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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신상품 쏟아진다

    ‘연금 수령시기는 낮추고 보험료는 깎고…’ 여름은 보험업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신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테마는 주5일 근무제. 동양화재는 주말 동안의 상해위험을 집중 보장해 주는 ‘여가생활 지킴이보험’을 내놓았다.만기가 되면 적립 보험료를 되돌려줘 여행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개인형·부부형·가족형 등 3종류로,각자 특성에 따라 선택하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가족형은 한 개의 보험증권으로 자녀수에 관계없이 가족 모두의 위험을 보장해 준다. 동부화재의 ‘2박3일 운전자보험’도 주5일 근무제에 초점을 맞춘 틈새상품.하루 1000원 안팎의 보험료로 교통사고 피해금과 치료비,형사합의지원금,생활유지금 등을 다양하게 보상해 준다.보험료가 싼 대신 인터넷(www.idongbu.com)으로만 신청받는다. 가족 단위로 가입하면 가족 한사람당 보험료가 하루 500원 밖에 안된다.하루에서 일주일까지 보험기간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신용카드로도 보험료를 결제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장애인 전용 보험상품(곰두리 개인용 자동차보험)도 내놓았다.연간 6000여원의 보험료만 추가로 지불하면 일반 자동차보험 보상 외에 ‘+α’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의수·의족·휠체어 구입자금 등을 지원해 준다.소득공제 한도가 일반 보장성보험(70만원)보다 100만원이나 많은 점이 잇점이다. 종신보험에 시장을 빼앗긴 연금상품들의 인기만회 작전도 눈에 띈다.PCA생명은 연 3%의 최저 이자를 보장하는 ‘PCA플랙시 연금보험’을 출시했다.조기퇴직 경향을 감안,연금 수령시기를 47세로 낮췄다.보험료 액수도 그때그때 개인사정에 따라 조절할 수 있게 했다.시장금리에 따라 보장금리가 바뀌는 변동형이다. 금호생명은 PCA생명보다 연금수령시기를 아예 한 살(46세) 더 낮췄다.중도입출 기능까지 가미한 맞춤설계형 신상품(‘무배당 그린플랜 연금보험’)을 판매중이다. 학자금 등 목돈이 필요하면 1년에 2차례까지 해약 환급금의 50% 범위에서 중도에 찾아쓸 수 있다.거꾸로 추가 납입도 가능하다. 알리안츠생명은 보험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갱신해 주는 신상품(‘무배당알리안츠 정기보험’)을 선보였다.바쁘거나 건망증으로 계약 갱신을 미처 못했다가 그 기간중 사고가 나 낭패를 당하는 일이 잦은 점에 착안했다.고객이 원하면 평생보장이 가능한 종신보험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2002 대선 대해부] 유권자 지지 경로분석

