 만들어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슬로 라이프’ 운동을 시작한 쓰지 신이치(67)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는 최근의 한일 양국 관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서울연구원에서 ‘행복의 경제학’으로 강연을 한 세계적 환경운동가 쓰지 교수를 지난 1일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부친이 황해도 출신이지만 쓰지 교수는 한국어를 하지 못한다.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반민주주의적이고 파시즘적 경향이 일어나고 있는데 지금 일본이 한국을 대하는 것도 이러한 영향의 일부”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이 한국을 비난하는데 젊은이들이 무비판적으로 찬동하는 점은 실망스럽다며 우려를 보였다. 이어 “일본 정부의 전체주의화에 한국 국민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슬로 라이프’는 영어에 없는 단어를 쓰지 교수가 직접 만든 것으로 평화롭고 친환경적인 삶을 가리킨다. 환경파괴를 낳는 무조건적 경제성장이 아니라 행복의 경제학을 생각한다는 의미다. 쓰지 교수는 “지난 20년간 사회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속도로 열악해졌다”며 “기후온난화만 보더라도 우리가 한 운동이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지금 상황에서 무력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자살률 세계 1위, 출산율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현재의 고난은 개인 문제가 아니므로 스스로를 자책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율이란 위기를 거꾸로 생각하면 삶을 근본부터 생각할 수 있는 계기”라며 “인류 역사상 최초로 생긴 문제에 한국 젊은이들이 부딪히고 있다”고 했다. 한국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은 현재 환경문제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인데 이는 경제 성장이란 환상에 인류가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원래 경제는 사회의 일부였는데 현재는 사회가 경제의 일부로 여겨지는 역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경제는 멈출 수 없는 브레이크가 됐고, 한국 사회가 열광 중인 인공지능(AI)이나 4차 산업혁명도 효율성이란 위험한 단어에 기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쓰지 교수는 한국 사회뿐 아니라 인류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AI와 유전자 조작을 찬양하며 자연을 정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결국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는 모든 것을 수치화하려 하는데 정책을 결정할 때는 사랑을 가장 중심에 둬야 의미 있는 방향으로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자영업자 몰락에도 ‘구조 탓’만… 거꾸로 가는 일자리 정부

    자영업자 몰락에도 ‘구조 탓’만… 거꾸로 가는 일자리 정부

    1억 미만 종잣돈 쥔 창업 4%P 늘어 열악 준비기간 3개월도 안돼… ‘억지창업’ 증가 “구직 단념 늘며 실업률 낮아지는 기현상”“최저임금을 지불해야 하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오히려 늘었다. 고용 악화 원인을 최저임금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지난해 8월 22일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증가는 정부가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 부문에 부정적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근거로 쓰였다. 실제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8월 기준으로 2017년 158만명에서 이듬해 165만 1000명으로 늘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415만 3000명에서 403만명으로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일자리가 타격을 입었다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폐업해 수가 감소하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증가해야 하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논리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영상 축사에서 이와 같은 근거로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올 들어 ‘8·9월 취업자가 두 달 연속 30만명을 상회했다’며 ‘일자리 부진이 해소됐다’는 논지도 펼쳤다. 하지만 5일 통계청의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고용 현실이 여전히 엄혹하다는 점을 말해 준다. 고용이 있는 자영업자가 지난해보다 11만 6000명이나 감소했다는 것은 기존 직원을 내보내거나 아예 직원 없이 창업하는 자영업자가 그 숫자만큼 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동시에 2년 연속 최저임금의 두 자릿수 증가와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구조 탓’만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통계청 결과에 대해 “온라인쇼핑 성장 등 구조 변화와 자영업자 포화 등으로 비임금근로자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구구조 등이 바뀔 때까지 기다려서 자영업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무식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창업을 선택한 자영업자들의 상황도 열악하기만 하다. 최근 1년 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중 자본금이 1억원 미만인 사람의 비중은 올해 90.7%로 지난해(86.7%)보다 4.0% 포인트 늘었다. 1억원 이상의 밑천을 들고 사업을 시작한 비율은 지난해 13.4%에서 9.3%로 감소했다. 사업 준비 기간이 3개월에도 못 미치는 비중도 절반 이상인 52.3%였다. 1년 전보다 2.5% 포인트 늘었다. 일자리 부족으로 ‘억지 창업’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동시에 쉬고 있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잘못된 노동시장 정책으로 고용이 줄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니 구직을 단념한 숫자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실업률은 낮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가장 어려운 계층이 노동자도 자본가도 아닌 자영업자”라면서 “이미 오른 최저임금은 어쩔 수 없더라도 주 52시간제 적용 완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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