    이번 조사에서 후보의 자질 평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응답자의 출신 지역과 세대(연령)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과 세대는 자질 평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동시에 지지 후보 결정으로 이어지는데,그 강도는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가장 컸다. ◆출신과 자질평가 = 영남 출신 응답자는 비영남 출신에 비해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고,호남 출신 응답자는 비호남 출신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자질을 높이 평가한다. 반면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은 지역별 영향력을 비교적 적게 받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언론사 여론조사로는 처음 실시한 ‘경로분석(Path Analysis)’을 통해 드러났다.출신이 후보 자질 평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수치화한 ‘표준계수’에 따르면,영남 출신의 이 후보 평가 계수가 0.17인 반면 호남 출신의 이 후보 평가는 -0.22로 매우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경로분석 모델1참조] 또 호남 출신의 노 후보 평가는 0.12,영남 출신의 노 후보 평가는 0.08로 나왔다.노 후보의 출신 지역이 영남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낮은 평가를 받은것은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당 구조의 현실을 입증한다.하지만 호남 출신의 이 후보 평가(-0.22)보다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정 의원에 대해서는 영·호남 모두 표준계수가 -0.01로 영향력이 미미하다. ◆세대와 자질평가 =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 세대들은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안정을 희구하는 기성 세대들은 이 후보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 효과가 이 후보에 대해 0.15,노 후보 -0.17,정 의원 -0.12로 나타나 연령이 낮을수록 노 후보나 정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젊은 세대가 노 후보와 정 의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기성세대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후보는 노ㆍ정 경합 구조로부터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경로분석 결과,유권자의 후보 자질 평가는 곧 바로 후보 지지로 연결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특히 이 후보에 대한 자질 평가가 이 후보 지지로 연결되는 강도가 0.60으로,노 후보 0.51,정 의원0.48에 비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또 이 후보 자질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노 후보와 정 의원에 대해 갖는 반감의 강도가,노 후보와 정 의원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이 후보에 대해 갖는 반감의 강도보다 훨씬 크다.이는 이 후보 자질 평가와 노 후보·정 의원 지지 간의 계수가 각각 -0.35,-0.30인 반면 노 후보 자질 평가와 이 후보·정 의원 지지 간의 계수는 각각 -0.20,-0.28인 데서 잘 나타나 있다. 결론적으로 이 후보의 자질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의 결집력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노 후보나 정 의원의 경우 자질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후보에 대한 지지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DJ 국정능력과 자질평가 = 김대중(金大中·DJ) 정부의 국정수행능력은 후보평가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이 역시 경로분석을 통해 살펴보면, DJ의 국정능력이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자질 평가에는 각각 표준계수 0.42, 0.23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이 후보의 평가(0.06)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분석 모델2 참조] 이는 DJ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노 후보와 정의원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거꾸로 말하면 DJ의 실정이 노 후보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 DJ 지지가 노 후보와 정 의원 지지에 똑같이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지지층이 중첩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유권자들의 행태로 미루어 볼 때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지지층은 반이회창·범여권 세력이라는 공통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친여 지지층의 분할은 이 후보의 낙승과 직결된다. 이같은 사실은 KSDC의 다른 조사에서 69.4%에 달하는 압도적 다수가 이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고 있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결국 친여 지지층을 결집해낼 수 있는지 여부가 여권의 당면 과제이자 오는 12월 대선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노 후보가 과연 친여·반이회창 지지층을 결집시켜나갈 수 있는가의 문제,또 정몽준·고건(高建)·이한동(李漢東) 등 제3후보가 등장해 이들을 결집시킬 수 있느냐가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제1의 화두로 부각될 전망이다. ◆경로분석이란 = 유권자가 어떤 이유와 경로를 거쳐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분석.여러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를 정확히 알아내는 고급 통계기법이다. ‘경로분석 모델’에서 화살표 상의 표준계수가 클수록 상대적인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며, 마이너스이면 부정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해석한다. ■후보 자질·유권자 지지 관계 후보의 자질 가운데 개혁성과 도덕성이 후보를 지지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후보자질 평가와 후보지지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중회귀분석(multiple-regression analysis)’이란 통계기법을 이용한 결과 드러났다.후보 자질별 ‘표준회귀계수(β)’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을 측정해 봤다.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개혁성 평가(β=0.317)가 지지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다음이 도덕성에 대한 평가(β=0.198)였다.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도덕성(β=-0.146)과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개혁성(β=-0.137)은 이 후보 지지에 부정적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즉, 노 후보와 정 의원의 개혁성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편 노 후보의 경우도 개혁성(β=0.345)이 지지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이었으며,도덕성(β=0.149)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그런데 이 후보의 개혁성(β=-0.167),정 의원의 개혁성(β=-0.174)과 도덕성(β=-0.152)이 노 후보 지지도를 깎아내리는 강도가 노 후보의 도덕성이 주는 영향보다 다소 크게 나왔다. 정 의원의 지지 요인도 비슷한 양상이다.개혁성(β=0.323)이 가장 중요하고 도덕성(β=0.194)이 그 다음이다.이 후보의 개혁성(β=-0.184)과 노 후보의개혁성(β=-0.181)은 비슷한 수치로 정 의원의 지지도를 갉아먹는다. 결론적으로 후보의 개혁성과 도덕성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인 반면 후보의 정치지도력, 국가발전 제시능력,대북 대처능력은 의외로 후보 지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별 자질 평가 이번 KSDC의 대선 후보자질 평가 조사에서는 각 후보들이 개혁성,정치지도력,국가비전 제시 능력,대북 대처 능력,도덕성 등 5개 항목에서 얼마나 많은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각 항목별로 10점 만점으로 평균 점수를 매겼다. 먼저 이 후보는 정치지도력(6.22점),국가비전 제시 능력(5.64점),개혁성(5.60점),대북 대처 능력(5.56점) 등 4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도덕성 평가에서는 5.00점으로 세 후보 중 가장 낮았다. 조사 대상자의 24.8%가 이 후보의 도덕성을 낮게 평가한 데서도 잘 나타나있다. 현재 이 후보가 3자대결 구도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대선후보 자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후보가 ‘도덕성’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점은 그동안 현실정치에서 아들 병역,호화빌라 등 이 후보의 도덕성과 연계된 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명쾌한 해명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 후보의 경우 개혁성(5.32점),도덕성(5.34점),국가비전 제시 능력(5.20점),정치지도력(5.37점),대북 대처 능력(5.24점) 등 다섯 항목에서 거의 비슷한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개혁성’에서 이 후보에게 뒤지고 ‘도덕성’과 ‘대북 대처 능력’에서조차 정 의원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노 후보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이 여기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노풍이 위력을 상실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노 후보의 개혁주도 이미지상실에 있는 것 같다. 지난 3월에 세차게 불었던 노풍의 힘은 개혁과 변화를 원하는 계층의 정치적표출이 결집돼 나타난 현상이었는데,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후 노 후보가 보여주었던 일련의 언행과 행보에서 개혁적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점이노풍 소멸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정 의원은 도덕성 항목에서 5.43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개혁성은 4.84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예상과는 달리 대북 대처 능력(5.36점)에서는 노 후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하지만 국가비전 제시 능력(5.01점)과 정치지도력(5.02점) 면에서는 이-노 후보보다 훨씬 떨어진다.유권자의 22.0%가 정의원의 정치지도력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는 데서 잘 나타나 있다. 현재 정 의원의 급부상은 월드컵 4강 효과와 검증되지 않은 도덕성에 기인한 면이 강하다. 정 의원이 ‘도덕성’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은 것은 이-노 후보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 후보의 공격과 언론의 검증 과정에서 도덕성에 어느 정도 흠집을 받은 반면, 정 의원은 아직까지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 ■유권자 지지 조사 초점은 - ‘왜 지지할까' 과정 추적 우리 사회의 선거보도는 이른바 경마식 보도로 일관되어온 경향이 있다. 어느 후보가 몇 %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지에 모든 관심을 쏟아왔다.누가 이길 것인가의 문제에만 보도의 초점을 맞추어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관행은 우리 정치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지 못한것이 사실이다.왜냐하면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이 무엇을 근거로 하여 지지후보를 결정하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설명에 도입되는 변수들은 사회경제적 배경변수뿐이었다.예컨대 젊은 세대가 노무현 후보 지지 성향이 높고,기성세대는 이회창 후보 지지 성향이 높다는 식의 해석이 제공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왜 젊은 세대가 노후보를 지지하는가.’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설명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경제적 배경변수와 지지후보 사이의 단순한 관계를 부각하는 것은 오히려 겉으로 드러난 부분적 현상을 고착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한 예로 영남사람들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고,호남사람들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의 설명이 결국 지역주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조사는 사회경제적 배경과 후보 지지 사이에서 작용하는 변수들을 찾아 심층분석이 가능하도록 기획되었다. 주요 변수로는 각 후보들의 자질(quality)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포함하였고,이들 변수와 후보 지지 사이의 상호작용을 파악하기 위하여 요인분석,경로분석,회귀분석 등의 고급 통계기법을 동원하였다.그 결과 후보 자질과 국정운영 평가 변수가 유권자가 후보지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영향력 있는 중요변수로 부각되었다. 요컨대 선거과정에서 우리 유권자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드러나는 후보들의 자질과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히 도덕성,개혁성 등에 대한 평가 결과를 후보 지지 결정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는 각 대선 주자들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이러한 국민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언론의 선거보도 역시 후보 중심의 경마식 보도를 지양하고,유권자들의 평가와 바람을 조사하여 가감없이 보도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공동 집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대한매일 창간 98주년을 기념한 것이기도 합니다.분석·정리는 한국조사연구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KSDC 부소장·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이건(李建·48)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미국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 예순일곱 노시인의 넉넉한 절규 - 신경림씨 4년만에 새 시집 ‘뿔’펴내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길을 서성이고/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떠도는 자의 노래). 신경림(67)시인이 새 시집 ‘뿔’을 냈다.지난 98년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을 낸 지 4년만이다.새로 선뵌 그의 시에는 ‘농무’에서 보여준 ‘절박한 분노’와 ‘신명의 열정’대신 넉넉하다 못해 헐렁하기 까지 한 포용과 뒤돌아 봄의 여백이 고즈넉하게 배어 있다.즐거운 일이로되 아무래도 그‘분노’와 ‘열정’의 행방이 궁금하다. 지난 73년 그가 처음 낸 시집 ‘농무(農舞)’는 우리나라 민중시의 전범이었다.암흑 속에서 만난 빛살처럼 그의 시는 독자들에게 가슴 울렁거리는 충격이었다.‘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무대/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학교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답답하고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며 모든 잠든 것을 향해 변죽을 울려댔다. 그렇게 뜸을 들인 그는 세상을 향해 심금이 얼얼하도록 내지른다.‘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비료값도 안나오는 농사 따위야/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시는 임꺽정의 힘과 비애,그리고 그들을 격발시킨 시대상황이 옅은 시어의 홑겹에 가려 누가 보아도 담박에 시인의 의중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이제 헉헉대며 산을 오른 뒤 노곤하게 늙은 솔뿌렁에 몸을 기댄 나그네처럼 심연의 관조와 음유를 토해내고 있다.마치 바람에 몸을 맡기는 풀잎처럼 세월에 기대 또다른 ‘처소’를 꿈꾸는 이순(耳順)의 배회. 그는 ‘그날도 비가 오리라 내가 세상을 뜨는 날/벗어놓고 갈 헌 옷과 신발을/허위와 나태의 누더기를/차고 모진 빗줄기로 매질하면서’(비)라거나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석양 비낀 산길을./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 게다.’(집으로 가는길)라며 농무의 역동성을 한켠에 가만히 거둬 놓았다.그렇다고 그의 시가 과거와 단절된 것은 아니다.오히려 역사성의 진실에 대한 그의 천착은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 있다. ‘1987년 그 우렁찬 함성……1980년의 육중한 탱크소리,비명 소리……1960년의 그 빛나던 환호……그리고,아아 1941년,석탄재 풀풀 날리는 화물칸에 실려 압록강을 건넜지,그 광활한 외인의 땅……’이라고 시간의 역순으로 역사를 짜깁기한다.우리가 ‘잊어버린 것’ 혹은 ‘잃어버린 것들’에 관한 의미의 되새김이다.우리 역사에 관한 그의 인식은 확실히 미완이며 비극적이다. ‘버린 것들은 버린 것들끼리 술판을 벌이고 남은 것들은 남은 것들끼리 싸움판을 벌여 광장에 작은 지도가 만들어진다,비에 젖은 눈물에 젖은 이 나라의 지도가.'(비에 젖은 서울역).적어도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은 아직도 ‘대동(大同)’의 그것이아니다.역사의 영욕이 점철된,그래서 비극성이 더욱 명료한 서울역은 하필 왜 그때 비에 젖고 있었으며,온갖 악다구니와 구정물 질척이는 광장에 그려진 그 지도는 누구의 자화상인가. 그에게 현실은 항상 왜소하고 초라해 성에 차지 않았다.그러면서도 그의 현실인식,거꾸로 선 현실을 바로 세우려는 의지는 항상 역부족이고 타율적이다.그래서 불만이고 그 불만이 ‘신경림의 시’를 낳는 원천이다. ‘서라면 서고 앉으라면 앉았다.가라면 가고 오라면 왔다.쫓으라면 쫓고 물라면 물었다.그러다가…’(개).이러니 그의 앙심이 어찌 무뎌질 수 있을까.언제나 잠을 깨우고 경계심을 돋우는 것은 상황이다.그런 상황이 진행형인 만큼 앙심은 아직도 앙심이다. 그는 말한다.“우리 시가 억지에 의해 부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말장난에 시종하고 사소한 것에 매달려 시 자체를 왜소하게 만들고 하는 것이 모두 절규성(絶叫性)의 상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결국 농무에서 흐름을 이룬 ‘분노’와 ‘신명’은 ‘절규’의 다른 이름이며 그는 이 ‘절규’를 통해 지금도 시인의 직분을 칼칼하게 지켜내고 있다. 시인 정희성은 시집 ‘뿔’에 붙여 이렇게 말했다.“그의 시의 얼굴에 아직도 그늘이 어려 있다.상처없이 어떻게 시이겠는가.” 심재억기자 jeshim@
  • 이용득 금융산업노조위원장 인터뷰 “”양노총 통합 힘 결집 노동계도 개혁할 때””

    산별노조로는 처음으로 금융산업노조가 주5일 근무제에 합의,6일부터 은행권이 첫 토요휴무제에 들어간다. 금융권 총파업의 배수진을 치고 주 5일근무제 협상 타결을 주도했던 이용득(李龍得·49)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을 만나 토요휴무제를 비롯,한국 노동운동전반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한국 노동운동의 ‘병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면서 “노동조합이 변해야 노동운동이 살아난다.”며 노동계의 전면적 개혁을 주장했다.특히 한국노총·민주노총의 분열이 불필요한 선명성 경쟁으로 확대되고,궁극적으로 국민과 유리된 노동운동으로 귀결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73년 상업은행에 들어가 86년 상업은행노조 위원장,98년 금융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됐다.지난 2000년 두번의 총파업을 주도,1년간 옥고도 치렀다.정연한 논리와 투쟁력을 겸비한 그는 차기 한국노총 위원장으로거론되고 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금융노조가 주5일 근무제를 쟁취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금융산업의토요휴무제는 사업 전반에 파장이 크기 때문에 재계에서의 반대가 심했다.법제화 없이 노사합의로 추진된 만큼 은행장들과 재계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금융권 토요일 휴무제는 해방 이후 처음이다.그만큼 혼란도 예상되는데.시행착오는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우려할 만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2년간 준비했다.노사간 특위를 구성,준비를 마쳤고 은행측도 전산부문에 만반의 대비책을 갖추고 있다.노사 합의에 의해 거점 점포 등도 지역별로 연다.시장,공항 환전소 등 전략점포는 앞으로 일요일에도 계속 영업을 하며 무인 점포도 준비돼 있다. 노사정위원회는 현재 2년이 넘도록 주 5일근무제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고있는데. 노사정위의 협상은 너무 세부적인 사항까지 취급해 업종간 이해관계가 충돌되고 있다.큰 틀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세부사항은 단위노조의 단체협약으로 넘겨야 한다. 지금의 노동운동 방식에 대한 국민적 비난도 적지 않다.노동 운동가로서 생각하고 있는 개혁 방향은. 그동안 노동조합이 사회 개혁의 ‘주체’로서 많은 부분에서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요구 당사자인 노동조합이 개혁을 요구할 정도로 변화했는지 자성해야 한다.노동조합은 바로 지금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으로 분열된 한국 노동계가 통합돼야 한다는 점이다.똑같은 업종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에 각각 단위조합으로 소속돼 있다.노동조합의 상대인 자본과 권력 앞에서의 분열은 퇴보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노동운동의 변화는. 분열된 노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직간의 ‘선명성 경쟁’이다.분열된 양 노총은 자연스레 세력확산 경쟁이 불가피하고 불필요한 선명성 경쟁으로 악화되는 악순환을 걸어왔다. 이런 맥락에서 노동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3노총 운동에 대해선 단호하게 반대한다.지금도 두 개의 노총으로 분열된 상태에서 새로운 분열로 가는 것은 퇴보를 의미한다. 현재 노동조합 방식의 구조적 문제점은. 기업별 노조가 가장 큰 문제점이다.우리 노동계는 ‘자사이기주의’,‘집단이기주의’가 무척 강하다.이 때문에 상급단체가 통제력을 발휘하기 어렵다.자사이기주의로 인해 현안이 떠오르면 앞뒤 안 가리고 투쟁하고,상급단체는 통제도 못하고 쫓아가는 상황이다.노동운동이 거꾸로 가는 것이다. 유럽의 노동조합은 대부분 산별노조다.산별에서 통합적인 투쟁 계획을 수립하고 신중하게 판단한다.사업장 이기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국민여론을 의식하면서 성공의 실패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국민과 호흡하는 노동운동이 가능한가. 우리가 사업장 내 이익투쟁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이 정착돼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연대 강화 사업,사회복지 사업이 필요하다.우리나라 전체 노동계의 조합 활동가가 3만여명이고 전체 조합비 예산은 500억원에 이른다.양대 노총이 통합되면 힘이 결집돼 굵직한 사업을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사회연대 사업은. 우선 금융노조부터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16만 결식아동을 도울 것이다.금융노조는 지난 2월 사회복지 상설위원회를 만들었다.연말까지 5억원의 기금으로 사회복지 재단을 설립,전 금융노동자가 참여하는 사회복지 사업을 펼칠 것이다.대중과 호흡하는 사업을 시작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현정권의 노동정책을 평가한다면. IMF 외환위기 이후 너무나 많은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었고 경제 어려움에 대한 고통분담이 아니라 ‘고통전담’을 해왔다.노동자에게 고통을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신자유주의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노동계의 실망과 반발,불만은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대담·정리=오일만기자 oilman@
  • 후나바시 아사히 편집위원 월드컵후 전망/ 韓·日 깊고 가까운 관계로

    (도쿄 신인하 객원기자) “두 나라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지혜를 짜내 해결한 공동작업의 경험은 대단히 가치가 있으며 앞으로 일·한 관계에서 문제가 많이 나오더라도 월드컵 공동개최는 소중한 추억,기억이 되어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 아사히(朝日)신문 편집위원은 월드컵 개최 의미를 이렇게 분석하고 “양국관계가 깊고 가깝게 될 것이라는 단순한 희망이 꽤 가능할 것이라는 강한 희망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공동개최는 성공했는가. 일·한 양쪽 다 처음에는 왜 공동개최인가 실망했다.유럽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지금은 바뀌었다.이번에 만난 영국·프랑스인 저널리스트 가운데에는 공동개최,그거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장래에 이번 같은 공동개최가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좋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인간 사회가 그렇지만 무엇인가를 하나가 되어 한 점이 좋았다.세계인을 동원해서 세계인과 함께 연출했다.스포츠라는 문화를 함께 만들었다.이것은 협력 없이는 할 수 없다. ◇전체적인 인상은. 일·한이 보통 나라끼리의 보통의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개회식 일본 국가연주 때 관중들이 야유하지 않았다.한국인들이 일본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는 한국에 있어서 중국의 무게인데,일·한 공동개최라고 하지만 중국도 배려하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새로운 정치 다이내믹스를 대단히 느꼈다. 한국-이탈리아전 경기가 북한에서도 방영됐는데,한민족의 자연스러운 민족의식의 발로였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정치외교적으로 표현하면 국가사업으로서 국가 위신,민족의식,대북호소,중국과의 새로운 관계강화,한·일 제휴 등 역사의식이 두드러졌다.일본은 거꾸로 희박했지만. ◇두 나라의 다툼,응원은. 일본도,한국도 세계적 입장에서 보면 비슷한 것 아닌가.일·한 모두 인간관계를 보면 인정에 얽매이는 게 크다.때문에 감독과 선수들간의 프로페셔널한 관계를 만들기 힘들었다.이번에 히딩크와 트루시에라고 하는 각각 외국,유럽 프로축구의 경험을 쌓은 감독이 와주어서 큰 변혁을 일으켰다. 한국은 원래전통이 있는 포워드가 있고 일본보다도 체력이 강하다.여기다 히딩크가 강훈을 해서 더 훌륭한 육체를 갖게 했다.또한 정신력도 있었다.하겠다는 생각과 사명감이다. 보통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영예스러운 장에서 한민족의 한사람으로서 어떻게 역사 속에서 자신을 새길까 하는 것을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엄청나게 사명감을 느꼈다는 말이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다섯번째 승부차기를 성공시켰을 때는 감동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관해서 감히 말하면 유교적인 것을 극복하고 97,98년의 경제위기로부터의 한국 경제구조가 변했다. 옛날의 재벌,일본을 모델링한 민·관협조로부터 크게 변화했다.개인의 이니셔티브,프로페셔널한 인간관계,글로벌 시각에서 인재를 평가하고,적재적소에 투입하는 방식이 이번에 시작됐다. 한국의 ‘붉은 물결’이 너무 국가주의적이고 조금 지나치지 않은가 하는 감각을 갖고 있는 일본인도 꽤 있었다. 그러나 일본인이 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진했다.국가주의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한 애국심의 발로를 보였다. 단 전세계적으로 볼 때 일본과 한국이 특이하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영국이든,아르헨티나든,프랑스이든 어디든 지면 울고 점점 한 사람의 생각이 모여가고 그러한 것이 월드컵의 역사이다. 나는 한국의 응원을 보고 조금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다.자연스러웠다.일본의 응원도 그랬고,무섭다고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공동개최의 성공을 어떻게 보는지. 세계적 입장에서 일·한이 각각을 다시 보는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두 나라 모두 축구 개혁도상국이다.분명히 한국은 눈부신 활약을 했다.그러나 아직 개혁도상국이다.먼저 가고 있는 일본도 시작에 불과하다.어느쪽이 모델이냐 하는 게 아니고 서로 경험을 참고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월드컵을 계기로 양국에서 또는 중국도 넣어서 톱 클래스 팀끼리 슈퍼리그같은 형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월드컵과는 별도로 1년에 한번 일·한·중 대표팀이 대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J리그,K리그의 교류도 좀더 있었으면좋겠다. ◇앞으로 두 나라 관계는 어떻게 보는지. 일·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지하게 정부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세계화 속에서 두 나라가 서로를 보다 더 잘 알게 된다.그 발판을 굳혀서 두 나라가 보다 사이좋게,자유롭고 광범위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된다. 단,이런 일은 서로 자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그 자신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나온다고 생각하자.한국은 자신을 갖는 게 당연하고,일본도 자신을 가져도 좋다. yinha-s@orchid.plala.or.jp
  • 이종원 릿쿄대 교수가 본 월드컵 결산 “”한·일 공동성취감 큰 자산””

    (도쿄 신인하 객원기자) “한·일 월드컵은 큰 공동 프로젝트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좋은 기억이라는 커다란 자산을 양국에 남겼습니다.” 일본 릿쿄(立敎)대학의 이종원(李鍾元) 교수는 “한·일은 관리되는 관계,부자연스러운 관계로부터 보통의 나라로서 사귈 수 있게 된 출발점에 섰다.”면서 “서로의 다른 점을 여러 시각으로 다원적으로 볼 수 있다면 서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공동개최의 의미라면. 공동개최는 처음부터 우호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타협의 산물이랄까,그런 것이었다.‘JAPAN’이 먼저냐,‘KOREA’가 먼저냐 티격태격했고,뚜껑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막상 대회를 시작하니까 함께 달아오르지 않으면 안되는 같은 배에 탄 공동운명체가 되어버렸다.양국이 모두 성적이 좋아서 순식간에 분위기를 타고 언론들도 갑자기 ‘공동개최,공동개최’를 외쳤다. 지금 생각해 보면 큰 문제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되어 공동 개최해서 좋았다는 달성감이 있었다. ◇한·일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가. 한·일은 라이벌 의식이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월드컵에서 경쟁심을 부추겨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다.우연도 겹쳤지만.걱정했던 것보다 뒷맛이 나쁘지 않다.성취감과 함께 뭔가를 이룰 수 있었다는 감동을 남겼다. 우연의 요소를 빼고 냉정히 생각하더라도 한·일은 축구 승부처럼 양쪽이 상대방에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서로 옥신각신하며 경쟁하면서 그것이 자극이 되어가는 그런 관계이다.그래서 한·일 양국이 앞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인간의 인식이나 이미지는 소중한데 한·일간에는 최근 몇년 공통의 좋은 기억이 없었다.그런 면에서 비록 상업적인 대회라고 하지만 월드컵이라고 하는 누구나 부르기 쉬운 대중 차원,넓은 단계에서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억을 남겼다. ◇한·일 관계에 어떤 기대를 하는가. 두 나라가 보통의 교류를 시작한 것은 겨우 10년이다.큰 것을 기대할 수 없다.상호의존이 깊어지고 교류가 늘어나면 사이가 좋아지지만 거꾸로 교류나 접촉이 많아지면 사소한 마찰이 늘어나고 서로 다른 점이 눈에 띄고 보기 싫은 면도 봐야 한다. 상호의존이라고 하는 것은 교류가 깊어지고 넓어짐으로써 한국이나 일본이 서로에게 느끼는 이미지가 다원화해가는 것이다.그래서 사소한 정보조작이나 단순한 이미지에 양국이 휘둘리는 일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단순한 이미지로 적대시한다거나 전쟁을 한다는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분쟁이 있어도 협상으로 처리할 수 있고 마찰이 있으면 그것을 질질 끄는 한이 있더라도 함께 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사이가 되는 것이다.이것이 상호의존이라고 하는 본래의 모습으로 한·일은 이제 그러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것이 비록 스포츠이지만 최초로 하나의 이벤트가 된 것이 월드컵이 아닐까 한다.역사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한·일간에는 있지만 하나를 같이 해보니까 됐다는 그런 마음이 됐다. ◇양국 관계를 전망하면. 단기,중기적으로는 아직 교과서문제 등 여러 가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비관은 하지 않고 있다.양국은 공통점이 꽤 많고 라이프스타일이라든가 가치관이라든가문화라든가 다른 점도 있지만 세계인들이 볼 때는 대단히 가까운 관계이다. 양국을 모두 경험한 바에 의하면 다른 점은 세세한 부분이다.밥그릇을 들고 먹느냐,놓고 먹느냐 하는 것이다.밥을 먹느냐,빵을 먹느냐 하는 차이보다는 가깝다. 경제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고 정치적으로도 의회제 민주주의로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젊은 사람들의 문화를 보더라도 비슷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접근하고 있다고는 해도 머리 속에서는 뒤틀려 있다는 느낌이다.의식 차원에서는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한반도와 일본은 역사의 이미지가 다르고 역사관의 거리는 상당하다. 교과서 문제만 보더라도 문제가 되는 것 자체가 나쁘지 않다.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이상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을 차별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자국과 관련된 사항이라서가 아니라 보편적인 가치에 맞지 않는 점을 지적해 나가는 것이다. ◇한국 국민에 어떤 제언을. 일본은 아시아 나라라는 인식이 약하다.같은 아시아라는 인식은 한국쪽이 강하다.축구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한국에서는 경제를 비롯,동아시아를 공동체로 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나 일본은 아시아와의 연대랄까,아시아와의 공통성은 한국이 느끼는 만큼 강하지 않다.일본은 어느쪽인가 하면 유럽이나 미국에 가깝다. 그런데 월드컵을 계기로 일본에서 우리도 아시아 나라라는 의식이 싹트고 있다.한국-이탈리아전의 감동적인 장면이 그랬지만.아시아인 의식,한국과의 공통성을 좀더 적극적으로 자극하길 바란다.일본을 끌어당기고 계속 공을 던져야 한다. 일본이 속좁은 얘기를 해도,공을 받지 않더라도 일본을 동아시아의 일원으로 한국이 끌어 당기길 바란다. ◇아쉬운 점,걱정되는 점은. 개막 전에 일왕을 부르고,미국·러시아·중국의 정상을 부르자는 얘기가 있었다.모두를 불러 월드컵이 동북아시아 화해의 제전처럼 되기를 바랐지만 유감스럽게도 실현되지 못했다. 걱정도 있다.중국의 성장,남북 통일의 무드에 일본이 위협을 느끼고 우경화 흐름이 나오기 시작했다.미국이나 중국,북한과의 관계에서 이해가 다른 점도 한·일 관계의 불안정요소라고 지적할 수 있다. yinha-s@orchid.plala.or.jp ◆이종원 교수는 1953년 대구생.서울대 중퇴 후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졸업.도쿄대학 법학박사.도호쿠(東北)대학 법학부 조교수 거쳐 1996년부터 릿쿄대 법학부 교수(국제정치).저서 ‘동아시아 냉전과 한미일 관계’,‘일본,미국,중국’등 다수.
  • ‘꼴찌월드컵’ 몬트세랫 우승

    서인도제도의 작은 섬인 몬트세랫(영국령)이 세계 축구 ‘거꾸로 챔피언’에 올랐다.몬트세랫은 30일 2002한·일월드컵 결승전이 열리기 전 히말라야의 3000m 고지에 위치한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열린 부탄과의 ‘꼴찌들의 결승전’에서 0-4로 패했다.그동안 몬트세랫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꼴찌인 203위,부탄은 202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부탄의 주장인 왕겔 도지는 경기 시작 3분만에 첫 포문을 연데 이어 전반 20분,후반 8분에 잇따라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네덜란드의 한 광고회사가 주관한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축구협회가 3명의 심판을 파견하고,FIFA가 공식 경기로 인정하는 등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이종락기자 jrlee@
  • “韓·美 주가 동조성 점차 약화”

    최근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세계 증시가 출렁거리는 동조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미국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국내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거나 하락폭이 적은 차별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8일 ‘세계 증시의 차별성과 미국경제의 상관성’이란 보고서에서 미국 주가와의 동조성은 앞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위대(金偉大) 선임연구원은 “미국경제의 회복이 지연되면 우리나라 주가는 미국주가와 거꾸로 가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즉 미국경제 여건이 좋으면 국내증시와 미국 증시간의 동조화가 강하지만 경제상황이 나빠질수록 동조화의 끈이 느슨해지면서 세계 증시는 따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달러화가 약세에다 주식투자자금이 줄었던 80년대 중반과 90년대중반에도 차별화 현상이 빚어졌으며 올들어 미국경제회복 시기가 늦어지면서 차별화조짐이 나타났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오늘의 눈] ‘축제의 장’으로 승화된 금남로

    한국 축구팀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광주 시민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80년 5월,터질 듯한 긴장감과 분노의 함성으로 뒤덮였던 전남도청앞 금남로가 이날은 환희와 기쁨의 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누구도 드러내놓고 얘기하기를 꺼리며 비극의 현장으로만 각인돼 있던 이 거리에서 신바람나는 굿판이 벌어졌다.혀를 깨무는 울분이 아니라 모두 다함께 어깨춤을 추며 외쳐댄 한마당 축제의 장이었다. 이날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빛고을 광주에서 쏘아올릴 것인가.’에 5000만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렸다.광주는 그때 5월처럼 들끓었다.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듯,‘가자 금남로로,오라 도청앞으로’가 다시 한번 연출됐다.정오를 넘어서면서 20여만 인파로 금세 붉게 물들었다. 광주 시민들이나 전국 방방곡곡에서 달려온 붉은악마들이 민주화 성지에서 ‘히딩크 신화’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맘껏 토해냈다.마침내 태극전사들이 120분 혈투에 이어 승부차기로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침시키는 순간,지축이 흔들리는 함성이 활화산처럼 터져나왔다.감당할수 없는 붉은 열기는 금세 금남로와 충장로를 적시고 광주 시가지 전체를 온통 열광의 도가니 속에 빠져들게 했다. 금남로가 어떤 곳인가.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광주 민중항쟁의 불을 지폈던 역사의 현장이 아니던가.이곳에서 젊은이들은 민주화와 정의를 외치다 스러졌고 아직도 자식 잃은 어머니의 울부짖음이 귓가에서 망령처럼 떠도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22년의 세월이 흘러 꿈에나 그려보던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 냄으로써 이제 광주는,아니 금남로는 희망과 공존의 마당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종래의 ‘광주시민만의 행사’라는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 민족은 하나’라는 거대한 외침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광주 월드컵 구장을 찾은 손님들이 “광주시민들은 정말 남다르다.”고 감탄했다.격정의 환희와 열정을 고스란히 가슴 속에 쓸어담는 지혜에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밤늦게까지 시내 곳곳에서 저마다 승리의 감격을 가슴에 안은 채 차에 올라타 태극기를 흔들며 질주하는 소동을 벌이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오∼필승 코리아’를 외쳐댔지만 이날만은 그 흔한 안전사고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남기창/전국팀 기자kcnam@
  • 증시 매매패턴 ‘이상기류’ 주가와 비례 정설 뒤집어

    주가와 거래량은 비례하기 마련이다.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져 매수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주가가 떨어지면 내다팔거나 보유하는 투자자로 양분돼 거래량이 다소 줄어든다. 최근 주가의 흐름은 이같은 증시의 매매패턴에서 벗어난 양상을 보이고 있다.주가는 8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비해 거래량은 크게 줄고 있다.이달 초만하더라도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이 6억∼8억주를 웃돌았으나 지난 12일부터 6억주이하로 뚝 떨어졌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반비례하는 기이한 현상도 나타났다.지난 10일 거래소 일일거래량은 11억 2881만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거래대금은 2조 1189억원에 불과했다. 은행권이 7억주 가량의 하이닉스반도체 전환사채(CB)를 시장에 쏟아낸 날이었다. 지난 15일에는 거래량이 전일보다 5000만주 이상 늘었으나,거래대금은 1조 8075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병철기자 bcjoo@
  • 민주 盧후보 재신임…내분 봉합에도 ‘사퇴론’불씨 여전/親·反盧 ‘불안한 동거’

    민주당이 18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재신임을 의결,19일 당무회의에서 추인받기로 결정함에 따라 일단 극심한 내분상태는 봉합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일부 이인제(李仁濟) 의원 계열과 비주류 중진들이 이에 불복,노 후보 사퇴 촉구 서명작업 의지와 협조 불가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 주류측은 이를 해당행위로 간주해 정면돌파할 태세여서 당내 갈등은 한동안 내연(內燃)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이 당분간 ‘친노(親盧)-반노(反盧)’세력간의 ‘불안한 동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외형상 ‘노 후보 중심’으로 재보선을 치르는 체제로 급속히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당무회의 세력분포상 이날 연석회의에서 의결된 노 후보 재신임안이 인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연석회의는 전날 노 후보가 제안한 ‘8·8재보선 뒤 재경선’방안과 재보선 대비 특별대책기구 구성 등을 사실상 전면 수용했다. 적어도 재보선 때까지는 민주당이 노 후보의 의지대로 움직여갈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이는 역으로 8·8재보선이 노 후보가 명실상부하게 책임지고 치르는 최초의 선거가 될 것이란 뜻이다.물론 그 결과에 따라서 노 후보가 책임을 지는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노 후보의 정치적 장래는 8·8재보선 결과뿐만 아니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느냐,아니면 횡보하거나 상승세로 돌아서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노 후보가 ‘재보선 뒤 재경선 용의’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지지율의 하락세가 계속되면 반노파가 몸집을 키우면서 노 후보 입지가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반면 지지세가 횡보를 보이거나,오히려 상승세를 탈 경우에는 반노파의 입지는 크게 축소,민주당은 급속히 노 후보 중심체제로 안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이 경우 대통령후보 경선 후유증에 따라 반발해온 반노파가 거꾸로 정치적 결단을 압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가장 큰 고비는 8·8재보선 결과다.노 후보가 약속한 ‘8·8재보선 후 재경선’은 분란의 불씨를 잉태하고 있는 셈이다.현재로선 민주당의 재보선에서 극적인 상황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선거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후보 사퇴론과 재경선 문제로 민주당은 다시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반대로 재보선에서 선전하거나 승리하면 재경선안은 자동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 내분사태의 본질이 대선후보 경선 후유증이라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노 후보측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참패에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선후보 경선 불만세력이 안에서 당을 흔들어댄 것이 중요한 요인이었다.”면서 “시급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혀 노 후보의 결단과 이에 대한 반노 진영의 응전 방식에 따라 내분사태가 가닥이 잡혀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한광장] ‘미련의 정치’서 ‘희망의 정치’로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구조적 분노가 6·13지방선거로 폭발했다. 민심의 바다는 참으로 무섭다.기분이 좋을 때는 바람을 살살 뒤에서 불어 배를 순항하게 하지만,무섭게 변할 때는 거대한 파도로 덮쳐와 멀쩡하게 보이던 것들을 삼켜버리고 뒤집어버린다.광화문과 해운대 백사장 그리고 전국의 월드컵경기장에서 전 국민이 외쳤던 ‘대∼한민국’이 단지 축구를 위해 외친 구호가 아니었음을 이번 선거결과가 보여줬다.국민들은 웃는 얼굴을 한 채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와 부패를 응징했다. 혹자는 20,30대 젊은 층이 선거를 외면함으로써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한다.천만의 말씀.그들은 멋진 일이 있거나,좋아하는 사람이 온다면 천리길도 마다 않고 도시락을 싸들고 찾아가는 사람들이다.나는 지방선거가 시작되기 전 함께 있는 젊은이들에게 어느 당이 우세할 것 같으냐고 물어보았다.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고,너무나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다.그럼에도 그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가고 싶지 않으니까 가지 않는 것이고,그 또한 나름의 ‘탁월한선택’이었다.그들이 만약 선거에 적극 참여했다면 결과는 민주당에 더욱 참담했을 것으로 나는 본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민주당 당직자들은 놀라고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지만,나는 이들이 놀라는 모습이 오히려 더 놀랍다.이러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인지.수없이 많은 추잡한 게이트,친인척 참모 등 대통령 주변의 패거리식 뇌물수수,그 주변에 물씬 풍기는 한탕치기배들과 깍두기들의 냄새,지긋지긋한 권력암투에 대해 민심은 코를 쥐었지만 눈까지 막지는 않았다.따라서 선거결과는 이변이 아니고 게시판에 미리 내걸린 정답이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민주당에 남아 있는 희망은 아주 적어 보인다.민주당은 이번에 유권자로부터 철저하게 심판받았다.정당으로서의 생명력이 경각에 달려 있다.역대선거 사상 최고 표차,영남·충청뿐 아니라 수도권 광역단체장의 전패와 기초단체장 참패,정당명부 득표율의 엄청난 차이 등 전국정당으로서의 위상조차 위협받고 있다.그런데도 이 엄청난 상처를 녹슨 칼로 어물쩍 봉합하려 해서는더 참담한 미래가 기다릴 뿐이다. 희망이 없는 것을 붙들고 있는 일은 연애에도,정치에도 미련일 뿐이다.국민의 희망을 위탁받고자 하는 자는 미련이 내미는 손길을 단호하게 뿌리쳐야 한다.민주당은 지금 영화 ‘박하사탕’의 한 장면처럼 거꾸로 가는 열차다.뛰어내리기는 두렵지만,그대로 타고 있으면 끝없이 어두운 터널이 기다릴 뿐이다.지난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을 통해 국민들은 구태(舊態)정치를 단호하게 거부하고,‘희망의 정치’에 손짓하는 사인을 보냈다.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그것을 민주당에 대한 러브레터라고 생각한다면 순진하다고 웃어버리기엔 너무 심각한 오해다.그때 국민이 지지한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는 꽃밭에서 살짝 엿보인 희망의 작은 새싹인 것을…. 이번 선거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민주당의 참패,김종필 전 총리가 이끄는 자민련의 퇴조,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향력 감소로 한국을 30년 이상 움직여 온 ‘3김 정치’가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그러나 3김정치의 종언은 이 세 사람이 정치전면에서 퇴장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3김’이란 용어는 구태정치의 아이콘일 뿐이다.과거와 결별하지 않고 새 정치와 손잡지 않으면 민주당도 ‘3김’이며,‘반DJ’‘반북한 퍼주기’‘반부패’ 등등 ‘안티 정치’로만 일관하고 국민의 가슴을 흔드는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도 ‘3김’분류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월드컵 16강 진출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어떤 정치세력이 희망을 담을 그릇인지를 국민은 힐끔힐끔 재고 있다.시간이 없다.국민은 잠시 기다려 주지만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다.민심은 참으로 무섭다.나는 이번 4월에,5월에 그리고 6월에 우리 국민의 따뜻하고,차갑고,부드럽고,단호한 얼굴을 줄곧 지켜보고 그리고 놀라고 감격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그리고 이 지구상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세련된 국민들이 이번 겨울에 보여줄 얼굴을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김무곤/ 동국대교수 신문방송학
  • [기고] 자연·인류 상생 적극 모색을

    지구촌 가족들의 눈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환경주간을 보냈다.2002 월드컵의 문화주제는 상생(相生)이었다.월드컵은 모든 민족과 문명이 용광로 속에서 조화롭게 융화돼 상생의 길을 가자는 축제의 장이다. 이제 우리는 인간과 인간,문명과 문명뿐 아니라 자연과 인류의 상생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서구 물질문명의 기형적 발달로 쇠퇴일로에 있는 인류의 정신문화를 복원시키고 생태계 파괴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치유해야 한다.새 천년을 맞아 처음 동양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식의 주요 문화행사들이 동양사상의 핵인 상생을 주제로 연출됐다.상생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어울려 살자는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국제정세는 상생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서방 강대국들은 국제화라는 미명 아래 경제권을 독점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을 앞세워 제3세계 국가와 일반대중을 빈곤으로 내몰고 있다.신자유주의는 기술개발과 경제발전의 지나친 경쟁을 불러와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파괴를 조장한다.초강대국 미국은 가난하고약한 국가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장개방을 강요하고 세계금융권을 독점하기 위한 자국 이기적인 정책들만 펴왔다. 이렇게 모든 나라들이 경제·군사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무한경쟁으로 질주한다면 결국 자원 과소비와 생태계 파괴로 망가지는 것은 자연과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다.더욱이 소외된 국가들의 자포자기는 자살폭탄 테러와 같은 불상사로 이어져 9·11 참사와 같은 세계적 비극은 되풀이될 것이다. 월드컵 문화주제로 채택돼 개막식 주제로 공연된 상생의 의미는 현실과 거리가 먼 이상처럼 보인다.그러나 인류 대화합을 위한 상생의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미국은 테러 방지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먼저 소외된 국가들을 도와야 한다.우리도 다른 나라들과 함께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미국이 스스로 지위에 걸맞은 국제사회의 맏형 노릇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나아가 미국은 대량살상용 신무기 경쟁을 촉발하기보다 미국 자신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지구온난화 극복과 같은 환경 프로젝트에 앞장서야 한다. 지구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30년 내에 야생동물의 절반 이상이 멸종하고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21세기 말까지 지구 대기온도가 3∼9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학자들도 기온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2100년에는 해수면이 1m가량 올라가 대부분의 해안도시들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경고한다.그러나 더 우려되는 것은 기온상승으로 병원성 미생물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각종 전염병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근시안적인 정치행태나 경제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현대인류문명 자체가 생태계 파괴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난지도 쓰레기장을 복원해 만든 상암경기장의 월드컵 개막식에서 연출한 상생의 의미는,타문명과 자연을 정복·파괴하며 성장해 온 서양의 물질문명과 달리 자연과의 조화·일치·나눔의 의미를 갖는 우리 고유의 유기체적 공동체 사상이다.월드컵을 계기로 자연과 인류의 상생을 21세기의 키워드로 삼아 죽어가는 자연과 인류의 미래를 복원시키자. 이기영/ 호서대교수, 월드컵문화협 자문위원
  • [취재석에서] 좌석찾아 삼만리

    11일 오후 인천시 남구 문학동 월드컵경기장.프랑스와 덴마크의 경기를 보러 이곳을 찾은 주요인사(VIP)와 관중들은 표지판을 따라 경기장으로 걸어 들어가다 황당함을 느껴야했다. 거꾸로 그려진 화살표 때문이다.VIP와 취재진(MEDIA)의 전용 출입구인 북문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왼쪽으로 가라는 안내문과 만난다. 친절하게도 20m 간격으로 촘촘히 붙여 놓았다.그러나 안내문을 수십 개나 지나쳐도 찾으려는 좌석은 나타나지 않았다. 상황은 이렇다.오른쪽으로 가면 훨씬 거리가 가까운데도 어째서인지 반대로 표시해놓은 것이다.표지판만 믿고 좌석을 찾아나선 이들은 500∼600m만 걸어도 될 길을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1∼1.5㎞나 돌아가는 불편을 겪었다. 관중들도 안내판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북문 쪽에서 보면 서문은 당연히 오른쪽으로 가야 가깝다.그러나 화살표는 이런 상식을 비웃기라도 하듯 왼쪽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와 인천시가 경기장 안에서 사람들을 꼭 시계방향으로 일방통행시키려 하는 데는보통사람이 알지 못하는 무슨 ‘깊은 뜻’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뜻이 무엇이든지 관중에게 불편을 끼치는 방법으로 해결해서는 안된다.더구나 아무런 이유도 없이,다만 무관심이 빚어놓은 결과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이곳에서는 14일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린다. 월드컵 개최국인 한국의 16강 진출여부가 결정나는 날이다.나라 안팎에서 큰 관심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조직위와 인천시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 송한수기자 onekor@
  • 보험료 범위요율 ±5% 확정… 10일부터 적용

    금융감독원은 5일 보험사들이 기본보험료에 임의로 더하거나 뺄 수 있는 자동차보험의 범위요율을 ‘±5%’(단체계약은 ±15%)로 확정,이르면 10일부터 적용하기로했다. 이에 따라 보험료를 덤핑(과다할인)받은 고객은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거꾸로 과다하게 많이 물어온 고객은 보험료가 깎이게 된다.신규 가입자는 물론 기존가입자에게도 적용된다.스포츠카의 할증요율은 20∼50%에서 30%로 통일된다. 안미현기자
  • 초단기 수익증권 주목하라, 월드컵 기간중 재테크 방법

    ‘월드컵 동안에는 MMF(초단기 수익증권)로 승부하라.’ 경기회복과 금리를 예상하기 어려워지면서 투신권의 채권형 펀드,그 가운데도 MMF가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최근의 증시 폭락,불투명한 금리 향방 등이 복합작용한 결과다. ●투신권,발빠르게 단기 채권형으로= 연초 주식형 수익증권에 자금을 쏟아부으며 거래소에서 기관장세를 주도했던 투신권이 초단기 채권형으로 급격히 말을 갈아타고있다.지난 한주동안 MMF에 쏟아져 들어온 투신권 자금만 1조 7000억원.MMF로의 전환은 주식시장이 트리플위칭데이(주가지수 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미국 증시의 약세 등 악재를 소화해 내지 못한 채 비틀거리고 있기 때문.현대증권임병전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이달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시중금리의 하향 안정기조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어서 MMF가 안전한 단기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확장 기대감은 여전= 월드컵대회 이후 경기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다만그 시기가 다소 지연될 수는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경기회복은 불가피하게 금리인상을 동반할 것이며,그렇게 되면 저금리 때 설정된 장기채권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채권값은 금리와 거꾸로 움직이기 때문이다.기관들이 언제든지 유동화할 수 있는 MMF로 몰리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과 금리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MMF의 매력은 은행권 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상품에 따라서는 하루만 맡겨도 연 4%대의 고수익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은행권 상품처럼 금리를 지급하는 게 아니라 채권 운용실적인 수익을 돌려준다.물론 급격한 금리변동기엔 원금이 줄어들 수도 있다.보수적인 가계소비자들이라면 많아야 0.5%포인트의 금리차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채권괴리율 조항(채권값이 0.5%포인트 이상 떨어질 때 하락가격을 장부에 반영),듀레이션(펀드에 편입될 채권의 만기) 재조정 등으로 이달부터는 MMF의 매력이 크게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다.그러나 외환위기 때와 같은 특수상황이 아닌 이상수익률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유진용 대리는 “어떤 채권들이 편입돼 있는지 내역을 꼼꼼히들여다보고 펀드를 고르고,운용사의 지급여력이 충분한 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며 MMF 선택요령을 제시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발언대] 일할 맛 나는 ‘클린사업장’

    ‘안전을 하면 돈을 준다?’ 우리들은 10∼20여년 전 돈을 벌겠다고 중동이나 독일,미국 등지로 나가서 땀을흘리며 일했었다.고작 1,000여달러 안팎의 박봉을 받고서도 기를 쓰고서 나가려고했었다.이제는 거꾸로 우리들이 그런 일을 마다하고 10∼20여년 전에 있었던 우리들의 자리에는 가난한 이국의 젊은이들로 채워지고 있다. 쥐꼬리만큼 벌어 놓은 지금의 우리들은 비록 빈둥거리며 노는 일이 있을지라도 그런 더러운 일자리는 꺼리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실업자는 도리어 늘어나는 형편이지만 좀처럼 그 일자리로는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가장 큰 이유는 3D의 불결한 일터에서는 일터 자체가 위험하고 또 그만큼 산업재해도 잦기 때문이다.이런 50인 미만의 열악한 일터에서 일어나는 재해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재해의 70.7%를 차지하고 있다.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없을까.더럽고 위험한 일터를 깨끗하고 안전한 일터로 바꾸어 갈수는 없는 일일까.비록 작업복이지만 휘파람도 불면서 멋스럽고 근사한 모습으로 일 할 수는 없을까. 가능한 일이다.어려운 일이 결코 아니다.원격 조정시스템도 있고 개발된 운반 기구들도 부지기수로 많다.고급스러운 일터로 바꿀 수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돈이다.돈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주들이 시설 개선을 기피하는 것이다.돈이 들기에 수지가 맞지 않고,그리하여 눈속임도 하고,감독관서의 권고까지도미리부터 손사레 치면서 먼지 나는대로 시끄러운 그대로 방치해두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착안한 사업이 한국산업안전공단의 클린(Clean)사업장 조성이다. ‘안전(작업)을 하면 돈이 든다.’는 기존의 개념을 뒤짚고 ‘안전을 하려 할 때돈을 준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안전을 제창한 것이다.지금까지 중소기업들이 안고 있던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궤뚫은 ‘신사고’인 셈이다. 깨끗한 작업장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비용의 대부분을 정부가 지급하고자 하는 것이다.쾌적하고 안전한 작업장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자동화하고 능률적으로 개선하고,생산성 향상까지를 겨냥한 투자까지도 포함하는 것이 이 사업이다. 거기에 더하여 욕심을 부린다면 이렇게해서 깨끗해진 사업장들이 더 많은 지원금의 혜택을 누려서 단 한 건의 재해도 일어나지 않는 그리하여 더욱 일할 맛이 나는 사업장으로 만들어 가는 일이다. “거저 돈을 받아 가십시오.안전에 소요되는 비용이라면 조건없이 드립니다.” 신승부 / 산업안전공단 울산지도원장
  • MBC ‘고무신 거꾸로‘ 오늘 방영

    ‘뮤지컬이 안방극장에 입성했다' 블록버스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국내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더니 모 가전제품 복합상가의뮤지컬 광고가 후속편까지 내놓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이런 인기에 힘입어서일까? MBC가 이례적으로 HDTV 특집 뮤지컬 드라마를 내놓아 요즘 뮤지컬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24일 방송될 ‘고무신 거꾸로 신은 이유에 대한 상상’(오후 9시55분)은 청춘 남녀의 애정을 주제로 한 80분짜리작품.뮤지컬 형식의 드라마로는 90년 ‘각시방에 사랑 열렸네’이후 12년만의 시도인 셈이다. 가수활동 경력이 있는 이동건,정태우가 남자 주인공으로출연하며 빼어난 춤 솜씨를 자랑하는 김민정이 여자주인공을 맡았다.여기에 가수 컬트 트리오와 유열,개그우먼 정선희 등도 가세한다. 드라마는 첫 장면부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쾌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나 군대간다.기다려 줄 수 있지?”(준수-정태우역) “뭐 군대?”(상희-김민정역) 순간 화면에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여주인공의 캐리커처가 나와‘절대 못 기다린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배경으로 김밥이 대거 나오더니 옆구리가 펑펑 터진다. 첫 장면부터 뮤지컬의 신선함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를 사로잡는 드라마는 시종일관 코믹하고 경쾌하게 진행된다.우여곡절 끝에 준수를 기다리기로 한 상희에게 남자들의 유혹이 닥쳐온다.멋드러지게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부르는 희연(이동건)은 상희의 마음을 흔들고 상희는 이에‘꿈속의 사랑’이라는 노래로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드라마는 지난 1월 기획후 4개월여에 걸쳐 준비됐으며 제작을 위해 10곡이 넘는 곡이 작곡됐다. 드라마의 조연출을 맡은 박성은 PD는 “뮤지컬 드라마는일반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와 품이 많이 들어 선뜻 시도하기 어렵다.”면서 “이 드라마를 계기로 안방극장에서도뮤지컬 드라마가 인기있는 장르로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캠프 24시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가 22일 일본프로축구 1부 우라와 레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1로 크게 이겼다.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느라 뒤늦게 합류한 지네딘 지단은출전하지 않고 가벼운 러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티에리 앙리,릴리앙 튀랑도 컨디션이 좋지않아 뛰지못했지만 지브릴 시세가 시종 적극적인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다. 한편 이날 연습경기의 입장권은 월드컵 예선의 1등석 가격 1만 7000엔(약 17만원)보다 비싼 2만엔(20만원)을 호가하여 세계 최강 프랑스 팀에 쏠린 관심을 반영했다. ◆울산에 여장을 푼 스페인 선수들은 ‘대사’를 앞둔 축구선수들이라기 보다는 여행을 온 관광객처럼 즐거운 표정이다. 스페인 선수들의 식사 시간은 대략 아침은 10시,점심은오후 2시,저녁은 9시.저녁식사 시간에 각종 쇠고기 요리와 해산물로 지나치다 싶게 배를 채우고,밤 11시가 넘도록방으로 돌아갈 생각을 않는다.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하몽(JAMON).돼지 다리를 잘라 절인 뒤 곰팡이가 필 정도로 삭힌 스페인 고유음식이다. 다음날 늦은 아침을먹고 나면 PC방과 당구장,탁구장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 나면 일광욕을 즐기거나달콤한 낮잠(씨에스타)에 빠져든다.따라서 낮에는 거의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으며,해질 무렵부터 몸을 풀고 실전훈련을 펼친 뒤 저녁식사를 즐기며 월드컵을 여유롭게 준비한다. ◆한국선수단이 지난 22일 입주한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의 식단은 생태매운탕과 갈비찜,생선찜,장어구이,국수전골 등 보통의 가정에서 신경써서 준비하는 음식들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하지만 선수단이 입주하기 2주전부터 치밀하게 식단을 짠 주방담당자들은 가능한 한 우리 땅에서 나는 신선한 자연산 재료를 쓰고 통조림 등 장기보관 재료는 절대 쓰지 않는 등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선수들의 한끼 식사재료비는 한 사람당 2만원 정도로,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하는 까닭에 김치도 표고버섯을 넣어 덜 맵게 만든다. ◆서귀포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마친 잉글랜드 대표단이 23일 제주 나인브리지 골프장에서 휴식시간을 가졌다.마이클 오언과 폴 스콜스를 비롯한12명의 선수와 12명의 스태프는 이날 오후 1시 라운딩을 했으며,골프를 치지않는 선수는 이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오는 30일 입국하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루이스 피구와후이 코스타,세르지우 콘세이상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포진되어 있음에도 까탈스러운 일부 유럽 팀과 달리 소박한 면모를 보여 화제다. 포르투갈 선수 대부분은 서울 리츠칼튼호텔의 35만원 짜리 일반 객실에 들 예정이어서 하루 수백만원에 이르는 스위트룸을 포함,호텔 하나를 통째로 빌렸던 잉글랜드와 대조적이다. 특히 포르투갈은 보안이나 선수보호를 위한 요구조건마저 없어 호텔측이 거꾸로 여러 차례 “필요한 것이 정말 없느냐”고 확인할 정도였다고 한다. 식사준비를 위해서도 모든 재료와 조리기구를 자기 나라에서 공수해 오는 다른 팀들과는 달리 대부분을 한국에서구하는 것도 눈에 띈다. ◆미국 선수단 본진이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브루스 어리나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40명이 이날오후 5시에 도착해 매리어트호텔에 여장을 푼다. 본선 1회전에서 폴란드에 이어 한국과 두번째로 맞붙는미국은 이튿날인 25일부터 미사리축구장에서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포르투갈과 본선첫 경기를 치르는 미국은 특별한 평가전 계획은 없다. 미국은 독방을 제공하는 대부분의 팀들과는 달리 24개의방을 2인 1실로 쓰게되며,요리사는 대동했지만 음식 재료는 주한 미군에서 지원받는다. 박해옥 김재천기자 hop@
  • 월드컵 내맘대로 즐긴다

    ‘축구광인 A씨는 한국과 폴란드전에 열중하다가 급한 용무로 5분 동안 자리를 비웠다.돌아와 보니 한국이 골을 넣어 TV 한쪽 구석에 1-0이라는 자막이 보인다.골 넣는 장면을 몇차례 보여줬는지 지금은 경기만 중계하고 있다.A씨는골 넣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 월드컵 기간에 얼마든지 생길 만한 일이다.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가전업체들이 월드컵 개막에 맞춰 하드디스크가 담긴 DVD플레이어나 셋톱박스,메모리 D램이 담긴 HDTV를 잇따라 출시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경기를 ‘100배 즐길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다양한 가전제품 출시] 삼성전자는 최근 지상파 방송용 튜너와 40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DVD-HDD 레코더(모델명 DVD-H40)’를 내놓았다.DVD를 TV에 연결하면 월드컵 중계가 실(實)시간으로 하드디스크에 저장된다.따라서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전화를 받거나 잠시 자리를 비워도 놓친 장면을 거꾸로 돌려 다시 볼 수 있다.그러다가 화면을앞으로 진행시키면 현재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화면으로 되돌아간다. 40GB 용량이기 때문에 4시간30분까지 녹화가 가능하다.한국 본선 3경기를 다 녹화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또 메모리 D램이 내장된 고화질 HDTV도 선보였다.HD화면과 55인치 프로젝션 TV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실제 보는 것과 맞먹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순간 재생 기능도 있다.즉,리모컨만 누르면 언제든지 15∼60초 전으로이동해 재생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DVD처럼 월드컵 본선경기를 보다가놓친 장면을 재생할 수 있는 제품이다.메모리D램의 한계 탓에 60초까지만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이다.삼성전자는 디지털 순간 재생기술 등 핵심 신기술에 대한 특허를 5건 출원했다. LG전자는 최근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HD급 디지털방송 수신용 셋톱박스(모델명 LST-2400)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종전 제품은 아날로그 방송만 녹화할 수 있으나 이 제품은 디지털 방송을 녹화·재생할 수 있다. [멀티메시지로 월드컵 본다] 한국팀 본선 경기 때 사무실에서 야근하는 것도 억울한데 TV마저 없어 경기를못본다면…. 이를 막기 위해 SK텔레콤,KTF,LG텔레콤은 골 넣은 장면 등 경기 주요 장면을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를 통해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제공한다.사무실에 있더라도 휴대폰만켜놓고 있으면 한국팀이 골인을 넣을 경우 즉시 ‘삐삐’소리와 함께 MMS가 전달된다. 특히 종전의 문자메시지는 단순히 문자나 간단한 그림 정도에 그쳤지만 앞으로 서비스할 MMS는 화상,음성,문자를 동시에 보낼 수 있다.골을 넣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고 골을 넣은 선수의 캐릭터를 이용,골을 넣은 시간과상황을 소개할 수 있다.팡파르 등의 음악효과를 첨가해 흥을 북돋울 수도 있다. [월드컵 하이라이트는 인터넷으로] 지상파 방송의 월드컵인터넷 중계가 무산되기는 했지만 인터넷을 통해 월드컵 하이라이트나 관련 뉴스를 볼 수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야후는 월드컵 공식 웹사이트인 FIFA월드컵닷컴(www.FIFAworldcup.com)을 통해 월드컵 각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온라인으로 독점 제공한다. 이에 따라 FIFA월드컵닷컴의 제작·마케팅을 담당하는 야후와 FIFA,월드컵 방송중계권을 가진 키르히스포츠AG 등 3사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치러지는 64개 월드컵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웹사이트에서 제공한다. 하이라이트는 월드컵기간에 매일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밤 12시30분(한국시간) 이후에 제공된다.서비스 요금은 2만 5000원(19.95달러).하이라이트 해설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프랑스어·일본어·독일어·스페인어 등 6개 언어로 제공된다. 강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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